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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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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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5~202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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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37%
생활/가정13%
  • 브리티시오픈서 스피스 메이저 3연승 꿈 꺾은 존슨

    악천후로 예정된 일정을 넘겨 5일간 치러진 제144회 브리티시오픈은 재크 존슨(39·미국)의 우승으로 끝이 났다.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3연승을 노렸던 조던 스피스(22·미국)는 연장 끝에 승리를 확정지은 존슨을 껴안으며 축하했다. 많은 골프 팬들은 스피스가 축하받는 장면을 상상했겠지만 현실은 달랐다. 21일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골프장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스피스는 존슨에 1타 뒤진 14언더파를 기록해 연장전에 들어가지 못한 채 제이슨 데이(호주)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17번 홀에서 1.8m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해 공동 선두에서 밀려난 스피스는 18번 홀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말리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1953년 벤 호건 이후 52년 만에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동시 석권의 기회를 날렸다. 이번 대회에서 4퍼트 한 번, 3퍼트 6번 등 퍼팅 난조에 시달린 스피스는 8월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다시 우승을 노린다. 시즌 메이저 3승은 1953년 호건과 2000년 타이거 우즈 만이 이뤘었다. 존슨은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타를 줄여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마크 레시먼(호주)과 연장전에 들어갔다. 4개 홀(1, 12, 17, 18번) 연장전에서 존슨은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를 기록해 우스트히즌(이븐파), 레시먼(2오버파)을 제치고 챔피언에게 주어지는 클라레 저그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 상금은 115만 파운드(약 20억6000만 원). 2007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존슨은 골프의 고향에서 생애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안았다. 신앙심이 깊은 존슨은 “연장 18번 홀에서 찬송가를 읊조리며 ‘인내심을 갖고 주님을 기다리자’고 생각하면서 평정심을 유지했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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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진 기권 전인지…컷 탈락 김효주…강행군에 우는 챔피언

    “첫 날은 발이 끌렸고요, 둘째 날은 눈이 감겼어요. 다음 날엔 어지럽더니 마지막 날에는 일어나 눈을 떠보니 천장이 움직여 도저히 경기를 할 수 없었어요.” 지난주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귀국 후 바로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MW챔피언십 대회 동안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2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제16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을 때였다. 수척한 얼굴로 등장한 전인지는 시차와 피로 누적에 따른 탈진 증세로 BMW챔피언십 4라운드를 기권한 뒤 사흘 동안 병원 신세를 지며 링거를 맞았다. 전인지는 자신의 메인스폰서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에 한국과 미국, 일본의 3대 투어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각오를 묻는 질문에 전인지는 “성적보다도 늘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소속사의 은혜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게 부담이 되는 듯 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김효주(롯데)는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끝난 마라톤클래식을 마친 뒤 이날 오후 귀국해 23일부터 1라운드에 나선다. 지난해 KLPGA투어 6승을 거둔 김효주는 올 시즌 미국LPGA 투어를 돌면서도 국내 대회 타이틀 방어를 위해 태평양을 넘나드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4월 롯데마트여자오픈에 출전했다 기권했던 김효주는 이달 초 충분한 휴식 후 출전한 국내 투어 금호타이어오픈에서는 우승했다. 하지만 그 다음주 US여자오픈에서는 프로 데뷔 후 첫 예선 탈락의 성적을 남겼다. 이번 대회를 마친 뒤 영국으로 출국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 나서는 전인지와 김효주는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힘들 때가 많다. 스케줄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두 선수 보다 앞서 한국과 미국 투어를 두루 경험한 서희경(하이트진로)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난 별명이 잠순이라 비행기만 타면 푹 자면서 시차를 극복했다. 중요한 건 어떤 대회에 나가고 안나갈지 잘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는 “특급 스타는 흥행 카드가 분명하지만 출전만이 능사는 아니다.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자칫 선수들의 큰 부상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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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 멘 캐디백… 아빠, 이젠 내려놓으세요”

    20년 가까이 경찰로 일하던 아버지는 40대 후반에 경사로 명예퇴직을 했다. 프로 골퍼의 길을 걷는 셋째 딸이 꿈을 이루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서였다. 오랜 기다림 끝에 원하던 승리를 합작한 부녀는 얼싸안고 눈물을 쏟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최운정(25·볼빅)과 아버지 최지연 씨(56)였다. 20일 미국 오하이오 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장(파71)에서 끝난 마라톤클래식. 최운정은 캐디로 나선 아버지와 힘을 합쳐 이날만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장하나(비씨카드)와 동타를 이룬 뒤 18번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파를 지키며 보기를 기록한 장하나를 제쳤다. 2009년 LPGA투어에 데뷔한 최운정이 157번째 도전 만에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출 수 있게 된 순간이었다. 전투경찰로 군복무를 마친 아버지 최 씨는 1989년부터 2008년까지 경찰관이었다. 최 씨는 “12세 때 엄마 따라 연습장에 갔다 골프와 인연을 맺은 운정이가 중3 때 전국대회에서 덜컥 우승했다. 그 후 미국 유학을 보내 달라고 했던 게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넉넉지 않은 살림에 딸을 위해 경찰복을 벗기로 결심한 최 씨는 6000만 원가량의 명예퇴직금과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2억 원을 모아 딸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2008년 최운정이 2부 투어에서 뛸 때부터 두 부녀는 선수와 캐디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3녀 1남의 셋째인 최운정의 큰언니는 매니저로 투어에 동행하고 있다. 아버지가 힘들까 봐 20kg이 넘는 캐디백 무게를 줄이려고 다른 선수들보다 용품을 반만 백에 넣고 다니는 최운정은 “아빠가 없었다면 이런 기쁨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금 10위에 오르며 동료들이 뽑은 모범선수상까지 받았던 최운정은 통산 준우승만 3번 했을 뿐 무관의 시간이 길어지는 데 따른 조바심으로 올 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졌다. 하지만 “우승에 목말라도 골프가 직업이니 자신의 일을 사랑해라. 그러면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아버지의 격려 속에 마음을 다잡았다. 최근 US여자오픈 때는 역대 9홀 최소타 기록인 29타를 기록했다. 약점이던 퍼팅 능력을 끌어올리려고 하루에 3시간 이상 연습했다는 최운정은 이날 퍼터를 26번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아버지 최 씨는 “아빠가 캐디여서 우승을 못하는 게 아닌가 자책도 했다. 현재 미국에서 뛰는 한국 선수 중 아빠 캐디는 나밖에 없다. 지난해 잠시 캐디를 안 했는데 운정이가 불안하다고 해 다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핸디캡이 9인 최 씨는 “경찰로 일하며 갖게 된 꼼꼼한 성격이 캐디와 잘 맞는다. 딸과 약속한 대로 우승했으니 캐디를 관둬야 할 것 같다. 일단 앞으로 2개 대회는 계속 한다”고 했다. 전담 캐디는 보통 우승 상금의 10%를 보너스로 받는다. 이번 대회에서 최운정은 22만5000달러(약 2억5000만 원)를 받았다. 아버지 최 씨는 “나도 캐디다. 계약서 쓰고 일한다”며 웃었다. 최운정의 우승으로 올 시즌 한국인 선수는 2006년과 2009년 세웠던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기록과 같은 11승을 합작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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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빅’ 소속 선수들, 3년 내리 우승컵

    20일 마라톤클래식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우승을 이룬 최운정의 별명은 ‘오렌지 걸’이다. 평소 오렌지색 티셔츠를 즐겨 입는 데다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인 볼빅에서 제공하는 눈에 띄는 오렌지색 골프공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날 우승할 때도 강렬한 오렌지색의 컬러 볼을 썼다.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확정지은 뒤 최운정과 캐디인 아버지 최지연 씨는 동료 선수인 이미향으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았다. 최운정과 이미향은 모두 볼빅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했다. 최운정은 2011년부터 볼빅의 후원을 받고 있다. 최운정은 “미국 진출 후 아무것도 증명된 게 없던 상황에서도 볼빅은 끊임없는 지원과 응원으로 큰 힘이 됐다. 문경안 볼빅 회장님은 두 번째 아빠 같은 분인데 우승컵을 안겨 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고마워했다. 볼빅은 최운정의 우승으로 2013년 이일희, 지난해 이미향에 이어 3년 연속 소속 선수가 LPGA투어에서 우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볼빅 제품의 우수성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2012년 LPGA투어와 마케팅 파트너 협약식을 가진 볼빅은 소속 선수들의 활약 속에 미국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2부 투어에서 볼빅 공은 공식연습구로 채택됐다. 최운정의 아버지 최지연 씨는 “미국 팬들이 볼빅 공을 직접 사서 사인 요청을 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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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일희·이미향 이어 최운정까지…볼빅, 3년연속 우승자 배출

    20일 마라톤클래식에서 미국LPGA투어 첫 우승을 이룬 최운정(25·볼빅)의 별명은 ‘오렌지 걸’이다. 평소 오렌지 색 티셔츠를 즐겨 입는데다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인 볼빅에서 제공하는 눈에 띄는 오렌지 색 골프공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날 우승할 때도 강렬한 오렌지색의 컬러 볼을 썼다.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확정지은 뒤 최운정과 캐디인 아버지 최지연 씨는 동료 선수인 이미향으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았다. 최운정과 이미향은 모두 볼빅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했다. 최운정은 2011년부터 볼빅의 후원을 받고 있다. 최운정은 “미국 진출 후 아무것도 증명된 게 없던 상황에도 볼빅은 끊임없는 지원과 응원으로 큰 힘이 됐다. 문경안 볼빅 회장님은 두 번째 아빠 같은 분인데 우승컵을 안겨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고마워했다. 볼빅은 최운정의 우승으로 2013년 이일희, 지난해 이미향에 이어 3년 연속 소속 선수가 미국LPGA투어에서 우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볼빅 제품의 우수성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2012년 미국LPGA투어와 마케팅 파트너 협약식을 가진 볼빅은 소속 선수들의 활약 속에 미국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2부 투어에서 볼빅 공은 공식연습구로 채택됐다. 최운정의 아버지 최지연 씨는 “미국 팬들이 볼빅 공을 직접 사서 사인 요청을 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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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7번만에 우승 최운정 父 “내가 캐디해서 우승 못하는게…”

    20년 가까이 경찰로 일하던 아버지는 40대 후반에 명예퇴직을 했다. 프로 골퍼의 길을 걷는 셋째 딸이 꿈을 이루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서였다. 오랜 기다림 끝에 원하던 승리를 합작한 부녀는 얼싸안고 눈물을 쏟았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최운정(25·볼빅)과 아버지 최지연 씨(56)였다. 20일 미국 오하이오 주 실베이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스 골프장(파71)에서 끝난 마라톤클래식. 최운정은 이날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장하나(비씨카드)와 동타를 이룬 뒤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파를 지키며 보기를 기록한 장하나를 제쳤다. 2009년 미국LPGA투어 데뷔 한 최운정이 157번째 도전 만에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출 수 있게 된 순간이었다. 전투경찰로 군복무를 마친 아버지 최 씨는 1989년부터 2008년까지 경찰관이었다. 최 씨는 “운정이가 12세 때 엄마 따라 연습장 갔다 골프와 인연을 맺었는데 중3 때 전국대회에서 덜컥 우승했다. 그 후 미국 유학 보내달라고 했던 게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넉넉지 않은 살림에 딸을 위해 경찰복을 벗기로 결심한 최 씨는 6000만 원 가량의 명예퇴직금과 주택 담보 대출 등으로 2억 원을 모아 딸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2007년 최운정이 2부 투어에서 뛸 때부터 두 부녀는 선수와 캐디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아버지가 힘들까봐 20kg 넘게 나가는 캐디백 무게를 줄이기 위해 다른 선수들보다 용품을 훨씬 적게 백에 넣고 다니는 최운정은 “아빠가 없었다면 이런 기쁨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톱10에 10번 들며 동료들이 뽑은 모범선수상까지 받았던 최운정은 무관의 시간이 길어지는데 따른 조바심으로 올 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졌다. 하지만 “우승에 목말라도 골프 선수로서 직업의식을 갖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게 우선”이라며 격려한 아버지와 함께 마음을 다잡았다. 최근 US여자오픈 때는 역대 9홀 최소타 기록인 29타를 기록했었다. 약점이던 퍼팅을 끌어올리려고 하루에 3시간 이상 연습한 최운정은 이날 퍼터를 26번 밖에 휘두르지 않았다. 아버지 최 씨는 “아빠가 캐디를 해 우승을 못하는 게 아닌 가 고민이 많았다. 현재 미국에서 뛰는 한국 선수 중 아빠 캐디는 나 밖에 없다. 지난해 잠시 캐디를 안했는데 운정이가 아빠가 없으니 불안하다고 해 다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핸디캡이 9인 최 씨는 “경찰 출신으로 꼼꼼한 성격이 캐디와 잘 맞는다. 딸과 약속한대로 우승했으니 캐디를 관둬야 할 것 같다. 일단 다음 2개 대회는 계속 할 생각”이라고 했다. 전담 캐디는 보통 우승 상금의 10%를 보너스로 받는다. 이번 대회에서 최운정은 22만5000 달러(약 2억5000만 원)를 받았다. 아버지 최 씨는 “나도 캐디다. 계약서도 쓰고 일한다”며 웃었다. 최운정의 우승으로 올 시즌 한국인 선수는 2006년과 2009년 세웠던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기록과 타이인 11승을 합작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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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가족 막내 조윤지, 4억원 버디쇼

    스포츠 가족으로 유명한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는 누구의 딸 또는 동생으로 자주 불렸다. 이제 그는 우승상금 3억 원의 주인공이 되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알렸다. 19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4라운드. 2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한 조윤지는 보기 없이 버디 9개로 코스 레코드인 9언더파 63타를 쳐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역전 우승했다. 2010년 KLPGA투어에 데뷔한 조윤지는 그해 볼빅 라일앤스코트오픈에서 첫 승을 거둬 상금 8000만 원과 부상으로 송아지 한 마리를 받으며 대형 루키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5년 가까이 무관에 그치다 총상금 12억 원이 걸린 이번 특급 무대에서 통산 2승째를 거두며 전성기를 예고했다. 상금 랭킹 13위에서 4위(약 4억4000만 원)로 점프한 조윤지는 부상으로 1억 원 상당의 BMW X5 차량까지 받았다. 조윤지는 5월 E1 채리티오픈에서 역대 KLPGA투어 최다인 8연속 버디 기록을 세우는 등 상승세를 탔지만 우승하지 못했다. 뒷심 부족을 드러내던 그가 이번에는 달랐다. 1타 차 선두였던 17번홀(파4)에서 10m 버디 퍼트를 넣어 이 홀에서 4m 버디 퍼트를 놓친 김민선(CJ오쇼핑)을 2타 차로 제쳤다. 조윤지의 아버지 조창수 씨(66)는 프로야구 삼성 감독대행 출신이다. 어머니 조혜정 씨(62)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주역이며 여성 최초로 프로배구 감독(GS칼텍스)을 지냈다. 조윤지의 아홉 살 터울 언니 조윤희(33)는 골프 유망주를 거쳐 KLPGA 이사를 맡고 있다. 막내딸 조윤지는 언니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다. 조윤지는 “부모님이 훌륭한 선수여서 잘 못하면 실망시켜드릴 수 있었다. 하지만 엄마는 우승 못 해도 좋으니 행복하게만 골프하라고 하셨다. 아빠도 운동하는 모습만으로도 좋다며 마음을 편하게 해주셨다. 그런 격려 덕분에 우승이 찾아왔다. 타던 차는 언니에게 선물하고 새 차는 내가 타겠다”며 웃었다. 그는 또 “지난해 말 친구 이정민 프로의 권유로 코치(안성현 프로)를 바꾼 뒤 좋아졌다. 아이언 샷의 임팩트가 좋아져 그린 공략이 쉬워졌고 퍼팅에서 터치감도 향상됐다”고 말했다. 골프 베스트 스코어가 82타라는 어머니 조 씨는 “윤지가 우승을 못해 골프를 관두려고까지 했는데 너무 대견스럽다”며 흐뭇해했다. 아버지 조 씨의 핸디캡은 30년 넘게 12라고 한다. 서하경(대방건설)은 12번홀(파3·177야드)에서 5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낚았다. 올 시즌 투어 데뷔 후 13개 대회에서 8번이나 예선 탈락하며 1948만 원의 상금을 받았던 서하경은 약 2억 원 상당의 BMW i8 스포츠카를 부상으로 챙겼다. 한편 US여자오픈 우승 후 출전했던 전인지(하이트진로)는 경기에 앞서 탈진 증세로 기권했다.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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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석 기자의 스포츠 인생극장] 연예인 변신 농구스타 서장훈

    기자가 “방송인이라 불러야 하느냐”고 했더니 서장훈(41)은 “요즘 그런 질문 너무 많이 받는다”며 웃었다. 코트에서 ‘국보급 센터’로 이름을 날리던 그는 2013년 은퇴 뒤 요즘 왕성한 방송활동으로 ‘연예 대세’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TV 프로그램 네 개에 출연하고 있다. CF는 세 개 찍었다.” 최근 서울 강남에서 만난 서장훈은 가수 윤종신이 대표인 연예기획사와 전속 계약한 상태다. 매니저가 스케줄을 챙겨주고 의상, 메이크업 등의 담당 직원도 뒀다. 서장훈은 “운동을 관둔 뒤 규칙적인 일이 필요했다. 선수 때 나는 동물원의 사자 같았다. 팬들은 뛰고 있는 나를 바라만 볼 뿐 내 얘기를 들은 적은 없다. 선입견도 생겼다. 방송은 나를 알릴 수 있는 기회다. 소통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한 개성과 자기주장으로 유명했던 그는 안티 팬이 많았다. 본인이 유난히 싫어했던 ‘골리앗’이라는 별명을 기사에 언급한 언론사에는 항의를 한 적도 있다. 그랬던 서장훈이 방송을 통해 이미지 개선을 하고 있었다. 그는 특히 청소년 프로그램에 애착이 많다. “학생들보다 조금 더 오래 산 사람으로 내 경험을 솔직하게 전달하고 싶다. 현실 직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면 최소한 망하지는 않는다. 실패는 자신을 잘못 보고 과신하는 데서 비롯된다. 시청자들이 나와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일 때 보람을 느낀다.” 서장훈은 “농구 스타와 연예인의 기본은 같다. 둘 다 신중하게 처신하고 많이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녹화 전날이면 큰 경기를 앞둔 농구 선수처럼 컨디션 조절에 집중한다. 방송 주제에 따라 미리 신문 책 등을 꼼꼼히 읽으며 공부한다. 농구 선수는 장(腸)이 길어 말술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키가 207cm인 서장훈도 두주불사 스타일. 선수 시절 그는 비시즌이나 경기가 없을 때 술을 마시면 유난히 얼음을 함께 많이 먹었다. 일부러 배탈이 나도록 해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한 자신만의 고육책이었다. 그러던 그가 연예인으로 활동하면서는 되도록 하루 한 끼만 먹고 있다. 대중 앞에 나서는 공인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서장훈은 아직도 ‘011’로 시작하는 2G 휴대전화를 쓰고 있다. 바뀌지 않는 전화번호처럼 남다른 자기 관리는 예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 농구는 4쿼터를 치른다. 서장훈은 “내 삶은 전후반을 마치고 연장전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40대 초반의 한창 때인데 무슨 의미일까. 그는 “내 꿈은 하나뿐이었다. 한국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지닌 최고의 농구 선수가 되는 것이다. 유니폼을 벗었으니 앞으론 뭘 하든 덤으로 사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농구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연세대에 다니던 1990년대 중반 농구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마지막 승부’ ‘응답하라 1994’ 등 드라마 소재가 됐다. 프로 통산 15시즌을 뛰며 그가 남긴 통산 득점 1위(1만3231점)와 리바운드 1위(5235개) 기록은 불멸의 이정표처럼 보인다. 이런 금자탑은 오로지 ‘꿈’을 향해 달렸던 그가 흘린 땀과 눈물의 결정체다. 그는 운동복을 갤 때 늘 각을 잡고 운동화는 몇 년째 같은 모델만 신기도 했다. 유난히 정리정돈에 집착하는 습성은 일상생활로까지 번져 결벽증이 됐다. “늘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보니 이런저런 징크스를 만들었다. 어느 날 뭔가에 집착하게 되고 안 하면 불안해지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그의 현역 시절 야투 성공률은 51.7%로 높은 편이다. 그래도 미련이 많다. “절반은 실패한 셈이다. 더 잘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크다. 후회가 된다.” 좀처럼 만족을 몰랐던 것도 장수의 비결이다. 서장훈을 농구장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마음의 고향은 농구장이다. ‘서장훈=농구’ 아닌가. 농구를 빼면 나를 논할 수 없다. 물 흘러가듯 살다 보면 어떤 기회가 오지 않을까.” 농구를 향한 그의 열정은 여전히 깊었다. 언젠가 운명처럼 농구와 재회할 서장훈을 상상해도 좋을 것 같다. P.S. 그를 인터뷰하는 동안 프로농구 최고 명장인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합석했다. 유 감독은 연세대 코치 시절 서장훈을 가르쳤다. 유 감독은 “재혼(3년 전 이혼)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 “혼자가 편하다. 연로하신 아버지 어머니가 다 큰 아들 챙겨주시는 게 죄송하고 손주를 안겨드리고 싶기는 하다. 방송도 부모님이 TV에 나온 아들을 그렇게 좋아하셔서 계속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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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신있다던 우즈, 또 컷 탈락

    타이거 우즈(미국·사진)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2회 연속 컷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우즈는 19일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 2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쳐 중간합계 7오버파 151타로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공동 147위에 머물렀다. 이로써 우즈는 컷 통과 기준선인 이븐파에 7타나 모자라 US오픈에 이어 다시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대회 현장을 방문 중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부진한) 우즈가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면 분명히 아쉬운 일이 될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안병훈과 양건도 컷 탈락했다. 더스틴 존슨(미국)은 10언더파 134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을 노리는 조던 스피스(미국)는 공동 14위(5언더파). 노장 닉 팔도(58)와 톰 왓슨(66)도 컷 통과에 실패하며 브리티시오픈 고별 무대를 마감했다. 이번 대회는 폭우와 강풍으로 경기 진행에 차질을 빚으면서 월요일에 4라운드를 마치게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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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차 탓에”… 전인지 첫날 공동43위

    ‘컨디션 꽝. 앉아 있는 것도 힘듦.’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16일 인천 스카이72골프클럽 하늘코스(파72)에서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앞두고 한 지인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다. 13일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14일 금의환향한 그는 인터뷰, 방송 출연까지 겹쳐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이날 대회에 출전했다. 귀국 후 이틀 동안 전인지의 평균 수면 시간은 시차 탓에 4시간도 안 됐다. 경기 당일에도 오전 4시에 눈이 떠졌는데 미국 시간으로 저녁이라 배가 고팠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눈꺼풀은 무겁고 발은 천근만근이었지만 그래도 전인지는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43위로 마치는 저력을 보였다. 4언더파 68타로 끝낸 윤채영(한화), 박세영(토니몰리), 이시온, 정예나 등 공동 선두와는 4타 차. 경기 후 특유의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전인지는 “굉장히 힘들어 나도 모르게 발이 끌려 넘어질 뻔했다. 몸이 내 마음대로 안 움직이는 느낌이라 생각지도 못한 샷이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응원하는 많은 팬 덕분에 즐겁게 플레이했다. 스타트를 잘한 것 같으니 몸 관리 잘해서 남은 사흘 동안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KLPGA투어 상금 선두인 전인지는 시즌 3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인 이정민(23·비씨카드), 고진영(20·넵스)과 같은 조에서 맞붙었다. 전인지와 함께 US여자오픈에 출전했다 돌아온 이정민은 2오버파 74타의 스코어를 남긴 뒤 “시차 극복을 위해 많이 뛰고 훈련도 더 했지만 초점이 안 맞는 카메라처럼 플레이했다”고 아쉬워했다. 반면 지난주 KLPGA투어 용평리조트오픈에서 시즌 3번째 트로피를 안은 고진영은 2언더파 70타로 상승세를 유지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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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에서] 베어크리크 골프클럽 外

    ●제3회 베어크리크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가 21일부터 4일간 포천 베어크리크 골프클럽(사진)에서 열린다. 국가대표와 대표상비군 선수를 비롯해 180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1,2라운드를 치러 남자 60명, 여자 36명을 가린 뒤 3,4라운드로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2003년 개장한 퍼블릭코스인 베어크리크골프클럽은 꿈나무 배출을 위해 이 대회를 후원하고 있으며 2007년부터는 시각장애인골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던롭스포츠코리아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스포티한 디자인에 실용성을 더한 ‘스릭슨 트래블 기어’ 5종(사진)을 출시했다. 기내용 러기지백과 백팩, 메신저 백과 세면용 파우치, 슈케이스로 구성됐으며 심플하고 캐주얼한 디자인에 다양하고 실용적인 수납공간을 갖춰 휴가나 비즈니스 목적의 여행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다. ●캘러웨이골프는 프리미엄급 클럽인 ‘캘러웨이 컬렉션’ 시리즈(사진)를 내놓았다. 450cc의 드라이버, 초고속 페이스의 페어웨이 우드, 하이퍼 스피드 포지드컵 페이스의 하이브리드, 고반발 아이언으로 이뤄졌다. 드라이버는 반발력이 탁월한 최고급 소재 SP-700 티타늄 페이스에 R-MOTO 기술을 적용해 볼 스피드를 증가시켜 비거리를 극대화했다. 캘러웨이골프 김흥식 이사는 “기존 클럽보다 한 두 클럽 더 멀리 나가며 미스히트 때 장점을 발휘할 수 있어 연습량이 적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특히 추천한다”고 말했다. 02-3218-1900●골프부킹서비스 XGOLF(www.xgolf.com)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개최하고 있는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리조트와 연계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4인 1팀이 30일까지 1박 2일 패키지 상품을 예약하면 세인트나인Q볼 2 더즌을 받을 수 있다. 골든베이에서 이틀 동안 라운드할 수 있는 상품은 36홀 그린피와 숙박, 조식을 포함해 1인 28만 원부터다. 골든베이와 태안비치골프장을 하루씩 이용하는 상품은 36홀 그린피와 숙박 포함 1인 23만5000 원부터다. 상품 가격은 이용 요일에 따라 달라진다.}

    • 201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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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억… 스피스 캐디도 수입 대박

    조던 스피스(22·미국)는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메이저 2연승을 포함해 4승을 거두며 상금 870만 달러(약 99억4000만 원)를 받았다. 이런 고공비행 속에 스피스의 캐디인 마이클 그렐러(37)도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미국의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그렐러는 올 들어 지난주까지 86만6534달러(약 9억9000만 원)를 벌었다. PGA투어의 캐디들은 보통 기본 월급 1000달러에 선수의 성적에 따른 보너스가 지급된다. 예선을 통과하면 상금의 5%, 톱10에 진입하면 7%, 우승하면 10%를 받는다. 그렐러의 소득 수준은 올 시즌 PGA투어 상금 랭킹 92위에 해당한다. 그렐러의 수입보다 상금을 적게 받은 선수만도 노승열(68만 달러), 최경주(37만 달러) 등 159명에 이른다. 16일 개막하는 브리티시오픈을 비롯해 앞으로도 특급 대회들이 줄을 잇고 있어 그렐러의 수입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USA투데이는 ‘100만 달러 돌파는 시간문제’라고 보도했다. 타이거 우즈의 전성기 때인 2007년 캐디였던 스티브 윌리엄스는 연간 120만 달러를 벌었다. 대학 때 골프 선수를 한 그렐러는 2년 전까지 10년가량 중학교 수학교사로 일했다. 그렐러는 아마추어대회에서 무료 캐디를 자청했다가 캐디의 길로 들어섰다. 그가 근무하던 미국 워싱턴 주에서 15년 경력 교사의 평균 연봉은 7만7000달러 수준이라고 하니 직업을 바꿔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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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숫자/7월16일]15

    한화가 롯데와의 안방경기를 치른 15일 청주구장은 1만 명의 팬들로 꽉 들어찼다. 올 시즌 한화의 15번째 매진 경기로 구단 사상 최다 기록이었다. 종전 기록인 2012년 14회(대전구장 8회, 청주구장 6회)를 넘어섰다. 한 시즌 최다 매진 기록은 1995년 삼성의 36경기다. 2012년 한화의 흥행 카드가 박찬호였다면 올해 관중몰이의 중심에는 마약으로까지 비유되는 김성근 야구가 있다는 건 이제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지난해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던 한화는 14일 현재 5위로 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경기마다 선수들의 스토리를 발굴해 팬들과 소통하고 특색 있는 이벤트를 펼치는 마케팅 전략도 주효했다. 전날까지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관중이 10% 이상 증가한 구단은 한화가 유일하다. 19%나 늘었다. KIA와 LG의 광주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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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만 달러 사나이’?…스피스 캐디, 현직 선수들보다 더 벌어

    조던 스피스(22·미국)는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메이저 2연승을 포함해 4승을 거두며 상금 870만 달러(약 94억4000만 원)를 받았다. 이런 고공비행 속에 스피스의 캐디인 마이클 그렐러(37)도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미국의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USA투데이에 따르면 그렐러는 올 들어 지난주까지 86만6534달러(약 9억9000만 원)를 벌었다. PGA투어의 캐디들은 보통 기본 월급 1000달러에 선수의 성적에 따른 보너스를 받는다. 예선을 통과하면 상금의 5%, 톱10에 진입하면 7%. 우승하면 10%를 받는다. 그렐러의 소득 수준은 올 시즌 미국PGA투어 상금 랭킹에서 93위에 해당한다. 그렐러의 수입보다 상금을 적게 받은 선수만도 노승열(68만 달러), 최경주(37만 달러) 등 159명에 이른다. 16일 개막하는 브리티시오픈을 비롯해 앞으로도 특급 대회들이 줄을 잇고 있어 그렐러의 수입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USA투데이는 ‘100만 달러돌파는 시간문제’라고 보도했다. 타이거 우즈의 전성기 때인 2007년 당시 캐디였던 스티브 윌리엄스는 연간 120만 달러를 벌었다. 2년 전까지 그렐러는 고등학교 수학교사로 일했다. 그가 근무하던 미국 워싱턴 주에서 15년 경력 교사의 평균 연봉은 7만7498 달러 수준이라고 하니 직업을 바꿔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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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감 미모… 적극 소통… 인기 폭발 전인지

    제70회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뒤 14일 귀국한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귀가 간질거렸을지 모른다. 이번 우승을 통해 골프 팬뿐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전인지의 이름이 오르내렸기 때문이다. 전인지의 인터넷 팬 카페인 ‘플라잉 덤보’의 회원 수는 하루 만에 300명 넘게 늘어 4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전인지는 2013년 6월 팬 카페 개설 후 2년여 만에 국내 골프선수 중에서 최다 회원을 보유한 골프 스타가 됐다. 전인지의 인기 비결로는 뛰어난 실력과 함께 단아한 외모, 겸손하고 예의 바른 매너 등이 꼽힌다. 어려서 ‘수학 영재’였고, 현재 학교(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에 다니고 있는 학구파 이미지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김형준 그림성형외과 원장은 “전인지의 얼굴에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작고 이목구비가 또렷한 얼굴과는 다른 개성이 있다. 한국적 미가 담긴 전통적 스타일과 운동선수다운 강인함 속에 친근한 미소를 지녔다”고 분석했다. 전인지는 팬과의 소통으로도 호평을 받고 있다. 팬 카페에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올리기도 하고, 대회 때 응원 온 팬들과 식사를 함께 하기도 한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그는 부상 중인 왼쪽 발목 상태를 소상하게 전하면서 ‘(골프 TV 생중계를 보느라) 새벽잠 설치시면 힘드니까 시간 되면 재방송 보시며 응원해 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상대를 배려하는 섬세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한 국가대표 운동부 감독은 “골프장에서 캐디와 클럽을 주고받을 때 두 손으로 건넨다거나 설사 성적이 나쁘더라도 팬들에게 성실하게 사인과 사진 촬영을 해주는 모습은 신선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여독을 풀 새도 없이 16일 인천 스카이72GC 하늘코스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MW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총상금 12억 원이 걸린 이 대회에는 시즌 3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인 전인지, 이정민(비씨카드), 고진영(넵스)이 모두 출전해 우승 상금 3억 원을 다툰다. 이정민, 고진영과 1라운드에 같은 조로 묶인 전인지는 갤러리를 몰고 다닐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에는 전인지의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국내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챔피언십이 열린다. 전인지가 우승하면 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 한미일 3대 메이저 타이틀 석권이라는 기록도 세운다. 이래저래 전인지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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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카페 최다 회원 보유’ 골퍼 전인지, 인기 비결은…

    제70회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뒤 14일 귀국한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귀가 간질거렸을지 모른다. 이번 우승을 통해 골프 팬뿐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전인지의 이름이 오르내렸기 때문이다. 전인지의 인터넷 팬 카페인 ‘플라잉 덤보’의 회원 수는 하루 만에 200명 넘게 늘어 4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전인지는 2013년 6월 팬 카페 개설 후 2년 여 만에 국내 골프 선수 중에서 최다 회원을 보유한 골프 스타가 됐다. 전인지의 인기 비결로는 뛰어난 실력과 함께 단아한 외모, 겸손하고 예의 바른 매너 등이 꼽힌다. 어려서 ‘수학 영재’였고, 현재 학교(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에 다니고 있는 학구파 이미지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김형준 그림성형외과 원장은 “전인지의 얼굴에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작고 이목구비가 또렷한 얼굴과는 다른 개성이 있다. 한국적인 미가 담긴 전통적인 스타일과 운동선수다운 강인함 속에 친근한 미소를 지녔다”고 분석했다. 전인지는 팬과의 소통으로도 호평을 받고 있다. 팬 카페에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올리기도 하고, 대회 때 응원 온 팬들과 식사를 함께 하기도 한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그는 부상 중인 왼쪽 발목 상태를 소상하게 전하면서 ‘(골프 TV 생중계를 보느라) 새벽잠 설치시면 힘드니까 시간되면 재방송 보시며 응원해 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상대를 배려하는 섬세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한 국가대표 운동부 감독은 “골프장에서 캐디와 클럽을 주고받을 때 두 손으로 건넨다거나 설사 성적이 나쁘더라도 팬들에게 성실하게 사인과 사진 촬영을 해주는 모습은 신선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상종가를 누리고 있는 전인지는 여독을 풀 새도 없이 16일 인천 스카이72GC 하늘코스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MW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총상금이 12억 원이 걸린 이 대회에는 시즌 3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인 전인지, 이정민(비씨카드), 고진영(넵스)이 모두 출전해 우승 상금 3억 원을 다툰다. 이정민, 고진영과 1라운드에 같은 조로 묶인 전인지는 갤러리를 몰고 다닐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에는 전인지의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챔피언십이 열린다. 전인지가 우승하면 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 한미일 3대 메이저 타이틀 석권이라는 기록도 세운다. 이래저래 전인지 열풍은 계속될 전망이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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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번홀 역전 미소… 매서운 ‘뒷심 여왕’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랭커스터CC(파70·6289야드)에서 열린 제70회 US여자오픈 4라운드. 전인지(21)는 10번홀에서 선두 양희영(26·사진)에게 3타나 뒤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조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던 양희영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나란히 흔들리는 행운도 따랐다. 14번홀에서 세 명이 공동 선두가 된 뒤 전인지는 매서운 뒷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15번홀(파5) 3.6m 버디로 단독 선두가 된 전인지는 원온이 가능한 16번홀(파4·235야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뜨렸지만 두 번째 샷을 핀 왼쪽 4.2m 지점에 떨어뜨리며 버디를 추가했다. 기세가 오른 전인지는 17번홀(파3)에서 한 타를 더 줄여 2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전인지는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러프에 빠뜨리면서 3온 2퍼트로 보기를 했지만 1타 차 2위이던 양희영도 마지막 홀을 보기로 끝내 승리를 지켰다. 전인지는 프로 첫 승을 거뒀던 2013년 한국여자오픈 때도 막판 4연속 버디로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전인지는 “우승이 실감 나지 않는다. 아직 머릿속이 하얗다. 모든 게 새로워 즐겁게 플레이하려고 한 게 우승으로 이어졌다”며 기뻐했다. 메이저 첫 승을 노렸던 양희영은 16번홀 이글과 17번홀 버디로 우승의 희망을 놓치지 않았지만 18번홀에서의 티샷 실수와 3m 파 퍼트 실패가 아쉬웠다. 늘 환한 미소를 지으며 순하게만 보이는 전인지가 강한 정신력을 지닌 것은 고단했던 성장 과정과 무관하지 않다.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전인지는 어려서부터 전국을 돌았다. 충남 서산과 제주의 초등학교를 거쳐 한라중에서 전남 보성의 중학교로 전학을 간 뒤 함평골프고를 나왔다. 아버지 전종진 씨(57)는 “좋은 골프장과 코치가 있는 곳을 찾아다녔다”며 “원래 열 살 위 언니에게 골프를 시키려고 박세리의 모교인 공주 금성여고까지 찾아갔었다. 하지만 내가 하던 무역업이 부도가 나 집안이 어려워져 나와 애 엄마가 10년 가까이 식당일을 하게 됐다. 살림이 나아지면서 골프와 다시 인연을 맺었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여유는 없었어도 부모님은 최선을 다해 어려움 없이 지원해 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골프채를 잡은 전인지가 수학 영재였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얘기다. 전인지가 수학경시대회에서 대상을 받자 학교에서는 공부를 계속하는 게 좋겠다고 권유했다. 그러나 딸에게 골프를 시키고 싶었던 아버지는 교감선생님과 말다툼까지 하며 딸이 골프 선수의 길을 가도록 했다. 차분하고 냉철하게 코스를 공략하는 지능지수(IQ) 138의 전인지는 “수학과 골프 중 어느 것이 더 쉬우냐”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수학”이라고 답한다. 수학은 공식이 있어 계산만 잘하면 답이 나오지만 골프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지 그때그때 다르고, 감각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이유다. 전인지는 올 시즌 출전한 5개 LPGA투어 대회 상금을 합해 84만 달러를 받았다. 정식 회원이었다면 상금 6위에 해당한다. 이번 우승으로 LPGA투어 1년 출전권을 확보한 전인지는 본인이 원하면 올 시즌 잔여 대회에도 나설 수 있다. 전인지와 동행한 박원 코치는 “바로 진출할지 내년에 갈지는 가족, 주위 분들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평소 전담 캐디 없이 대회 때마다 골프장 소속 캐디를 고용하는 전인지는 이번에 출전하지 않은 서희경의 캐디인 딘 허든(호주)과 호흡을 맞춰 도움을 받았다. 허든은 서희경에 앞서 신지애의 전성기를 거들었던 도우미였다. 전인지는 헌칠한 키(175cm)와 단아한 외모로 팬들에게 인기도 많다. 그의 팬 카페 ‘플라잉 덤보’는 3600명이 넘는 회원 수를 자랑한다. 열성 팬들은 전인지의 팬임을 상징하는 노란색 모자를 맞춰 쓰고 대회장을 찾아다니기로 유명하다.김종석 kjs0123@donga.com·정윤철 기자 }

    • 201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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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A 으르렁’ 고려대 동문들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전인지(21)의 티셔츠 상의에는 ‘고려대학교’ 로고가 붙어 있었다. 전인지는 함평골프고를 졸업한 후 2013년 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에 입학했다. 그는 매주 대회가 열리는 빡빡한 스케줄에도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대부분 학교 수업에 출석하고 있다. 전인지는 “공부는 할 수 있는 시기가 있다. 학교에 가서 친구들을 만나 웃고 떠들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린다”고 말했다. 전인지의 US여자오픈 제패로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고려대 동문 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인지의 국제스포츠학부 선배로 올해 2월 졸업한 김세영(22)은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올 시즌 이미 2승을 거두며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고려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한 김효주는 전인지에 앞서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뒤 올 시즌 LPGA투어에 뛰어들어 한 차례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신인상 포인트 랭킹에서 선두 김세영을 쫓고 있는 2위 김효주는 한미 신인왕 동시 석권을 넘보고 있다. 고려대 골프 선수들은 자주 어울리며 정보를 공유하고 모임도 갖고 있다. 대회 때는 연습 라운드도 함께한다. 전인지는 “학교 선배 (이)정민이 언니와는 우승한 사람이 아이스크림 사주기 내기를 하고 있다”며 웃었다. 이번 대회 3라운드 전반 9홀에서 최저타 기록인 29타를 친 최운정도 지난해 고려대에 입학했으며 시즌 2승을 거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고려대 심리학과 15학번이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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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억짜리 강심장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최고(最古) 역사에 최고(最高) 상금이 걸린 메이저 대회의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랭커스터CC(파70·6289야드)에서 끝난 제70회 US여자오픈. 지난해 국내 상금 랭킹 4위 자격으로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전인지는 이날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로 4언더파 66타를 쳐 역대 대회 최소타 타이인 최종 합계 8언더파 272타로 양희영(26)을 1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5년 김주연 이후 처음이다. 우승 상금은 81만 달러(약 9억2000만 원). 전인지는 또 한국과 미국, 일본 3대 투어의 메이저 타이틀을 모두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첫 승을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장식한 전인지는 올 5월 일본 메이저 대회인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살롱파스컵을 제패했다. LPGA투어 1년 출전권을 확보한 전인지는 세계 랭킹을 20위에서 10위까지 끌어올려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전망도 밝혔다. 전인지의 별명은 키(175cm)와 귀가 커서 붙은 ‘플라잉 덤보’(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아기 코끼리)다. 큰 귀로 세상을 날아다니는 만화 속 주인공처럼 전인지는 앞서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박세리(1998년), 박인비(2008, 2013년)의 뒤를 잇는 한국 여자 골프의 차세대 간판으로 더 큰 무대를 향하게 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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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전 우승’ 전인지, IQ 138-키 175cm…알고보니 ‘엄친딸’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CC(파70·6289야드)에서 열린 제70회 US여자오픈 4라운드. 전인지(21)는 10번 홀에서 선두 양희영(26)에 3타차까지 뒤졌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우승 경쟁을 펼치던 양희영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나란히 흔들리는 행운도 따랐다. 14번 홀에서 세 명이 공동 선두가 된 뒤 전인지는 매서운 뒷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15번 홀(파5) 버디로 단독 선두가 된 전인지는 원 온이 가능한 16번 홀(파4·235야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뜨렸지만 두 번째 샷을 핀 왼쪽에 떨어뜨리며 버디를 추가했다. 기세가 오른 전인지는 17번 홀(파3·170야드)에서 한 타를 더 줄여 2타차 선두로 달아났다. 전인지는 18번 홀(파4)에서 티샷을 러프에 빠뜨리면서 3온 2퍼트로 보기를 했지만 1타차 2위였던 양희영도 마지막 홀을 보기로 끝내 승리를 지켰다. 전인지는 프로 첫 승을 거뒀던 2013년 한국여자오픈 때도 막판 4연속 버디로 역전 우승을 완성했었다. 전인지는 “우승이 실감 나지 않는다. 아직 머릿속이 하얗다. 즐겁게 플레이하려고 한 게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기뻐했다. 메이저 첫 승을 노렸던 양희영은 16번 홀 이글과 17번 홀 버디로 우승의 희망을 놓치지 않았지만 18번 홀에서의 티샷 실수와 4m 파 퍼트 실패가 아쉬웠다. 늘 환한 미소를 지으며 순하게만 보이는 전인지가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정신력을 지닌 것은 고단했던 성장 과정과 무관하지 않다. 전인지는 학창 시절 전학을 많이 다녔다.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충남 서산의 초등학교를 거쳐 제주와 전남 보성에서 중학교를 다닌 뒤 함평 골프고를 졸업했다. 아버지 전종진 씨(57)는 “좋은 골프장과 코치가 있는 곳을 찾아다녔다”며 “원래 열 살 위 언니에게 골프를 시키려고 박세리의 모교인 공주 금성여고까지 찾아갔었다. 하지만 내가 하던 무역업이 부도가 나고 집안이 어려워져 엄마 아빠가 10년 가까이 식당일을 하게 됐다. 살림이 나아지면서 골프와 다시 인연을 맺었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여유는 없었어도 부모님은 최선을 다해 어려움 없이 지원해 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골프채를 잡은 전인지가 수학 영재였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얘기다. 전인지가 수학경시대회에서 대상을 받자 학교에서는 공부를 계속하는 게 좋겠다고 권유했다. 그러나 딸에게 골프를 시키고 싶었던 아버지는 교감 선생님과 말다툼까지 하며 딸이 골프 선수의 길을 가도록 했다. 차분하고 냉철하게 코스를 공략하는 I.Q 138의 전인지는 “수학과 골프 중 어느 것이 더 쉽나”는 질문에 주저 없이 “수학”이라고 답한다. 수학은 공식이 있어 계산만 잘하면 답이 나오지만 골프는 언제 어디서 해야 할지 그때그때 다르고, 감각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평소 전담 캐디 없이 대회 때 마다 골프장 소속 캐디를 고용하는 전인지의 이번 우승에는 캐디의 도움도 컸다. 전인지는 이번에 출전하지 않은 서희경의 캐디인 딘 허든(호주)과 잠시 호흡을 맞췄다. 허든은 서희경에 앞서 신지애의 전성기를 거든 도우미였다. 전인지는 훤칠한 키(175㎝)와 단아한 외모로 골프 팬들에게 인기도 많다. 그의 팬 카페 ‘플라잉 덤보’는 3600명이 넘는 회원 수를 자랑한다. 열성 팬들은 전인지의 팬임을 상징하는 노란색 모자를 맞춰 쓰고, 대회장을 찾아다니기로 유명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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