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박인비(27)는 평소 구체적인 목표를 잘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올해 초 미국에 있던 박인비와 전화로 신년 인터뷰를 했을 때는 달랐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꼭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하고 싶다. 그게 바로 새해 소망이다.” 당시 그는 신혼집이 있는 라스베이거스에서 겨울 훈련에 집중하고 있었다. “여기서 훈련하는 이유는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열리는 영국의 변덕스러운 날씨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섭씨 5도까지 떨어져 쌀쌀한 데다 바람까지 심해 미리 적응훈련을 하기에는 최적이다.” 박인비는 옷을 두껍게 입으면 스윙을 제대로 못한다고 했다. 추운 날씨에 대비해 두꺼운 옷을 입고도 제대로 스윙할 수 있도록 스웨터에 점퍼를 껴입고 스윙하고 있다는 얘기에서는 ‘꿈의 기록’을 향한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오랜 시간 준비해 온 박인비는 정작 이번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앞두고 허리 디스크 증세 재발로 통증이 심해져 제대로 훈련을 할 수 없었다. 대회 개막 이틀 전 한국에서 응원을 간 박인비의 부모는 가족회의를 소집해 프로암대회 불참을 결정하고 전담 물리치료사와 컨디션 회복에 공을 들였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게 3타 뒤졌던 박인비는 3일 4라운드 초반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올해도 어려워지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는 박인비는 7~10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낚았다. 이어 14번홀(파5)에서 핀까지 190야드를 남긴 상황에서 6번 아이언으로 투온에 성공한 뒤 10m 장거리 이글 퍼팅을 성공시켰다. 16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해 이 홀에서 세컨드 샷을 물에 빠뜨리며 더블보기를 한 고진영을 3타 차로 앞섰다. 번번이 뒷심 부족에 허덕였던 앞선 두 번의 브리티시여자오픈 때와는 달랐다. 박인비는 “그동안 지나친 부담감에 시달렸다. 올해는 오히려 마음을 비웠던 덕분에 잘 풀렸다”고 말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긴장한 골퍼 대부분은 스윙이 작고 빨라지며 퍼팅은 짧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박인비는 긴박한 순간에도 전혀 변함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박인비는 자신이 우승한 메이저 대회의 홀 깃발을 액자에 넣어 신혼집 거실 벽에 걸어뒀다. 이제 브리티시여자오픈 깃발도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우승 상금 45만 달러(약 5억2000만 원)를 받은 박인비는 한 시즌 5개 메이저 대회 결과를 합산해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 주어지는 롤렉스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수상자로도 결정됐다. 상금(218만 달러), 올해의 선수(235점), 평균 타수(69.391타)에서 1위에 오른 그는 한국 선수 최초로 이 부문에서 3관왕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박인비는 “아직 생각해 본적 없다.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벌써부터 슈퍼 그랜드슬램(5대 메이저 대회 우승) 달성 여부가 걸린 다음달 에비앙챔피언십과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향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대기록을 달성한 박인비에게 찬사도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그의 이름을 빗대 ‘여왕벌’, ‘윈 비(Win Bee)’ ‘인비리버블(Inbee-lievable·믿을 수 없는)’ 등의 애칭을 붙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인 ESPN도 “여자 골프에서 박인비는 전설적인 위치에 올라섰음을 부인할 수 없다. 27세인 박인비는 7번의 메이저대회를 휩쓸었다. 그보다 어린 나이에 이만큼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타이거 우즈와 미키 라이트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여자 골프의 새 장을 열었다”(미국 뉴욕타임스), “세계에서 가장 압도적인 여자 골퍼임을 다시 증명했다”(영국 텔레그래프), “박인비가 엘리트 그룹에 합류했다”(영국 BBC) 등 외신들의 보도가 이어졌다.김동욱 기자creating@donga.com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박인비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원동력으로 퍼팅을 꼽았다. “오늘은 최근 2,3년 사이에 가장 퍼팅감이 좋았다. 정말 퍼터 헤드에 볼을 댔다 하면 들어갔던 것 같다.” 현장에서 응원한 박인비의 어머니 김성자 씨는 “골프 치는 사람끼리 ‘그 분이 오셨다’는 표현을 쓰는데 바로 그랬다. 인비 할머니가 바느질 솜씨가 뛰어나 옷도 만들어주시는 데 손재주를 물려받은 것 같다”며 웃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3연승을 포함해 시즌 6승을 거뒀던 2013년의 퍼팅 감각을 재현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1라운드에서 30개였던 퍼팅 수는 2,3라운드에 29, 28개로 줄었고 역전 우승을 장식한 마지막 날에는 24개에 불과했다. 나흘 동안 박인비가 3퍼팅을 한 경우는 한번 밖에 없었다. 4라운드에선 12개 홀을 1퍼팅으로 막았다. 전날 선두였던 고진영도 이날 퍼터를 27번 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두 선수의 최종 타수 차이는 퍼팅수와 같은 3타차였다. 박인비는 퍼팅 비결에 대해 “그립을 절대 강하게 잡지 않는다. 그립을 쥘 때 10이 최대치라면 5정도로 잡아야 헤드 무게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퍼터 헤드가 지면으로부터 최대한 낮게 이동할 수 있도록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공을 확실하게 굴릴 수 있어 방향성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박인비가 주로 쓰는 크로스 핸디드 그립(역그립·퍼터를 잡을 때 왼손이 밑에, 오른손이 위에 있는 그립)은 왼손 등이 꺾이지 않아 짧은 거리에서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 임경빈 해설위원은 “역그립을 쓰는 박인비와 조던 스피츠 모두 퍼팅이 최대 강점”이라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늘 무표정한 모습으로 ‘침묵의 암살자’라고 불린 그의 눈가가 촉촉이 젖어들었다. 어깨를 짓누르던 무거운 짐 하나를 내려놓았다는 벅찬 감격 때문인지 우승 소감을 말하는 목소리는 떨리기까지 했다. 3일 영국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리조트 에일사코스(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인비(27·KB금융그룹)였다. 박인비는 이날 열린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치며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해 전날 3타차 선두였던 고진영(20·넵스)을 3타차로 제쳤다. 이로써 박인비는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 여자 골프 사상 7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처음으로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던 2008년 US여자오픈 당시에도 흘리지 않았던 눈물을 보일만큼 이날 승리는 박인비에게 감동이었다. 20세도 안돼 메이저 첫 승을 거뒀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 후 4년 가까이 미국LPGA투어에서 무관에 그치며 골프를 그만둘 위기에 빠졌던 그는 2011년 프로골퍼 출신 남기협 씨와 약혼한 뒤 재기에 성공했다. 2013년 나비스코챔피언십과 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까지 메이저 3연승을 거두면서 브리티시여자오픈 트로피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하나 남은 퍼즐이 됐다. 2013년과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쓰라린 실패를 겪은 뒤 올해 3번째 도전에 나선 그에게 이번에도 정상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나흘 동안 악천후와 싸우며 72홀을 도는 여정 속에서 4라운드 한때 선두에 4타차까지 뒤졌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70번째 홀에서야 처음 오른 단독 선두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경기 후 전화 통화에서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 벽이 너무나 크게 느껴졌다. 몇 번 좌절도 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긴 한가 이런 생각도 들었다. 이루기 전에는 너무나 크고 힘들게 느껴졌던 일들이 해내니까 마치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박인비 선수에게 축전을 보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을 축하한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열정으로 좋은 결실을 맺어 국민에게 기쁨과 희망을 선물해 주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박인비가 시즌 4승째를 거두면서 올 시즌 한국 선수는 LPGA 역대 신기록인 12승을 합작했다. 박인비는 7일 제주에서 개막하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출전을 위해 4일 귀국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김효주(20·롯데)와 전인지(21·하이트진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대표하던 두 선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정식 멤버가 아닌데도 메이저대회 챔피언에 오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효주는 지난해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전인지는 지난달 US여자오픈에서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KLPGA투어의 강자들이 세계무대에서 얼마든지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김효주와 전인지에 이어 이번에는 고진영(20·넵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고진영은 2일 영국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서 코스(파72·6401야드)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고진영은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로 테레사 루(대만)와 공동 선두로 나선 뒤 3일 새벽 최종 라운드를 치렀다. 이 대회 직전까지 해외에서 열린 프로 대회에 출전한 적이 없던 고진영이 메이저 타이틀이 걸린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올해 국내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세계 랭킹을 끌어올린 덕분이었다. 연초 세계 랭킹이 41위였던 그는 6월 말 순위를 29위까지 끌어올려 세계 30위 이내의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출전 자격을 따냈다. 지난주 미국의 스포츠전문 케이블TV ESPN으로부터 ‘제2의 전인지’가 될 후보로 꼽혔던 고진영은 비바람과 추위라는 악조건에서도 줄곧 선두권을 유지했다. 그는 “그저 예선 통과가 목표였다. 많은 걸 배운 대회여서 앞으로 프로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순수 국내파인 고진영은 전장이 길어지고 러프, 그린 등 코스 세팅이 까다로워진 KLPGA투어 활동만으로도 국제 경쟁력을 충분히 기를 수 있었다. 이 대회 코스 소유주로 내년 미국 대선 도전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는 현지를 방문해 전인지와 기념사진을 찍으며 “US여자오픈 우승 장면을 인상 깊게 봤다”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5언더파 211타)로 마지막 라운드를 벌였다. 역대 최연소 메이저 챔피언을 꿈꾸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와 호주 교포 이민지도 박인비와 동 타로 3라운드를 끝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제작시간 관계로 브리티시여자오픈골프대회 최종 결과를 싣지 못했습니다. dongA.com을 참조하세요.}
최근 두 달 사이에 다섯 번 우승. 한국 테니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이소라(21·NH농협은행)가 거둔 성적표다. 왼손잡이 이소라는 1일 홍콩에서 끝난 국제테니스연맹(ITF) 홍콩 여자서키트에서 단식과 복식 우승을 휩쓸었다. 최지희(수원시청)와 짝을 이뤄 복식 정상에 선데 이어 단식 결승에서도 중국의 쉬스린을 2-1(6-4, 4-6, 6-2)로 꺾었다. 이소라가 단일 대회 2관왕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소라는 6월 고양과 광주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뒤 지난달에는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땄던 상승세를 유지했다. 연초 429위였던 세계 랭킹을 364위까지 끌어올린 그는 200위대 진입도 바라보게 됐다. 박용국 NH농협은행 감독은 “백핸드 슬라이스를 보완해 수비가 강해졌고 과감한 네트플레이도 향상됐다. 스핀 서브 위주에서 벗어나 서브 파워를 높이면서 자신감까지 커졌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김효주(20·롯데)와 전인지(21·하이트진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대표하던 두 선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정식 멤버가 아닌데도 메이저대회 챔피언에 오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효주는 지난해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전인지는 지난달 US여자오픈에서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KLPGA투어의 강자들이 세계무대에서 얼마든지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김효주와 전인지에 이어 이번에는 고진영(20·넵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고진영은 2일 영국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코스(파72·6401야드)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고진영은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로 테레사 루(대만)와 공동 선두로 나선 뒤 3일 새벽 최종 라운드를 치렀다. 이 대회 직전까지 해외에서 열린 프로 대회에 출전한 적이 없던 고진영이 메이저 타이틀이 걸린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올해 국내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세계 랭킹을 끌어올린 덕분이었다. 연초 세계 랭킹이 41위였던 그는 6월말 순위를 29위까지 끌어올려 세계 30위 이내의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출전 자격을 따냈다. 지난주 미국의 스포츠전문 케이블TV ESPN으로부터 ‘제2의 전인지’가 될 후보로 꼽혔던 고진영은 비바람과 추위라는 악조건에서도 줄곧 선두권을 유지했다. 그는 “그저 예선 통과가 목표였다. 많은 걸 배운 대회여서 앞으로 프로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순수 국내파인 고진영은 전장이 길어지고 러프, 그린 등 코스 세팅이 까다로워진 KLPGA투어 활동만으로도 국제 경쟁력을 충분히 기를 수 있었다. 이 대회 코스 소유주로 내년 미국 대선 도전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는 현지를 방문해 전인지와 기념사진을 찍으며 “US여자오픈 우승 장면을 인상 깊게 봤다”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5언더파 211타)로 마지막 라운드을 벌였다. 역대 최연소 메이저 챔피언을 꿈꾸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와 호주 교포 이민지도 박인비와 동타로 3라운드를 끝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백규정(20·CJ오쇼핑·사진)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 우승으로 ‘빅 리그’ 직행의 꿈을 이뤘다. 부푼 기대를 안고 올 시즌 LPGA투어에 데뷔했지만 벽은 높았다. 6월 초 매뉴라이프 클래식 때까지 12개 대회에서 4번이나 예선 탈락했고 최고 성적은 공동 12위였다. LPGA투어에 함께 뛰어들어 우승까지 한 ‘동기’ 김효주(롯데), 김세영(미래에셋)과 대조됐다. 거듭된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머리를 짧게 자르고 각오를 다진 백규정이 살아나고 있다. 지난주 마라톤 클래식에서 자신의 시즌 최고이자 시즌 첫 톱10(공동 5위)의 성적을 거둔 데 이어 이번 주 마이어 클래식에서도 선두권으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백규정은 24일 미국 미시간 주 그랜드래피즈의 블라이드필드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6타를 쳐 이일희(볼빅)와 공동 6위에 올랐다. 도리 카터, 리젯 살라스(이상 미국), 캐서린 커크(호주) 등 공동 선두(7언더파)를 2타 차로 쫓았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인 선수가 우승하면 역대 시즌 최다인 12승을 합작한다. 오지영(한화)은 공동 12위(3언더파 68타). 세계 1위 박인비(KB금융그룹)는 1언더파 70타를 기록해 공동 37위로 경기를 끝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KIA가 모처럼 끈질긴 뒷심을 발휘했다. 그 마무리는 새로운 안방마님 백용환(26)이 맡았다. KIA는 24일 광주에서 열린 롯데와의 안방경기에서 9회초 상대에게 2점을 내줘 6-8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9회말 이범호의 2루타와 김원섭의 볼넷에 이은 더블 스틸로 1사 2, 3루의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나선 포수 백용환은 롯데 투수 이성민의 공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4시간 3분의 승부 끝에 KIA가 9-8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2008년 프로 데뷔 후 자신의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뒤 지난달 30일 처음 1군에 진입한 백용환은 최근 대세를 이루고 있는 공격형 포수로 주목받고 있다. 시즌 성적은 14경기에서 타율 0.324, 5홈런, 10타점으로 11안타 가운데 홈런이 절반 가까이 된다. 이날 KIA는 1-6으로 크게 뒤진 7회 5점을 뽑으며 극적인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해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한편 LG와 SK는 이날 신재웅(33) 정의윤(29) 신동훈(21·이상 LG)과 진해수(29) 여건욱(28) 임훈(30·이상 SK)을 바꾸는 3 대 3 트레이드를 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낯선 타향에 오래 머물다 보면 고향의 맛이 그립기 마련이다.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강정호(28)도 마찬가지다. 강정호는 “향수병이 심한 건 아닌데 한국에서 먹던 야식을 먹을 수 없어 아쉽다. 피자처럼 배달시켜 먹을 수 있었던 족발, 보쌈 생각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인 CBS스포츠가 24일 ‘답해주는 남자’라는 코너를 통해 강정호를 심층 인터뷰했을 때 한 얘기다. 한국의 팬이 보내 준 과자 ‘홈런볼’에 대한 질문에 강정호는 “한국에서 뛸 때 홈런을 칠 때마다 홈런볼 과자를 보내주던 그 팬이 이번에는 다양한 과자를 택배로 한 상자 보내줬다. 팀 동료인 닐 워커에게 홈런볼을 하나 먹으면 홈런 칠 거라고 농담을 했다. 실제로 워커가 홈런볼을 먹고 홈런을 쳤다”고 답했다. 한국 프로야구 타자들이 선보이는 ‘방망이 던지기’ 홈런 세리머니를 메이저리그에 전수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투수에게) 빈볼을 맞을 타자가 있다면 가르쳐 주겠다. 미국 와서 방망이 던지기를 안 하고 있다”며 웃었다. 병역 문제에 대해 강정호는 “추신수와 함께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금메달로 면제받았다. 대만과의 결승에서 이기기 전에는 부담감 때문에 군대 가는 꿈을 반복해서 꿨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강정호는 24일 워싱턴과의 안방경기에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하며 팀의 7-3 승리를 도왔다. 2루타 2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시즌 타율을 0.285로 끌어올린 강정호는 7월 들어 18경기에서 0.355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강정호는 통산 타율(0.298)보다 7월 평균 타율(0.345)이 높은 여름 사나이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백규정(20·CJ오쇼핑)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 우승으로 ‘빅 리그’ 직행 꿈을 이뤘다. 부푼 기대를 안고 올 시즌 미국LPGA투어에 데뷔했지만 벽은 높았다. 6월초 매뉴라이프 클래식 때까지 12개 대회에서 4번이나 예선 탈락했고 최고 성적은 공동 12위였다. 미국LPGA투어에 함께 뛰어들어 우승까지 한 ‘동기’ 김효주(롯데), 김세영(미래에셋)과 대조가 됐다. 거듭된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머리를 짧게 자르고 각오를 다졌던 백규정이 살아나고 있다. 지난주 마라톤클래식에서 자신의 시즌 최고이자 시즌 첫 톱10(공동 5위)의 성적을 거둔 데 이어 이번 주 마이어클래식에서도 선두권으로 첫 날 경기를 마쳤다. 백규정은 24일 미국 미시간 주 그랜드 래피즈의 블라이드필드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6타를 쳐 이일희(볼빅)와 공동 6위에 올랐다. 도리 카터, 리젯 살라스(이상 미국), 캐서린 커크(호주) 등 공동 선두(7언더파)를 2타차로 쫓았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인 선수가 우승하면 역대 시즌 최다인 12승을 합작한다. 오지영(한화)은 공동 12위(3언더파 68타). 세계 1위 박인비(KB금융그룹)는 1언더파 70타를 기록해 공동 37위로 경기를 끝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낯선 타향에 오래 머물다 보면 고향의 맛이 그립기 마련이다.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강정호(28)도 마찬가지다. 강정호는 “향수병이 심한 건 아닌데 한국에서 먹던 야식을 먹을 수 없어 아쉽다. 피자처럼 배달시켜 먹을 수 있었던 족발, 보쌈 생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인 CBS스포츠가 24일 ‘답해주는 남자’라는 코너를 통해 강정호를 심층 인터뷰했을 때 한 얘기다. 한국의 팬이 보내 준 과자 ‘홈런볼’에 대한 질문에 강정호는 “한국에서 뛸 때 홈런을 칠 때마다 홈런볼 과자를 보내주던 그 팬이 이번에는 다양한 과자를 한 상자 택배로 보내줬다. 팀 동료인 닐 워커에게 홈런볼을 하나 먹으면 홈런 칠거라고 농담을 했다. 실제로 워커가 홈런볼을 먹고 홈런을 쳤다.”고 답했다. 한국 프로야구 타자들이 선보이는 ‘방망이 던지기’ 홈런 세리머니를 메이저리그에 전수하겠냐는 질문에는 “(투수에게)빈 볼을 맞을 타자가 있다면 가르쳐 주겠다. 나는 미국 와서 방망이 던지기를 안하고 있다”며 웃었다. 병역 문제에 대해 강정호는 “추신수와 함께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금메달로 면제 받았다. 대만과의 결승에서 이기기 전에는 부담감 때문에 군대가는 꿈을 반복해서 꿨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강정호는 24일 워싱턴과의 안방경기에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하며 팀의 7-3 승리를 도왔다. 2개의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시즌 타율을 0.285로 끌어 올린 강정호는 7월 들어 18경기에서 0.355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강정호는 통산 타율(0.2988) 보다 7월 평균 타율(0.345)이 높은 여름 사나이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최운정(25)은 최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에서 157번 도전 끝에 첫 승을 거뒀다. 당시 8년째 캐디로 호흡을 맞춘 아버지와 함께 감격의 눈물을 쏟은 그는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 문경안 회장(57)을 ‘제2의 아빠 같은 분’이라며 고마워했다. 23일 서울 강남구 볼빅 사무실에서 만난 문 회장은 “새벽에 운정이 우승 소식을 듣고 코끝이 찡했다. 오렌지색 볼빅 컬러볼로 정상에 올라 더욱 자랑스럽다”며 자신의 일인 것처럼 기뻐했다. 문 회장은 “최운정은 열심히 하는 선수로 소문이 났다. 후원 기업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2011년 메인스폰서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볼빅의 지원 속에 실력을 키운 최운정은 비록 우승은 없었어도 지난해 상금 10위까지 오를 만큼 성장했다. 문 회장은 “운정이가 다른 회사의 영입 제의를 받았지만 의리를 지켜 떠나지 않았다”고 했다. 문 회장이 2009년 볼빅을 인수했을 때만 해도 주위에서는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해외의 글로벌 골프공 업체들이 득세하는 국내 필드에서 국산 골프공의 생존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하지만 문 회장은 최운정이 오랜 노력 끝에 정상에 올랐듯 공격적인 마케팅과 연구개발로 한 우물을 판 끝에 국내 골프공 시장의 강자로 자리를 굳혔다. 볼빅 인수 당시 25억 원이던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350억 원을 넘겼다. 미국과 중국, 태국, 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문 회장은 “3.5%에 불과했던 국내 시장 점유율이 30%까지 올랐다. 연간 수출액은 700만 달러다. 앞으로 볼빅을 골프 클럽과 의류 등을 아우르는 토털 스포츠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고 한 국내 대회에서 볼빅 볼을 사용해 우승하면 1억 원을 주겠다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펼쳤다. 볼빅 홍보를 위해 골프장 프로숍 청소까지 해줬다는 건 유명한 얘기다. 업무를 보다 보통 오전 2∼3시에 잠자리에 드는 문 회장은 “미국과 일본 프로투어에서는 자국산 브랜드 볼의 사용률이 90%가 넘지만 한국 투어에선 외국산 볼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한국 골프 선수의 실력은 세계 정상급인데 번듯한 한국산 용품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 한국 골프 산업의 내일을 위해 정부의 지원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주니어 골프 인구가 줄어들고 있어 앞날이 걱정된다. 학생들이 골프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골프장 문턱을 낮추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골프 구력 25년에 베스트 스코어 68타인 그에게 골프 고수의 비결을 묻자 “연습 말고는 없다”며 웃었다. 문 회장은 “처음 채를 잡고 2년 동안 매일 하루 5시간씩 공을 쳤다. 하루에 코치 3명에게 번갈아 레슨을 받았다. 명색이 골프공을 팔고 있는데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려면 잘 쳐야 하지 않겠나. 요즘도 중요한 비즈니스 골프 약속이 있으면 오전 4시에도 연습하러 간다”고 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올해 한국여자오픈 우승자인 박성현(22·넵스)과 US여자오픈 챔피언 전인지(21·하이트진로), 지난해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김효주(20·롯데). 메이저 타이틀을 안은 경험이 있는 필드의 강자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제16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서 첫날부터 선두권에 나서며 뜨거운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메이저 2연승을 노리는 박성현은 23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골프클럽(파72·6763야드)에서 개막한 1라운드에서 특유의 장타를 앞세워 5언더파 67타를 쳐 김혜윤(비씨카드)과 공동 선두에 나섰다. 올 시즌 드라이버 샷 비거리 5위(251.66야드)에 올라 있는 박성현은 전장이 길고 러프가 까다로운 이번 대회 코스에서 이날 버디 6개를 낚았다. 4개의 파5홀에서 버디 3개를 기록한 박성현은 “작년보다 코스가 한결 쉬운 느낌이다. 비가 와 그린이 아주 부드러워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탈진 증세로 4라운드를 앞두고 기권했던 전인지는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듯 공동 4위(3언더파 69타)로 마쳤다. 전인지는 “이틀 동안 병원에 입원해 푹 쉬었다. 어제도 10시간가량 잠을 잤다”고 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라톤클래식에 출전했다 귀국 후 이틀 만에 나선 지난해 챔피언 김효주도 2언더파 70타, 공동 10위로 마감하며 타이틀 방어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상금 3억 원을 받은 조윤지(하이원리조트)도 김효주와 동타를 기록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마지막 날 홀인원을 해 부상으로 2억 원 상당의 승용차를 받은 서하경은 이날 12오버파 84타로 최하위권에 처졌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미즈노는 미즈노 라루즈 페이스북 가입자 1만 명 돌파 기념으로 여성 골퍼만을 위한 ‘태국관광청과 함께 하는 라루즈 힐링 투어’ 이벤트(사진)를 진행한다. 8월 15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이벤트는 여성골퍼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미즈노 라루즈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MizunoLaRouge)에 필드 라운드 인증샷이나 연습장에서의 모습 등 골프를 즐기는 여성골퍼의 사진을 댓글로 올리면 응모가 완료된다. 응모자 중 1등 당첨자 8명은 4박 6일 동안 태국의 명문리조트인 나라이힐 골프리조트에서의 골프 라운드와 럭셔리 스파 테라피, 방콕 투어 등의 일정이 포함된 투어에 무료로 초청된다. 응모자 중 112명에게는 라루즈 드라이버, 고급 보스턴백, 골프 우산 등 경품도 증정한다. 02-3143-3358●던롭스포츠코리아는 젝시오8 클럽과 스릭슨 Z-STAR 볼을 사용하는 프로골퍼 박인비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기원하는 ‘Believe WinBee’ 이벤트(사진)를 8월 2일까지 자사 홈페이지에서 실시한다. 30일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박인비가 사용하는 클럽과 볼의 제품명을 맞히면 추첨을 통해 스릭슨 캐디백(1명), 젝시오8 페어웨이우드(1명), 스릭슨 Z-STAR 볼 1더즌(5명)을 증정한다. 02-3462-3957●FJ(www.footjoy.co.kr)가 서울, 부산에 이어 성남시 분당구와 대구에 FJ 단독 매장(사진)을 추가로 개장한다. FJ 단독 매장에서는 전문 슈피터와의 1:1 슈피팅을 통해 자신에게 꼭 맞는 골프화 스타일과 사이즈를 찾을 수 있다. ●골프장 토털서비스기업 골프존카운티는 자사 4개 골프장에서 ‘2015년 챔피언십 대회’를 개최한다. 10월 말까지 3개월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챔피언십 대회는 9월 13일까지 골프존카운티 안성H, 안성W, 안성Q, 선운 등 각 골프장 별 예선을 거쳐 9월 20일 본선을 치른 뒤 본선 통과자를 대상으로 10월 최종 결선을 개최한다. 9월 13일까지 골프존카운티 안성H, 안성W, 안성Q, 선운에 2회 이상 내장한 고객은 자동으로 대회에 참여하게 된다. 최종 결선 우승자는 골프존카운티 전체 골프장에서 1년 간 그린피 면제 혜택과 함께 백화점 상품권 300만 원을 받는 등 다양한 시상이 마련됐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배드민턴의 취약 종목인 남자 단식에서 전혁진(20·동의대·사진)이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전혁진은 14일 막을 내린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며 ‘깜짝 스타’가 됐다. 특히 이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는 세계 8위인 국내 최강 손완호(김천시청)를 꺾었다. 전혁진은 지난주 대만오픈에서도 손완호를 또다시 제압해 탄탄한 실력을 입증했다. 이번 주 춘천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여름철종별대회에 출전한 전혁진은 “올 들어 국제대회에서 계속 상위권에 들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지난해 대학 입학 후 단체전 우승이 없었는데 이번엔 꼭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초 세계 랭킹이 188위에 불과했던 전혁진은 현재 88위에 올라있다. 6개월여 만에 100계단을 뛰어오를 만큼 가파른 상승세다. 상반기 태국, 말레이시아, 일본 국제대회에서 3위, 2위, 1위의 성적을 낸 덕분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배드민턴 동호인이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라켓을 잡은 전혁진은 울산 문수고 3학년 때인 2013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그는 유니버시아드대회 금메달 2개에 힘입어 20세에 체육연금까지 받게 됐다. 전혁진은 “동료나 선배 형들이 부러워하며 한턱내라고 한다”며 웃었다. 네트 너머로 절묘하게 떨어뜨리는 헤어핀이 장기인 그는 하루 6시간 넘는 훈련으로 약점인 체력과 풋워크를 보완하고 있다. 전혁진은 “세계 톱10에 빨리 진입하고 싶다. 그래야 올림픽 같은 큰 대회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득춘 대표팀 감독은 “이현일, 손완호의 뒤를 이을 대표주자다. 영리한 두뇌 플레이가 강점”이라고 칭찬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병역 문제로 논란을 빚은 배상문(29·사진)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활동을 중단하고 입대하기로 했다. 입대 연기를 위해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패소한 데 따른 결정이다. 배상문은 22일 “법의 판단을 겸허히 수용하겠다. 팬들과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린 데 사과드린다. 조속한 시일 내에 귀국해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배상문의 어머니 시옥희 씨는 “미국 댈러스에 있는 집을 비롯해 미국 생활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2, 3주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지법 제1행정부(부장판사 김연우)는 이날 배상문이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을 상대로 제기한 ‘국외여행 기간 연장 허가 신청 불허가처분 취소’ 소송 선고 공판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며 병무청의 손을 들어줬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도 이날 “병무청의 판단이 적법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병역 문제가 불거지면서 3월 이후 14개 대회에서 5번 예선 탈락하며 부진에 허덕였던 배상문은 “병역의 의무를 마친 뒤 훌륭한 대한민국의 골프 선수로 살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배상문은 PGA투어로부터 군 입대라는 특수성을 인정받으며 1년간 출전권을 유지할 수 있게 돼 제대 후인 2017∼2018시즌 PGA에 복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배드민턴의 취약 종목인 남자 단식에서 전혁진(20·동의대)이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전혁진은 14일 막을 내린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며 ‘깜짝 스타’가 됐다. 특히 이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는 세계 8위인 국내 최강 손완호(김천시청)를 꺾었다. 전혁진은 지난주 대만오픈에서도 손완호를 또 다시 제압해 탄탄한 실력을 입증했다. 이번 주 춘천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여름철종별대회에 출전한 전혁진은 “올 들어 국제대회에서 계속 상위권에 들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지난해 대학 입학 후 단체전 우승이 없었는데 이번엔 꼭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초 세계 랭킹이 188위에 불과했던 전혁진은 현재 88위에 올라있다. 6개월 여 만에 100계단을 뛰어 오를 만큼 가파른 상승세다. 상반기 태국, 말레이시아, 일본 국제 대회에서 3위, 2위, 1위의 성적을 낸 덕분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배드민턴 동호인이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라켓을 잡은 전혁진은 울산 문수고 3학년 때인 2013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그는 유니버시아드대회 금메달 2개에 힘입어 20세에 체육 연금까지 받게 됐다. 전혁진은 “동료나 선배 형들이 부러워하며 한 턱 내라고 한다”며 웃었다. 네트 너머로 절묘하게 떨어뜨리는 헤어핀이 장기인 그는 하루 6시간 넘는 훈련으로 약점인 체력과 풋워크를 보완하고 있다. 전혁진은 “세계 톱10에 빨리 진입하고 싶다. 그래야 올림픽 같은 큰 대회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득춘 대표팀 감독은 “이현일, 손완호의 뒤를 이을 대표주자다. 영리한 두뇌 플레이가 강점”이라고 칭찬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병역 문제로 논란을 빚은 배상문(29)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활동을 중단하고 입대하기로 했다. 입대 연기를 위해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패소한 데 따른 결정이다. 배상문은 22일 “법의 판단을 겸허히 수용하겠다. 팬들과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린 데 사과드린다. 조속한 시일 내에 귀국해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배상문의 어머니 시옥희 씨는 “미국 댈러스에 있는 집을 비롯해 미국 생활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2~3주 정도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지법 제1행정부(김연우 부장판사)는 이날 배상문이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을 상대로 제기한 ‘국외여행 기간 연장허가신청 불허가 처분 취소’ 소송선고 공판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며 병무청의 손을 들어줬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도 이날 “병무청의 판단이 적법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병역 문제가 불거지면서 3월 이후 14개 대회에서 5번 예선탈락하며 부진에 허덕였던 배상문은 “병역의 의무를 마친 뒤 훌륭한 대한민국의 골프 선수로 살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배상문은 미국PGA투어로부터 군 입대라는 특수성을 인정받으며 1년간 출전권을 유지할 수 있게 돼 제대 후인 2017~2018시즌 PGA에 복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악천후로 예정된 일정을 넘겨 5일간 치러진 제144회 브리티시오픈은 잭 존슨(39·미국·사진)의 우승으로 끝이 났다.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3연승을 노렸던 조던 스피스(22·미국)는 연장 끝에 승리를 확정지은 존슨을 껴안으며 축하했다. 많은 골프 팬들은 스피스가 축하받는 장면을 상상했겠지만 현실은 달랐다. 21일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골프장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스피스는 존슨에게 1타 뒤진 14언더파를 기록해 연장전에 들어가지 못한 채 제이슨 데이(호주)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17번홀에서 1.8m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해 공동 선두에서 밀려난 스피스는 18번홀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말리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1953년 벤 호건 이후 52년 만에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동시 석권의 기회를 날렸다. 이번 대회에서 4퍼트 한 번, 3퍼트 6번 등 퍼팅 난조에 시달린 스피스는 8월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다시 우승을 노린다. 시즌 메이저 3승은 1953년 호건과 2000년 타이거 우즈만이 이뤘었다. 존슨은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타를 줄여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마크 리슈먼(호주)과 연장전에 들어갔다. 4개 홀(1, 12, 17, 18번) 연장전에서 존슨은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를 기록해 우스트히즌(이븐파), 리슈먼(2오버파)을 제치고 챔피언에게 주어지는 클라레 저그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 상금은 115만 파운드(약 20억6000만 원). 2007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존슨은 골프의 고향에서 생애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안았다. 신앙심이 깊은 존슨은 “연장 18번홀에서 찬송가를 읊조리며 ‘인내심을 갖고 주님을 기다리자’고 생각하면서 평정심을 유지했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첫날은 발이 끌렸고요, 둘째 날은 눈이 감겼어요. 다음 날엔 어지럽더니 마지막 날에는 일어나 눈을 떠보니 천장이 움직여 도저히 경기를 할 수 없었어요.” 지난주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귀국 후 바로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MW챔피언십 대회 동안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2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6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을 때였다. 수척한 얼굴로 등장한 전인지는 시차와 피로 누적에 따른 탈진 증세로 BMW챔피언십 4라운드를 기권한 뒤 사흘 동안 병원 신세를 지며 링거를 맞았다. 전인지는 자신의 메인스폰서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에 한국과 미국, 일본의 3대 투어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각오를 묻는 질문에 전인지는 “성적보다도 늘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소속사의 은혜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게 부담이 되는 듯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김효주(롯데)는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끝난 마라톤클래식을 마친 뒤 이날 오후 귀국해 23일부터 1라운드에 나선다. 지난해 KLPGA투어 6승을 거둔 김효주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돌면서도 국내 대회 타이틀 방어를 위해 태평양을 넘나드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4월 롯데마트여자오픈에 출전했다 기권했던 김효주는 이달 초 충분한 휴식 후 출전한 국내 투어 금호타이어오픈에서는 우승했다. 하지만 그 다음주 US여자오픈에서는 프로 데뷔 후 첫 예선 탈락의 성적을 남겼다. 이번 대회를 마친 뒤 영국으로 출국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 나서는 전인지와 김효주는 “처음 겪어 보는 일이라 힘들 때가 많다. 스케줄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두 선수보다 앞서 한국과 미국 투어를 두루 경험한 서희경(하이트진로)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난 별명이 잠순이라 비행기만 타면 푹 자면서 시차를 극복했다. 중요한 건 어떤 대회에 나가고 안 나갈지 잘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한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는 “특급 스타는 흥행 카드가 분명하지만 출전만이 능사는 아니다.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자칫 선수들의 큰 부상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