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찬

황인찬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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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특파원 황인찬입니다. 한일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본에 왔습니다. 일본의 오늘을 보여드립니다.

hic@donga.com

취재분야

2026-02-27~202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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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수씨의 운전매너쯩]“톨게이트 빨래판”

    고속도로 요금소에도 속도제한이 있는 것을 아세요? 요금소 진입 50m 전부터 제한속도가 시속 30km지만 이를 지키는 차량은 보기 힘들어요. 속도를 줄이지 않고 좁은 게이트를 통과하다가는 각종 사고 위험이 커집니다. 고속도로 운행의 시작과 끝을 안전하게 매듭짓는 ‘착한 속도’, 우리 모두 지키자고요.}

    • 201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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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속않고 하이패스 ‘쓩’… 방호벽에 ‘쿵’ 다른 차와 ‘쾅’

    회색 스타렉스 승합차가 좁은 하이패스 차로를 빠른 속도로 통과했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들고 있던 스피드건에 ‘88km’라고 속도가 찍혔다. 만약 경찰에 단속됐다면 제한속도(시속 30km)를 시속 40km 이상 초과해 벌점 30점에 범칙금 10만 원을 물어야 하는 중대한 법규 위반이다.○ 10대 중 9대 속도위반 월요일인 5일 오후 1시 반부터 1시간 동안 취재팀은 서울요금소 서울 방향 16번 요금소 부스 안에서 스피드건을 들고 하이패스 차로 이용 차량들의 통과 속도를 측정했다. 경찰청 고시에 따르면 요금소 이용 차량은 서서히 속도를 줄여 50m 앞에서 제한속도인 시속 30km까지 감속해 게이트를 통과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는 차량은 드물었다. 현재 고속도로 이용자의 58.1%가 하이패스를 이용할 만큼 보편화됐지만 이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안전 의식은 뒷걸음치고 있는 것. 이날 취재팀이 지켜본 통행차량 511대 중 제한속도를 넘긴 차량이 467대(91.4%)였다. 시속 80km 이상으로 요금소를 통과한 차량도 5대였다. 통행 차량의 평균 속도는 시속 48km였다. 한국도로공사가 같은 장소에서 7월 23일부터 1주일간 통행 차량 93만3945대의 속도를 측정한 결과도 비슷했다. 제한속도를 지킨 차량은 6만9136대(7.4%)뿐이었다. 요금소 바로 앞에서 차로를 바꾸는 운전자들 때문에 다른 차량이 급제동하는 아찔한 장면도 포착됐다. 조금이라도 줄이 짧거나 정체가 덜한 차로로 끼어들려는 일부 운전자의 ‘반칙운전’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편도 5차로가 상하행선 각각 12차로와 20차로로 넓어졌다가 다시 5차로로 좁아지는 서울요금소 합류 지점에서는 서로 양보를 하지 않다가 차량끼리 뒤엉켜 급제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요금소를 통과한 뒤 갓길에 차를 멈추고 휴식을 취하거나 하이패스 요금 미납 시 전광판에 뜨는 미납 요금을 곧바로 내기 위해 요금소 광장 한복판에 차를 세우고 도로를 횡단하는 운전자도 5분에 1명꼴로 발견할 수 있었다.○ 과속과 급차로 변경 빈발 고속도로 요금소는 ‘안전지대’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경찰에 따르면 2010∼2012년 3년간 전국 354개 요금소에서 교통사고 633건이 발생해 34명이 죽고 1204명이 다쳤다. 취재팀이 이 중 통행량이 가장 많은 요금소 상위 10곳에서 발생한 사고 138건을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급격한 차로 변경과 과속 통과가 요금소 사고를 유발하는 가장 심각한 반칙운전 행태였다. 3년간 요금소 통과 전후 차로를 변경하다가 발생한 사고는 138건 중 48건(34.8%)이었다. 지난해 12월 제2경인고속도로 남인천요금소에서는 안양 방향으로 진입하던 화물차 운전자 A 씨(47)가 차로를 지그재그로 변경하다가 앞서 가던 승합차를 들이받았다. 과속 통과 역시 주된 사고 요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9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요금소에서 판교 방향으로 승용차를 몰던 B 씨(64)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하이패스 요금소를 통과하다가 방호벽을 들이받은 뒤 앞유리 쪽으로 튕겨나가 사망했다. 이처럼 좁은 차로를 높은 속도로 통과하다가 요금소 구조물이나 다른 차량을 들이받은 사고도 3년간 138건 중 47건(34.1%)이었다. 요금소 직전에서 갑자기 속도를 줄이는 차량 때문에 발생하는 추돌사고도 많다. 통행량 상위 요금소 10곳에서 2010∼2012년 3년간 발생한 사고 138건 중 23건이 요금소 앞 급감속 차량을 뒤에서 들이받은 유형이었다. 요금소 인근 도로를 걸어가다 차에 치이는 사고는 11건(8%)이었다. 안세열 한국도로공사 차장은 “하이패스 단말기에 잔액이 부족해 ‘요금이 정상 처리되지 않았다’는 메시지가 나오더라도 차를 도로 한복판에 세우지 말고 추후 온라인으로 납부하는 것이 안전하다. 3개월 내에만 내면 온라인 납부에 따른 불이익은 없다”고 말했다.○ 과속 단속 카메라 ‘0개’ 경찰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현재 고속도로 요금소들에는 고정식 과속 단속 카메라가 한 대도 설치돼 있지 않다. 한 대에 2000만 원에 이르는 단속 카메라를 새로 설치할 예산이 없다는 이유다. 차량통행이 집중하는 요금소 부근에서 단속 사실을 안 차량이 급제동할 경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동식 카메라 단속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경찰의 단속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는 도로공사가 요금소 하이패스 차로에 설치한 속도감지기를 경찰의 단속 시스템과 연동하는 방법이 제시된다. 현재 도로공사가 요금소 노면 감지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통행차량의 속도를 단속에 활용하는 방안이다. 과속과 급한 차로 변경을 막기 위해서는 현재 ‘요금소 진입 50m 전’으로만 정해져 있는 감속 의무 구간을 확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입 1km 전부터는 시속 80km’, ‘500m 전부터는 시속 60km’ 등으로 서서히 차량 속도를 줄이도록 규정하고 이를 단속하면 요금소 바로 앞에서 속도를 급히 줄이다가 발생하는 사고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요금소를 통과한 뒤에도 일정 구간 내에서는 제한속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현재는 요금소를 통과한 직후 해당 도로 제한속도인 시속 80∼110km까지 곧장 속도를 높여도 처벌 규정이 없다.조건희·황인찬 기자 becom@donga.com   박형윤 인턴기자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 201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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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땡볕에 주차한 車… 문 3번만 여닫아도 실내온도 5도↓

    뜨거운 여름철 실외에 주차한 차량에 탈 때 차문을 몇 차례 여닫으면 내부온도를 낮추는 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실험 결과 드러났다. 6일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섭씨 35도의 실외에서 4시간 주차했을 때 차량 내부 온도는 70도, 대시보드는 92도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조수석 창문을 열고 운전석 문(창문은 닫은 상태)을 열었다 닫는 과정을 세 차례 반복하는 것만으로 내부온도는 5도, 대시보드는 8도 떨어졌다. 차량 문을 여닫을 때 3, 4초간 틈을 두는 게 보다 효과적이며, 에어컨을 켜기 전 이 과정을 거치는 것만으로도 기름값을 줄일 수 있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출발 후에는 운전석 창문의 대각선 방향인 조수석 뒷좌석 창문을 열고 주행하면 뜨거운 공기가 더 빨리 빠져나간다. 더운 날씨에 차량 내부에 폭발이 우려되는 물건을 두는 것은 위험하다. 대시보드 위에 올려놓았던 캔음료는 대시보드의 온도가 78도였을 때, 일회용 라이터는 82∼88도였을 때 각각 터졌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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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한 운전 약속 지킬게요”… 벌써 134만3000여명 동참

    ‘상기 본인은 오늘부터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안전운전을 실천하여….’ 서약서 내용을 읽어가는 눈길들이 진지했다.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운전면허번호를 적은 버스 운전사들은 마지막으로 서명란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꾹꾹 눌러 적었다. 동아일보와 경찰이 함께하는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에 막 가입한 것. 앞으로 1년간 무사고·무위반의 ‘착한 운전’을 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이 이제 시작된 것이다.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시내버스 운송업체 ‘다모아자동차’의 휴게실에는 운전사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관할인 마포경찰서 경찰들이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의 시행 첫날을 맞아 ‘가입 서약서’를 들고 찾아오자 앞다퉈 서약을 하기 시작한 것. 이날 하루 가입한 운전사만 150명에 달했다. 문정호 다모아자동차 전무는 “운전사 280명을 포함해 직원 300 여 명이 모두 서약에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모아자동차는 이미 ‘착한 운전’을 하고 있다. 지난해 버스 10대당 사고 건수가 0.8건에 그치는 등 낮은 사고율로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국토교통부 선정 ‘교통안전 우수회사’에 선정됐다. 하지만 운전사들은 “더 착하게”를 외쳤다. 15년 무사고 경력의 버스 운전사인 김동권 씨(43)는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나기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착한 운전을 하면 특혜점수도 받는다니 이 얼마나 좋은 제도냐”며 웃었다.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가 1일부터 전국에서 본격 시행됐다. 전국의 각 경찰서에는 착한 운전을 하려는 신청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서약한 운전자들은 앞으로 1년 동안 무사고·무위반의 약속을 지키면 내년 8월 특혜점수 10점을 받는다. 매년 10점씩 적립해갈 수 있다.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의 열기는 시행 이전부터 달아올랐다. 경찰청은 “‘착한 운전 마일리지’에 참여하겠다는 ‘예비 신청’이 지난달 5일부터 31일까지 전국 1974개 단체, 134만3000여 명에 달했다”고 1일 밝혔다. 국내 운전면허증 소지자(지난해 말 기준 약 2826만3000명)의 4.7%가 참여 의사를 밝힌 셈이다. 제도가 본격 시행돼 이제 개인 참여가 허용된 만큼 신청자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행 첫날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는 ‘착한 운전’에 동참하는 각계각층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탤런트 임현식 씨는 경기 양주경찰서를, 방송인 김미화 씨는 용인동부경찰서를, 가수 문주란 씨는 가평경찰서를 각각 찾아 착한 운전을 약속했다. KBS 예능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로 알려진 방송인 크리스티나 콘팔로니에리 씨는 안양동안경찰서에서, 이운재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는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착한 운전 서약에 동참했다. 최명현 충북 제천시장, 이현준 경북 예천군수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장들도 가까운 경찰서를 찾아 ‘착한 운전 마일리지’ 서약서에 사인을 하고 안전 운전을 약속했다. 설동근 동명대 총장은 대학 총장 가운데 1호 서약자가 됐으며 인천경찰청 출입기자 31명도 서약 행렬에 동참했다. 충북 청주에서 이벤트 진행자로 활동하는 장춘권 씨(34)는 이날 서약을 한 뒤 “행사 시간에 쫓겨 교통법규를 많이 위반해 한 달 과태료가 몇십만 원씩 나왔다. 솔직히 부끄럽다. 돈 벌자고 목숨을 담보로 위험한 운전을 한 게 잘못이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는 안전 운전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찰은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지는 만큼 교통문화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는 동아일보-채널A 연중기획 캠페인 ‘시동 꺼! 반칙운전’과 경찰청이 함께 진행한다.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운전자 스스로 양보와 안전 운행을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2007년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실시한 무사고·무위반 캠페인인 ‘세이프티 랠리(Safety Rally)’에서는 참여자 18만 명 가운데 92%가 목표를 달성하며 높은 사고 예방 효과를 봤다.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에 동참하려면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갖고 가까운 경찰서나 지구대, 파출소를 찾으면 된다. 황인찬·주애진·조건희 기자 hic@donga.com   박형윤 인턴기자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 201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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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수씨의 운전매너쯩]연애와 졸음운전

    시속 100km로 달리는 자동차는 1초에 약 28m를 가요. 잠깐 졸면 눈을 감은 채로 수십 m를 가는 셈이죠. 하품은 졸음운전을 알리는 ‘빨간불’.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잠깐 쉬면서 시원한 커피 한잔은 어떨까요. 여행이 더 안전하고 즐거워지는 방법이랍니다.안전행정부·국토교통부·경찰청·교통안전공단·손해보험협회·한국도로공사·한국교통연구원·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tbs 교통방송}

    • 201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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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빡 졸았더니 어느새 시속 134km로 옆차로 침범 ‘아찔’

    오전 4시 운전대를 잡았다. 전날 오전 7시에 일어나 한숨도 자지 않았으니 21시간째 눈을 뜨고 있는 셈이다. 하품이 연이어 나온다. 눈앞에 한적한 고속도로가 보였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며 차로 중앙을 유지하려 애썼다. 출발한 지 3분쯤 지났을까. 별 탈 없이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순간 옆에 있던 연구원의 목소리가 귀청을 찔렀다. “어, 어, 차로 이탈하셨어요.” 아찔한 이 순간은 다행히 실제 도로에서의 상황은 아니었다. 기자가 잡은 운전대는 자동차 주행실험에 이용되는 ‘드라이빙 시뮬레이터’였다. 만약 실제 고속도로에서 차로를 이탈했다면…. 휴가철은 장거리운전을 많이 한다. 정체를 피하기 위해 새벽부터 운전대를 잡거나 신나게 놀다가 피곤한 상태에서 심야에 귀갓길 운전을 하는 경우가 잦다. 졸음운전은 주시태만과 함께 고속도로 사망사고 원인의 1, 2위를 다툰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고속도로 사망자 463명 가운데 110명(23.8%)이 졸음운전으로 변을 당했다. 졸린 상태에서 운전을 하면 신체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취재팀은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통안전연구실(지도교수 이수범)의 도움을 얻어 졸음운전 실험을 직접 해봤다. ○ 잠깐 스트레칭으로 ‘졸음수치’ 대폭 감소 18일 오후 ‘드라이빙 시뮬레이터’에 앉았다. 승용차인 엑센트의 운전석을 그대로 가져온 운전석 앞에 3대의 모니터가 도로 정면과 좌우를 각각 보여주고 있었다. 실험은 19일 새벽까지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정상 컨디션인 첫날 오후 7시에 한 번, 잠을 자지 않아 졸린 상태인 둘째 날 오전 4시에 한 번, 그리고 10여 분간 스트레칭과 대화로 졸음을 쫓은 뒤 오전 4시 반에 한 번 진행했다. 실험에 사용된 가상의 고속도로는 총 거리 18.5km. 터널이 6개, 곡선구간이 6개였지만 거의 평탄한 직선 도로였다. 다른 운행 차량도 모두 프로그램에서 지운 한적한 도로였다. 세 차례 뇌파를 측정해 졸음 정도를 알아봤다. 졸음은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절댓값이 아닌 비교 수치로 졸린 상태에 들어갔는지 판단한다. ‘졸음수치(졸음뇌파파워)’가 평상시보다 5 이상 증가하면 졸고 있다고 보는데, 한창 졸릴 때인 둘째 날 오전 4시에는 이 졸음수치가 평균 24.2로 정상 컨디션인 전날 오후 7시(평균 17.2)보다 7이나 높았다. 졸린 상태에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10여 분 동안 스트레칭과 대화를 나눈 뒤 4시 반에 다시 재자 졸음수치가 19.1로 떨어졌다. 잠깐의 스트레칭과 대화가 졸음을 쫓는 데 효과를 보인 것이다. ○ ‘졸음운전’했더니 속도 높아지고, 갈之자 주행 정상 컨디션인 첫날 오후 7시 실험의 평균속도는 99km, 최고속도는 115km였다. 대체로 제한속도 100km를 준수한 것. 하지만 졸릴 때 진행된 둘째 날 오전 4시 주행에서는 평균속도가 112km였고, 최대속도는 134km까지 올라갔다. 기자도 모르게 액셀러레이터를 밟아댄 것이다. 반면 졸음을 쫓은 다음 진행된 오전 4시 반 실험에서는 평균속도 98km, 최대속도는 112km로 감소했다. 졸릴 때는 차량이 차로의 중심을 유지하지도 못했다. 정상 컨디션인 오후 7시 주행에서는 차로의 중심에서 좌우로 각각 평균 28cm 정도씩 오가며 운전했으나 둘째 날 오전 4시에는 그 폭이 37cm로 커졌다. 졸음을 쫓은 뒤 진행된 오전 4시 반 주행에서는 이 폭이 다시 26cm로 줄어들었다. 실험을 진행한 임준범 연구원은 “졸릴 때는 집중력이 저하되고 ‘빨리 운전을 끝내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져 속도를 높이는 경향이 있고, 차로 중앙에서 이탈하는 폭도 넓어져 안전 운전을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졸음운전은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김인석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시속 100km 넘게 달리던 차량도 충돌 시에는 보통 시속 40∼60km로 감속해 부딪힌다. 하지만 졸음운전은 달리던 속도 그대로 충돌하기 때문에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운전자 스스로 무리한 운행을 자제하는 게 중요하다. 박권제 한국도로공사 교통본부장은 “여름철 장거리운행에는 쉽게 졸음이 찾아온다. 이럴 때 휴게소나 졸음쉼터 안내판을 만나면 ‘조금만 더 가서 다음 번에 쉬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바로바로 휴식을 취하는 운전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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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한 운전 마일리지’ 참여신청 40만 돌파

    8월 1일부터 시행되는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의 ‘예비 신청자’가 40만 명을 돌파했다. 교통법규를 위반하지 않는다는 서약을 한 뒤 이를 지키면 특혜 점수를 받는 이 제도에 참여하려는 운전자들의 호응이 본격적인 제도 시행 전부터 뜨겁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동아일보와 경찰이 함께하는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에 참여 의사를 밝힌 운전자가 이날 현재 40만5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5일 본보와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에 대한 상호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은 뒤 예약 신청을 받기 시작했고, 20일도 안 돼 40만 명 이상과 ‘착한 서약’을 맺은 것이다. 국내 최대 물류업체인 CJ대한통운이 소속 화물차 운전원 1만8000여 명을 참여시키기로 한 것을 비롯해 각 지역 공공기관과 운수회사 및 지역 단체들도 속속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경북 성주에서는 지역 농협, 군청, 소방서, 농민회, 교육청 등이 참여키로 했으며, 대구에서는 에스원 서대구지사, 이마트와 홈플러스 칠성점이 각각 참여한다. 전북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조합원 5740여 명)도 ‘착한 운전’에 동참할 예정이다.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는 교통법규를 위반하거나 교통사고를 내지 않겠다고 서약한 운전자가 1년 동안 이를 지키면 1년마다 특혜 점수 10점씩을 받아 쌓아 가는 제도다. 나중에 법규를 위반해 벌점을 받았을 때 마일리지 점수만큼 벌점이 줄어든다.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는 이달 말까지 단체를 대상으로 예약 신청을 받고, 다음 달부터는 개인으로 범위를 확대한다. 마일리지는 다음 달 1일부터 적립되며, 무위반·무사고가 이어지면 매년 특혜 점수가 10점씩 적립된다. 가입을 원하는 운전자는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갖고 가까운 경찰서나 지구대를 찾아가면 된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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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사고 장애인 70%가 직장 잃었다

    경기 수원에 사는 조모 씨(당시 47세)는 2007년 과속으로 달리던 대리운전 차량에 치여 경추가 골절돼 목 아래가 마비됐다. 사고가 난 지 1년쯤 지난 어느 날, 조 씨는 아내에게서 “사회보장 혜택을 더 수월하게 받기 위해 거짓 이혼을 하자”는 말을 듣고 동의했다. 그러나 막상 이혼을 한 뒤 아내의 태도는 돌변했다. 피해보상금 2억 원을 챙겨 어린 딸과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가 버렸다. 조 씨는 아이들을 보려고 노력했지만 아내는 끝내 연락을 피했다. 조 씨의 사례처럼 ‘반칙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피해자의 신체를 망가뜨리고 단란했던 가정마저 파괴했다. 피해자들은 각종 장애 때문에 일을 그만두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에 빠지고 가정이 해체되는 고통까지 짊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연구원 정남지 박사는 16일 서울 중구 삼성화재 본사에서 열린 ‘반칙운전 추방 및 교통문화 개선방안’ 세미나에서 이 같은 ‘반칙운전 교통사고의 피해 실태’를 발표했다. 조사는 장애인 피해자 188명과 일반 피해자 457명 등 총 645명을 대상으로 4, 5월 전화와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됐다. 교통사고로 장애인(1∼6급)이 된 이들은 실직, 가정 해체 등 2차 피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인 피해자의 70.7%가 교통사고의 영향으로 실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일을 그만두게 된 이유는 사고로 얻은 장애 때문에 스스로 퇴직한 사례가 80.5%로 가장 많았다. 업무능력이 떨어져 사직을 권고받거나 회사에서 아무런 논의나 통보 없이 해고당했다는 경우도 12.8%였다. 재취업도 일반 피해자보다 어려웠다. 장애인 피해자는 교통사고 후 26.3%만 재취업에 성공했다. 첫 번째 재취업에 걸린 평균 기간에서도 장애인 피해자는 3.1년, 일반 부상 피해자가 1.65년이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평균 실직기간(구직기간)이 2.5개월이었다. 사고 후 이혼, 별거, 배우자의 가출 등 배우자와 헤어진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전체 장애인 피해자 188명 중 41명(21.8%)이었다. 이 중 사고 당시 미혼이던 51명을 제외하면 기혼자(137명) 3명 중 1명(29.9%)은 배우자와 헤어졌다. 배우자와 헤어진 이유로는 절반 이상(58.5%)이 경제 여건 악화를 꼽았다. 후유증이나 장애로 인해 배우자의 부담감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답변도 34.1%나 됐다. 장옥희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상담실장은 “사고에 따른 장애로 경제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신체적·경제적 스트레스를 받은 상당수 피해자가 우울증, 알코올의존증, 가정폭력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로 인한 피해자 가족의 부담이 가정 해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민경진 인턴기자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4학년}

    • 201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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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동꺼 캠페인, 교통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 되길”

    “교통안전 문제에 대해 이렇게 지속적이고 심층적으로 보도한 언론사는 없었습니다. ‘시동 꺼! 반칙운전’ 캠페인이 교통 선진국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16일 ‘반칙운전 추방 및 교통문화 개선방안’ 세미나(한국교통연구원 주최)에 참가한 정부와 민간 교통 관계자들은 동아일보의 연중기획 ‘시동 꺼!…’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운전자의 안전 의식이 중요한데 이는 꾸준한 교육과 홍보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이상로 경찰청 교통안전담당관은 “‘시동 꺼!…’ 캠페인은 심도 깊은 취재뿐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기사를 통해 운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 기여하고 있다. 우리 교통문화를 바꾸는 시작 단계가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손명선 국토해양부 교통안전복지과장은 “교통 인프라도 중요하고 자동차 안전 기능도 중요하지만 결국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 습관이 중요하다”며 “동아일보가 교통안전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보도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참석자들은 ‘시동 꺼!…’ 캠페인이 입체적인 방법으로 진행되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이번 캠페인은 신문뿐만 아니라 채널A를 통한 방송, 교통문화 커뮤니티 ‘차도리의 레알톡’(chadori.net), 옥외 및 지하철 광고 등을 통해 전파되고 있다. 여러 제언도 쏟아졌다. 장택영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상반기 캠페인은 주로 문제 제기 위주로 진행돼 담당 공무원을 긴장시키는 환경은 만들었지만 제도적 개선을 이끌어 내는 게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허억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횡단보도에서도 우측통행을 하자’는 식의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처방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교통안전 예산이 제대로 집행되는지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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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전두환, 법과 원칙의 ‘레드카드’ 받다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평소 아끼던 미술품을 비롯한 소장품에 이른바 ‘빨간딱지’라고 불리는 압류물표목이 하나씩 붙었을 때…. 그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고 이를 묵묵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 빨간딱지는 말 그대로 ‘레드카드’, 퇴장을 의미한다. 굴곡진 우리 현대사에 헤아릴 수 없는 상처와 고통을 남겼지만, 앞선 어느 정부도 사법부도 그를 제대로 단죄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아침 선잠을 자고 일어나 집안 곳곳에 이틀째 꼿꼿이 붙어있는 수많은 레드카드를 봤을 때, 그는 알 것이다. 이 카드를 붙인 것이 검찰 수사관이 아니라 수많은 국민들이라는 것을. 이제는 가진 모든 것을 내놓고, 역사의 심판 앞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야 할 때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검찰은 16일 1672억 원에 달하는 추징금 미납금을 집행하기 위해 전두환 전 대통령(사진) 일가와 관련된 회사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재산 압류 절차에 착수했다. 또 검찰은 아들인 재국 재용 씨, 딸 효선 씨 등을 출국금지했다. 다만 전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 여사에 대한 출국금지는 하지 않았다. 이날 압수수색은 좌파들에 의해 ‘유신의 딸’로 매도됐던 박근혜 대통령이 과거 그 어떤 진보성향 정부도 하지 않았던 일을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민주주의 정통성을 지닌 보수정부’를 자임하는 박근혜정부가 권위주의적 우파 정권이었던 5공화국의 잔재에 대해 철퇴를 내리며 보수주의의 차별성을 분명히 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전 전 대통령 추징금 집행 전담팀(팀장 김민형 검사)과 외사부(부장 김형준)는 16일 검사와 수사관, 국세청 직원 등 87명을 투입해 전 전 대통령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사저에 있는 동산(動産)을 압류하고, 장남 재국 씨를 비롯한 친인척 주거지 5곳, 출판사 시공사를 비롯한 가족 관련 회사 12곳 등 총 17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연희동 사저에서 시가 1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고 이대원 화백의 그림(200호·200cm×106cm) 1점을 포함해 동산 10여 점을 압류했다. 또 검찰은 경기 연천군 왕징면에 있는 재국 씨 소유 허브빌리지 내 회장 집무실(3번 건물)에서 비밀창고를 찾아내 그림 도자기 등 30여 점을 압수하는 등 17곳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130여 점을 압수했다. 검찰은 조만간 전두환 일가 소환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제기한 재국 씨의 해외재산 도피 의혹 역시 관련 정황이 포착되는 대로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검찰은 재국 씨가 이 회사를 통해 전 전 대통령의 차명 재산을 관리하거나 세금을 빼돌린 정황이 포착되면 외사부가 정식으로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민정기 전 전두환 대통령비서관은 “죽은 권력에 대해서만 칼날을 겨누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원호 서울대 교수(정치외교학부)는 “박 대통령은 정통보수의 연속성과 정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과거 정권이 못했던 ‘보수에 의한 보수개혁’이 가능하다”라며 “보수의 잘못을 청산함으로써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기존 보수를 재정비하고 친정체제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황인찬·유성열·최예나 기자 hic@donga.com}

    • 201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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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휴가철 반칙운전, 무인비행선에 딱 걸린다

    올여름 휴가길 고속도로에 반칙운전을 적발하는 ‘매의 눈’이 뜬다. 한국도로공사는 14일 “이번 휴가철에 경부와 영동고속도로에서 고화질 카메라를 탑재한 무인 비행선을 띄워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적발해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선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산불 감시를 위해 무인 비행선을 띄운 적은 있지만 교통 단속을 위해 고속도로에 무인 비행선을 띄우는 것은 처음이다. 도로공사가 경찰과 함께 운용하는 이 비행선은 22일과 23일 경부고속도로에서 첫 번째 단속에 나서며, 30일∼8월 4일에는 경부와 영동고속도로로 범위를 확대해 2차 단속에 나선다. 주요 단속 대상은 지정차로제 위반을 비롯해 버스전용차로, 갓길차로 위반 등이다. 경찰청은 이번 휴가철 고속도로에서 지정차로제 위반 행위를 단속할 방침이다. 추월차로인 1차로에서 지속적으로 주행하는 행위, 그리고 버스 화물차 등 대형 차량이 지정차로를 준수하지 않는 행위 등이 집중 단속 대상이 된다. 본보가 운전자 200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3.8%가 “지정차로제가 유명무실해 지키지 않는다”고 답했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고속도로에서 지정차로를 위반해 달리면 4만∼5만 원의 범칙금을 부과하게 되어 있다. 올 1∼6월 총 4824건이 적발됐다. 단속에 투입되는 무인 비행선은 길이 12m, 무게 50kg으로 고속도로 위 30∼50m 상공에 떠서 차량의 번호판까지 식별할 수 있다. 비행선에 탑재되는 3630만 화소의 카메라는 360도 회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양방향을 동시에 관찰할 수 있다. 비행선의 최고 비행 속도는 시속 80km. 고속 주행하는 자동차를 따라가며 촬영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한 장소에 머물며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을 한 뒤 이를 분석해 위반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지상에 있는 차량에 탑재된 조종기를 통해 최대 1km 떨어진 곳까지 비행선을 원격 조종할 수 있다. 연속 비행은 2시간이 가능해, 오전 오후 2시간씩 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도로공사는 “단속도 중요하지만 멀리서 무인 비행선을 본 운전자들이 사전에 ‘반칙운전’을 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황인찬·조건희 기자 hic@donga.com}

    • 201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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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트럭, 고속도로 모든 차로가 ‘마이웨이’

    고속도로에는 ‘마이웨이’가 있다. 자동차별로 허용되는 차로만 달려야 하는 ‘지정차로’가 있기 때문이다. 편도 4차로 고속도로인 경우 1차로는 추월차로이고 2차로는 승용차와 중소형 승합차(35인승 이하)만 달려야 한다. 3차로는 대형 승합차(36인승 이상)와 적재중량 1.5t 이하의 화물차, 4차로는 1.5t 초과 화물차와 특수차 등이 달려야 하는 ‘도로 위 약속’이다. 이런 약속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동아일보 취재팀은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경부고속도로 서울∼대전요금소 왕복 약 265km를 달리며 지정차로를 준수하는 ‘착한 운전’에 도전했다. 승용차에 할당된 2차로에서 평균속도 90∼100km로 정속 주행을 하며 지정차로제를 위반하는 차량들을 세어봤다. 잠시 한눈팔 시간이 없을 정도로 위반 차량이 속출했다. 10일 오전 10시 18분 서울요금소를 출발한 취재차량은 동탄 분기점까지 시속 50∼60km에 그치며 제 속도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차량 흐름이 원활해지자 차량들은 앞다퉈 속력을 내며 ‘차로 이탈’을 시작했다. 3차로를 달리던 2.5t 트럭이 2차로를 달리는 취재차량 앞으로 급히 끼어들었다. 규정상 4차로를 달려야 하지만 이 트럭은 약 3분간 2차로를 질주하더니 다시 차량이 한적한 3차로로 변경해 속도를 높여 사라졌다. 북천안 나들목 인근에서는 버스가 1차로에서 라이트를 켜고 질주했다.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인 오산∼신탄진 구간에 속한 이곳은 토·일요일, 공휴일에만 전용차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평일에는 버스는 3차로를 달려야 한다. 천안 나들목 부근에서는 1차로에 트럭 2대, 2차로 취재팀 승용차 앞에는 대형버스, 3차로에는 5t 트럭, 4차로에는 트레일러 등 모든 차로를 대형차량들이 동시에 점령한 채 나란히 달리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취재팀과 동승한 이승윤 한국도로공사 차장은 “완전히 뒤죽박죽이네요”라며 혀를 찼다. 취재팀이 이날 경부고속도로 2차로를 이용해 서울과 대전을 오가는 동안 취재팀 차량을 앞지른 차는 280대였다. 이 중 단 38대(13.6%)만이 추월 뒤 2차로로 돌아왔다. 버스, 화물차 등의 차로 위반까지 합치면 총 3시간 22분 동안 398건의 지정차로제 위반행위를 목격했다. 버스와 1.5t 이하 트럭은 지정차로제 위반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지난달 한국도로공사가 경부·영동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 3개 구간에서 지정차로 위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정차로를 무시하고 달린 1.5t 이하 소형화물차가 10대 중 2대꼴이었고 버스의 위반율은 17%였다. 전체 평균(3.7%)보다 훨씬 높다. 1t 냉동트럭을 운전하는 50대 운전자는 “3, 4차로는 막히기 때문에 주로 1차로로 달리는 것”이라며 “어차피 교통 흐름만 막지 않으면 문제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일각에선 빈 차로를 놔두고 지정차로로만 운행하는 게 비효율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예를 들어 편도 2차로 고속도로에서 1차로를 추월차로로 규정한 현행 도로교통법 규정이 실제 도로환경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체가 극심한 경우를 제외한 정상적 소통 상황에서는 편도 2차로 고속도로에서도 추월차로를 비워놓아야 전체의 소통 효율 및 안전도가 높아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장택영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편도 2차로에서는 교통 흐름에 따라 지정차로제를 탄력적으로 적용하되 3차로 이상 도로에서는 지정차로 위반 차량이 사고를 일으킨 경우 보험과실율을 높이는 등 다양한 제재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황인찬·주애진 기자 hic@donga.com}

    • 201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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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 침수땐 시동 걸지말고 견인차 부르세요

    물웅덩이를 지나다 자동차가 갑자기 멈췄다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 선루프 닫는 것을 잊고서 주차했다가 비가 내려 차 내부가 흠뻑 젖었다면 보상받을 수 있을까. 손해보험협회는 11일 자동차 침수피해 예방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여름철 자동차 사고 예방 및 침수피해 알리기에 나섰다. 협회는 “2011∼2012년 2년간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사고로 자동차 3만7653대가 피해를 봐 추정 손해액만 1488억 원에 달한다”며 운전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협회는 ‘집중호우 대비 5대 안전운전 요령’도 소개했다. 비 오는 날에는 평소보다 속도를 20% 이상 감속해야 하고 물웅덩이는 저속(시속 10∼20km)으로 단번에 통과해야 한다. 또 타이어 공기압은 평소보다 10∼15% 높게 유지하고 전조등은 꼭 켜야 한다. 특히 물속에서 차가 멈췄거나 주차돼 있을 때는 시동을 걸지 말고 즉시 견인차량을 불러야 한다. 차가 물에 잠겨 이미 엔진에 물이 들어갔을 경우 시동을 걸면 엔진이 고장 나거나 엔진 주변의 부품에 손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침수 피해가 나면 얼마나 보상받을 수 있을까. 주차장에 주차된 차가 침수 사고를 당하거나 태풍이나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로 차가 파손된 경우 자기차량손해 특약에 가입한 운전자는 대부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 창문이나 선루프를 열어 놓은 과실이 있다면 보상에서 제외된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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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 나온 책]한낮인데 어두운 방 外

    한낮인데 어두운 방(에쿠니 가오리 지음·소담출판사)=번듯한 회사 사장인 남편은 친절하기까지 하다. 전업주부인 아내는 결혼 생활에 큰 불만도 없다. 하지만 아내에게 한 미국인 강사가 다가오면서 아내는 잊고 지냈던 가슴 속 두근거림을 되찾게 되는데…. 일본에서 2010년 발표한 장편 연애소설. 1만2000원.다시, 관계의 집으로(최우용 지음·궁리)=경기 고양시 일산 밤가시초가, 경북 경산시 상엿집, 기찻길 옆 공부방 등 잊혀져 가거나 변방에 놓인 건축물을 찾아가 쓴 건축 에세이. 각 건축물이 세상과 소통하는 ‘관계’에 주목했다. 1만5000원. CSI IN 모던타임스(데버러 블룸 지음·어크로스)=부제는 ‘재즈 시대 뉴욕, 과학수사의 탄생기’. 재즈 시대라 불리는 1920, 30년대 미국 뉴욕을 뒤집어놓은 독살 11건을 두 법의학자가 파헤치는 과정을 담은 논픽션이다. 1만8000원. 신문의 언어 사용 통계(정유진 외 지음·소명출판)=동아일보를 비롯한 국내 4개 일간지의 2000∼2011년 기사에 나온 어휘의 빈도를 조사했다. 이를 통해 각계 연구자들이 한국의 어휘 사용은 물론 사회 문화적 변화를 추적할 수 있게 했다. 2만5000원. 상인 이야기(이화승 지음·행성:B잎새)=중국 역사 속에서 상업의 변천 과정을 살피고, 중국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상인들의 삶을 엿본다. 1만8000원.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테드 코헨 외 지음·미다스북스)=미국의 사상가 21명이 야구를 매개로 하여 서양철학을 쉽게 설명했다. 2만 원. 나 속의 ‘너’, 너 속의 ‘나’, 타자 찾기(이덕화 지음·글누림)=소설가이자 문학평론가인 평택대 국문과 교수의 문학평론집. 전숙희 박경리 최문희 등이 쓴 한국 여성문학에 주목했다. 1만5000원. 신뢰와 사회적 자본 어떻게 축적할 것인가(유종근 지음·청어)=학계와 정계에서 활동한 저자가 공적 부문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고, 정부가 시민들 사이의 신뢰를 증진시킬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한다. 1만5000원.}

    • 201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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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예술]단테의 지옥, 생물학 테러로 돌아오다

    총 749쪽에 달하는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작가의 명확한 의도가 보인다. ‘독자가 한순간도 한눈을 팔지 못하게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것.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1, 2권을 통틀어 숨 가쁘게 이어진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속도감이 있다. 작가는 이야기를 무려 104장(章)으로 분절해 장당 적게는 3, 4쪽만 할애해 가속페달을 밟는다. 작가가 창조한 ‘롤러코스터’를 타고 이리저리 몸을 흔들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에 이른다. 전형적인 오락 소설의 정점을 보여준다. 팩션(사실에 바탕을 둔 소설)을 즐기는 작가가 이번에 주목한 곳은 이탈리아 피렌체다. 그중에서도 피렌체에서 나고 자라다 추방당한 알리기에리 단테(1265∼1321)에게 초점을 맞췄다. 단테의 ‘신곡’ 가운데 ‘인페르노(지옥편)’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집필했다는 저자는 단테가 그린 세기말적 불안과 공포를 현대로 끌어온다. 그 공포의 실체는 생물학적 테러 위협이다. 작품은 초반부터 독자를 팽팽하게 잡아끈다. 하버드대 교수인 로버트 랭던은 의식을 잃었다가 병원에서 깨어난다. 이틀 전 하버드대 캠퍼스를 걷던 게 마지막 기억인데 깨어나 보니 엉뚱하게도 피렌체에 와 있다. 머리에는 총상으로 입은 상처까지 있다. 제대로 정신도 못 차린 상태에서 이번엔 괴한이 침입해 의사 한 명을 총으로 쏘고, 랭던의 목숨까지 노린다. 랭던은 다른 여자 의사인 시에나 브룩스의 도움을 받아 괴한을 따돌리고 쫓기는 신세가 된다. 이때부터 정신없는 추격전이 시작된다. 괴한뿐만 아니라 군인, 경찰까지 합세해 랭던의 뒤를 쫓는다. 랭던은 자신의 재킷 안에 들어있던 최첨단 소형 영사기를 통해 보티첼리의 ‘지옥의 지도’를 발견하고, 그 안에 숨겨져 있던 암호 글 ‘케르카 트로바(구하라, 그리고 찾으라)’를 찾아낸다. 하나의 암호를 풀면 다음 암호가 제시되는 숨바꼭질 같은 전개가 이어진다. 짐짓 단순하게 보일 수도 있는 구성 방식을 작가는 유명 건축물의 역사와 접목해 흥미롭게 풀어간다. (비록 쫓기는 형국이지만) 랭던은 피렌체의 베키오 궁전, 피티 궁전, 두오모 광장,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산 조반니 세례당,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대성당, 터키 이스탄불의 하기아 소피아 박물관의 역사와 그 속에 들어있는 미술품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흡사 랭던을 따라 유럽 고미술 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작가는 1권 중반 이후가 되면 생물학적 테러 용의자와 그 테러 시도 이유를 밝혀버린다. 그러고는 괴한, 군인과 경찰, 세계보건기구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선악을 뒤바꿔버려 긴장감을 유지한다. 이를테면 의사를 쐈던 괴한의 총이 사실 공포탄이었고, 살인은 연출된 것이라는 식이다. 하지만 이런 ‘진실 폭로’가 반복돼 혼란스럽고, 조금 짜증까지 난다. 물론 마지막에 이런 혼돈을 말끔히 정리하는 저자의 필력에는 탄복했지만 말이다. 책을 읽고 나면 피렌체를 여행할 때 각별한 기분이 들 것 같다. 박진감 있는 소설 장면이 떠오를 것 같기 때문이다. 불현듯 저자가 차기작의 배경으로 한국을 골라, 랭던이 경복궁이나 석굴암에 숨는 상상을 해본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효과적인 한국 홍보 방법이 아닐까.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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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방학-휴가철 맞아 소설류 부활 기지개

    출판계 대목인 여름방학, 휴가철을 앞두고 거물급 작가의 신작 소설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에세이와 자기계발서에 밀려 오랜 침체기를 걸었던 소설이 기지개를 켤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7년의 밤’의 작가 정유정이 2년 3개월 만에 내놓은 ‘28’(은행나무)은 출간 10여 일 만에 인터넷서점 종합 베스트셀러에서 알라딘 1위, 예스24 2위, 교보문고 4위에 올랐다. 뜨거운 독자 반응에 초판 4만 부에 이어 추가로 2만 부 제작에 들어갔다. 인수(人獸)공통전염병이 퍼지는 혼돈의 도시를 그린 이 소설은 놀라운 흡인력으로 독자를 매료시킨다. 하지만 ‘28’을 쫓는 후발 주자들도 강력하다. ‘다빈치 코드’의 미국 작가 댄 브라운의 신작 ‘인페르노’(문학수첩)가 예정된 출간 시점을 10여 일 앞당겨 최근 선보였다. 단테의 ‘신곡’ 중 지옥 편을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단테의 고향인 이탈리아 피렌체가 배경. 작가의 단골 주인공인 로버트 랭던 교수가 의문의 조직으로부터 쫓기며 생화학테러 음모에 접근하는 과정이 긴박하게 펼쳐진다. 김은경 문학수첩 대표는 “초판 20만 부(1·2권 통합)를 찍었고 (서점의) 선주문이 넘쳐서 10만 부를 더 찍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작가의 앞선 작품인 ‘로스트 심벌’은 국내에서 50만 부, ‘천사와 악마’는 30만 부가 나갔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선택’이 맞을지도 관심사. 하루키는 문학동네에서 펴낸 ‘1Q84’로 국내에서 200만 부를 넘기는 대박을 터뜨렸지만 신작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의 판권을 민음사에 넘겼다. 민음사는 초판 20만 부를 찍었다. 초반 반응은 뜨겁다. ‘색채가…’는 다음 주 정식 출간을 앞두고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는데 알라딘 종합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다. 하루키 팬의 기대감이 그만큼 높은 것이다. 이외에도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정이현의 ‘안녕, 내 모든 것’, 조정래의 ‘정글만리’가 다음 달 출간 예정이며 미야베 미유키도 ‘솔로몬의 위증’ 2, 3권을 선보일 예정이다. 봇물처럼 쏟아지는 소설 출간이 역설적으로 출판 불황의 여파라는 해석이 나온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출판계 불황이 심해지다 보니 출판사들이 책 출간 시점을 대목 중에 대목인 여름 시장에 집중시킨 것 같다”고 분석했다. 표정훈 출판평론가는 “출간이 몰렸지만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많아 (한정된) 독자를 나눠 갖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소설 시장의 파이가 커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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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때 임수경네서 세 살아…밀입북 제안도 비슷한 시기 받았죠’

    몇 달 전 최영미 시인(52)과 와인을 한잔했다. 그는 흥미로운 얘기를 했다. “수경이와 비슷한 시기에 방북 제의를 받았다” “수경이 집에 세 들어 살았다”는 얘기였다. 여기서 수경이는 1989년 6월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지금은 민주당 국회의원이 된 바로 임수경(45)을 말한다. 최 시인은 문학의오늘 여름호에 장편소설 ‘토닉 두세르’의 연재를 시작했다. ‘386 시인’으로 불리지만 정작 본인은 1980년대를 다룬 산문을 쓰지 않다가 이번에 최초로 그때를 회고하는 작품을 썼다. 시인이 살고 있는 경기 고양시를 찾아 그를 다시 만났다. ‘토닉 두세르’의 초고는 이미 1988년 여름에 시작됐다. 고학력(서울대 서양사학과) 운동권 출신에 나이도 많았던(당시 27세) 시인을 반기는 회사는 없었다. 친구와 경기 양평에 집을 얻어 학원 강사를 하기로 했다. 함께 면접을 본 친구는 붙었지만 시인은 떨어졌다. “오라는 데도 없고, 집은 망했고, 당장 밥벌이를 해야 하는데 할 일이 없었죠. 그때 지난 일을 정리해 보자라고 쓴 게 이 소설이죠. 초고는 원고지 450장 정도였어요.” ‘토닉 두세르’는 한 외국 화장품회사의 화장수 이름. 운동권 청춘들을 그린 소설 제목으로는 이질적이다. 소설은 운동이라는 대의 속에 숨겨져 왔던 청춘들의 방황과 불안, 아픔을 상세히 조명한다. 작가는 왜 25년 만에 옛 ‘일기장’을 들춰냈을까. “저는 사실 저 자신을 용서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이 글을 쓰고 털어냈죠. 글로 저 자신을 용서하게 됐고, 저한테는 (집필이) 치유가 된 것 같아요. 다만 ‘80년대’가 주제는 아니고 아팠던 청춘의 이야기예요.” 자전적 성격이 강한 작품 얘기를 나누다 보니 화제는 자연스레 시인의 성장기, 대학생활로 이어졌다. 임수경 의원에 대해 물었더니 “혹 틀릴까봐 등본까지 떼 봤다”며 웃었다. “수경이 집에는 제가 고등학교(선일여고) 1학년 때인 1977년 가을부터 대학교 1학년 봄까지 살았어요. 수경이 집은 평창동의 근사한 2층 양옥집이었고, 저희는 수경이네 소유의 그 옆 단층집에 세 들어 살았죠. 제 공부방 창문으로 수경이네 집 마당이 보였죠.” 시인보다 일곱 살 아래였던 임 의원은 시인의 막냇동생과 동갑이다. 나중에 동생과 함께 임 의원의 방북 보도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고. “걔가 그런 일을 할 줄 몰랐죠. ‘간도 크게 북한에 갔다’고 동생과 얘기했던 생각이 나네요.” 하지만 시인도 방북 제안을 받았다고 했다. 1989년 초였으니 그해 6월 방북한 임 의원과 비슷한 시기다. 시인은 1986년 운동권의 한 계파인 제헌의회(CA)그룹 산하 번역팀에 들어가 10여 명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번역했다. 1987년 검찰의 대규모 검거로 CA그룹은 와해됐고, 이후 출소한 CA의 리더가 “북한에 함께 가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CA그룹은 PD(민중민주) 계열로 이어졌다. 임 의원이 속했던 NL(민족해방) 계열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와는 노선이 다르다. “그 남자는 제가 속한 조직의 수괴였어요. 운동권의 핵심이자 이론가였죠. 그는 김일성을 만나보고 싶어 했어요. 제게 일본을 통해 배로 (북한에) 들어간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죠. 그런데 저는 단번에 싫다고 했어요. 눈에 띄는 행동을 하기 싫었고 저는 겁도 많아요. 호호.” 시인은 끝내 ‘그 남자’의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에 다녀왔으면 지금 국회의원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농을 건네자 시인은 웃었다. “모르죠. 인생은 달라졌겠지만 그래도 작가가 되었을 것 같아요. 저는 글로 자신을 정리하는 데 익숙한 사람이거든요.” 시인은 “인터뷰에서 다 말하면 나중에 소설 어떻게 쓰느냐”고 웃으면서도, 박정희 정권 초기 원충연 대령이 주도한 반혁명사건에 참여한 군인 출신 아버지, 희귀질환을 앓다가 먼저 세상을 뜬 언니 얘기들을 해줬다. 이들 얘기는 언젠가 소설로 담길 것 같다. 고양=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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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득이’ 작가 김려령, 숨겨둔 발톱 꺼냈다

    소설가 김려령(42)이 변신을 시도했다. 최근 펴낸 장편소설 ‘너를 봤어’(창비)에선 살인과 폭력, 화끈한 애정행각이 책장 가득 이어진다. 그가 누군가. 등단한 해인 2007년 ‘완득이’로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로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기억을 가져온 아이’로 마해송문학상을 휩쓴 아동·청소년 문학의 기대주다. 작가는 지난해 출간한 ‘가시고백’까지 주로 아동, 청소년의 성장기를 풋풋하게 그려왔다. 왜 ‘성인물’로 방향을 바꿨을까. 25일 서울 정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만난 작가는 정작 덤덤했다. “원래 전공이 (일반)소설(서울예대 문예창작과)이었어요. 동화는 졸업할 무렵 가장 마지막에 찾아온 장르죠. 하지만 동화나 청소년 소설로 먼저 데뷔하게 됐고, 그 독자들에게 믿음을 주고 싶었어요. 한 권 쓰고 말 사람은 아니란 것을 얘기하고 싶어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계속 써왔죠.” ‘너를 봤어’는 어릴 적 가정폭력에 시달렸던 한 중견 소설가가 그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파멸로 일그러지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그린 작품. 특히 소설가가 주연과 조연으로 등장하며 출판사 사장도 나온다. 그럼 자전적 소설? “제 얘기가 물론 어느 정도 들어가 있겠죠. 하지만 가정폭력 부분은 아니에요. 초고는 2006, 2007년쯤 썼는데 지난해 다시 털고 새로 썼죠. 원래는 건축가들 얘기였는데 작가들 얘기로 바꿨어요. 이렇게 특이한 집단(문단)은 처음 봤거든요.” 작가는 세세한 얘기를 하진 않았지만 등단 뒤 문단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고 했다. 주변의 말에 상처도 받고, 반대로 용기도 얻었다고. 청소년 문학을 일반 문학보다 하위에 두는 일부 시선에는 어떻게 생각할까. “글쎄요. 청소년 문학이 일반 문학보다 작품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작품성이 떨어지는 일반 문학도 많잖아요. 어떤 장르든 문학성이 좋으면 좋은 작품 아닐까요.” AB형에, 왼손잡이라서 집에서도 “이상한 애가 나왔다”는 얘기를 듣곤 한다는 작가는 이번 작품으로 숨겨둔 발톱을 꺼낸 듯했다. 작가는 “당분간 일반 소설 집필에 집중할 생각”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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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예술]여행을 떠납니다, 그대 마음 속으로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로 등단한 뒤, 이듬해 대한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된 시인 정호승(63). 시로 등단한 것을 작가의 원년으로 본다는 시인은 지난해 어느 날 문득 자신의 시업(詩業)이 40년이 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잘 썼든 못 썼든 40년 동안 시를 쓸 수 있던 것에 감사했다”는 시인은 한발 한발 걸어온 자신의 시작(詩作)을 스스로 기념하고 싶었단다. 이 시집은 그렇게 나온 등단 40년 기념 자축 시집이자 열한 번째 시집이다. 모두 4부로 나뉜 시집에는 79편의 시가 실렸다. 시집을 열어 1부를 읽고 나니 어떤 이미지가 하나가 떠오른다. 바로 시인의 아버지에 대한 형상이다. ‘그는 병동 뜰 앞에 버려진 볼펜을 주워 편지를 쓴다/사랑하는 당신에게 오늘도, 라고 쓰고 더 이상 쓰지 못한다’(시 ‘호스피스 병동’에서) ‘오늘은 면도를 더 정성껏 해드려야지…울지는 말아야지/아버지가 실눈을 떠 마지막으로 나를 바라보시면/활짝 웃어야지’(시 ‘아버지의 마지막 하루’에서) 이런 시구도 눈에 밟힌다. ‘당신 떠난 지 언제인데/아직 신발 정리를 못했구나/창 너머 개나리는 또 피는데/당신이 신고 가리라 믿었던 신발만 남아’(시 ‘신발 정리’에서) 먼저 간 아버지를 그리는 아들의 절절한 마음이 가슴 시리게 다가오는 시편들. 시인에게 전화를 걸어 조심스레 물었다. ‘언제 아버님이 돌아가셨나요?’ 잠시 멈칫했던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아버님은 살아 계세요. 올해 94세시죠. 지금은 (병원에서) 집으로 모셨어요. 하루하루가 죽음에 닿아있고, 오늘 돌아가시나 내일 돌아가시나 하는 상황입니다. (죽음은) 이제 당연한 얘기가 됐지요.” 이번엔 기자가 멈칫하자 시인은 이렇게 덧붙여줬다. “누구나 그렇지요. 누구나 겪는 일들이죠. 제 아버님도 그렇고 주변에 친구들도 그렇고, 떠나는 사람들이 많지요. 우리가 지금은 건강하게 지내고 있지만 언젠가는 떠날 것이고…. 자연스러운 일 아니겠습니까. 허허.” 예순이 넘은 아들은 애써 웃는다. 그 아들은 아침에 집을 나올 때 병석에 있는 아버지에게 문안을 드리고, 저녁에 돌아가서 다시 아버지를 찾는다. 시인의 얘기를 듣고 나니 연과 연, 행과 행의 수많은 골들에 눈물이 가득 고여 있는 듯했다. 많은 문인들이 인생을 여행에 비유한다. 정호승도 공감하고 표제시를 ‘여행’으로 삼았다. 그는 사유를 좀더 확장한다. “인생은 결국 사람의 마음 속을 여행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마음 속 어떤 부분인가? 결국 사랑이 아닌가 싶어요. (인생은) 서로 다다를 수 없는 인간의 마음의 오지나 설산으로 여행을 떠나는 거지요.” ‘사람이 여행하는 곳은 사람의 마음뿐이다… 그러니 사랑하는 이여 떠나라/떠나서 돌아오지 마라/설산의 창공을 나는 독수리들이/유유히 나의 심장을 쪼아 먹을 때까지/쪼아 먹힌 나의 심장이 먼지가 되어/바람에 흩날릴 때까지’(시 ‘여행’에서) 산문집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로 쉽게 스쳐지나가기 쉬운 일상과 사물들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은 작가는 이번 시집에도 그런 소소한 깨달음을 시어에 담았다. 시인의 밝고 촉촉한 시선이 빛난다. ‘쌀이 솥 안에서 기어이 눌어붙어 누룽지가 되는 까닭은/그래도 밥을 굶는 사람이 있을까봐 자신을 눌어붙이는 것이므로’(시 ‘누룽지’에서) ‘너도 그네를 타보면 알 거야/사랑을 위해 수평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시 ‘그네’에서) 시인은 미학적으로 완성도 있는 시를 써야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수십 년 동안 사랑받을 수 없다. 인간과 세상에 대한 따스한 애정과 관심이 오늘의 시인 정호승을 있게 만들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만드는 시집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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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숭례문 전통기와 제작 한형준 제와장

    제와장(製瓦匠) 한형준 씨(사진)가 20일 오전 10시 별세했다. 향년 84세. 제와장이란 기와를 전문으로 만드는 사람을 말한다. 고인은 2008년 화재로 소실됐다가 올해 복원된 국보 1호 숭례문 공사에 참여했다. 새롭게 숭례문 지붕으로 쓰인 전통기와 2만3000장이 고인의 손을 거쳐 만들어졌다. 고인은 1988년 중요무형문화재 91호 제와장 보유자로 인정받았으며, 2010년 중요무형문화재 공예종목 합동 기획행사, 2011년 제와장 공개행사를 벌였다. 빈소는 전남 장흥군 장흥중앙장례식장, 발인은 22일 오전 6시, 061-863-4444}

    • 201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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