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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제3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 중 폭발 사고로 훈련병 1명이 숨졌다. 숨진 훈련병의 어머니는 “제발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전하며 함께 훈련했던 동료들의 트라우마를 걱정했다.23일 군 위문편지 홈페이지 ‘더캠프’와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20대 A 훈련병의 어머니 B 씨가 작성한 글이 올라왔다.B 씨는 “하늘나라로 간 32사단 훈련병 엄마입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군 생활을 할 만하다고, 훈련도 받을 만하다고 했던 우리 아들을 이제 다시 볼 수 없게 됐다”며 “다음 주에 만나서 맛있는 거 먹고 영화도 보자는 말에 ‘좋아요’라고 했던 아들”이라고 적었다.이어 “목소리에서 제법 군인다운 씩씩함이 느껴졌던 하나뿐인 우리 아들”이라며 “너무 보고 싶어서 빨리 만나고 싶다고 하니 ‘힘내시라. 다음 주에 볼 수 있으니 조금만 참아라. 나도 힘내겠다’던 아들이 왜 이렇게 됐을까”라고 토로했다.B 씨는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까. 어쩌다 이렇게 처참하게 먼저 떠나야 하는지, 누구를 원망해야 할까”라며 “나라의 부름을 받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입대한 우리 아들이 왜 이런 위험에 노출됐고 사고로 이어졌는지, 그 순간 얼마나 두려웠을까”라고 했다.그는 “아들이 보고 싶어서 아들을 따라 같이 가고 싶은 심정”이라며 “이 비통함을 어찌 말할 수 있겠나. 고통 속에 장례를 치르고 있다”고 털어놨다.그러면서 “같이 훈련받았던 어린 훈련병들이 부디 트라우마 없이 자대로 갈 수 있도록 조치해 주시길 바란다”며 “사랑하는 우리 아들 마지막까지 잘 보내겠다. 깊은 애도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앞서 지난 21일 오전 9시 50분경 세종시 32사단 신교대에서 훈련 도중 수류탄이 터져 A 훈련병이 국군대전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소대장 1명은 파편에 팔 등을 다쳐 치료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육군은 유가족과 협의해 장례 절차를 돕는 한편, 사고 경위와 부대 탄약·병력 관리 등을 조사하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트로트 가수 임영웅이 지난해 소속사로부터 200억 원대에 달하는 수입을 받았다.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는 임영웅 소속사 물고기뮤직의 2023년 감사보고서가 올라왔다.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임영웅이 물고기뮤직으로부터 지난해 받은 금액은 총 233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용역비(정산금) 약 192억 원에 미지급 정산금 약 31억 원, 물고기뮤직 주식 50%를 소유한 임영웅 몫의 배당금 10억 원을 합한 금액이다.임영웅은 2022년 정산금(약 136억 원)과 배당금(7억5000만 원 추정)을 합쳐 약 143억 원을 받은 바 있다.물고기뮤직의 지난해 매출은 약 361억 원으로, 전년 357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2022년 음원·음반·공연 수입은 275억 원이었으나, 2023년 248억 원으로 감소했다. 콘서트 횟수가 줄어든 탓으로 보인다.반면 미디어콘텐츠 수입은 2022년 8억5000만 원에서 2023년 5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지난해 5월 임영웅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가 150만 명을 돌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따로 개설한 쇼츠 채널은 구독자 수가 약 31만 명에 달한다.지난해 광고 수입은 약 15억8900만 원, 임대료 수입은 약 1억1900만 원, 기타 수입은 약 45억1600만 원으로 집계됐다.물고기뮤직은 용역비, 아티스트 활동비, 앨범 제작비 등을 제외한 영업이익을 약 114억 원 벌어들였다.임영웅의 잠재적 재산인 물고기뮤직 기업가치도 크게 늘었다. 향후 미래가치를 고려하지 않은 단순 자산만 고려한 순자산은 236억 원으로 전년(171억 원) 대비 38%가량 늘었다. 물고기뮤직이 지금 당장 청산해도 임영웅 몫만 118억 원에 달한다는 의미다.2015년 설립된 물고기뮤직은 임영웅의 1인 기획사다. 신정훈 물고기뮤직 대표는 임영웅이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으로 대중에 알려지기 전부터 함께한 것으로 유명하다. 임영웅이 물고기뮤직 지분 50%, 신 대표 외 2인이 50%를 보유하고 있다. 물고기뮤직이 임영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온전히 반영된 건 2022년부터로, 감사보고서 제출은 이번이 처음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지난달 갑작스럽게 숨진 가수 박보람 씨(30)의 사망 원인이 급성알코올중독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의 부검 결과가 나왔다.23일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국과수로부터 ‘(박보람 씨가) 급성알코올중독으로 사망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최종 부검 결과 보고서를 받았다. 급성알코올중독 외 다른 사망 추정 원인은 발견되지 않았다.사망 당시 박 씨는 간병변과 지방간 등에 의한 질병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박 씨는 지난달 11일 오후 9시 55분경 남양주시에 있는 지인 집에서 여성 2명과 소주 1병 정도를 나눠 마시다 화장실로 간 뒤 쓰러졌다. 쓰러진 박 씨를 발견한 지인들은 경찰과 소방 당국에 신고했다.박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약 1시간 만에 숨졌다. 타살 혐의점이나 극단적 선택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경찰은 지난달 15일 진행된 부검에서 ‘사인 미상’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받자, 보다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과수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박 씨는 2010년 엠넷(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에 출연해 ‘최후 11인’에 드는 등 주목받았다. 2014년 ‘예뻐졌다’로 정식 데뷔 후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달 3일 발라드 프로젝트에 참여해 신곡을 발표했고,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아 정규 앨범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과 한 행사에서 만난 적 있다는 박훈 변호사가 23일 과거 김호중에게 술을 천천히 마시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박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2013년 김호중을 울산의 한 야외 행사에서 만났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나는 영화 ‘부러진 화살’ 관련 사법 개혁 문제로 전국을 돌아다닐 때였다. 김호중은 영화 ‘파파로티’로 이름을 날릴 때였다. 나는 행사에서 강연하고, 김호중은 노래했다”고 설명했다. 김호중은 조직폭력배가 개과천선해 성악가가 된다는 내용의 영화 ‘파파로티’의 실존 인물로 알려져 있다.박 변호사는 “행사 뒤풀이 자리에서 몇 시간 동안 같이 술을 주거니 받거니 했다”며 “그때 ‘술 천천히 마셔라, 누가 쫓아 오냐’며 파전을 뜯어 그에게 줬던 게 기억난다”고 했다. 그는 “최근 김호중의 어이없는 행위를 보다 마지막 공연이 (내가 사는) 창원 체육관이었다는 걸 듣는 순간, 그한테 했던 그 말이 생각났다”고 부연했다.그러면서 “10여 년이 흘러 그의 얼굴을 보는데 내가 알았던 얼굴이 아니다. 성악가로 클 거로 생각했는데 트로트 가수라니 의외”라며 “안타까운 친구다. 스물한 살짜리 인생에 대한 영화라니, 어린 나이에 그를 띄운 사람들이 원망스럽기도 하다”고 덧붙였다.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5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채 운전하다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 등을 받는다. 그는 줄곧 음주 사실을 부인하다 열흘 만인 19일에야 “음주운전을 했다”고 시인했다.검찰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상·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위반, 범인도피방조 혐의를 받는 김호중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호중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4일 진행될 예정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유명 반려견 훈련사인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가 ‘갑질’ 의혹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고용 당국은 조사 착수 여부를 면밀히 검토 중이다.23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고용 당국은 현재 강 대표에 대한 각종 논란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강 대표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건 한 채용·구직 플랫폼에 올라온 보듬컴퍼니에 대한 전 직원들의 후기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다. 이 후기들은 최근 보듬컴퍼니의 폐업설이 확산하며 조명받기 시작했다.별점 1점을 남긴 전 직원은 “여기 퇴사하고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등으로 정신과에 계속 다닌다”며 “부부관계인 대표이사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인격 모독, 업무 외 요구사항 등으로 정신이 피폐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카카오톡을 설치하지 못하게 하고, 지정된 메신저만 쓰게 했다. 메신저를 모두 감시하며 본인들 욕한 거 있는지 밤새 정독하고 괴롭혔다”고 했다.이 구직 플랫폼에 올라온 보듬컴퍼니 관련 직원들의 평가는 총 25건으로, 평점은 5점 만점에 1.8점이다.강 대표의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 영상 댓글에도 “명절선물로 배변 봉투에 담은 스팸 6개를 받았다” “쉬는 날 과한 심부름을 시키거나, 폭염·폭설에 중노동을 지시하거나, 보호자 면전에서 모욕을 주기도 했다”는 주장이 이어졌다.현재까지 불거진 의혹에 대한 피해자들의 공식적인 진정 제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듬컴퍼니 소재지 관할지청인 고용부 의정부지청 관계자는 “아직 관련 진정은 없다”며 “언론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어 감독이나 조사에 착수할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현재 제기되는 의혹 내용을 보면 언제 벌어졌는지 시점이 정확히 나와 있지 않은 데, 직장 내 괴롭힘의 경우 법이 2019년 제정돼 그 이전에 벌어진 일이라면 소급 적용이 되지 않는다”며 “우선 여러 방향으로 사실을 확인해 보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서울고용청 측은 “임금체불 사건은 2016년 우리 청에서 종결된 사건이고, 이후 제기된 건은 없었다”며 “직장 내 괴롭힘 진정도 확인해 본 결과 현재까지 접수된 건 없다”고 밝혔다.고용부는 근로감독 및 조사 착수 권한이 관할 청에 있어 우선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다만 보듬컴퍼니가 이대로 폐업할 경우 조사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26일 한 중고 PC 매입 업체 홈페이지에는 ‘보듬컴퍼니 중고 본체 및 중고 모니터 매입 건’이라는 게시 글이 올라왔다. 이 업체는 두 달 뒤인 지난달 9일에도 PC 본체와 부품 등을 추가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듬컴퍼니 홈페이지에는 ‘오는 6월 30일부터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돼 있다.의정부지청 관계자는 “회사가 계속 운영되면 감독하고 시정시키는 등 처리하기 수월한 데, 문을 닫는 상황이면 사실 입증부터 시작해서 조사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폐업한다고 해서 조사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한계점이 있을까 고민”이라고 했다.강 대표는 현재까지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당초 지난 20일 방송 예정이던 강 대표의 고정 출연 프로그램 KBS ‘개는 훌륭하다’가 긴급 결방 조처되기도 했다. KBS는 강 대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음주운전·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33)가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에도 공연을 강행한다.22일 김 씨 측과 업계에 따르면 김 씨는 오는 23~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월드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를 예정대로 연다. 김 씨 측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김 씨 측은 공연 취소 대신 노개런티 출연과 예매 티켓 취소 수수료 전액 부담을 택했다. 해당 공연은 지난 3일 예매 시작과 함께 양일 2만 석이 매진됐다가 김 씨가 음주운전을 시인한 19일 다수의 취소 표가 발생했다. 전날 기준 취소 표가 다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이 공연에서는 세계 4대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빈 필, 독일의 베를린 필, 미국의 뉴욕 필,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현역 단원들이 연합해 무대를 펼친다. 김 씨는 메인 게스트로 출연해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풀리나, 라리사 마르티네즈와 각각 협업 공연을 한다.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전 김 씨와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 본부장 전모 씨 등 3명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에게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 등 혐의가 적용됐다.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5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줄곧 음주 사실을 부인하다가 열흘 만인 19일 사과문을 내고 “음주운전을 했다”고 시인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음주운전·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33)의 경찰 출석 당시 옷차림이 화제다.김 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경 취재진을 따돌리고 지하 주차장을 통해 서울 강남경찰서에 들어갔다. 조사는 3시간여 만에 끝났다. 김 씨는 취재진 앞에 나설 수 없다는 이유로 6시간 가까이 경찰서 밖을 나오지 않고 버텼다. 그는 오후 10시40분경에야 모습을 드러냈다.카메라 앞에 선 김 씨는 얇은 남색 재킷 차림이었다. 이는 명품 브랜드 몽클레르의 ‘바라니 봄버 재킷’이다. 2023년 봄·여름(SS) 컬렉션 상품으로,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는 올라와 있지 않다. 발매가는 970달러(약 132만 원)였으며 현재 해외 직구 사이트 등에서 약 120만 원에 판매된다.김 씨가 착용한 검정 모자는 국내 의류업체 빈스모크의 볼캡으로, 약 8만 원이다. 신발은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의 ‘LV 트레이너 스니커즈’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177만 원에 판매된다.강남경찰서는 김 씨를 소환해 사고 당일 그가 마신 술의 양, 술을 마시고 차를 몬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를 마친 김 씨는 취재진에게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죄송하다”고 말한 뒤 황급히 경찰서를 떠났다.경찰은 22일 오전 김 씨와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 본부장 전모 씨 등 3명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에게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 등 혐의가 적용됐다.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5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줄곧 음주 사실을 부인하다가 열흘 만인 19일 사과문을 내고 “음주운전을 했다”고 시인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사망 환자가 발생했다. 보건 당국은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으라며 주의를 당부했다.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70대 여성 A 씨는 다리에 부종과 통증, 색 변화 등이 나타나 응급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가 이틀 뒤인 16일 심정지로 사망했다. 검체 검사 결과 20일 비브리오패혈증으로 확인됐다. A 씨는 C형 간염·고혈압·뇌경색 기저질환자이며 현재 역학조사를 통해 섭취력 등을 조사 중이다.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패혈균(Vibrio vulnificus) 감염에 의한 급성 패혈증이다. 비브리오패혈균은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일 때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해수, 갯벌 등 광범위한 연안 해양 환경에 서식한다.비브리오패혈증은 매년 5∼6월경 발생하기 시작해 8~9월경 가장 많이 발생한다. 주로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덜 익혀서 먹는 경우, 상처가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된다.감염 시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증상 시작 후 24시간 내 다리 쪽에 발진, 부종, 수포(출혈성) 등의 피부병변이 생기므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특히 만성 간 질환자, 당뇨병, 알코올 의존자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비브리오패혈증 감염 및 사망위험이 커 특히 유의해야 한다.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해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 바닷물에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비브리오패혈증은 사람 간 전파는 없으므로 어패류, 게, 새우 등 익히지 않은 음식을 먹지 않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비브리오패혈증 예방수칙○ 어패류는 충분히 익혀 먹는다.○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접촉하지 않는다.○ 어패류를 관리 및 조리할 때 아래와 같은 사항을 준수한다.- 어패류는 5도 이하로 저온 보관한다.- 어패류는 85도 이상 가열 처리한다.- 어패류는 껍질이 열리고 나서 5분 동안 더 끓이고, 증기로 익히는 경우 9분 이상 더 요리한다.- 어패류 조리 시 해수를 사용하지 말고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야 한다.-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한다.- 어패류를 다룰 때 장갑을 착용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그룹 아일릿 소속사 빌리프랩이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 의혹을 제기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고소했다.22일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빌리프랩은 입장문을 내고 “당사와 소속 아티스트를 상대로 일방적 허위사실을 주장하며 피해를 끼치고 있는 민희진 대표에 대해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의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이어 “민 대표 측이 당사 소속 아티스트 아일릿에 대한 표절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밝힌다”며 “당사는 해당 의혹이 사실과 다름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사법 기관에 제출했으며, 시일이 다소 소요되더라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시시비비를 가려낼 것”이라고 설명했다.빌리프랩은 “지적 자산에 대한 표절 여부는 합당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판단돼야 하는 사안”이라며 “그런데도 무분별한 억측과 허위 사실로 인해 당사 아티스트와 구성원의 노력과 성과가 폄하되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했다.그러면서 “본 사안은 그 본질이 아일릿과는 무관함에도, 아일릿 멤버들은 심각한 수준의 악플과 조롱, 인신공격에 시달리고 있다”며 “아티스트에 대한 무분별한 모욕, 악의적 비방,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등의 음해성 공격은 부디 멈추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모회사 하이브와 갈등을 이어오고 있는 민 대표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아일릿이 어도어 소속 뉴진스의 제작 포뮬러를 모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이브 경영진에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의혹 관련 문제를 제기하자 해임을 통보받았다는 입장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작품성과 배우들에 완전히 매료됐어요. 한국에 오게 돼 정말 기쁩니다. 꿈이 이뤄지는 것 같아요.”생애 첫 한국 여행에 나선 미국인 제브 라테트 씨(76)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 드라마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Zev Does KDrama’를 운영 중인 라테트 씨는 가수 겸 배우인 아이유의 ‘찐팬’(진짜 팬)이다. 아이유 팬들의 도움으로 공식 팬클럽 ‘유애나’에도 가입해 ‘미국 유애나 할아버지’로 불린다.20일 라테트 씨처럼 한국을 사랑하는 24개국 49명이 한국을 찾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24 한국 방문의 해’를 기념해 ‘코리아 인바이트 유’(KOREA invites U) 행사를 열었다.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은 전 세계 한국 ‘찐팬’들을 초대했다. 3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한국에 온 이들은 오는 24일까지 4박 5일간 서울, 부산, 전주 등을 관광한다.본격적인 관광에 앞서 21일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공식 환영행사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오색 궁중 잡채, 수삼 갈비찜 등 한식 코스를 즐기며 한국과 관련한 각자의 사연을 소개했다.라테트 씨는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서 원래 2020년 한국에 올 계획이었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이 터져 아내와 상의 끝에 2024년에 떠나자고 논의했었다”며 “2025년 봄 이후에 다시 또 한국을 방문해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3개월 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유애나에 어떻게 가입할 수 있는지 아는 사람 있나요?’(Does anyone know how i can join UAENA?)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아이유는 인스타그램에 라테트 씨의 유튜브 영상을 캡처해 올리며 “할아버지의 영상들이 나를 행복하게 해요. 미국에서 열릴 제 공연에 초청하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실제로 아이유는 미국 콘서트에 라테트 씨를 초대할 예정이다.라테트 씨의 절절한 한국 사랑에 감동한 한국관광공사는 그를 초청했다. 라테트 씨는 “특별한 언어인 한국어를 하는 한국 사람들 사이에 있을 기회라서 매우 기쁘다”며 “집에서 해물순두부찌개 등 한국 음식도 즐겨 만들어 먹는다”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크게 드러냈다.그러면서 “전통적인 건축도 보고 싶다. 노상 포장마차에 앉아 매운 음식을 먹고 소주로 씻어내고 싶다”며 “특히 한국 결혼식에 참석하고 싶다. 한국의 웨딩드레스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항일 독립운동을 한 한국인 증조부를 둔 쿠바 출신 넬슨 씨(38)는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성장했다. 한국의 매력을 쿠바에 소개하고 싶다. 그게 내가 한국에 온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쿠바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언급했다.한국 드라마와 음악으로 암을 극복했다는 코스타리카에서 온 조르지아나 씨(44)는 “한국에 와서 K뷰티나 음식뿐 아니라 리그 오브 레전드(lol)도 즐긴다”며 “이를 틱톡이나 유튜브에 올릴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남미에 한국 문화를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룹 아이콘의 남미 지역 팬클럽 회장이기도 하다.필리핀 유명 코미디언 겸 배우인 멜라이 칸티베로스 프란시스코 씨(36)는 이날 방한가족여행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남편·두 딸과 한국을 찾은 그는 “홍보대사로서 필리핀 사람들에게 한국이 얼마나 훌륭한지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환영식 이후 참가자들은 서울 성동구 원밀리언 스튜디오에서 K팝 댄스를 배웠다. 안무가 최영준 씨가 그룹 투어스의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동작을 가르쳤다. 한국인 어머니를 둔 영국의 베키 씨(31)는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 이 노래를 들었지만 춤을 춰본 적은 없었다”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돼 즐겁다”고 했다.참가자들은 춤을 배운 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치킨과 맥주)을 즐겼다. 이들은 ‘건배’ ‘위하여’ 등을 외치며 잔을 부딪치기도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한국에서 낮에는 여행 가이드 일을 하고, 밤에는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중국인 부부 등이 적발됐다.21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중국인 10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중 성매매 업소 업주인 A 씨(45)와 총괄실장 B 씨(41), 바지사장 C 씨(55) 등 3명은 구속됐다.A 씨 등은 2021년 2월부터 약 3년간 경기 광명시와 성남시 분당구의 유흥 밀집 지역에서 마사지샵으로 위장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이들은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중국인 성매매 여성을 모집했다. 이어 온라인 성매매 광고 사이트에 ‘복면여왕’이라는 이름으로 성행위가 포함된 마사지 코스와 여성의 프로필 사진을 올리고, 사전예약제로 손님을 받아 불법 성매매를 알선했다.당초 조선족 출신 중국인 부부 A 씨와 D 씨(44·불구속)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여행 가이드 일을 했다. 그러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입이 줄자 밤에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규제가 풀리면서 성매매 업소 운영 수익이 늘자 업소 3곳을 추가 개설하는 등 사업을 확장했다.이들은 단속을 피하고자 여행 가이드로 일하며 알게 된 중국 국적 동료들을 끌어들여 성매매 여성 모집책, 손님 예약 관리 실장, 바지사장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운영했다. 성매매 의심 업소로 수사선상에 오르면 바지사장이 대리 출석해 수사를 피했다. 업소가 단속된 경우엔 사업자 명의와 영업계좌를 변경하는 수법으로 영업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이들이 사용한 계좌만 25개에 달한다.경찰은 수개월간 25개 범행 계좌를 추적하고 통신수사를 벌인 끝에 A 씨 등 관련자 10명을 전원 붙잡았다. 이들 계좌에서 드러난 범죄 수익금은 약 14억 원이다. A 씨 일당은 수익금을 고가의 외제차량, 시계, 명품가방 구입 등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매매 업소가 대개 현금 거래를 하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범죄 수익은 훨씬 많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운영한 성매매 업소를 모두 폐쇄하는 한편 국세청에 통보해 세금이 부과되도록 했다. 범죄 수익금 약 14억 원에 대해선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을 신청해 환수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80대 노부모에 4남매 양육을 떠넘기고 자녀들의 기초생활수급비까지 가로챈 친부가 친권 일부를 상실했다.21일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조영민 판사는 미성년 손자녀 4명을 양육하는 A 씨가 아들 B 씨를 상대로 제기한 친권상실 등 청구사건에서 “B 씨의 친권 중 법률행위 대리권과 재산관리권을 상실한다”고 결정했다.B 씨는 결혼 후 5남매를 낳아 양육하던 중 부인이 병으로 사망하자 재혼했다. 남매들은 계모와 불화를 겪었다고 한다. 계모는 아이들이 자신을 ‘아줌마’라고 부르자 화를 내며 폭언하는 등 학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이를 방관했다.결국 아이들은 조부모인 A 씨 부부에게 연락해 도움을 청했다. A 씨 부부는 남매 중 미성년인 4명의 양육을 도맡았다.소액의 국민연금으로 생활해 오던 A 씨 부부는 초·중·고교에 다니는 미성년 손자녀 4명이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매달 현금 160만 원과 쌀 40㎏을 지원받아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그러던 중 지난해 8월 고등학생인 C 양은 기초생활수급비가 송금되는 자신의 은행 계좌가 폐쇄된 사실을 알게 됐다. 은행에 확인한 결과, 친부 B 씨가 친권자이자 법정대리인의 권한을 이용해 C 양 은행 계좌를 폐쇄한 뒤 자신의 계좌를 개설해 기초수급비를 빼돌렸다.이에 조부모인 A 씨 부부는 지방자치단체에 지원금 중단을 요청하고, 대한법률구조공단을 찾아 도움을 청했다.공단은 B 씨의 미성년 자녀들에 대한 친권행사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법원에 친권상실을 청구했다. 또 미성년 후견인으로 고령인 A 씨 부부보다는 아이들의 고모를 선임해달라고 요청했다.B 씨는 재판 과정에서 계모의 학대 행위를 극구 부인했다. 이어 A 씨가 임의로 수급비를 사용할까 봐 수급비 160만 원을 인출해 보관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B 씨는 수급비를 빼돌린 계좌와 연계된 체크카드를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법원은 B 씨의 친권 중 법률행위 대리권 및 재산관리권 상실을 선고하고, 미성년 자녀들의 고모를 후견인으로 선임하는 결정을 내렸다.A 씨 소송을 대리한 공단 소속 나영현 공익법무관은 “친부모의 친권은 보호돼야 하지만, 자녀의 보호와 성장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경우 친권을 제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음주운전·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33)가 출연하는 공연이 오는 23일부터 이틀간 예정대로 진행되는 가운데, 공연 예매 티켓 환불 수수료가 전액 면제된다.21일 티켓 판매처인 멜론 티켓은 공지를 통해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 예매 티켓 환불 수수료 정책을 변경한다고 밝혔다.공지에 따르면 티켓 예매 취소를 진행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취소 수수료가 전액 면제된다. 직접 예매 취소 시 수수료가 부과돼 반드시 고객센터를 통해 문의해야 한다. 멜론 티켓 홈페이지 상단의 ‘고객센터’를 클릭한 뒤 ‘1:1문의하기’를 이용하면 된다. 멜론 티켓 측은 “유선 연결이 어려울 수 있어 빠른 처리를 위해 1:1문의하기 이용을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이번 정책 변경 공지 이전에 예매를 취소한 고객도 수수료 전액을 돌려받는다. 카드나 휴대전화, 카카오페이로 결제한 경우 별도로 접수하지 않아도 순차적으로 수수료가 전액 환불될 예정이다. 무통장 입금 예매자는 1:1 문의를 통한 접수가 필요하다.당초 관람 1~2일 전 예매를 취소하면 티켓 금액의 30%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물어야 했다. 김호중 씨의 음주 뺑소니 논란 후 예매자가 높은 수수료를 떠안게 됐다는 비판 여론이 일자, 환불 수수료 정책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오는 23~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해당 공연에는 빈필하모닉, 베를린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 악단의 현역 단원들이 공연한다. 김 씨는 메인 게스트로 출연해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풀리나, 라리사 마르티네즈와 각각 협업 무대를 펼친다.공연주최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던 KBS는 김 씨 논란을 접하고 지난 14일 공연주관사인 두미르에 출연자 교체를 요구했다. 그러나 두미르는 촉박한 일정과 거액의 환불금 및 위약금 문제 등으로 거절했다. 이에 KBS는 “주최 명칭 사용 계약을 해지하고 주최 명칭 및 로고 사용 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 미조치)를 받는다. 김 씨 측은 음주운전을 부인해 왔다. 하지만 지난 18일 ‘김 씨가 사고 전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가 언론에 보도되자 이튿날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대검찰청이 음주 운전 뺑소니 후 고의로 술을 사서 마신 의혹을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33)와 같은 사례를 처벌할 수 있는 신설 규정을 만들어달라고 법무부에 건의했다.20일 대검은 보도자료를 통해 “기존 법령과 판례로는 혐의 입증과 처벌에 어려움이 있었던 ‘음주 교통사고 후 의도적 추가 음주’에 대한 형사처벌 규정 신설을 법무부에 입법 건의했다”고 밝혔다.입법 건의안은 ‘음주 사고를 일으켰다고 의심할 만한 이유가 있는 사람이 적발을 면할 목적으로 의도적 추가 음주 행위를 하면 1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상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내용이다. 음주 측정 거부죄와 동일한 형량이다.대검은 “처벌을 면할 목적으로 사고 후 의도적으로 추가 음주를 하는 경우 운전 시점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에 대한 입증 부족으로 무죄가 선고되는 등 ‘처벌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음주 측정 거부라고 평가할 수 있는 행위”라고 지적했다.대검은 이외에도 △음주 운전·교통사고 운전자 바꿔치기 △법률상 용인되는 진술 거부를 넘어선 적극·조직·계획적 허위 진술 △진상 은폐를 위한 허위 진술 교사·종용 △증거 조작과 증거인멸·폐기 △위증 △경찰·검찰·법원에 대한 악의적 허위 주장 등이 발생한다고 짚었다.이원석 검찰총장은 이 같은 사법 방해 행위에 엄정 대응하라고 일선 검찰청에 지시했다.이 총장은 “수사 단계에서부터 경찰과 협력해 사법 방해 관련 처벌 규정을 적극 적용하고, 형사소송법상 증거인멸·도주 우려 등 구속 사유 판단에 (사법 방해 정황을) 적극 반영하라”며 “공판 단계에서도 (처벌) 가중 요소로 필수 적용해 구형에 반영하라”고 말했다.대검의 지시는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김호중 씨의 음주 운전 뺑소니 사건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를 받는다. 그는 음주 측정이 사실상 불가능한 사고 17시간 뒤에야 경찰에 출석했다.김 씨는 사고 직후 경기 구리의 한 호텔로 향했으며 인근 편의점에서 매니저와 함께 캔맥주를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경찰의 음주 측정을 속일 목적으로 일부러 추가 음주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씨의 또 다른 매니저는 당시 김 씨 옷을 입고 거짓 자수를 하기도 했다.김 씨는 사고 열흘 만인 19일 음주 운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불법 주차 차량이나 통행 방해 구역에 주차한 차를 골라 타이어에 구멍을 낸 60대 남성이 구속됐다.20일 울산 남부경찰서는 특수 손괴, 협박 등의 혐의로 60대 남성 A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울산 남구 주택가에 주차된 차량 4대의 타이어를 송곳으로 찔러 파손한 혐의를 받는다.A 씨는 좁은 도로나 곡선 구간에 주차한 차량을 발견하면 전면 유리에 ‘통행에 방해되는 차량은 구멍을 내겠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붙였다. 그는 자신을 ‘송곳빵꾸’라고 칭하기도 했다.이후 해당 차량이 또다시 통행을 방해하게끔 주차하면 새벽 시간 송곳으로 타이어를 파손했다. 총 4대의 타이어를 찔러 피해액은 170만 원에 달한다.지난달 10일 최초 신고 접수 이후 관련 신고가 잇따르자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A 씨를 특정했다.경찰은 A 씨 주거지와 차량에서 범행도구 등을 압수했다.A 씨는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의 여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음주운전·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33)가 세계 최정상 4개 악단과의 합동 공연을 예정대로 강행한다. 이에 공연주최사인 KBS는 김 씨 측이 공연에서 KBS 명칭과 로고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20일 공연계에 따르면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주관사인 두미르는 이날 KBS에 ‘출연자 교체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통보했다.이 공연은 오는 23~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빈필하모닉, 베를린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 악단의 현역 단원들이 내한한다. 김 씨는 메인 게스트로 출연해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풀리나, 라리사 마르티네즈와 각각 협업 무대를 펼친다.KBS는 김 씨가 교통사고를 낸 뒤 그대로 달아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 14일 두미르에 출연자 교체를 요구했다.그러나 두미르는 촉박한 일정과 거액의 환불금 및 위약금 문제 등으로 출연자 교체가 힘들다며 KBS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 공연의 티켓 가격은 15만~23만 원으로, 지난 3일 예매 시작과 함께 양일 2만 석이 매진돼 관련 매출만 어림잡아 4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티켓 판매처인 멜론 티켓에 따르면 20일 기준 약 6000석의 취소표가 발생했다.KBS는 “KBS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성실한 의무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을 주관사 측에 최고했으나 답변이 없다”며 “주최 명칭 사용 계약을 해지하고 주최 명칭 및 로고 사용 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 미조치)를 받는다.그는 유흥주점 방문 후 대리기사를 불러 본인 명의 차량에 탑승해 집으로 이동했다. 이후 집에서 다시 차를 직접 몰고 나와 운전하던 중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김 씨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음주 측정이 사실상 불가능한 사고 17시간 뒤에야 출석했다.김 씨 측은 음주운전을 부인해 왔다. 하지만 지난 18일 ‘김 씨가 사고 전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가 언론에 보도되자 이튿날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파출소 앞 건물에 담배꽁초를 버려 불을 낸 20대가 검거됐다.20일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실화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A 씨는 지난 13일 오전 11시 30분경 수원시 권선구 당수파출소 앞 다세대주택 건물 1층 주차장에 담배꽁초를 투기해 불이 나게 한 혐의를 받는다.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주차장 부근에 쌓인 종이상자에서 불길이 치솟는다. 불길은 폐지들을 태우며 점점 커지다가 전봇대 하부 전선 케이블 쪽으로 번진다.이를 목격한 시민이 당수파출소로 뛰어와 “파출소 앞에 불이 났다”고 알렸다. 마동민 경장과 팀원들은 곧바로 소화기를 챙겨 화재 현장으로 나가 진화를 시도했다. 이들은 파출소 수도시설을 호스로 연결해 물을 뿌리고, 소화기를 추가로 동원했다. 다행히 불은 수 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폐지 외에 건물이나 차량 등의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이후 경찰은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조사에 나섰다. 다만 화재 현장을 직접적으로 비추는 CCTV 장면은 없었다.그러던 중 경찰은 불상의 남성이 폐지 쪽으로 담뱃재를 털고 꽁초를 던지는 모습이 건물 외벽 대리석에 희미하게 비치는 장면을 포착했다. 당시 날씨가 맑고 햇볕이 강해 대리석 벽면에 주변 사물이 잘 반사되는 상황이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경찰은 다른 각도의 영상으로 A 씨 신원을 특정해 화재 발생 약 1시간 뒤인 낮 12시 40분경 A 씨를 검거했다.마 경장은 “작은 증거도 소홀히 하지 않고 범인을 신속히 검거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담배꽁초 등 작은 불씨가 큰 화재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으니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본뜬 모형 폭죽을 평양의 한 상점에서 판매한다.19일 조선중앙TV는 평양 화성지구의 ‘창광 불꽃놀잇감 상점’에서 20여 종 9만여 점의 불꽃놀잇감을 판다고 보도했다.상점 직원은 “화성포 모형을 비롯해 여러 가지 새 형태의 불꽃놀잇감들을 위주로 준비했다”며 “그중 불꽃잠자리, 불꽃팽이는 우리 어린이들이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상점 진열대에는 길쭉한 미사일 형태의 폭죽이 놓여 있다. 탄두부 부분이 화성-17형처럼 흰색과 검은색의 격자무늬다.대량살상무기(WMD)인 ICBM을 형상화한 제품이 다른 어린이용 장난감과 나란히 진열된 모습이다.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는 지난해 2월 건군절 75주년 기념연회에서 ‘ICBM 목걸이’를 착용해 화제가 된 바 있다.지난해 광명성절(김정일 생일·2월 16일) 기념 미술전시회,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 15일) 경축 중앙미술전시회에서도 화성-17형을 조각한 작품 등이 등장했다.화성-17형은 현존하는 ICBM 중 가장 몸집이 커 ‘괴물 ICBM’으로도 불린다. 정상각도(30~45도)로 발사한다면 사거리가 1만5000㎞에 이르러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북한은 2022년 2월, 3월, 5월, 11월 등에 화성-17형을 발사했다. 가장 최근 발사는 지난해 3월 16일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마약을 투약한 채 서울 강남 길거리 한복판에서 소리를 지르던 여성과 헛소리하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20일 강남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여성 A 씨와 남성 B 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A 씨는 지난 11일 오후 7시경 강남구 역삼동 자택에서 B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하고 환각 상태로 길거리에 뛰쳐나와 수 차례 “살려 달라”고 외치다 경찰에 신고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 씨 집 주변 길거리에서 주저앉아 횡설수설하던 B 씨를 발견해 A 씨와 함께 경찰서로 인계했다.A 씨와 B 씨 모두 마약 간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경찰은 두 사람의 마약 입수 경로 등 자세한 범행 경위와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조울증을 앓던 한국인 남성 양모 씨(40)가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이 착용했던 보디캠 영상이 공개됐다.17일(현지시간) LA 경찰국(LAPD)은 유튜브에 당시 상황이 담긴 911신고와 경찰 보디캠 영상 등을 올렸다. 영상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일 오전 11시 10분경 정신질환을 앓는 양 씨가 병원 이송을 거부한다는 LA 정신건강국 측의 신고를 받고 양 씨 집 앞에 도착했다.당시 LA 정신건강국 직원은 “(양 씨에게) 말을 걸었더니 매우 공격적으로 변했다. 저를 차려고 해서 나왔다”고 말했다.이에 경찰은 양 씨에게 현관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양 씨는 문 안쪽에서 “당신들은 여기 못 들어온다. 나는 당신들을 초대하지 않았다”고 외치며 강하게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경찰은 양 씨 가족에게 그를 강제로 나오게 하려면 물리력을 동원해 체포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후 가족에게서 열쇠를 넘겨받은 경찰은 현관문을 강제 개방했다.양 씨는 경찰관들이 들어오자 눈을 크게 뜨며 놀라고 당황한 기색이었다. 그는 왼손에 부엌칼을 든 상태로 뒤로 물러섰다가 서너 걸음 앞으로 내디뎠다. 경찰은 양 씨를 맞닥뜨린 지 약 8초 만에 “그것을 내려놓아라”고 외치며 현관문 앞에서 3차례 총격을 가했다.양 씨는 첫 번째 총격에 곧바로 쓰러진 뒤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경찰 확인 결과 양 씨는 가슴에 2발, 복부에 1발 총상을 입었다. 경찰관들은 축 늘어진 양 씨 몸을 젖혀 옆으로 눕히고 두 팔을 뒤로 돌려 수갑을 채운 뒤 양 씨 부상 상태를 확인했다. 응급조치를 취하는 모습은 영상에 보이지 않았다.양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양 씨 유족은 정신질환을 앓아온 양 씨가 당일 힘들어하자 LA 정신건강국에 치료시설로 이송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경찰이 과잉 대응해 양 씨를 살해했다며 진상 규명과 해당 경찰관의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당시 그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한 구급차가 현장에 오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양 씨 형제는 미 CBS 방송에 “경찰이 의료 관계자의 도움 없이 양 씨와 대치하다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로스앤젤레스 한인회 측은 성명서를 내고 “치료를 위해 도움을 요청한 상황임을 인지했음에도 경찰이 총격으로 피해자를 숨지게 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LAPD 측은 “수사관들은 현장에서 11인치(28㎝) 부엌칼을 회수해 증거물로 보관했으며, 현장에서 약물(narcotics)을 회수해 증거물로 조사했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이 사건을 계속 조사하고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APD에 따르면 수사 결론이 나올 때까지 최장 1년이 걸릴 수 있다.경찰의 자체 조사가 끝나면 민간 조직인 경찰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해당 경찰관의 무력 사용이 정당했는지 결정하게 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