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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1층에 있는 신한은행 IFC(International Finance Center)에 들어서자 일본어가 들려왔다. 지난달 29일 문을 연 외국인 전용 금융서비스센터인 이곳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가운데 최소 2개 외국어에 능통한 프라이빗뱅커(PB) 3명이 상주하고 있다. 이들은 외국계 기업의 투자 상담을 해주고 동시에 해당 기업 직원들의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IFC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3개 언어로 번역된 금융상품 설명서도 지점에 비치하고 있다. 이 PB들은 이 지점 뿐 아니라 인근 지점에 찾아오는 외국인 고객도 함께 응대한다. 2개의 상담실이 있는 IFC에는 하루 10여 명의 외국인 고객들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 이 지점에서 근무하는 이정현 과장은 “외국계기업의 일본인 사장이 그동안 월급을 받으면 이자가 거의 없는 통장에 넣어놓기만 했는데 정기예금 상품을 만든 뒤 굉장히 만족스러워했다”며 “적금상품도 가입하기 위해 또 오겠다고 말하고 갔다”고 설명했다.●자산관리는 기본, 의료관광 특화 서비스도 출시 시중은행들이 소득 수준이 높은 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특화된 서비스를 최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과거 시중은행의 외국인 대상 업무가 근로자의 소액 송금, 환전 등에 국한됐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외국인 고액자산가를 타깃으로 한 지점들은 서울 광화문 일대, 서울 강남구 역삼동과 한남동, 인천 송도, 제주도 등에 집중적으로 개설되고 있다. 신한은행에 앞서 KEB하나은행도 지난해 6월 서울 역삼동에 ‘인터내셔널 PB센터(IPC)’를 열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중국인이 주요 고객층인 이곳은 상주하는 직원 6명 모두 중국 전문가로 구성됐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도 외국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는 중국인들이 4~5년 전부터 부동산 투자에 대거 뛰어들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금융권의 경쟁이 치열하다. 시중은행 대부분이 제주도에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승준 하나은행 IPC센터장은 “투자를 통해 영주권을 발급받으려는 중국인이 많아 문의가 해외에서도 하루에 여러 건 들어온다”고 귀띔했다. 거주자뿐만 아니라 관광객을 위한 금융 서비스도 고급화 바람을 타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올 들어 원광대병원, 자생한방병원 등과 협약을 맺고 한국으로 의료 관광을 오는 외국인 환자들이 은행에 미리 예치해놓은 돈으로 병원비를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그동안 소득 입증이 어려워 비자 발급에 애를 먹었던 중국인 환자들을 겨냥한 서비스다. ●국내 거주 외국인 십년간 3배로 증가 시중은행들이 우량 외국인 고객을 확보하려는 것은 거주 외국인 자체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현재 국내에 살고 있는 외국인 수는 174만 명으로 2006년(54만 명) 이후 약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외국인 유효고객(은행에 실제 계좌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은 2013년 39만 명에서 지난해에는 50만 명으로 증가했다. 은행들의 주된 타깃은 이중에서도 소득이 많은 전문직 외국인들이다. 이들은 은행에 맡기는 자산 규모가 커 은행 수익에 크게 기여한다. 또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면 은행의 인지도를 높여주기 때문에 해외진출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앞으로 국내 법률시장이 개방되면 고소득 외국인의 숫자는 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들의 갈 길이 멀다는 견해도 있다. 아직은 단순한 송금 서비스의 비율이 너무 높아 자산관리 등을 통한 수익이 아직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천 송도나 제주도의 경우 외국인들이 세금 문제 때문에 상담을 받는 경우는 꾸준히 있지만 이것이 실제로 금융상품 가입 등으로는 잘 연결되지 않는다”면서 “아직 국내 은행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앞으로 SC은행 지점에서도 삼성카드가 출시한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은행 영업점에서 전업 카드사의 체크카드를 발급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SC은행과 삼성카드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상품 개발과 마케팅에 관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4월 중순부터 SC은행은 삼성카드와 공동으로 개발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발급하고 삼성카드는 고객 관리 등을 담당한다. 이들 회사가 출시하는 카드는 SC은행 지점과 소규모 영업점인 ‘뱅크샵’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또 양사에 적립된 포인트도 SC은행과 삼성카드의 모든 포인트 제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SC은행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그동안 고소득층을 주된 대상으로 한 영업 관행에서 벗어나 삼성카드가 보유한 고객 빅데이터를 토대로 다양한 고객층에 맞춤형 카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외국계인 SC은행의 해외 점포를 네트워크로 삼아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SC은행과 삼성카드가 손을 맞잡은 것은 금융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협약으로 삼성카드는 기존 시중은행이 갖고 있던 안정적인 영업망을 확보하게 됐고, SC은행은 삼성카드의 마케팅 기법을 이용해 기존 고객들에게 질 높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박종복 SC은행장은 “이번 업무 제휴 협약은 업종의 경계를 넘어서 침체된 금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중은행들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에 대한 제재 절차에 착수함에 따라 소비자단체도 집단 소송 준비에 나섰다. 금융소비자원은 “시중은행들의 CD 금리 담합을 통한 부당이득을 환수하기 위해 소송단을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공정위는 2012년 상반기에 시장의 지표 금리가 내려갔는데도 CD 금리는 움직이지 않자 은행들이 금리 담합 의혹에 대한 조사에 나섰고, 최근 일부 혐의가 인정된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각 은행에 보냈다. 금소원은 금리 담합으로 인한 피해자가 500만 명에 이르고 피해액은 4조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소송은 금소원이 2012년 말 이 은행들에 같은 내용으로 제기한 소송과는 별도로 진행된다. 조남희 금소원 대표는 “다음 달 공정위의 결론이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피해자 접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허리가 문제네요. 이 X선 좀 봐요. 완전히 휘었잖아요.” 지난해 둘째 아이를 출산한 김현정(가명·39) 씨는 손목이 아파 서울 송파구의 한 정형외과 의원을 찾았다. 접수창구 직원은 실손의료보험 가입 여부부터 확인한 뒤 “가입했다”는 답변을 듣자마자 재활 치료를 권했다. 가격은 기본 20회에 240만 원. 망설이는 김 씨에게 병원 측은 “실손보험을 적용하면 환자는 1만, 2만 원만 내면 된다. 그냥 마사지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알려줬다. ‘매달 5만 원이 넘는 실손보험료를 내는데 이렇게라도 혜택을 봐야….’ 김 씨는 카드를 꺼내 긁었다.○ 값비싼 시술 권하는 사회 실손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한 뒤 값비싼 치료나 시술을 권하는 곳은 정형외과뿐만 아니라 내과, 피부과 등도 마찬가지다. 워킹맘 이지현(가명·37) 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동네 가정의학과 의원에서 이른바 ‘웰빙주사’를 맞는다. 종류도 마늘, 백옥, 신데렐라, 멀티블루, 대사 증강, 태반, 비타민, 칵테일 등 다양하다. 이 씨는 “병원에 감기, 몸살이 있어 주사를 맞으러 왔다고 하면 실손보험으로 커버되도록 알아서 처방해 준다”며 “10만 원짜리 주사여도 내가 내는 돈은 1만 원 정도”라고 말했다. 보험회사들은 이런 병의원의 과잉 진료 때문에 손해율이 치솟고 있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항변한다. 2014년 보험사들의 평균 손해율은 122.9%에 이르는 상태다. 100만 원의 보험료를 받고 122만9000원을 보험금으로 지급하고 있다는 의미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험설계사는 “요즘 성인 남성들이 오십견을 이유로 치료받은 뒤 보험금을 청구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며 “통증의 명확한 원인이 없어도 ‘수영하다 어깨를 다쳤다’는 거짓말로 실손보험금을 받게 처리해 주는 병원이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보험설계사는 “비싸다면 왠지 더 좋아 보이는 게 사람 마음 아니냐”며 “이런 심리를 이용해 일부 병원이 불필요한 검사와 진료를 권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금융 당국은 지난달 실손의료보험금을 허위 청구하는 등 보험 사기를 저지른 병원 36곳을 적발했다. 성형수술을 상해나 질병으로 포장해 허위 진단서를 발급하는가 하면 치료 횟수를 속이거나 병명을 조작한 사례도 있었다. 현재 의료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병의원 ‘블랙리스트’ 공개하라” 요구도 그러나 줄줄이 보험료를 인상한 보험회사들을 보는 가입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보험을 설계해 판매할 때는 “실비를 모두 보장한다”고 큰소리쳐 놓고는 뒤늦게 개인들에게 그 부담을 떠안기려 한다는 것이다. 3년 전 가입 당시 3만8000원 정도의 보험료를 내던 40대 후반 여성의 경우 올해부터 보험료가 5만 원 수준으로 껑충 뛰어오른다. 보험료는 나이 구간별로 인상률이 다르다. 대한의사협회 등 의학계는 “일부 병의원의 잘못을 전체 문제로 호도해 보험료 인상의 빌미로 이용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우울증 불면증 등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로 보장 대상을 확대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여론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 인상으로 4대 보험사의 연간 수익이 200억 원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가입자들은 뿔이 난 상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과거 보험사가 상품 설계를 잘못했다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보험 개발자를 해고한 사례도 있었다”며 “민간 보험사들의 잘못은 국민건강보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결국 세금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잉 진료를 상습적으로 일삼거나 보험금을 불법 청구토록 하는 병의원의 블랙리스트를 공개하라는 요구도 나온다. 그러나 이는 진료 기록 등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는 데다 막상 보험사들도 “병의원을 ‘적’으로 만들면 영업에 지장이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자체 블랙리스트를 확보해 예의 주시하면서 심사에 시간을 많이 쏟고 있지만 보험금 지급이 다소 늦어지는 정도일 뿐 계약 상대방인 고객에게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가입자 울리는 ‘악순환의 고리’ 끊어야 전문가들은 ‘과잉 진료→보험금 청구액 증가→보험료 인상→과잉 진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보험업계와 병의원 양쪽 모두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정부 또한 병의원의 과잉 진료 단속 및 처벌을 강화하고, 보험회사들의 방만한 운용이나 과잉 경쟁을 막는 제도적 장치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순천향대 김용하 금융보험학과 교수는 “실손보험료가 오르면 보험제도의 취지에 맞춰 보험료를 성실하게 납부한 사람이 가장 큰 피해를 본다”라며 “정부가 과잉 진료를 막기 위해 시장을 감시하는 한편 병원업계도 스스로 문제를 시정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벌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의 보장성을 높여 민간보험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온다. 건강보험 보장률이 80%에 이르는 유럽 국가들의 경우 굳이 민간보험에 가입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고, 관련된 문제들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 국민건강보험공단 김영응 홍보부장은 “현재 62%에 머물고 있는 우리 건강보험의 보장률을 높이는 게 문제 해결의 근본적인 정답이라고 본다”며 “이를 위해서는 건강보험 부과 체계를 개편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이정은 lightee@donga.com·이지은·황성호 기자}
지난달 실손보험에 가입한 직장인 이모 씨(39·여)는 최근 보험사들의 실손보험료 인상 소식에 등골이 서늘하다. 월 7만3000원짜리 실손보험에 들자마자 보험료가 오르게 된 것. 이 씨는 “인상 직전 가입한 게 다행이지만 1년마다 갱신하는 것이라서 어차피 내년부턴 10만 원 가까이 내야 한다. 속은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지난달 22개 보험회사가 실손보험료를 6.8∼44.8%(40세 남성 기준) 일제히 올린 데 대해 거센 여론의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 의료비 실비를 보상해주는 실손보험은 가입자가 3150만 명(2015년 상반기 기준)을 넘어서 ‘제2의 국민건강보험’이라는 평가를 받은 인기 상품이다. 중복 가입이 제한되기 이전에 보험을 2개 이상 든 가입자(23만 명)를 제외해도 전체 국민의 62%가 넘는다. 그러나 보험사의 손해율이 치솟자 금융당국이 보험료 인상 규제를 완화했다. 이후 흥국화재가 44.8%, 현대해상이 27.3%, 삼성화재가 22.6% 인상하는 등 실손보험을 다루는 25개 보험사 중 22곳이 잇따라 보험료를 인상한 것. 일단 신규 가입자에게만 적용되지만 기존 가입자도 짧게는 1년, 길게는 3∼5년 주기로 갱신해야 해서 결국은 인상된 보험료 부담을 피해 갈 수 없다. 정부가 보험료 인상 상한선을 완화해준 것에 대한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일부 보험 가입자들은 정부에까지 비난의 화살을 보내는 상황이다. 실손보험에 이어 생명보험사들이 4월 종신보험 보험료 인상도 예고하고 있는 데다 최근 각종 공공요금까지 오르는 추세여서 여론은 급격히 악화되는 분위기다. 보험업계는 “실손보험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며 값비싼 시술과 진료를 권하는 병의원들의 과잉 진료가 근본적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이를 막기 위해 환자 개인이 아닌 병원이 직접 보험금을 청구토록 하고, 제3의 손해사정인이 이를 심사하는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관련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반면 의료업계에서는 “민간 보험사들이 운용과 설계의 잘못을 떠넘기고 있다”며 강력히 저지할 태세다. ‘책임 떠넘기기’ 공방 속에 과잉 진료와 보험료 인상의 악순환은 국민건강보험에도 영향을 미쳐 건보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소비자원의 조남희 대표는 “보험사와 의료계가 서로 한발 양보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타협안을 내놔야 한다”며 “보험료 인상 직후인 만큼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실손보험료가 또 인상되면 보험료 인상이 정당한지 자료를 검토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이정은 lightee@donga.com·황성호 기자}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올해 임금단체협상의 최우선 과제로 택해 성과주의 도입을 둘러싼 금융권의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34개 금융회사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성과주의 확산을 포함한 노사 현안 사항 보고 및 2016년도 산별 임단협 교섭방향’을 주제로 회의를 열였다. 협의회는 회의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을 올해 임금단체협상의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정했다. 하영구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은 “금융 공기업보다는 시중은행이 성과주의 도입이 절박하기 때문에 더 강력한 수준의 성과주의가 도입돼야 한다는 데 CEO들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또 올해 신규 채용자들의 연봉을 다른 업종에 맞게 현실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금융권은 이를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추가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이 밖에 금융권에서도 저성과자에 대한 해고 규정을 마련하고 이를 금융노조와의 협상 테이블에 올리기로 했다. 하지만 거센 금융노조의 반발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노조는 2일 성과연봉제 강제 도입 시도를 비판하며 총력투쟁을 결의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대출금을 계좌로 입금했는데 전산코드가 막혀 입금이 되지 않습니다. 전산코드를 풀려면 돈을 어서 제가 불러주는 계좌로 입금해야 합니다.” 금융감독원은 대출 수요가 몰리는 설 연휴를 앞두고 보이스피싱 사기 예방의 일환으로 이 같은 실제 사기범들의 목소리를 인터넷(phishing-keeper.fss.or.kr)에 공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또 다른 보이스피싱 사기범은 “대출 과정에서 금감원 모니터링에 걸려 계좌가 지급 정지됐다”며 “지급 정지를 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입출금이 가능한 계좌를 빌려주면 한 달에 수백만 원에 달하는 돈을 주겠다는 사기범도 있었다. 조성래 금융감독원 국장은 “정상적인 대출업체는 전산수수료나 신용관리 등 어떠한 명목으로도 대출과 관련해 금전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또 통장을 타인에게 넘기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해 11월부터 SK텔레콤과 협약을 맺어 스마트폰 앱 ‘T전화’를 통해 이 같은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를 신고받고 있다. 지금까지 접수된 사례는 총 235건이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은행권이 설 연휴에 이동점포를 운영하고 세뱃돈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등 설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기흥휴게소와 고속철도(KTX) 광명역 1번 출구에서 이동점포를 운영한다. KEB하나은행(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용인휴게소)과 NH농협은행(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망향휴게소, 중부고속도로 대전 방향 하남 만남의 광장 휴게소)도 이동점포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동점포는 5, 6일 이틀간 문을 연다. KB국민은행은 3일부터 모든 영업점에서 ‘뽀로로’ 캐릭터가 그려진 세뱃돈 봉투를 나눠준다. KEB하나은행은 미국과 캐나다, 호주의 달러화와 유로화, 중국 위안화 등 총 5개국의 화폐가 들어 있는 3만 원 상당의 세뱃돈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금융감독원 설립 17년 만에 처음으로 내부 승진으로 여성 국·실장급 인사가 나왔다. 금감원은 2일 이화선 서민금융지원국 팀장(52·사진)을 신임 기업공시제도실장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는 지금까지 오순명 부원장보 등 여성 국·실장급 이상의 인사가 3명 있었지만 모두 외부 출신이었다. 이 실장은 한국은행에 입사한 후 1999년 금감원 출범 당시부터 근무해 지난해 서민금융지원국 팀장으로 진급한 데 이어 올해도 승진했다. 이 실장은 “앞으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주목받지 않는 환경이 되도록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로 금감원은 국·실장의 약 90%가 자리 이동을 했다. 특히 1963∼65년생들이 대거 국·실장으로 신규 임명되면서 세대교체를 이뤘다. 또 금감원은 현재 3국 2실인 소비자 보호 조직을 6국 3실로 개편해 금융회사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권리 보호 기능을 강화했다. 소비자 보호 조직의 수장인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은 부원장보에서 부원장으로 격상되고, 부원장보 자리가 신설돼 처장을 뒷받침한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실손보험 적자에 시달리던 보험사들이 연초부터 일제히 보험료 인상에 나섰다.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는 “지난달 31일 대부분의 보험사가 20% 안팎으로 실손보험료 인상률을 공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인상에 따라 한 달에 1만 원가량 보험료(40세 남성 기준)를 내던 사람이 실손보험을 갱신하게 되면 2000원 정도의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 11개 손해보험사는 AIG손해보험(―18.4%)을 제외하고는 모두 보험료를 올렸다. 삼성화재는 22.6% 보험료를 올렸고, 현대해상은 27.3%를 높이겠다고 공시했다. 중소형 손해보험사도 흥국화재가 보험료를 44.8% 높이는 등 대부분 인상에 동참했다. 14개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보험료를 동결한 현대라이프생명과 KB생명을 제외하고는 12개 보험사가 모두 보험료를 올렸다. 보험업계는 보험사들의 손해율(보험료로 받은 금액 대비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비율)이 누적돼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한다. 2011년 122%였던 보험사들의 실손보험료 손해율은 2014년 138%까지 증가했다. 손해율이 100%보다 높으면 보험사의 손실이 누적될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민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비급여 의료비에 대한 보험금 지급이 많아지고 있다”며 “당국의 관리 부실로 보험사의 손해율만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를 보험사들의 담합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상임대표는 “이번처럼 일제히 보험료를 올리면 담합으로도 볼 수 있다”며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올리기 전에 보험금 누수를 막을 장치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지난주까지만 해도 대출 상담을 받으러 오는 고객이 하루에 5, 6명은 있었는데 오늘은 한 명도 없네요.” 1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시중은행 지점에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날부터 수도권에서는 소득심사를 강화하고 원리금 분할상환 대출을 원칙으로 하는 내용의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시행됐다. 이 지점 관계자는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은 이미 여신심사가 깐깐해지기 전에 많이 받았다”며 “이 때문에 대다수 점포에 대출 관련 문의가 한 건도 없을 정도로 매우 한산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경기 고양시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곳에 있는 한 시중은행의 대출 담당자는 “대출 신청은 단 한 건도 없었다”며 “달라진 내용을 묻는 전화만 한 통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대출 담당자는 “그동안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던 고객들을 분석해보니 이자만 내는 거치 기간을 1년 미만으로 해놓은 경우가 제일 많았다”며 “실제로 새 가이드라인의 영향을 받는 고객들도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이 포스터와 전단 등을 통해 달라진 대출 제도를 고객들에게 미리 알려 일선 창구에서 별다른 혼란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제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주택 구입이 목적이거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또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이 60%를 넘는 경우 처음부터 이자와 함께 원금을 나눠 갚는 ‘비거치식 분할상환’ 방식의 대출을 받아야 한다. 비(非)수도권은 5월 2일부터 새 규정을 적용한다. 주택을 구입할 계획이라면 대출 기간, 상환 방식 등을 은행에서 미리 상담받은 후 매매 계약을 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 시중은행들은 대출을 받는 즉시 원금을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 계획을 잘못 세우면 자칫 대출 연체나 계약 위반을 할 수 있다며 대출자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은행을 찾기 전에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상인지 등을 직접 알아볼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전국은행연합회는 주택담보대출 셀프 상담 코너(www.kfb.or.kr/self_check)를 운영하고 있다. ‘LTV 및 DTI 간편 산출 계산기’를 이용하면 주택 가격, 연소득, 기타 부채 금액 등을 입력해 본인의 LTV 및 DTI를 대략적으로 계산해 볼 수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안심주머니(안심住MONEY)’도 이용 가능한 상환 방식, 권장 금리 유형 등 대출 정보를 제공해 준다.박희창 ramblas@donga.com·황성호 기자}

1월 26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의 이마트 점포 안에 들어선 SC은행 영업점은 오후 9시에도 문을 활짝 열고 영업 중이었다. 이곳은 일반적으로 오후 4시에 문을 닫는 은행 영업점과 달리 오후 10시까지 영업하는 SC은행의 탄력점포 ‘뱅크숍’ 중 하나다. 이날 통장을 새로 발급받기 위해 영업점을 찾은 대학생 방미연 씨(23·여)는 “일과시간에는 은행을 찾기 어려운데 이렇게 밤늦게까지 영업하는 영업점이 있으니 마트에 쇼핑하러 온 김에 은행 업무까지 처리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SC은행의 이재학 팀장은 “이곳 영업점 직원은 4명인데 이마트 고객이 붐비는 시간에 따라 근무시간을 조정해 일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후 4시에 문을 닫는 은행이 전 세계 어디에 있느냐”며 금융 서비스의 일대 혁신을 주문했다. 그 후 외국계 은행과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기존의 은행 영업시간 개념을 파괴한 탄력점포가 잇달아 문을 열고 있다. 최근 새롭게 등장한 탄력점포들은 대형마트나 백화점 내에 적은 비용으로 문을 연 ‘고객 밀착형’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유통업체와 손잡고 ‘숍인숍’ 탄력점포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고양시를 비롯해 세종시, 대구의 이마트 내에 뱅크숍 3곳을 새로 열었다. 또 지난달 9일에는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안에 뱅크숍을 열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에도 관공서 내에 16개의 탄력점포를 운영했던 SC은행은 올 들어 유통업체와 손잡고 ‘숍인숍’ 형태의 탄력점포를 여는 방식으로 전략을 대폭 바꿨다. 관공서 내에 들어선 탄력점포는 오후 6시까지만 영업했지만 마트나 백화점 안에 문을 연 탄력점포는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SC은행 관계자는 “기존 탄력점포와 달리 프라이빗뱅커(PB)를 뱅크숍에 배치해 백화점이나 마트를 찾는 ‘큰손 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은행인 대구은행도 홈플러스와 손잡고 탄력점포를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달 9일 대구 달서구 성서홈플러스 내 영업점이 토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주말 영업을 시작한 것이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현재 은행권의 탄력점포는 536곳으로 전체 점포(7297곳)의 약 7.3% 수준이다. 하지만 그 대부분은 지자체·법원 등을 찾는 민원인의 업무를 돕기 위해 관공서 내에 들어서거나 공단 및 외국인 근로자 밀집 지역에서 운영되는 탄력점포였다. ○ ‘스마트 브랜치’로 탄력점포 대응 다만 탄력점포를 이미 운영하고 있는 시중은행들은 탄력점포의 추가 확대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바일뱅킹과 핀테크가 대세로 자리를 잡고, 은행들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마당에 저녁까지 영업을 해야 하는 탄력점포를 얼마나 늘릴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탄력점포 확대에 따라 은행원의 근무시간이 연장될 수 있어 이에 따른 노조의 반발도 부담이 되고 있다. 하지만 자산관리 상담 서비스, 인터넷뱅킹 비밀번호 변경, 인감 변경 등 많은 금융서비스가 여전히 오프라인 지점을 방문해야 하는 만큼 탄력점포의 필요성이 생각보다 크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다른 은행들은 모바일뱅크나 스마트 브랜치 등 첨단 무인(無人)점포를 통해 영업시간 연장에 대응하고 있다. 정맥 인식을 통해 카드와 통장 발급이 가능한 ‘디지털 키오스크’를 전국 17개 지점에서 운영 중인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은행 역시 밤늦게까지 카드 발급과 계좌 개설이 가능한 ‘스마트 현금입출금기(ATM)’를 설치할 예정이다. 한편 전국은행연합회는 탄력점포를 인터넷에서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난달 29일 시작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상가 시장은 최근 2년 동안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역 여건에 따른 선별적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아직 전반적인 상가 시장 침체를 말하기는 이르지만 공급 물량이 몰린 곳과 고분양가 수익형 부동산을 중심으로 ‘경고등’이 켜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저금리 기조 아래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상가에만 집중하는 방식의 투자를 한다. 이 때문에 이제 상가 투자자도 투자에 앞서 상가의 유형과 특성을 파악하는 다각적 노력이 필요한 때다. 일반적으로 상가는 입지 유형에 따라 근린상가, 단지 내 상가, 상가주택, 테마형 상가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가장 자주 상담요청을 받는 상품이 근린상가다. 근린상가는 인근 아파트 등의 주거 생활권에 인접해 있어 도보로 쉽게 접근이 가능하고 생활에 필요한 상품을 판매하는 시설물을 말한다. 기존 근린상가는 이미 상권이 형성된 곳이라 투자 위험도가 낮지만 따져봐야 할 문제는 분명히 있다. 우선 택지지구에 있는 근린상가에 투자한다면 입주하기 6∼12개월 전부터 점검하는 것이 좋다. 구도심처럼 이미 형성된 상권에 상가가 조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준공시점에 주변 상가 형성 정도나 소유권 이전등기의 안전성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특히 예정된 시기보다 입주가 다소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투자 시기 조율은 필수다. 만일 구도심에 이미 안정된 상가를 선택한다면 권리금이 있는 상가를 고르는 편이 안전하다. 택지지구 전체의 인구 대비 상업용지 비율이 낮은 지역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상업용지의 공급면적이 과도할 경우 임대료가 낮게 책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권 형성 후 안정기까지 기다릴 수 있는 자금력과 인내심도 필요하다. 택지지구 내에 지하철이나 도로 등 교통환경과 인프라 형성이 지연되더라도 미래가치를 보고 인내해야 한다. 근린상가 하나에만 이렇듯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지만 그전에 상가 투자에 대한 기본적인 분석이 있어야 한다. 우선 상가 투자를 하기 전 반드시 해당 물건과 주변에 대한 현장조사가 필요하다. 또한 투자 물건의 현황뿐 아니라 주변의 교통망 등을 확인하고, 상권의 경쟁정도를 살펴봐야 한다. 이때 인근 지역의 상가 투자금액 및 임대료를 확인해 해당 물건의 가치를 보는 것도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된다. 상가에 입점할 점포 업종을 예측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보통 상권에서는 소비자의 심리적 유동 거리와 기존 경쟁 점포에 영향을 주는 거리가 있다. 원형의 평탄한 상권을 가정하면 도보 상권은 500m 이내, 자전거 상권은 500∼1500m 이내, 자동차 상권은 1.5∼5km 범위다. 상가 투자 초기부터 입점시킬 업종을 고려해 상권 거리 안의 예상 소비자와 경쟁 점포까지 파악한다면 투자할 상가의 공실을 막아 수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상가 투자에 앞서 이런 노력들을 기울인다면 결코 투자 선택을 후회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는다. 현명한 투자란 여유를 가지고 투자 방법들을 실천하는 것이다. 차분하게 계획을 세우고 투자한다면 2016년 투자시장에서도 현명한 투자 성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이덕수 부동산전문가·한화생명 FA지원팀}

“진화는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누적되는 변화의 결과입니다. 신한도 앞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이 가져올 새로운 세상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금융업 본업에서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27일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도 ‘진화’하는 은행을 강조했다. 한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이 국내 경쟁사들보다 재무적 안정성이 높지만 글로벌 금융회사들에 비해서는 부족한 수준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또한 그는 그룹 이익이 규모는 유지하고 있지만 질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끝없는 진화 위한 ‘6대 핵심 전략’ 이 같은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수립된 것이 올해부터 3년간 추진될 ‘6대 핵심 전략’이다. 6대 핵심 전략은 △디지털 금융 등 창조적 혁신을 통한 가치 창출 선도 △글로벌 비즈니스를 통한 새로운 성장 기회 확보 △신한금융그룹 운영체계 혁신을 통한 ‘One Shinhan’ 구축 △저성장 및 외부충격에 대비한 리스크관리 업그레이드 △고비용 구조 개선을 위한 전략적 비용절감 추진 △‘신한 WAY’에 기반을 둔 강한 조직문화 확립이다. 한 회장은 6대 핵심 전략의 도입 취지를 “은행 창구를 찾지 않는 고객에게 친절한 창구 서비스는 큰 의미가 없고, 신용카드를 휴대전화에 탑재한 고객에게 은행 브랜드는 선택의 기준이 아닐 것”이라며 “신한의 과제는 창조적 혁신을 통해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모바일 중심의 서비스와 효율적인 해외시장 진출 특히 핀테크 환경에서 한 회장이 주목하는 것은 모바일 중심의 금융 서비스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그룹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바꾸고, 그룹 계열사의 비대면 마케팅을 단계적으로 통합해 고객이 그룹의 상품을 손쉽게 접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한 회장은 “지금 우리 사회는 디지털이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이 같은 기술의 변화를 그룹에 접목하고 여기에 신한의 전문성을 더하면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효율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신한금융그룹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이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한 회장은 “글로벌 비즈니스가 그룹에서 의미 있는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진출 속도와 효율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시적으로 해외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진출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진출 방식을 다양화해야 한다”며 “이미 진출한 지역에서는 현지 고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영업기반의 현지화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부하는 리더와 고객과의 신뢰 한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스스로 공부를 하고, 실천하는 ‘리더’로서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신입사원 연수를 가보면 열정에 가득 차 있지만 입사해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을 보면 변화를 추구하는 야성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안타깝다”며 “리더들이 앞장서서 변화를 일궈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 회장이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고객과의 신뢰다. 한 회장은 “핀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것과 편리함만 강조하다 보니 해킹이나 정보 유출 등 사고 가능성을 소홀히 살펴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금융은 신뢰가 가장 중요한 산업인 만큼 윤리성과 안정성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금융당국이 설 명절 기간에 불법적인 고금리 대출이 기승을 부릴 수 있다며 26일 주의보를 내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부업계의 대출 최고금리를 제한하는 대부업법의 효력이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연장되지 못하면서 무등록 업체들이 불법적인 고금리 대출을 남발할 우려가 있다”며 “명절 연휴에 급전을 빌려야 할 때 불법 사금융 업체를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그 대신 설 명절 기간에 급하게 돈을 빌려야 한다면 ‘금융상품 한눈에(finlife.fss.or.kr)’ 사이트나 한국이지론을 이용하라고 권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내놓은 ‘금융상품 한눈에’는 시중은행, 저축은행 등 모든 금융권의 대출상품을 한 번에 비교해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소비자는 이 사이트에서 대출 상품을 검색한 후에 각 회사의 홈페이지를 이용하거나 전화 상담을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이지론은 인터넷(www.koreaeasyloan.com) 및 전화 상담(1644-1110)으로 소비자에게 가장 적합한 금융권의 대출 상품을 추천해준다. 한국이지론을 이용하면 대출이자가 시중금리보다 낮아진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앞으로 과속이나 급제동 등 위험운전을 자제하면 자동차보험료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보험개발원은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전운전을 하면 보험료를 줄여주는 보험상품 출시를 장려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개발원은 앞으로 주행속도나 브레이크 작동 등 운전자의 운전 행태에 따라 보험사가 보험료를 차등적으로 받는 ‘운전 습관 연계보험(UBI·Usage Based Insurance)’의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서는 보험사가 차량에 부착된 운행정보 확인장치 등으로 정보를 수집해 고객 보험료를 다르게 매기는 관행이 정착돼 있다. 국내에서는 흥국화재가 올해 안으로 이런 구조의 상품을 처음 출시할 예정이다. 개발원은 소비자의 자동차 사고 이력을 보험회사가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 예정이다. 차량번호와 보험회사를 바꿔가며 수리비를 이중 청구하는 수법을 예방해 보험금 누수를 막기 위해서다. 이 밖에도 개발원은 앞으로 외제 차량도 충돌시험 등급평가를 받도록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현재 국산차는 충돌시험 평가를 통해 적정 수리비나 보험료가 책정되지만 외제차는 이런 평가 절차 없이 해당 브랜드나 차량 모델의 과거 손해율만을 기초로 등급이 책정돼 왔다. 김수봉 보험개발원장은 “보험의 공공적 기능과 사회안전망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이런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매년 해야 되지만 매번 어려운 연말정산. 올해도 카드 공제율 등 여러 가지 제도 변화가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하다가는 남들이 ‘13월의 월급’을 챙기는 동안 ‘13월의 세금폭탄’을 맞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정부기관인 국세청뿐만 아니라 민간 기관 및 업체들도 연말정산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정부 3.0추진위원회와 국세청은 19일부터 ‘편리한 연말정산’ 서비스(www.hometax.go.kr)를 운영 중이다. 이전까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근로자는 국세청 홈페이지와 자동으로 연동돼 쉽게 연말정산을 할 수 있었지만 1200만 명에 달하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공제신고서를 직접 작성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국세청은 이들을 위해 공제 신고서 자동 작성, 연말정산 예상세액 자동 계산 등을 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맞벌이 근로자의 절세 방법을 안내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또 온라인으로 서류를 제출하는 게 가능해져 근로자들이 손쉽게 연말정산을 할 수 있다. 국세청의 연말정산 서비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앱 마켓에서 ‘국세청 홈택스’로 검색하면 내려받을 수 있다. 이 앱에서는 현금영수증 사용 내역도 조회가 가능하다. 다만 이 홈택스 서비스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몰리는 오전 10시경, 오후 2시경에는 접속이 다소 지연될 수도 있다. 또 간소화 서비스를 완료하면 연말정산 신고서가 회사로 자동 제출되는데, 간소화 자료 가운데 공제 대상이 아닌 항목이 섞여 들어가면 나중에 가산세와 이자까지 물게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민간에서 제공하는 연말정산 관련 서비스도 이용해 볼 만하다. 한국납세자연맹이 2013년 내놓은 ‘연말정산 120% 환급계산기(www.koreatax.org)’는 근로자들에게 올해 환급액을 미리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이 사이트에서는 배우자의 소득 등 기본적인 정보를 입력하면 맞벌이 부부가 가장 이상적인 연말정산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에 반해 국세청이 제공하는 절세 안내 서비스는 배우자가 같은 사이트에 로그인해 자료 제공 동의를 해야 하는 등 절차가 다소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다. 이 밖에도 납세자연맹은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절세 노하우를 담은 ‘개인별 맞춤 세테크 리포트’를 제공한다. 인터넷뿐만 아니라 모바일 환경에서도 연말정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드 지출을 관리해주는 모바일 서비스 ‘뱅크샐러드’는 개인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소비액에 따른 소득공제액을 자동으로 계산해준다. 자신의 연간 총급여만 입력하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지점인 ‘소득공제 문턱’(총 급여의 25%), 그리고 공제액을 극대화할 수 있는 카드 사용 방법을 제시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소득공제 문턱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혜택이 큰 신용카드를, 25%를 넘은 후에는 공제율이 2배인 체크카드 사용을 유도한다는 것. 카드사에서 결제내역을 문자로 통보받는 소비자들에 한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이 앱은 연말정산에서 받을 수 있는 소득공제액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소득공제 자동 계산기’ 기능도 갖고 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2013년 5월 A 씨는 자신의 신용카드를 정지했다. 그러나 A 씨는 지난해 7월 해당 카드사로부터 “해외에서 카드로 결제된 금액이 있으니 이를 납부하라”는 연락을 받고 당황해 금융감독원에 연락을 했다. 금감원은 A 씨에게 “당신의 카드가 복제된 것으로 보인다. 카드를 정지했어도 이런 식으로 복제돼 쓰이면 카드 결제가 이뤄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런 일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지 또는 해지된 카드가 해외에서 사용되면 카드사에서 대금 결제 전에 고객에게 이를 반드시 알리도록 제도를 바꿨다. 금감원은 ‘금융감독원 콜센터 1332’에 지난해 접수된 소비자 불편 사항 32건을 개선했다고 25일 밝혔다. 금감원은 일부 신용협동조합에서 가계대출을 할 때 명확한 근거 없이 소비자에게 신용조사 수수료 5만 원을 받는 관행을 바꿨다. 또 금감원은 금융회사가 소비자에게 부채증명서를 발급할 때 다른 기관에 매각한 채권이 있으면 매각일과 매각회사 등의 정보를 함께 제공하도록 해 소비자가 남은 빚이 있는지 확인하는 데 들이는 시간을 줄여주기로 했다. 조성래 금감원 소비자보호총괄국장은 “금융회사를 이용할 때 불편사항이 생기면 국번 없이 1332로 전화하면 된다”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금융회사에 등록된 주소를 한번에 변경해주는 ‘금융주소 한번에’ 서비스가 시작됩니다.” 이달 18일 금융감독원은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 개혁’ 과제 중 하나라며 이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금감원은 “소비자가 금융회사 한 곳에서만 변경을 신청하면 다른 모든 금융사에 등록된 주소도 바뀐다”며 “소비자 불편이 해소되고 시간, 비용도 절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소식을 들은 직장인 손모 씨(28)는 각종 금융회사 고지서를 받아보는 이메일 주소를 바꾸기 위해 자신이 거래하는 은행 영업점을 방문했다. 하지만 손 씨가 바꿀 수 있는 건 ‘집 주소’와 ‘회사 주소’뿐이었다. 손 씨는 “이메일 주소나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는 건 불가능했다”며 “요즘 고지서를 우편으로 직접 받기보다 이메일로 받는 추세인데 금감원이 구시대적인 서비스를 내놓았다”고 꼬집었다. 금융당국이 최근 소비자에게 불편했던 금융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각종 개혁 방안을 쏟아내고 있지만 일부 정책들은 당국의 홍보와는 달리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들이는 발품에 비해 얻을 수 있는 혜택이 거의 없거나, 이미 시행되고 있는 제도를 겉모습만 포장해 새로운 대책처럼 내놓은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개혁의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당국이 무리한 속도전을 펴고 있다는 비판도 하고 있다. 금감원이 최근 발표한 ‘신용등급 제도 개선 방안’ 역시 비슷한 사례에 속한다. 금감원은 21일 “앞으로 공공요금과 통신요금을 성실하게 납부한 내용을 신용조회회사(CB)에 제출하면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다”며 “최대 708만 명이 혜택을 받고 이들이 부담하는 이자는 최대 4조6000억 원이 줄어든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동아일보의 취재 결과 이 서비스는 이미 신용조회회사들이 2013년 하반기부터 시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해서는 요금 납부 내용뿐만 아니라 주민등록증 사본 혹은 주민등록 초본, ‘요금 납부 실적 정보제공 동의서’ 등 많은 서류를 제출해야 해 이용자가 적었을 뿐이었다. 또 이런 복잡한 절차를 통해 신용등급이 올라가더라도 그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6개월마다 같은 절차를 반복해야 한다. 한 CB사 관계자는 “제도를 시행해온 지 2년이 넘었지만 불편함 때문에 이용률이 매우 낮았다”며 “이런 절차가 실질적으로 바뀐 게 없어서 서비스 이용이 갑자기 많아질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도 금감원은 홈페이지에 ‘완료’됐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 시중은행 중에 이 서비스가 운영되는 곳은 기업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3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규 고객이 오프라인 영업점포를 거치지 않고 모바일에서 계좌를 만들 수 있는 곳은 기업은행밖에 없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이 대포통장 근절을 강조하고 있어서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활성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해 “금융사기 등 보안 위험이 커 이메일과 휴대전화 번호는 ‘금융주소 한 번에’ 서비스에 포함시키지 않았고, 신용등급 향상에 관해서는 추후 제도적으로 보완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금감원이 주도적으로 이러한 일을 하기에는 인력의 한계가 있어 시행착오가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금감원은 금융회사들에 큰 방향을 제시하는 정도에 그치고 금융소비자를 위한 다른 보호 업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김철중 기자}
최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가 폭락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이 21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H지수 하락으로 일부 ELS 상품이 원금손실(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바로 투자자 손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H지수와 연계된 국내 ELS 발행 잔액은 19일 현재 37조 원 수준이다. H지수는 중국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20일 4% 이상 급락한 데 이어 21일에도 장중 7,900 선이 무너졌다. 이에 2조 원 상당의 ELS 상품이 원금 손실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국내 ELS 상품의 96.7%가 만기 시점이 2018년 이후까지로 돼 있어 이 기간에 일정 지수를 회복하면 약정된 수익을 보장받는 것이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또 ELS의 손실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의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재무건전성을 비교하고 평가하는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지난해 9월 현재 486.7%로 건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ELS 상품을 판매할 때 원금 손실의 위험성이 적절히 고지되고 있는지를 점검할 계획이다. 또 증권사의 헤지(위험 회피) 자산운용이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