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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건설근로자 대모집(월 475만∼775만 원).’ 김모 씨(42)는 4월 1일 구인구직 사이트에 이런 광고를 냈다. 인력업체의 중동지역 인력지원실장 직함을 쓰며 서울 강남 한복판에 사무실을 차리자 ‘제2의 중동붐’을 기대한 지원자들이 몰려들었다. 김 씨는 “한 달 뒤면 이라크로 떠날 수 있다”며 채용일정표를 보여줬다. 김 씨는 지원자들에게 “이라크 현장은 날씨가 무더워 체력이 강해야 한다”며 건강검진비 명목으로 4만7000원씩 요구했다. 현금만 고집하는 게 의아했지만 대부분 일용직 근로자인 지원자들은 국내 건설경기 불황으로 일자리에 목말라 있던 차라 전국 각지에서 찾아와 돈을 건넸다. 김 씨 사무실 칠판에는 이라크 현장 담당자 이름과 현지 연락처까지 적혀 있어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과거 이라크 건설현장에 다녀온 적 있는 지원자가 그 연락처로 전화해 보니 아랍어로 음성메시지가 흘러나와 믿음을 굳혔다. 김 씨는 4월 24일까지 936명에게 총 4400여만 원을 챙긴 뒤 종적을 감췄다. 이라크 건설현장이라는 건 애당초 없었다. 아랍어 음성메시지는 “지금 거신 전화번호는 없는 번호”라는 안내 음성이었다. 김 씨는 도피행각을 이어가다 8일 부산에서 긴급체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이라크 건설근로자 대모집(월 475만~775만 원).' 김모 씨(42)는 4월 1일 구인구직 사이트에 이런 광고를 냈다. 인력업체의 중동지역 인력지원 실장 직함을 쓰며 서울 강남 한복판에 사무실을 차리자 '제2의 중동붐'을 기대한 지원자들이 몰려들었다. 김 씨는 "한 달 뒤면 이라크로 떠날 수 있다"며 채용일정표를 보여줬다. 김 씨는 지원자들에게 "이라크 현장은 날씨가 무더워 체력이 강해야 한다"며 건강검진비 명목으로 4만 7000원씩 요구했다. 현금만 고집하는 게 의아했지만 대부분 일용직 근로자인 지원자들은 국내 건설경기가 불황이라 일자리에 목말라있던 차라 전국 각지에서 찾아와 돈을 건넸다. 김 씨 사무실 칠판에는 이라크 현장 담당자 이름과 현지 연락처까지 적혀 있어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과거 이라크 건설현장에 다녀온 적 있는 지원자가 그 연락처로 전화해보니 아랍어로 음성메시지가 흘러나와 믿음을 굳혔다. 김 씨는 4월 24일까지 936명에게 총 4400여만 원을 챙긴 뒤 종적을 감췄다. 이라크 건설현장이라는 건 애당초 없었다. 아랍어 음성메시지는 "지금 거신 전화번호는 없는 번호"라는 안내 음성이었다. 김 씨는 도피행각을 이어가다 8일 부산에서 긴급 체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조동주기자 djc@donga.com}

“적괴(敵魁·적의 우두머리) 마녀는 고집불통, 소통불가의 괴물 기계다. 그래봐야 너는 3년, 우리 참교육은 영원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소속된 강원지역 고교 국어교사 A 씨(54)가 지난달 2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글이다. 전교조가 지난달 19일 법외노조통보처분 취소 청구소송 1심에서 패소하자 A 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적괴’라 칭하며 원색적으로 비방한 것이다. 2학년 담임교사를 맡고 있는 A 씨의 카카오스토리는 학생들도 글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A 씨는 전교조 법외노조 소송에 대해 “상대하기도 더럽고 남(선진외국) 보기에도 창피한 싸움”이라며 대한민국을 ‘적괴 마녀와 그 개들이 지배하는 동물농장’에 비유했다. 그는 “시궁창 쥐새끼 같은 것들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ILO(국제노동기구)와의 약속은 무시하고 막나가는 적괴 마녀와 그 개들이 지배하는 이 나라는 ‘동물농장’”이라며 “미친 괴물 닭을 구심점으로 내세운 수구파쇼집단의 반민족적 만행에서 제자, 자녀를 구해야 한다. 이 싸움은 우리 전교조가 감당해야 할 이 시대의 사명”이라고 적었다. 시민단체 ‘행동하는 양심 실천운동본부’ 정함철 대표(41)는 4일 카카오스토리에 A 씨의 글을 공유하며 “내가 ○○고에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저런 미치광이가 교단에 서는 걸 결코 용납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A 씨가 댓글을 달며 반박했고 정 대표가 반론을 제기하면서 댓글 논쟁을 이어갔다. 둘은 직접 얼굴을 맞대고 토론하기로 하고 모든 대화는 녹음해 인터넷에 공개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9일 오후 2시 20분경 인터넷에서 자발적으로 참관 의사를 밝힌 남성 2명, 시민단체 회원 3명과 함께 해당 고교를 찾았다. 정 대표와 A 씨 간의 토론은 교내 상담실에서 1시간 20여 분 동안 진행됐다. 이들은 ‘전교조가 말하는 참교육’ ‘친일파 청산에 대한 역사적 시각’ ‘교학사 교과서 논란’ ‘교사의 성향이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인터넷에 공개된 음성녹취 파일에는 A 씨가 “미국이 한반도 전체에 친미정권을 세울 수 있는 방안으로 6·25전쟁을 유발시켰다”고 주장하자 정 대표가 “학생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치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토론을 마치고 해당 고교 교감을 찾아 A 씨가 SNS에 올린 글을 제출하며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A 씨는 토론 이틀 뒤인 11일 정 대표에게 “(SNS에 올린 글을 쓸 당시) 전교조 법외노조 판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졌다”며 “학교, 교장, 교감선생님께 심려 끼치는 일은 마세요. 인간적인 부탁입니다”라고 e메일을 보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달다고 삼킬 땐 언제고 쓰다고 뱉으니까 화가 나겠지.” 서울 강남의 한 호텔 룸살롱 영업부장은 8일 오후부터 9일 새벽에 걸쳐 강남구 봉은사로 라마다서울호텔 705호에서 벌어진 분신자살 소동을 이렇게 평했다. 박모 씨(49)는 8일 오후 6시경부터 호텔 객실에서 휘발유를 뿌리며 분신자살하겠다고 소동을 피우다 약 11시간 만인 9일 오전 4시 50분 경찰에 자수했다. 박 씨는 2003년부터 이 호텔 지하 1층에서 차명으로 룸살롱을 운영해왔다. 이번 사건으로 강남 일대 호텔과 룸살롱의 밀월관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게 경찰과 업계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피해보상금 30억 원 달라며 분신 소동 박 씨는 8일 오후 2시 18분경 휘발유 10L를 채운 플라스틱통을 들고 호텔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문병욱 라미드그룹 이사장(전 썬앤문그룹 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문 이사장 등 호텔 운영진에게 몸에 휘발유를 뿌린 사진 등을 휴대전화로 전송하며 대화를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자 오후 6시경 119에 불을 지르겠다고 신고했다. 비슷한 시각 박 씨의 난동을 전해들은 호텔 직원도 경찰에 신고해 경찰과 소방 관계자 108명이 긴급 출동했다. 박 씨는 객실전화를 통해 박미옥 강남경찰서 강력계장에게 사연을 털어놨다. 호텔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다 성매매 알선이 적발돼 영업정지를 당하자 호텔 측이 가게를 빼라고 통보했고 이에 피해보상금 30억 원을 요구했는데 호텔 측이 10억 원만 주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박 씨는 그동안 이 호텔 객실 1개 층을 통째로 빌려 성매매 영업을 해오며 호텔 측에 수입을 올려줬는데 보상액이 너무 적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가 호텔 지하 1층에 차명으로 운영하던 B유흥주점은 2012년 5월 성매매를 알선하다 경찰에 단속돼 영업정지 1개월 처분을 받았다. 강남구에 따르면 이곳은 2009년 7월과 2011년 2월에도 성매매 알선으로 단속돼 각각 영업정지 1개월과 과징금 2220만 원 처분을 받았다. 박 씨는 2012년 11월 가게 이름을 바꾸고 노래주점으로 영업을 계속했지만 단속을 자주 당한다는 소문이 퍼져 영업이 잘 되지 않았다고 한다. 호텔 측은 2012년 12월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자 박 씨에게 가게를 비우라고 종용했다. 잦은 단속 때문에 돈벌이가 안 되는 데다 호텔 이미지 차원에서도 좋을 게 없다고 봤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박 씨는 권리금과 인테리어 비용 등 보상을 요구하며 버티다 올해 2월 법원의 강제명도 처분에 의해 가게를 내줬다. 경찰은 박 씨를 업무방해와 현주건조물방화예비 혐의로 체포하고 10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호텔과 룸살롱의 ‘공생관계’ 드러나 박 씨가 분신자살 소동을 벌인 호텔 7층은 2012년 5월 단속 당시 성매매 장소로 쓰인 곳이다. 이 호텔도 성매매 장소를 제공한 혐의로 같은 해 9월 강남구로부터 영업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지만 “호텔에서 성매매가 이뤄지는 줄 몰랐다”며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 서울행정법원에서 심리가 진행 중이다. 통상적으로 호텔에 입주한 룸살롱은 보증금과 월세를 내고 호텔 객실 일부를 빌려 성매매 장소로 제공한다. 룸살롱은 가까운 곳에 ‘2차’ 장소를 확보하고 호텔은 고정적으로 방값을 버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장사가 잘되면 호텔 몇 개 층을 통째로 빌리기도 하고 강남 일대 최대 규모 룸살롱이었던 ‘어제오늘내일(YTT)’처럼 아예 성매매 영업을 목적으로 호텔을 짓기도 한다. 이에 여행업계에선 “강남 일대 호텔엔 집단 관광객이 묵을 방을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는 말까지 나온다.조동주 djc@donga.com·황성호 기자}
성매매 알선 혐의로 수배된 40대 남성이 서울 강남 중심가 호텔에서 분신자살 소동을 벌였다. 8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경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라마다서울호텔 7층 객실에서 박모 씨(49)가 인화물질을 갖고 들어가 출동한 경찰에게 “호텔 이사장과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으면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했다. 이 호텔은 라미드그룹이 운영하고 있으며 과거 썬앤문그룹의 문병욱 회장(62)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박 씨는 호텔 측에 그동안 영업 손실 등에 대한 피해보상 차원에서 거액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호텔 7층에 소방호스를 설치하고 호텔 손님 190여 명을 모두 대피시켰다. 경찰은 박 씨의 가족 지인 등을 불러 설득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오후 10시 30분 현재까지 대치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성매매 알선 혐의로 검찰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에서 도피하던 중이었다. 박 씨는 2012년 5월 호텔 지하 1층에서 룸살롱을 운영하며 불법 성매매를 알선해오다 8월부터 1개월 영업정지가 내려지면서 영업에 차질을 빚어왔다. 그는 룸살롱이 영업정지된 뒤 계약만료기한인 2012년 12월까지 매달 임차료 1억∼2억 원을 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계약이 끝난 뒤에도 영업을 계속했고 호텔 측과 소송을 벌인 끝에 올해 2월 법원의 강제명도 명령으로 가게를 내준 것으로 전해졌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우리 엄마 아빠 제발 이혼시켜 주세요!” 20대 남성이 5월 초 서울의 한 경찰서 지구대로 들어와 울먹이며 외쳤다. 남성의 두 손에 끌려 A 씨(54·여)와 B 씨(57) 부부가 따라 들어왔다. 부인은 별다른 외상이 없었지만 남편은 얼굴과 팔 등 신체 곳곳에 흉기에 베인 듯한 상처가 눈에 띄었다. ‘아내의 폭력’은 A 씨가 지난해 12월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면서 시작됐다. A 씨는 직장에 출근하는 남편을 미행해 감시하는 의부증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술에 취하면 집에서 남편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목을 조르거나 흉기를 휘둘렀다. 남편은 소문날까 두려워 가급적 신고를 꺼렸지만 참다못해 1월부터 5월까지 “아내가 나를 때리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한 게 5차례였다. 막상 경찰이 왔을 때에는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경찰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아내의 폭력은 나날이 심해졌고 급기야 참다못한 아들이 나서 부모를 지구대로 데려온 것이다. ‘조폭 마누라’ 버금가는 폭력을 휘두르는 아내들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남편들은 체면상 혼자 전전긍긍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서울에서 남편을 때려 형사 입건된 아내는 2011년 43명에서 2013년 148명으로 급증했다. 가정폭력에서 여성 가해자 비율도 2011년 2.4%에서 2013년 3.8%로 늘었다. 한국 남성의 전화에서 접수한 ‘매 맞는 남편’ 상담 전화는 2009년 856건에서 2013년 2020건으로 급증했다. 힘이 상대적으로 약한 아내가 때려도 남편이 맞기만 하는 사례는 남편이 외도를 하거나 생활비를 주지 않는 등 귀책사유가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최근 양성평등 의식이 향상되면서 가정의 불합리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아내가 많아졌는데 분노 표출 방식이 과도한 폭력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C 씨(34·여)는 지난달 18일 서울의 자택에서 남편(39)이 바람을 피우고 생활비를 안 준다며 흉기로 남편의 머리를 찌르고 집 밖으로 내쫓았다. 맨몸으로 쫓겨난 남편이 급한 마음에 신고하긴 했지만 한사코 경찰 조사와 병원 치료를 거부했다. 경찰이 임시 숙소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남편은 “혼자 있기 싫다”며 찜질방에 가겠다고 고집했다. 남편은 다음 날 집으로 돌아갔지만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말만 반복하며 경찰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 서울경찰청은 6월부터 일선 경찰서에 피해자보호팀을 운영하고 피해자 의료비 지원, 가해자 심리치료, 부부관계 개선 솔루션 등 다양한 가정폭력 대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남편들은 신고 자체를 꺼려 이용률은 극히 낮은 편이다. 김창룡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남녀 누구나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경찰에 신고해 전문적인 조치를 받아야 가정이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손호영 인턴기자 이화여대 작곡과 4학년}

검찰이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65·인천 중-동-옹진)의 아들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발견한 현금뭉치 6억여 원 중 일부가 박 의원과 친분이 있는 기업에서 나온 돈임을 확인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박 의원은 대한전선에 입사해 대한제당의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기업인 출신이다. 인천지검 해운비리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은 대한제당을 비롯해 박 의원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회사들의 자금이 수시로 박 의원 측으로 흘러들어가 정치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자금의 흐름을 쫓고 있다. 검찰은 아들 집에서 발견된 6억여 원, 여러 기업에서 흘러들어간 고문료 명목의 1억여 원, 박 의원의 운전사가 검찰에 신고한 3000만 원, 보좌관의 월급 대납금 등 박 의원을 둘러싼 돈의 출처와 보유 경위 등을 핵심 수사 대상으로 꼽고 있다. 특히 박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학술연구원이 20∼30개 기업으로부터 행사 협찬금, 기부금 형식으로 돈을 모으는 데도 대한제당 관련 기업들이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의 집안 사정을 잘 아는 정치권 관계자는 “대한제당 측이 박 의원이 활동하는 데 지속적으로 도움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한국학술연구원에 모인 자금 중 일부가 박 의원의 후원회 사무국장 김모 씨의 월급 등에 사용된 것을 확인했으며 정치활동에도 쓰였는지 확인 중이다. 17일 검찰이 압수수색한 4,5개 업체도 박 의원과 인연이 있는 인천 지역의 기업들이다. 검찰은 이들 업체가 박 의원에게 고문료 명목으로 1억 원에 가까운 돈을 건넸고, 이것이 불법 정치자금으로 활용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박 의원의 경제특별보좌관 월급을 대납했다는 세종기업은 인천 지역의 전기 장비 설치 업체다. 검찰은 보좌관 월급 대납이 석모도 돌산 개발사업과 관련한 이권 청탁과 연계돼 이뤄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박 의원에게 뇌물수수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의원에 대한 ‘쪼개기 후원금’ 의혹에 연루돼 수사 대상에 오른 동국제강도 인천에 주요 사업장이 있다. 한편 박 의원의 전 비서 장관훈 씨(42)는 17일 본보 기자와 만나 박 의원이 최측근을 통해 ‘월급 일부를 후원금으로 낸 것은 자발적 행동’이라는 내용의 사실확인서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A4용지 1장 분량의 문서에는 “국회의원 박상은의 전 비서 저 장관훈은 2013년 4월 퇴직 이후 저의 급여를 두세 번 사무실에 반납한 사실이 있고, 후원금 납부는 자발적인 행동이었음을 확인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는 서명을 거부했다. 장 씨는 2012년 9월부터 8개월 동안 박 의원의 비서로 일하며 국회에서 받는 월급 일부를 떼서 880만 원을 후원금으로 내도록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4월 말 그만뒀지만 박 의원이 서류상 현직으로 등록해두고 올해 1월까지 장 씨 명의로 지급된 급여 2380만여 원을 고스란히 챙겼다고 주장했다. 장 씨가 제시한 통장 거래 명세에는 국회로부터 비서 급여가 들어오면 며칠 뒤 똑같은 액수가 출금돼 있었다. 박 의원 측은 지역구 내 구의원 공천 문제로 갈등이 있던 장 씨가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스스로 사실확인서를 만들어 가져왔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장 씨가 재직 중 낸 880만 원은 후원계좌로 입금했고 영수증도 끊어갔다”며 “장 씨가 후원금을 계속 내길래 박 의원이 ‘무슨 돈이 있어 후원금을 내냐’는 말까지 했다”고 해명했다.최우열 dnsp@donga.com / 인천=조동주 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구속된 구원파 ‘엄마들’이 4월 22일 경기 안성시 금수원에서 빠져나온 유 전 회장을 데리고 인근 구원파 신도 자택을 돌며 숨어 지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4월 22일은 유 전 회장 측이 변호사를 통해 “검찰 조사에 응하고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밝히기 하루 전이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구속된 ‘신엄마’ 신명희 씨(64)와 ‘제2의 김엄마’ 김모 씨(58)로부터 “유 전 회장이 4월 22일 금수원을 빠져나와 신 씨의 큰언니가 사는 안성의 한 주택에서 이틀 정도 머물다가 다른 신도 한모 씨(49·구속)의 안성 자택으로 은신처를 옮겼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이들은 유 전 회장이 “(신 씨 큰언니) 집에 화장실이 1개밖에 없고 내부 공사 중이라 불편하다”고 해 한 씨 집으로 옮겼다고 진술했다. 이후 5월 3일 밤 유 전 회장을 전남 순천시 별장인 ‘숲속의 추억’으로 도피시켰다고 했다. 검찰은 신 씨와 김 씨, ‘원조 김엄마’ 김명숙 씨(59·수배), 양회정 씨(56·수배)와 부인 유모 씨(52·수배), 유 씨의 동생 등 구원파 신도들이 공모해 유 전 회장의 은신처를 여러 곳에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지휘한 신 씨와 김명숙 씨가 5월 초 안성 동아방송예술대에서 만났다는 진술에 주목하고 있다. 신 씨 측은 1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신 씨가 김 씨를 동아대에서 만났을 때 유 전 회장은 없었다. 둘 다 유 전 회장 소재에 대해 얘기하지 않고 안부 정도만 물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신 씨는 4월 24일 유 전 회장 일행과 헤어진 뒤 친언니 집에서 머물러 유 전 회장의 행방을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신 씨 등의 진술이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허위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추가 조사 중이다. 유 전 회장 일행은 5월 3일 밤 안성에서 벤틀리 승용차를 타고 4일 오전 2시경 순천 나들목을 통과했다. 당시 승용차 앞좌석에 운전사 양 씨와 이재옥 헤마토센트릭라이프 대표(49·구속)가 타고 있는 게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됐고 뒷좌석에 유 전 회장과 여비서 신모 씨(34·구속)가 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양 씨는 4일 오전 3시경 순천시 서면 송치재 휴게소에서 ‘대포폰’(차명 휴대전화)으로 도피 조력자와 통화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배 중인 양 씨 등은 구원파 신도나 자녀, 친인척 명의로 된 휴대전화를 빌려 2, 3일간 사용한 뒤 돌려주는 방법으로 수사에 혼선을 주고 있다.인천=조동주 djc@donga.com / 순천=이형주 기자 [‘신엄마’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본 인터넷신문은 지난 2014년 6월 13일자 「‘신엄마’ 자수, 태권도 선수출신 딸은 여전히 도피중」 등 제목의 기사에서 ‘신엄마’가 유병언 전 회장의 재산을 관리하고 도피를 주도했으며, 청해진해운 김한식 대표의 인사에 관여할 만큼 교단에서 영향력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신엄마’의 지시로 딸(박 모씨)이 유대균씨의 도피를 도왔다고 보도했습니다.그러나 ‘신엄마’는 청해진해운 대표의 인사에 관여한 바 없고, 딸(박 모씨)에게 유대균씨의 도피를 지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또한 ‘신엄마’는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어떤 직책이나 역할을 맡고 있지 않았으며, 유 전 회장의 재산을 관리하거나 도피를 주도하지 않았다고 알려왔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해운업계의 비리를 수사해 온 검찰이 현역 국회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포착하면서 세월호의 불똥이 여의도 정가로 튀고 있다. 인천지검 해운비리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은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사진)에게 정치자금법 위반과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현역 의원으로는 올 들어 처음이다. 검찰은 박 의원의 혐의를 해운업체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포착했다. 해당 기업이 박 의원의 경제특별보좌관 월급을 대신 지급한 혐의를 잡은 것. 이어 박 의원의 운전기사가 현금 3000만 원을 ‘불법 자금’이라며 검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급진전됐다. 이날 검찰은 S기업 등 4, 5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기업들은 박 의원에게 고문료 명목으로 200만 원 이상씩 1억 원에 가까운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고문 역할을 거의 하지 않은 박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준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 박 의원의 아들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발견한 6억여 원의 현금도 불법 정치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가정집에 수억 원대의 현금을 보관한 것 자체가 의문인 데다 박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학술연구원 등을 통해 기업에서 받은 기부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보관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검찰은 돈뭉치들에 묶인 은행 띠지를 근거로 출처를 추적 중이다. 검찰의 박 의원 관련 수사는 크게 3가지다. 우선 박 의원이 2000년부터 이사장직을 맡으면서 한국학술연구원의 자금을 임의로 사용했거나, 연구원을 정치자금 모금 창구로 활용했을 가능성이다. 연구원은 수년 동안 기업인 출신인 박 의원이 대표이사 사장까지 지낸 대한제당 등 20∼30개 업체로부터 협찬금과 기부금 명목으로 수십억 원을 모았다. 검찰은 연구원의 행사 비용을 과다하게 장부에 기록한 뒤 실제 비용과의 차액을 빼돌린 정황도 확인했다. 검찰은 연구원 자금 중 일부가 박 의원 개인의 정치 활동에 쓰인 흔적을 잡고 16일 연구원을 압수수색했다. 보좌관의 월급을 기업에서 대신 준 의혹과 비서 월급을 정치자금으로 유용했다는 혐의, 고문료 명목이나 쪼개기 후원금 등으로 기업에서 정치자금법에 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돈을 받은 의혹 등이다. 여러 의혹에 대해 박 의원은 “돈을 받지 않고 깨끗한 공천을 했다. 선거 기간에도 내 돈을 썼지 누구의 돈도 받지 않았다. 수사기관에서 빠르게 판단해 결론을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인천=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16일 ‘제2의 김엄마’인 구원파 여신도 김모 씨를 경기 용인시 자택에서 범인도피 혐의로 긴급체포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50대 후반 주부인 김 씨는 ‘원조 김엄마’ 김명숙 씨(59·수배)와는 다른 인물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을 평소 지근거리에서 수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씨가 어떤 방식으로 유 전 회장과 장남 대균 씨(44)의 도피를 도왔는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18일경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재옥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49)이 구속된 이후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명숙 씨와의 관계도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이번에 체포된 김 씨가 김명숙 씨와 더불어 도피를 지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돕는 또 다른 ‘엄마’가 있는지도 휴대전화 추적 등을 통해 집중 수사 중이다. 인천=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검찰이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65·인천 중-동-옹진)이 고문료 명목으로 여러 기업에서 1억 원에 가까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17일 모래 채취·판매 업체인 S기업 등 4, 5곳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지검 해운비리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은 또 지난주 박 의원의 아들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현금 6억여 원의 뭉칫돈을 발견했으며 그 출처를 수사하고 있다. 박 의원의 운전사가 불법 정치자금이라고 신고한 3000만 원과는 별도로 거액의 돈다발이 또 나온 것이다. 검찰은 발견된 현금 중 일부를 포함해 박 의원이 여러 기업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조만간 박 의원을 소환조사한 뒤 정치자금법 위반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박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학술연구원을 활용해 정치자금을 모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원 행사 협찬금, 기부금 명목 등으로 20∼30개 업체에서 수십억 원을 모은 뒤 그중 일부를 임의로 사용한 흔적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D기업으로부터 쪼개기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 등 5, 6개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인천=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 일가에 회삿돈을 빼돌려 퍼준 혐의로 기소된 송국빈 다판다 대표(62) 등 계열사 대표와 임원 8명이 첫 공판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위에서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문료나 컨설팅비, 사진 구입비 등의 명목으로 회삿돈 968억여 원을 빼내 유 전 회장 일가에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 인천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이재욱) 심리로 6월 16일 열린 첫 공판에서 이들은 세월호 참사 후 미국으로 도주한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76)를 윗선으로 지목했다. 이들은 계열사 자금을 선급금 형식 등으로 유 전 회장 일가의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있는 회사)로 지급한 건 맞지만 윗선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칠 생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 전 회장이 ‘아해’라는 필명으로 찍은 사진을 고가에 구입한 것에 대해선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천해지 변기춘 대표(42)는 “유 전 회장의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과 루브르 박물관 전시 동영상을 보고 충분히 사업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객관적인 회계자료를 바탕으로 합병한 거여서 배임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 전 회장 사진을 판매하는 업체 헤마토센트릭라이프의 자산 가치를 과대평가해 합병함으로써 회사에 피해를 끼친 혐의(배임)로 기소됐다. 검찰은 이날 세월호 참사가 일부 선원의 과실뿐 아니라 종교를 기반으로 한 유 전 회장 일가 계열사의 폐쇄적 기업문화로 발생한 ‘기업 범죄’라며 엄벌을 요구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모든 계열사 의사 결정 과정의 정점에 있으며 김 전 대표와 김동환 아이원아이홀딩스 이사 등을 통해 권한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30일 2차 공판을 열어 혐의가 비슷한 이들 사건의 병합 여부를 결정하고 7월 9일부터 수요일마다 재판을 열어 신속하게 심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213억 원 상당의 유 전 회장 일가 재산에 대해 추가로 추징보전명령을 청구했다. 검찰이 묶어둔 재산은 유 전 회장이 차명으로 소유하면서 구원파 신도들에게 임대한 경기 안성 H아파트 224채(199억4000여만 원), 장남 대균 씨 소유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토지 16건(13억2000여만 원)과 벤츠 등 자동차 2대(3408만 원)다. 이는 지난달 28일 유 전 회장 일가 재산 161억여 원과 주식에 대해 추징보전명령을 청구한 데 이어 두 번째다.인천=조동주 djc@donga.com / 차준호 기자[‘신엄마’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본 인터넷신문은 지난 2014년 6월 13일자 「‘신엄마’ 자수, 태권도 선수출신 딸은 여전히 도피중」 등 제목의 기사에서 ‘신엄마’가 유병언 전 회장의 재산을 관리하고 도피를 주도했으며, 청해진해운 김한식 대표의 인사에 관여할 만큼 교단에서 영향력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신엄마’의 지시로 딸(박 모씨)이 유대균씨의 도피를 도왔다고 보도했습니다.그러나 ‘신엄마’는 청해진해운 대표의 인사에 관여한 바 없고, 딸(박 모씨)에게 유대균씨의 도피를 지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또한 ‘신엄마’는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어떤 직책이나 역할을 맡고 있지 않았으며, 유 전 회장의 재산을 관리하거나 도피를 주도하지 않았다고 알려왔습니다.}
박상은 새누리당 국회의원(65·인천 중-동-옹진)이 자신의 운전사 김모 씨(40)가 6월 12일 검찰에 제출한 서류가방에 있던 자금의 출처를 해명하면서 “현금 2000만 원이 들어 있었다”고 밝혔지만 실제론 3000만 원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인천지검 해운비리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은 이날 박 의원이 지역구 관계자들과 가진 모임에서 내놓은 해명에 주목하고 있다. 박 의원은 “11일 차에서 도난당한 2000만 원은 불법 정치자금이 아니라 변호사 비용이었다. 일부는 은행계좌에서 인출했고 나머지는 지난해 말 출판기념회 때 들어온 돈”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12일 김 씨가 갖고 온 가방에 5만 원권으로 3000만 원이 있었다는 점에서 박 의원의 해명이 사실과 다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박 의원이 도난당한 금액이 얼마인지도 모른 채 “2000만 원을 도난당했다”고 신고하고 해명까지 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박 의원이 자금의 출처와 액수, 조성 경위를 어떻게 해명하는지도 중요한 수사사항”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14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에 있는 한국학술연구원을 압수수색해 각종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한국학술연구원은 박 의원이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곳으로 관용차량 임대료를 대납하고 박 의원 사무실 직원 급여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한국해운조합 재직 당시 2억 원대 횡령 혐의 등으로 한국해운조합 18대 이사장을 지낸 이인수 인천항만공사 항만위원장(60)을 구속 수감했다. 인천=조동주 djc@donga.com / 장관석 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도피를 도와 온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일명 ‘신 엄마’ 신명희 씨(64)가 경기 안성의 H아파트 200여 채를 유 전 회장의 차명 재산으로 매입하는 중간책 역할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H아파트는 구원파 신도들이 집단 거주하는 곳으로 유 전 회장이 차명으로 구입해 임대 사업을 벌여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15일 신 씨에 대해 범인 도피와 부동산 실권리자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H아파트를 차명으로 구입하는 데 신 씨가 자금 전달책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H아파트 200여 채는 구원파 신도인 부동산업자 소모 씨와 하나둘셋영농조합 대표 이모 씨 등의 소유로 돼 있다. 유 전 회장이 신 씨를 통해 돈을 제공하고 이들 명의로 매입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복수의 구원파 신도에게서 “H아파트는 유 전 회장이 차명으로 소유한 것”이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신 씨의 자택에서 현금 390만 원 등을 임의 제출 형식으로 확보하고 이 돈이 유 전 회장 도피 자금의 일부인지 추궁했다. 또 신 씨가 4월 말부터 자기 명의의 휴대전화를 쓰지 않은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 씨 측은 “현금 390만 원은 개인적으로 쓰다 남은 돈이다. 신 씨가 4월 말부터 휴대전화를 쓰지 않아 유 전 회장과 연락이 닿지도 않았다. 신 씨가 지난달 19, 20일경 말할 수 없는 개인 사정으로 잠적했을 뿐 유 전 회장의 도피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15일 유 전 회장의 자금 운용을 맡아온 여비서 김모 씨(55)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유 전 회장의 형 병일 씨(75)에 대해선 청해진해운으로부터 수년 동안 고문료 명목으로 매달 250여만 원을 받아온 혐의(업무상 횡령)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씨는 유 전 회장 장녀 섬나 씨(48)가 운영하는 모래알디자인에서 이사로 재직하며 특허 업무를 전담해왔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상표권을 등록해놓고 계열사에 이를 사용하도록 한 뒤 이용료를 챙기는 횡령 수법에 김 씨가 일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상표권은 유 전 회장이 449개, 장남 대균 씨가 674개, 차남 혁기 씨가 222개, 섬나 씨가 20개, 차녀 상나 씨가 11개 등 총 1376개를 갖고 있다.인천=조동주 기자 djc@donga.com안성=변종국 기자 bjk@donga.com[‘신엄마’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본 인터넷신문은 지난 2014년 6월 13일자 「‘신엄마’ 자수, 태권도 선수출신 딸은 여전히 도피중」 등 제목의 기사에서 ‘신엄마’가 유병언 전 회장의 재산을 관리하고 도피를 주도했으며, 청해진해운 김한식 대표의 인사에 관여할 만큼 교단에서 영향력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신엄마’의 지시로 딸(박 모씨)이 유대균씨의 도피를 도왔다고 보도했습니다.그러나 ‘신엄마’는 청해진해운 대표의 인사에 관여한 바 없고, 딸(박 모씨)에게 유대균씨의 도피를 지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또한 ‘신엄마’는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어떤 직책이나 역할을 맡고 있지 않았으며, 유 전 회장의 재산을 관리하거나 도피를 주도하지 않았다고 알려왔습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총지휘한 혐의로 수배된 ‘신 엄마’ 신영희 씨(64)가 검찰에 자수했다. 신 씨는 13일 낮 12시경 변호사를 통해 자수 의사를 밝히고 1시간 30여분 뒤 경기 수원지검 강력부장실로 자진 출석했다. 검찰은 신 씨를 범인은닉도피 혐의로 체포해 유 전 회장 수사를 맡은 인천지검으로 이송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신 씨가 자수한 경위와 유 전 회장의 도피 경로, 소재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신 씨의 딸 박모 씨(34)가 신 씨 지시로 유 전 회장 장남 대균 씨(44)의 도주를 돕고 있다고 전해진 만큼 대균 씨의 행방도 조사할 방침이다. 신 씨는 30년 넘은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로 남편이 전직 대기업 임원이며 김한식 대표(72·구속기소)를 청해진해운 대표로 앉히는 데 관여하는 등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회장의 친형 유병일 씨(75)는 이날 오전 10시 40분경 경기 안성시 금광면 모산마을 입구에서 부인이 운전하는 SM3 승용차를 타고 가다가 경찰 검문에 적발돼 횡령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그는 구원파 신도가 모여 사는 안성 홍익아파트에서 금수원 인근 농장으로 가던 길이었다. 검찰은 병일 씨가 청해진해운에서 고문료 명목으로 매달 250여만 원을 받은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할 방침이다. 병일 씨는 지난달 11일 인천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9시간 정도 조사를 받았으나 추가 소환에 불응해 긴급 체포됐다. 검찰은 11일 금수원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유 전 회장의 유전자(DNA)와 전남 순천의 별장 ‘숲속의 추억’에서 검출된 DNA가 일치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유 전 회장이 머물렀다는 순천 별장에서 지문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번 금수원 압수수색으로 유 전 회장이 순천 별장에 머물렀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한편 검찰은 13일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국과 상황실 등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해운 비리를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세종시 해수부 해사안전국 등에 수사관 10여 명을 보내 해수부와 한국선급의 유착 의혹 등을 규명할 자료를 압수했다. 인천=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안성=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신엄마’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본 인터넷신문은 지난 2014년 6월 13일자 「‘신엄마’ 자수, 태권도 선수출신 딸은 여전히 도피중」 등 제목의 기사에서 ‘신엄마’가 유병언 전 회장의 재산을 관리하고 도피를 주도했으며, 청해진해운 김한식 대표의 인사에 관여할 만큼 교단에서 영향력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신엄마’의 지시로 딸(박 모씨)이 유대균씨의 도피를 도왔다고 보도했습니다.그러나 ‘신엄마’는 청해진해운 대표의 인사에 관여한 바 없고, 딸(박 모씨)에게 유대균씨의 도피를 지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또한 ‘신엄마’는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어떤 직책이나 역할을 맡고 있지 않았으며, 유 전 회장의 재산을 관리하거나 도피를 주도하지 않았다고 알려왔습니다.}
검경이 이틀째 경기 안성시 금수원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수배자를 추가로 체포하는 데 실패했다. 지하 비밀시설과 땅굴 수색을 위해 최신 장비를 동원했지만 역시 소득이 없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12일 오전 7시경 경찰 40개 중대 3600여 명을 동원해 금수원과 그 일대를 수색했다. 검경은 오전 10시경 대강당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던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 250여 명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일일이 확인했지만 18명의 수배자와 일치하는 인물을 찾지 못했다. 지하수탐지기와 음파탐지기, 탐침봉을 동원해 금수원과 인근 야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별장 ‘사랑의 집’ 등을 샅샅이 훑었지만 아무 성과가 없었다. 오후 5시경 금수원 내 구원파 신도 주택 앞마당에 음파탐지기가 지하의 빈 공간을 감지했으나 평범한 하수도로 밝혀졌다. 검찰은 압수수색의 목표가 금수원을 무력화해 유 전 회장에 대한 지원을 원천 봉쇄하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안성=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인천=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이른 더위가 무성한 이달 초. 한밤중에 서울 영등포 선유도공원을 거니는데, 캄캄한 어둠을 뚫고 어디선가 피아노 소리가 들려왔다. 음악 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겨보니 야외에 피아노가 전시돼 있고, 그 앞에 20대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가 쇼팽 야상곡 20번을 화려하게 연주하자 주위를 에워싼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남자가 연주를 마치고 일어나자 다른 20대 남자가 바로 이어받아 스티비 원더의 ‘Isn't she lovely’를 직접 연주하며 열창했다. 여성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초등학교 시절 ‘바이엘 하’까지 쳤던 게 피아노 경력의 전부인 기자마저 무대에 서고 싶다는 욕심이 들 정도였다. 연주자들은 쑥스러워하면서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선유도의 밤은 음악과 박수갈채 속에 깊어갔다. 선유도에 놓인 이 피아노는 누구나 무료로 칠 수 있다. 비영리단체 ‘달려라 피아노’가 시민에게서 기증받아 서울 곳곳에 설치해둔 피아노 중 하나다. 달려라 피아노는 가정과 학교 등에서 애물단지가 된 낡은 피아노를 기증받아 새로 색을 칠한 다음 거리에 전시하고 있다. 어렸을 때 피아노학원 한 번쯤은 다녀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건반을 칠 기회가 점점 사라지는 걸 아쉬워하던 이들이 거리의 피아노에 열광하고 있다. 사실 어릴 때 체르니 40번까지 배웠어도 성인이 된 후엔 써먹을 일이 좀처럼 없지 않은가. 달려라 피아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힘으로 꾸려진다. SNS와 e메일로 피아노 기부나 꾸미기 재능기부 신청을 받는데, 피아노는 무상으로 기증받고 색칠하기도 소정의 재료비만 지급하기에 사람을 끌어들일 입소문이 가장 큰 원동력이다. 처음엔 가시밭길이었다. 달려라 피아노 정석준 대표가 지난해 3월 처음 홈페이지를 개설했지만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아 3개월 동안 피아노 기부가 한 대도 들어오지 않았다. 지난해 6월에야 선유도공원 측이 낡은 피아노 한 대를 내줬고 조금씩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서울시와 삼익문화재단에서 후원을 받게 됐다. 자원봉사로 달려라 피아노 행사를 기획하는 이들은 ‘연세로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신촌 연세로 차 없는 거리에 피아노 10대를 가져다 놨는데 인기가 폭발적이었다. 페이스북에 올린 길거리 공연 사진에 9만여 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1만8000여 명이 댓글을 달며 응원했다. SNS에는 오랜만에 잡은 건반에 설레어 연주 장면 사진을 찍어 올린 ‘인증샷’이나 타인의 길거리 연주를 찍은 사진이 수백 장 쏟아졌다. 기자는 그날 현장에 가지 못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현장의 반응은 아주 뜨거웠다고 한다. 당초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연주 신청자가 줄을 이어 다음 날 오전 2시가 넘어서야 피아노 덮개를 덮었다. 처음엔 주위 눈치를 보며 연주를 주저하던 시민들이 어느새 너도나도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한 남자 대학생은 드라마 ‘파리의 연인’(2004년) 속 박신양처럼 피아노를 치며 연인에게 노래로 사랑을 고백했다. 처음 만난 남녀가 ‘젓가락 행진곡’을 같이 치면서 즐거워하기도 했다. 한 노숙인은 피아노 소리를 듣고 달려와 두 팔을 벌려 우스꽝스럽게 즉석 지휘를 해 웃음을 안겨줬다. 재능기부에 나선 전문 연주가들도 생소한 길거리 연주에 열광했다. 피아니스트 조하영 씨는 “연주 도중 갑자기 어린아이가 옆에 와서 앉더라고요. 처음엔 당황했지만 이런 게 길거리 연주의 묘미”라면서 “연주를 마치자 남성 2명이 연락처를 물어봤다”며 수줍게 웃었다. 드라마에선 꼭 남자 주인공이 고급 레스토랑에서 정장을 차려입고 그랜드 피아노를 치며 사랑 고백을 한다. 여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뭇 남자들은 비싼 돈을 내고 고급 레스토랑에 가야 하는데, 이젠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서울에는 선유도공원, 서울월드컵경기장, 서울대공원, 신촌 홍익문고, 마포 공덕역 늘장, 불광동 혁신파크 등 6군데에 피아노가 놓여 있다. 사랑 고백을 앞뒀다면 상대와 함께 이곳을 지나다가 우연히 발견한 척 피아노를 치면서 미리 준비한 노래를 불러주면 성공률을 한껏 높일 수 있을 거라 감히 장담한다. 유리상자의 ‘사랑해도 될까요’ 정도의 달달한 곡을 고르면 무난하다. 물론 기자처럼 노래나 피아노에 태생적으로 재능이 없는데 억지로 하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조동주 사회부 기자 djc@donga.com}

검찰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의혹과 관련해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을 제외하고 피소된 당사자 대부분을 무혐의 처분한 데 대해 봐주기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북방한계선) 포기 발언을 했다’고 주장해 불거진 회의록 의혹 사건에 대해 참여정부 측 인사들만 정식 재판에 회부된 셈이기 때문이다. 회의록 의혹은 2012년 10월 정 의원이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NLL 포기 발언 의혹을 제기한 뒤 이듬해 6월 서상기 당시 국회 정보위원장이 국가정보원에서 해당 발언을 직접 확인했다고 재차 언급하면서 확대됐다. 이어 국정원이 회의록 전문 및 발췌록을 공개했고 이는 여야 간에 국가기록원에 있는 원본 확인 공방으로 이어졌다. 여야 열람위원단이 4차례나 국가기록원을 조사했지만 회의록 원본을 찾지 못하자 결국 검찰 수사로 이어졌다. 검찰은 대통령기록관에 회의록이 없다고 결론짓고 지난해 11월 백종천 전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과 조명균 전 대통령안보정책비서관 등 참여정부 인사를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그로부터 7개월 만에 검찰은 회의록 유출로 옛 민주통합당이 고발한 새누리당 의원 등을 대부분 불기소 처분한 것이다. 특히 회의록 유출 논란의 중심에 선 김무성 의원을 무혐의 처분했다. 김 의원은 대선 직전인 2012년 12월 14일 부산 서면 유세에서 회의록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발언의 상당 부분을 그대로 낭독했다. 김 의원은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 문제는 국제법적인 근거도 없고 논리적 근거도 분명치 않습니다’, ‘남측에서도…군부가 개편되어서 사고방식이 달라지고 평화협력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일 큰 문제는 미국입니다’라고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서면 유세는 나중에 공개된 국정원 발췌본과 여덟 군데, 744자가 유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검찰 조사에서 “선대위 실무진이 작성해 온 보고서에 그런 내용이 있었으며, 여의도에 돌아다니는 찌라시와 비슷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였을 뿐 그 보고서를 누가 어떤 배경에서 작성하고 전달했는지 실체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보고하거나 받았는지 특정하기 어려워 누설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회의록 유출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형평성을 잃었다는 지적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역사기록물을 아예 없애는 것과 누설은 다른 차원이다. 역사기록물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부분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최예나 yena@donga.com·조동주 기자}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이 회의록의 존재를 처음 폭로한 새누리당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만 약식 기소했다. 같은 당 김무성 서상기 조원진 조명철 윤재옥 의원, 권영세 전 의원과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 한기범 국정원 1차장 등은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국가기밀인 회의록이 특정 정당의 선거운동에 이용됐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정확한 유출 경로를 밝히지 못했고, 정식 기소도 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현철)는 정 의원을 공공기록물관리법상 비밀누설 혐의로 벌금 500만 원에 약식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대선을 2개월여 앞둔 2012년 10월 정 의원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NLL(북방한계선)을 주장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비공개 회의록이 있다”며 회의록 논란을 촉발시켰다. 검찰은 정 의원이 외통위 국정감사나 국회 본관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회의록 내용을 언급한 것은 면책특권에 해당한다고 봤다. 하지만 정 의원이 회의록 내용을 당시 새누리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소속이던 김 의원과 권 전 의원에게 누설하고 국회 밖에서 기자회견을 하거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언급한 혐의는 유죄로 인정했다. 검찰은 김 의원의 경우 공공기록물관리법상 업무처리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다. 이 법은 ‘업무처리 중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한 자’를 처벌하도록 돼 있다. 특히 김 의원은 대선을 닷새 앞둔 2012년 12월 14일 부산 유세 때 “노 전 대통령의 굴욕적인 발언을 대한민국 최초로 공개하겠다”며 회의록 내용을 상세히 언급했으나 내용을 알게 된 경위는 이번 수사에서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검찰은 “선대위 실무진이 작성해 온 보고서에 그런 내용이 있었으며, 여의도에 돌아다니는 ‘찌라시’와 비슷했다”는 김 의원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9일 논평을 통해 “김무성 의원 등이 업무처리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한 것은 법조항을 지나치게 축소 적용한 ‘봐주기 수사’”라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대선 당시 국정원이 인터넷에서 댓글 작업을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국정원 여직원 김모 씨를 감금한 혐의(공동감금)로 피소된 새정치연합 의원 4명을 벌금 200만∼500만 원에 약식 기소했다.최예나 yena@donga.com·조동주 기자}
‘칵테일 불쇼’를 보다가 얼굴과 머리 등에 치명적인 화상을 입은 여성에게 바텐더와 업주 측이 2억7100여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3부(부장판사 박평균)는 화상 피해자 박모 씨(30·여)가 바텐더 홍모 씨(27)와 점장, 주점 대표이사 등 3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소했다고 8일 밝혔다. 박 씨는 2011년 10월 서울 종로의 한 칵테일 바에서 홍 씨의 불쇼를 50∼60cm 거리에서 보다가 얼굴과 머리, 목, 가슴, 양팔 등에 2, 3도 화상을 입었다. 홍 씨가 도수 높은 술에 불을 붙여 만드는 ‘슈터 칵테일’을 만들다가 불이 잘 붙지 않자 입으로 후 하고 바람을 불었는데 불길이 커진 것이다. 박 씨는 6개월 넘게 병원에 입원해 피부 이식을 받았고 일상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입었다. 재판부는 홍 씨 등 3명에게 박 씨가 화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평생 거뒀을 예상 수입과 입원 치료비, 위자료 등을 포함해 총 2억7100여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홍 씨가 불쇼를 진행하면서 손님의 안전 확보를 위해 1m 이상 거리를 둬야 하고 손님을 향해 바람이 불지 않도록 해야 할 주의 의무를 게을리했다”고 밝혔다. 점장과 대표에 대해선 직원에 대한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을 지적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