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아

조은아 차장

동아일보 경제부

구독 107

추천

경제 기사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은퇴재테크 서적 ‘지금 당장 금퇴 공부’를 펴냈습니다.

achim@donga.com

취재분야

2026-01-10~2026-02-09
칼럼37%
국제경제26%
경제일반7%
사회일반7%
금융4%
IT4%
인사일반4%
국제정치4%
유럽/EU4%
국제일반3%
  • “CIA는 백악관만 바라보는 예스맨들의 은신처”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백악관만 바라보는 ‘예스맨’들의 은신처다.” 2003년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미군에 붙잡히자마자 처음 그를 신문한 존 닉슨 전 CIA 요원(55·사진)이 ‘대통령에 대한 보고: 사담 후세인 신문’이란 회고록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CIA가 거대한 권력 집단으로 변모하면서 보신주의를 추구하는 인물로 채워진 나머지 대통령이 듣고 싶어 하는 답만 제공하는 ‘정보의 정치화’의 오류에 빠졌다는 것이다.  1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CIA의 이 같은 변질은 잘못된 정보 생산으로 이어졌다는 게 이 책을 관통하는 닉슨의 핵심 주장이다. CIA는 9·11테러 이후 정권 입맛에 맞게 정보를 조작하는 데 익숙해졌고 결국 후세인의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WMD)를 갖고 있다는 그릇된 정보를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CIA의 오보가 이라크 전쟁의 결정적 빌미가 된 셈이다. 닉슨은 “CIA의 보고서는 기밀 정보 소비자를 위한 마약과 같다”고 표현했다. 정권이 자신의 이해에 들어맞는 보고를 끊임없이 원했다는 뜻이다.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후세인의 억울한 죽음에 관한 이야기다. 닉슨은 스스로에게 ‘후세인을 권력에서 끌어내리고 제거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질문을 던지고 “그를 제거할 필요가 없었다. 후세인은 당시 사실상 정부 일에서 손을 뗀 뒤였다. CIA도 이 사실을 전쟁 전 알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닉슨은 후세인을 직접 신문하며 후세인이 미군의 이라크 침공 당시 이미 통치권을 참모들에게 넘기고 소설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후세인은 소설에 몰입할 뿐 정권 핵심에서 멀어져 이라크 정세에 아주 무지할 정도였다. 오히려 닉슨은 후세인이 9·11테러 이후 미국과 이라크가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후세인의 머릿속에 두 나라는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항해 함께 싸우는 자연스러운 동맹국이었다”고 말했다. 훗날 자신이 잘못 판단했음을 깨달은 후세인은 닉슨에게 “미국은 경청하고 이해하려는 태도가 없다”고 원망했다. 하지만 후세인은 “나 역시 (오판을 했으니) 그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아주 오래전에 WMD를 없앴다는 걸 전쟁 전 미국 측에 확실히 밝히지 않았던 게 내 실수”라고 고백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12-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옐런 금리정책 충돌… 불확실성 커진 글로벌경제

     “현 시점에서 완전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재정 정책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70)은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14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전임자들(전 연준 의장들)과 나는 실업률이 지금보다 상당히 높았을 때 재정 촉진책을 촉구했다. 지금은 실업률이 4.6%이고 노동시장도 견고하다. 고용시장이 다소 부진한 측면이 있지만 점차 줄어들고 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고용 창출을 위해 대규모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뉴요커 출신 동갑내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70)과 전혀 다른 처방을 밝힌 것이다. 옐런은 대선 기간 내내 자신을 비판한 트럼프를 강하게 반격할 것이라는 예측도 저버리지 않았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미국 경제를 놓고 트럼프와 옐런의 본격적인 충돌이 시작됐다”라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재정 정책 vs 옐런의 금융 정책 대결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시장 예상과 달리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기존 2회에서 3회로 늘린 것 자체가 트럼프의 재정 부양에 따른 경기 과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옐런 의장도 이날 “일부 위원이 재정 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금리 인상 전망치 변화에) 다소 반영했다”라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옐런이 내년에 가파른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추구하는 수출 강국 목표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FT는 “트럼프의 주 목적은 미국 제조업을 부활시키고 통상 우위를 지켜내는 것이지만 달러화 강세는 외국 정부들이 미국산 제품에 보호관세를 매기는 효과를 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옐런은 트럼프가 당선되자마자 금융 규제 폐지를 공언한 것도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경제에 엄청난 피해를 준 금융위기를 겪었고 이를 계기로 대부분 연방의원과 대중이 더 안전하고 강한 금융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금융 규제법인) 도드-프랭크법은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다. 금융 규제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옐런의 날선 발언이 트럼프에 대한 반격인 것은 분명하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특유의 거친 표현으로 옐런의 저금리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5월 CNBC방송 인터뷰에서 “옐런 의장이 유능한 사람이지만 공화당 지지자가 아닌 만큼 임기가 끝나면 교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9월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임명한 옐런 의장이 (임기 끝까지) 주식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올려도 찔끔찔끔 올리려 한다. 옐런은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 정책 구체화 될때까지 관망세 전망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은 이날 FOMC 회의 결과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재정 정책뿐만 아니라 관세 인상 등 보호무역 정책을 본격적으로 실시할 경우 경기 위축이 예상되는 만큼 내년 3차례 금리 인상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JP모건, 씨티그룹 등 대부분의 투자은행은 ‘내년 금리 2회 인상’이란 기존의 전망을 유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1회 인상 전망’을 고수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의 3대 경제 공약인 감세 및 인프라 투자 등에 의한 재정 부양, 고율 관세 부과 및 자유무역협정 재검토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 그리고 이민 제한 중 어느 정책을 먼저 쓰느냐, 각 정책의 범위나 규모는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구체화될 때까지는 연준도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 조은아 기자}

    • 2016-12-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막내리는 초저금리 시대… 주요국 이젠 ‘돈줄 죄기’

     미국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경쟁적으로 돈을 풀던 세계 주요국이 잇따라 ‘돈줄 죄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유럽중앙은행(ECB)은 8일 통화정책회의에서 내년 4월부터 월별 자산 매입 규모를 800억 유로(약 99조2000억 원)에서 600억 유로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선 사실상 돈줄 죄기 신호탄이란 해석이 나왔다. 영국은 당장은 어렵겠지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파가 예상보다 크지 않고 물가가 올라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최근 대립각을 세운 중국의 런민은행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본다. 중국에서는 위안화 가치가 급락해 자본 유출이 심해져 외환보유액이 11월 말 현재 3조520억 달러(약 3570조8400억 원)로 5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왕타오(汪濤) UBS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본다. 정부는 부동산 거품을 제어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은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돈을 찍어내는 양적완화 정책을 밀어붙였다. 기준금리를 내려 자국 통화가치를 낮추면 외국으로 수출하는 물품 값이 떨어져 통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내 시장에 돈이 풀리면 얼어붙은 시장이 활력을 찾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당시 선진국의 돈 풀기 경쟁이 지나쳐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이 모여 “돈 풀기를 자제하자”며 환율전쟁 중재안을 마련할 정도였다. 이제 미국이 금리 인상을 본격화하며 초저금리 시대는 변환기를 맞았다. 주요국은 줄줄이 금리를 올리거나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 가치가 계속 오르면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 통화가치는 지나치게 낮아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불안심리가 확산된다. 대규모 외채를 짊어진 신흥국은 빚 부담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 15일 국제금융센터와 국제결제은행(BIS)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신흥국 외채는 약 6조9000억 달러(약 8073조 원)로 이 가운데 70%가 달러표시 채권이다. 달러값이 오르면 그만큼 빚 상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신흥국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면 경제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염려한다. 자국 화폐가치가 최근 한 달간 10% 넘게 폭락한 터키를 비롯해 폴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가장 먼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8년 이후 외화표시 채권 발행을 큰 폭으로 늘린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도 강(强)달러 위험에 노출된 국가로 분류된다.조은아 achim@donga.com·이건혁 기자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 2016-12-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틸러슨 식견 높아” 게이츠-라이스 추천에 트럼프 ‘솔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70)은 2일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국무장관 인선을 두고 고민에 빠져 있었다. 여러 후보가 물망에 올랐지만 참모들 의견이 제각각이고 후보마다 석연치 않은 점이 없지 않았다. 이날 사무실을 찾아와 우연히 트럼프의 고민을 들은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은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64·사진)를 추천했다. 트럼프가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기업하기 힘든 오지에서 경영한 경험이 큰 자산”이라는 게이츠의 말에 솔깃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도 하루 전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을 만나 틸러슨을 추천했다. 틸러슨이 CEO인 엑손모빌은 게이츠와 라이스가 운영하는 글로벌 컨설팅회사 라이스하들리게이츠 고객 회사였다. 라이스는 “틸러슨과 사업상 골프를 치며 국제 정세를 논의했는데 중동, 러시아, 인도네시아, 남미에 식견이 높았다”고 그를 치켜세웠다. 이후 트럼프는 틸러슨을 두 시간 면담한 뒤 참모들에게 “다른 후보들과는 다른 수준의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가 13일 보도한 틸러슨 낙점의 순간이다. 트럼프가 친(親)러시아 인사인 틸러슨을 반대하는 당내 여론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실제 공화당의 존 매케인, 린지 그레이엄,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틸러슨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이 상원의원 인준에서 찬성하지 않으면 틸러슨이 국무장관에 오를 수 없다고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분석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이를 놓고 고민할 때 게이츠는 “(러시아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우정’과 혼동하는 건 실수다. 틸러슨은 매우 냉정한 현실주의자다”라고 말했다. 러시아와의 옛정에 휩쓸려 국정을 망치진 않을 사람이란 얘기였다. 트럼프는 장관 인선으로 시끄러울수록 ‘마이웨이’를 고수하려 했다. WP는 “트럼프는 참모들 압박에 떠밀려 결정하기 싫어했다. 장관 후보자 이름이 밖으로 노출되고 참모들이 마음에 드는 후보를 편들자 트럼프는 환멸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후보들을 검증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강하게 밀었고 대선 과정에 의리를 지킨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한때 국무장관 1순위였지만 72세 고령이어서 세계 곳곳을 휘젓고 다니며 민감한 사안을 잘 처리할 수 있을지 트럼프가 우려해 포기했다.  지난달 말 추수감사절 연휴에 플로리다 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족들과 머무는 동안 트럼프의 마음은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쪽으로 기울었다. 롬니는 과거 행정부에서 제대로 역할을 못했다는 후회와 더 일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트럼프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국무장관만 하고 싶다는 조건을 달았다. 트럼프도 자신을 ‘사기꾼’ ‘거짓말쟁이’라고 욕했던 정적과 손잡으며 화해 무드를 연출할 수 있어 롬니를 반겼다. 하지만 트럼프 참모와 지지자들은 “롬니가 우리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롬니는 지난일로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며 사과를 거절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를 지정학적 최대 적수로 생각하는 롬니와 러시아와 가까워지고 싶은 트럼프의 견해차는 결정적인 걸림돌이었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CIA 국장은 자서전을 써준 여작가와 사랑에 빠져 기밀을 누설한 전력으로 제외됐다. 밥 코커 상원의원(테네시)도 지난달 29일 트럼프와 만나 후보로 떠올랐지만 국무장관으로는 약하다는 평이 나오며 탈락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12-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비싸도 너무 비싸”… 트럼프, 이번엔 F-35 구매 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70)이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 도입에 제동을 걸며 미국 군수사업 예산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국방예산 감축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한국에 대한 F-35 구매 독촉이나 방위비분담금 인상 압박이 강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는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F-35 구매 비용이 통제불능이다. (대통령에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부터 군사분야 등에서 수십억 달러를 절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F-35는 비싼 가격 때문에 미국 정부가 처음 도입한 2001년부터 논란이 컸다. 정부는 F-35 구매예산 상한선을 2330억 달러(약 272조 원)로 정하고 이를 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 F-35 구입에 쓰인 돈은 1조4000억 달러(약 1638조 원)를 넘는다. 트럼프의 발언은 F-35 구매를 줄이겠다는 뜻이 아니라 F-35 제조사 록히드마틴과 협상을 통해 구입비용을 줄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는 대선 유세 때 미국 전력이 고갈돼 전력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록히드마틴도 가격이 비싸다는 전문가들 지적에 따라 꾸준히 제작비를 낮추고 있어 가격 협상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3년 1대당 1억1200만 달러였던 F-35의 제작단가는 현재 9600만 달러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F-35 구입비를 낮추는 대신 록히드마틴의 F-35 해외 수출을 늘리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F-35 구매를 요청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은 2018년부터 F-35A 40대를 1대당 1200억 원에 들여올 예정이다. 국방부가 F-35A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한때 최순실 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트럼프는 나아가 전반적인 군수사업 예산 감축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는 6일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새로 만드는 비용이 40억 달러(약 4조6800억 원)까지 올라갔다며 주문을 취소했다. 트럼프가 국방예산 감축에 나서면 선거 유세 때 밝힌 대로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인상 요구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12-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타임誌 ‘올해의 인물’에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70)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2016년 올해의 인물’(사진)에 선정됐다. 타임은 7일 “트럼프의 당선은 꽉 막히고 오만한 지도층에 대한 비난을 보여주는 동시에 트럼프 비판자들에겐 정치가 인종 차별 및 성 차별로 파괴되고 있음을 경고한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타임의 표지에는 트럼프가 지난달 28일 뉴욕 트럼프타워 66층에 있는 펜트하우스 의자에 앉아 엄숙한 표정으로 찍은 사진을 실었다. 트럼프는 타임의 발표 직후 NBC방송에 출연해 “대단한 영광이며 본인에게 큰 의미”라고 말했다. 타임은 1927년부터 매년 영향력을 미친 인물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12-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가족과 함께 지내기 위해” 뉴질랜드 총리 ‘깜짝 사임’

     높은 인기를 누리며 8년간 재임해 온 존 키 뉴질랜드 총리(55·사진)가 5일 예고 없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키 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떠날 때가 됐다. (사임 결정은) 내가 한 결정 중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가 사임을 결정한 이유는 사랑하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라고 한다. 키 총리는 “아내 브로나는 많은 밤과 주말을 외롭게 보냈고 딸과 아들도 아버지 직업 때문에 사생활을 침해당했다”고 말했다. 총리의 깜짝 발표에 “총리 부인이 ‘총리직과 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최후 통첩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잇따랐지만 총리는 이를 부인했다.  큰 실책 없이 뉴질랜드를 이끌던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 발표에 국민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키 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날 “당 지지율이 거의 50% 수준이고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 지금이 정상에서 내려올 기회”라고 밝혔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12-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유럽 ‘운명의 날’ 승리한 두 사람

    ● ‘이텍시트’ 힘받은 오성운동 대표 베페 그릴로이탈리아의 트럼프 “판 뒤집을 준비됐나요” “나는 여전히 코미디언이다. 태어날 때부터 그랬다.” 이탈리아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의 상징인 오성운동을 이끄는 코미디언 출신 베페 그릴로(68)는 지난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인으로 불리기를 거부했다.  하지만 2013년 총선에서 오성운동이 25.5% 득표율로 제1야당에 오르자 그릴로가 ‘광대’에 불과하다던 비웃음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 웃음소리는 4일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가 부결되고 마테오 렌치 총리가 사임하자 완전히 멈췄다. 내년 실시되는 조기 총선에서 오성운동이 제1당이 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기득권 타파와 이탈리아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외치던 그릴로가 정치무대의 중심으로 올라선 것이다. 그릴로는 코미디언 시절부터 사회 풍자로 유명해졌다. 1980년대 인기 프로그램 ‘미국을 보여 주마’에서 그는 뉴욕 맨해튼 중심가의 낙후된 모습을 보여 주고 “모든 종류의 악행이 존재하는 이곳에서 편안함을 느낀다”며 이탈리아 사회를 비판했다. 1986년엔 중국을 방문 중인 사회당 출신 총리 베티노 크락시를 겨냥해 “모든 중국인이 사회주의자면 그곳 지도자들은 누구한테서 도둑질을 하는 건가”라고 TV 출연 중에 사회당의 부패를 비판하는 농담을 던졌다가 수년간 TV 출연이 금지되기도 했다.  코미디 무대를 이용한 사회 비판은 2005년 인터넷 블로그를 통한 정치 활동으로 이어졌다. 그의 블로그에서 누리꾼들은 재생에너지, 경제 정의, 대기업의 만행 등 정치토론을 이어갔다. 블로그가 반향을 얻자 그릴로는 2009년 물, 교통, 개발, 인터넷 접근성, 그리고 환경을 포함한 ‘다섯 개 별’을 뜻하는 오성운동을 창당했다. 2013년 총선에서 하원 630석 중 91석, 상원 315석 중 35석을 확보해 제1야당이 됐다. 6월 지방선거에서는 로마(비르지니아 라지)와 토리노(키아라 아펜디노) 시장을 배출했다. 10월 타계한 199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극작가 다리오 포는 사회 풍자를 기반으로 한 정치운동을 이어가는 그릴로에게 “초현실적인 기발한 생각을 사용할 줄 아는 현명한 이야기꾼”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기득권 정치의 오물을 빼겠다’는 도널드 트럼프의 메시지와 강력한 반(反)주류 및 반부패 정서를 보이는 그릴로는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 모두 “TV를 통해 유명해졌으며 기성 언론과 기성 정치에 적대적이고 브뤼셀, 베를린, 파리에서 모두 환영받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그릴로는 “총리 욕심은 없다”며 정치 전면에 나서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유럽 첫 극우정당 대통령 저지한 판데어벨렌오스트리아의 오바마 “장벽없는 유럽건설 꿈” 4일 오스트리아 대선에서 극우 자유당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45)를 누른 무소속 알렉산더 판데어벨렌(72)은 ‘유럽의 오바마’로 불린다. 그는 옛 소련에서 탈출한 난민의 아들이다. 판데어벨렌은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는 네덜란드계 러시아 귀족 출신으로 에스토니아인 어머니를 만나 에스토니아에서 결혼했다. 스탈린 통치를 받던 에스토니아를 탈출한 부모는 유럽을 떠돌다 오스트리아로 도피했다. 그 후에도 스탈린 군대를 피해 떠돌이 삶을 살아야 했다. 오스트리아 서부 티롤 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판데어벨렌은 “티롤 주에서도 떠돌이 같은 유년기를 보냈다”고 말했다. 고향 티롤 주에 있는 인스브루크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빈대학 교수를 지낸 판데어벨렌은 1994년 의회에 입성했다. 사회민주당원이던 그는 이때 녹색당으로 옮겨 변절자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10여년간 뚝심 있게 녹색당을 지키며 대변인과 당수(黨首)를 지냈다. 녹색당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008년 선거에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녹색당이 대패하자 탈당했다. 그러다 올해 대선에서는 자유당에 맞선 중도좌파 진영과 무소속 연대의 후보로 나왔다. 판데어벨렌의 꿈은 국가 간 장벽이 없는 ‘진정한 유럽 통합’을 이루는 것이다. 유럽이 통합돼야 난민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의 권리가 보호된다고 믿는다. 오스트리아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주도하려는 호퍼와는 상극일 수밖에 없었다. 오스트리아는 유럽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극우 정당 대통령을 배출하는 나라가 될 뻔했다. 4월 1차 투표에선 호퍼가 양대 정당인 국민당과 사민당 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호퍼와 결선에 진출한 판데어벨렌은 유세 내내 “오스트리아가 유럽에서 극우 정당 대통령을 선출하는 최초의 국가가 될 수는 없다. 호퍼의 당선은 막아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결국 판데어벨렌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내줬던 호퍼와 5월 대선 결선투표에서 겨뤄 간신히 승리했다. 하지만 호퍼의 자유당이 결선투표 부재자 투표함 일부가 참관인 없이 예정보다 일찍 개봉됐다고 주장해 투표가 무효 처리됐다. 4일 재선거에서는 호퍼가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의 이변으로 오스트리아에서도 극우 바람이 거세지고 있었다. 그러나 극우 정당 집권에 거부감을 느낀 유권자들은 판데어벨렌에게 표를 몰아줬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 2016-12-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경제교사에도 월가출신 발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무장관과 상무장관에 이어 대통령의 경제교사 격인 경제자문단 대표에도 월가 인물을 발탁했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는 경제자문단인 ‘대통령전략정책포럼’ 위원장에 세계 최대 사모(私募)펀드 운용회사 블랙스톤의 창업자인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69·사진)을 임명했다. 유대인인 슈워츠먼 회장은 자산이 103억 달러(약 12조510억 원)로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자산가 순위에서 45위다. 그는 2010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사모펀드의 세금을 올리려 하자 “1939년 아돌프 히틀러의 폴란드 침공 같다”고 비난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FT에 “트럼프 행정부는 매우 친(親)기업적이고 친자본적이다”며 “기업뿐 아니라 중산층과 저소득층도 잘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전략정책포럼은 금융, 제조,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6명으로 구성된다. 첫 회의는 내년 2월에 열린다. 금융권에서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 자산운용사 블랙록 창립자 래리 핑크도 경제자문단에 참여한다. 제조업에서는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CEO,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이 포함됐다. 지니 로메티 IBM CEO는 물론이고 오바마 행정부 자문역을 맡은 짐 맥너니 전 보잉 CEO,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CEO도 자문역을 맡는다.  대선 유세 때 월가와 정계의 유착을 비판했던 트럼프가 대통령 당선 뒤 월가 거물을 줄줄이 핵심 보직에 앉혀 위선적이란 비판도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돈의 생리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월가 출신이 트럼프의 미국 경제 회생 대책에 적임자라는 얘기도 나온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12-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페북 샌드버그, 여권 신장에 1180억원 주식 기부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47·사진)가 여성인권 신장 활동을 지원하고 가족을 잃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1180억 원 상당의 페이스북 주식을 기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자료에 따르면 샌드버그는 지난달 21일 페이스북 주식 88만 주(약 1억 달러)를 자선기금에 기부했다.  이 기금은 샌드버그의 저서 제목을 따서 만든 여성인권단체 ‘린인(Lean In)’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을 위로하는 단체 ‘옵션B’를 위해 쓰이게 된다. ‘옵션B’는 샌드버그가 ‘린인’에 이어 쓰고 있는 두 번째 책 이름이다.  샌드버그는 지난해 5월 남편 데이브 골드버그 서베이몽키 최고경영자(CEO)를 잃은 슬픔을 집필로 달래고 있다. ‘셰릴 샌드버그 자선기금’ 이름도 남편을 기리기 위해 ‘셰릴샌드버그앤드데이브골드버그가족기금’으로 바꿨다. 샌드버그는 일찍이 살아있는 동안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하는 기부 서약에 서명했다. 지난해에도 페이스북 주식 28만 주를 기부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12-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명품 달력에 실린 글로벌 여배우 ‘민낯’

     50년 넘게 여성 누드 사진을 실어 유명해진 ‘피렐리 달력’이 내년도 달력엔 유명 여배우들의 화장기 없는 흑백사진을 담는다고 30일 AP통신이 보도했다. 나체가 아니라 민얼굴 속에 숨겨진 영혼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이탈리아 고급 타이어 회사 피렐리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패션사진계의 거장인 피터 린드버그가 촬영한 28∼71세의 여성 톱스타 사진 40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여배우들은 색조화장 없이 자글자글한 주름과 얼룩 같은 기미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촬영에는 니콜 키드먼, 케이트 윈즐릿, 우마 서먼, 줄리앤 무어, 제시카 채스테인 등 할리우드 여배우 14명이 참여했다. 중국 장쯔이(章子怡), 프랑스 레아 세이두, 스웨덴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도 함께했다. 린드버그는 “미디어에선 여성의 완벽한 아름다움만 강조되지만 나는 다른 종류의 아름다움도 있음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 할리우드에서는 ‘화장 안 하기’ 운동이 릴레이처럼 번지고 있다. 가수 얼리샤 키스는 화장기 없는 민낯으로 각종 행사에 참석하고 카메라 렌즈 앞에 당당히 서 ‘노메이크업 여왕’으로 불린다. 여배우 귀네스 팰트로는 생일날 아침에 화장을 안 한 얼굴로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패션잡지 보그는 “이들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자유롭게 살자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12-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北도발 못하게 경고성명 내야”

     북한이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혼란을 틈타 도발하지 못하도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경고 성명을 내야 한다고 미국 언론이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29일 사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은 최근 부패 스캔들로 인한 불확실성을 가라앉힐 수 있지만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한국의 혼란은 수개월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더 큰 위험은 미국이 정권 이양기를 거치고 있는데 북한까지 서울의 혼란을 이용하려 드는 것이다. 우리는 북한이 현 상황을 악용하면 한미 군사 보복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 성명을 내야 한다고 트럼프 당선인에게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북한의 공격을 막고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대북제재는 물론이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사설에서 “북한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 직후 (도발을 통해) 그를 시험할 수 있다”며 “박 대통령 퇴진을 늦춰서 얻을 것은 거의 없다. 한국이 지체 없이 차기 대통령을 뽑는 것이 세계를 위해서도 더 낫다”고 강조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70)도 이날 텍사스 주 댈러스 부시 대통령센터에서 열린 북한자유포럼 행사에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댈러스모닝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연설에서 “미국의 미래는 동아시아의 미래와 매우 밀접히 연관돼 있다”며 “북한이 미사일 실험에 성공할 때마다 서울과 도쿄는 물론이고 태평양 너머 (미국)까지 위험해졌다”고 회고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문제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주문도 했다. 그는 “북한 문제에 무감각해져서는 안 된다. (북한 문제는) 미국 같은 나라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은아 achim@donga.com·이세형 기자}

    • 2016-12-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태국 새 국왕에 마하 와치랄롱꼰

     마하 와치랄롱꼰 왕세자(64·사진)가 이르면 다음 달 1일 1972년 왕세자가 된 지 44년 만에 태국 짜끄리 왕조 10번째 왕(라마 10세)에 오른다. 70년간 왕좌를 지키던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이 지난달 13일 89세로 서거한 지 약 50일 만이다. AP통신은 29일 태국 과도의회가 와치랄롱꼰 왕세자를 새 왕으로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과도의회인 국가입법회의 뽄펫 위칫촌차이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새 국왕이 결정됐음을 알리며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새 국왕을 축복하자”라고 말했다.  태국 정부는 법에 따라 새 국왕을 정하면 국가입법회에 통보해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제 와치랄롱꼰 왕세자가 의회의 추대를 수락하면 새 국왕으로 확정된다. 현재 독일에 머물고 있는 와치랄롱꼰 왕세자는 30일 귀국해 남은 승계 절차를 마치고 이르면 다음 달 1일 즉위식을 열 것으로 보인다. 그가 왕위에 오르면 그보다 네 살 많은 영국의 찰스 왕세자(68)만 ‘장수 왕세자’로 남게 된다. 와치랄롱꼰 왕세자는 푸미폰 국왕과 시리낏 끼띠야까라 왕비 사이에서 태어난 1남 3녀 중 둘째다. 10대 때부터 태국군 장교 훈련을 받았고 14세에 영국 기숙학교로 유학을 떠났으며 호주 왕립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가끔 국적사인 타이항공 대형 제트기를 몰 정도로 비행 마니아다. 그는 국정에 관심이 없는 데다 복잡한 사생활로 잡음이 끊이지 않아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외사촌, 배우, 평민 출신 여성과 3차례 결혼하고 이혼하며 자녀 7명을 두었다. 이 때문에 군부가 전 국왕에 비해 국민적 신뢰가 낮고 무능한 그를 허수아비로 앞세워 권력을 확고히 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태국 정부는 푸미폰 국왕 서거 직후 왕위 승계 절차를 시작하려 했다. 푸미폰 국왕이 이미 1972년 그를 왕세자 겸 후계자로 공식 지명했고 의회도 이를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와치랄롱꼰 왕세자가 애도 기간을 갖고 싶다며 승계를 미뤘다. 왕위 승계가 늦어지며 권력 다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번에 새 국왕이 선포됨에 따라 이런 혼란은 잦아들게 됐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11-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코앞서 ‘공산혁명’ 깃발… 반세기 집권기간 독재로 얼룩

     “이 정권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실을 억압하고 나를 망각 속에 묻어둘 것임을 안다. 하지만 내 목소리는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다. 나를 저주하라. 전혀 개의치 않는다. 역사가 나를 무죄라 하리라.” 한국이 전후(戰後) 혼란에 휩싸여 있던 1953년 9월. 중남미 쿠바의 법정에서는 27세 청년 피델 카스트로가 이같이 외쳤다. 카스트로는 풀헨시오 바티스타 독재정권을 뒤집기 위해 160여 명의 동지와 쿠바에서 규모가 두 번째로 큰 군사기지 몬카다 병영을 습격하다 법정에 붙잡혀 왔다. 변호사이던 그가 스스로를 변호하며 남긴 이 최후진술은 이후 쿠바 반(反)정부 운동의 선언문으로 남았다. 열렬히 독재에 항거했던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후세에 ‘독재의 아이콘’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반항아에서 혁명가로 카스트로는 1926년 8월 스페인에 맞서 쿠바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농부 앙헬 카스트로 이 아르기스와 가정부였던 리나 루스 곤살레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8세 때 가톨릭학교의 세례를 거부할 정도로 어려서부터 반항아였던 카스트로는 법에 흥미를 갖고 아바나대 법학과에 진학했다. 대학에서는 달변가이면서 운동도 잘해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 우연히 반정부 운동에 참여하게 된 그는 학생운동 배후자로 지목됐다. 사실 학생운동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지만 정부의 탄압을 직접 받게 되자 저항 의식을 키우게 됐다. 학생운동에 더 깊이 빠져든 카스트로는 1953년 게릴라전으로 몬카다 병영을 습격하다 실패해 15년형을 선고받게 된다. 하지만 카스트로 수감에 분노한 민중이 거세게 항의하며 카스트로는 옥살이 2년 만에 특별사면을 받았다.○ 경제개혁 단행, 미국과 핵전쟁 위기 자유의 몸이 된 카스트로는 1955년 멕시코로 망명해 혁명동지인 체 게바라를 만난다. 중남미 해방운동가들과 교류하며 게릴라 전술을 배우고 쿠바혁명을 일으킬 기회를 엿봤다. 멕시코에서 혁명세력을 모으던 카스트로는 1956년 11월 12인승 하얀색 요트 ‘그란마’에 동지 82명을 태우고 쿠바로 향했다. 정부군의 공격으로 동지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생존자들끼리 똘똘 뭉쳐 시에라마에스트라 산맥을 거점으로 삼아 게릴라전을 벌였다. 민중의 지지를 얻은 카스트로 반군은 다음 해 1월 정부군에 첫 승리를 거뒀고 1958년 12월 마침내 독재자 바티스타가 도주하며 혁명에 성공했다. 다음 해 총리에 취임한 카스트로는 2006년까지 거의 반세기 동안 쿠바를 통치했다. 집권 첫해 미국을 비롯한 외국 자본을 몰수하고 토지 개혁을 대대적으로 단행했다. 1961년 1월 미국과 국교를 끊었고, 이듬해 소련의 중거리 미사일을 들여오는 문제로 미국과 핵전쟁 직전의 위기까지 치달았다. 카스트로 정부는 폐쇄적인 경제를 고수하지는 않았다. 1990년 초부터 외국인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외국인 투자가들이 직접 투자하도록 규제를 풀었다. 1992년부터는 비효율적인 국영기업을 개혁하고 영세 자영업을 지원했다. 정치적으로는 법을 개정해 종교적 차별을 금했고 직접선거·비밀선거를 확대했다. 이때 카스트로는 자신의 아들 디아스의 부패를 인정하고 그를 원자력위원회 집행위원장에서 쫓아내기도 했다. 카스트로의 개혁 작업 가운데 무상교육과 무상의료 정책은 높은 평가를 받는다. 쿠바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이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명연설가였다. 위기 때마다 유려한 연설로 민심을 다독였다. 1970년 5월 한 대중 연설에서는 “여러분이 내가 솔직하길 원한다면 우리는 설탕 1000만 t 생산에 실패할 것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어쩌면 이건 내게 있어서도 혁명 이래 최악의 경험인지도 모른다”고 고백했다. 자신의 정치생명이었던 ‘설탕 1000만 t 생산’이 실패하자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한 것이다.○ 독재에 저항하던 카스트로, 독재자 평가 정치인으로서 그는 철저한 독재자였다. 2008년 2월 행정부 수반인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동생인 라울에게 물려줄 때까지 그는 당과 군, 입법부와 행정부 등 모든 국가기관의 최고위직을 독차지했다.  카스트로는 혁명 이후 체제 반대 세력들을 총살하거나 투옥하면서 철권을 휘둘렀다. 쿠바인들에게 정치적 자유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했다. 미국 유럽 등의 인권단체들은 “카스트로 정권이 정적 제거를 비롯해 반체제 인사들에 대해 고문을 자행했다”며 “쿠바의 인권 침해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반체제 인사인 마르타 베아트리스 로케는 “카스트로를 3개의 E로 표현할 수 있는데 병적 자기중심적(Egomaniacal)·독선적(Egotistical)·이기적(Egocentric)인 인물”이라며 “그를 독재자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스트로는 여성 편력이 심했다. 그는 공식적으로 두 번 결혼했고 여성 3명과의 사이에서 9명의 자식을 뒀다. 비밀스러운 불륜을 저질렀고 자식이 더 많다는 소문도 있다. 카스트로는 1992년 “사생활은 홍보나 정치를 위한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며 사생활 보호를 강조했다.○ 화해의 ‘포스트 카스트로’ 시대 카스트로는 2008년 공식적인 권좌에서 물러난 뒤로도 언론에 칼럼을 쓰고 트위터로 국민과 소통하며 다른 남미 국가들의 민족주의 운동을 지원했다. 녹색 군복을 즐겨 입었던 그는 올 들어 유독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체육복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는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체육복을 입었다. 그가 아디다스를 아끼는 이유는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지만 아디다스가 쿠바 국가대표팀을 후원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가 정계에서 은퇴한 후 미국과 쿠바는 2014년 12월 53년간의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국교 정상화를 선언했다. 2015년 8월 아바나 주재 미국대사관이 생겼고 올해 2월 두 나라를 오가는 정기 항공 노선이 다시 뚫렸다. 올 3월에는 쿠바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의 정상회담이 88년 만에 열렸다. 역사의 변화를 지켜보던 그는 90세 생일이던 올해 8월 “우리에게 제국은 필요 없다”며 미국을 여전히 경계했다. 카스트로는 올 4월 아바나에서 열린 공산당 제7차 전당대회 폐회식에 수척해진 모습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나는 곧 아흔 살이 된다. 곧 다른 사람들과 같아질 것이며 시간은 모두에게 찾아온다”는 발언은 사실상 고별사가 됐다.조은아 achim@donga.com·한기재 기자}

    • 2016-11-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 “고율관세 매기면 보복할것”… 美상무장관에 공식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 정책에 대해 중국이 처음으로 ‘무역전쟁’을 공식 경고했다. 중국은 경고와 함께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폐기를 호기로 삼아 세계의 경제 중심을 꿰찰 작업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트럼프 새 행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는 대선 공약을 실천에 옮기면 중국이 보복하겠다는 뜻을 미국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에서 21일부터 사흘간 열리고 있는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에 미국 측 대표로 참석한 페니 프리츠커 상무장관(사진)은 WSJ 인터뷰에서 “고위급 회담에 참석한 중국 관료들이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보복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미국 노동자와 산업은 물론이고 미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100일, 200일 계획을 통해 중국에 대한 보호무역 정책을 공개한 뒤 중국 정부가 내놓은 첫 반응이다. 프리츠커 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해 온 TPP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자국의 통상 어젠다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국에 큰 이점을 주는 것”이라며 “중국에 (자유무역의) 기반을 넘겨주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아시아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 걸친 미국의 경제적 전략적 이익에도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19, 20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추진 의사를 밝히며 미국을 대신해 아태 지역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차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트럼프 당선인이 TPP 폐기 방침을 밝히자 중국이 세계 자유무역의 중심국이라고 자처한 것이다. 미국은 일부 국가가 중국 주도의 RCEP에 합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세계 경제중심국 자리를 빼앗길까 불안해하고 있다. 환추(環球)시보는 22일 “이변이 없는 한 TPP라는 태아는 복중(腹中) 사망이 정해졌다”며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했던 아시아재균형 정책의 한 축이었던 TPP가 역사의 쓰레기통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반겼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조은아 기자}

    • 2016-11-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공화당의 여성 오바마’ 차기 유엔대사로 내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44·사진)를 차기 유엔주재 미국대사로 결정하고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헤일리 주지사는 공화당 경선에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을 지지하며 트럼프의 이민정책을 비판했다. 자신과 반대편에 선 헤일리를 요직인 유엔대사에 지명하기로 한 것은 백인과 남성 중심의 발탁에 대한 비판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헤일리 주지사는 인도계 미국인이다.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AP에 “유엔대사는 각료급으로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역대 대통령 중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장관으로 대우하는 각료급으로 정한 대통령이 있긴 했지만 공화당 출신 대통령에게는 그런 전통이 약했다. 헤일리 주지사가 상원 인준을 받아 차기 대사로 공식 확정되면 각료 중 첫 여성이자 첫 유색인종 인사가 된다.  헤일리 주지사는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이민 온 인도 시크교도 가문에서 자랐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소도시에서 태어나 같은 주 클렘슨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졸업한 뒤 환경 분야 회사에서 일하다 의류 회사와 지역 상공회의소를 거쳐 2004년 주 하원의원이 됐다. 공화당 ‘티파티’ 지지를 받아 2010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최초의 여성 주지사로 당선됐다. 올해 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반박하는 연설을 해 ‘공화당의 여성 오바마’로 불렸다. 헤일리 주지사는 지난주 트럼프와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만난 뒤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해 각료로 인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11-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화통신 “촛불은 세찬 바람에도 안 꺼질것”

     해외 언론들은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60) 등의 범행에 공모했다는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AP통신은 “박 대통령이 자신과의 친분을 축재에 악용한 것으로 알려진 비선 친구의 범행에 공모했을 것으로 검찰이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온라인판 톱기사로 검찰 발표 내용을 상세히 전하며 “박 대통령은 재임 중 범죄 수사를 받는 첫 한국 대통령이 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은 “박 대통령은 측근이 연루된 부패 스캔들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검찰이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번 검찰 수사 결과가 박 대통령에게는 치명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박 대통령은 오랜 친구가 기업들로부터 수천만 달러(수백억 원)를 갈취하는 데 공범 역할을 했다고 검찰이 밝혔다. 전국적 퇴진 요구에 직면한 한국 지도자에게 또 하나의 큰 타격”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NHK도 정규방송 중 자막으로 관련 속보를 전하며 “검찰이 (박 대통령이) 공모했다고 판단함에 따라 퇴진 요구 압력이 한층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검찰이 박 대통령이 공모했다고 단정함으로써 탄핵을 요구하는 압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신들은 19일 전국 곳곳에서 벌어진 4차 주말 촛불집회도 비중 있게 다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촛불은 겨울바람이 세차게 몰아쳐도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박 대통령이 최근 사태를 수습하지 못한 채 국정을 계속 수행하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사임을 요구하는 항의 집회는 앞으로 매주 토요일에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11-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 트럼프 보란듯 위안화 절하… 8년여만에 최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하자마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 런민(人民)은행은 17일 위안화를 10거래일 연속 절하해 고시(告示)했다. 이날 미국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는 8년 5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對中) 무역전쟁 계획이 구체화한 후에도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유지함에 따라 미중 두 나라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앞서 이미 무역전쟁 전초전에 들어섰다. 이날 런민은행은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6.8692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달러당 6.8592위안)보다 0.15% 오른 수치다. 환율이 오르면 위안화 가치는 떨어진다. 위안화는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인하됐다. 런민은행이 2005년 7월 변동환율제를 도입한 후 위안화가 10거래일 연속 인하된 것은 지난해 2번, 2008년 1번밖에 없었다. 이날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위안화 가치는 최저)를 기록했다.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은 주요국이 수출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국 통화 가치를 경쟁적으로 낮게 유지하며 환율전쟁을 벌였을 때보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중국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에도 위안화 약세를 유지해왔다. 선거 기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공언해온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인 내년 1월 20일 중국의 환율 조작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이어가며 자기 길을 걷겠다는 사실상 선전포고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대중 무역정책으로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의 수출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조은아 achim@donga.com·이건혁 기자}

    • 2016-11-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中 ‘자국 우선주의’ 충돌… 설 땅 좁아지는 한국 수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미국과 중국이 무역 분야에서 기세 싸움을 벌이고 있다. 위안화 약세를 둘러싼 두 나라 간 환율 갈등과 더불어 자국 기업을 상대국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벌써부터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이 17일 10거래일간 위안화 약세를 유지하며 8년 5개월 만에 위안화 가치를 최저치로 고시한 것은 무엇보다 중국 경제가 아주 불안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저금리를 유지해 소비를 늘리려는 정책을 폈지만 오히려 부동산 가격 거품만 심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투자자들은 중국에서 위안화를 내다팔고 외국 통화로 바꿔 해외투자처로 빠져나가고 있다. 향후 중국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면서 위안화 가치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위안화 약세로 시장 불안감은 확산되고 있다. 중국 런민은행은 6월 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직후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위안화를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에도 2년간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6.81∼6.83위안 수준으로 고정했다. 이번엔 브렉시트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위안화 환율이 치솟고 있지만 런민은행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가 취임 첫날인 내년 1월 20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법률안을 의회에 제출하기 전에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고집하며 선제적 ‘환율 공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약세가 장기적 추세로 굳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위안화 약세가 길어지면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수입품 관세 부과를 비롯한 다른 무역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주요 2개국(G2) 간 갈등은 한국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데다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 기업도 많다. 일본 다이와증권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 수입품에 15% 관세를 매길 때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포인트 떨어진다. 이때 한국의 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 대미 흑자 폭이 큰 한국도 환율조작 의심을 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6.7원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1175.9원에 마감했다. 브렉시트 결정 여파가 컸던 6월 27일(1182.3원) 이후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미중 간 힘겨루기는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가시화됐다. 미국의 초당적 기구인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는 16일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 국유기업이 미국 기업을 사들이는 것은 미국의 안보 이익에 해로울 수 있다며 금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산업스파이와 미국 기관에 대한 중국의 침투로 국가안보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인프라 건설 분야에서도 묘한 기류가 감지된다. 런민일보에 따르면 진리췬(金立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는 15일 “미국이 AIIB에 가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은근히 러브콜을 던졌다. 하지만 불과 며칠 뒤인 17일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한 인프라투자은행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해 AIIB 총재의 발언에 찬물을 끼얹었다.조은아 achim@donga.com·정임수 기자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 2016-11-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헬대만’ 현상 극복하자”… D스쿨 세워 창업 인재 육성

     “좀 더 재미있게 강의하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방문한 대만 타이베이(臺北) 국립대만대 수이위안(水原) 캠퍼스의 D스쿨 강의실. 20, 30대 남녀 7명이 새로 개설한 강좌를 어떻게 진행할지 토론하고 있었다. 교수법을 고민하는 이들은 교수나 강사가 아니다. 기계, 건축, 통계, 조경 등 다양한 이공계에서 모여든 학생들이다. 이들이 올여름 제안한 프로젝트가 D스쿨의 정식 강좌로 채택돼 강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류젠청 D스쿨 부단장은 “학생들이 듣고 싶어 하는 강의를 제공하기 위해 교수가 주도하는 교육의 틀을 깨고 학생이 자유롭게 강좌를 제안하도록 했다. 사제 관계가 엄격한 대만에서 시도된 변화라 의미가 크다”라고 소개했다.○ D스쿨… “생각을 디자인하라” 국립대만대의 D스쿨은 미국 스탠퍼드대의 유명한 창업 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D스쿨을 들여온 것이다. D스쿨은 디자인스쿨(Design school)의 약자로 생각을 디자인하는 법을 가르친다. 학생들은 D스쿨에서 창업의 기초인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각종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기른다.  국립대만대는 한 기업가가 출자한 기금으로 ‘대만판 실리콘밸리’를 꿈꾸며 지난해 D스쿨을 설립했다. 서류 심사와 면접을 통과하면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에만 2000명이 지원해 500명이 선발됐다. 창업을 계획하는 공대생이 주를 이룬다. 이곳 강의실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복층 목제 구조물도 D스쿨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학생들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건축법’을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강의실을 복층으로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하지만 타이베이 시의 건축 규제로 건물에 손대는 것이 불가능해 건물 안에 복층 구조물을 들여놓아 같은 효과를 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린잉루 씨는 “학교가 자재든 가구든 우리가 달라는 것을 다 제공하니 무엇이든 과감하게 시도하고 싶어진다”라고 말했다.○ 한국과 닮은꼴 대만, 창업으로 청년 실업 타개 한 기업가가 이런 혁신적 교육에 사재(私財)를 쏟고 이에 화답하듯 대학도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는 이유는 대만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대만이 직면한 문제는 한국과 비슷하다. 대만 경제성장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보다 약간 낮은 1%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경제가 어려워지며 수출길이 막혔는데 산업 구조는 한국처럼 반도체, 전자제품 등 수출만 바라보는 제조업에 치우쳐 내수를 살릴 방법이 마땅치 않다.  실업률도 최근 2년간 한국과 비슷한 3%대였다. 게다가 국제사회에서 목소리가 커진 중국과 대치하며 생겨나는 정치적 불안도 한국의 북한 리스크처럼 커졌다. 한국 청년들이 ‘헬조선’이라고 하듯 대만 청년들은 자국을 ‘귀신의 섬(鬼島)’으로 부른다. 대만은 창업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박한진 KOTRA 타이베이무역관장은 “대만 정부는 올 9월 첨단 정보통신(IT) 스타트업을 2023년까지 꾸준히 지원하는 ‘아시아실리콘밸리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창업 드라이브를 한국보다 더 강하게 걸고 있다”라고 말했다.○ 졸업한 ‘창업 재수생’ 지원하는 대학 대만 창업 동력의 한 축인 국립대만대는 학생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NTU개라지’와 ‘이노베이션&인큐베이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D스쿨에서 창업의 기초를 배운 학생들은 NTU개라지와 이노베이션&인큐베이션센터에서 실전에 들어간다. 2013년 캠퍼스에 설립된 창업 실습 공간 NTU개라지에는 D스쿨의 창의 창업 도전 대회에서 선발된 창업팀을 중심으로 30여 팀이 입주해 있다. 사무실은 물론 법률 회계 컨설팅이 무료다. 매년 봄 창업팀별 대표 상품을 언론과 투자자들에게 공개하는 행사도 연다. 현재 입주한 팀원의 75%가량이 대기업이나 열악한 스타트업에서 방황하던 졸업생들이다. 궈자유 NTU개라지 담당자는 “창업하려는 졸업생들이 사무실을 마련하고 투자자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3년 전부터 졸업생들까지 지원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 대학 동문으로 꾸려진 기업인들의 모임에선 정기적으로 창업 대회를 열어 유망한 후배 기업가를 발굴해 지원한다. NTU개라지에서 여행 콘텐츠 앱을 개발 중인 딩샹춘 씨는 “선배들을 개인적으로 수소문하려면 어려운데 이곳에서는 대기업 중간 간부 선배들을 쉽게 찾아 상담하고 투자도 받는다”라고 말했다. 국립대만대가 2002년 민간 기업과 함께 설립한 이노베이션&인큐베이션센터에는 NTU개라지 출신 창업팀을 비롯한 스타트업 30여 개가 입주해 있다. NTU개라지 입주 심사 때보다 더욱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이들은 시세보다 저렴하게 센터의 사무실을 빌린다. 센터의 추천을 받으면 정부 창업기금을 사업비의 80%까지 낮은 금리에 대출받을 수 있다. 류쉐위 이노베이션&인큐베이션 센터장은 “1970년대를 이끌었던 이공계는 고도성장 시대가 끝나자 인기가 시들해졌다. 이공계의 기술력을 창의적으로 사업화하는 창업 교육과 지원 제도가 더욱 절실해졌다”라고 밝혔다. 국립대만대는 1928년 설립된 종합대학이다. 미국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의 올해 세계 대학평가에서 144위다. 서울대(119위)보다는 낮고 KAIST(187위)보다 높다. 10개 단과대 가운데 4개가 이공계다.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과 마잉주(馬英九),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 등 유력 정치인과 기업가를 배출했다. 연구역량이 강한 대학을 추구해 학부와 대학원 규모가 비슷하다. 타이베이=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16-11-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