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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노력이 ‘약쟁이’로 치부되는 게 억울하지 않냐, 재기 또한 무슨 의미가 있냐고 하시는데, 제가 평생 감당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수영의 영웅이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 당당한 ‘마린보이’의 모습은 없었다. 목이 멘 그는 “수영장 밖 세상에는 무지했다”며 자책했다.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자격정지를 받은 박태환(26)이 도핑 파동 이후 처음으로 공개 사과했다. 박태환은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성호르몬 주사를 맞게 된 배경과 그간의 고통을 털어놨다. 2014년 서울 중구의 T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이유에 대해 박태환은 “나는 수영을 하기 때문에 건조한 피부여서 얼굴이 붉은 상태였다. 그래서 병원을 가게 됐다. 피부 관리를 받음과 동시에 비타민에 대한 처방을 의사 선생님이 해줬다”며 “비타민 주사 또한 도핑과 관련해 어떠한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의사가 말했다”고 해명했다. 박태환은 이어 “고의성 여부를 떠나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서 이런 결과가 일어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이유가 무엇이든 과정이 어찌됐든 내 불찰이다. 다시 한번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국제수영연맹 청문회는 올림픽 무대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살면서 가장 긴장되고 힘든 시간이었다”며 “도핑 사실을 알게 된 뒤 몇 개월은 매일 매일이 지옥이었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후회하고 자책했다”고 말했다. 또 “수영 하나만 알고 수영 하나로 사랑을 받은 내가 수영을 할 수 없게 됐다. 내가 얼마나 부족한 선수인지 인간적으로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그럼에도 얼마나 과분한 사랑을 받았는지 생각했다”며 “지난 10년간 나 혼자 만의 능력이 아닌 국민 여러분의 성원으로 여기까지 왔다. 잘할 때나 못할 때나 한결 같이 믿어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거듭 사죄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출전 등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는 “수영을 못한다는 것이 인생을 잃는 것과 같지만 국민들에게 빚을 진만큼 사죄하고 반성의 시간을 갖는 게 우선”이라며 “징계가 끝난 후에도 반성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 올림픽에 가능성을 열어 뒀지만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올림픽이 목표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여자핸드볼 대표팀 임영철 감독(55·사진)은 평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훈련으로 말하고 결과로 얘기하길 좋아한다. 부상으로 주축 선수들이 빠졌을 때도 좀처럼 전력 탓을 하지 않는다. 남아 있는 선수들로 최상의 전력을 이끌어내면 된다는 지도 철학을 갖고 있다. 그 대신 훈련은 지독하게 시킨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독사’다. 하지만 23일 끝난 제15회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임 감독은 걱정을 많이 했다. 마지막 ‘우생순’(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주역들의 활약을 그린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멤버로 지난해 대한핸드볼협회로부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우선희(삼척시청)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주포인 류은희와 김선화(이상 인천시청)도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차포’를 떼고 대회에 나갈 수밖에 없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임 감독의 걱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핵심들의 공백을 메운 정유라(대구시청), 이은비(부산시설공단) 등이 숨겨 놓은 기량을 맘껏 과시했기 때문이었다. 정유라는 일본과의 조별리그에서 12골, 중국과의 4강에서 7골을 터뜨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신예 원선필(인천시청)과 강은혜(한국체대)도 펄펄 날았다. 협회 관계자는 “184cm 91kg의 강은혜는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체형이다. 히트 상품이 나왔다. 유럽 선수들과 맞붙어도 절대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을 차례로 꺾고 아시아선수권에서 12번째 우승을 일군 대표팀은 12월 덴마크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출전권도 따냈다. 임 감독은 “주력 선수들이 빠졌어도 바라던 ‘색깔’이 나왔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 기용의 폭이 훨씬 넓어지게 됐다”며 만족해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여자핸드볼 대표팀 임영철 감독(55)은 평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훈련으로 말하고 결과로 얘기하길 좋아한다. 부상으로 주축 선수들이 빠졌을 때도 좀처럼 전력 탓을 하지 않는다. 남아 있는 선수들로 최상의 전력을 이끌어내면 된다는 지도 철학을 갖고 있다. 대신 훈련은 지독하게 시킨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독사’다. 하지만 23일 끝난 제15회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임 감독은 걱정을 많이 했다. 마지막 ‘우생순’(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주역들의 활약을 그린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멤버로 지난해 대한핸드볼협회로부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우선희(삼척시청)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주포인 류은희(인천시청)와 김선화(인천시청)도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차포’를 떼고 대회에 나갈 수밖에 없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임 감독의 걱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핵심들의 공백을 메운 정유라(대구시청), 이은비(부산시설공단) 등이 숨겨놓은 기량을 맘껏 과시했기 때문이었다. 정유라는 일본과의 조별리그에서 12골, 중국과의 4강에서 7골을 터트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신예 원선필(인천시청)과 강은혜(한국체대)도 펄펄 날았다. 협회 관계자는 “184cm 91kg의 강은혜는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체형이다. 히트 상품이 나왔다. 유럽 선수들과 맞붙어도 절대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을 차례로 꺾고 아시아선수권에서 12번째 우승을 일군 대표팀은 12월 덴마크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출전권도 따냈다. 임 감독은 “주력 선수들이 빠졌어도 바라던 ‘색깔’이 나왔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기용의 폭이 훨씬 넓어지게 됐다”며 만족해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올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선수 개인보다는 팀플레이를 중요시한다. 모비스 농구는 공격과 수비 모두 철저히 준비된 약속에 따라 움직인다. 상대에 따라 선수마다 해야 할 분명한 역할이 있다. 특유의 조직력은 이러한 역할 분담 과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래서 처음 모비스에 입단하는 선수들은 적응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유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모비스 농구를 한 마디로 표현해달라는 질문에 “시스템이 잘 된 팀”이라고 답했다. ‘시스템’의 사전적 의미는 ‘필요한 기능을 실현하기 위해 관련 요소를 어떤 법칙에 따라 조합한 집합체’다. 노련한 가드 양동근을 중심으로 함지훈, 문태영,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식스맨’들의 역할이 잘 조합된 것도 유 감독의 다채로운 전술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개인기 위주의 팀보다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하는 팀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동부 컨퍼런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애틀랜타는 전통적으로 슈퍼스타를 배출하지는 못했지만 짜임새 있는 조직력으로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지난 시즌 챔피언 샌안토니오는 ‘시스템 농구의 원조’로 불린다. 19시즌 째 지휘봉을 맡고 있는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화려한 농구 대신 39살의 노장 센터 팀 던컨을 중심으로 공수의 효율성을 높이고 벤치 멤버까지 폭넓게 활용하는 ‘시스템 농구’로 재미를 봤다. 23일 서부 컨퍼런스 6위를 달리고 있는 샌안토니오는 팀 색깔이 비슷한 애틀랜타를 114-95로 격파했다. 3연패에 빠진 애틀랜타는 53승17패로 2위 클리블랜드와의 격차가 8경기로 줄었다. 샌안토니오는 1쿼터부터 애틀랜타의 ‘시스템 농구’를 봉쇄하기 위해 패스 시작점부터 압박 수비를 펼쳤다. 패스 통로가 막힌 애틀랜타는 개인기 위주의 단순한 공격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일어선 샌안토니오는 44승25패로 서부 컨퍼런스 4위 LA 클리퍼스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3차례나 한국프로농구연맹(KBL) 감독상을 수상한 베테랑 감독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LG 김진 감독은 2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앞두고 데이본 제퍼슨(사진) 퇴출 사태로 낯빛이 어두웠다. 제퍼슨은 18일 1차전 국민의례 도중 스트레칭을 해 비난을 샀다. 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욕설 사진까지 올려 논란이 더욱 커지자 LG는 이날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구단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퇴출을 결정했다. 김 감독은 제퍼슨을 대신할 묘수를 찾느라 경기 직전까지 고민해야 했다. 하지만 LG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사생결단으로 나온 LG는 모비스를 75-69로 꺾고 PO전적 1승 1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역대 4강 PO에서 1차전 패배 후 2차전서 승리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경우는 47.1%(총 17회 중 8회)다. LG의 집중력과 투지가 돋보였다. 선수들은 한발 더 뛰고 합심했다. LG는 1쿼터부터 가드 김시래와 제퍼슨을 대신해 선발 출전한 크리스 메시의 2대2 플레이가 살아나며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메시는 내·외곽으로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모비스의 지역 방어를 흔들었다. 메시는 1, 2쿼터에서만 10득점에 14리바운드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양우섭은 모비스 양동근의 얼굴만 보고 그림자 수비를 펼쳤다. 메시와 김종규는 모비스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득점을 봉쇄했다. LG는 3쿼터까지 53-46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4쿼터 들어 부진하던 모비스의 양동근과 함지훈의 3점 슛이 폭발하면서 역전을 허용하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다. LG는 다시 메시와 문태종이 해결사로 나서며 흐름을 가져왔다. LG 김영환은 4쿼터 막판 71-67에서 천금같은 득점을 터뜨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메시는 21점 25리바운드를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LG는 22일 모비스를 창원 안방으로 불러들여 3차전을 치른다. KBL은 다음 주 중 재정위원회를 열고 LG에서 퇴출돼 선수 신분이 상실된 제퍼슨의 향후 자격을 제한하는 안건을 심의하겠다고 밝혔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농구 LG는 20일 비윤리적 행동으로 물의를 빚은 외국인 선수 데이본 제퍼슨(29)을 퇴출한다고 밝혔다. 제퍼슨은 1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경기 전 국민의례 도중 스트레칭을 해 비난을 받았다. 제퍼슨은 이후 자신의 SNS에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는 욕설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제퍼슨은 19일 “한국을 무시한 것이 아니다”며 공식 사과했지만 팬들의 분노는 누그러지지 않았다. 제퍼슨은 욕설 사진에 대해 “세상에 투쟁하는 나를 상징하는 것”이라는 해명으로 비난을 부추겼다. 사태가 계속 악화되자 LG는 프로농구연맹(KBL)의 징계 발표 전에 구단 최고 수준의 자체 징계를 결정했다. LG는 “제퍼슨이 보여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된 행동은 프로선수라면 마땅히 지켜야할 품위를 심각하게 손상시킨 것”이라며 “농구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구단의 명예를 실추시켜 퇴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퍼슨의 퇴출에는 PO 내내 보여준 불성실한 태도도 작용했다. 제퍼슨은 정규리그에서 평균 22.0득점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로 팀의 6강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6강 PO에서는 유난히 심판 판정에 짜증을 내고, 이성을 잃으면서 팀 분위기를 해쳤다. 4강PO를 앞두고서는 어깨 부상을 이유로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 등 태업성 시위까지 벌였다. 김진 LG 감독이 심판 대신 자신에게 짜증을 내라며 달래도 보고, 선발 명단에서 제외시키며 승부욕을 자극해 보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도 18일 경기에 앞서 “제퍼슨은 기본적으로 열정이 없다”며 “제퍼슨보다 크리스 메시가 있을 때 LG의 플레이가 좋다”고 말했다. 제퍼슨에 앞서 LG의 외국인 선수 마일로 브룩스, 버나드 블런트, 퍼비스 파스코 등도 감독과 주먹 다툼, 무단이탈, 심판 폭행 등의 돌출 행동으로 퇴출됐었다. 반복된 ‘흑역사’의 악몽에 LG는 또 다시 멍이 들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도 아닌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 1의 64강 토너먼트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베팅’이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64강 토너먼트는 매년 3월 미국 전역을 농구의 열기로 몰아넣는다고 해서 ‘3월의 광란’으로 불린다. 미국 일간지 시카고트리뷴 등은 19일 미국게임협회(AGA)가 추산한 자료를 인용해 올 시즌 ‘3월의 광란’ 승패 맞히기에 걸린 베팅 규모가 90억 달러(약 10조 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승패 맞히기는 67경기(결승전 포함 토너먼트 63경기+하위 8팀이 벌이는 64강 진입 결정전 4경기 포함)의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다. AGA는 이번 토너먼트에 개인별로 경기당 평균 29달러(약 3만3000원)를 걸었다고 추산했다. AGA는 4000여만 명이 베팅에 참여했으며 단체와 기업의 베팅까지 합하면 베팅 규모가 90억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농구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베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켄터키·애리조나·빌라노바·듀크대를 4강으로 꼽고 최종 우승은 켄터키대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켄터키대는 올 시즌 남동부 콘퍼런스에서 34전 전승을 달성했다. 켄터키대는 64강 토너먼트에서 전체 1번 시드를 받아 중서부지구 1위로 배치됐다. 켄터키대가 64강에서 결승까지 6번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40승 무패로 우승을 하면 1976년 인디애나대 이후 39년 만의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64강 토너먼트의 결승전은 4월 7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도 아닌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 1의 64강 토너먼트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베팅’이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64강 토너먼트는 매년 3월 미국 전역을 농구의 열기로 몰아넣는다고 해서 ‘3월의 광란(March Madness)’으로 불린다. 미국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 등은 19일 미국게임협회(AGA)가 추산한 자료를 인용해 올 시즌 ‘3월의 광란’ 승패 맞추기(Bracket Challenge)에 걸린 베팅 규모가 90억 달러(약 10조 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승패 맞추기는 67경기(결승전 포함 토너먼트 63경기+하위 8팀이 벌이는 64강 진입 결정전 4경기 포함)의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다. AGA는 이번 토너먼트에 개인별로 경기당 평균 29달러(약 3만3000원)를 걸었다고 추산했다. AGA는 약 4000여만 명이 베팅에 참여했으며 단체와 기업의 베팅까지 합하면 베팅 규모가 90억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농구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베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켄터키·애리조나·빌라노바·듀크대학을 4강으로 꼽고 최종 우승은 켄터키대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캔터키대는 올 시즌 남동부 컨퍼런스에서 34전 전승을 달성했다. 켄터키대는 64강 토너먼트에서 전체 1번 시드를 받아 중서부지구 1위로 배치됐다. 켄터키대가 64강에서 결승까지 6번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40승 무패로 우승을 하면 1976년 인다애나대 이후 39년 만의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67경기 승패를 모두 정확하게 맞출 확률은 희박하다. 시카고 드폴대 수학과 제프 버겐 교수는 “확률은 922경(京)의 1에도 못 미친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지난 시즌에는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67경기 승패를 전부 맞춘 사람에게 10억 달러(1조 원)의 상금을 내걸어 베팅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64강 토너먼트의 결승전은 4월7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준비보다 선수들이 쉬는 게 더 중요했어요.”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1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을 앞두고 통산 최다승(504승) 감독다운 느긋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긴장감이나 초조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유 감독은 상대인 LG의 김진 감독과는 선수 시절 대표팀 합숙에서 여러 차례 같은 방을 쓰면서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 김 감독의 농구 스타일도 아주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대응 전략을 밝히기보다는 최근 두 시즌 연속 우승팀 감독으로서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며 경기를 기다렸다. 그런 감독의 믿음에 선수들은 화끈한 플레이로 보답했다. 4강 PO 첫판에서 모비스가 LG를 86-71로 꺾고 먼저 웃었다. 역대 4강 PO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경우는 75%(36회 중 27차례)다. 역대 PO에서 통산 40승(31패)을 거뒀던 유 감독은 1차전 승리로 전창진 kt 감독이 갖고 있던 PO 최다승 기록(41승 33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정규리그를 마친 이후 열흘가량 휴식을 취한 모비스 선수들의 몸은 가벼웠다. 모비스 가드 양동근은 속공과 돌파를 쉴 새 없이 시도했다. 외곽에서뿐만 아니라 자신을 수비하는 LG 가드 김시래를 골밑으로 끌어들인 뒤 신장의 우위를 활용해 확률 높은 일대일 공격까지 펼쳤다. 양동근은 1쿼터에서만 3점슛 1개를 포함해 14점을 올렸다. 모비스는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도 득점에 가세하며 경기 초반부터 10점 차 내외로 앞서갔다. 반면 6강 PO에서 오리온스와 5차전까지 혈투를 벌인 탓에 하루밖에 휴식을 취하지 못한 LG 선수들의 몸은 무거웠다. 문태종과 김종규는 완벽한 노마크 기회에서 득점을 놓쳤다. 전체적으로 체력이 떨어진 데다 김시래가 양동근의 공격에 수비 부담을 가지면서 공격이 원활하게 풀리지 못했다. 그 대신 6강 PO 5차전에서 김시래를 도와 공수에서 깜짝 활약을 펼친 유병훈이 힘을 냈다. 김진 감독이 경기 전 “김시래 혼자로는 힘들다. 김시래를 도와주는 가드 역할이 오늘 중요하다”며 언급한 유병훈이 공격을 주도했다. 1쿼터 팀에서 가장 많은 8점을 올린 유병훈은 2쿼터 초반에도 8점을 쓸어 담았다. 유병훈의 활약으로 LG는 2쿼터 중반 29-31, 두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양동근을 축으로 한 모비스 특유의 위기관리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양동근의 연속 4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린 모비스는 라틀리프를 활용한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에도 모비스는 양동근(28득점, 5도움)-문태영(15득점, 4도움)-라틀리프(24득점, 19리바운드) 삼각 편대가 맹공을 퍼부으며 경기를 대승으로 마무리했다. 유 감독은 “비교적 쉽게 이겼지만 2차전도 1차전을 치르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LG는 유병훈(21득점, 3도움)이 분전했지만 체력 부담과 함께 주포인 데이본 제퍼슨(10점)이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첫판을 내줬다. 2차전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울산=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 전통의 강호 샌안토니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66)을 보고 있으면 국내프로농구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52)이 연상된다. 포포비치 감독은 NBA 현역 감독 중 통산 최다 승을 거두고 있다. 지난 2월 통산 1000승을 돌파했다. 18일까지 1008승(468패)을 기록 중이다. NBA 역사상 1000승 이상을 거둔 감독은 던 넬슨(1335승·NBA 역대 최다승), 필 잭슨, 레니 윌킨스(이상 1332승·역대 2위), 조지 칼, 제리 슬로언, 래리 브라운, 팻 라일리, 릭 아델만 등 8명뿐이다. 포포비치 감독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지난 시즌 미네소타를 이끌던 아델만 감독이 1042승을 거두고 물러나면서 포포비치 감독은 NBA 현역 최고의 명장이 됐다. 2012~2013시즌 준우승에 이어 지난 시즌 샌안토니오를 NBA 정상으로 이끈 포포비치 감독은 1996년 팀을 맡은 이후 19번째 시즌을 이끌고 있다. 18시즌 동안 5번 우승을 차지한 그는 1997년 샌안토니오에 입단한 백전노장 팀 던컨(39)을 중심으로 조직력 농구를 펼치며 부임 첫 해를 제외한 17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샌안토니오의 코치로 지도자 수업을 받다 사령탑을 맡은 포포비치 감독처럼 유 감독도 1997년 모비스의 전신인 대우증권 코치로 시작해 1998년 감독으로 데뷔한 뒤 17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국내 감독 최초로 통산 500승을 돌파한 유 감독은 국내프로농구 최다승 감독이다. 현재 504승(플레이오프 40승 포함하면 544승)을 기록하면서 17일 모비스와 5년간 계약을 연장한 유 감독은 포포비치처럼 한 팀에서 최다승 기록을 세운 점도 같다. 유 감독은 어느 선수든 자기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도록 조련한다. 한 두 선수가 부상을 당하더라도 좀처럼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팀을 운영하는 스타일이다. 개인플레이보다는 시스템 경기를 추구한다. 팀 내 최고참인 양동근(34)을 구심점으로 활용하며 두터운 신뢰를 보낸다. 팀 던컨을 무한 신뢰하는 포포비치의 용병술과 흡사하다. 유 감독이 올 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로 세 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반면, 포포비치 감독은 재임한 19시즌 동안 가장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샌안토니오는 18일 동부컨퍼런스 최하위인 뉴욕과의 방문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100-104로 패했다. 경기 종료 4초를 남기고 100-102로 뒤진 상황에서 믿었던 팀 덩컨이 볼을 가로채기 당했다. 4쿼터에서 뉴욕의 투지에 수비가 무너졌다. 샌안토니오는 뉴욕 전 패배로 서부콘퍼런스 7위(41승25패)를 유지했다. 현재로서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팀당 정규리그 82경기를 치르는데 16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오클라호마시티와 뉴올리온스의 추격권에 있다. NBA 최고의 명장 포포비치 감독의 진정한 지도력이 발휘될 시점이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 4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전북의 이동국이 시즌 첫 득점포를 터뜨렸다. 최근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한 이동국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3차전 빈즈엉(베트남)전에 선발 출전해 두 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40분 에닝요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이동국은 후반 41분 통쾌한 왼발 발리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K리그에서 167골로 통산 최다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동국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25호 골로 최다 득점 1위를 질주했다. 3-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린 전북은 2승 1무(승점 7점)를 기록하며 산둥 루넝(중국·1승 2패)을 2-1로 이긴 가시와 레이솔(일본·2승 1무)에 골 득실(전북 +6, 가시와 +5)에 앞서 조 선두로 올라섰다. F조에서는 원정길에 나선 성남이 광저우 푸리(중국)를 1-0으로 꺾고 2승 1패(승점 6점)로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농구 LG가 천신만고 끝에 오리온스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LG는 1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오리온스를 83-80으로 제압하고 3승 2패로 팀 통산 8번째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반면 8시즌 만에 4강 진출을 노렸던 오리온스는 눈물을 삼켰다. 양 팀은 5차전을 앞두고 특정 선수를 거론했다. 오리온스 김병철 코치는 “오늘은 (김)동욱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LG 김진 감독은 4차전까지 제대로 펼치지 못했던 빠른 농구를 위해 가드 유병훈(25)을 선발 투입해 김시래와 투 가드로 배치했다. 4차전까지 외곽에서 골밑으로 밀고 들어오는 돌파가 좋은 오리온스의 노장 김동욱(34·194cm)을 막느라 신장이 작은 유병훈을 활용하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공교롭게도 양 팀이 던진 회심의 카드는 같은 포지션에서 일대일로 맞붙었다. 김 감독은 뛰는 농구를 살리기 위해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1쿼터에서 예상대로 김동욱은 유병훈을 일대일로 상대하며 확률 높은 골밑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유병훈은 잘 버텼다. 김동욱을 2쿼터까지 무득점으로 묶었다. 공격에서는 김시래의 속공을 지원하면서 2쿼터까지 알토란 같은 3점포와 도움 3개를 올렸다. 수비 리바운드에도 적극 가담했다. 유병훈의 지원을 등에 업은 LG 공격은 김시래를 축으로 3쿼터에 폭발했다. LG는 오리온스 득점을 13점으로 묶고 김시래의 속공과 문태종(19점), 제퍼슨(8점)의 득점으로 28점을 퍼부으며 승기를 잡았다. 22점을 올린 김시래는 3쿼터에서만 12점을 넣었다. LG는 4쿼터 초반 73-54로 점수 차를 크게 벌렸으나 유병훈이 5반칙으로 나간 뒤 점수를 허용하다 2분 37초를 남겨놓고 76-77로 역전을 당했다. 하지만 LG는 종료 57초 전 이지운이 자유투로 80-80 동점을 만들고 종료 21.7초 전 다시 문태종의 자유투로 숨 가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LG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겨뤄 우승컵을 내줬던 모비스와 18일 울산에서 5전 3선승제로 4강 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 김 감독은 “유병훈이 오늘 경기를 통해 살아난 점도 모비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LG의 장점인 속공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창원=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이번 시즌 미국프로농구(NBA)를 평정하고 있는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포인트가드 러셀 웨스트브룩(27)이 전설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2)을 자주 화두에 올리고 있다. 웨스트브룩은 실책이 많고 무리한 플레이로 팀을 곤경에 빠뜨리기도 하지만 경기당 평균 27.4득점, 7.2리바운드, 8.4도움(16일 현재)을 올리며 믿기 힘든 기록을 내고 있다. 이번 시즌 그의 ‘트리플 더블’ 능력은 마이클 조던과 비교되고 있다. 트리플 더블은 한 경기에서 득점, 리바운드, 도움, 가로채기, 블록 슛 중 3개 부문에서 두 자릿수 기록을 올리는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 국내프로농구에서 기록된 트리플 더블은 105개로 2012~13시즌과 2013~14시즌에는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도 3차례만 기록됐다.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농구 대통령’ 허재 전 KCC감독과 ‘컴퓨터가드’ 이상민 삼성 감독도 각각 2차례와 3차례만 기록했다. 국내 선수로는 주희정(SK)이 18시즌 동안 8번을 달성해 역대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웨스트브룩은 이번 시즌에만 8차례나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6일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는 1989년 마이클 조던 이후 26년 만에 4경기 연속 트리플 더블 기록을 세웠다. 최근 8경기 중 6경기에서 트리플 더블을 올렸다. 이 기록도 1989년 3월과 4월에 걸쳐 트리플 더블을 양산했던 마이클 조던이 유일하게 갖고 있다. 웨스트브룩은 16일 마이클 조던의 현역 시절 소속팀인 시카고 불스와의 경기에서 36점 11리바운드를 올렸다. 하지만 6개 도움에 그쳐 아쉽게 트리플 더블에는 실패했다. NBA 역대 최다 기록은 오스카 로버트슨(전 밀워키·181회)이 갖고 있다. 매직 존슨(전 LA레이커스)이 138회로 2위고, 조던은 현역 시절 28차례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웨스트브룩의 통산 트리블 더블은 16개다. 그가 각종 트리플 더블 기록에서 조던을 뛰어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마라톤은 배신하지 않는 것 같아요.” 15일 열린 2015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6회 동아마라톤대회 국내 남자부에서 1위를 차지한 유승엽(23·강원도청)은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마라톤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부터 했다. 지난해 중장거리에서 마라톤으로 전향한 유승엽은 풀코스 두 번째 완주 만에 ‘대어’를 낚았다. 지난해 제주 전국체육대회 마라톤 남자 일반부에서 2시간19분37초로 2위에 오른 것이 유일한 기록이었던 그는 이날 자신의 기록을 6분 이상 단축해 2시간13분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신종플루에 걸려 인천 아시아경기 마라톤대표 선발전을 포기하고 슬럼프에 빠졌던 유승엽은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이후 마음을 다잡고 강훈련을 했다. 유승엽은 “전국체육대회에서 대학동창인 성지훈(24·고양시청)에게 우승을 내주면서 이를 갈았다”며 “중국 쿤밍과 뉴질랜드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자신감이 생겼다. 특히 뉴질랜드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45km를 3시간 내로 뛴 게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도청 윤선숙 코치는 “유승엽은 가르치는 대로 받아들이는 스타일이다. 레이스 운영 경험이 쌓이면 조만간 2시간10분 이내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승엽의 등장과 함께 국내 남자 마라톤에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이날 2시간13분28초로 2위를 차지한 심종섭(24·한국전력)과 이날 선두를 달리다 2시간16분2초로 5위로 밀린 김성하(23·괴산군청)도 유승엽과 함께 언제든 2시간10분 벽을 무너뜨릴 유망주들이다. 2013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12분53초로 우승한 성지훈과 2시간13분11초의 김민(26·삼성전자)도 2시간10분 이내 기록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특히 심종섭은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 국내 남자부에서 2시간14분19초로 마라톤 도전 두 번째 완주 만에 정상에 올랐다. 이날 유승엽과의 라이벌 대결에서 밀리긴 했지만 자신의 최고기록을 51초 앞당겼다. 심종섭은 1991년과 1992년 동아마라톤 2연패를 한 김재룡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유승엽은 “심종섭, 김성하 등 기록이 비슷한 경쟁자들이 내게 자극을 줬다”고 말했다. 심종섭도 “1위를 달리다 유승엽의 막판 스퍼트에 밀렸다. 다음엔 절대 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동안 국내 마라톤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와 ‘봉달이’ 이봉주가 은퇴한 뒤 경쟁구도가 사라지며 기록도 뒷걸음쳤다. 그러나 이제 새롭게 형성된 경쟁구도가 기록 단축의 전환점 역할을 할 것으로 육상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육상경기연맹은 기록 경쟁에 본격적인 불을 붙일 계획이다. 최경열 육상연맹 전무이사(한국전력 감독)는 “이제 2시간9분대 기록을 내기 위한 정책을 만들겠다”며 “내년 동아마라톤에서는 국내 남자부 페이스메이킹을 2시간 9분에 맞추려고 한다”고 밝혔다. 동아마라톤 사무국은 그동안 국내 마라톤 발전을 위해 2시간12분대 페이스메이커를 매년 운영했다. 2011년 건국대 소속이던 정진혁(한국전력)이 2시간9분28초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그동안 국내 남자 선수들은 2시간13∼14분대의 기록에 머물러 왔다.양종구 yjongk@donga.com·유재영 기자}
“마라톤은 배신하지 않는 것 같아요.” 15일 열린 2015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6회 동아마라톤 국내 남자부에서 1위를 차지한 유승엽(23·강원도청)은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마라톤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부터 했다. 지난해 중장거리에서 마라톤으로 전향한 유승엽은 풀코스 두 번째 완주 만에 ‘대어’를 낚았다. 지난해 제주 전국체육대회 마라톤 남자 일반부에서 2시간 19분 37초로 2위에 오른 것이 유일한 기록이었던 그는 이날 자신의 기록을 6분 이상 단축해 2시간 13분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신종 플루에 걸려 인천 아시아경기 마라톤대표 선발전을 포기하고 슬럼프에 빠졌던 유승엽은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이후 마음을 다잡고 강훈련을 했다. 유승엽은 “전국체육대회에서 대학동창인 성지훈(24·고양시청)에게 우승을 내주면서 이를 갈았다”며 “중국 쿤밍과 뉴질랜드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자신감이 생겼다. 특히 뉴질랜드에서는 1주일에 한 번씩 45km를 3시간 내로 뛴 게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도청 윤선숙 코치는 “유승엽은 가르치는 대로 받아들이는 스타일이다. 레이스 운영 경험이 쌓이면 조만간 2시간 10분대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승엽의 등장과 함께 국내 남자마라톤에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이날 2시간13분 28초로 2위를 차지한 심종섭(24·한국체대)과 이날 선두를 달리다 2시간16분2초로 6위로 밀린 김성하(23·괴산군청)도 유승엽과 함께 언제든 2시간 10분벽을 무너뜨릴 유망주들이다. 2013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12분 53초로 우승한 성지훈과 2시간 13분 11초의 김민(26·삼성전자)도 2시간 10분 이내 기록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특히 심종섭은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 국내 남자부에서 2시간14분19초로 마라톤 도전 2번째 완주만에 정상에 올랐다. 이날 유승엽과의 라이벌 대결에서 밀기긴 했지만 자신의 최고기록을 51초 앞당겼다. 심종섭은 1991년과 1992년 동아마라톤 2연패를 한 김재룡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유승엽은 “심종섭, 김성하 등 기록이 비슷한 경쟁자들이 내게 자극을 줬다”고 말했다. 심종섭도 “1위를 달리다 유승엽의 막판 스퍼트에 밀렸다. 다음엔 절대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동안 국내 마라톤에서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와 ‘봉달이’ 이봉주가 은퇴한 뒤 경쟁구도가 사라지며 기록도 뒷걸음쳤다. 그러나 이제 새롭게 형성된 경쟁구도가 기록단축의 전환점 역할을 할 것으로 육상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육상경기연맹은 기록 경쟁에 본격적인 불을 붙일 계획이다. 최경열 육상연맹 전무이사(한국전력 감독)는 “이제 2시간 9분대 기록을 내기 위한 정책을 만들겠다”며 “내년 동아마라톤에서는 국내 남자부 페이스메이킹을 2시간 9분에 맞추려고 한다”고 밝혔다. 동아마라톤사무국은 그동안 국내 마라톤 발전을 위해 2시간 12분대 페이스메이커를 매년 운영했다. 2011년 건국대 소속이던 정진혁(한국전력)이 2시간 9분 28초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그동안 국내 남자 선수들은 2시간 13~14분대의 기록에 머물러왔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5월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기의 대결을 펼칠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와 매니 파키아오(37·필리핀)가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각각 승리를 장담했다. 세계권투평의회(WBC) 웰터급과 슈퍼웰터급, 세계권투협회(WBA) 웰터급과 슈퍼웰터급 등 4개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메이웨더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파키아오와의 대결은 역사상 가장 큰 경기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내가 이긴 47번의 승리와 똑같은 전술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챔피언으로 8개 체급에서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석권한 파키아오도 “신께서 주신 기회에서 꼭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아오의 트레이너인 프레디 로치도 “5년 전 예정대로 맞대결이 이뤄졌다면 메이웨더가 조금 더 유리했겠지만 지금은 그의 발이 꽤 느려졌다”며 상대를 자극했다. 47승(26KO) 무패 가도를 달리고 있는 메이웨더와 64전 57승(38KO) 2무 5패를 기록 중인 파키아오의 대결은 WBC 웰터급과 WBO 웰터급, WBA 슈퍼웰터급 등 3개 타이틀이 걸린 통합 타이틀전으로 치러진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LG가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LG는 1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오리온스를 74-73으로 꺾었다. 이날 양 팀은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승부수를 던졌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경기 전 “우리 외국인 선수들이 아주 인상 깊게 본 것 같다”고 말했다. 11일 SK와 전자랜드의 경기에서 원맨쇼로 극적인 역전승을 이끈 전자랜드 리카르도 포웰의 활약을 오리온스의 트로이 길렌워터와 리오 라이온스가 주의 깊게 봤다는 것. 포웰의 집중력을 칭찬한 LG 김진 감독도 “길렌워터가 폭발하지 않도록 봉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데이본 제퍼슨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크리스 메시의 출전 시간을 평소보다 늘렸다. 2차전에서 37점을 터뜨린 길렌워터는 공격에서 무리한 슛을 자제하고 확률 높은 공격에 주력했다. 골밑에서 일대일 기회가 생기면 수비가 약한 제퍼슨을 뚫고 득점을 올렸다. LG는 제퍼슨이 초반 슛 난조를 보이면서 1쿼터 한때 11점 차까지 뒤졌지만 제퍼슨이 다시 집중력을 찾으며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3쿼터 막판 오리온스가 2점 앞선 상황에서 길렌워터는 득점을 올린 반면, 공격자 파울을 한 제퍼슨은 심판에게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까지 받으며 자유투를 내줬다. 이어 오리온스는 허일영의 3점포와 한호빈, 길렌워터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LG에는 김시래(13점·사진)가 있었다. 4쿼터 3분 55초를 남기고 제퍼슨이 5반칙으로 코트에서 물러난 위기의 순간에 김시래는 3점포를 연달아 꽂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시래는 1점 차로 뒤진 종료 24.5초 전 역전 득점까지 올렸다. LG는 주포인 제퍼슨이 16점으로 부진했지만 김 감독의 작전대로 길렌워터를 메시가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극적인 승리를 가져갔다. 4차전은 14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다.고양=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LG가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LG는 1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오리온스를 74-73으로 꺾었다. 이날 양 팀은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승부수를 던졌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경기 전 “우리 외국인 선수들이 아주 인상 깊게 본 것 같다”고 말했다. 11일 SK와 전자랜드의 경기에서 원맨쇼로 극적인 역전승을 이끈 전자랜드 리카르도 포웰의 활약을 오리온스의 트로이 길렌워터와 리오 라이온스가 주의 깊게 봤다는 것. 포웰의 집중력을 칭찬한 LG 김진 감독도 “길렌워터가 폭발하지 않도록 봉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데이본 제퍼슨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크리스 메시의 출전 시간을 평소보다 늘렸다. 2차전에서 37점을 터트린 길렌워터는 공격에서 무리한 슛을 자제하고 확률 높은 공격에 주력했다. 골밑에서 1대1 기회가 생기면 수비가 약한 제퍼슨을 뚫고 득점을 올렸다. LG는 제퍼슨이 초반 슛 난조를 보이면서 1쿼터 한 때 11점 차까지 뒤졌지만 제퍼슨이 다시 집중력을 찾으며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3쿼터 막판 오리온스가 2점 앞선 상황에서 길렌워터는 득점을 올린 반면, 공격자 파울을 한 제퍼슨은 심판에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까지 받으며 자유투를 내줬다. 이어 오리온스는 허일영의 3점포와 한호빈, 길렌워터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LG에는 김시래(13점)가 있었다. 4쿼터 3분55초를 남기고 제퍼슨이 5반칙으로 코트에서 물러난 위기의 순간에 김시래는 3점포를 연달아 꽂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시래는 1 점차로 뒤진 종료 24.5초 전 역전 득점까지 올렸다. LG는 주포인 제퍼슨이 16점으로 부진했지만 김 감독의 작전대로 길렌워터를 메시가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극적인 승리를 가져갔다. 4차전은 14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다.고양=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올 시즌 한국프로농구에서 모비스의 포인트가드 양동근(34)이 MVP급 활약을 펼쳤다면 미국프로농구(NBA)는 요즘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포인트가드 러셀 웨스트브룩(27)이 평정하고 있다. 패스와 빠른 몸놀림으로 공격의 실마리를 푸는 포인트 가드인 그는 경기당 평균 27.4점을 올려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NBA 최고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평균 26점)보다도 앞서고 있다. 도움도 8.3개로 선두권이다. 191cm의 단신에도 경기당 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그야말로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2일부터 8일까지 치른 3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40.7점과 11.3리바운드, 11.3도움을 올려 NBA ‘금주의 선수’로 선정됐다. 폭발적인 득점 감각은 NBA 간판스타인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를, 능수능란한 도움 감각은 NBA역대 최다 도움 기록(1만5806개)을 갖고 있는 존 스탁턴(전 유타 재즈)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웨스트브룩의 최대 약점은 실책(턴오버)이다. 공격을 조율하면서 볼을 많이 만지는 포인트 가드는 포지션 특성상 실수를 많이 한다. 존 스탁턴은 역대 도움 1위지만 실책도 4244개로 역대 2위다. 전설의 포인트 가드 제이슨 키드(전 뉴욕 닉스·현 밀워키 빅스 감독)도 4003개로 역대 실책 3위다. 국내 프로농구에서도 통산 3583도움에 빛나는 이상민 삼성 감독은 1555개의 실책으로 역대 2위다. 현재까지 5126개 도움으로 역대 도움 1위 기록을 계속 써가는 주희정(SK)도 1405개의 실책으로 이 부문 역대 4위다. 웨스트브룩은 12일 LA클리퍼스와의 안방 경기에서 잦은 실책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웨스트브룩은 24점을 득점했지만 실책을 10개나 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웨스트브룩의 난조로 일찌감치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108-120으로 패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서부 컨퍼런스 8위에 머무르고 있다. 웨스트브룩 화려하지만 양날의 검이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5월 3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세기의 대결을 펼칠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이어(38·미국)와 매니 파키아오(37·필리핀)가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각각 승리를 장담했다. 세계권투평의회(WBC) 웰터급과 슈퍼웰터급, 세계권투협회(WBA) 웰터급과 슈퍼웰터급 등 4개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메이웨더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파키아오와의 대결은 역사상 가장 큰 경기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내가 이긴 47번의 승리와 똑같은 전술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챔피언으로 8체급에서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석권한 파키아오도 “신께서 주신 기회에서 꼭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아오의 트레이너인 프레디 로치도 “5년 전 예정대로 맞대결이 이뤄졌다면 메이웨더가 조금 더 유리했겠지만 지금은 그의 발이 꽤 느려졌다”며 상대를 자극했다. 47승(26KO) 무패 가도를 달리고 있는 메이웨더와 64전 57승(38KO) 2무 5패를 기록 중인 파키아오의 대결은 WBC웰터급과 WBO웰터급, WBA슈퍼웰터급 등 3개 타이틀이 걸린 통합 타이틀전으로 치러진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