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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현 시점에 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결심을 내렸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긴급 담화를 갖고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군이 수주 또는 수일 내에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려한다고 믿을만한 근거를 갖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280만 명의 죄 없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살고 있는 수도 키에프를 타깃으로 삼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결심을 내렸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푸틴 대통령이 아직 군사행동에 결정을 내렸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임계점을 넘어서면서 군사적 충돌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날 긴급 담화는 러시아 접경지역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친(親)러시아 세력 지도자들의 우크라이나 정부군 공격을 이유로 주민들을 러시아로 대피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한 뒤 이뤄졌다. 이들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한 뒤 자신들도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하겠다며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LPR) 수립을 선포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제노사이드(인종학살)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대응해 이들 지역에 대한 긴급 지원을 지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날 유엔 회의에서 러시아가 일단 우크라이나 내 자국민 피해를 주장한 뒤, 우크라이나 내 자국 시민 보호를 위한 대응을 선언하고 마지막 단계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며 3단계 침공 시나리오를 제시한 바 있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러시아의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단계에 와 있는 셈이다. 마이클 카펜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미국 대사는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가 현재 약 16만9000명에서 19만 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인근에 집결시켰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중대한 군사동원”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는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된 러시아군의 40~50% 정도가 공격준비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고 ABC뉴스는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군사적 공격을 받고 있다는 친러시아 세력의 주장에 대해 ‘가짜 혐의’, ‘허위 정당화’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만 명이 넘는 러시아군이 배치돼있는 현 시점에서 우크라이나가 긴장 고조를 선택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과 동맹들이 몇 주 동안 경고해왔던 러시아의 침공 구실(pretext) 마련을 위한 시나리오와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접경지역에서 무력 충돌이 벌어지면서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우크라이나인들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그들의 행동에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경제제재를 단행하겠다는 뜻을 재확인 한 것.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도 이날 옌스 스톨렌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만일 러시아가 공격적 행동을 취한다면 경제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24일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전쟁을 막기 위한 마지막 외교 담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블링컨 국무장관이 러시아의 초청을 수락해 24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외교장관 회담 전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내비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는 아직 외교를 선택할 수 있다”면서도 “만약 러시아가 24일 이전 군사적 행동을 취한다면 외교의 문을 세차게 닫아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러시아의 철군 주장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간 진위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관계자는 16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주장이 거짓임을 알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된 러시아군이 기존 15만 명에서 오히려 7000명 늘었다”며 러시아의 철군 주장을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철군 계획을 직접 재확인했고, 국방부는 추가 철군 영상을 증거로 공개했다. 미 CNN은 최근 위성사진을 근거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6km 근방에 침공 목적의 전술 교량을 건설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16일 전했다. 한 소식통은 “러시아가 다리, 야전병원 등 군 지원 시설을 계속 짓고 있다. 그들이 주장하는 긴장 완화의 진정성을 믿지 않는다”고 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에 더 가까이 접근 중이고 전쟁 부상자 발생에 대비해 혈액을 비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리즈 트러스 영국 외교장관 또한 텔레그래프 기고문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재의 우크라이나 대치 상황을 수개월 이상 더 끌고 가는 전략을 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도 했다. 17일 러시아 국방부는 크림반도가 위치한 서부 군관구의 지상훈련에 투입된 전차부대가 전술 연습을 마치고 열차를 통해 원주둔지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전날에 이은 추가 철군 발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몇 주에 걸쳐 모인 부대를 하루 만에 공중에서 집어 데려갈 수는 없다. 철군은 장기간 서서히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미국과 서방이 러시아의 철군을 믿지 않는 이유가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원색적으로 조롱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도 “블룸버그, 뉴욕타임스 등이 올해 러시아의 침공 일정을 공개해 주길 바란다. 휴가 계획을 짜고 싶다”며 서구 언론을 비아냥댔다. 미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벨라루스와의 합동 군사훈련 마지막 날인 20일을 기점으로 다시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제기한다. 이에 따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와 가까운 동유럽 회원국의 전력 증강에 착수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를 마친 후 “유럽 남동부, 중부, 동부에 나토 전투단을 신규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내년 국방예산으로 7700억 달러(약 922조4600억 원) 이상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는 올해 미국 국방예산 7680억 달러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날 미 정부 소식통 3명을 인용한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이 10월 1일 시작하는 2023년 회계연도에 요청할 국방예산은 7700억 달러가 넘는다. 특히 내년 국방예산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3대 핵전력 고도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인도태평양 전략을 통해 중국에 대한 억지력 강화를 내건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의 군사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해 핵무기 현대화에 내년 국방예산의 초점을 맞춘다는 얘기다. 중-러가 극초음속 미사일 실험에 성공한 가운데 미 국방부는 최근 방위산업체와 간담회를 갖고 극초음속 미사일을 비롯한 첨단 무기 생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바이든 행정부는 중-러 양국 재래식 전력에 대항하기 위한 첨단 재래식 무기 증강도 추진할 방침이다. 미 국방부는 F-35 전투기와 탱크 구입 예산도 상당히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견제용 핵심 전략으로 강조한 통합 억지력 확보를 위해 우주 능력 개발, 미사일 경보체계 증강에도 나설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3월 1일 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한다. 미 의회는 국정연설 이후 국방예산을 포함해 내년도 예산을 본격 심의할 예정이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국경에 집결한) 러시아군의 철수가 검증되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은 지금도 명백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부 병력이 철군했다고 밝힌 데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침공 위협이 여전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에 러시아는 16일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에서 훈련을 마친 부대들이 원주둔지로 복귀하고 있다며 군사장비를 실은 열차가 이동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서부군관구 전차부대도 귀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백악관 연설에서 “아직 우크라이나 국경에 러시아군 15만 명이 둘러싸고 있다”며 “러시아군은 여전히 매우 위협적인 태세”라고 말했다. 13만 명으로 추산했던 국경 집결 러시아군 규모가 오히려 15만 명까지 증강됐다고 공개하며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푸틴 대통령의 주장이 기만 작전일 가능성을 제기한 것.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외교를 지속하자고 공개 제안했다. 외교가 성공을 거둘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한 뒤 “우크라이나 긴장에 대한 외교 논의를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바이든, 푸틴 대통령 모두 협상 의지를 내비친 만큼 일촉즉발의 군사적 긴장이 여전한 가운데 치열한 외교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제노사이드(인종학살)가 일어나고 있다”고 해 충돌의 새로운 불씨로 떠올랐다. 서방이 강하게 반대하는 이곳 독립을 러시아가 제기했기 때문이다. 돈바스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이 분쟁 중인 지역이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월 말 한국을 방문해 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한미 당국이 논의 중인 것으로 15일(현지 시간)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 호주 인도 등이 참여하는 안보협력체 쿼드(Quad)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5월 말 일본 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방한해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이 성사되면 지난해 1월 취임 후 첫 방한이 된다. 3월 9일 대선에서 선출돼 5월 10일 취임하는 새 한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크다. 전례 없는 새 대통령 취임 직후 미국 대통령의 방한 가능성을 두고 촉박한 준비 일정에 대해 일각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새 대통령 취임 후 역대 최단 기간 한미 정상회담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51일 만에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한 것이다.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는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미는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를 깊이 우려하며,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하는 방안을 계속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미국에 새로운 대북 제안을 전달했다고 밝힌 가운데 한미는 북한과의 소통 채널 급을 높이는 방안과 함께 추가 대북 제재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공조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한국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수출 통제 동참 요구와 함께 한국으로 공급될 천연가스를 유럽에 공급하는 방안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우크라이나를 사이에 두고 전쟁 직전으로 치닫던 미국과 러시아의 ‘강 대 강’ 대치에 일단 브레이크가 걸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공 디데이로 꼽히던 16일(현지 시간)을 하루 앞둔 15일 협상 뜻을 내비치면서다. 다만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러시아가 여전히 우크라이나 침공이 가능한 주력 부대를 국경에 배치하고 있다고 본다. 러시아의 일부 병력 철수가 미국의 정보전에 맞선 러시아의 위장 전술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날 우크라이나 사이버보안센터는 국방부와 외교부를 비롯한 주요 정부 부처와 대형 은행 2곳 등 최소 10곳의 주요 웹사이트가 동시다발적으로 디도스(DDOS) 공격을 받아 마비되거나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며 러시아를 공격 배후로 추정했다. 유럽 주요국 정상들을 잇달아 모스크바로 불러들여 협상력을 높인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유지하면서 향후 외교전에서 미국의 양보를 최대한 끌어내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철군 주장 러, 국경 전력 증강바이든 대통령은 15일 백악관 연설에서 “러시아 국방장관은 일부 부대가 우크라이나 인근 주둔지를 떠났다고 밝혔다”며 “좋은 일이다. 하지만 (원래) 주둔지로 돌아갔는지 검증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에서 러시아의 현재 병력을 15만 명이라고 공개한 것도 주목된다. 13만여 명으로 추정됐던 러시아군이 오히려 증강된 것이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14일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T-80 탱크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30∼80km 떨어진 곳들에 배치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6일 BBC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의 어떤 철수 움직임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줄리앤 스미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재 미국대사는 “러시아가 지난해 12월에도 비슷한 주장을 했지만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미국 랜드연구소 다라 마시코 수석정책연구원은 뉴욕타임스에 “러시아가 ‘셸 게임’(일종의 야바위)을 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는 이날 크림반도에서 탱크와 장갑차들을 열차에 실어 원주둔지로 복귀하는 남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전날 남부·서부군관구 부대들이 철수한다고 밝힌 뒤 미국이 믿을 수 없다고 하자 보란 듯이 영상을 공개한 것. 유리 필라토프 아일랜드 주재 러시아대사는 이날 러시아 부대들의 철수 시점을 “3∼4주 뒤”라고 특정하기도 했다. ○ “러, 일부 철수로 美 신뢰 하락 노려”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의 움직임 관련 첩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하며 침공 디데이를 지목하자 러시아가 “미국이 틀렸다”며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협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벼랑 끝 전술’ 뒤 철군을 발표해 협상력을 높이려 한다는 것. 러시아에서 오래 근무한 한 외교관은 “16일 침공이 없으면 미국의 국제 신뢰도가 추락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렸을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 러시아군 철군에 대해 “현장 상황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의 요구를 수용하는지 보고 철군 지속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얘기다. BBC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을 오래 끌어 최대한 이득을 얻어내려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러시아가 며칠 또는 몇 주 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 세상은 러시아가 불필요한 죽음과 파괴를 선택한 것을 잊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의 인명 희생(human cost)이 엄청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확실한 긴장 완화 조치를 요구했다. 특히 러시아가 조만간 미국에 러시아의 안전보장과 관련한 새로운 요구조건을 담은 문서를 보내기로 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외교의) 기본 원칙을 희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우크라이나를 사이에 두고 전쟁 직전으로 치닫던 미국과 러시아의 ‘강 대 강’ 대치에 일단 브레이크가 걸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공 디데이로 꼽히던 16일(현지 시간)을 하루 앞둔 15일 협상 뜻을 내비치면서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러시아가 여전히 우크라아니 침공이 가능한 주력 부대를 국경에 배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가 주장한 일부 병력 철수가 미국의 정보전에 맞선 러시아의 기만전술일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이날 우크라이나 사이버보안센터는 국방부와 외교부를 비롯한 주요 정부 부처와 프라바트방크 등 최대 은행 2곳 등 최소 10곳의 주요 웹사이트가 동시다발적으로 디도스(DDOS) 공격을 받아 마비되거나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며 러시아를 공격 배후로 추정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을 잇따라 안방인 모스크바로 불러들여 협상력을 충분히 높인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유지하면서 향후 외교전에서 미국과 유럽의 양보를 최대한 끌어내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철군 주장 러, 국경 전력 증강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러시아 국방장관은 오늘 일부 부대가 우크라이나 인근 주둔지를 떠났다고 밝혔다”며 “그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원래) 주둔지로 돌아갔는지 검증되지 않았다”고 했다. 러시아군 일부가 실제로 철수했는지, 또 일부 군부대의 이동이 있었더라도 러시아로 완전히 돌아갔는지 확인되지 않은 만큼 러시아가 실질적인 긴장 완화 조치를 취했다고 판단할 수 없다는 뜻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에서 러시아의 현재 병력을 15만 명이라고 공개한 것도 주목된다. 얼마 전까지 13만여 명으로 추정됐던 러시아군이 오히려 증강된 것이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14일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T-80 탱크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불과 30~80㎞ 떨어진 지역들에 배치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은 “러시아가 위장전술을 전개할 수 있다”고 했다. 줄리앤 스미스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러시아가 지난해 12월에도 비슷한 주장을 했지만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다라 마시코트 수석 정책 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에 “러시아가 ‘쉘 게임(공을 넣은 컵을 이리저리 옮겨 맞추는 일종의 야바위)’을 하고 있다”고 했다.●美의 정보전에 심리전으로 맞선 러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의 움직임에 대한 첩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하자 러시아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벼랑 끝 전술’ 속 철군을 발표해 ‘긴장완화 조치를 내놓았다’는 식의 고도의 심리전으로 주도권을 쥐려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 러시아군 철군과 관련해 “현장 상황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며 “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는지 보고 철군 지속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러시아가 며칠 또는 몇 주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 세상은 러시아가 불필요한 죽음과 파괴를 선택한 것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제재를 경고하면서 푸틴 대통령에게 확실한 긴장완화 조치를 요구했다. 특히 러시아가 조만간 미국에 러시아 안보보장과 관련한 새로운 요구 조건을 담은 문서를 보내기로 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외교의) 기본 원칙을 희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말이 아닌) 검증 가능한 긴장완화 조치”를 요구했고 라브로프 장관은 “안전보장안 협의가 중요하다”며 입장차를 드러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시점으로 미국이 지목한 디데이인 16일(현지 시간)이 임박하면서 전쟁 공포가 높아지자 각국은 막판 총력 외교전을 벌였다. 러시아가 일단 서방과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실낱같은 외교적 타협의 문이 열린 가운데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5일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담판에 나섰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집결한 병력 일부가 원부대로 복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자국 대사관을 폐쇄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병력을 증강하는 등 침공 징후도 포착됐다.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CNN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안전보장 문제에 대해 (서방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크림반도 등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집결한 병력 일부인 남부와 서부 군관구가 훈련을 마치고 원래 기지로 복귀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군사훈련은 계획대로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은 “우크라이나 국경지역의 러시아 병력 13만 명 중 약 1만 명이 복귀했다고 했지만 주요 훈련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낙관론의 근거를 제공하지만 아직 진짜 긴장완화의 신호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4일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나토 가입을 계속 추진하겠다”면서도 “우리에게 나토 가입은 하나의 꿈과 같다. 우리가 언제 그곳에 도착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유보는 외교적 해법의 전제 조건으로 거론된다. 그럼에도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러시아가 국경지역 병력을 증강시키고 있다고 보고 침공 대비를 가속화했다. 미 국무부는 키예프 미국대사관을 폐쇄하고 러시아 국경에서 먼 서부의 리비우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지난 24시간 동안에도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경에 병력을 증강시켰다”며 “사전 경고 없이 침공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5일 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를 방문한 뒤 폴란드, 리투아니아를 찾아 러시아 침공 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영국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러시아군 14개 대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증파됐다고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된 러시아군은 15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이 나온다. WSJ는 러시아가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부대와 다연장로켓 부대를 우크라이나 국경에 추가 배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이날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조건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치조프 유럽연합(EU) 주재 러시아대사는 “우크라이나 돈바스에서 러시아인이 살해되면 우리가 반격해도 놀라면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를 향해서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의 48시간 내 긴급 소집을 요청했다. 이르면 16일 러시아가 대규모로 침공할 수 있다는 경고에 다급해진 우크라이나가 긴급 구조신호(SOS)를 보낸 것. 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향방을 알 수 있는 결정적인 한 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美 “외교 위한 시간 줄어들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며칠 안에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주면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안보 없이 유럽 안보는 불가능하다”며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확고하게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아니지만 강력한 우크라이나 군대만이 우리 안보를 보장한다”고 말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백악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요청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우크라이나 내 미국인의 즉각 철수령을 내린 상황이어서 사실상 거부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도 긴급 회담을 요청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13일 트위터에 “(미국 러시아 등) 모든 OSCE 참가국과 48시간 내 회담을 열고 우리 국경 및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력 재배치 관련 논의를 하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4, 15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와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 및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잇따라 회담한다. 미국이 디데이로 제시한 16일을 앞두고 ‘최후 중재’에 나서는 셈이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1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외교를 위한) 시간이 확실히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의 공격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제2차 세계대전의 불씨가 된) 뮌헨협정 당시의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밝혔다. 뮌헨협정은 1938년 체코 국경을 보장하기로 합의했지만 다음 해 히틀러가 이 협정을 무시하고 체코를 병합했다. 다만 CNN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14일 “서방과 외교적 노력을 위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벨라루스에서 진행 중인 군사훈련 일부가 끝났으며 나머지도 곧 끝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현지 진출 韓 기업도 직원 철수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이 커지면서 14일 현재 39개국 정부가 자국민과 외교관, 대사관 직원들을 탈출시키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노보예브레먀가 전했다. 일본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고 현지 대사관 직원의 국외 대피를 결정했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각각 현지 법인과 판매지사를 두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 10여 개사 대부분이 이날까지 현지 직원 철수 조치를 완료했다. 외교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우리 국민 281명이 체류 중이고 15일까지 100여 명이 추가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니아 현지 언론 ‘우크라인스카야 프라브다’는 우크라이나 내 아홉 번째 부자로 알려진 올렉산드르 야로슬라프스키를 비롯해 다수의 올리가르히(신흥재벌)와 정치인들이 전용기 등을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탈출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철군 당시 전략 부족, 동맹 경시, 미군의 대규모 희생 등으로 큰 비판을 받았던 조 바이든(사진) 미국 행정부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우크라이나 위기 대응 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명한 첩보 공개, 동맹과의 소통 강화 등을 통해 국내외 여론의 지지를 얻으려 한다는 것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 CBS방송에 출연해 “아프가니스탄이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에 중요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12만4000명이 탈출하는 것을 본 미국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볼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대응이 바이든 행정부의 지지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 지난해 철군 당시 미 정보당국은 수니파 무장단체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하는 데 최소 한 달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탈레반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아프간 전역을 장악했다. 미국 측에 “탈레반과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던 아슈라프 가니 당시 대통령 또한 탈레반이 수도 카불에 입성한 당일 곧바로 해외로 도피했다. 이 와중에 이슬람국가(IS)의 테러까지 터져 미군 13명이 숨지고 90여 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까지 발생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지지율 또한 급락했고 철군 관련 정보를 제때 제공받지 못한 영국, 프랑스 등 주요 동맹도 거센 불만을 표했다. 이 때문인지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10만 대군을 보냈을 때부터 러시아의 병력 증강 현황, 예상 침공 루트, 러시아군에 대한 각종 감청 결과 등을 직접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정보원 노출 위험이 있는 만큼 첩보를 기밀로 분류하는 기존 관행과 달리 실시간으로 기밀 정보를 노출하고 있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과 자주 통화하는 것도 지난해 실수를 만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최근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가진 수십 건의 통화 내역 및 회담의 날짜, 상대방을 일일이 정리한 팩트시트(fact sheet·설명서)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측에 ‘미군 직접 파병 절대 불가’ 원칙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도 지난해 철군 과정에서 발생한 테러로 미군 사상자가 상당했음을 감안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때와 달리 “미국인 대피를 위한 미군 작전도 절대 없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배치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를 두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13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지만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탈레반이 결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우크라이나에 공식 초청했다. 또 48시간 내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 긴급 소집을 요청했다. 이르면 16일 러시아가 대규모로 침공할 수 있다는 경고에 다급해진 우크라이나가 긴급 구조신호(SOS)를 보낸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군사 및 재정 지원은 물론 러시아의 침공 시 확고한 안전보장(concrete guarantee)도 요구했다.● 나토 미(未)가입 우크라이나, 美에 안전보장 요구미 백악관은 13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오전 41분간 통화했다고 밝혔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한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로 위기 상황을 논의한 것. 두 사람의 통화는 올 들어 세 번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며칠 내에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주면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고 (위기) 상황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바이든 행정부가 전쟁이 임박했다고 밝힐 때마다 이를 공개 비판하던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경고가 나오자 바이든 대통령을 공식 초청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안보 없이 유럽 안보는 불가능하다”며 우크라이나 안전을 확고하게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언급하며 “우리는 아직 나토 회원국이 아니지만 강력한 우크라이나 군대만이 우리 안보를 보장한다”고 말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장악하면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루마니아 및 발트해 인근 국가들도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군사, 재정 지원에 더해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한 미국의 더 적극적인 군사 개입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지원 방침을 밝히면서도 직접 파병은 불가하다는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미 CBS방송에 출연해 “러시아가 침공해도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전쟁에서 러시아와 싸우기 위해 미군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요청 사실에는 논평을 거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방송에서 “미국인은 즉각 우크라이나에서 나오라”며 자국민 대피령을 내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방문을 요청한 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셈이다.● 美 “외교를 위한 시간 줄어들어”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도 긴급 회담을 요청했다. 드미트리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3일 트위터에 “러시아 및 모든 OSCE 참가국들과 48시간 내 회담을 갖고 러시아가 우리 국경과 임시 점령 중인 크림반도에 대한 군사력 재배치 논의를 하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비엔나 문서(Vienna document)’에 의거한 우리 요청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 단계를 밟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11일 ‘2011 비엔나 문서’에 따라 우크라이나 국경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군사 활동에 대한 설명을 러시아에 요청했다. 미국 러시아 등 OSCE 57개 회원국이 합의한 외교 문서인 비엔나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가 이 요청을 거부하면 OSCE 의장은 48시간 내에 회담을 소집해야 한다. 우크라이나가 OSCE를 통해서라도 미국과 러시아를 외교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시도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외교적 해법 마련에 회의적인 분위기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1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외교를 위한) 시간이 확실히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가 조만간 대규모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며 “지난 10일간 러시아가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긴박하게 병력을 증원한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공격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2017년 6월 29일. 취임 51일 만에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첫 한미 정상회담 하루 전인 이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상견례를 했다. 미리 백악관을 나와 차에서 내리는 문 대통령 내외를 반갑게 맞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기념촬영을 마치고 문 대통령을 정중하게 백악관 안으로 안내했다. 상견례를 마친 후 청와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3층에 있는 사적 공간인 트리티룸을 공개하는 등 문 대통령에게 각별한 예우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한미 정상의 첫 상견례를 가까이서 지켜본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아찔했다”고 회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 안에 들어서자 ‘따로 대화를 갖자’며 트리티룸으로 문 대통령을 안내했다. 그리고 자리에 앉자마자 10여 개의 질문을 쏟아냈다고 한다. ‘주한미군이 공짜로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김정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왜 예정대로 진행하지 않느냐’는 등 당시 한미 관계의 민감한 현안들을 마치 면접하듯 꼬치꼬치 캐물었다는 것. 첫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했던 한 인사는 “돌이켜보면 첫 만남에서 쌓인 인상과 대화가 이후 한미 관계의 많은 것을 좌우했다”고 말했다. 5년이 다 돼가는 일화가 떠오른 것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5월 말 방한해 새로 취임할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이 유력하게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벌써 걱정의 목소리가 나온다. 무엇보다 대선 일정을 감안할 때 정상회담을 준비할 시간이 너무 빠듯하다는 지적이다. 3·9대선에서 선출된 새 대통령은 인수위원회 기간을 거쳐 5월 10일 취임한다. 취임 후 10여 일 내에 첫 정상회담에 나서야 하는 셈이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취임 후 가장 이른 시기에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던 문 대통령의 기록이 절반 이하로 단축되는 것. 더욱이 한국 대통령의 방미와 미국 대통령의 방한은 준비해야 하는 경호, 의전의 수위가 하늘과 땅 차이다. 새 정부 조직 개편과 인사도 촉박한 한미 정상회담 일정에 내몰릴 가능성이 크다. 인수위 기간 중 주무장관인 외교부 장관을 지명한다 해도 실제 임명은 취임 이후가 될 수밖에 없는 만큼 새 정부가 제대로 된 방한 준비에 나서기도 어렵다. 미국이 준비할 의제들을 떠올려보면 우려는 더욱 커진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을 서두르는 것은 일본에서 열리는 쿼드(QUAD) 정상회의 일정에 맞추기 위해서다. 한 외교 소식통은 “고령으로 잦은 여행이 힘든 바이든 대통령의 상황을 고려하면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은 ‘나우 오어 네버(Now or never·지금 아니면 없다)’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 견제에 사활을 건 바이든 대통령은 새 대통령에게 중국 견제 동참, 한일 관계 개선 등 그동안 묵혀뒀던 요구를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5년 임기 내내 새 정부 외교 정책의 명운을 가를 폭발력 있는 이슈들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해외 정상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중시한다는 평가다. ‘사람이 곧 외교’인 셈이다. 하지만 대선 레이스에서 선두를 다투는 여야 후보들 모두 외교 무대에선 검증된 적이 없는 백지 상태다. 새 대통령은 미중 줄타기 외교가 발붙일 곳이 좁아지는 위기의 순간, 외교 백전노장인 바이든 대통령을 맞아 성공적인 외교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까. 3·9대선 전 꼭 검증해 봐야 할 선택의 기준일지 모른다. 문병기 워싱턴 특파원 weappon@donga.com}

러시아가 이르면 16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침공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밝혔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40여 일 만에 성사된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담판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가운데 미국은 폴란드에 미군 3000명을 추가 파병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푸틴 대통령과의 62분간 전화통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 러시아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미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 제시한 군축회담 등 외교적 해법도 제시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위기 상황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며 “두 정상은 양국이 향후 며칠간 대화를 지속하기로 했지만 이와 관계없이 러시아는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PBS방송과 폴리티코 등 미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11일 유럽 정상들과 화상회의에서 ‘이르면 16일 러시아의 물리적 공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1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급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 정부는 “미국이 침공 날짜까지 적시하면서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반발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미-러 정상 통화 결과를 설명하며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둘러싼 (서방의) 긴장 증폭이 조직적으로 진행되면서 히스테리가 극에 달했다”고 주장했다.美 “러 우크라 침공, 미사일-사이버 공격으로 시작할 것”‘16일 침공설’ 구체적 내용 공개러의 위장전술 가능성까지 흘려 미국이 러시아가 16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첩보를 유럽 각국에 전달하는 등 러시아의 군사 위협에 관한 정보를 속속 공개하고 있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침공할 때는 첩보를 거의 공개하지 않았던 미국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의 모든 군사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다고 경고해 침공을 막기 위한 시도라는 해석과 사이버 전쟁, 해킹 등 ‘정보전의 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함께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이 11일 보도한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서방 정상들에게 16일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언급했고 미사일 공습과 사이버 공격으로 공격이 시작될 수 있다는 내용을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20일 폐막하기 전 러시아가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첩보를 공개했다. AP통신과 텔레그래프 등은 미 정보당국이 통신 감청, 인적 첩보망(휴민트) 등을 통해 이 같은 정보를 얻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 또한 12일 러시아가 빠르면 다음 주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위장 전술(false flag)’에 나설 수 있다는 정황을 미국이 포착했다고 전했다. 공격자의 국적을 허위로 꾸며 실제 공격 주체를 속인 뒤 벌어지는 사태를 선전 선동에 이용하는 전술을 말한다. 서방 관리들은 이런 첩보가 러시아의 침공 준비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유럽 각국은 이 첩보에 대해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 “러시아가 침공할 것이라는 확실한 정보는 없다”며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과 관련해 너무 많은 정보가 유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첩보가 오히려 러시아에 침공 위협의 빌미를 줄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16일 침공 첩보를)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관계자 역시 “아직 그 첩보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고 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판단하에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관을 사실상 폐쇄하고 우크라이나를 ‘워존(War zone·전쟁 지대)’으로 칭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통화를 갖고 사태의 해법을 논의했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경고한 대로 3차 세계대전 위험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우크라 美대사관 사실상 폐쇄미 국무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미 대사관 직원 대부분에게 철수를 명령하고 비밀문서 등을 파기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군 훈련을 지원하던 미 플로리다주 경비대 소속 160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에서 철수시킨다고도 밝혔다. 13일부터 미 대사관의 영사 업무 또한 중단된다. 11일 “우크라이나 내 모든 미국인은 48시간 이내 우크라이나를 떠나라”고 대피령을 내린 데 이은 추가 조치를 속속 내놓고 있는 것이다. 국무부 관계자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고 있는 징후를 보고 있다. 현재 상황이 실질적인 충돌로 향해 가고 있다”며 “워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언제든 (러시아의) 침략이 시작될 수 있는 창구(window)에 서 있다”고 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언제라도 침략이 시작될 수 있다”고 가세했다. 특히 미 국방부는 러시아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3000명의 추가 병력을 폴란드에 투입한다고도 밝혔다. 이들은 앞서 2일 폴란드에 배치된 1700명의 미 육군 82공수부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바이든-푸틴, 돌파구 못 찾아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12일 62분간 통화했다. 당초 러시아는 14일 통화를 희망했지만 미국이 앞당길 것을 제안해 성사됐다. 두 정상은 지난해 12월 30일에도 우크라이나 위기 해소를 위해 50분간 통화를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는 “근본적인 변화는 없었다”고 전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하면 미국은 동맹, 파트너와 함께 단호히 대응하고 러시아가 신속하고 심각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정상,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수장 등과도 통화하며 사태 해법을 논의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미-러 정상 통화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안전 보장 요구에 대한 구상을 밝혔지만 러시아의 핵심적 우려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했다. 미-러 정상 간 통화에 앞서 이날 블링컨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도 35분간 통화했다. 블링컨 장관은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외교적 경로를 찾기 위한 논의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라브로프 장관 역시 러시아가 미국이 전달한 서면에 대한 답변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곧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100분 동안 통화했다. 7일 마크롱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한 지 5일 만에 다시 대화에 나선 것이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우크라이나 내 친러 반군 등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2015년 맺은 휴전 협정을 제대로 이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협정은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우크라 주재 자국민에게 속속 대피 명령세계 각국은 속속 자국민에게 “우크라이나를 떠나라”고 지시하고 있다. 한미일에 이어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이스라엘 등도 자국민에게 즉시 철수를 명령했다. 심지어 우크라이나를 위협하고 있는 러시아 또한 우크라이나에서 외교관 일부를 철수시켰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우크라이나 또는 제3국의 도발 가능성을 고려해 우크라이나 내 외교 공관을 최적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필요한 최소 인력만 남기고 외교관들을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뺀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연일 반러 집회를 열고 러시아를 규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12일 수도 키예프 시민들은 도심 곳곳에서 국가를 부르는 한편 ‘우크라이나인은 저항할 것’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등을 외쳤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11일(현지 시간) 공개한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한일관계 개선을 향후 1∼2년 내 추구해야 할 핵심 액션플랜(실행 계획)으로 제시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한미일 3각 협력을 중국 견제를 위한 핵심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한일관계 개선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공개한 19쪽짜리 보고서에서 ‘인도태평양 안보 강화’ 등 5대 전략과 이 전략 실행을 위해 “12∼24개월 동안 추구”할 10가지 액션플랜을 제시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인도태평양 전략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보고서는 한미일 협력 확대를 액션플랜 중 하나로 제시하면서 “우리는 동맹·파트너들 간 상호 관계, 특히 한일관계를 강화할 것을 권고한다”며 “앞으로 (한미일) 3각 협력 차원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전략을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문제는 중국, 기후변화, 전염병 대유행에 이어 네 번째 위협으로 제시하면서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저지하고 필요할 경우 격퇴(defeat)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바이든 정부 “한미일 3각협력으로 中견제”… 한일관계 개선 압박인도태평양전략 액션플랜 첫 공개 “현 시대의 복잡한 도전에 맞서기 위해 한미일은 반드시 더 많은 것을 함께해야 한다(must do more together).”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2일(현지 시간) 하와이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11일 처음 공개한 인도태평양전략 보고서에서 중국의 도전을 뿌리치기 위한 구체적인 ‘핵심 액션플랜(실행계획)’을 담았다. 액션플랜으로 △한미일 3각 협력과 이를 위한 한일관계 개선 △대만해협 방어 등 새 작전계획 및 병력 배치 태세 개발 등을 제시했다. 3월 대선 이후 차기 정부를 상대로 중국 견제 동참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압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문부터 “중국의 도전” 강조바이든 행정부가 11일 발표한 인도태평양전략 보고서는 서문부터 중국의 도전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초점이 집중된 것은 특히 중국인민공화국(PRC)의 도전 때문”이라고 밝혔다. 19쪽짜리 보고서에서 ‘PRC’가 13번 등장할 정도로 대부분의 전략목표는 중국에 집중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5대 전략목표와 10가지 액션플랜을 제시하고 7번째 액션플랜으로 한미일 협력 확대를 제시했다. 또 두 차례 한일관계 개선을 촉구했다. 보고서는 “거의 모든 주요 인도태평양의 도전들은 특히 한일 간 긴밀한 협력을 요구한다”고 적시했다. 한일관계 개선을 강조하며 한미일 3각 협력을 인도태평양전략의 축으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 그러면서 “한미일은 안보를 넘어 핵심 기술, 공급망 이슈 등에서 함께할 것”이라며 “앞으로 3각 협력 차원에서 지역 전략을 조정하겠다”고 했다.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액션플랜은) 향후 1, 2년 안에 해야 할 우리의 핵심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 “대만 방어 지원 위해 협력”보고서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동남아 해역에 미국 해안경비대를 추가 배치하겠다고 밝히고 대만해역 방어 등을 위한 억지력 강화를 액션플랜으로 내놨다. 특히 억지력 강화와 관련해 “대만해협을 포함해 우리 영토와 동맹·파트너 국가를 겨냥한 군사적 공세를 억지할 것”이라며 “새로운 (군사적) 역량과 작전 개념, 군사 활동, 더 탄력 있는 병력 배치 태세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대만의 자주국방 능력을 지원하는 것을 포함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역내외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이 합의한 작전계획(작계) 수정 과정에서 주한미군의 대만 방어 기여 등을 포함하려는 미국의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비핵화뿐 아니라 “북한의 인권침해 대처를 목표로 지속적인 대화를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저지하고 필요할 경우 격퇴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북제재는 물론이고 필요할 경우 북한에 대한 무력 옵션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상은 12일 하와이에서 처음 대면 회담을 했지만 일본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사도 광산’ 등 현안을 두고 팽팽히 맞섰다. 정 장관은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최소 1141명 동원된 사도 광산을 세계유산으로 추천한 데 대해 강한 유감 및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하야시 외상은 “한국 측의 독자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고, 유감”이라고 주장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11일(현지시간) 공개한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한일관계 개선을 향후 1~2년 내 추구해야 할 핵심 액션플랜(실행 계획)으로 제시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한미일 3각 협력을 중국 견제를 위한 핵심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한일관계 개선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공개한 19쪽짜리 보고서에서 ‘인도태평양 안보 강화’ 등 5대 전략과 이 전략 실행을 위해 “12~24개월 동안 추구”할 10가지 액션플랜을 제시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인도태평양 전략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보고서는 한미일 협력 확대를 액션플랜 중 하나로 제시하면서 “우리는 동맹·파트너들 간 상호 관계, 특히 한일관계를 강화할 것을 권고한다”며 “앞으로 (한미일) 3각 협력 차원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전략을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대만 해협 방어 등 억지력 강화도 핵심 액션플랜으로 제시하고 “우리는 새로운 개념의 작전 개발과 유연한 지휘통제 구축, 다양한 병력 배치 기회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문제는 중국, 기후변화, 전염병 대유행에 이어 네 번째 위협으로 제시하면서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저지하고 필요할 경우 격퇴(defeat)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러시아가 이르면 16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침공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밝혔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40여 일 만에 성사된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담판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가운데 미국은 폴란드에 미군 3000명을 추가 파병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푸틴 대통령과 62분간 전화통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 러시아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미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 제시한 군축회담 등 외교적 해법도 제시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위기 상황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며 “두 정상은 양국이 향후 며칠간 대화를 지속하기로 했지만 이와 관계없이 러시아는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PBS방송과 폴리티코 등 미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11일 유럽 정상들과 통화하면서 ‘이르면 16일 러시아의 물리적 공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1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급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의 상당 부분을 점령하려 할 것이라는 매우 현실적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 정부는 “미국이 침공 날짜까지 적시하면서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반발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미-러 정상 통화 결과를 설명하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둘러싼 (서방의) 긴장 증폭이 조직적으로 진행되면서 히스테리가 극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미국이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겪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죽기 살기(like a devil)로 물가를 잡겠다”고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올해 상반기(1∼6월) 금리를 1%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발언까지 나왔다. 미국 물가 쇼크와 금리 인상 우려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한국 재정·통화·금융 당국 수장들은 11일 올해 첫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 바이든 “식탁 위 스트레스” 인정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5% 올랐다는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물가 상승으로) 미국인이 (써야 할) 예산이 늘어나 식탁에서 실질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수준”이라며 “물가 상승에 대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물가지수가) 상승했지만 올해 말에는 물가상승률이 현저하게 낮아질 수 있다는 예측이 계속 나온다”며 “정부는 물가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 컬페퍼의 한 대학을 방문해서는 “기름값을 낮추기 위해 죽기 살기로 일하겠다”며 “공급망을 강화해 에너지와 다른 제품 가격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미국 1월 CPI 7.5%는 1982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체감물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와 식품 물가가 급상승했다. 연료유는 1년 전보다 46.5%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고 휘발유 40.0%, 전기·가스 13.6%, 식료품 7.0%를 기록했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물가 급등에 미국 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7월 1일까지 금리 1%포인트 인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7월 전까지 세 차례 열린다. 불러드 총재의 발언은 적어도 한 번은 파격적으로 금리를 0.5%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304.73포인트(2.1%) 떨어진 14,185.64에 장을 마감했다.○ 정부 “상반기 물가 안정 주력”11일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 수장 4명이 한자리에 모인 건 지난해 9월 30일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이들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국제유가 상승, 식품 가격 인상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크게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며 상반기 물가 안정에 주력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 움직임 속에 국채 금리가 치솟자 한은은 시장 안정을 위해 국고채 추가 단순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안정화하고 3월 말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조치가 종료될 가능성에 대비해 연착륙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금융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가계부채와 자영업자, 제2금융권 같은 ‘약한 고리’를 중심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4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4.22포인트(0.87%) 하락한 2,747.71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4634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코스닥지수는 2.04% 급락한 877.42에 마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총을 쏘기 시작하면 (3차) 세계대전”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머물고 있는 미국 시민은 지금 당장 (우크라이나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우리 정부도 11일 우크라이나 내 교민에 대한 긴급 철수를 선포했다. 일본 정부도 이날 우크라이나 내 자국민 즉각 철수를 권고했다. 한미일이 잇따라 자국민 철수를 발표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정보를 교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NBC뉴스 인터뷰에서 “상황이 급격히 통제불능으로 흐를 수 있다(Things could go crazy quickly)”며 미-러가 발포하기 시작하면 이전에 본 적 없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내놓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경고 중 가장 수위가 높다. 우리 외교부도 11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4단계)인 여행 금지 지역으로 긴급 발령했다. 외교부는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국민도 가용한 항공편 등을 이용해 안전한 제3국 또는 우리나라로 긴급 철수해 달라”고 했다. 일본 외무성도 이날 우크라이나의 위험 정보를 최고 수준인 ‘레벨4’(대피 권고)로 격상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총을 쏘기 시작하면 (3차) 세계대전”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머물고 있는 미국 시민은 지금 당장 (우크라이나를)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를 상대로 한 독일과 프랑스의 외교적 중재 시도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자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벨라루스에서 본격적인 군사훈련에 나섰다. 미-러 긴장이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NBC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테러단체를 상대하는 게 아니라 세계 최강 군대 중 하나와 맞서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미국인 구출 시나리오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탈출 계획)은 없다”며 “미국과 러시아가 총을 쏘기 시작하면 이전에 본 적 없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의 군사행동으로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인 사상자가 생겨 미군이 개입하면 미-러 간 직접 충돌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며 “상황이 급격하게 미쳐 돌아갈 수 있다(could go crazy quickly)”라고도 말했다. 이날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내놓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경고 중 가장 수위가 높다.미 국무부도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여행금지(Do Not Travel)’로 높이고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국민 즉각 출국을 촉구했다. 국무부는 “러시아의 군사적 행동은 언제든지 경고 없이 이뤄질 수 있다”며 “예측 불가능하고 공지도 없이 단시간에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이날 벨라루스의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벨라루스군과 ‘동맹 결의 2022’ 합동 훈련에 들어갔다. 우크리아나 국경에 이미 병력 10만여 명을 배치한 가운데 추가로 병력 3만여 명과 수호이(SU)-35S 전투기, 핵탄두 탑재 가능 이스칸데르미사일 등으로 훈련을 시작한 것.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가 이번 훈련을 우크라이나 침공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날 미국 민간위성업 사진 분석 결과 러시아가 크림반도 흑해 서부 연안 인근에 병력과 차량을 추가 배치하는 등 우크라이나 남쪽과 북쪽, 동쪽 접경에 병력을 늘려 ‘3중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흑해와 인근 아조프해에서 러시아 해군이 함대 훈련을 하고 있다.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9개 경로로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수 있으며 수도 키예프까지 48시간 내에 도달할 확률이 높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무력충돌을 막기 위한 유럽 각국의 시도는 속속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 10일 영국과 러시아의 외교장관 회담이 빈손으로 마무리됐고, 독일과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이른바 ‘노르망디 형식’ 회담도 성과 없이 끝났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앞으로 며칠이 유럽의 최근 몇 십 년 가운데 가장 위험한 순간을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지금 유럽에서 전쟁을 막는 노력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