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기

문병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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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병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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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6~202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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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달라진 우크라 대응 뒤엔 ‘아프간 실패 교훈'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철군 당시 전략 부족, 동맹 경시, 미군의 대규모 희생 등으로 큰 비판을 받았던 조 바이든(사진) 미국 행정부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우크라이나 위기 대응 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명한 첩보 공개, 동맹과의 소통 강화 등을 통해 국내외 여론의 지지를 얻으려 한다는 것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 CBS방송에 출연해 “아프가니스탄이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에 중요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12만4000명이 탈출하는 것을 본 미국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볼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대응이 바이든 행정부의 지지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 지난해 철군 당시 미 정보당국은 수니파 무장단체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하는 데 최소 한 달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탈레반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아프간 전역을 장악했다. 미국 측에 “탈레반과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던 아슈라프 가니 당시 대통령 또한 탈레반이 수도 카불에 입성한 당일 곧바로 해외로 도피했다. 이 와중에 이슬람국가(IS)의 테러까지 터져 미군 13명이 숨지고 90여 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까지 발생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지지율 또한 급락했고 철군 관련 정보를 제때 제공받지 못한 영국, 프랑스 등 주요 동맹도 거센 불만을 표했다. 이 때문인지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10만 대군을 보냈을 때부터 러시아의 병력 증강 현황, 예상 침공 루트, 러시아군에 대한 각종 감청 결과 등을 직접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정보원 노출 위험이 있는 만큼 첩보를 기밀로 분류하는 기존 관행과 달리 실시간으로 기밀 정보를 노출하고 있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과 자주 통화하는 것도 지난해 실수를 만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최근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가진 수십 건의 통화 내역 및 회담의 날짜, 상대방을 일일이 정리한 팩트시트(fact sheet·설명서)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측에 ‘미군 직접 파병 절대 불가’ 원칙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도 지난해 철군 과정에서 발생한 테러로 미군 사상자가 상당했음을 감안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때와 달리 “미국인 대피를 위한 미군 작전도 절대 없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배치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를 두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13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지만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탈레반이 결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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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급한 우크라 대통령 “바이든, 방문해달라”에 백악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우크라이나에 공식 초청했다. 또 48시간 내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 긴급 소집을 요청했다. 이르면 16일 러시아가 대규모로 침공할 수 있다는 경고에 다급해진 우크라이나가 긴급 구조신호(SOS)를 보낸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군사 및 재정 지원은 물론 러시아의 침공 시 확고한 안전보장(concrete guarantee)도 요구했다.● 나토 미(未)가입 우크라이나, 美에 안전보장 요구미 백악관은 13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오전 41분간 통화했다고 밝혔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한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로 위기 상황을 논의한 것. 두 사람의 통화는 올 들어 세 번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며칠 내에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주면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고 (위기) 상황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바이든 행정부가 전쟁이 임박했다고 밝힐 때마다 이를 공개 비판하던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경고가 나오자 바이든 대통령을 공식 초청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안보 없이 유럽 안보는 불가능하다”며 우크라이나 안전을 확고하게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언급하며 “우리는 아직 나토 회원국이 아니지만 강력한 우크라이나 군대만이 우리 안보를 보장한다”고 말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장악하면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루마니아 및 발트해 인근 국가들도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군사, 재정 지원에 더해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한 미국의 더 적극적인 군사 개입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지원 방침을 밝히면서도 직접 파병은 불가하다는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미 CBS방송에 출연해 “러시아가 침공해도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전쟁에서 러시아와 싸우기 위해 미군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요청 사실에는 논평을 거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방송에서 “미국인은 즉각 우크라이나에서 나오라”며 자국민 대피령을 내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방문을 요청한 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셈이다.● 美 “외교를 위한 시간 줄어들어”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도 긴급 회담을 요청했다. 드미트리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3일 트위터에 “러시아 및 모든 OSCE 참가국들과 48시간 내 회담을 갖고 러시아가 우리 국경과 임시 점령 중인 크림반도에 대한 군사력 재배치 논의를 하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비엔나 문서(Vienna document)’에 의거한 우리 요청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 단계를 밟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11일 ‘2011 비엔나 문서’에 따라 우크라이나 국경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군사 활동에 대한 설명을 러시아에 요청했다. 미국 러시아 등 OSCE 57개 회원국이 합의한 외교 문서인 비엔나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가 이 요청을 거부하면 OSCE 의장은 48시간 내에 회담을 소집해야 한다. 우크라이나가 OSCE를 통해서라도 미국과 러시아를 외교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시도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외교적 해법 마련에 회의적인 분위기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1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외교를 위한) 시간이 확실히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가 조만간 대규모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며 “지난 10일간 러시아가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긴박하게 병력을 증원한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공격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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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칼럼/문병기]바이든과 외교 데뷔전, 누가 준비됐나

    2017년 6월 29일. 취임 51일 만에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첫 한미 정상회담 하루 전인 이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상견례를 했다. 미리 백악관을 나와 차에서 내리는 문 대통령 내외를 반갑게 맞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기념촬영을 마치고 문 대통령을 정중하게 백악관 안으로 안내했다. 상견례를 마친 후 청와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3층에 있는 사적 공간인 트리티룸을 공개하는 등 문 대통령에게 각별한 예우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한미 정상의 첫 상견례를 가까이서 지켜본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아찔했다”고 회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 안에 들어서자 ‘따로 대화를 갖자’며 트리티룸으로 문 대통령을 안내했다. 그리고 자리에 앉자마자 10여 개의 질문을 쏟아냈다고 한다. ‘주한미군이 공짜로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김정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왜 예정대로 진행하지 않느냐’는 등 당시 한미 관계의 민감한 현안들을 마치 면접하듯 꼬치꼬치 캐물었다는 것. 첫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했던 한 인사는 “돌이켜보면 첫 만남에서 쌓인 인상과 대화가 이후 한미 관계의 많은 것을 좌우했다”고 말했다. 5년이 다 돼가는 일화가 떠오른 것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5월 말 방한해 새로 취임할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이 유력하게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벌써 걱정의 목소리가 나온다. 무엇보다 대선 일정을 감안할 때 정상회담을 준비할 시간이 너무 빠듯하다는 지적이다. 3·9대선에서 선출된 새 대통령은 인수위원회 기간을 거쳐 5월 10일 취임한다. 취임 후 10여 일 내에 첫 정상회담에 나서야 하는 셈이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취임 후 가장 이른 시기에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던 문 대통령의 기록이 절반 이하로 단축되는 것. 더욱이 한국 대통령의 방미와 미국 대통령의 방한은 준비해야 하는 경호, 의전의 수위가 하늘과 땅 차이다. 새 정부 조직 개편과 인사도 촉박한 한미 정상회담 일정에 내몰릴 가능성이 크다. 인수위 기간 중 주무장관인 외교부 장관을 지명한다 해도 실제 임명은 취임 이후가 될 수밖에 없는 만큼 새 정부가 제대로 된 방한 준비에 나서기도 어렵다. 미국이 준비할 의제들을 떠올려보면 우려는 더욱 커진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을 서두르는 것은 일본에서 열리는 쿼드(QUAD) 정상회의 일정에 맞추기 위해서다. 한 외교 소식통은 “고령으로 잦은 여행이 힘든 바이든 대통령의 상황을 고려하면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은 ‘나우 오어 네버(Now or never·지금 아니면 없다)’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 견제에 사활을 건 바이든 대통령은 새 대통령에게 중국 견제 동참, 한일 관계 개선 등 그동안 묵혀뒀던 요구를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5년 임기 내내 새 정부 외교 정책의 명운을 가를 폭발력 있는 이슈들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해외 정상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중시한다는 평가다. ‘사람이 곧 외교’인 셈이다. 하지만 대선 레이스에서 선두를 다투는 여야 후보들 모두 외교 무대에선 검증된 적이 없는 백지 상태다. 새 대통령은 미중 줄타기 외교가 발붙일 곳이 좁아지는 위기의 순간, 외교 백전노장인 바이든 대통령을 맞아 성공적인 외교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까. 3·9대선 전 꼭 검증해 봐야 할 선택의 기준일지 모른다. 문병기 워싱턴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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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러, 이르면 16일 우크라 침공 가능성… 키예프 급습할 수도”

    러시아가 이르면 16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침공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밝혔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40여 일 만에 성사된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담판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가운데 미국은 폴란드에 미군 3000명을 추가 파병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푸틴 대통령과의 62분간 전화통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 러시아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미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 제시한 군축회담 등 외교적 해법도 제시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위기 상황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며 “두 정상은 양국이 향후 며칠간 대화를 지속하기로 했지만 이와 관계없이 러시아는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PBS방송과 폴리티코 등 미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11일 유럽 정상들과 화상회의에서 ‘이르면 16일 러시아의 물리적 공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1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급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 정부는 “미국이 침공 날짜까지 적시하면서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반발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미-러 정상 통화 결과를 설명하며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둘러싼 (서방의) 긴장 증폭이 조직적으로 진행되면서 히스테리가 극에 달했다”고 주장했다.美 “러 우크라 침공, 미사일-사이버 공격으로 시작할 것”‘16일 침공설’ 구체적 내용 공개러의 위장전술 가능성까지 흘려 미국이 러시아가 16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첩보를 유럽 각국에 전달하는 등 러시아의 군사 위협에 관한 정보를 속속 공개하고 있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침공할 때는 첩보를 거의 공개하지 않았던 미국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의 모든 군사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다고 경고해 침공을 막기 위한 시도라는 해석과 사이버 전쟁, 해킹 등 ‘정보전의 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함께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이 11일 보도한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서방 정상들에게 16일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언급했고 미사일 공습과 사이버 공격으로 공격이 시작될 수 있다는 내용을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20일 폐막하기 전 러시아가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첩보를 공개했다. AP통신과 텔레그래프 등은 미 정보당국이 통신 감청, 인적 첩보망(휴민트) 등을 통해 이 같은 정보를 얻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 또한 12일 러시아가 빠르면 다음 주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위장 전술(false flag)’에 나설 수 있다는 정황을 미국이 포착했다고 전했다. 공격자의 국적을 허위로 꾸며 실제 공격 주체를 속인 뒤 벌어지는 사태를 선전 선동에 이용하는 전술을 말한다. 서방 관리들은 이런 첩보가 러시아의 침공 준비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유럽 각국은 이 첩보에 대해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 “러시아가 침공할 것이라는 확실한 정보는 없다”며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과 관련해 너무 많은 정보가 유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첩보가 오히려 러시아에 침공 위협의 빌미를 줄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16일 침공 첩보를)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관계자 역시 “아직 그 첩보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고 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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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푸틴 62분 통화 ‘빈손’… 美 “우크라, 최악 시나리오 징후”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판단하에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관을 사실상 폐쇄하고 우크라이나를 ‘워존(War zone·전쟁 지대)’으로 칭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통화를 갖고 사태의 해법을 논의했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경고한 대로 3차 세계대전 위험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우크라 美대사관 사실상 폐쇄미 국무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미 대사관 직원 대부분에게 철수를 명령하고 비밀문서 등을 파기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군 훈련을 지원하던 미 플로리다주 경비대 소속 160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에서 철수시킨다고도 밝혔다. 13일부터 미 대사관의 영사 업무 또한 중단된다. 11일 “우크라이나 내 모든 미국인은 48시간 이내 우크라이나를 떠나라”고 대피령을 내린 데 이은 추가 조치를 속속 내놓고 있는 것이다. 국무부 관계자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고 있는 징후를 보고 있다. 현재 상황이 실질적인 충돌로 향해 가고 있다”며 “워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언제든 (러시아의) 침략이 시작될 수 있는 창구(window)에 서 있다”고 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언제라도 침략이 시작될 수 있다”고 가세했다. 특히 미 국방부는 러시아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3000명의 추가 병력을 폴란드에 투입한다고도 밝혔다. 이들은 앞서 2일 폴란드에 배치된 1700명의 미 육군 82공수부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바이든-푸틴, 돌파구 못 찾아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12일 62분간 통화했다. 당초 러시아는 14일 통화를 희망했지만 미국이 앞당길 것을 제안해 성사됐다. 두 정상은 지난해 12월 30일에도 우크라이나 위기 해소를 위해 50분간 통화를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는 “근본적인 변화는 없었다”고 전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하면 미국은 동맹, 파트너와 함께 단호히 대응하고 러시아가 신속하고 심각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정상,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수장 등과도 통화하며 사태 해법을 논의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미-러 정상 통화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안전 보장 요구에 대한 구상을 밝혔지만 러시아의 핵심적 우려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했다. 미-러 정상 간 통화에 앞서 이날 블링컨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도 35분간 통화했다. 블링컨 장관은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외교적 경로를 찾기 위한 논의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라브로프 장관 역시 러시아가 미국이 전달한 서면에 대한 답변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곧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100분 동안 통화했다. 7일 마크롱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한 지 5일 만에 다시 대화에 나선 것이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우크라이나 내 친러 반군 등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2015년 맺은 휴전 협정을 제대로 이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협정은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우크라 주재 자국민에게 속속 대피 명령세계 각국은 속속 자국민에게 “우크라이나를 떠나라”고 지시하고 있다. 한미일에 이어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이스라엘 등도 자국민에게 즉시 철수를 명령했다. 심지어 우크라이나를 위협하고 있는 러시아 또한 우크라이나에서 외교관 일부를 철수시켰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우크라이나 또는 제3국의 도발 가능성을 고려해 우크라이나 내 외교 공관을 최적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필요한 최소 인력만 남기고 외교관들을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뺀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연일 반러 집회를 열고 러시아를 규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12일 수도 키예프 시민들은 도심 곳곳에서 국가를 부르는 한편 ‘우크라이나인은 저항할 것’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등을 외쳤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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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한일관계 1~2년내 개선해야”…인도태평양 전략 공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11일(현지 시간) 공개한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한일관계 개선을 향후 1∼2년 내 추구해야 할 핵심 액션플랜(실행 계획)으로 제시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한미일 3각 협력을 중국 견제를 위한 핵심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한일관계 개선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공개한 19쪽짜리 보고서에서 ‘인도태평양 안보 강화’ 등 5대 전략과 이 전략 실행을 위해 “12∼24개월 동안 추구”할 10가지 액션플랜을 제시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인도태평양 전략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보고서는 한미일 협력 확대를 액션플랜 중 하나로 제시하면서 “우리는 동맹·파트너들 간 상호 관계, 특히 한일관계를 강화할 것을 권고한다”며 “앞으로 (한미일) 3각 협력 차원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전략을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문제는 중국, 기후변화, 전염병 대유행에 이어 네 번째 위협으로 제시하면서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저지하고 필요할 경우 격퇴(defeat)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바이든 정부 “한미일 3각협력으로 中견제”… 한일관계 개선 압박인도태평양전략 액션플랜 첫 공개 “현 시대의 복잡한 도전에 맞서기 위해 한미일은 반드시 더 많은 것을 함께해야 한다(must do more together).”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2일(현지 시간) 하와이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11일 처음 공개한 인도태평양전략 보고서에서 중국의 도전을 뿌리치기 위한 구체적인 ‘핵심 액션플랜(실행계획)’을 담았다. 액션플랜으로 △한미일 3각 협력과 이를 위한 한일관계 개선 △대만해협 방어 등 새 작전계획 및 병력 배치 태세 개발 등을 제시했다. 3월 대선 이후 차기 정부를 상대로 중국 견제 동참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압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문부터 “중국의 도전” 강조바이든 행정부가 11일 발표한 인도태평양전략 보고서는 서문부터 중국의 도전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초점이 집중된 것은 특히 중국인민공화국(PRC)의 도전 때문”이라고 밝혔다. 19쪽짜리 보고서에서 ‘PRC’가 13번 등장할 정도로 대부분의 전략목표는 중국에 집중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5대 전략목표와 10가지 액션플랜을 제시하고 7번째 액션플랜으로 한미일 협력 확대를 제시했다. 또 두 차례 한일관계 개선을 촉구했다. 보고서는 “거의 모든 주요 인도태평양의 도전들은 특히 한일 간 긴밀한 협력을 요구한다”고 적시했다. 한일관계 개선을 강조하며 한미일 3각 협력을 인도태평양전략의 축으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 그러면서 “한미일은 안보를 넘어 핵심 기술, 공급망 이슈 등에서 함께할 것”이라며 “앞으로 3각 협력 차원에서 지역 전략을 조정하겠다”고 했다.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액션플랜은) 향후 1, 2년 안에 해야 할 우리의 핵심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 “대만 방어 지원 위해 협력”보고서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동남아 해역에 미국 해안경비대를 추가 배치하겠다고 밝히고 대만해역 방어 등을 위한 억지력 강화를 액션플랜으로 내놨다. 특히 억지력 강화와 관련해 “대만해협을 포함해 우리 영토와 동맹·파트너 국가를 겨냥한 군사적 공세를 억지할 것”이라며 “새로운 (군사적) 역량과 작전 개념, 군사 활동, 더 탄력 있는 병력 배치 태세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대만의 자주국방 능력을 지원하는 것을 포함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역내외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이 합의한 작전계획(작계) 수정 과정에서 주한미군의 대만 방어 기여 등을 포함하려는 미국의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비핵화뿐 아니라 “북한의 인권침해 대처를 목표로 지속적인 대화를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저지하고 필요할 경우 격퇴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북제재는 물론이고 필요할 경우 북한에 대한 무력 옵션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상은 12일 하와이에서 처음 대면 회담을 했지만 일본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사도 광산’ 등 현안을 두고 팽팽히 맞섰다. 정 장관은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최소 1141명 동원된 사도 광산을 세계유산으로 추천한 데 대해 강한 유감 및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하야시 외상은 “한국 측의 독자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고, 유감”이라고 주장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2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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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한일관계, 1~2년내 개선해야”…‘10대 액션플랜’에 포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11일(현지시간) 공개한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한일관계 개선을 향후 1~2년 내 추구해야 할 핵심 액션플랜(실행 계획)으로 제시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한미일 3각 협력을 중국 견제를 위한 핵심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한일관계 개선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공개한 19쪽짜리 보고서에서 ‘인도태평양 안보 강화’ 등 5대 전략과 이 전략 실행을 위해 “12~24개월 동안 추구”할 10가지 액션플랜을 제시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인도태평양 전략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보고서는 한미일 협력 확대를 액션플랜 중 하나로 제시하면서 “우리는 동맹·파트너들 간 상호 관계, 특히 한일관계를 강화할 것을 권고한다”며 “앞으로 (한미일) 3각 협력 차원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전략을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대만 해협 방어 등 억지력 강화도 핵심 액션플랜으로 제시하고 “우리는 새로운 개념의 작전 개발과 유연한 지휘통제 구축, 다양한 병력 배치 기회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문제는 중국, 기후변화, 전염병 대유행에 이어 네 번째 위협으로 제시하면서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저지하고 필요할 경우 격퇴(defeat)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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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러, 16일 우크라 침공 가능성” vs 러 “거짓 정보” 반발

    러시아가 이르면 16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침공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밝혔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40여 일 만에 성사된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담판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가운데 미국은 폴란드에 미군 3000명을 추가 파병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푸틴 대통령과 62분간 전화통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 러시아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미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 제시한 군축회담 등 외교적 해법도 제시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위기 상황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며 “두 정상은 양국이 향후 며칠간 대화를 지속하기로 했지만 이와 관계없이 러시아는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PBS방송과 폴리티코 등 미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11일 유럽 정상들과 통화하면서 ‘이르면 16일 러시아의 물리적 공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1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급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의 상당 부분을 점령하려 할 것이라는 매우 현실적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 정부는 “미국이 침공 날짜까지 적시하면서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반발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미-러 정상 통화 결과를 설명하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둘러싼 (서방의) 긴장 증폭이 조직적으로 진행되면서 히스테리가 극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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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물가 40년만에 최대상승… 바이든 “죽기살기 대응”

    미국이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겪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죽기 살기(like a devil)로 물가를 잡겠다”고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올해 상반기(1∼6월) 금리를 1%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발언까지 나왔다. 미국 물가 쇼크와 금리 인상 우려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한국 재정·통화·금융 당국 수장들은 11일 올해 첫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 바이든 “식탁 위 스트레스” 인정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5% 올랐다는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물가 상승으로) 미국인이 (써야 할) 예산이 늘어나 식탁에서 실질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수준”이라며 “물가 상승에 대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물가지수가) 상승했지만 올해 말에는 물가상승률이 현저하게 낮아질 수 있다는 예측이 계속 나온다”며 “정부는 물가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 컬페퍼의 한 대학을 방문해서는 “기름값을 낮추기 위해 죽기 살기로 일하겠다”며 “공급망을 강화해 에너지와 다른 제품 가격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미국 1월 CPI 7.5%는 1982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체감물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와 식품 물가가 급상승했다. 연료유는 1년 전보다 46.5%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고 휘발유 40.0%, 전기·가스 13.6%, 식료품 7.0%를 기록했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물가 급등에 미국 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7월 1일까지 금리 1%포인트 인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7월 전까지 세 차례 열린다. 불러드 총재의 발언은 적어도 한 번은 파격적으로 금리를 0.5%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304.73포인트(2.1%) 떨어진 14,185.64에 장을 마감했다.○ 정부 “상반기 물가 안정 주력”11일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 수장 4명이 한자리에 모인 건 지난해 9월 30일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이들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국제유가 상승, 식품 가격 인상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크게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며 상반기 물가 안정에 주력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 움직임 속에 국채 금리가 치솟자 한은은 시장 안정을 위해 국고채 추가 단순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안정화하고 3월 말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조치가 종료될 가능성에 대비해 연착륙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금융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가계부채와 자영업자, 제2금융권 같은 ‘약한 고리’를 중심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4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4.22포인트(0.87%) 하락한 2,747.71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4634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코스닥지수는 2.04% 급락한 877.42에 마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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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서 당장 떠나라”… 한미일 모두 자국민 철수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총을 쏘기 시작하면 (3차) 세계대전”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머물고 있는 미국 시민은 지금 당장 (우크라이나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우리 정부도 11일 우크라이나 내 교민에 대한 긴급 철수를 선포했다. 일본 정부도 이날 우크라이나 내 자국민 즉각 철수를 권고했다. 한미일이 잇따라 자국민 철수를 발표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정보를 교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NBC뉴스 인터뷰에서 “상황이 급격히 통제불능으로 흐를 수 있다(Things could go crazy quickly)”며 미-러가 발포하기 시작하면 이전에 본 적 없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내놓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경고 중 가장 수위가 높다. 우리 외교부도 11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4단계)인 여행 금지 지역으로 긴급 발령했다. 외교부는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국민도 가용한 항공편 등을 이용해 안전한 제3국 또는 우리나라로 긴급 철수해 달라”고 했다. 일본 외무성도 이날 우크라이나의 위험 정보를 최고 수준인 ‘레벨4’(대피 권고)로 격상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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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미국인, 우크라서 당장 떠나라…美-러 총쏘면 세계대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총을 쏘기 시작하면 (3차) 세계대전”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머물고 있는 미국 시민은 지금 당장 (우크라이나를)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를 상대로 한 독일과 프랑스의 외교적 중재 시도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자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벨라루스에서 본격적인 군사훈련에 나섰다. 미-러 긴장이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NBC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테러단체를 상대하는 게 아니라 세계 최강 군대 중 하나와 맞서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미국인 구출 시나리오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탈출 계획)은 없다”며 “미국과 러시아가 총을 쏘기 시작하면 이전에 본 적 없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의 군사행동으로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인 사상자가 생겨 미군이 개입하면 미-러 간 직접 충돌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며 “상황이 급격하게 미쳐 돌아갈 수 있다(could go crazy quickly)”라고도 말했다. 이날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내놓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경고 중 가장 수위가 높다.미 국무부도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여행금지(Do Not Travel)’로 높이고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국민 즉각 출국을 촉구했다. 국무부는 “러시아의 군사적 행동은 언제든지 경고 없이 이뤄질 수 있다”며 “예측 불가능하고 공지도 없이 단시간에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이날 벨라루스의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벨라루스군과 ‘동맹 결의 2022’ 합동 훈련에 들어갔다. 우크리아나 국경에 이미 병력 10만여 명을 배치한 가운데 추가로 병력 3만여 명과 수호이(SU)-35S 전투기, 핵탄두 탑재 가능 이스칸데르미사일 등으로 훈련을 시작한 것.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가 이번 훈련을 우크라이나 침공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날 미국 민간위성업 사진 분석 결과 러시아가 크림반도 흑해 서부 연안 인근에 병력과 차량을 추가 배치하는 등 우크라이나 남쪽과 북쪽, 동쪽 접경에 병력을 늘려 ‘3중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흑해와 인근 아조프해에서 러시아 해군이 함대 훈련을 하고 있다.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9개 경로로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수 있으며 수도 키예프까지 48시간 내에 도달할 확률이 높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무력충돌을 막기 위한 유럽 각국의 시도는 속속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 10일 영국과 러시아의 외교장관 회담이 빈손으로 마무리됐고, 독일과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이른바 ‘노르망디 형식’ 회담도 성과 없이 끝났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앞으로 며칠이 유럽의 최근 몇 십 년 가운데 가장 위험한 순간을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지금 유럽에서 전쟁을 막는 노력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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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건 美주지사에 수교훈장 광화장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66)가 9일(현지 시간) 한국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았다. 호건 주지사는 이날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이수혁 대사로부터 훈장을 전달받았다. 수교훈장은 우방과의 친선에 뚜렷하게 공헌한 외국인에게 수여되며 5개 등급으로 구분된다. 광화장은 수교훈장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호건 주지사는 2015년 주지사 취임 이후 메릴랜드에 ‘태권도의 날’을 지정하고 코리아타운 기념 조형물 건립, 6·25전쟁 전사자 추모의 벽 건립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고 대사관은 밝혔다. 호건 주지사는 “양국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내 권한 내에서 모든 일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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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추가 도발 우려에 ‘한미일 3각 안보협력’ 가속화

    북한이 올 들어 7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한미일 국방장관이 10일 전화 회담을 열고 북한 미사일 위협을 막기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12일에는 하와이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다.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중장거리 미사일 시함 발사에 나설 조짐을 보이자 미국이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두고 “우리에게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 정세에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도전”이라며 한국군의 핵·대량살상무기 대응 체계 등 독자적인 가용 능력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억제·대응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미 국방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의 잇따른 도발을 ‘안보리 결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밝힌 한국과 달리 ‘유엔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미 국방부는 “세계 안보 도전과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및 미사일 프로그램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3각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신형 잠수함탄도탄미사일(SLBM)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설 징후가 보이자 한미일 3각 안보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한미일 국방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조만간 대면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한미일 국방장관의 마지막 대면 회담은 2019년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담이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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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美부통령, 외교결례 논란에도 뮌헨안보회의 참석

    지난해 1월 취임 후 잇따른 외교 결례로 구설수에 휩싸였던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안보 올림픽’으로 불리는 독일 뮌헨안보회의(MSC)를 통해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한다. 9일 미 백악관은 해리스 부통령이 18~20일 뮌헨안보회의에 미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63년부터 열린 뮌헨안보회의는 유럽은 물론 미국과 아시아 정상 및 외교장관 등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례 국제안보포럼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취임 첫 해인 지난해 이 회의에서 화상 연설을 했다. 초선 상원의원에서 곧바로 미국의 2인자가 된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해 5월 방미한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한 후 손을 바지에 닦아 외교 결례 지적을 받았다. 한 달 후 중남미 과테말라를 방문했을 때는 “(중남미 불법 이민자들에게) 미국에 오지 말라고 분명히 말하겠다”고 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같은 해 11월에는 미국과 프랑스의 갈등 봉합을 위해 프랑스를 찾았음에도 프랑스 억양을 조롱하듯 흉내 내 또 구설에 휘말렸다. 이를 감안할 때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 민주당의 차기 대선 후보군에 속한 해리스 부통령에게 외교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주기 위해 뮌헨안보회의 참석을 독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야당 공화당에서는 부통령의 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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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SIS “北 신포조선소서 특이 동향”… 한미, SLBM 시험발사 촉각

    북한이 새해 들어 잇따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서면서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는 고래급 잠수함이 정박한 신포조선소에서 이전에 보이지 않던 활동이 포착됐다. 최근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미국 본토 타격용이라고 공개 선언한 북한이 지난해 10월에 이어 SLBM 시험발사를 준비하는 징후일 수 있다는 관측과 위성 추적을 피하기 위한 위장활동일 수 있다는 분석이 함께 나온다.○ CSIS “신포조선소에서 이상활동 포착”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8일(현지 시간) 민간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최근 이상 활동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5∼8일 신포조선소 안전구역 내에 있는 침투용 모선과 SLBM 시험발사용 바지선의 위치가 바뀌는 등 이례적인 활동들이 포착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12월 29일 촬영된 위성사진과 올 2월 촬영된 사진을 살펴보면 당초 SLBM 시험용 바지선이 정박해 있던 곳에 어선처럼 보이는 침투용 모선이 자리를 잡은 반면 바지선은 북한의 고래급 잠수함 ‘8·24 영웅호’ 선미(船尾) 쪽으로 위치를 바꿨다. SLBM 시험용 바지선은 2014년 신포조선소에 나타난 이래 정박 위치가 바뀐 적이 없었으며 침투모선 역시 지난해 2월부터 같은 곳에 정박해 있었다고 ‘분단을 넘어’는 밝혔다. 8·24 영웅호는 수중배수량 2000t의 고래급 잠수함으로 SLBM 1기를 탑재할 수 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이 잠수함에서 ‘해상판 이스칸데르’ SLBM을 시험발사한 바 있다. ‘분단을 넘어’가 확인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3일 사이엔 ‘영웅호’ 선미에 크레인이 새로 설치됐다. 특히 이달 3일 위성사진에선 영웅함의 선미가 뱃머리에 비해 독(dock)에서 멀리 떨어져 비스듬히 정박했다가 사흘 뒤인 6일에는 정상 상태로 돌아가기도 했다. 이 잠수함은 지난해 SLBM 시험발사 후 같은 해 12월까지 정비와 수리 작업이 진행됐다. 보고서는 이 같은 활동에 대해 “영웅호 수리 보수 작업이 지속되는 것인지 위장 활동의 일환인지 불분명하다”고 분석했다. 한미 군 당국과 정보기관이 신포조선소를 밀착 감시하는 것을 알고 있는 북한이 추후 미사일 실험 등에 대한 위성 추적을 회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상 활동을 노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한미, 최근 신포 움직임 집중 주시 최근 한 달 새 신포조선소 내 장비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한미 정보당국은 “(이것만으로는) 특이할 만한 변화는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도 북한이 신형 SLBM 실험에 나설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20년 10월과 지난해 1월 열병식에서 잇따라 공개한 신형 SLBM인 ‘북극성-4ㅅ’, ‘북극성-5ㅅ’ 시험발사 수순에 돌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해 국방과학발전·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으로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개발을 공언한 바 있다. 북한 외무성은 8일 홈페이지에 지난달 30일 발사한 IRBM 화성-12형을 언급하며 “미국 본토를 사정권 안에 두고 미사일 시험까지 진행해 거대한 진폭으로 세계를 흔드는 나라는 이 지구상에 오직 우리 국가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8일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보고서 초안에 북한이 최근 시험발사한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북한 해커들이 훔친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는 북한이 한국 방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대해서도 사이버 공격을 시도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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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에 등 돌리는 공화당 잠룡들 “美의사당 난입 사태는 범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 의사를 내비치며 광폭 행보에 나선 가운데 과거 ‘트럼프의 측근들’이 대립각을 세우면서 미 공화당이 친(親)트럼프와 반(反)트럼프로 나뉘고 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대선 사기’를 주장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자 차기 공화당 잠룡(潛龍)으로 꼽히는 과거의 측근들이 가세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 견제에 나섰다. 공화당의 의회 핵심들도 친트럼프와 반트럼프 진영으로 갈리면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내 권력투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 잠룡들은 ‘反트럼프’ 연대 공화당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7일 미 ABC방송에 출연해 “지난해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동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약 내가 (2024년 대선에) 출마해 승리한다면 지난해 1월 6일에 참여했던 관련자들을 사면할 것”이라고 밝히자 정면으로 비판한 것.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의 정권인수팀장을 맡아 측근으로 꼽혔다. 2016년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했다가 이후 지지 선언을 한 마코 루비오 공화당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역시 6일 CBS 뉴스에서 “지난해 1월 6일 사태 때 벌어진 범죄에 연루된 사람은 누구라도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비판하고 나선 것은 펜스 전 부통령의 최근 발언이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많다. 펜스 전 부통령은 4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고 했지만 그는 틀렸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펜스 전 부통령을 지지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날을 세운 상황이다. 이처럼 과거 측근들이 ‘반트럼프 깃발’ 아래 모인 것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공화당 차기 대선 주자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공화당의 차기 주자로 압도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들어 잇따라 대중 집회에 나서며 광폭 정치행보를 보이자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과거의 측근들이 합종연횡에 나선 셈이다. 한국계 유미 호건 씨와 결혼해 ‘한국 사위’로 불리는 공화당 내 대표적 반트럼프 인사인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역시 연방 상원의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권 도전 채비를 하고 있다. ○ 공화당 내 ‘트럼프 찬반’ 갈등 깊어져 공화당 지도부 내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찬반이 갈려 권력다툼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1·6 의사당 난입 사태 조사위원회에 참여 중인 리즈 체니 의원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히자 공화당 서열 1위인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8일 “지난해 1월 의회 난입 사태는 폭력적 반란”이라며 비판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업고 지난해 공화당 서열 3위인 하원 의원총회 의장에 선출된 엘리스 스터파닉 의원은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유권자를 위해 행동을 취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갖고 있다”며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공화당 서열 2위인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 역시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결정을 옹호했다. CNN은 이날 “공화당 전국위원회 조사를 계기로 공화당의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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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 잠수함 이상활동”…‘신형 SLBM 시험발사’ 가능성 촉각

    북한이 새해 들어 잇따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서면서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잠수함탄도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는 고래급 잠수함이 정박한 신포조선소에서 이전에 보이지 않던 활동이 포착됐다. 최근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미국 본토 타격용이라고 공개 선언한 북한이 지난해 10월에 이어 SLBM 시험 발사를 준비하는 징후일 수 있다는 관측과 위성 추적을 피하기 위한 위장활동일 수 있다는 분석이 함께 나온다.● CSIS “신포조선소에서 이상활동 포착”미 싱크탱크 전락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8일(현지시간) 민간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최근 이상 활동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5~8일 신포조선소 안전구역 내에 있는 침투용 모선과 SLBM 시험 발사용 바지선의 위치가 바뀌는 등 이례적인 활동들이 포착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12월 29일 촬영된 위성사진과 올 2월 촬영된 사진을 살펴보면 당초 SLBM 시험용 바지선이 정박해 있던 곳에 어선처럼 보이는 침투용 모선이 자리를 잡은 반면 바지선은 북한의 고래급 잠수함 ‘8·24 영웅호’ 선미(船尾) 쪽으로 위치를 바꿨다. SLBM 시험용 바지선은 2014년 신포조선소에 나타난 이래 정박 위치가 바뀐 적이 없었으며 침투모선 역시 지난해 2월부터 같은 곳에 정박해 있었다고 ‘분단을 넘어’는 밝혔다. 8·24 영웅호는 수중배수량 2000t의 고래급 잠수함으로 SLBM 1발을 탑재할 수 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이 잠수함에서 ‘해상판 이스칸데르’ SLBM을 시험 발사한 바 있다. ‘분단을 넘어’가 확인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3일 사이엔 ‘영웅호’ 선미에 크레인이 새로 설치됐다. 특히 이달 3일 위성사진에선 영웅함의 선미가 뱃머리에 비해 독(dock)에서 멀리 떨어져 비스듬히 정박했다가 사흘 뒤인 6일에는 정상 상태로 돌아가기도 했다. 이 잠수함은 지난해 SLBM 시험 발사 후 같은 해 12월까지 정비와 수리 작업이 진행됐다. 보고서는 이 같은 활동에 대해 “영웅호 수리보수 작업이 지속되는 것인지 위장활동의 일환인지 불분명하다”고 분석했다. 한미 군 당국과 정보기관이 신포조선소를 밀착 감시하는 것을 알고 있는 북한이 추후 미사일 실험 등에 대한 위성 추적을 회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상 활동을 노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한미, 최근 신포 움직임 집중 주시 최근 한 달 새 신포조선소 내 장비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한미 정보당국은 “(이것만으로는) 특이할 만한 변화는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도 북한이 신형 SLBM 실험에 나설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한 달 신포조선소에서 포착되는 동향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10월과 지난해 1월 열병식에서 잇따라 공개한 신형 SLBM인 ‘북극성-4ㅅ’, ‘북극성-5ㅅ’ 시험발사 수순에 돌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해 국방과학발전·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으로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개발을 공언한 바 있다. 북한 외무성은 8일 홈페이지에 지난달 30일 발사한 IRBM 화성-12형을 언급하며 “미국 본토를 사정권 안에 두고 미사일 시험까지 진행해 거대한 진폭으로 세계를 흔드는 나라는 이 지구상에 오직 우리 국가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IRBM이 도발이 미국 본토를 겨냥한 도발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8일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보고서 초안에 북한이 최근 시험발사한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북한 해커들이 훔친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는 북한이 한국 방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대해서도 사이버 공격을 시도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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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나토 가입않되 중립-안보 보장”… ‘핀란드화’ 해법 부상

    전운이 짙어지는 우크라이나 사태 긴장 완화를 위해 유럽 정상들이 막판 중재에 나선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핀란드화(Finlandization)’가 외교적 해법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어느 한쪽도 스스로 물러서기 어려운 ‘강 대 강’ 대치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지 않는 대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서방과 교류할 수 있는 독립적 지위를 보장해 최악의 군사 충돌을 방지하자는 것이다.○ 푸틴 “마크롱 제안, 진전될 수도”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 모스크바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5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제시한 몇몇 아이디어는 공통의 진전을 위한 기반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경을 향한) 나토의 동진(東進)이 계속된다면 유럽이 전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서방에 대한 위협을 낮추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확실한 안보보장안을 제시했다”며 “우크라이나 위기가 악화되거나 확대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얻어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정상회담 직전 기자들에게 “핀란드화가 협상 테이블에 오를 하나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핀란드화는 냉전이 한창이던 1960년대 서독(현 독일)에서 생겨난 용어다. 옛 소련이 국경을 접한 핀란드 주권을 인정하면서도 실제로는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을 비판적으로 일컫는 데 쓰였다. 1970년대 초반 미국과 중국 데탕트(화해)를 이끌었던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침공했을 때 ‘우크라이나의 핀란드화’를 해법으로 제안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서방과 교류할 자유를 보장하되,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가입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 같은 방식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불가를 문서로 보장하라는 러시아와, 나토 ‘개방 정책(open door policy)’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미국이 한 발씩 양보하는 절충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앞서 “가까운 장래에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고 “독일과 미국은 다른 동맹국과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독일은 ‘노르망디 포맷’을 통한 대화와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키는 데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르망디 포맷은 독일과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4자 회담을 말한다. 관건은 우크라이나가 핀란드화를 수용할 수 있을 것인지다. 러시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우크라이나 친(親)서방 그룹은 핀란드화를 “사실상 푸틴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수도 코앞 집결외교적 돌파구 마련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미-러 양국 긴장은 계속 고조되고 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주말에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러시아군 병력을 추가 배치했다”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벨라루스에 배치된 러시아 병력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차로 불과 2시간 걸리는 거리에 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국경에서 키예프까지는 불과 90km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맞서 10일부터 열흘간 미국 영국 등이 지원한 대전차미사일과 공격용 무인기 등을 동원해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독일 영국은 각각 리투아니아와 폴란드에 병력 350명씩을 추가로 보내기로 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동유럽에 배치된 순환근무 병력을 영구 주둔시켜 나토 방위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제재 방안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숄츠 총리와의 회담 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을 경우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숄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노르트스트림2 차단에 대한 직접 언급은 피했다. 미국 CNN방송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독일로서는 가스관 차단이 쉽지 않다는 점이 숄츠 총리가 처한 난관”이라고 전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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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SIS “北, 中접경 자강도에 새 ICBM기지 완공”

    북한이 중국 국경 인근에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지를 완공해 운용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올 들어 7차례 탄도미사일 발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새로 완공된 이 미사일 기지는 북한이 운용하고 있는 20개의 비밀 미사일 기지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 제니퍼 전 연구원은 7일(현지 시간)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북한 자강도 화평군 회중리 미사일 기지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게재했다. 북한이 회중리 미사일 기지 건설에 들어간 것은 2005년부터지만 구체적인 분석 보고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조만간 회중리 기지에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 배치될 것이며 향후 ICBM이 배치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사일 외에 이동식발사차량(TEL) 등을 수용할 공간도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국경에서 25km 떨어진 이 기지의 면적은 여의도(2.9km²)의 두 배가 넘는 6km²다. 북한 외무성은 8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지난달 30일 감행한 IRBM 화성-12형 시험 발사가 미국 본토를 겨냥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외무성은 “미국 본토를 사정권 안에 두고 미사일 시험까지 진행해 세계를 흔드는 나라는 오직 우리 국가밖에 없다”고 썼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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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란드화’ 꺼낸 마크롱, 전운 감도는 우크라 사태 해법찾나

    전운이 짙어지는 우크라이나 사태 긴장 완화를 위해 유럽 정상들이 막판 중재에 나선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핀란드화(Finlandization)’가 외교적 해법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어느 한쪽도 스스로 물러서기 어려운 ‘강 대 강’ 대치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지 않는 대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서방과 교류할 수 있는 독립적 지위를 보장해 최악의 군사 충돌을 방지하자는 것이다.● 푸틴 “마크롱 제안, 진전될 수도”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 모스크바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5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제시한 몇몇 아이디어는 공통의 진전을 위한 기반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경을 향한) 나토의 동진(東進)이 계속된다면 유럽이 전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서방에 대한 위협을 낮추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확실한 안보보장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정상회담 직전 기자들에게 “핀란드화가 협상 테이블에 오를 하나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핀란드화는 냉전이 한창이던 1960년대 서독(현 독일)에서 생겨난 용어다. 옛 소련이 국경을 접한 핀란드 주권을 인정하면서도 실제로는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을 비판적으로 일컫는 데 쓰였다. 1970년대 초반 미국과 중국 데탕트(화해)를 이끌었던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침공했을 때 ‘우크라이나의 핀란드화’를 해법으로 제안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서방과 교류할 자유를 보장하되,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가입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 같은 방식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불가를 문서로 보장하라는 러시아와, 나토 ‘개방 정책(open door policy)’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미국이 한 발씩 양보하는 절충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앞서 “가까운 장래에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고 “독일과 미국은 다른 동맹국과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독일은 ‘노르망디 포맷’을 통한 대화와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키는 데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르망디 포맷은 독일과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4자 회담을 말한다. 관건은 우크라이나가 핀란드화를 수용할 수 있을 것인지다. 러시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우크라이나 친(親)서방 그룹은 핀란드화를 “사실상 푸틴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러시아군, 우크라 수도 코앞 집결외교적 돌파구 마련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미-러 양국 긴장은 계속 고조되고 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주말에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러시아군 병력을 추가 배치했다”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벨라루스에 배치된 러시아 병력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차로 불과 2시간 걸리는 거리에 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국경에서 키예프까지는 불과 90㎞다. 독일 영국은 각각 리투아니아와 폴란드에 병력 350명씩을 추가로 보내기로 했다. 옌스 사무총장도 동유럽에 배치된 순환근무 병력을 영구 주둔시켜 나토 방위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제재 방안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숄츠 총리와의 회담 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을 경우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드스트림2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숄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노르드스트림2 차단에 대한 직접 언급은 피했다. 미국 CNN방송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독일로서는 가스관 차단이 쉽지 않다는 점이 숄츠 총리가 처한 난관”이라고 전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 202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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