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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훈련 뒤에 꼭 사우나에 가서 몸을 풀어줘요. 오래 꾸준히 한 게 이건데…(웃음).” 1991년 실업무대에 데뷔해 곧 강산이 세 번 바뀔 때(30년)가 온다. 하지만 그때도 지금도 ‘현역’이다. 최근 선수 복귀를 선언해 화제를 모은 미국 메이저리그 백전노장 스즈키 이치로(46·일본)도 그보다 어리다. 핸드볼리그 인천시청의 골문을 지키는 오영란 플레잉코치(47) 이야기다. 21일 만난 오 코치에 이치로의 자기관리를 언급하며 ‘오영란만의 비결’을 묻자 잠시 생각에 잠긴 뒤 사우나를 언급했다. 이어 “부상 한 번 없이 오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게끔 건강한 몸을 물려주신 부모님 덕이 크다”며 멋쩍게 웃었다.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다 보니 낯선 광경도 여럿 있다. 우선 조한준 인천시청 감독(46)이 오 코치보다 한 살 어리다. 올 시즌 신인으로 입단한 이예은, 오예닮(19)은 오 코치의 첫째 딸(13)과 나이가 더 가깝다. 주장 신은주(26)와의 나이 차도 스무 살이 넘는다. 한때 쉽게 ‘욱’했다던 오 코치는 이들과 어울리려 과거보다 유해졌다고 한다. “요즘은 잘못하면 ‘꼰대’라 불리기 쉽잖아요(웃음). 한창 때는 악역을 도맡았는데, 지금은 동생들이 흐트러져도 ‘나도 그땐 그랬지’ 하며 못 본 척해요. 다만 경기 중에 안 되겠다 싶을 때만 ‘우리 딸한테도 똑같이 한다’며 잔소리하고요. 다행히 그땐 후배들이 이해해줘요.” 인천시청이 한때 리그에서 우승을 4번(리그 최다)하는 강호였지만 약 2년 전부터 세대교체를 시작해 과거보다 팀 전력이 약해졌다. 올 시즌은 8개 팀 중 4∼6위권. 국제 대회서 세계적인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오 코치가 ‘왕년’이 그리울 듯도 하지만 배울 점도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며 성장을 이끌어내는 조 감독님의 끈기를 보고 있으면 저도 어제보다 오늘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해요.” 지난달 12일, 당시 무패(7승) 행진을 달리던 부산시설공단에 인천시청은 시즌 첫 패를 안겼다. 그날 오 코치는 부산시설공단의 파상공세에 맞서 경기 종료 직전 결정적인 선방을 두 번 하며 2점 차 승리(27-25)를 지켰다. 최강 팀과 팽팽한 경기를 벌인 후배들이 대견해 이를 더 악물었다. 비슷한 시기 통산 1200세이브(리그 2호) 대기록도 세웠다. 현재 핸드볼리그가 출범한 2011년 이후, 한국 나이 마흔부터 쌓아올린 값진 기록이다. “작년에 후배들이 컴퓨터로 기록 보는 법을 알려줘 그때 처음 기록이 집계된다는 걸 알았어요(웃음). 과거 제 20년이 빠져 있어 (기록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그냥 팀이 이기고 어린 후배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우승하거나 올림픽 메달 딸 때보다 큰 성취감을 느끼죠.” 최근 몇 년 사이 새해가 밝으면 ‘올해까지만’이라 다짐하다가 어느새 다음 해도 현역을 기약하는 이유다. 팀의 두 번째 골키퍼 조현미(22)의 성장을 위해서도 ‘현역 오영란’이 필요하다. 오 코치도 “앞으로 더 보여주며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올림픽에 5번(1996, 2000, 2004, 2008, 2016년) 나가 2000년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며 ‘우생순’으로 불린 여자핸드볼의 전성기도 맛본 살아있는 전설인 그가 공을 내려놓기 아쉬운 이유가 하나 더 있다. “핸드볼 때문에 욕도 많이 먹었죠. 중요할 때 못 막아서(웃음). 그래도 지금껏 하고 있어요. 직접 하고, 보면 핸드볼 매력이 느껴지거든요. ‘우생순 오영란’도 있지만 경기마다 등장하는 멋진 동생도 많아요. 더 많은 팬이 재미를 느낄 때까지 함께 노력해야죠.”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브라이스 하퍼(27)와 함께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빅2’로 꼽혔던 매니 마차도(27·사진)의 행선지는 샌디에이고였다. MLB.com은 20일 마차도가 샌디에이고와 10년 3억 달러(약 3386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ESPN의 제프 패선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차도의 계약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스포츠 FA 사상 최고액”이라고 의미를 더했다. 종전 FA 액수 기준 최고는 2008년 당시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44)가 양키스와 맺은 10년 2억7500만 달러다. 2001년 첫 FA 당시 텍사스와 2억5200만 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은 로드리게스는 양키스로 트레이드(2004년)된 뒤 2008시즌을 앞두고 옵트아웃(계약기간 중 연봉을 포기하고 FA를 선언할 수 있는 권리)을 선언하고 자신이 세웠던 기록을 경신했다. 마차도는 5년 후 옵트아웃 권리를 보장받았는데, 향후 활약 여하에 따라 두 번째 대박을 노릴 수 있다. 한편 미국프로농구(NBA) FA 역대 최고 계약은 2017년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31)가 잔류하면서 받은 5년간 2억100만 달러다.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는 2018년 애틀랜타 쿼터백 맷 라이언(34)의 5년간 1억5000만 달러가 최고다. 마차도의 계약은 선수들조차 위기를 체감할 정도로 극심하게 얼어붙은 최근 FA 시장에서 나온 역대급 계약이라 의미를 더하고 있다. FA 시장 개장 전부터 하퍼가 3억 달러, 마차도가 2억 달러 이상을 챙길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스프링캠프가 열린 시점까지 계약 소식은 없었다. 구단들이 하늘 높이 치솟는 선수 몸값을 감당하지 않으려 하는 움직임을 보여 MLB 선수노조에서는 1994년 이후 25년 만의 파업을 언급할 정도로 구단들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극심한 FA 한파 속에 포수 최대어로 꼽혔던 야스마니 그란달(31) 등은 밀워키와 1년 추가옵션이 포함된 2년짜리 FA 계약을 맺으며 후일을 도모하는 실용 노선을 택하기도 했다. 샌디에이고의 공격적인 행보에 일부 팀은 비상이 걸렸다. 일찍이 마차도를 두고 양키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월드시리즈 우승을 바라는 팀들이 노린다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마차도의 샌디에이고행은 비교적 최근 나온 소식이다. 지난해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5위에 그쳤던 샌디에이고는 마차도에 이어 하퍼까지 잡겠다는 계획이다. 시장 한파 속에 선수의 ‘백기’를 느긋하게 기다리던 일부 팀들도 하퍼 등 남은 대어와의 계약에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어졌다. 스타성 등에서 마차도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 하퍼가 10여 년 만에 깨진 북미 FA 최고액 기록을 불과 며칠 만에 갈아 치울지 여부도 관심사다. 100명이 넘는 FA 미계약자들의 계약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특급 선수의 행선지가 결정된 후 그 이하로 평가받는 다른 선수들이 팀을 찾는 경향이 있기 때문. 흉작으로 평가받는 2017년 이후와 달리 이번 FA 시장에는 통산 333세이브를 기록한 ‘특급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럴(31), 10승을 보장하는 댈러스 카이클(31) 등 팀 전력을 끌어올릴 만한 매력적인 자원이 여전히 많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광주에서도 남북단일팀의 감동을 만끽할 수 있을까. 7월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수구 남북단일팀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20일 “최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남북체육장관 회의에서 세계수영선수권과 관련해 북한에 여자 수구 단일팀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11일 수영선수권 개막 150일을 앞두고 서울역에서 열린 마스코트 조형물 제막식에서 이낙연 총리가 일부 종목의 남북단일팀 구성을 공식 제안한 데 따른 조치다. 남한으로선 북한의 도움을 받아 여자 수구의 명맥을 이을 수 있어 화합과 저변 확대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수영연맹은 선수 구성 작업에 돌입했다. 국내에 수구가 도입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남자팀 외에 여자팀은 2005년 무렵부터 사라졌다. 수구가 ‘물에서 하는 핸드볼’로 인식되는 만큼 경영 선수 외에도 핸드볼 등 타 종목 선수 중 수영이 가능한 선수까지 대상을 넓혀 선수를 발굴할 계획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당시 단일팀 최초 금메달을 획득한 용선은 카약 선수들이 종목을 바꿔 출전했다. 과거 남한 선수들의 기량이 앞섰던 아이스하키, 핸드볼 등과 달리 여자 수구에서는 북한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는 현재 여자 수구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북한 선수들이 함께 훈련하고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른다면 남한에서도 끊어진 여자 수구 계보를 다시 이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북한의 공식 답변이 오지 않았지만 수영연맹 등 체육단체는 여자 수구 단일팀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해 2차례 북한 개성에서 남북체육분과회담을 가진 남북은 2020 도쿄 올림픽 공동 출전, 2032 올림픽 공동 개최뿐 아니라 아이스하키, 탁구 외에 저변을 넓혀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의 결실로 올해 1월 독일, 덴마크에서 열린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에 남북단일팀이 참가하기도 했다. 조영택 광주세계수영선수권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국제수영연맹(FINA)도 북한이 참가할 경우 비용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이 단일팀 제안을 건넨 만큼 북한이 참가할 것으로 믿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봄 배구만 간다면 ‘2연패’는 자신 있어요(웃음).” 17일 현대건설과의 경기를 3-1로 이기고 열흘 동안 경기가 없는 꿀맛 같은 휴식기에 들어간 한국도로공사 주포 박정아(26)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밝았다. 이달 들어 5연승을 달린 도로공사는 선두 흥국생명(17승 8패, 승점 51)을 바짝 추격(2위·17승 9패, 승점 48)하며 3위 팀까지인 포스트시즌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기 때문이다. 박정아는 “시즌 초중반까지는 정말 힘들었는데 여기까지 왔다. 끝까지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지난달까지 도로공사의 팀 분위기는 초상집에 가까웠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의 피로감으로 시즌 초 배유나(30) 등 주전들이 전력에서 빠졌고, 재계약한 외국인선수 이바나(31)도 어깨부상의 후유증으로 결국 짐을 쌌다. 지난달에는 꼴찌 현대건설과 두 번 만나 모두 지는 치명타를 맞기도 했다. 이효희(39) 정대영(38) 등 노장이 많아 팀의 페이스가 처지자 조심스레 “이번 시즌에는 힘들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박정아 덕택에 도로공사는 희망의 끈은 놓지 않았다. 현대건설, KGC인삼공사가 외인의 부재 속에 공격 활로를 못 찾고 속절없이 무너진 사이 도로공사는 박정아가 경기당 20점 이상을 기록하는 활약 속에 최소한 이겨야 할 땐 이기며 버텼다. 그 사이 바뀐 외국인 파튜(34)가 팀 적응을 마치고 박정아와 ‘쌍포’ 역할을 해주면서 봄이 가까워지는 시점에 5연승을 거두며 리그에서 가장 매서운 팀으로 거듭났다. 시즌 종료까지 4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4위 GS칼텍스가 외국인 알리(28)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맞아 도로공사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도 매우 높아졌다. 경북 김천 훈련장에서 매일 청백전을 치르며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박정아는 “오래 쉬다 경기를 치르면 못하는 징크스가 있다. 이걸 깨야 진짜 봄 배구가 손에 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아의 데뷔 첫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 여부도 관심사다. 연일 맹활약하며 득점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525점·전체 2위) 시즌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의 선두를 이끌고 있는 이재영(23) 등이 유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박정아는 시즌 초반인 지난해 12월 동료들이 직접 꼽는 동아스포츠대상을 수상해 상에 관한 기분 좋은 추억이 있다. “제가 만족할 만큼 상은 받아 봐서 특별히 상 욕심은 없어요. 다만 저도 선수니까 당연히 팀 2연패를 이끌고 싶은 욕심은 나죠(웃음).” 그의 다짐대로 이번 시즌 도로공사가 가장 높은 곳에 오른다면 손사래 친 데뷔 첫 정규시즌 MVP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빅리그 생존 열쇠는 체인지업.’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의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오승환(37·사진)은 최근 체인지업 장착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8일(한국 시간) 올해 첫 라이브피칭을 소화한 오승환은 이날 타자를 세워 놓고 체인지업을 포함한 변화구 위주의 공 35개를 던졌다. 현역 생활 내내 ‘돌직구’로 명성을 얻어온 그에게 다소 이색적인 모습이다. 2016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3년 동안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등 두 구종을 조합하면서도 13승 12패 42세이브 42홀드 평균자책점 2.78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오승환의 패스트볼 비율은 51.5%, 슬라이더는 31.1%였다. 체인지업이 7.8%로 1이닝 동안 공 15개를 던지는 오승환에겐 한 번 등판해 1개 던질 정도로 비중이 떨어지는 구종이었다. 오승환의 이런 변신은 롱런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오승환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1.6마일(시속 147.4km)이었다. 30대 후반에 접어들며 구속이 전년에 비해 1.3마일(2.1km)가량 떨어졌다. 관록으로 지난해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지만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 이른 것이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두 구종으로 KBO리그를 평정한 류현진(32·LA 다저스)이 MLB 진출 이후 어깨 부상을 당하며 패스트볼의 위력이 줄자 슬라이더, 커브, 투심 등을 추가로 장착해 공략하기 까다로운 투수로 진화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새로 다듬는 체인지업은 그간 보여 온 살짝 떨어지는 스플리터 계열의 체인지업이 아닌 정통에 가까운 체인지업이다. 오른손잡이인 오승환이 던질 때 좌타자 바깥 코스, 우타자의 몸쪽으로 살짝 휘면서 떨어진다. 오승환은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터무니없이 날아가는 공은 없다. 선택지가 늘어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인지업 비중이 크게 늘어난다면 경기당 1번 남짓 오승환을 상대할 타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2개에서 3개로 늘어 ‘수 싸움’ 하기가 버거워질 수 있다. 선수 생활의 황혼에 접어드는 오승환이 제3구종으로 빅리그에서 여전한 위력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새 단짝’이 힘을 합친 한국전력이 시즌 막판 ‘고춧가루 부대’의 매운맛을 떨치고 있다. 한국전력은 16일 강호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3-2(25-21, 20-25, 17-25, 25-21, 15-13)로 이겨 시즌 4승(27패)째를 챙겼다. 5경기가 남은 가운데 외국인 선수가 팀 전력에서 빠지며 힘겨운 시즌을 보낸 한국전력은 시즌 최다패(33패)의 불명예는 면했다. 2011년 드래프트 동기인 서재덕(30)-최홍석(31) 쌍포가 위력을 발하며 한국전력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당시 1, 2순위로 프로에 데뷔한 둘은 올 시즌 초 최홍석이 한국전력으로 트레이드되며 처음 호흡을 맞췄다. 서재덕을 제치고 신인왕에 올랐지만 수년간 부진했던 최홍석은 동기의 든든한 지원 사격 속에 자신감을 회복했다. 우리카드전에서 최홍석은 21점으로 서재덕(26점)의 뒤를 받쳤는데, 앞선 7일에도 둘은 선두 현대캐피탈을 셧아웃시키는 이변을 함께 연출했다. ‘고독한 에이스’이던 서재덕에게 최홍석의 반등은 반갑다. 시즌 전 ‘영혼의 단짝’이라 불린 전광인(28)이 자유계약선수(FA)로 현대캐피탈로 옮긴 뒤 적적했던 상황이다. 외국인 선수까지 이탈하자 서재덕은 “광인이가 꿈에 나타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입단 동기의 가세가 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서재덕은 “홍석이 형에게 내가 많이 의존한다. 광인이도 꿈에 안 나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즌 후 서재덕이 군 입대를 앞둬 둘의 조합도 5경기밖에 안 남았다. 최홍석은 “재덕이 덕에 국내 선수끼리 해도 이렇게 재밌다는 걸 느끼는데 아쉽다. 남은 경기를 후회 없이 즐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둘의 마지막 여정에 현대캐피탈(23일), 대한항공(3월 3일)과의 경기도 포함돼 있다. 늦게 만난 단짝의 ‘애절함’이 상위권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깜짝 ‘현역 복귀’를 선언한 야구의 살아 있는 전설 스즈키 이치로(46·시애틀·사진)의 신체검사 결과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USA투데이 야구 칼럼니스트 밥 나이팅게일은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치로의 체지방률이 7%로 나왔는데 팀 내에서 가장 낮았다”고 언급했다. 12일 스프링캠프 훈련 시작에 앞서 시애틀이 선수단을 대상으로 체지방량 등 각종 검사를 실시했는데 이날 결과가 나온 것이다. 성인 남성의 이상적인 체지방량은 15∼20%다. 육중한 선수가 많은 야구에서 외야수들은 기동력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늘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편인데 이들의 체지방량이 20% 미만 수준이다. KBO리그 소속의 한 선수는 “야구가 농구, 축구처럼 많이 뛰는 운동이 아니라서 체지방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도 쉽지는 않다”고 말한다. 지난 시즌 선수에서 프런트로 보직을 옮긴 뒤 한동안 글러브를 벗었던 ‘황혼의’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선수단 중 가장 완벽한 몸매로 훈련장을 찾은 것이다. 하지만 체지방률 7% 유지는 30여 년 동안 현역생활을 한 이치로에게 일상이었다.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이치로는 1년 365일 중 사흘만 쉬고 훈련하는 것은 물론이고 루틴(습관)까지 철저하게 지켰다. 이치로는 미국 진출 이후 8년 차 무렵부터는 경기 직전 페퍼로니 피자만 먹었다. 이를 좋아해서라기보다 미국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경기 전 먹기 괜찮은 고열량식이었기 때문. 컨디션 유지를 위해 항상 경기 당일에는 오후 2시 정각에 경기장에 나타나 똑같은 행동과 훈련을 반복해 동료들로부터도 “기계보다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추신수(37·텍사스)도 “어렸을 때 이치로의 영향을 받아 그날 해야 하는 일은 철저하게 해왔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치로의 목표는 다음 달 20,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오클랜드와의 MLB 개막 2연전 출전이다.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은 “이치로가 건강하다면 개막 2연전 엔트리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한 차례 은퇴한 이치로가 모국에서 은퇴경기를 치르는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MLB 사무국에 따르면 해외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경기에 한해 엔트리를 25명에서 28명으로 늘릴 수 있어 팀에 부담이 작다. 하지만 최근 외야수 말렉스 스미스(26)가 부상으로 이탈해 시애틀에서 백업 외야자원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몸부터 만든 이치로가 실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14일 현재 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2위(9승 3패 승점 18)를 달리고 있는 삼척시청의 수비라인을 두고 ‘통곡의 벽’이라 부른다. 정지해(34·센터백), 이진영(27), 한미슬(26·이상 레프트백)이 지키는 수비라인이 든든하기 때문. 실점 부분에서 삼척시청은 278점으로 1위 부산시설공단(279)에 앞선다. 팀 공격력은 8팀 중 6위(307점)지만 이기는 경기가 월등히 많은 이유다. 통곡의 벽 끝자락에 2011년 핸드볼리그 출범 후 9년째 팀의 주전 골키퍼를 맡고 있는 박미라(32)가 서있다. 상대 팀이 힘겹게 수비벽을 뚫고 슛을 던지지만 박미라가 뻗는 팔다리에 막히기 일쑤다. 그러다보니 벌써 1800번 이상을 막았다. 여자부 2위 오영란(47·인천시청)의 1200세이브, 남자부 통산 1위 이창우(36·SK)의 1100세이브를 크게 앞서는 수치다. 박미라는 “부상 없이 매년 풀타임을 뛰다 보니 기록이 자연스레 따라왔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렇지만 그의 플레이를 보면 타고난 골키퍼다. 2018 독일 월드컵 당시 조현우(28·대구)의 선방쇼를 연상하듯 “골이다” 생각된 공도 골문 밖으로 툭툭 쳐낸다. “순발력은 자신 있다”는 그는 “훈련 때 유럽 골키퍼들의 훈련 영상을 따라하며 감각을 유지 한다”고 말했다. 그의 성격도 ‘막는 일’에 한몫 한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21년 동안 골키퍼 외길만 걸은 그는 상대의 슛이 얼굴에 세게 맞아도 기분이 좋단다. 그저 ‘막아서’다. 대개 다른 골키퍼들이 인상을 찡그려 팀 사기가 잠시 떨어지기 일쑤지만 씩 웃는 박미라 덕에 삼척시청은 팀 분위기도 살아난다. 박미라는 “(이계청) 감독님은 오히려 한번 맞아야 ‘정신 번쩍 들어 더 잘 한다’고 좋아 하더라”며 웃었다. 연고지인 강원 삼척의 핸드볼 열기도 그가 막는 재미에 푹 빠진 이유 중 하나다. 핸드볼이 유일한 볼거리인 이곳서 핸드볼 열기는 야구, 축구 못지않다. 경기 때마다 600석 규모의 관중석이 꽉 차다 못해 계단, 복도에서도 관중들이 서서 응원할 정도다. 선수들이 삼척 시내를 다닐 때도 사람들이 알아보고 인사한단다. “기록 욕심은 없는데 관중들 덕에 은퇴는 삼척에서 하고 싶단 욕심은 있어요(웃음). 이 열기가 전국 곳곳으로 번지면 좋겠습니다(웃음).” 최근 정지해, 이진영, 한미슬 ‘수비 3인방’이 줄줄이 부상당해 삼척시청의 수비라인은 상당히 헐거워졌다. 박미라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상황. 하지만 매 시즌 200세이브 이상을 꾸준히 해온 ‘선방왕’은 의외로 느긋하다. “막내 (박)소연(19)이가 이 악물고 뛰면서 언니들의 빈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어요. 제가 좀 더 힘내서 도와주면 팀이 더 단단해질 기회라 봐요. 6년 전 우승의 기쁨을 다시 한번 경험하고 싶습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2019시즌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류현진은 14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열린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서 올 시즌 첫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다저스 마무리투수 켄리 얀선(32), 리치 힐(39) 등 주축 선수들과 한 조를 이룬 류현진은 준비운동과 캐치볼을 한 뒤 불펜피칭 35개를 소화했다. 앞서 비시즌 동안 류현진은 한국에서 3차례, 스프링캠프 전 애리조나에서 2차례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포수 로키 게일(31)과 호흡을 맞춰 패스트볼 위주로 피칭을 한 류현진은 투구 이후 데이터 분석팀으로부터 이날 투구에 관한 내용을 전달받은 이후 2루 견제 연습 등을 진행한 뒤 러닝으로 첫날 훈련을 마쳤다. 7년 동안 매년 맞이하는 스프링캠프지만 올 시즌 류현진의 각오는 남다르다. 2013년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첫 두 시즌 풀타임을 치렀지만 이후 4년간 부상과 싸워왔기 때문. 류현진의 재활 및 웨이트트레이닝을 전담한 김용일 트레이너 코치(53)는 “지난 2년 동안 비시즌 훈련을 어깨 재활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일반 선수들처럼 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미국으로 출국한 류현진은 “20승이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첫날 훈련을 마치고 류현진은 “20승을 하려면 안 아픈 게 첫째 조건이다. 그런 의미로 20승을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MLB 진출 후 주종인 패스트볼, 체인지업 외에 슬라이더, 커브, 투심 등을 추가하며 ‘팔색조’로 거듭났던 류현진은 올해 새 구종을 장착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던질 수 있는 구종을 더 가다듬는 데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강한’ 류현진에 대해 현지 언론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13일 다저스가 올 시즌 경기당 실점 3.87로 30개 구단 중 최강 마운드를 자랑할 것이라 예측했다. 뉴욕 메츠, 클리블랜드, 휴스턴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 이유 중 하나는 류현진과 클레이턴 커쇼(31) 두 명의 왼손투수가 다저스에 남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후 선수 옵션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커쇼는 3년 9300만 달러(약 1044억 원)에 계약하며 다저스에 남았다. 류현진도 FA 자격을 얻었지만 다저스가 제시한 퀄리파잉오퍼(연봉 1970만 달러)를 수용해 올 시즌 후 FA가 된다. MLB.com은 류현진에 대해 “지난해 부상으로 82와 3분의 1이닝을 던졌지만 평균자책점 1.97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며 건강한 류현진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MLB 시범경기는 22일, 정규리그는 다음 달 20일 개막한다. 류현진이 앞으로 건강한 모습을 보일 일만 남은 셈이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KBO리그가 길러낸 ‘에이스’, 미국에서도 통할까. 지난해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에 입단한 메릴 켈리(31·사진)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미국 현지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주요 매체들이 켈리의 MLB 로스터 진입을 높게 점치는 가운데 미국 ESPN은 12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현안을 소개하며 애리조나에 대해 “켈리가 워싱턴으로 이적한 패트릭 코빈의 빈자리를 메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빈은 지난 시즌 애리조나에서 11승 7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워싱턴과 6년 1억4000만 달러(약 1576억 원)에 계약을 맺은 ‘특급’이다. 코빈의 이탈로 애리조나의 전력 약화가 예상되지만 ESPN은 켈리가 코빈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ESPN의 기대에는 나름의 근거는 있다. 지난 시즌 세인트루이스 마운드에 혜성처럼 나타난 마일스 마이컬러스(31)의 활약이다. 2012시즌에 빅리그에 데뷔한 마이컬러스는 2015년부터 일본 요미우리에서 3년간 활약한 뒤 탈삼진왕(2017년)에 오르는 등 특급으로 성장했다.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빅리그로 복귀한 마이컬러스는 복귀 첫해 18승 4패 평균자책점 2.83으로 맹활약했다. ESPN은 “켈리는 마이컬러스와 비슷한 상황에서 공을 던진다”고 평가했다. 야구 통계예측 시스템 집스(ZiPs)도 켈리의 안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올 시즌 켈리의 예상 성적으로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57을 제시했다. MLB 구단 4, 5선발급 투수의 평균 활약인데 승수에서만큼은 지난해 코빈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KBO리그 입장에서도 켈리의 활약은 반갑다. 켈리의 활약이 리그 위상과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 2017년, 앞선 3년간 KBO리그에서 맹활약한 에릭 테임즈(33·전 NC)가 빅리그로 복귀해 31홈런을 쏘아 올렸는데, 이후 ‘제2의 테임즈’가 되기 위해 멜 로하스 주니어(29·KT) 등 능력 있는 선수들이 KBO리그 문을 두드렸다. 켈리까지 10승 이상을 거두는 든든한 활약을 해준다면 투타 양면에서 KBO리그가 기회의 무대가 될 수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남자대표팀이 개인 종목 금메달을 휩쓸었다. 임효준(23·고양시청)과 황대헌(20·한국체대)은 11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ISU 월드컵 6차 대회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500m 2차 레이스 결선 1번 레인에서 출발한 임효준은 빠른 스타트로 선두로 나선 뒤 사뮈엘 지라르(23·캐나다)와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였다. 결승선까지 2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지라르가 넘어지며 승부가 갈렸다. 위쑹난(19·중국)과 3위 싸움을 벌이던 김건우(21·한국체대)가 임효준에 이어 2위로 골인했다. 남자 1000m에서는 황대헌이 가장 먼저 골인했다. 전날 500m 1차 레이스 금메달에 이어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황대헌과 결선에 오른 박지원(23·단국대)도 은메달을 보탰다. 이로써 한국 남자대표팀은 이번 대회 개인전 4종목(500m 1·2차, 1000m, 1500m)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앞서 1∼3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5차 월드컵 개인전 4종목(500m, 100m 1·2차, 1500m) 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개인 전 종목 석권이다. 반면 국제대회에서 남자보다 강세를 보여 온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노골드’에 그쳤다. 대회 마지막 날 최지현(25·성남시청), 김건희(19·만덕고), 김지유(20·콜핑), 김예진(20·한국체대)이 3000m 계주 결선에 나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지만 마지막 주자인 김지유가 러시아 선수 다리에 손을 대 넘어지게 했다는 판정을 받아 메달 획득이 좌절됐다. 1000m 결선에 오른 최민정(21·성남시청)이 은메달을 획득한 게 이날 여자대표팀의 유일한 위안이었다.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은 6차 월드컵을 금메달 4개, 은메달 5개로 마감했다. 같은 날 독일 인첼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엄천호(27·스포츠토토)와 정재원(18·동북고)은 나란히 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매스스타트에 나선 김보름(26·강원도청)은 레이스 도중 캐나다 선수와 부딪혀 넘어지며 기권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종료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일본 미국 등에서 1차 캠프를 진행 중인 각 구단은 매일 선수들의 훈련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같은 시간이라도 최대한의 결과를 이끌어내야 한 해 농사를 잘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훈련캠프에서 전에 없던 모습들이 연출되고 있다.○ ‘자율’ 줄게 ‘책임감’ 다오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첫 휴일을 앞두고 3일 저녁식사를 한 NC 선수들은 300mL 캔맥주가 담긴 아이스박스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비시즌 중 몸을 만드느라 한 방울도 입에 안 댄 ‘알코올’이 선수단 식당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깜짝’ 맥주는 다름 아닌 코칭스태프의 아이디어였다. 새로 선임된 이동욱 감독과 코치들은 지난해 창단 첫 꼴찌 추락에 선수단 내 경직된 분위기가 한몫했다고 진단하고 선수들을 웃게 할 방법을 고민했다. 코칭스태프의 ‘통 큰 결단’에 선수들도 열심히 훈련하며 작년보다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NC 관계자는 “매주 휴식 전날 저녁 선수단에 맥주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플로리다에 자리 잡은 SK 선수단은 캠프 전 염경엽 감독으로부터 “몸이 안 좋으면 눈치 보지 말고 푹 쉬라”는 깜짝 제안을 받았다. 일명 ‘일일 휴식권’. 훈련에서 열외로 빠졌다고 감독 눈 밖에 날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단다. 오히려 몸이 안 좋은데 훈련장에서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손해라는 게 염 감독의 지론. 하지만 ‘염심’을 읽은 양 선수들이 매일 훈련장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와 아직 휴식 찬스를 쓴 선수는 없다는 게 SK 관계자의 설명이다.○ 방망이 들고 호텔 떠도는 ‘병아리’들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한화 선수단 숙소에서는 저녁식사를 마친 오후 7시 반 무렵 호텔 안에서 야구방망이를 들고 돌아다니는 선수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이 향하는 곳은 호텔 9층 강당. 널찍한 이곳에서 이동훈(23), 정은원(19) 등 영건들은 2시간 가까이 굵은 땀방울을 흘린다. 다른 투숙객에게 위화감을 줄지 모를 모습이지만 훈련기간 동안 한화가 숙소를 통째로 빌려 걱정이 없단다. 이들에 더해 최근 노시환(19) 등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신인들도 특타 훈련에 가세해 경쟁구도가 붙으면서 한용덕 감독이 내심 흐뭇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때 그 기운’, 이번만은 LG가 올해 1차 캠프지로 잡은 호주 블랙타운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 한국이 동메달을 획득한 역사적인 곳이다. 구장 한 곳에는 이병규 타격코치 등 당시 대표팀 선수로 활약해 메달을 목에 건 대표팀 선수 24명의 이름이 새겨진 동판이 있다. LG가 이곳을 처음 찾은 건 아니다. 2003∼2005년 3년간 이곳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렸지만 3년 연속 6위에 그쳤다. 하지만 두산이 2016∼2018년 이곳을 다녀간 뒤 한국시리즈 우승 1회(2016년), 준우승 2회(2017∼2018년)를 차지했다. 10여 년 만에 다시 블랙타운을 찾은 LG는 두산에 뻗은 좋은 기운이 LG에도 들길 바라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황대헌(20)과 김건우(21·이상 한국체대)가 10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남자 500m 1차 레이스 결선에 오른 황대헌은 경기 시작부터 선두로 치고 나간 뒤 한 차례도 추월을 허용하지 않으며 1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자신의 첫 월드컵대회 500m 금메달 획득이라는 겹경사를 누렸다. 남자 1500m에서는 김건우, 홍경환(20·한국체대)이 나란히 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초반부터 선두권을 형성하며 레이스를 주도한 두 선수는 김건우가 2분12초823으로 결승선을 끊은 데 이어 홍경환이 2분13초227로 뒤를 이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오늘은 여기 파도가 최고네요.” 5년 이상 겨울 서핑을 즐긴 김성은 씨(33)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며칠 전 서울에서 약 2시간 동안 차를 몰았다. 그가 찾은 곳은 강원 양양의 죽도해수욕장. 사전에 기상예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전해진 파도 정보와 실제 바닷가에서 눈으로 확인한 파도의 질을 검증하는 과정을 거친 끝에 ‘파도 높이 2m, 피리어드 8초’로 예측된 최적의 포인트를 찾았다. 대체로 파도가 높고 파도 간격을 뜻하는 피리어드 수치가 클수록 서퍼들이 즐기기 좋은 ‘길고 크고 깔끔한 파도’가 올 확률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예보상 숫자가 큰 지점에 실제로 큰 파도가 오는지 직접 확인하는 작업은 필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감에 기모가 달린 검은색 서핑 슈트로 무장한 김 씨는 자신의 키와 맞먹는 6피트(약 183cm) 길이의 보드를 들고 바다에 들어가 간헐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큰 파도를 따라 길게는 5초 정도 보드 위에 서서 파도를 타는 일을 반복했다. 드물고 한 번 맞이해도 매우 짧은 ‘그 순간’을 즐기러 한겨울 평일 낮 김 씨 외에 50여 명이 모였다. 이곳에 파도를 타러 온 박성훈 씨(36)는 “비록 짧지만 파도 위에 서는 순간의 희열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추위보다 재미를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양양뿐 아니라 강원 고성, 삼척 인근 등 국도 7호선을 따라 파도가 좋기로 입소문이 난 해변에는 “(날씨가) 춥고 (바람이) 매섭다”는 소문이 돌면 서핑 동호인들이 몰린다. 특히 이번 설 연휴에는 동해안 곳곳에 수천 명의 동호인들이 파도를 타러 몰려올 것으로 보인다. 1년에 최소 5차례 이상 겨울서핑을 즐기는 열성 동호인만 국내에 3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을 위한 서비스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지점별 파도 예보 서비스를 제공해 온 ‘WSB FARM’은 약 2년 전부터 캠 서비스까지 시작했다. 양양 지역 해변 곳곳이 한눈에 보이는 지점에 캠 카메라를 설치해 서핑족들이 해변의 현재 파도 상황을 볼 수 있게 했다. 집에서도 해변 상황을 체크할 수 있게 된 것. 장래홍 WSB FARM 편집장은 “미세먼지 예보 서비스처럼 파도 예보도 ‘좋음, 보통, 나쁨’ 등으로 보다 간편하게 하고 캠 설치 지역을 늘려 입문자들도 서핑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에는 서핑 동호인들이 십시일반으로 제작비를 모아 만든 단편영화 ‘윈터서프 2’가 자연 소재 영화를 다룬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본선에 올랐다. 영상 제작이 본업인 김성은 씨가 지난해 겨울 양양에 수개월간 상주하며 쉽게 보기 힘든 3m 이상의 큰 파도를 즐기는 서퍼들의 모습을 담았다. 김 씨는 “그간 인도네시아 발리 등 해외 서핑 천국에 비해 한국에는 큰 파도가 없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매일 바다를 관찰하며 큰 파도가 치던 순간을 담았는데, 영화제 이후 국외에도 입소문이 나며 한국의 겨울바다를 찾는 외국인이 늘었다”고 말했다. 대중적인 인기 속에 서핑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됐다. 2022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릴 아시아경기에서도 서핑의 종목 채택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 서핑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선수 후원과 함께 국내 엘리트 선수들에게 체계적인 훈련 기회도 제공되는 분위기다. 한국 여자 서핑의 간판 임수정(24·서프코드)은 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안 서핑투어’ 숏보드 부문에서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균형감각과 유연함이 강점인 그가 국제대회 출전 경험을 쌓는다면 아시아경기 금메달도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다. 양양=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오늘은 여기 파도가 최고네요.” 5년 이상 겨울서핑을 즐긴 김성은 씨(33)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며칠 전 서울에서 약 2시간을 차를 몰았다. 그가 찾은 곳은 강원 양양의 죽도해수욕장. 사전에 기상예보 어플로 전해진 파도 정보와 실제 바닷가에서 눈으로 확인한 파도의 질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 끝에 ‘파도 높이 2m, 피리어드 8초’로 예측된 최적의 포인트를 찾았다. 대체로 파도가 높고 파도 간격을 뜻하는 피리어드 수치가 클수록 서퍼들이 즐기기 좋은 ‘길고 크고 깔끔한 파도’가 올 확률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예보 상 숫자가 큰 지점에 실제로 큰 파도가 오는지 직접 확인하는 작업은 필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감에 기모가 달린 검은색 서핑 수트로 무장한 김 씨는 자신의 키랑 맞먹는 6피트(약 183cm) 길이의 보드를 들고 바다에 들어가 간헐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큰 파도를 따라가 길게는 5초 정도 보드 위에 서서 파도를 타는 일을 반복했다. 드물고 한번 맞이해도 매우 짧은 ‘그 순간’을 즐기러 한겨울 평일 낮 김 씨 외에 50여 명이 모였다. 이곳에 파도를 타러 온 박성훈 씨(36)는 “비록 짧지만 파도 위에 서는 순간의 희열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추위보다 재미를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양양뿐 아니라 강원 고성, 삼척 인근 등 국도 7호선을 따라 파도가 좋기로 입소문난 해변에는 “(날씨가)춥고 (바람이)매섭다”는 소문이 돌면 서핑 동호인들이 몰린다. 특히 이번 설 연휴에는 동해안 곳곳에 수천 명의 동호인들이 파도를 타러 몰려올 것으로 보인다. 1년에 최소 5차례 이상 겨울서핑을 즐기는 열성 동호인들만 국내에 3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을 위한 서비스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지점별 파도예보 서비스를 제공해온 ‘WSB FARM’은 약 2년 전부터 캠 서비스까지 시작했다. 양양지역 해변 곳곳이 한눈에 보이는 지점에 캠 카메라를 설치해 서핑족들이 해변의 현재 파도상황을 볼 수 있게 했다. 집에서도 해변 상황을 체크할 수 있게 된 것. 장래홍 WSB FARM 편집장은 “미세먼지예보 서비스처럼 파도예보도 ‘좋음, 보통, 나쁨’ 등으로 보다 간편하게 하고 캠 설치 지역을 늘려 입문자들도 서핑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에는 서핑 동호인들이 십시일반 제작비를 모아 만든 단편영화 ‘윈터서퍼2’가 자연 소재 영화를 다룬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본선에 올랐다. 영상제작이 본업인 김성은 씨가 지난해 겨울 양양에 수개월 간 상주하며 쉽게 보기 힘든 3m 이상 큰 파도를 즐기는 서퍼들의 모습을 담았다. 김 씨는 “그간 인도네시아 발리 등 해외 서핑 천국에 비해 한국에는 큰 파도가 없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매일 바다를 관찰하며 큰 파도가 치던 순간을 담았는데, 영화제 이후 국외에도 입소문 나며 한국의 겨울바다를 찾는 외국인도 늘었다”고 말했다. 대중적인 인기 속에 서핑은 2020 도쿄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됐다. 2022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릴 아시아경기에서도 서핑의 종목 채택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 서핑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선수 후원과 함께 국내 엘리트 선수들에게 체계적인 훈련 기회도 제공되는 분위기다. 한국 여자 서핑의 간판 임수정(24·서프코드)은 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안 서핑투어’ 숏보드 부문에서에서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균형감각과 유연함이 강점인 그가 국제대회출전 경험을 쌓는다면 아시아경기 금메달도 기대할만한다는 평가다. 양양=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각 구단의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스프링캠프가 1일 공식 개막한다. 캠프 시작에 앞서 지난달 29∼31일 미국 일본으로 출국한 선수들은 짧은 현지 적응을 마친 뒤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다. 지난해 아시아경기, 올해 11월 프리미어12 대회 등으로 비교적 짧은 비시즌을 보낸 각 팀 코칭스태프에는 최적의 조합 찾기뿐 아니라 ‘새 얼굴 찾기’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각 팀에 유행처럼 선수 육성 바람이 불며 노장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었기 때문. 지난해 9승 6패, 평균자책점 4.08을 거둔 노경은(35)과 최근 자유계약선수(FA) 협상 결렬을 선언한 롯데에는 당장 선발진 보강이 발등의 불로 떠올랐다.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양상문 감독을 선임한 롯데는 우선 스프링캠프를 통해 옥석을 가린다는 방침이다. 1차 지명한 서준원(19)을 비롯해 신인 투수 3명을 캠프 명단에 포함해 가능성을 테스트한다. 병역, 어깨 부상을 해결하고 온 ‘퓨처스 다승왕’ 출신 이인복(28)도 유력 후보 중 하나다. 양석환(28)이 상무에 입대하며 3루에 공백이 생긴 LG는 스프링캠프에서 대체자를 물색하는 한편 풍족한 외야 자원을 앞세워 트레이드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내야 자원이 풍부한 키움은 포지션 중복 해결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지난해 붙박이 2루수 서건창(30)이 부상으로 비운 사이에 그 자리를 김혜성(20)이 완벽히 메웠다. 3루수 김민성(31)이 FA 계약을 진행 중인 가운데 김혜성, 송성문(23) 등 ‘타 팀 가면 주전’ 소리를 들을 젊은 2, 3루 백업의 활용도를 고민해야 한다. 빅리그를 경험하고 온 이학주(29)를 선발하고 FA로 풀린 김상수(29)까지 잡은 삼성도 ‘평균 이상’으로 평가받는 유격수 자원 중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홈런 공장’을 앞세워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는 반발력이 낮아진 공인구에 맞춘 체질 개선에 나선다. 시즌 직후 지난해 27홈런을 쏘아올린 김동엽(29)을 삼성으로 보내고 발 빠른 고종욱(30·외야수)을 영입했다. 홈런 군단을 조련한 정경배 타격코치와도 결별하고 타격 이론가로 정평이 난 김무관 타격코치를 선임해 보다 진화한 방망이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창단 첫 탈꼴찌에 성공한 KT는 SK 못지않은 화끈한 공격력의 효율 극대화를 과제로 안고 있다. 지난해 6번 타순에 가장 많이 섰던 황재균(32)을 1번 타순에 세우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류현진(32·LA 다저스) 이후 확실한 토종 선발이 없던 한화, 양의지(32) 영입으로 안방이 든든해진 NC는 안정감 있는 선발(한화), 불펜(NC) 자원 발굴이 목표다. 투수 왕국, 화수분 야구를 앞세워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던 KIA(2016년), 두산(2017년)도 스프링캠프를 통해 젊은 자원들의 기량을 끌어올려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각 구단의 스프링캠프는 다음 달 10일(SK)까지 진행된다. 이후 12일부터 시범경기가 시작돼 20일까지 팀별로 8경기를 치르며 막판 담금질을 마칠 예정이다. 2019시즌 프로야구는 다음 달 23일 개막한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 꼭 이뤄야죠.” 독일, 덴마크에서 열린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에서 남북 단일팀의 ‘에이스’로 맹활약한 강전구(29·두산·사진)는 29일 “아직 시차적응이 덜 돼 자고 일어나는 게 힘들다”면서도 당찬 목소리로 남은 시즌 각오를 밝혔다. 일주일 전 귀국한 그는 다음 달 1일 핸드볼리그 재개를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세계선수권은 ‘강전구’ 이름 석 자를 국내외에 각인시킨 의미 있는 대회였다. 2013년 실업무대 데뷔 후 오랜 기간 대표팀 부동의 센터백 정의경(34·두산) 등에 가려졌던 그는 이번 대회서 주전 센터백으로 나서 팀을 안정적으로 조율하는 한편 마치 한풀이하듯 득점 행진에도 가담해 팀 내 최다인 36점을 기록했다. 강전구 특유의 ‘빠른 발’이 이번 대회에서도 빛을 발했다. 핸드볼 선수치고는 비교적 단신(180cm)인 그가 2m에 가까운 장신들이 포진한 유럽 선수 틈을 빠른 발로 비집고 들어가 골을 만드는 모습에 현지 관중은 탄성을 내뱉었다. 12골을 몰아친 세르비아전에서 단일팀은 2점 차로 졌지만 경기 최우수선수(MVP)는 그에게 돌아갔다. 6년 만에 세계선수권에 오른 한국은 북한과 단일팀을 꾸려 전력이 처졌다는 평가에도 강전구의 원맨쇼를 앞세워 2013년(21위)과 비슷한 22위로 대회를 마쳤다. 강전구는 “북한의 어린 선수들의 잠재력은 좋아 보였다. 계속 힘을 모으다 보면 단일팀 전력도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선수권을 통해 훌쩍 성장한 강전구에게는 ‘리그 우승’이 과제로 남았다. 두산이 개막 후 8경기서 모두 이겨 1위를 달리는 데다 2011년 핸드볼리그 출범 후 7번 중 6번 우승한 강호라 늘 전망은 밝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SK에서 외국인 선수 부크 라조비치(30)를 영입하는 등 ‘두산 타도’를 위한 다른 팀들의 저항도 만만찮다. 그럼에도 2년 전 핸드볼을 그만둘 뻔한 고비를 딛고 일어선 강전구는 여유롭다. “세계선수권 이후 자신감을 끌어올린 저도 팀 전력에 ‘플러스’가 되지 않을까요. 남은 경기를 다 이기겠다는 각오로 주저 않고 더 많은 슛을 던질 겁니다. 공격적으로 나서면 경기 볼 맛도 더 날 거예요(웃음).”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 LG의 스토브리그 역주행, 시즌 정주행으로 이어질까. 2019시즌을 앞둔 올겨울 LG의 행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즌 후 구단 사장, 단장을 모두 교체한 LG는 최근 다른 구단들과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노장 예우’다. 각 팀들이 젊은 피 위주의 육성을 선언하며 베테랑들이 설 자리를 줄이는 가운데 LG는 타 팀에서 밀린 노장들을 전력 보강 카드로 품었다. 삼성에서 방출된 장원삼(36)을 선발 자원으로, 한화에서 방출된 심수창(38)을 불펜 자원으로 영입한 게 대표적이다. 노장의 경험을 살리겠다는 복안으로 2013년 17승을 거두는 등 최상급 좌완으로 활약한 장원삼 등이 제 기량을 회복한다면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유례없는 긴축으로 선수들과 마찰을 빚는 타 팀과 달리 LG는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기 살리기’에 나서며 진통 없이 연봉 협상을 마쳤다. 직전 시즌 연봉 칼바람을 맞았던 채은성은 2018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타율 0.331, 25홈런, 119타점)하며 연봉 181.8% 인상(1억1000만 원→3억1000만 원)이라는 대박을 안았다. 외야수 이천웅(87.5%), 투수 정찬헌(78.9%)도 큰 폭으로 연봉이 인상되며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국가대표 선발을 둘러싼 논란을 낳은 오지환도 4억 원(종전 2억9000만 원)으로 연봉이 올라 연봉 협상 진통을 겪는 타 팀 선수들의 부러움을 샀다. 팀 내 유일한 자유계약선수(FA) 대상자이던 박용택(40)과의 계약도 재평가를 받고 있다. LG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와 해를 넘겨 ‘밀당’을 벌인 뒤 단기 계약(2년 25억 원)을 맺어 홀대했다는 비판을 들었던 LG다. 하지만 이후 FA 계약을 맺은 송광민(한화·2년 최대 16억 원), 금민철(KT·2년 최대 7억 원) 등이 옵션이 대거 포함된 단기 계약을 맺거나 결렬(노경은)되며 “LG가 선수 예우를 제대로 했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유지현 수석코치, 이병규 타격코치에게는 현역 시절 등번호인 6, 9번을 부여했다. 코칭스태프에게 현역 시절과는 다른 새 등번호가 부여되는 오랜 추세를 역행했다. LG 관계자는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자긍심을 부여해 주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1일 스프링캠프 개장을 앞둔 LG가 ‘역주행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검찰이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를 폭행한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38·수감 중)에 대해 23일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조 전 코치가 심석희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지만 이번 구형은 성폭행과는 별도로 조 전 코치가 심석희를 폭행한 혐의(상습상해)에 대해서만 이루어졌다. 법원은 지난해 9월 조 전 코치가 심석희를 폭행한 데 대해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조 전 코치가 이에 대해 항소함에 따라 이날 항소심이 열렸다. 항소심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심석희 성폭행 사건이 불거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심석희 폭행 사건과 성폭행 사건이 겹치는지 살펴보려 했다. 하지만 이날 수원지법 형사항소4부(문성관 부장판사)는 이번 항소심은 폭행에 대한 것이지 성폭행 문제까지 포함하는 것은 아니라고 정리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 전 코치의 심석희 폭행에 대한 공판을 먼저 진행하기로 했다. 선고 공판은 30일 열린다. 검찰은 성폭행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로 수사하기로 했다.수원=이경진 lkj@donga.com / 김배중 기자}

“엄청 힘든데, 땀 흘리며 뒤엉키니 확실히 재미는 있어요(웃음).” 핸드볼리그 여자부 부산시설공단의 신인 강은혜(23·사진)는 한국 핸드볼에서 보기 드문 대형 피봇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장 185cm에 서양 선수 같은 듬직한 체구를 지녀 실업 데뷔 전부터 핸드볼 국가대표로 이름을 알린 그는 2004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주역 허순영, 김차연 이후 명맥이 끊긴 피봇 계보를 이을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농구에서 센터와 비슷한 포지션으로 상대 골문 앞에서 수비수와 치열한 몸싸움을 하다 보니 경기 후 그의 유니폼은 너덜너덜해진다. 여기저기 잡혀 늘어져서다. 그래도 그가 상대 수비수 둘 이상을 달고 몸싸움에 나서줘야 팀 동료들에게 공격할 빈틈이 생긴다. 힘 하나는 타고나 강은혜가 마음먹고 몸을 ‘털면’ 수비수 둘도 버거워한다. 경기 중 강은혜를 유심히 보다 보면 마치 싸움에 연루된 듯한 모습도 연출된다. “사람이라 가끔 ‘욱’할 때도 있죠. 그래도 언니들이 득점하거나, 수비수 파울로 퇴장을 이끌며 슛을 성공시킬 때 ‘피봇’ 하는 희열을 느껴요. 하하.” 득점 등 기술 면에서 류은희, 심해인, 권한나 등 팀의 국가대표 ‘슛도사’ 선배들에 비해 부족하지만 리그 1위(9승 1패)를 질주하는 팀에서 ‘수비의 핵’ 역할은 톡톡히 하고 있다. 덩치 큰 그가 키 180cm인 류은희와 함께 팔을 들고 있으면 빈틈을 노려야 할 상대팀은 벽이 두 개가 세워진 듯 난감해진다. 상대가 한발 더 뛰는 플레이로 흔들려 노력하지만 후반 체력 문제를 노출하며 번번이 부산시설공단에 승기를 내준다. 강은혜는 “나도 한발 더 뛰면서 상대를 부담스럽게 해 팀의 창단 첫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며 눈을 반짝인다. 강은혜가 지난해 10월 열린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힌 뒤 받은 첫 질문이 “유럽엔 언제 진출하느냐”였다. 체구가 좋은 대형 피봇의 등장에 대한 큰 기대가 담긴 것.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그는 넉살 좋게 재치로 받아친다. “몸이 근육질인 언니들에 비해 저는 아직 40% 수준이에요. 쟁쟁한 언니들, 제게 태극마크 단 보람을 느끼게 해준 감독님께 한 수 ‘제대로’ 배우고 꿈꿔 보겠습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