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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의 가요제에서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프라이머리의 자작곡 ‘아이 갓 씨(I Got C)’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2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지난달 17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열린 ‘자유로 가요제’ 공연으로 꾸며졌다. 프라이머리는 박명수와 함께 ‘거머리’라는 팀을 결성해 ‘아이 갓 씨’로 합동 무대를 펼쳤다. 방송 직후 일부 누리꾼은 이 노래가 네덜란드 가수 카로 에메랄트의 ‘리퀴드 런치’와 미국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데룰로의 신곡 ‘토크 더티’와 유사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박명수가 부른 멜로디 부분이 ‘리퀴드 런치’의 멜로디와 똑같다고 누리꾼들의 주장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녀 보컬이 다른 것 빼고는 전체적 느낌이 똑같다” “프라이머리, 벌써 몇 번째 표절 논란” “무도 가요제에 오점을 남겼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느낌이 비슷하다고 다 표절인 건 아니다”라며 프라이머리를 옹호하는 의견도 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나, 너 좋아하냐?”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에서 재벌 2세 이민호는 고교생답게 단순하기 그지없는 문장으로 ‘캔디녀’ 박신혜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든다. ‘왕자님’ 이민호는 조각 같은 얼굴과 모델 뺨치는 몸매를 가졌지만, 정작 그가 사랑 고백을 하는 대상은 자기 집 부엌방에 사는 가정부 딸이다. 자신을 밀어내는 자존심 강한 캔디녀와 주변을 둘러싼 각종 장애물에도 왕자님은 캔디녀의 마음을 열어보려 기를 쓴다. 재벌 2세가 가난한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신데렐라 이야기는 한국 드라마의 단골 소재다. 재벌 판타지의 고전 격인 영화 ‘귀여운 여인’(1990년)에서 나온 클리셰(상투적 표현이나 상황)는 수많은 드라마를 통해 ‘다르지만 뻔한’ 스토리로 재생산되고 있다. 이는 가난하기 때문에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재벌남이 대신 해주는 ‘백마 탄 왕자’에 대한 환상과 맞물려 있다. 신데렐라 드라마의 첫 번째 클리셰는 ‘인형놀이’다. 재벌남이 캔디녀를 명품숍에 데려가 자기 마음에 드는 옷을 이리저리 입혀보는 것이다. 남자는 가격이 얼마든, 옷이 몇 벌이든 그 자리에서 일시불로 척척 계산한다. 때에 따라서는 SBS ‘주군의 태양’에서처럼 드레스와 구두, 보석이 잔뜩 들어 있는 선물 상자를 캔디녀 집에 보내준다. 지난달 17일 방송된 KBS 수목드라마 ‘비밀’에서도 재벌 2세 지성이 허드렛일을 하며 사는 황정음을 파티에 데려가려고 백화점에 데려가 드레스를 입혀보는 장면이 나왔다. 두 번째 클리셰는 곤경에 처한 캔디녀 구해주기. ‘상속자들’에서 박신혜가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미국 땅에서 미아가 될 위기에 놓이자 이민호가 빨간 스포츠카를 타고 ‘짜잔’ 나타난다. “우리 집에 갈래?”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학교는 대기업 비서실장 아들도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들어오는 귀족 고교인 제국고. 이곳에 전학 와 시달림을 받는 박신혜에겐 이런 말로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나를 좋아해야 해.” 전형적인 클리셰에 한국적 특성이 더해질 때도 있다. 캔디녀가 또 다른 재벌 2세에게 모욕이라도 당할라치면 왕자님들은 그 남자와 엉겨 붙어 반드시 피를 보고야 만다. 집안끼리 맺어 놓은 왕자님의 정혼녀(예쁘지만 성격은 괴팍한)가 끼어들어 삼각관계를 만든다. 하지만 집안의 격렬한 반대로 헤어져도 안타까워할 필요 없다. 두 남녀는 세상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인 서울에서 우연치 않게 잘도 마주치니까. 뻔한 스토리에 뻔한 장면을 반복하는 신데렐라 드라마를 그래도 좋다고 보는 이유는 뭘까.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재벌은 한국 드라마를 지탱하는 핵심적인 소재다. 자본을 소유하지 못한 대중이 즐길 수 있는 것은 드라마를 통한 환상밖에 없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또 “가끔 전형적인 캔디걸과 다른 여주인공이 나오는 드라마도 있지만, 결국은 신데렐라 콤플렉스에서 못 벗어난다. 일반인은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도달할 수 없는 재벌이라는 대상에 대한 동경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19금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운 혼성 듀엣 ‘트러블메이커’를 두고 말들이 많다. 걸그룹 ‘포미닛’의 현아와 보이그룹 ‘비스트’의 장현승으로 이뤄진 프로젝트성 그룹인 트러블메이커는 지난달 28일 타이틀 곡 ‘내일은 없어’가 담긴 2집 앨범 음원을 공개했다.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를 모티브로 삼은 뮤직비디오와 티저 화보에서 이들은 과감한 노출과 성행위를 묘사하는 듯한 안무로 한 차례 누리꾼들의 도마에 올랐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한 생방송 음악 프로그램의 컴백 무대에서도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배꼽 티와 망사 스타킹, 가터벨트 같은 의상은 물론이고 남녀가 신체를 밀착한 채 추는 춤은 앞서 공개한 뮤직비디오만큼 민망했다. 트러블메이커의 무대에 대한 여론은 쫙 갈라졌다. 지지자들은 “다른 아이돌과 차별화돼 새롭다” “둘의 섹시 퍼포먼스를 뛰어넘을 가수는 없을 듯”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반대자들은 “아이돌 팬의 대부분인 10대들의 정신교육에 좋지 않다” “아이들이 선정적인 것을 멋있는 거라고 생각할까봐 걱정된다. 너무 야해서 저급해 보인다”고 혀를 찼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이혼 소송 중인 김주하 MBC 앵커(40·사진)가 월∼금요일 오후 3시 방송되는 ‘경제뉴스’ 진행을 그만둔다. MBC 공식 홈페이지에서 격주로 진행하던 토론 프로그램인 ‘김주하의 이슈토크’ 앵커 자리도 내놓았다. MBC는 29일 “김 앵커가 오늘 방송을 마지막으로 ‘경제뉴스’를 포함해 모든 프로에서 하차한다. ‘경제뉴스’는 프리랜서인 유선경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MBC는 진행자를 교체하는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며 김 앵커가 소속 부서인 인터넷뉴스부에서 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앵커는 지난달 남편 강모 씨(43)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냈으며 두 사람은 폭행 혐의로 상대를 고소한 상태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KBS ‘열린음악회’가 다음 달 10일 방송 1000회를 맞는다. 1993년 5월 9일 방송을 시작한 ‘열린음악회’는 클래식부터 국악 대중가요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 공연을 통해 20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1998년 진행을 맡은 이후로 15년간 프로그램의 간판 역할을 해온 황수경 아나운서(42)는 29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000회 축하 인사를 받으면 기쁘기보다는 가슴이 먹먹해 눈물이 쏟아질 것 같다”고 했다. “200회를 갓 넘긴 1998년 10월부터 진행을 맡았는데, 1000회까지 오게 된 건 혼신의 힘을 다한 제작진과 출연진 덕분이죠.” 이날 행사는 황 아나운서와 최윤수 전주지검 차장검사(46) 부부의 파경설이 제기된 후 그가 처음 공개석상에 나선 자리였다. 황 아나운서는 파경설 관련 소송에 대한 질문에 “오늘은 기쁜 일만 이야기하고 싶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공식 기자회견 후 본보 기자와 따로 만난 자리에서는 “나는 너무나 떳떳하고 당당하지만 지금은 (이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에 있어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이 시점에 한마디를 하면 그 여파가 어찌될지 몰라 조심스럽다”고 했다. 최 차장은 부부의 파경설을 허위로 유포한 모 일간지 기자 박모 씨와 블로그 운영자 홍모 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검찰은 파경설 유포자 2명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23일 기소했으며 30일 첫 공판이 열린다. 황 아나운서는 “(기소된 사람들과) 좋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모든 것이 끝나면 해명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음악회’는 20년간 293회의 야외 공연을 펼쳤고, 1만6311명의 출연자가 나와 3만5451곡의 노래를 불렀다. 1000회까지 객석을 지킨 관객은 모두 524만8800명에 이른다. 황 아나운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09년 경북 청송 공연을 꼽았다. “하루 종일 내린 장맛비 때문에 공연이 지연돼 밤 12시가 넘어서야 녹화가 끝났어요. 비를 맞으면서도 자리를 끝까지 지킨 어르신들에게 큰 감명을 받았죠.” 다음 달 10일 방송되는 ‘열린음악회-천 번의 만남’ 1000회 특집 방송에는 가수 이미자 조영남 인순이 주현미 자우림 김태우 소냐 알리 소녀시대 2NE1, 성악가 김영미 김동규 등이 출연해 축하 무대를 꾸민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한국의 코코샤넬’로 통하는 패션디자이너 노라 노(노명자·85·사진)의 발자취를 더듬어볼 수 있는 ‘노라노: 자료로 보는 노라노발(發) 기성복 패션의 역사’ 기획전이 30일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로 신문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디자이너 노라노’ ‘기성복의 시대 1966∼1997년’ ‘교양과 사고의 전달’ ‘수출경제 발전과 섬유산업’이라는 4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있어 노라 노가 1950년대부터 국내 패션업계에 미친 영향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노라 노는 국내 1호 유학파 패션디자이너다. 스무 살이 되던 해인 1947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프랭크왜건 공대에서 의상디자인을 공부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1952년 서울 중구 명동에 ‘노라노의 집’이라는 의상실을 차리고 고급 맞춤복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맞춤복을 만들며 축적된 고객들의 신체사이즈 통계를 바탕으로 미리 의상을 만들어 놓았고, 이것이 국내 여성 기성복 역사의 출발점이 되었다. 그는 1956년 반도호텔에서 국내 최초로 패션쇼를 열었으며, 1963년 디자이너 기성복을 처음으로 만들기 시작하면서 국내 패션 업계에 수많은 ‘최초’ 기록을 세웠다. 그가 디자인한 윤복희의 미니스커트, 펄시스터즈의 판탈롱 패션 등이 크게 히트해 대중문화에도 큰 영향력을 끼쳤다. 이 당시 노라 노의 여정을 보여주는 신문 사진 의복자료 등을 4개의 전시 섹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31일에는 노라 노의 삶을 토대로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노라노’가 개봉한다. 전시는 12월 15일까지. 2000∼3000원. 02-2020-1880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유서 깊은 가요제들이 줄줄이 폐지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승승장구하는 가요제가 있다. 메이저 기획사 출신 스타부터 인디 뮤지션까지 다양한 가수가 출연하고 준비 기간 내내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다.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은 오르고, 참가곡들은 각종 음원차트의 상위권을 차지한다. 올해로 4회째에 접어든 MBC ‘무한도전’ 가요제 얘기다.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 이후 2년마다 열리는 무도 가요제는 이제 예능 프로그램을 넘어 대중 음악계를 들썩이게 하는 행사로 발전했다. 2011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의 경우 박명수와 지드래곤(GD) 팀의 ‘바람났어’가 모든 음원차트의 1위를 휩쓴 것을 비롯해 모든 곡이 10위권에 들었다. 출연 가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물론이다. 가수 이적과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이 ‘예능 늦둥이’로 관심을 받게 된 것도, 인디 뮤지션 ‘10cm’가 대중적인 스타 그룹이 된 것도 이 가요제 덕분이다. 한 음악평론가는 “이름을 알리고 싶어 하는 뮤지션에게 무도 가요제는 메이저로 가는 등용문”이라면서 “가수들이 출연하고 싶어 난리다”라고 전했다. 올해 자유로 가요제는 다음 달 2일 방송된다. 무도 가요제의 성공 비결은 뭘까.○ 무도 가요제만 나오면 뜨는 이유 전문가들은 무도 가요제가 아마추어인 무도 멤버와 프로 뮤지션 사이에서 ‘시너지’를 끌어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김은영 대중문화평론가는 “아마추어가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는 것은 기존의 오디션 프로와 비슷하다. 그런데 방송을 잘 모르는 오디션 출연자들과 달리 무도 가요제 출연진은 예능감이나 방송을 대하는 자세가 훨씬 세련돼 보기에 편하다”라고 분석했다. 아이돌과 인디를 아우르는 출연자 섭외도 칭찬을 받았다. 김윤하 음악평론가는 “섭외 감각이 좋다. 구색 맞추기 식으로 인디를 넣기보단 매회 스타성이 있고 흥미로운 뮤지션을 초대한다”고 평가했다. 또 “무도 가요제가 지향하는 ‘재미있는 음악’은 가요계의 블루오션”이라면서 “기획 자체가 무척 똑똑하다”고 평가했다. ‘무도 가요제’의 흥행이 가요시장에서 방송의 영향력 증가를 보여 주는 사례라는 분석도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자기 음반을 내기보다 드라마 OST에 참여하는 게 곡을 알리기 수월한 시대가 됐고, 최근에는 예능의 영향력도 확대됐다”면서 “‘무도’ 같은 유명 예능에서 노래를 만드는 과정이 소개될 경우 음악의 질과 별개로 히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퍼포먼스는 화려해졌지만 음악적으로는? 무도 가요제는 영향력을 확장하는 추세다. 2007년과 2009년 준비 과정을 포함해 각각 2회였던 방송 분량은 2011년 4회로 늘었고, 올해는 준비 과정부터 최종 가요제까지 모두 5회에 걸쳐 방송된다. 그러나 양적인 성장만큼 질적인 완성도도 높아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공연 연출과 퍼포먼스는 ‘진화했다’는 평을 받지만 음악적 완성도는 제자리걸음이라는 의견이다. 공연기획자인 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은 “3회 가요제부터는 공연물로서의 완성도를 갖추기 시작했다”고 호평했다. 반면 이대화 음악평론가는 “가수와 프로듀서가 매번 다르고 기복이 있어서 순수하게 음악만으로는 매회 ‘평균’ 수준으로 비슷하다”고 말했다. 가요제의 규모가 커지다 보니 ‘아마추어의 음악 참여’라는 본래의 취지는 사라졌다. 차우진 음악평론가는 “예전에는 프로와 무도 멤버들이 함께 연주하고 가사를 쓰는 모습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는데 올해는 프로 기획자와 가수가 역할 분담을 확실히 하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정석희 대중문화평론가는 “올해의 경우 몇몇 팀은 무도 멤버보다 뮤지션과 도움을 주는 프로들의 기운이 압도한다. 함께 즐기는 축제인데 너무 잘 만들려고 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구가인 comedy9@donga.com·최고야 기자}

18일 시작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응사)’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둘로 나뉜다. 30대 후반 이상은 “추억이 떠올라 아련하다”는 반면, 30대 초반 이하의 시청자들은 “‘응답하라 1997(응칠)’과 다르게 이번에는 무슨 얘긴지 모르겠다”며 떨떠름해한다. 1994년과 1997년은 고작 3년 차이임에도 왜 ‘응사’와 ‘응칠’ 팬들은 커다란 세대 차이를 느끼는 걸까. ‘응사’는 지방에서 올라와 1994년 서울에서 대학을 다닌 스무 살 청춘들의 이야기다. 여주인공 고아라(성나정)는 연세대 농구선수 이상민에게 열광하고, 서태지와 아이들의 ‘너에게’를 듣는다. ‘응칠’은 1세대 아이돌 문화에 열광한 부산 고교생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경상도라는 지역으로 문화권을 한정했지만 방영 당시 ‘빠순이질’ 좀 해봤다 하는 전국의 모든 20, 30대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연출한 신원호 PD는 “‘응칠’은 1980년생 고교생의 이야기고, ‘응사’는 1975년생 대학생의 이야기다. 주인공 나이로만 따지면 5년의 시간 차가 난다”며 “시대적으로는 두 세대가 외환위기 이전과 이후에 대학 생활을 했기 때문에 취업 부담을 떠안은 ‘응칠’ 세대는 캠퍼스의 낭만을 즐기던 ‘응사’ 세대의 문화에 공감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응사’는 전작 ‘응칠’의 빠순이 이야기에 촌놈들의 서울 적응기를 더한 것 같아 보이지만, 두 드라마의 시대 배경에 깔린 문화적 특성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응사’에 공감하는, 1990년대 초반에 20대를 보낸 X세대의 키워드는 ‘전환’과 ‘일탈’이었다. 가요계에는 힙합 레게 댄스 록 등 다양한 장르음악 가수들이 등장했고, 대학가에서는 대중가요가 민중가요 노래패 자리를 점차 대체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을 비롯해 듀스 김건모 강산에 등이 인기를 끌었고, 다양한 문화에 대한 소비 욕구가 폭발하면서 옛 소련 출신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감독의 ‘희생’ 같은 예술영화에도 10만 관객이 몰렸던 시기가 이때다. 하지만 1996년을 기점으로 가요계에는 대형 기획사들이 생겨나면서 아이돌 중심 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1990년대 새로운 문화의 서막을 알리며 등장한 서태지와 아이들이 1996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고, 그들이 떠난 자리는 H.O.T.와 젝스키스가 대체했다. 다양한 장르음악보다는 ‘돈 되는’ 아이돌 음악으로 가요계가 획일화된 것도 이 시기부터다. 94학번인 차우진 음악평론가는 “1990년대 초반이 동성애 같은 과감한 소재도 파격과 일탈이라는 이름으로 받아들여지던 다양성의 시기였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기업 등 자본이 문화를 대량생산하는 주체로 바뀌었다”며 “문화적 환경이 빠르게 바뀌면서 3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응사’와 ‘응칠’에 공감하는 세대 자체가 바뀐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박문홍)는 제19회 한국편집상 수상작으로 동아일보 편집부 최한규 차장(사진)의 ‘법과 밥 사이…’(우수상) 등 9편을 선정했다. 최우수상은 중앙일보 신인섭 기자의 ‘아버지 뭐하시노?’와 전자신문 이상목 기자의 ‘퓨처-이 물이 이 물이다’에 돌아갔다. 시상식은 11월 5일 ‘편집기자의 밤’ 행사에서 진행된다.}

연기하는 아이돌, 이른바 ‘연기돌’들이 안방극장에서 맹활약 중이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SBS ‘상속자들’에는 강민혁(씨엔블루) 크리스탈(에프엑스) 박형식(제국의 아이들)이 나온다. KBS ‘미래의 선택’에는 정용화(씨엔블루), MBC ‘메디컬 탑팀’엔 민호(샤이니), tvN ‘빠스껫 볼’에는 예은(원더걸스)이 출연한다. 다음 달 시작하는 tvN ‘식샤를 합시다’에는 윤두준(비스트)이 나온다. 아이돌은 연습생 때부터 연기수업을 하지만 조금이라도 어색하면 바로 ‘발연기’라는 비난에 시달리기 때문에 ‘연기돌’로 변신하면서 정면승부, 우회돌파, 히트앤드런 등 다양한 전략을 시도한다. 가장 오래된 전략은 ‘내가 제일 잘나가’형으로, 시작부터 지상파 드라마 주연 자리를 꿰차는 경우다. 이는 고위험 고수익 전략이어서 드라마가 성공하면 ‘연기돌’ 이미지를 굳힐 수 있지만, 실패하면 “모든 게 아이돌 탓”이라는 독박을 쓴다. 미쓰에이 수지(KBS ‘드림하이’)와 JYJ 박유천(KBS ‘성균관 스캔들’)은 처음부터 주연을 맡아 성공한 사례다. 첫 작품에서 시청률 10%대를 기록한 이들은 영화 ‘건축학개론’과 SBS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서도 각각 주연을 맡았다. 반면 에프엑스 설리(SBS ‘아름다운 그대에게’)와 동방신기 유노윤호(MBC ‘맨땅에 헤딩’)는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 투자한 드라마에 주연으로 나왔다가 3∼5%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이미지를 깎아 먹었다. 또 다른 전략은 케이블 드라마(케드)의 주연 자리를 공략했다가 예상외로 크게 성공한 ‘케드 대박’형이다. 케드는 마니아층이 있고 트렌디한 청춘물을 다루기 때문에 아이돌 이미지와도 잘 맞는다. 전체 분량의 절반 정도는 사전 제작하기 때문에 스케줄 조정도 쉽다. 에이핑크 정은지(tvN ‘응답하라 1997’)와 비스트 용준형(tvN ‘몬스타’)이 이에 속한다. 단막극에 짧게 출연해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치고 빠지기’ 전략도 있다. 소희(원더걸스) 니엘(틴탑) 박형식(제국의 아이들)이 데뷔작으로 KBS 드라마스페셜을 택했다. 9월에는 보아가 2부작 드라마 KBS ‘연애를 부탁해’에서 연기자로 눈도장을 찍었고, 소녀시대 서현은 최근 SBS ‘열애’에서 방영 5회 만에 하차하는 단역으로 나왔다. 이 밖에 단역이나 조연을 맡아 차근차근 이름을 알리는 ‘가랑비’ 전략을 택하는 이들도 있다. 멤버 4명 모두 조연으로 연기를 시작해 연기자로 입지를 다진 밴드 씨엔블루가 대표적이다. 위험 부담이 적고, 배역만 잘 고르면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아이돌에게 연기 지도를 하는 안혁모 IHQ연기아카데미 원장은 “예전엔 소속사나 가수 모두 ‘주인공 아니면 안 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역할이 작아도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캐릭터를 선호한다”며 “연기파 배우가 주연을 맡고 아이돌이 조연으로 들어가면 적당히 주목받으면서도 연기력 논란을 피할 수 있다”고 전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지난해 방송된 tvN의 ‘응답하라 1997’(이하 ‘응칠’)의 후속편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가 18일 첫 전파를 탔다. ‘응사’는 전국에서 상경한 94학번 대학생들이 서울 신촌 하숙집에 사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작에서 시간을 고작 3년 앞당겼을 뿐이지만, 향수를 유발하는 추억의 코드는 훨씬 ‘올드’해졌다. ‘응칠’에서 H.O.T.에 열광하는 여고생 정은지(성시온 역)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연세대 농구스타에 목메는 여대생 고아라(성나정 역)가 있다. 대학생들은 대학농구 대잔치와 드라마 ‘마지막 승부’에 열광하고, 386 컴퓨터에 플로피 디스크를 넣고 쓴다. 19년 전 감성을 담은 ‘응사’에 공감하는 이들은 ‘응칠’ 때보다 줄어든 듯하다. 1980∼90년대에 태어난 세대들은 1997년 이후의 아이돌 문화에는 익숙하지만, 1994년 반짝 인기를 끈 대학 농구에는 별다른 추억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도대체 무슨 말인지… 소품 패션 내용 모두 몰입이 안 된다” “이러다 나중에는 ‘응답하라 1910’도 나오겠다”는 반응을 보인다. 반면 당시 대학생활을 했던 이들은 “여주인공이 고아라인지 모를 정도로 몰입해서 봤다” “대사 중에 ‘그린하우스 빵집’ ‘스페이스 콜라텍’ 이거 아는 사람은 진짜 신촌에서 대학 다닌 94학번일 듯” “시즌제로 매년 나왔으면 좋겠다”며 추억에 젖는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2년에 한 번 열리는 MBC ‘무한도전’ 가요제 녹화를 앞두고 누리꾼들이 녹화 장소와 시간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추적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무도 제작진은 인파가 몰릴 경우 안전사고를 우려해 녹화 당일인 17일 오후까지 장소와 시간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온라인 신문이 임진각에서 촬영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보도하자 ‘무도빠’들은 임진각으로 몰려갔다. 16일 밤 12시를 전후로 온라인에는 “무도 가요제 보려고 임진각에 와 있다”는 글과 함께 임진각 주변 사진을 찍은 인증샷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누리꾼들은 “MBC 차량들이 하나 둘 들어오고 있다” “평화누리 야외공연장 쪽에서 촬영할 듯” “시작 시간이 오후 7시인 듯” “오후 10시 아니냐”는 글을 공유하며 정확한 장소와 시간 알아내기에 나섰다. 무도 가요제를 보기 위해 직장에 휴가를 낸 이들도 있다. 17일 트위터에는 “회사에 월차 냈어요. 같이 가실 분?” “아프다고 반차 내고 임진각으로 출발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스쿠터 타고 서울에서 임진각까지 1시간 반 걸려서 왔다” “추워서 화장실에서 1박 2일 밤새웠다” “지방에 사는데 방금 서울역에 도착했다”는 작은 ‘무용담’들도 눈길을 끌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일본 드라마 ‘가정부 미타’를 본 사람들은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를 ‘복사 드라마’라고 부른다. 세부적인 에피소드나 설정이 원작인 ‘가정부 미타’와 거의 똑같기 때문이다. 이들은 ‘수상한 가정부’가 2011년 일본 NTV에서 방영될 당시 시청률 40%를 넘기며 ‘국민 드라마’라 불렸던 ‘가정부 미타’의 명성에 기대 원작을 그대로 따라 한다고 비난한다. 하지만 복사 드라마란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원작 에피소드를 그대로 따르는 데는 국내 제작진의 말 못 할 사정이 있다. 무엇보다 원작을 쓴 작가의 까다로운 요구조건 때문이다. 작가의 권리를 중시하는 일본은 리메이크 판권 계약을 맺을 때 작가가 요구하는 사항을 계약서에 대부분 반영한다. 계약 전에 국내 제작진이 드라마 회별 시놉시스를 일본의 원작자에게 미리 보내 최종 확인을 받는 것이 보통이고, 원작자가 캐릭터의 성격 의상 표정연기 등 구체적인 조건까지 계약 사항에 명시하는 경우도 많다. ‘수상한 가정부’의 경우 작가는 주인공 캐릭터인 박복녀(최지우)가 로봇 같은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어떤 명령이든 수행해 내는 미타의 설정과 반드시 똑같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매 회 대본을 일본어로 번역해 보내면 작가가 확인하는 절차도 거쳐야 한다. 일본의 원작자가 별다른 요구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던 KBS ‘직장의 신’이나 MBC ‘여왕의 교실’과 달리 ‘수상한 가정부’가 복사 드라마라는 비난을 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아울러 일본 드라마 한 편의 분량은 한국 드라마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원작 에피소드를 그대로 둬야 새 에피소드를 제작하는 데 따르는 부담을 덜 수 있는 셈이다. 한국 미니시리즈의 경우 16∼20회 편성에 회당 70분 분량인 반면 일본 드라마는 10회 안팎의 편성에 회당 방송 시간도 40∼50분으로 짧다. 드라마의 총 길이로 따지면 ‘가정부 미타’는 440분(40분짜리 11부작)이고, ‘수상한 가정부’는 1400분(70분짜리 20부작)이다. 결과적으로 국내 제작진은 960분 분량의 새로운 내용을 제작해야 한다. 한국 정서에 맞지 않는 에피소드나 설정을 빼면 원작에서 살릴 수 있는 부분은 더욱 줄어든다. 원작에 없는 캐릭터를 만들거나 비중이 낮은 캐릭터를 부각시키는 것도 드라마 분량을 늘리기 위한 고육책이다. ‘수상한 가정부’의 이상민 PD는 “원작을 최대한 그대로 살려도 에피소드가 드라마 초반에 거의 다 끝난다. 후반에는 일본에서 방영되지 않은 전혀 새로운 내용을 만들어 추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45·사진)이 4년 만에 새 앨범 ‘그레이트 웨이브’를 내고 가요계에 귀환한다. 그는 23일 앨범 발매를 앞두고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라이브 바에서 ‘미디어 리스닝 파티’를 열어 새 미니앨범에 수록된 9곡 중 6곡을 언론에 먼저 공개했다. 신승훈이 전곡을 작곡, 편곡한 ‘그레이트 웨이브’는 6년에 걸친 미니앨범 기획인 ‘스리 웨이브즈 오브 언익스펙티드 트위스트’의 마지막 시리즈. 이에 앞서 그는 미니앨범 ‘라디오 웨이브’(2008년)와 ‘러브 어클락’(2009년)을 발표했다. “6년간 작업한 미니앨범 3개는 11집을 발매하기 위한 일종의 ‘음악 실험’이에요. 흥행보증수표인 영화감독이 잠시 쉬는 동안 실험적인 독립영화 세 편을 찍은 거라 생각해 주세요.” 신승훈의 음악적 욕심이 더해져서인지 미니앨범이지만 정규 앨범만큼이나 구성이 알차다. 신곡 5곡과 기존 앨범 수록곡을 리메이크한 4곡이 실렸고, 래퍼 버벌진트와 다이나믹듀오의 최자, 싱어송라이터 라디 등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브리티시 록 장르인 타이틀곡 ‘쏘리’는 가사를 5번 수정하고 연주된 악기 소리를 균일하게 섞는 믹싱 작업을 4번 이상 다시 할 만큼 공을 들였다. 애절한 발라드로 대표되는 ‘신승훈스러운’ 음악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에도 도전했다. 1980년대 펑키 디스코 느낌을 살린 ‘러브 위치’와, 재즈와 힙합을 섞은 ‘내가 많이 변했어’가 대표적이다. 라디와 작업한 ‘그랬으면 좋겠어’는 ‘러브 어클락’에 실린 발라드 노래를 편곡해 발랄한 멜로디와 감각적인 리듬으로 바꾼 곡이다. 신승훈은 “정규 11집을 내기 위해 미니앨범에서 많은 것을 시도했다. 40대 중반의 남성 팬이 노래방 가서 편하게 부를 수 있는 노래도 있다”고 했다. “데뷔 후 23년간 뮤지션을 꿈꾸는 가수로 살아왔어요. 이제부터는 신인을 양성하는 프로듀서의 모습도 보여드릴게요.”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한국언론학회는 12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41대 학회장에 심재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사진)를 선출했다. 심 교수는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언론연구소장과 고대신문사 주간을 역임했다. 현재는 고려대 미디어학부장 겸 언론대학원장을 맡고 있다. 임기는 1년으로 내년 10월부터 시작한다.}

13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 개막한 ‘진경시대 화원’전을 보러온 관람객들이 길게 줄지어 서서 우리 옛 그림을 감상하고 있다.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기획전에선 김홍도 신윤복 이인문 김득신 등 조선 후기 도화서 화원 21명이 남긴 80여 점의 산수화와 풍속화를 볼 수 있다.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지난달 25일 정규 2집 앨범(사진)을 발표한 버스커버스커가 방송 출연이나 프로모션 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도 음악방송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들은 방송에 얼굴 한번 내밀지 않고 MBC ‘쇼 음악중심’, KBS ‘뮤직뱅크’,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2주 연속 1위에 올랐고, SBS ‘인기가요’에서도 한 차례 1위를 차지했다. 각종 음원 차트에는 앨범 수록곡이 무더기로 상위권에 올라가 있다. 버스커버스커는 예능이나 음악 TV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지난해 1집 앨범 활동 때와 다르게 이번에는 콘서트로만 팬들을 만나고 있다. 이들은 3일 부산에서 시작해 20일 대구를 거쳐 내달 1, 2일 서울 공연으로 끝나는 전국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홍보활동 제로(0)’를 선언한 이들은 앨범 표지도 지난해 1집에 실렸던 벚꽃 날리는 일러스트레이션을 낙엽 지는 모습으로 살짝 수정해 사용했다. 멤버들의 홍보용 사진도 새로 촬영하지 않았다. 이들의 독특한 행보에 대한 반응은 둘로 나뉜다. TV 출연이 전무한 것을 두고 “음악이 인기인데 최소한 공중파에 몇 번이라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의견이 많다. “투어 공연에 못 가는 팬들에 대한 배려는 없나”, “가수는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존재 아닌가”, “전국 방방곡곡 버스킹(거리 공연) 다닐 게 아니라면 방송 섭외 거부는 겸손하지 못하다”라는 불만 섞인 반응도 있다. 반면 화려한 홍보 활동 없이 음악만으로 승부하겠다는 자세에 박수를 보내는 팬도 많다. 이들은 “버스커버스커는 ‘가수’가 아닌 ‘뮤지션’이다”, “대부분 ‘팬덤발’로 가요 프로그램 1위 하는 아이돌에 비하면 진정한 1등이다”, “‘보는 음악’보다 ‘듣는 음악’이 더 강하다는 증거다”라며 버스커버스커를 옹호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 선생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제27회 인촌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에서 열렸다. 이 상은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대에 동아일보를 창간하고 경성방직과 고려대를 설립한 민족 지도자 인촌 선생의 뜻을 잇기 위해 1987년 제정됐다. 해마다 인촌 선생의 탄생일(10월 11일)에 맞춰 시상식을 열고 있다. 인촌상은 재단법인 인촌기념회(이사장 현승종)와 동아일보사가 제정해 운영한다. 현 이사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서울예술대학교(교육) △한상복 서울대 명예교수(인문사회문학) △조재필 울산과학기술대 교수(자연과학) 등 부문별 수상자에게 상패와 기념메달, 상금 1억 원을 각각 수여했다. 현 이사장은 “세 분은 인촌 선생이 구현하고자 했던 인류애와 공익정신을 헌신적으로 실천해 오신 분들”이라며 “수상을 계기로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위해 더 크게 공헌하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인촌상운영위원회(위원장 이돈희)는 외부 심사위원 24명을 위촉해 △교육 △언론출판 △산업기술 △인문사회문학 △자연과학 △공공봉사 등 6개 부문에 걸쳐 6월부터 부문별로 세 차례 회의를 열어 최종 후보를 선정한 뒤 수상자를 확정했다. 언론출판과 공공봉사 부문은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이 위원장은 “산업기술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던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최근 (효성그룹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시상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교육 부문에서 수상한 서울예대의 유덕형 총장은 “인촌상 수상은 서울예대가 21세기를 맞아 새로운 글로벌 인재 양성의 장으로 더욱 발전하는 데 큰 격려와 용기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인문사회문학 분야 수상자인 인류학자 한상복 명예교수는 “인촌의 깊은 뜻이 담긴 상을 수상한 만큼 남은 일생도 후학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연구에 매진하겠다”며 “과분하고 귀중한 상금은 인촌상의 취지에 어긋나지 않도록 전 상금을 인류학 발전에 도움이 되게 쓰겠다”고 말했다. 자연과학 분야에서 수상한 2차전지 소재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조재필 교수는 “젊고 학문적 성과도 부족한 사람을 수상자로 선정해줘 감사하다”며 “현재 전기자동차는 한 번 충전으로 200km 미만밖에 못 가지만 앞으로 700∼800km를 갈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류석춘 연세대 교수는 축사에서 “수상자들은 인촌이 추구한 가치를 오늘에 되살린 모범이 되시는 분들이어서 세월이 지나도 마모되지 않는 인촌 정신의 힘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수상자와 가족, 역대 수상자를 비롯해 각계 인사 350여 명이 참석했으며, 바리톤 공병우 씨와 실내악단 ‘조이 오브 스트링스’가 축하공연을 펼쳤다.정양환·우정렬·최고야 기자 ray@donga.com :: 주요 참석자 명단 ::▽정계 관계 법조계=김수한 전 국회의장, 이현재 이홍구 고건 이한동 김석수 전 국무총리, (이하 가나다순) 김충식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박경석 전 국회의원, 박기정 이북5도위원회 위원장,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이경우 변호사, 이경재 방통위 위원장, 이승환 전 주그리스 대사, 정기동 변호사, 최명해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최시중 전 방통위 위원장 ▽학계 교육계=강상진 연세대 교수, 강원철 고려사이버대 학생처장, 권대봉 고려대 교수, 권세실 서울예대 대외협력지원단장, 권숙인 서울대 교수, 권오상 고려사이버대 교무처장, 김광억 연세대 용재석좌교수, 김병국 고려대 교수, 김병완 고려대사범대부속고 교감, 김병철 고려대 총장, 김상기 고려사이버대 기획예산처장, 김상식 고려대 산학협력단장, 김성중 중앙중 교장, 김성천 중앙대 교수, 김세용 고려대 관리처장, 김종길 고려대 명예교수, 김종필 중앙고 교장, 김중순 고려사이버대 총장, 남상남 동랑예술원 이사, 남시욱 세종대 석좌교수, 도성재 고려대 교무부총장, 마동훈 고려대 대외협력처장, 문옥표 서울대 교수, 박명식 고려중앙학원 본부장, 박부진 서울대 교수, 박정율 고려대 의무기획처장, 박정호 고려대 미래전략실장, 박현수 서울대 교수, 송진원 고려대 연구교학처장, 신승훈 서울예대 홍보디자인센터장, 심길중 서울예대 미디어창작학부장, 안형식 고려대 보건대학원장, 양재룡 인촌장학생동문회장, 염재호 고려대 행정대외부총장, 오명석 서울대 교수, 오영재 고려대 행정대학원장, 오정훈 고려대 국제대학원장, 유병현 고려대 기획예산처장, 유혁 고려대 정보통신대학장 서리, 육정수 배재대 교수, 윤경병 서강대 교수, 윤계섭 동랑예술원 이사, 윤병길 고려대사범대부속고 교장, 이계형 단국대 부총장, 이기흥 동랑예술원 이사장, 이두희 고려대 경영대학장, 이상훈 고려대 보건과학대학장 서리, 이영분 전 건국대 부총장, 이용균 중앙고 교감, 이장규 고려대사범대부속중 교장, 이재경 이화여대 교수, 이재열 고려사이버대 총무처장, 이현락 세종대 석좌교수, 임상혁 동랑예술원 이사, 장승문 중앙중 교감, 전영우 수원과학대 초빙교수, 정구종 동서대 석좌교수, 정낙철 고려대 이과대학장, 정무영 울산과기대 부총장, 정성진 고려중앙학원 이사, 정원주 고려대 정보전산처장, 정익중 이화여대 교수, 정종욱 고려사이버대 연구개발처장, 정철영 서울대 교수, 조무제 울산과기대 총장, 조옥라 서울대 교수, 조운용 서울예대 학생생활연구소장, 진덕규 이화여대 명예교수, 차하순 서강대 명예교수, 최승일 고려대 세종캠퍼스 부총장, 최희조 세종대 석좌교수, 하주화 서울예대 부총장, 한용진 고려대 사범대학장, 한응수 서울예대 부총장, 한준 연세대 교수, 한희철 고려대 의과대학장, 홍순용 동랑예술원 감사, 홍일식 열린사이버대 총장, 황두진 서울예대 공연창작학부장, 황익주 서울대 교수 ▽경제계=권이상 경방 감사, 금동화 전 KIST 원장, 김량 삼양홀딩스 부회장, 김명하 김앤에이엘 회장, 김상열 OCI 부회장, 김선휘 삼양염업 회장, 김원 삼양홀딩스 부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김이환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부회장,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 김준 경방 대표이사 사장, 김태석 한국은행 공보실장, 김태선 벤처아이 회장, 김한 전북은행장, 박문두 경일상사 대표,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이사, 안병모 유창건축사무소 대표이사,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 오명 동부하이텍 대표이사 회장, 오정소 한국정보기술연구원 이사장, 유준상 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 이병연 세화애드컴 대표, 최길선 한국플랜트산업협회 회장, 허재성 한국은행 부총재보, 홍성훈 삼양홀딩스 감사 ▽언론계 출판계 문화계 체육계=강성연 배우, 김광희 동우회 회장, 김기섭 배우, 김달수 울산김씨대종회장, 김병건 동아꿈나무재단 이사장, 김은 인촌기념회 이사, 김정배 문화재위원회 위원장, 김정태 동아꿈나무재단 이사,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 회장, 김준하 전 대한언론인회 이사, 남희석 방송인, 독고영재 배우, 문명호 공정언론시민연대 공동대표, 문영복 전 한국방송광고공사 이사, 박순천 배우, 박오학 전 동아일보 전무, 박용윤 한국박물관회 이사, 박충서 동아꿈나무재단 사무국장, 송충식 경향신문 상무, 신구 배우, 신동호 전 KBS제작단 사장, 안평선 한국방송인회 부회장, 양택조 배우, 양희경 배우, 어경택 화정평화재단 감사, 여영무 뉴스앤피플 대표, 유동근 배우, 윤양중 일민문화재단 이사장, 이대훈 전 동아일보 이사, 이영근 코리아메디케어 고문, 이재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 이종석 위암장지연선생기념사업회 회장, 이종세 대한체육회 홍보위원장, 이철승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 이필상 유한재단 이사장, 정동환 배우, 존 배 조각가, 최동욱 라디오서울코리아 대표, 홍원기 대한언론인회 회장}

25세의 젊은 나이로 8일 세상을 떠난 가수 로티플스카이(본명 김하늘·사진)를 애도하는 스타들의 트윗이 이어지고 있다. 2001년 가요계에 데뷔한 로티플스카이는 지난달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이유를 알 수 없는 뇌사로 20여 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히트곡 ‘웃기네’로 유명해진 로티플스카이는 2010년 배우 류시원의 소속사 알스컴퍼니로 이적해 현재의 예명으로 음악활동을 해왔다. 로티플스카이와 친척 관계로 알려진 빅뱅의 태양은 트위터에 “미안하다 하늘아”라는 짧은 글로 애도를 표했다. 태양의 친형인 배우 동현배는 “자주 연락 못해서 미안해. 마음고생 많았을 텐데 하늘에서 마음 편히 네가 좋아하는 노래하면서 행복하길 바랄게”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DJ DOC의 멤버 김창렬은 “하늘아 부디 좋은 곳으로 가서 행복하렴”, 가수 하하는 “편히 쉬어라, 하늘아. 기도할게”라고 추모했다.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된 그의 빈소에는 10일 오전 발인 전까지 기독교 모임을 통해 평소 친분이 있었던 배우 한혜진 엄지원, 방송인 박지윤 등이 다녀갔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소방관 체험 프로그램 SBS ‘심장이 뛴다’는 8일 연예인 출연자들이 홀몸노인의 ‘고독사’ 현장에 출동하는 내용을 방영했다. 탤런트 조동혁 최우식, 개그맨 장동혁이 부산의 한 주택에 노인이 숨진 채 방치돼 있다는 119 신고를 받고 현직 대원들과 함께 현장에 도착했다. 쓸쓸히 죽음을 맞은 할아버지의 시신은 며칠째 방치돼 있었다. 시신 근처에는 피를 토한 자국도 발견됐다. 현직 대원들이 사망 진단을 내린 뒤 들것을 이용해 시신을 수습했다. 하지만 연예인 출연자들은 차마 시신을 쳐다 볼 수 없어 괴로워하다 집 밖으로 나가버리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7일에는 자신의 손목을 그어 자살을 기도한 20대 여성의 사연을 다뤘다. 바늘 같은 뾰족한 물건과 피에 대한 공포증이 있다고 고백한 최우식은 현장에 출동했다가 공황상태에 빠졌다. 그는 돌아오는 구급차 안에서 두려움과 안타까움이 섞인 눈물을 보였다. 시청자들은 이처럼 사망과 자해 현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나타냈다. 우선 “현직 대원들도 스트레스가 심할 텐데 연예인들이 현장을 직접 봐도 되겠나” “좋은 의도로 만들었겠지만 보는 내내 불편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반면 “119대원들의 노력을 보여주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 “구급 차량이 오면 무조건 비켜줘야겠다”는 이들도 있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