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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본격적인 관세전쟁의 포문을 열며 글로벌 자산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은 일제히 하락했다.2일 런던귀금속거래소(LBMA)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오후 온스당 2812.05달러까치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날 오후 온스당 2787.25달러로 기존 최고치(지난해 10월 30일·2783.95달러)를 경신한 지 하루 만이다. 금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은 현물 가격도 지난달 2일 29.405달러에서 31일 31.605달러로 7.4% 상승했다. 금과 은 가격이 동반 상승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전쟁에 대한 우려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면 물가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헤지 차원에서 실물자산인 금 등에 수요가 몰리게 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주요 무역국인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보편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보도가 지난달 26일 나온 뒤 금과 은 가격의 오름세가 거세졌다. 금을 포함한 원자재에도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전망 역시 미국 투자자들의 금 비축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관세 부과 전 미국으로 금을 보내려는 움직임이 늘며 영국 런던에서 금괴가 부족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움직임도 더해졌다. 금과 은은 지난해에도 25%대 상승률을 보였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올해도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연내 금 가격이 온스당 3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2일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10만300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보다 1.94% 하락한 가격이다. 2일 한때 10만 달러 선이 깨지기도 했다. 이더리움(―5.60%), 리플(―4.94%) 등 주요 가상화폐들도 24시간 전보다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이 미국에 ‘맞불 관세’로 응전하겠다고 나선 뒤 낙폭이 커졌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관세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반발했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전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게 되고, 고금리가 장기화되면 가상자산의 투자 매력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 주식시장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앞서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관세전쟁이 시작된 뒤 외국인 투자자의 증시 이탈이 이어졌다. 이에 코스피는 2018년 10월 2,000 선 아래로 내려앉기도 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금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의 관세 위협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런던귀금속거래소(LBMA)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후 온스당 2812.05달러까치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기존 최고치였던 온스당 2783.95달러(지난해 10월 30일)를 경신한 지 하루만이다. 금과 함께 안전자산의 대표 원자재로 거론되는 은 가격도 올해 들어 7.4%나 올랐다. 지난달 2일 온스당 29.405달러였던 은 현물 가격은 지난달 31일 온스당 31.605달러로 상승했다. 올해 들어 대표 안전자산인 금과 은의 가격이 동반 상승한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발 관세전쟁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무역국인 캐나다, 멕시코에 25%(캐나다 에너지 제품은 10%) 중국에 10% 보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부과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고 이 소식이 전해진 뒤 금과 은의 가격 상승이 거세졌다. 4일 본격적인 관세 부과가 시작되면 안전자산에 대한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입제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이 불가피한 만큼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한 투자자들의 금, 은 투자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앞서 금 가격이 올해 말 혹은 내년 중순까지 온스당 3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오픈AI의 챗GPT 등과 맞먹는 AI 모델 ‘R1’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증시에서 기술주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미국 등 해외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의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8일 기준 서학개미들이 보유 중인 AI용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식은 총 114억2191만 달러(약 15조9906억 원) 규모로 테슬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딥시크 충격’이 몰려온 27일 엔비디아 주가는 폭락했다. 당시 엔비디아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24.2달러(16.97%) 떨어진 118.42달러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하루 새 약 6000억 달러(약 840조 원)나 증발하며 시총 1위에서 3위로 주저앉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자산도 크게 줄었다. 블룸버그통신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27일 황 CEO의 자산은 1210억 달러에서 1010억 달러로 줄어들며 하루 새 200억 달러(약 28조 원)가 날아갔다. 엔비디아는 28일 전날 대비 8.93% 오르며 회복했으나 29일 다시 4.1% 하락하며 123.7달러에 장을 마쳤다. R1이 공개된 이달 20일부터 29일까지 엔비디아 주가는 17.13달러(12.16%) 떨어졌다. 설날 연휴 후 31일 개장하는 한국 증시도 이 같은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 또한 악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탓이다. 다만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딥시크발 충격은 대부분 AI 관련 산업에 국한돼 코스피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비상계엄·탄핵정국 등 국내 정치 불안으로 지난해 12월 금융불안지수가 2022년 레고랜드 사태와 비슷한 수준까지 치솟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금융불안지수는 전월보다 1.1포인트 오른 19.2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에 혼란이 고조됐던 2022년 9월(19.7)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은은 금융과 실물 부문에서 나타나는 금융불안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 금융시장, 대외, 실물, 은행, 비은행 등 5개 부문별 20개 세부 지표를 반영해 금융불안지수를 작성한다. 금융불안지수가 12 이상이면 ‘주의단계’, 24 이상이면 ‘위험단계’에 해당한다. 지난해 12월 금융불안지수 악화에는 주가 하락,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 경제심리지수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비상계엄 당일인 지난해 12월 3일 종가가 2500.1이었던 코스피는 같은 달 30일 2399.49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CDS 프리미엄도 34.615bp(100bp=1%포인트)에서 37.75bp로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금융불안지수 19.2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1월(76.9)이나 코로나 팬데믹이 확산되던 2020년 4월(25.1)보다는 낮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던 2016년 12월(9.5)보다는 높은 수준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이 수출 감소와 소비 회복 지연이라는 대내외 역풍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 ‘최소한의 성장(Growing at Bare Minimum)’을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모건스탠리가 전망한 성장률 1.5%는 앞서 국제금융센터가 글로벌 IB 8곳의 성장 전망치를 취합한 1.7% 전망을 밑돈다. 모건스탠리는 저성장의 배경으로 반도체 경기 하강 국면의 여파로 한국 수출도 꺾일 조짐이라는 점을 짚었다. 소비 심리 침체, 경제 모든 부문에 걸친 활동 둔화로 인한 소비 회복 지연도 꼽았다. 모건스탠리는 이를 두고 “앞으로 한국은 대내외 역풍(headwinds)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소비 진작의 효과는 3∼4개 분기가 더 걸릴 것이며 임금 상승과 민간 부문 고용 활동이 약해지며 가계소득 상승도 제약이 있을 것으로 봤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 리스크도 안고 있는 만큼 수출 전망의 불확실성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정부가 중소기업이나 저소득층 지원을 골자로 하는 20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편성해 집행한다면 0.2%포인트의 경제성장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혼돈과 격변이 예상되는 한 해지만 고객과 시장의 불안감을 상쇄할 수 있는 ‘견고한 신뢰와 안정감’을 주는 KB가 되겠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흔들림 없는 안정감을 강조했다. 양 회장은 “대내외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갈등 요소로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KB는 고객과 시장에 변함없는 가치를 돌려드릴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흔들림 없이 이행하고 고객이 안심하고 KB를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주주와 고객의 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이를 위해 이달 초 주요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친필 서한을 발송해 신년 인사와 함께 지난해 10월 발표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양 회장은 “최근 대한민국을 둘러싼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 속에서 금리·환율 등의 변동성 확대로 영업 환경과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을 깊이 공감하며 현재의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KB금융은 지난해 10월 공시를 통해 주주들에게 약속한 그룹의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밸류업 계획 이행을 약속했다. KB금융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보내고 그룹 및 일대일 미팅 등을 통해 투자자 소통에서 한 발 앞선 행보를 보인 결과 투자자들의 불안은 다소 가라앉았다. 오히려 미국 자산운용사 캐피탈그룹이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KB금융의 주식을 빠르게 사들이며 3개월 만에 지분율을 8%대까지 끌어올리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양 회장은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따뜻한 파트너십’을 지속해 나가겠다”고도 약속했다. 다른 기업의 플랫폼·서비스와 결합됐을 때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고 성과도 커진다고 강조한 양 회장은 “KB금융이 진행해왔던 돌봄사업, 소상공인 지원 등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이웃과 사회의 버팀목 역할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KB금융은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과 연계한 맞춤형 채무조정, 폐업자 지원, 상생·보증 대출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소상공인에게 부담이 되는 고정비용 등 경영 부담 완화, 창업·마케팅 및 판로 확대 지원을 통한 성장 촉진, 사업 컨설팅을 활용한 재기 지원 관련 다양한 지원 활동도 선도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KB금융은 2023년부터 3년간 600억 원을 투입하며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자립과 성장을 위해 촘촘한 지원을 이어 가고 있다. 사회공헌 전략을 ‘돌봄과 상생’ 두 축으로 편성해 저출생 극복과 소상공인 지원을 주도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양 회장은 주주, 시장, 고객, 사회에 더 높은 가치를 돌려줄 수 있도록 ‘효율과 혁신’을 통해 KB의 체력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모든 사업에 효율적으로 자본이 배분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임직원 모두 고객과 회사 가치에 플러스 되는지를 기준으로 일하는 방식을 체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효율을 바탕으로 업계의 표준으로 혁신을 주도하며, 새로운 방식을 고객들에게 제안해야 하고, 이를 위해 고객이 있는 공간으로 찾아가는 대면 채널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고객이 자신의 공간에서 비대면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처럼 대면 채널도 고객의 공간으로 찾아가는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제는 직원 한 명 한 명이 고객과 만나는 채널 그 자체가 돼 우리가 고객이 있는 곳으로 움직여야 하고 이를 채널 전략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회사가 직원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관리해주고 그 속에서 안심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건강 경영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직원들의 건강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고객과 사회에 따뜻함과 희망을 전하고 우리 사회 모두에 ‘흔들림 없는 가치’를 주는 KB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상황이 어려울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하며 미래가 불확실할수록 변하지 않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고객의 변하지 않는 니즈(수요)에 집중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2025년 신년사를 통해 핵심 가치인 중기금융을 강화하고 고객을 위한 미래 가치를 높여 ‘한국 금융의 등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과 자회사, 국내와 글로벌 시장, 이자와 비이자 수익 구조의 균형을 위한 융합 가치를 창출해낼 것을 주문했다. 김 행장의 주문에 따라 IBK기업은행은 올해 5대 전략 방향에 맞춰 주요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중기 금융 선도에 나선다. 김 행장은 “중소기업 기술력 강화를 지원해 국가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 힘을 보태고 기업 생애주기별 성장 사다리 역할을 강화해 국가 경제 활력 제고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자금 공급을 통해 자금난 해소에 앞장서고 취약 기업이 재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 체계를 고도화해 성과를 창출한다. 기술·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벤처·스타트업 1000곳에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4조5000억 원 이상의 중소기업 설비투자를 지원하는 한편 혁신성장·전략산업 육성에 2조5000억 원을 지원해 중소기업 활력 제고를 돕는다. 또 창업 기업에 대한 투자, 대출 등 금융 서비스와 멘토링·컨설팅, 기업소개(IR), 판로 개척 등 비금융 서비스까지 지원하는 창업 육성 플랫폼 ‘IBK창공’의 대구센터를 열어 전국 8곳, 해외 2곳의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 지방 중소기업 지원 자금 22조 원, 영세 소상공인 지원 15조 원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 자금 공급도 추진한다. 고객과 사회를 위한 미래 가치를 적극적으로 높이는 고객 가치 제고에도 나선다. 개인맞춤형 디지털 금융을 완성하기 위해 디지털 채널을 바탕으로 한 영업방식 전면 개편도 추진한다. 군인, 외국인, 미래 고객, 시니어 등 고객군별 맞춤형 디지털 상품과 서비스도 대폭 강화한다. 김 행장은 “이자·비이자, 은행·자회사 부문의 불균형을 해소해 경영 안정성을 높이고 선진국과 신흥국으로 이원화한 글로벌 금융 벨트 확장 전략을 차질 없이 이행해 성과 창출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비이자 이익 비중 확대를 위해 신용카드, 퇴직연금, 펀드·신탁 등 자산관리 부문별 시장 경쟁력 강화 및 영업 동력 강화에 나선다. 투자은행(IB), 외환, 자금운용, 수탁 부문의 사업 확대 및 경쟁력 강화도 추진한다. 지난해 폴란드 법인인가에 이어 베트남 법인 최종 인가, 싱가포르 사무소 신설 등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또 그룹사 경영 관리 체계를 개편해 금융그룹 차원의 협업 포트폴리오 통합 관리에 나선다. 은행과 자회사가 모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튼튼한 은행’이 되기 위한 ‘내실 있는 성장’도 올해의 주요 목표다. 김 행장은 “금융사기 예방 등 금융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고 책무구조도 기반의 내부통제 관리 체계를 빠르게 안착시켜 고객 신뢰를 유지하고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객 보호와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통신 3사와 함께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신사업을 추진한다. 개인사업자 및 소상공인 고객관리를 강화하고 대학·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 등 기관 영업 경쟁력을 강화해 새로운 시장과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한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수익원 관점에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도 준비한다. 고객과 직원이 모두 인정할 수 있는 업무 효율화를 추진한다. 개인 여신의 전면 비대면화를 추진하고 ‘불필요한 일 없애기’ 운동도 지속한다. 경영지원전문가(BOX)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디지털 고객 확보와 관리를 위한 디지털 마케팅 체계도 마련한다. 또 비대면 중심의 정보기술(IT) 리빌딩도 추진한다. 김 행장은 “역동적인 조직문화 속에서 자긍심을 느끼고 맡은 바 일을 활력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가치금융의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새로운 도약의 길을 함께 힘차게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오픈AI의 챗GPT 등과 맞먹는 AI 모델 ‘R1’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증시에서 기술주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미국 등 해외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8일 기준 서학개미들이 보유 중인 AI용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식은 총 114억2191만 달러(약 15억9906억 원) 규모로 테슬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딥시크 충격’이 몰려온 27일 엔비디아 주가는 폭락했다. 당시 엔비디아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24.2달러(16.97%) 떨어진 118.42달러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하루 새 5890억 달러(약 824조6000억 원)나 증발하며 시총 1위에서 3위로 주저앉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자산도 크게 줄었다. 블룸버그통신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27일 황 CEO의 자산은 1210억 달러에서 1010억 달러로 줄어들며 하루 새 200억 달러(약 28조 원)가 날아갔다.엔비디아는 28일 전날 대비 8.93% 오르며 회복했으나, 29일 다시 4.1% 하락하며 123.7달러에 장을 마쳤다. R1이 공개된 이달 20일부터 29일까지 엔비디아 주가는 17.13달러(12.16%) 떨어졌다. 설날 연휴 후 31일 개장하는 한국 증시도 이 같은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 또한 악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탓이다. 다만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딥시크발 충격은 대부분 AI 관련 산업에 국한돼 코스피 낙폭은 제한적일 전망”으로 내다봤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이 수출 감소와 소비 회복 지연이라는 대내외 역풍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 ‘최소한의 성장’을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모건스탠리가 전망한 성장률 1.5%는 앞서 국제금융센터가 글로벌 IB 8곳의 성장 전망치를 취합한 1.7% 전망을 밑돈다. 향후 1.6~1.7% 수준으로 하향 조정이 예상되는 한국은행 전망치보다도 낮다. 지난해 11월 한은은 올해 1.9%의 경제 성장을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저성장의 배경으로 반도체 하강국면의 여파로 한국 수출도 꺾일 조짐이라는 점과 소비 심리 침체, 경제 모든 부문에 걸친 활동 둔화로 인한 소비 회복 지연을 꼽았다. 모건스탠리는 이를 두고 “앞으로 한국은 대내외 역풍(headwinds)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소비 진작의 효과는 3~4개 분기가 더 걸릴 것이며 임금 상승과 민간 부문 고용 활동이 약해지며 가계소득 상승도 제약이 있을 것으로 봤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 리스크도 안고 있는 만큼 수출 전망의 불확실성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정부가 중소기업이나 저소득층 지원을 주 골자로 하는 20조 원 규모의 추가경졍예산안(추경)을 편성해 집행한다면 0.2% 포인트의 경제성장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12·3 비상계엄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내수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4분기(10∼12월) 경제성장률이 0.1%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2개 분기 연속 0.1% 성장하며 연간 성장률도 겨우 2% 턱걸이했다. 올해에는 수출마저 타격이 우려돼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는 우려가 나온다.23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전기 대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전망치(0.5%)의 5분의 1 토막 수준이다. 분기 성장률은 2023년 1분기(1∼3월)부터 5개 분기 연속 성장 기조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2분기 ―0.2%로 추락한 뒤 3분기, 4분기 제대로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2개 분기 연속 0.1% 성장은 사상 처음으로 1979년 제2차 오일쇼크나 외환위기, 코로나19 등 경제 위기를 제외하곤 최악의 성적표다. 연간 성장률도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했음에도 전망치(2.2%)보다 0.2%포인트 낮은 2.0%에 그쳤다. 한은은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예상보다 크게 위축된 탓으로 본다. 비상계엄 사태로 경제 심리와 민간소비가 4분기에 크게 쪼그라들었다는 것이다. 특히 건설투자는 3.2% 감소하며 3개 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은 “예상보다 예산 신속 집행의 영향이 잘 나타나지 않거나 경제 심리 위축이 지속되면 1분기 중 적시에 필요한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계엄 직격탄 맞은 성장률, 전망치 5분의 1토막… 올해도 ‘흐림’2개 분기 연속 0.1% ‘저성장 늪’… 작년 年성장률도 0.2%P 낮아져반도체 중심 IT수출 호조에도… 정치리스크에 내수 얼어붙어한은 “정치불안 계속땐 올해도 부진”“정국 불안이 없었다면 고물가·고금리가 완화되고 소득 여건도 완만히 개선되면서 민간 소비가 최소한 유지됐을 것이다.”기획재정부의 분석대로 비상계엄의 직격탄에 소비가 얼어붙으며 지난해 4분기(10∼12월) 경제성장률은 전망치의 5분의 1토막인 0.1%에 그쳤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였지만 성장률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은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올해도 성장률 부진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의 부진으로 인해 2024년 연간 성장률도 2.04%에 그쳤다. 2023년 1.4% 성장보다는 높지만 당초 한은이 예상했던 2.2%에서 0.2%포인트 꺾였다. 특히 분기별로 뜯어보면 ‘최악의 성적표’에 가깝다. 지난해 1분기(1∼3월) 1.3%라는 깜짝 성장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2분기(4∼6월) 0.2% 역성장한 뒤 3, 4분기 2개 분기 연속으로 0.1% 성장하는 데 그쳤다.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7년 3개 분기 역성장,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2009년 5개 분기 연속 1% 미만 성장(1개 분기 역성장), 코로나 팬데믹이 확산되던 2020년 2개 분기 역성장 등 과거에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크게 꺾인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모두 큰 대외 리스크가 있었던 시점인 데 반해 지난해에는 특별한 위기 국면이 아니었음에도 국내 정치 리스크가 성장률을 갉아먹었다. 지난해 11월 한은은 4분기 민간 소비가 0.5%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날 발표에 따르면 0.2% 성장하는 데 그쳤다.한국은행과 기재부는 정치 리스크로 인한 소비 부진 외에도 건설 경기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건설 수주·착공 등 선행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분양 실적 등이 안 좋게 나오는 등 건설 경기가 예상보다 더 나빴다”고 설명했다. 국내총생산(GDP) 지출 항목 중 건설투자는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감소했고 그 결과 연간 건설투자도 전년 대비 ―2.7%로 집계됐다.문제는 올해 상황도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올해 1.9%의 경제성장률을 전망했지만 최근 1.6∼1.7%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한은에서는 경제 심리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조기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및 집행을 주장하지만 정부에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추경 편성 논의의 전제조건이 국정협의체 가동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21일 국무회의에서 최 권한대행이 밝힌 대로 국정협의회에서 각종 법안과 추경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일각에서는 한은이 과도하게 낙관적인 전망을 한 탓에 성장 전망이 어긋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이 예상했던 것보다 경기가 훨씬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이번 경제성장 전망 오차에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1월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석 달째 뒷걸음질 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달보다 1.4포인트 하락한 85.9로 집계됐다. 4.5포인트나 하락했던 지난해 12월(87.3)보단 낙폭이 줄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됐던 2020년 9월(83.4) 이후 최저치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로 장기(2003∼2024년) 평균이 기준점(100)이다. 100보다 낮으면 기업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화학물질·제품, 전기장비, 1차 금속 등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며 제조업 CBSI는 89.0으로 전달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규모별로 살펴보면 92.3으로 4포인트 상승한 대기업 CBSI와 달리 중소기업은 85.3으로 0.4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 CBSI는 2020년 8월(84.6) 이후 최저치다. 비제조업 CBSI는 3.9포인트 하락한 83.6으로 2020년 9월(79.1) 이후 가장 낮았다. 건설업, 정보통신업, 운수창고업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나빠진 게 영향을 미쳤다. 다만 2월 전 산업 CBSI 전망치는 85.4로 이달 전망치보다 2.5포인트 상승하는 등 기대감이 컸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비상계엄·탄핵정국 등 정치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지난해 4분기(10~12월)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1% 느는 데 그치며 한국은행의 전망이 크게 어긋났다. 4분기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탓에 지난해 전체 경제성장률도 2% 턱걸이하는데 그쳤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과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0.1%(전분기대비), 2.0%(전년대비)로 집계됐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4분기 경제성장률을 전분기 대비 0.5%,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전년대비 2.2%로 전망했었다. 4분기 실적 전망이 크게 어긋난 이유는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위축 때문이다. 한은은 4분기 민간소비가 전분기 대비 0.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0.2% 성장하는데 그쳤다.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을 거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소비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또 코로나 팬데믹·엔데믹을 거치며 달라진 소비행태의 구조적 요인도 반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보다 비대면 중심의 생활이 늘며 전반적인 소비가 줄었다는 것이다. 건설투자는 3.2%나 감소했다. 앞서 건설 투자의 선행 지표인 수주, 착공 등의 지표가 좋지 않았던 만큼 건설투자 감소는 예상된 일이었지만 그 규모가 컸다. 특히 12월 신규 분양 등이 부진하며 건설경기 부진이 심화됐다. 이 같은 흐름은 착공, 분양 등 건설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모습이 나타나며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품목이 호조를 보이며 수출이 전분기 대비 0.3% 늘긴 했으나 내수 침체 흐름을 반전시키진 못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 성장기여도가 전분기 대비 개선됐지만 내수 성장기여도가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4분기 0.6% 증가하며 GDP 성장률 0.1%를 상회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GDI는 3.9% 증가하며 GDP 성장률(2.0%)을 웃돌았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과도하게 낙관적으로 경제성장률을 예상한 탓에 전망이 크게 엇나갔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한은은 예상하지 못한 정치적 변수로 전망이 크게 어긋났을뿐 예측에 실패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기존 전망치도 국제기구에 비해 낮긴 하지만 정부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인 만큼 과도한 낙관도 아니라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 CNS 일반청약에 20조 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최근 침체된 기업공개(IPO) 시장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LG CNS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간 실시한 청약에서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 55만7414주에 대해 총 6억8317만1110주의 청약이 신청돼 경쟁률 122.9 대 1로 집계됐다. 증거금은 21조1441억 원이다. 앞서 9∼15일 진행된 수요예측에도 국내외 기관 2059곳이 참여해 11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날 마감된 우리사주조합 청약도 배정된 387만5438주 중 316만2322주(81.6%)가 신청되며 비교적 높은 청약률을 보였다. LG CNS는 최종 공모가를 희망공모가액의 최상단인 6만1900원에 확정했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6조 원이다. LG CNS는 다음 달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밈 코인’(농담이나 유행어 등에 착안해 만들어진 가상화폐)이 잇따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되고 있다. 2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은 전날 오후 7시 30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밈 코인 ‘오피셜 트럼프’의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20일 코인원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중 처음으로 오피셜 트럼프를 상장한 데 이어 국내 2위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거래가 가능해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사흘 전인 17일(현지 시간) 1달러도 되지 않는 가격에 발행한 오피셜 트럼프는 한때 77달러까지 급등했다 22일 오후 3시 기준 40달러 선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화폐 중에서 시가총액 22위 수준이다. 빗썸에서 21일 오후 7시 30분 5만3350원에 거래를 시작한 오피셜 트럼프는 22일 오전 7만1650원까지 올랐다가 6만 원대로 하락했다. 밈 코인은 투기적 성향이 짙고 변동성도 다른 코인보다도 큰 만큼 투자에는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이 지분을 보유한 회사가 오피셜 트럼프 공급량의 80%가량을 보유한 만큼 이해 충돌의 소지가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친(親)가상화폐 대통령’을 표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일(현지 시간) 취임식을 앞두고 비트코인이 최고가를 경신했다. 20일 오후 4시 10분경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인 10만9114달러를 찍었다. 전날에도 최고치를 기록한 뒤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가 미국 시간으로 오전이 되자 다시 급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기대감이 커지며 사상 최고 가격을 경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더리움(4.59%), 리플(1.05%) 등도 상승 전환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을 필두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 폴 앳킨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 지명자 등 가상화폐 친화 인사들로 내각을 채울 예정이다. 트럼프 측이 17일 출시한 밈 코인 ‘트럼프($TRUMP)’는 현재 60달러에 거래되며 코인 시총 18위에 올랐다. 출시 당시 1달러도 안 되는 가격이었지만 한때 77달러까지 급등했다. 밈 코인의 가격은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19일 다른 밈 코인을 발행하자 한풀 꺾였다. ‘트럼프 밈 코인’ 출시는 이해관계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밈 코인의 80%가량을 트럼프 당선인 가족이 지분을 보유한 회사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이었던 앤서니 스캐러무치 전 백악관 공보국장은 “트럼프의 밈 코인 출시는 가상화폐 산업에 해롭다”고 비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식 취임을 앞두고 매섭게 상승했던 가상화폐 가격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트럼프 당선인의 임기 시작을 앞두고 가격이 급등하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이 출시한 ‘밈코인’(농담이나 유행어 등에 착안해 만들어진 가상화폐)은 폭등락을 반복하며 가상화폐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20일 오후 1시 가상화폐 가격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비트코인이 10만1763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보다 3.06% 하락한 가격이다. 이더리움(―1.86%), 리플(―4.49%), 솔라나(―5.17%) 등도 24시간 전보다 하락했다.20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가상화폐 가격이 빠르게 오르자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며 단기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주일 동안 비트코인은 7% 가량 상승했고 리플은 19%, 솔라나는 32% 가량 오르며 과열 양상이 나타났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해야한다고 주장한 바 있고, 미국 증건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가상화폐에 호의적이라고 평가받는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지명하는 등 ‘친가상화폐’ 인사들이 2기 행정부에 합류하고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섞인 가운데 자금 유출입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여기에 트럼프 당선인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밈코인을 발행하며 가상화폐 시장의 유동성을 흡수한 것도 주요 가상화폐 가격 조정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17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유일한 공식 트럼프 밈”이라며 ‘오피셜 트럼프(OFFICIAL TRUMP)’라는 이름의 밈 코인 발행을 밝혔다. 밈 코인 가격은 출시 직후 6달러에서 7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20일 오후 1시 기준 48달러 안팎에 거래 중인데 이는 19일(현지시간) 멜라니아 여사가 밈코인을 발행한 영향이다. 멜리니아 여사의 밈코인 가격은 7달러에서 한때 13달러까지 올랐다가 현재 8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직을 활용해 돈을 벌고 있다”고 지적했다. 앤서니 스카라무치 전 백악관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트럼프의 밈 코인 사건은 가상화폐 산업에 해롭다”고 비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고려아연의 임시주주총회를 일주일 앞두고 국민연금이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하며 고려아연의 손을 들어줬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힘이 실리게 된 셈이다. 17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는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의 안건과 이사 수 상한 설정 관련 정관 변경안에 찬성하기로 했다. 이사 선임에 대한 안건은 주총 결과로 정해지는 경우의 수에 따라 행사 방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수책위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산하에 설치한 전문위원회로 기업 활동과 관련해 주요 의결권을 논의한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 4.51%를 보유하고 있다.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분쟁 중인 영풍과 MBK 연합은 40% 이상의 지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기업들의 우호 지분을 제외하면 17.5%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집중투표제 도입은 지분이 부족한 최 회장 측에서 꺼낸 승부수였다.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의결권을 특정 이사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어 MBK 연합이 더 많은 지분을 쥐고도 이사회를 장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국민연금은 이사회 이사 수 상한 설정 관련 정관 변경안에 대해서도 찬성했다.국민연금의 찬성으로 최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힘이 실리게 됐다.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안은 최대 3%까지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3%룰’이 적용되는 특별결의 사안이기 때문에 영풍과 MBK 연합도 24% 가량만 지분을 행사할 수 있었다.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이 갈리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외국인 투자자들의 표심도 엇갈릴 전망이다. ISS는 집중투표제 반대 권고를, 글래스루이스는 집중투표제 찬성 권고를 냈다.보통 경영권 분쟁에서 한쪽 편을 들지 않는 국민연금이 최 회장 측의 손을 든 것은 국민연금이 집중투표제 도입에 우호적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연금은 최근 5년간 집중투표제 관련 안건에 모두 찬성해 왔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은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의 비둘기파(금리 인하 선호)적인 발언이 나오며 원-달러 환율은 안정세를 이어갔다.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 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0.21%, 다우존스3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6% 하락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는 0.89% 하락 마감했다.뉴욕 증시는 ‘매그니피센트7’이 동반 하락하는 등 기술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부진했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으로 애플의 주가는 4.04% 하락했다. 지난해 8월 5일(―4.82%) 이후 최대 낙폭이다. 시장정보기관 카날리스는 애플 아이폰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비보, 화웨이에 밀린 점유율 3위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의 중국시장 매출은 2022년 이후 2년 연속 하락세다. 2023년에는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등 대부분의 시장에서 매출이 감소했지만, 지난해는 중국에서만 매출이 역성장했다.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2기 행정부 경제 사령탑인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지명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나온 발언도 시장에 영향을 줬다고 봤다. 베센트 지명자는 관세 부과, 세금 감면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는데, 올해 말 만료 예정인 세금 감면이 연장되지 않으면 미국 경제가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다만 간밤 뉴욕 증시의 하락이 한국 증시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17일 하락 개장한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날 낮 12시 기준 2519.99, 724.10으로 전 거래일보다 0.22%, 0.02%씩 하락하는데 그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SK하이닉스가 1% 대 상승중이다.한편 원-달러 환율은 1450원대가 유지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20원 오른 1457.90원에 개장했으나 소폭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낮 12시 기준 1455.3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전날 연준 내 매파(금리 인상 선호) 인사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계속 호조를 보인다면 올해 상반기(1~6월) 다시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말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론한 영향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기준금리를 연 3%로 동결하기로 했다. 경제성장률 하락을 예고하면서도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널뛰는 환율 때문에 결국 ‘숨 고르기’를 선택한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사진)는 계엄 사태로 원-달러 환율이 30원가량 더 올랐다고도 밝혔다. 앞서 시장에서는 정국 불안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는 등 경기 침체 신호가 강해진 만큼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다. 금통위도 의결문에서 “앞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내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며 “지난해와 올해 성장률이 작년 11월 전망치(2.2%·1.9%)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동결을 선택한 이유는 원-달러 환율 불안 때문이다. 이 총재는 “지난달 비상계엄 사태 이후 폭등한 원-달러 환율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에 비해 크게 뛴 수준”이라며 “계엄을 거치며 1400원에서 1470원으로 뛴 70원의 상승분 중 30원 정도가 계엄 등 정치적 이유로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앞으로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정치 이슈 등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리를 동결하고 대내외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다.이 총재는 “오늘(16일) 원-달러 환율이 많이 내려간 것에는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어제 일어난 일(윤 대통령 체포)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체포 사태 이후 헌법재판소의 프로세스(탄핵심판 절차)가 정상화될지에 경제적인 안정 여부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이 전 세계에 뉴스로 나가니까 제게 많은 전화가 온다”고 해외의 우려를 전하며 “정치와 경제를 최대한 분리해 정치와 관계없이 경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현 경기 상황에 대한 한은의 우려가 분명한 만큼 곧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다음 달 25일 열린다. 이 총재는 “경기 상황만 보면 금리를 내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 금통위원 모두의 의견”이라며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전원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한은, ‘환율 안정>경기 부양’ 판단… 트럼프 취임 등 고려 속도조절[한은 기준금리 동결]고환율에 물가상승-자금 유출 우려… 2연속 금리인하 후 일단 숨고르기외신 “정치 혼란 속 예상 못한 동결”일부 “금리인하 시기 놓칠수도” 비판… 이창용 “1년 뒤 평가하라” 날선 반응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는 국내외 정세 불안으로 1500원에 육박하는 환율 불안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 연속 금리를 내리며 경기 부양에 힘을 실었지만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선 환율 안정을 택한 것이다. 환율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박과 증시의 자금 유출, 대외 신인도 하락 등 후폭풍이 치명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이번 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취임과 올해 첫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빅 이벤트가 이어지는 것도 한은이 ‘한 박자’ 쉬어 가기를 선택한 배경으로 풀이된다.●경기 부양보다 환율 안정에 초점16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적 요인 때문에 환율이 한국의 경제 수준을 고려할 때 훨씬 더 높은 수준”이라며 “경기 등 대내 상황보다 신인도 등 대외 균형에 방점을 두고 동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날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금리 동결에 동의했으며, 신성환 위원만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을 냈다.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 외신은 이번 한은의 결정에 대해 “정치적 혼란 속에 예상치 못한 금리 동결”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내수 침체 극복을 위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바 있다.시장에서는 미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하고 12·3 비상계엄과 탄핵 등 국내 정치 불안이 겹치면서 환율이 급등하자, 한은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금리 동결 카드를 택했다고 풀이한다.최근 경제 상황과 무관하게 국내외 정치 뉴스에 따라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불확실성이 완화될 때까지 ‘시간 벌기’에 나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총재는 이날 “환율 3, 4원을 바꾸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는데, 정치적 뉴스가 터지면 20∼30원이 팍팍 튄다”며 “힘이 빠지고, 그다음에 조정하기도 힘들다”고 했다. 또 “오늘 환율이 빠진 것도 어제 일(윤 대통령 체포)이 포함된 변화”라며 “환율 등 경제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은 정치”라고 지적했다.환율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도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 총재는 “환율이 1470원으로 유지되면 올해 물가 상승률이 2.05%까지 높아진다”며 “최근 국제 유가 상승까지 고려하면 충격은 더 클 것”이라고 했다.다만 시장에서는 다음 달에는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관측한다. 이 총재는 “이미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했고, 이 같은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20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 28∼29일 미 FOMC 결과 등을 보고 금리 결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금리 인하 실기론 ‘논란’한은의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견이 엇갈렸다. 경기 부양보다 환율 안정을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에 금리 인하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은이 정부에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요구할 정도로 경기 상황을 우려하면서도 정작 내수 한파 해결에는 손을 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외적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선제적 금리 인하를 통해 시장에 변동성을 줄 필요는 없다”고 했다. 반면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한은이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경기 부양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지난해 7, 8월에 이어 또다시 금리 인하 ‘실기론’이 불거지자, 이 총재는 “1년 뒤 평가하라”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 총재는 “통화 정책은 경기와 물가만 보고 결정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통화 정책은 모든 변수를 균형적으로 보고 판단하는 게 바람직하고, 누군가는 그런 균형을 잡아주는 게 한국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미국 소매 물가 상승세 둔화에 힘입어 주요 가상화폐의 가격이 크게 뛰었다. 인플레이션이 안정화된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시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16일 오후 3시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은 개당 9만9460달러(약 1억45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2.66% 오른 수치다. 9만6000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던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 수준으로 발표된 직후 10만 달러 선을 회복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CPI가 예상보다 높지 않은 덕에 연준의 매파적(금리 인상 선호) 기조가 다소 누그러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24시간 전보다 4.18%가량 상승한 가격에 거래됐다. 가상화폐 시총 3위인 리플은 2018년 1월 이후 7년 만에 개당 3달러를 넘겼다. 이날 오후 리플은 24시간 전보다 9.0% 오른 개당 3.05달러에 거래됐다. 리플의 가격 상승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미국 투자은행(IB) JP모건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리플 ETF 등이 출시되면 1년 내 40억∼8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