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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처럼 아이들이 중국에서 직접 K팝 무대를 볼 날이 왔으면….” 6일 베이징의 주중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K팝 데이’ 행사에 10세 딸의 손을 잡고 온 왕샤오빙 씨는 1세대 ‘K팝 덕후’다. 왕 씨는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시작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 조치) 이전에 한국 음악에 매료돼 현재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활동 중이다. 그는 “아이돌 가수가 꿈인 딸을 위해 매년 한국에 가서 K팝 문화를 익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일 한중 정상회담 뒤 공공기관 차원에서는 처음 열린 이날 K팝 행사에는 왕 씨와 같은 중국의 K팝 덕후 200여 명이 참가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진행한 참가자 모집에는 600여 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관광공사는 한국의 K팝 공연장과 대형 기획사 위치 등이 담긴 K팝 성지 관광 가이드 설명회, K뷰티 체험 부스, K팝 퀴즈쇼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K팝과 관련된 다양한 질문에 경쟁적으로 정답을 외치는 등 대단한 ‘덕후력’을 과시했다. 이날 행사 프로그램 중에는 한국에서 데뷔할 아이돌 그룹 멤버를 뽑는 글로벌 오디션도 포함돼 있었다. 황현희 11D 대표는 “엔터테인먼드 업계도 한중 정상회담 이후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면서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새 그룹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행사 참가자들에게 아이돌 오디션을 준비하는 자세나 노하우 등을 전수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한국 아이돌 가수들이 공연을 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SNS를 중심으로 두꺼운 팬덤이 형성돼 있다. 다만, 최근 관계 개선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조만간 중국 본토에서도 한국 가수들의 공연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BTS의 오랜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시시(예명·24)는 “한국, 마카오, 동남아에서 열리는 BTS 콘서트를 가보려고 했지만, 매번 실패했다”며 “중국에 와서 공연한다면 ‘암표’를 사서라도 꼭 보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지난달 26일 159명의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화재 참사가 발생한 홍콩에서 7일 입법회(의회) 선거가 진행됐다. 2021년 선거법 개정으로 사실상 친중 성향의 인사들만 입후보한 가운데 홍콩 당국은 화재 참사 뒤 불거진 정부 책임론의 여파로 자칫 투표율이 크게 떨어질까 우려했다. 또 선거 전날 홍콩에 주재하는 해외 언론사의 특파원들을 불러 “허위·왜곡 보도를 삼가라”고 경고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선거는 치명적인 화재 뒤 홍콩 시민들의 중국에 대한 정서를 가늠하는 시험대”라고 진단했다.● 투표율 높이려 투표 시간 2시간 늘려 홍콩 선거법에 따르면 총 90석의 입법회 의석 가운데 지역구 20석만 주민 직선제로 진행된다. 나머지 70석 가운데 40석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명하고, 30석은 각 직능단체가 선출하는 간선제 방식이다.이번 선거에는 총 161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다만 2021년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후보자들은 사실상 전원 친중 인사로 채워졌다. 2021년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이 도입되는 과정에서 홍콩에서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벌어지자 ‘애국자치항(愛國者治港·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려야 한다)’ 원칙에 따라 후보 자격을 박탈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됐기 때문이다. 90석 모두 친중 인사로 채워지는 구조지만, 투표율이 홍콩 시민들의 정서를 대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선거법 개정 이후 처음 치러진 2021년 말 입법회 선거의 투표율은 30.2%에 그쳤다. 법 개정 전인 2016년 투표율(58.3%)보다 28.1%포인트 급감한 것으로 역대 최저치였다. 당시 반중 성향이 강한 민주 진영 인사들의 출마가 불가능해지자 유권자들이 ‘지지할 후보가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선거를 보이콧했던 것. 홍콩 당국은 지난해 ‘홍콩판 국가보안법’ 제정 등 반중 세력에 대한 통제를 계속 강화했고, 민주 인사들은 투옥되거나 해외로 도피했다. 이날 화재 현장을 찾아 헌화한 30대 남성은 투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후보자 중 누구도 진정 나를 대표할 수 없고, 정부가 선거를 연기했어야 했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홍콩 당국은 이날 투표 시간을 이전 선거보다 2시간 늘리고(8일 0시 30분까지 가능) 투표소를 추가 설치하며 투표율 높이기에 나섰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화재 피해자 보호와 사회 발전에 투표가 도움이 된다”고 독려했다. 또 선거를 앞두고 투표 불참을 선동한 혐의로 11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6시 반 기준 투표율은 25.75%로 선거법 개정 이후 첫 선거였던 2021년에 비해 0.7%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외신에 “왜곡 보도 말라” 강력 경고 홍콩의 중국 중앙정부 기관인 주홍콩 국가안전공서는 선거를 하루 앞둔 6일 홍콩 주재 주요 외신들을 소집해 화재 참사와 입법회 선거와 관련해 허위·왜곡 보도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홍콩 당국자는 “일부 외신 보도가 정부의 재난 구조와 사태 수습 과정을 왜곡하고 선거를 방해해 사회 분열과 대립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스스로 조심해 법적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고 압박했다. 이 당국자는 ‘미리 일러두지 않았다고 얘기하지 말라(勿謂言之不預)’는 표현도 썼다. 이는 중국 관영매체가 과거 인도, 베트남과 전쟁 직전에 사용했던 중국의 외교적 수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위의 경고를 담은 표현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홍콩 당국이 반대 의견을 침묵시키려 한다’는 내용의 사설을 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홍콩 당국이 이달 4일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홍콩프리프레스(HKFP)가 보도했다. WSJ는 6일 홍콩 당국의 항의와 관련해 “모든 후보가 친중 성향의 ‘애국자’들임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반대 의견 억제에 몰두하고 있다”며 “홍콩이 중국의 엄격한 통제를 받는 도시로 변모한다는 최근 사례”라고 반박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중국 해군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전투기가 6일 공해상에서 일본 자위대 전투기를 향해 레이더를 조사(照射·겨냥해 비춤)하는 사태가 발생해 일본이 중국에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전투기가 다른 전투기를 향해 레이더를 조사해 거리와 속도 등을 측정하는 건 통상 공격 전 단계로 여겨진다. 중국 전투기가 일본 전투기를 항해 레이더를 조사한 건 처음이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지난달 7일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한 뒤 한 달이 지난 상황에서 양국 갈등이 실제 군사적 충돌을 우려할 수 있는 단계로 격화되는 양상이다. 앞서 중국은 자국인의 관광 및 유학 자제, 일본 문화 콘텐츠 수입 차단 같은 한일령(限日令) 등 경제 보복에도 나섰다. 7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2분부터 3분간 중국 해군 항공모함 랴오닝에서 발진한 J-15 전투기가 오키나와 본섬 남동쪽의 공해 상공에서 일본 자위대 F-15 전투기를 향해 레이더를 조사했다. 당시 일본 전투기는 중국 전투기의 영공 침범 가능성을 경계해 대응 출격한 상황이었다. 이후 중국 전투기는 오후 6시 37분부터 약 31분간 일본의 다른 F-15 전투기를 향해서도 레이더를 조사했다.다카이치 총리는 7일 오후 취재진에게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측에 강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엄중히 요청했다”며 “냉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앞서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일본 방위상도 이날 오전 2시 긴급 회견을 열고 “이번 레이더 조사는 항공기의 안전 비행에 필요한 범위를 넘는 위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반면 왕쉐멍(王學猛) 중국 해군 대변인은 “일본 자위대 항공기가 여러 차례 중국 해군의 훈련 공역에 접근해 방해했다”고 반박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6일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공해상에서 중국 전투기가 일본 전투기를 향해 레이더를 조사(照射·겨냥해 비춤)한 건 최근 격화되는 중일 갈등이 실제 군사 충돌 양상으로 격화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통상 전투기 레이더를 상대에게 조사하는 행위는 공격의 사전 단계로 여겨지는 만큼 무력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지난달 7일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한 이후 중국은 줄곧 해당 발언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은 “정부 방침이 달라진 것은 없다”며 사실상 발언 철회를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과 중국 간 실제 군사 충돌을 우려할 만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이즈미 오전 2시 中 항의 긴급회견… “핫라인 가동 안 된 듯”7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 해군 항공모함인 랴오닝은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지마 사이를 통과해 태평양에서 함재 전투기 및 헬리콥터를 발착하는 훈련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랴오닝에서 발진한 J-15 전투기가 이날 오후 4시 32분부터 3분간 오키나와 본섬 남동쪽 공해 상공에서 대응 출격한 일본 자위대 F-15 전투기를 향해 레이더를 조사했다. 이후 중국 전투기는 오후 6시 37분부터 약 31분간 일본의 다른 F-15 전투기를 향해서도 레이더를 조사했다. 중국 전투기가 두 차례에 걸쳐 총 34분간 간헐적으로 레이더를 조사했다는 게 일본 방위성의 설명이다. 당시 중국 전투기의 일본 영공 침범은 없었고, 실제 충돌은 없었다. 하지만 공해상에서 중국 전투기가 사실상 공격으로 간주되는 행동을 취하며 무력 충돌 직전까지 간 셈이다. 한국군 안팎에선 중국 전투기가 일본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준하는 ‘록온(Lock On)’을 실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전투기는 미사일 등 무장과 연동되는 화력 통제레이더(FCR)를 켠 채로 비행한다. 이 과정에서 조종사가 레이더에 탐지된 특정 표적(적기 등)을 지정하면 해당 표적의 속도와 고도, 아군기와의 거리 등이 표시된다. 이때 사정권에 들어오면 언제든 공대공미사일 등을 쏴 격추시킬 수 있는 태세가 되는데 이를 ‘록온’이라고 한다. 군 소식통은 “근거리든 원거리든 상대 전투기가 아군기에 ‘록온’을 걸었다는 건 명백한 적대 행위로 간주된다”며 “록온을 당하면 최대한 빨리 사정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회피 기동이 필수”라고 말했다. 앞서 2018년 12월 일본도 한국 해군 함정이 일본 초계기를 향해 대공 사격 레이더를 조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일본 언론은 한국 해군이 일본 초계기에 ‘록온’을 걸었다고 주장하는 자위대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하지만 우리 군은 그런 사실이 없고, 일본 초계기가 한국 해군 함정을 향해 저공 위협 비행을 했다고 맞섰다. 이후 4년 반이 흐른 2023년 6월 한일은 재발 방지책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갈등을 봉합했다.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일본 방위상은 두 번째 중국의 레이더 조준 이후 약 7시간 만인 7일 오전 2시 이례적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에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이날 오후 취재진에게 “냉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 일본 외무성은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 健裕) 사무차관이 우장하오(吳江浩) 주일 중국대사를 외무성으로 초치해 재발 방지를 엄격히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일 간 무력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양국 방위 당국이 2023년 마련한 핫라인은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 中 “日의 잘못” 역공… 美는 중일 갈등에 거리 유지 중국은 일본 자위대 전투기가 훈련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7일 왕쉐멍(王學猛) 중국 해군 대변인은 일본 자위대 전투기가 “중국군의 정상적인 훈련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비행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랴오닝 항모의 정상적인 함재기 비행 훈련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훈련 사실 등을 사전에 공표했다는 것. 왕 대변인은 “중국 해군은 법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 안전과 합법적 권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대응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중국은 군사 압박 수위를 꾸준히 끌어올렸다. 지난달 17일 서해 중부 해역에서 실탄 사격을 시작으로 18일 서해 북부, 23일 보하이만 등 훈련 범위와 기간을 늘려 왔다. 2일에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인근 해역에서 일본 어선을 퇴거시켰다. 또 로이터통신은 4일 중국 해경과 해군이 역대 최대 규모인 100여 척의 함정을 동아시아 해역에서 운용 중이라고 전했다. 중일 갈등이 격화되고 있지만, 미국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지 않고 있다. 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야마다 시게오(山田重夫) 주미 일본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 일본에 대한 공개 지지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한국과 중국의 경제 구조 변화로 양국 간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과학기술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과거처럼 한국의 기술적 우위와 중국의 대규모 시장을 활용하는 모델이 아니라 에너지, 기후 문제 등을 중심으로 중국의 우수한 연구 인프라와 산학연 시스템을 활용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 과학기술이 안보, 주권 등 국제질서를 좌우하는 상황에서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과학자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中과 ‘리스크 쉐어링’ 가능한 분야 찾아야”김준연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장은 6일 베이징에서 열린 ‘재중한인과학기술자협회(재중과협) 10주년 총회 및 학술대회’의 기조 강연에서 “한국과 중국의 산업 구조가 유사도가 96%에 달하고, CATL나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의 자체 역량도 크게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지난 2016년 한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이후 한중 관계가 경색되면서 한국의 전체 해외 투자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 수준까지 떨어졌다.다만 중국과의 협력을 완전히 단절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는 게 김 센터장의 견해다. 중국은 이미 인공지능(AI)과 배터리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국과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중국의 특정 분야의 기술 표준을 장악할 경우 시장 접근 자체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을 선택하기도 어렵다. 김 센터장은 “산업이나 기술연구 분야에서 한국이 기술적 우위를 앞세워 중국과 협력하던 시대는 지났고, 새로운 2.0 협력 모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국을 이제 연구 인프라와 산학연 시스템이 잘 갖춰진 ‘거대한 실험실’로 접근하자고 제안했다. 김 센터장은 “중국은 R&D 지원 예산의 30%를 젊고 도전적인 연구자들에게 의무 배정한다”면서 “한국, 일본과 달리 혁신적인 연구 성과들이 가능한 토대가 마련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기후, 고령화, 우주 등 미래를 선도할 수 있지만 투자 대비 리스크가 큰 연구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해 리스크를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날 포럼에는 재중한인 과학자 외에도 국제정치학의 저명한 학자들도 참여했다. 김상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요즘 기술이란 단어에 붙여 쓰는 동맹, 안보, 주권 이런 용어들은 국제정치학에서 주로 쓰는 용어들”이라며 “대표적으로 AI는 경제를 넘어 군사 분야에서도 국제 질서를 뒤흔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교수는 첨단 기술 협력을 지정학적 관점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경계했다. 그는 “한국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 상호 협력과 공조를 통해서 번영을 누려 왔다”면서 “강대국들의 지정학적 경쟁에 매몰돼 우리의 미래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건 지양해야한다”고 지적했다. ● 10년 이어온 재중과협…“앞으로 성과 더 기대”이날 창립 10주년 학술대회를 연 재중과협은 2015년 중국 내 한국 과학자들의 소규모 모임으로 출발했다. 이후 소속 회원 간의 협력은 물론 실질적인 한중 학술 네트워크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정용삼 재중과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중 과학기술 인재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며 양국 소통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면서 “지난 10년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 도전적인 다음 10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축사에 나선 노재헌 주중대사는 “한중이 협력해서 지역과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발전 방향을 만들어 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민수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직무대행도 “오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한 한중은 아시아가 세계 중심으로 떠오르기 위해 기술 발전을 이끌어가는 동반자”라며 “딥시크를 포함해 기술의 변화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는 상황에 재중 한인 과학자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재중과협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2026 중국 과학기술의 부상과 미래 전망’ 책도 출간했다. 빠르게 발전하는 중국의 기술 수준,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한 각 분야별 혁신 전략, 한중 기술 협력의 새 모델 등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담겼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7일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가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한중 수소에너지 혁신과 성과전환을 위한 한국 혁신기업 로드쇼(K-Demo Day)’를 주최했다.이번 행사는 ‘2025 GSF(웨강아오대만구과학) 포럼’의 공식 포럼 중 하나로 열렸다. GSF포럼은 중국과학기술부와 중국 광둥성이 공동 주최하는 국가급 국제과학기술 행사로 중관춘포럼(베이징), 푸장포럼(상하이)과 함께 3대 국가급 과학기술 포럼으로 꼽힌다.야오화룽(姚化榮) 광둥성 과기관리연구회 이사장은 이날 개막식 축사에서 “수소 산업은 향후 웨강아오대만구가 집중 육성할 핵심 분야”라며 “한국의 기술력과 중국의 시장·인프라가 결합될 경우 글로벌 수소 경제 발전에 새로운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수소 산업은 새로운 한중 협력 모델이 가능한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 수소연료전지. 수전해. 모빌리티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고, 중국은 정부의 수소 경제 육성정책에 따라 산업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1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에너지 등 신흥 분야 협력을 이어간다는 취지도 담겼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의 수소 분야 혁신기업 9개사를 비롯해 한중의 정부·경제계·학계 관계자 250여 명이 참석하였다. 주최 측은 “참가자들은 한중 수소 산업의 기술 수준, 시장 확장 가능성 등을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KIC는 8일부터 이틀 동안 참여 기업들과 함께 ‘광둥성 산업 시찰 및 한중기업가교류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웨강아오대만구의 수소산업 인프라와 산업 생태계를 직접 둘러보고 한중 관련 기업 간의 기술협력, 현지화 생산, R&D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김종문 KIC중국 센터장은 “한국 수소기업들은 이미 세계적인 기술 수준을 갖췄다”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양국 간 공동 개발과 투자 협력이 확대되고, 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수소산업 공급망을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10년 전처럼 아이들이 중국에서 직접 K팝 무대를 볼 날이 왔으면…”6일 베이징의 주중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K팝 데이’ 행사에 10살 딸의 손을 잡고 온 왕샤오빙(王晓冰) 씨는 1세대 ‘K팝 덕후’다. 왕 씨는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로 시작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 조치)’ 이전에 한국 음악에 매료돼 현재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활동 중이다. 그는 “아이돌 가수가 꿈인 딸을 위해 매년 한국에 가서 K팝 문화를 익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달 1일 한중 정상회담 뒤 공공기관 차원에서는 처음 열린 이날 K팝 행사에는 왕 씨와 같은 중국의 K팝 덕후 200여 명이 참가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진행한 참가자 모집에는 600여 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행사를 주최한 한국관광공사는 한국의 K팝 공연장과 대형 기획사 위치 등이 담긴 K팝 성지 관광 가이드 설명회, K뷰티 체험 부스, K팝 퀴즈쇼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K팝과 관련된 다양한 질문에 경쟁적으로 정답을 외치는 등 대단한 ‘덕후력’을 과시했다.이날 행사 프로그램 중에는 한국에서 데뷔할 아이돌 그룹 멤버를 뽑는 글로벌 오디션도 포함돼 있었다. 황현희 11D 대표는 “엔터테인먼드 업계도 한중 정상회담 이후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면서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새 그룹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행사 참가자들에게 아이돌 오디션을 준비하는 자세나 노하우 등을 전수하기도 했다.현재 중국에서는 한국 아이돌 가수들이 공연을 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SNS를 중심으로 두터운 팬덤이 형성돼 있다. 다만, 최근 관계 개선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조만간 중국 본토에서도 한국 가수들의 공연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BTS의 오랜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시시(24·예명)은 “한국, 마카오, 동남아에서 열리는 BTS 콘서트를 가보려고 했지만, 매번 실패했다”며 “중국에 와서 공연한다면 ‘암표’를 사서라도 꼭 보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일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이 동아시아 인근 해역에 100척이 넘는 군경 함정을 배치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 (현지시간) 보도했다.로이터가 인용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90척 이상의 중국 해경과 해군 함정이 운항 중이며, 이번 주 초에는 한때 100척을 넘었다. 중국 함정들은 서해 남부에서 동중국해,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 그리고 태평양에 이르는 광범위한 해역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11, 12월에 해상에서 군사훈련을 많이 한다. 하지만 100척이 넘게 동원된 건 지금까지 가장 큰 규모의 해상 무력 시위라고 로이터는 진단했다. 지난해 12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남태평양 도서국을 순방하면서 미국령 하와이와 괌을 경유했다. 당시 중국은 대만과 일본을 잇는 이른바 ‘제1도련선’ 인근에 해군 군함 60척과 해안경비대 함정 30척 등 90척을 보내 훈련을 진행하며 대만을 압박했다.중국은 대규모 함정 동원과 관련해 구체적인 훈련 계획 발표 등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난징대학살 기념일인 13일경 중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에 공개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만 쯔유(自由)시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일 갈등 국면이 이어질 경우 군사적 위협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연합훈련 리젠(利劍·날카로운 칼)-C를 진행해 대만과 일본을 압박할 수 있다”고 3일 보도했다. 중국은 대만 포위훈련인 ‘리젠’ 훈련을 지난해 5월과 10월 두 차례 진행했다.차이밍옌(蔡明彦) 대만 국가안전국장은 중국의 대규모 군사훈련 가능성에 대해 “중국이 서태평양에서 4개의 해군 편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만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중국군의 움직임을 최대한 폭넓게 예상하면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계속 밀착해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관방장관은 5일 중국이 함정 100여척이 해상에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기하라 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군사 동향에 대해 평소 정보수집과 분석에 힘쓰고 있지만, 하나하나 답변하는 것은 삼가겠다”고 답했다.한편, 일본은 대만에서 불과 111km 떨어진 최서단 요나구니섬에 대공 전자전 부대를 배치하기로 했다고 산케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이날 일본 방위성은 요나구니에서 부대 배치 계획에 대한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홍콩 당국이 해외에 기반을 둔 반(反)중국 성향의 시민단체 2곳을 ‘금지단체’로 2일 지정했다. 앞으로 이 단체에 소속됐다고 주장하거나, 이들 단체의 행사에 참여할 경우 최대 징역 14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홍콩이 지난해 제정한 ‘홍콩판 국가보안법(기본법 23조)’을 적용해 특정 단체의 활동을 금지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26일 발생한 타이포 고층 아파트의 화재 참사를 둘러싸고 당국 책임론이 확산되는 등 반중 여론이 고조되자 이를 막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보안국은 2일 캐나다와 대만에 기반을 둔 시민단체인 ‘홍콩 의회’와 ‘홍콩 민주화 독립 연맹’의 홍콩 내 활동 및 단체 운영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보안국 측은 “두 단체의 활동을 금지하는 게 국가 안전 수호에 필요하다”며 “어떤 형태로든 두 단체와 연계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금지단체로 지정된 ‘홍콩의회’는 홍콩의 전직 입법회(국회) 의원 등 민주화 인사들이 2022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설립했다. 홍콩 경찰은 올 7월 홍콩의회 관계자 19명을 지명수배하고, 최대 100만 홍콩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대만에 기반을 둔 ‘홍콩 민주화 독립 연맹’ 회원 4명도 올 7월 홍콩 당국에 체포됐다. 홍콩에서는 2019년 홍콩 범죄자를 중국 본토로 곧바로 송환할 수 있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도입 논란이 불거지며 대규모 반정부, 반중국 시위가 벌어졌다. 중국은 이듬해 6월 반중 활동을 한 사람을 최대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는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했다. 홍콩 당국은 이와 별도로 자체적으로 반중 활동을 억제할 수 있는 ‘기본법 23조’도 만들었다. 기본법 23조에 따르면 금지단체에 소속되거나 이들 단체의 행사에 참여하고 가입을 주선하거나 후원하는 행위 또한 모두 범죄에 해당된다. 최대 100만 홍콩달러(약 1억8900만 원)의 벌금, 최고 14년의 징역형이 가능하다. 홍콩 당국은 타이포 화재와 관련해 정부의 책임 규명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을 주도했던 대학생 마일스 콴 씨를 지난달 29일 체포하는 등 비판 여론을 조성하는 이들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하루 뒤인 지난달 30일에는 반중 활동을 오랜 기간 펼쳐온 케네스 청 전 구의원, 화재 현장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던 리모 씨 등이 당국에 체포했다. 민주 진영 인사들이 이번 화재를 계기로 더욱 조직적인 반중 활동에 나서고, 비판 여론도 고조될 것을 우려해 강력한 제재에 나섰단 평가가 나온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홍콩 당국이 해외에 기반을 둔 반(反)중국 성향의 시민단체 2곳을 ‘금지 단체’로 2일 지정했다. 앞으로 이 단체에 소속됐다고 주장하거나, 이들 단체의 행사에 참여할 경우 최대 징역 14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홍콩이 지난해 제정한 ‘홍콩판 국가보안법(기본법 23조)’을 적용해 특정 단체의 활동을 금지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26일 발생한 타이포 고층 아파트의 화재 참사를 둘러싸고 당국 책임론이 확산되는 등 반중 여론이 고조되자 이를 막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보안국은 2일 캐나다와 대만에 기반을 둔 시민단체인 ‘홍콩 의회’와 ‘홍콩 민주화 독립 연맹’의 홍콩 내 활동 및 단체 운영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보안국 측은 “두 단체의 활동을 금지하는 게 국가 안전 수호에 필요하다”며 “어떤 형태로든 두 단체와 연계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금지단체로 지정된 ‘홍콩의회’는 홍콩의 전직 입법회(국회) 의원 등 민주화 인사들이 2022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설립했다. 홍콩 경찰은 올 7월 홍콩의회 관계자 19명을 지명수배하고, 최대 100만 홍콩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대만에 기반을 둔 ‘홍콩 민주화 독립 연맹’ 회원 4명도 올 7월 홍콩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홍콩에서는 2019년 홍콩 범죄자를 중국 본토로 곧바로 송환할 수 있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도입 논란이 불거지며 대규모 반정부, 반중국 시위가 벌어졌다. 중국은 이듬해 6월 반중 활동을 한 사람을 최대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는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했다. 홍콩 당국은 이와 별도로 자체적으로 반중 활동을 억제할 수 있는 ‘기본법 23조’도 만들었다. 기본법 23조에 따르면 금지 단체에 소속되거나 이들 단체의 행사에 참여하고 가입을 주선하거나 후원하는 행위 또한 모두 범죄에 해당된다. 최대 100만 홍콩달러(약 1억8900만 원)의 벌금, 최고 14년의 징역형이 가능하다.홍콩 당국은 타이포 화재와 관련해 정부의 책임 규명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을 주도했던 대학생 마일스 콴 씨를 지난달 29일 체포하는 등 비판 여론을 조성하는 이들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하루 뒤인 지난달 30일에는 반중 활동을 오랜 기간 펼쳐온 케네스 청 전 구의원, 화재 현장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던 리 모 씨 등이 당국에 체포했다. 민주 진영 인사들이 이번 화재를 계기로 더욱 조직적인 반중 활동에 나서고, 비판 여론도 고조될 것을 우려해 강력한 제재에 나섰단 평가가 나온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중국과 러시아의 외교안보 수장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집권 이후 극우 성향이 짙어지는 일본을 향해 “식민 침략을 미화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일 보도했다.이날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모스크바에서 ‘전략적 안보 협의’를 진행했다. 약 5시간 동안 진 된 이날 협의에서 양측은 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과 관련된 주요 문제에 대해 포괄적이고 심도 있게 소통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특히 두 나라는 “일본 관련 문제에 대해 전략적 입장을 조율하고 높은 수준의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지난 7일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중국과 뜻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것특히 양국은 생명과 피로 지켜낸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성과를 확고히 수호해야 한다“면서 “식민 침략의 역사를 뒤집으려는 어떠한 잘못된 언행도 단호히 배격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을 직접 겨냥하며 “파시즘과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 시도에 확고히 반격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날 쇼이구 서기는 “러시아와 중국의 전략적 협력은 전례 없는 높은 수준으로, 양국의 국익에 부합하고 지역 및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만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준수하고 대만·티베트·신장·홍콩 등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또한 그는 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을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 또한 “중국은 평화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을 지지하고, 러시아와 계속 전략적 소통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해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 또 올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함께 참석하는 등 긴밀한 협력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러시아는 1일부터 중국 국민에 대해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중국 역시 지난 9월 15일부터 러시아 국민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시행 중이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 해경이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인근 해역에서 일본 어선을 퇴거 조치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뒤 중국은 군사, 경제 등 전방위로 대(對)일본 압박에 나서고 있다. 반면, 일본 측은 중국 해경선이 이날 센카쿠 인근 일본 영해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양국이 영유권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온 센카쿠 열도에서도 부딪치며 갈등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이날 류더쥔(劉德軍) 중국 해경국 대변인은 일본 어선 ‘즈이호마루(瑞寶丸)’호가 댜오위다오 영해에 불법 진입해 “경고와 퇴거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일본은 해당 해역에서 모든 도발 행위를 즉시 중단하라.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일 “댜오위다오의 주권이 중국에 귀속된다는 건 역사적, 법적 근거가 확실하다”며 “일본의 외교 문서, 지도, 역사학자들의 논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지난달 16일 해경 함정 편대를 센카쿠 열도로 보내 순찰했다. 또 서해에서 실탄 훈련도 실시했고, 이번에는 센카쿠 열도 일대에서 일본 어선까지 몰아내며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들은 2일 중국 해경선 2척이 이날 센카쿠 열도 인근 일본 영해에 진입했다가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의 요구로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중국 선박이 자국 영해에서 불법 활동을 펼쳤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양국 갈등이 지속되면 센카쿠 열도에서의 대립도 잦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일본 정부가 지난달 28일 각의(국무회의)에서 ‘태평양전쟁 당시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유죄를 받은 전범들은 사면된 것이 아니다’라는 답변서를 채택했다고 도쿄신문이 2일 전했다. 이는 ‘종신형을 감형받고 출소한 뒤 국회의원이나 각료가 된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은 사면된 것’이라는 다카이치 총리의 기존 주장과 배치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의원 시절 A급 전범의 위패가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주변국과 갈등을 빚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중일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중국에서 공연 중이던 일본 가수가 무대에서 갑자기 퇴장당한 것을 놓고 중국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전했다.지난달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반다이 남코 페스티벌 2025’ 행사 중 일본 가수 오쓰키 마키(大槻眞希)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던 도중 갑자기 퇴장당했다. 오쓰키는 1일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왔고, 공연이 취소된 것 외에는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가수에게 모욕적인 조치였다는 비판이 나왔다.이에 대해 중국의 평론가 시옹타이싱은 지난달 29일 소셜미디어(SNS)에 “공연 도중 가수를 무대에서 끌어내리는 방식으로 공연을 중단시키는 것은 우익 세력에 아무런 타격을 주지 못한다”고 밝혔다.이어 중국 팬들에게 사랑받는 예술가, 그리고 양국 간 문화 교류를 촉진하는 기업과 개인을 해치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이 글을 본 수십만 명의 중국 누리꾼 가운데 1명은 “국가의 존엄도 중요하지만 티켓 가격과 시간을 투자한 관객들의 손실은 어떻게 되는가?”라고 댓글을 달았다고 SCMP는 전했다.중국의 대표적인 관변 논객으로 꼽히는 후시진(胡錫進) 전 환추시보 편집장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후 전 편집장은 지난달 29일 SNS에 “(오츠키 마키가) 노래 도중에 공개적으로 무대에서 쫓겨난 것은 여배우에 대한 무례하고 지나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1일 보도했다. 그는 노래 내용이 큰 문제가 없다면 노래를 끝까지 부르게 한 뒤 공연을 중단하는 유연성을 보였어야 했다며 이러한 도 넘은 행동은 외부에서 중국을 공격할 빌미를 주기 쉽다고도 했다. 다만 현재 그의 게시글을 삭제된 상태다.후 전 편집장은 또 다른 일본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濱崎步)의 공연이 취소된 것에 대해서도 “일본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려는 결심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중국 공연 기획사는 계약 파기와 이미 투입한 준비 비용 등에 따른 손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연 티켓 가격이 전액 환불되기는 했지만, 공연 하루 전에 취소로 주말 계획이 어그러진 중국 관객들의 실망감도 결국 중국 측의 손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일 제재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고, 제재의 지속성과 탄력을 유지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1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가수 공연이 줄줄이 취소된 것에 대한 질문에 “사회·상업 분야의 활동에 대하단 구체적인 내용은 주최 측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면서 말을 아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지난달 26일 발생한 홍콩 타이포 지역의 웡푹코트 고층 아파트 화재 참사를 둘러싸고 정부 책임론이 불거지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홍콩 당국은 7일 입법회(의회) 선거를 앞두고 악화된 민심이 자칫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같은 대규모 반중 시위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계에 나섰다. 주홍콩 국가안전공서는 지난달 29일 담화에서 “이번 화재를 틈타 반중난항(反中亂港·중국에 반대하고 홍콩을 어지럽히다) 세력이 기회를 노리며 소란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내 반중 세력이 사회 분열을 일으키고, 홍콩 당국에 대한 증오를 선동하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 “홍콩을 다시 송환법 반대 시위의 혼란으로 되돌리고, 암흑한 시절을 재현하려고 한다”며 “악의적 의도와 비열한 행위는 반드시 도덕적 비난과 법적 엄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크리스 탕 홍콩 보안장관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일부 세력이 정부의 화재 대응과 관련한 유언비어를 퍼뜨려 민심을 혼란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주홍콩 국가안전공서는 2020년 제정된 홍콩 국가보안법에 따라 중국 정부가 홍콩에 설치한 국가안보 전담 기관이다. 범죄를 저지른 홍콩 시민을 중국으로 송환할 수 있는 ‘범죄인인도법(송환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2019년 민주화 시위로 번진 여파로 만들어졌다.이번 화재 참사와 관련해 정부의 책임 규명과 제도 개선을 촉구한 온라인 청원 주도자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29일 전했다. ‘마일스’란 이름을 쓰는 것으로 알려진 이 남성과 소속 단체는 △감독 소홀 등 정부 책임 규명 △독립 기구를 통한 조사 △공사 감독 제도 재검토 △피해 주민 지원 등 4가지 요구를 담은 청원 글을 온라인에 올렸다. 이날 오후까지 1만 명 이상이 청원에 서명했지만, 현재는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일각에선 이날 화재 현장에서 피해자를 돕던 자원봉사자 수백 명이 홍콩 당국에 의해 해산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SCMP는 “홍콩 정부 측 지원팀과 자원봉사자들 사이에 갈등이 있었고, 정부 지원팀이 피해자 지원보다 사진 촬영에 집중한다는 불만이 나왔다”고 전했다. 홍콩 당국은 자원봉사자 강제 해산 사실을 부인하며 “비정부기구(NGO)들이 정부에 더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화재 참사로 30일 현재 14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재가 난 7개동 가운데 3개동의 수색이 아직 끝나지 않아 사망자 수는 더 늘 수 있다고 홍콩 당국은 설명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중국에서 공연 중이던 일본 가수가 무대에서 갑자기 퇴장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대중음악을 비롯해 클래식 공연, 뮤지컬, 영화 개봉 등이 줄줄이 취소·연기되는 등 중국의 한일령(限日令)이 문화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반다이 남코 페스티벌 2025’ 행사 중 일본 가수 오쓰키 마키(大槻眞希)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던 도중 갑자기 조명이 꺼지고 음악이 중단됐다. 이어 일부 관계자들이 무대에 올라가 오쓰키에게 말을 건넸고, 그는 노래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무대에서 내려갔다.오쓰키는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주제곡을 부른 가수다. 그의 소속사는 “공연 도중 부득이한 여러 사정으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소개하는 이번 페스티벌은 일본 아이돌 그룹 공연을 비롯해 30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지만 모두 무산됐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오쓰키가 무대에서 퇴장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공연 도중 가수를 무대에서 내려오게 하는 건 모욕적인 조치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인기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濱崎步)의 지난달 29일 상하이 공연도 바로 전날 중국 주최사가 “불가항력의 요인이 생겼다”며 취소를 발표했다. 이 밖에 피아니스트 우에하라 히로미(上原廣美)와 가수 유즈의 공연, 애니메이션 ‘세일러문’ 뮤지컬 등 일본 관련 문화 행사들이 중국에서 줄줄이 취소됐다. 일본 영화 ‘일하는 세포’와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 말려’ 시리즈 개봉도 연기됐다. 대중문화 전문가인 마쓰타니 소이치로(松谷創一郎)는 교도통신에 “일본 문화산업계를 둘러싼 상황이 더 험난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달 14일과 16일 일본 여행 및 유학 자제령을 내렸다. 이로 인해 중국인들의 일본 방문은 크게 줄어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달 29일 중국 항공사가 이번 달 운항 예정이던 일본행 노선 5548편 중 904편(16%)의 운항을 중지했다고 전했다. 한편, 우장하오(吳江浩) 주일 중국대사는 3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 기고문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겨냥해 “일본이 취해야 할 유일한 행동은 그릇되고 황당한 발언을 즉시 철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철회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지난달 26일 발생한 홍콩 타이포 지역의 왕푹코트 고층 아파트 화재 참사를 둘러싸고 정부 책임론이 불거지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홍콩 당국은 7일 입법회(의회) 선거를 앞두고 악화된 민심이 자칫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같은 대규모 반중 시위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계에 나섰다.주홍콩 국가안전공서는 지난달 29일 담화에서 “이번 화재를 틈타 반중난항(反中亂港·중국에 반대하고 홍콩을 어지럽히다) 세력이 기회를 노리며 소란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내 반중 세력이 사회 분열을 일으키고, 홍콩 당국에 대한 증오를 선동하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 “홍콩을 다시 송환법 반대 시위의 혼란으로 되돌리고, 암흑한 시절을 재현하려고 한다”며 “악의적 의도와 비열한 행위는 반드시 도덕적 비난과 법적 엄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앞서 크리스 탕 홍콩 보안장관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일부 세력이 정부의 화재 대응과 관련한 유언비어를 퍼뜨려 민심을 혼란케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29일 홍콩 매체를 인용해 “화재 현장에서 검은 마스크를 쓴 채 구호활동에 참여하는 일부 반정부 인사의 잔존 세력이 발견됐다”고 전했다.주홍콩 국가안전공서는 2020년 제정된 홍콩 국가보안법에 따라 중국 정부가 홍콩에 설치한 국가안보 전담기관이다. 범죄를 저지른 홍콩 시민을 중국으로 송환할 수 있는 ‘범죄인도법(송환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2019년 민주화 시위로 번진 여파로 만들어졌다. 중국 정부는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하며 반중 행위 단속 강도를 높여 왔다.이번 화재 참사와 관련해 정부의 책임 규명과 제도 개선을 촉구한 온라인 청원 주도자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29일 전했다. ‘마일스’란 이름을 쓰는 것으로 알려진 이 남성과 소속 단체는 △감독 소홀 등 정부 책임 규명 △독립기구를 통한 조사 △공사 감독 제도 재검토 △피해 주민 지원 등 4가지 요구를 담은 청원 글을 온라인에 올렸다. 지난달 29일 오후까지 1만 명 이상이 청원에 서명했지만, 현재는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일각에선 지난달 29일 화재 현장에서 피해자를 돕던 자원봉사자 수백 명이 홍콩 당국에 의해 해산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SCMP는 “홍콩 정부 측 지원팀과 자원봉사자들 사이에 갈등이 있었고, 정부 지원팀이 피해자 지원보다 사진 촬영에 집중한다는 불만이 나왔다”고 전했다. 홍콩 당국은 자원봉사자 강제 해산 사실을 부인하며 “비정부기구(NGO)들이 정부에 더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한편 이번 화재 참사로 30일 현재 14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재가 난 7개동 가운데 3개동의 수색이 아직 끝나지 않아 사망자 수는 더 늘 수 있다고 홍콩 당국은 설명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에서 공연 중이던 일본 가수가 무대에서 갑자기 퇴장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교도통신이 30일 전했다.28일 상하이에서 열린 ‘반다이 남코 페스티벌 2025’ 행사에서 일본 가수 오쓰키 마키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던 중 갑자기 조명이 꺼지고 음악이 중단됐다. 이어 일부 관계자들이 무대에 올라 오쓰키에게 말을 건넸고, 오쓰키는 노래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무대에서 내려갔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당시 오쓰키가 퇴장하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이 퍼지고 있다. 오쓰키는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주제곡을 부른 가수로 일본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체험하는 행사에 초대 가수로 참여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공연 도중 부득이한 여러 사정으로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29일 예정됐던 오쓰키의 공연 역시 같은 이유로 취소됐다. 일본 매체들은 무대에서 공연 중이던 가수를 강제로 퇴장시킨 건 가수에 대한 모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일본 인기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가 29일 상하이에서 열기로 했던 공연도 공연 하루 전날 불가항력의 요인을 이유로 취소됐다. 하마사키는 SNS에 “(28일) 오전에 갑자기 공연 중지 요청을 받았다. 믿을 수 없고 말도 안 된다“고 토로했다. 이밖에도 일본 피아니스트 우에하라 히로미의 공연,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뮤지컬 등도 일본인 아티스트나 콘텐츠의 중국 내 공연이 줄줄이 취소됐다.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일본 현직 총리로는 최초로 “대만 유사시 집단자위권을 발동해 개입하겠다”며 밝혔다. 이에 중국은 다카이치의 발언 철회를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14일과 16일 각각 일본 여행 및 유학 자제령을 내렸고, 18일에는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 말려’ 극장판의 중국 상영을 무기한 연기했다. 19일에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단하겠다며 일본에 대한 경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대중문화 저널리스트인 마쓰타니 소이치로 씨는 교도통신에 “중국이 한국의 사드에 배치에 반발해 2016년 한국 드라마 방송을 제한했다” 면서 “일본 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상황이 더욱 험난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25일 홍콩 북부 타이포의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3일 만인 28일 완전히 진화됐다. 이날 기준 사망자는 128명이며 200여 명의 실종자 중 대부분이 고령자로 알려져 인명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의 위로와 성금 또한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한국어와 중국어로 “이번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 신속한 복구와 회복을 응원한다”고 썼다. 이어 “생명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수백 명의 구조대원과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와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국과 불편한 관계에 놓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도 추모에 동참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27일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유가족 여러분께는 삼가 조의를 표한다.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K팝 아티스트와 주요 기획사도 속속 성금을 내놨다. 중국인 멤버 ‘우기’가 속한 걸그룹 ‘아이들’은 현지 자선단체에 100만 위안(약 2억 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역시 중국인 멤버 ‘닝닝’이 속한 ‘에스파’ 또한 50만 홍콩달러(약 9400만 원)를 홍콩적십자사에 기부하기로 했다. 대형 연예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웨이보를 통해 “200만 홍콩달러(약 3억7700만 원)를 현지 자선단체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SM과 YG는 각각 100만 홍콩달러(약 1억9000만 원)를, 하이브뮤직그룹에 속한 APAC 역시 5억 원을 쾌척했다. 한편 28, 29일 양일간 홍콩 카이탁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케이블 채널 ‘엠넷’의 연말 시상식 ‘2025 마마 어워즈(MAMA AWARDS)’는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레드카펫 행사를 취소했다. 28일 시상식은 ‘홍콩 화재로 희생된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는 화면 자막으로 시작됐다. 진행자인 배우 박보검은 “사고로 소중한 가족과 친구를 잃은 모든 분들께 위로의 마음을 표한다.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묵념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25일 홍콩 북부 타이포의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3일 만인 28일 완전히 진화됐다. 이날 기준 사망자는 128명이며 200여 명의 실종자 중 대부분이 고령자로 알려져 인명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의 위로와 성금 또한 이어지고 있다.이재명 대통령은 28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한국어와 중국어로 “이번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 신속한 복구와 회복을 응원한다”고 썼다. 이어 “생명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수백 명의 구조대원과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와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국과 불편한 관계에 놓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도 추모에 동참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27일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유가족 여러분께는 삼가 조의를 표한다.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K팝 아티스트와 주요 기획사도 속속 성금을 내놨다. 중국인 멤버 ‘우기’가 속한 걸그룹 ‘아이들’은 현지 자선단체에 100만 위안(약 2억 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역시 중국인 멤버 ‘닝닝’이 속한 ‘에스파’ 또한 50만 홍콩달러(약 9400만 원)를 홍콩적십자사에 기부하기로 했다. 대형 연예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웨이보를 통해 “200만 홍콩달러(약 3억7700만 원)를 현지 자선단체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SM과 YG는 각각 100만 홍콩달러(약 1억9000만 원)를, 하이브뮤직그룹에 속한 APAC 역시 5억 원을 쾌척했다.한편 28, 29일 양일간 홍콩 카이탁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케이블 채널 ‘엠넷’의 연말 시상식 ‘2025 마마 어워즈(MAMA AWARDS)’는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레드카펫 행사를 취소했다. 28일 시상식은 ‘홍콩 화재로 희생된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는 화면 자막으로 시작됐다. 진행자인 배우 박보검은 “사고로 소중한 가족과 친구를 잃은 모든 분들께 위로의 마음을 표한다.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묵념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26일 홍콩 북부 타이포 지역의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최소 65명이 숨졌다. 당초 279명으로 발표된 실종자 대부분이 아직 구출되지 못했고, 부상자 중 중상자도 많아 인명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후 최악의 참사”라고 전했다.세계적으로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로 꼽혀 초고층 건물을 밀집해 짓는 홍콩의 건축 환경이 피해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여기에 보수 공사를 위해 건물 외부에 설치해 놓은 가연성 자재들이 불길을 빠르게 옮기는 매개체가 됐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비싼 땅값에… 초고층 밀집 구조가 화재 키워홍콩 소방 당국에 따르면 26일 오후 2시 51분 타이포 지역의 고층 아파트 단지인 ‘웡푹코트’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첫 신고 후 10분 만에 검은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고, 화염이 건물 전체를 덮쳤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강풍을 타고 확산된 불길은 단지 내 8개 동 가운데 7개 동으로 빠르게 번졌다.홍콩 당국은 이날 오후 6시 22분쯤 화재 경보 단계 중 가장 높은 5급으로 경보 단계를 격상했다. 내부에 가족이나 지인이 갇혀 있다는 신고가 이어졌지만, 소방관들은 건물 내부의 뜨거운 열기와 떨어지는 파편 탓에 내부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이 난 건물 7개 동 중 4개 동은 27일 새벽이 돼서야 진화됐고, 나머지 3개 동은 이날 오후까지도 불길이 완전히 잡히지 않았다. 이번 화재로 27일 오후 9시 기준으로 소방관 1명을 포함해 65명이 숨지고, 70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실종자 대부분이 아직 건물 안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홍콩 당국은 이번 화재가 27시간 만에 진화됐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화재는 1996년 주룽(九龍) 지구 빌딩 화재로 41명이 숨진 이후 홍콩 최악의 화재”라고 전했다.홍콩은 전 세계 주요 도시들 중 인구밀도가 최상위권에 속하는 지역이다. 이로 인해 주택 가격이나 임대료도 매우 비싼 편. 주택을 지을 땅이 부족하다 보니 초고층 건물들을 다닥다닥 붙여 조성하는 주거단지가 많다. 이번에 화재가 난 ‘웡푹코트’ 역시 31층짜리 8개 동이 밀집된 형태다. 최명기 서울디지털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홍콩 아파트들은 건물 사이의 거리가 매우 좁아 화재가 날 경우 인근 건물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특히 이곳은 1983년 준공돼 지어진 지 40년이 넘은 공공 아파트 단지로 48∼54m² 크기의 소형 주택 위주다. 현재 약 2000가구에 48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사고 당시 아파트 외벽을 따라 설치된 대나무 비계도 화재를 키운 요인으로 분석된다. 40년이 넘은 건물은 보수를 받아야 한다는 홍콩 당국 규정에 따라 해당 단지는 지난해 7월부터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최근에는 중국 본토를 비롯해 많은 나라에서 금속 비계 사용이 의무화됐지만, 홍콩은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화재에 취약한 대나무 비계를 사용해 왔다. 실제 이번 화재 참사 현장에서 ‘딱딱’ 하는 대나무 타는 소리가 계속 들렸고, 비계와 그물망을 타고 불이 순식간에 번졌다는 목격자 증언이 나왔다고 홍콩 밍보가 보도했다.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공사장 작업자들이 대나무 비계에서 담배를 자주 피웠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홍콩 소셜미디어에선 이번에 화재가 난 단지로 추정되는 건물의 비계 위에서 작업자들이 담배를 피우는 장면의 영상이 퍼지고 있다. 화재 당시 경보가 울리지 않아 입주민의 약 40%인 노인들이 신속히 대피하지 못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보수 공사 업체 관계자 3명 긴급체포홍콩 경찰은 27일 건물 보수 공사를 담당한 업체의 임원 2명과 컨설턴트 1명 등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현재까지 진행된 수사 결과 건물 외벽에 설치된 그물망과 방수포, 비닐 시트 등이 화재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로 인한 손상을 막기 위해 엘리베이터 창문에 부착한 스티로폼 역시 인화성이 높아 화재가 커지는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6일 성명을 통해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구조와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이번 화재로 다음 달 7일 열리는 홍콩 입법회(의회) 선거와 관련된 활동이 전면 중단됐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향후 선거 진행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홍콩의 막대한 부동산 가격이 오랫동안 주민들의 사회적 불만으로 작용해 왔다”며 “이번 화재 참사가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 당국에 대한 분노로 번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