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창

박희창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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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희창 기자입니다.

ramblas@donga.com

취재분야

2026-01-10~2026-02-09
칼럼100%
  • [제2회 영예로운 제복賞 시상식]수상자들 “상금도 영예롭게”

    7일 제2회 영예로운 제복상 대상 수상자로 호명된 인천해양경찰서 해상특수기동대 전순열 경사(42)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었다.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을 단속하다 희생된 고 이청호 경사와 고 박경조 경위를 생각해서인 듯했다. 그는 수상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두 사람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제가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며 겸손해했다. 2011년 12월 중국인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순직한 이 경사는 전 경사와 순경 임용 동기로 포항에서 함께 근무를 하기도 했다. 목포해경 소속이던 박 경위는 2008년 중국 어선을 검문하는 과정에서 중국 선원이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맞아 바다로 추락해 순직했다. 전 경사는 “상금 일부를 두 유족에게 위로금으로 전달하고 싶다”며 “남은 상금은 해양경찰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해성장학회에 기부하고 또 동아일보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대상 수상자로 전 경사가 호명된 순간부터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던 딸 예정 양(12)은 “아빠와 함께 매달 한 번씩 주말 비번일에 인천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한다”며 웃었다. 우수상을 수상한 해군 특수전전단 3특전대대 김현중 소령(42·해사 50기)은 “부대 내에 난치병이나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고통받는 장병이 많다”며 “상금 절반은 해군을 위해 기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소령은 “8년 전 고속단정 폭발사고 때 부상이 너무 심해 부대에 남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특별한 배려를 받아 지금 해군 제복을 입고 있는 것”이라며 “이젠 내가 보답할 차례”라고 했다. 그는 순직자 부인 모임 등에도 상금 일부를 기증할 계획이다. 특별상 수상자인 강릉경찰서 과학수사팀 황규동 경사(44)는 “힘들게 공부하는 경찰 자녀들을 위해 상금 일부는 경찰 장학회에 내놓고 싶다”며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마음먹고 있었다”고 말했다. 강원 강릉에서 온 황 경사의 어머니 권미자 씨(70)는 “광부로 일하던 남편이 일찍 저세상으로 떠나 혼자 아들을 키웠는데 나라를 대표하는 당당한 제복인이 돼 줘 감사하다”며 아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권 씨는 아들이 호명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눈시울을 붉히며 쉬지 않고 박수를 쳤다. ‘검은 베레모의 기부천사’로 불리는 육군 국제평화지원단 소속 강현서 상사(32·여)는 자신이 후원하고 있는 아프리카 어린이 8명을 먼저 챙길 계획이다. 이들은 박봉에 힘겨워하면서도 늘 국가와 이웃을 생각하는 우리 영웅 그대로의 모습이었다.박희창·김준일 기자 ramblas@donga.com}

    • 2013-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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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장동건-송혜교 “우리 사진 쓰지마”

    장동건과 송혜교, 보아, 김남길, ‘소녀시대’의 제시카와 티파니. 이들만 있어도 대형 공연을 무대에 올리거나 드라마 한 편 찍는 건 손쉬워 보일 정도다. 이런 인기를 이용한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병원이 이들에게 소송을 당했다. 사전에 동의나 허락을 받지 않고 사진과 이름을 게시했다는 이유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들은 모 병원을 상대로 “1억2000만 원을 배상하라”며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병원 측이 홍보를 목적으로 인터넷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초상사용권을 침해했다”며 “마치 이 병원에서 시술받은 것으로 오인하게 홍보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상사용권은 상업적 가치가 있는 유명인의 얼굴이나 이름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권리다. 지난해 12월에는 영화배우 수애와 ‘원더걸스’ 등 아이돌그룹 일부 멤버가 “초상사용권 침해에 따른 손해 총 2억2000만 원을 배상하라”며 서울 강남의 한 치과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내는 등 초상권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3-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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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어서도 벗지못한 ‘조폭’ 주홍글씨

    인생의 절반이 넘는 34년을 감옥에서 보낸 그는 죽어서까지도 경찰의 삼엄한 눈길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조직폭력에 몸담았던 삶의 말로는 그렇게 쓸쓸했다. 5일 64세로 생을 마감한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 씨 얘기다.6일 김 씨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은 수사현장을 방불케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폭력계를 비롯한 150여 명의 경찰이 장례식장 안팎에 배치돼 경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서방파의 조직은 사실상 와해됐지만 김태촌이 가진 상징성과 과거의 정 때문에 폭력 조직원들이 찾고 있다”며 “나이 든 조직원이 많아 불상사가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 씨의 장지가 전남 담양군의 한 군립묘지로 정해지자 전남지방경찰청도 경비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베테랑 조폭 수사관이었던 안흥진 국제조직범죄문제연구소 소장은 “전국의 조직폭력배들은 경조사 자리에서 사업 아이템을 논의하고 자기 세력도 과시한다”며 “강남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후배 몇 명이 김 씨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처럼 지역에 기반을 둔 보스 밑에 주먹으로 단결하기보다 이미 조폭들이 기업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김 씨의 사망이 주먹판을 뒤흔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날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가장 넓은 곳에 마련된 김 씨의 빈소에서는 그의 폭넓은 인맥이 그대로 드러났다. 정장 차림의 몸집 건장한 남성 20∼30명이 장례식장 앞에 도열해 문상객을 맞았다. 원로 종교인과 프로농구 감독, 인기 가수와 국악인, 지역 언론사 등이 보내 온 조화(弔花) 100여 개가 가득했다. 부산 영도파 천달남 씨와 칠성파 이강환 씨 등 두목급 조폭도 조화를 보냈다. 빈소가 마련된 5일 하루 식대만 1150여만 원이 나올 정도로 조문객도 많았으며 경찰 추산 1300여 명이 다녀갔다. 신상사파 두목 신상현 씨도 5, 6일 두 차례 빈소를 찾았다.김 씨의 오랜 친구인 야구해설가 하일성 씨는 “김 씨는 후배들을 챙겨 새로운 인생을 살도록 도왔다”며 “그의 참회는 진심이었지만 과거의 인생 때문에 모든 걸 편안하게 내려놓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1986년 인천 뉴송도호텔 나이트클럽 사장을 흉기로 난자한 사건으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치른 뒤 줄곧 수감생활을 했다. 1998년에는 가수 이영숙 씨와 ‘옥중결혼’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05년 출소한 뒤에는 인천의 교회에서 집사로 활동하며 소년원을 찾거나 TV 등에 나와 신앙간증을 하고 청소년 교화에도 힘썼다.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광산군 서방면(현 광주)에서 자란 김 씨는 1975년 전남 광주 폭력조직인 ‘서방파’의 행동대장으로 폭력조직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어린 시절 행상을 하던 어머니가 아무 잘못도 없이 깡패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울면서 빌던 모습을 보고 ‘주먹’의 길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건 이후 김 씨는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고 뜻이 맞는 아이들을 모아 어머니에게 행패를 부렸던 깡패들에게 복수한 것으로 전해진다.그는 1977년 서울로 진출해 여러 군소 조직을 제압하며 세력을 키웠다. 정·재계는 물론이고 연예계까지 인맥을 넓히며 활동했다. 유신시대 정치폭력의 상징이었던 1976년 신민당사 난입 및 전당대회 각목 사건에도 연루됐다. 그가 이끌었던 ‘범서방파’는 조양은의 ‘양은이파’, 이동재의 ‘OB파’ 등과 함께 1980년대 전국 3대 폭력조직으로 꼽혔다.인간 김태촌의 삶은 마지막까지 비참했다. 수감 당시 교도소 간부에게 뇌물을 건넨 사실이 밝혀져 2006년 또다시 감옥에 갇혔다. 2007년에는 배우 권상우 씨에게 일본 팬미팅 행사를 강요하는 협박성 전화를 건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지난해 5월에는 투자금 회수 청부를 받고 기업인을 협박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그는 갑상샘 질환 치료를 위해 2011년 12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지난해 3월부터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5일 0시 42분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병상을 지켰던 부인 이 씨와 친누나, 조카, 부하 등 20여 명이 마지막을 지켜봤다. 발인은 8일 오전 6시. 장례는 교회식으로 치러진다.박희창·박훈상 기자 ramblas@donga.com}

    • 201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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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파일]고영욱, 길가던 여중생 성추행 혐의 입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인기 그룹 ‘룰라’ 출신 방송인 고영욱 씨(37·사진)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고 씨는 지난해 12월 1일 오후 4시 40분경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도로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여중생 이모 양(13)에게 접근해 “외모가 자연스럽게 예쁘다. 내가 가수 겸 프로듀서인데 이야기 좀 하자”며 이 양을 차에 태운 뒤 몸을 만진 혐의다.}

    • 201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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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초에 터진 ‘비-김태희 열애설’에… 연예병사 특별외박 논란 와글와글

    “김태희와 사귀는 것보다 일주일에 한 번씩 휴가를 나왔다는 게 더 충격이다.”(직장인 박모 씨·31)가수 비(본명 정지훈·31)와 배우 김태희(33)의 열애설이 1일 한 인터넷 매체에 보도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연예병사(국방홍보지원대원)에 대한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 연예 전문 인터넷 매체인 ‘디스패치’는 비와 김태희가 2011년 10월 한 광고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은 뒤 지난해 9월부터 교제하고 있다고 관련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비가 연예병사로 보직을 변경한 뒤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다. 2012년 12월에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만났고 12월 23일부터 비가 4박 5일 휴가를 나와 자신의 집에서 김태희와 데이트를 즐겼다. 열애설에 대해 김태희의 소속사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김태희와 비가) 만남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는 호감을 가지고 상대방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두 스타의 교제가 사실이라면 축하할 일이지만 이와 별개로 현재 연예병사로 군 복무 중인 비가 일반 병사와 다른 혜택을 받은 점은 지적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012년 10월 국정감사 때 국방위원회 이석현 의원(민주통합당)이 국방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비는 지난해 공식 외박 이외에 34일의 영외 숙박을 다녀왔다. 이 가운데 서울 내에서 숙박한 건 25일이다. 영외 숙박은 국방 홍보활동과 관련된 공연과 촬영 등을 위해 연예병사들에게 허용되는 외부 숙박이다. 10일의 공식 외박과 휴가 18일(포상휴가 13일, 위로휴가 5일)을 포함하면 비는 지난해에만 62일의 휴가와 외박을 다녀왔다.현재 일반 병사의 경우 21개월(육군 기준)을 복무하면서 10일 이내의 성과제 외출 및 외박을 나갈 수 있다. 이 의원은 당시 “일부 연예병사가 공연과 촬영을 위해 지방에서 숙박을 하는 건 이해되지만 서울 용산구 국방부 영내의 숙소를 두고 강남 등지에서 숙박하는 것은 특혜”라고 지적했다.일반 병사(육군)가 28일의 정규휴가를 받고 훈·포상을 받으면 추가로 1회 10일 이내의 포상휴가를 나간다는 점에 비해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연예병사의 경우 위문공연이나 대외활동 공로에 따라 외박, 영외숙박, 휴가 등을 많이 나간다”라며 “이에 따라 일반 병사보다 휴가 일수가 많은 경우가 있다”라고 해명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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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직검사 사상 첫 경찰 소환

    현직 검사와 검사실에서 성관계를 맺은 여성의 사진 유출에 연루된 검사가 경찰에 소환돼 조사받았다. 현직 검사가 경찰 소환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6시 반 의정부지검의 B 검사가 변호사와 함께 서초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B 검사는 피해자 사진을 최초로 유출한 것으로 알려진 검찰 실무관(행정직원) 정모 씨에게 A 씨의 사진파일을 작성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 검사에게 A 씨의 사진파일 외부 유출에 관여했는지도 캐물었다. B 검사는 “사진을 (정 씨가 아닌) 다른 실무관에게 구해달라고 한 적은 있지만, 정 실무관에게 파일로 만들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 유출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미 정 씨를 소환조사해 “사진파일을 작성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정 씨는 A4용지에 A 씨 사진을 넣은 뒤 이를 인쇄해 B 검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B 검사는 감찰본부가 지난해 12월 13일 A 씨의 사진파일 유출에 관련된 것으로 의심된다며 경찰에 통보한 명단에 포함된 검사 2명 중 한 명이다. 경찰은 또 인천지검 부천지청 C 검사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민원 고소사건이라 강제소환이 어렵다”며 “아직 소환 시점을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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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솔로대첩’ 실패속에 핀 장미 한송이

    24일 오후 4시경 ‘솔로대첩’이 한창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지모 씨(20)가 동갑내기인 김샛별 씨(20·여) 앞에 무릎을 꿇고 장미꽃 한 송이를 말없이 내밀었다. 김 씨는 꽃을 받아들었다. 주변에서 “빨리 ‘산책’하러 가라!”는 환호성이 쏟아졌다. ‘산책하러 오셨어요? 같이 걸으실래요?’는 이날 솔로대첩의 데이트 신청 암호. 남자들만 득실댄 솔로대첩에 허망해 있던 남자 참가자들은 부러움에 넋을 잃었다. 사실 지-김 씨 커플은 일반 참가자가 아니라 행사 자경단원이었다. 22일 자경단 사전 교육이 끝난 뒤 이어진 뒤풀이 자리에서 첫 인연을 맺었다. 지방의 한 대학교 3학년인 김 씨는 “취업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학교 선배의 권유로 솔로대첩 자경단에 지원했다. 솔로대첩 이후에도 두 사람이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참가자들은 “‘패잔병’만 득실댔던 행사였지만 ‘될 놈은 어떻게 해도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며 부러워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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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회 ‘영예로운 제복賞’ 수상자]그대들이 지킨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내려간 올해 성탄절에도 그는 한강 물속에 있었다. 서울 천호대교에서 20대 여성이 유서를 남기고 뛰어내렸다는 신고가 들어온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그는 한강 바닥을 손으로 헤집었다. 수백 구의 시신을 건져본 베테랑이지만 이날은 빈손으로 나왔다. 서울지방경찰청 한강경찰대 조동희 경위(54)를 만난 건 이날 서울 성산대교 아래에 있는 한강경찰대 세면장 앞에서였다. 구조작업 후 막 씻고 나온 조 경위는 피부가 빨갛게 부어올라 있었다. 살얼음이 언 강에 맨얼굴로 2시간 동안 들어갔다 나온 탓이다. 귓바퀴가 닳아 귀 모양도 평평하게 펴져 있었다. 한강 안전요원으로 근무한 22년 동안 해녀처럼 머리까지 뒤집어쓰는 구조복을 수천 번 입었다 벗은 흔적이었다. 제2회 영예로운 제복상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된 조 경위는 해군 특수전부대(UDT) 출신으로 1984년 경찰에 투신해 1990년부터 한강경찰대원으로 일했다. 한강 투신자살을 시도하거나 홍수 등 각종 재난으로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는 게 그의 일이다. 그동안 500여 명을 구조했고 시신 300여 구를 인양해 경찰 수상구조의 대부로 불린다. 지난해 7월 팔당댐 방류로 한강에 급류가 생기면서 유람선 선착장에 고립된 중국인 관광객 108명을 구조했고 1994년 성수대교 붕괴 당시 최초로 현장에 출동해 8명을 구조하고 시신 24구를 인양했다. 수상구조는 생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이다. 조 경위는 2001년 육군 헬기가 강풍을 맞고 한강에 추락한 현장에 출동하다 물속에서 정신을 잃었다. 동체 일부가 타면서 나온 유독가스에 질식했던 것. “조종사를 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급하게 헤엄쳐가다 그리 됐죠.” 조 경위는 뒤따라온 동료 대원 덕에 목숨을 건졌다. 조 경위는 “레저용 스쿠버 장비로 한강을 헤매고 다니다 장비 고장으로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길 정도로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었다”며 “한강경찰대의 노고를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하는 1시간 내내 책상 위 무전기를 스무 번 가까이 쳐다봤다. “신고 즉시 튀어나가야 합니다. 한강에 빠진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시간은 딱 5분이거든요.”신광영 기자 neo@donga.com   ■ 우수상 김현중 소령… 생사의 위기에서 부하들 먼저 구하게 한 ‘참군인’“세계 각지에 파병돼 국가에 헌신하는 동료 장병들을 대신해 받은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해군 특수전전단의 1특전대대에서 작전대장을 맡고 있는 김현중 소령(41·해사50기)은 8년 전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강원 동해시 앞바다에서 해상 강하훈련을 하던 중 타고 있던 고속단정(RIB)이 갑자기 폭발했다. 이 사고로 김 소령과 대원들은 온몸에 심한 골절상과 중화상을 입고 물에 빠졌지만 김 소령은 다가온 구조보트에 부하들을 먼저 구하도록 조치하는 참군인 정신을 발휘했다. 당시 발목뼈가 완전히 으스러지고 무릎뼈도 크게 상한 김 소령은 의료진으로부터 최악의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는 군복을 벗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중상을 입은 부하들은 결국 의병 전역을 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1년간 7차례의 대수술 등을 받고 퇴원한 뒤 4년간 피땀 어린 재활치료를 거쳐 휠체어에서 일어나 2009년 작전 현장에 다시 투입됐다. 부하들을 대신해 군인의 사명을 다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빚은 ‘작은 승리’였다. 그는 2010년 청해부대 5진의 검문검색대장으로 소말리아 해역에 파병돼 한국 선박 등 450여 척의 민간선박 호송 임무를 완수했다. 같은 해 9월엔 표류하던 소말리아 난민선을 구조하는 등 크고 작은 기여로 160여 통의 감사서한을 받았다. 김 소령은 “이역만리에서 태극기를 단 우리 구축함을 타고 각국의 민간선박을 호송하면서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공군사격장의 수중 불발탄 탐색 제거활동 등 대민업무에도 적극 참여하고, 특전팀 침투전술 정립을 비롯한 전투 준비태세 향상에도 기여한 공로로 여러 차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는 “상금으로 6·25전쟁 전사자 부인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며 “우리 사회에서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더 존중받는 분위기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우수상 강현서 상사… 박봉 쪼개 빈국 어린이 후원 ‘베레모의 기부천사’“기아와 가난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에게 작은 희망을 주고 싶었을 뿐인데 이렇게 큰 격려를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6일 ‘영예로운 제복상’ 우수상을 수상한 육군 국제평화지원단 소속 강현서 상사(31·여)는 ‘검은 베레모의 기부천사’로 불린다. 최정예 특전사 요원인 강 상사는 6년 가까이 매달 봉급날이 되면 은행을 찾아 유니세프와 월드비전 등 국제사회복지단체에 20여만 원을 송금한다. 자신이 후원하는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어린이 8명에게 기부금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강 상사는 2007년 다니던 교회를 통해 아프리카 빈민국 어린이들의 참상을 접한 뒤 박봉을 쪼개 후원을 시작했다. “친구들과 식사 한번 하면 몇만 원이 나가는데 그것보다는 어려운 처지의 아이들을 위해 쓰는 게 더 값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점차 액수와 후원 아동 수를 늘려 지금은 월급의 10% 이상을 기부하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2010년엔 인천시로부터 모범시민 표창을 받기도 했다. 강 상사는 “평소 아끼고 절약한 돈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후원하는 어린이들의 밝고 건강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볼 때마다 말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맡은 분야에서도 최고 전문가로 통한다. 어릴 적부터 특전사 여군을 꿈꿔 온 그는 12년간 고공강하만 1130여 차례를 기록해 전체 요원 가운데 상위 1%에 속할 만큼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월 특전사령관배 스카이다이빙 대회에서 여성 대원 중 2위를 기록했고, 세계군인체육대회와 미국 고공강하 연수에도 참여했다. 아울러 응급구조사를 비롯해 직무와 관련된 자격증도 여러 개 따는 등 자기계발에도 최선을 다하는 그는 올해 1월 우수요원으로 선정돼 ‘특전용사상’을 받았다. 강 상사는 “상금을 받게 되면 후원하는 어린이들에게 작은 선물을 하고 싶다”며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어린이들을 힘 닿는 데까지 돕고 싶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우수상 이상도 소방장… 위험 뚫고 구미 불산가스 밸브 잠근 ‘소방영웅’“구미 불산 누출사고 때 투입된 소방관만 1000여 명에 이릅니다. 현장에서 구조작업에 힘쓰는 소방대원 동료 모두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9월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휴브글로벌 불산 누출사고 때 경북 구미소방서 소속 이상도 소방장(47)은 가장 먼저 사고 현장에 도착해 오후 3시경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경까지 현장을 지켰다. 이 소방장은 동료들과 함께 공장 안으로 투입돼 가스밸브를 잠그는 위험천만한 작업을 맡았다. 한 치 앞도 안 보일 정도로 가스가 자욱한 데다 공장 설비를 잘 아는 실무자는 모두 병원으로 이송돼 밸브 위치조차 알기 힘든 상황이었다. 다섯 벌뿐인 화학보호복을 동료들과 교대로 갈아입으며 공장 안을 8차례 들어갔다 나오면서 밸브를 잠갔다. 그로 인해 불산가스 전체 20t 중 12t이 추가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1992년 8월 임용돼 올해로 21년째 소방관 생활을 하고 있는 이 소방장은 119구조대 업무만 약 15년 동안 해온 베테랑 구조대원이다. 20년 동안 6000여 회 출동해 3100여 명을 구조했다. 지금도 구조요청이나 사고소식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출동해 현장을 지킨다. 9월 중순에는 태풍 산바로 구미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급류에 고립된 등산객을 구조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구미의 한 어린이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어린이 260여 명을 대피시키고 화재를 진압했다. 그는 “사고 현장에 도착하면 피곤하거나 두렵다는 생각보다는 사고를 수습하고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게 된다”고 했다. 여가시간에도 다른 대원들과 함께 홀몸노인들을 방문해 말동무를 해주고 쌀과 생활필수품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10년째 하고 있다. 20년 넘도록 소방관으로 살아왔지만 걱정할까 봐 가족에게는 좀처럼 일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영예로운 제복상 수상자 선정 소식도 아직 알리지 않았다. 이 소방장은 27일자 신문에 소개된다는 말에 “집에 가면 상 탄다는 말부터 해야겠다”며 웃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특별상 황규동 경사… 집념의 과학수사… 백골시신 197구 유족 찾아줘10년 전 여름 321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풍 ‘루사’는 땅속에 있던 망자들에게도 재앙이었다. 강원도 강릉의 한 공원묘원이 빗물에 휩쓸리는 바람에 무덤 700여 기가 유실됐다. 시신 수백 구가 강가에 뒤엉켜 떠다니는 참상이 벌어졌다. 영예로운 제복상 특별상 수상자인 강릉경찰서 과학수사팀 황규동 경사(43)는 당시 비번인 날만 되면 홀로 그 현장을 찾았다. 근무 날은 태풍에 따른 실종자 수색과 복구활동을 하고, 쉬는 날엔 이미 백골이 돼버린 시신의 주인을 찾으러 다녔다. 황 경사는 “아버지 묘를 잃어버린 유족이 저를 찾아와 아버지로 추정되는 시신을 찾았는데 이장 전 확인을 해보고 싶다기에 유전자 조사를 해보니 혈육이 아니었다”며 “몇 년 전 돌아가신 제 아버지가 떠올라 안타까운 마음에 그분들을 돕게 됐다”고 말했다. 묻힌 지 몇 년이 지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는 일은 전례가 없는 작업이었다. 황 경사는 사망자의 지문이 경찰청에 마이크로 필름 상태로 보관돼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시신의 지문을 복원하면 경찰 자료와 대조해 신원을 밝힐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시신은 대부분 나무젓가락처럼 말라비틀어져 있었다. 황 경사는 시신의 손가락 표피를 알코올에 며칠간 담가 물러지게 한 뒤 피부를 자신의 손가락에 직접 끼워 지문을 살려냈다. “시신을 볼 때마다 ‘망자는 내 가족’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시신 틈에서 하루 종일 작업하고 나면 악취가 배어 집에도 못 들어가고 사무실에서 잠을 청했다. 3개월간 쉬지 않고 매진한 끝에 그는 시신 197구의 신원을 확인해 유족에게 넘겨줄 수 있었다. 황 경사는 이런 집요함으로 미제로 묻힐 뻔한 강력사건을 숱하게 해결했다. 2010년 삼척 콘크리트 암매장 살인사건 때 그는 콘크리트 더미 안에서 시신을 꺼내 뜨거운 물에 담갔다 빼는 방식으로 지문을 확보해 범인을 잡았다. 동료들은 그를 ‘망자의 수호자’라고 부른다. 황 경사는 “범행 현장에 처음 도착하면 피해자가 겪었을 공포와 억울함, 유족이 느낄 분노가 뼈저리게 느껴진다”며 “완전범죄라고 자신만만해하는 범인들을 끝까지 추적해 잡았을 때 피해자와 유족의 한을 풀어줬다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신광영 기자 neo@donga.com   ■ 화염과 유독가스 속에서 몸던져 인명 구하려다…두산그룹이 후원하는 두산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경남 사천소방서 이상흠 소방사(30)는 올해 1월 경남 사천시 한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해 탈출하던 중 화염에 노출돼 크게 다쳤다. 양손과 어깨, 목 등에 3도 화상을 입어 1년 가까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내년 3월엔 수술도 받아야 한다. 간병인 없이는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운 상태로, 퇴직한 부모님과 대학에 다니는 여동생을 부양해야 해 형편이 어렵다. 이 소방사는 “당연한 일을 했는데 큰 상까지 받게 돼 영광스럽다”며 “복귀해도 몸이 불편해 다시 현장에서 일하기는 어렵겠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상을 받게 된 전북 군산소방서 김인철 소방교는 올해 7월 군산의 한 유리공장에서 물탱크에 빠진 인부를 구하려다 가스에 질식해 순직했다. 향년 40세. 급박한 상황이어서 안전장치도 갖추지 못하고 진입했다가 호흡용 공기통을 착용하기도 전에 의식을 잃었다. 2004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고인은 사명감과 봉사정신으로 각종 재난현장에서 앞장서 귀감이 됐다. 유족인 부인과 2세, 3세 자녀가 수입원 없이 어렵게 살고 있다. 부인 김수희 씨는 “자상했던 남편이 곁에 없다는 것이 아직 믿기지 않는다”며 “아이들이 아빠를 잊지 않고 항상 자랑스럽게 기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역시 같은 상을 받는 대구 북부소방서 최홍 소방경은 재난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들이마신 유독가스가 몸에 쌓여 2010년 9월 폐암으로 사망했다. 향년 54세. 몸이 불편해도 참고 현장을 지켰던 고인은 그해 8월 폐암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 채 한 달도 못 돼 유명을 달리했다. 1984년 소방직에 투신한 고인은 1995년 대구 상인동 지하철 공사장 가스폭발사고, 2005년 수성구 목욕탕 폭발사고 등 각종 재난현장에서 사고 수습 및 인명 구조 활동에 앞장섰다. 유족으로는 소방공무원인 아내와 두 자녀가 있다. 부인 변경숙 씨는 “항상 위험을 무릅쓰고 앞장서서 활동해 온 남편이 자랑스럽다”며 “남편의 희생정신이 잊혀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oot@donga.com   ▼ 이렇게 심사했습니다… 최근까지 공적 고려… 大賞은 무기명 비밀투표 ▼올해로 2회를 맞은 ‘영예로운 제복상’은 열악한 근무여건에서도 나라를 위해 헌신해온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 등 제복 공무원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동아일보사와 채널A가 제정한 상이다. 이 상은 제복 공무원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이해가 부족하다는 반성에서 출발했다. 이번 수상자들도 주어진 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제복 공무원이다. 수상자는 최근까지의 공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했다. 심사위원 9명은 최근 국방부 경찰청 해양경찰청 소방방재청에서 후보 15명을 추천받아 대상 1명, 우수상 4명, 특별상 1명, 두산특별상 3명 등 모두 9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대상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뽑았다. 대상과 우수상 수상자 중 경찰과 소방공무원은 1계급 특진되고 군인은 이에 준하는 인사 혜택을 받는다. 두산그룹이 후원한 두산특별상은 화재 진압이나 인명 구조 중에 순직했거나 다쳐 장애가 생긴 소방관에게 수여한다. 심사에는 민간 심사위원 3명과 해당 기관 간부들이 1명씩 참여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심사위원장을 맡은 정상명 전 검찰총장은 “대상을 받은 인천해양경찰서 해상특수기동대 전순열 경사는 날로 흉포해지는 불법 조업 중국 어선 단속에서 언제나 몸을 사리지 않고 앞장선 용기와 희생정신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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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당선인, 젊은층 마음 제대로 헤아리길…”

    ‘정말 우리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줄까….’상당수 2030세대는 이번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기가 거북하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의 65.8%, 30대의 66.5%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을 정도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표심이 높았지만 5060세대의 결집으로 꿈이 좌절됐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23∼25일 2030세대 50명을 인터뷰해 이들이 대선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박근혜 당선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속마음을 들어봤다.○ 뇌리에 박힌 ‘박정희 시대=독재’2030세대 가운데는 박 당선인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보는 시각이 그 윗세대와 다른 이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박 전 대통령의 공과 과를 함께 보는 기성세대와 달리 “쿠데타로 집권해 인권을 탄압한 독재자”로 인식한다. 이는 1996년을 기점으로 변한 국사교과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교과서는 ‘5·16군사혁명’이란 표현을 썼지만 바뀐 교과서는 ‘5·16군사정변’으로 표현해 반란으로 규정했다. 전교조의 위세가 강했던 시절에 중고교를 다닌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 4학년 신지수 씨(22·여)는 “권위주의 정권 아래서 언론 자유를 억압당하던 기성세대와 달리 우린 박정희 정권의 실체에 대해 제대로 배운 세대”라며 “박 당선인이 집권하면 민주화 가치가 훼손되고 독재 정권 미화 작업이 시작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숙명여대 4학년 김민지 씨(22·여)도 “과거사 논란과 관련해 박 당선인이 사과 발언을 하고 넘어갔지만 진정성이 없고 역사관도 여전히 잘못돼 있는 것 같다”며 “박 당선인의 역사관이 논란이 되면 국정 운영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 씨(37)는 “박 당선인이 독재정권 당시 직접 국정에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독재자의 딸이란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며 “대선 승리는 ‘독재자 딸’의 집권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당시를 직접 경험한 5060세대보다 2030세대가 박정희 정권에 대한 반감이 상대적으로 심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학과 교수는 “6·25전쟁을 겪은 사람과 겪지 않은 사람은 가난과 북한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며 “경제적 풍요 속에 자란 2030세대가 경제적 궁핍 탈출이 우선이었던 과거의 가치를 외면한 채 인권이란 잣대만 들이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현백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는 “독일에서도 나치의 과거 청산과 관련해 비슷한 현상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자기가 직접 경험하지 않은 시대 문제를 더 객관화해 볼 수 있다”며 “인터넷 등을 통해 감춰진 과거 정보들이 공개돼 2030세대가 박정희 정권에 대해 더 냉철히 평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애환을 알까”라는 거리감2030세대에게 비친 박 당선인은 ‘청와대에서 공주처럼 자란 뒤 아버지 후광으로 대통령직을 물려받은 여성’이란 이미지가 강했다. 저마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젊은층으로서는 박 당선인의 삶에 동질감을 느끼기 어려운 게 당연하다는 분석도 많다. 중소기업 직원 김호준 씨(30)는 “현장에서 체감하는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양극화 문제는 단순히 ‘경제 민주화’ 구호만으론 해결할 수 없다”며 “특권층으로 살아온 그의 공약이 서민들에겐 공허하게 들린다”고 했다.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박 당선인이 15년 동안 정치를 하고도 2030세대가 그를 자신들과 동떨어진 인물로 인식하게 만든 데는 본인 책임도 있다”며 “하지만 특수한 성장환경만 보고 서민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폭력적인 사고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번 만들어진 이미지는 정책으로 극복할 수밖에 없다”며 “‘고소영 내각’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끝내 벗지 못한 이명박(MB) 정부를 반면교사 삼아 적극적으로 젊은층과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통 제대로 할까”일부 2030세대는 가정과 직장 등에서 부모 세대에게 느껴 온 불통 이미지를 박 당선인에게 투사하기도 했다. 대학생 공민섭 씨(26)는 “TV토론을 보면 박 당선인은 자기 생각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대통령 자리에 있으면 설득해야 할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닐 텐데 TV토론에서 보여준 말솜씨와 어휘력으로 그게 가능할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모 씨(37)는 “우리도 오바마처럼 명연설을 하고 유머감각도 있는 대통령을 가질 때가 됐는데 박 당선인은 여전히 기계적인 말투로 동문서답하는 모습만 보였다”고 지적했다.주부 이소영 씨(36·여)는 “보수 성향의 아버지는 집안에서 다른 정치적 견해를 허용하지 않는다”며 “가정에서도 세대 간에 정치 소통이 안 되는데 5060세대의 몰표를 받은 박 당선인이 젊은이의 목소리를 잘 들어줄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김학수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젊은 세대는 투표 경험이 적고 오래 지지해온 후보가 없다 보니 TV토론 때 후보의 말 한마디나 태도 하나에 더 집중하고 영향을 받는다”며 “상대 의견을 경청하고 또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모습은 대통령의 중요한 자질”이라고 말했다. 손태규 단국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무조건 토론을 잘해야 좋은 지도자라고 여기는 것은 일종의 강박관념이다. 정치적 능력이 화술과 꼭 비례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朴 원칙-소신은 높이 평가… 산업-민주화 세력 모두 포용하는 대통령 돼달라” ▼○ “원칙과 소신”에는 2030도 박수2030세대 중 박 당선인 지지자들은 그가 원칙과 소신을 지켜왔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또 박 당선인이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의 대화합을 이룰 수 있는 적임자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박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 중에도 “정말로 노력한다면”이라는 전제하에 그 같은 기대를 표명한 사람들이 있었다.박 당선인을 지지한 젊은이들은 “과반의 지지를 받은 만큼 앞으로도 원칙과 소신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최문규 씨(34)는 “젊은층의 의견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면 국정운용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 소신껏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신진 씨(23)는 “박 당선인이 갖고 있는 신뢰와 원칙으로 2030세대도 적극 끌어안아 사회통합을 이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2030세대의 제안도 많았다. 공과대학생 조모 씨(24·여)는 “박 당선인이 이공계 출신이고, TV토론에서도 과학계를 지원해주겠다고 말한 것을 봤다”며 “계약직 연구원의 어려운 처지를 언급하며 개선하겠다고 한 약속을 꼭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대학원생 안용진 씨(25)는 “대선 과정에서 박정희 정권의 잘못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박 당선인이 귀를 닫는 모습을 보였는데 산업화와 민주화 두 세력을 포용하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세대 간 격차를 갈등으로만 치부하지 말고 서로 의견을 드러내놓고 소통하면 민주주의 발전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며 “박 당선인도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세력까지 포용하고 책임진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박훈상·박희창·김태웅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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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모에 간 이식 ‘16세 검객’에 온정 쏟아지고

    “이번 크리스마스는 우리 가족 모두가 행복하게 보낼 수 있게 됐어요! 메리 크리스마스!” 이모에게 간을 이식해 준 경기 성남시 성남여고 펜싱선수 김인 양(16·사진)이 23일 동아일보에 보내온 크리스마스 축하 e메일 내용이다. 김 양은 내년이면 고3이라 자칫 수술 이후 회복이 더뎌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면 대학 진학이 어려울 수도 있었다. 10월 17일 망설임 없이 수술대에 올랐고 경과는 좋다. 하지만 수술비 1억 원과 치료비 수천만 원은 김 양 가족의 그늘로 남아 있다. 동아일보 보도 이후 고등학교 선배이자 ‘우상’인 올림픽 메달리스트 남현희·오하나 선수의 지원을 시작으로 성남여고 총동문회, 성남펜싱협회 등에서 도움이 이어졌다. 따뜻한 마음은 김 양과 아무 인연이 없었던 청소년들로 확산됐다. 김 양의 소식을 들은 성남시 초중고교의 학생들이 성금을 모금한 것이다. 성남시내 초등학교 9곳과 중고교 5개교 학생 및 교사, 학부모가 ‘용기 있는 결정을 응원하고 싶다’며 돈을 모아 보냈다. 이렇게 모인 성금은 4000만 원에 이른다. 김 양은 올해에만 전국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네 번 들어올렸다. 이번 겨울훈련은 일반 학생의 수능 직전 한 달과 같을 정도로 대학 진학을 위해 중요한 시기다. 아직 김 양은 회복 중이라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진 못하고 있다. 하지만 “후회 없는 결정”이라고 했다. 각지에서 도착하고 있는 온정에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보낸 크리스마스 축하 메일에서 김 양은 “이모도 크리스마스와 그 이틀 뒤인 결혼기념일에는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병원에서 잠시 외출이 가능할 정도로 잘 회복하고 있다”며 안부를 전했다.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

    • 201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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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구경꾼만 우르르…작전 실패한 솔로대첩

    # “여러분! 오늘이 크리스마스이브, 24일이죠? 오후 3시 24분으로 알람 맞춰 주세요! 알람 울리면 남녀 같이 마주 보고 서로한테 가는 겁니다!”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약속한 시간이 되었지만 알람이 울리지 않았다. 쭈뼛대며 알람을 맞춰 놓지 않았던 것. 결국 오후 3시 45분 마침내 ‘문’이 열렸다. 남자와 여자를 편 가르고 있던 80여 명의 자경단 사이로 3명 정도 지나갈 수 있는 길이 생겼다. 솔로가 된 지 1년. 이렇게 서른을 맞이할 수는 없다. 달려 나가 미리 점찍어 뒀던, 붉은색 니트를 입은 여성 앞에 섰다. “같이 걸으실래요?” ‘솔로대첩’에 참가한 사람들 사이에서 데이트를 신청하는 ‘암호’다. 그녀가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무성의한 대답이 돌아온다. “죄송합니다.” 빨간색 목도리를 두른 또 다른 여성에게 다가갔다. 역시나 실패.(본보 수습기자 권오혁) # 금방이라도 자경단원들을 밀치고 나올 듯 몰려 있던 남자들이 행사가 시작되자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며 여자들을 향해 밀려왔다. 압도적인 남성의 수에 여성들이 파도에 쓸려 나가듯 주춤주춤 뒷걸음질 쳤다. 멀찌감치 까치발을 하고 지켜보던 관중은 웃음을 터뜨렸다. 한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눈길이 부담스러워 괜히 옆에 있는 여성에게 말을 걸어 봤다. 하얀색 목도리를 한 남자가 한 발짝 앞에 와서 멈췄다. “같이 걸으실래요?” 한눈에 봐도 나보다 한참 어려 보였다. “됐어요.” 울상을 지으며 그가 돌아섰다. 그를 시작으로 7명이 말을 걸어 왔다. 옆에 서 있던 여성에게도 남자 2명이 쭈뼛대며 말을 거는 소리가 들려 왔다. 그녀의 대답도 “죄송합니다”였다.(본보 수습기자 조은애)최저기온 영하 13.6도의 혹한. 대규모 즉석 만남 이벤트 ‘솔로대첩’ 행사장은 ‘패잔병’ 천지였다. 해가 바뀌기 전에 짝을 찾아보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몰려들었지만 대부분은 별다른 소득 없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경찰 추산 3500명이 모였지만 짝을 찾아 나선 행사 참여 남성은 700명, 여성은 300명이고 나머지는 호기심에 구경하러 나온 관중이다. 당초 주최 측은 남성은 흰 옷, 여성은 빨간 옷을 입고 오라고 권했지만 실제로 드레스코드를 지킨 사람은 20%도 안 되는 듯 보였다. 게다가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아 남성 참가자들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아무래도 오늘은 망한 것 같네요. 더 추워지기 전에 다른 곳에 가서 술이나 마셔야겠어요.” 친구 2명과 함께 와 4번이나 퇴짜를 맞았다는 문모 씨(21)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여성들에게 암호 대신 “남자친구 있느냐”라고 직설적으로 묻고 다니던 이모 씨(21)는 “부산에서도 솔로대첩이 열리지만 서울이 사람이 많아 더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아 부산에서 올라왔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솔로대첩은 5분여 만에 끝나고 행사에 참여한 남자들끼리 ‘씨름 한마당’을 벌이기도 했다.‘가뭄에 콩 나듯이’ 미팅에 성공한 사람도 있었다. 행사에서 만난 장모 씨(25)와 이모 씨(24·여)는 “정통 데이트 코스대로 근처 카페에 가서 커피 한잔 마시고 저녁 먹으러 갈 것이다”라며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공원을 나섰다.우려됐던 ‘엉만튀(엉덩이 만지고 튀기)’ ‘가만튀(가슴 만지고 튀기)’ 등과 같은 성추행은 찾아볼 수 없었고, 비교적 질서정연하게 진행됐다. 1시간여가 지나자 다시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모였다. 아쉬움에 여전히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사람들 사이로 “어떡하지?” “이게 뭐야?”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방면의 공원 입구를 나서자 분홍색 티셔츠를 입은 20여 명이 주먹만 한 검은색 박스를 나눠 줬다. 티셔츠에는 한 온라인 모텔 마케팅 사이트의 이름이 적혀 있었고 안에는 콘돔이 들어 있었다. 여의도역까지 가는 길바닥 곳곳에 검은색 박스와 버려진 콘돔들이 눈에 띄었다.앞서 여의도공원은 행사를 강행할 경우 고발하겠다고 경고했지만 행사가 특별한 불법 상황 없이 진행되자 고발은 하지 않았다. 이날 서울 부산 광주 충북 등 9곳에서 솔로대첩이 열렸으며 인천 대전 충남 등 5곳의 행사는 취소됐다. 경찰청은 관중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6360명이 이번 행사에 참가했으며 순수 참가자는 286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정리=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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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훈진씨… 얼굴도 모르는 동갑내기에 신장 나눠주고

    24일 오후 류훈진 씨(46·사진)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 수속을 마쳤다. 밝은 목소리였다. 그는 크리스마스 하루 동안 금식한 뒤 26일 오전 8시에 얼굴도 모르는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하기 위해 수술대에 오른다. “크리스마스 선물 드리는 기분으로 장기 기증을 실천하게 돼서 좋아요.” 류 씨는 “빨리 수술 일정을 잡자고 내가 보챘는데 마침 크리스마스 다음 날이 가장 빠른 날이었다”며 “크리스마스를 더욱 기쁘게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가 신장 기증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산악회에서 우연히 알게 된 만성신부전 환자 때문이었다. “본인이 건강해야 신장을 기증 받을 수 있다며 일요일마다 꼭 산에 오시더라고요. 산 입구에서 5분 정도 올라가면 더 못 가시는데도 말이에요. 그 모습을 보고 기증 결심을 굳혔죠.” 그는 올해 2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찾아 신장 기증 의사를 밝혔고 3월부터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부인과 열네 살 된 딸도 “좋은 일이니 뜻대로 하라”며 응원해줬다. 그리고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등록되어 있는 이식 대기자 순서에 따라 15년 동안 만성신부전을 앓아 온 동갑내기 이모 씨(46)가 이식 대상자로 연결됐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지만 류 씨는 굳이 누군지 알려고 하지 않았다. “서로 알면 부담스러운데 그분과 뭣 하러 만나요. 지금까지 고통 받았으니 하루 빨리 건강을 되찾아 저처럼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사셨으면 좋겠어요.” 1990년부터 서울에서 전기시설 기술자로 일해 온 류 씨는 주로 병원의 전기설비 관리를 맡아 왔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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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비자금 세탁 도와주면 돈주마” 미끼… 전국 낚시터 돌며 32억 낚은 사기단

    2010년 2월경 한식 전문점을 운영하는 유모 씨(53)는 평소 즐겨 찾던 서울 강서구의 유명 해외 낚시용품 가게에서 이모 씨(47)를 처음 만났다. 낚시 가게 주인으로부터 유 씨가 BMW를 타고 다니는 등 돈이 많다는 사실을 안 이 씨는 “낚시를 배우고 싶다”며 유 씨에게 접근했다. 외국계 펀드 회사 대표라고 밝힌 이 씨는 유 씨의 식당을 자주 찾았고, 동행한 김모 씨(39·여)를 “내 아내인데 대기업 손녀딸로 청담동에서 명품 보석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 씨와 이 씨는 전남 신안군의 가거도로 3박 4일 낚시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친해졌다. 이 씨의 사기 행위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유 씨에게 “관리하던 비자금 53억 원을 보관할 곳이 없어 그 돈으로 물방울 다이아몬드를 구입했다. 믿고 맡길 데가 없으니 잠시 맡아 달라”며 재력을 과시한 뒤 “비자금 세탁을 도와주고 있으므로 2억 원을 나에게 투자하면 5억 원으로 불려주겠다”고 속인 것. 대출까지 받아 2억 원을 건넨 유 씨는 이 씨가 5억 원은 고사하고 원금도 돌려주지 않자 지난해 8월 이 씨를 검찰에 고소했다. 서울 서부지검은 피해자 8명으로부터 32억여 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이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이 씨의 부인 행세를 한 김 씨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2009년 11월부터 올해 초까지 전남 신안군, 제주도 등의 낚시터를 돌며 바다낚시 애호가들에게 접근해 비자금 세탁을 도와주면 수억 원의 이익을 내게 해준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수사 결과 이 씨가 맡긴 다이아몬드는 모조품이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2-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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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 꾸중들은 초등생 집에서 목매

    담임교사에게 꾸지람을 들은 초등학생이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 20일 오후 1시 20분경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교 6학년 김모 군(12)이 문틀 윗부분에 설치된 그네철봉에 태권도 띠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김 군의 어머니가 119에 신고해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21일 오전 5시 10분경 숨을 거뒀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서울 구로경찰서와 유족에 따르면 20일 김 군은 수업이 모두 끝난 뒤 담임교사에게서 “네 부모님과 네가 괴롭힌 애들 부모님을 부르겠다”라는 꾸지람을 들었다. 김 군은 18일 연필로 11쪽 분량의 그림을 그렸는데, 담임교사에 대한 욕과 함께 친구들의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그려놓았다. 이를 본 담임교사는 김 군에게 수업이 끝나고 남으라고 했지만 김 군은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이어 교사는 집으로 전화를 걸어 관찰지도를 부탁했다. 김 군의 어머니는 “솔직하게 일기를 한 장 정도 써 보라”라고 했다. 당시 김 군은 ‘피해를 입었지만 참아보자. 친구를 잘 사귀겠다’라고 적었다. 김 군이 실제 학교생활에서 어떤 피해를 보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외부 침입의 흔적이 없어 교사 꾸지람에 심리적으로 위축된 김 군이 자살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김 군의 고모부는 “수업 후에 15분 정도 꾸중을 듣고 와서 바로 그렇게 목을 맨 것이다”라고 말했다.지난해 2학기에 현재의 초등학교로 전학 온 김 군은 이전 학교에서 3학년과 5학년 때 반 회장을 할 정도로 활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이 재학 중인 초등학교의 교장은 “정서행동특수검사를 했을 때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라며 “다만 김 군이 주변 친구들을 놀리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해 담임교사와 김 군의 어머니가 계속 상담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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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위터로… 페이스북으로… 투표독려 문자-인증샷 홍수

    제18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진행된 1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2시간 동안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전국의 투표현장 못잖게 뜨겁게 달아올랐다. SNS 이용이 대중화된 뒤 치러진 첫 대선답게 SNS에서는 하루 종일 투표와 관련된 글이 이어졌다.○ 끊이지 않은 투표 독려 메시지 ‘1순위로 와서 줄 서 있습니다. 아직 15분여 남음. 투표하고 한 장 더.’(아이돌 그룹 2AM의 임슬옹 씨) 투표 시작 시간인 오전 6시 전부터 SNS에서 시작된 독려는 투표가 끝나는 오후 6시까지 계속됐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오후 4시 40분경 ‘투표소에 6시 전까지 도착하시면 즉각 선관위 직원에게 번호표를 요청해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투표 가능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투표용지 확인 사항 필독이요’, ‘무효표 방지! 기표하기 전 꼭 확인!’ 등 투표 시 주의해야 할 점을 담은 글들도 수시로 올라왔고, 시간대별로 투표율이 발표될 때면 이를 적극적으로 알렸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오후 1시 기준 서울시 투표율이 전국 최저네요. 그동안 우리 모두 말로는 많이 했으니 이제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라고 했다. 트위터를 통해 고객들에게 투표를 독려한 회사도 많았다. 1, 2차 전지 등을 생산하는 에너지 전문 업체 벡셀은 오전 3시 ‘투표율 75%가 넘으면 RT(리트윗)해 주신 분들 모두에게 건전지 한 뭉치 공짜 선물을 나눠 드리겠습니다. 모두 투표합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문주출판사는 ‘투표율 77%를 넘기면 추첨을 통해 산적 철이를 드립니다. 공짜로 드립니다. 아∼ 부디 77%∼’라는 글을 올렸다. 오후 들어서는 일반인들도 ‘나도 한번 해볼게요. 투표율 75% 넘으면 RT하신 분 중 1분 케이크 드리고, 80% 넘으면 2분 드리겠습니다’(@go****) 등의 글을 올려 자발적으로 ‘투표 독려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투표 인증샷’ 봇물 터지듯 유명인과 일반인들의 ‘투표 인증샷 뽐내기’도 줄을 이었다. 투표 인증샷이 즐거운 놀이 문화로 자리 잡은 분위기다. 개그맨 김경진 씨는 영하 10도의 강추위 속에서도 투표소 밖에서 러닝셔츠만 입은 채 머리 감는 사진과 함께 ‘깨끗한 마음으로 투표해야 착한 국민이죠’란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개그맨 박휘순 씨는 확대 인쇄한 자신의 주민등록증을 든 인증샷과 ‘투표하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 신분증 그리고 이 나라의 주인은 나 자신이라는 것!’이란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대선 투표일을 앞두고 ‘투표패션’ 대결을 공언했던 가수 이효리 씨와 엄정화 씨도 화려한 패션을 뽐내는 인증샷을 올려 관심을 받았다. 배우 윤은혜 씨는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린 사진을 올렸다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누리꾼의 지적을 받고 사진을 삭제했다. 투표소 안내 표지 앞에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대학원생 김영훈 씨(28)는 “아침 일찍 투표장에 갔더니 투표소 안의 줄보다 투표소 밖 인증샷 줄이 더 길었다”라고 말했다. ○ 혼선 주는 미확인 글은 문제 한때 ‘긴급 RT!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제3투표소에서 싸움이 났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니깐 선관위에서 집에 갔다 나중에 오라고 돌려보낸다는 소식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인터넷에서 논란이 일었다. 현장에 있던 김종석 투표관리관은 “나중에 오라고 한 적 없다”라며 “사람들이 몰려와 줄이 흐트러져 두 줄로 나눠 세우는 과정에서 작은 말다툼이 있었던 것이 전부다”라고 설명했다. 또 오후 1시 15분경 ‘지인 제보. 목2동 제4투표소. 줄이 많이 긴데 노인들 우대한다면서 순서 무시하고 노인분들 계속 먼저 투표하게 한다네요. 기다리다 지치거나 약속 때문에 돌아가는 젊은이들 있다고. 이런 식은 아니죠’라는 트윗이 계속 리트윗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성종 투표사무관은 “노인과 장애인 등 4, 5명을 먼저 투표하도록 안내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분들도 한꺼번에 올려 보낸 것이 아니고 한 분씩 안내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박희창·김준일·박훈상 기자 ramblas@donga.com}

    • 201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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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춥다죠?… 귀화한 제가 진짜 한국인 되는 날”

    《19일 새 대통령을 뽑습니다. 나이나 돈벌이, 지위를 떠나 누구나 똑같이 한 표를 던지는 날입니다. 잘못 뽑으면 5년을 기다려야 하는 무거운 선택입니다. 어느 배우는 ‘네 인생에 미안할 짓은 하지 마’라며 투표를 독려했다죠. 오늘은 서울 영하 10도 등 많이 춥다고 합니다. 하지만 혹한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는 열망 앞에선 녹아내릴 듯합니다. 투표장에 가기 위해 불편한 몸을 힘겹게 이끌고, 출근에 앞서 새벽잠을 줄이는 유권자가 적지 않으니까요. 소중한 한 표를 던지겠다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201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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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성마비 부모 모시는 황다솔 양 서울대 합격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인천 인천여고 3학년 황다솔 양(19·사진)이 서울대 인문학부에 최종 합격했다고 17일 밝혔다. 수많은 서울대 합격생 중 황 양이 주목받는 이유가 있다. 그의 부모는 뇌성마비 1급으로 기초생활수급대상자다. 황 양의 어머니는 의사표현이 힘든 언어 장애도 갖고 있다. 황 양은 공부 외에 집안일까지 책임져야 했다. 황 양의 아버지는 “자식이라고는 다솔이 하나뿐인데 다른 부모들처럼 뒷바라지할 기본여건도 안돼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어린이재단은 황 양이 초등학생 때인 2004년부터 매월 20만 원 남짓한 학습비를 후원해 왔다.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성적이 중상위권이던 황 양은 중학교 진학 이후 반에서 2, 3등을 할 정도로 성적이 올랐고 고교 진학 후에도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황 양을 곁에서 지켜봐 온 서윤희 사회복지사는 “다솔이는 장애가 있는 부모를 돌보면서 남들보다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합격했다”고 말했다. 황 양은 앞으로 무역·국제통상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어린이재단 관계자는 “황 양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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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자랑스러운 연세인상 김병수 이사-구학서 회장

    연세대 총동문회는 2013년 ‘자랑스러운 연세인상’ 수상자로 김병수 차의과학대학 재단 이사(전 연세대 총장·의학과 55학번), 구학서 신세계 회장(경제학과 66학번)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내년 1월 8일 오후 6시 반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있을 ‘2013 연세동문 새해인사의 밤’ 행사에서 열린다.}

    • 201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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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저렇게 잔인할 수 있었을까… 영화 ‘남영동’보며 내가 미웠다”

    “영화 ‘남영동 1985’를 관람하면서 참으로 괴로웠다. 저렇게 잔인할 수 있었을까? 내가 보아도 내가 미웠다. 그때는 사상범을 잡는 게 애국이고 나라를 지키는 일이라 생각했다.” 군사정권 시절 ‘고문기술자’로 악명을 떨쳤던 이근안 씨(74)는 13일 발간한 자칭 회고록 ‘고문기술자 이근안의 고백’에서 ‘남영동 1985’를 본 소감을 밝히며 서문을 시작했다. 이 씨는 영화가 개봉한 22일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고 한다. 책에는 이 씨의 일방적인 주장이며 그동안 알려졌던 내용과 다른, 진위를 알기 어려운 주장도 적지 않다. 이 씨는 고 김근태 민주당 전 상임고문을 전기 고문했던 내용을 자세히 서술했다. “김O태를 칠성판(피의자 고문 용도로 사용되는 나무판)에 묶으면서도 자신이 없다. 12일간 묵비권으로 버텼는데 이걸로 될까. 눈을 가리고 소금물을 발가락에 붓고 배터리를 대는데 1시간 전부터 ‘전기로 지져버리겠다’고 겁을 준 뒤 시행하니 효과적이었다.” 이 씨는 “영화에선 220V 정도의 자동차 배터리로 고문한 것처럼 나오는데 내가 사용한 것은 면도기에 들어가는 (소형) 1.5V 건전지였다. 진한 소금물에 담근 붕대를 발에 묶어 전류를 통하게 하면 손이 떨릴 정도로 강해진다”라고 밝혔다. 이 씨는 고문죄로 수감생활을 하던 중 보건복지부 장관이 된 김 전 고문을 감옥에서 재회한 일화도 기술했다. “변호사 접견실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김근태 장관만 불쑥 들어왔다. 내가 ‘오랜만입니다. 그간 죄송합니다’라고 인사하자 김 장관은 ‘시대가 만든 죄악이지’라고 했다. 나는 그 말에 ‘이 양반 그릇이 큰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이 씨는 경기경찰청 대공분실장이던 1988년 12월 고문 경찰관의 표본이 돼 경찰의 추적 대상이 되자 깊은 배신감을 느꼈다고 썼다. “사상범은 민주화 인사로 탈바꿈해 보상금까지 받는데 나는 죽도록 충성을 다했건만 토사구팽이라니…. 애국도 시대를 잘 만나야 한다. 공산당 잡는 일은 영원한 애국이 되어야 하지 않는가. 일할 때만 애국이니 국가보위나 하지 이제는 씹다 버린 껌의 신세가 아닌가”라는 등 과연 이 씨가 자신의 죄과를 뉘우치고 있는가 의심이 드는 대목도 적지 않다. 이 씨는 14일 서울 성동구의 한 음식점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김준일·박희창 기자 jikim@donga.com, 예술vs정치}

    • 201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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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 교사채용정보 사이트… 채용 미끼 회원에 5억 뜯어

    서울의 한 대학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민모 씨(34)는 4차례 연속 임용시험에 떨어졌다. 답답한 마음에 지난해 10월 한 교육청 홈페이지 구인구직란 홍보글을 보고 ‘○○교육문화연구소’에 무료 회원으로 가입했다. 1999년 문을 연 이 연구소의 홈페이지에는 ‘교사 합격률 13년 연속 1위’라는 문구가 떠 있었다. 민 씨에게 연구소 팀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우리는 전국 사립학교로부터 위임받아 학교가 원하는 교사의 연령 성별 종교 등을 알아내 맞춤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찾아가니 연구소 측은 “1억2000만 원을 내면 인사권자와 협의된 숨은 정보를 주고 정교사로 채용시켜 주겠다”며 ‘프리미엄 회원’으로 가입하라고 권유했다. 민 씨는 계약금 2000만 원을 연구소 소장 강모 씨(48)에게 전달했고, 이후 모두 9000만 원을 건넸다. 하지만 강 씨는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말만 되풀이했고 민 씨는 정교사로 채용되지도, 돈을 돌려받지도 못했다. 결국 올해 3월 스스로 노력해 기간제 교사가 됐다. 이에 앞서 강 씨는 2008년 자신이 윤리교사로 근무했던 경기지역 A공고의 이사장 아들이자 부장교사인 강모 씨(53)에게 7000만 원을 건네고 교사채용 논술시험 문제를 빼냈다. 이사장 아들은 연구소로 찾아와 강 씨 연구소의 프리미엄 회원 3명에게 첨삭지도를 해주고 실제 시험 때 최고 점수를 줘 합격시켰다. 당시 이 학교에는 100명이 지원했지만 5000만 원씩 낸 프리미엄 회원 3명만 정교사로 채용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06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교원 자격증을 지닌 교사 지망생 480명을 속여 5억여 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로 강 씨를 구속하고 연구소 실장 박모 씨(67)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공고 부장교사 강 씨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475명에게 55만∼77만 원, 프리미엄 회원 5명으로부터 5000만∼9000만 원의 회비를 받아 챙긴 혐의를 사고 있다. 연구소는 또 자신들의 도움 없이 채용된 교사회원들에게도 “전국 학교에 실명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며 연봉의 5∼13%를 수수료로 요구해 5, 6명으로부터 20만∼630만 원씩 뜯어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대부분이 나중에 채용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까봐 신고하지 못했다”고 밝혔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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