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6·4 충남도지사 선거의 최대 쟁점 중 하나는 ‘충남도 공무원 청렴도’였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꼴찌였던 국민권익위원회의 2013년 청렴도 평가 결과를 놓고 새누리당 후보군이 일제히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안희정 충남지사를 공격했다. 한 후보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것 아니냐”며 인신공격성 비판까지 했다. 이에 안 지사는 “아프게 생각하고 더 노력하겠다”면서도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나면 (그때마다 평가가) 달라진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안 지사 재임 기간(2010∼13년) 동안 청렴도는 12, 11, 4, 17위로 역대 최악이어서 설득력이 없어 보였다. 안 지사는 다행히 그 이후 이 문제를 챙겼다. 청렴도 측정 대상 업무에 대한 점검을 강화했고 부패 공무원 처벌 기준을 무겁게 했다. 간부 공무원의 청렴도를 인사에 반영하고 각종 직무성과 및 부서 평가에도 청렴도를 넣었다. 그럼에도 효과는 별로 없었다. 3일 권익위의 ‘2014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발표에서 충남도는 또다시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내부와 외부 청렴도, 정책고객 평가 등을 반영한 종합 청렴도 평가에서 충남도는 가장 낮은 6.40점(10점 만점)을 받았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악화된 측면이 있다. 내부 청렴도는 지난해 17위에서 15위로 다소 나아졌지만 외부 청렴도는 14위에서 17위로 더욱 나빠졌다. 내부 청렴도는 조직 내부의 부패 행위 관행, 인사 예산 업무 지시의 공정성 등에 대한 도 공무원들의 경험을, 외부 청렴도는 공무원의 금품과 향응 수수, 특혜, 부당한 사익 추구 등에 대한 외부의 직간접 경험을 평가한 것이다. 한마디로 충남도민을 비롯해 충남도에 민원이 있는 외부인이 정상적인 방법으로 업무를 처리하기가 어렵다고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말이다. 그 많은 외부 특강에서 스스로를 “낡은 이념과 싸우고 있다”고 강조하는 안 지사는 내부의 낡은 공직 관행부터 개선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지명훈·사회부 mhjee@donga.com}
2007년 12월 7일 충남 태안에서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한 지 꼭 7년이 지났다. 바다를 채웠던 검은 기름은 말끔히 걷혔다. 백사장은 하얀 모래와 푸른 파도를 되찾았다. 피해 보상은 최근 속도를 내기 시작했지만 보상액수가 주민들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지역경제를 회복하고 갈등에 휩싸였던 공동체를 복원하는 과제 등이 아직 남아 있다. 사고 당시 복원이 쉽지 않을 것 같다던 생태계는 예상보다 빨리 회복됐다. 전국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 123만 명의 손길이 큰 역할을 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지난해 7월 발표한 ‘유류오염 환경영향평가 및 환경복원연구’는 태안의 해양환경이 사고 이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됐다고 밝혔다. 2012년 3월 이후 사고 해역의 해수 및 퇴적물 내 유분 농도 등은 국제 권고치 이하였다. 굴과 어류 등 유용수산물 내 유류 오염은 2009년 6월부터 사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태안군 관광객은 사고 이전보다는 적지만 지난해 1000만 명을 넘어섰다. 방제 도로를 활용한 트레킹 코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직간접 지원한 5000억 원이 넘는 금액이 지역을 되살리는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116억 원을 들여 123만 자원봉사자의 숭고한 노력을 기리기 위한 ‘유류피해극복 기념관’을 내년까지 건립한다. 보상은 이제 속도를 낸다. 태안군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허베이스피릿호(사고 유조선) 특별법 개정으로 재판이 빨라져 올해 10월부터 순수 맨손어업 피해부터 배상금이 지급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모두 2만7087건의 피해 신고건수 중 순수 맨손어업 1만4613건이 화해권고 및 판결을 받았다. 남은 1만2474건도 현재 심리 중이다.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펀드)의 보상 대상에 포함되지 못한 피해에 대해 정부는 법원 1심 판결 결과를 준용해 지원할 계획이다. 문제는 보상금액. 박모 씨의 경우 법원의 화해권고 결정으로 피해배상금이 약 113만 원으로 확정됐지만 실제 받은 액수는 78만 원. 감정사 피해조사비와 농어촌공사 업무위탁비, 법무법인 비용 등을 제외하니 실제 손에 쥔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정부와 삼성에 대한 서운함도 남아 있다. 유류피해대책위 연합회(공동회장 국응복, 지재돈)는 4일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그동안 피해민에게 약속했던 사항들을 실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회복 및 항구적인 복구를 위해 새로운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태안군의회 유류피해대책특별위원회 김진권 위원장은 “삼성이 내놓은 2900억 원의 출연금은 피해 지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라고 지적했다. 한상기 태안군수는 “지역경제를 완전히 회복시키기 위해 정부가 더 관심을 갖고 정책적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3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무역전시관. 작가들은 붓 대신 잠시 망치를 들고 각자 부스를 꾸미기에 한창이었다. 작품 배치를 어떻게 할지, 주요 작품을 어디에 둘지 서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대전에 가장 많은 작가와 작품이 한데 모이는 미술 축제 ‘대전국제 아트쇼 2014’(4∼8일)를 준비하는 현장이다. 이번 행사에는 350여 명의 국내외 작가들이 200여 개의 부스에서 2500여 점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대전국제아트쇼는 볼거리로 가득하다. 특별전에는 운보 김기창 화백의 ‘청록산수’를 비롯해 고암 이응로, 심향 박승무, 스페인 작가 에바 아르미센 등 프랑스 독일 미국 러시아 인도 등 21개국 해외 작가들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연예인이면서 작품 활동을 하는 김영호, 이화선, 윤택, 임혁필 등도 초대전에 응했다. 전시장의 내외부에는 200여 개의 깃발에 유명 작가의 작품을 트리밍한 깃발들이 등장한다. 이른바 대회의 축제 분위기를 돋우는 또 하나의 전시 ‘깃발전’이다. 이 대회를 주관하는 서재흥 대전미술협회장은 “우리 지역 작가들의 힘으로 이런 대규모 미술축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뜻 깊은 행사”라며 “이 아트쇼를 통해 미술 애호가들이 미술의 감흥과 작품을 향유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국제 아트쇼는 갤러리나 기획사 등의 거품을 뺀 것이 특징이다. 작가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아트페어가 갤러리나 기획사 중심으로 이뤄져 작가들은 작품을 판매해도 판매가의 반절도 건지지 못했다. 한 참여 작가는 “이런 현실에서는 자연히 작가들의 작품 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작가들이 일정 부스비만 내면 자신의 작품 판매비를 온전히 가져갈 수 있다. 대전시와 미술협회가 작가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종합도록과 리플릿 제작을 지원했다. 애호가들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 지난해 1회 아트쇼에서는 5일간의 전시 기간에 4만8000여 명이라는 놀라운 숫자의 관람객이 찾아 5억 원의 작품 거래가 이뤄졌다. 작품 거래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대전에서는 놀라운 성과였다는 게 미술계의 평가다. 올해는 처음으로 ‘60만 원전’이라는 이름의 코너가 생겼다. 여기에는 아트쇼 참여작가들의 작품 165개가 내걸린다. 초보 수집가들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작품을 구입하면서 미술품 소장의 기회를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지하 공간에는 아이들 및 어른들이 참여하여 체험할 수 있는 곳을 만들었다. 작가와 관람객이 만나는 교류의 장으로 카페 라운지도 마련됐다. 042-256-4744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 도시철도 2호선 기종으로 검토되고 있는 자기부상열차의 전자파 안전성에 대해 시민단체가 연이어 의혹을 제기하자 자기부상열차 공급기관인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임용택)이 실제 실험을 통해 반박 결과를 내놨다. 한국기계연구원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전자자기센터 박포규 박사팀과 차량 내외부의 여러 지점에서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자기부상열차 전자파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차량 외부의 경우 승강장 바닥에서 높이 35cm, 이격거리 30cm에서 측정한 결과 전자파 측정기준인 DC(1Hz 이하)에서 130μT(1300mG)로 차량 내부에서 측정한 결과(798μT)의 16% 수준이며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의 0.3%에 불과했다. AC(60Hz)에서도 1.35μT로 나타나 차량 내부에서 측정한 결과(1.7μT)보다 20% 적었고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의 1.6% 수준에 불과했다. 레일 하부(직선 2m 아래)를 측정한 결과 DC에서 160μT, AC에서 0.21μT, 레일 중심선에서 5m 떨어진 곳은 DC에서 60μT, AC에서 0.055μT로 나타났다. 기계연구원 관계자는 “차량 외부의 전자파가 내부보다 높을 것이라는 시민단체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1일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자기부상열차 외부(하부)의 전자파 측정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외부(하부)는 전자파 차단 시설이 설치된 내부보다 전자파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이 주거지역을 순환하기 때문에 주변 시민들은 일상적으로 초고압 송전탑 수준의 전자파에 노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권고한 전자파 유해 기준이 선진국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며 자기부상열차의 전자파가 지하철에 비해 높은 수치라는 게 시민연대의 주장이다. 이에 기계연구원은 60Hz 자기장을 사용하는 다른 나라들과 같은 기준치를 적용하고 있으며 국제적인 기준을 인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 시청자미디어센터는 ‘2014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 공모전’에서 대전의 시청자 한승희 씨(41)의 작품 ‘더 주세요’가 우수상(한국방송 사장상)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미디어 교육과 다문화 강사로 활동 중인 한 씨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내레이션을 맡은 이 작품은 “행상 할머니가 파는 물건이 백화점의 화려한 진열대의 상품에 비해 허름하지만 가격을 환산할 수 없는 따뜻한 정을 담고 있다는 점을 부각해 삶의 성찰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씨는 “앞으로 효과적인 다문화 교육을 위해서도 이런 영상을 적극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도의 조직개편안이 도의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26일 조직개편안을 심사할 예정이었으나 의원들의 문제 제기가 잇따라 심사를 보류했다. 충남도의 조직개편안은 국제통상과와 기업지원과를 통폐합하는 등 도 본청의 11실·국 53과 232팀에서 1과 6팀을 줄이고 산하기관에서 수산연구소와 수산관리소를 수산자원연구소로 통합해 1개 사업소 3개 과를 줄이는 게 주요 내용이다. 통폐합에 따른 여유 인력 95명은 예비 인력으로 통합 관리하는 ‘통합정원제’가 우선 도마에 올랐다. 충남도는 개편안 발표 당시 “별도 기구를 만드는 여유 인력을 투입하는 대신 이들을 실·과 및 사업소에 그대로 두고 수시로 발생하는 도정 현안에 탄력적으로 운용하려는 것이다. 행정 수요가 생길 때마다 조직을 늘리지 않기 위해 미리 감량해 놓은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길행 의원(공주1)은 25일 도정질의에서 “통합정원제로 일정 보직을 받지 못하는 공무원들은 소속감이 떨어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조직 내 인사 불안을 가중시키고 조직 결속력을 떨어뜨려 업무 추진에 지장이 크다”고 반대했다. 이어 “업무 중복성이 다소 떨어지는 곤충사업장과 종자관리소를 통합하는 게 제대로 된 결합인지 의문”이라며 “청양 구기자시험장과 금산 인삼약초시험장의 거리는 약 115km인데 이런 현실을 알고 통합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한국수산업경영인충남도연합회 소속 수산경영인들도 “업무 성격이 전혀 다른 수산관리소와 수산연구소를 통합하는 것은 미래 수산업 발전에 역행하는 길”이라고 반발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종소리의 여운은 오래 남았다. 시인은 말했다. “여음(餘音)이 좋아 갖고 다니는 티베트의 종입니다. 종소리를 들을 때마다 이렇게 여음이 있어 울림이 오래가는 시를 써야 한다고 생각하곤 해요.” ‘사이의 미학’이라는 평가를 받는 강은교 시인(69·사진)의 대중 시학 강의는 이렇게 시작됐다. 25일 대전 서구의 한 갤러리에서 열린 독서모임 백북스 강연에서다. 최근 13번째 시집 ‘바리연가집’을 낸 강 시인은 국내 시단의 거목으로 2011년 동아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정년을 마친 뒤에도 창작 활동을 계속하는 중이다. “닿지 않기에 그리워함, 이것이 시가 아닐까요. 한 행과 한 행 사이에는 무수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프랑스의 시인 폴 발레리는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라고 시의 행을 이어갔지만 그 사이에는 헤아릴 수 없는 서사가 있는 거죠.” 그는 “한용운은 ‘님의 침묵’이 어느 유명인의 장례식에서 조시(弔詩)로 쓰인 것을 보고 참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시는 한용운이 세속에서 어느 여인과 열애할 때 쓴 사랑의 시고 연애의 시다. 이렇게 이중성과 다중성, 중층성이 있는 시야말로 명시 아니냐”고 강조했다. 시는 쓰고 싶은 것들이 넘쳐흐를 때 써야 한다는 게 강 시인의 생각이다. 한용운과 김소월의 시를 대표적이라고 했다. 그는 “요즘 시 가운데 상당수는 한마디로 ‘징징거린다’는 느낌이다. 시가 메시지를 억지로 던져 주려는 듯하고 비틀어 쥐어짜 나온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시집 ‘바리연가집’에서 ‘아벨서점’을 앞세운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아벨서점은 인천에 실존하는 이 헌책방입니다. 내 문학의 자궁이에요. 고교시절 이곳에서 읽은 수많은 책들이 문학의 자산이 됐죠.” 강 시인은 처음에는 뤼팽과 셜록 홈스 등 탐정소설을 좋아했다. 그러곤 자연스럽게 니체 등 철학과 고전으로 옮겨갔다. 자신만의 독서의 길을 찾는 과정이었다. 강 시인은 서른 살 때쯤 뇌수술을 받은 뒤 지금까지 항경련 약을 복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결핍과 고통이 그를 시에 천착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제부터라도 종의 여음 같은 시를 한 편 쓰고 싶다”는 강 시인. 수많은 명시를 남겼음에도 그는 여전히 ‘초심’이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KAIST는 25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교내 교육지원동에서 스마일게이트멤버십(SGM)에 선발된 학생과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SGM 프로그램 론칭’ 행사를 열었다. SGM은 게임에 대한 아이디어와 기술, 열정을 가진 대학생을 선발해 게임 개발을 위한 공간과 기자재, 연구비, 멘토링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KAIST 산학협력단과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는 학생들이 SGM 프로그램에 전념할 수 있는 독립 공간을 캠퍼스에 마련했고 KAIST가 창업문화 운동으로 추진하는 ‘Startup KAIST’와의 연계도 꾀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발된 2개 팀 12명의 학생은 8개월간 SGM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연구비와 기자재,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지원받는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아이디어와 게임 결과물은 학생들이 소유한다. SGM 프로그램 수료 후에는 스마일게이트의 청년창업지원 프로그램인 ‘ORANGE FARM’을 통해 창업을 위한 지원도 받는다. 배중면 산학협력단장은 “게임 개발에 열정과 아이디어를 가진 학생들이 직접 게임을 구현해 보고 꿈을 실현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천안동남경찰서는 보험금을 받으려고 교통사고를 위장해 임신 중인 외국인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이모 씨(45)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씨는 8월 23일 오전 3시 40분경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천안삼거리 휴게소 인근(부산 기점 335.9km 지점)에서 스타렉스 승합차로 고속도로 갓길을 운전하다 비상주차대에 주차된 8t 화물차를 들이받아 캄보디아 출신의 아내 이모 씨(25)를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 수사 결과 이 씨는 아내가 타고 있던 조수석 쪽을 화물차에 추돌시켜 운전석에 있던 자신은 가벼운 상처를 입는 데 그쳤지만 아내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 씨는 “졸음운전을 하다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 씨의 아내 앞으로 95억 원 상당의 보상금을 탈 수 있는 보험 26개에 가입돼 있는 점을 수상히 여겨 수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이 씨가 사고 지점 800m 전에 커브길을 정상적으로 돌았고 400m 전에는 화물차를 발견한 듯 상향등을 켰으며 40m 전에 화물차가 있는 우측 방향으로 핸들을 꺾는 등 수차례나 의도적으로 조작했다”며 졸음운전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또 지방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압수한 이 씨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사고가 발생한 지 며칠 뒤 이 씨가 만세를 부르고 있는 사진도 복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 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천안동남경찰서는 보험금을 받으려고 교통사고를 위장해 임신 중인 외국인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이모 씨(45)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씨는 8월 23일 오전 3시 40분경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천안삼거리 휴게소 인근(부산 기점 335.9km 지점)에서 스타렉스 승합차로 고속도로 갓길을 운전하다 비상주차대에 주차된 8t 화물차를 들이받아 캄보디아 출신의 아내 이모 씨(25)를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 수사 결과 이 씨는 아내가 타고 있던 조수석 쪽을 화물차에 추돌시켜 운전석에 있던 자신은 가벼운 상처를 입는 데 그쳤지만 아내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 씨는 “졸음운전을 하다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 씨의 아내 앞으로 95억 원 상당의 보상금을 탈 수 있는 보험 26개에 가입돼 있는 점을 수상히 여겨 수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이 씨가 사고 지점 800m 전에 커브길을 정상적으로 돌았고 400m 전에는 화물차를 발견한 듯 상향등을 켰으며 40m 전에 화물차가 있는 우측 방향으로 핸들을 꺾는 등 수차례나 의도적으로 조작했다”며 졸음운전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또 지방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압수한 이 씨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사고가 발생한 지 며칠 뒤 이 씨가 만세를 부르고 있는 사진도 복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 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정부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사업이 조성계획을 발표한 지 5년 만에 본격화됐다. 대전시는 21일 오전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권선택 대전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초과학연구원(IBS) 본원 이전을 기념해 ‘과학벨트 희망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2009년 1월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과학벨트 종합계획을 확정한 지 5년 만이다. 과학벨트 조성계획은 이명박(MB) 정부의 충청권 공약이었다. 순수 기초과학 연구를 통해 노벨상 과학자를 배출하기 위해 기초과학 전담 연구기관 IBS와 세계 최고 수준의 희귀동위원소 빔을 제공할 중이온가속기를 구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종시가 충청권에 건설되는 마당에 과학벨트까지 가야 하느냐는 등의 논란이 정치권과 지역 간의 갈등으로 번지면서 핵심 시설이 들어서는 거점지구 지정이 2년가량 늦게 대전으로 선정됐다. 그 이후에도 1조 원이 추가로 투입되는 신동·둔곡지구 용지 매입비 주체를 놓고 정부와 대전시가 첨예하게 대립해 당초 2017년까지 완공하려던 계획이 5년이나 늦춰지게 됐다. 결국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 IBS를 입주시켜 용지 매입비를 줄이는 방법으로 문제가 일단락됐다. 엑스포과학공원 내 26만 m² 용지에 들어서는 IBS 본원에는 2021년까지 모두 1조6662억 원이 투입된다. 과학벨트의 랜드마크인 이곳에는 연구공간과 함께 연구원, 학생, 지역 주민 등에게 개방되는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신동지구 내 98만 m² 용지에 13만 m² 규모로 들어설 중이온가속기는 중이온 빔을 가속해 희귀 동위원소를 생성한다. 2021년 완공될 이 시설에서는 핵물리학과 물성과학, 의생명 분야 과학자들이 모여 공동 연구를 수행한다. 하지만 최근에도 포항 4세대 가속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예산 확보가 부진해 충청지역의 반발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중국인들까지 존경해 마지않는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는 데 그동안 한국 정부가 너무 소홀했던 것은 아닌가 싶네요.” 중국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 시의 뤼순(旅順) 감옥 박물관에서 39년간 근무하다 연구진열부 주임으로 15일 퇴직한 판마오중(藩茂忠·60) 씨는 23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2008년 뤼순 감옥 주변에서 1차로 안 의사 유해 발굴을 시도했다가 실패하자 그 이후에는 매장과 관련한 일본의 사료 찾기에만 골몰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1975년 12월 28일부터 뤼순 감옥 박물관에서만 근무해온 한족(漢族) 공무원이다. “15세 때쯤 할아버지가 뤼순 감옥을 가리키면서 ‘저기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처단한 조선의 민족영웅이 수감돼 있었다. 그 영웅은 거사 후 하늘을 보고 크게 웃으면서 소리를 쳤다’고 말씀해 주셨죠. 나중에 보니 그 소리가 ‘코레아 우라’(러시아어로 ‘대한민국 만세’)였죠.” 그는 “박물관에 들어가면서 바로 안 의사를 연구해 논문과 책을 펴냈다. 안 의사에 대한 첫 번째 논문을 쓰고 받은 원고료는 기념으로 지금까지 쓰지 않고 통장에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 씨는 1979년 중국 신문인 뤼다(旅大)일보에 ‘조선민족 영웅 안중근’을 게재했고 2012년 한국문화사 출판사에서 ‘안중근은 애국-역사는 흐른다’를 출간했다. 판 씨는 “2008년 유해 찾기는 한 안중근 전문가의 얘기를 너무 신뢰한 나머지 발굴할 지역을 면밀하게 조사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뤼순 현지에서는 지금은 물론이고 당시부터도 중국 정부가 공식 지정한 뤼순 감옥 공공묘지에 대한 발굴조사가 더 시급하다고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이 공공묘지는 2001년 다롄 시 문물관리위원회가 1907년부터 1943년까지 수감자들이 묻힌 곳이라고 공인한 곳이다. 이와 관련해 인터뷰를 주선한 안중근 뼈대 찾기 중국지회장인 김월배 다롄외국어대 교수는 “안 의사는 사형당한 뒤 선 채로 매장당한 다른 수감자와는 달리 침관에 누운 채 매장돼 지표투과레이더(GPR) 방식을 활용하면 땅을 파지 않고도 매장 확인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뤼순 감옥에서 처형당한 비행기 조종사 한 명의 유해를 찾기 위해 2009년 이곳에서 GPR 탐사를 벌였다”고 덧붙였다. 국가보훈처는 이런 현지의 주장에 따라 GPR 조사의 적합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9월 16일 현지를 방문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3개월의 대장정에 오른 ‘더 브레인(The Brain)’은 예술과 과학 융·복합 전시회다.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 예술이 바라보는 뇌’가 주제다. 21일 개막돼 내년 2월 8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과 KAIST, 대전스카이로드 등지에서 열린다. 크게 ‘인간의 뇌’와 ‘인공의 뇌’로 나눠 영국 중국 프랑스 미국 등 9개국 53명의 작가가 뉴미디어영상과 회화, 입체조형 등의 작품으로 접근하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의 ‘인간의 뇌’ 전시에는 곤충학자 앙리 파브르의 증손자인 벨기에 출신 작가 얀 파브르가 ‘우리는 우리의 뇌로 느끼고 우리의 심장으로 생각하는가’라는 제목의 비디오 작품을 선보인다. 조형예술가와 작가 연출가 안무가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그는 이번 작품에서 신경생물학자와의 대화를 통해 인간의 공감 능력을 보여준다. 미국 출신 작가 리사 박은 ‘좋은 생각’에서 뇌파 측정 장치의 물결 파동으로 인간의 감정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근육의 기억을 그려낸 ‘감춰진 기억’(오윤석), 그림자 이미지로 유년의 추억을 표현한 ‘오디토리움’(김민선, 최문선) 등도 선보인다.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에서는 ‘아티스트(아트+사이언스+테크놀로지)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하나로 지역 과학자들과 교류해 온 예술가들의 작품이 소개된다. KAIST KI빌딩에서 열리는 ‘인공의 뇌, 로봇은 진화한다’는 이 학교 예술 및 디자인위원회(위원장 김명석 교수)의 3번째 전시회이기도 하다. 기후 대기환경이 주제였던 2012년 ‘하늘을 보다’와 생명의 다양성과 공생 네트워크를 다뤘던 지난해의 ‘생명은 아름답다’에 이어 과학과 자연, 인간을 주제로 하고 있다. 손승현 작가의 ‘진화론: 인간에서 휴머노이드로’는 인간의 뇌를 대신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미래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김 위원장은 “백남준, 낸시랭 등 17명의 작가 전시 작품들이 과학적 아이디어와 함께 예술적 감각을 일깨우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원도심의 명소로 떠오르는 중구 은행동 대전스카이로드에서는 ‘미디어 스카이’라는 제목으로 뇌를 주제로 한 영상 작품들이 상영된다. 김윤관 스카이로드 영상콘텐츠 담당(대전방송 PD)은 “색깔이 가져오는 착시현상을 통해 뇌의 불완전성에 대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작품 등 5종류의 작품을 준비해 매일 두 편씩 상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한의학을 소개하는 서적이 러시아어로 번역돼 중앙아시아 지역에 한의학을 알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혜정)은 2007년 영어, 2011년 스페인어에 이어 올해 러시아어 한의학 개설서(사진)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책에는 한국 한의학의 특징과 의료서비스 시스템, 한의학 이론 및 치료법, 한의학 관련 주요 인물 등을 소개했다. 중국과 일본 등 전통 의학에는 없는 ‘사상의학’이라는 독특한 한국적인 소재를 소개해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차별성도 꾀했다. 연구원은 러시아어 번역서를 러시아어권의 주한대사관을 비롯해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에 진출해 있는 병원 등을 통해 배포할 예정이다. 전자책(e-book)으로도 제작해 온라인 보급도 할 계획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러시아 언어권인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세계전통의학 가운데 한의학에 대해 우호적이어서 이번 개설서가 향후 한의학의 중앙아시아 시장 선점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3D 프린팅’ 기술이 의료업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미 이 기술을 활용해 망가진 두개골을 정교하게 복원해 냈고 심장 등 몸속 장기를 만들 날도 머지않았다는 게 의료계의 전망이다. 19일 오후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메디컬캠퍼스 명곡홀. 한국3D프린팅협회와 건양대병원이 주최하고 동아일보가 후원하는 ‘3D 프린팅 개인 맞춤형 의료기기 시대를 연다’ 국제 세미나가 열렸다. 한국3D프린팅협회와 건양대병원, 한국기계연구원은 의료 분야 3D 프린팅 기술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건양대병원 이영진 교수는 “중증장애 아동의 재활치료를 하면서 아이의 몸 상태 변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재활 보조 장치를 고민하다 3D 프린팅 기술로 보조 장치를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정부는 그동안 3D 프린팅을 활용한 의료시술에 대해 신체 부위별로 허가를 내주다 통일된 법률을 만들겠다며 최근 허가를 중단했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선 당장 시급한 시술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발표에 나선 H성형외과 백정환 원장은 “7월에 턱뼈가 일부 없어 식사조차 제대로 못하는 환자가 찾아왔다.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턱뼈를 만들어 시술을 하려 했으나 의료기기법 위반이어서 불가능했다. 보건복지부 등에 제한적 허가를 요청했지만 수개월째 아무런 답변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창일 건양대병원장은 “정부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의료 서비스에 인센티브를 줘야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창조과학부 백기훈 정보통신융합정책관은 “3D 프린팅 기술의 의료 분야 활용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산업적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높아 창조경제의 핵심 사업”이라며 “전 국민이 PC처럼 3D 프린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형을 보급하고 교육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변재완 3D프린팅협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논의하는 장을 자주 마련해 수요자 중심의 기술 개발이 활성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실패하는 기업가는 없다. 실패하는 기업이 있을 뿐이다.” 18일 오후 5시 대전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융학기술연구생산센터 대회의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공위성 시스템을 개발해 수출하는 ㈜쎄트렉아이의 박성동 대표가 창업 관련 강연을 하는 동안 청년 창업 및 취업 준비생 60여 명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머지않아 자신들이 경험할 고민이라는 절박감이 숨을 죽인 채 강의를 경청하게 만들었다. 대덕 이노폴리스벤처협회(회장 이승완·서울프로폴리스 대표)와 동아일보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는 ‘대덕밸리청년창업·벤처포럼’이 이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이 행사는 창업에 성공한 벤처협회 소속의 기업인들이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 대한 멘토를 자원해 2013년 5월 발족한 청년진로창업포럼이 모태가 됐다. 여기에 청년 취업과 창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의 대덕벤처캠프가 손을 잡아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두 달에 한 번씩 열리는 이 포럼은 지역의 우수 기업 탐방과 멘토 특강, 기업인과 창업 준비생 간의 네트워킹 행사로 꾸며진다. 성공 창업자인 벤처협회 소속의 10여 명 멘토단은 이 정례 행사 외에 80여 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멘토링 활동을 하고 있다. 때로는 조별로 식당과 맥줏집에서 밤늦게까지 창업의 고민을 묻고 비결을 조언하는 풍경이 벌어진다. 18일에는 알에프세미와 옵트론텍, 케이맥 등 대전의 대표적인 상장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나와 기업을 소개하고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전해주고 참석자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저녁에는 기업인들과 청년 창업 및 취업 준비생들이 도시락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모임에 참석한 한남대 경영정보학과 4학년 전형준 씨(25)는 “커뮤니티를 만들어주는 사이트와 앱 개발 회사 창업을 준비하며 성공할지 고민이 많아 창업한 선배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 찾아왔다. 많은 해답을 얻은 유익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 행사에는 창업이나 취업에 적극적인 지역 대학들과 한국에서 창업 및 취업을 꿈꾸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한남대 글로벌비즈니스학부 4학년인 중국인 유학생 추이사사(崔莎莎·25) 씨는 “한국과 중국 간의 미용용품 유통회사의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의 창업 환경이 어떤지, 창업에 성공한 사람들은 어떤 비결이 있었는지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KAIST 유학생 가운데 5∼7명은 행사 때마다 참석한다. 이란에서 유학 와 기계공학과 석사과정 졸업을 앞두고 있다는 메리얌 파야지 씨(25)는 “한국의 무역회사 가운데 전공과 관련된 일을 찾아 취업을 하고 싶다”며 “이런 모임을 통해 한국 회사의 상황도 파악하고 기업인들과의 네트워크를 넓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외국인들에게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토크와 공연으로 알리는 콘서트가 대전에서 처음 열린다. 한남대는 외교부 산하 민간단체인 ‘시니어공공외교단’ 문화예술분과위원회(위원장 이규식 한남대 문과대학장)가 27일 오후 5시 한남대 56주년기념관 1층 서의필홀에서 ‘아리랑·판소리 토크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니어공공외교단은 국제업무 및 봉사활동 경험이 풍부한 국내 민간인들이 문화, 예술 공연 등을 통해 한국에 대한 친숙함을 외국인에게 심어주기 위해 만든 단체. 이번 행사에서는 외국인이 상모잡이로 출연하는 사물놀이 공연와 필립 로즈 한남대 교수의 아리랑과 판소리 프레젠테이션 등이 마련된다. 진도 밀양 정선 등 각 지방의 아리랑 공연, 판소리 중 춘향가와 흥부가의 중요 대목을 전문 국악인들이 직접 무대에서 시연한다. 대전을 비롯해 중부권에 거주하는 외국인, 유학생, 다문화가정 구성원과 전통문화에 관심 있는 내국인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규식 위원장은 “유네스코 등재 문화유산인 아리랑과 판소리를 원형 그대로 외국인들에게 소개하고 그 문화적 배경과 특징, 우수성을 설명해 민간 외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042-629-7305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청과 강원의 각 시도가 많게는 5조 원 이상의 내년도 예산안을 마련해 지방의회에 심의 의결을 요청했다. 주민들의 일자리 마련과 안전 제고, 복지 향상, 평창 올림픽 성공 등이 화두로 떠올랐다.○ 대전시, ‘일자리 창출’ 중점과제대전시는 4조1082억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올해 당초 예산 4조712억 원에 비해 0.9%(370억 원) 증가한 수준이다. 주요 분야별 예산은 △지역경제 활성화 6706억 원 △사회복지 1조2116억 원 △시민안전 358억 원 △문화관광 1595억 원 △교육 2308억 원 △수송·교통 2654억 원 △보건·환경 3516억 원 등이다. 시민행복위원회 운영(8400만 원), 소방차량 및 119구급차량 구입(30억7000만 원), 청년인력관리공단 설립(6억 원), 사회적경제기업 창업보육센터 운영(5억 원), 보육교사 처우 개선(74억6800만 원), 안영체육단지 조성(100억 원) 등 시민약속사업을 위해서도 1732억 원이 반영됐다. 조소연 시 기획관리실장은 “민선 6기 중점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안전사회 구현, 시민과의 소통 강화 등에 중점을 두고 예산을 짰다”고 말했다.○ 충남도, ‘도민 생활의 안전’ 강조충남도의 내년도 예산안은 5조2289억 원 규모다. 올해 당초 예산 5조1492억 원보다 797억 원(1.5%) 증가했다. ‘안전 충남’ 구현과 ‘따뜻한 복지’ 실현, ‘지속 가능한 상생경제’ 육성, ‘내포신도시 정착’ 지원 등에 중점을 뒀다. 안전문화 확산과 재난 취약시설 점검 강화, 선제적 재해 예방, 신속 복구체계 확립, 소방안전 인프라 확충 등 도민 안전을 위해 재난관리기금 87억 원, 재해위험지구 정비 464억 원, 소방장비·노후차량 교체 121억 원, 지방하천 정비 684억 원 등 모두 2977억 원을 투입한다. 기초연금과 영유아 보육료 등을 위해 1조4424억 원, 상생산업단지 조성과 지역공동체 일자리 지원 등을 위해 837억 원, 내포신도시 진입도로 개설, 도립도서관 건립, 충남보훈공원 조성 등을 위해 373억 원이 배정됐다. 남궁영 도 기획관리실장은 “관행적인 예산 편성을 탈피하기 위해 모든 예산을 원점부터 재검토하는 원가 태스크포스 팀을 운영했다. 도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예산을 편성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충북도, ‘주민 복지 확충’ 화두충북도는 올해보다 6.9% 증가한 3조8051억 원의 예산안을 편성했다. 김장회 충북도 기획관리실장은 “복지예산을 크게 늘리고 분권 교부세 폐지 등을 감안해 재정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것이 내년 예산안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재정자립도는 올해 21.5%에서 내년 23.3%로 높아지게 됐다. 분야별로는 공공행정 3245억 원, 공공질서 및 안전 1972억 원, 교육 1739억 원, 문화·관광 1219억 원, 환경보호 2396억 원, 사회복지 1조829억 원, 보건 597억 원, 농림해양수산 4254억 원, 산업·중소기업 790억 원, 수송·교통 1538억 원, 국토·지역개발 1124억 원 등이다. 서민 소외계층 지원과 영유아보육료, 누리과정 지원, 가정양육수당 지급, 초중학교 무상급식 지원 등에 1조1426억 원을 배정했다. 청주공항 에어로폴리스(복합항공단지 조성)와 충주 에어로폴리스, 글로벌코스메슈티컬센터 건립, 신재생에너지 지원,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790억 원을 투입한다.○ 강원도, ‘평창 올림픽 성공’ 집중예산안 규모가 올해보다 14% 늘어난 4조5589억 원으로 처음으로 4조 원을 넘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위한 경기장 및 진입도로 공사비용으로 3754억 원, 문화도민운동 지원 10억 원 등 올림픽 관련 예산으로 4590억 원을 편성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겨울올림픽 준비에 부족한 재원은 내년과 후년 지방채를 발행해 메울 예정인데 그렇게 하더라도 재정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체감 복지비는 올해보다 12.4% 증가한 1조966억 원이다. 여기에는 기초연금 3573억 원, 기초급여 1667억 원, 장애인시설 운영 237억 원, 양육수당 302억 원, 노인일자리 195억 원, 대학생 장학금 30억 원 등이 포함됐다. ○ 세종시, ‘로컬푸드’로 도농 상생 추진내년도 세종시의 예산안 규모는 금년 당초 예산보다 20.6% 증가한 9170억 원이다. 개발 단계라 증가 폭이 크다. 이춘희 시장은 “행복도시 세종 실현을 위한 100대 과제를 중심으로 예산을 편성했다”며 “조치원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도록 하는 데 예산을 많이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우선 ‘시민이 안전한 도시 만들기’를 위해 안전 분야에 지난해보다 142억 원을 증액한 247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명훈 mhjee@donga.com·장기우·이인모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대전 유성지역에 보관 중인 방사성 폐기물이 이르면 내년부터 경주 방사성 폐기물처리시설(방폐장)로 옮겨진다. 대전시는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김경시 의원에게 제출한 ‘방사성 폐기물 현황 및 이송 계획’을 통해 12일 이같이 밝혔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대전의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전원자력연료㈜, 경주의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보관 중인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내년부터 경주 방폐장으로 이송한다. 2014년 현재 한국원자력연구원 1만9832드럼(드럼당 200L), 한전원자력연료 7073드럼, 한국원자력환경공단 3193드럼 등 모두 3만98드럼의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이 보관돼 있다. 이 밖에 원자력연구원의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대전에 보관 중이다. 방사성 폐기물의 양으로 보면 대전은 부산 기장군 고리 원자력발전소에 이어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많이 보관돼 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폐기물은 내년부터 5년 이내에 경주 방폐장으로 전량 이송되지만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보관 중인 폐기물은 연간 약 1000드럼씩 경주 방폐장으로 이송해 2030년경에야 전량 이송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방사성 폐기물의 위험성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방사성 폐기물 임시 보관시설의 안전관리를 맡은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원자력연구원 등은 경주 방폐장이 완공되는 대로 기관별 여건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단계적으로 이송할 것이라고 약속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도교육청은 ‘사랑나눔 동전 모으기’ 캠페인으로 3억5870만5560원을 모아 충남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고 11일 밝혔다. 사랑나눔 동전 모으기는 충남도 내 초중학교 학생들이 집에서 잠자고 있는 동전을 자발적으로 찾아 모아 기탁하는 사업으로 올해 7월부터 2개월간 진행됐다. 침대 밑이나 가방 한구석 등에 떨어져 있는 동전만 모아도 이렇게 거액의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푼돈의 소중함을 학생들에게 일깨우는 게 이 캠페인의 취지.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동전 유통을 활성화하고 흩어진 동전으로 연말을 뜻있는 일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우리 아이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을 갖고 사랑을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교육청은 충남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2005년부터 ‘저소득가정 학생 성금 모금’ 업무 협약을 맺어 사랑나눔 동전 모으기를 비롯해 ‘사랑의 수호천사’ ‘희망나눔 캠페인’ 사업을 벌였다. 이런 캠페인으로 매년 10억여 원을 모금해 그동안 1720명의 생계비와 50명의 의료비, 20명의 대학입학 학자금 등을 지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