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한국 축구의 시스템 변화를 선도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2001년 동원컵 유소년축구리그를 처음 만들어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64·사진)은 감회가 남달랐다. 당시 승부에만 집착하던 토너먼트에 매몰된 한국 축구에 새바람을 넣기 위해 동원컵을 만들었는데 대한축구협회가 지난해부터 전면적으로 초중고교 주말리그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축구인 출신 판사, 변호사, 의사, 최고경영자(CEO)를 만들기 위해 시작했는데 그 뜻이 이뤄지는 것 같아 기쁘다. 스포츠는 즐기면서 해야 한다. 또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해 기본기를 키워야 훌륭한 선수가 나올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 축구의 토양을 바꾸는 데 힘을 보태 자랑스럽다.” 동원컵은 이승렬(서울)과 김민우(사간토스), 윤석영(전남), 윤빛가람(경남), 박희성(고려대) 등 차세대 유망주들을 대거 발굴했다. 요즘도 매일 축구를 하고 있는 ‘축구광’ 박 부회장은 “동원컵의 지난 10년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보완할 점을 찾겠다. 향후에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여자축구에 투자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 동원컵 초등리그 공식 개막전은 28일 오후 2시 서울 중랑구 묵2동 서울 신묵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신묵초교와 우이초교의 대결로 열린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국제축구연맹(FIFA)이 최근 발간한 ‘세계 축구기록 2010’은 “차붐은 위대한 모범을 보였다”고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을 소개하고 있다. ‘차붐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308경기에 출전해 당시 외국인 최다인 98골을 기록했다. 바이엘 레버쿠젠 시절인 1985∼1986 시즌 터뜨린 17골은 아직도 아시아 출신 한 시즌 최고기록으로 남아 있다. 그는 서독에서 활약하면서 경고는 1개만 받았다.’ 차 감독은 1990년대 초반까지 세계 최고였던 분데스리가에 국내 최초로 진출해 1978년부터 1989년까지 11년을 뛰었다. 그동안 98골을 터뜨렸다는 활약상에 대해선 잘 알려졌지만 퇴장 없이 경고만 1개 받았다는 부분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거친 리그에서 10년 넘게 활약하며 단 한 개의 경고를 받는다는 것은 골키퍼를 빼고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차 감독은 대표팀에서도 퇴장은 한 번도 없었고 경고도 받은 기억이 없다고 전한다. 121경기에 출전해 55골을 넣는 동안 페어플레이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K리그에선 10년 이상 뛰면서 경고를 한 번도 받지 않은 선수는 수원 백업 골키퍼 박호진이 있다. 대표팀 수문장 이운재(수원)는 13년간 경고 8개에 퇴장 1개를 받았다. 필드플레이어 중에는 정용환(대우 로얄스)이 11년간 6개의 경고를 받은 게 가장 적었다. 차 감독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가늠할 수 있다. 최근 월드컵을 앞두고 치러진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 감독은 역대 한국을 빛낸 최고의 선수 랭킹 1위를 독식했다.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없던 시절 한국인으로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맹활약한 덕분일 것이다. 하지만 피 말리는 경쟁 속에서도 항상 룰을 지키고 상대를 배려하면서 최고가 되었다는 사실이 뒤늦게나마 팬들에게도 알려졌으면 한다. 파울도 경기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승부에 집착해 심판에게까지 욕설을 퍼붓는 작금의 세태에 20여 년 전 차 감독의 페어플레이가 주는 교훈은 실로 크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원래 내년 시즌이 목표였어요.” 지난 시즌 K리그에서 7위에 그친 경남 FC 조광래 감독에게 당시 “아쉽지 않냐”고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막판 무서운 상승세로 6강 플레이오프 문턱까지 갔다 눈물을 삼켰기에 아쉬움이 남았을 터. 하지만 그는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조직력도 탄탄해질 내년 시즌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시민구단 경남의 올 시즌 초반 상승세가 무섭다. 경남은 골키퍼 김병지(40)를 제외한 주전 평균연령이 24세 이하. 유망주 발굴의 대가인 조 감독이 2007년 말 팀을 맡은 뒤 젊은 피로 선수단을 다시 짰기 때문이다. 시민구단의 재정상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할 수 없다면 가능성 있는 어린 선수들을 키우는 게 낫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경남은 11일 춘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 FC와의 방문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최근 6경기 무패 행진(4승 2무). 이날 승리의 주역도 젊은 피였다. 전반 28분 루시오(26)의 선제골을 도운 김영우는 26세, 후반 9분 쐐기 골을 터뜨린 미드필더 김태욱은 23세였다. 공격형 미드필더 윤빛가람(20)과 수비수 김주영(22) 등 돌풍의 주역들 모두 20대 초반. 이날 승리한 경남은 4승 2무 1패(승점 14)로 3위에 올랐다. 이날 FC 서울은 대구 FC를 3-2로 꺾었고, 울산 현대는 전날 홈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1-0으로 승리했다. 울산은 5승 1무 1패(승점 16)로 선두. 1경기 덜 치른 서울은 5승 1패(승점 15)로 2위.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여우와 산소탱크의 환상적인 조화.’ 21일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다이빙 헤딩슛으로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2-1 역전승을 주도한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이 최근 펄펄 나는 이유에 대한 답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재치 있는 용병술과 박지성의 효율적인 움직임이 맞물려 나타난 결과다. 요즘 맨유는 최전방의 웨인 루니가 무서운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루니는 이날 동점골을 포함해 이번 시즌 25골을 터뜨려 득점 선두.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루니가 득점력이 좋으니 수비수가 그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다. 퍼거슨 감독은 이를 간파해 활동량이 많은 박지성을 투입했다. 박지성은 수비가 루니에게 따라붙는 사이 생기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좌우 날개 루이스 나니와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제몫을 해주는 것도 박지성의 활용 폭을 넓혀 줬다. 날개 중 한쪽이 불안하면 박지성을 투입해야 하지만 양쪽 모두 안정돼 있으니 루니 뒤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박지성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박지성은 이날 시즌 3호 골을 터뜨리며 11일 AC 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쐐기 골, 15일 풀럼전 도움에 이어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1일 열린 2010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는 한국 마라톤에 이정표를 남겼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인증하는 최고 등급인 골드라벨 대회로 열렸고 2시간6분대 기록(1위 2시간6분49초, 2위 2시간6분59초)이 2개나 나왔다. 국내 유망주들의 약진도 돋보였다. 박영민(코오롱)은 2시간12분43초로 자신의 최고기록을 2분20초 줄이며 남자부 국내 1위(국제 6위)에 올랐다. 김민(건국대)은 풀코스 첫 도전에서 2시간13분11초로 국내 2위를 차지했다. 여자부에선 김성은(삼성전자)이 2시간29분27초로 개인 최고기록을 8분3초나 앞당기며 13년 묵은 한국기록(2시간26분12초)에 3분여 앞으로 다가섰다. 2시간6분대 페이스로 달린 아프리카 건각들과 30km 지점까지 어깨를 나란히 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한 김민은 불과 21세다. 개인 최고기록이 2시간20분이 넘었지만 2시간15분대로 낮춘 오서진(국민체육진흥공단)과 2시간17분대로 앞당긴 은동영(건국대)은 22세다. 2시간20분대에서 2시간17분대로 줄인 유대영(계명대)은 21세다. 여자부 김성은도 21세다. 그동안 한국 마라톤은 노장의 그늘에 가려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한국기록(2시간7분20초) 보유자 이봉주는 39세인 지난해 은퇴할 때까지 국내 톱이었다. 2시간8분30초로 현역 랭킹 1위를 물려받은 지영준(코오롱)은 이제 29세다. 20대 초반 선수들의 등장이 반가운 이유다. 황규훈 건국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마라톤의 희망을 봤다. 2시간 12, 13분대에 달릴 수 있는 선수면 1년 후 충분히 2시간9분대로 기록을 낮출 수 있다. 2시간9분대 선수 3명만 있으면 내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 단체전에서 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영조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 기술위원장이 이끄는 세계선수권 대표팀과 실업팀 간에 펼쳐진 경쟁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좋은 선수를 보유한 실업팀이 소속팀 훈련을 고집하자 황 위원장은 발전 가능성만 보고 기대주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했는데 이게 실업팀 선수들과의 선의의 경쟁으로 이어졌다. 이제부터는 유망주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그동안 제2의 황영조, 이봉주가 될 재목은 간간이 나왔지만 소리 없이 사라졌다. 대표팀과 실업팀의 경쟁이 알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모처럼 등장한 기대주들을 잘 키우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양종구 스포츠레저부 yjongk@donga.com}
산소탱크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역시 ‘3월의 사나이’였다. 박지성은 21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15분 다이빙 헤딩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박지성은 11일 AC밀란(이탈리아)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쐐기골, 14일 풀럼과 정규리그 30라운드 홈경기에서 도움을 올린 데 이어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박지성은 2005년 맨유에 입단하고 다섯 시즌 동안 유독 3월에 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총 14골을 터뜨렸는데 그중 6골이 3월에 터졌다. 도움도 총 14개 가운데 3월에만 5개를 기록했다. 박지성은 이날 골로 올 시즌 3골, 통산 15골을 잡아냈다. 웨인 루니 밑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박지성은 전반 22분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상대를 위협했고 전반 39분에도 파트리스 에브라가 띄워준 볼을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후반 6분에도 왼발 중거리 슈팅을 때리는 등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다. 결국 박지성은 후반 15분 대런 플래처가 오른쪽을 돌파하며 올려준 크로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달려들며 헤딩 슛으로 연결해 왼쪽 골네트를 갈랐다. 맨유는 전반 4분 페르난도 토레스에게 헤딩골을 내줬다. 하지만 7분 뒤 상대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루니가 찼고, 볼이 골키퍼 선방에 걸렸지만 다시 루니가 뛰어들면서 차 넣어 균형을 이뤘다. 박지성의 결승골로 2-1로 이긴 맨유는 승점 69점으로 아스널(승점 67점)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010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가 국내 마라톤의 새 지평을 열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인증하는 최고 등급인 골드라벨 대회로 승격돼 치러진 첫 대회에서 국내 개최 대회로는 사상 처음으로 2시간6분대 기록을 탄생시켰다. 케냐의 실베스터 테이멧(26)은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잠실주경기장에 이르는 42.195km 풀코스 레이스에서 2시간6분49초로 정상에 올랐다. 2004년 거트 타이스(남아공)가 세운 국내대회 최고기록(2시간7분6초)을 17초 경신. 이 기록은 최고기록으로만 보면 전 세계 대회를 통틀어 11위에 해당한다. 2위로 결승선을 끊은 길버트 키프루토 키르와(25·케냐)도 2시간6분59초를 마크했다. 여자부에서는 에티오피아의 아메인 고베나(24)가 2시간24분13초로 정상에 올랐다. 이날 현재 올 시즌 세계 2위 기록. 2006년 여자부 국내대회 최고기록(2시간19분51초)을 세운 중국의 저우춘슈(32)는 이번에는 2시간25분1초로 2위에 올랐다. 남녀부에서 모두 좋은 기록이 나와 서울국제마라톤은 내년에도 골드라벨을 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포스트 이봉주’에 목마른 국내부에서도 좋은 기록이 쏟아졌다. 남자부에서는 코오롱의 박영민(26)이 2시간12분43초로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순위에서도 6위인 박영민은 자신의 최고기록을 2분20초 경신하며 차세대 기대주로 떠올랐다. 건국대 김민(21)은 풀코스 첫 도전에서 2시간13분11초로 국내 2위에 올라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여자부에서는 삼성전자 김성은(21)이 2시간29분27초로 국내 1위, 전체 5위에 올랐다. 마스터스 부문에서는 장성연 씨(34)가 2시간27분7초로, 정순연 씨(36)가 2시간51분20초로 남녀부 정상에 올랐다. 이날 2만3000여 명의 마라톤 마니아들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서울 도심을 달리는 코스를 만끽하며 즐거운 축제를 벌였다.특별취재반▲‘2010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 힘찬 출발▲ 동영상 = 우승자 테이멧 12만5천달러 받아}

“팬들이 좋아하니 저도 너무 좋네유∼.”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40)는 21일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일반인과 함께 17km를 달렸다. 풀코스 41회를 완주한 그는 지난해 은퇴하면서 “그동안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겠다”며 동아마라톤 홍보대사를 맡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잔뜩 긴장하고 신경 쓰며 달렸는데 오늘은 맘 놓고 편하게 달리니 기분이 너무 좋네요. 엘리트와 마스터스는 역시 천지 차이네요.” 이봉주는 “함께 달리는 것만도 영광이에요” “이젠 좀 푹 쉬세요”라며 인사하는 마라톤 마니아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17km 지점에서 차를 타고 골인 지점인 잠실종합운동장으로 이동한 그는 팬사인회도 1시간 넘게 했다. “제가 은퇴하고 나니 국내에서 처음으로 2시간6분대 기록이 나오네요. 그래도 참 좋습니다. 한국 마라톤의 젖줄 동아마라톤이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 국내 선수들도 기록을 모두 단축했어요. 한국마라톤에도 희망이 보입니다.” 한국기록(2시간7분20초) 보유자 이봉주에게 동아마라톤은 ‘마음의 고향’이다. 1990년 전국체전에서 마라톤에 입문한 그는 이듬해부터 동아마라톤에 출전해 지금까지 아홉 번을 뛰었다. 1991년엔 2시간16분56초로 15등을 했지만 1995년엔 2시간10분58초로 1위를 차지했다. 1996년엔 자신으로선 처음으로 2시간8분대(2시간8분26초)를 뛰었고 그해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2위를 했다. 한동안 국제대회에 집중한 이봉주는 2004년 서울국제마라톤으로 변신한 제75회 동아마라톤에 다시 모습을 보였다. 당시 2시간8분15초의 좋은 기록으로 5위를 했다. 2007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는 기적적인 역전극을 펼치며 경제난 속에 시름하던 국민에게 큰 희망을 주었다.특별취재반}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끝난 뒤 잠시 뛰었던 미국 LA 갤럭시 시절에 대해 자주 얘기한다. 미국에서 비인기 종목 축구가 살아남는 비결은 팬 서비스란다. 갤럭시 선수들은 경기를 앞두고 가두 행진까지 하며 팬들에게 다가간다. 방문이든 안방이든 경기를 앞둔 며칠간 각종 행사에 참여해 팬들에게 “경기가 있으니 꼭 와주세요”라고 호소한다. 미국에서 축구가 야구, 미식축구, 농구, 아이스하키 등 인기 종목 틈에서 명맥을 유지하는 이유다. K리그의 명문 수원 삼성은 올해 ‘블루랄라’ 캠페인을 시작했다. 수원 삼성 블루윙스란 팀명에서 따온 블루와 흥겨움을 주는 의성어 룰루랄라를 조합한 신조어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축구를 하겠다는 것이다. 구단과 팬이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찾아가는 팬 서비스를 하겠다는 게 요지다. 수원이 내놓은 실행 원칙 4가지 중 새로운 개념의 축구 인프라를 만들어가겠다는 게 눈길을 끈다. 어린이 놀이터, 여성 파우더룸, 그라운드 바로 옆 테마 좌석 등 새로운 시설을 만들고 스타 선수들을 동원한 다양한 팬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사실 수원의 블루랄라 캠페인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포항 스틸러스는 ‘5분 이상 더 뛰겠다’ ‘깨끗한 매너를 지키겠다’ 등 스틸러스웨이를 만들어 수년 전부터 그라운드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신생팀 강원 FC도 지난해 ‘파울을 하지 않겠다’ ‘경기를 지연시키는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등 원칙을 내세워 져도 즐겁게 지는 축구로 창단 첫해 도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럼에도 수원의 블루랄라 캠페인이 주는 의미는 크다. 수원은 수년간 관중 동원 1위를 지킨 인기 구단이다. 2008년 K리그 우승, 지난해 FA(축구협회)컵 정상 등 한국 축구의 선두주자였다. 그동안 팬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해왔다. 이런 수원이 블루랄라라는 새로운 캠페인을 시작한 것은 그동안 성적 지상주의에 매몰돼 팬을 외면해온 K리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등이 바뀌면 전체가 바뀐다. 수원의 블루랄라 캠페인이 K리그 전 구단이 변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연습 삼아 달렸는데도 세계 기록에 근접했다. ‘번개’ 우사인 볼트(24·자메이카·사진)가 1일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린 제34회 깁슨계주대회 남자 1600m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43초58을 찍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 기록은 ‘육상의 전설’ 마이클 존슨(미국)이 1999년 세비야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세운 43초18에 불과 0.4초 뒤진 호기록. 마지막 주자여서 10m 전방에서 주자의 바통을 받아 달려 스타트 자세를 취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도 아주 좋은 기록이다. 레이서스 라이온스팀으로 출전한 볼트는 선두에 20m 뒤진 채 출발했지만 5m 이내까지 추격하는 쾌속 질주로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볼트는 “그냥 즐기며 달렸다. 내가 1600m 계주에서 400m를 달린 것은 뭘 증명하기 위한 게 아니다. 그저 달리면 재미있어 달렸다”고 말했다. 볼트는 시즌 전 400m 훈련으로 100m와 200m를 준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훈련 삼아 400m 대회에 자주 출전한다. 2007년 세운 개인 최고기록이 45초28로 세계기록에는 크게 뒤지지만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을 보유한 그가 지구력만 보강하면 충분히 11년 묵은 400m 세계기록도 경신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북한 축구대표팀이 상대팀 유니폼을 빌려 입고 80분짜리 평가전을 치르는 촌극을 벌였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은 5일 베네수엘라 산펠리페에서 열린 베네수엘라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상대 유니폼을 빌려 입고 그라운드에 섰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북한이 비행기를 갈아타는 과정에서 유니폼을 잃어버렸기 때문. 이날 경기는 일몰로 90분을 다 채우지 못하고 경기 시작 80분 만인 후반 35분에 끝났다. 이마저도 북한 탓이었다. 이날 온도가 섭씨 36도까지 올라가자 북한이 당초 경기 시간보다 2시간 늦게 킥오프하자고 주장했기 때문. 북한은 3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칠레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칠레의 강진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베네수엘라 대표팀으로 상대가 변경됐다. 이날 경기는 1-1로 비겼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디에고 마라도나가 현역 시절 보여줬던 ‘예술’이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현대 축구에서는 개인의 예술보다 체력, 조직력, 전술이 강조된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팀 간 전력 차 또한 줄어들었다. 그라운드의 이변은 더는 놀랄 일이 아니다. 한마디로 요즘엔 완벽한 강팀도, 완벽한 약팀도 없다. 체력적으로 잘 준비된 팀, 하나의 유기체처럼 잘 조직된 팀, 상대에 대해 치밀한 연구를 한 팀, 빡빡한 승부 속에서 상황에 따라 적절한 변화를 줄 수 있는 팀이 살아남는다. 이 모든 과업의 정점에 감독이 존재한다. 감독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이유다.》그리스 레하겔독일식 효율축구 접목6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과 맞붙을 B조 감독들을 논할 때 첫머리에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인물이 그리스의 오토 레하겔(72)이다. 경험으로나 연령으로나 클럽과 대표 팀을 망라한 우승컵 수 면에서나 B조의 지도자 가운데 가장 앞선다. 그리스에서만 100경기를 넘게 치른 이 백전노장이 지향하는 축구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독일식 효율성’이다. 신체조건이 뛰어난 수비수와 공격수는 레하겔 축구의 필수 조건이다. 탄탄한 수비라인을 구축한 뒤 측면 윙 플레이와 세트 플레이를 활용한 간결한 형태의 득점을 노리는 게 요체다. 모든 선수에게 성실성을 요구하는 것은 기본이다. 결국 이는 단순하지만 지극히 효율적인 독일 축구의 모습을 그리스에 고스란히 옮겨 놓고자 하는 열망이다. 실제로 유로 2004에서 우승하며 그 열망은 화려한 꽃을 피웠다. 물론 2004년의 성공 이후 그리스의 성적은 심한 부침을 겪어 왔지만 ‘옹고집’ 레하겔의 축구는 예나 지금이나 불변이다.나이지리아 라예르베크조직 앞세운 안정성나이지리아 신임 감독 라르스 라예르베크(62)는 A매치 지휘봉을 잡은 횟수에서 레하겔과 어깨를 나란히 할 뿐 아니라 스타일도 비슷하다. 우선 각종 국제대회 본선에 오른 경력에서 최근 세계 축구에서 라예르베크에게 필적하는 이를 찾기 쉽지 않다. 그가 공동 감독을 지낸 시절부터 스웨덴은 유로 2000, 2002년 한일 월드컵, 유로 2004, 2006년 독일 월드컵, 유로 2008까지 다섯 대회 연속으로 본선행을 이뤘다. 스웨덴 시절 라예르베크 축구의 키워드는 ‘안정성’이었다. 팀플레이와 조직력에 역점을 둔다. 현재 나이지리아가 모자란 바로 그 부분이다. 어쩌면 라예르베크는 나이지리아의 약점들을 잘 보완해줄 것이다. 하지만 걸림돌은 시간이다. 그가 나이지리아에 얼마나 빨리 녹아들 수 있을지, 나이지리아의 문제들을 짧은 시간 동안 얼마나 치유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게다가 그는 지금껏 스웨덴 이외의 장소에서 지도자 생활을 해본 적이 없다.아르헨티나 마라도나합리적 멤버구성 주목아르헨티나의 수장 마라도나는 월드컵 전체를 통틀어 가장 흥미롭고 예측 불가능한 인물이다. 그동안 그가 보여 온 모습은 좌충우돌, 천방지축 등으로 표현되기에 적당하다. 지도자로서 확실한 성장에 이르지 못한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마라도나는 대표선수 선발에서 한동안 원칙과 일관성을 결여했을 뿐 아니라 경기 중 요구되는 전술 변화에도 무관심에 가까운 한계를 드러냈다. 그러나 마라도나가 지역 예선같이 끝없이 바닥을 친다고 확신하면 곤란하다. 그는 한동안 무시하던 선수들을 대표팀에 선발하기 시작했다.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을 불러들인 데 이어 최근에는 수비수 월터 사무엘을 합류시켰다. 이런 모습들을 감안하면 결국 그도 월드컵 본선에는 어느 정도 합리적인 멤버 구성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아르헨티나가 일단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 선수단의 흥을 돋우는 역할에는 마라도나가 꽤 잘 어울린다. 예측 불허의 인물에게 운이 따를 수도 있음을 잊지 말자. 한준희 KBS 해설위원}

‘승리의 함성, 하나 된 한국(The Shouts of Reds, United Korea)!’ 한국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쓸 공식 응원 슬로건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식 후원사이자 대한축구협회 후원사인 현대·기아자동차는 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월드컵 D-100일 기념 대한민국 응원 출정식을 열고 응원 슬로건을 공개했다. 슬로건은 일반인 공모 및 3단계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한 달여간의 공모에는 총 27만여 명의 축구팬이 참가했다. 공식 슬로건은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대한축구협회 13개 회사가 사용할 수 있으며 국내 및 남아공 현지의 축구 대표팀 버스와 붉은악마 셔츠에 새겨진다. 현대·기아차가 후원하는 국내외 거리응원 행사 때도 사용된다. 현대·기아차와 KT가 공동 주관하고 축구협회, 대표팀 공식 서포터스 붉은악마,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후원한 이날 행사에서는 축구팬 4000여 명에게 새로운 슬로건이 새겨진 셔츠가 배포됐다. 붉은악마는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한 네 번째 응원 앨범 ‘더 샤우츠 오브 레즈(The shouts of Reds)’를 공개했다. 8곡이 수록된 이번 응원 앨범은 전작과 달리 현장에서 부르기 위한 응원가 외에도 언제 어디서나 쉽게 듣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이번 앨범에 수록된 대표팀 테마곡 ‘우리는 하나’는 걸 그룹 ‘HAM’과 붉은악마 회원 및 현역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직접 녹음에 참여한 국가대표팀 최초의 공식 주제곡이다. 향후 대표팀 경기에서 공식적으로 전 관중이 함께 부르는 새로운 응원곡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앨범은 4일 공식 발매된다. 한편 축구협회 공식 후원사인 하나은행 직원들은 이날 붉은색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희망봉을 넘어 ∼오! 필승 코리아’ 캠페인을 시작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은 역대 최고의 돈 잔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최고의 축구 제전에 걸맞게 총상금 4억2000만 달러(약 4815억 원)에 우승상금만 3000만 달러(약 344억 원)를 책정했다. 총상금은 4년 전 독일 월드컵(약 2억6140만 달러)에 비해 60%가 늘어났다. 당시 우승상금은 1930만 달러(약 221억 원)였다. 한국은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만으로 900만 달러(약 103억 원)를 번다. 먼저 조별리그 출전 배당금 8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배당금과 별도로 본선 출전국 32개 팀 모두에게 주는 100만 달러의 월드컵 준비 자금까지 합하면 900만 달러가 된다. 16강 이상 올라가면 상금액은 더 커진다. 16강 진출국 중 8강에 오르지 못한 팀은 900만 달러씩 받는다. 16강 탈락 팀보다 100만 달러를 더 번다. 8강 상금은 1800만 달러로 껑충 뛴다. 4강에 올라 3, 4위를 한 팀은 2000만 달러씩을 받고 준우승팀은 2400만 달러를 벌게 된다. 챔피언은 상금 3000만 달러를 받는다. 한편 우승후보 0순위로 떠오른 ‘무적함대’ 스페인은 월드컵에서 우승하면 23명의 선수에게 1인당 55만 유로(약 8억6000만 원)씩 주겠다고 발표했다. 잉글랜드는 우승 보너스로 45만 유로(약 7억8000만 원), 브라질은 30만 유로(약 5억2000만 원)를 주기로 하는 등 월드컵을 앞두고 화끈한 ‘당근책’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도 16강에 진출할 경우 1인당 1억 원 이상의 포상금을 준비하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월드컵은 언제나 나를 흥분시킨다.” 꿈의 축제 월드컵을 향한 거스 히딩크 감독(64·사진)의 욕심은 끝이 없다. 히딩크 감독은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코트디부아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2일 네덜란드 일간 더 텔레흐라프를 인용해 “히딩크 감독이 이번 월드컵 때 코트디부아르를 지휘하게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전했다. 6월 러시아와 계약이 끝나는 히딩크 감독은 2012년 유럽선수권대회까지 터키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어서 코트디부아르는 월드컵 때만 한시적으로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러시아와 터키가 월드컵 기간에 히딩크 감독이 코트디부아르를 지휘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시즌만 되면 ‘족집게 사령탑’으로 각광받고 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네덜란드를 4강에 올려놓았고,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공동 개최국 한국을 맡아 4강 신화를 썼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호주를 32년 만에 본선에 올려놓은 뒤 16강까지 진출시키는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월드컵 우승은 없었다. 나라를 바꿔가며 월드컵 본선 무대만 4회 연속 서게 될 것이 유력한 히딩크 감독. ‘검은 코끼리 군단’ 코트디부아르를 이끌고 꿈의 월드컵을 거머쥘 수 있을까.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프랑스 ‘아트 축구’의 지휘자였던 지네딘 지단(38)은 2일 스페인 신문 엘 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테라치에게는 절대 사과할 수 없다. 그에게 할 바에야 차라리 죽고 말겠다”고 말했다. 지단은 2006년 독일 월드컵 결승전 때 이탈리아 마르코 마테라치(37)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아 퇴장당했고 이탈리아는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를 꺾고 월드컵을 차지했다. 지단은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팬, 당시 우리 팀에는 정말 미안하다. 경기가 끝난 뒤 동료 선수들에게 ‘지금 와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지만 용서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마테라치에게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미안하다’고 말하면 마테라치의 행위가 정당했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그는 전혀 정당하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그동안 사람들이 어머니에 대해 모욕할 때는 참았다. 하지만 어머니가 병원에 있는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상대는 몇 번이고 어머니를 모욕하는 말을 해 참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단은 “만일 상대가 브라질의 카카처럼 좋은 친구였다면 나는 벌써 사과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마테라치에게 사과한다면 나 자신이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4년 전 결승에서 전반 프랑스에 페널티킥을 내주는 반칙을 저질러 역적이 될 처지에 내몰렸던 마테라치는 이후 직접 동점골까지 넣고 연장 후반에는 지단까지 퇴장시키는 활약으로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이탈리아 인테르 밀란에서 뛰고 있는 마테라치는 1월 초 이탈리아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단이 사과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1985년 제56회 동아마라톤대회 남자부에서 2시간15분48초로 우승한 뒤 이듬해 제57회 대회에서 2시간14분6초의 한국 최고기록으로 연거푸 정상에 오른 유재성 대구은행 감독(50). 그가 21일 열리는 2010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국내 여자부 우승을 일구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유 감독은 은퇴한 뒤 동아마라톤 우승의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아직 열매를 맺지 못했다. 1988년 제일제당 사령탑을 맡아 한국체대 후배이자 제자인 허의구를 조련해 1989년 제60회 대회 정상을 노렸지만 허의구는 2시간15분39초로 6위에 그쳤다. 이듬해 제61회 대회에서 허의구는 2시간11분58초로 기록을 단축했지만 2시간11분34초로 한국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김완기(코오롱)에게 밀려 3위를 하면서 유 감독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엔 여자부로 승부수를 띄웠다.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맞아 대회 스폰서인 대구은행(은행장 하춘수)이 2007년 유 감독을 스카우트해 여자 마라톤팀을 만들어 다시 한 번 기회를 잡게 됐다. 대구은행은 국제부는 아프리카와 중국세에 밀리기 때문에 국내부로 치러지는 동아마라톤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유 감독이 내세운 필승카드는 정윤희(27)다. 정윤희는 2002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33분22초로 국내 2위, 국제 3위를 하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듬해 중앙마라톤에서 2시간30분50초로 기록을 단축했지만 이후 부상의 암초를 만나 한동안 주춤했다. 하지만 2008년 동아일보경주국제마라톤에서 2시간37분15초로 2위에 오르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동아일보경주국제마라톤에선 2시간34분14초(6위)를 기록하며 전성기의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정윤희는 유 감독의 지도를 받는 동시에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준비하는 대표팀에 선발돼 지난해 말부터 강릉, 제주, 원주를 돌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1997년 권은주가 세운 한국 최고기록(2시간26분12초)을 경신하며 우승하는 게 목표다. 이 밖에도 대구은행은 박정숙(30) 김수진(20) 노현진(20) 최보라(19) 등 전원이 출전해 가능성을 타진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스피드 코리아’를 일군 숨은 공로자로 국민체육진흥공단을 빼놓을 수 없다.공단은 2003년부터 빙상 꿈나무 후보 선수 육성사업을 해왔다. 그 수혜자들이 이번에 모두 메달을 땄다. 쇼트트랙 남자 1000m와 1500m 2관왕 이정수(단국대)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지원을 받아 국가대표의 꿈을 이뤘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은메달과 1만 m 금메달리스트인 이승훈(한국체대)은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수혜를 받았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깜짝 메달의 주인공 모태범(한국체대)은 2004년부터 2005년, 여자 500m 금메달리스트 이상화(한국체대)는 2001년부터 2003년까지 기금 지원을 받아 스케이트를 탔다. 메달 연금도 모두 공단 기금에서 지불된다.공단은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 2조6024억 원을 체육진흥기금으로 지원했다. 이 중 엘리트스포츠 발전에 쓰인 돈은 7419억 원이다. 공단은 경륜과 경정, 스포츠토토 사업으로 체육진흥기금을 마련한다. 일부에서 사행성 사업이라는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경륜과 경정은 공공재정 확충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경륜 경정은 매출액의 16%를 레저세와 지방교육세, 농특세로 납부한다. 또 수익금의 10%를 지방재정 지원금으로 낸다. 경륜 경정은 1994년부터 지금까지 4조 원이 넘는 공공재정을 만들었다.김종완 공단 상무이사는 “기금 조성에는 스포츠토토의 역할이 크고 공공재정 확충에는 경륜과 경정이 기여하고 있다. 사행성이란 측면보다 한국 스포츠와 국가 발전의 입장에서 봐줬으면 좋겠다. 돈 많이 벌어 스포츠 발전에 더 투자하겠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금메달 김연아(20·고려대)가 은메달 성시백(23·용인시청)보다 연금 포인트가 낮다고?”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퍼펙트 금메달’을 따내며 지구촌을 감동시킨 김연아의 연금 포인트는 쇼트트랙에서 은메달 2개를 딴 성시백보다 낮다. 김연아는 114점, 성시백은 197점이다. 둘 다 올림픽에서 처음 메달을 땄는데 큰 차이가 난다. 이유가 뭘까.피겨는 종목이 하나이고 쇼트트랙은 최대 5개 종목에 출전할 수 있어 포인트를 딸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국민체육진흥공단은 국제대회에서 상위 3위 이상 성적을 낸 선수들에게 연금 포인트를 준다. 6위까지 연금 포인트가 주어지는 올림픽은 금메달 90점, 은메달 30점, 동메달 20점. 세계선수권은 4년 주기로 열리는 대회는 45점, 12점, 7점이며, 2, 3년 주기 대회는 30점, 7점, 5점이다. 1년 주기 대회는 20점, 5점, 2점. 유니버시아드, 아시아경기, 세계군인체육대회는 10점, 2점, 1점을 준다. 이 밖의 대회는 포인트가 없다.이 때문에 김연아는 각종 그랑프리 대회를 석권했어도 포인트를 따지 못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금 1개, 동메달 2개를 땄다. 피겨는 세계선수권이 1년마다 열린다. 그렇다 보니 올림픽 전까지 24점(금 20점, 동 2점×2=4점)밖에 없었다. 여기에 올림픽 금메달 90점을 포함해 114점의 연금 포인트를 채워 이번에야 매달 100만 원을 받는 연금 수혜자가 됐다.성시백은 2007, 2008년 세계선수권 5000m 계주 2연패(20점+30점·연속 우승 시 가산점 50% 10점=50점), 2007년 토리노 겨울유니버시아드 5관왕(금 10점×5+다관왕 가산점 20% 8점=58점) 등으로 이미 137점을 확보해 매달 100만 원 연금 수혜자였다. 세계선수권이 1년마다 열리고 점수가 낮은 유니버시아드 메달이 많았지만 메달 수가 많아 포인트도 많았다. 성시백은 이번에 은메달 2개로 60점을 추가해 110점을 초과할 경우 받는 일시 격려금 900만 원(은메달 10점당 150만 원)을 받는다.참고로 이번 겨울올림픽 출전 선수 중 이호석(24·고양시청)이 394점으로 연금 포인트가 가장 높다.양종구 기자}
▽김현석 씨(김연아 아버지)=연아가 밴쿠버로 떠나던 날 밤 ‘똥꿈’을 꿨다. 똥이 방에 넘쳐 치우지 못할 정도였다. 그동안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못했는데 길몽이었다. ▽박미희 씨(김연아 어머니)=연기 초반 점프 3개를 성공하면서 우승을 직감했다. 점수가 나오고 나서 다른 선수가 따라갈 수 없는 점수라서 1등을 확신했다. 너무 높은 점수라 다른 선수들이 경기할 때 긴장도 되지 않았다. ▽아사다 마오(은메달리스트)=관중의 함성이 너무 커서 김연아의 점수를 듣지 못했다. 관중의 반응을 보면서 ‘김연아가 저런 환호를 받을 만한 연기를 펼쳤구나’라고 생각했다. ▽박태환(수영선수)=점프할 때마다 혹시 실수하지 않을까 나도 몸에 저절로 힘이 들어가더라. 그런데 너무 잘해줬다. ▽신혜숙 씨(김연아 초등학교 시절 코치)=당시 뛰어난 선수였음에도 올림픽을 제패하는 세계 챔피언이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자신의 강점인 점프를 갈고 닦은 게 성공의 원동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