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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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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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2~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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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운드의 태풍 소형준… 괴물타자 강백호…

    2020시즌 KBO리그의 특징 중 하나는 ‘영건’들의 돌풍이다. 20세 안팎의 투수들이 기대 이상의 좋은 활약을 펼치며 각 팀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어느덧 30대가 된 류현진(33·토론토),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양현종(32·KIA)의 뒤를 이을 국가대표 에이스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야수 가운데도 주목할 신예들이 프로야구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남다른 ‘떡잎’들은 고교 야구 최고 권위의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11일 개막하는 제74회 황금사자기를 맞아 스타 탄생을 알린 기대주들을 소개한다.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처음 열리는 전국 규모 야구 대회다. ○ MVP 출신 소형준, 양창섭올 시즌 프로야구 신인왕 1순위로 꼽히는 KT 투수 소형준(19)은 유신고로 출전한 지난해 황금사자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마산용마고와의 결승전에서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그의 호투 속에 유신고는 사상 첫 황금사자기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소형준은 최우수선수(MVP)와 수훈상을 동시에 차지했다. 프로 데뷔 후 소형준은 고졸 신인 역대 세 번째로 데뷔전 이후 2연속 선발승을 따내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 8일 현재 5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 중이다. 다승 공동 4위. 유신고에서 소형준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뤘던 허윤동(19·삼성)도 눈길을 끄는 재목이다. 허윤동은 ‘절친’ 소형준에 이어 고졸 신인 역대 네 번째로 데뷔전 이후 2연속 선발승을 따냈다.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 중이다. 현재는 관리 차원에서 2군에 내려가 있다. 허윤동은 지난해 황금사자기에서 4경기 13이닝 동안 2승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며 대회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황금사자기를 말할 때 또 한 명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삼성 투수 양창섭(21)이다. 2018년 프로에 데뷔한 양창섭은 덕수고 재학 시절이던 2016, 2017년 대회 2연패를 이끌며 2년 연속 MVP로 선정됐다. 대회 2년 연속 MVP는 1983, 1984년 박준태(광주일고)와 양창섭 등 2명만이 가지고 있는 진기록이다. 2018시즌 7승 6패 평균자책점 5.05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인 양창섭은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현재 2군에서 경기력을 점검 중이다. 지난해 다승 공동 2위(17승) 두산 투수 이영하(23)도 황금사자기가 배출한 스타다. 이영하는 선린인터넷고 재학 시절인 2015년 대회 우수투수상을 수상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선린인터넷고는 그해 통산 5번째 황금사자기 우승을 차지했다. ○ 2학년 때 타격왕 거머쥔 괴물타자 강백호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거듭나고 있는 KT 강백호(21) 또한 일찌감치 황금사자기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강백호는 서울고 2학년이던 2016년 대회에서 타격상과 최다타점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타율 0.500에 7타점을 기록했다. 그해 서울고는 준결승에 올랐다. 올 시즌 들어 출전 기회를 늘리고 있는 삼성 외야수 박승규(20)도 2018년 대회에서 타격상과 최다타점상을 탔다. 박승규는 당시 타율 0.471, 8타점으로 경기고의 준결승행을 이끌었다. 올 시즌 SK의 주전 2루수로 뛰고 있는 김창평(20)도 2018년 대회에서 수훈상을 탔다. 광주일고 시절 유격수로 활약했던 김창평은 타율 0.412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통산 6번째 황금사자기 우승을 도왔다.주최: 협찬: 방송: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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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효주, 고2때 첫 승 그곳서 두번째 환호

    연장전에서의 버디 퍼트에 희비가 엇갈렸다. 약 1m 거리의 짧은 퍼팅에 실패한 김세영(27·미래에셋)은 고개를 숙였고, 김세영에 앞서 3m 버디에 성공했던 김효주(25·롯데)는 캐디와 손을 맞잡으며 미소를 지었다. 김효주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개인 통산 11번째 우승(아마추어 1승 포함)을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주 무대로 뛰는 김효주(세계랭킹 13위)가 연장 승부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김효주는 7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CC)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 칸타타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김세영과 연장에 들어갔고,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코스는 김효주가 고교 2학년이던 2012년 초청 선수로 출전해 생애 첫 우승(롯데마트 여자오픈)을 차지했던 기분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김효주가 KLPGA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2016년 12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김효주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6000만 원을 챙겼다. 대회 총상금은 8억 원이다. 3라운드까지 공동 4위(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였던 김효주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1번홀에서 보기를 하며 주춤했다. 그러나 5, 6, 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따내며 추격의 불을 붙였다. 결정적인 건 14번홀(파3)이었다. 약 6m 거리의 내리막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리며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김효주가 스스로 꼽은 이날의 승부처였다. 대회 뒤 김효주는 “전날 아버지께서 마지막 날 5타를 줄이면 연장, 6타를 줄이면 우승이라고 하셨는데 그 얘기가 생각나 소름이 끼쳤다. 굉장히 기분 좋은 하루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버지 말대로 김효주는 이날 다섯 타를 줄이고 연장에 갔다. 김효주는 지난겨울 태국 전지훈련에서 체력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체중을 4, 5kg가량 늘렸다. 늘어난 비거리를 무기로 LPGA투어를 뛰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LPGA투어가 중단되자 국내로 돌아와야 했다. 이후 국내 투어 대회를 거르지 않고 출전해 왔다. 지난달 KLPGA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4위, E1 채리티 오픈에서는 공동 33위에 자리했다. 김효주는 다음 주 에쓰오일 챔피언십, 셋째 주 메이저 대회 한국여자오픈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같은 장소에서 2013년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했던 김세영은 이날 5타를 줄이며 분전했지만 연장전 버디 퍼팅이 빗나간 게 아쉬웠다. 7개월 만에 공식 대회에 출전한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공동 45위(4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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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경 합류… ‘어벤져스 흥국’ 탄생

    절대 1강. ‘배구 여제’ 김연경(32)이 11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오면서 다음 시즌 여자부 판도가 주목받고 있다. 김연경은 6일 원 소속팀 흥국생명과 연봉 3억5000만 원에 1년 계약했다. 배구계에서는 역대 최강 전력을 갖춘 ‘어벤져스’급 팀이 완성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상승세 중인 여자 배구의 인기를 확실하게 끌어올릴 수 있는 흥행카드라는 기대와 동시에 전력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공존한다. 흥국생명은 앞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던 레프트 이재영(24)을 잔류시키고, 쌍둥이 동생 세터 이다영을 영입했다. 그 덕분에 벌써부터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혀 왔다. 여기에 과거 흥국생명에서 4년 동안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 정규리그 우승 3회를 이끌었던 세계적인 공격수 김연경이 복귀하면서 다음 시즌 우승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대표팀 주전 7명(리베로 포함) 중 3명이 흥국생명 소속이다. 대표팀 백업 멤버인 3년차 이주아(20), 베테랑 김세영(39) 등이 버티는 센터 라인도 만만치 않다. 자연스레 2007∼2008시즌 흥국생명이 기록한 여자부 역대 최고 승률(24승 4패·0.857)을 넘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당시 김연경은 공격종합 1위(47.59%)로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라이트 황연주(현 현대건설)가 공격종합 2위(37.41%)로 뒤를 받쳤다. 다음 시즌에는 김연경-이재영 조합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가 관심이다. 같은 레프트 포지션인 두 선수는 공격과 리시브에 모두 능한 만큼 공수 양면에서 서로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다. 비시즌 동안 큰 전력 이탈이 없었던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 GS칼텍스 등이 대항마로 꼽히지만 전력차가 크다는 평가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뻔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흥국생명의 독주로 여자 배구를 보는 재미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김연경은 “선수들을 이적시키는 등 후배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연봉을 받겠다”는 입장을 구단에 직접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한 차례 만남을 가졌던 김연경과 흥국생명은 6일 신속하게 합의를 이뤘다. 팀 합류 시점은 여유를 갖고 결정할 계획이다. 방송 출연 등 그동안 김연경이 해왔던 외부 활동은 팀 훈련 등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김연경은 10일 입단 기자회견에서 국내 복귀 결심 이유 등을 밝힐 계획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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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큰 ‘배구 여제’… 이르면 6일 흥국생명과 계약

    ‘배구 여제’ 김연경(32·사진)의 친정팀 흥국생명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르면 6일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5일 “김연경의 팀 복귀 의사를 확인했다. 조만간 만나 계약 조건을 매듭짓고 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이 이뤄지면 김연경은 2009년 임대선수 신분으로 일본 JT 마블러스에 진출한 이래 11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오게 된다. 4월 터키에서 귀국한 김연경은 최근 터키 에즈자즈바시으와 2년 계약이 끝나면서 새 행선지를 물색해 왔다. 중국 재진출 등도 고려했던 김연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리그의 정상 개최가 불투명해지면서 전격적으로 국내 복귀를 타진했다. 내년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릴 수 있는 환경도 고려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과 계약하면 최대 6억5000만 원(연봉 4억5000만 원, 옵션 2억 원)까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김연경은 후배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며 연봉을 적게 받을 수 있다는 뜻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대표 레프트와 세터인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와 FA 계약을 한 흥국생명은 세계적인 공격수 김연경마저 가세하면 최강 전력을 갖추게 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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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K… 삼성 타선 꽁꽁 묶은 정찬헌

    LG 투수 정찬헌(30)은 2일 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피자 20판을 돌렸다. 지난달 27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12년 만에 선발승을 따낸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2008년 2차 신인드래프트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그는 첫해 3승(13패)에 그친 뒤 2년 차부터 중간계투와 마무리로만 뛰었다. 올 시즌 선발로 돌아온 정찬헌이 2연패에 빠진 LG를 구했다. 정찬헌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11-0 완승을 이끌었다. 탈삼진은 종전 최다였던 6개를 크게 뛰어넘어 11개의 개인 최다 기록을 썼다. 정찬헌의 호투에 타자들도 선발 전원 안타(총 14안타)로 화답했다. LG는 3회 4점, 4회 5점 등 경기 초반 대량득점에 성공하며 일찌감치 정찬헌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정찬헌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유강남은 4회 2점 홈런(4호)을 쳤다. 정찬헌이 선발 2연승에 성공한 건 데뷔 후 처음이다. 시즌 2승(1패)을 수확한 정찬헌은 “연패 중이라 더 집중해서 열심히 던졌다. 구속보다는 정확함을 추구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은 대전에서 한화에 7-3으로 승리하며 3연전을 모조리 쓸어 담았다. 키움 선발 요키시는 6과 3분의 1이닝 8피안타 3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5승(무패)을 수확했다. 최하위 한화는 11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KIA도 광주에서 롯데를 7-3으로 꺾고 3연전을 모두 따냈다. KIA는 김호령, 터커, 최형우가 각각 1점 홈런을 쳤다. 지난달 19∼21일 3연전에서도 모두 승리했던 KIA는 지난해부터 롯데를 상대로 9연승을 달리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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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드래프트서도 “김연경, 김연경”

    4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외국인 드래프트에서도 관심은 ‘배구 여제’ 김연경(32)의 국내 복귀 여부였다. 이날 IBK기업은행의 지명을 받은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의 안나 라자레바(23)는 화상 연결에서 “김연경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함께 뛴다면) V리그가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게 된 루시아 프레스코(29·아르헨티나)는 김연경에 대해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우리 팀에 온다고요? 농담이죠?”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선수들을 영상으로 확인한 뒤 지명하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연경의 협상 과정에 대한 문의도 쏟아졌다. 김연경은 3일 원소속팀 흥국생명과 만나 “(국내 복귀 여부를) 결정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힌 상황.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은 “최대한 빨리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래야 팀 운영이 수월하다”고 말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아직은 정해진 게 없다. 다시 해외로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김연경의 복귀로 리그 전력이 불균형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일시적으로 배구 붐이 일어날 수 있지만 결과가 뻔한 경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드래프트에선 기업은행이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라자레바를 뽑았다. 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6개 구단 중 5위였지만 구슬 추첨에서 1순위의 행운을 안았다. 라자레바는 대부분의 구단이 지명 1순위로 꼽았던 선수다. 1순위 확률이 가장 높았던 지난 시즌 최하위 도로공사는 3순위로 밀려 켈시 페인(25·미국)을 지명했다. 현대건설이 5순위로 헬레네 루소(29·벨기에)를 지명했고, 외국인 선수 교체를 검토했던 흥국생명은 구슬이 가장 마지막 6순위로 나오면서 지난 시즌 함께했던 루시아를 다시 선택했다. 드래프트에 앞서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함께했던 디우프(27·이탈리아), 러츠(26·미국)와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레프트 포지션의 루소를 제외하고 5개 구단 외국인 선수의 주 포지션은 모두 라이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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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던지면 무적이었고, 떨어진 지금도 무서울 게 없다

    2020시즌 고졸 신인 투수 KT 소형준(19)과 삼성 허윤동(19)은 여러 공통점을 갖고 있다. 유신고 3학년이던 지난해 팀의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우승을 이끄는 등 고교야구를 제패했다. 지난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도 나란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데뷔 후에는 나란히 데뷔전 이후 2연속 선발승을 따내며 팬들의 마음에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소형준이 고졸 신인 역대 세 번째, 허윤동이 역대 네 번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두 선수 모두 떡잎부터 남달랐다. 두 선수의 은사인 이성열 유신고 감독은 “형준이는 고3 때 이미 완성된 투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량이 남달랐다. 몸도 유연하고 마운드 위에서도 여유가 있었다. 윤동이는 워낙 열심히 했다. ‘모 아니면 도’라는 식으로 배짱 있는 피칭을 했다”고 말했다. 40년 가까이 고교 지도자 생활을 한 이 감독이 스스로 “복받았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전국대회에서는 허윤동이 팀의 선발, 소형준이 마무리 투수로 주로 투입됐다. 허윤동이 버텨준 덕에 에이스 소형준을 선발로 내보내지 않으면서 도리어 상대 팀의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황금사자기에서도 허윤동은 광주제일고와의 준결승에 선발 투입됐고, 소형준은 마산용마고와의 결승에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각각 승리투수가 됐다. 소형준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수훈상, 허윤동은 우수투수상을 탔다. 팀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둘은 함께 성장했다. 허윤동은 4일 통화에서 “고교팀에서 처음 한솥밥을 먹었는데 형준이는 리틀야구 시절부터 국가대표를 할 정도로 유명하기도 했고 배울 게 참 많았다. 형준이가 입학 뒤 구속을 시속 140km대로 올리는 걸 보면서 나도 따라 기량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소형준도 “윤동이는 운동할 때만큼은 집중해서 하는 선수였다. 마운드 위에서 절대 떨지 않고 자기 실력을 그대로 발휘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친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프로 데뷔 후 팀은 나눠졌지만 서로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챙겨 볼 정도로 우정은 여전하다. 공교롭게도 허윤동이 선발진에 합류한 이후 두 선수는 두 차례 같은 날 등판해 나란히 승리를 수확했다. 지난달 28일 경기 뒤에는 소형준이, 3일 경기 뒤에는 허윤동이 먼저 축하 전화를 걸었다. 허윤동은 “혼자 이기는 게 아니라 친구랑 함께 이겨서 두 배로 기뻤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할 때마다 상대방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기도 한단다. 최근에도 허윤동이 데뷔 등판 전날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걸 보고 소형준이 “윤동이가 무슨 사고를 친 줄 알고 연락했었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4일 허윤동이 재정비 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가면서 당분간 두 선수의 등판일이 겹칠 일은 없게 됐다. “1군에서 보완해야 할 점을 한가득 안고 왔다”는 허윤동은 “다시 1군에 서는 날에는 좀 더 완벽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허윤동은 소형준이 이루지 못한 역대 고졸 신인 세 번째 데뷔전 이후 3연속 선발승의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 소형준 역시 “승리는 계속 챙기고 있지만 경기 내용엔 아직 만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갈 길이 멀다는 19세 동갑내기들의 한 마디마다 유신고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원투펀치가 되고 싶다는 열정이 느껴졌다.강홍구 windup@donga.com·김배중 기자}

    • 20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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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여제’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 큰 그림은 V리그?

    ‘배구 여제’ 김연경(32)은 과연 V리그로 돌아올까. 여자 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이 최근 원소속팀 흥국생명과 한국배구연맹(KOVO)에 국내 복귀 절차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09년 일본 리그 진출을 시작으로 터키, 중국 등 10년 넘게 해외 무대를 돌아다닌 김연경의 국내 복귀가 구체적으로 거론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연경은 최근 터키 에즈자즈바시으와 2년 계약이 끝나면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됐다. 유럽, 중국 등을 우선순위에 놓고 행선지를 검토해 왔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터키, 이탈리아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리그 개막이 불투명하다. 러브콜을 보낸 구단도 있지만 구체적인 조건까지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역시 국가대표팀 일정을 중심으로 리그가 운영되다 보니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 리그 일정이 짧아지면 연봉 등도 줄어들 수 있다. 김연경에게는 마지막이 될지 모를 올림픽도 차기 행선지 결정에 중요한 요소다. 내년으로 미뤄진 도쿄 여름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 앞서 김연경은 중국 상하이에서 터키(에즈자즈바시으)로 복귀할 때도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과 뛰면서 올림픽에 맞춰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한 바 있다. 김연경은 최근에도 “금전적인 부분은 많이 안 보고 있다. 최대한 몸 관리를 잘해 주고 내 컨디션을 끌어올려줄 수 있는 팀을 선택하려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된 상황에서 국내만큼 컨디션 관리가 용이한 곳을 찾기 어렵다. 걸림돌도 많다. 김연경은 해외에서는 FA지만 국내에서는 임의탈퇴 선수 신분이다. 국내에 복귀하려면 원소속팀인 흥국생명으로만 돌아갈 수 있다. 연봉 문제도 남아 있다. 김연경은 터키에서 16억∼17억 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에서 여자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7억 원(연봉 4억5000만 원, 옵션 2억5000만 원)이다. 그런데 김연경이 흥국생명과 계약한다면 최대 6억5000만 원(연봉 4억5000만 원, 옵션 2억 원)까지만 받을 수 있다. 앞서 흥국생명이 쌍둥이 이재영(연봉 4억 원, 옵션 2억 원), 이다영(연봉 3억 원, 옵션 1억 원)과 계약하면서 옵션 캡 5억 원 중 3억 원을 소진했기 때문이다. 연봉은 선수 한 명이 샐러리 캡(18억 원)의 25%인 4억50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한 팀에 허용된 23억 원(샐러리 캡+옵션 캡) 중 선수 3명에게 70%가 넘는 16억5000만 원을 주는 것도 팀엔 부담이다. 남은 선수 13명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선수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선수로부터 공식적인 복귀 의사를 전달받은 뒤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전시 측은 여전히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김연경은 “늦어도 6월 말까지 (팀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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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사자’ 원태인, 잠실서 쌍둥이 사냥

    추락하는 독수리에겐 날개가 없는 것일까. 프로야구 한화가 9연패의 늪에 빠졌다. 한화는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3-15로 대패했다. 지난달 31일 최하위로 떨어진 한화는 이날 승리한 9위 SK에 1.5경기 차로 뒤졌다. 투수와 공격, 수비 모두에서 완패였다. 한화 선발 김이환은 3이닝 3피안타(2피홈런) 7실점으로 무너졌다. 한화는 5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포수 이해창이 평범한 파울플라이를 놓치는 등 실책만 3개를 기록하며 자멸했다. 4∼6회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나는 등 방망이도 침묵했다. 한화의 팀 타율은 0.242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문제는 분위기 반전도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데다 중심타자 김태균도 시즌 초반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다.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영건들의 명품 투수전 끝에 삼성이 LG에 2-0으로 승리했다. 삼성의 고졸 2년차 선발 원태인(20)은 7이닝 동안 5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1패)째를 수확했다. 최고구속 시속 147km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섞으며 LG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원태인은 경기 뒤 “변화구 대신 빠른 공 위주로 대결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LG의 선발로 등판한 신인 이민호도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이 아쉬웠다. 5월 하순부터 힘을 내고 있는 SK는 선두 NC에 8-2로 승리하며 5연승을 달렸다.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외국인 타자 로맥과 4번 타자 정의윤이 5타점을 합작했다. 로맥은 4회초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이재학을 상대로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쳤다. 두산은 난타전 끝에 KT에 11-8로 승리했고, 김호령이 선두 타자 초구 홈런을 친 KIA도 롯데를 7-2로 꺾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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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적부진에도 기회 줬더니…감 잡은 알테어, NC ‘선두 독주’에 힘 보태나

    프로야구 키움은 지난달 30일 외국인 타자 모터를 웨이버 공시했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칼을 빼든 것. 반면 시즌 초 같은 고민을 안고 있던 NC는 조금씩 미소 짓고 있다. 외국인 타자 알테어(29)가 서서히 국내 무대에 적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NC에 영입된 알테어는 1일 현재 타율 0.269 5홈런 1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에 대한 기대치로 봤을 땐 마냥 좋다고 볼 순 없지만 상승세는 뚜렷하다. 특히 최근 10경기 동안 타율은 0.382에 3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두르기도 했다. 지난달 중순 한 때 1할 대 타율(0.172)에 허덕인 것을 생각하면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선수가 느끼는 부담을 줄여주면서 최대한 기회를 준 것이 통했다는 평가다. 이동욱 NC 감독은 지난달 한 때 알테어를 8번 타순에 배치하면서 마음을 편하게 가지도록 도왔다. 연이은 부진에도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신뢰를 보냈다. 이 감독은 애초 알테어를 2번 타자로 기용할 생각이었다. 강진성 등 새로운 얼굴이 활약하면서 타선의 빈틈을 메운 영향도 컸다. 반면 수비에서는 기대대로 활약하고 있다. 축구 선수 출신의 아버지를 둔 알테어는 빠른 발을 무기로 외야를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다. 붙박이 중견수로 뛰면서 팀에서 가장 많은 자살(Put Out) 43개를 기록 중이다. 실책 없이 수비율도 1.000이다. 시즌 전부터 알테어는 2016년 나테이박(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을 능가할 나테의박(나성범, 알테어, 양의지, 박석민) 한 축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알테어 퍼즐을 맞출 경우 NC의 선두 독주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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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많은 KPGA 선수들 마이너스 통장 생활… 실직자 심정 알겠다”

    “20년 넘게 고속도로를 달리다 어쩔 수 없이 휴게소를 만났습니다. 이제 다시 달릴 때가 됐습니다.” 6월이 시작되는 1일, 경기 용인시 플라자CC에서 열린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스킨스 게임 2020’ 사전 기자회견에서 박상현(37·동아제약)은 힘줘 말했다. 오랜만에 대회에 출전하게 된 설렘과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교차하는 듯했다. 1995년 골프를 시작해 2005년 KPGA투어에 데뷔한 후 통산 10승(국내 8승, 일본 2승)을 따낸 그는 “대회 하나하나가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다. 직장 잃은 사람의 심정을 알 것 같다”며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무기한 연기됐던 KPGA투어가 드디어 기지개를 켰다. 다음 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선기부 이벤트 대회가 열린 것. 지난 시즌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문경준(38·휴셈)과 상금왕 이수민(27·스릭슨)이 한 팀, 박상현과 2018시즌 명출상(까스텔바작 신인상) 수상자 함정우(26·하나금융그룹)가 한 팀을 이뤄 2 대 2 대결을 펼쳤다. 투어를 대표해 출전한 선수들은 그동안의 고충을 소개했다. 문경준은 “상위권 선수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가 상금에 의존해 왔는데, 대회가 열리지 않아 마이너스 통장을 쓰는 선수가 많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바꾼 일상도 전했다. 두 아들을 둔 박상현은 “살면서 이렇게 오래 집에 있어 본 적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잔디를 밟는 대신 방바닥 머리카락 치울 생각밖에 안 들더라”는 우스갯소리로 시즌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애초 4월 개막 예정이었던 KPGA투어는 다음 달 2∼5일 부산경남오픈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이 미뤄진 데다 스폰서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회가 17개에서 11개로 줄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지난달 개막해 총 23개 대회를 치르는 걸 감안하면 상황이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한편 이날 대회에선 문경준-이수민 팀이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극적인 역전 승리를 따냈다. 2000만 원이 걸린 18번홀에서 문경준이 약 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번홀(파5)을 이수민의 샷 이글로 출발하더니 처음과 끝이 화끈했다. 10스킨을 따낸 문경준-이수민 팀이 5600만 원을, 박상현-함정우 팀이 8스킨에 4400만 원을 획득했다. 문경준은 9번홀(파5)에 걸린 롱기스트(290m), 16번홀(파3)의 니어리스트(2.5m) 상금(각 200만 원)도 따내며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가장 많은 6스킨을 따내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박상현은 “그저 일을 한다는 게 너무 좋고 뿌듯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날 문경준-이수민 팀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 구호협회에, 박상현-함정우 팀은 국경 없는 의사회 한국지부에 각각 상금을 기부했다. 용인=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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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둥이 ‘쌍포’, 호랑이 잡았다

    LG가 신바람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LG는 2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KIA를 6-2로 꺾었다. 2위 LG와 이날 패배한 선두 NC와의 승차는 2경기로 줄었다. 홈런 2방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홈런 선두 LG 라모스는 4회초 상대 선발 브룩스를 상대로 2점 홈런을 치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시즌 10호째. 2-1로 힘겹게 앞선 8회초 2사 1, 3루에서는 3번 타자 채은성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4호)을 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자동 고의사구로 2번 타자 김현수를 거르고 채은성을 선택한 것이 화근이었다. LG 선발 투수 차우찬은 6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째(2패)를 수확했다. KIA는 4번 타자 최형우가 솔로 홈런 2개를 쳤지만 승리를 가져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선두 NC는 삼성에 4-5로 9회말 끝내기 패배했다. 9회초까지 3-4로 뒤져 있던 삼성은 9회말 1점을 따라붙은 데 이어 9번 타자 박승규가 2사 3루 상황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적시타를 날려 역전주자 김동엽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9회말 등판한 NC 마무리 투수 원종현은 시즌 첫 패배(1승 8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편 두산은 이날 경기 뒤 SK와 2 대 2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두산이 포수 이흥련과 외야수 김경호를 내주고 SK로부터 투수 이승진과 포수 권기영을 받았다. 두산은 이날 롯데를 4-2로 눌렀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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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광 양의지 “팍팍 늘어난 비거리, 홈런처럼 짜릿”

    골프와 야구의 스윙은 공통점이 많다. 정확한 임팩트와 하체 중심의 체중 이동이 핵심이다. 테이크백부터 폴로스루까지 잘 마쳐야 좋은 스윙이 완성된다는 점도 같다. 비시즌이 되면 많은 야구 선수들이 골프 삼매경에 빠진다. 프로암 대회에 단골로 등장하는 야구 선수들도 적지 않다. 메이저리그(MLB)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롯데 이대호(38), NC 양의지(33)도 그런 골프 애호가에 속한다. 골프 구력이 10년이 넘는 이대호는 베스트 스코어가 74타일 정도로 필드 고수다. 2, 3년 전부터 골프를 시작한 양의지 역시 골프의 즐거움에 눈을 뜨고 있다. 90대 중후반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지만 마음은 싱글 골퍼를 꿈꾸고 있다. 팀을 대표하는 붙박이 4번 타자인 만큼 두 선수 모두 필드에서도 비거리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이대호는 내리막 도움을 받아 드라이버로 320m를 기록한 적이 있는 장타자다. 이대호는 “야구공은 세게 쳐도 잘 안 나가는데 골프공은 가볍게 쳐도 200m가 나간다. 시원하게 뻗는 비거리 때문에 골프를 시작했다”고 말할 정도다. 그런 두 선수가 추천한 제품이 바로 던롭스포츠코리아의 ‘젝시오 엑스(X)’ 시리즈다. 헤드 스피드가 빠른 골퍼들을 겨냥한 젝시오 엑스는 젝시오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카본 복합 구조를 적용했다. 카본 복합 소재(CFRP)와 플랫 컵 페이스를 조합해 무게중심은 낮추고 관용성은 높였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젝시오 앰배서더인 이대호와 양의지는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평소 티샷이 트러블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많아 드라이버를 살살 다스려 가며 쳤다는 양의지는 “내가 가지고 있는 힘을 다해 때려도 타구가 가운데로 똑바로 날아갔다. 젝시오 엑스로 방향성과 비거리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티샷의 페어웨이 안착에 집중하며 드라이버로 200m대 초반을 쳐왔던 양의지는 트랙맨(군사용 레이더 활용 측정 시스템)으로 분석한 결과 젝시오 엑스 드라이버로 비거리 271m를 기록하기도 했다. 양의지는 “맞는 순간 야구장에서 홈런을 치는 듯한 손맛을 느꼈다. 스코어를 몇 타 줄일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대호 역시 “클럽을 바꾸고 슬라이스가 줄었다. 압도적 비거리에 뛰어난 관용성으로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체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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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연속 버디 이소영 “행운의 짝수해, 첫홀부터 행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이소영(23·롯데)은 유독 짝수 해에 강했다. 2018시즌에만 3승을 거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데뷔 시즌인 2016년에는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프로 첫 우승을 맛봤다. 반대로 홀수 해엔 우승 없이 아쉬움만 삼켰다. 특히 지난해에는 세 차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다시 찾아온 짝수 해의 예감은 좋다. 2020시즌 개막전인 효성 챔피언십(지난해 12월) 공동 4위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열린 2주 전 KLPGA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4위를 했다. 28일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E1 채리티오픈 1라운드에서는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소영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따내며 중간 합계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공동 2위 그룹과 2타 차다. 이번 대회에는 총상금 8억 원(우승 상금 1억6000만 원)이 걸려 있다. 이날 자신의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 칩인 버디를 성공하며 산뜻하게 출발한 이소영은 12번홀까지 3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경기 뒤 이소영은 “(10∼12번) 홀마다 좋은 위치가 아니었지만 행운이 따랐다. 그렇게 버디를 하고 나니 탄력을 받아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고 말했다. 목표도 애초 예선 통과에서 톱10으로 높여 잡았다. 특히 이번 대회 장소인 사우스스프링스CC는 자신이 마지막 우승(2018년 올포유 챔피언십)을 차지한 곳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사태로 귀국해 이번 대회에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이정은(24·대방건설·사진)은 버디 7개에 보기 2개로 5언더파를 치며 공동 2위에 자리했다. 하민송, 장은수, 최민경, 유해란까지 5명이 2타 차로 이소영을 추격하고 있다. 이날 24번째 생일을 맞은 이정은은 “아직 미역국은 먹지 못했다. 저녁에 어머니께서 끓여 주시지 않을까”라며 웃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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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속한 방망이… 내가 던지면 잠자네

    선발투수 혼자서 승리를 만들 순 없다. 한 점도 내주지 않아도 팀 타선이 점수를 얻지 못하면 승리 투수가 될 수 없다. 그런데 올 시즌 KBO리그에 유독 불운한 투수들이 있다. 저조한 득점지원에 우는 투수들이다. 27일 현재 가장 불운한 투수로는 SK 왼손 투수 김태훈(30)을 꼽을 수 있다. 지난 시즌까지 구원으로 활약하다 올해부터 선발로 보직을 바꾼 김태훈은 3경기 19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84의 좋은 피칭을 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패전만 두 차례 기록했다. 9이닝당 득점지원이 1.42점으로 저조했기 때문이다. 우천 취소 등으로 각 팀의 선발로테이션이 엉키면서 SK의 5선발인 김태훈은 상대팀 1, 2선발과 맞대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태훈은 3차례의 등판 중 롯데 1선발 스트레일리(32), KIA 2선발 브룩스(30)와 한 차례씩 맞붙었다. 시즌 초반 팀이 최하위에 전전한 영향도 무시할 순 없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팀 동료 투수 핀토(26)의 경우 9이닝당 5.56점의 득점지원을 받았기 때문. 더욱이 지난해 필승조로 활약했던 김태훈이 선발로 자리를 옮기면서 팀의 불펜진도 약해졌다. 에이스라고 쉽게 승리를 따내는 것도 아니다. 롯데 스트레일리 역시 10개 구단 선발 투수를 통틀어 김태훈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득점지원(9이닝당 1.91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5경기 28과 3분의 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86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도 단 1승(2패)밖에 따내지 못했다. 26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6과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 3개만을 내주며 무실점 호투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이 밖에도 한화 김민우(25), LG 윌슨(31), KIA 브룩스(30) 순으로 적은 득점지원을 받고 있다. 특히 김민우는 3차례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1.37)을 기록했지만 아직 승리 기록이 없다. 9이닝당 2.29점밖에 득점지원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시즌이 지날수록 득점지원은 평균만큼 오를 가능성이 높다. 프로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졌던 지난해에도 규정 이닝을 채운 선발투수들은 모두 9이닝당 최소 3점 이상의 득점지원을 받았다. 지난해 SK에서 방출된 뒤 곧바로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던 다익손이 9이닝당 3.42점으로 득점지원이 가장 저조했다. 관건은 빈약한 득점지원 속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좋은 구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다. 반대로 타선의 화끈한 도움을 받는 투수도 있다. LG 임찬규(28)는 3경기 18이닝에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하는 동안 9이닝당 12.00점의 득점지원을 받았다. 덕분에 벌써 2승(무패)을 챙겼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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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년 만에 보게 된 ‘형제 투타대결’

    KBO리그 사상 2번째 형제 투타 맞대결 장면이 나왔다.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KT의 경기 7회초 1사 1, 2루에서 KT의 4번째 투수 유원상(34)과 KIA 타자 유민상(31)이 맞붙었다. 2006년 한화에 입단한 형 유원상, 2012년 두산에 입단한 동생 유민상은 유승안 전 경찰청 감독의 아들이다. 맞대결에선 동생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한 형이 웃었다. 팀 대결에선 동생이 웃었다. KIA는 선발 투수 가뇽의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피칭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KBO리그에서 형제 투타 대결은 1995년 9월 5일 투수 형 정명원(당시 태평양)과 타자 동생 정학원(당시 쌍방울) 이후 25년 만이다. 홈런 선두 LG 라모스(사진)는 대전 경기에서 6회초 한화의 2번째 투수 김이환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8호를 기록한 라모스는 2위 한동민(SK)과의 격차를 2개로 벌렸다. LG가 3-0으로 이겼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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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깡으로 버틴 ‘8년 터널’… 내려놓으니 불타는 방망이

    “하나하나 다 또렷이 생각나요. 2경기 연속 대타 홈런에 대타 끝내기 안타…, 역전 3점 홈런도 생생해요.”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답변이 줄줄이 이어졌다. NC 강진성(27)은 25일 전화 인터뷰에서 “야구를 하면서 이런 날이 올 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 했다. 쉬는 날 야구장에 나오는 것도 즐겁고 매일매일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33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은 강진성은 꿈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개막 직후 대타로 출전한 2경기에서 연속 홈런을 치는 등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덕분에 개막 열흘째인 14일부터 선발 1루수로 출전하고 있다. 요즘 강진성의 방망이는 뜨겁다. 규정 타석을 아직 채우진 못했지만 26일 현재 팀에서 가장 높은 타율(0.475)에 최다 타점(15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도 4개로 나성범(31), 박석민(35)과 함께 팀 내 공동 선두다. 26일 키움과의 경기에는 올 시즌 처음 4번 타자로 출전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41경기에서 타율 0.247, 2홈런에 그쳤던 강진성이 이처럼 일취월장할 수 있었던 건 자신의 폼을 버린 덕분이다. 강진성은 그동안 타격 재능에 비해 실전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강진성은 “열심히 준비했는데도 시즌 개막 전 타격 페이스가 너무 안 좋았다. 연습경기 막바지 무렵에 감독님께서 ‘레그 킥을 버려 보자’고 하시더라. (입단 후) 7, 8년을 유지해온 폼을 포기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안 되면 2군에 내려갔다가 오면 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우고 도전했던 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타격 시 앞쪽 발(우타자의 경우 왼발)을 들었다 내려놓으며 타격을 하는 레그 킥은 타구에 힘을 싣는 데 도움이 되지만 시야가 흔들림으로써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동욱 NC 감독과 코치 시절부터 함께하며 오랜 시간 믿음을 쌓아온 것도 모험에 가까운 변신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 강진성은 시즌을 앞두고 체중을 92kg에서 87kg으로 줄였다. 그는 “스윙 스피드를 늘릴 생각에 몸집을 키웠는데 경찰청 시절(2014, 2015년)에 몸이 가장 좋았던 것이 떠올라 그 당시로 체중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최근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덕분에 좀 더 여유를 갖고 상대 투수의 특징이나 볼 배합 분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KBO리그 강광회 심판(52·태평양·쌍방울 외야수 출신)의 아들인 강진성은 최근 아버지로부터 “잘했다”는 칭찬을 듣기도 했다. 강진성은 그라운드에서 심판으로 나선 아버지와 몇 차례 마주친 바 있다. KBO리그에는 심판이 가족의 경기에는 배정되지 않도록 하는 등의 규정은 없다. 심판 배정은 시즌 전 팀 간 대진과 무관하게 결정된다. NC 주장 양의지로부터 “1년 치 활약을 미리 다 했으니 마음 편하게 경기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강진성의 목표는 늘 성실하게 야구를 잘하는 선수가 되는 것. 그리고 “언젠가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을 치고 싶다”는 것이다. 강진성의 달궈진 방망이가 선두를 질주하는 NC 타선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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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자기’ 고진영-‘통큰 한 방’ 박성현… 둘 다 웃은 명승부

    “저는 딱 한 방만 노리기로 했습니다.”(박성현)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조금씩 쌓겠습니다.”(고진영) 일전을 앞둔 두 선수의 답변은 정반대였다. 세계 최정상급인 두 선수의 스타일 차이를 확연히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매치플레이에 대해서도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솔레어)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 반면에 세계랭킹 3위 박성현(27·솔레어)은 “상대 선수 한 명만 이기면 된다는 게 재밌다”고 말했다. 그러나 희망 상금을 묻는 질문에는 “반반씩 나눠 가지는 게 최고의 시나리오”라며 입을 모았다. 두 선수의 희망사항이 이뤄진 걸까. 고진영과 박성현이 24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둘은 총상금 1억 원을 5000만 원씩 나눠 가졌다. 현대카드가 주최하고 두 선수의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이 주관한 이 대회는 싱글 매치플레이 스킨스 게임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반 갤러리 없이 관계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명승부가 이어졌다. 경기 전 각오대로 고진영은 꾸준함이, 박성현은 한 방이 빛났다. 하이라이트는 17번홀(파3)이었다. 16번홀까지 박성현은 상금 2400만 원을 획득해 4000만 원을 확보한 고진영에게 크게 뒤져 있었다. 하지만 박성현은 이 홀에서 약 6m 버디를 성공시키며 단숨에 2600만 원을 거머쥐었다. 동 타로 마친 16번홀 이월 상금(800만 원), 17번홀 상금(800만 원)은 물론이고 이 홀을 고진영이 ‘찬스 홀’로 지정하면서 추가된 상금 1000만 원까지 한 방에 따낸 것. 순식간에 역전을 당했지만 고진영도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약 5m 거리의 버디를 성공시키며 1000만 원을 획득해 거짓말 같은 무승부를 완성했다. 앞서 고진영은 13번홀을 이기며 박성현이 12번홀에서 사용한 ‘찬스 홀’ 상금 1000만 원을 가져갔다. 고진영은 이날 경기에서 총 18개 스킨 중 박성현(8개)보다 많은 10개 스킨을 따냈다. 약 4시간 15분간 이어진 이벤트 매치는 두 선수의 서로 다른 경기 스타일도 잘 보여줬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그린 적중률 1위(79.56%)인 고진영은 정교함을 무기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6위(275.55야드)인 박성현은 장타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나섰다. 이동할 때도 고진영은 캐디와 여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반면 박성현은 주로 혼자 걸으며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이날 고진영은 흰색, 박성현은 검은색 옷을 입고 ‘흑백 대결’을 펼쳤다. 후반에 날씨가 쌀쌀해지자 이번에는 고진영이 검은색 티, 박성현이 흰색 조끼를 위에 걸쳤다. 경기 뒤 박성현은 “18번홀 진영이의 버디 퍼트를 앞두고 속으로 ‘들어가면 최고(의 시나리오)겠다’라고 생각했는데 깔끔하게 성공시키더라. 정말 행복한 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진영도 “(무승부가 나와서) 짜고 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웃고는 “앞으로 현명한 골프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무관중 경기에 대한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다. 고진영은 “아무도 박수를 안 치는데 인사를 하니 느낌이 어색했다. 빨리 필드 위에서 많은 분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이날 획득한 상금을 밀알복지재단, 박성현은 서울대 어린이병원 후원회에 각각 기부했다. 이벤트 대회를 마친 두 선수는 국내에서 미국 상황을 살피며 7월 재개 예정인 LPGA투어 준비를 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국내 대회 출전 계획은 없다. 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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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화 택한 대한항공 “우린 외국인 사령탑”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남자부 구단 최초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대한항공은 24일 이탈리아 출신의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55·사진)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전력분석 전문가인 이탈리아 출신의 프란체스코 올레니 코치(45)도 함께 선임했다. 세터 출신의 산틸리 감독은 호주 국가대표팀과 이탈리아, 폴란드, 러시아 프로팀 사령탑 등을 역임했다. 2002년 이탈리아 21세 이하 대표팀을 맡아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선진 훈련시스템을 도입하고 선수단에 새로운 변화를 주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24일 입국한 산틸리 감독과 올레니 코치는 경기 용인시 선수단 숙소에서 떨어진 별도의 건물에 머물며 2주간 자가 격리를 할 예정이다. 앞서 여자부에서는 일본 출신의 반다이라 마모루 감독(51)이 2010∼2011시즌 흥국생명을 이끈 바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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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의 5G, 홀 위치 cm 단위로 알려준다

    지난해 1월 1일부터 프로, 아마추어들이 출전하는 공식 골프대회에서 거리측정기 사용이 허용됐다. 정확한 거리 측정은 물론이고 경기 진행 속도를 앞당기는 데도 효과를 봤다. 거리측정기 사용이 점점 대중화되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은 21일 정보통신기술(ICT) 골프기기 제조업체 브이씨와 함께 5세대(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한 위치 제공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공식 거리측정기인 보이스캐디의 제조사인 브이씨의 골프시계 ‘보이스캐디 T7’과 레이저형 거리측정기 ‘보이스캐디 SL2’에 세계 최초로 ‘오토 핀 로케이션(APL)’을 적용한 것. APL은 5G 네트워크로 핀 위치를 실시간 추적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의 실시간 위치측정(RTK) 기술과 사물인터넷(IoT) 측위 기술을 적용해 경기 도중 정확한 홀 위치를 수 cm 수준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제품을 스마트폰의 ‘마이보이스캐디’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사용할 수도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정확한 코스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보다 정교하고 세밀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APL 서비스는 현재 남촌CC(경기 광주시) 인천그랜드CC(인천) 등 수도권 외에도 더플레이어스CC(강원 춘천시) 젠스필드CC(충북 음성군) 등 전국 40여 개 골프장에 적용되고 있다. 보다 세밀한 위치 추적을 위해 5G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골프서비스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해당 골프장 측에선 빅 데이터를 활용해 특정 홀의 핀 위치를 고르게 사용할 수 있게 해 최상의 그린 상태를 유지하는 이득이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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