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완준

윤완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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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장을 거쳐 정치부장으로 있습니다. 베이징 특파원을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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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3-14~2026-04-13
칼럼100%
  • 납북 김영남 송환 여론압박에… 南北 “특별상봉에 포함시키자”

    2006년 6월 28일. 납북자 김영남 씨(당시 45세)와 팔순의 어머니 최계월 씨(당시 82세)가 금강산에서 극적으로 만났다. 당시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두 사람의 상봉이었다. 두 달 전 김 씨는 일본 납치 피해자 문제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 씨(1977년 납북)의 남편으로 밝혀졌다. 그 전까지 요코타 씨 남편은 김철준이라는 이름만 알려져 있었을 뿐 베일에 싸여 있었다. 김영남 씨의 존재가 드러나서야 최 씨는 1978년 고교 시절 북한에 납치된 금쪽같은 아들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국과 일본의 납북자가 북한에서 부부가 됐다는 기막힌 소식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 씨가 세상에 알려진 막후에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의 노력과 일본 정부의 역할이 있었다. 북한은 김 씨의 정체가 밝혀진 뒤에도 상당 기간 상봉 요구를 거부했다. 6월 김 씨 가족 상봉 성사 이면에는 남북 간 비공개 접촉이 있었다. 이야기의 실마리는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 대표는 중국에서 만난 북한 관계자에게서 “요코타 씨의 남편이 납북된 한국 학생”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학생 시절 납북된 사람은 5명이었다. 그는 2006년 초 한국과 일본 정부에 이들 5명의 가족으로부터 채취한 유전자(DNA)와 요코타 씨의 딸 김혜경(나중에 진짜 이름이 김은경임이 밝혀진다)의 DNA를 대조할 것을 공식 요청한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2002년 평양에서 김은경을 만났을 때 확보한 DNA를 갖고 있었다. 최 대표는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반기문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 등에게 이런 요청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일본 정부는 즉각 반응을 보였다. 1주일 만에 외무성 고위 관계자가 한국을 찾아 L호텔에서 4차례 최 대표와 만났다. 이후 일본 정부는 한국 납북자 5명 가족의 혈액과 모근을 채취해 일본으로 가져간다. 반면 한국 정부는 최 대표의 요청에 별다른 답이 없었다. 최 대표는 “당시 통일부가 내게 자제를 요청하기까지 했다”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정부가 납치된 국민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2006년 4월, 일본 외무성은 김은경 씨와 김영남 씨의 DNA가 혈연관계일 가능성이 높다고 공식 발표한다. 한국은 충격에 휩싸였고 김영남 씨의 송환, 가족과의 상봉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졌다. 하지만 북한은 상봉 요구를 거부했다. 여론의 압박이 심해지자 2006년 6월 제14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앞두고 정부는 통일부 실장급 인사를 북한에 보내 “김 씨를 상봉 대상자에 포함시키자”고 제안했다. 북한은 6월 7일 김 씨 가족 상봉을 특별상봉으로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힌다. 납북자 김영남 씨의 존재를 북한이 처음으로 인정하는 순간이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201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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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에서 다시 만나”… 사흘의 만남, 다시 南으로 北으로

    휴전선을 두고 65년여 세월을 따로 살아온 남북 이산가족. 사흘간 12시간의 짧은 만남은 끝났다. 남북의 가족들은 22일 20차 이산가족 상봉 전반기 행사가 끝난 금강산에 또 다른 이산(離散)의 한탄을 남긴 채 발길을 돌렸다.○ “아버지, 이렇게 만나는 게 끝이래요…” 두 살 때 헤어진 북한의 아버지 이흥종 씨(88)를 66년 만에 만난 이정숙 씨(68)는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 마련된 작별상봉장에서 아버지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를 위해서라면 제 목숨도 드릴 수 있어요….” 작별상봉 시간이 10분 남았다는 안내 방송. 마음이 급해졌다. “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하세요. 시간이 없어요. 아버지…”라고 말을 이었다. 함께 온 사촌동생이 “작은아버지 모시고 우리 가족 큰절해, 언니”라고 하자 그제야 마지막임을 깨달았다. “아버지, 이렇게 만나는 게 이게 끝이래요…, 아버지. 그래서 큰절 받으시래요….” 정숙 씨는 오열하기 시작했다. 곱게 화장한 볼에, 주홍색 립스틱을 바른 입술 아래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한국에서 온 가족들의 절을 받는 흥종 씨의 주름진 눈꺼풀 아래로 눈물이 솟았다. 반백의 정숙 씨가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정숙 씨 앞에 아버지의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흥종 씨는 딸의 손을 부여잡았다. “굳세게 살아야 해….” 2시간의 작별상봉 뒤 아버지를 태운 버스가 무심히 떠났다. 정숙 씨는 함께 온 사촌동생에게 안겨 흐느꼈다. “내가 60이 넘어 아버지를 처음 불러봤어. 아버지….” 그는 북한 이산가족 상봉단장인 이충복 적십자회 중앙위원장에게 “아버지를 잘 보살피겠다고 약속해 달라”며 새끼손가락을 걸어 눈길을 끌었다. 이충복 위원장은 한국 상봉단장인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함께 잘해보자”는 덕담을 나눴다. 북한적십자회 소속인 김춘순 씨는 김 총재와 악수하며 “조선의 나이팅게일이 되십시오”라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 통일신보는 이날 ‘상봉의 기쁨을 관계 개선의 더 큰 길로’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산가족 상봉의 성과를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가자며 8·25 남북합의 이행 의지를 나타냈다.○ “지하에서 다시 만나…” 이순규 씨(85)는 결혼 반년 만에 헤어졌다가 65년이 지나 다시 만난 북한의 남편 오인세 씨(83)의 넥타이를 고쳐 매줬다. 주름진 손이 파르르 떨렸다. “지하에서 다시 만나….” 검버섯이 가득해도 여전히 고운 백발의 아내를 꼭 안은 채 등을 쓰다듬었다. “오래 사슈….” 아내가 애써 감정을 감췄다. 오 씨는 아들과 며느리를 같이 끌어안았다. “이렇게 안는 것이 행복이다. 내 인생에서 처음이다….” 북한의 누나 박룡순 씨(82)를 만난 고웅 씨(76)는 누나를 업고 상봉장 테이블을 빙빙 돌았다. “65년 전의 이별이 이렇게 길어질지 몰랐어. 그땐 이렇게 될지도 모르고 울지도 않았어. 그런데 이제 또 이별해야 하다니….” 고웅 씨가 울먹거렸다. 북한의 언니 남철순 씨(82)를 만난 순옥 씨(80)는 헤어지기 전 “오래 살자. 다시 봐야지”라고 말하는 언니에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우리 세대는 끝났어….” 24∼26일 한국의 가족이 북한 가족을 만난다. 그 뒤엔 상봉행사가 언제 다시 열릴지, 열릴 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다. 남북 당국이 이산가족으로부터 받은 숙제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금강산=공동취재단}

    • 201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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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권력 핵심 보위부 장관급 간부도 탈북

    북한 권력 엘리트들을 감시하는 중추 기관인 국가안전보위부의 핵심 간부 A 씨가 탈북해 올해 한국에 망명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이 간부는 북한의 내각으로 치면 상급(相級·장관급)에 해당하는 고위 탈북자”라고 말했다. A 씨는 해외에서 근무하는 주재관이 아니라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평양에서 계속 근무했고 해외에 잠시 나왔다가 한국으로 망명했다고 한다. 국가정보원이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공개한 최근 3년간 탈북 엘리트 46명은 주로 북한의 해외 주재관이었다. 이들과 달리 A 씨는 권력 핵심부 인물이다. 국정원이 정보위에서 비공개로 보고한 북한 관련 주요 동향은 A 씨의 증언 등을 토대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안전보위부의 수장은 김정은의 최측근 ‘오른팔’인 김원홍이다. 김원홍은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 처형에 관여했다. 4월 말 처형된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도 사석에서 김정은을 비판했다가 보위부 감시망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북한 김정은 체제 유지의 보루인 막강한 국가안전보위부에서도 망명자가 발생한 것은 북한 권부 내부의 허술한 단면을 드러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정원은 정보위 보고에서 “김일성 체제 리더십이 100이라면 김정일은 50∼70, 김정은은 1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정보 당국은 김정일 시대의 ‘실권 없는 엘리트의 탈북’이 김정은 시대의 ‘체제 핵심 엘리트의 탈북’이라는 새로운 양상으로 변화되고 있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201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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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이산가족 상봉]“오빠 살아있는데 北 2014년엔 죽었다고…”

    남북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마다 상봉 대상자 100명을 확정하기 위해 가족들의 생사 확인을 요청한다. 그 결과는 ‘생존’, ‘사망’, ‘연락 두절’로 분류된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보내오는 생사 확인을 과연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을 자아내는 일이 벌어졌다. 20일 금강산에서 65년 만에 북한의 큰오빠 김용덕 씨(87)를 만난 용분 씨(67)는 상봉 전 “제19차(2014년 2월) 이산가족 상봉 때 상봉 신청을 했는데 그때는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돌아가셨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북한이 적십자사를 통해 죽었다고 알려온 그 오빠가 나타나서 만난 것이다. 이산가족 상봉 과정을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북한의 생사 확인 결과가 부정확할 때가 있다”며 “의도적일 때도 있고 정말 생사 확인이 어려울 때 사망으로 통보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북한은 과거 납북자나 국군포로 등 특수 이산가족의 경우 북한이 상봉을 원하지 않을 때 사망이나 연락 두절로 통보했던 적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2000∼2014년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 북한에 생사 확인을 요청한 납북자는 140명. 이 중 46명의 생사가 확인됐다. 다른 관계자는 “남북이 약속한 생사 확인 기간에 제대로 확인이 안 되면 사망으로 둘러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산가족 상봉이 정례화되지 못해 간헐적으로 일회성 이산가족 상봉을 급하게 준비하다 보니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번 상봉에서도 생사 확인 의뢰부터 결과 통보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0일이었다. 생사 확인에 어려움을 겪는 건 한국도 마찬가지다. 대한적십자사가 경찰 등의 협조를 받고도 생사 확인이 어려워 적십자사 관계자가 전산 시스템상의 주소지를 직접 찾아가 일일이 확인하기도 한다. 한 관계자는 “북측 관계자들은 ‘(남측과 달리) 생사 확인을 위한 전산 체계가 없어 더 어렵다’고 얘기한다”고 전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201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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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년을 건너 꼭 껴안은 ‘신혼’

    “전쟁 때문에 그래. 할매…. 나는, 나는 말이야…. 전쟁으로 인해서 우리가, 우리나라 정책이 말이야….” 북한의 남편 오인세 씨(83)는 65년 전 결혼 여섯 달 만에 헤어진 한국의 부인 이순규 씨(85)의 손을 꼭 잡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씨는 “살아 있는 것만 해도 고마워…”라고 말했다.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헤어져 살던 노부부. 서로 만난 기쁨에 어깨에 손을 올리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눴다. 오 씨가 쑥스러운 표정으로 이 씨에게 감자칩을 건네자 이 씨는 수줍은 표정으로 입을 내밀었다. 이내 이 씨가 오 씨에게 감자칩을 건넸다. 그러자 오 씨도 웃으며 받아먹었다. 백발의 노부부는 65년 전인 1950년 6월 헤어지기 직전의 애틋한 신혼부부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었다. 북한의 아버지 손권근 씨(83)는 한 살 때 헤어진 한국의 아들 손종운 씨(67)를 만나 꽉 껴안았다.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아들의 어깨를 두드리는 동안 목이 멘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6·25전쟁이 갈라놓은 65년 시간의 편린이 부부와 부자(父子) 앞에 서럽게 흩어졌다. 20일 오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 마련된 상봉장은 길고 긴 세월을 견뎌낸 가족들의 눈물과 환희 속에 녹아들었다. 대부분의 이산가족은 기약 없는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채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있다. 북한의 이산가족이 한국의 가족을 찾은 이번 상봉행사(20∼22일)에 참석한 96가족 가운데 부부, 부자, 부녀 등 직계가족의 만남은 다섯 가족에 불과했다. 한국의 가족이 북한의 가족을 만나는 24∼26일 행사에는 90가족 중 직계가족은 15가족이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금강산=공동취재단}

    • 201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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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이산가족 상봉]北, 이산가족 노트북까지 샅샅이 확인

    북한은 20일 가족을 만나기 위해 금강산을 방문한 이산가족과 취재기자들의 노트북과 태블릿PC를 일일이 검사하는 등 통관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상봉 행사 취재를 위해 방북한 기자단 일부의 노트북을 검사하긴 했지만 이산가족의 전자기기까지 일일이 검사한 건 처음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를 가리키는 ‘최고 존엄’ 모독 등 북한 체제 비판에 그 어느 때보다 거칠게 반응하는 북한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 준 것이다. 상봉단은 이날 오전 10시 50분경 북한 측 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북한 세관원들은 이산가족 상봉단 389명을 상대로 노트북과 태블릿PC의 내용을 일일이 확인했다. 명시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김정은과 북한 체제 비판 등 북한 관련 내용이 있는지 확인한다는 명목이었다. 이 검사는 1시간 넘게 걸려 낮 12시경에야 끝났다. 북측은 이어 기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기자단 29명의 노트북을 오후 3시까지 검사한 뒤 돌려주겠다며 전수조사를 강행했다. 북한 세관 관계자 2명은 사진기자의 노트북에 저장된 2014년 2월 이산가족 상봉 행사 사진까지 문제 삼아 삭제하기도 했다. 기자단에서 “(북한 측이) 성의가 없다”고 항의하자 북한 세관 관계자는 “(북한) 법과 원칙에 따라 하는 것”이라고 주장해 한때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이 때문에 기자단은 이산가족들보다 40여 분 늦은 오후 1시 반 오찬 장소인 금강산 온정각 서관에 도착해 일정이 지연됐다. 북한은 또 오후 3시 반 단체 상봉이 시작된 뒤 취재진이 촬영한 영상을 한국으로 내보내기로 사전 합의했지만 갑자기 영상을 검열하겠다고 주장해 영상 송출이 예정보다 5시간 늦어졌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금강산=공동취재단}

    • 201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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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이산가족 상봉]北이 선정한 상봉단 ‘인텔리’ 다수

    북한의 최고 수학자로 알려진 고 조주경 씨(1931∼2002)의 부인 임리규 씨(85)는 20일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장에서 한국의 동생 학규 씨(80), 조카, 시동생을 만났다. 조 씨는 전 김일성종합대 교수로 최고의 과학자에게 주어지는 ‘인민과학자’ 칭호를 받은 북한 수학계의 거두로 알려져 있다. ‘확률 적분방정식’, ‘해석수학’ 등 북한 수학 교과서와 참고서 50여 권을 집필했다고 한다. 조 씨는 서울대에 다니다가 6·25전쟁 당시 월북했다. 그는 2000년 8월 이산가족 상봉행사 때 서울에서 어머니와 상봉하는 감격을 누렸다. 15년이 흘러 이번에는 조 씨의 부인 임 씨가 한국의 가족을 만났다. 학규 씨는 임 씨에게 “많이 안 늙으셨어, 누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번 상봉 행사에 나온 북한의 이산가족들은 북한에서 받은 훈장 등을 남측 가족들에게 꺼내 보이면서 안정적인 지위를 누리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산가족 상봉은 20∼22일 행사처럼 북한의 가족이 한국의 가족을 찾는 행사와 24∼26일 행사처럼 한국의 가족이 북한의 가족을 찾는 행사로 나뉜다. 북한의 가족이 한국의 가족을 찾는 행사 때에 북한은 자신들이 한국 측에 보여주고 싶은 이들을 상봉자로 선정한다. 한국의 오빠 김남규 씨(96)를 만난 북한의 남동 씨(83)는 평양의학대를 졸업해 의사로 활동했다고 했다. 스스로 “북측의 인텔리 가족”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북한의 홍길연 씨(43)는 자신이 가져온 김일성 김정일 그림이 박힌 노동대회 참가장을 한국 측 가족이 안 보이게 덮어두자 이를 보이도록 다시 꺼내기도 했다. 홍 씨가 아버지 홍대균 씨(83)가 받은 훈장을 한국의 가족들에게 설명하자 북한 안내원들이 미소를 지으며 구경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금강산=공동취재단}

    • 201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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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딩크 “평양 풋살구장 건립” 11월초 방북 추진

    지난해 3월 방북을 추진했던 거스 히딩크 전 축구국가대표 감독(사진)이 다음 달 초 북한 방문을 다시 추진한다. 히딩크 감독 측은 그동안 히딩크재단을 통해 한국에 만들어온 시각장애인을 위한 ‘드림필드’ 풋살 구장의 북한 내 건립과 풋살 경기 개최를 위해 방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풋살은 실내에서 하는 5인제 미니 축구 경기다. 통일부 관계자는 19일 “히딩크 감독이 다음 달 4일 평양을 방문하기 위해 방북 신청을 하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축구를 통해 분단된 한반도의 통일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평양에 드림필드 풋살 구장 부지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딩크 감독은 외국인이어서 통일부의 방북 허가가 필요 없다. 하지만 한국인 재단 관계자 1명과 동행하고, 풋살 경기장 건립을 위한 물자의 북한 반입을 위해 방북 승인을 신청하기로 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부터 경의선 육로를 통해 걸어서 북한에 가겠다고 했지만 최근 중국을 통해 평양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바꿨다고 한다. 풋살 경기장 건립을 위한 물자는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육로로 옮길 예정이다. 그가 중국을 거쳐 방북하기로 결정한 배경엔 외국인의 육로 방북에 대한 정부의 거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히딩크 감독의 방북이 민간 스포츠 교류 차원에 해당된다고 보고 방북을 허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방북을 추진하다 북한이 호응하지 않아 방북하지 못했다. 히딩크 감독은 올해 5월부터 방북을 다시 추진해 왔다. 통일부는 히딩크 감독이 방북 신청 의사를 밝힌 것은 북한 측의 호응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네덜란드 국적의 히딩크 감독은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던 히딩크재단 사무실을 서울로 옮겨 왔다. 히딩크 감독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까지 이끌어 한국에서 영웅으로 여겨지는 만큼 이번 방북이 남북관계 개선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 가운데 특히 축구에 큰 관심을 보여 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그의 방북에도 큰 관심을 나타낼지 주목된다.윤완준 zeitung@donga.com·양종구 기자  }

    • 201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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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부터 이산가족 상봉]꿈에서만 수만번 잡았던 손, 오늘에야…

    “12시간 만나려고 65년을 기다렸어요. 내 신랑을….”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이순규 씨(85·여)는 6·25전쟁 때 헤어진 남편을 만날 생각에 새색시처럼 상기돼 있었다. 남편 오인세 씨(84)는 단란한 신혼을 즐기던 1950년 북한 인민군에 끌려갔다. 아들 장균 씨(65)가 배 속에 있던 시기였다. ‘금방 돌아오겠지’ 하는 막연한 바람은 37년 전에 접었다. 남편을 만나는 생생한 꿈을 꾼 뒤 매년 음력 8월 3일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다. 최근 남편이 살아 있다는 연락을 받고 밤잠을 설친 이 씨는 아들 내외와 함께 상봉 길에 오른다. 자신과 남편의 이름을 뒷면에 새긴 손목시계를 선물로 준비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뒤로한 채 앞으로 보낼 시간을 기억하자는 취지다.○ “작년에 죽었다고 통보받았던 오빠가 우릴 찾아” 이날 강원 속초시 한화리조트에 모인 남측 이산가족 상봉자들은 간단한 건강검진과 방북 교육을 받았다. 이들은 20∼22일 금강산에서 꿈에도 그리던 북쪽 가족들을 만난다. 24∼26일에는 한국 신청자가 찾은 북쪽 가족을 만나는 2차 행사가 열린다. 65년이란 세월을 견뎌 온 가족들은 감격을 감추지 못 했다. 5월 암 수술을 받은 윤희표 씨(76)는 누나 금순 씨(83)를 만날 생각에 “죽기 전에 한 번 만난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라고 말했다. 사촌 오빠 편히정 씨(84)를 만나러 가는 편숙자 씨(78)는 “오빠 소식을 듣고 반가워서 살점이 벌벌 떨린다. 뼈다구니까(같은 가족이니) 반갑다”며 선물을 쓰다듬었다. 북한의 큰오빠 김용덕 씨(87)가 상봉을 신청해서 참가한 용분 씨(67)는 “제19차(2014년 2월) 이산가족 상봉 때 상봉 신청을 했는데 그때는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돌아가셨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돌아가셨다고 통보받았던 그 오빠가 이번에 한국의 가족들을 만나겠다고 상봉을 신청했다는 뜻이다. 이산가족 상봉 때 ‘사망’ ‘생사 확인 불가’로 통보했던 북한의 생사 확인 결과가 부정확할 수 있다는 얘기여서 눈길을 끌었다. ○ 이산가족 상봉은 당국 간 회담의 시험대 20∼26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8·25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에 따른 남북 당국 간 회담의 성패를 가름할 첫 시험대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8·25 합의 두 달 만에 행사가 성사된 만큼 남북 당국 간 대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아졌다. 정부는 이번 행사가 잘 마무리되면 북측에 적십자회담을 제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도 북핵 포기와 인권 문제를 거론한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달 말 유엔총회 연설을 비난하면서도 이산가족 상봉의 판을 깨지는 않았다. 하지만 남북관계의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북한은 당장 돈이 들어오는 5·24 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경협 재개를 원하고 있다. 한국은 북핵 문제에 진전이 없으면 북한에 큰돈이 들어가지 않는 사회문화 교류와 인도적 협력으로 폭을 제한할 생각이다. 북한은 비핵화 협상보다 평화협정 체결을 원하지만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먼저 비핵화 의지를 밝히기를 원한다. 이런 접근법 차이 때문에 남북대화 진전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적십자회담에서도 이산가족 전면 생사 확인, 상봉 정례화, 고향 방문에 북한이 쉽게 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이날 이산가족들과 만나 “상봉 정례화 등을 통해 더 자주 만나고 고향 방문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북한과 최선을 다해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 / 우경임 기자속초=이인모 기자·공동취재단}

    • 201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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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건 前총리 19일 방북… 남북 산림협력 논의할 듯

    고건 전 국무총리(사진)가 평양과학기술대 국제 학술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9일 방북한다. 고 전 총리는 북한 산림녹화를 추진하는 재단법인 아시아녹화기구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어 이번 방북에서 북한에 나무를 심는 산림녹화 사업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18일 “고 전 총리와 한헌수 숭실대 총장 등 7명이 평양과기대 국제 학술회의에 참가하겠다고 방북을 신청해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고 전 총리 일행은 26일까지 평양에 머물며 북한 관계자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전 총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 관계자들과 산림녹화를 본격적으로 협의할 가능성에 대해 “기본적으로 평양과기대의 연례적인 국제 학술회의에 참가하러 가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국제 학술회의의 주제가 ‘지속 가능한 개발’이고 산림녹화도 학술회의 주제의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학술회의에서 산림녹화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만큼 자연스럽게 남북 간 산림 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 전 총리는 “북한의 도마다 한 곳에서 산림 협력의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게 아시아녹화기구의 목표”라고 했다. 아시아녹화기구는 이를 위해 올해 황해북도 사리원지구에서 임농복합 시범단지 협력을 시작했다. 남북 간 논의가 본격화되면 사리원뿐 아니라 북한 다른 도의 지역에서도 임농복합 협력이 확대될 수 있다. 임농복합 사업은 단순한 자재 지원이 아니라 조림용 나무와 땔감용 나무, 식량난을 해결할 곡물 등을 함께 심는 종합 사업이다. 단순한 ‘묘목 전달’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 과거 북한 나무 심기와의 차이점이다. 아시아녹화기구는 동아일보, 채널A와 함께 남북 산림협력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4월 동아일보 창간 94주년을 맞아 아시아녹화기구와 함께 ‘나무 한 그루, 푸른 한반도’ 슬로건을 내걸고 북한에 나무 심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정부는 북한의 산림녹화와 식량 문제 해결을 종합적으로 해결하는 복합농촌단지를 추진하고 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2015-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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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년간의 이별 12시간의 만남… 20일부터 남북 금강산 이산상봉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린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이번 상봉 행사에서는 가족들이 헤어지기 전 만나는 작별상봉 시간을 종전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렸다. 그럼에도 행사 기간인 3일 동안 만나는 시간은 고작 12시간에 불과하다. 상봉 행사가 끝나면 이산가족들은 또다시 기약 없는 이별을 해야 한다. 20∼22일은 북한 가족 96명이 한국의 가족들과 만난다. 이어 24∼26일에는 한국 가족 90명이 북한의 가족을 상봉한다. 전체 행사 기간에 동행 가족과 지원 인력, 기자단을 포함해 938명이 방북한다. 이산가족들은 사흘 동안 단체상봉-환영만찬-개별상봉-공동식사-단체상봉-작별상봉 등 6번을 만난다. 만날 때마다 2시간이 주어진다. 단체로 만날 때는 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호텔을 이용한다. 개별상봉은 숙소로 사용하는 금강산호텔의 방에서 만난다. 한국 측 이산가족들은 19일과 23일 금강산 방북에 앞서 강원 속초의 한 콘도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방북 안내를 받는다.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는 위원과 직원들 모금으로 이산가족들에게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들이 만든 손수건과 양말을 제공한다. 65년 만에 혈육을 만나는 감격의 눈물을 닦을 수 있도록 손수건을 준비한 것. 통준위 관계자는 “북한 근로자들이 만든 손수건으로 기쁨의 눈물을 닦는다는 상징성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손수건과 양말은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 18곳이 공동으로 생산한 브랜드 시스브로(SISBRO) 제품이다. 한편 북한은 17일 “미국의 항공모함을 띄워 놓고 이산가족 상봉을 하려는가”라고 비판했다. 북한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23일 부산 앞바다에서 관함식을 여는 것을 겨냥해 “이산가족 상봉 시각에 전쟁연습을 하는 건 반인륜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2015-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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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가장 시급한 양국 현안”… 美 소극적 대응 우려 씻어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처음 채택한 북핵 공동성명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한미가 북핵 문제를 최고의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다루기로 합의했다”는 점이다. 북한 비핵화를 위한 협상에 강한 의지가 없었던 미국이 사실상 한국의 ‘북핵 속도전’ 요구에 응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북핵 해결에 진전이 없으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나 통일대박론은 모두 물 건너가는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고민해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북한 문제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한미, 북한을 적대시하지 않는다” 한미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선택을 촉구했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이용한 ‘전략적 도발’에 나선다면 대가를 치르겠지만,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한다면 밝은 미래를 제공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북한이 핵 포기 의사를 밝히고 이것을 지키겠다고 약속하면 핵 포기 이전 단계에서도 북한이 원하는 평화협정이나 경제 발전을 위한 대규모 지원을 할 수 있다는 뜻도 반영됐다. 비핵화 방식으로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를 제시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조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중국 및 다른 당사국들과의 공조를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핵 6자회담 등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북한을 앉히기 위한 한국 미국 중국의 3각 협력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북한이 거듭 핵 포기 의사가 없음을 주장하는 등 한미 양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접근할지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이나 비전은 나오지 않았다. 말은 화려했지만 당근(지원)과 채찍(압박)의 실질적인 내용은 빈약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 도발하면 안보리 실질 제재” 북한이 지속적으로 장거리로켓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추구하는 이유는 핵보유국이 되기 위한 것. 그러나 한미 정상은 “북한을 결코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북한의 지속적인 핵무기 추구가 자신의 경제 개발 목표와 양립할 수 없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트레이드마크인 ‘경제-핵 병진노선’을 받아들일 수 없고, 북한이 이런 노선을 추구하는 게 가능하지도 않다고 못 박은 셈이다. 한미 양국은 북한을 향해 비핵화 촉구 메시지를 보냈지만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강행 사태가 벌어지더라도 북한을 코너로 몰 실효성 있는 추가 제재 방안은 마땅치 않다.○ “북한 인권침해 책임 규명” 두 정상은 “미국은 박 대통령이 (지난해 3월 독일) 드레스덴 연설에서 제시한 한반도 평화통일 비전을 계속해서 강력히 지지해 나간다”며 “한반도 평화통일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양국의 고위급 전략 협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간의 통일 논의를 본격화하겠다는 것이지만 어느 급에서 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성명에서 ‘북한 인권’을 정면으로 겨냥한 대목은 북한의 반발을 부를 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와 압박의 메시지도 던졌다. 공동성명은 “(지난해 발표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에 적시된 북한의 개탄스러운 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탄에 동참한다”고 했다. 올해 서울에 문을 연 유엔 북한인권사무소의 업무 지원 의사도 밝혔다.▼ 韓美 외교-국방장관 ‘2+2 협의’ 정례화… 北 도발 움직임 없어 ‘사드’ 의제서 빠져 ▼‘중국 경사론’ 일축한 양국 신뢰이번 한미 정상회담으로 한미동맹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이 최상의 상태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2015 북한에 관한 한미 공동성명서’에서 “우리는 확고한 억지 태세를 유지할 것이며, 북한의 모든 형태의 도발에 보다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우리 동맹을 현대화하고 긴밀한 공조를 증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양국 정부가 합의한 ‘공동설명서’에서는 △외교·국방 장관급 2+2 협의 정례화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 확인 △동맹 현대화 및 연합방위태세 강화 지속 △양국 간 고위급 경제협의회 재개 등이 채택됐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박 대통령은 중국 전승절 기념식 참석으로 불거진 중국 경사(傾斜)론을 불식시켰고,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완성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박 대통령의 방미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4월)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9월)의 방미 이후에 이뤄지면서 한중일 정상회의와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오바마 대통령이 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의미에서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미 기간에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선 “70년 동안 위대한 여정을 함께했던 한미 양국은 이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점에 다시 섰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의 8·25 남북 합의와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평화통일 비전을 지지한다며 화답했다. 공동성명에서 “박 대통령이 북한에 남북 관계 개선을 거듭 제의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한 점을 평가한다”며 “독일 드레스덴 연설에서 제시한 바 있는 한반도 평화통일 비전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 대응전략과 관련한 한미 간 핵심 이슈인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논의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빠졌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에 맞춰 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나서면 사드 배치 논의를 하려 했지만 도발 움직임이 없어 의제에서 뺐다는 후문이다. 북한을 자극하지 말자는 의도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국 간 사드 배치에 대한 공감대는 충분히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사드 배치 문제는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보건-사이버 안보 공조… 우주협력협정 체결 추진 ▼‘뉴프런티어’로 동맹 확장한국 ‘글로벌 이슈 기여’ 의지 반영16일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정상회담 직후 발표된 ‘한미 관계 현황 공동설명서’에는 △글로벌 파트너십 △새로운 협력 분야(뉴프런티어) 등 글로벌 동맹으로 가는 실행 방안이 담겼다. 한미 양국은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키로 했다. 테러·폭력적 극단주의 대응에 공동으로 협력하고, 한국의 ‘소녀들을 위한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Girls)’과 미국의 ‘렛 걸스 런(Let Girls Learn)’ 구상을 연계하기로 했다. 새로운 협력 분야도 구체적으로 담았다. 2016년 제2차 한미 우주협력회의를 개최하고 우주협력협정을 체결하는 등 양국이 우주 분야를 공동 연구한다. 보건안보, 사이버안보, 기후변화 등에서도 다양한 협력 방안이 담겼다. 조선시대 명종의 어머니인 문정왕후의 어보 등 문화재 2점을 조기 반환한다는 원칙도 확인했다. 1953년 ‘한미 상호방위조약’ 체결 이후 연합방위 태세를 구축하는 안보동맹으로 시작한 한미동맹은 60년의 세월 동안 발전을 거듭했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국은 경제 발전에 집중할 수 있었던 만큼 이제는 한반도 문제를 넘어 글로벌 이슈에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미국이 강조하는 글로벌 파트너십은 한국의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이는 동북아 지역 이슈를 공동 해결하는 다자 협의를 통해 신뢰를 쌓아 가겠다는 구상. 미 정부는 성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미 정부 담당관으로 지정해 28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2차 고위급 정부 간 협의회에 참석시키기로 했다. 이상현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국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통해 성장했고 이제 중견국이 됐다”며 “한국의 이익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공동 이익을 위해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워싱턴=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한미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이 지면 제작이 끝난 17일 새벽에 열려 보도하지 못했습니다. 회견 내용은 동아닷컴(www.dongA.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 201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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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대상 명단 최종 확정…일정 보니

    20~26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일정과 상봉 대상자 명단이 16일 최종 결정됐다. 예년과 달리 헤어지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만나는 작별상봉 시간은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었다. 20~22일 열리는 1회 상봉행사에서는 북한 측 96가족이 상봉을 신청한 한국 측 가족과 만난다. 24~26일 2회 행사에서는 한국의 90가족이 상봉을 희망한 북한 측 가족들과 마주앉는다. 원래 1회 행사에 북한 측 97가족이 한국 측 가족을 상봉할 예정이었으나 북한 측 의 한 가족이 만나려는 한국 가족의 건강이 좋지 않아 만남이 무산됐다. 이산가족과 지원 인원, 취재단을 포함한 이번 행사의 한국 참가단 전체 규모는 938명이다. 이산가족은 1회 394명, 2회 255명이다. 이산가족들은 3일 동안 모두 6번, 12시간을 만난다. 단체상봉-환영만찬-개별상봉-공동중식-단체상봉-작별상봉 순이다. 모두 2시간씩이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201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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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北, 만월대 유물 공동전시… 금강산선 합동법회

    15일 북한 개성 고려박물관에서 만월대 발굴 유물 남북 공동전시가 시작되는 등 8·25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 이후 교류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고려박물관에서는 다음 달 15일까지 도자기, 접시, 막새(기와), 잡상 등 남북이 함께 발굴한 만월대 유물 100여 점이 전시된다. 이에 앞서 한국에서는 13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회가 개막됐다. 개성 만월대 발굴 현장과 북한의 국보인 개성 첨성대도 공개된다. 15일 개성에서는 남북 역사학자들이 만월대 보존과 활용 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금강산에서는 ‘겨레말 큰사전’ 편찬을 위한 남북 회의(12∼19일)가 열리고 있다. 주로 중국에서 열리던 이 회의의 금강산 개최를 정부가 허용한 건 이례적이다. 두 교류사업은 정부의 관심이 큰 민간교류 사업이다. 이날 금강산 신계사에서는 한국의 대한불교조계종과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이 공동으로 ‘금강산 신계사 낙성 8주년 기념 조국통일기원 남북 불교도 합동법회’를 열었다. 신계사는 남측이 복원을 지원한 사찰이다. 또 이날 정부 관계자와 대한적십자사 직원 등 14명은 이산가족 상봉행사(20∼26일) 준비를 위한 선발대로 금강산을 찾았다. 황부기 통일부 차관은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세종로국정포럼 특강에서 “8·25 합의 이후 초반에는 북한이 관심 있는 사업에만 선별적으로 논의가 이뤄졌으나 현재는 분야가 종교 체육 문화 전반으로 넓혀졌다”며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건 이전의) 이명박 정부 초반 민간 교류 활성화 수준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북한이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보여 온 거부감도 누그러졌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정부가 남북교류 확대를 계기로 8·25 합의에 명시된 남북 당국회담을 본격화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이날 한 포럼의 축사에서 “평화를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건강한 평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남북한이 노력할 뿐 아니라 평화 체제와 같은 실효성 있는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주장한 평화협정이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201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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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이산상봉 6일 앞두고… 北, 적십자회 위원장 교체

    북한이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20∼26일)를 앞둔 14일 이산가족과 인도적 지원을 담당하는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강수린(63)에서 이충복(61·사진)으로 교체했다고 한국 정부에 통보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판문점 남북 연락관 직통전화로 알려왔지만 교체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과거 그를 만났던 한 민간단체 관계자는 “대남 부서인 통일전선부 부부장으로 현재 각종 남북 민간 교류에 관여하는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충복은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으로 적십자회 중앙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이충복은 지난해 10월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김양건 노동당 비서 등 핵심 3인방이 한국에 왔을 때 3인방의 방문 일정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2월 금강산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에도 위원장인 강수린 대신 북한 측 상봉단장을 맡았다. 이번 교체를 두고 북한이 남북 적십자 회담을 앞두고 전열을 정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남북은 지난달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적십자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201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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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아이들이 주체사상 배우고 있다”… 野 “검정 합격시킨 정부책임 아닌가”

    “김일성 주체사상을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있습니다.”(새누리당) “좋은 대통령은 역사를 만들고 나쁜 대통령은 역사책을 바꿉니다.”(새정치민주연합) 양당이 국회 앞 도로에 14일 내건 현수막 문구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놓고 사생결단으로 대립하고 있는 여야의 대치 전선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새누리당은 역사 교과서에 이어 교사나 일반 학생, 재외동포용 역사 교재로까지 전선(戰線)을 확대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역사 교과서보다 더 심각한 것은 일선 수업에 사용되는 자습서와 교사용 지도서 내용”이라며 김일성 주체사상을 언급한 교재를 사례로 들었다. 김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가 후원한 ‘통일한국을 위한 사회개혁 대토론회’ 축사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가) 느슨한 좌파가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도 “애국심이 발동해 (내년 총선에서) 손해 볼 것을 각오하고 추진하는 것”이라며 진정성을 호소했다. 양창영 의원도 이날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재외동포용 역사 교재 역시 왜곡된 역사관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국내에서 처리하는 문제와 같은 위상의 노력을 기울여 바로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홍문종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특정 사관을 가진 사람들이 (일선 학교가) 잘못된 교과서를 선택하게 압박하거나 회유해서 얻는 여러 가지 이득을 희생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극렬하게 반대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새정치연합은 ‘정부가 검인정한 교과서인 만큼 책임은 박근혜 정부에 있다’며 총력 반발에 나섰다. 문재인 대표는 “새누리당의 ‘18번’이 또 나왔다”며 “(‘주체사상을 아이들이 교육받고 있다’는 현수막 내용이) 사실이라면, 검인정 교과서들을 합격시켜 준 박근혜 정권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일 아닌가. 최소한 교육부 장관은 해임감”이라고 비난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교육부가 이적단체에 대한 고무·찬양에 동조했다는 말이 아닐 수 없다”며 “교육부 장차관은 물론이고 나아가 이들을 임명한 박근혜 대통령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을 교과서 집필진과 발행자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교육부를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 고무찬양죄 등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전날 서울 지하철 여의도역에서 국정화 저지 서명운동을 방해한 보수단체 ‘어버이연합’에 대한 법적 대응도 진행하기로 했다. 여론전 강화 차원에서 전국에서 직장인 퇴근 시간대에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도 시작했다.홍정수 hong@donga.com·황형준·윤완준 기자}

    • 201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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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北도발 막기 위해 평양-뉴욕채널 가동”

    북한 김정은 정권이 평양에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 부자의 우상화 시설과 위락시설을 집중적으로 건설하는 데 최근 1년간 쓴 비용이 10억 달러(약 1조1465억 원) 이상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14일 대한민국ROTC중앙회가 주최하고 동아일보 통일부 교육부가 후원해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통일한국을 위한 사회개혁 대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남 교수는 ‘통일한국과 남북관계’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대동강 서쪽의 만수대 언덕에 높이 23m짜리 김 부자 동상을 건설하는 데 1000만 달러(약 114억 원)를 들였다”며 “평양의 8층짜리 인민극장, 20∼45층짜리 고층 아파트, 돌고래쇼장, 놀이기구, 수족관, 수영장 건설 등 이른바 ‘평양 르네상스’에 들어간 비용이 1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비용에 대해 “북한 1년 예산의 6분의 1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남 교수는 “8월 하순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만난 중국 고위 인사가 ‘보도는 안 됐지만 (북한의 도발 국면에서 중국의) 실무진이 움직여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만남에 배석한 관계자는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과 (북-미) 뉴욕채널이 움직이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앞서 이영선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사회개혁 과제’를 다룬 주제 발표에서 “제도 개혁과 교육 혁신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불확실성을 줄여 사회의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며 “이를 통해 적정한 성장과 균형분배를 달성해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통일을 준비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동아일보 송평인 논설위원은 “민주화 이후 대통령들이 원칙을 지키지 않아 진정한 개혁 능력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송 위원은 이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축사에서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필요성을 강조한 것을 두고 “교과서 검정제는 민주화 이후 김영삼 정부 말기에 도입하기로 한 것으로 보수와 진보 사이에 합의된 것”이라며 “선진국 중 교과서 국정화를 도입한 나라는 없다. 교과서 국정화가 개혁인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201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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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거주춤 기대 선 김정은, 행사 준비 지휘한 김여정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고도 비만으로 척추 질환을 앓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정은의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연설을 본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175cm가량의 키에 비해 130kg이나 되는 과체중 탓에 허리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중 앞에서 처음 연설했던 2012년보다 체중이 확연히 불어난 김정은은 이번 열병식에서 연설하는 25분간 계속 단상에 두 팔을 올린 채 엉덩이를 뒤로 뺀 모습이었다. 김정은은 오른손으로 거수경례를 할 때 왼손으로 단상을 짚기도 했다.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전형적으로 허리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허리에 오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보이는 행동”이라며 “과체중으로 4번과 5번 척추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고 있는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강 이상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 김근수 세브란스 척추병원장은 “프로젝션을 통해 원고를 읽지 않고 단상에 있는 원고지를 직접 읽다 보니 몸을 기댈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3년 전인 2012년 4월 할아버지 김일성 생일 기념 열병식 때 단조로운 톤이었던 것과는 달리 10일 연설에는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하지만 고개를 숙인 채 연설문을 읽다 보니 정면이나 군중을 응시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목소리는 쉬어 있었고, 빨리 읽다 보니 “강성 대국”이라고 읽었다가 멈칫한 뒤 “강국 건설”이라고 고쳐 읽는 등 말이 꼬이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열병식에서 주목해야 할 다른 포인트는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라고 말했다.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직함을 가진 김여정은 이번 행사 준비를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김여정이 북한 2인자라는 분석도 있다.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듯 김여정은 김정은이 연설하는 도중에도 단상 뒤에서 자유롭게 움직였다. 김정은 뒤에 서 있던 군인은 김여정이 지나가자 두세 걸음 물러나 황급히 비켜 주기도 했다. 북한의 실력자로 알려진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마저 김정은 연설 내내 꼿꼿이 서 있는 자세를 유지한 것과 대조된다. 전문가들은 “김여정의 위상이 높다는 걸 보여 주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김여정이 김정은의 일거수일투족 의전과 동선을 직접 확인하면서 지휘하는 실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황성호 기자}

    • 201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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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분석]核 언급 안 한 김정은… 中 체면 살려주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군사 무기를 총동원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연설에서 ‘핵’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연설하는 김정은의 왼쪽에는 중국 서열 5위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이 바싹 붙어 서 있었다. 정부 당국자는 “당 창건 7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군 열병식임에도 김정은의 트레이드마크인 경제-핵 병진 노선이 한 번도 나오지 않고 할아버지 김일성 시대의 경제-국방 병진 노선만 거론한 점이 눈에 띈다”며 “김정은이 앞으로 남북, 북-중 등 대외관계 개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김정은이 9일 류 상무위원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은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평화롭고 안정적인 외부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장거리로켓 발사와 같은 도발을 미룰 수 있지만 당장 비핵화 협상에 나서겠다는 신호로 보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북한 대내용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열병식에 나온 미사일을 소개하면서 “다종화되고 소형화된 핵탄두를 탑재한 전략 로켓들”이라고 주장했다. 핵 마크가 표시된 핵배낭을 멘 부대도 열병식에 등장했다. 바로 이때 김정은은 “미제(미국)가 원하는 그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다 상대해 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이 ‘우리는 핵전쟁도 할 수 있으니 그게 싫으면 평화체제 협상에 나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이 열병식에서 핵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유일하게 고위급 인사를 보내 북-중 우호를 강조한 중국 앞에서 핵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정부는 보고 있다. 중국의 체면을 살릴 필요가 있었다는 얘기다. 신화통신은 류 상무위원이 김정은에게 비핵화 견지, 6자회담 조속 재개를 말했다고 보도했으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런 주제 자체를 전하지 않았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201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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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 90명-北 97명’ 이산상봉 명단 확정

    “65년을 기다려 왔어요. 기어서라도 갈 마음이야. 한두 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워요….” 서울 광진구에 사는 김우종 씨(87)는 20∼26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 최종 대상자로 통보받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애써 담담하게 말했다. 북한에 있는 여동생을 만나지만 형과 다른 동생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통보받아 만감이 교차했기 때문이다. 남북은 8일 판문점에서 이산가족 상봉자 최종 명단을 교환했다. 북한 측 97명이 20∼22일 한국의 가족을, 한국 측 90명이 24∼26일 북한의 가족을 각각 만난다. 한국 측 최고령자는 98세, 북한은 88세였다. 한국 측 90명 중 90대(34명)와 80대(46명)가 88.9%나 된다. 60대 이하는 없었다. 북한 측은 80대(96명)가 대부분이었다. 이산가족의 고령화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5일 남북이 생사확인 결과를 교환할 때는 한국 측 이산가족이 106명이었으나 16명이 건강 등을 이유로 상봉을 포기했다. 북한은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도발 위협과 정부에 대한 비난을 계속하면서도 8·25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에 따른 이산가족 상봉 행사 준비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8·25 합의에 명시한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도 가시화되고 있다. 최초의 남북 공동 문화재 전시가 성사됐다. 고려 왕궁터인 개성 만월대의 공동 발굴을 재개한 남북은 발굴 유물 100여 점을 서울(14일∼11월 15일)과 개성(15일∼11월 15일)에서 공동 전시하고 15일 학술회의도 함께 개최한다.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도 12∼19일 금강산에서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와 공동회의를 연다. 사업회 이사장인 고은 시인이 방북한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2015-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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