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창

박희창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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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희창 기자입니다.

ramblas@donga.com

취재분야

2026-01-10~2026-02-09
칼럼100%
  • “의료진이 포기한 내 생명… 첫 아내 제인이 날 살렸다”

    영국의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71·사진)가 자신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호킹’에서 죽음 직전까지 갔던 상황을 털어놓았다고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의 일요판인 더선데이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영국에서 9월 20일부터 상영될 예정인 이 다큐멘터리에서 호킹 박사는 “1985년 스위스에서 폐렴이 악화돼 혼수상태에 빠져 생명유지 장치에 의존했다”며 “의사들은 내게 가망이 없다고 생각해 (첫 아내였던) 제인에게 생명유지 장치를 떼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인은 의료진의 제안을 거절하고 그를 영국 케임브리지로 데려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행히 호킹 박사는 고비를 넘겼지만 더이상 제대로 발음을 할 수 없게 됐다. 그는 “그 몇 주가 내 인생에서 가장 어두운 시기였다”며 “약물치료의 효과가 있었지만 목구멍을 절개해 말을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호킹 박사는 당시 ‘시간의 짧은 역사’(국내 번역본은 ‘시간의 역사’)를 집필하던 중이었다. 위기를 넘긴 뒤 1988년 발표한 이 책은 40개 언어로 번역돼 1000만 부가 넘게 팔렸다. 그가 전 세계적 명성을 얻은 것도 이 책 덕분이었다. 호킹 박사가 앓고 있는 병은 뇌와 척수의 운동을 담당하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죽어 없어지는 루게릭병. 이 병과 50년 동안 싸워온 그는 “하루하루가 마지막 날일 수도 있지만 일흔한 살인 지금도 매일 일하러 간다”며 “단 1분도 최대한 충만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올 9월 12일에는 그가 안면 근육을 움직여 한 글자씩 써내려간 자서전 ‘나의 짧은 역사(My Brief History)’가 출간된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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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6·25참전 기념공원 스코틀랜드에 문 열어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을 맞아 스코틀랜드 웨스트로디언 주에서 6·25전쟁에 참전한 영국 용사를 기리는 공원이 문을 열었다고 영국 BBC방송이 26일 보도했다. 공원은 참전 용사들이 보면 한국의 풍경을 떠올릴 수 있는 작은 동산에 세워졌으며, 공원 중앙에는 한국 전통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 자리 잡았다. 건물에는 한국에서 목숨을 잃은 영국 군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1951년 열아홉 살의 나이로 전쟁에 참전했던 밥 클리랜드는 “너무나 많은 우리 동료들이 그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지만, 사람들이 고마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날 괴롭혔다”며 “참전 용사들의 친척과 친구들이 이곳을 찾아 6·25전쟁에 대해 생각하고 전사자들에게 경의를 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6·25전쟁 당시 영국군 사망자는 1100명에 이른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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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캄보디아 총선 집권당 가까스로 승리

    28일 치러진 캄보디아 총선에서 훈 센 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인민당(CPP)이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정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초반 집계 결과 CPP는 123개 의석 가운데 68석을 차지해 과반을 점유한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2008년 총선 당시 90석보다 크게 적은 의석이다. 반면 이 나라 민주화 운동의 기수 삼 랭시 대표가 이끄는 야당 캄보디아구국당(CNRP)은 55석을 얻어 2008년 총선 당시 29석에서 크게 약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 소식통은 “야당이 약진하긴 했지만 여당이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집권 28년째인 훈 센 총리가 앞으로 5년간 더 권력을 쥘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야당은 유권자 명부에서 100만 명 이상의 이름이 사라졌다며 사상 최악의 선거 부정이 이뤄졌다고 반발했다. 실제 이날 캄보디아 투표소에서는 명부에 자신의 이름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발길을 돌리는 유권자들이 상당수 목격됐다. 수도 프놈펜 등에서는 선거 부정에 격분한 유권자들이 경찰 차량 2대에 불을 지르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공포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당국은 시위가 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헌병 병력을 동원해 훈 센 총리의 자택과 CPP 당사, 선거관리위원회로 연결되는 도로를 모두 차단했다. 삼 랭시 대표는 상황을 지켜본 뒤 선거 부정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 항의 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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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제2 지머먼사건’ 재판 시작

    ‘지머먼 무죄 판결’의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23일부터 시작되는 재판이 ‘제2의 지머먼 사건’이 될지 주목받고 있다. 23일 CBS 등 미국 언론은 지난해 11월 플로리다 주 잭슨빌의 한 주유소에서 말다툼 끝에 17세 흑인 소년을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기소된 마이클 던(46)의 재판으로 플로리다 주의 ‘정당방위법’이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추수감사절 다음 날 조든 데이비스(17)와 친구들이 차에 크게 틀어놓은 음악 소리에 던이 조용히 하라고 하면서 싸움은 시작됐다. 시비 끝에 던이 데이비스의 차를 향해 총을 쐈고 데이비스는 3발을 맞고 숨졌다. 경찰 조사에서 던은 데이비스의 차 안에서 총이 보여 정당방위로 총을 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데이비스의 차 안에서는 그 어떤 무기도 발견되지 않았다. 최근 ‘지머먼 무죄 판결’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온 시위대들은 조지 지머먼의 총격으로 숨진 트레이번 마틴 외에 데이비스의 이름을 적은 피켓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한편 마틴 총격 살해 혐의에 대한 무죄 판결 이후 살인 협박까지 받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지머먼이 18일 교통사고 현장에서 구조를 펼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플로리다 세미놀 카운티 경찰은 22일 “지머먼이 18일 샌퍼드 고속도로 인근에서 교통사고로 뒤집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가족 4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도착한 뒤 지머먼은 구조 상황만을 진술하고 자리를 떴다고 경찰은 전했다. 교통사고 현장은 무죄 판결 이후 유일하게 지머먼의 모습이 목격된 곳으로 마틴에게 총격을 가한 곳에서 2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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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노에 총재 “北주민 영양상태, 예상보다 훨씬 악화”

    “북한에서 가장 빨리 해결해야 할 문제는 주민들의 영양 상태 악화입니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소파로 대한적십자사에서 만난 고노에 다다테루(近衛忠煇·사진)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이하 연맹) 총재는 지금의 북한 사정을 이렇게 말했다. 연맹은 1993년 북한에 대표단을 설치한 뒤 의약품 지원을 비롯한 물 정화 사업, 홍수 예방을 위한 숲 조성 등 다양한 지원을 해 오고 있다. 현재 북한에서 활동하는 연맹 직원은 모두 18명이다. 고노에 총재는 “북한 주재 연맹 대표단의 보고 및 활동 상황 등을 듣고 연맹이 북한 주민의 영양 상태에 대해 우려를 갖게 됐다”며 “연맹 직원들이 조선적십자회를 도와 북한 영토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그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만나 북한 내 연맹의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 정부도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 사업을 함께 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그는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도 만나 한국 정부와 연맹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인도주의 지원 활동이 실질적으로 정치적인 상황과 분리되기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연맹은 순수한 인도주의 지원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1971년 한국을 처음 찾았다는 고노에 총재는 “한국에 올 때마다 빠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이번에는 대한적십자사가 ‘희망풍차’ 사업을 통해 사람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희망풍차는 대한적십자사가 지난해 9월 시작한 4대 취약 계층(노인 아동 다문화가정 북한이주민) 지원 사업이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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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메라 향한 저격수의 총구… 사진기자, 죽음으로 말하다

    건물 옥상 위에 몸을 숨긴 저격수 한 명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재빨리 손에 쥔 카메라로 촬영을 시작했다. 저격수의 상체가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시위대를 향한 총구가 불을 뿜었다. 잠시 사라졌던 저격수가 모습을 드러내고 또다시 총을 쐈다. 이번에도 다시 사라질 줄 알았던 총구는 갑자기 그를 향했다. 스물여섯 살의 보도사진가 아흐마드 사미르 앗셈(사진)이 마지막으로 본 세상의 모습이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앗셈이 8일 오전 이집트 군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시위대에 총격을 가하는 현장을 카메라에 담다 숨졌다며 그가 남긴 거친 동영상에는 그 자신의 죽음이 기록돼 있었다고 9일 전했다. 앗셈이 프리랜서로 일했던 신문사의 문화 담당 편집장 아흐마드 아부 자이드는 “오전 6시경 한 사람이 피로 뒤덮인 카메라를 가져와 우리 동료 중 한 명이 다쳤다는 말을 전했다”며 “한 시간 정도 후 앗셈이 사건 발생 지점 인근 건물 옥상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찍다가 저격수가 쏜 총에 이마를 맞았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의 맨 처음부터 담겨 있는 그의 카메라는 그날 행해진 폭력의 증거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슬림형제단은 기자회견에서 앗셈이 마지막으로 촬영했다는 동영상을 공개하며 이집트의 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학살’의 증거로 내세웠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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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열만으로… 첫 美대륙 횡단 비행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에서 동부 뉴욕까지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태양광 에너지만을 사용해 다섯 차례로 나눠 비행기로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 평균 시속 53.3km로 총 105시간 41분 동안 5650km를 날았다. 6일 오후 11시 9분 미국 뉴욕 JFK공항에는 워싱턴에서 출발한 지 18시간 23분 만에 비행기 한 대가 도착했다. 통상적인 여객기는 1시간가량 걸리는 거리였다. 앙드레 보르슈베르크와 베르트랑 피카르가 교대로 조종석에 앉아 횡단비행을 한 비행기는 1만1628개의 태양전지판이 달린 1인승의 ‘솔라 임펄스 HB-SIA’(사진). 솔라 임펄스는 두 사람이 주축이 돼 2003년부터 시작한 태양광비행기 개발 프로젝트의 이름이기도 하다. 솔라 임펄스는 5월 3일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 피닉스 댈러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등을 지나 이날 65일 만에 뉴욕에 도착했다. 이번 미국 대륙 횡단은 모두 5개 구간으로 나눠 이뤄졌으며 구간당 24시간 이내로 비행했다. 비행하지 않는 기간에는 비행기를 정비하거나 청정기술과 재생에너지 등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자리를 마련했다. 때로는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비행하지 못하고 대기하기도 했다. 솔라 임펄스는 태양열만을 이용해 4개의 프로펠러를 작동시킨다. 비행기의 날개와 꼬리의 수평미익(水平尾翼)에 부착된 1만1628개의 태양전지판이 태양열을 모아 비행에 필요한 동력이 만들어진다. 태양전지판을 통해 얻은 전기에너지는 날개에 부착된 400kg의 리튬이온배터리에 충전돼 태양이 없는 밤에도 비행이 가능하다. 날개의 길이는 63m로 에어버스 A340 여객기와 같다. 하지만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무게는 1.6t으로 만들었다. 물건을 가득 채운 A340의 무게는 370t에 이른다. 이번 대륙 횡단에서 솔라 임펄스는 ‘유인 태양광비행기’로는 최장거리 비행기록을 세웠지만 난기류에 약한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피카르는 “청정기술과 재생에너지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5년 봄에는 솔라 임펄스를 더 개량해 5일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날 수 있는 태양광비행기로 세계일주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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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기, “기운 채 하강”… 기체결함? 조종실수?

    “착륙 몇 분 전 비행기가 이상하게 기우는 것을 느꼈다. 갑자기 비행기 꼬리가 땅에 부닥쳤고 동체가 앞쪽으로 튀어 올랐다. 그때 다시 땅에 부딪치며 쿵 소리가 났다.” 7일 사고가 난 인천발 미국 샌프란시스코행 아시아나항공 214편에 탑승했던 이장형 씨(32)는 미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씨의 증언은 착륙 전 기체 결함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국내외 항공 전문가들은 “명확한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섣부른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착륙 직전 기체 결함? 사고 직후 CNN 등 일부 외신은 항공기 자체에서 일부 이상이 생겨 조종사가 관제탑을 긴급 호출하고 응급차량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와 아시아나항공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비행 중 특이 사항이나 고장 메시지를 보낸 것이 없었다”며 “구급차량을 요청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기체 이상이 발생하면 곧바로 본사 통제센터에 관련 메시지가 자동 전달된다. 그런데 이날은 전혀 그런 메시지가 도착하지 않았다. 사고기 기장도 착륙 직전 정상적인 안내 방송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도 익명을 요구한 미 항공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사고 여객기가 비상 착륙을 시도한 것은 아니며 충돌 직전까지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전했다. 2006년 3월부터 운항한 이번 사고기는 미국 보잉사의 ‘B777-200ER’ 기종이다. 엔진은 프랫앤드휘트니(PW)사가 만든 것이다. B777은 항공업계에서 비교적 안전한 기종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엔진을 쓴 ‘B777-300ER’는 올 들어 한국, 중국, 러시아 등에서 잇달아 엔진 기어박스 불량 사고를 내기도 했다. 사고기는 지난달 초 샌프란시스코에서 인천으로 떠나려던 중 엔진에서 오일이 새 29시간 동안 정비를 받은 적이 있다.○ 조종사의 실수일까? 국토부는 이런 증언들을 토대로 항공기가 착륙하다 동체 후미가 활주로에 충돌해 활주로 왼쪽으로 이탈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항공기는 고개를 들고 이륙하지만 착륙할 때도 고개를 든 채 꼬리 부분부터 먼저 내린다. 그런데 탑승자들은 꼬리가 내려간 각도가 정상보다 훨씬 컸다고 증언했다. 신상준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이런 증언이 사실이라면 이것이 꼬리날개 자체의 문제였는지 조종사의 실수였는지 추후 확인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사고기가 착륙할 때 기장 역할은 이강국 기장(45), 부기장은 이정민 기장(49)이 맡고 있었다. 이들은 비행 경력이 1만 시간 안팎에 이르는 베테랑이지만 이강국 기장이 B777기를 몰아본 경험은 40여 시간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인 밝히는 데 최소 6개월 일각에서는 현지 공항 문제로 인한 사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고기가 착륙한 샌프란시스코 공항 28L 활주로의 계기착륙장치(ILS)가 고장 났다는 공지가 약 한 달 전부터 공개돼 있었다는 주장이다. ILS는 기상 악화 등으로 활주로에 접근이 어려울 때 자동으로 착륙을 도와주는 장치다. 이우종 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항행위원은 “항공고시보에 보면 해당 활주로는 6월 1일부터 7월 22일까지 ILS가 고장 중이라고 돼 있다”며 “관제탑이 왜 이 활주로로 안내했는지, 조종사가 고장 사실을 숙지하고 있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버러 허스먼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은 “조종사 실수를 비롯해 기체 결함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최정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통상 사고 조사 기간은 6개월에서 늦으면 2년가량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김창덕·박희창·장관석 기자 drake007@donga.com}

    • 201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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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기 지도자, 엘바라데이 1순위

    차기 이집트 정부를 이끌 지도자로는 2005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71)이 가장 유력시된다.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은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반(反)무르시 세력뿐만 아니라 군부에서도 신뢰를 얻고 있다. 이번 반정부 시위를 처음 조직한 ‘타마루드(저항)’, 구국전선(NSF), 야당 등은 군부와의 협상 테이블에 그를 대표로 내보냈다. 알자지라는 “그는 여러 개의 반무르시 그룹이 뭉친 ‘6·30전선’의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며 “그들은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이 그들의 ‘목소리’라고 믿고 있다”고 3일 전했다.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은 3일 압둘 파타 알시시 국방장관(59)이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축출을 발표하는 자리에도 동석했다. 임시정부에서도 총리를 맡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익명의 군부 관계자는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이 우리의 첫 번째 선택지”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 전했다. 그는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은 젊은층에게 인기가 많고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지닌, 모든 정치세력을 포용할 수 있는 국제적 인물”이라며 “일부 이슬람 단체에서도 인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고 IAEA 사무총장을 지낸 만큼 서방 세계에서도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1942년 카이로에서 태어난 그는 카이로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유엔에서 일하며 30년 넘게 이집트를 떠나 있다가 2010년 카이로로 돌아왔다. 무르시 전 대통령이 선출된 지난해 대선에서도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혔으나 갑자기 “이집트는 아직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라며 대선에 출마하지 않았다. 지난해 대선에서 무르시 전 대통령에게 3.4%포인트 차로 패배했던 아흐마드 샤피끄(72)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알시시 국방장관이 직접 차기 지도자로 나설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적으로 선출되는 정부에 군부가 모든 권한을 신속히 돌려줄 것을 미국이 요청한 상황이어서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최근 2년 동안 가말 압델 나세르 전 대통령에 대한 이집트 국민의 향수가 짙어지면서 그의 아들인 하킴 압델 나세르에게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 가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나세르 전 대통령의 아들은 사업가로 일하며 최근까지도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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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전 혁명의 주역들, 민생 등지고 율법 매달리다 파국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62)이 3일 군부에 의해 축출되면서 이슬람의 주요 세력인 무슬림형제단도 최대 위기를 맞았다. 1년 전 무슬림형제단은 자신들이 이끄는 자유정의당의 무르시 후보를 51.7%의 득표율로 당선시켰다. 그러나 지난해 6월 30일 무르시 전 대통령이 취임한 후 반(反)무르시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무슬림형제단도 국민의 지지를 잃었다. 이슬람 정치 규범을 강요하고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한 헌법 선언문을 내놓는 등 무르시 전 대통령의 행동 뒤에는 무슬림형제단이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슬람운동 전문가인 카릴 아나니 영국 더럼대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1954년 이후 무슬림형제단이 맞은 최대 위기 중 하나”라며 “이집트 정치 무대에서 사라질 뿐만 아니라 생존 자체를 위해서 싸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954년 무슬림형제단은 군 장교들의 리더로 당시 최고 실권자였던 가말 압델 나세르의 암살을 시도하다 실패해 불법 조직으로 규정됐으며 조직이 초토화될 정도로 혹독한 탄압을 받았다. 무슬림형제단은 1928년 이슬람 학자인 하산 알반나가 일종의 이슬람 부흥운동 조직으로 이집트에서 창설했다. 이후 알제리 요르단 수단 등으로 세력을 넓혀 현재는 리비아 튀니지 등에도 조직을 두는 등 이슬람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단체 중의 하나로 성장했다. 단체의 목표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가 지배하는 국가 설립으로 바뀌었다. 무슬림형제단은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하에서 폭력투쟁 노선을 포기하고 일정 수준의 정치활동을 보장받았다. 2005년 총선에서는 전체 하원 의석의 20%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학교와 병원, 공장 등 서민을 위한 복지 및 생계지원 시설을 운영해 노동자, 농민, 도시 저소득층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2011년 무바라크 퇴진 이후에는 의회(하원)에서 47%, 슈라위원회(상원)에서 58.3%의 의석을 확보한 제1당으로 성장했다. 일각에서는 무슬림형제단이 이 같은 경험으로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아람센터의 정치전문가인 무함마드 알사이드 이드리스는 “자유정의당이나 정치와 무관한 이슬람 자선단체로 활동하며 위기를 극복할 기회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편 3일 게하드 엘 하다드 무슬림형제단의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저항집회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도 “국민이 평화적인 변화를 원하는 만큼 폭력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무르시 대통령의 축출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 높아 너무 극렬하게 저항하는 것이 역작용을 부를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무슬림 무장세력이 산발적으로 무장투쟁을 벌일 우려가 없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AP통신은 “과격파 이슬람주의자들은 민주주의가 아닌 폭력만이 그들이 꿈꾸는 이슬람 국가 건설을 이뤄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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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만취 미군의 만용?

    30일 오전 4시 40분경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서 주한미군 M 일병(22)이 최모 씨(46)가 운전하는 택시에 올라탔다. 술에 취한 M 일병은 자신이 통역병으로 근무하는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의 공군기지로 가달라고 말했다. 동료 미군 한 명도 M 일병과 함께 뒷좌석에 앉았다. 오전 5시 10분경 택시가 청담대교를 지날 때쯤 갑자기 M 일병의 난동이 시작됐다. 그는 “Yes or no?”를 시작으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며 운전 중이던 최 씨의 목을 졸랐다. 또 주먹으로 수차례 최 씨의 어깨를 때리고 앞좌석 사이로 상체를 밀어넣어 조수석 앞에 붙어 있는 택시자격증명서를 뜯기도 했다. 블랙박스 확인 결과 당시 택시의 속도는 시속 100km가 넘었다. 최 씨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서울지하철 3호선 수서역 부근에 차를 세우자 M 일병은 차에서 내려 달아났다. M 일병은 자신을 쫓아온 최 씨의 멱살을 잡고 밀치는 등 또다시 폭행했고 이를 본 시민이 경찰에 신고해 붙잡혔다. 동료 미군은 M 일병을 말리다가 말을 듣지 않자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M 일병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폭행 혐의로 체포해 조사한 뒤 미군 헌병대에 인계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M 일병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며 “다음 주에 한 번 더 불러 조사한 뒤 신병 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1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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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뒷談]보험금 살인, 그 기가 막힌 세계

    2008년 4월 12일 오후 7시 40분경 한명수 씨가 세상을 떠났다. 나이 31세. 교통사고였다. 경기 평택시 안중읍 덕우리의 한 농장 앞 공터에서 후진하던 1t 트럭이 바닥에 누워 있던 한 씨를 그대로 치고 지나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심장이 멎어 있었다. 관할 경찰서는 단순 사고사로 처리했다. 부검도 하지 않았다. 한 씨의 시체는 그가 일하던 인력사무소 사장 A 씨(당시 41세)에게 인계돼 사흘 만에 화장됐다. ‘바보’라고 불렸던 그의 죽음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그렇게 묻히는 듯했다.8억 원이 넘는 사망보험금 “이상하단 말이야.” 한 씨가 사망한 지 보름 후 사건이 일어난 농장을 둘러보던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정창호 경사(당시 41세·현 경기 광주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경위)가 중얼거렸다. 당직 근무를 마치자마자 평택으로 차를 몰고 내려온 그였다. 사고를 낸 B 씨(40)가 가로등이나 별다른 조명시설도 없는 농장에서 왜 굳이 후진으로 주차를 시도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농장 앞 공터는 트럭 전면으로 들어가 차를 세운 뒤 그대로 다시 차를 돌려서 나올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넓었다. 의심스러웠다. 순간 그의 머릿속에 ‘보험금’이라는 세 글자가 스쳤다. 숨진 한 씨는 두 개의 생명보험에 가입돼 있었다. 2006년 4월 4일과 12월 8일에 가입한 이 두 보험의 월 보험료는 총 32만5400원. A 씨가 운영하는 인력사무소에서 청소, 잔심부름 등 허드렛일을 하며 일정한 수입 없이 살아온 한 씨에게는 부담스러운 액수였다. 알아보니 보험료는 A 씨가 대신 납부해주고 있었다. A 씨는 사고가 발생할 때까지 자신이나 가족들 명의로 가입한 보험의 보험료보다 많은 금액을 한 씨의 보험료로 내고 있었다. 그리고 4월에 가입한 보험은 그해 5월에, 12월에 가입한 보험은 다음 해 3월에 보험금 수령자가 A 씨로 변경됐다. 한 씨가 교통사고로 사망했을 때 받게 되는 사망보험금도 8억 원이 넘었다. 교통재해사망특약이 최고 한도로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 한 씨가 교통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일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 보통 사람들은 사망을 전제로 하는 생명보험에 가입할 때 수술, 입원 등 치료비도 함께 보상받을 수 있는 특약을 주로 설정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누군가를 죽여 보험금을 타낼 속셈으로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보험금 살인’에서는 사망보험금을 최대한 받아낼 수 있도록 특약을 구성한다. 실제 올해 3월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 누리마루 선착장에서 발생한 보험금 살인 사건의 경우 남편은 부인을 살해하기 3개월 전 보험을 갱신하며 사망보험금을 대폭 높이는 특약을 넣어 모두 11억2000여만 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그는 함께 타고 있던 차량을 바다에 빠뜨려 아내를 살해한 뒤 운전 미숙으로 인한 차량 추락사로 위장하려 했다. 또 범행에 앞서 보험금 수령자를 자신들로 변경해 놓는 특징도 있다.“시신이 화장돼 증거가 없다” 다른 실마리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나왔다. 사건 발생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관할 소방서를 찾아 근무일지, 최초 신고 내용 등을 확인하던 정 경사에게 119 구급대원 한 명이 “직접 찍었다”며 사진 다섯 장을 건넸다. 사진 속 한 씨의 배 위에는 자로 잰 듯이 정확히 심장 부근을 지나간 트럭의 바퀴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하지만 눈 주위가 부어 있었고 눈꺼풀의 출혈, 안면 울혈도 보였다. 질식사에서 관찰되는 특징이었다. 누군가 미리 한 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차 사고로 위장한 것이라는 의심이 들었다. 시신이 이송됐던 안중 백병원에는 한 씨의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가 남아 있었다. 정 경사는 CT를 들고 경북대 법의학과 교수를 찾아갔다. 교수는 “한 씨가 살아 있는 상태에서 1t 트럭이 배 부위를 밟고 지나갔다면 복부 손상으로 다량의 피가 고여 있어야 한다”며 “CT 결과에는 복부 출혈은 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진과 CT 결과만으로 사인을 결론 내릴 수 없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시신이 화장됐다.’ 보험금 살인을 조사하는 경찰이 맞닥뜨리게 되는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다. 2010년 인천에서 발생한 이른바 ‘산낙지 살인사건’의 피고인에 대한 1심과 2심의 판결이 엇갈린 것도 근본적으로는 피해자의 시신이 사망 이틀 후 화장돼 직접적 증거가 없었기 때문이다. 2심 재판부는 올해 4월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산낙지를 먹다 숨이 막혀 숨진 것처럼 속여 보험금을 타낸 혐의로 기소된 김모 씨(32)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 판결을 깨고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심폐기능이 정지됐을 당시 수사기관의 조사나 부검이 이뤄졌으면 사망 원인을 밝힐 수 있었는데 경찰은 타살 의혹이 없다고 보고 조사를 하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김 씨 진술 외에는 사망 원인을 밝힐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보험금 살인의 범인은 대부분이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이다. 처음부터 피해자가 보험금 수령자로 자신을 지정해 줄 수 있을 정도의 친분이 있어야만 범행을 계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험금 살인의 범인은 가장 결정적인 증거를 간직하고 있는 시신이 빠르게 처리되도록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상당수의 보험금 살인에서 시신이 빨리 화장되는 이유다.수상한 통화 증거가 더 필요했다. 정 경사는 평택의 한 여관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본격적으로 주변 탐문에 나섰다. 한 씨를 아는 사람들은 “예전에 흔히 동네에서 볼 수 있었던 ‘바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한 씨가 다녔던 초등학교도 찾아갔다. 한 씨의 생활기록부에는 ‘부모가 일찍 죽었다’ ‘지능이 떨어지고 글씨를 못 쓴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인력사무소 사장 A 씨의 휴대전화 사용 기록도 살폈다. 사건이 발생한 날 오후 2시 30분경 인근의 다방 여종업원에게 전화한 사실이 확인됐다. 여종업원은 정 경사에게 “A 씨가 그날 농장으로 칡즙을 배달시켰다”고 말했다. 그리고 A 씨는 한 씨와 여종업원을 데리고 충남 아산만 방조제 인근의 조개구이 집에 가 소주 3병을 나눠 마셨다. 술자리는 다시 평택의 한 식당으로 이어졌고, 이곳에서 세 사람은 소주 4병을 마셨다. 이후 오후 7시경 A 씨는 한 씨를 농장에 내려주고 여종업원만 데리고 포장마차로 가 소주 3병을 더 마셨다. “A 씨가 함께 술을 마시다 갑자기 누군가의 전화를 받더니 얼굴이 붉어지면서 황급히 나가더라고요.”(여종업원) 휴대전화 기록을 뒤졌다. 사고를 낸 B 씨와의 통화였다. 두 사람의 공모 정황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정 경사는 바로 검찰에 체포영장을 신청해 두 사람을 체포했다. B 씨는 “A 씨가 보험금을 받아 내 빚 6000만 원을 대신 갚아주겠다고 했다. 사고를 가장해 한 씨를 살해하기로 하고 각자 역할을 분담했다”고 자백했다. 현장검증이 이뤄지던 날 정 경사는 한 씨의 넋을 위로하며 그가 잠든 공터에 소주 한 잔을 따라 명태포와 함께 올려놨다. A 씨가 보험회사에 한 씨의 사망보험금을 청구한 날짜는 2008년 5월 2일. 한 씨가 사망한 지 20일 만이었다. 보험금 살인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보험금 청구 시점이 빠르다는 것이다. 무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산낙지 살인사건’의 피고인 김 씨에 대해 의심 가는 이유 중 하나도 보험금 청구 시점이다. 피해자는 2010년 5월 5일 사망했다. 김 씨는 8일 뒤에 보험금을 청구해 7월 23일 자신 명의의 계좌로 2억51만 원을 송금 받았다.징역 20년, 그리고 15년 다음 해 12월 24일 대법원은 A 씨에 대해 징역 20년, B 씨에 대해 징역 15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을 확정했다. 3심까지 이어지는 재판 과정에서 두 사람의 변호인은 한 씨의 살인 혐의를 뒷받침할 직접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형사재판에서 유죄로 인정하기 위한 심증형성은 반드시 직접증거에 의해 형성돼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간접증거에 의할 수도 있고 이때 간접증거는 모든 관점에서 상호 관련시켜 종합적으로 평가해 모순 없는 논증을 거쳐야 한다”며 경찰이 수집한 간접증거로 인정되는 사실들 사이에 모순이 없는 만큼 살인 등에 대한 두 사람의 범죄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보험금 살인에서 간접증거만으로 유죄를 인정한 의미 있는 판결이었다. A 씨는 한 씨를 죽이기 8개월 전에도 차에 한 씨를 태우고 가다 조수석 쪽으로 다리 교각을 들이받아 살인미수 혐의로 함께 처벌됐다. 한 씨는 정신지체 장애인이었지만 법적으로 장애인으로 등록되어 있지도 않았다. A 씨가 들고 다니던 명함에는 ‘모 장애인협회 평택시 안중지구 소장’이라는 직함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경찰이 확인한 결과 해당 장애인협회는 없는 단체였다. 처음부터 장애인 단체를 운영하는 것처럼 가장하기 위해 한 씨를 데리고 있었던 A 씨는 재판이 끝나는 날까지도 범행을 인정하지 않았다.박희창·박훈상 기자 ramblas@donga.com}

    • 201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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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장 성접대 피해女, 김학의 前차관 고소

    건설업자 윤모 씨(52)의 별장 성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성접대에 동원된 피해 여성 중 일부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57)을 상대로 최근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 여성은 강원 원주시 윤 씨의 별장에서 윤 씨가 자신들에게 몰래 최음제를 투약한 뒤 통제력을 잃은 상태에서 강제로 성관계를 하게 됐다며 준강간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이례적으로 고소사실을 공개한 것은 피해 여성들이 김 전 차관에 대한 처벌의사가 강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준강간은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 처벌이 가능한 친고죄다. 경찰은 가해자가 두 명 이상이라는 이유로 피해자의 고소가 필요 없는 특수강간 혐의를 적용해 18일 체포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혐의를 명확히 소명해 재신청하라며 19일 돌려보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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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이 신청한 김학의 특수강간 혐의 체포영장, 檢 “소명 부족… 재신청하라”

    건설업자 윤모 씨(52)의 별장 성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57)에 대해 특수강간 혐의로 신청한 체포영장을 검찰이 19일 “부족한 법률적 소명을 보완해 재신청하라”며 돌려보냈다. 경찰은 18일 오후 김 전 차관이 윤 씨의 강원 원주시 별장에서 최음제를 복용한 여성 여러 명과 강제로 성관계를 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특수강간은 흉기나 그 밖의 위험한 물건으로 위협해 강제로 성관계를 맺거나 2명 이상이 합동해 피해자를 성폭행했을 경우에 적용된다. 체포영장을 검토한 검찰은 “범죄 혐의의 상당성 및 출석 불응의 정당한 이유와 관련해 소명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 후 재신청하도록 지휘했다”며 “체포영장을 기각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이 윤 씨가 몰래 여성들에게 최음제를 투약한 사실을 알고도 성관계를 했는지, 윤 씨와 범죄행위를 어떻게 분담했는지 등을 경찰이 명확히 소명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고 김 전 차관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영장 재신청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의 변호인들은 18일 경찰청 수사팀에 의견서를 보내 “김 전 차관이 윤 씨가 최음제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거나 윤 씨와 함께 처벌을 받을 정도로 범죄 행위를 분담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 사건은 특수강간이 아닌 준강간 또는 준강제추행으로 수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범인을 알게 된 날로부터 6개월 안에 고소를 하지 않아 공소시효가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김 전 차관에게 세 차례에 걸쳐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 전 차관 측은 2차 소환일 직전이었던 이달 3일 전날 밤 수사팀에 ‘맹장수술 치료로 20일간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내용의 진단서를 제출하며 소환 연기를 요청하고 경찰에 출석하지 않았다. 경찰은 피의자가 보통 세 차례 소환 요구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신청한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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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장 성접대’ 건설업자에 부정대출

    건설업자의 별장 성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18일 건설업자 윤모 씨(52)에게 수백억 원의 부정 대출을 해 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서울의 한 저축은행 임원 출신 김모 씨(66)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윤 씨 사건 관련자 중에서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은 김 씨가 처음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06년 저축은행 전무로 근무하면서 윤 씨로부터 청탁을 받고 320억 원을 불법으로 대출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저축은행의 동일인 대출한도는 80억 원이었으나 김 씨가 윤 씨의 페이퍼컴퍼니 3곳을 통해 한도를 초과해 대출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적법성 및 사업성 검토도 제대로 거치지 않고 대출됐다”고 밝혔다. 김 씨는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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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사회봉사상 백롱민 의대 교수

    제3회 서울대 사회봉사상 수상자로 백롱민 의대 교수(55·사진)가 선정됐다. 서울대는 13일 “백 교수는 국내는 물론이고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지의 얼굴기형 어린이 4400여 명을 무료로 수술해주는 등 24년 동안 국내외 의료봉사에 헌신해 왔다”고 밝혔다.}

    • 201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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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5년만에 논술평가 지침 공개… 출제방향-답안평가 주안점 웹진 올려

    서울대는 10일 입학본부 웹진 ‘아로리’(snuarori.snu.ac.kr)를 통해 2013학년도 정시모집 인문계열 논술고사 평가에 활용한 주요 지침을 공개했다. 서울대가 논술고사 답안 평가의 주요 지침을 공개한 건 2008년 이후 5년 만이다. 서울대는 올해 1월 실시된 논술고사에 출제됐던 3개의 제시문, 총 5문항을 공개하며 전반적인 출제 방향과 각 문항에 대한 답안 평가 시 주안점 등을 설명했다. 서울대는 “지적 호기심을 갖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능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한 학생들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고 출제 방향을 밝혔다. 입학본부 관계자는 “5년 만에 평가의 주안점을 공개한 것은 서울대 입학전형에 대해서 학생, 교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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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만에… ‘77246’ 위조지폐범, 슈퍼 여주인이 잡았다

    8년 동안 신출귀몰했던 ‘위조지폐범’이 결국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2005년 3월부터 올해 6월 4일까지 5000원권 구권 5만여 장을 위조해 상점 등에서 4만4000여 장을 사용한 혐의(통화위조 및 사기 등)로 김모 씨(48)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경기 성남시의 자택 인근에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 15만 원짜리 방을 얻어 노트북, 복합기 등을 갖춰놓고 옛 5000원권을 위조했다. 복합기로 5000원권의 앞뒷면을 스캔한 뒤 출력해 두 장을 풀로 붙이는 방법으로 위폐를 제작했다. 컴퓨터 그래픽을 가르치는 2년제 전문학교를 다녔던 김 씨는 위조 방지를 위해 옛 5000원권에 적용했던 율곡 이이의 초상을 이미지 파일로 만들어 따로 인쇄하거나 일련번호의 앞 세 자리와 뒤 두 자리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일일이 고치기도 했다. 김 씨는 위폐 대부분을 전국 각지를 돌며 한 번에 200여 장씩 특정지역에서 3일간만 사용했다. 폐쇄회로(CC)TV가 없고 노인이 혼자 운영하는 슈퍼마켓 등에서 껌, 테이프 등을 산 뒤 위폐로 계산하고 거스름돈을 돌려받았다. 새것처럼 보이면 의심을 살까봐 일부러 위폐를 구겨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5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슈퍼마켓에서 껌과 라이터를 사고 위폐를 사용하려다 가게 주인 황모 씨(62·여)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황 씨는 지난해 가을과 올해 1월 이 가게를 다녀갔던 김 씨가 사용한 돈이 위폐임을 확인한 뒤 포스트잇에 위폐의 일련번호 ‘***77246**’을 적어 계산대 옆에 붙여놓고 5000원권 구권 사용자를 주시해 왔다. 공통적으로 ‘77246’이 찍혀 있는 위폐는 2005년 4775장, 2006년 6455장, 2007년 6461장 등 매년 발견됐지만 경찰과 국가정보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은행 등은 단서조차 잡지 못했다. 김 씨의 위폐가 정교해 금융기관에 입금된 뒤에야 위조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 김 씨는 “두 아이 중 한 명이 태어날 때부터 장애가 있어 수술비 등 돈이 많이 들었다. 그런데 사업 실패로 빚을 져 신용불량자가 됐고 사채까지 쓰면서 생활고에 시달리다 위폐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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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곗돈 들고 튀자” 가족회의 연뒤 야반도주

    올해 1월 10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의 한 시장에서 18년 넘게 중국집을 운영해 온 김모 씨(52·여)는 가족회의를 소집했다. 안건은 ‘야반도주 여부’. 김 씨의 아들(30)은 “일단 도망치자”고 말했다. 남편(55)과 딸(32)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 가족은 열흘 넘게 도주 계획을 치밀하게 짰다.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일했던 아들은 대포 휴대전화 3대를 구해왔다. 가족끼리만 통화하기 위해서였다. 이어 도주한 뒤 머물 강원 영월군의 한 펜션을 사전 답사하고 예약까지 마쳤다. 그러곤 1월 21일 주소지를 서울 성동구로 옮겼다. 만약 경찰에 붙잡히더라도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조사받기 위해서였다. 이날 오후 김 씨 가족은 갖고 있던 휴대전화를 모두 정지시킨 뒤 잠적했다. 김 씨가 야반도주를 감행한 건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운영했던 ‘계’ 때문이었다. 2010년 12월부터 계를 운영해 오던 김 씨는 1월 20일 곗돈 4억5000만 원을 계원들에게 지급해야 했지만 돈이 부족했다. 자신의 가게 내부를 꾸미거나 사채 이자를 갚는 등 다른 상인에게 줄 곗돈까지 개인적으로 썼기 때문이다. 결국 김 씨는 계원 55명에게 지급해야 할 곗돈 13억 원을 주지 않고 달아났다. 김 씨는 예약한 펜션에서 3개월을 숨어 지내다 4월 말 충남 천안시의 한 원룸으로 이사했다. 그의 아들은 3월 초 먼저 펜션에서 나와 한 달에 220만 원인 경기 안성시의 한 체중관리시설로 들어갔다. 그의 딸은 친구 집에 한 달간 머물다 서울 송파구 잠실본동의 한 오피스텔을 얻어 생활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4개월간의 추적 끝에 김 씨를 붙잡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떼먹은 곗돈을 숨겼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지만 김 씨는 다 쓰고 남은 돈이 없다고 진술했다”며 “계주에게만 책임이 있어 함께 도망간 가족은 처벌할 수 없다”고 말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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