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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면 전자발찌를 충전하지 않아 꺼지게 하거나 전자발찌를 찬 채 대낮에 성범죄를 시도한 남성 2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일 상습적으로 전자발찌를 충전하지 않은 혐의(전자장치부착법 위반)로 50대 A 씨를 구속했다. 그는 성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두 달 전에 출소했다. 출소 이후 전자발찌를 3차례 충전하지 않아 꺼트린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전자발찌 배터리가 조금밖에 남지 않은 저전압상태가 되면 보호관찰소 직원이 전화를 해 “빨리 집에 가 충전하라”고 지시하면 무시하거나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또 술을 마시면 전자발찌를 충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경찰에서 “전자발찌 충전을 깜박 까먹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하지만 A 씨가 일부러 전자발찌 충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1일 전자발찌를 찬 채 성범죄를 시도한 혐의(강간미수)로 30대 B 씨를 구속했다. B 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경 동구 한 원룸 건물 계단에서 여성에게 성범죄를 시도했다. 그는 처음 보는 여성 행인을 따라가 범행을 저질렀다. 성범죄로 복역하다 출소한지 두 달 된 B 씨는 여성을 원룸 옥상으로 끌고 가려다 주민에게 목격되자 도주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범행 2시간 여 만에 300m 떨어진 집에서 B 씨를 검거했다.광주=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전남 광양항이 생산과 물류가 동시에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의 항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현재 여수와 광양 부두는 39개, 선박을 정박시키는 시설을 갖춘 접안장소인 선석(船席)은 104개다. 여수와 광양 부두에서 연간 처리하는 화물 물량은 3억 t에 이른다. 물량은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기업들이 생산하는 석유·화학제품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만드는 철강제품,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생산하는 자동차가 주류를 이룬다. 여수·광양항은 국내 수출입 물동량 1위, 총물동량은 부산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부산, 인천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백정원 여수광양항만공사 디지털정보실장은 “여수·광양항은 국내 수출입 물량이 가장 많아 수출입 관문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양항의 경우 컨테이너 처리 물량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광양항 항만배후단지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어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광양자유무역지역은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하포일반부두, 자동차부두와 광양항 항만배후단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905만 m² 가운데 광양항 항만배후단지의 면적은 387만 m²다. 광양항 항만배후단지는 제품 생산과 보관, 수출이 가능하다. 지난해 광양항 항만배후단지에서 처리한 물동량은 역대 최대인 70만 TEU에 이르렀다. 이는 2019년 54만 TEU에 비해 29% 늘어난 수치다. 광양항 관계자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국 항만이 일시적으로 폐쇄되고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 등으로 국제해운 상황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크게 선전했다”고 전했다. 광양항 항만배후단지는 현재 물류·제조기업 55곳이 입주해 있다. 전체 부지의 88%에 공장이 들어섰다. 최근 입주기업 모집에 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광양항 항만배후단지는 물동량 증가와 함께 취급 품목이 석유·화학, 철강제품 외에 해양산업과 신재생바이오원료 등으로 다양해져 질적 성장도 이뤘다. 광양항 항만배후단지가 인기를 끄는 것은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돼 공장 임대료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광양항 항만배후단지 효율화 방안을 마련하고 북측배후단지 개발 등 임대 가능한 부지를 확보해 공급할 방침이다. 차민식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은 “광양항 항만배후단지는 위치가 좋아 수출입을 위한 지리적 장점이 있다”며 “다양한 항만 부가가치를 창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항만 전문가들은 국토균형 발전과 항만시설 가동을 위해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강성운 전남도 해운항만과장은 “정부 차원에서 컨테이너 물동량을 배분해 예산 낭비를 줄이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에 항만자동화 물류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국가 차원의 물류 배분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김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을 덜어준다는 연구결과가 처음 나왔다. 31일 세계김치연구소에 따르면 연구소는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 폐의학과 장 부스케 명예교수 연구팀과 1년 동안의 공동연구 결과를 내놨다. 김치의 재료인 배추, 고추, 마늘 등에 함유된 각종 성분이 인체 항산화 시스템을 조절하는데 코로나19 증상을 감지하는 신경채널을 차단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을 확인됐다. 연구소는 국가별로 코로나19의 발생률, 증상의 심각도, 사망률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이유를 추적했다. 특히 한국 등 동아시아, 사하라 인근 아프리카 국가에서 코로나19 사망률이 낮은 것에 주목했다. 사망률이 낮은 국가 중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는 김치와 같은 발효 채소 또는 다양한 향신료를 많이 섭취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연구소는 김치에 풍부한 설포라판(배추), 알리신(마늘), 캡사이신(고추), 진저롤(생강) 등이 염증을 줄어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치에 들어가는 배추, 마늘, 고추, 생강 등이 발효되면서 염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크게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발효된 김치가 염증반응을 많이 감소시켜주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소는 더욱이 김치유산균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혀내고 동물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장기적 연구를 통해 김치에서 코로나19 치료, 예방물질 추출가능성(신약후보물질)도 제기되고 있다. 장 부스케 명예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연구단체인 ‘만성 호흡기 질환 국제연합(GARD)’ 의장을 맡았던 전문가다. 그는 “김치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데다 코로나19 증상완화에 효과적 식품”이라며 “한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낮고 중증환자가 적은 것은 김치 덕분일 수 있다”고 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으로 2010년 설립돼 지금은 광주에 있다. 최학종 세계김치연구소 소장 직무대행은 “해외 연구진도 김치의 우수성에 주목하고 연구 주제로 다룰 정도로 김치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며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전북대 등 국내 연구진도 코로나19에 대한 김치의 효능을 동물실험을 통해 검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7일 전남 여수시 시전동 망마산(142m)에서 바라 본 가막만은 봄 햇살을 맞은 물결로 넘실댔다. 가막만 바다는 망마산 중턱에서 해안도로까지 물결치듯 내려가며 빛나는 예울마루의 투명한 대형 유리(글래스리버)와 조화를 이뤘다. 예쁜 진섬다리 너머로 예술의 섬 장도가 한눈에 들어왔다.》예울마루는 GS칼텍스가 1100억 원을 투입해 만든 70만 m² 넓이의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문화예술의 너울이 가득 넘치고 전통가옥의 마루처럼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GS칼텍스는 2006년 재단을 설립해 지역사회 공헌사업을 모색했다. 2012년 예울마루 망마산 시설(2만5145m²)이 선을 보였고 2019년 장도 시설(2073m²)이 개관했다. GS칼텍스 예울마루는 기업이 약속을 지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사회공헌 활동 모범사례로 평가받는다. 예울마루는 천혜의 자연환경, 예술가, 관객들을 하나로 잇는 공간이다. 여수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남해안의 문화예술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세계적 명품 전시·공연장 예울마루 외부는 글래스리버로 꾸며졌다. 내부는 망마산 속으로 각종 전시실과 공연장이 들어가 있다. 이처럼 예울마루는 최대한 자연과 조화를 이룬 시설이다. 예울마루 7층 전시실에서는 4월 4일까지 김희근 컬렉션 전이 열린다. 작품전은 김희근 한국메세나협회 부회장(벽산엔지니어링 회장)이 소장한 작품 가운데 68점으로 구성됐다. 1전시실은 1차 세계대전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해온 유럽미술의 흐름을 게오르그 바셀리츠, 살바도르 달리 등 대표작가 작품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이들 작품은 1920년대 1차 세계대전에 대한 반전주의, 프로이드 정신분석과 인간 무의식을 담은 초현실주의가 주류를 이룬다. 살바도르 달리 등의 영향을 받아 성장한 미국의 팝아트 작가인 로이 리히텐슈타인, 짐 다인 작품도 접할 수 있다. 팝아트 작가들은 매스미디어와 광고 등 대중 문화적 시각 이미지를 미술의 영역에 활용한다. 관람객 김자정 씨(67)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감성을 깨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전시실은 박서보 화가의 그림, 이수경 작가의 도자기 작품 등 한국 현대미술을 주름잡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3전시실은 18세기 러시아 성상화(聖像畵) 작품 9점을 볼 수 있다. 김해진 GS칼텍스 예울마루 전시교육팀 대리(38)는 “김희근 컬렉선 전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릴 정도로 수준이 높다”며 “여수에서 수준 높은 작품전을 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예울마루 6층은 세미나실과 사무실이다. 예울마루 4∼5층은 흥행 불패를 자랑하는 꿈의 공연장인 대극장이다. 1021석 규모의 예울마루 대극장은 최첨단 조명과 음향시설을 자랑한다. 특히 무대와 1층 객석 맨 뒷좌석까지 거리가 21m에 불과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무대 뒤 준비공간은 무대보다 서너 배 정도 넓다. 대극장에서는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뮤지컬 ‘캣츠’가 공연된다. 예울마루 3층 소극장은 302석 규모로 출연자와 관객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무대다. 소극장은 생동감이 넘치는 연극, 합창, 독주회 등 다양한 소공연이 가능했다.예술가 공연 필수 코스예울마루는 2012년 5월 개관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여수시민을 비롯해 전국에서 93만 명이 찾았다. 조만간 100만 명을 넘어설 예정이어서 예술가들에게 예울마루는 전국 투어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대형 뮤지컬 맘마미아, 노트르담파리, 지킬앤하이드 등이 예울마루에서 공연됐다. 정명훈, 정경화, 백건우, 양성원, 조수미 등 한국 클래식을 이끄는 거장들은 물론 조성진, 김선욱, 임동혁 등 젊은 거장 연주자들의 공연도 잇따랐다. 또 조던 매터 사진전, 만화가 허영만 전, 라이프 사진전 등을 비롯해 대형 브랜드 기획전시가 정기적으로 열렸다. 여수 출신 작가 및 지역작가 기획전을 개최해 지역 예술의 열기를 높였다. 예울마루는 지난해까지 각종 공연 1217회, 전시 106건에 달할 정도로 문화예술 활동이 왕성했다. 예울마루가 세계적 예술가들의 공연 필수코스가 된 비결은 세심한 배려다. 예울마루에 있는 리허설룸 2개는 공연이 이뤄지는 대극장, 소극장을 그대로 담아냈다. 지휘자 정명훈 씨는 “예울마루는 리허설룸까지 완벽한 공연을 지원하는 최대의 무대”라고 극찬했다. 분장실 13개는 예술가들이 휴식하며 공연을 준비할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다. 일부 분장실에는 음악가들이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피아노가 설치돼 있다. 신병은 한국예총 여수지회 고문(66)은 “예울마루는 문화예술 외에 여수 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인근 순천, 광양시민들에게도 문화적 혜택을 안겨주는 문화에너지 충전소”라고 말했다.자연과 예술, 사람을 잇는 장도9만 m² 넓이의 섬 장도는 350m 길이의 진섬다리를 건너면 다다를 수 있다. 옛날 장도에 살던 주민들은 샘물이 가뭄에도 마르지 않아 섬 이름을 진섬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진섬다리는 옛 섬 지명에서 따온 것이다. 조수간만의 차이로 물에 잠기는 진섬다리는 하루 두 차례 만조 때 바위를 걷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장도에 도착하면 처음으로 만나는 곳이 예술가를 위한 공간이다. 이곳에는 예술가들이 작업할 수 있는 창작 스튜디오 4개동, 안내센터 1개동이 있다. 장도 언덕을 10분 정도 오르다 보면 전망대에 다다른다. 전망대에서는 청정 가막만의 경치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 뒤편에는 장도전시관이 자리하고 있다. 전시관은 장도 창작 스튜디오 1기 작가들의 각종 작품들로 꾸며져 있었다. 장도전시관을 찾은 김인경 씨(40·여수시)는 “섬에서 각종 작품과 공연을 볼 수 있어 문화적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장도전시관 옆에는 동백나무가 1km 정도 터널을 이룬 둘레길이 있다. 도심 가까운 곳에 붉은 동백꽃이 뚝뚝 떨어지는 터널이 있다는 게 이채롭다. 둘레길 뒤 허브정원과 다도해 정원에서 힐링의 시간을 가져도 좋다. 장도는 자연에서 힐링을 하고 전시실에서 예술을 느끼는 여수 시민들의 문화예술공간이다. 허기선 씨(73·여수시)는 “장도를 매일 찾는데 사회공헌사업의 약속을 지킨 GS칼텍스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광양은 1980년대 초반까지 갯벌과 포구가 있는 작은 어촌 마을이었다. 1987년 포스코 광양제철소 고로가 처음으로 쇳물을 쏟아낸 이후 젊음과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탈바꿈했다. 광양시는 2025년까지 시민 27만 명이 사는 신성장 산업도시를 꿈꾸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광양이 신성장 산업도시로 도약하는 데 중심 축 역할을 하고 있다. ○ 어촌에서 젊은 도시로전남 동쪽 관문인 광양은 경남 하동군과 전남 순천시, 여수시를 접하고 있다. 광양은 463km²넓이로, 소백산맥 줄기인 백운산(해발 1222m)과 영호남을 가로지르는 섬진강 그리고 평온한 광양만을 끼고 있다. 고려시대부터 광양(光陽)이라고 불렸는데 ‘따뜻하게 빛나는 햇살’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조선시대 어사 박문수는 임금이 “살기 좋은 지역이 어디인 것 같은가”라고 묻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백성이 좋은 곳으로는 조선에서는 전라도요. 전라도에서는 광양입니다”라고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광양은 1980년대 초반까지 인구가 8만 명 정도인 어촌이었다. 이후 1985년 9만 명, 1986년 11만 명, 1987년 13만 명으로 늘었다. 광양제철소가 문을 열면서 제철소 1고로가 건설되고 쇳물을 만들어내기 시작하면서 인구가 점차 증가했다. 광양 인구는 2011년 15만 명을 넘어섰고 올 2월 말 현재 15만2591명으로 집계됐다. 광양의 평균 연령은 40.8세로 전남에서 가장 젊은 도시다. 전체 시민 가운데 4만232명(28%)이 18∼39세 청년이다. 광양지역 합계출산율은 전남 5개 시 가운데 1위이며 전국에서 7위다. 정승재 광양시 인구정책팀장은 “광양에 청년들이 많이 사는 것은 광양제철소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광양제철소는 조강생산량 1위 제철소로 성장하면서 임직원 6300명, 협력사 임직원 8500명 등 1만5000명이 근무하는 글로벌 제철소가 됐다. 광양제철소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강판은 물론 고강도 열연, 후판 등을 만들고 있다.○ 기업 유치로 일자리 창출 광양제철소가 속해 있는 포스코그룹은 2010년 이후 전기자동차에 쓰이는 2차 전지 소재산업인 양극재 공장을 비롯해 후판공장 등 10여 건의 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10년 동안 광양제철소가 신규 채용한 인원은 2000명이 넘는다. 광양 제철소는 2019년 연간 6000t 생산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준공하는 등 앞으로 연간 8만t 규모로 생산 능력을 키울 계획이다. 장형곤 광양시 경제복지국장은 “광양제철소 때문에 신산업 동력이 탄력을 받아 연착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광양시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8년 14개, 2019년 25개, 지난해 18개 기업을 유치한 광양시는 올해 30개를 유치한다는 목표다. 투자 유치 목표액은 1조5000억 원이다. 광양시가 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은 2018년 2건, 2019년 12건, 지난해는 무려 16건이었다. 광양시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유치한 기업은 87개, 투자금액은 2조1900억 원, 고용인원은 2196명이었다. 광양시는 2009년부터 일자리 교육기관인 광양만권 H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이론과 현장 경험이 풍부한 강사진이 개별맞춤 교육을 해 수강생 자격증 취득률이 250%에 달한다. 광양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출산, 육아지원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광양시는 19일 육아종합지원센터 문을 열었다. 학부모 김모 씨(36·여)는 “아이들을 키울 때 필요한 공간이 육아종합지원센터에 모두 갖춰져 있다”며 “놀이 체험실 등이 잘 꾸며져 있어 아이가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광양시의 출산, 육아정책에 맞춰 광양제철소도 상생형 공공직장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집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일해도 회사에서 일한 것과 동일한 급여와 승진 기회를 주는 ‘경력단절 없는 육아 재택근무제’도 시행하고 있다. 광양제철소 퇴직 직원 90% 이상이 퇴직 이후 광양에 머물고 있다. 조규홍 씨(67)는 포스코에서 35년간 근무하다 2014년 퇴직했다. 포스코 근무기간 중 28년은 광양제철소에서 일했다. 전북 익산 출신인 조 씨는 현재 광양시 봉강면 당저마을에서 이장을 맡고 있다. 조 씨는 “광양은 교통이 편리하고 정주여건이 좋아 은퇴 이후 정착지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광양에는 광양제철소 백운아트홀과 복합문화시설인 LF스퀘어가 있다. 전남 동부권 최초 공립예술학교인 한국창의예술학교가 개교했고 전남도립미술관이 최근 개관하는 등 문화시설도 늘고 있다. 김지용 포스코광양제철소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광양시가 꿈꾸는 인구 20만 명 자족도시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여수시 돌산읍 향일암 금오산 정상에서 남쪽 바다를 보면 섬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바로 금오열도(金鰲列島)다. 금오열도는 화태도, 대두라도, 대횡간도, 소횡간도, 금오도, 안도, 연도 등 30여 개 섬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횡간도 옆 횡간수도가 펼쳐져 있고 그 아래로 금오수도가 열려 있어 금오열도라 불린다. 이들 섬은 행정구역상 여수시 남면에 속해 있다. 금오도는 금오열도의 중심 섬으로, 국내에서 21번째로 큰 섬이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 금오도 면적은 27km², 해안선 길이는 64.5km다. 금오도는 자연이 살아있는 비렁길로 유명하다. 금오도 최고봉은 서쪽에 솟아 있는 매봉산(382m)이다. 동쪽 옥녀봉(261m)을 비롯해 해발 200m 안팎의 산들이 이어져 있다. 숲이 무성하게 우거져 섬이 검게 보인다고 해서 거무섬으로 불렸고, 섬 생김새가 큰 자라(鰲·오)를 닮았다고 해서 금오도라고 부르기도 했다. 조선시대 금오도는 일반인 출입을 금했던 황장봉산(黃腸封山)이다. 1872년 제작된 전라도 순천 방답진 지도에는 “거마도(금오도)는 황장봉산이며 산꼭대기에 오르면 동남쪽으로 일본의 대마도가 보인다”고 적혀 있다. 금오도는 조선시대 궁궐을 짓고 임금의 관을 짜거나 판옥선 등 군함을 만드는 재료인 소나무를 공급하던 섬이었다. 1885년 황장봉산이 해제되면서 사람들 발길이 이어졌다. 금오도는 전복, 해삼, 톳, 멸치 등 수산자원이 풍부하다. 쌀, 보리, 콩, 고추 등 농산물도 자급자족이 가능할 정도로 논밭이 많다. 중풍에 효과가 있다는 방풍나물이 특산품이다. 금오도의 가장 큰 매력은 아찔한 절벽을 따라 걷는 비렁길이다. 비렁은 벼랑의 여수 사투리다. 비렁길은 주민들이 땔감을 하고 낚시를 위해 다녔던 해안길이다. 비렁길은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바다와 가깝다. 비렁길은 자라의 오른쪽 뒷다리에 해당하는 함구미 나루에서 시작해 바다를 끼고 장지까지 이어진다. 총 18.5km의 5개 코스로, 수채화 같은 봄 풍경을 감상하며 푸릇푸릇 생명감을 느낄 수 있는 힐링 등산로다. 최은숙 문화관광해설사(59·여)는 “봄을 맞아 산과 들에 동백꽃, 방풍이 생명력을 한껏 뽐내고 있다”며 “금오도는 팔색조 등 희귀 동식물의 보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금오도 옆에는 다리로 연결된 안도라는 섬이 있다. 금오도 함구미에서 안도까지 정비된 25.7km 도로는 명품 자전거 하이킹코스로 유명하다. 3시간이 걸리는 하이킹코스는 다도해 풍광을 한눈에 담고 달릴 수 있어 라이더들이 많이 찾는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을 가진 나라들이 모여 섬의 역사, 문화를 공유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첫 계기가 될 것입니다.” 권오봉 전남 여수시장(62·사진)은 25일 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 필요성을 이렇게 밝혔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2026년 7월 17일부터 8월 16일까지 31일 동안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와 화정면 개도, 남면 금오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세계 195개 국가 가운데 섬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104개 국이다. 한국은 3300여개 섬을 가진 다도해국가이며 세계 최초로 섬의 날(8월 8일)을 제정했다. 국내 섬의 65%인 2165개가 전남에 있고 여수는 365개를 보유하고 있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개최한 여수는 고속철도(KTX)와 여수공항, 국제크루즈터미널, 관광호텔 17개, 컨벤션시설 10여 개 등 국제행사를 치를 수 있는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권 시장은 “여수가 2023년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 유치에 나서는 등 해양환경 및 기후 관련 이슈를 선도하고 있다”며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의 가치를 공유하고 해수면 상승, 기후변화 등 세계 각종 현안을 해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힐링 쉼터’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관광지는 관광객이 감소했다. 여수지역 관광객도 2018년 1365만 명, 2019년 1354만 명에서 지난해 872만 명으로 줄었다. 권 시장은 “거문도, 금오도, 하화도 등 3개 섬 탐방객은 2018년 58만2000명, 2019년 50만3000명, 지난해 50만2000명으로 비슷한 규모였다”며 “이는 한적하게 홀로 산행을 하거나 바다낚시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섬은 국민의 소중한 삶의 터전이자 해양개척 전초기지로서 자원, 생태, 미래에너지 등이 무한한 성장 동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시대에 섬 자원 활용 가치가 커지고 있다”면서 “섬은 다양한 생태, 문화를 바탕으로 해양관광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남녘의 끝자락 전남 여수 바다에 봄이 무르익고 있다. 봄볕 가득한 해안선 1006km를 따라 동백꽃이 뚝뚝 떨어진다. 동백꽃이 내려앉은 자리에는 연분홍 진달래꽃이 살며시 고개를 내민다. 여수(麗水)는 ‘물이 곱다’는 지명처럼 바닷물이 맑고 푸르다. 연평균 기온은 15.4도로 전국 평균보다 2도 정도 따뜻하다. 여수는 나비모양 반도를 따라 365개 섬이 꽃잎처럼 흩어져 있다. 남해에 보석처럼 빛나는 여수 섬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과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지정돼 있다. 여수시는 삶의 터전이자 해양개척의 전초기지인 섬을 주제로 2026년 ‘여수세계 섬 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여수 섬들의 매력에 빠져보자. 하늘도 탐낸 다도해 비경다도해해상국립공원 거문도는 여수 유인도 48개 가운데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이다. 여수시 교동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삼산면 거문도여객선터미널까지 쾌속선으로 2시간 20분이 걸린다. 여수와 제주도 중간 지점인 망망대해에 위치한 거문도와 백도는 여수의 섬 가운데 최고의 비경을 자랑한다. 거문도는 상점들이 자리한 고도(古島)를 중심으로 경관이 뛰어난 서도(西島), 토박이들이 살았다는 동도(東島) 등 3개 섬으로 이뤄져 있다. 18일 고도와 서도, 동도가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안쪽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하다. 거문도 안쪽 바다는 수심이 깊고 파도가 잔잔해 천혜의 항구다. 고도 상가에서 만난 정모 씨(62)는 “거문도를 찾은 관광객들은 절경에 감탄한다. 그래서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거문도 해안은 곳곳이 비경이다. 거문도 서도 북쪽 끝 녹산 30∼40m 높이 벼랑은 바람이 불 때 파도가 부딪쳐 2∼4m 물기둥이 솟아올라 오색 물보라가 피어난다. 거문도 8경 중 1경으로 ‘녹문노조(鹿門怒潮)’라고 불린다. 거문대교에서 바라보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 서도 서쪽 끝에는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담긴 둘레 8m, 깊이 6m의 용물통이라는 연못이 있다. 관광객들은 바위 한가운데에 있는 용물통을 배경으로 본 해넘이 광경을 ‘용만낙조(龍巒落照)’라며 감탄한다. 서도 남쪽 끝 거문대등대 가는 길 입구에 있는 전수월산 바위 능선도 비경을 자랑한다. 섬 호텔에서 출발해 신선바위까지 가는 2시간 반 거리 탐방로도 절경이다. 안개가 자욱한 날 신선바위 부근은 기와지붕 형태를 띠어 ‘석름귀운(石凜歸雲)’이라 불린다. 임석희 거문도주민여행사 대표(67)는 “이 3곳이 거문도 8경에 속한다”며 “거문도 경관은 예쁘고 신비스럽고 오묘함이 묻어 있다”고 말했다. 거문도는 6개 마을에 1417명이 산다. 논이 없는 거문도 주민들은 갈치와 삼치, 고등어 잡이로 삶을 꾸려간다. 어선 150척이 거문도, 백도 어장에서 여름과 가을에는 갈치, 봄과 겨울에는 삼치를 잡는다. 거문도는 해풍 쑥으로도 유명하다. 1970년대 거문도 몇몇 주민이 산에서 야생 쑥을 캐 여수시내로 나가 팔면서 특산품으로 알려졌다. 남해안 끝자락에 위치한 거문도는 기온이 따듯해 1월 초부터 쑥을 캐기 시작해 봄 향기를 가장 먼저 전한다. 거문도 주민들이 본격적으로 쑥을 재배한 것은 1990년대부터다. 어선 감척사업에다 가두리 양식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주민들이 쑥 재배에 뛰어들었다. 거문도해풍쑥영농조합이 2007년 만들어진 이후 생쑥과 건조 쑥, 쑥떡과 차를 판매하고 있다. 거문도 생쑥은 육지 쑥보다 길고 위로 자라 강풍을 막아주기 위해 파란 그물망을 씌운다. 봄에 거문도의 밭이 파란색 옷을 입는 것은 이 때문이다. 남주현 거문도해풍쑥영농조합 대표(60)는 “지리적표시 85호로 등록된 거문도 해풍쑥은 청정 바닷바람과 고운 흙이 키워내 특유의 맛과 향이 있다”며 “도시 사람들이 나물용, 국거리용으로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남해안 밝히는 거문도 등대 거문도의 옛 지명은 세 개의 섬으로 이뤄졌다고 해서 삼도, 삼산도, 거마도로 불렸다. 1885년부터 2년 동안 영국군이 러시아 남하를 견제한다는 명분으로 거문도를 점령한 적이 있었다. 이를 항의하기 위해 청나라 해군 제독이 거문도에 상륙해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주민들의 뛰어난 문장에 감탄해 거문도(巨文島)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일본이 대한제국 외교권을 강제로 빼앗은 1905년 을사늑약(乙巳勒約) 이후 황금어장을 노린 일본 어부들이 거문도로 대거 이주했다. 거문도 중심지인 고도에는 영국군 수병 묘지인 역사공원이 있고 일본식 건물인 적산가옥들이 남아 있다. 서도는 아름다운 경관이 많아 ‘거문도 관광의 창구’로 불린다. 서도는 고도와 삼호교라는 다리로 연결돼 있다. 서도에는 거문도등대와 녹산등대, 유림·이금포해수욕장, 거문도 탐방로 등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경관이 빼어난 거문도등대는 서도 남쪽 끝의 수월산(해발 196m)에 자리하고 있다. 거문도등대 입구에는 물이 넘나드는 넓은 바위인 ‘목넘어’가 있다. ‘목넘어’를 건너 1.5km 거리 동백나무 숲 터널을 거닐면서 해안 절경을 감탄하다보면 어느새 거문도등대에 도착한다. 거문도등대 끝 기암괴석에는 전망대인 관백정이 있다. 관백정에서 보면 왼쪽으로 소삼부도, 대삼부도가 이어지고 멀리 백도가 펼쳐진다. 청명한 가을날에는 제주도 한라산이 보인다고 한다. 1905년 남해안 최초이자 국내 두 번째로 불을 켠 거문도등대는 116년 동안 뱃길을 밝혀왔다. 6.4m 높이 옛 등대와 2006년 완공된 33m 높이의 새 등대가 나란히 있다. 새 등대의 불빛은 43km 떨어진 제주도에서도 보인다. 거문도등대는 육지로 도착하는 ‘희망 불빛’이자 바다에 도전하는 ‘대양 꿈의 출발점’이다. 등대지기인 손한일 여수지방해양수산청 거문도항로표지관리소장(51)은 “거문도등대는 선박들에 육지에 도착한 것을 알리는 초인표지로, 여수·광양항 등 남해안을 오가는 선박들의 항로를 밝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도 북쪽 자락에는 12m 높이의 무인 등대인 녹산등대가 있다. 녹산등대 가는 길은 완만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편한 산책로다. 녹산등대 인근에는 에머랄드빛 바다와 인어전설이 깃든 인어해양공원이 있다. 동도는 1.42km 길이의 거문대교로 서도와 연결돼 있다. 동도에는 귤은 김류 선생(1814∼1884)의 사당이 있다. 김류 선생은 거문도 사람들에게 학문을 일깨워준 유학자로 호남유림들에게 큰 존경을 받았다. 동도는 거문도에서 가장 높은 망향산(해발 244m)이 있다. 관광객 김호연 씨(60·전북 전주)는 “바닷물이 맑고 깨끗한 데다 해안 절경이 너무 아름다워 섬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며 “섬 전체가 한가로이 걸을 수 있는 힐링 트레킹 코스로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에는 많은 섬들이 있다. 여수시 돌산읍과 고흥군 영남면 사이 섬을 해상교량 11개로 연결하는 ‘백리섬섬길’이 국내 명품 해양관광도로로 떠오르고 있다. 연륙·연도교와 해안도로 등으로 이어진 백리섬섬길(39.1km)은 100리 바닷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교량 7개가 완공됐고 2027년까지 나머지 4개가 개통될 예정이다.여수와 고흥 잇는 바닷길 16일 백리섬섬길의 서쪽 출발점인 고흥군 영남면 우두해변에는 옅은 해무가 끼어 있었다. 우두해변에 자리한 1.3km 길이의 팔영대교를 건너 서쪽으로 가면 여수시 화정면 적금도다. 적금도 입구에 위치한 전망대에서는 상춘객들이 따스한 봄볕을 즐기고 있었다. 전망대에서 남쪽 바다를 바라보면 멀리 고흥 나로우주센터가 보인다. 광주광역시에서 온 신모 씨(49)는 “한가로이 봄 바다의 풍광을 즐기기에 제격”이라고 말했다. 적금도 전망대를 출발해 달리다보면 빨간 교각이 아름다운 적금대교가 나온다. 적금대교 옆에는 등대가 있는 작은 섬이 있다. 적금대교를 건너면 만나는 섬이 낭도다. 여수시 화정면은 유인도 15개로 이뤄진 섬마을이다. 낭도는 면적 5.02km², 해안선 길이 19.5km로 화정면에서 개도 다음으로 크다. 국도 77호선을 따라 낭도에 들어서자 바닷가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이 눈에 들어온다. 낭도 여산마을을 지나 만나는 낭도 선착장이 등산로와 둘레길 출발점이다. 낭도선착장에서 출발하는 둘레1길은 해안선을 따라 쌍용굴과 주상절리, 신선대 등을 볼 수 있는 구간이다. 둘레2길은 산타바오 거리에서 장사금 해수욕장, 역기미 3거리까지 1시간 거리다. 역기미 3거리에서 규포선착장까지 둘레3길 구간은 40분 정도 걸린다. 낭도는 홀로 산행을 하기 좋다. 코스별 소요 시간은 2시간 반에서 4시간이다. 낭도이장 정종기 씨(58)는 “다리가 연결되면서 섬을 찾는 사람이 많아져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낭도와 둔병도를 연결하는 낭도대교는 다리가 아닌 육지도로 같다. 낭도대교를 지나면 완만한 야산과 넓은 개펄이 펼쳐진 둔병도가 나온다. 둔병도를 가로질러 조발도로 가면 둔병대교를 만난다. 조발도에서 육지인 여수시 화양면 장수리를 연결하는 다리가 화양조발대교다.여수 육지를 잇는 섬길 백리섬섬길에서 아직 완공되지 않은 구간은 여수시 화양면∼화정면∼남면을 가로지르는 해상도로다. 육지인 화양면과 화정면 백야도를 연결하는 백야대교는 2005년 완공됐다. 화정면 백야도∼제도∼개도∼월호도와 남면 화태도를 연결하는 연도교(連島橋) 4개는 올 9월 착공하며 2027년 9월 완공될 예정이다. 아직 다리로 연결되지 않은 섬인 개도에는 조선시대 전라좌수영 군마(軍馬)를 기르던 목장이 있었다. 개도는 봉화산(338m)과 천제산(320m) 등 산이 많다. 그래서 여수를 큰 바람으로부터 지켜주는 방파제 역할을 하는 듬직한 섬이다. 개도는 막걸리로 유명하다. 조선시대부터 빚어온 100년 역사의 개도막걸리는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개도이장 정용훈 씨(67)는 “산이 높고 물이 맑아 친환경으로 재배한 쌀과 방풍 등 나물의 품질이 좋다”며 “싱싱한 전복도 개도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화태도와 돌산읍을 이어주는 화태대교는 2015년 완공됐다. 백리섬섬길 구간이 모두 이어지면 호주 그레이트 오션로드나 미국 오버시즈 하이웨이, 노르웨이 아틀란틱 오션로드 같은 세계적 명품관광도로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병완 여수시 기획경제국장은 “고흥과 여수를 연결하는 연륙·연도교 5개가 지난해 완공된 후 두 지역 간 거리가 84km에서 30km로 줄어 교통 편의와 물류비용 절감 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2027년 나머지 구간에 다리 4개가 모두 완공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가 단일 대회로는 최대 규모의 국제대회인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유치에 나선다. 세계양궁연맹(WA)이 주관해 2년마다 대륙을 순회하며 열리는 세계양궁선수권대회는 세계 80∼100개국이 참가한다. 한국은 2009년 울산시에서 대회를 개최한 적이 있고 2021년에는 미국 양크턴, 2023년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다. 광주시는 국제규격 양궁장을 보유하고 있고 유명 양궁 선수를 배출한 점을 들어 2025년 대회를 유치해 스포츠 도시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광주시와 대한양궁협회가 유치신청서를 세계양궁연맹에 제출하면 현지실사 등을 거쳐 빠르면 9월 이전에 2025년 개최지가 결정될 예정이다. 광주시는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세계적인 스포츠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올 하반기에는 아시안컵 양궁선수권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광주 국제양궁장은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 양궁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신축해 연면적 3201m², 부지 면적 4만5396m² 규모다. 중국, 일본, 프랑스 국가대표팀이 2019년 전지훈련을 할 정도로 시설이 좋다. 김준영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은 “2025년 대회를 유치해 국제스포츠 도시로서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대 인문대학 벤치에서 40여 년 동안 학생들에게 귤과 도넛, 아이스크림을 팔아온 서길자 할머니(사진)가 26일 별세했다. 할머니는 ‘인벤할머니’ ‘인문대엄니’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학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향년 78세. 29일 광주지역 주민공동체인 마을발전소에 따르면 할머니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학생들에게 주먹밥, 떡을 나눠준 것을 시작으로 전남대와 인연을 맺었다. 그 뒤로는 전남대 인문대 앞 의자에서 좌판 장사를 하며 모은 재산의 일부를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특히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끼니를 거르는 학생에게는 음식을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또 민주화운동을 이어온 학생들의 든든한 지지자가 돼 주는 등 학생들과 나누고 챙기는 일을 평생 이어왔다. 할머니를 기억하는 전남대 학생들과 졸업생들은 29일부터 내달 2일까지 할머니가 장사를 해온 인문대 벤치 앞에 작은 분향소를 마련하고 추모하기로 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순천시는 “청렴을 상징하는 순천 팔마비(八馬碑·사진)가 보물 제2122호로 지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순천시 영동에 있는 팔마비는 높이 40cm, 가로 140cm, 세로 76.5cm 규모로, 재질은 사암(砂巖)이다. 팔마비는 고려 충렬왕 때 승평부사(昇平府使)를 지낸 최석의 청렴함을 기리기 위해 승평부(현재의 순천)에 건립한 비석이다. 최석이 1281년 승평부사에서 비서랑(秘書郞)으로 영전하자 마을 사람들은 관례대로 말 8마리를 기증했다. 최석은 개성으로 상경한 뒤 기증받은 말 8필과 암말이 승평부에서 낳은 망아지 1마리를 보태 9마리를 돌려보냈다. 이후 부사가 오고갈 때 말 8마리를 주던 관례가 없어졌다. 주민들은 이런 최석의 공덕을 기려 팔마비를 세웠다. 현재의 팔마비는 정유재란 때 파괴된 것을 조선 광해군 때인 1617년 복원한 것이다. 순천시는 청렴한 지방관의 표상인 팔마비의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 가치가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했다. 순천시는 다음 달 13일 남문터 광장에서 팔마비 보물제막식을 열고 기관단체장·시민 청렴 선서를 한다. 팔마비와 팔마정신에 대한 역사기록 전시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허석 순천시장은 “팔마비의 보물 승격은 시민들이 팔마비에 깃든 청렴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온 노력의 결과”라며 “팔마비의 청렴정신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보존 및 활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법원이 국민신문고에 청원을 올린 뒤 우울증을 앓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20대 교직원에게 협박성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60대 전직 교사에게 벌금형을 선고했다. 광주지법 형사9단독 김두희 판사는 25일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전직 교사 60대 A 씨에 대해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 또 A 씨의 상해혐의, 40대 교육청 직원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에 대해 각각 무죄를 선고했다. A 씨는 2018년 4~5월경 20대 여성 교직원 B 씨에게 “국민신문고 청원을 올린 것은 범죄이며 인격살인이다. 배후를 밝히지 않으면 수사기관에 고발하겠다. 교육청에도 감사를 의뢰 하겠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21차례 보낸 혐의로 기소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B 씨는 2018년 1월 15일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에 자신의 어머니 명의로 “교사 A 씨는 교감 승진 대상자로 부적합하다”는 글을 올렸다. A 씨는 이후 2018년 2월 교감 승진에 탈락하자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을 제기해 답변서를 받게 됐다. 40대 교육청 직원은 소청심사위에 B 씨 어머니의 실명, 휴대전화, 집주소가 적힌 답변 관련 서류를 보냈다. 소청심사위는 해당 서류를 A 씨에게 그대로 전했다. A 씨는 해당 서류를 토대로 제보자가 B 씨이라는 것을 알아낸 후 협박성 문자메지시를 보냈다. 이후 B 씨는 우울증을 앓았고 4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B 씨는 2018년 12월 광주의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재판부는 “A 씨가 B 씨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공포심과 불안을 준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극단적 선택에 일부 원인이 되거나 상황을 악화시킨 것으로 보이지만 직접적 인과관계는 인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재판부는 또 “교육청 직원의 경우 A 씨에게 직접 B 씨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고 보기 힘들다”고 했다. 한편 B 씨의 남편(45)은 “법원 선고가 너무 비참하다. A 씨와 도교육청 직원에게 아직까지 사과도 한번 받지 못했다. 공익제보를 한 사람들이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하면 누가 제보를 하겠냐”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가 지역 의료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비임상시험검사센터를 운영한다. 광주시는 “전남대 생체의료시험연구센터에 치과 중심 비임상시험검사센터를 마련한다”고 24일 밝혔다. 6월까지 총사업비 30억 원을 들여 각종 시설을 구축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비임상시험검사기관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비임상시험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臨牀試驗)의 전 단계다. 돼지, 토끼, 쥐 등 동물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약과 진단 및 치료 방법 효과, 안전성 등을 알아보는 시험이다. 비임상시험 검사기관의 시험성적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5개 회원국에서 인정하기 때문에 의료기기 등을 수출할 때 해당 국가에서 추가 시험 없이 인허가를 획득할 수 있어 비용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광주 비임상시험검사센터는 서울대에 이어 두 번째로 구축되는 것이다. 센터는 광주는 물론이고 인근 지역의 치과 의료기기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광주 지역 기업에 적합한 맞춤형 검사지원이 가능하다. 광주는 치과 관련 기업이 110곳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형외과, 안과, 화장품 기업 360곳이 동반 성장하고 있어 비임상시험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경종 광주시 인공지능산업국장은 “향후 비임상시험센터 검사 항목을 늘려 지역 의료기기 산업의 다각화와 함께 해외 진출 기반 조성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동구는 “2023년까지 서남동에 아시아음식관광 명품화 거점 공간을 조성한다”고 23일 밝혔다. 동구는 2014년부터 구시청 사거리를 중심으로 8만3000m²를 아시아음식문화지구로 조성하고 있다. 아시아음식문화지구 내 음식점 15개를 공모받았고 현재 8개가 운영되고 있다. 동구는 2020년부터 인근 인쇄의 거리에서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동구는 두 사업이 중첩되는 서남동 지역에 5층 이상 건물을 신축해 아시아 음식관광 명품화 거점 공간과 인쇄박물관 등을 함께 입주시키기로 했다. 아시아 음식관광 명품화 거점 공간은 전문인력 양성과 아시아푸드 랩(lab)의 관광객 체험이 가능하다. 또 주먹밥 등 광주 대표 음식 7미(味)의 고품격 브랜드 상품화를 추진하는 기능도 한다. 특히 인근에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체험·교류·놀이가 어우러진 융·복합 관광공간으로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음식관광 명품화 거점 공간은 원도심 활성화 등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동구는 아시아 음식관광 명품화 거점 공간이 광주 음식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대를 글로벌 관광도시로 발전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에는 75세 이상 노인이 300명가량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4월 1일부터 미국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는다. 하지만 접종을 받기 위해 여수 시내에 갈 경우 여객선을 2시간 반 정도 탑승해야 한다.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도 노인 50여 명이 살고 있다. 이들이 백신을 맞으려면 목포 시내로 가야 한다. 여객선을 3시간 반 타고 간다. 접종을 위해 목포에서 하루를 숙박할 수밖에 없다. 전남 지역의 75세 이상 고령자 22만 명 가운데 이렇게 섬에 사는 노인은 약 1만 명이다. 75세 이상 고령자 약 364만 명에 대한 접종이 다음 달 1일 시작된다. 방역당국은 이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그러나 화이자는 영하 75도 상태로 보관, 운송해야 한다. 여객선을 이용해 섬으로 옮기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에 전남도는 화이자 백신 대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섬 지역의 일부 노인은 화이자 접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 삼산면 관계자는 “23일부터 거문도 고령 노인들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에 동의하는지 묻는 설문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조사가 끝나야 구체적 입장이 확인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이런 섬 지역의 지리적 특성을 감안해 노인들에게 ‘백신 선택권’을 제공할 것을 질병관리청에 건의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섬 지역 고령 노인들에게 예방백신 선택권을 부여할지가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원칙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개인에게 선택권이 없다. 하지만 방역당국도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고심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인력, 이동 거리 등을 고려해서 섬 지역에 적절한 백신 접종계획을 지금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개인에게 (백신) 선택권을 준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무안=이형주 peneye09@donga.com / 김소민 기자}

20대 지적장애 여성의 도움을 받아 5년 동안 도피생활을 해온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 장애 여성이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조폭에게 심리적인 공감과 연민의 정을 느낀 ‘스톡홀름 증후군’을 앓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후배 조폭들을 둔기로 때려 상처를 입힌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폭력조직 행동대원 A 씨(32)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A 씨는 2015년 4월경 후배 조폭 3명이 조직을 탈퇴하고 경쟁 조직에 가입하자 광주 동구의 한 호텔 인근 야산으로 불러낸 뒤 둔기로 무차별 폭행했다. A 씨의 폭행으로 후배 조폭 3명은 각각 전치 6주의 부상을 입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A 씨는 전남 지역의 중소 도시를 돌며 도주 생활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2016년 한 유흥업소에서 선불금 1200만 원을 받은 후 일을 하지 못하던 B 씨의 처지를 알게 됐다. A 씨의 지인이자 B 씨의 전 남자친구였던 30대 C 씨는 선불금 1200만 원을 유흥비로 탕진한 뒤 행방을 감춘 상황이었다. A 씨는 B 씨에게 유흥업소 업주를 상대로 선불금 변제 공증각서를 쓰게 했다. B 씨에게 “성매매를 해서 돈을 갚으며 된다”고 꼬득인 것이다. A 씨는 이후 휴대전화 어플리케이션으로 성매수 남성을 접촉한 뒤 차량으로 B 씨를 성매매 장소로 이동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A 씨는 매달 B 씨가 성매매를 통해 받은 1000여 만 원을 챙겼다. A 씨는 B 씨가 5년 동안 성매매를 통해 받은 돈 전부를 관리했다. 하지만 A 씨는 B 씨의 선불금 1200만 원은 갚지 않았다. A 씨는 B 씨에게 받은 돈을 자신의 연인을 포함해 3명의 공동 생활비와 도피자금으로 사용했다. A 씨 등 3명은 경찰추적을 피하기 위해 울산, 전주 등 전국 무인 텔을 떠돌았다. 또 다른 사람의 명의로 휴대전화 5대, 차량 2대를 사용했다. 수시로 휴대전화 번호와 차량을 바꿀 정도로 지능적이었다. 경찰은 A 씨의 연인 20대 여성을 범인도피혐의로, 그리고 B 씨를 성매매특별법위반 혐의로 함께 입건했다. A 씨가 17일 경찰에 검거될 당시 B 씨는 펑펑 울었다고 한다. A 씨는 경찰조사에서 “B 씨는 가족보다 더 가깝고 믿는 관계”이라고 주장했다. B 씨는 경찰조사를 받을 때 울다가도 A 씨가 “그만 그쳐라”고 하면 바로 울음을 멈췄다. 중학생 수준의 지적 능력을 가진 B 씨는 사실상 가족이나 거처할 집조차 없는 처지다. 경찰은 B 씨는 A 씨가 자신을 이용하는 줄 알면서도 함께 도피생활을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여성단체에 B 씨의 보호를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B 씨의 처지가 너무 안타까워 각종 심리치료와 지원을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목포경찰서는 21일 대중목욕탕 여탕에 들어가 손님을 추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A 씨(28)를 구속했다. A 씨는 19일 오후 6시 15분경 목포시에 잇는 한 대중목욕탕 여탕에 들어가 손님의 몸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대중목욕탕 3층 찜질방과 연결된 계단에서 옷을 벗고 알몸으로 2층 여탕으로 침입했다. A 씨의 침입에 놀란 여성 손님들은 비명을 질렀고 이 과정에서 여성 1명이 “A 씨가 몸을 만졌다”고 피해를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여탕을 나와 3층 찜질방에 5분 동안 머물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 붙잡혔다. A 씨는 경찰조사에서 “여탕을 들어간 것은 맞지만 여성을 만진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지난해에도 성 관련 범죄를 저질러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이 A 씨에게 정신감정을 받아볼 것을 권유했지만 A 씨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40년 넘게 죄책감을 갖고 살았는데 쉽게 내려놓을 수 있나요. 그래도 조금은 짐을 던 것 같습니다.” 17일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 넘어 A 씨의 목소리는 전날의 여운 때문인지 아직도 떨렸다. 그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7공수여단 소속의 계엄군이었다. A 씨는 16일 광주 5·18민주묘역의 고 박병현 씨의 묘지와 유족을 찾아가 큰절을 올리고 사죄와 용서를 구했다. 무릎을 꿇은 채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A 씨 옆에서 술을 따른 사람은 박 씨의 동생(60)과 매제다. 5·18민주화운동의 가해자가 자신이 발포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유족에게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A 씨는 지난달 조사위원회에 “내가 쏜 총에 박병현 씨가 숨졌다”고 고백했다. A 씨가 눈물을 계속 훔치자 고인의 형 박종수 씨(73)의 눈가도 촉촉해졌다. 끝내 가해자와 피해자의 유족이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한동안 눈물바다가 됐다. 1980년 5·18 당시 25세 청년이었던 박 씨는 23일 회사가 잠시 문을 닫자 농사일을 도우러 친구와 함께 고향인 전남 보성으로 가던 길이었다. 노대남제 저수지 부근을 지나다가 순찰하던 A 씨 등 부대원과 마주쳤다. A 씨는 조사에서 “젊은 남자 두 명이 우리를 보고 겁에 질려 도망갔고 무의식적으로 사격을 했다”고 진술했다. 박 씨는 저수지 인근에 암매장됐다. 5월 31일 7공수여단이 현장에서 철수했고 열흘 후인 6월 10일 시신은 가족들에게 발견됐다. 이후 선산에 안장됐다가 1990년 광주 망월묘역으로 이장됐고, 1997년 다시 국립5·18민주묘지로 옮겨졌다. A 씨는 그날 이후 40년 넘는 세월 동안 마음의 상처가 깊었다. 마음의 병은 육체의 병으로 옮겨갔다. 이런 고통의 시간을 같이 나눌 사람도 없었다. 부인과 자식들에게도 숨겨왔다고 한다. 5·18민주화운동 유족회 회원 10명도 17일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사무실에 모였다. 회원들은 계엄군이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유족들도 용서를 하는 분위기를 간절히 바랐다. 김영훈 유족회장은 “계엄군의 양심선언이 잇따라 나오고 신군부 지휘관들도 사과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5·18민주화운동 당시 연대의 상징이었던 ‘주먹밥’이 지역 대표음식으로 육성된다. 광주디자인진흥원은 “광주 주먹밥 브랜딩 지원단 위촉식을 개최하고 주먹밥의 브랜드화를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지원단은 마케팅·식품개발·디자인 분야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됐다. 광주 주먹밥은 현재 소비자의 취향과 입맛을 고려해 38종이 개발됐다. 밥콘서트를 비롯해 맘스쿡, 행복한 양림밥상, 다르다김밥, 광주송정역 등 시내 곳곳에서 광주 주먹밥이 판매되고 있다. 냉동주먹밥과 주먹밥 과자 등 가공식품 8종은 다음 달부터 시판된다. 광주디자인진흥원은 올해 제조원, 판매점, 전문가 등과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해 퓨전 제품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고 대중화를 위해 판매망을 늘리기로 했다. 현재 18곳인 광주 주먹밥 판매점을 30여 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5·18 행사주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광주 대표음식 페스티벌 등 지역에서 펼쳐지는 행사에서 주먹밥 나눔 등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