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설이 코앞인데 경기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백화점들은 설 선물세트 재고가 쌓이자 큰 폭의 할인 행사에 나섰다. 중소기업 2곳 중 1곳은 자금 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22일 한우, 청과, 굴비 등 설 선물세트 100여 품목, 총 5만 세트 물량을 26일까지 20∼70%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설보다 할인 품목 수가 약 40% 늘어났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설 선물세트 매출 비중 1위였던 한우 선물세트는 올해 건강식품 세트에 1위 자리를 빼앗긴 상태다. 한우, 굴비, 청과 등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았던 선물세트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설 38.4%에서 올해 34.2%로 4.2%포인트 줄어들었다. 한우는 기존 할인가에서 10∼30% 추가 할인하고, 청과와 굴비는 최대 30% 할인한다. 현대백화점 역시 27일까지 국산 선물세트 81종을 5∼3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국내산 선물세트 판매가 저조하다. 재고를 소진하려고 예년보다 빨리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5∼13일 중소기업 98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 자금 실태와 수요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기업 중 12.0%는 “자금 사정이 매우 곤란하다”, 36.5%는 “곤란한 편이다”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에 가까운 48.5%가 명절을 앞두고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고 답한 것이다. 지난해 1월 조사에서는 8.3%가 “매우 곤란”, 30.9%가 “곤란”이라고 답했다. 자금 사정이 “매우 원활”(1.3%)하거나 “원활한 편”(7.7%)이라고 답한 기업은 9.0%에 불과했다. 자금 사정이 나빠진 가장 큰 원인으로는 “매출 감소”(66.4%)가 꼽혔다. 이어 판매대금 회수 지연, 원자재 가격 상승, 납품단가 인하, 금융권 대출 곤란이 꼽혔다. 중기중앙회 이원섭 정책총괄실장은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과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 장바구니 물가 상승 등이 맞물려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고 말했다.이새샘 iamsam@donga.com·이은택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1일 오전 그룹 공채 신입사원, 계열사 사장단 등 200여 명과 경기 광주시 태화산 동반산행을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6년 1월부터 매해 2회씩 최고경영자가 신입사원들과 함께 산을 오르며 입사를 축하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박 회장은 함께 등반한 신입사원들의 장래 희망, 포부 등을 묻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오후 5시에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금호아트홀연세에서 임직원 및 그 가족들 390명을 위한 음악회를 열었다. 박 회장은 “각자 자기 분야에서 밤낮으로 고생하는 임직원들에게는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며 특히 가정에서 묵묵히 뒷바라지해 주신 가족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공연이 끝난 뒤 박 회장은 금호아트홀연세 로비에서 임직원 및 가족과 대화 시간을 가졌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중국 북기은상기차가 만든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켄보600’이 18일 공식 출시됐다. 중국 자체 브랜드를 단 승용차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자 가전, 중화학 등 분야에서 중국 기업의 한국 진출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승용차까지 한국 시장을 넘보는 셈이다. 북기은상기차와 한국 공식 수입사인 중한자동차는 이날 오전 인천 남구 한나루로 중한차 본사에서 출시행사를 열었다. 한국과 중국 회사 관계자는 물론이고 인천시와 주한 중국대사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트럭 같은 상용차 분야에서는 중국 브랜드가 국내에 진출한 적이 있었지만 승용차는 이번이 처음이라 현장에 취재진이 몰렸다. 당병모 중한차 부회장은 “켄보600의 올해 한국 판매 목표량은 3000대”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일단 초반 판매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한 관계자는 “중국산은 아직 국내 소비자들에게 ‘부실하고 잘 고장난다’는 인식이 강하고 판매망, 서비스센터도 부족해 성공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고 말했다. 다른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한중 갈등, 잇단 중국인 관광객들의 국내 범죄 때문에 중국에 대한 악감정이 높아진 상태라 마케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마케팅이 성공한다면 깜짝 실적을 거둘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중한차도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이강수 중한차 사장은 “켄보600 차체는 초고장력 강판이 60% 이상 적용됐고 중국 안전도 시험에서도 별 5개 최고 등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국내 여론조사 결과 품질에 대한 보장과 가격경쟁력만 있으면 한중 갈등은 판매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중한차 측은 켄보600을 중형 SUV라고 명시했지만 사실 명확히 분류하기 모호했다. 크기는 전장 기준 4695mm로 중형 SUV인 기아자동차 쏘렌토, 현대자동차 싼타페와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배기량(1498cc)은 그보다 아래 급인 현대차 투싼보다 작았다. 제일 주목할 부분은 가격이었다. 켄보600은 모던트림이 1999만 원, 럭셔리 트림이 2099만 원이다. 소형 SUV인 쌍용자동차 티볼리 가솔린VX, 디젤TX 트림과 비슷하다. 종합하면 국산 중형 SUV와 비교했을 때 ‘크기는 비슷한데 가격은 싸고 힘은 약한’ 차다. 일각에서는 한국 소비자들이 차를 고를 때 크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을 공략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산업 전 분야에서 중국 기업의 한국 진출이 더욱 확대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는 지난해 11월 LG유플러스의 손을 잡고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했다. 그전에도 2014년부터 중저가 모델을 한국에서 팔아왔지만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삼성전자, LG전자와의 ‘스마트폰 전쟁’을 예고했다. 중국 전자업체 샤오미도 올해 서울과 부산 중 한 곳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도 최근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중국 기업인 더블스타가 선정됐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조 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국내 2위 타이어 제조사인 금호타이어는 중국에 넘어간다.인천=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탈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모두 전경련을 탈퇴하게 됐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전경련 회비를 올해부터 내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탈퇴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는 회비 납부가 아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2월 회원총회에서 그해 사업계획과 예산 등을 결정한다. 이후 600개 회원사를 상대로 5월경까지 회비를 받는다. 4대 그룹 중에는 LG그룹이 지난해 12월 말 가장 먼저 전경련 탈퇴를 공식화했다. 삼성그룹과 SK그룹도 2월에 열릴 전경련 회원총회에 참석하지 않고 회비 역시 내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지난해 12월 6일 ‘최순실 게이트’ 관련 국회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은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혔다. 질의에 나선 의원들이 “전경련이 정경유착의 고리 역할을 한다”고 비판하면서 탈퇴 의사를 추궁하자 나온 답변이었다. 전경련은 이후 조직 쇄신안 마련에 나섰지만 마땅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한 의견 수렴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총수 여러 명이 특검 조사를 받았거나 받을 예정인 상황에서 전경련이 존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17일 미국 투자 계획을 전격 밝힌 데 대해 재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기대에 ‘미리’ 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포드는 16억 달러 규모의 멕시코 공장 설립 계획을 접었고 도요타도 5년간 미국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며 트럼프를 달랬다. 제너럴모터스(GM)도 투자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최근 삼성전자가 미국 내 가전공장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LG전자 조성진 부회장은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북미 세탁기 생산기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동차 산업에 특히 관심이 많은 트럼프의 성향을 고려할 때 자동차업계에서는 “머지않아 현대·기아차에도 압박이 들어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차그룹이 트럼프를 의식해 먼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트럼프 말 나오기 전 움직인 현대차 이날 정진행 현대차 사장의 발언은 사전 예고 없이 갑자기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컸다. 5년간 31억 달러(약 3조7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외신기자 4명이 모인 간담회 자리에서 ‘깜짝 발표’한 것도 파격적이었다. 한 국산차 업체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이 모두 주목할 만한 사안을 대규모 공식 행사가 아니라 작은 규모의 간담회에서 예고 없이 밝힌 것은 현대차그룹이 국내에 미칠 파장을 의식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공식적으로는 미국 투자 계획과 최근 트럼프의 발언 사이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정 사장은 이날 “투자는 정상적인 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검토된 것이며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과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또 “현대차그룹이 매년 한국 공장과 연구시설에 12조5000억 원씩 투자해온 것과 비교하면 이번 미국 투자액은 큰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발표를 최근 트럼프의 발언과 따로 떼어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재계의 분위기다. 트럼프는 15일 “BMW가 멕시코에 공장을 지으면 국경세를 물리겠다”고 말했다. 5일에는 트위터에 “도요타는 멕시코에 코롤라 공장을 건설하면 안 된다. 미국에 지어라. 그렇지 않으면 막대한 국경세를 물어야 할 것”이라고 올렸다. 각국 자동차 업체들을 각개격파하듯 압박한 것이다. 현대차가 부담을 느낄 만한 배경이다. 자동차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부분은 미국 공장 신설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선 투자 계획과 달리 다소 모호한 입장을 내놨다. 현대차는 공식 입장에서 “향후 미국 산업수요, 현지 시장, 대내외 환경 등 변수를 감안해 면밀히 검토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3년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건설에는 10억 달러, 2006년 기아차 조지아 공장 건설에는 12억 달러가 들었다. 공장 하나 짓는 데 최소 1조 원이 넘는 돈이 들어간다. 현대차그룹은 현 시점에 미국 신공장을 지어야 할 절실한 이유가 없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앨라배마 공장과 조지아 공장은 인력이 충분해 정상적인 3교대 근무로 돌아가고 있다. 멕시코 기아차 공장까지 세 공장이 충분히 수요를 감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국산차 업체 관계자는 “지금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수요가 급증했다거나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요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로 공장을 짓고 생산을 늘렸다가 공급 과잉이 되면 그룹 전체가 휘청거릴 수도 있다.○ 국내외 산업구조 흔들 트럼프 쇼크 만약 현대차그룹의 미국 제3공장 건설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국내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가피하다. 미국에 공장을 지어 생산량을 늘리면 자연히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아반떼, 쏘나타 등 주력 세단 차종의 미국 생산을 대폭 늘리고 한국 생산을 줄여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한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자동차의 국내 생산이 줄면 한국 공장은 설비 감축까지 내몰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1조 원을 투입해 지난해 9월 가동한 기아차 멕시코 공장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기아차는 멕시코의 저렴한 인건비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무관세 혜택을 이용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북미 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었다. 멕시코 공장 생산물량 중 약 10만 대를 매년 미국으로 수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트럼프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오는 모든 수입품에 35% 관세를 붙이고 NAFTA도 손보겠다고 나섰다. 기아차를 따라 멕시코 공장을 세운 협력업체들도 우려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현대위아는 멕시코 공장에 4000억 원을 투입했다. 에어백쿠션을 만드는 효성은 2021년에 멕시코 제2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기업들은 대규모 시설투자를 해놓은 상황에서 ‘관세 폭탄’이 떨어질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가 국내 산업까지 뒤흔들 상황을 미리 분석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미국 의존도를 줄일 방법까지 찾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동복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을 구조조정할 만큼 피해가 클지는 불확실하지만 일단은 아세안, 유럽지역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뉴욕=부형권 특파원}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부터 2021년까지 5년간 미국에 31억 달러(약 3조7000억 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했다. 20일(현지 시간) 취임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미국 투자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데 대한 선제대응 성격이다. 정진행 현대차그룹 사장은 17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외신 기자들과 만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정 사장은 “친환경차, 자율주행 등 미래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기존 생산시설에서의 신차종 생산 및 환경 개선을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31억 달러는 현대차그룹이 직전 5년간 미국에 투자한 21억 달러(약 2조5000억 원)보다 50%가량 많은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미국 자동차 시장 상황에 따라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기아차 조지아공장에 이은 신규 공장 건설 여부와 관련해 “미국 산업 수요 추이 등을 감안해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만 덧붙였다. 현대·기아차가 당장 미국에 공장을 신설해야 할 뚜렷한 요인은 없다.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애매한 표현을 쓴 것은 트럼프의 압박에 따른 고육책으로 보인다.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에 신규 공장을 설립하면 국내 자동차산업도 영향을 받게 된다. 국내 공장의 미국 수출물량이 줄어들면서 국내 생산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140만 대의 자동차 가운데 73만 대를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고 67만 대를 한국에서 수출했다. 만약 현대·기아차가 미국 생산량을 늘려 국내 생산량이 10만 대 줄어들게 되면, 국내 매출액은 약 2조 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차 협력업체들의 매출액도 1조 원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 인도에 밀려 11년 만에 자동차 생산국 ‘빅5’에서 탈락했다. 국내 공장의 고비용 구조와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는 노조 파업이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트럼프 시대’라는 외부 변수가 추가되면 국내 생산 축소 및 일자리 감소가 가속화할 수 있다. 미국 중국 등 강대국들이 ‘나부터 살자’는 생존 게임에 나서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기업들을 옥죄는 ‘역주행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정치권에서 앞다퉈 내놓는 경제민주화 법안이 ‘산업공동화’를 부추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 정부나 정치권은 다양한 기업 유인책으로 국내 일자리를 보호하는 데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도 당초 멕시코 공장 증설을 추진하다 트럼프의 압박에 방향을 선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 시간) “GM이 빠르면 17일 미국 내 생산 공장에 10억 달러(약 1조1800억 원)를 투자해 미국 일자리 1000개를 창출하거나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다”고 보도했다.이은택 nabi@donga.com·서동일 기자}

10일 오후 경기 화성시 남양읍 현대연구소로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 충돌 사고와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 차체의 강도와 안전도를 시험하는 장비인 고속충격시험기 옆에 연구원들이 모여 있었다. 장비 아래쪽에 초고장력(超高張力) 강판으로 만든 승용차 측면 뼈대(센터필러)를 고정시켜 놓고 위에서 무쇠 추를 낙하시켰다. 그 뒤 차체가 얼마나 찌그러지거나 망가졌는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날 시험한 센터필러는 현대·기아차의 신차에 적용될 차체였다. “수백 차례 충돌 시험을 반복하고, 결국 원하는 강도가 나올 때까지 제철업체와 연구를 거듭해 제품을 만듭니다.”(김익수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재료개발1실장)○ 車업계, 초고장력 강판 경쟁 최근 완성차 업체들 사이에서는 차체에 초고장력 강판(AHSS) 비율을 늘리는 ‘통뼈 경쟁’이 붙었다. 초고장력 강판이란 일반 강판보다 무게는 가볍지만 더 단단한 강판이다. 차량 무게가 줄어들어 연비는 좋아지고 안전성은 높아진다. 여러 분류 기준이 있지만 현대·기아차는 30kg/mm²급을 일반 강판, 35∼50kg/mm²급을 고장력 강판, 60kg/mm² 이상을 초고장력 강판으로 분류한다. 60kg/mm²급이란 사방 두께 1mm의 가느다란 강판 가닥이 60kg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만큼의 강도를 뜻한다. 김 실장은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과 충돌 안전성은 거의 비례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달 신형 모닝을 출시하면서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을 22%에서 44%로 늘렸다. 한국GM 쉐보레도 포스코 초고장력 강판을 경차 스파크에 38.7%를 적용했다. 특히 모닝이나 스파크 같은 경차는 안전에 대한 우려가 더 많아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김 실장은 “초고장력 강판은 1970년대 이미 개발됐지만 워낙 단단해 열처리, 성형, 냉각 조절 등이 어려워 2000년대 초반부터 상용화됐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기아차가 만드는 승용차에는 초고장력 강판이 평균 50∼54% 적용된다.○ 분자 단위부터 연구… 신기술 도입 박차 소비자들이 ‘더 단단한 쇳덩어리’ 정도로 알고 있는 초고장력 강판을 차체에 적용하기 위한 과정은 몹시 복잡했다. 남양연구소에서는 초고장력 강판을 분자 단위부터 연구하고 있었다. 연구소 투과전자현미경분석실에서는 초고장력 강판을 세포 샘플처럼 얇게 잘라 분자 배열을 살펴보고 있었다. 오승택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강판재료개발팀장은 “강판을 0.0002mm 두께로 잘라 딱딱한 요소와 연한 요소가 적절히 배열됐는지 살피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이 들여다보고 있는 현미경 가격만 20억 원이 넘는다. 금속물성시험실에서는 강판 조각을 인장시험기에 넣고 잡아당기는 실험이 한창이었다. 120kg/mm² 강도의 초고장력 강판 조각을 기계가 천천히 잡아당기자 3분 뒤 ‘딱!’ 소리와 함께 강판이 찢어졌다. 초고장력 강판은 단단한 특성 때문에 적용 비율을 늘리는 것이 쉽지 않다. 원하는 모양대로 만들려면 크랙(쪼개짐)이나 스프링백(성형을 하기 전 상태로 돌아가려는 현상)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강판끼리 이어 붙이는 용접도 일반 강판이나 고장력 강판보다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최상의 적용 비율을 찾는 것도 과제다. 오규환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강판재료개발팀 책임연구원은 “차체를 100% 초고장력 강판으로 만들면 충돌사고 시 충격을 탑승자가 전부 받아 오히려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단단히 버텨줘야 할 부위와 찌그러지며 충격을 흡수하는 부위가 정교하게 나누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대형사고 때는 소방대원이 차체를 절단하거나 뜯어내야 할 때도 있다. 초고장력 강판은 절단이 쉽지 않아 남양연구소는 소방대원들에게 강판의 특징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해외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경쟁도 빨라지고 있다. 지금은 두께가 서로 다른 초고장력 강판들을 레이저로 용접해 이어 붙이는 방식(TWB)을 쓰는데 독일 업체는 하나의 초고장력 강판을 부위마다 두께가 다르게 성형하는 기술(TRB) 특허를 가지고 있다. 무게를 줄이고 강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현대·기아차도 이를 도입하기 위해 기술 협의 중이다. 신형 모닝 차체를 설계한 이재혁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스트럭처 설계1팀 책임연구원은 “안전한 미래차를 위한 소프트웨어가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기술이라면 하드웨어의 핵심은 초고장력 강판”이라고 말했다.화성=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금호타이어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중국계 기업들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대결로 좁혀졌다.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 회장의 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진로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금호타이어 적격 인수 후보 5곳 중 상하이 에어로스페이스 인더스트리(SAIC), 더블스타, 지프로 등 중국계 회사 3곳이 매각 주간사회사인 크레디트스위스에 본입찰 서류를 제출했다. 최고 입찰 가격은 1조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적격 인수 후보였던 인도의 아폴로타이어와 중국의 링룽타이어는 응찰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13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진로는 중국 기업의 손에 넘어가거나 박 회장의 품에 되돌아가는 방안으로 압축됐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다시 가지려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야 한다. 박 회장이 한 달 안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써 낸 가격 등의 조건을 수용하고 채권단에 자금 조달 계획을 밝히면 된다. 하지만 박 회장이 약 1조 원으로 예상되는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금호타이어는 중국 기업에 넘어간다. 여유 자금이 많지 않은 박 회장은 앞서 채권단에 재무적 투자자(FI) 등과 함께 인수하는 방안을 여러 차례 타진해 왔다. 하지만 채권단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못 박은 상태다. 국내 타이어 제조 회사들도 이번 매각 진행 상황을 주시하며 ‘금호타이어발 지각 변동’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 기업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국내 시장 판도부터 글로벌 전략까지 업계 전반에 큰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A타이어회사 관계자는 “중국 켐차이나가 이탈리아의 피렐리를 인수한 뒤 제조 노하우나 유통망 확대 전략 등 고급 정보가 중국으로 많이 넘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를 징검다리 삼아 중국의 값싼 제품이 국내로 들어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금력이 빠듯할 것으로 우려되는 박 회장보다 중국 기업의 인수가 오히려 금호타이어에 이득이라는 주장도 있다. B타이어회사 관계자는 “안정적인 자금력을 보유한 중국 기업이 기술, 판매 네트워크를 겸비한 금호타이어를 글로벌 업체로 키울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박창규 kyu@donga.com·이은택 기자}

약 1조 원 규모의 금호타이어 매각 본입찰이 12일 마감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해 그룹의 ‘완전한 재건’을 이룰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호타이어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12일 금호타이어 주식 6636만8444주(지분 42.01%)에 대한 본입찰을 12일 마감한다. 2009년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우리은행, KDB산업은행 등이 보유하게 된 지분이다. 채권단은 본입찰에 응한 기업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13∼16일 즈음 박 회장에게 통보할 계획이다.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 회장이 그로부터 한 달 내 최고가와 같은 가격으로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금호타이어는 박 회장의 품에 안기게 된다. 반면 박 회장이 동등한 가격을 제시하지 못하면 금호타이어는 새 주인의 손에 들어간다. 최종 결과는 2월 중순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 인수로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겠다는 박 회장의 의지는 확고하다. 박 회장은 지난해부터 “금호타이어는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인수에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것이 순리에 맞다” 등의 발언을 해왔다. 문제는 돈이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그룹 계열사를 통하거나 제3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을 동원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순수하게 박 회장 개인의 자금력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라는 뜻이다. 다만 박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투자자를 모집하고 그 자금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방법은 가능하다. 박 회장은 2015년 금호산업을 인수하느라 현재 여유자금이 빠듯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의 인수전 상대는 대부분 중국 기업들이다. 채권단이 지난해 11월 진행한 예비입찰에서는 중국의 상하이 에어로스페이스 인더스트리(SAIC), 더블스타, 링룽타이어, 지프로, 인도의 아폴로타이어 등 5곳이 적격인수후보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5곳 모두 12일 본입찰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최근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두고 한중 관계가 얼어붙어 중국 업체들이 발을 뺄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예비입찰 당시에는 채권단 보유 지분의 시가(약 7000억 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금호타이어 인수가가 1조 원가량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당시 주당 1만 원을 웃돌던 주가가 11일 종가 기준으로 9030원까지 내려가면서 인수가가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채권단 관계자는 “회사의 향후 발전 가능성과 잠재 가치 등을 고려해 입찰에 뛰어드는 만큼 일시적인 주가 하락은 매각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3분기(7∼9월) 매출 7101억 원, 영업이익 9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5년 같은 기간보다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국내 타이어 업계에서 매출 기준으로 1위 한국타이어에 이어 2위다. 하지만 최근 3위 넥센타이어가 금호타이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넥센타이어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4702억 원, 영업이익은 654억 원이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이 내부적으로는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 중이고 본입찰 과정을 지켜보며 단계적으로 적절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박창규 kyu@donga.com·이은택 기자}
온라인 게임을 개발해 중국에 수출하는 A사는 2009년 거래 은행으로부터 “수출 실적을 증명하는 구매확인서를 발급받으면 융자 한도도 높일 수 있고 이점이 많다”는 조언을 들었다. A사는 그때부터 이를 활용해 수출 기업으로 인정받아 부가가치세 환급, 정부포상 신청 등 다양한 혜택을 받았다. 반면 서울에서 드라마를 제작하는 B사는 지난해 드라마 콘텐츠를 해외에 수출하고서도 수출 기업이 받아야 할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B사의 수출을 중개했던 투자 제작사가 구매확인서 발급에 비협조적이었고 B사도 관련 업무를 챙길 인력이 부족해 결국 혜택을 받지 못했다. 이처럼 게임이나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한류 콘텐츠를 제작해 수출하는 기업들 중 상당수가 수출 기업 지원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 제도를 잘 모르거나 서류 준비에 불편을 느낀다는 기업도 많다. 9일 한국무역협회의 ‘콘텐츠 산업의 간접수출 지원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한국 기업의 콘텐츠 수출액은 총 57억 달러(약 6조8400억 원)다. 이 중 무협에서 수출 실적 증명을 받아 수출 관련 지원 혜택을 받은 부분은 8억3000만 달러(14.6%)에 불과하다. 무협이 지난해 9월 5∼20일 콘텐츠 업체 107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드러났다. 설문 참여 기업 중 수출 실적 증명 서류를 발급한 경험이 있다는 곳은 126곳(11.7%)에 불과했다. “발급 경험이 없다”고 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를 “필요 없어서”(44.3%), “용도를 잘 몰라서”(29.3%), “발급 방법을 몰라서”(16.0%) 등이라고 답했다. 매년 한국 콘텐츠 산업 전체 규모는 성장하고 있지만 개별 기업의 처지는 어려운 실정이다. 2008년 약 63조7000억 원 규모였던 콘텐츠 산업 매출액은 2015년 99조6000억 원으로 성장했다. 반면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약 10만 곳의 콘텐츠 관련 기업 중 93.2%는 직원이 9명 이하인 영세 기업인 것으로 파악됐다. 무협은 “정부가 콘텐츠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명회 등을 여는 등 수출 지원 제도에 대한 교육 및 홍보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대형 투자사 등 중간 업체를 거쳐 수출하는 간접수출의 경우에는 중간 업체가 수출 인정 관련 서류를 의무적으로 신청해 제작업체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규정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 겸 대표이사(42)가 대한항공 사장으로 승진했다.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34)도 전무B에서 전무A로 한 계단 승진했다. 3세 경영 참여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6일 한진그룹은 조 사장을 포함한 임원 53명의 승진인사를 발표했다. 이날 인사에서 강영식 한국공항 부사장은 대표이사 겸 사장으로, 원종승 정석기업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 사장은 2003년 한진정보통신 영업기획담당 차장으로 입사해 2008년 대한항공 상무B, 2010년 전무, 2013년 부사장, 지난해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는 한진칼, 대한항공, 한국공항, 진에어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사장은 핵심 분야인 자재, 경영기획, 화물사업, 여객사업 업무를 두루 거쳤다”고 말했다. 이날 인사로 조 사장은 한진그룹 경영의 중심에 서게 됐다. 조현민 전무도 그룹 내 입지가 더욱 강화됐다. 대한항공은 조 사장이 이미 그룹 내에서 충분히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날 한진그룹이 낸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조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지난해 1∼3분기(1∼9월)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0% 이상 오른 9425억 원이었다. 진에어도 조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지난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재계에서는 조 사장이 올해 본격적인 경영 시험대에 섰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모든 항공사가 실적 고공 행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2015년에 터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여파로 여행을 미뤘던 사람들이 지난해 대거 공항에 몰렸던 것이다. 세간의 우려를 불식하는 것도 조 사장과 조 전무 앞에 주어진 과제다. 한진그룹은 장녀인 조현아 전 부사장(43)을 비롯한 3세 경영자들이 잇단 사건과 사고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한편 재계에서는 3세로의 세대교체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12월 30일 조석래 회장이 물러나고 장남 조현준 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박카스 신화’를 쓰며 35년간 그룹을 이끈 강신호 회장이 2일 경영에서 물러나고 강정석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대한항공 <승진> △부사장 우기홍 이수근 △전무A 유종석 김종대 신무철 이유성 △전무B 김인화 이기광 김원규 하은용 이상기 △상무 전인갑 최덕진 김승복 강종구 엄재동 송윤숙 박경호 김완태 현덕주 김진관 김인규 이진호 안수범 강두석 박희돈 이석우 △상무보 박정수 하만기 박명규 하성찬 김태진 천덕희 윤병일 김성길 조영 조용수 이규석 최두환 신상준 ◇한진 <승진> △상무 이충규 △상무보 김현우 김홍기 ◇한국공항 <승진> △상무보 서대영 한기종 류원형 최광호 ◇진에어 <승진> △전무B 최정호 ◇한진관광 <승진> ▽전무B △대표이사 박인채 ◇토파스여행정보 <선임> ▽상무보 △대표이사 곽진일 ◇에어코리아 <선임> ▽상무 △대표이사 박범정 ◇제동레저 <선임> ▽전무B △대표이사 조성배}
대한항공이 4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5일 대한항공 이사회는 차입금 상환 등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유상증자 실시계획을 결의하고 공시했다. 이번에 발행되는 주식은 총 2200만4890주며 주당 발행 가격은 2만450원이다. 최종 발행가액은 다음 달 28일 확정되며 신주 상장은 3월 28일 이뤄질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증자를 통해 부채비율을 현재의 910%에서 700%로 줄이고 연간 이자비용도 180억 원 정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월에도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가장 안전한 방식으로 운전자를 모든 운전의 제약과 제한으로부터 해방시킬 것입니다.”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7’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 시간),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강연자로 나서 미래차의 방향을 제시했다. 한국 대기업 오너일가 중 CES에 강연자로 나선 것은 정 부회장이 최초다. 정 부회장은 CES에 이어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는 불참한다. 한국 최대 완성차 업체의 수장이 모터쇼 대신 가전전시회에 공을 들인 데 대해 앞으로 자동차 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완전 자율주행차가 우리의 미래” 이날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콘퍼런스. 정 부회장은 약 15분간 400여 명의 청중과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영어로 강연했다. 주제는 ‘미래기술을 통한 이동의 자유로움’이었다. 정 부회장이 무대에 오르기 전 스크린에는 현대차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영상이 상영됐다. 정 부회장이 직접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타고 있는 영상이었다. 차가 스스로 주행하는 동안 정 부회장은 운전석에서 책도 읽고 차도 마셨다. 현대차는 이 영상을 정 부회장의 발표 전날 현지에서 촬영해 편집했다. 정 부회장이 직접 동영상 ‘주인공’이 돼 발표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새로운 시대에는 사람들이 이동하는 방식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완전한 자율주행차가 교통사고를 없애주고, 출퇴근의 스트레스도 사라진 진정한 의미의 ‘이동의 자유’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차 계획’ 공표한 현대차 이날 정 부회장은 현대차의 친환경차 개발 계획과 향후 출시될 라인업도 발표했다. 전 세계 첨단 전자가전제품 업체 관계자와 굴지의 자동차 업체 수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율주행을 포함한 ‘미래차 경쟁’에 관한 계획을 밝힌 것이다. 그는 “2020년까지 5종의 하이브리드 차량, 4종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4종의 전기차, 1종의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기존에 현대차가 내놓은 투싼ix35 수소전기차를 대체할 새로운 수소전기차 출시 계획도 밝혔다. 이날 발표는 현대차가 이미 친환경차 경쟁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깔고 있었다. 실제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3가지 전기 기반 파워트레인(엔진과 변속장치)을 갖춘 아이오닉을 출시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개발 경쟁이 뜨거운 커넥티드카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커넥티드카는 운전자 주변의 모든 것을 연결하는 허브로 작용할 것이다.” 정 부회장은 시스코와 자동차 네트워크 개선 작업을 하고 있고 곧 공동개발 세부 내용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구글 등 정보통신 기업들의 동향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으며 우리도 스마트카 운영체제(OS)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나 제너럴일렉트릭(GE) 같은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서는 것을 의식한 것이다. 다만 그는 친환경차의 중요성이 커져도 내연기관차가 아주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신무경 fighter@donga.com / 이은택 기자}

기아자동차가 17일 출시 예정인 신형 모닝(올 뉴 모닝·사진)을 4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공개했다. 한국GM 쉐보레 스파크에 빼앗긴 경차 시장 1위 탈환이 목표다. 전국 영업점에서는 이날부터 사전 계약에 들어갔다. 이날 공개한 신형 모닝은 2011년 2세대 모델 이후 6년 만에 나온 3세대 모델이다. 외관부터 내부, 차체 구조 등이 대폭 바뀌었다. 기아차는 차세대 경차 플랫폼과 카파 1.0 에코 프라임 엔진을 적용해 안전성, 주행 성능, 실내 공간, 연료소비효율 등 모든 부문에서 개선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본 신형 모닝은 기존 모델보다 차체가 커져 당당한 모습이었다. 전면 디자인도 구형보다 스포티하게 바뀌었고 후미등 등 뒷면은 좀 더 세련되게 변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뒷좌석에 직접 타 보니 실내 공간이 약간 넓어진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트렁크 용량도 200L에서 255L로 늘었으며 뒷좌석을 완전히 수평으로 접을 수 있게 해 적재 공간도 확보했다. 기아차는 경쟁 차 스파크를 무척 의식하는 분위기였다. 신형 모닝의 성능과 가격을 설명할 때도 항목마다 스파크를 거론하며 비교 우위를 강조했다. 구준무 경영총괄 PM 이사는 “신형 모닝은 운전자의 시선과 동작이 분산되는 것을 최소화해 스파크보다 한층 우수한 실내 공간을 연출했다”라고 말했다. 최소회전반경도 신형 모닝은 4.7m, 스파크는 5.3m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안전성 설명에 나선 허준무 기아차 차체설계실 이사는 “초고장력 강판 비율은 스파크가 38.7%인데 비해 신형 모닝은 44.3%에 달한다”라고 말했다. 구조용 접착제도 스파크는 총 15.4m 쓰였는데 반해 신형 모닝은 67m 쓰였다고 했다. 스파크와의 비교는 가격으로도 이어졌다. 신차 가격, 제원 가치, 유류비 절감 효과, 잔존가치 등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신형 모닝 럭셔리 트림이 스파크 LT플러스 트림보다 215만∼235만 원 저렴(5년 보유 기준)하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국내 출시 이후 줄곧 경차 시장 1위를 달리던 모닝은 지난해 젊은 마케팅과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운 스파크에게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스파크는 7만8035대, 모닝은 7만5133대가 팔렸다. 정락 현대·기아차 총괄 PM담당 부사장은 “신형 모닝은 더 넓은 실내 공간과 한 차원 높은 주행 성능, 연비 신기술 적용으로 경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화성=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3일 오전(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일반 차량들이 달리는 보통 도로에서 기자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자율주행차 조수석에 올라탔다. 자율주행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시승이었다. 운전석엔 한지형 현대차 인간편의연구팀 책임연구원이 앉았다. 한 연구원은 손과 발을 핸들, 가속페달, 브레이크에서 뗀 상태였다. 이윽고 운전대가 스르르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변에 사람이 나타나자 차는 자동으로 속도를 늦췄다. 현대차가 5∼8일 2017 국제가전전시회(CES)에 전시할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국내외 언론에 공개했다. 자율주행은 도심 도로 4km 구간에서 실시됐다. 운전석 모니터에는 주변에 차량이 지나가면 차량 그림이, 사람이 지나가면 사람 그림이 나타났다. 달리는 도로의 제한 속도가 바뀌자 차도 알아서 속도를 바꿨다. 신호등이 파란불에서 노란불로 바뀔 땐 도로 상황에 따라 속도를 높여 교차로를 통과하거나 서서히 멈췄다. 앞차가 신호를 기다리며 멈춰 있을 땐 멀리서부터 미리 속도를 줄였다. 차에 장착된 레이더는 전방 약 300m, 라이다(LIDAR·카메라와 레이더를 합친 것)는 120m까지 감지한다. 시승차는 전면에 설치된 라이다 센서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레이더로 주변 차량과 사람의 위치를 파악했다. 앞 유리 위쪽에 설치된 카메라 3개는 보행자의 접근 거리와 차선, 교통신호 등을 감지했다. 돌발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밟거나 비상버튼을 누르자 자율주행 모드가 해제되고 수동으로 전환됐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고도(4단계) 자율주행차를, 2030년엔 완전(5단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날 현대차는 야간에도 아이오닉 일렉트릭 1대, 하이브리드 1대로 자율주행 시범을 보였다. 야간에는 주변에 빛이 적고 조명이 어두워 센서가 사람, 자동차, 사물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힘들다. 각종 불빛과 조명이 차선, 신호등에 반사되기 때문에 센서의 인식 능력도 떨어진다.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이런 조건에서도 별다른 사고 없이 완벽한 야간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야간 도심 자율주행 성공은 전 세계 자동차 업체 중 현대차가 최초”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패러데이 퓨처는 이날 전시회에서 양산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FF91을 처음 공개했다. ‘테슬라의 대항마’로 불리는 패러데이 퓨처는 FF91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08km까지 주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장에 테슬라의 모델X와 모델S를 동원해 FF91과 가속 성능을 비교하는 행사도 열었다.라스베이거스=이샘물 evey@donga.com /이은택 기자}

지난해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시즌 종합 2위에 오른 현대자동차가 국내외에서 고객 참여형 이벤트를 통해 모터스포츠 저변을 넓히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랠리용 자동차 개발과 판매에도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다.○ 국내외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 현대차는 올해부터 CJ와 손잡고 기존에 현대차그룹이 단독으로 주관하던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을 초대형 행사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KSF 경기 중 관심도가 가장 높은 ‘아반떼 클래스’를 따로 떼 ‘아반떼 컵’으로 키우고 선수 실력에 따라 ‘마스터스 클래스’와 ‘챌린지 클래스’로 나눠 운영한다. 지난해 현대차는 고객 350여 명을 대상으로 실제 서킷을 달리며 전문적인 운전 기술을 배우는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열었다. 현대차는 이 아카데미에 참여한 고객 중 한 명을 선발해 내년 KSF 챌린지 클래스에 직접 출전시킬 계획이다. 1∼3월 전남 영암 서킷에서 실제 아반떼 스포츠 경주차로 동계 훈련도 진행한다. 고객들을 위한 체험형 이벤트도 다양해진다. 서킷 주행 안전 교육을 수료한 현대·기아차 고객이라면 누구나 트랙 주행을 할 수 있도록 트랙데이를 만들기로 했다. 또 드라이빙 아카데미는 규모를 키워 운전의 재미를 알고 싶은 일반 고객부터 아마추어 레이싱을 준비하는 마니아까지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해외 자동차 마니아들이 현대모터스포츠팀 드라이버들과 함께 직접 WRC 랠리카를 시승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의 현대모터스포츠법인(HMSG)은 유럽 주요 국가의 고객, 자동차 전문기자 등을 대상으로 i20 WRC카 시승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랠리카 시승의 경우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는 연 1, 2회 특별 이벤트 형식으로 여는 데 반해 현대차는 2015년부터 상시 운영 중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유럽 주요 10개국에서 현대차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은 지금까지 300여 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자동차 마니아들이어서 현대차 브랜드를 유럽에 알리는 ‘입소문 효과’도 있다. 현대차는 비유럽지역에서도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간헐적인 체험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모터스포츠 문화를 즐기고 자동차를 색다르게 체험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용 차 개발·판매도 박차 현대차는 R5랠리카를 직접 개발하고 판매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R5랠리카는 WRC 바로 하위 단계의 경주에 활용되는 자동차다. R5랠리카 시장은 다양한 국가에서 경주차의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어 완성차 업체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스코다, 포드, 푸조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모터스포츠팀은 2014년 R5랠리카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해 9월에는 i20 WRC 경주차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남양연구소와 협업해 R5랠리카를 만들어 판매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바르 랠리에서는 현대모터스포츠팀의 케빈 아브링 선수가 i20 R5랠리카로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차는 고성능 N차량 기반의 국제 규정 경주용 차량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HMSG는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 현지 법인에서 근무하며 모터스포츠 분야를 연구할 한국인 엔지니어도 홈페이지 접수를 통해 채용할 예정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판매 목표량을 사상 최대인 825만 대로 잡았다. 2015, 2016년 연속으로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지만 다시 ‘공격 앞으로’를 선언한 것이다.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은 지난해 국내 시장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기분 좋은 새해를 맞았다.○ 쓴맛 본 현대·기아차 ‘권토중래’ 다짐 2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올해 목표한 글로벌 825만 대 생산판매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이례적으로 높은 목표치를 설정했다는 반응이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연간 판매실적은 788만266대로 연초 목표량 813만 대에 24만9734대(3.1%)나 못 미쳤다. 국내외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1년 만에 판매량을 37만 대나 끌어올리겠다는 강수를 둔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량으로 국내 68만3000대, 해외 439만7000대 등 총 508만 대를 제시했다. 기아차 목표치는 국내 51만5000대, 해외 265만5000대 등 총 317만 대다. 양사 모두 국내 판매 목표치는 지난해보다 1만 대가량 줄이는 대신 해외 판매 목표치를 6만∼8만 대 늘려 잡았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부진이 이어지겠지만 신차를 앞세운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65만8642대, 해외에서 420만1407대 등 총 486만49대를 판매했다. 2015년보다 2.1% 줄었다. 특히 국내 판매량이 7.8%나 감소한 것이 뼈아팠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는 신형 쏘나타 등 신차가 준비된 만큼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내수 53만5000대, 해외 248만5217대 등 총 302만217대를 팔았다. 국내 판매는 2015년보다 1.4% 늘었으나 해외에서의 부진 탓에 전체적으로는 1.0% 감소했다.○ 3∼5위 국산차 업체는 잔칫집 한국GM은 지난해 내수판매 18만275대를 기록해 2002년 창사 이래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활짝 웃었다. 한국GM 관계자는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등 주력 모델이 경쟁업체 제품을 능가하며 인기를 끈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4위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 내수판매 목표치였던 10만 대를 훌쩍 넘겨 11만1101대를 팔았다. 중형세단 SM6는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연간 5만 대 판매’라는 목표량을 11월에 조기 달성했다. 이어 출시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는 지난해 12월 공급 부족 현상까지 일어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5위 쌍용자동차는 티볼리가 먹여 살린 한 해였다.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판매 10만3544대를 기록하며 2003년(13만1283대) 이후 13년 만에 연간 내수판매 10만 대를 다시 돌파했다. 여기에 수출(5만2290대)을 더하면 2002년(16만10대) 이후 14년 만에 다시 글로벌 판매 15만 대를 돌파했다. 소형 SUV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티볼리는 쌍용차 역대 최단 기간 ‘단일 차종 10만 대’ 기록도 세웠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1990년대 가수 겸 배우로 인기를 끌었던 손지창 씨(47·사진)가 테슬라 모델X의 급발진 사고 의혹을 제기했다. 손 씨는 현재 미국에서 거주 중이다. 1일 오전 손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해 9월 10일 오후 8시에 일어난 일’이라며 사진 2장과 함께 사건 전말을 올렸다. 사건 당일 손 씨는 둘째 아들 경민 군을 자신의 테슬라 모델X 75D에 태우고 집으로 돌아와 차고에 진입하는 순간 차가 굉음을 내며 앞으로 돌진했다고 주장했다. 손 씨는 “웽 하는 굉음과 함께 차는 차고 벽을 뚫고 거실로 처박혔다”며 “무슨 일이냐며 2층에서 내려온 큰아들과 둘째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 뒤 911에 전화를 걸어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모델X 75D는 테슬라의 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가격은 약 8만3000달러(약 1억1500만 원)다. 손 씨는 사고 뒤 테슬라 측 관계자들이 보인 태도에 분노하며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손 씨는 “차의 결함을 찾기보다는 저의 실수라고 뒤집어씌우는 것도 모자라 1주일 뒤 조사를 하겠다고 온 사람은 블랙박스의 정보를 빼가면서 보여주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손 씨는 사건이 알려진 뒤 일각에서 “손 씨가 유명인임을 내세워 테슬라에 돈을 요구했다”는 식의 기사가 나온 데 대해 “제 옆에는 너무나 사랑하는 아들도 있었는데 목숨을 담보로 그런 파렴치한 짓을 한 사람으로 매도당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한편 지난해 6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어바인에서 역시 모델X가 유사한 사고를 일으켰다는 주장이 나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국정 농단 사태로 뒤숭숭한 2016년을 보낸 재계 총수들은 어느 때보다 조용히 새해를 맞으며 신년 구상에 나섰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알려진 외부 일정 없이 새해 첫날을 맞았다. 이 부회장은 새해 경영 구상을 하고 특검 수사에 대비한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에는 계열사별로 열린 시무식에 직접 참석해 신년 경영 목표 등을 점검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역시 외부 일정 없이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새해 경영 방향과 임원 인사 등을 구상했다. 지난해까지는 현대차그룹의 모든 계열사 임직원과 사장단이 한자리에 모여 시무식을 열고 정 회장이 신년사에서 신년 구상을 밝혀 왔다. 하지만 올해는 계열사별로 각사 대표이사가 시무식을 주재토록 할 계획이다. 지난해 종무식 대신 서울 종로구 종로 SK 본사에서 직원들과 악수를 나눈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로 워커힐호텔에서 관계사 임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회를 주도한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변화와 혁신, 실천’을 중점에 둔 신년사를 발표하고, 올 한 해 혁신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누구보다 다사다난(多事多難)한 2016년을 보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가족과 함께 제주도에서 새해를 맞았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경영권 분쟁, 검찰 수사, 특검 수사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신 회장은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신년 구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그간 연말이면 가족이 있는 일본으로 건너갔다. 하지만 현재 출국 금지 상태라 이번에는 가족들이 제주도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여행에는 신 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쓰 마나미(重光眞奈美) 여사와 장남 유열 씨(30) 부부, 장녀 규미 씨(28), 차녀 승은 씨(24) 등이 합류했다. 장남 유열 씨는 2015년 일본인 여성과 결혼했고, 규미 씨도 지난해 12월 일본인 남성과 약혼했다. 신 회장은 특검에 양해를 구하고 일본에서 열린 규미 씨의 약혼식에는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2일 그룹 정책본부 주요 간부만 참여한 가운데 조용하게 시무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새해 첫날 사내 전산망에 신년사를 올렸다. 박 회장은 “새로운 변수들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각오를 단단히 하고 성과를 창출하는 ‘Winning Team(이기는 팀)’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미국 금리 인상, 원자재 시장 변동성, 보호주의적 통상 정책 확대 등을 주요 경영환경 변수로 꼽으며 수익구조 개선도 당부했다.김현수 kimhs@donga.com·이은택·이샘물 기자}

1990년대 가수 겸 배우로 인기를 끌었던 손지창 씨(47)가 테슬라 모델X의 급발진 사고 의혹을 제기했다. 손 씨는 현재 미국에서 거주 중이다. 1일 오전 손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해 9월 10일 저녁 8시에 일어난 일'이라며 사진 2장과 함께 사건 전말을 올렸다. 사건 당일 손 씨는 둘째아들 경민 군을 자신의 테슬라 모델X 75D에 태우고 집으로 돌아와 차고에 진입하는 순간 차가 굉음을 내며 앞으로 돌진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차고 문이 서서히 열리고 있는 상태였다. 차고와 손 씨의 집 거실은 나무 벽이 가로 막혀 있었다. 손 씨는 "웽 하는 굉음과 함께 차는 차고 벽을 뚫고 거실로 처박혔다"고 주장했다. 이후 손 씨는 아들에게 "괜찮냐"고 물은 뒤 운전석 문을 열려 했지만 문이 열리지 않아 당황했다. 손 씨의 아들은 창문을 열고 내려 빠져나온 뒤 운전석의 손 씨를 창문으로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손 씨는 "무슨 일이냐며 2층에서 내려온 큰 아들과 둘째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 뒤 911에 전화를 걸어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손 씨가 올린 사진 2장에는 손 씨의 흰색 테슬라 모델X가 나무 벽을 뚫고 거실까지 들어와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손 씨는 사고 전만 해도 모델X에 무척 만족하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구입을 추천했다고 밝혔지만, 사고 뒤에는 테슬라 측 관계자들이 보인 태도에 분노하며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손 씨는 "차의 결함을 찾기 보다는 저의 실수라고 뒤집어씌우는 것도 모자라 1주일 뒤 조사를 하겠다고 온 사람은 블랙박스의 정보를 빼가면서 보여주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본사에 있는 누군가와 계속 통화를 하면서 저에게는 다가오지 말라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일관했다"고 덧붙였다. 손 씨는 사건이 알려진 뒤 일각에서 "손 씨가 유명인임을 내세워 테슬라에 돈을 요구했다"는 식의 기사가 나온데 대해 "제 옆에는 너무나 사랑하는 아들도 있었는데 목숨을 담보로 그런 파렴치한 짓을 한 사람으로 매도당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테슬라 차량의 급발진 의혹은 이번이 처음 아니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역시 모델X가 유사한 사고를 일으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손 씨의 차량은 테슬라의 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며 가격은 약 8만3000달러(약 1억1500만 원)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