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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갑(甲) 질'을 일삼은 공무원을 징계하고, 모든 공문서에 '갑을(甲乙)'이란 표현을 없애기로 했다. 공무원의 부당한 횡포를 신고하는 비공개 신고센터도 설치된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갑을 관계 혁신 대책'을 26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지난 2, 3년간 불평등한 갑을 관계를 개선을 위해 꾸준하게 노력했지만 아직도 '공무원이 권한과 지위를 남용해 부당하게 대한다'는 항의, 민원이 끊이질 않아 대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가 앞서 6일 발표한 '서울시 공직자 혁신대책'은 부정청탁과 금품수수 금지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행동강령 제정은 공무원의 지위 남용에 대한 대책을 담았다. 시는 이번에 갑을 관계 청산을 위해 공무원이 지켜야할 10가지 항목의 '갑을 관계 혁신 행동강령'을 마련했다. '인·허가, 단속 등을 할 때 자의적 기준을 적용하지 않겠다', '불필요하게 방문을 요청하거나 회의를 소집하지 않겠다' '꼭 필요한 자료만 요청하고 충분한 시간을 주겠다'는 등의 내용이다. 강령을 어기면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징계대상으로 삼아 처벌한다. 그동안 징계대상은 비리·비위 행위에만 적용됐다. '채찍'과 함께 '당근'도 준다. 갑을 관계 개선에 기여한 공무원을 매달 5명씩 선정하고, 이들 중 연말에 '올해의 MVP'를 선발, 포상이나 1호봉 특별승급을 시킨다. 1호봉이 오르면 연봉으로 따져 50만 원 정도가 인상된다. 또 서울시의 모든 계약 문서에 '갑을'이란 용어가 사라진다. 이에 따라 기존에 '갑'으로 호칭됐던 서울시는 '발주기관' '시'라고 표현되고 , 상대편은 '계약상대자' 등으로 불리게 된다. 불필요한 행정은 간소화 된다. 건축 분야에서 관련 법에 근거 없이 시나 자치구가 임의적으로 내린 지침들을 전수조사 해 폐지키로 했다. 그동안 위생 점검, 원산지 점검 등으로 각각 나눠 실시했던 위생업소 지도점검을 한꺼번에 실시해 영업주의 부담을 줄인다. 또 갑을관계가 많이 발생할 수 있는 △건설공사 △식품안전 △민간위탁 △민간보조금 등 10개 분야에 민관 협의체인 '갑을 거버넌스'를 만들어 '을'의 주장을 적극 수렴한다. 시 홈페이지에는 시장과 감사관만 열람할 수 있는 '갑의 부당행위 신고센터'를 만든다. 시는 공무원의 재량권 행사 기준과 원칙을 담은 '재량권 행사 가이드라인'도 제정해 12월 공포할 계획이다. 기존 법령과 조례가 공무원에게 광범위하고 불명확한 재량권을 줘서 공무원의 우월적 지위가 형성됐다고 보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다. '박원순호'가 민선 6기 초기부터 '청렴' '갑을 관계 청산' '재량권 조정' 등 키워드를 앞세워 공무원 조직 체질 개선에 고강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셈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공직사회에 남아 있는 부당한 갑을 관행을 완전히 뿌리 뽑을 때까지 혁신대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황인찬기자 hic@donga.com}
부산과 경남지역에 25일 기습 폭우가 쏟아지면서 5명이 숨지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시간당 13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부산에서는 산사태와 도로 침수가 이어지고 한때 지하철 운행도 중단됐다. 또 기장군의 원자력발전소 2호기가 처음으로 폭우로 가동 중단됐다. 이날 오후 3시 16분경에는 부산 동래구 온천2동 우장춘지하차도를 지나던 승용차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침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보트를 이용해 탑승자 나모 씨(57)와 임모 양(15)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금정산에서 흘러내린 빗물이 지하차도로 순식간에 밀려들자 이들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했다. 오후 3시 58분경에는 부산 북구 덕천2동 한라아파트 앞 경사로에서 급류에 휩쓸린 남모 씨(59·여)가 아파트 후문 차량 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후 3시 54분경에는 부산 기장군 일광면 이천리 철길 건널목을 건너던 승용차가 범람한 인근 하천 물에 휩쓸렸다. 이 사고로 운전자와 동료 1명은 문을 열고 탈출했으나 조수석에 타고 있던 홍모 씨(52)는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65만 kW급인 고리 2호기 원전도 가동을 멈췄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오후 3시 54분경 고리 2호기의 취수건물에 빗물이 과다 유입되면서 취수펌프가 자동으로 멈춰 안전을 위해 원전 가동을 정지했다”고 밝혔다. 산사태와 도로 침수도 잇따랐다. 오후 2시 28분경 부산 북구 S아파트 내 경로당이 산사태로 붕괴됐다. 다행히 경로당 안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후 2시 30분경 북구 구포3동 T빌라 뒤편에서 산사태가 나 주민 7가구 15명이 인근 학교로 대피했다. 또 구포동 B아파트 옹벽이 붕괴돼 1명이 구조되고 6명은 인근 어린이집으로 대피했다. 구포1동 양덕여중은 운동장이 침수되고 교실 뒤편 옹벽이 일부 붕괴돼 학생 385명이 4, 5층으로 긴급 대피한 뒤 소방안전본부에서 운동장을 가로질러 설치한 로프를 이용해 오후 5시경 전원 구조됐다.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노포∼범어사 구간과 2호선 화명역이 침수돼 오후 2시 50분부터 1, 2호선 운행이 일부 구간에서 중단됐다. 1호선은 신평∼온천장 구간만 운행하다 오후 5시 50분경 정상 운행됐다. 2호선은 양산∼호포, 구명∼장산 구간만 운행하고, 나머지 6개 역은 운행이 중단됐다. 기장군 기장역과 월례역 사이 철로가 침수돼 부산 기장역에서 울산 남구 태화강역까지 열차 운행이 멈췄다. 남부 지방에 24, 25일 국지성 집중 폭우가 내린 이유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남해에서 올라온 고온다습한 공기가 내륙 상층부(고도 3∼5km)에 있는 찬 공기와 만나면서 강력한 비구름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24, 25일 누적 강수량(오후 9시 현재)이 경남 창원 270.5mm, 부산 242mm, 경남 고성 235mm 등을 기록하는 등 경남 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렸다. 제주도 윗세오름 180.5mm, 전남 백운산 178mm 등 산간지방에도 많은 비가 내렸고, 전남 순천, 화순, 완도 등에도 10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영남지방에 최고 12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던 기상청은 “예상보다 비가 많이 왔지만 예보가 틀렸다고 하긴 어렵다. 일부 지방에 국지적으로 단시간에 폭우가 내리는 걸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부산=조용휘 silent@donga.com / 황인찬 기자}

서울 마포구 매봉산 자락에 있는 ‘마포 석유비축기지’(10만1510m²)는 1970년대 산업화의 유산이다. 두 차례 석유파동을 겪으며 정부는 석유비축 정책을 추진했고 이에 이곳 산자락에 대형 석유탱크 5개가 세워졌다. 높이 15m, 지름 15∼38m의 석유탱크에는 131만 배럴의 석유를 저장할 수 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2002년 한일 월드컵경기를 앞두고 이 석유기지는 ‘찬밥’ 신세가 됐다. 국가보안시설인 석유기지 바로 옆에 서울월드컵경기장 신축이 결정됐기 때문. 테러 위험을 우려한 정부는 마포 석유기지의 폐쇄를 결정했다. 2000년 안에 있던 석유는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산자락엔 거대한 원형 석유탱크들만 흉물스럽게 남았다. 서울시 공공정책팀 관계자는 “당시 안에 있던 석유는 경기 용인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고 있다. 이후 석유기지의 관리권은 석유공사에서 서울시로 넘어왔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10년 넘게 방치돼 있던 마포 석유비축기지를 문화공간으로 개발한다. 서울시는 ‘마포 석유비축기지 국제현상설계 공모전’을 펼친 결과 ‘땅으로부터 읽어낸 시간’을 1등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10월 설계 계약을 마치고 2016년 말까지 석유기지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땅으로부터…’는 건축사 백정열(알오에이 건축사사무소) 이재삼(팀텐 건축사사무소 대표) 허서구 씨(한양대 조교수)의 공동 작품. 석유탱크들은 200석 규모의 실내외 공연장, 기획·상설 전시장 등으로 만들어진다. 이번 공모전에는 건축사 227명이 작품 95점을 출품해 경합을 벌였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9월 8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주변에서 선물세트가 하나둘 들어오는 시기가 됐다. 어떨 때에는 같은 선물이 들어오기도 한다. 대개 이런 물품들은 골칫거리가 되기 마련이다. 올 추석 명절에는 이런 선물세트를 이웃과 나눠보면 어떨까. 서울시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기부 나눔 캠페인’을 25개 자치구와 함께 펼친다고 24일 밝혔다. 사실 기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그 방법을 잘 몰라 참여하기 어려운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이번 나눔 캠페인에는 갖고 있는 각종 식료품이나 생활용품을 가까운 동 주민센터나 아파트 관리사무소, 교회 등에 갖다 주기만 하면 된다. 물품과 함께 성금을 기탁해도 된다. 25일∼다음 달 5일 수집된 물품들은 추석 전에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된다. 나에게는 별로 필요치 않은 물품들이 누군가에게는 귀한 명절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집에 있는 통조림이나 캔음료, 라면 등을 이웃과 나누는 것은 아직 우리에게 낯설다. 하지만 미국은 추수감사절이 되면 ‘푸드 드라이브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열린다. 집집마다 생필품과 음식을 정해진 규격봉투에 담아 넣으면 우체국 노조원을 비롯한 자원 봉사자들이 이를 수거해 자선단체 등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행사다. 서울시 희망복지지원과 관계자는 “우리 사회의 경제 양극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남는 식품 및 생활용품을 이웃과 나누는 제도적 기반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런 나눔 캠페인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음식물 가운데 실온에서 변질될 수 있는 고기나 냉동·냉장 식품, 김치, 반찬류 등은 접수하지 않는다. 개인별로 복용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의약품이나 건강식품도 기부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 대신 치약, 칫솔, 비누, 세제 등 생활용품은 폭넓게 받는다.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는 지난해부터 이런 나눔 캠페인을 진행했다. 지난해 추석과 올 설 명절에 답지한 기부금(현금+현물을 돈으로 추산한 금액) 총액은 27억3291만 원이었다. 자치구당 지난 두 번의 명절 동안 총 1억932만 원을 모금한 셈이다. 명절에 이웃과의 나눔 정신이 가장 높았던 자치구는 어디일까. 영등포구는 지난 추석과 올 설에 모두 자치구 가운데 기부금 1위를 차지했다. 두 번의 명절 동안 총 4억4545만 원을 모아 자치구 평균 기부액의 4배가 넘는 수치다. 송파구(2억5736만 원), 동대문구(2억3328만 원), 관악구(2억2185만 원), 종로구(2억785만 원) 순이었다. 반면 금천구는 210만 원으로 가장 모금액이 적었다. 용산구(274만 원) 양천구(946만 원) 은평구(1735만 원) 마포구(2516만 원)도 하위권이었다. 1위를 차지한 영등포구 복지정책과 관계자는 “직원들이 먼저 나서서 집에 있는 생필품을 기부하는 ‘캔(CAN) 하나의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또 명절뿐만 아니라 상시적으로 나눔 행사를 펼친 것이 기부 문화를 확산시킨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에서 중국어 강사를 하다가 6개월 전 제주로 내려간 황선주 씨(39)는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런 조언을 했다. “제주도 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이 매우 많아졌고 많은 분들이 게스트하우스나 카페 창업을 꿈꾼다. 하지만 제주도 땅값이 너무 비싸졌고, 3.3m²당 10만 원짜리 땅이라면 바다나 한라산이 보이는 전망 좋은 곳은 곱절 이상을 받아 사업 여건이 좋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투 잡(Two job)’으로 위험을 줄이기로 했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에 터를 잡은 황 씨는 최근에 중국어 관광가이드 자격증을 땄고, 땅을 구입한 뒤 재배할 작물도 공부하고 있다. 24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aT센터에서 열린 ‘2014 A FARM SHOW-귀농귀촌 박람회’는 이렇게 귀농귀촌을 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달하는 한마당이었다. 동아일보와 종합편성TV 채널A가 주최한 이 박람회는 22일 개막해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폐막했다. 사흘 동안 총 입장객은 3만여 명에 달하며 대성황을 이뤘다. 이번 박람회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40곳이 35개의 부스를 꾸며 각종 정보를 제공했다.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은 늘고 있지만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할뿐더러 정착에 실패해 역귀농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성공 노하우는 3가지로 요약된다. △가급적 이른 나이에 결심을 하고 충분히 사전 준비를 할 것 △자신의 능력에 맞는 재배 작물을 정하고 공부할 것 △지자체별로 다른 지원 정보를 살펴 자신에게 맞는 지역을 정할 것 등이다. 이른 나이에 귀농 결정을 하는 것은 여러모로 유리하다. 경기 연천군은 만 20∼65세 귀농인에게 이사 및 영농, 융자 지원을 하고, 전북 고창군은 55세 미만에게 최대 1000만 원의 정착금을 준다. 대부분 45세 미만으로 자격이 제한되는 후계농업경영인에 선정되면 체계적인 농사 교육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많게는 수억 원의 지원금까지 받을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작물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사업성뿐만 아니라 실제 노동력을 감당할 수 있을지도 살펴봐야 한다. 밭농사보다는 시설재배 농사가 농사 초보에게는 적합하고 특용 작물을 통해 고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지역별로 다른 지원 정책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전북 진안군은 4가구 이상 마을을 조성하면 1억 원을 지원한다. 경북 상주시는 5가구 이상 마을을 조성할 경우 가구당 집수리비 500만 원, 영농지원금 500만 원 등을 지원한다. 24일 박람회장에선 ‘열린 토크’가 열려 관람객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명사특강에 나선 남양호 한국농수산대 총장은 “한국 농업은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아직도 국산을 애용하고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충성적인 소비자들이 많다. 작물을 철저히 분석하고 귀농 후 지역민과의 소통에 적극 나선다면 귀농귀촌은 ‘인생 2모작’의 성공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온 김대은 씨(45)는 “10년 전부터 귀촌에 관심이 있었고, 전남 신안, 경남 산청 등을 후보지로 살펴보고 있다. 평소 생각했던 곳 외에도 다양한 지역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시는 20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 4차 아파트’에 법적 상한인 용적률(299.78%)을 적용해 최고 35층 이하로 재건축하는 정비계획변경안을 조건부로 통과시켰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곳은 최고 35층 이하 총 499채(임대 42채) 단지로 개발된다. 이곳은 지하철 2호선 선릉역과 가까운 역세권 단지로, 인근에 진선여중·고교와 도성초등학교, 대치동 학원가가 있다. 다만 서울시는 소형 주택 공급 규모를 다양화하고, 학교와 접한 동의 건물 높이가 위압감을 주지 않도록 설계에 반영토록 했다. 이와 함께 시는 광진구 중곡동에 최고 15층, 296채(임대 20채)의 아파트를 짓는 재건축안과 서초구 서초2동 1354-3에 17층, 182실의 관광호텔 신축안도 통과시켰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한순간에 우리 집이 땅속으로 내려앉는다면?’ 이달 들어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에서 대형 싱크홀(지반이 밑으로 꺼져 생기는 웅덩이)과 동공(洞空·텅 빈 굴)이 연이어 발견되면서 ‘싱크홀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까지 지하차도 아래 생긴 싱크홀 등의 길이를 합하면 총 134.9m에 달한다. 서울시 전문가조사단은 싱크홀 등이 지하철 9호선 공사 탓에 발생했다고 최종 결론을 내리고 다음 주 초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의 싱크홀과 동공(洞空)이 발생한 원인을 파악 중인 서울시 전문가 조사단이 지하철 9호선을 공사하는 삼성물산의 미흡한 시공 관리 때문에 싱크홀 등이 발생했다고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서울시는 이르면 25일 이런 내용의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사단장인 박창근 관동대 토목학과 교수는 21일 “삼성물산이 시공한 지하철 9호선 919공구에만 동공이 발생했다”며 “(공법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연약한 지반의 보강 공사가 충분하지 않았던 점 등 시공 관리가 미흡했던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이 맡은 인근 920공구나 포스코건설이 맡은 921공구도 삼성물산과 같은 ‘실드 공법’을 적용했지만 현재까지는 동공이 발생하지 않았다. 실드 공법은 터널 굴착 방법의 하나로 원통형 강제(鋼製)를 회전시켜 흙과 바위를 부수면서 수평으로 굴을 파고 들어가는 방식이다. 조사단은 이번 싱크홀 등이 제2롯데월드 건설이나 노후 상하수도관과는 관계가 먼 것으로 판단했다.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과 석촌지하차도 사이에 석촌호수가 있어 지하수로 인해 동공이 발생했을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석촌호수의 평균 수위는 4.5m로 공사장 지하수위보다 높아 지하차도에 있던 물이 호수로 빠져나가긴 어렵다. 사고 책임을 놓고 서울시와 삼성물산의 공방이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실드 공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연약지반 보강작업인 ‘수직 그라우팅 방법’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 공법은 석촌지하차도에 구멍을 여러 개 뚫어야 해 서울시가 구멍을 뚫을 필요가 없는 수평 그라우팅 방법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시는 “삼성물산이 수평 그라우팅도 가능하겠다고 해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직 그라우팅은 지상에서 수직으로 구멍을 뚫어 특수용액을 주입해 지반을 보강하는 방법이고, 수평 그라우팅은 굴착기에서 직접 지반에 용액을 뿌려 지반 침하를 막는다. 한 건설기술자는 “수평 그라우팅은 지반 보강 효과가 수직 그라우팅의 30%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공사 구간에 동공이 발생하지 않았던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수직 그라우팅 방법을 쓰고 있다. 서울시가 다음 주 최종 조사 발표 이후 설계부터 시공까지 책임을 지는 ‘턴키방식’으로 공사를 수주한 삼성물산 측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물산 측은 “다음 주 서울시의 최종 조사 발표를 보고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21일 오후 1시 48분 서울 송파구 방이사거리 서남쪽 방향 인도가 침하돼 경찰과 송파구청이 조사 중이다. 구덩이가 발견된 지점은 지하철 9호선 공사장과는 60m가량 떨어져 있고 싱크홀이 발견된 석촌지하차도와는 약 1km 거리다.황인찬 hic@donga.com·김현지·우경임 기자}
서울시가 현재 4.2% 수준인 전력 자립률을 2020년까지 2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공공용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기 위한 100억 원 규모의 시민 펀드도 10월부터 모집한다. 서울시는 이 내용을 담은 ‘에너지 살림 도시, 서울’ 사업 계획을 20일 발표했다. 여기에서 ‘살림’이란 단어는 ‘숲’이라는 뜻과 ‘살린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사업은 2012년 5월부터 시작한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의 2단계 성격이다. 시는 당시 올해 말까지 200만 TOE(원유 1t의 발열량)를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6월 말에 조기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전국 평균 전력사용량은 1.8% 증가했으나 서울시는 1.4% 감소했다. 시는 태양광 발전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올해 8000가구가 동참한 베란다용 태양광 발전기 사업을 지속해 2018년까지 총 4만 가구에 보급한다. 구의정수장 등 공공용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한 ‘햇빛발전 시민펀드’를 10월부터 모집한다. 가입 기간은 3년이며 수익률은 연 4% 선이다. 2016년부터는 총면적 10만 m² 이상의 신축 건물에 에너지관리시스템 도입이 의무화된다. 이 시스템은 건물이 쓰는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계측하고 제어하는 통합관리 시스템이다. ‘에너지 나눔’도 펼쳐진다. 태양광 발전기 등을 통해 거둔 이익을 취약 계층에 지원한다. 사회복지시설과 취약 계층 주택에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펼쳐 전기나 난방비 지출을 낮출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을 에너지를 소비하는 게 아닌 생산하는 도시로 전환시키겠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늦은 장마’가 이어지면서 이달 말까지 30도를 웃도는 더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22일까지 전국에 비가 내리고 23일 잠시 그치겠지만 24일부터 남부 지방을 시작으로 다시 비가 올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21일 서해 남부 해상에서 북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흐리고 비(강수 확률 60∼90%)가 오겠고 22일에는 중부와 전북, 경북에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23일은 전국에 구름만 많이 끼겠지만 24일 강원 영동과 충청 이남 지역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25일에는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당분간 전국이 흐린 가운데 비가 자주 내려 다음 주까지 최고 기온이 30도 아래에 머물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7월 24일 천연기념물 472호인 창덕궁 회화나무 8그루 가운데 한 그루가 쓰러졌다. 당시 중부 지방에는 강풍과 함께 집중호우가 내렸고 회화나무가 이를 견디지 못하고 넘어진 것이다. 문화재청은 수령 300∼400년으로 추정되는 높이 10m의 이 나무를 바로 세웠지만 회복할지는 불투명하다. 나무는 한 번 쓰러지면 그 충격에 뿌리가 대부분 끊어져 원상태로 돌아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나무가 지난해 12월부터 올 5월까지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펼친 ‘문화재 특별점검’에서 이미 ‘주의’ 판정을 받았다는 데 있다. 그럼에도 ‘급박하게 보존 조치를 할 필요성이 없다’는 당국의 판단에 따라 방치됐다가 결국 천연기념물 하나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셈이다. 창덕궁 회화나무처럼 보존 조치가 필요한 ‘문화재급 나무’는 서울 시내에 더 있지만 서울시는 예산 확보 미비 등을 이유로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안에 있는 천연기념물 8호 ‘재동 백송(白松)’과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안에 있는 천연기념물 9호 ‘조계사 백송’ 역시 그렇다. 두 소나무는 중국을 왕래하는 사신들이 묘목을 가져다가 심은 것으로 추정되며, 재동 백송은 수령이 약 600년, 조계사 백송은 약 500년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이번 특별점검 전인 지난해 11월 ‘천연기념물(식물-노거수·老巨樹) 실태조사 보고서’를 내고 서울시에 두 백송에 대한 조치 필요 의견을 보냈다. 창덕궁 회화나무는 궁내에 있어 문화재청의 관리를 받지만, 두 백송은 서울시가 관리하고 있어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두 백송에 대한 안전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동 백송은 △나무 주변 석축으로 생육 환경이 원활하지 못해 석축 제거 필요 △나뭇잎의 양이 많아 나무의 넘어짐 및 재해 위험이 매우 높아 지지대 추가 설치 요망 △부러진 나무 끝에 부패 부위가 확산되고 있어 외과 수술 필요 등의 지적이 나왔다. 조계사 백송은 △나무 옆에 종교시설물(대형 석불)이 있어 땅에 가해지는 압력 피해가 우려되고 △나무 주변에 자갈이 깔려 있어 흙으로 복토할 필요가 있고 △나무가 대웅전 방향으로 기울고 있어 지지대를 추가로 설치하고 △폐쇄형 목재울타리를 만들어 주는 게 좋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서울시의 보완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와 종로구는 지난달 창덕궁 회화나무가 쓰러진 뒤에야 부랴부랴 두 백송의 현장 점검을 나갔다. 서울시는 올해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보완 조치를 내년으로 미룬 상태다. 당장 늦은 장마나 태풍이 올 경우 두 백송에도 위기가 찾아올 수 있지만, 창덕궁 회화나무가 쓰러졌음에도 천연기념물 안전조치가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문화재보존팀 관계자는 “올해 예산이 확정된 뒤 문화재청의 조치 의견이 내려와 따로 관련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내년에 문화재청의 지적 사항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시가 지난달 19일 서울광장을 허가 없이 무단 사용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에 변상금 30만9600원을 부과했다.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서울광장이나 광화문광장에서 농성을 벌여왔던 국민대책회의에 변상금이 부과된 것은 처음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19일 허가를 받지 않고 서울광장을 무단 사용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에 지난달 30일 변상금 부과를 사전 예고했고, 이의 신청이 없어 14일 변상금 부과를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민대책회의는 지난달 19일 서울광장에서 ‘4·16 특별법 제정 촉구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당시 행사에는 희생자 유족 200여 명을 포함해 시민 1만5000여 명(경찰 추산 5000여 명)이 참가했다. 서울시는 행사가 열린 이날 오후 3∼7시의 4시간분 변상금을 부과했다. 서울광장 잔디광장(6000m²)의 사용료는 m²당 1시간에 10원. 잔디광장 전체를 사용하면 1시간에 6만 원, 4시간이면 24만 원이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오후 6시 이후 30% 할증과 무단 사용에 따른 20% 할증이 가중돼 금액이 늘었다. 서울시는 국민대책회의가 지난달 14일부터 광화문광장 남단(분수대 인근)에서 무단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변상금 부과를 검토 중이다. 그동안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1인 시위 등에 대해선 점유 시간이 짧고, 집회·시위의 자유 보장 등의 이유로 변상금을 부과하지 않았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잘 노는 아이가 잘 큰다? 서울시는 최근 심각해지는 소아 비만과 정신 불안의 한 원인이 아이들의 야외활동 감소에 있다고 판단해 ‘공원놀이-100’ 프로그램을 펼친다고 18일 밝혔다. 아이들과 학부모, 전문가 등이 참여해 아이들이 공원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100가지 개발하고 보급하는 행사다. 구체적으로 ‘나무에 매달려 매미가 되어보기’ ‘떨어지는 낙엽을 얼굴로 맞아보고 낙엽길을 걸어보기’ 등이다. 26일 오전 10시 구로구민회관을 시작으로 다음 달 19일까지 구로, 성동, 은평, 성북 등 4개 지역에서 ‘놀이터가 시끄러워야 세상이 평화롭다’는 놀이워크숍을 연다. 10월 서울숲에서는 100가지 놀이부스가 설치되는 ‘공원놀이 한마당’이 열린다. 행사 내용 확인 및 참가 신청은 서울그린트러스트 홈페이지(greentrust.or.kr/playongreen) 문의 02-498-7432황인찬 기자 hic@donga.com}
19일까지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한풀 꺾이겠다. 기상청은 “19일까지 전국이 흐리고 비(강수확률 60∼90%)가 내리겠다.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30mm가 넘는 강한 비가 예상돼 축대 붕괴와 저지대 침수 등이 우려되며, 특히 야영하는 피서객들은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17일 밝혔다. 19일까지 충청과 남부지방, 제주에는 50∼150mm의 비가 내리겠다. 특히 남해안과 지리산, 제주 산간지방에는 20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에는 20∼60mm의 비가 내리며, 그 외 지방에는 10∼40mm의 비가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비가 오면서 아침 기온은 18∼22도, 낮 최고기온은 21∼26도에 그쳐 더위가 물러가겠다. 비가 그친 20일부터는 전국이 구름이 많은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올라가 더위가 다시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4일 오후부터 전국에 다시 비가 내리겠고, 남부지방은 25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시 아동복지센터는 무료로 자녀와 부모의 심리를 검사해주는 ‘자녀와 함께 떠나는 심리여행’ 프로그램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상담은 강남구 광평로34길에 있는 센터에서 23일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열린다. 아이의 경우 정신건강 수준을 파악하는 ‘AMHI 정신건강검사’, 심리적인 강점을 살펴보는 ‘SAI 강점검사’,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파악하는 ‘MLST 학습전략검사’ 등을 받을 수 있고 부모는 양육스트레스와 성격검사를 받을 수 있다. 초등학교 3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검사 신청 대상이다. 신청은 서울시 아동복지센터 홈페이지(child.seoul.go.kr)에서 18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총 40가족)으로 받는다. 문의 02-2040-4255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정부가 서울 한강을 관광지로 바꾸는 마스터플랜을 내놓은 가운데 현 정부 실세 장관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환경을 중시해온 박 시장이 한강 개발에 반대하거나 재원 분담 비율을 놓고 최 부총리와 마찰을 빚으면 사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서비스산업 활성화는 한국경제의 체질 개선은 물론이고 서울시의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도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인 만큼 최 부총리와 박 시장이 협력해 ‘윈윈’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30년 만의 한강 개발, 둔치 구역별 차별화 기재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은 한강 개발계획인 ‘한강 마스터플랜’을 짜면서 영국 런던 템스 강이나 프랑스 파리 센 강을 모델로 삼았다. 특히 정부는 템스 강 프로젝트가 1990년대 영국 경제에 큰 도움을 준 사업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영국 정부는 경제 도약을 위해 템스 강 인근을 관광명소로 조성하기로 하고 강 인근에 세계 최대 규모의 대관람차인 ‘런던아이’, 화력발전소를 현대미술관으로 재단장한 ‘테이트모던 박물관’ 등을 건설했다. 그 결과 템스 강 일대는 연간 4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관광명소가 됐다. 한강 마스터플랜에도 이처럼 둔치 구역별로 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시설을 만들고 공연을 할 때 강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울러 정부는 소형 선박으로 여러 개의 유람선을 만들어 유람선 간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선착장에 쇼핑시설을 건립하는 계획을 추진한다. 한강 주변의 국공유지를 활용해 놀이시설이나 박물관을 짓는 방안도 검토된다. 이 계획은 박 시장이 폐기한 오세훈 전 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와는 다르다.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한강변에 대규모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용산역 철도차량기지 일대를 복합단지로 바꾸는 등 대대적 개발이 중심이 됐다. 반면 이번 계획은 환경과 생태 보전을 전제로 하는 것이어서 기본적으로 박 시장의 한강 관련 구상과 큰 차이가 없다. 기재부는 마스터플랜의 큰 방향을 설명하면서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시켜 생태거점을 복원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사업 성패는 최경환-박원순 협력 여부에 달려 한강 마스터플랜의 구체안은 대부분 서울시의 동의가 필요한 계획이다. 계획안이 실현되려면 박원순 시장의 협력이 필요하다. 개발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해온 박 시장이 이번 계획이 개발 쪽에 치우쳐 있다며 구상 자체에 제동을 걸고 나설 가능성도 있다. 박 시장은 취임 이후 오 전 시장의 대표적 개발 프로젝트인 세빛둥둥섬 사업을 총체적 부실 사업이라고 규정하며 반대의 뜻을 고수했다. 이 때문에 세빛둥둥섬은 2011년 5월 완공되고도 다음 달에야 전면 개장한다. 일단 다행스러운 점은 서울시 측이 한강 마스터플랜에 대해 정부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취지인 만큼 찬성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 마스터플랜의 내용들이 서울시가 연초에 발표한 ‘2030 한강 자연성 회복 기본계획’과 크게 차이가 없다”며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다만 정부와 서울시가 한강 마스터플랜에 소요되는 예산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을 소지가 있다. 기재부는 한강 개발에 돈이 얼마나 들어갈지 아직 추정조차 못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1∼6월) 서울시와 협의해 개발 마스터플랜을 완성해 봐야 사업 규모에 따른 예산을 책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전 및 기반시설과 관련된 돈은 공적 영역에서 대고 수익사업은 민간 자본을 유치해 조달한다는 원칙만 세워둔 상태다. 이 원칙에 따라 서울 강남북 지역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지하통로 건립비, 육교 건립비, 나들목 확장비, 안전 관련 각종 시설 건축비, 강 주변 조경사업비 등을 정부나 서울시가 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관광 활성화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정부 재정에서 많이 지원이 돼야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기재부는 “서비스 대책에 정부 재정은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장밋빛 계획만 있을 뿐 돈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책임지지 않으려는 모습이 벌써부터 감지된다.세종=홍수용 legman@donga.com / 황인찬 기자}

서울 강남에 ‘천안함 의인(義人)’ 고 한주호 준위를 기리는 동상(그림)이 들어선다. 12일 강남구와 한 준위의 모교인 수도전기공고 총동문회에 따르면 개포동 수도전기공고 학교 앞 도로 중간에 있는 ‘교통섬’(개포동 155-4)에 한 준위의 동상이 들어선다. 동상의 작품명은 ‘선봉에 서서…’이며 높이는 3m. 아래 화강암 받침대까지 합하면 전체 높이는 4.2m다. 현재 서울시의 디자인심의를 받고 있으며 이를 통과하면 올해 안에 동상이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 준위는 수도전기공고 1975년 졸업생이며 동창들을 중심으로 “한 준위의 뜻을 알리자”는 취지에서 동상 건립이 추진돼 왔다. 총 1억2000만 원인 건립비는 동창회와 강남구가 반씩 마련한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매년 공립초등학교에 지원하는 학습준비물비를 대폭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와 시교육청은 2011년부터 초등학생과 학부모들의 학습준비물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학습준비물비를 지원해 왔다. 두 기관이 지난해 지원한 학습준비물비는 157억9500여만 원. 하지만 올해는 27.4%가 줄어든 114억5300여만 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학생 1인당 지원금도 2013년 3만5000원에서 올해 2만6000원으로 줄었다. 학생 1인당 지원금은 2011, 2012년에는 3만 원이었다가 2013년에 3만5000원으로 올랐다. 학습준비물비 지원에 대한 학부모와 교사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사립초등학교는 초중등교육법상 의무교육기관에서 제외돼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이번 지원금 삭감의 가장 큰 이유는 서울시교육청의 재정난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부에서 시교육청으로 넘어오는 전입금이 지난해보다 2000억 원 정도 줄면서 예산 사정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1인당 2만 원이었던 분담지원금을 올해 1만3000원으로 줄였고 서울시도 1만5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줄였다. 학교 주변 소규모 문방구들의 민원도 예산 삭감의 한 원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학교가 대형업체나 도매상에서 싼 가격에 대량으로 학습준비물을 구매하다 보니 학교 주변 문방구들의 매출이 줄었다는 항의가 잇달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연필, 공책, 지우개 등 소모적인 기본 학용품은 학생들이 학교 주변 문구점에서 직접 구입하도록 하고 지원금을 줄였다. 한편 교육부는 학교 주변 문방구들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소액 주문은 학교 주변 문구점을 이용하도록 하는 지침을 각 시도교육청에 내려보냈다. 예를 들어 200만 원 이하의 물품을 구입할 때는 학교 주변 문구점에서 주문하도록 하는 식이다. 이에 대해 전국문구점살리기연합회 이성원 사무국장은 “동네 문구점에 몇 번 주문을 해주는 식으로는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전국의 소규모 문구점을 조합으로 묶어 입찰단가를 낮추는 등 대형업체와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은택 nabi@donga.com·황인찬 기자}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는데 아이 맡길 곳이 없다면?’ 서울시의 ‘시간제 보육시설’을 이용하면 된다. 서울시는 11일 “지난해 11곳에서 첫선을 보인 ‘시간제 보육시설’이 이용자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기록해 올해 시설을 37곳으로 늘려 3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자치구 육아종합지원센터와 국공립 어린이집에 마련되는 ‘시간제 보육시설’은 잠깐씩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공간이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는데 이용자는 필요한 시간만큼 아이를 맡기면 된다. 아이는 건물 내 별도의 시간제 보육실에서 3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전담 교사의 지도를 받는다. 이용료가 저렴하다. 전업주부는 시간당 1000원, 맞벌이형 가구(맞벌이 가구, 한부모 취업 가구, 장기입원 사유 등)는 2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특히 기존에는 6∼36개월의 아이만 맡길 수 있었지만 올 11월부터는 만 3∼5세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시간제 보육시설 5곳이 신설된다. 시설 이용을 위해서는 ‘아이사랑보육포털’(childcare.go.kr)에 회원 가입을 한 뒤 이용 아동을 사전에 등록해야 한다. 이용일 하루 전까지 인터넷 신청을 하는 게 원칙이며 당일 예약의 경우 해당 자치구 육아종합지원센터에 직접 전화해야 한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국공립 어린이집 1000곳을 신설하겠다.” 박원순 서울시장(58)이 올해 6·4 지방선거에서 내건 핵심 공약이다. 그는 당선 직후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내려 보낸 시장요청(지시)사항에서 담당 부서에 “국공립 어린이집 1000곳 추가 확충 공약은 반드시 지켜질 수 있도록 집중 추진해 달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1일 서울시의회 의장단·상임위원장단과의 간담회에서도 “국공립 어린이집 1000곳 설립을 목표로 하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그러나 지금 추세라면 이 공약(公約)은 헛된 약속인 ‘공약’(空約)이 될 가능성이 높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규 허가가 난 국공립 어린이집은 단 53곳. 시는 연말까지 최대 100곳 신설을 목표하고 있지만 이 역시 박 시장의 공약을 지키기엔 부족한 수치다. 올해부터 4년 동안 1000곳을 확충하려면 매년 250곳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국공립 어린이집 신설 추진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점. 시는 두 달에 한 번씩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대상 심의위원회’를 열어 국공립 어린이집 신설을 결정한다. 올해 2월 심의에서는 25곳이 허가가 났지만 4월 16곳, 6월 12곳으로 갈수록 줄었다. 여기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싶다는 신청자마저 줄고 있다. 2월 31곳이던 신청 건수는 4월 24곳, 6월 19곳으로 계속 줄었다. 서울시는 신청을 받아 심의를 통해 허가를 내주는데 신청 건수가 줄면 자연스레 허가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서울시는 기존 민간·가정 어린이집을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국공립으로 전환하려면 재무 및 안전, 시설 기준이 일정 수준에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허가가 난 국공립 어린이집 53곳 가운데 민간 어린이집이 전환된 경우는 5곳에 불과하다. 한 민간 어린이집 원장 박모 씨(60)는 “국공립 전환 요건이 까다롭다. 어린이집이 자가 소유인 경우는 전환이 쉽지만 건물을 임차하고 있는 경우 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해서 대부분 떨어진다”고 말했다. 낮은 출산율이 이어지고 있는데 짧은 기간에 어린이집을 크게 늘리는 것에 대한 우려도 높다. 다른 민간 어린이집 원장인 김모 씨(59)는 “주변 어린이집 10곳 가운데 정원을 다 채운 데는 우리를 포함해 2곳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어린이집을 늘리는 게 무슨 소용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한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 김모 씨(39)는 “기존의 국공립 어린이집도 시설이 낙후된 곳이 많은데 무조건 수만 늘리겠다는 건 전시행정 아니냐”고 꼬집었다. 예산 확보도 문제다. 시는 올해 국공립 어린이집을 100곳 늘리는 데 680억 원을 투입한다. ‘1000곳 확충’ 약속을 지키려면 내년부터 해마다 300곳씩 늘려야 하고, 이렇게 되면 한 해 투입해야 할 예산도 약 2000억 원이나 있어야 한다. 서울시 보육기획팀 관계자는 “1000곳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정길 인턴기자 연세대 법학과 4학년 }

악어는 무시무시한 모습이라 동물원에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좀처럼 움직이질 않아 과자를 봉지째 던지거나 동전으로 맞히는 관람객이 적지 않다. 순간의 재미를 위한 행동이지만 이를 삼킨 악어 1, 2마리가 매년 죽어나간다고 서울동물원은 전했다. 유리창 속 고릴라들은 창을 두드리는 관람객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창을 ‘쿵쿵’ 맞받아치기도 한다. 이것은 화가 난 것의 표현이지만 관람객들은 까르르 웃는다. 원숭이들은 관람객들이 던져주는 과자에 익숙해져 이제 관람객이 다가가면 먼저 과자를 달라고 철망 사이로 손을 내민다. 과자를 먹은 원숭이들은 대부분 설사에 시달린다고 공원 측은 전했다. 서울대공원은 고의적이진 않지만 일부 관람객의 동물 학대성 행동이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고 보고 ‘동물원 관람에티켓 10계명’을 처음 제정했다고 7일 밝혔다. 대공원은 최근 시민 1706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96%(1642명)가 “관람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시민들은 ‘과자나 초콜릿을 동물에게 주는 행동’(39%)을 가장 눈살이 찌푸려지는 관람 행태로 꼽았고 ‘안전 펜스를 넘어가는 행동’(21%), ‘자고 있는 동물을 깨우는 것’(19%), ‘동물원에 가면 꼭 동물 만지기, 먹이 주기 체험을 하는 것’(12%)이 뒤를 이었다. 대공원은 이런 의견들을 토대로 ‘관람에티켓 10계명’을 만들어 각 사육장 안내판에 붙이고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사람이 먹는 음식이나 주변의 풀을 먹으면 동물이 아파요’ ‘자는 동물을 깨우지 않게 조용히 관람하세요’ ‘사진 찍을 때 플래시를 꺼주세요’ 등이다. 서울대공원 김보숙 운영팀장은 “올 4월 한 여성 관람객이 ‘안전 펜스’를 넘어갔다가 낙타에게 머리카락을 물어뜯긴 사건이 발생한 것처럼 성숙한 관람문화는 동물뿐만 아니라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