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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해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숨진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선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이란 공격을 강력히 비판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은 확전을 경계하면서도 미국에 대한 직접 비판은 삼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유엔 헌장을 포함한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된다. 이는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안보의 문제”라며 공습 정당성을 주장했다. 다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대사 또한 “우리는 (이란의) 극단주의가 제어 불가능해지기 전에 이를 저지하고 있다”며 공격을 정당화했다.반면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공습으로 수백 명의 이란 민간인이 죽거나 다쳤다며 “전쟁범죄이자 반(反)인도적 범죄”라고 비난했다. 회의 말미에는 이례적으로 발언권을 얻은 미국과 이란 측이 설전을 주고받았다.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이란 공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일 CNN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하메네이의 사망을 “국제법을 위반한 살인(murder)”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하메네이가 뛰어난 정치가로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중국 외교부는 “이란 타격을 깊이 우려한다”며 “군사행동을 즉시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을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러시아와 이란은 이번 공습으로 이란 내 핵시설이 위협받고 있다며 2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이사회 소집 또한 요구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을 중재해 온 오만도 이란 공격을 규탄하고 군사작전 중단을 촉구했다.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은 3국 공동 성명을 통해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한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2015년 이란 핵합의에 참여했던 이 3국은 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을 주도해 왔다. 이들은 “우리는 공습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미국-이스라엘 및 국제 파트너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며 공습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일본 외무성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미국이 추진해온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노력을 지지해 왔다”고 밝혔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10세 어린이의 인지 수준입니다.” 중국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의 창업자 왕싱싱(王興興)은 최근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로봇 기술 및 수준을 이렇게 평가했다.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은 얼마 전 중국 설 ‘춘제’ 갈라쇼에서 단체 무술을 선보였다. 고난도 동작과 무술을 선보인 로봇의 인지 수준이 초등학교 4학년 학생에 가깝고 앞으로 더 빨리 발전할 것이란 의미다. 특히 최근 1년간 중국 로봇의 성장기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필자에게는 발전 속도에 대한 신기함만큼 걱정도 커졌다.1년 만에 고속 성장한 中 로봇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을 처음 본 건 정확히 1년 전. 당시 저장성 항저우의 유니트리 본사에서 만난 ‘G1’은 관람객을 향해 손을 흔들거나 악수를 청했다. 쉽게 넘어지지 않을 정도의 균형 감각에도 걸음걸이는 투박했고, 대부분의 동작이 인간의 컨트롤러 조작에 의해 이뤄졌다. 당시엔 휴머노이드 로봇보다 제자리에서 연신 공중돌기를 하는 로봇 개가 더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4월 베이징에서 열린 하프마라톤 대회 현장도 다르지 않았다. 출발선에서 한 걸음도 떼지 못하거나, 컨트롤러를 든 보조 요원들이 느릿느릿 걷는 로봇을 하염없이 기다려야 할 때가 많았다. 상당수 로봇은 부모가 어르고 달래야 하는 3∼5세 아이에 가까웠다. 이랬던 중국 로봇업계의 변화가 감지되는 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같은 해 8월 베이징의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 설치된 육상 트랙을 내달리는 로봇들의 움직임은 사람과 크게 가까워져 있었다. 보조 요원들은 시속 12∼13km로 쉼 없이 뛰는 로봇을 따라가느라 숨이 차는 기색이 역력했다. 1500m 경기에서 2위를 차지한 ‘톈궁(天工)’은 사람의 조종 없이 스스로 달렸다. 로봇 축구에서도 로봇이 스스로 판단해 슛, 패스 등 주요 동작을 했다. 지난달 춘제 갈라쇼는 더 큰 충격이었다. 여러 대의 로봇들은 좁은 무대에서 8세짜리 무술 소년들과 합을 맞췄다. 쓰러졌다 흐느적거리며 일어나는 취권 동작을 재연한 모습은 발전된 기술력을 실감케 했다. 지난해에는 겨우 3∼5세 아이 정도로 느껴졌던 로봇이 불과 1년 만에 나이를 곱절 이상 먹은 셈이다.로봇의 다음 무대는 전장(戰場)이 될 수도 갈라쇼에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점은 군집 제어 기술이었다. 로봇들은 빠른 속도로 뛰어다니며 대형을 바꿨다. 소년들과 뒤섞여 벌인 권법 시연 때도 단 한 치의 오차가 없었다. 로봇들은 사전에 학습된 알고리즘에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보한 정보를 더해 자율적으로 움직였다. 또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은 마라톤, 격투기, 올림픽 등 무대를 바꿔 가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일사불란하게 뛰어다니는, 그것도 무술을 하는 로봇을 보며 중국 로봇의 다음 무대가 전장(戰場)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실제로 군집 제어 기술은 전장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특히 공격형 무인기(드론)의 군집 제어 기술은 전 세계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첨단 군사 기술 중 하나로 여겨진다. 드론이 전장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지는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등에서 이미 충분히 확인됐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전장 투입은 다소 먼 미래일 수 있지만 산업 현장으로의 대량 투입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 노조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공장 투입을 막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1년 만에 5∼7세가 훌쩍 커버린 로봇의 능력을 생각하면 로봇에 의한 사회 변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로봇을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다룰 수 있을지, 인간과 로봇이 상생하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도 더 깊어지고, 빨라져야 할 때다. 김철중 베이징 특파원 tnf@donga.com}

《“이제는 중국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한국의 우수한 경쟁자라는 것을 인정해야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전략 마련이 가능할 것입니다.” 지난달 27일 중국한국상회의 33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혁준 현대자동차 중국 총재(57)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취임 이틀 전인 지난달 25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현대자동차 사무실에서 만나 “현시점에서 중국 시장을 공력할 때 가장 중요한 건 ‘현지화에 대한 진정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2008년 베이징시 당국이 여름올림픽을 앞두고 택시 디자인의 변경을 추진했던 때를 설명했다. 당시 현대차는 칭화대 산업디자인 교수진과의 협업을 통해 베이징의 사계(四季)를 상징하는 4가지 색, 황제를 뜻하는 노란색 띠를 두른 디자인을 제출했다. 베이징 당국은 “이렇게까지 공들인 디자인은 처음 봤다”며 호평했다. 이후 현대차의 쏘나타와 엘란트라는 베이징 택시의 주력 차종으로 쓰였다.》이 총재는 한국 주요 기업의 현직 중국 법인장 중 거의 유일하게 학사·석사·박사를 모두 중국에서 마친 인물이다. 2001년 현대차 북경대표처 근무를 시작으로 25년간 베이징에서 일한 ‘중국통’이기도 하다. 중국한국상회는 중국 정부의 비준을 받은 유일한 한국계 법정 경제단체로 3500여 개의 중국 진출 기업을 회원으로 보유했다. 이 회장은 “중국 현지에서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로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서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찾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국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한국은행에 다니셨던 부친께서 늘 ‘미래에는 인구가 많은 나라가 강대국이 될 것’이라고 말하셨고 그 영향을 많이 받았다. 대학 입학 때는 아직 중국과 수교 전이라 대만대에 진학했다. 재학 중인 1992년 한국이 중국과 수교했다. 대만과는 단교해 대만에서 학업을 이어가기 쉽지 않았다. 개인 사정이 더해지면서 석사를 중국 본토에서 하려는 당초 계획이 어려워졌다. 차라리 중국 본토 대학에 편입해 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라 정보가 거의 없었다. 중국의 10대 중점대학 중 5곳을 정했고, 무작정 자필로 쓴 편지와 성적표를 대학 총장 앞으로 부쳤다. 다행히도 모든 대학에서 받아주겠다는 회신이 왔고 학사 여건이 가장 좋은 북동부 지린(吉林)대를 선택했다. 한국 학생이 대만에서 중국으로 편입하겠다고 하니 신기했던 것 같다. 덕분에 한중 수교 후 중국에서 졸업한 한국인 유학생 1호가 됐다.” ―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한 비결은….“당국의 과감한 목표 설정과 압도적인 실행 속도 덕분이다. 5개년 계획 등을 통해 목표가 정해지면 기업들이 달라붙어 치열하게 경쟁한다. 국영 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민간 기업도 마찬가지다. 한번 목표가 정해지면 나중에 번복되거나 슬그머니 사라지는 사례가 거의 없다. 당국은 정책과 예산을 통해 집중 지원에 나서고, 초기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 업체에는 추가 인센티브까지 부여한다. 어떤 면에선, 과거 박정희 정부 시절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핵심 산업을 육성했던 것과 유사하다.” ―생산기지로서 중국은 여전히 매력적인가.“과거에는 중국의 인적 자원을 활요했다면 이제는 탄탄한 공급망이 중국의 장점이다. 전기차만 봐도 CATL의 배터리 등 최고 수준의 부품 공급망이 갖춰져 있다. 중국 공급망을 잘 활용하면 한국 기업 또한 중국을 글로벌 수출 거점으로 활용하는 ‘인 차이나 포 글로벌(In China for Global)’ 전략이 가능하다. 실제 현대차의 중국 합작 브랜드 ‘베이징현대’가 최근 출시한 일렉시오 또한 올 1분기(1∼3월) 호주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등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최근 중국에서 한국차의 상황이 좋지 않다. “지금과 달랐던 적도 많다. 2016년에는 중국 내수 시장에서만 연 185만 대의 현대·기아 차가 팔렸다. 특히 당시 베이징시의 택시 10대 중 7대는 쏘나타 혹은 엘란트라였다. 하지만 2017년 이후 한중 관계가 경색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듬해부터 판매량이 연간 수십만 대씩 줄었다. 지금은 연 25만 대 수준에 불과하다.” ―다른 요인은 없었을까.“2010년대 중국에서 유럽, 일본 브랜드들과 경쟁하는 와중에 상대적으로 브랜드 관리에 소극적이었던 점도 있다. 그 와중에 중국 로컬 브랜드들이 치고 올라왔다. 전기차로의 전환이 늦은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주력이 전기차가 될 것임을 알았지만 우리의 확신이 크지 않았다. 우리도 전기차 개발을 하긴 했지만 확신 없이 만든 상품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는 의미다. 우리를 포함해 대부분의 외국 기업이 갈팡질팡하는 사이 중국 업체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기술력을 키웠다. 중국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의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따라가지 쉽지 않다. 만약 우리가 2010년대 중반 ‘중국에서만큼은 전기차에 집중하겠다’고 결정하고 전력을 다했다면 지금 세계 전기차 시장의 판도가 달라졌을 것이라 아쉽다.” ―사업 철수를 고려하지는 않았나.“연간 전 세계에서 총 9000만 대의 신차가 팔린다. 그중 3분의 1인 3000만 대가 중국에서 팔린다. 이런 시장을 포기한다는 건 글로벌 제조사로서는 어불성설이다. 중국은 자율주행, 배터리 등 미래차 기술 경쟁의 최전선이자 가장 빠르게 상용화되는 무대다. 당장 차를 많이 팔면 좋겠지만,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며 그들이 앞서가는 부분을 빨리 파악하고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동남아시아, 중동 등 다른 글로벌 시장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 ―과거보다 지금 중국 사업이 더 어렵나.“20년 전 중국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기업에 ‘기회의 땅’이었다. 기술력과 자본이 있다면 외국 기업이라고 차별을 받지 않았고 일정 부분 ‘우대’도 받았다. 지금은 중국 기업과 같은 운동장에서 정면으로 경쟁해야 한다. 자국 기업에 대한 정부의 육성 정책과 산업 고도화로 경쟁의 강도는 훨씬 세졌다. 이제는 한국 제품들이 중국 동종 제품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크게 높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확실한 기술 우위와 브랜드 경쟁력이 없다면 치열한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이런 고민 끝에 현대차가 수소차를 미래 산업으로 선택한 것인가.“전기차 경쟁이 과열된 시장에서 새로운 판을 짜는 전략이다. 수소연료전지 체계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판단했다. 전기차에서는 한국과 중국 기업이 ‘경쟁자’이지만, 수소차에서만큼은 한국이 ‘기술 공급자’로 포지셔닝 할 수 있다. 중국 정부도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라는 목표가 확고한 만큼 점진적으로 수소차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중국이 1996년 당시 경제 정책에 전기차와 수소차 등 신에너지차 육성을 포함시켰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현재 전기차는 중국 내수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수소버스 249대 입찰 계약을 따내 화제를 모았다.“하루아침에 거저 얻은 성과가 아니다. 2023년 말 현대차 수소 공장이 있는 광저우 황푸구에서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마라톤 참가자들을 위한 셔틀버스, 짐을 나르는 물류 트럭을 모두 수소 차량으로 제공했다. 시민 반응 또한 좋았다. 수소차가 확산되려면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에 먼저 보급해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방정부를 설득했다. 수소가 위험하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수소에너지의 안전함과 깨끗함을 알릴 필요가 있었다. 한국의 적용 사례와 관련 정책들을 일일이 스터디해서 지방정부에 제안서를 보내기도 했다. 이런 노력들이 쌓여 입찰 성공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한중 관계가 회복되고 있다는데 실감하나.“많은 중국 지인들이 먼저 전화를 걸어 현 한국 정부를 자주 칭찬할 정도다. 특히 중국에서는 국가 지도자들이 좋은 관계를 맺는 게 많은 영역에 영향을 준다. 요즘은 한국 기업이라면 어디서나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한중 관계가 지속적인 상호 보완적 협력 관계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 ―그런데도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쉽지 않다.“‘중국인 14억 명에게 물건 한 개씩만 팔아도 성공한다’는 옛말에 기대는 것은 가장 위험한 접근이다. 중국은 지역, 세대, 계층에 따라 가치관과 소비 행태가 크게 다르다. 베이징에는 지식인이 많고 상하이 출신들은 세련되고 자부심이 넘친다. 중국 교역을 주도한 저장성 상인들은 깐깐한 편이다. 도시와 농촌의 현격한 소득 및 교육 격차는 말할 것도 없다. 세대 간 간극도 크다. 주링허우(九零後·1990년대생)와 링링허우(零零後·2000년대생)조차 서로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 이런 점을 속속들이 파고들어야 한다.” ―중국 진출 기업인들에게 조언을 한다면….“우리는 무심코 자주 쓰는 표현인데, 중국에서는 ‘실패’라는 말을 잘 안 쓴다. 한국 기업은 중국과 거래할 때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사업 중 벽이 있더라도 ‘안 된다’고 할 게 아니라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란 식으로 이야기를 해야 한다. 계획했던 일정이 틀어졌더라도 방향성이 맞다면 ‘취소’가 아니라 ‘연기’라고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만큼 속도가 나기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고 시장 전략을 짜야 한다.” ―한중의 협력 관계는 어떤 식으로 이뤄져야 하나.“수소차를 예로 들어 보자. 중국이 수소차를 유럽에 팔고 싶은데 유럽에서는 중국 수소차 업체에 대한 인지도나 믿음이 부족하다. 중국 업체가 차체를 만들고 현대차가 만든 엔진을 장착하면 어떨까. 중국은 자동차 제조에 필요한 공급망이 잘 갖춰져 있고,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엔진 기술과 브랜드 인지도가 있다. 이런 협력이 이뤄지면 글로벌 시장에서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고 가격 경쟁력까지 담보할 수 있다. 이런 분야를 더 적극적으로 찾아내야 한다.” ―중국한국상회 회장으로서 포부는….“회원사 가운데 상당수가 중견 기업이다. 이들의 고충에 더 귀를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다. 최근에 한 회원사가 지방에 공장을 늘리려고 현지 부동산 업체를 통해 부지를 알아봤다. 그런데 선정된 지역을 보니 사업성이 떨어지는 곳이더라. 한번 잘못 지으면 몇십 년은 고생할 거 아닌가. 그래서 평소 다져 놓은 중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신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수십 년간 중국에서 쌓아온 네트워크와 경험을 역량 있는 한국 기업과 청년 인재가 중국에 안착할 수 있도록 쓰겠다.”이혁준 신임 중국한국상회 회장△1969년 서울 출생△중국 지린(吉林)대 졸업△중국 베이징대 EMBA△중국 런민대 기술경제학 박사△(현)현대자동차그룹 중국지역 총재△(현)중국한국상회 33대 회장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해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숨진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선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이란 공격을 강력히 비판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은 확전을 경계하면서도 미국에 대한 직접 비판은 삼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유엔 헌장을 포함한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된다. 이는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안보의 문제”라며 공습 정당성을 주장했다. 다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대사 또한 “우리는 (이란의) 극단주의가 제어 불가능해지기 전에 이를 저지하고 있다”며 공격을 정당화했다.반면 아미르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공습으로 수백 명의 이란 민간인이 죽거나 다쳤다며 “전쟁범죄이자 반(反)인도적 범죄”라고 비난했다. 회의 말미에는 이례적으로 발언권을 얻은 미국과 이란 측은 설전을 주고받았다.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이란 공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일 CNN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하메네이의 사망을 “국제법을 위반한 살인(murder)”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하메네이가 뛰어난 정치가로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중국 외교부는 “이란 타격을 깊이 우려한다”며 “군사행동을 즉시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을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러시아와 이란은 이번 공습으로 이란 내 핵시설이 위협받고 있다며 2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이사회 소집 또한 요구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을 중재해 온 오만도이란 공격을 규탄하고 군사 작전 중단을 촉구했다.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은 3국 공동 성명을 통해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한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2015년 이란 핵합의에 참여했던 이 3국은 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을 주도해 왔다. 이들은 “우리는 공습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미국-이스라엘 및 국제 파트너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며 공습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일본 외무성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미국이 추진해온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노력을 지지해 왔다”고 밝혔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28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함께 이란을 공습한 가운데 중국은 군사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중국은 이란과 이스라엘을 포함해 중동 지역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철수를 권고하거나 안전에 만전을 가하라고 당부했다.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국가 주권, 안보 및 영토 보전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즉각적인 군사 작전 중단, 긴장 고조 방지, 대화와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이 시작된 이후 속보를 통해 양측의 공습, 그리고 피해 상황 등을 빠르게 전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별도의 페이지를 만들었고, 중국중앙(CC)TV는 이란과 이스라엘 현지의 특파원을 연결해 현장 소식과 영상들을 계속 내보내고 있다.주이란 중국대사관은 “28일 오후 현재 중국인 사상자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현지 안보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불안정 상태라고 강조했다. 대사관 측은 자국민들을 위한 공지에서 “경계를 늦추지 말고, 즉시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라”고 당부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이란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철수 권고를 내렸다.주이스라엘 중국대사관도 경계 태세를 늦추지 말라고 당부했다. 대사관은 “인근 방공호와 대피 경로를 숙지하고, 공습 사이렌이 울리면 즉시 방공호로 대피하라”고 강조했다. 또 민감한 정보를 유출할 경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므로 상황을 관찰하거나,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사진)이 지난해 11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공개된 지 99일 만에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영어로 사과했다. 김 의장은 27일 쿠팡의 연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 참석해 “I want to apologize again for the concern and inconvenience this has caused(이번 일로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12월 28일 서면으로만 사과문을 냈다. 영어로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그는 “쿠팡에서 고객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보다 심각한 일은 없다”며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수습 과정에 대해서는 “우리 팀의 대응 방법에 특히 자부심을 느낀다(proud of)”고 했다. 이어 “쿠팡은 정부 당국과 건설적인 동반자로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쿠팡의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은 12조8103억 원(약 88억35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보다 11% 늘었지만 3분기(7∼9월)보다는 5% 줄었다. 영업이익은 약 115억 원(약 8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줄었다. 3370만 명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일부 소비자들의 탈팡(쿠팡 탈퇴)이 이어지며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만에서도 최근 쿠팡 이용자의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대만 디지털발전부 디지털산업서가 쿠팡의 대응을 문제 삼고 나섰다. 대만 정부 측은 쿠팡 대만법인이 그동안 대만 계정은 영향이 없다고 밝혀 왔다며 쿠팡을 상대로 한 법적 조치 등 후속 처분을 하겠다고 밝혔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의 민간 지리정보 분석기업인 ‘미자르비전’이 최근 이란 주변의 미군 움직임을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미국과 패권 경쟁 중이며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중국이 사실상 이란을 도와주는 모양새다. 미자르비전은 이달 들어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카타르, 그리스 등 중동과 남유럽 일대 미군의 활동이 담긴 위성 사진을 하루 평균 3∼5건씩 올리고 있다. 최근 2년간 미군 동향 관련 게시물을 꾸준히 올려 왔지만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된 후 그 빈도가 크게 늘었고 내용 또한 훨씬 자세해졌다. 특히 미자르비전은 25일 인도양 디에고가르시아 미군 기지의 활주로 사진 등 총 4건의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세계 최대 항모인 미군의 ‘제럴드포드’함이 그리스 크레타섬에 도착해 이란을 군사적으로 위협했는데 중국은 미군 관련 정보를 대거 공개한 것이다. 20일에도 요르단 무와파크살티 기지의 F-35 스텔스 전투기, EA-18G 전자전기 등을 공개했다. 당시 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 발사대 등이 이란 방향을 향해 전진 배치된 모습도 포착됐다. 이를 두고 중국이 중동 일대에서 미국을 견제하는 동시에 중동 주요국으로부터 지지를 얻기 위한 활동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중국 정부가 관련 정보를 직접 공개할 경우 미국과 외교 마찰이 생길 수 있음을 감안해 의도적으로 자국 민간 기업을 이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의 민간 지리정보 분석기업인 ‘미자르비전’이 최근 이란 주변의 미군 움직임을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미국과 패권 경쟁 중이며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중국이 사실상 이란을 도와주는 모양새다.미자르비전은 이달 들어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카타르, 그리스 등 중동과 남유럽 일대 미군의 활동이 담긴 위성 사진을 하루 평균 3~5건씩 올리고 있다. 최근 2년간 미군 동향 관련 게시물을 꾸준히 올려왔지만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된 후 그 빈도가 크게 늘었고 내용 또한 훨씬 자세해졌다.특히 미자르비전은 25일 인도양 디에고가르시아 미군 기지의 활주로 사진 등 총 4건의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세계 최대 항모인 미군의 ‘제럴드포드’함이 그리스 크레타섬에 도착해 이란을 군사적으로 위협했는데 중국은 미군 관련 정보를 대거 공개한 것이다. 20일에도 요르단 무와파크살티 기지의 F-35 스텔스 전투기, EA-18G 전자전기 등을 공개했다. 당시 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 발사대 등이 이란 방향을 향해 전진 배치된 모습도 포착됐다.이를 두고 중국이 중동 일대에서 미국을 견제하는 동시에 중동 주요국으로부터 지지를 얻기 위한 활동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중국 정부가 관련 정보를 직접 공개할 경우 미국과 외교 마찰이 생길 수 있음을 감안해 의도적으로 자국 민간 기업을 이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중국 분석 책임자였던 데니스 와일더 조지타운대 교수는 “중국 당국이 민간 기업인 미자르비전이 미군 동향을 공개하는 것을 허용한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SCMP에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24일 미쓰비시조선 등 일본 기업과 기관 20곳을 희토류 등 이중용도 물자(군사 및 민간 겸용 물자) 수출 통제 목록에 포함시켰다. 지난달 6일 이중용도 물자의 군수용 대일(對日) 수출 금지를 발표한 중국이 일본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그러자 사토 게이(佐藤啓) 일본 관방 부장관은 같은 날 “매우 유감”이라고 반발하며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국가 안보와 이익을 수호하고 비확산 등 국제적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일본의 군사력 증강에 참여한 20곳을 수출 통제 대상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미쓰비시조선, 미쓰비시중공업 항공엔진, 가와사키중공업 항공우주 시스템, IHI 파워시스템 등 일본의 주요 방산업체들이 포함됐다. 방위대학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등 국가기관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치로 중국 수출업자는 이들 기업에 이중용도 물자를 공급할 수 없다. 외국 기업과 개인 역시 중국에서 생산된 이중용도 물자를 이 기업들에 양도하거나 제공해선 안 된다. 이번 조치는 이날부터 발효됐다. 상무부는 또 스바루 주식회사, 후지항공우주, 이토추항공 등 20개 일본 기업을 이중용도 물자 ‘관심 목록’으로 지정했다. 이 목록에 포함된 기업들이 이중용도 물자를 수입하려면 위험 평가 보고서와 일본의 군사력 증강에 기여하지 않겠다는 서면 약속을 중국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상무부는 잇따른 수출 규제의 목적이 “일본의 재군사화와 핵 보유 시도를 저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지난해 말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국의 거센 반발을 야기했다. 그는 ‘강한 일본’과 ‘군사력 강화’ 등을 외치며 8일 총선에서 압승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중국이 24일 미쓰비시조선 등 일본 기업과 기관 20곳을 희토류 등 이중용도 물자(군사 및 민간 겸용 물자) 수출 통제 목록에 포함시켰다. 지난달 6일 이중용도 물자의 군수용 대일(對日) 수출 금지를 발표한 중국이 일본 압박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그러자 사토 게이(佐藤啓) 일본 관방 부장관은 같은 날 “매우 유감”이라고 반발하며 철회를 촉구했다.이날 중국 상무부는 “국가안보와 이익을 수호하고 비확산 등 국제적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일본의 군사력 증강에 참여한 20곳을 수출 통제 대상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미쓰비선조선, 미쓰비시중공업 항공엔진, 가와사키 중공업 항공우주 시스템, IHI 파워시스템 등 일본의 주요 방산업체들이 포함됐다. 방위대학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등 국가기관도 이름을 올렸다.이번 조치로 중국 수출업자는 이들 기업에 이중용도 물자를 공급할 수 없다. 외국 기업과 개인 역시 중국에서 생산된 이중용도 물자를 이 기업들에 양도하거나 제공해선 안 된다. 이번 조치는 이날부터 발효됐다.상무부는 또 스바루 주식회사, 후지 항공우주, 이토추 항공 등 20개 일본 기업을 이중용도 물자 ‘관심 목록’으로 지정했다. 이 목록에 포함된 기업들이 이중용도 물자를 수입하려면 위험 평가 보고서와 일본의 군사력 증강에 기여하지 않겠다는 서면 약속을 중국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상무부는 잇따른 수출 규제의 목적이 “일본의 재군사화와 핵보유 시도를 저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지난해 말 ‘대만 유사 시 개입’ 발언으로 중국의 거센 반발을 야기했다. 그는 ‘강한 일본’과 ‘군사력 강화’ 등을 외치며 8일 총선에서 압승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한국과 호주, 일본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핵잠수함 확보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차세대 095형 핵추진 공격잠수함(SSN)을 진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중국이 잠수함 건조 분야에서도 미국과의 격차를 상당 부분 좁혔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날 SCMP에 따르면 영국의 군사정보업체인 제인스와 프랑스의 해군 전문매체 네이벌뉴스는 이달 9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랴오닝성 보하이 조선소를 위성 촬영해 중국이 자체 개발한 095형 잠수함을 확인했다. 잠수함 길이는 약 110m로 현재 주력 잠수함인 093형과 비슷하지만, 선폭은 2~3m 더 넓어졌다. 배수량은 7000톤에서 9000t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포착된 095형은 중국 핵잠수함 가운데 처음으로 꼬리 부분이 X자 형태(엑스테일)로 설계됐다. 엑스테일은 기존 십자가 형태에 비해 기동성과 정숙성을 높일 수 있다. 신형 잠수함에는 미사일용 수직발사체계(VLS)가 설치될 전망이며, 지난해 전승절 열병식에서 공개된 극초음속마사일 YJ-19이 탑재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CMP는 “095형은 “095형이 미 해군의 버지니아급과 러시아의 3세대 공격잠수함에 필적하는 성능을 목표로 설계됐다”면서 “기술적으로 큰 도약이자 미국과의 수중전 역량 격차를 좁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미중 외에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도 앞다퉈 핵잠수함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핵잠수함 건조를 위한 협의에 착수했다. 호주는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협정에 따라 호주 남부의 오즈번 조선소에 핵잠수함 건조 시설을 짓기 위해 39억 호주달러(약 3조 원)을 우선 투입한다고 15일 밝혔다. 군사대국화에 속도를 내는 일본 역시 주변 국가들이 핵잠수함을 보유했다는 이유로 핵잠수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 연방대법원이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적법하지 않다는 판결을 내린 가운데 이번 판결이 3월 말∼4월 초 중국 방문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중국 협상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싱가포르 매체 롄허조보 등이 22일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베이징의 한 정치학자는 SCMP에 “관세 부과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지렛대가 사라졌다”며 중국 당국이 여유롭게 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로 일격을 당한 트럼프 대통령의 어려운 상황을 이용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강경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산 대두 구입 등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민감한 분야에서 중국이 보다 강하게 나올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직후인 지난해 초부터 불거진 미국과의 무역갈등으로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거의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부산에서 가진 미중 정상회담 뒤 미국산 대두 구매를 재개했다. 트럼프 행정부 측은 중국이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중국이 매년 최소 2500만 t(톤)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은 이번 미 연방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대두 수입에서 이전만큼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우신보(吳心伯) 상하이 푸단대 교수는 롄허조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산 대두 구입’ 카드를 쥔 중국이 (미중 무역협상에서) 훨씬 유리한 위치”라고 말했다. 올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의 대규모 대두 구입은 꼭 필요하다. 미국의 대두 주산지인 아이오와주 등이 집권 공화당의 텃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 중인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중국의 대두 구입이 줄어들 경우 텃밭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중국이 주로 수입하는 브라질산 대두가 미국산 대두보다 훨씬 싸다는 점도 중국에 유리한 요소다. 우 교수는 “브라질산 대두보다 비싼 미국산 대두를 중국이 사도록 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첨단 기술 관련 규제 완화, 대만 의제 등에서 중국에 더 많은 양보를 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두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보잉 항공기, 천연가스 등 미국산 에너지의 대규모 구매를 압박하는 일 또한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이 자국이 보유한 희토류를 미국과의 무역협상 카드로 이용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이 ‘희토류 무기화’에 재차 나설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중국이 미국 측에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축소 등을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좌절은 시 주석의 승리처럼 보이는 모양새라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연방대법원이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적법하지 않다는 판결을 내린 가운데 이번 판결이 3월 말~4월 초 중국 방문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중국 협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싱가포르 매체 롄허조보 등이 22일 전망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또한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미국에 이미 낸 관세의 환급 방안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익명을 요구한 중국 베이징의 한 정치학자는 SCMP에 “관세 부과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지렛대가 사라졌다”며 중국 당국은 여유롭게 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대법원에 일격을 당한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을 이용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강경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우신보(吳心伯) 상하이 푸단대 교수는 롄허조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산 대두 구입’ 카드를 쥔 중국이 (미중 무역 협상에서) 훨씬 유리한 위치”라고 진단했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의 추가 대두 구입은 꼭 필요하다. 미국의 대두 주산지인 아이오와주 등은 집권 공화당의 텃밭으로 꼽힌다. 선거 승리를 위해 이 지역의 지지가 꼭 필요하다. 우 교수는 “브라질산 대두보다 비싼 미국산 대두를 중국이 사도록 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첨단 기술 관련 규제 완화, 대만 의제 등에서 중국에 더 많은 양보를 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대법원 판결 직후 각국에 15%의 대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법 301조’ 등을 근거로 추가 관세를 도입하려 한다면 중국, EU와의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21일 ARD방송 인터뷰에서 “독일 기업들이 이미 낸 관세를 돌려받기 위해 미국과의 협상이 필요하다. EU 회원국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달 1~2일 미국 방문을 앞두고 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니콜라 포리시에 프랑스 무역장관은 미국이 관세 환급에 미온적이거나 추가 관세를 부과하려 할 시 “EU는 필요한 모든 적절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EU가 이른바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통상위협대응조치(ACI)를 발동할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ACI가 발효되면 미국 기업의 EU 공공입찰 참여, 직접 투자 등이 제한된다.다만 일본은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관세를 위한 근거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며 섣부른 대응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은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5500억 달러(약 794조 원)를 예상대로 집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중국 관영매체는 미 연방 대법원이 2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를 위법하다고 판결한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가장 중대한 좌절”이라고 평가했다. 관영 신화통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 뉴탄친(牛弹琴)은 21일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이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지만, 결국 미 내부인 대법원이 에서 대통령에게 패배 판결을 내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판결은 삼권분립의 견제 기능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도 더 중요한 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도를 넘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법원 판결 직후 새로운 10% 관세를 발표한 것을 거론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여러 갈등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송을 제기한 미국 수입업체들이 관세 환급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 행정부가 이미 사용된 재원을 돌려줘야 해 재정적자가 확대되는 등 문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탄친은 미 대법원 판결 이후 미 뉴욕 증시와 글로벌 선물 시장이 상승한 것을 근거로 전 세계가 대법원 판결을 대체로 반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불확실성과 추가 갈등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면서도 “역사는 환호 속에서 방향을 바꾸기보다 조용히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 마련이다”고 평가했다.한편, 이번 판결로 미중 무역 전쟁에서 미국의 협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그동안 백악관이 중국 정부를 압박하는데 사용해온 가장 강력한 수단이 제거됐고, 중국 이외에 전 세계 다른 나라와의 무역 협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는 분석이다.이번 판결에 대해 일단 주미중국대사관은 “미중 경제 관계는 상호 호혜적 성격”이라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류펑위 대변인은 “중미 경제무역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된다”면서 “관세와 무역 전쟁은 어느 쪽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자녀를 해외로 유학 보낸 공무원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사실상 종신 집권을 시도 중인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장기 집권에 따른 비판을 무마하기 위해 공직사회 기강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CMP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반(反)부패 조치의 하나로 해외에 가족을 둔 관료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공산당의 인사 조직인 공산당 중앙위원회 산하 중앙조직부는 이미 지난해 상반기(1∼6월) 전국 정부 부처와 국유기업 소속 고위 관료의 해외 연고를 조사했다. 이 조사 후 당국에 보고가 미진하다는 평가를 받은 일부 인사는 주요 직책에서 물러나거나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11월 해임된 이강(易綱)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경제위원회 부주임 겸 전 런민은행 총재다. 그를 포함한 정협 고위 간부 9명이 ‘뤄관(裸官·독신 관료)’에 대한 사정 조치에 따라 이례적으로 무더기 해임됐다. 뤄관은 배우자와 자녀를 해외로 보내고 홀로 중국에서 지내는 이른바 ‘기러기 부모’인 관료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벌거벗은 것처럼 몸이 가벼운 관료라는 뜻이다. 중국은 시 주석 취임 초기인 2014년 대규모 반부패 드라이브를 걸면서 뤄관에 대한 승진 제한, 중요 직책 배제, 퇴직 등의 조치를 실시했다. 부패로 모은 자산을 가족을 통해 해외로 은닉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 전 부주임은 미국 일리노이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가족을 두고 홀로 귀국했다. 2018∼2023년 런민은행 총재를 역임했다. 현직 중앙은행 총재의 부인과 아들이 미국에 거주 중이며 거액의 부동산까지 보유했다는 점이 알려졌지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이 전 부주임의 뒤늦은 낙마를 두고 시 주석이 고강도 감찰을 통해 정권 강화 고삐를 죄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24일에는 중국 국방부가 인민해방군 2인자인 장유샤(張又俠)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류전리(劉振立) 중앙군사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중대한 기율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하며 실각 사실을 공개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올해 중국 설(춘제) ‘갈라쇼’에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대거 출연한 가운데 유니트리(위수커지·宇樹科技), 노에틱스(쑹옌둥리·松延動力), 갤봇(인허퉁융·銀河通用), 매직랩(모파위안쯔·魔法原子) 등 중국 토종 로봇업체 4곳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갈라쇼 무대에서 뛰어난 동작과 기능을 선보인 로봇을 생산한 업체들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들 업체의 창업자가 왕싱싱(王興興·36) 유니트리 창업자를 비롯해 모두 ‘주링허우(九零後·1990년대 출생자) 세대’란 점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모두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제패하겠다는 목표를 강조하고 있다.● 창업자 성향-로봇 강점 4인 4색유니트리는 2021년, 2025년에 이어 올해 3번째 갈라쇼 무대에 선 대표적인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이다. 지난해 초 갈라쇼에선 로봇 16대가 무용수들과 함께 군무를 선보였다. 유니트리 로봇은 사람을 능가할 정도의 고난이도 동작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는 평을 얻고 있다. 올해는 취권과 쌍절곤 등 무술 권법, 뜀틀을 짚고 도약하는 동작 등을 선보였다. 왕 창업자 또한 지난해 2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한 전문가 좌담회에 최연소 최고경영자(CEO)로 참석하면서 스타 경영자가 됐다. 노에틱스의 장저위안(姜哲源·28) 창업자는 이공계 명문 칭화대 전자공학과 출신이다. 2023년 박사 과정을 돌연 중단하고 지인들과 함께 로봇 회사를 창업했다. 창업 초기 자금 위기에 시달렸지만 지난해 4월 베이징에서 열린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기사회생했다. 이후 1만 위안(약 210만 원)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출시하며 로봇의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다. 올해 갈라쇼에는 함께 출연한 여배우 차이밍(蔡明)의 눈동자와 입술까지 그대로 모방한 생체 로봇을 선보였다. 장 창업자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인간과 로봇이 친숙해지도록 해 개인 소비자용 로봇 시장에서 1위가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갤봇의 왕허(王鹤·34) 창업자, 매직랩의 우창정(吳長征) 창업자는 사업가보다는 학자나 연구자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다. 왕 창업자는 로봇공학과 인공지능(AI) 분야 연구에서 뛰어난 성과를 냈고, 지금도 갤봇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베이징대 컴퓨팅센터 조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갤봇은 로봇의 ‘AI 두뇌’를 적용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로봇을 표방한다. 매직랩의 우 창업자는 학업을 마친 뒤 샤오미 등 대기업에서 로봇개를 연구해온 실무형 창업자다. 2023년에는 세계 최초로 커피 라테를 만드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었고, 2024년 매직랩을 창업했다.● 홍보-투자 유치 위해 갈라쇼 참석 올해 갈라쇼에 참여한 로봇 업체들은 주최사인 관영 중국중앙(CC)TV에 협찬 비용으로 1억 위안(약 210억 원)을 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이 19일 보도했다. 이처럼 천문학적인 자금을 들여서라도 갈라쇼에 반드시 참여하려는 이유는 큰 홍보 효과와 뒤따르는 투자금 유치 때문이다. 이를 통해 기업공개(IPO)에 나서겠다는 목표가 뚜렷하다. 유니트리는 지난해 11월 중국 본토 증시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갤봇은 지난해 12월, 노에틱스는 올 2월 주식회사로 전환하는 IPO 사전 절차에 열심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경쟁 격화로 중국 로봇업계에서도 본격적인 옥석 고르기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살아남으려면 기술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올해 중국 설(춘제) ‘갈라쇼’에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대거 출연한 가운데 유니트리(위수커지·宇樹科技), 노에틱스(쑹옌둥리·松延動力), 갤봇(인허퉁융·銀河通用), 매직랩(모파위안쯔·魔法原子) 등 중국 토종 로봇업체 4곳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갈라쇼 무대에서 뛰어난 동작과 기능을 선보인 로봇을 생산한 업체들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들 업체의 창업자가 왕싱싱(王興興·36) 유니트리 창업자를 비롯해 모두 ‘주링허우(九零後·1990년대 출생자) 세대’란 점도 화제다. 이들은 모두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제패하겠다는 목표를 강조하고 있다.● 창업자 성향-로봇 강점 4인 4색유니트리는 2021년, 2025년에 이어 올해 3번째 갈라쇼 무대에 선 대표적인 중국의 대표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이다. 지난해 초 갈라쇼에선 로봇 16대가 무용수들과 함께 군무를 선보였다. 유니트리 로봇은 사람을 능가할 정도의 고난이도 동작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는 평을 얻고 있다. 올해는 취권과 쌍절곤 등 무술 권법, 뜀틀을 짚고 도약하는 동작 등을 선보였다. 왕 창업자 또한 지난해 해 2월 왕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한 전문가 좌담회에 최연소 CEO로 참석하면서 스타 경영자가 됐다.노에틱스의 장저위안(姜哲源·28) 창업자는 이공계 명문 칭화대 전자공학과 출신이다. 2023년 박사 과정을 돌연 중단하고 지인들과 함께 로봇 회사를 창업했다. 창업 초기 자금 위기에 시달렸지만 지난해 4월 베이징에서 열린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기사회생했다. 이후 1만 위안(약 210만 원)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출시하며 로봇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다. 올해 갈라쇼에는 함께 출연한 여배우 차이밍(蔡明)의 눈동자와 입술까지 그대로 모방한 생체 로봇을 선보였다. 장 창업자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인간과 로봇이 친숙해지도록 해 개인 소비자용 로봇 시장에서 1위가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갤봇의 왕허(王鹤·34) 창업자, 매직랩의 우창정(吳長征) 창업자는 사업가보다는 학자나 연구자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다. 왕 창업자는 로봇 공학과 인공지능(AI) 분야 연구에서 뛰어난 성과를 냈고, 지금도 갤봇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베이징대 컴퓨팅센터 조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갤봇은 로봇의 ‘AI두뇌’를 적용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로봇을 표방한다. 매직랩의 우 창업자는 학업을 마친 뒤 샤오미 등 대기업에서 로봇개를 연구해온 실무형 창업자다. 2023년에는 세계 최초로 커피 라떼를 만드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었고, 2024년 매직랩을 창업했다.● 홍보-투자 유치 위해 갈라쇼 참석 올해 갈라쇼에 참여한 로봇 업체들은 주최사인 관영 중국중앙(CC)TV에 협찬 비용으로 1억위안(약 210억 원)을 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이 19일 보도했다. 이처럼 천문학적인 자금을 들여서라도 갈라쇼에 반드시 참여하려는 이유는 큰 홍보 효과와 뒤따르는 투자금 유치 때문이다. 이를 통해 기업공개(IPO)에 나서겠다는 목표가 뚜렷하다.유니트리는 지난해 11월 중국 본토 증시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갤봇은 지난해 12월, 노에틱스는 올 2월 주식회사로 전환하는 IPO 사전 절차에 열심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경쟁 격화로 중국 로봇업계에서도 본격적인 옥석 고르기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살아남으려면 기술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자녀를 해외로 유학 보낸 공무원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사실상 종신 집권을 시도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장기 집권에 따른 비판을 무마하기 위해 공직사회 기강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CMP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반(反)부패 조치의 일환으로 해외에 가족을 둔 관료에 대한 관리 및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공산당의 인사 조직인 공산당 중앙위원회 산하 중앙조직부는 이미 지난해 상반기(1~6월) 전국 정부부처와 국유기업 소속 고위 관료의 해외 연고를 조사했다. 이 조사 후 당국에 보고가 미진하다는 평가를 받은 일부 인사는 주요 직책에서 물러나거나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11월 해임된 이강(易綱)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경제위원회 부주임 겸 전 런민은행 총재다. 그를 포함한 정협 고위 간부 9명이 ‘뤄관(裸官·독신 관료)’에 대한 사정 조치에 따라 이례적으로 무더기 해임됐다. 뤄관은 배우자와 자녀를 해외로 보내고 홀로 중국에서 지내는 이른바 ‘기러기 부모’인 관료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벌거벗은 것처럼 몸이 가벼운 관료라는 뜻이다. 중국은 시 주석 취임 초기인 2014년 대규모 반부패 드라이브를 걸면서 뤄관에 대한 승진 제한, 중요 직책 배제, 퇴직 등의 조치를 실시했다. 부패로 모은 자산을 가족을 통해 해외로 은닉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 전 부주임은 미국 일리노이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가족을 두고 홀로 귀국했다. 2018~2023년 런민은행 총재를 역임했다. 현직 중앙은행 총재의 부인과 아들이 미국에 거주 중이며 거액의 부동산까지 보유했다는 점이 알려졌지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이 전 부주임의 뒤늦은 낙마를 두고 시 주석이 고강도 감찰을 통해 정권 강화 고삐를 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24일에는 중국 국방부가 중국 인민해방군 2인자인 장유샤(張又俠)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류전리(劉振立) 중앙군사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중대한 기율 위반’ 등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하며 실각 사실을 공개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이 2020년 중국이 핵실험을 했다며 당시 폭발로 감지된 지진 규모 등 새로운 증거를 공개했다. 또 중국이 쓰촨성 산악지대 내 비밀 핵시설을 최근 확장했다는 미 언론 보도도 나왔다. 미국과 러시아가 핵 군축을 추진하는 내용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이 5일 만료된 가운데 새로운 핵 군축 협정에 중국을 참여시키기 위해 미국이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요 미 국무부 차관보는 17일 워싱턴 허드슨연구소에서 열린 행사에서 “2020년 6월 22일 카자흐스탄의 지진 감시소에서 규모 2.75의 지진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지진을 일으킨 건 중국 북서부 뤄부보(羅布泊)호 인근에서 벌어진 핵폭발 실험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6일 미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중국이 2020년 6월 핵폭발 실험을 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핵실험을 숨기기 위해 지진파 탐지를 어렵게 하는 기술을 썼다고 설명했는데, 이날 폭발의 세부 데이터를 공개한 것. 요 차관보는 “중국의 은폐 노력으로 핵실험의 정확한 위력은 알지 못하지만, 중국의 핵전력 현대화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이 최근까지도 핵시설을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15일 뉴욕타임스(NYT)가 공개한 최근 위성사진에 따르면 쓰촨성 산악지대의 쯔퉁(梓潼) 핵시설에 2022년까지 확인되지 않았던 새로운 벙커와 방벽들이 세워졌다. 새로 지어진 건물에 여러 개의 파이프가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유해한 물질이 보관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NYT는 분석했다. 인근 핑퉁(平通) 지역에도 이중 울타리로 둘러싸인 시설이 확인됐다. 해당 시설에는 공산당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구호인 ‘불망초심, 뇌기사명(不忘初心, 牢記使命·초심을 잊지 말고 사명을 굳게 기억하자)’이 우주에서도 보일 정도로 큼지막하게 쓰여 있다. 전문가들은 이곳을 플루토늄으로 채워진 핵탄두의 핵심 부품을 만드는 시설로 보고 있다. 쓰촨성 핵시설은 60여 년 전 처음 세워졌다. 냉전 시절이던 당시 미국이나 소련의 공격으로부터 핵무기를 보호하기 위해 산골짜기에 해당 시설이 만들어졌다. 1980년대 냉전 체제가 완화되면서 이곳 핵시설도 일부 폐쇄되거나 규모가 줄었지만, 수년 전부터 시설 현대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위성사진을 제공한 레니 바비아즈 박사는 “중국 핵시설들은 대체적으로 2019년부터 급격하게 변화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이 2020년 중국이 핵실험을 했다며 당시 폭발로 감지된 진도 규모 등 새로운 증거를 공개했다. 또 중국이 쓰촨성 산악지대 내 비밀 핵시설을 최근 확장했다는 미 언론 보도도 나왔다. 미국과 러시아가 핵 군축을 추진하는 내용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이 5일 만료된 가운데 새로운 핵 군축 협정에 중국을 참여시키기 위해 미국이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요 미 국무부 차관보는 17일 워싱턴 허드슨연구소에서 열린 행사에서 “2020년 6월 22일 카자흐스탄의 지진 감시소에서 규모 2.75의 지진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지진을 일으킨 건 중국 북서부 뤄부포(羅布泊)호 인근에서 벌어진 핵 폭발 실험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6일 미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중국이 2020년 6월 핵폭발 실험을 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핵실험을 숨기기 위해 지진파 탐지를 어렵게 하는 기술을 썼다고 설명했는데, 이날 폭발의 세부 데이터를 공개한 것. 요 차관보는 “중국의 은폐 노력으로 핵실험의 정확한 위력은 알지 못하지만, 중국의 핵전력 현대화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중국이 최근까지도 핵시설을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15일 뉴욕타임스(NYT)가 공개한 최근 위성사진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산악지대의 쯔통(梓潼) 핵시설에 2022년까지 확인되지 않았던 새로운 벙커와 방벽들이 세워졌다. 새로 지어진 건물에 여러 개의 파이프가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유해한 물질이 보관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NYT는 분석했다. 인근 핑퉁(平通) 지역에도 이중 울타리로 둘러싸인 시설이 확인됐다. 해당 시설에는 공산당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구호인 ‘불망초심, 뢰기사명(不忘初心,牢記使命·초심을 잊지말고 사명을 굳게 기억하자)’이 우주에서도 보일 정도로 큼지막하게 쓰여있다. 전문가들은 이곳을 플루토늄으로 채워진 핵탄두의 핵심 부품을 만드는 시설로 보고 있다.쓰촨성 핵시설은 60여 년 전 처음 세워졌다. 냉전시절이던 당시 미국이나 소련의 공격으로부터 핵무기를 보호하기 위해 산속 골짜기에 해당 시설이 만들어졌다. 1980년대 냉전체제가 완화되면서 이곳 핵시설도 일부 폐쇄되거나 규모가 줄었지만, 수년 전부터 시설 현대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위성사진을 제공한 레니 바비아즈 박사는 “중국 핵시설들은 대체적으로 2019년부터 급격하게 변화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중국은 미국의 주장에 대해 정치적 조작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류펑위(劉鵬宇)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17일 성명을 통해 “(중국의 핵실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핵 패권을 추구하고 핵 군축 책임을 회피하려는 정치적 조작”이라고 주장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