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이재명 대통령의 다음 달 중국 국빈 방문은 지난달 첫 한중 정상회담으로 관계 복원의 기틀을 마련한 데 이어 조기 방중을 통해 양국 협력에 대한 실질적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두 달 만에 마주하는 이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경제·민생, 인적 교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중 패권 경쟁과 얽혀 있는 안보 현안은 ‘전략적 소통’으로 잘 관리하자는 원칙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과 중국의 ‘핵심 이익’인 대만 문제를 비롯해 북핵 및 남북 대화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이견이 돌출할 수 있어 쉽지 않은 회담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핵잠-대만-북한 문제 두고 이견 불거질 수도 청와대는 지난달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이 방한한 후 이 대통령의 조기 방중을 강하게 밀어붙여 왔다. 이 대통령은 직접 시 주석에게 연내 방중을 제안하기도 했다. 집권 2년차 새해 첫 정상외교를 중국으로 시작하는 건 정부의 ‘실용 외교’ 기조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한국의 의지가 더 강했다. 일찍이 방중을 제안했고 이달 중순경에야 긍정적 반응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양국 간 이견이 노출될 수 있는 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공식화된 핵잠 건조가 대표적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첫 정상회담에서 핵무기를 장착하지 않은 방어적 목적의 재래식 기반 잠수함이란 점을 부각하자 시 주석은 “유의한다”고 짧게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미 후속 협의가 진행되자 중국 외교부는 22일 “한국이 신중히(審愼)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신중히’란 표현은 중국이 직접적인 반발이나 비판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우려를 표명할 때 주로 쓴다. 중국 관영매체도 “핵 비확산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비판하는 등 대응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케빈 김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이날 한미동맹재단을 통해 발표한 신년 인사에서 한국의 핵잠 도입 등이 ‘한미 동맹의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내년 4월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 남북 대화 재개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측은 한반도 평화에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북-중 관계 복원 속 ‘한반도 비핵화’를 대외적으로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어 양측의 이견이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은 달라진 북핵 여건에 맞춰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최근 중일 갈등이나 대만 문제에 대한 한국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만 문제로 중일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중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 표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정상회담 당시 중국 측이 공개한 시 주석 공개 발언엔 대만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미는 지난달 공개한 ‘조인트 팩트시트’에서 대만해협 평화 안정 유지의 중요성, 일방적 현상 변경 반대 등을 명시한 바 있다. 새뮤얼 파파로 인도태평양사령관도 한미동맹재단 신년사에 “적대 세력에게도 침략의 대가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크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을 겨냥한 메시지를 냈다. 중국이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구조물을 무단으로 설치하는 행위나 우리 영해에서의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문제 등 해양주권 현안을 이 대통령이 언급할 가능성도 있다.● 6년 만에 대규모 경제사절단 방중 양 정상이 지난달 관계 복원에 합의한 만큼 경제와 민생 분야에선 구체적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중국과 7건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 등 200여 명의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6년 만에 이 대통령과 함께 방중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회담에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상품 위주 교역에서 서비스·투자 분야로 넓히는 2단계 FTA 협상 재개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희토류 등 미중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큰 공급망 안정화에 대한 협력 의지도 교환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의 비공식적 조치인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 조치) 완화 및 해제 여부도 주목되는 가운데, 다음 달 개최가 추진됐던 K팝 콘서트는 중국 측의 난색으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이 역대 최대 규모의 무기를 대만에 판매키로 한 데 대한 반발로 대만 포위 훈련에 들어간 중국이 훈련 이틀째인 30일 대만 인근 해역에서 대규모 실탄 사격 훈련에 나섰다. 또 대만 수도 타이베이의 랜드마크 ‘타이베이101’ 빌딩을 무인기(드론)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여론전도 병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취재진에게 “(대만 포위 훈련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혀 대만의 안보 불안을 키우고 있다.● 로이터, “中 실시 대만 포위훈련 중 가장 넓은 범위”대만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30일 오전 대만섬 북부 해역을 향해 장거리 화력 실탄 사격을 실시한 결과 목표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만을 둘러싼 5개 지역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진행한다고 전날 밝혔다. 다만, 중국 해사국이 추가로 2곳을 실탄 사격 지역으로 지정해 총 7곳에서 훈련이 진행됐다. 이는 그동안 중국이 실시해온 대만 포위 훈련 가운데 가장 넓은 범위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중국이 전날 공개한 훈련 영상에는 초음속 대함미사일 잉지(YJ-12)를 탑재한 H-6 폭격기가 이륙하는 모습과 J-20 전투기 등이 포함됐다. 홍콩 밍보에 따르면 이들 장비가 대만해협 훈련에 참여한 건 처음이다.중국군과 관영 중국중앙(CC)TV는 29일 훈련 도중 드론으로 촬영한 타이베이101의 사진을 공개했다. 중국군이 언제든 대만의 심장부까지 공격할 수 있음을 과시한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선 해당 사진이 타이베이에서 23km가량 떨어진 단수이강 하구에서 찍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30일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의 드론이 영공 안으로 침입한 사실이 없다며 “여론전에 흔들리지 말라”고 당부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중국이 지난 20여 년 동안 이런 군사 훈련을 해왔다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가 그것(대만 침공)을 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미중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데 이어 내년 4월 방중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유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전술 핵탄두 탑재 가능한 방사포 공장 찾아한편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8일 북한이 전술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600mm 초대형 방사포(KN-25) 생산 공장을 찾은 모습을 30일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군사 작전상 대량적으로 집중 이용하게 될 이 무기 체계는 고정밀성과 가공할 파괴력을 가지고 있어 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KN-25는 최대 사거리가 400~500km로 휴전선 인근에서 발사할 경우 남한 전체가 타격권에 들어간다. 북한은 이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해 개전 초 한미 공군기지에 소나기식 전술핵 공격에 나선다는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29일 중국이 대만을 겨냥한 대규모 ‘포위 훈련’을 재개했다. 실탄 사격 훈련 또한 실시했다. 올 4월 대만해협 중·남부 인근에서 포위 훈련을 실시한 지 8개월 만이다. 17일(현지 시간) 미국이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11억 달러(약 16조4000억 원) 규모의 무기를 대만에 판매하기로 한 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사(북미국)는 “미국이 무력으로 (대만) 독립을 돕는 건 결국 자기 몸에 불을 지르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국이 일본과 대만 인근 해협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중국이 핵탄두 생산시설을 빠르게 늘리고,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등 첨단 군사장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오면서 동아시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번 훈련은 이전 훈련보다 대만 본섬에 훨씬 더 가까운 위치에서 실시됐으며 대만 북부 및 남부의 주요 항구와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대만 주요 항구에 대한 봉쇄, 주요 해상 운송로를 차단한 것을 가정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논평했다.● 中 “대만 독립 세력과 외세에 엄중한 경고”대만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의 스이(施毅) 대변인은 29일 “이날부터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서남부·동남부·동부에서 ‘정의의 사명(正義使命)-2025’ 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함선과 항공기가 여러 방향에서 대만섬으로 일제히 돌격해 군의 합동작전 능력을 검증하겠다는 것. 대만 주요 지역 및 항만 봉쇄, 외곽 차단이 목표다. 스 대변인은 “대만 독립·분열 세력과 외부 간섭 세력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이날 중국군이 공개한 지도에 따르면 총 5개의 훈련 지역은 최근 몇 년간 이뤄진 대만 포위 훈련보다 대만섬에 한층 가까워졌다. 멍샹칭(孟祥青) 중국 국방대 교수는 “대만과 외부를 잇는 항로를 차단하는 동시에 핵심 군사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과거 대만 총통의 발언이나 대만-미국 교류 등을 빌미로 대만 포위 훈련을 수차례 진행했다. 이번 훈련은 2022년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직후 실시한 훈련을 포함해 여섯 번째 포위 훈련이다. 중국이 새해를 불과 이틀 앞두고 대만 포위 훈련을 전격 감행한 건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에 이어 미국이 대만에 대규모 무기 판매를 발표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17일 미 국무부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등이 포함된 약 111억 달러(약 16조4000억 원) 상당의 무기를 대만에 판매키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2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만을 무장시키는 것의 심각한 후과(後果)를 똑똑히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린젠(林劍)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 문제에서 선을 넘는 도발 행위는 반드시 중국의 단호한 반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중국 해경도 함정 편대가 대만섬을 띠로 두른 형태로 순찰을 실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푸젠 해경 측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섬과 그 부속 도서를 법에 따라 관리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中, 핵무기 생산시설 늘리고 스텔스 전투기 개발 이런 가운데 중국은 핵, 재래식 무기 모두를 계속 증강하고 있다. 28일 워싱턴포스트(WP)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중국 쓰촨성의 핵탄두 생산단지 2곳이 지난 5년간 대대적인 증설 공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쓰촨성 핑퉁의 핵탄두 생산단지는 2020년 이후 보안구역 면적이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됐고, 최소 10곳에서 건물 개보수와 신축 공사가 이뤄졌다. 쯔퉁의 핵 단지에는 4만 ㎡ 규모의 핵탄두 구성 요소 생산시설이 들어섰다. WP는 “중국의 핵탄두 생산 역량이 향상된 것은 물론이고 기존 핵탄두 현대화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6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젠(殲·J)-36’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홍콩 밍보에 따르면 J-36의 3번째 시제기가 비행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퍼지고 있다. 영상 속 시제기의 앞부분에 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피토 튜브가 제거된 점을 미뤄 볼 때 공기역학 검증이 완료 단계에 들어섰다고 신문은 전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29일 중국이 대만을 겨냥한 대규모 ‘포위 훈련’을 재개했다. 30일부터는 실탄 사격 훈련도 실시하기로 했다. 올 4월 대만해협 중·남부 인근에서 포위 훈련을 실시한 지 8개월 만이다. 17일(현지 시간) 미국이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11억 달러(약 16조4000억 원) 규모의 무기를 대만에 판매하기로 한 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사(북미국)는 “미국이 무력으로 (대만) 독립을 돕는 건 결국 자기 몸에 불을 지르는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번 조치는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국이 일본과 대만 인근 해협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중국이 핵탄두 생산시설을 빠르게 늘리고,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등 첨단 군사장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오면서 동아시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특히 이번 훈련은 이전 훈련보다 대만 본섬에 훨씬 더 가까운 위치에 실시됐으며 대만 북부 및 남부의 주요 항구와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대만 주요 항구에 대한 봉쇄, 주요 해상 운송로를 차단한 것을 가정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논평했다.● 中 “대만 독립 세력과 외세에 엄중한 경고”대만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의 스이(施毅) 대변인은 29일 “이날부터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서남부·동남부·동부에서 ‘정의의 사명(正義使命)-2025’ 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함선과 항공기가 여러 방향에서 대만 섬으로 일제히 돌격해 군의 합동작전 능력을 검증하겠다는 것. 대만 주요 지역 및 항만 봉쇄, 외곽 차단이 목표다. 스 대변인은 “대만 독립·분열세력과 외부 간섭 세력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강조했다.이날 중국군이 공개한 지도에 따르면 총 5개의 훈련 지역은 최근 몇 년간 이뤄진 대만 포위 훈련보다 대만 섬에 한층 가까워졌다. 멍샹칭(孟祥青) 중국 국방대 교수는 “대만과 외부를 잇는 항로를 차단하는 동시에 핵심 군사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중국은 과거 대만 총통의 발언이나 대만-미국 교류 등을 빌미로 대만 포위 훈련을 수차례 진행했다. 이번 훈련은 2022년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직후 실시한 훈련을 포함해 여섯 번째 포위 훈련이다.중국이 연말을 불과 이틀 앞두고 대만 포위 훈련을 전격 감행한 건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에 이어 미국이 대만에 대규모 무기 판매를 발표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17일 미 국무부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등이 포함된 약 111억 달러(약 16조4000억 원) 상당의 무기를 대만에 판매키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2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만을 무장시키는 것의 심각한 후과(後果)를 똑똑히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린젠(林剑)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만 문제에서 선을 넘는 도발 행위는 반드시 중국의 단호한 반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중국 해경도 함정 편대가 대만섬을 띠로 두른 형태로 순찰을 실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푸젠 해경 측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 섬과 그 부속섬을 법에 따라 관리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中, 핵무기 생산시설 늘리고 첨단 스텔스전투기 개발이런 가운데 중국은 핵, 재래식 무기 모두를 계속 증강하고 있다. 28일 워싱턴포스트(WP)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중국 쓰촨성의 핵탄두 생산단지 2곳이 지난 5년간 대대적인 증설 공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쓰촨성 핑퉁의 핵탄두 생산단지는 2020년 이후 보안구역 면적이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됐고, 최소 10곳에서 건물 개보수와 신축 공사가 이뤄졌다. 쯔퉁의 핵단지에는 4만 ㎡ 규모의 핵탄두 구성 요소 생산시설이 들어섰다. WP는 “중국의 핵탄두 생산역량이 향상된 것은 물론이고 기존 핵탄두 현대화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중국은 6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젠(殲·J)-36’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홍콩 밍보에 따르면 J-36의 3번째 시제기가 비행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퍼지고 있다. 영상 속 시제기의 앞부분에 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피토 튜브가 제거된 점을 미뤄 볼 때 공기역학 검증이 완료 단계에 들어섰다고 신문은 전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7일 국경지대에서 무력 충돌이 발발한 뒤 최소 101명의 사망자를 낸 태국과 캄보디아가 27일 휴전에 합의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중재에도 양국 간 교전이 재개됐었는데, 중국은 휴전 합의 다음 날인 28일 양국 외교장관을 중국으로 초청하며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27일 태국과 캄보디아 국방장관은 휴전 회담 직후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모든 무기 사용과 민간인 및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휴전은 이날 정오부터 발효됐고, 태국은 휴전 상태가 72시간 동안 지속될 경우 7월에 억류한 캄보디아 군인 18명을 송환하겠다고 약속했다. 100년 넘게 국경 분쟁을 겪어온 양국은 올 7월 대규모 무력 충돌을 벌였다. 10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 중재 아래 휴전 협정을 체결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식을 직접 주재하며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불안한 휴전 상태를 이어가던 양국은 7일 교전을 재개했고, 현재까지 최소 101명이 숨지고 50만 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다. 올 7월 무력 충돌이 발생했을 때를 포함하면 사망자 수가 150명을 넘는다. 중국은 캄보디아에 무기를 지원했다는 의혹에도, 18일 덩시쥔(鄧錫軍) 외교부 아시아사무특사를 양국에 파견하며 중재자 역할을 자임했다. 또 중국 외교부는 28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양국 외교장관들을 윈난성으로 초청해 이틀간 회담을 연다고 전날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7일 국경지대에서 무력 충돌이 발발한 뒤 최소 101명의 사망자를 낸 태국과 캄보디아가 27일 휴전에 합의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중재에도 양국 간 교전이 재개됐었는데, 중국은 휴전 합의 다음 날인 28일 양국 외교장관을 중국으로 초청하며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27일 태국과 캄보디아 국방장관은 휴전 회담 직후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모든 무기 사용과 민간인 및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휴전은 이날 정오부터 발효됐고, 태국은 휴전 상태가 72시간 동안 지속될 경우 7월에 억류한 캄보디아 군인 18명을 송환하겠다고 약속했다.100년 넘게 국경 분쟁을 겪어온 양국은 올 7월 대규모 무력 충돌을 벌였다. 10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 중재 아래 휴전 협정을 체결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식을 직접 주재하며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불안한 휴전 상태를 이어가던 양국은 7일 교전을 재개했고, 현재까지 최소 101명이 숨지고 50만 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다. 올 7월 무력 충돌이 발생했을 때를 포함하면 사망자 수가 150명을 넘는다.중국은 캄보디아에 무기를 지원했다는 의혹에도, 18일 덩시쥔(鄧錫軍) 외교부 아시아사무특사를 양국에 파견하며 중재자 역할을 자임했다. 또 중국 외교부는 28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양국 외교장관들을 윈난성으로 초청해 이틀간 회담을 연다고 전날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3곳의 사일로(Silo·지하 격납고) 기지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00기 이상을 장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통신이 미국 국방부(전쟁부)의 ‘2025 중국 군사력 보고서’ 초안을 입수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2000년부터 매해 중국의 군사력을 평가한 보고서를 작성해 미 의회에 제출해 왔다. 이번 보고서는 아직 의회에 제출되지 않은 초안이라 세부 내용은 향후 수정될 수 있다.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중국이 몽골과의 국경 인근에 있는 사일로 기지들에 고체연료 방식의 둥펑(DF)-31 ICBM 100기 이상을 장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전에도 중국 사일로 기지의 존재에 대해 파악했지만 미사일 장전과 그 수량까지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장전된 미사일의 목표가 어디인지 등은 특정하지 않았다. 또한 보고서 초안은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2024년 기준 600기 초반대라고 했다. 중국의 핵전력은 계속 증강되고 있으며 2030년까지 핵탄두 보유량이 1000기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앞서 2023년 5월 기준으로 중국이 핵탄두를 500개 이상 보유했다고 밝혔는데 1년여 새 100여 개가 늘어난 셈이다. 미 국방부는 보고서 초안을 통해 “베이징(중국 정부)이 포괄적인 군비통제 논의를 추진하려는 의지를 보인다는 징후는 전혀 없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중국 등과 ‘핵 군축’ 협상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혔지만, 중국이 이에 응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미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16일 중국 베이징 도심의 고궁박물원. 당시 내렸던 눈이 얼어붙은 추운 날씨였지만 8개의 입장 문마다 시민들이 긴 줄을 만들어 대기하고 있었다. 귀를 덮는 방한 털모자를 쓴 안내 요원은 “매 주말에는 입장에 최소 30분이 넘게 걸린다”고 했다. 나이를 불문하고 빨간 모자와 조끼를 맞춰 입은 단체 관람객이 많았다. 젊은이들 가운데는 청나라 시대 전통 복장과 화장을 한 여성들, 명나라 의상과 관을 쓴 남성도 보였다.》고궁박물원은 자금성 안에 있다. 이 성은 명나라와 청나라 시절 황제의 거처였고, 198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중국은 1925년 10월 청의 마지막 황제 푸이(溥儀)가 쫓겨난 뒤 자금성 내 일부 공간을 전시 공간으로 개편했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서화, 서적, 도자기, 공예품 등이 있고 자금성 내 최대 전각 태화전 등을 볼 수 있다. 일부 전각에는 보물과 시계 등 유물을 보관해둔 상설 전시관이 있다.● 올해 1600만 명 찾은 고궁박물원 최근 한국에서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의 인기가 높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흥행 이후 한국 문화에 관심이 커진 외국인과 MZ세대 관람객이 크게 늘었다. 중국에서도 박물관 방문 열기가 뜨겁다. 특히 올해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80주년이고, 미국과의 패권 갈등이 부각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애국주의와 민족주의를 앞세우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이 과정에서, 전통 문화유산이 가득한 박물관을 찾는 중국인이 더 증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람객 중에는 전국 곳곳에서 온 학생이 많았다. 한쪽에서는 네이멍구자치구 바오터우에서 온 중학생들이 빨간 모자와 조끼를 맞춰 입고,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학생 리모 씨는 “베이징에 오면 꼭 오고 싶었던 곳”이라며 “사진으로 보던 장소에 와 있다고 생각하니 신난다”고 했다. 고궁박물원은 2010년대 들어 연간 관람객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2019년에는 1700만 명에 육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줄었던 관람객 수는 2023년부터 다시 회복세다. 올해도 1600만 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관람객 수는 연 900만 명 안팎. 국중박은 올해 처음 누적 관람객이 500만 명을 넘어섰다. 중국의 많은 인구를 감안하더라도 고궁박물원의 인기가 특별함을 알 수 있다. 중국 국가문물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체 박물관의 누적 관람객 수는 약 14억9000만 명. 2023년(12억9000만 명)에 비해 2억 명 늘었다.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8년 7억8000만 명과 비교하면 6년 만에 약 2배로 증가했다. 올해 국경절 연휴 기간(10월 1∼8일) 관람객 수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 더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전체 관람객 또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10년간 박물관 약 3000개 생겨 국가문물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국 전역의 박물관 수는 6833곳. 2012년 3866곳에서 약 2배 늘었다. 최근 10여 년 동안 평균 1.2일마다 신규 박물관 1곳이 문을 연 것이다. 중국은 코로나19 대유행과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를 겪으며 국내 관광 자원 개발에 힘을 쏟았다.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중국인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통제가 점점 줄어들자 국내 관광으로 눈을 돌렸다. 이로 인해 대도시는 물론이고 중소도시들도 지역 내 관광 자원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박물관을 새로 짓거나 기존 박물관에 체험 공간, 증강현실 등 새로운 볼거리를 확충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당국이 코로나19 격리 정책을 완전히 해제한 2023년부터는 이런 움직임이 더 가시화했다. 허난성 뤄양 박물관, 장시성 징더전의 도자기박물관, 칭하이성 시닝의 티베트 문화박물관 등 곳곳의 특색 있는 박물관에 사람들이 몰렸고 소셜미디어에서의 화제성도 높아졌다. 지난해 중국 온라인 플랫폼 ‘시트립’을 통해 이뤄진 중소도시의 박물관 예약은 전체 박물관 예약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0%를 넘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비율이라고 평가했다. 2000년대 들어 시작된 ‘홍색 관광(紅色旅遊)’ 효과도 여전하다. 홍색 관광은 공산당 관련 유적지를 여행하며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키우는 일종의 혁명지 순례 활동이다. 올해는 전승절 80주년을 맞아 베이징의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 난징의 난징대학살추모관 등에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어린 시절부터 애국주의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중국 젊은층들은 성인이 돼서도 홍색 관광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MZ 사로잡은 박물관 굿즈최근 중국 젊은이들이 박물관을 즐겨 찾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다양한 ‘굿즈’ 때문이다. 박물관에서 전통 유물을 관람한 관람객들이 이를 재해석한 굿즈를 사고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면, 이 특색 있는 굿즈에 매료된 다른 젊은층도 박물관을 찾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고궁박물원의 경우 문창(文創·IP) 상품의 연간 판매액이 15억 위안(약 3200억 원)에 달한다. 의류나 화장품 업체와의 협업도 종종 이뤄진다. 고궁박물원과 콜라보한 제품은 업계 평균의 3배가 넘는 프리미엄이 붙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고궁박물원의 기념품 가게에서 젊은 여성들이 즐겨 산 제품은 외부 케이스를 전통 문양으로 디자인한 립스틱이었다. 한참 동안 립스틱 케이스 색깔을 고르던 대학생 루모 씨는 “소셜미디어에서보다 실제로 보니 훨씬 예쁘다. 고급스럽고 유행을 잘 타지 않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2019년 허난박물관은 고대 화폐 및 청동기 모형을 담은 ‘고고학 랜덤박스’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이후 쓰촨성 삼성퇴박물관, 저장성박물관 등도 자신들의 대표 유물을 랜덤박스 형태로 내놨다. 지난해 중국 맥도널드는 독특한 형태의 청동 마스크가 포함된 삼성퇴 유물을 모티브로 해 햄버거 신제품을 개발했다. 포장 봉투 또한 삼성퇴 유물 형태로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이 외에도 베이징 국가박물관의 ‘계산우의 등불’(접이식 조명), 쑤저우 박물관의 ‘뚱뚱한 보검’(인형 및 열쇠고리), 간쑤성 박물관의 ‘동주 청동마’ 형태의 인형 등 굿즈 히트작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앞으로도 중국 젊은층의 박물관 방문 및 굿즈 구매 열풍 또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김철중 베이징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3곳의 사일로(Silo·지하 격납고) 기지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00기 이상을 장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통신이 미국 국방부(전쟁부)의 ‘2025 중국 군사력 보고서‘ 초안을 입수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2000년부터 매해 중국의 군사력을 평가한 보고서를 작성해 미 의회에 제출해 왔다. 이번 보고서는 아직 의회 제출되지 않은 초안이라 세부 내용은 향후 수정될 수 있다.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중국이 몽골과의 국경 인근에 있는 사일로 기지들에 고체연료 방식의 둥펑(DF)-31 ICBM 100기 이상을 장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전에도 중국 사일로 기지의 존재에 대해 파악했지만, 미사일 장전과 그 수량까지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장전된 미사일의 목표가 어디인지 등은 특정하지 않았다. 또한 보고서 초안은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2024년 기준 600기 초반대라고 했다. 중국의 핵전력은 계속 증강되고 있으며 2030년까지 핵탄두 보유량이 1000기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앞서 2023년 5월 기준으로 중국이 핵탄두를 500개 이상 보유했다고 밝혔는데 1년여 사이 100여 개가 늘어난 셈이다. 미 국방부는 보고서 초안을 통해 “베이징(중국 정부)이 포괄적인 군비통제 논의를 추진하려는 의지를 보인다는 징후는 전혀 없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중국 등과 ’핵 군축‘ 협상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혔지만, 중국이 이에 응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미다. 특히 미국 국방부는 중국이 2027년 말까지 대만을 상대로 한 전쟁에서 싸워 이길 수 있는 역량을 갖출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 초안은 중국은 무력 사용을 통해 대만을 장악하기 위한 군사적 선택지를 정교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런 선택지에는 중국 본토로부터 1500∼2000해리(약 2780∼3700㎞) 떨어진 지역을 타격하는 시나리오도 포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규모로 이런 타격이 이뤄질 경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군의 주둔과 작전 수행에 심각한 도전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18일 일본 총리실의 안보정책 담당 간부가 “일본이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달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비핵 3원칙’(핵무기를 만들지도, 갖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 재검토 시사와 맞물려 일본이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를 추진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의 기존 (비핵화) 입장에서 현저히 벗어난 것으로 국내외에서 반발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19일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국제 정의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불거진 중일 간 군사적 긴장이 ‘핵 보유’ 발언까지 겹쳐 한층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中-러-北 주변 안보환경 엄중”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총리실의 안보정책 담당 간부는 사견을 전제로 “나는 우리(일본)가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중국의 핵전력 증강, 러시아의 핵 위협, 북한의 핵 개발 등 일본을 둘러싼 안보 환경이 엄중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때 미국의 핵 억지력만 믿을 순 없고, 핵무기 보유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 다만, 현 정부 내에서 핵 보유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간부는 다카이치 총리에게 안보정책 수립을 조언하는 위치에 있는 인물로 전해졌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11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비핵 3원칙에 대한 질문에 “이제부터 작업이 시작된다. 표현을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반입’ 원칙의 재검토를 시사했다. 미국 확장억제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미국 전술핵 반입이 필요하다는 것. 총리실 간부의 발언이 이를 위한 일종의 ‘밑밥 깔기’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비핵 3원칙은 1967년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당시 총리가 발표한 후 지금까지 일본의 핵 정책으로 유지되고 있다.일각에선 일본의 자체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일본은 1988년 미일 원자력협정 개정으로 핵연료 재처리의 법적 권한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원자폭탄 약 6000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의 플루토늄 46t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등 5개 핵보유국만 인정하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로 인해 일본의 핵 보유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아직까진 지배적이다. 지구상 유일한 핵무기 피폭국인 일본 국민들의 반핵 정서도 걸림돌이다. 19일 입헌민주당, 공명당 등 일본 야당들은 핵보유 발언 당사자의 파면과 발언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일본으로부터 침략당한 경험이 있는 주변국들의 반발도 변수다.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현재 일본의 일부 세력은 핵무기를 보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우익 보수세력이 군국주의를 부활시키고 국제질서의 제약을 벗어나며 ‘재군사화’를 가속화하려는 야망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핵보유 발언의 국내외 파장이 커지자 일본 정부는 진화에 나섰다.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비핵 3원칙을 정책상의 방침으로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日방위상 “일본도 핵잠 논의 당연”다카이치 정부는 올 10월 출범 후 군사력 강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12일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방위상은 핵잠수함 도입과 관련해 “한국과 호주가 보유하게 되며, 미국과 중국은 갖고 있다”며 “우리의 억지력, 대처력을 향상하려면 (잠수함의) 새로운 동력에 대한 논의가 당연하다”고 했다. 그는 같은 달 23일엔 대만에서 111km 떨어진 요나구니섬을 방문해 지대공미사일 배치 계획을 밝혔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18일 일본 총리실의 안보정책 담당 간부가 “일본이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달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비핵 3원칙’(핵무기를 만들지도, 갖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 재검토 시사와 맞물려 일본이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를 추진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의 기존 (비핵화) 입장에서 현저히 벗어난 것으로 국내외에서 반발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실제로 이날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국제 정의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불거진 중일 간 군사적 긴장이 ‘핵보유’ 발언까지 겹쳐 한층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中-러-北 주변 안보환경 엄중”이날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총리실의 안보정책 담당 간부는 사견을 전제로 “나는 우리(일본)가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중국의 핵전력 증강, 러시아의 핵 위협, 북한의 핵 개발 등 일본을 둘러싼 안보 환경이 엄중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때 미국의 핵 억지력만 믿을 순 없고, 핵무기 보유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 다만, 현 정부 내에서 핵 보유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간부는 다카이치 총리에게 안보정책 수립을 조언하는 위치에 있는 인물로 전해졌다.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달 11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비핵 3원칙에 대한 질문에 “이제부터 작업이 시작된다. 표현을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반입’ 원칙의 재검토를 시사했다. 미국 확장억제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미국 전술핵 반입이 필요하다는 것. 이날 총리실 간부의 발언이 이를 위한 일종의 ‘밑밥 깔기’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비핵 3원칙은 1967년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당시 총리가 발표한 후 지금까지 일본의 핵 정책으로 유지되고 있다.일각에선 일본의 자체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일본은 1988년 미일 원자력협정 개정으로 핵연료 재처리 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원자폭탄 약 6000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의 플루토늄 46t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등 5개 핵보유국만 인정하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로 인해 일본의 핵 보유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아직까진 지배적이다. 지구상 유일한 핵무기 피폭국인 일본 국민들의 반핵 정서도 걸림돌이다. 이날 입헌민주당, 공명당 등 일본 야댱들은 핵보유 발언 당사자의 파면과 발언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입헌민주당 대표는 “(발언 당사자는) 조기에 사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앞서 1999년 니시무라 신고(西村眞悟) 당시 방위성 차관이 핵무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가 해임된 바 있다.일본으로부터 침략당한 경험이 있는 주변국들의 반발도 변수다.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현재 일본의 일부 세력은 핵무기를 보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우익 보수세력이 군국주의를 부활시키고 국제질서의 제약을 벗어나며 ‘재군사화’를 가속화하려는 야망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핵보유 발언의 국내외 파장이 커지자 일본 정부는 진화에 나섰다.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비핵 3원칙을 정책상의 방침으로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日방위상 “일본도 핵잠 논의 당연”다카이치 정부는 올 10월 출범 후 군사력 강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달 12일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방위상은 핵잠수함 도입과 관련해 “한국과 호주가 보유하게 되며, 미국과 중국은 갖고 있다”며 “우리의 억지력, 대처력을 향상하려면 (잠수함의) 새로운 동력에 대한 논의가 당연하다”고 했다. 그는 같은 달 23일엔 대만에서 111km 떨어진 요나구니섬을 방문해 지대공미사일 배치 계획을 밝혔다. 또 오키나와섬 인근을 지나 태평양으로 향하는 중국 항공모함과 전투기를 감시하기 위해 오키나와 동쪽 기타다이토(北大東)섬에 레이더 부대를 배치하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 국무부가 장거리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자폭 무인기(드론), ‘고속기동 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등이 포함된 약 111억 달러(약 16조4000억 원)의 무기를 대만에 판매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미국이 대만에 판매한 단일 무기 패키지로는 최대 규모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앞서 4일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에서 아시아 지역 안보와 관련해 중국에 대한 강한 견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제1도련선(島鏈線·First Island Chain·일본 규슈∼오키나와∼대만∼필리핀)’ 방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이 과정에서 핵심 사항 중 하나로 꼽히는 대만의 군사력 강화에 힘을 싣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중국은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격화한 상황에서 미국이 대만에 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를 판매하려는 것에 거세게 반발했다. 일각에선, 내년 4월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베이징 회동에서도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의제가 거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 군사력 강화가 美 이익에 부합”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 국무부는 대만에 대한 111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 패키지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총 8건의 계약으로 이뤄졌으며 하이마스 82대, 에이태큼스 420기, 대전차미사일 ‘재블린’ 등이 포함됐다. 이들 무기는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에 미국이 제공한 것이다. 이 외에도 공격용 자폭 드론 ‘알티우스-700M’과 ‘알티우스-600’ 등도 판매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후 미국이 대만에 무기 판매 계획을 발표한 건 두 번째다. 미국은 지난달 13일에도 대만에 3억3000만 달러(약 4900억 원)의 전투기 부품을 판매하는 계약을 승인했다. 국무부는 이날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대만의 “무기 현대화, 신뢰할 수 있는 방어 역량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지원하려 한다. 이는 미국의 국가, 경제, 안보 이익에 부합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대만해협의 정치적 안정, 군사적 균형, 경제적 진전을 유지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상원도 이날 대만에 대한 군사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된 2026년 회계연도(2025년 10월∼2026년 9월) 국방수권법(NDAA)을 통과시켰다. NDAA는 내년에 대만에 최대 10억 달러(약 1조4600억 원)의 군사 지원을 승인하고, 내년 3월 1일 이전에 군의 무인(無人) 체계를 개발하기 위한 미-대만 공동 프로그램을 시작하라는 권고안 등이 담겼다. 대만은 반색했다. 최근 비공개로 미국을 방문했던 린자룽(林佳龍) 대만 외교부장은 이날 미국의 무기 판매 발표에 대해 “대만의 자체 방어 능력과 지역 안보에 대한 미국의 지지에 감사한다”며 “미국이 NSS에서 밝힌 ‘군사력 강화를 통한 대만해협 충돌 억지’를 실제로 중요하게 여긴다는 걸 행동으로 보여준다”고 반겼다. 미국은 NSS 보고서에서 “제1도련선 어디에서든 침략을 억제할 수 있는 군사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중국을 겨냥했다. 특히 중국이 대만을 점령하려거나, 방어를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시도를 막기 위해 “미국과 동맹국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 中 “강력히 규탄” 반발 중국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했다고 반발했다.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중대하게 파괴하는 행위로 단호히 반대한다”며 즉시 판매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미국이 무력으로 (대만) 독립을 돕는다면 결국 스스로 불에 탈 것”이라며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중국이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후 오키나와섬 일대에 전투기를 보내고 군사 훈련을 진행하자 미국 또한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로 ‘맞불’을 놨다는 해석도 있다. 싱가포르 매체 롄허조보는 미국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잇달아 승인한 것은 중요한 정치적 입장 표명이자 대만 안보를 고도로 중시함을 보여준다고 논평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중국의 4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업체인 메타X가 상장 첫날인 17일 주가가 한 때 755%까지 폭등했다. 지난 5일 다른 GPU 제조업인 무어스레드가 400% 넘게 폭등한 이어 중국의 반도체 업체들에 엄청난 자금이 쏠리고 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타X는 이날 중국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에 공모가 104.66위안에 상장했다. 장이 열리고 약 1시간 뒤인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 쯤 주가가 895위안으로 755%까지 급등했다. 이 상승률은 지난 10년간 중국에서 이뤄진 5억~10억 달러(7400억~1조4800억 원) 규모 기업공개(IPO) 가운데 첫날 기준 가중 높은 성과로 꼽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메타X는 인공지능(AI) 개발자를 위한 GPU를 제조하는 업체다. 최고경영자인 천웨이량(陳偉良)을 포함해 창업 핵심 멤버들이 미국 칩 제조사 AMD 출신으로 ‘중국의 AMD’로 불린다. 메타X의 일반 공모주 청약경쟁률은 약 2986대 1로 ‘중국의 엔비디아’이자 경쟁업체인 무어스레드의 2750대 1을 뛰어넘었다.중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저서양 AI칩인 H20의 사용 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최근 중국의 반도체 자급자족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반도체 칩 회사 중에서 엔비디아의 대안 찾기에 나선 투자자들의 돈이 신규 IPO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GPU 4룡’ 가운데 메타X와 무어스레드를 제외한 비롄 테크놀로지와 엔플레임 테크놀로지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가 6일 일본 오키나와 인근에서 도쿄 방향으로 비행하며 군사 위협을 높인 가운데 일본이 오키나와 동쪽 기타다이토(北大東)섬에 레이더 부대를 배치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15일 전했다. 일본이 중국의 군사 활동을 겨냥해 이 지역에 미사일과 레이더를 배치하고, 내년도 방위비 예산을 사상 최대로 늘리는 등 중일 갈등을 군사력 강화의 기회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오키나와에서 동쪽으로 약 360km 떨어진 기타다이토섬에 레이더 부대를 배치하기 위한 토지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1월 초부터 부지 조성 공사가 시작된다. 공사가 끝나면 전체 11만 m² 부지에 항공자위대의 이동식 경계관제 레이더와 이를 운용할 30명의 병력이 배치될 예정이다.해당 레이더 부대는 오키나와와 미야코(宮古)섬 사이를 통과해 태평양으로 나가는 중국 항공모함 및 항공기를 감시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앞서 5일 중국 랴오닝 항공모함 선단이 동중국해에서 오키나와 남서쪽과 미야코섬 사이를 지나 태평양으로 향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이후 항로를 바꿔 북동진한 뒤 기타다이토섬을 감싸듯 남하하는 방식으로 오키나와 주변을 S자 형태로 통과했다. 교도통신은 “방위성이 태평양 도서 지역을 경계·감시의 공백지대로 보고 정보 수집 능력 향상을 서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은 원자력 항모 건조에 나서며 원양에서의 작전 능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 16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 랴오닝성 다롄 조선소에서 올 2월 이후 선체를 지지하는 약 270m 길이의 구조물이 확인됐다. 또 지난달 10일 촬영된 사진에서는 기존 항모에서 볼 수 없었던 가로 14m, 세로 16m의 사각 테두리가 선체 내부에 설치돼 있었다. 일본 싱크탱크 국가기본문제연구소는 “사진 속 사각 테두리는 원자로 격납용기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자력 항모는 연료 재보급 없이 장기간 운항이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중국군이 제2도련선(일본 혼슈∼괌∼사이판∼팔라우)까지 작전 영역을 넓힐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도 중일 갈등 국면을 맞아 중국의 군사력 강화와 위협적인 훈련 등을 빌미로 군비 확충에 나서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내년 방위 예산을 사상 최고인 9조 엔(약 85조 원)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거리 미사일, 드론 전력, 연안 방어 체계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15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내년도 일본 방위비 증액이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며 “매년 군사력 확장으로 국제사회와 일본 국민 모두가 점진적으로 군사적 금기에 대해 무뎌지게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는 16일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에 대해 “종래 정부 입장을 넘은 것으로 받아들여진 것을 반성할 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사태가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하는지는 실제 발생 상황에 따라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기존 발언을 철회하진 않았다. 반성은 언급했지만 철회는 선을 그어 중국의 반발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날 푸충(傅聰)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개입) 발언은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라며 발언 철회를 재차 요구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가 6일 일본 오키나와 인근에서 도쿄 방향으로 비행하며 군사 위협을 높인 가운데 일본이 오키나와 동쪽 기타다이토(北大東) 섬에 레이더 부대를 배치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15일 전했다. 일본이 중국의 군사 활동을 겨냥해 이 지역에 미사일과 레이더를 배치하고, 내년도 방위비 예산은 사상 최대로 늘리는 등 중일 갈등을 군사력 강화의 기회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오키나와에서 동쪽으로 약 360km 떨어진 기타다이토섬에 레이더 부대를 배치하기 위한 토지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1월 초부터 부지 조성 공사가 시작된다. 공사가 끝나면 전체 11만 m² 부지에 항공자위대의 이동식 경계관제 레이더와 이를 운용할 30명의 병력이 배치될 예정이다.해당 레이더 부대는 오키나와와 미야코(宮古)섬 사이를 통과해 태평양으로 나가는 중국 항공모함 및 항공기를 감시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앞서 5일 중국 랴오닝 항공모함 선단이 동중국해에서 오키나와 남서쪽과 미야코섬 사이를 지나 태평양으로 향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이후 항로를 바꿔 북동진한 뒤 기타다이토섬을 감싸듯 남하하는 방식으로 오키나와 주변을 S자 형태로 통과했다. 교도통신은 “방위성이 태평양 도서 지역을 경계·감시의 공백지대로 보고 정보 수집 능력 향상을 서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특히 중국은 원자력 항모 건조에 나서며 원양에서의 작전 능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 16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 랴오닝성 다롄 조선소에서 올 2월 이후 선체를 지지하는 약 270m 길이의 구조물이 확인됐다. 또 지난달 10일 촬영된 사진에서는 기존 항모에서 볼 수 없었던 가로 14m, 세로 16m의 사각 테두리가 선체 내부에 설치돼 있었다. 일본 싱크탱크 국가기본문제연구소는 “사진 속 사각 테두리는 원자로 격납용기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자력 항모는 연료 재보급 없이 장기간 운항이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중국군이 제2도련선(일본 혼슈~괌~사이판~팔라우)까지 작전 영역을 넓힐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도 중일 갈등 국면을 맞아 중국의 군사력 강화와 위협적인 훈련 등을 빌미로 군비 확충에 나서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내년 방위 예산을 사상 최고인 9조 엔(약 85조 원)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거리 미사일, 드론 전력을, 연안 방어 체계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15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내년도 일본 방위비 증액이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며 “매년 군사력 확장으로 국제사회와 일본 국민 모두가 점진적으로 군사적 금기에 대해 무뎌지게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한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는 16일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에 대해 “종래 정부 입장을 넘은 것으로 받아들여진 것을 반성할 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사태가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하는지는 실제 발생 상황에 따라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기존 발언을 철회하진 않았다. 반성은 언급했지만 철회는 선을 그어 중국의 반발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전날 푸충(傅聰)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개입) 발언은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라며 발언 철회를 재차 요구했다. 푸 대사는 1일과 지난 달 21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일본 규탄 서한도 보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홍콩 고등법원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지미 라이 핑궈일보 겸 지오다노 창업자(77·사진)에게 15일 “법을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이로써 내년 1월 12일로 예고된 형량 판결에서 최대 종신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라이 창업자는 패션기업 지오다노를 통해 큰 부를 쌓았고, 반(反)중국 성향 일간지 핑궈일보도 설립했다. 이를 통해 홍콩 민주화 운동을 지원해 중국 당국의 눈 밖에 났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법원은 라이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2건, 선동적 출판물 발행 공모 혐의 1건을 모두 유죄라고 판결했다. 주심 에스더 토 판사는 855쪽 분량의 판결문에서 “여러 증거를 볼 때 라이의 유일한 목적은 중국공산당의 몰락”이라고 지적했다. 홍콩 당국은 2019년 범죄자를 중국 본토로 곧바로 이송할 수 있는 ‘송환법(범죄인 인도법)’을 도입하려다 거센 반중 시위에 직면했다. 결국 이 법의 도입은 취소했지만, 2020년 6월 반중 활동에 최대 무기징역이 가능한 국가보안법을 도입해 민주화 운동을 대대적으로 탄압했다. 라이 창업자는 국가보안법 도입 두 달 뒤인 같은 해 8월 체포됐고 외국 세력과 공모해 선동 자료를 출판한 혐의, 불법 집회 주도 혐의 등으로 모두 유죄를 선고받았다. 국가보안법 위반에 관해서는 지난해 11월 첫 공판이 열렸고 이날 유죄 판결이 나온 것이다. 1995년 창간된 핑궈일보는 2014년 홍콩 행정장관 선출 시 직선제를 요구하는 우산혁명, 송환법 당시 반중 시위 등 주요 사건에서 모두 민주 세력을 지지하는 논조를 보였다. 중국 당국은 국가보안법 제정 후 뒤 핑궈일보에 대한 다양한 압박을 가했고 결국 2021년 6월 폐간했다. 라이의 거취는 미중 갈등의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 10월 부산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가진 미중 정상회담 때 라이의 석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의 자녀들은 4일 AFP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고령에 당뇨병을 앓는 아버지가 폭염 속에 에어컨도 없는 독방에서 고통받고 있다”며 “당국의 방치로 치아가 썩고 손톱이 빠지고 있다”고 규탄했다. 한편 홍콩 최대 야당이던 홍콩 민주당은 14일 임시총회에서 당 해산안을 가결했다. 1994년 창당 후 보통선거를 주장하며 민주 세력을 대표했지만, 중국 당국의 압박 속에 결국 해산하게 된 것이다. 당 지도부는 해산 결정과 관련해 “중국 당국자로부터 당을 해산하지 않을 경우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밝혔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홍콩 고등법원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지미 라이 핑궈일보 겸 지오다노 창업자(77·사진)에게 15일 “법을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이로써 다음달 12일로 예고된 형량 판결에서 최대 종신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라이 창업자는 패션기업 지오다노를 통해 큰 부를 쌓았고, 반(反)중국 성향 일간지 핑궈일보도 설립했다. 이를 통해 홍콩 민주화 운동을 지원해 중국 당국의 눈 밖에 났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법원은 라이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2건, 선동적 출판물 발행 공모 혐의 1건을 모두 유죄라고 판결했다. 주심 에스더 토 판사는 855쪽 분량의 판결문에서 “여러 증거를 볼 때 라이의 유일한 목적은 중국공산당의 몰락”이라고 지적했다.홍콩 당국은 2019년 범죄자를 중국 본토로 곧바로 이송할 수 있는 ‘송환법(범죄인 인도법)’을 도입하려다 거센 반중 시위에 직면했다. 결국 이 법의 도입은 취소했지만, 2020년 6월 반중 활동에 최대 무기징역이 가능한 국가보안법을 도입해 민주화 운동을 대대적으로 탄압했다. 라이 창업자는 국가보안법 도입 두 달 뒤인 같은 해 8월 체포됐고 외국 세력과 공모해 선동 자료를 출판한 혐의, 불법 집회 주도 혐의 등으로 모두 유죄를 선고받았다. 국가보안법 위반에 관해서는 지난해 11월 첫 공판이 열렸고 이날 유죄 판결이 나온 것이다.1995년 창간된 핑궈일보는 2014년 홍콩 행정장관 선출 시 직선제를 요구하는 우산혁명, 송환법 당시 반중 시위 등 주요 사건에서 모두 민주 세력을 지지하는 논조를 보다. 중국 당국은 국가보안법 제정 후 뒤 핑궈일보에 대한 다양한 압박을 가했고 결국 2021년 6월 폐간했다.라이의 거취는 미중 갈등의 주요 의제로다 다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 10월 부산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가진 미중 정상회담 때 라이의 석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의 자녀들은 4일 AFP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고령에 당뇨병을 앓는 아버지가 폭염 속에 에어컨도 없는 독방에서 고통받고 있다”며 “당국의 방치로 치아가 썩고 손톱이 빠지고 있다”고 규탄했다.한편 홍콩 최대 야당이던 홍콩 민주당은 14일 임시총회에서 당 해산안을 가결했다. 1994년 창당 후 보통선거를 주장하며 민주 세력을 대표했지만, 중국 당국의 압박 속에 결국 해산하게 된 것이다. 당 지도부는 해산 결정과 관련해 “중국 당국자로부터 당을 해산하지 않을 경우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라고 밝혔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도쿄를 폭격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다.” 9일 일본 오키나와섬 인근 해상에서 벌인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의 연합 훈련에 대해 일본 방위성 당국자는 요미우리신문에 이렇게 밝혔다. 당시 일본 본토 섬 중 하나인 시코쿠 남쪽까지 북동진한 중-러 폭격기가 기수를 돌리지 않고 직진으로 계속 비행했다면 도쿄 상공에 다다랐을 거라는 분석에 따른 것.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이 외교, 문화 영역에 이어 군사 부문으로 확산된 가운데 중국군의 칼끝이 대만, 오키나와를 벗어나 수도 도쿄를 겨냥했다는 얘기다. 또 13일 중국은 난징대학살 기념일에 맞춰 일본군의 목을 베는 내용의 섬뜩한 포스터를 공개하며 군사적 긴장을 다시 한번 고조시켰다. 스타이펑(石泰峰) 중국공산당 중앙조직부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군국주의를 되살리는 (일본의)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역사는 이를 이미 증명했고, 앞으로도 계속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러 폭격기, 도쿄 방향으로 북동진13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한국의 합동참모본부 격) 자료를 분석해 9일 오키나와 인근에서 연합 훈련에 나섰던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들이 도쿄 방향으로 비행했다고 전했다. 이들 폭격기가 오키나와와 미야코지마를 지나 북동진한 경로를 직선으로 이어 보면 일본 수도인 도쿄와 해상자위대 및 미 해군 기지가 있는 요코스카에 닿는다는 게 일본 측 설명이다. 중국 폭격기가 오키나와와 미야코지마 사이를 통과한 게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처럼 도쿄 방향으로 비행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중-러 군용기가 함께 이 경로로 북동진한 건 처음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특히 일본 매체들은 이날 도쿄 쪽으로 향한 중국 폭격기가 핵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H-6K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H-6K는 핵탄두를 포함한 공대지, 공대함 미사일 6기를 장착할 수 있고 사거리가 1500km 이상이다. 이날 중-러 폭격기가 돌아간 시코쿠 남쪽 해역과 도쿄 사이의 거리는 600∼1000km 정도다. 이 같은 중-러의 무력 시위에 맞서 미국과 일본도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요미우리는 미군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과 일본 해상자위대 아키즈키 구축함이 8∼11일 혼슈 중부 남쪽 태평양 해역에서 연합 훈련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중국군, 日 겨냥해 “더러운 머리 잘라내야”1937년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중국인 30만 명을 학살한 난징대학살 추모일인 13일 중국군 동부전구(戰區)는 ‘대도제(大刀祭·큰 칼 제사)’란 제목의 포스터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 포스터에는 일본군 모자를 쓴 해골 머리를 큰 칼로 베는 모습이 담겼다. ‘刀(칼 도)’ 글자와 칼끝에 빨간 피가 흐르는 모습도 포함됐다. 동부전구는 대만해협을 담당하는 중국군 부대다. 동부전구는 포스터와 함께 올린 글에 “군국주의 유령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며 “더럽고 추악한 머리를 단호히 잘라 군국주의의 재등장을 절대 허용해선 안 된다”고 썼다. 또 ‘동왜(東倭)가 재앙을 일으킨 지 1000년이 됐다’는 시구를 병기했다. ‘동왜’는 동쪽의 오랑캐란 뜻으로, 일본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이날 장쑤성 난징시의 난징대학살 희생 동포 기념관에선 당정 인사, 군인, 시민 등 수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 추도식이 열렸다. 스 조직부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군국주의를 부활시키고 전후 질서를 훼손하려는 어떤 시도도 실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추도사에 담긴 ‘중국과 일본은 서로 위협이 되지 않는 파트너’란 표현은 이번에 빠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전했다. 한편 중일 간 군사 긴장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2026년도 방위 예산 규모를 역대 최대인 9조 엔(약 85조 원)으로 책정할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견제를 위해 장거리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확충 등에 나서겠다는 것이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일본 오키나와섬 인근에서 9일 연합 훈련을 실시한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들이 일본 수도 도쿄 방향인 북동쪽을 향해 비행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3일 전했다. 6일 공해상에서 일본 자위대 전투기를 향해 레이더를 조사(照射·겨냥해 비춤)했던 중국이 핵무기 탑재 가능 폭격기를 동원한 훈련에서 도쿄를 폭격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던진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요미우리는 중국 폭격기가 도쿄 방향으로 비행한 적은 2017년에도 있었지만, 러시아와의 훈련에서 이 같은 시도를 한 건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13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한국의 합동참모본부 격) 자료를 인용해 중-러 폭격기가 9일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지마 사이를 통과한 뒤 왼쪽으로 90도가량 틀어 북동진했다고 전했다. 이때 폭격기들이 이동한 경로를 직선으로 이어보면 도쿄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일본 방위성 당국자도 “도쿄를 폭격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요미우리에 밝혔다. 다만, 이날 중-러 폭격기는 일본 본토 4개 섬 중 하나인 시코쿠 남쪽에서 동중국해 방향으로 돌아갔다. 이런 가운데 교도통신은 일본이 내년 방위비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9조 엔(약 85조 원)까지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증액된 예산은 장거리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확충에 주로 쓰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한 뒤 촉발된 중일 갈등이 지속되고, 일본도 예고했던 것처럼 대규모 방위비 증액에 나서면서 동북아 지역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계속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전 주고베 총영사)는 “중국이 일본에 강경 대응을 보이는 가운데 일본이 방위비를 늘리며 군비 증강에 나서는 상황”이라며 “역내 긴장 고조와 군비 경쟁에 대한 한국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도쿄를 폭격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다.”9일 일본 오키나와섬 인근 해상에서 벌인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의 연합훈련에 대해 일본 방위성 당국자는 요미우리신문에 이렇게 밝혔다. 당시 일본 본토 섬 중 하나인 시코쿠 남쪽까지 북동진한 중-러 폭격기가 기수를 돌리지 않고 직진으로 계속 비행했다면 도쿄 상공에 다다랐을 거라는 분석에 따른 것.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이 외교, 문화 영역에 이어 군사 부문으로 확산된 가운데 중국군의 칼끝이 대만, 오키나와를 벗어나 수도 도쿄를 겨냥했다는 얘기다.또 13일 중국은 난징대학살 기념일에 맞춰 일본군의 목을 베는 내용의 섬뜩한 포스터를 공개하며 군사적 긴장을 다시 한번 고조시켰다. 스타이펑(石泰峰) 중국공산당 중앙조직부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군국주의를 되살리는 (일본의)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역사는 이를 이미 증명했고, 앞으로도 계속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러 폭격기, 도쿄 방향으로 북동진13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한국의 합동참모본부 격) 자료를 분석해 9일 오키나와 인근에서 연합훈련에 나섰던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들이 도쿄 방향으로 비행했다고 전했다. 이들 폭격기가 오키나와와 미야코지마를 지나 북동진한 경로를 직선으로 이어 보면 일본 수도인 도쿄와 해상자위대 및 미 해군 기지가 있는 요코스카에 닿는다는 게 일본 측 설명이다.중국 폭격기가 오키나와와 미야코지마 사이를 통과한 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처럼 도쿄 방향으로 비행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중-러 군용기가 함께 이 경로로 북동진한 건 처음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특히 일본 매체들은 이날 도쿄 쪽으로 향한 중국 폭격기가 핵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H-6K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H-6K는 핵탄두를 포함한 공대지, 공대함 미사일 6발을 장착할 수 있고 사거리가 1500km 이상이다. 이날 중-러 폭격기가 돌아간 시코쿠 남쪽 해역과 도쿄 사이의 거리는 600~1000km 정도다.이 같은 중-러의 무력 시위에 맞서 미국과 일본도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요미우리는 미군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와 일본 해상자위대 아키즈키 구축함이 8∼11일 혼슈 중부 남쪽 태평양 해역에서 연합훈련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중국군, 日 겨냥해 “더러운 머리 잘라내야”1937년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중국인 30만 명을 학살한 난징대학살 추모일인 13일 중국군 동부전구(戰區)는 ‘대도제(大刀祭·큰 칼 제사)’란 제목의 포스터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 포스터에는 일본군 모자를 쓴 해골 머리를 큰 칼로 베는 모습이 담겼다. ‘刀(칼 도)’ 글자와 칼끝에 빨간 피가 흐르는 모습도 포함됐다. 동부전구는 대만해협을 담당하는 중국군 부대다.동부전구는 포스터와 함께 올린 글에 “군국주의 유령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며 “더럽고 추악한 머리를 단호히 잘라 군국주의의 재등장을 절대 허용해선 안 된다”고 썼다. 또 ‘동왜(東倭)가 재앙을 일으킨 지 1000년이 됐다’는 시구를 병기했다. ‘동왜’는 동쪽의 오랑캐란 뜻으로, 일본을 비하하는 표현이다.이날 장쑤성 난징시의 난징대학살 희생 동포 기념관에선 당정 인사, 군인, 시민 등 수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 추도식이 열렸다. 스 조직부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군국주의를 부활시키고 전후 질서를 훼손하려는 어떤 시도도 실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추도사에 담긴 ‘중국과 일본은 서로 위협이 되지 않는 파트너’란 표현은 이번에 빠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전했다.한편 중일 간 군사긴장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2026년도 방위 예산 규모를 역대 최대인 9조 엔(약 85조 원) 책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견제를 위해 장사정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확충 등에 나서겠다는 것이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