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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보호자가 함께 뛰어놀며 행동교정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산 동명대에서 마련됐다. 동명대는 22일과 29일, 다음 달 11일 등 세 차례에 걸쳐 교내 ‘동숲’에서 ‘교육이 있는 반려동물 일일놀이터’를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동숲은 지난해 2월 캠퍼스 내 1624m²(약 491평) 규모로 조성된 반려견 전용 공간으로, 소형견·중형견 놀이터와 세족장을 갖추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보호자가 반려견을 효율적으로 돌보는 방법을 배우고 교감을 높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동명대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과 연계해 행사를 진행하며 약 1500만 원을 투입한다. 22일 첫 행사에서는 ‘반려동물 운동회’가 열린다. 보호자가 부르면 가장 빨리 달려오는 강아지를 뽑는 미니달리기 대회, ‘기다려’ 지시 이후 제자리를 오래 지키는 강아지를 선발하는 기다려 대회 등이 진행된다. 안전을 위해 참가 팀은 30팀으로 제한한다. 29일 행사에는 건강·미용 체험, 반려견 간식 만들기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다음 달 11일에는 건강보행 체험과 교육이 강의실에서 진행된다. 참가자에게는 반려견 간이 건강검진 키트도 제공된다. 세 차례 행사에는 김도경 반려동물대학장, 이신호 반려동물보건학과 학과장, 곽진숙 애견미용·행동교정학과 학과장 등이 참여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이며, 행사마다 경품 이벤트도 열린다. 참여 신청 등 자세한 사항은 동명대 반려동물교육문화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명대는 올해 처음 운영하는 행사에 대한 반응이 좋을 경우 향후 사업 확대도 검토할 방침이다. 김 학장은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보호자와 반려동물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반려견과 보호자가 함께 뛰어놀며 행동교정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산 동명대에서 마련됐다.동명대는 22일과 29일, 다음 달 11일 등 세 차례에 걸쳐 교내 ‘동숲’에서 ‘교육이 있는 반려동물 일일놀이터’를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동숲은 지난해 2월 캠퍼스 내 1624㎡(약 491평) 규모로 조성된 반려견 전용 공간으로, 소형견·중형견 놀이터와 세족장을 갖추고 있다.이번 프로그램은 보호자가 반려견을 효율적으로 돌보는 방법을 배우고 교감을 높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동명대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과 연계해 행사를 진행하며 약 1500만 원을 투입한다.22일 첫 행사에서는 ‘반려동물 운동회’가 열린다. 보호자가 부르면 가장 빨리 달려오는 강아지를 뽑는 미니달리기 대회, ‘기다려’ 지시 이후 제자리를 오래 지키는 강아지를 선발하는 기다려 대회 등이 진행된다. 안전을 위해 참가팀은 30팀으로 제한한다.29일 행사에는 건강·미용 체험, 반려견 간식 만들기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다음 달 11일에는 건강보행 체험과 교육이 강의실에서 진행된다. 참가자에게는 반려견 간이 건강검진 키트도 제공된다.세 차례 행사에는 김도경 반려동물대학장, 이신호 반려동물보건학과 학과장, 곽진숙 애견미용·행동교정학과 학과장 등이 참여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이며, 매 행사마다 경품 이벤트도 열린다. 참여 신청 등 자세한 사항은 동명대 반려동물교육문화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동명대는 올해 처음 운영하는 행사에 대한 반응이 좋을 경우 향후 사업 확대도 검토할 방침이다. 김도경 반려동물대학장은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보호자와 반려동물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5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리는 ‘제20회 부산불꽃축제’의 안전 관리를 위해 이색 장비가 투입된다. 부산경찰청 경비과는 이달 초 도입한 ‘고공관측차량’을 불꽃축제 현장에 처음 배치한다고 13일 밝혔다. 8.5t 트럭을 개조한 이 차량은 지상 7m 높이에서 아래 지점을 내려다볼 수 있는 망루가 설치돼 있다. 망루에 오른 경찰관 2명은 인파 집중 지점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혼잡 완화를 위한 안내 방송을 한다. 지난해 도입한 ‘드론테러대응차량’도 이번 불꽃축제 현장에 투입된다. 대형 승합차를 개조한 이 차량에는 5km 반경에서 비행 중인 드론을 확인하는 레이더와 드론 비행을 무력화하는 재밍 시스템 등이 탑재됐다. 경찰은 또 축제 현장에 이른바 ‘DJ폴리스’라고 불리는 혼잡안전관리차량과 70cm 높이 사다리 위에서 이동 방향을 안내하는 키다리경찰관, 발광다이오드(LED) 안내전광판 등도 배치한다. 이를 통해 실시간 현장 혼잡도를 확인해 특정 지점에 인파가 쏠리는 것을 막을 예정이다. 또 행사가 끝난 뒤 분산 귀가도 유도한다. 경찰은 이번 불꽃축제에 100만 명이 몰릴 것으로 보고 기동대와 경찰특공대 등 2000명의 경력을 투입한다. 부산경찰청은 12일 부산경찰청장 주재 종합대책회의를 열었으며 광안리 일대를 현장 점검했다. 엄성규 부산경찰청장은 “대규모 국제 행사를 관리한 노하우를 토대로 이번 축제가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부산에서 열린 것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부산불꽃축제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부산시는 역대 최대 규모의 불꽃 연출을 예고했다. 20주년 기념 축하 불꽃쇼와 해외초청불꽃쇼, 커튼콜 불꽃쇼 등을 선보인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970년대 후반 1만 건에 달했던 국내 밀수 단속 건수가 1990년에 접어들며 급감했으나, 적발된 밀수 총액은 오히려 해마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류상윤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7일 부산 동구 부산유라시아플랫폼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부산항과 밀수 변천사’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류 교수는 부산항을 비롯한 전국 항구에서 이뤄진 밀수(밀무역) 추이를 수치로 분석했다. 밀수란 세관을 거치지 않고 몰래 진행된 수입·수출 행위를 뜻한다. 이 때문에 정확한 규모를 보여주는 통계는 거의 없다. 류 교수는 관세청이 발간한 ‘세관연감’과 ‘밀수부정무역사례집’, 1984년 발간된 ‘밀수백서’, 그리고 과거 신문 기사 등을 토대로 1950년대부터 2000년까지의 밀수 단속 건수와 금액을 분석했다. 그 결과, 국내 밀수 단속 건수는 1960년대 약 1700건에서 1970년대 초 5000건으로 급증했고, 1975년과 1979년에는 1만 건을 넘어서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점차 줄어 1990년대 후반에는 연간 2000건 수준으로 감소했다. 부산항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났다. 1960년대 1000건 미만이던 단속 건수는 1970년대 후반 2000건을 넘은 뒤 점차 감소했다. 반면 단속 금액은 꾸준히 증가했다. 전국 밀수 단속 금액은 1990년대 초까지 2000억 원 미만이었으나 2000년대 초에는 8000억 원을 돌파했다. 류 교수는 “물가 상승과 함께 고가 밀수품이 늘어난 영향”이라며 “단속 실적은 단속 당국의 의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통계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주요 사건을 토대로 ‘한국 밀수 변천사’를 시기별로 정리했다. 1960년대까지는 일본과 한국 사이에서 이른바 ‘특공대(독고다이) 밀수’가 성행했다. 무역 서류와 선원증을 위조한 어선이 밤중에 남해안을 출발해 일본 쓰시마섬에서 물건을 몰래 교환하는 방식으로, 치밀한 군사작전을 방불케 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당시 국내에 생필품이 부족해 고철과 김 등을 건네고, 일본에서 화장품과 의류 등을 들여왔다. 1970년대에는 활어선과 냉동 운반선을 이용한 밀수가 이어졌으며, 부산에서 제조된 필로폰이 일본으로 밀수출되기도 했다. 1980년대 후반에는 컨테이너선을 활용한 대형 밀수가 등장하면서 단속 규모도 커졌다. 류 교수는 “밀수의 역사는 무역제도의 또 다른 단면”이라며 “부산항과 인근 항만을 통한 밀수는 형태만 달라졌을 뿐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만큼 부산세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류 교수의 발표에 토론자로 나선 배석만 KAIST 교수는 “1970년대 전후 부산을 통해 문화재와 박제된 꿩 등이 대량 밀수출된 기록이 있다”며 “밀수입뿐 아니라 밀수출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부산시는 국내 최대 항만 세관으로서 공정무역 질서 확립에 기여해 온 부산세관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기 위해 이날 ‘부산세관과 부산지역사’라는 명칭의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류 교수의 발표 외에도 △한국전쟁 시기 부산항과 물류관리 체계(서만일 전남대 교수) △옛 부산세관의 변천과 복원 당위성(강동진 경성대 교수) △부산해관 개청과 외국인 해관장(최보영 용인대 교수) 등의 주제가 다뤄졌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970년대 후반 1만 건에 달했던 국내 밀수 단속 건수가 1990년에 접어들며 급감했으나, 적발된 밀수 총액은 오히려 해마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류상윤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7일 부산 동구 부산유라시아플랫폼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부산항과 밀수 변천사’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류 교수는 부산항을 비롯한 전국 항구에서 이뤄진 밀수(밀무역) 추이를 수치로 분석했다. 밀수란 세관을 거치지 않고 몰래 진행된 수입·수출 행위를 뜻한다. 이 때문에 정확한 규모를 보여주는 통계는 거의 없다. 류 교수는 관세청이 발간한 ‘세관연감’과 ‘밀수부정무역사례집’, 1984년 발간된 ‘밀수백서’, 그리고 과거 신문 기사 등을 토대로 1950년대부터 2000년까지의 밀수 단속 건수와 금액을 분석했다.그 결과, 국내 밀수 단속 건수는 1960년대 약 1700건에서 1970년대 초 5000건으로 급증했고, 1975년과 1979년에는 1만 건을 넘어서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점차 줄어 1990년대 후반에는 연간 2000건 수준으로 감소했다. 부산항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났다. 1960년대 1000건 미만이던 단속 건수는 1970년대 후반 2000건을 넘은 뒤 점차 감소했다.반면 단속 금액은 꾸준히 증가했다. 전국 밀수 단속 금액은 1990년대 초까지 2000억 원 미만이었으나 2000년대 초에는 8000억 원을 돌파했다. 류 교수는 “물가 상승과 함께 고가 밀수품이 늘어난 영향”이라며 “단속 실적은 단속 당국의 의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통계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류 교수는 주요 사건을 토대로 ‘한국 밀수 변천사’를 시기별로 정리했다. 1960년대까지는 일본과 한국 사이에서 이른바 ‘특공대(독꼬다이) 밀수’가 성행했다. 무역서류와 선원증을 위조한 어선이 밤중에 남해안을 출발해 일본 대마도에서 물건을 몰래 교환하는 방식으로, 치밀한 군사작전을 방불케 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당시 국내에 생필품이 부족해 고철과 김 등을 건네고, 일본에서 화장품과 의류 등을 들여왔다.1970년대에는 활어선과 냉동 운반선을 이용한 밀수가 이어졌으며, 부산에서 제조된 필로폰이 일본으로 밀수출되기도 했다. 1980년대 후반에는 컨테이너선을 활용한 대형 밀수가 등장하면서 단속 규모도 커졌다.류 교수는 “밀수의 역사는 무역제도의 또 다른 단면”이라며 “부산항과 인근 항만을 통한 밀수는 형태만 달라졌을 뿐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만큼 부산세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편, 류 교수의 발표에 토론자로 나선 배석만 카이스트 교수는 “1970년대 전후 부산을 통해 문화재와 박제된 꿩 등이 대량 밀수출된 기록이 있다”며 “밀수입뿐 아니라 밀수출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부산시는 국내 최대 항만 세관으로서 공정무역 질서 확립에 기여해온 부산세관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기 위해 이날 ‘부산세관과 부산지역사’라는 명칭의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류 교수 발표 외에도 △한국전쟁 시기 부산항과 물류관리 체계(서만일 전남대 교수) △옛 부산세관의 변천과 복원 당위성(강동진 경성대 교수) △부산해관 개청과 외국인 해관장(최보영 용인대 교수) 등의 주제가 다뤄졌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본부세관은 10일 부산 중구 본부세관에서 제57대 유영한 본부세관장(56·사진)이 취임식을 열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유 세관장은 취임사에서 “최근 더딘 경기 회복세와 국제사회 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국민의 신뢰에 부응하는 관세행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약과 총기류, 불법 식품 등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물품을 철저히 차단해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직원들에게 “부산신항 확장과 가덕도 신공항 건설 등에 대비해 통관 인프라를 확충하고 조직 효율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관세박물관 건립도 차질 없이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 세관장은 행정고시 41회로 공직에 입문해 관세청 감사관, 정보데이터정책관, 조사총괄과장, 인천세관 공항통관감시국장 등을 역임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경암교육문화재단(경암재단)은 최근 부산 부산진구 경암홀에서 ‘제21회 경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암상은 매년 인문·사회, 자연과학, 생명과학, 공학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학자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2005년 제정됐다. 올해 경암상 수상자는 △자연과학 부문 김유수 광주과학기술원(GIST) 화학과 교수 △생명과학 부문 허준렬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 △공학 부문 김호영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로 선정됐다. 또 김상배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기계공학부 교수는 특별상을 받았다. 김유수 교수는 주사터널링현미경(STM)과 광기술을 융합해 분자 하나하나의 양자 상태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제어하는 새로운 연구 영역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허 교수는 면역 관련 질환의 발병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면역 조절물질(인터류킨)에 관한 연구로 세계적 인정을 받고 있다. 김호영 교수는 모세관 현상 등 복잡한 물리 현상을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습도와 물을 동력으로 구동하는 연성 로봇을 개발했다. 특별상 수상자인 김상배 교수는 인간의 움직임을 모방한 생체모방 로봇 연구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뒀다. 올해 수상자는 전국 대학 총장과 학장 등의 추천을 받아 총 59명의 후보 중에서 선정됐다. 부문별 6, 7명으로 구성된 전문 심사위원단이 두 차례 엄정한 심사를 진행했고, 이후 경암상위원회 전체 심의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확정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3억 원과 상패가 수여됐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본부세관은 10일 부산 중구 본부세관에서 제57대 유영한 본부세관장(56·사진)이 취임식을 열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유 세관장은 취임사에서 “최근 더딘 경기 회복세와 국제사회 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국민의 신뢰에 부응하는 관세행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약과 총기류, 불법 식품 등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물품을 철저히 차단해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또 그는 직원들에게 “부산신항 확장과 가덕도 신공항 건설 등에 대비해 통관 인프라를 확충하고 조직 효율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관세박물관 건립도 차질 없이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유 세관장은 행정고시 41회로 공직에 입문해 관세청 감사관, 정보데이터정책관, 조사총괄과장, 인천세관 공항통관감시국장 등을 역임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영화 ‘친구’의 실제 배경으로 알려진 두 조직폭력배가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보복 폭행을 벌이다 경찰에 대거 붙잡혔다.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혐의로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 45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범행을 주도한 19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검거된 인원 중 칠성파가 13명, 신20세기파가 32명이며, 대부분이 20~30대다. 구속자 가운데는 10대 1명도 포함됐다. 경찰은 해외로 달아난 2명을 인터폴과 공조해 추적 중이다.두 조직 간 충돌은 칠성파 조직원이 신20세기파로 옮기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7일 칠성파 조직원 2명이 부산 부산진구의 한 노래방에서 이 조직원을 폭행해 다리 골절 등 전치 4주의 부상을 입혔다. 이에 신20세기파는 같은 달 29일부터 올 2월 19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칠성파 조직원들을 흉기로 위협하고 집단 폭행을 가해 전치 8주의 중상을 입혔다.보복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칠성파 조직원들은 지난 4월 6일 신20세기파 중간간부의 아파트 앞에서 4시간가량 잠복하다가 외출하던 간부에게 둔기와 흉기를 휘둘렀다. 이에 맞서 신20세기파는 다음 날부터 8월까지 칠성파 조직원을 찾아다니며 두 차례 추가 폭행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칠성파 조직원 1명이 전치 6주 부상을, 또 다른 조직원은 깨진 소주병에 얼굴을 찔려 신경 손상을 입었다.이 같은 폭행은 지난 10개월 동안 해운대구 마린시티, 부산진구 서면, 중구 중앙동 등 시민이 밀집한 부산 도심에서 잇따라 벌어졌다. 경찰 조사 결과, 기존 조직원뿐 아니라 친구 소개 등을 통해 새로 영입된 20~30대 신규 조직원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도소에 수감된 일부 간부가 사건을 지시하고 결과를 보고받은 정황도 포착됐다.부산경찰청이 관리 중인 19개 폭력조직 가운데 칠성파와 신20세기파는 가장 규모가 큰 조직으로, 1970년대 유흥업소와 오락실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두 조직은 수십 년간 지역 내 이권 다툼을 이어왔으며, 2021년 5월에도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인 바 있다.경찰은 이번 검거로 두 조직의 핵심 인물이 대거 구속되면서 세력이 상당 부분 약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도심 한복판에서 흉기를 휘두르는 폭력사건이 반복되면 시민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조직폭력 범죄에 대해서는 행위자는 물론 공모자까지 끝까지 추적해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는 11일 오전 10시 50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제19회 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을 연다.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으로 불리는 행사는 한국전쟁에 참여한 22개 참전국과 198만 명의 참전용사를 추모하는 자리다.2007년 캐나다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의 제안으로 시작돼 2020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전 세계가 부산을 향해 1분간 묵념하고 희생자를 기린다. 행사는 참전국 국기 게양과 묵념, 헌화, 인사말, 추모 공연, 추모사, 헌정 공연으로 이어진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유엔 참전용사, 외교 사절 등 8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공연에서는 유엔 참전용사의 후손이자 트로트 가수인 마리아 엘리자베스 리스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른다. 부산시 관계자는 “오전 11시부터 1분간 부산 전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리고, 유엔기념공원에서는 21발의 예포가 발사된다”며 “시민은 놀라지 말고 추모 묵념에 동참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경암교육문화재단(경암재단)은 최근 부산 부산진구 경암홀에서 ‘제21회 경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암상은 매년 인문·사회, 자연과학, 생명과학, 공학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학자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2005년 제정됐다.올해 경암상 수상자는 △자연과학 부문 김유수 광주과학기술원(GIST) 화학과 교수 △생명과학 부문 허준렬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 △공학 부문 김호영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로 선정됐다. 또 김상배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기계공학부 교수는 특별상을 받았다.김유수 교수는 주사터널링현미경(STM)과 광기술을 융합해 분자 하나하나의 양자 상태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제어하는 새로운 연구 영역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허 교수는 면역 관련 질환의 발병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면역 조절물질(인터류킨)에 관한 연구로 세계적 인정을 받고 있다. 김호영 교수는 모세관 현상 등 복잡한 물리 현상을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습도와 물을 동력으로 구동하는 연성 로봇을 개발했다. 특별상 수상자인 김상배 교수는 인간의 움직임을 모방한 생체모방 로봇 연구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뒀다.올해 수상자는 전국 대학 총장과 학장 등의 추천을 받아 총 59명의 후보 중에서 선정됐다. 부문별 6, 7명으로 구성된 전문 심사위원단이 두 차례 엄정한 심사를 진행했고, 이후 경암상위원회 전체 심의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확정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3억 원과 상패가 수여됐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회 이승연 의원(국민의힘)은 최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녹슨 채 방치된 광안대교 임시 구조물 문제를 해결할 것을 부산시에 촉구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의원은 교각 콘크리트 시공 당시 거푸집 역할을 했던 스틸케이슨(Steel Caisson)이 지금까지 철거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그는 “임시 구조물은 공사 완료 후 철거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비슷한 장대 교량인 부산항대교에는 없는 구조물이 광안대교에만 남아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부산시에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광안대교 스틸케이슨 외부는 지속적으로 보수되고 있지만 임시방편식 조치만 반복되고 있다”며 “오래된 철판 부식으로 생긴 녹과 이물질이 파도에 스며들어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고, 광안리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이 오염된 바닷물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해양스포츠 마니아들이 녹슨 스틸케이슨을 촬영해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며 “매년 약 3000만 원을 들여 임시 보수를 반복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구조물 철거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롯데그룹은 최근 부산 지역 롯데 계열사 임직원 60여 명이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부산롯데호텔, 롯데자이언츠, 롯데백화점, 롯데건설, 롯데칠성, 롯데슈퍼, 롯데월드, 시그니엘부산 등 부산에 본사를 두거나 주요 거점을 둔 21개 계열사 임직원이 참여했다. 롯데자이언츠 소속 윤성빈, 김진욱 선수와 구단 캐릭터 ‘윈지’ ‘누리’, 롯데월드 캐릭터 ‘로티’ ‘로리’도 함께해 현장 분위기를 한층 띄웠다. 이들은 3시간 동안 해운대 해변을 돌며 쓰레기를 수거했다. 그동안 계열사별로 진행되던 사회공헌활동을 그룹 차원에서 공동으로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그룹은 이번 활동을 계기로 지역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홍성준 부산 지역 롯데 계열사 협의체 의장(부산롯데호텔 법인장)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려는 롯데의 상생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임직원들과 함께 해운대 환경 정화에 나서면서 깨끗한 부산이 시민과 관광객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2013년 약 1100억 원을 투입해 영도대교 복원공사를 진행한 뒤 부산시에 기부채납했으며, 2017년에는 부산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1000억 원을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공헌활동을 이어왔다고 밝혔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회 이승연 의원(국민의힘)은 최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녹슨 채 방치된 광안대교 임시 구조물 문제를 해결할 것을 부산시에 촉구했다고 9일 밝혔다.이 의원은 교각 콘크리트 시공 당시 거푸집 역할을 했던 스틸케이슨(Steel Caisson)이 지금까지 철거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그는 “임시 구조물은 공사 완료 후 철거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비슷한 장대 교량인 부산항대교에는 없는 구조물이 광안대교에만 남아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부산시에 따져 물었다.이 의원은 “광안대교 스틸케이슨 외부는 지속적으로 보수되고 있지만 임시방편식 조치만 반복되고 있다”며 “오래된 철판 부식으로 생긴 녹과 이물질이 파도에 스며들어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고, 광안리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이 오염된 바닷물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또한 그는 “해양스포츠 마니아들이 녹슨 스틸케이슨을 촬영해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며 “매년 약 3000만 원을 들여 임시 보수를 반복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구조물 철거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롯데그룹은 최근 부산 지역 롯데 계열사 임직원 60여 명이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고 9일 밝혔다.이번 행사에는 부산롯데호텔, 롯데자이언츠, 롯데백화점, 롯데건설, 롯데칠성, 롯데슈퍼, 롯데월드, 시그니엘부산 등 부산에 본사를 두거나 주요 거점을 둔 21개 계열사 임직원이 참여했다. 롯데자이언츠 소속 윤성빈, 김진욱 선수와 구단 캐릭터 ‘윈지’·‘누리’, 롯데월드 캐릭터 ‘로티’·‘로리’도 함께해 현장 분위기를 한층 띄웠다. 이들은 3시간 동안 해운대 해변을 돌며 쓰레기를 수거했다.그동안 각 계열사별로 진행되던 사회공헌활동을 그룹 차원에서 공동으로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그룹은 이번 활동을 계기로 지역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홍성준 부산 지역 롯데 계열사 협의체 의장(부산롯데호텔 법인장)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려는 롯데의 상생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임직원들과 함께 해운대 환경 정화에 나서면서 깨끗한 부산이 시민과 관광객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롯데그룹은 2013년 약 1100억 원을 투입해 영도대교 복원공사를 진행한 뒤 부산시에 기부채납했으며, 2017년에는 부산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1000억 원을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공헌활동을 이어왔다고 밝혔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도심에 자리 잡은 금정산이 전국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내년 상반기 공원이 정식 개장하면 시민들이 더 쾌적한 환경에서 하이킹을 즐기고 해안에 쏠렸던 관광객이 공원을 찾아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거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 제1차관이 주재한 제144차 국립공원위원회에서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 결정안’이 통과됐다고 5일 밝혔다. 위원회에 참석한 교수와 환경단체원 등 전문가 약 15명이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한다. 324만 명이 사는 부산의 도심 속에 개장할 금정산 국립공원의 총면적은 66.9㎢다. 금정·동래·북·사상·부산진·연제구 등 부산 6개 기초자치단체에 78%(52.1㎢), 경남 양산시에 22%(14.7㎢)가 걸쳐 있다. 환경부는 금정산이 비보호지역인데도 자연생태와 역사 문화, 경관 등이 모두 국립공원 지정 기준에 충족한 점을 이례적으로 평가했다. 이곳에는 멸종위기종 14종을 포함한 1782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문화자원은 기존 23곳의 전국 국립공원 중 가장 많은 127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물로 지정된 범어사의 대웅전과 삼층석탑 등의 문화유산도 밀집했다. 312만 명 안팎으로 예상되는 연간 탐방객 수도 기존 국립공원 5위 수준이다. 모든 부산 시민 대부분이 연 1회 이상 찾은 셈이다. 금정산 국립공원은 전국 최초 ‘도시형 국립공원’으로 불리게 됐다. 설악산과 지리산처럼 도심과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라 주민들이 슬리퍼를 신고도 오를 수 있는 주택가와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서울 북한산과 대구 팔공산 같은 국립공원들도 도시 경계부에 있어 방문하려면 차를 타고 한참 이동해야 한다. 주변 자영업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여태껏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은 해운대·광안리해수욕장과 자갈치시장 같은 해안 지역에 주로 몰렸다. 도심 곳곳의 탐방로 입구에 관광객이 많아지면 내륙 상권이 활성화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립공원 지정의 효과는 다양하다. 우선 관리 주체가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 일원화된다. 기초지자체가 관할 구역을 나눠 관리했던 기존 방식과 다르게 공원공단이 예산과 전문 인력을 투입해 통일된 기준으로 관리한다. 탐방로의 신설과 정비는 물론 안전 구조 체계 구축, 훼손지 복원 등이 이뤄진다. 화장실과 탐방지원센터 같은 편의시설도 확충된다. 생태계와 문화재 관리도 전문적으로 시행된다. ‘국립공원 금정산’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식 개장은 내년 6월 이전일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와 기초지자체는 공원공단에 금정산 관리 업무를 인수인계하고 있다. 국립공원 지정 논의는 2005년 시민사회가 처음 제기했다. 2014년 10만 명이 참여한 서명운동으로 확산했고, 2019년 시가 환경부에 공식 건의하면서 본격화했다. 금정산국립공원시민추진본부 등 8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장기간 지정 운동을 펼쳤다. 금정산 내 높은 사유지 비율 등으로 이해관계가 복잡했으나 시는 공청회 등을 통해 합의를 끌어내 국립공원 지정을 확정 지었다. 이동흡 부산시 공원도시과장은 “관련 법에 따라 산불 예방과 병충해 방제 등은 시가 계속 맡는다”며 “금정산을 국내 최고의 국립공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도심 가운데 자리 잡은 금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내년 상반기 공원이 정식 개장하면 시민들이 더 쾌적한 환경에서 하이킹을 즐기고 해안에 쏠렸던 관광객이 일대를 찾아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거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부산시는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 제1차관이 주재한 제144차 국립공원위원회에서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 결정안’이 통과됐다고 5일 밝혔다. 위원회에 참석한 교수와 환경단체원 등 전문가 약 15명이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한다.324만 명이 사는 부산 도심 속에 개장할 금정산 국립공원의 총면적은 66.9㎢다. 금정·동래·북·사상·부산진·연제구 등 부산 6개 기초자치단체에 78%(52.1㎢), 경남 양산시에 22%(14.7㎢)가 걸쳐져 있다. 환경부는 금정산이 비보호지역인데도 자연생태와 역사 문화, 경관 등이 모두 국립공원 지정 기준에 충족한 점을 이례적으로 평가했다. 이곳에는 멸종위기종 14종을 포함한 1782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문화자원은 기존 23곳의 전국 국립공원 중 가장 많은 127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물로 지정된 범어사의 대웅전과 삼층석탑 등의 문화유산도 밀집했다. 312만 명 안팎으로 예상되는 연간 탐방객 수도 기존 국립공원 5위 수준이다. 모든 부산 시민 대부분이 연 1회 이상 찾은 셈이다.금정산 국립공원은 전국 최초 ‘도시형 국립공원’으로 불리게 됐다. 설악산과 지리산처럼 도심과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라 주민들이 슬리퍼를 신고도 오를 수 있는 주택가와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서울 북한산과 대구 팔공산과 같은 국립공원들도 도시 경계부에 있어 방문하려면 차를 타고 한참 이동해야 했다.주변 자영업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여태껏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은 해운대·광안리해수욕장과 자갈치시장 같은 해안 지역에 주로 몰렸다. 도심 곳곳의 탐당로 입구에 관광객이 많아지면 내륙 상권이 활성화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국립공원 지정의 효과는 다양하다. 우선 관리주체가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 일원화된다. 기초지자체가 관할 구역을 나눠 관리했던 기존 방식과 다르게 공원공단이 예산과 전문 인력을 투입해 통일된 기준으로 관리한다. 탐방로의 신설과 정비는 물론 안전 구조 체계 구축, 훼손지 복원 등이 이뤄진다. 화장실과 탐방지원센터 같은 편의시설도 확충된다. 생태계와 문화재 관리도 전문적으로 시행된다.‘국립공원 금정산’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식 개장은 내년 6월 이전일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와 기초지자체는 공원공단에 금정산 관리 업무를 인수인계하고 있다.국립공원 지정 논의는 2005년 시민사회가 처음 제기했다. 2014년 10만 명이 참여한 서명운동으로 확산했고, 2019년 시가 환경부에 공식 건의하면 본격화했다. 금정산국립공원시민추진본부 등 8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장기간 지정 운동을 펼쳤다. 금정산 내 높은 사유지 비율 등으로 이해관계가 복잡했으나 시는 공청회 등을 통해 합의를 끌어내 국립공원 지정을 확정 지었다. 이동흡 부산시 공원도시과장은 “관련 법에 따라 산불 예방과 병충해 방제 등은 시가 계속 맡는다”며 “금정산을 국내 최고의 국립공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 출전한 부산의 육상종목 선수들이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했다. 부산시육상연맹은 이번 전국체전에 출전한 선수들이 금 6개, 은 4개, 동메달 6개 등 총 16개의 메달을 따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제105회 대회에서는 12개를, 104회와 103회 대회에서는 각각 10개의 메달을 거뒀다. 부산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필드 종목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남자일반부 장대높이뛰기 진민섭(연제구청), 남자대학부 멀리뛰기 이현우(부산대), 여자대학부 신서연(동아대) 선수 등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의 활약으로 필드 종목은 17개 시도 가운데 5위를 기록했고, 필드·트랙·투척·로드레이스 등을 더한 종합 순위에서도 지난해 12위에서 올해 9위로 3계단 상승했다. 장유현 부산시육상연맹 전무이사는 “부산은 올해 대회 개최 도시임에도 육상 선수단 규모가 다른 도시보다 매우 작고 불참 종목도 많았다”며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자긍심을 갖고 철저하게 훈련한 선수들 덕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태평양전쟁 중 미군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일본 연락선 ‘곤론마루(崑崙丸)’ 격침 사건의 두 번째 생존 유족이 확인됐다. 15년 넘게 사건을 조사해 온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장(85·전 부산외국어대 교수)은 “미국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김세량 씨(81)가 곤론마루 희생자의 유족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승선자 명단에서 김 씨의 부친 ‘김주경(金周京)’을 확인했다며 “당시 조선인 대부분이 창씨개명을 했지만, 김주경 씨는 이름을 바꾸지 않아 확인이 쉬웠다”고 말했다. 곤론마루는 일본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오가던 연락선으로, 1943년 10월 5일 새벽 후쿠오카 인근 해역에서 침몰했다. 승선자 655명 중 70여 명만 구조됐고, 아래층 객실에 있던 조선인 승객 대부분이 희생됐다. 광복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사건은 잊혔고, 명단이 일본식으로 작성돼 많은 유족이 가족의 희생 사실조차 몰랐다. 현존 유일한 유족으로 알려졌던 김영자 씨(85)의 부친 김종주 씨도 희생자 명단에 ‘나카시마 히사코’로 기록돼 있다. 김 소장은 매년 10월 부산에서 추모 행사를 이어오며 “유해 수습과 진상 규명을 위해 더 많은 유족이 확인돼야 한다”고 호소해왔다. 최근 김세량 씨가 “22세였던 부친이 메이지대 정경학부를 졸업하고 귀국하던 길에 사고를 당했다”고 연락해오며 두 번째 유족이 추가로 확인됐다. 개성 지역사를 연구한 이철성 건양대 교수에 따르면, 김 씨의 조부 김정호 씨는 개성의 유지로 ‘개성전기주식회사’를 운영하며 아들 주경 씨를 메이지대로 유학 보냈다. 주경 씨는 조선철도 고급사원 시험에 합격해 경성 근무를 앞두고 있었다. 1942년 혼인한 아내는 침몰 당시 김세량 씨를 임신 중이었다. 김 씨는 “한국과 일본을 찾아 아버지의 흔적을 확인하고 진상 규명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태평양전쟁 중 미군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일본 연락선 ‘곤론마루(崑崙丸)’ 격침 사건의 두 번째 생존 유족이 확인됐다.15년 넘게 사건을 조사해 온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장(85·전 부산외대 교수)은 “미국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김세량 씨(81)가 곤론마루 희생자의 유족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승선자 명단에서 김 씨의 부친 ‘김주경(金周京)’을 확인했다며 “당시 조선인 대부분이 창씨개명을 했지만, 김주경 씨는 이름을 바꾸지 않아 확인이 쉬웠다”고 말했다.곤론마루는 일본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오가던 연락선으로, 1943년 10월 5일 새벽 후쿠오카 인근 해역에서 침몰했다. 승선자 655명 중 70여 명만 구조됐고, 아래층 객실에 있던 조선인 승객 대부분이 희생됐다. 광복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사건은 잊혔고, 명단이 일본식으로 작성돼 많은 유족이 가족의 희생 사실조차 몰랐다. 현존 유일한 유족으로 알려졌던 김영자 씨(85)의 부친 김종주 씨도 희생자 명단에 ‘나카시마 히사코’로 기록돼 있다. 김 소장은 매년 10월 부산에서 추모 행사를 이어오며 “유해 수습과 진상 규명을 위해 더 많은 유족이 확인돼야 한다”고 호소해왔다. 최근 김세량 씨가 “22세였던 부친이 메이지대 정경학부를 졸업하고 귀국하던 길에 사고를 당했다”고 연락해오며 두 번째 유족이 추가로 확인됐다.개성 지역사를 연구한 이철성 건양대 교수에 따르면, 김 씨의 조부 김정호 씨는 개성의 유지로 ‘개성전기주식회사’를 운영하며 아들 주경 씨를 메이지대로 유학 보냈다. 주경 씨는 조선철도 고급사원 시험에 합격해 경성 근무를 앞두고 있었다. 1942년 혼인한 아내는 침몰 당시 김세량 씨를 임신 중이었다. 김 씨는 “한국과 일본을 찾아 아버지의 흔적을 확인하고 진상 규명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