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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는 악셀 팀머만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연구단장이 18일 부산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독일 출신인 악셀 팀머만 단장은 기후 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1월 부산대 석학교수로 부임한 이후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예측 분야의 연구를 수행했다. 글로벌 학술정보 기업 클래리베이트가 상위 1% 연구자에게 주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에 2018년부터 7년 연속 선정됐다. 부산대 재직 중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5편, ‘사이언스’에 4편 등 340여 건의 국제 학술 논문을 발표했다.악셀 팀머만 단장은 기후변화와 해양 생태계에 관한 시민의 이해를 높이고자 부산시와 함께 ‘기후변화와 해양’을 발간해 교육기관에 배포했고, 국내외 학술대회와 워크숍을 부산에서 열기도 했다. 악셀 팀머만 단장은 “명예 부산시민으로 선정돼 영광스럽다”며 “앞으로도 부산이 기후과학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이바지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부산시는 1966년부터 대외적으로 부산의 명예를 높이고 부산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을 명예 시민으로 선정하고 있다. 여태껏 총 281명이 ‘부산시 명예시민’으로 선정됐다. 주요 명예시민으로는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과 영화 ‘기생충’ 영문 번역가 달시 파켓 등이 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경남 창원 부산신항에 정박한 컨테이너 선박 하부를 세척하던 30대 잠수부 3명이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명이 숨졌고 1명은 의식 불명 상태다. 20일 경남 창원해양경찰서와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3분경 창원시 진해구 부산신항 컨테이너 부두에서 “작업 중이던 잠수부 3명이 심정지 상태”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산소 공급기와 연결된 줄을 이용해 잠수했다가 장시간 물 밖으로 나오지 않자 현장에서 끌어올렸지만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낮 12시경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2명은 끝내 숨졌다. 나머지 1명도 중태다. 사고가 발생한 선박은 마셜제도 국적의 5만 t급 컨테이너선으로, 이날 오전 8시 12분 부산신항에 입항했다. 잠수부들은 선박 하부에 부착된 따개비나 해조류 등을 제거하는 선체 세척 작업을 수행 중이었다. 선박 하부에 이물질이 붙으면 수중 저항이 커져 연료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박 중에 정기적으로 세척한다. 사고를 당한 잠수부들은 세척 작업을 위탁받은 민간 용역업체 소속이었다. 당시 이들은 ‘표면 공급식 잠수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선박 위 산소 공급기를 통해 호흡용 공기를 공급받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해경은 잠수부들에게 외상이 없었던 점을 근거로 산소 공급 장비 이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공기 공급 장치의 오작동이나 연결선 꼬임 등이 원인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해경 관계자는 “현장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은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도 조사하겠다는 계획이다.창원=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빠루(망치) 좀 가져와요, 얼른!” 17일 오후 광주 동구 소태동.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는 최승일 씨(54·사진)는 거세게 불어난 빗물 속에서 두 다리가 아스팔트 틈에 끼여 움직이지 못하는 70대 노인을 붙잡고 다급히 외쳤다. 노인은 이미 많은 물을 마셔 얼굴이 노랗게 질린 상태였다. 망치를 손에 쥔 최 씨는 노인의 다리가 낀 도로 틈을 깨기 시작했다. 그 순간 노란색 승용차가 물살에 휩쓸려 두 사람을 향해 밀려왔다. 정비소 직원들이 몸을 던져 차량을 막아섰다. 이들은 20여 분간의 사투 끝에 노인을 무사히 구조해 물 밖으로 탈출시켰다. 노인은 다리에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고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 떠내려오는 승용차, 몸으로 막으며 노인 구출 20일까지 닷새간 한반도를 휩쓴 역대급 폭우로 전국 곳곳이 물에 잠기고 17명이 숨졌다. 행정력이 총동원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시민들도 직접 발 벗고 나서 사람들을 구하고 추가 인명 피해를 막았다.17일 광주 소태동에서는 최 씨와 정비소 직원들, 인근 주민들이 힘을 합쳐 70대 노인을 구조했다. 이날 오후 5시쯤 폭우로 물에 잠긴 도로를 걷던 노인의 두 다리가 아스팔트 틈에 빠졌다. 처음에는 단순히 넘어진 것으로 보였다. 최 씨는 “노인분을 일으켜 드리려 도로 가장자리 철조망을 붙잡고 다가갔는데 다리가 완전히 끼여 옴짝달싹 못 하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물살이 몰아치던 현장은 경사진 도로였다. 광주에는 이날 하루 동안 4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역대 최다 강수량을 기록했다. 빗줄기는 거세게 이어졌고, 순식간에 물은 성인 허벅지를 넘더니 엉덩이 높이까지 차올랐다. 최 씨는 노인을 붙잡아 세운 뒤 소리쳐 직원들을 불러 모았다. 물살은 키 178cm, 체중 80kg인 건장한 체격의 최 씨조차 버티기 힘들 정도로 거셌다. 최 씨는 직원들에게 “정비소 신축 공사 때 남은 합판을 가져오라”고 소리쳤다. 직원들이 합판을 들고 와 노인 주변에 세워 물살을 막자 점차 수위가 낮아졌고 노인의 안색도 차츰 돌아오기 시작했다. 30년 경력의 차량 정비기술사인 최 씨는 도로 상태를 감안할 때 다리가 꽉 끼여 있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당기면 큰 부상이 우려된다고 판단했다. 그는 망치를 받아 쪼개진 아스팔트 사이에 끼워 넣고 비틀며 도로 틈을 넓혀 나갔다. 그 사이 직원들은 돌, 나무, 타이어 같은 부유물들을 온몸으로 막았다. 노란색 승용차 한 대는 최 씨와 노인 바로 뒤까지 밀려왔지만 직원들이 힘을 모아 가까스로 막아냈다. 20여 분 만에 노인의 왼쪽 다리가 먼저 빠졌다. 이어 오른쪽 다리도 꺼낼 수 있었다. 최 씨와 직원들은 노인을 부축해 무사히 물 밖으로 이끌었다. 노인은 다치지 않았지만 최 씨는 거센 물살 속 부유물에 다리를 찢기고 온몸에 멍이 들었다. 최 씨는 “구조하면서 1L들이 콜라병만큼 빗물을 마신 것 같다”면서도 “나도 위험하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할아버지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무사히 구조해서 뿌듯하다”며 웃었다.● 급류 속 시민 구출한 교사, 밧줄로 주민 구한 이장 17일 시간당 4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경북 청도군에서도 시민 구조가 이어졌다. 청도고 교사 박제규 씨와 김동한 씨는 하굣길 학생들의 안전을 살피던 중, 소하천에 떠내려가는 60대 남성을 발견했다. 남성은 하천 물살에 휩쓸리다 바위를 간신히 붙잡은 상황이었다. 두 교사는 주저 없이 물에 뛰어들어 그를 구조했다. 이 남성은 작업 도중 발을 헛디뎌 100m가량 떠내려왔으며, 조금만 더 흘러갔다면 본류와 합류하는 급류에 휘말릴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19일에는 산사태가 발생한 경남 산청군 송계마을에서 마을 이장이 물에 고립된 주민 2명을 직접 구조했다. 마을 주택들이 모두 침수된 가운데, 이장은 밧줄을 들고 불어난 물살을 헤엄쳐 주민들에게 접근해 그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울산 태화강에서는 침수된 차량 안에 갇힌 시민 2명이 다수 시민의 신속한 신고 덕분에 구조됐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시민들의 빠른 신고가 없었다면 골든타임을 놓쳤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청도=장영훈 기자 jang@donga.com산청=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빠루(망치) 좀 가져와요, 얼른!”17일 오후 광주 동구 소태동.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는 최승일 씨(54)는 거세게 불어난 빗물 속에서 두 다리가 아스팔트 틈에 끼어 움직이지 못하는 70대 노인을 붙잡고 다급히 외쳤다. 노인은 이미 많은 물을 마셔 얼굴이 노랗게 질린 상태였다. 곧바로 전달된 망치를 손에 쥔 최 씨는 노인의 다리가 낀 도로 틈을 깨기 시작했다.그 순간 노란색 승용차가 물살에 휩쓸려 두 사람을 향해 밀려왔다. 정비소 직원들이 몸을 던져 차량을 막아섰다. 이들은 20여 분간의 사투 끝에 노인을 무사히 구조해 물 밖으로 탈출시켰다. 노인은 다리에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고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 떠내려오는 승용차, 몸으로 막으며 노인 구출 20일까지 닷새간 한반도를 휩쓴 역대급 폭우로 전국 곳곳이 물에 잠기고 최소 16명 이상 숨졌다. 행정력이 총동원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시민들도 직접 발 벗고 나서 사람들을 구하고 추가 인명 피해를 막았다.17일 광주 소태동에서는 최 씨와 정비소 직원들, 인근 주민들이 힘을 합쳐 70대 노인을 구조했다. 이날 오후 5시쯤 폭우로 물에 잠긴 도로를 걷던 노인의 두 다리가 아스팔트 틈에 빠졌다. 처음에는 단순히 넘어진 것으로 보였다. 최 씨는 “노인분을 일으켜드리려 도로 가장자리 철조망을 붙잡고 다가갔는데 다리가 완전히 끼어 옴짝달싹 못하는 상태였다”고 말했다.물살이 몰아치던 현장은 경사진 도로였다. 광주에는 이날 하루 동안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역대 최다 강수량을 기록했다. 빗줄기는 거세게 이어졌고, 순식간에 물은 성인 허벅지를 넘더니 엉덩이 높이까지 차올랐다. 최 씨는 노인을 붙잡아 세운 뒤 소리쳐 직원들을 불러 모았다.물살은 키 178㎝, 체중 80㎏인 건장한 체격의 최 씨조차 버티기 힘들 정도로 거셌다. 최 씨는 직원들에게 “정비소 신축 공사 때 남은 합판을 가져오라”고 소리쳤다. 직원들이 합판을 들고 와 노인 주변에 세워 물살을 막자 점차 수위가 낮아졌고 노인의 안색도 차츰 돌아오기 시작했다.30년 경력의 차량 정비기술사인 최 씨는 도로 상태를 감안할 때 다리가 꽉 끼어 있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당기면 큰 부상이 우려된다고 판단했다. 그는 망치를 받아 쪼개진 아스팔트 사이에 끼워 넣고 비틀며 도로 틈을 넓혀 나갔다. 그 사이 직원들은 돌, 나무, 타이어 같은 부유물들을 온몸으로 막았다. 노란색 승용차 한 대는 최 씨와 노인 바로 뒤까지 밀려왔지만, 직원들이 힘을 모아 가까스로 막아냈다. 20여 분간 만에 노인의 왼쪽 다리가 먼저 빠졌다. 이어 오른쪽 다리도 꺼낼 수 있었다. 최 씨와 직원들은 노인을 부축해 무사히 물 밖으로 이끌었다.노인은 다치지 않았지만 최 씨는 거센 물살 속 부유물에 다리를 찢기고 온몸에 멍이 들었다. 최 씨는 “구조하면서 1L들이 콜라병 만큼 빗물을 마신 것 같다”면서도 “나도 위험하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할아버지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무사히 구조해서 뿌듯하다”며 웃었다.● 급류 속 시민 구출한 교사, 밧줄로 주민 구한 이장 17일 시간당 4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경북 청도에서도 시민 구조가 이어졌다. 청도고등학교 교사 박제규 씨와 김동한 씨는 하굣길 학생들의 안전을 살피던 중, 소하천에 떠내려가는 60대 남성을 발견했다. 남성은 하천 물살에 휩쓸리다 바위를 간신히 붙잡은 상황이었다. 두 교사는 주저 없이 물에 뛰어들어 그를 구조했다. 이 남성은 작업 도중 발을 헛디뎌 100m가량 떠내려왔으며, 조금만 더 흘러갔다면 본류와 합류하는 급류에 휘말릴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19일에는 산사태가 발생한 경남 산청군 송계마을에서 마을 이장이 물에 고립된 주민 2명을 직접 구조했다. 마을 주택들이 모두 침수된 가운데, 이장은 밧줄을 들고 불어난 물살을 헤엄쳐 주민들에게 접근해 그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울산 태화강에서는 침수된 차량 안에 갇힌 시민 2명이 다수 시민의 신속한 신고 덕분에 구조됐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시민들의 빠른 신고가 없었다면 골든타임을 놓쳤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청도=장영훈 기자 jang@donga.com산청=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경남 창원 부산신항에 정박한 컨테이너 선박 하부를 세척하던 30대 잠수부 3명이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명이 숨졌고, 1명은 의식 불명 상태다.20일 경남 창원해양경찰서와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3분경 창원시 진해구 부산신항 컨테이너부두에서 “작업 중이던 잠수부 3명이 심정지 상태”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산소 공급기와 연결된 줄을 이용해 잠수했다가 장시간 물 밖으로 나오지 않자 현장에서 끌어올렸지만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낮 12시경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2명은 끝내 숨졌다. 나머지 1명도 중태다. 사고가 발생한 선박은 마셜제도 국적의 5만 t급 컨테이너선으로, 이날 오전 8시 12분 부산신항에 입항했다. 잠수부들은 선박 하부에 부착된 따개비나 해조류 등을 제거하는 선체 세척 작업을 수행 중이었다. 선박 하부에 이물질이 붙으면 수중 저항이 커져 연료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박 중에 정기적으로 세척한다.사고를 당한 잠수부들은 세척 작업을 위탁받은 민간 용역업체 소속이었다. 당시 이들은 ‘표면 공급식 잠수장비’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선박 위 산소 공급기를 통해 호흡용 공기를 공급받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해경은 잠수부들에게 외상이 없었던 점을 근거로 산소 공급 장비 이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공기 공급 장치의 오작동이나 연결선 꼬임 등이 원인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해경 관계자는 “현장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은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창원=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개최지인 경주를 비롯한 주요 지자체들이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최 도시인 경주시는 기반시설 공사를 9월 초까지 완료하고 한 달간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공식만찬장은 25%, 미디어센터는 50%, 정상 숙소는 6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주 무대가 되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와 보문관광단지 일대 숙박시설은 노후 시설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다. 정상회의 기간 약 2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상용 객실 35개를 포함해 총 7700여 객실을 확보했다.자원봉사자 선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250명 모집에 1069명이 지원해 4.2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준비지원단은 영어 능력과 국제행사 경험 등을 기준으로 이달 말 최종 선발하고, 9~10월 중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이달 26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고위관리회의와 디지털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는 인천시는 송도컨벤시아 보수에 32억 원을 투입하고, 자원봉사자 140명을 인천국제공항과 행사장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참가자 전용 셔틀버스 운영과 식음료 위생관리, 상비약 비치 등 준비도 마쳤다.제주도는 9월 1~5일 열리는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를 맞아 총 10개 부대 행사와 5000여 명의 참가자를 수용할 예정이다. 회의는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도는 행사장과 숙소에서 원도심 전통시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응급의료 대응 체계도 구축했다.부산에서는 8월 25~29일 벡스코와 누리마루 등에서 APEC 에너지장관회의와 3개 국제행사가 연이어 열린다. 부산시는 박형준 시장 주재로 환영 만찬을 열고, 광안리에서는 드론라이트쇼도 선보일 예정이다. ‘AI와 에너지 전환’ 콘퍼런스도 마련돼 국내외 인사 교류의 장이 될 전망이다.서울시는 APEC 정상회의 방한 인사 중 시정에 관심을 보이는 인사들에 대해 외교부와 협조해 정책 설명이나 산하기관 방문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인천=공승배기자 ksb@donga.com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
“초등학생부터 70대 노인까지 다양한 이들이 찾아오고 있어요.” 6일 오전 10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체험객을 맞으려고 백사장에 설치된 통나무 넘기 시설을 점검하던 이교진 씨가 웃으며 말했다. 그는 “하루에 100명 넘는 이들이 방문하는데 이달 말 성수기가 되면 더 많은 이들이 몰릴 것”이라고 했다. 이 씨는 1일부터 ‘강철부대 해운대 챌린지’를 이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TV에서 인기를 끌었던 밀리터리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에 나왔던 미션을 누구나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공간을 꾸몄다. 해수욕장 중앙부터 동백섬 방향 200m 백사장에 꾸며진 ‘프로모션존’에는 타이어 뒤집기와 그물 넘기, 수직벽 건너기 등 군 유격훈련 등에 쓰이는 16개 체험 시설이 설치되었다. 최영재 교관 등 강철부대 출연자 10명이 상주하며 참가자가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육군 특수임무대 중사 출신으로 강철부대에 출연한 조성원 씨는 “TV 속 대원이 어려움을 겪으며 수행한 타이어 뒤집기 등을 직접 체험해 보고 즐거워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성인들이 16개 체험을 마무리하는 데는 평균 3분 30초가 걸리며, 지금까지 가장 빠른 참가자는 2분 40초의 완주 기록을 냈다고 한다. 좋은 기록을 낸 참가자에게는 ‘강철부대 인증 군번줄’이 제공된다. 이름, 날짜, 기록 등이 새겨진다. 이 씨는 “친구나 지인과 함께 참가해 좋은 기록을 내려고 경쟁한다”며 “러닝 크루와 크로스핏 동호인들의 예약 신청이 많다”고 말했다. 해운대구는 지난해 여름부터 백사장에서 프로모션존을 운영하고 있다. 피서객에게 물놀이 외에 이색 즐길거리를 제공해 해운대의 매력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사업이다. 구는 공간만 제공하고, 시설 설치비 등은 전액 민간사업자가 부담한다. 지난해 150m 구간에 헬스 기구를 설치해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게 한 데 이어 올해는 밀리터리 체험 공간을 도입했다. 프로모션존에는 닭강정과 물회 등의 간편 먹거리를 파는 푸드 트럭 10대도 배치됐다. 특설무대에서는 매일 밤 ‘무소음 DJ 파티’ 등도 진행된다. 수영구는 광안리해수욕장을 ‘스포츠 특화 해변’으로 조성해 관광객이 몰려들게 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다음 달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 동안 국제여자 비치발리볼 대회를 이곳에서 진행한다. 대구와 서울 등에서 비치발리볼 대회가 열린 적이 있지만 해변에서 개최하는 대회는 국내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다. 수영구는 당초 9개국 20개 팀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나, 최근까지 브라질과 독일 등 12개국의 30개 팀이 참가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부한 광안리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세계 각국 젊은 선수들의 관심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광안리 해변에서 ‘부산 국제 장대높이뛰기 경기대회’를 진행했던 구는 비치발리볼 대회 개최로 광안리를 ‘스포츠 투어리즘(체육 관광)’의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광안리에서는 패들보드(SUP) 대회도 매년 진행되고 있다. 구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 광안리 일대에서 발코니 음악회, 비치 스트리트 댄스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펼쳐진다”며 “여름 성수기에 개최되는 비치발리볼 대회는 광안리의 매력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초등학생부터 70대 노인까지 다양한 이들이 찾아오고 있어요.”6일 오전 10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체험객을 맞으려고 백사장에 설치된 통나무 넘기 시설을 점검하던 이교진 씨가 웃으며 말했다. 그는 “하루에 100명 넘는 이들이 방문하는데 이달 말 성수기가 되면 더 많은 이들이 몰릴 것”이라고 했다. 이 씨는 1일부터 ‘강철부대 해운대 챌린지’를 이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TV에서 인기를 끌었던 밀리터리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에 나왔던 미션을 누구나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공간을 꾸몄다. 해수욕장 중앙부터 동백섬 방향 200m 백사장에 꾸며진 ‘프로모션존’에는 타이어 뒤집기와 그물 넘기, 수직벽 건너기 등 군 유격 훈련 등에 쓰이는 16개 체험 시설이 설치되었다. 최영재 교관 등 강철부대 출연자 10명이 상주하며 참가자가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육군 특수임무대 중사 출신으로 강철부대에 출연한 조성원 씨는 “TV 속 대원이 어려움을 겪으며 수행한 타이어 뒤집기 등을 직접 체험해 보고 즐거워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성인들이 16개 체험을 마무리하는 데는 평균 3분 30초가 소요되며, 지금까지 가장 빠른 참가자는 2분 40초의 완주 기록을 냈다고 한다. 좋은 기록을 낸 참가자에게는 ‘강철부대 인증 군번줄’이 제공된다. 이름, 날짜, 기록 등이 새겨진다. 이 씨는 “친구나 지인과 함께 참가해 좋은 기록을 내려고 경쟁한다”며 “러닝 크루와 크로스핏 동호인들의 예약 신청이 많다”고 말했다.해운대구는 지난해 여름부터 백사장에서 프로모션존을 운영하고 있다. 피서객에게 물놀이 외에 이색 즐길 거리를 제공해 해운대의 매력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사업이다. 구는 공간만 제공하고, 시설 설치비 등은 전액 민간 사업자가 부담한다. 지난해 150m 구간에 헬스 기구를 설치해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게 한 데 이어 올해는 밀리터리 체험 공간을 도입했다. 프로모션존에는 닭강정과 물회 등의 간편 먹거리를 파는 푸드 트럭 10대도 배치되었다. 특설무대에서는 매일 밤 ‘무소음 DJ 파티’ 등도 진행된다.수영구는 광안리해수욕장을 ‘스포츠 특화 해변’으로 조성해 관광객이 몰려들게 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다음 달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 동안 국제여자 비치발리볼 대회를 이곳에서 진행한다. 대구와 서울 등에서 비치발리볼 대회가 열린 적이 있지만 해변에서 개최하는 대회는 국내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다. 수영구는 당초 9개국 20개 팀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나, 최근까지 브라질과 독일 등 12개국의 30개 팀이 참가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부한 광안리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세계 각국 젊은 선수들의 관심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광안리 해변에서 ‘부산 국제 장대높이뛰기 경기대회’를 진행했던 구는 비치발리볼 대회 개최로 광안리를 ‘스포츠 투어리즘(체육 관광)’의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광안리에서는 패들보드(SUP) 대회도 매년 진행되고 있다. 구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 광안리 일대에서 발코니 음악회, 비치 스트리트 댄스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펼쳐진다”며 “여름 성수기에 개최되는 비치발리볼 대회는 광안리의 매력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동명대는 최근 혁신 대학 순위를 평가하는 ‘세계혁신대학랭킹(WURI) 평가’에서 세계 168위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699위보다 531위 상승한 것이라고 동명대는 설명했다. WURI 평가는 학생 지원과 학생 이동성 및 개방성, 산업 응용, 효율적 대학경영 등 16개 분야의 혁신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 대학의 순위를 매긴다. 유럽 지역 대학들이 2018년 만들어 올해 6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세계 1253개 대학에서 4866건의 혁신성과 보고서가 들어왔다. 참가 대학 총장들이 직접 평가 점수를 제출했고, WURI 평가위원회에서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 동명대는 올해 전체 랭킹 168위를 비롯해 학생 지원 분야 4위, 리더십 8위, 효율적 대학경영 12위 등의 성과를 냈다. 국내에서는 인천국립대 9위, 서울대 19위, 한국외국어대 22위 등 15개 대학이 200위 내에 선정됐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동명대는 최근 혁신 대학 순위를 평가하는 ‘세계혁신대학랭킹(WURI) 평가’에서 세계 168위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699위보다 531위 상승한 것이라고 동명대는 설명했다.WURI 평가는 학생 지원과 학생 이동성 및 개방성, 산업 응용, 효율적 대학경영 등 16개 분야의 혁신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 대학의 순위를 매긴다. 유럽 지역 대학들이 2018년 만들어 올해 6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세계 1253개 대학에서 4866건의 혁신성과 보고서가 들어왔다고 한다. 참가 대학 총장들이 직접 평가 점수를 제출했고, WURI 평가위원회에서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 동명대는 올해 전체 랭킹 168위를 비롯해 학생 지원 분야 4위, 리더십 8위, 효율적 대학경영 12위 등의 성과를 냈다. 국내에서는 인천국립대 9위, 서울대 19위, 한국외국어대 22위 등 15개 대학이 200위 내에 선정됐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사하구는 ‘제3회 다대포 선셋 영화 축제’를 다음 달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다대포 해수욕장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사하구와 선셋 영화 축제 조직위원회는 최근 부산시의회에서 영화제 개최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과 연관된 영화, 감독, 배우 등이 참여하는 지역 중심의 영화제로 올해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하구는 부산 출신 고(故) 김영애 배우가 출연한 영화 ‘애자’를 8일 전야제에서 상영하고, 강하늘과 정우 등 부산 출신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영화 ‘쎄시봉’을 폐막작으로 준비했다. 홍보대사로 위촉된 부산 출신 김정태 배우는 개막식 사회를 맡는다. 축제 조직위는 부산과 사하, 선셋(일몰), 바다 등을 주제로 한 단편영화 공모전을 지난달까지 진행했다. 접수된 216편 가운데 심사를 통해 선정된 64편이 축제 기간 동안 상영될 예정이다. 이갑준 사하구청장은 “선셋 영화 축제를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지속 가능한 문화 콘텐츠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2022년 시작된 ‘부산 락스퍼국제영화제’를 계승한 이 영화제는 해변 노을과 영화를 함께 즐기는 이색 영화제로 호평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1만8000명이 축제를 찾았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사하구는 ‘제3회 다대포 선셋 영화 축제’를 다음 달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다대포 해수욕장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사하구와 선셋 영화 축제 조직위원회는 최근 부산시의회에서 영화제 개최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과 연관된 영화, 감독, 배우 등이 참여하는 지역 중심의 영화제로 올해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사하구는 부산 출신 고(故) 김영애 배우가 출연한 영화 ‘애자’를 8일 전야제에서 상영하고, 강하늘과 정우 등 부산 출신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영화 ‘쎄시봉’을 폐막작으로 준비했다. 홍보대사로 위촉된 부산 출신 김정태 배우는 개막식 사회를 맡는다.축제 조직위는 부산과 사하, 선셋(일몰), 바다 등을 주제로 한 단편영화 공모전을 지난달까지 진행했다. 접수된 216편 가운데 심사를 통해 선정된 64편이 축제 기간 동안 상영될 예정이다.이갑준 사하구청장은 “선셋 영화 축제를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지속 가능한 문화 콘텐츠로 키우겠다”고 밝혔다.2022년 시작된 ‘부산 락스퍼국제영화제’를 계승한 이 영화제는 해변 노을과 영화를 함께 즐기는 이색 영화제로 호평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1만8000명이 축제를 찾았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여름방학을 맞는 어린이를 위한 물놀이장이 부산 도심에 문을 연다. 사상구는 삼락생태공원 문화마당 일원에 9000㎡(약 2722평) 면적의 야외 물놀이장을 설치해 26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폐쇄됐던 삼락생태공원 물놀이장이 6년 만에 재개장하는 것. 문화마당에는 900㎡ 규모의 나무덱 수영장과 유수풀, 30m 길이의 장애물 에어바운스, 버블풀, 대형 튜브 물썰매, 워터 슬라이드 등이 설치된다. 냉방 쉼터와 대형 텐트 등 가족 단위 입장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마련된다. 휴장하는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3회차에 나눠 입장객을 받는다. 회당 최대 입장 인원은 1500명이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등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반드시 보호자가 동행해야 한다. 중구도 26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북항친수공원 내 오페라 브리지 하부 공간에 ‘북항 어린이 물놀이장’을 개장한다. 초등학생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물놀이장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프리마켓과 다양한 체험도 준비다. 물놀이장을 이용하려면 14일부터 23일까지 중구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하면 된다. 북항친수공원에는 즐길 거리가 없어 방문객이 찾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었고, 중구는 부산시 등과 함께 북항친수공원 활성화를 위해 물놀이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북항친수공원 경관수로에서는 스탠드업 패들보드 등 해양레저 체험도 즐길 수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여름방학을 맞는 어린이를 위한 물놀이장이 부산 도심에 문을 연다.사상구는 삼락생태공원 문화마당 일원에 9000㎡(약 2722평) 면적의 야외 물놀이장을 설치해 26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폐쇄됐던 삼락생태공원 물놀이장이 6년 만에 재개장하는 것. 문화마당에는 900㎡ 규모의 나무데크 수영장과 유수풀, 30m 길이의 장애물 에어바운스, 버블풀, 대형 튜브 물썰매, 워터 슬라이드 등이 설치된다. 냉방 쉼터와 대형 텐트 등 가족 단위 입장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마련된다. 휴장하는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3회차에 나눠 입장객을 받는다. 회당 최대 입장 인원은 1500명이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등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반드시 보호자가 동행해야 한다.중구도 26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북항친수공원 내 오페라 브리지 하부 공간에 ‘북항 어린이 물놀이장’을 개장한다. 초등학생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물놀이장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프리마켓과 다양한 체험도 준비다. 물놀이장을 이용하려면 14일부터 23일까지 중구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하면 된다. 북항친수공원에는 즐길 거리가 없어 방문객이 찾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었고, 중구는 부산시 등과 함께 북항친수공원 활성화를 위해 물놀이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북항친수공원 경관수로에서는 스탠드업 패들보드 등 해양레저 체험도 즐길 수 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절차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국립공원의 공식 명칭에 백양산을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부산 부산진구의회는 지난달 30일 열린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김민경 의원이 대표 발의한 ‘금정·백양산국립공원 명칭 지정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7일 밝혔다. 결의안은 국립공원의 공식 명칭을 ‘금정산국립공원’이 아닌 ‘금정·백양산국립공원’으로 확정할 것을 환경부와 부산시 등에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산진구의회에 따르면 금정산은 단독으로는 국립공원 지정 면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 등은 금정산과 연결된 백양산 일부를 포함해 국립공원 지정 요건을 갖췄다. 김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새로 지정될 국립공원에 부산진구의 백양산도 포함됐는데, 공식 명칭에 이 산의 이름이 들어가지 않으면 백양산은 잊히는 산이 될 수 있다”며 “서울과 경기도에 걸친 여러 산이 모여 북한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됐지만, 명칭에는 북한산만 포함돼 국민 대다수가 다른 산은 기억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해발 약 642m인 백양산은 철쭉 군락지로 유명하며, 금정산과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산 중 하나다. 부산진구의회는 구청과 함께 백양산을 국립공원 명칭에 포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지역 곳곳에 부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20여 년 전부터 추진돼 온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은 2014년 시민 서명운동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현재 대부분의 행정절차가 마무리됐으며,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의 심의·의결과 지정 고시만을 남겨두고 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전체 대원 중 80% 이상이 올해 처음 투입된 ‘신입’입니다. 아직 바다에 두려움을 느끼는 친구들도 많아 매일 실전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4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민간 수상구조대 훈련을 지도하던 단장이 말했다. 이날 훈련은 이안류(해안 인근에서 빠르게 바다로 빠져나가는 강한 해류)에 휩쓸린 입욕객을 구조하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대원들은 바다에 뛰어들어 약 20분간 수영하며 인명을 수색했다. 훈련에 참여한 대학생 박모 씨(22)는 “솔직히 여전히 발이 닿지 않는 깊은 바다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는 게 익숙지 않다”고 털어놨다.● 수상구조대원 모집 미달… “체대생에 지원 읍소” 폭염이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면서 전국 해수욕장에 피서객이 몰리고 있지만, 여름철 해수욕객 안전을 맡는 수상구조대원들의 처우가 열악해 지자체들이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 인력이 부족할 경우 사고 발생 시 신속 대응이 어렵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해운대구 등에 따르면 해운대·송정 해수욕장에서 100명의 구조대원이 활동 중이다. 2015년 해수욕장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 이후부터는 지자체가 자격을 갖춘 수상구조사 등을 직접 선발해 해수욕장에 배치하고 있다. 구조대원은 해수욕장 개장 기간(6∼9월) 동안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망루에서 대기하며 익수자 구조와 응급 대응을 맡는다. 하지만 해운대 구조대원의 하루 일당은 9만2000원. 주 5일 근무 기준 세전 월급은 200만 원가량이다. 시급으로 환산하면 1만1500원 정도로 올해 최저임금(1만30원)과 큰 차이가 없다. 부산·경남·강원·제주 등 다른 지역 구조대원들의 급여 수준도 일당 9만∼13만 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렇다 보니 지원자가 적어 매년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부산 해운대구의 경우 매년 100명을 간신히 채우고 있다. 부산의 한 해수욕장 구조대 관계자는 “대학 체육학과에서 구조사 자격이 있는 학생들에게 지원을 읍소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강원 양양군은 올해 21개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안전요원 99명을 모집했지만, 85명만 선발했다. 고성군도 150명 채용 계획에 142명만 충원했다. 이들 지역 관계자는 “야간근무수당까지 지급해도 매년 인력난에 시달린다”고 밝혔다.● “처우 개선하고 소방 등과 협력체계 강화” 열악한 여건 속에 선발해 훈련하다 보니 바다 수영에 익숙하지 않은 대원들이 적지 않다. 한 교육 담당자는 “지원자의 다수가 대학생이다 보니, 5월에 선발해 6월 한 달간 집중 훈련을 하려고 해도 학기 중이라 제대로 참여하지 못한다”며 “결과적으로 구조 활동의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3년 울산에서는 근무 첫날 20대 안전요원이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입욕객들의 안전이다. 인천의 한 구조대 관계자는 “예산이 빠듯해 운영 기간을 일부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축소 운영은 안전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전국 해수욕장에서 총 50명이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구조대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처우 개선과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조우정 한국해양대 해양스포츠과학과 교수는 “숙련된 요원이 장기 근무할 수 있도록 급여 인상 등을 담은 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고용 안정성이 확보되면 지원자 수준도 높아지고, 해수욕장의 안전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조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 지자체장이 소방청 등과 협력해 전문 구조 인력을 요청하는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고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거제=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전체 대원 중 80% 이상이 올해 처음 투입된 ‘신입’입니다. 아직 바다에 두려움을 느끼는 친구들도 많아 매일 실전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4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민간 수상구조대 훈련을 지도하던 단장이 말했다. 이날 훈련은 이안류(해안 인근에서 빠르게 바다로 빠져나가는 강한 해류)에 휩쓸린 입욕객을 구조하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대원들은 바다에 뛰어들어 약 20분간 수영하며 인명을 수색했다. 훈련에 참여한 대학생 박모 씨(22)는 “솔직히 여전히 발이 닿지 않는 깊은 바다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는 게 익숙지 않다”고 털어놨다.● 수상구조대원 모집 미달…“체대생에 지원 읍소”폭염이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면서 전국 해수욕장에 피서객이 몰리고 있지만, 여름철 해수욕객 안전을 맡는 수상구조대원들의 처우가 열악해 지자체들이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 인력이 부족할 경우 사고 발생 시 신속 대응이 어렵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7일 해운대구 등에 따르면 해운대·송정해수욕장에서 100명의 구조대원이 활동 중이다. 2015년 해수욕장 이용 및 관리법 개정 이후부터는 지자체가 자격을 갖춘 수상구조사 등을 직접 선발해 해수욕장에 배치하고 있다. 구조대원은 해수욕장 개장 기간(6~9월) 동안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망루에서 대기하며 익수자 구조와 응급 대응을 맡는다.하지만 해운대 구조대원의 하루 일당은 9만2000원. 주 5일 근무 기준 세전 월급은 약 200만 원 수준이다. 시급으로 환산하면 1만1500원 정도로 올해 최저임금(1만150원)과 큰 차이가 없다. 부산·경남·강원·제주 등 다른 지역 구조대원들의 급여 수준도 일당 9만~13만 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이러다 보니 지원자가 적어 매년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부산의 경우 매년 100명을 간신히 채우고 있다. 부산의 한 해수욕장 구조대 관계자는 “대학 체육학과에서 구조사 자격이 있는 학생들에게 지원을 읍소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강원도 양양군은 올해 21개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안전요원 99명을 모집했지만, 85명만 선발했다. 고성군도 150명 채용 계획에 142명만 충원됐다. 이들 지역 관계자는 “야간 근무 수당까지 지급해도 매년 인력난에 시달린다”고 밝혔다.● “처우 개선하고 소방 등과 협력체계 강화”열악한 여건 속에 선발해 훈련하다 보니 바다 수영에 익숙하지 않은 대원들이 적지 않다. 한 교육 담당자는 “지원자의 다수가 대학생이다 보니, 5월에 선발해 6월 한 달간 집중 훈련을 하려고 해도 학기 중이라 제대로 참여하지 못한다”며 “결과적으로 구조 활동의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3년 울산에서는 근무 첫날 20대 안전요원이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입욕객들의 안전이다. 인천의 한 구조대 관계자는 “예산이 빠듯해 근무 시간을 일부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축소 운영은 안전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19년 강원 삼척에서는 구조대원이 퇴근한 후 해수욕장에서 두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전국 해수욕장에서 총 50명이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구조대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처우 개선과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조우정 한국해양대 해양스포츠과학과 교수는 “숙련된 요원이 장기 근무할 수 있도록 급여 인상 등을 담은 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고용 안정성이 확보되면 지원자 수준도 높아지고, 해수욕장의 안전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조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 지자체장이 소방청 등과 협력해 전문 구조 인력을 요청하는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고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거제=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부산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절차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국립공원의 공식 명칭에 백양산을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부산진구의회는 지난달 30일 열린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김민경 의원이 대표 발의한 ‘금정·백양산국립공원 명칭 지정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7일 밝혔다. 결의안은 국립공원의 공식 명칭을 ‘금정산국립공원’이 아닌 ‘금정·백양산국립공원’으로 확정할 것을 환경부와 부산시 등에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부산진구의회에 따르면 금정산은 단독으로는 국립공원 지정 면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 등은 금정산과 연결된 백양산 일부를 포함해 국립공원 지정 요건을 갖췄다. 김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새로 지정될 국립공원에 부산진구의 백양산도 포함됐는데, 공식 명칭에 이 산의 이름이 들어가지 않으면 백양산은 잊히는 산이 될 수 있다”며 “서울과 경기도에 걸친 여러 산이 모여 북한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됐지만, 명칭에는 북한산만 포함돼 국민 대다수가 다른 산은 기억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해발 약 642m인 백양산은 철쭉 군락지로 유명하며, 금정산과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산 중 하나다. 부산진구의회는 구청과 함께 백양산을 국립공원 명칭에 포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지역 곳곳에 부착하고 있다고 밝혔다.20여 년 전부터 추진돼 온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은 2014년 시민 서명운동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현재 대부분의 행정절차가 마무리됐으며,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의 심의·의결과 지정 고시만을 남겨두고 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늦은 밤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어린 자녀들이 화재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또 발생했다. 불과 9일 전에도 부모 없이 집에 홀로 남겨진 자매가 숨진 데 이어 유사한 사고가 잇따르면서 아이를 홀로 남겨두는 상황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과 함께 정책적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 부산소방재난본부와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58분경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 6층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이 사고 현장에서 8세와 6세 자매를 발견해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겼지만 둘은 끝내 목숨을 잃었다.● 9일 만에 또 어린 자매 숨져 경찰에 따르면 아이들은 거실 발코니 앞과 현관 쪽 중문 근처에서 각각 발견됐다. 두 자매는 부모와 함께 살았지만, 화재 당시 부모는 집을 비운 상태였다. 부부는 함께 식당을 운영하는 맞벌이 부부로, 밤늦게까지 일을 한 뒤 개인적인 용무를 보기 위해 집을 비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인근 주민 김현옥 씨(45)는 “동네서 잘 알려진 식당을 운영하는 가족이라 주민들이 대부분 가족을 알고 있다”며 “불 속에서 탈출구를 찾아 헤맸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은 “가게 작은방에서 공부하던 자매가 우애 깊어 보였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화재 원인은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된다. 한 주민은 “오후 8시 15분쯤 정전이 발생했고, 40분 뒤 전기가 복구됐다”며 “밤 10시 20분에는 ‘에어컨·선풍기 가동을 자제하라’는 안내방송도 있었다”고 전했다. 소방과 경찰의 합동 감식 결과 불은 거실에 놓인 스탠드형 에어컨 주변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에어컨 전원선이 연결된 멀티탭에서는 전선 내부 구리선 등이 손상된 흔적도 발견됐다.● ‘1시간 이상 혼자’ 어린이 28.1% 불과 9일 전인 지난달 24일에도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잠자던 10세, 7세 자매가 숨졌다. 당시 부모는 새벽 청소 일을 나간 상태였다. 화재 원인은 역시 전기적 문제로 추정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 이틀 뒤 “열 살, 일곱 살밖에 되지 않은 자매가 밝은 미래를 펼쳐 보지도 못한 채 우리 곁을 떠났다는 사실에 가슴이 미어진다.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소방청에 따르면 2021∼2023년 발생한 어린이 안전사고 10만8759건 중 절반에 가까운 5만906건(46.8%)이 가정 내에서 발생했다. 학교(9515건) 등 교육 시설과 비교해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일반적으로 ‘집이 가장 안전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지만, 실제로는 가정이 어린이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인 셈이다. 정부는 보호자가 없는 상황에 대비해 ‘아이돌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생후 3개월∼12세 아동이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돌보미가 직접 방문해 돌봄을 제공하는 제도로, 정기·단기·긴급 서비스로 나뉜다. 단기 서비스는 최소 4시간 전, 긴급돌봄은 2시간 전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용 접근성이 낮다. 아이돌봄 서비스 평균 대기 기간은 2022년 27.8일, 2023년 33일, 2024년 상반기 기준 32.8일로 3년 연속 한 달 가까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늦은 밤이나 주말에 이용할 수 있는 긴급돌봄의 경우 신청자 10명 중 4명은 매칭에 실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남희 동덕여대 아동학과 명예교수는 “돌봄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긴급돌봄 대응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지역 기반의 촘촘한 돌봄망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미국은 보호자 없는 아동 방치를 ‘방임’으로 보고 법적으로 엄격히 제재한다”며 “한국은 아이를 홀로 두는 위험에 둔감한 경향이 있는데 이런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
늦은 밤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어린 자녀들이 화재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또 발생했다. 불과 9일 전에도 부모 없이 집에 홀로 남겨진 자매가 숨진 데 이어 유사한 사고가 잇따르면서 아이를 홀로 남겨두는 상황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과 함께 정책적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3일 부산소방재난본부와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58분경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 6층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이 사고 현장에서 8세와 6세 자매를 발견해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겼지만 둘은 끝내 목숨을 잃었다. ● 9일 만에 또 어린 자매 숨져경찰에 따르면 아이들은 거실 발코니 앞과 현관 쪽 중문 근처에서 각각 발견됐다. 두 자매는 부모와 함께 살았지만, 화재 당시 부모는 집을 비운 상태였다. 부부는 함께 식당을 운영하는 맞벌이 부부로, 밤늦게까지 일을 한 뒤 개인적인 용무를 보기 위해 집을 비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인근 주민 김현옥 씨(45)는 “동네서 잘 알려진 식당을 운영하는 가족이라 주민들이 대부분 가족을 알고 있다”며 “불 속에서 탈출구를 찾아 헤맸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은 “가게 작은방에서 공부하던 자매가 우애 깊어 보였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화재 원인은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된다. 한 주민은 “오후 8시 15분쯤 정전이 발생했고, 40분 뒤 전기가 복구됐다”며 “밤 10시 20분에는 ‘에어컨·선풍기 가동을 자제하라’는 안내방송도 있었다”고 전했다. 소방과 경찰의 합동 감식 결과 불은 거실에 놓인 스탠드형 에어컨 주변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에어컨 전원선이 연결된 멀티탭에서는 전선 내부 구리선 등이 손상된 흔적도 발견됐다. 바닥에는 층간소음 방지 매트 등 가연성 소재가 깔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시간 이상 혼자’ 어린이 28.1%불과 9일 전인 지난달 24일에도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잠자던 10세, 7세 자매가 숨졌다. 당시 부모는 새벽 청소 일을 나간 상태였다. 화재 원인은 역시 전기적 문제로 추정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 이틀 뒤 “열 살, 일곱 살밖에 되지 않은 자매가 밝은 미래를 펼쳐보지도 못한 채 우리 곁을 떠났다는 사실에 가슴이 미어진다.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1~2023년 발생한 어린이 안전사고 10만8759건 중 절반에 가까운 5만906건(47.4%)이 가정 내에서 발생했다. 학교(9515건) 등 교육시설과 비교해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일반적으로 ‘집이 가장 안전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지만, 실제로는 가정이 어린이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인 셈이다. 그러나 여성가족부 조사결과 2023년 기준 초등학생 자녀가 방과 후 1시간 이상 혼자 있는 비율이 28.1%에 달했다. 아이들이 가정 등에서도 안전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정부는 보호자가 없는 상황에 대비해 ‘아이돌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생후 3개월~12세 아동이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돌보미가 직접 방문해 돌봄을 제공하는 제도로, 정기·단기·긴급 서비스로 나뉜다. 단기 서비스는 최소 4시간 전, 긴급돌봄은 2시간 전까지 신청이 가능하다.그러나 이용 접근성이 낮다. 아이돌봄 서비스 평균 대기 기간은 2022년 27.8일, 2023년 33일, 2024년 상반기 기준 32.8일로 3년 연속 한 달 가까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밤 늦은 시각이나 주말에 이용할 수 있는 긴급돌봄의 경우 신청자의 10명 중 4명은 매칭에 실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남희 동덕여대 아동학과 명예교수는 “돌봄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긴급 돌봄 대응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지역 기반의 촘촘한 돌봄망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미국은 보호자 없는 아동 방치를 ‘방임’으로 보고 법적으로 엄격히 제재한다”며 “한국은 아이를 홀로 두는 위험에 둔감한 경향이 있는데 이런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