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지

장은지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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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정당팀과 사회부 법조팀, 산업부 재계팀 등을 거쳤습니다.

jej@donga.com

취재분야

2026-04-13~2026-05-13
미국/북미38%
국제일반23%
국제정세20%
인사일반5%
국제인물5%
국제경제5%
중남미3%
중동1%
  • 유럽국들 제국주의 시절 영토 건드는 트럼프[지금, 여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전쟁에서 자국 지원에 소극적이었던 영국에 대한 보복 카드로 영국의 ‘포클랜드 제도’ 영유권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검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 본토에서 동쪽으로 약 500km 떨어진 대서양에 위치한 포클랜드 제도는 영국이 1833년부터 실효 지배했는데, 지속적으로 아르헨티나와 영유권 갈등을 겪었다. 아르헨티나는 1816년 스페인에서 독립하면서부터 포클랜드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해 왔다. 특히 1982년에는 포클랜드를 무력으로 점거했고, 영국과 ‘포클랜드 전쟁’도 벌였다. 당시 미국은 영국을 지지했고, 결국 74일 만에 아르헨티나의 항복으로 끝났다. 24일 로이터통신은 미 국방부가 최근 이란 전쟁에서 파병을 거부한 영국에 대한 보복 조치로 포클랜드 제도와 관련된 기존 지지 입장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은 포클랜드 제도처럼 과거 ‘제국주의 시절 해외 영토’를 보유한 유럽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외교적 지지를 철회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영국을 포함한 유럽 국가들에 대한 외교적 압박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포클랜드 제도의 주권은 영국에 있으며, 섬의 자결권은 최우선”이라고 반발했다. 영국령 포클랜드 자치정부도 “우리의 자결권을 지키고 수호하겠다는 영국 정부의 약속에 완전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2013년 3월 실시된 포클랜드 주민투표 결과를 언급했다. 당시 주민투표에는 유권자 92%가 참여해 투표자의 99.8%가 영국의 주권이 미치는 영국 해외 영토(BOT)로 잔류하는 안을 택했다. 반면 보수 성향으로 그간 뚜렷한 친(親)트럼프 행보를 보여 온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이끄는 아르헨티나 정부는 포클랜드 영유권 주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블로 키르노 아르헨티나 외교장관은 이날 “역사적으로나 법적으로나 말비나스(포클랜드)는 아르헨티나 영토”라며 “현재는 식민지적 상황”이라고 공식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영유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양자 협상 재개를 영국 측에 촉구했다. 포클랜드 제도를 둘러싼 영국과 아르헨티나 간 갈등은 2010년 제도 인근에서 유전이 발견되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초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 중남미 지역에 대한 안보 영향력 확대를 강조한 트럼프 행정부가 포클랜드 제도 영유권 갈등을 놓고 어떤 조치를 취할지도 계속 큰 관심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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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만찬장서 총격, 범인은 칼텍 출신 강사

    미국 워싱턴의 힐튼호텔에서 25일(현지 시간)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HCA) 만찬 행사 중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만찬에 참석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J D 밴스 부통령 등 참석자들은 총소리가 난 뒤 모두 피신했고, 무사한 상태다. 용의자 콜 토머스 앨런(31)은 현장에서 체포돼 구금됐다.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의자를 “단독 범행자(lone wolf)”로 규정했다. 앨런이 산탄총, 권총, 여러 개의 칼 등을 소유하고 돌진했지만 “용감한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제압했다”고 밝혔다. 그는 범행 동기가 이란 전쟁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고 답했다. 2024년 11월 미 법무부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사주를 받고 트럼프 대통령의 암살 시도를 모의한 혐의로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파르하드 샤케리를 기소했다.이날 총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한 지 약 30분 뒤 발생했다. 앨런은 행사장 안으로 진입하기 위해 보안검색대를 향해 돌진하다 제압당했다. 이 과정에서 앨런은 여러 발의 총격을 가했다. 행사장에 배치된 요원 한 명이 총에 맞았지만 방탄조끼를 착용해 큰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NN 등에 따르면 앨런은 캘리포니아주 토런스 출신으로 명문 캘리포니아공대(칼텍)를 나왔고, 교육 기업인 ‘C2 에듀케이션’에서 근무했다. 집권 1기 때부터 주류 언론과 불화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1921년부터 매년 개최됐던 WHCA 만찬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랬던 그가 처음 참석한 이 행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이내에 이 행사를 다시 열 것”이라며 “더 크고, 멋지고, 훌륭하게 치러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1981년 3월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도 이 호텔에서 존 힝클리 주니어가 쏜 총에 맞아 폐 관통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45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현직 대통령이 다시 총격 위협에 노출된 셈이다.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은 26일 NBC방송 인터뷰에서 총격범이 대통령을 포함해 실제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앨런이 범행 당시 소지하고 있던 총기 2자루는 최근 몇년 이내에 구입했으며 그가 기차를 타고 캘리포니아주에서 워싱턴으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또 연방 공무원에 대한 공격 및 총기 발사, 연방 공무원 살해 미수 등의 혐의로 27일 앨런을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WHCA 만찬 행사 총격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는 계기로 삼으려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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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년대 연료 배급제 부활”… 부국 ‘원유 사재기’에 개도국 신음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이 각국의 ‘에너지 사재기’를 부추기며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벌어진 ‘백신 사재기’처럼 부국들의 물량 확보전에 따른 가격 급등으로 빈국들은 소외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22일 뉴욕타임스(NYT)는 호르무즈 해협발 원유 부족으로 인한 사재기가 벌어져 실제 공급 감소 이상의 가격 상승 압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이 에너지 물량을 선점하고 수출을 제한하면서 저발전국들에서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일본, 총리 나서 멕시코서 ‘원유 영끌’NYT 등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은 항공유 확보를 위해 아시아 국가들보다 더 높은 입찰가를 제시하고 있다. 중국은 정제유 수출을 중단하는 한편으로 대규모 저장 시설을 활용해 원유 비축량을 늘리고 있다. 특히 일본은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가 직접 ‘원유 영끌’에 나섰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 멕시코로부터 원유 100만 배럴을 확보했으며, 7월 일본에 들여올 예정이다. 다카이치 총리가 21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 회담에서 이를 요청해 합의한 데 따른 것.이번 멕시코 도입 물량은 일본 하루 원유 소비량(약 170만 배럴)의 약 60%에 불과하지만, 멕시코산 원유 구매 채널을 다시 뚫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일본의 원유 수입처는 2016년만 해도 중동 국가들과 러시아에 이어 멕시코가 7위였지만 최근엔 거의 수입하지 않았다. 멕시코는 세계 11위 산유국으로 세계 원유 시장의 약 2%를 차지하고 있다. 닛케이는 “이란 전쟁으로 원유 수입의 ‘탈중동’ 바람이 가속되는 가운데 일본이 산유국과 새롭게 원유 공급에 합의한 첫 사례”라고 전했다.반면 에너지 자급률이 낮고 외환보유액이 부족한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의 저개발국들은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다. 급등하는 유가를 감당하지 못해 연료 배급제부터 주 4일 근무제까지 비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원유의 90%를 걸프국에서 수입하는 필리핀은 지난달 휘발유 가격 폭등에 대응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정부 기관에서 주 4일 근무와 보조금 지급, 유류세 중단 등의 조치를 시행했다. 인도에선 가정용 액화석유가스(LPG) 수급 불안이 커져 당국이 긴급 공급에 나섰고, 태국은 모든 관공서에서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이집트는 상점과 식당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했다. 일부 국가에선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의 연료 배급제도 부활했다. 스리랑카는 일반 승용차와 오토바이의 주간 주유 한도를 각각 15L와 5L로 제한했고, 미얀마는 QR코드로 연료 구매를 추적하는 디지털 배급 시스템을 가동했다.● 코로나19 백신 사재기처럼 ‘정글의 법칙’ 재연 에너지 양극화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각국이 마스크 등 보호장비 수출을 금지하고, 백신 사재기 경쟁을 벌였던 때와 유사한 현상이란 지적도 나온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NYT에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일부 국가들은 백신에 들어가는 화학물질조차 사재기했다”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체제는 국경이 더는 중요하지 않다는 전제로 구축됐으나, 국가 단위 사재기가 시작되면서 다시 국경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자벨라 베버 미 매사추세츠대 교수는 현 상황을 “정글의 법칙의 현장이 됐다”고 진단했고,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각국이 생존 모드에 돌입했다”고 평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공동성명에서 에너지 비축 및 수출 금지 자제를 촉구했다. 이는 중국과 태국이 자국 수요를 위해 항공유 수출을 중단한 직후에 발표됐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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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국 원유 사재기에 빈국 시름…‘70년대 연료배급제’ 부활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이 각국의 ‘에너지 사재기’를 부추기며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벌어진 ‘백신 사재기’처럼 부국들의 물량 확보전에 따른 가격 급등으로 빈국들은 소외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22일 뉴욕타임스(NYT)는 호르무즈 해협발 원유 부족으로 인한 사재기가 벌어져 실제 공급 감소 이상의 가격 상승 압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이 에너지 물량을 선점하고 수출을 제한하면서 저발전국들에서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일본, 총리 나서 멕시코서 ‘원유 영끌’NYT 등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은 항공유 확보를 위해 아시아 국가들보다 더 높은 입찰가를 제시하고 있다. 중국은 정제유 수출을 중단하는 한편 대규모 저장 시설을 활용해 원유 비축량을 늘리고 있다.특히 일본은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가 직접 ‘원유 영끌’에 나섰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 멕시코로부터 원유 100만 배럴을 확보했으며, 7월 일본에 들여올 예정이다. 다카이치 총리가 21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 회담에서 이를 요청해 합의한 데 따른 것.이번 멕시코 도입 물량은 일본 하루 원유 소비량(약 170만 배럴)의 약 60%에 불과하지만, 멕시코산 원유 구매 채널을 다시 뚫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일본의 원유 수입처는 2016년만 해도 중동 국가들과 러시아에 이어 멕시코가 7위였지만 최근엔 거의 수입하지 않았다. 멕시코는 세계 11위 산유국으로 세계 원유 시장의 약 2%를 차지하고 있다. 닛케이는 “이란 전쟁으로 원유 수입의 ‘탈중동’ 바람이 가속되는 가운데 일본이 산유국과 새롭게 원유 공급에 합의한 첫 사례”라고 전했다.반면 에너지 자급률이 낮고 외환보유액이 부족한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의 저개발국들은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다. 급등하는 유가를 감당하지 못해 연료 배급제부터 주4일 근무제까지 비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원유의 90%를 걸프국에서 수입하는 필리핀은 지난달 휘발유 가격 폭등에 대응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정부 기관에서 주4일 근무와 보조금 지급, 유류세 중단 등의 조치를 시행했다. 인도에선 가정용 액화석유가스(LPG) 수급 불안이 커져 당국이 긴급 공급에 나섰고, 태국은 모든 관공서에서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이집트는 상점과 식당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했다. 일부 국가에선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의 연료 배급제도 부활했다. 스리랑카는 일반 승용차와 오토바이의 주간 주유 한도를 각각 15L와 5L로 제한했고, 미얀마는 QR코드로 연료 구매를 추적하는 디지털 배급 시스템을 가동했다.● 코로나19 백신 사재기처럼 ‘정글의 법칙’ 재연에너지 양극화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각국이 마스크 등 보호장비 수출을 금지하고, 백신 사재기 경쟁을 벌였던 때와 유사한 현상이란 지적도 나온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NYT에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일부 국가들은 백신에 들어가는 화학물질조차 사재기했다”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체제는 국경이 더는 중요하지 않다는 전제로 구축됐으나, 국가 단위 사재기가 시작되면서 다시 국경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이자벨라 베버 미 매사추세츠대 교수는 현 상황을 “정글의 법칙의 현장이 됐다”고 진단했고,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각국이 생존 모드에 돌입했다”고 평했다.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공동성명에서 에너지 비축 및 수출 금지 자제를 촉구했다. 이는 중국과 태국이 자국 수요를 위해 항공유 수출을 중단한 직후에 발표됐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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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SIS “美, 이란戰에 미사일 절반 소진… 몇년간 中 등 적대국에 맞설 물량 부족”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으로 핵심 미사일 비축량을 상당 부분 소진해 향후 몇 년 내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지역 분쟁에 투입할 미사일이 부족해졌다고 CNN이 21일 보도했다. 미국이 이란과 아직 종전에 이르지 못한 가운데, 무기 재고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CNN이 인용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올 2월 28일 이란전쟁 개전 후 7주간 정밀타격미사일(PrSM) 비축량의 최소 45%,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미사일 비축량의 최소 50%, 패트리엇 방공 요격 미사일 비축량의 약 50%를 소진했다. 미 국방부는 올 초 미사일 생산을 늘리기 위한 복수의 계약을 체결했으나 전문가들은 미사일 재고를 회복하는 데 3∼5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군은 토마호크 미사일 비축량의 약 30%, 초정밀 장거리공대지미사일(JASSM)의 20% 이상, SM-3 및 SM-6 미사일의 약 20%를 소진했다.이들 무기체계를 보충하는 데는 4∼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CSIS는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이란을 상대로 전투를 지속할 수 있는 미사일은 확보하고 있다”면서도 “중국 같은 적대국에 맞서기에는 남은 정밀 유도무기의 수량이 충분치 않다. 해당 재고를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군의 무기 재고가 부족해지면서 일본에 공급할 예정이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납품이 지연되고 있다. 한국도 북한 탄도미사일을 해상에서 잡을 수 있는 미국산 SM-3 요격미사일 도입을 결정했지만, 향후 도입 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CSIS 보고서의 공동 저자이자 미 해병대 예비역 대령인 마크 캔시언은 CNN에 “탄약의 대거 소모로 인해 서태평양에서 (미군의) 취약성이 커졌다”며 “비축량을 보충하는 데 최대 4년이 걸릴 것이고, 필요 수준으로 늘리려면 그 후로도 수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분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추가 국방예산을 요청하면서도 무기가 부족하지 않다고 밝힌 것과 배치된다. 최근 미 국방부는 사상 최대 규모인 1조5000억 달러(약 2250조 원) 규모의 예산안을 의회에 요청했는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고성능 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비축해 두고 있다. (예산 요청은) 우리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작은 비용일 뿐”이라고 했다. 숀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CNN에 “미군은 대통령이 선택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앞서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번 전쟁 발발 전 미군의 정밀무기 재고 소진 가능성을 우려한 바 있다. 마크 켈리 민주당 상원의원(애리조나)은 “이란은 샤헤드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대량으로 생산할 능력이 있고 비축량도 많다”며 “우리가 방공 미사일을 어떻게 다시 보충할 것이고, 어디에서 가져올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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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SIS “美, 미사일 재고 절반 소진…수년간 분쟁 대응 힘들어”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으로 핵심 미사일 비축량을 상당 부분 소진하면서 향후 몇 년 내 발생할 수 있는 다른 분쟁에 쓸 미사일이 부족해질 거라고 21일(현지 시간) CNN이 전했다.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2월 28일 이란전 개전 이후 7주간 정밀타격 미사일(PrSM) 비축량의 최소 45%, 탄도미사일 요격용으로 설계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미사일 재고의 최소 50%, 패트리엇 방공 요격 미사일 비축량의 약 50%를 소모했다. 미 국방부는 올 초 미사일 생산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복수의 계약을 체결했으나, 생산 능력을 높이더라도 소진된 미사일을 회복하는 데 3~5년이 소요된다는 게 전문가 진단이다. 또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군은 토마호크 미사일 비축량의 약 30%, 초정밀 장거리공대지미사일(JASSM) 재고의 20% 이상, SM-3 및 SM-6 미사일의 약 20%를 소모했다. 이들 무기 체계를 보충하는 데 약 4~5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CSIS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이란을 상대로 전투를 지속할 수 있는 미사일은 확보하고 있다”면서도 “중국과 같은 적대국에 맞서기에는 남은 정밀 유도 무기 수량이 더이상 충분하지 않으며 재고가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CSIS 보고서의 공동 저자이자 미 해병대 예비역 대령인 마크 캔시언은 CNN에 “탄약 대거 소모로 인해 서태평양에서의 취약성이 커졌다”며 “이 비축량을 보충하는 데 1~4년이 걸릴 것이고, 필요한 수준으로 확대하기까지는 그 이후로도 수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분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사일 추가 예산을 요청하면서도 무기가 부족하지는 않다고 밝힌 것과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국방부 추가 예산 요청과 관련해 “고성능 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비축해 두고 있다. (예산 요청은) 우리가 ‘최상의 상태(tippy top)’를 유지하기 위한 작은 비용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숀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CNN에 “미군은 대통령이 선택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보도 내용을 반박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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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에… IEA “이라크~튀르키예 송유관 건설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해상을 거치지 않고 중동과 유럽을 잇는 육상 송유관을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파티흐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튀르키예 남동부의 지중해 항구도시 제이한과 이라크 동남부의 바스라 유전을 잇는 송유관 건설을 제안했다. 그는 19일 튀르키예 일간지 휘리예트와의 인터뷰에서 현 호르무즈 상태를 빗대 “한번 깨진 꽃병은 다시 붙이기 매우 어렵다”며 “새 송유관은 이라크에 꼭 필요하고,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유럽에도 중대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건설 자금 조달은 유럽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약 900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된 이라크 바스라 유전은 이라크 원유 수출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바스라 유전에서 원유 수출은 전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다. 지금 같은 해협 봉쇄 시에는 감산에 들어가야 할 만큼 위기에 취약하다. 그러나 육상 송유관을 세우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됐을 때도 지중해를 통해 유럽에 원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이 경우 튀르키예의 제이한 항구와 가까운 이탈리아, 그리스는 물론 지중해 내 단거리 해상 운송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이 수혜를 볼 수 있다. 한국 입장에서도 이라크산 원유의 우회로가 확보되면 국제 유가 안정이나 스와프 거래 등의 안전 장치를 확보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의 이라크산 원유 수입 비중은 11%로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4위다. 국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중해를 통해 이라크산 원유가 유통되면 호르무즈 봉쇄로 인한 국제 유가 충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미 튀르키예는 제이한에서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로 이어지는 송유관을 이라크 남부까지 연장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이 송유관에 바스라를 연결하면 유럽 각국이 쉽게 이라크산 원유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게 비롤 사무총장의 구상이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로 인한 국제 유가 충격을 더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술탄 알 자베르 UAE 국영 아부다비석유회사(ADNOC) 최고경영자는 X를 통해 “세계 경제는 더 이상의 불확실성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며 “봉쇄 50일간 6억 배럴에 달하는 원유가 가로막혔다. 전 세계 평범한 시민들이 치솟는 공공요금 고지서를 감당하고 있다”고 밝혔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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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르무즈 리스크에…IEA “이라크~튀르키예 송유관 건설 제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해상을 거치지 않고 중동과 유럽을 잇는 육상 송유관을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튀르키예 남동부의 지중해 항구도시 제이한과 이라크 동남부의 바스라 유전을 잇는 송유관 건설을 제안했다. 그는 19일 튀르키예 일간지 휘리예트와의 인터뷰에서 현 호르무즈 상태를 빗대 “한 번 깨진 꽃병은 다시 붙이기 매우 어렵다”며 “새 송유관은 이라크에 꼭 필요하고,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유럽에도 중대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건설 자금 조달은 유럽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약 900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된 이라크 바스라 유전은 이라크 원유 수출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바스라 유전에서 원유 수출은 전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다. 지금 같은 해협 봉쇄 시에는 감산에 들어가야할 만큼 위기에 취약하다. 그러나 육상 송유관을 세우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됐을 때도 지중해를 통해 유럽에 원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이 경우 튀르키예의 제이한 항구와 가까운 이탈리아, 그리스는 물론 지중해 내 단거리 해상 운송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한국 입장에서도 이라크산 원유의 우회로가 확보되면 국제유가 안정이나 스와프 거래 등의 안전 장치를 확보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의 이라크산 원유 수입 비중은 11%로 사우디아리비아, 미국,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4위다. 국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중해를 통해 이라크산 원유가 유통되면 호르무즈 봉쇄로 인한 국제유가 충격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이미 튀르키예는 제이한에서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로 이어지는 송유관을 이라크 남부까지 연장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이 송유관에 바스라를 연결하면 유럽 각국이 쉽게 이라크산 원유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게 비롤 사무총장의 구상이다.한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충격을 더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술탄 알 자베르 UAE 국영 아부다비석유회사(ADNOC) 최고경영자는 X를 통해 “세계 경제는 더 이상의 불확실성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며 “봉쇄 50일간 6억 배럴에 달하는 원유가 가로막혔다. 전 세계 평범한 시민들이 치솟는 공공요금 고지서를 감당하고 있다”고 밝혔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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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줌 폭군들…” 첫 미국인 교황, ‘트럼프의 전쟁’ 연일 맹폭

    “세상이 ‘한 줌 폭군’들에 의해 황폐화되고 있다(The world is being ravaged by a handful of tyrants).” 지난해 5월 가톨릭 2000년 역사상 첫 미국 출신 교황으로 즉위한 레오 14세 교황이 이란 전쟁 발발 후 강도 높은 반전(反戰) 발언을 이어가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전쟁은 신(神)의 뜻’이라며 정당화하려는 것을 거듭 질타하고 있다. 특히 16일(현지 시간) 서아프리카 카메룬의 바멘다를 찾아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폭군’ 발언까지 내놨다. 당초 중도 진보 성향으로 알려졌던 레오 14세가 교황 특유의 비유, 수사적 어법 대신 예상보다 훨씬 직설적인 표현으로 일관한다는 평가다.‘세계 최고 권력자’인 미국 대통령과 ‘세계 14억 명 가톨릭교도 수장’인 교황의 충돌은 정교분리 원칙이 확립된 21세기에 보기 드문 장면이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5400만여 명 가톨릭교도 유권자를 의식해야 하는 처지다. 교황 또한 세속에 지나치게 관여한다는 일각의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미국의 전쟁 비판한 첫 미국인 교황”레오 14세는 올 2월 28일 이란 전쟁이 발발한 후 “예수는 전쟁을 일으키는 이들의 기도를 듣지 않으신다” “트럼프 행정부가 두렵지 않다.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벌이는 전쟁을 비난한 최초의 미국인 교황이라는 점은 분명 독특한 부분”이라고 논평했다. 다만 그의 인생 역정을 살펴보면 이 경향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그는 1955년 미국 야당 민주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계 이민자의 후손으로 태어났다. 당시 이름은 로버트 프리보스트. 그는 1977년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 입회하며 사제의 길을 걸었다. 병자와 약자에 대한 배려, 나눔, 공동 소유 등을 강조하는 수도회다. 또 1985∼1988년, 1992∼1999년, 2014∼2023년 남미 페루 빈민가에서 사목했다. 2015년 페루 시민권까지 획득했다. 2023년 9월 추기경에 오른 후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종종 X에 리트윗했다. 이런 레오 14세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교황이 허용한다면 나는 교황과 의견이 다르다. 교황이 성명을 발표했는데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핵 반대’를 줄곧 외친 레오 14세의 권위를 깎아내리려 ‘허위 뉴스’로 공격하는 모양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세계 지도자 중 유일하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및 군사동맹 해체 위협, 영토 야욕 등에 영향받지 않는 사람이 교황이라며 이 공격이 큰 효과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바티칸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서는 레오 14세의 행보가 고질적인 성, 부패 추문 등으로 큰 위기를 맞았던 가톨릭의 도덕적 권위를 회복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판 아비뇽 유수” 논란도 양측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이 카리브해의 중남미 마약선들을 격침하고 올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할 때도 대립했다. 레오 14세는 당시 연설에서 “한 국가가 무력을 사용해 타국 국경을 침범하는 것을 금지해 온 규범이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차관은 크리스토프 피에르 주미국 바티칸 대사에게 “미국 편에 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당시 배석했던 미국 관계자가 14세기 ‘아비뇽 유수’ 사건까지 거론했다고 미국 독립 매체 프리프레스가 전했다. 아비뇽 유수는 1309∼1378년 이탈리아 로마에 있던 교황청이 프랑스 아비뇽으로 이전했던 시기를 일컫는 용어다. 교황권이 세속 권력에 굴복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 같은 대립은 양측 모두의 부담을 키울 수 있다. 특히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낙태 등에 부정적인 보수 성향 가톨릭 유권자를 잃을 위험에 직면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그는 2024년 미국 대선 당시 가톨릭 유권자로부터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전 부통령)보다 20%포인트 높은 지지를 얻었다. 다만 교황의 발언 또한 미국 정치에 개입하려는 의도로 해석돼 정교분리 위배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분석했다. 지난달 NBC 뉴스가 미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레오 14세의 호감도는 42%로 트럼프 대통령(41%)과 비슷했다.동아일보가 만든 미니 히어로콘텐츠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에서 세계 에너지 질서를 뒤흔드는 이 바닷길의 모든 것을 확인해 보세요.▶ [바로가기]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 원유 동맥에서 전쟁 인질로장은지 기자 jej@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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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레바논 열흘 휴전… 이란 “호르무즈 개방”

    1948년 이스라엘 건국 후 내내 적대 관계였던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17일 0시(현지 시간·한국 시간 17일 오전 6시)부터 미국의 중재로 열흘간의 휴전에 전격 돌입했다. 올 2월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의 종전을 위한 ‘전초전’ 성격이 강한 이번 휴전이 이뤄지면서 빠르면 이번 주말 파키스탄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는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의 타결 기대감이 높아졌다. 레바논 휴전 덕에 이란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했던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 또한 일시적으로 개방된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17일 X에 “이란이 정한 항로로 운항하는 (각국) 상업 선박에 해협을 완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방금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발표했다. 감사하다(THANK YOU!)”라고 화답했다. 17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종전 기대감으로 장중 전일 대비 11% 떨어진 배럴당 8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란은 앞서 7일 미국과 합의한 ‘2주 휴전’ 당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중단을 휴전의 선결 조건으로 요구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을 계기로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소탕하겠다며 공격을 계속해 종전 협상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런 이스라엘을 미국이 제어해 레바논 휴전을 성사시킨 만큼 이란 또한 미국이 요구해 온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해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다만 아라그치 장관이 언급한 개방 시간이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이 만료되는 미국 동부 시간 21일까지인지, 17일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10일 휴전이 끝나는 날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16일 이란 전쟁이 “곧 끝날 것(should be ending pretty soon)”이라고 밝혔다. 그는 2차 종전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직접 파키스탄에 갈 수도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협상이 타결된다면 갈 수도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란이 향후 20년간 핵 보유를 하지 않을 것이고 보유 중인 농축 우라늄의 해외 반출에도 동의했다고 주장하며 이란이 미국 측에 “핵 찌꺼기(nuclear dust)를 넘길 것”으로 자신했다. 다만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라늄 해외 반출 동의 주장 등에는 답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과의 최종 합의가 불발되면 “전투가 재개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헤즈볼라의 반발 등으로 레바논 휴전의 지속 여부도 안갯속이다.동아일보가 만든 미니 히어로콘텐츠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에서 세계 에너지 질서를 뒤흔드는 이 바닷길의 모든 것을 확인해 보세요.▶ [바로가기]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 원유 동맥에서 전쟁 인질로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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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호르무즈 개방 생큐… 이란과 협상 타결땐 파키스탄 갈수도”

    “휴전 기간 중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의 항행이 전면적으로 허용된다.”(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란이 방금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돼 통행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고맙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올 2월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후 이란이 계속 봉쇄해 왔던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16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세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의 통화를 통해 양측의 휴전 합의를 이끌어낸 덕이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중단’은 그간 이란이 미국 측에 요구했던 종전 협상의 주요 선결 조건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휴전에 미온적인 이스라엘을 설득해 레바논과의 타협을 이끌어내자 이란 또한 화답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빠르면 이번 주말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는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에 직접 참석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이란 전쟁 또한 “곧 끝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미국이 이란이 핵개발을 포기하는 대가로 동결 중인 200억 달러(약 30조 원)의 이란 자산을 해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17일 전했다.● 아라그치-트럼프 “호르무즈 개방” 아라그치 장관은 17일 “레바논 휴전 상황을 반영해 남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상선의 항해를 전면 허용한다”고 밝혔다. 또 해협을 통과하는 각국 상선은 이란 측이 공지한 경로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오만 무산담과 가까운 기존 항로가 아닌 이란 라라크섬 옆을 지나는 경로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가 언급한 휴전 기간이 미국과 이란이 앞서 7일 합의한 ‘2주 휴전’이 끝나는 미국 동부시간 21일까지인지, 17일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열흘간 휴전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진단했다. 로이터통신은 10일 휴전의 남은 기간일 것으로 점쳤다. 이란은 이번 전쟁 발발 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틀어쥐고 각국 민간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을 제한했다. 이 여파로 국제 유가가 치솟고 전 세계 물류 또한 큰 차질을 빚었다. 이에 최근 미국 또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역(逆)봉쇄에 나서는 등 이 해협은 양측 종전 협상의 핵심 의제로 부상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아운 대통령과의 통화를 통해 양측의 휴전 합의를 이끌어내자 이란의 태도 또한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17일 로이터통신 또한 미국과 이란이 2차 종전 협상에서 먼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60일 이내에 포괄적인 합의문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 ‘이란 우라늄 반출’ 등 쟁점 여전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그들(이란)이 20년 넘게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고 하는 아주, 아주 강력한 문서를 갖고 있다”며 미국이 이란에 요구한 ‘영구 핵포기 요구’가 관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란이 보유 중인 60%의 고농축 우라늄 440kg을 국외로 반출하기로 했다고 주장하며 이란이 ‘핵 찌꺼기’를 넘기기로 했다(Iran agrees to hand over nuclear dust)”고 자신했다. 다만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이란 측이 아직까지 농축 우라늄의 해외 반출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핵개발 20년 유예’를 주장하는 미국과 ‘5년 유예’로 맞서는 이란의 기존 간극 또한 좁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가 만든 미니 히어로콘텐츠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에서 세계 에너지 질서를 뒤흔드는 이 바닷길의 모든 것을 확인해 보세요.▶ [바로가기]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 원유 동맥에서 전쟁 인질로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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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이란-中 묶어 제재 압박… 종전 2차협상 앞두고 몰아치기

    “봉쇄를 돌파하려고 하지 말라.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은 나포 대상이 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역(逆)봉쇄 작전을 전개하면서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들에 무전으로 이렇게 경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 시간) 전했다. 15척 이상의 미 군함이 오만만과 아라비아해에 촘촘하게 배치된 상태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2차 종전 협상을 앞두고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시행 중인 미국은 이날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다. 또 이란 자금을 겨냥해 중국 등 제3국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2차 제재(세컨더리 보이콧)’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카타르 알자지라방송은 미국 주도 제재로 동결된 이란의 자금이 최대 1000억 달러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2차 제재 관련 움직임이 본격화되면 그 파장 역시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미국이 이란 경제의 숨통을 조이는 이른바 ‘경제적 분노 작전(Operation Economic Fury)’을 통해 임박한 이란과의 2차 종전 협상에서 더욱 유리한 위치를 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美, 中은행 등 2차 제재 위협… 이란 돈줄 막기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5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이 이란 및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다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은 이번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이달 11일까지 한 달간 현재 각국 해상에 묶여 있는 러시아산 원유와 관련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한 바 있다. 이어 이란산 원유도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한 달간 판매를 허용했다.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유가에 따른 지지율 하락에 민감해진 트럼프 행정부가 다급하게 내놓은 조치였다. 하지만 이를 두고 기름값을 잡기 위해 이란이 전쟁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돈줄을 열어준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베선트 장관은 러-이란 원유에 대한 제재 유예는 더 이상 없다고 못 박으며 이란으로 향하는 돈줄을 확실히 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산 원유의 80∼90%가량을 수입해 온 중국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우리는 해협 봉쇄를 통해 중국의 (이란산 원유) 구매가 중단될 것으로 믿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가 중국 압박 용도도 있음을 시사했다. 또 “중국 은행 2곳이 미 재무부로부터 서한을 받았다”며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이들에 대한 2차 제재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은 군사 압박도 이어가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16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란이 잘못된 선택을 하고 합의하지 않으면 우리 군은 전투 작전을 재개할 최상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미군 지휘관들이 이란 국기를 단 선박이나 이란에 물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모든 선박을 적극 추적할 것”이라며 대이란 해상 봉쇄가 중동을 넘어 전 세계 해역에서 전개될 거라고 예고했다. ● 이란, 호르무즈 해협 ‘제한적 개방’ 美에 제안 미국의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일부 개방 가능성을 시사하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최근 미국과의 협상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제한적 개방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향후 충돌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합의가 성사되면 호르무즈 해협 내 오만 영해를 지나는 선박은 공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다만 소식통은 로이터에 “미국이 이란의 요구를 수용해야 호르무즈 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는 이 제안이 이란의 핵 포기와 더불어 협상의 최대 쟁점으로 꼽혀 온 호르무즈 해협 관련 이견을 좁힐 수 있는 가시적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이란은 전쟁 종식을 위한 기본 합의에도 한발 다가선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J D 밴스 부통령 등 미국 협상단은 이란, 중재국 파키스탄과 14일 계속 통화하면서 제안서 초안을 주고받았다. 미국 측 관계자는 “우리는 합의를 원한다. 그들(이란) 정부 내 일부도 합의를 원한다”며 “이제 관건은 이란 정부 전체가 합의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액시오스에 전했다.동아일보가 만든 미니 히어로콘텐츠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에서 세계 에너지 질서를 뒤흔드는 이 바닷길의 모든 것을 확인해 보세요.▶ [바로가기]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 원유 동맥에서 전쟁 인질로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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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담판 임박… 美, 이란에 ‘경제적 분노’ 작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5일(현지 시간)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다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란 자금이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중국 은행 2곳에 이미 서한을 발송했다며 자금 유입이 입증되면 두 은행에 ‘2차 제재(세컨더리 보이콧)’를 가하겠다고 예고했다. 특히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 같은 대(對)이란 경제 제재를 ‘경제적 분노(Operation Economic Fury) 작전’이라고 명명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올 2월 28일 시작한 대이란 공습 작전인 ‘압도적 분노(Epic fury)’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미국과 이란 간 2차 종전 협상이 조만간 열릴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미국이 핵 문제 등에서 최대한 양보를 얻기 위해 대이란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이란 및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일반 면허를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다시 유예해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쟁 발발 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이들 원유에 대한 제재를 한 달간 면제해 줬지만 유가 상승을 감수하더라도 두 국가에 대한 자금줄을 끊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이란 수출 원유의 최대 90%를 구매한다”며 중국 기업 등을 겨냥한 2차 제재 가능성도 시사했다. 2차 제재는 이란 등 1차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국가, 개인, 기업에 부과되는 제재다. 이란 고립을 위해 중국에도 경고를 날린 셈이다. 이는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역(逆)봉쇄 작전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있다는 판단하에 경제적 압박 카드를 전방위로 활용해 이란의 자금줄을 더욱 옥죄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협상 대표단은 14일 비공개 통화 등을 통해 전쟁 종식을 위한 기본 합의에 더욱 가까워졌다고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15일 보도했다. 또 AP통신에 따르면 16일 파키스탄 외교부 타히르 안드라비 대변인은 “미국 이란 간 회담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상이 내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쟁 발발 뒤 계속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의 일시적 중단 등을 논의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CNN과 레바논 LBCI방송은 16일 조세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대화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영국과 프랑스 정상 주도로 열리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관련한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6일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과 안전한 통항은 모두의 이해관계이고 우리 국익에도 중요하다”고 밝혔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2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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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이란 돈줄 끊기’ 中까지 압박…“원유 구매 중단 믿는다”

    “봉쇄를 돌파하려고 하지 말라.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은 나포 대상이 된다.”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역(逆)봉쇄 작전을 전개하면서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들에 무전으로 이렇게 경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 시간) 전했다. 15척 이상의 미 군함이 오만만과 아라비아해에 촘촘하게 배치된 상태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는 것이다.이처럼 2차 종전 협상을 앞두고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시행 중인 미국은 이날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다. 또 이란 자금을 겨냥해 중국 등 제3국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2차 제재(세컨더리 보이콧)’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카타르 알자지라방송은 미국 주도 제재로 동결된 이란의 자금이 최대 1000억 달러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2차 제재 관련 움직임이 본격화되면 그 파장 역시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미국이 이란 경제의 숨통을 조이는 이른바 ‘경제적 분노 작전(Operation Economic Fury)’을 통해 임박한 이란과의 2차 종전 협상에서 더욱 유리한 위치를 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美, 中은행 등 2차 제재 위협… 이란 돈줄 막기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5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이 이란 및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다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은 이번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이달 11일까지 한 달간 현재 각국 해상에 묶여 있는 러시아산 원유와 관련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한 바 있다. 이어 이란산 원유도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한 달간 판매를 허용했다.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유가에 따른 지지율 하락에 민감해진 트럼프 행정부가 다급하게 내놓은 조치였다.하지만 이를 두고 기름값을 잡기 위해 이란이 전쟁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돈줄을 열어준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베선트 장관은 러-이란 원유에 대한 제재 유예는 더 이상 없다고 못 박으며 이란으로 향하는 돈줄을 확실히 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베선트 장관은 이란산 원유의 80~90%가량을 수입해 온 중국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우리는 해협 봉쇄를 통해 중국의 (이란산 원유) 구매가 중단될 것으로 믿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가 중국 압박 용도도 있음을 시사했다. 또 “중국 은행 2곳이 미 재무부로부터 서한을 받았다”며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이들에 대한 2차 제재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란과 거래하는 중국 은행이나 기업 등은 미국 달러 결제망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것. 베선트 장관은 1년 넘게 이란 정부로 가는 자금을 차단하고 이슬람 혁명수비대 계좌를 추적해 왔다며 이를 이란에 대한 ‘경제적 분노 작전’이라고 명명했다.미국은 군사 압박도 이어가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16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란이 잘못된 선택을 하고 합의하지 않으면 우리 군은 전투 작전을 재개할 최상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미군 지휘관들이 이란 국기를 단 선박이나 이란에 물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모든 선박을 적극 추적할 것”이라며 대이란 해상봉쇄가 중동을 넘어 전세계 해역에서 전개될 거라고 예고했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 ‘제한적 개방’ 美에 제안미국의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일부 개방 가능성을 시사하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최근 미국과의 협상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제한적 개방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향후 충돌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합의가 성사되면 호르무즈 해협 내 오만 영해를 지나는 선박은 공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다만 소식통은 로이터에 “미국이 이란의 요구를 수용해야 호르무즈 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는 이 제안이 이란의 핵 포기와 더불어 협상의 최대 쟁점으로 꼽혀 온 호르무즈 해협 관련 이견을 좁힐 수 있는 가시적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미국과 이란은 전쟁 종식을 위한 기본 합의에도 한발 다가선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J D 밴스 부통령 등 미국 협상단은 이란, 중재국 파키스탄과 14일 계속 통화하면서 제안서 초안을 주고받았다. 미국 측 관계자는 “우리는 합의를 원한다. 그들(이란) 정부 내 일부도 합의를 원한다”며 “이제 관건은 이란 정부 전체가 합의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액시오스에 전했다.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15일 브리핑에서 “합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협상 장소는 아마 지난번과 같은 장소(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휴전 기간 연장을 미국과 이란이 논의했다는 것과 관련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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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재무 “中, 신뢰 어려운 파트너”… 내달 정상회담 연기될 수도

    다음 달 14,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란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에 대해 “신뢰하기 어려운 파트너”라며 날을 세웠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발발 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급 여건이 악화됐는데도 중국이 원유를 계속 구매해 비축하고 있다는 것. 일각에선 미중 정상회담이 연기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날 워싱턴 국제금융협회(IIF)에서 취재진에 “중국은 지난 5년간 세 번이나 신뢰할 수 없는 글로벌 파트너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중국이 이미 국제에너지기구(IEA) 32개 회원국 전체의 비축량을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의 전략 비축유를 보유 중임에도 원유 구매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이런 행태가 국제 유가 상승을 부채질해 미국 내 유가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베선트 장관은 코로나19 사태 당시 의료용품 사재기, 지난해 희토류 수출 통제도 중국을 신뢰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덧붙였다. 미중 긴장이 이어지며 다음 달 중순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이 실질적 성과보다는 형식적 회담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중 회담 준비가 체계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 자금성 남쪽의 톈탄(天壇)공원을 방문하고 열병식을 참관하는 일정이 논의되고 있지만, 관세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한 논의는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중국은 대만 문제, 인적 교류 등 약 12개 항목을 정상회담 의제로 추진하려고 했지만 미국의 관심이 적었다고 한다. 미국이 중국에 요구하고 있는 보잉 항공기 및 미국산 대두 추가 구입 정도가 합의 가능한 사안으로 거론된다. 미중 정상회담이 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 무역대표부(USTR) 출신의 중국 전문가인 제프리 문은 “정상회담이 연기될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했다. 한편 베선트 장관이 미중 무역협상을 총괄하는 가운데,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도 주요 업무를 도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주요국 무역 협상을 담당하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이번 미중 협상에선 사실상 배제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리어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대중 강경론자로 분류돼 미중 간에 통상 관련 성과물을 내기는 어려울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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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유 사재기하는 中…美재무 “신뢰할수 없는 파트너” 비난

    다음 달 14,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란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에 대해 “신뢰하기 어려운 파트너”라며 날을 세웠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발발 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급 여건이 악화됐는데도 중국이 원유를 계속 구매해 비축하고 있다는 것. 일각에선 미중 정상회담이 연기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날 워싱턴 국제금융협회(IIF)에서 취재진에 “중국은 지난 5년간 세 번이나 신뢰할 수 없는 글로벌 파트너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중국이 이미 국제에너지기구(IEA) 32개 회원국 전체의 비축량을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의 전략 비축유를 보유 중임에도 원유 구매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이런 행태가 국제 유가 상승을 부채질해 미국 내 유가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베선트 장관은 코로나19 사태 당시 의료용품 사재기, 지난해 희토류 수출 통제도 중국을 신뢰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덧붙였다.미중 긴장이 이어지며 다음 달 중순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이 실질적 성과보다는 형식적 회담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중 회담 준비가 체계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 자금성 남쪽의 천단공원을 방문하고 열병식을 참관하는 일정이 논의되고 있지만, 관세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한 논의는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중국은 대만 문제, 인적 교류 등 약 12개 항목을 정상회담 의제로 추진하려고 했지만 미국의 관심이 적었다고 한다. 미국이 중국에 요구하고 있는 보잉 항공기 및 미국산 대두 추가 구입 정도가 합의 가능한 사안으로 거론된다.미중 정상회담이 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 무역대표부(USTR) 출신의 중국 전문가인 제프리 문은 “정상회담이 연기될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했다.한편 베선트 장관이 미중 무역협상을 총괄하는 가운데,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도 주요 업무를 도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주요국 무역협상을 담당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이번 미중 협상에선 사실상 배제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리어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대중 강경론자로 분류돼 미중 간에 통상 관련 성과물을 내기는 어려울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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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판 히틀러” 비난받은 네타냐후 “이스라엘이 전세계 지켜”

    “이스라엘이 전 세계를 지키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3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 추모일 연설에서 서유럽 주요국이 나약하다고 주장하며 올 2월 28일 발발한 이란 전쟁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위협을 경감시켰을 뿐 아니라 유럽의 기독교 문명에 대한 이슬람 세력의 위협 또한 줄여 주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이란의 핵 시설을 홀로코스트가 벌어진 폴란드 아우슈비츠의 유대인 수용소에 비유하는 과격한 주장까지 펼쳤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도 거친 설전을 주고받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탄압, 이란 전쟁 등을 비판하자 네타냐후 총리 또한 에르도안 정권이 자국 내 소수민족 쿠르드족을 학살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네타냐후 “이란 핵 시설은 아우슈비츠”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사전 녹화된 추모 연설에서 “유럽은 나약하고 깊은 도덕적 취약성에 시달리고 있다. 정체성, 가치, 야만주의로부터 문명을 수호해야 할 책임을 잃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홀로코스트 이후 많은 것을 잃어버린 유럽을 이스라엘이 지키고 있다며 “미국을 비롯해 동맹국들과 함께 우리(이스라엘)는 자신을 방어하는 동시에 전 세계를 지키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란 핵시설을 ‘절대 악(惡)’으로 규정하며 “아우슈비츠 같은 공포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의 핵·미사일 시설을 공습하지 않았다면 나탄즈, 포르도, 이스파한, 파르친 등 이란의 핵시설이 아우슈비츠, 트레블린카, 마이다네크, 소비보르의 유대인 수용소처럼 영원한 공포로 기억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래 세대가 과거를 후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금 행동하고 있다”며 전쟁의 정당성을 거듭 설파했다. 최근 이란 전쟁의 종전 전략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협력 의사도 강조했다. 미국과의 전례 없는 협력을 통해 이란 전쟁을 수행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역(逆)봉쇄하는 것을 적극 지지한다고도 밝혔다. 국제사회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의 이 같은 행보가 향후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서 주요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 이란의 거센 반발에도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무력화시키겠다며 연일 레바논을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미국의 중재로 14일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헤즈볼라 무장해제 문제 등을 놓고 회담을 가질 예정이나 실질적인 분쟁 종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네타냐후, 에르도안과도 설전 네타냐후 총리는 12일 X에 “에르도안이 그들(이란)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쿠르드족 시민들을 학살했다”고 주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서 10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탄압을 겨냥해 “무고한 어린이와 여성을 살해하는 피비린내 나는 제노사이드(학살) 네트워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튀르키예 외교부도 12일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 총리를 “이 시대의 아돌프 히틀러(나치 독일 독재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하자 네타냐후 총리와 줄곧 대립각을 세워 왔다. 튀르키예 정부는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 가자지구에 보낼 구호품을 싣고 가던 국제 선박을 가자지구 인근 해상에서 나포했다는 혐의로 네타냐후 총리,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 등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 등을 전쟁 범죄 혐의로 최근 현지 법원에 기소했다.‘중동 맹주’를 자처하는 튀르키예는 이란 전쟁 발발 후에도 파키스탄, 이집트 등과 함께 미국과 이란을 중재하려 애쓰며 이스라엘을 견제하고 있다. 튀르키예와 이스라엘은 각각 국경을 맞대고 있는 시리아에서도 다양한 군사 작전을 진행하는 등 역내 영향력 확대 경쟁을 펼치고 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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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타냐후 “나약한 유럽 대신 이스라엘이 세계 지키고 있다”

    “이스라엘이 전 세계를 지키고 있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3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 추모일 연설에서 서유럽 주요국이 나약하다고 주장하며 올 2월 28일 발발한 이란 전쟁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위협을 경감시켰을 뿐 아니라 유럽의 기독교 문명에 대한 이슬람 세력의 위협 또한 줄여 주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이란의 핵 시설을 홀로코스트가 벌어진 폴란드 아우슈비츠의 유대인 수용소에 비유하는 과격한 주장까지 펼쳤다.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도 거친 설전을 주고받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탄압, 이란 전쟁 등을 비판하자 네타냐후 총리 또한 에르도안 정권이 자국 내 소수민족 쿠르드족을 학살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네타냐후 “이란 핵 시설은 아우슈비츠”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사전 녹화된 추모 연설에서 “유럽은 나약하고 깊은 도덕적 취약성에 시달리고 있다. 정체성, 가치, 야만주의로부터 문명을 수호해야 할 책임을 잃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홀로코스트 이후 많은 것을 잃어버린 유럽을 이스라엘이 지키고 있다며 “미국을 비롯해 동맹국들과 함께 우리(이스라엘)는 자신을 방어하는 동시에 전 세계를 지키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란 핵시설을 ‘절대 악(惡)’으로 규정하며 “아우슈비츠 같은 공포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의 핵·미사일 시설을 공습하지 않았다면 나탄즈, 포르도, 이스파한, 파르친 등 이란의 핵시설이 아우슈비츠, 트레블린카, 마이다네크, 소비보르의 유대인 수용소처럼 영원한 공포로 기억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래 세대가 과거를 후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금 행동하고 있다”며 전쟁의 정당성을 거듭 설파했다.최근 이란 전쟁의 종전 전략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협력 의사도 강조했다. 미국과의 전례 없는 협력을 통해 이란 전쟁을 수행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역(逆)봉쇄하는 것을 적극 지지한다고도 밝혔다.국제사회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의 이 같은 행보가 향후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서 주요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 이란의 거센 반발에도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무력화시키겠다며 연일 레바논을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미국의 중재로 14일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헤즈볼라 무장해제 문제 등을 놓고 회담을 가질 예정이나 실질적인 분쟁 종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네타냐후, 에르도안과도 설전네타냐후 총리는 12일 X에 “에르도안이 그들(이란)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쿠르드족 시민들을 학살했다”고 주장했다.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서 10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탄압을 겨냥해 “무고한 어린이와 여성을 살해하는 피비린내 나는 제노사이드(학살) 네트워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튀르키예 외교부도 12일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 총리를 “이 시대의 아돌프 히틀러(나치 독일 독재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이 같은 튀르키예 정부에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에르도안 대통령은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하자 네타냐후 총리와 줄곧 대립각을 세워 왔다. 튀르키예 정부는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 가자지구에 보낼 구호품을 싣고 가던 국제 선박을 가자지구 인근 해상에서 나포했다는 혐의로 네타냐후 총리,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 등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 등을 전쟁 범죄 혐의로 최근 현지 법원에 기소했다.‘중동 맹주’를 자처하는 튀르키예는 이란 전쟁 발발 후에도 파키스탄, 이집트 등과 함께 미국과 이란을 중재하려 애쓰며 이스라엘을 견제하고 있다. 튀르키예와 이스라엘은 각각 국경을 맞대고 있는 시리아에서도 다양한 군사 작전을 진행하는 등 역내 영향력 확대 경쟁을 펼치고 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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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눈치보는 英… 차고스 제도 반환 보류[지금, 여기]

    영국의 ‘아프리카 마지막 식민지’ 차고스 제도의 주권 이양이 미국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11일 인도양 차고스 제도를 모리셔스에 반환하는 협정을 보류했다고 이날 밝혔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미영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차고스 제도 반환을 당장 추진하기는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차고스 제도는 인도양에 있는 60여 개 섬으로 이뤄져 있다. 영국은 1965년 식민지였던 모리셔스에서 차고스 제도를 분리했다. 이에 따라, 차고스 제도는 1968년 모리셔스가 독립한 뒤에도 영국령으로 남아 있다. 그동안 모리셔스는 차고스 제도가 자국 독립 직전 강제로 분리됐다며 주권을 주장해 왔다. 또 2019년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영국의 차고스 제도 분리가 국제법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권고적 의견을 냈다. 이런 국제사회의 압박에 영국 정부는 지난해 5월 차고스 제도의 주권을 모리셔스에 이양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제도 내 디에고가르시아섬의 군사기지는 최소 99년간 연간 1억100만 파운드(약 2000억 원)를 내고 영국이 관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영국 내 입법 절차가 남은 상태다. 차고스 제도의 섬들 중 가장 큰 섬인 디에고가르시아에는 미국과 영국의 공동 군사기지가 있다. 1970년대에 설치된 이 기지는 1991년 걸프전, 2001년 아프가니스탄전, 2003년 이라크전 등이 발발했을 때 미군도 적극 활용했다. 인도양의 전략적 거점 역할을 해왔단 평가도 받는다. 특히 이 섬과 이란 수도 테헤란의 직선거리는 약 5250km로,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들이 이란 공습을 할 때 기착지 역할을 할 수 있다. 차고스 제도 반환과 관련해 영국 정부는 미국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미국의 지지가 있을 때만 반환 협정을 추진하겠다고 항상 밝혀 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문제를 두고 영국 등 유럽 주요국들과 갈등이 격화됐던 올 1월 돌연 “영국이 디에고가르시아에 대한 통제권을 잃어서는 안 된다. 이는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2월 28일 이란을 공격하기 전 영국에 디에고가르시아 기지 이용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키어 스타머 총리가) 미영 관계를 망치고 있다”고 거칠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결국 영국 정부는 하루 만에 미군의 기지 사용을 허가했다. 한편 모리셔스 정부는 영국의 차고스 제도 반환이 보류되자, 관련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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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종전협상 ‘노딜’… 트럼프 “호르무즈 봉쇄”

    미국과 이란이 11∼12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약 21시간에 걸쳐 마라톤 종전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올 2월 28일 발발한 이번 전쟁 중 처음 열린 협상에서 양측이 고농축 우라늄 폐기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 등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해소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트루스소셜에 “정말로 중요한 단 하나의 문제인 핵 문제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미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을 봉쇄하는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며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과 식량 수출입 등을 모두 통제하며 압박하겠단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지불한 모든 선박도 추적·차단토록 지시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종료 뒤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았지만, 미국과 이란 협상단 모두 자신들의 제안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을 지켜보겠다고 밝혀 곧 후속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12일 미국 대표단을 이끈 J D 밴스 부통령은 회담 장소였던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좋은 소식은 우리가 21시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이란과 실질적 논의를 했다는 점이고, 나쁜 소식은 우리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레드라인’을 매우 명확히 밝혔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의 기자회견 전 외신들은 양국 협상단이 추가 논의를 위해 하루 더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지만, 미국 대표단은 이날 곧바로 귀국길에 올랐다. 밴스 부통령은 종전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로 이란의 핵 개발을 둘러싼 입장 차이를 꼽았다. 그는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을 거라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약속을 봐야 했지만 아직 그것을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우라늄 농축 제로화 및 비축 우라늄 반출 외에도 호르무즈 해협 운영, 이스라엘의 레바논 폭격 중단 여부도 협상 쟁점이었다”고 전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란 국영 통신사 IRNA에 “몇 가지 사안에 대해선 합의했지만 2, 3개 쟁점 때문에 최종 돌파구는 마련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11일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 2척을 보내 기뢰 제거 작전을 펼쳤다. 이번 전쟁 발발 후 미 군함이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한 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상 봉쇄 선언과 맞물려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적극 나서겠단 의도로 풀이된다.동아일보가 만든 미니 히어로콘텐츠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에서 세계 에너지 질서를 뒤흔드는 이 바닷길의 모든 것을 확인해 보세요.▶ [바로가기]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 원유 동맥에서 전쟁 인질로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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