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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젖병을 직접 잡지 않아도 아기 혼자 우유를 마실 수 있게 도와주는 ‘셀프 수유 쿠션’이 영유아의 질식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4일 한국소비자원과 국가기술표준원은 셀프 수유 쿠션의 사용이 영유아에게 심각한 안전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소비자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셀프 수유 쿠션은 통상 아기의 머리를 고정하고 젖병을 입에 물려주는 구조다. 도움 없이 아기 혼자 우유나 분유를 먹도록 해 보호자가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하지만 이 같은 구조 때문에 수유 중 토하거나 사레가 들릴 경우, 또 과도한 양의 액체가 흘러나올 경우 아기가 스스로 젖병을 입에서 빼거나 자세를 바꿀 수 없어 내용물이 기도로 유입될 위험이 매우 크다. 이는 흡인성 폐렴이나 질식사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사고 원인이 될 수 있다.국내 모자보건법에서도 수유 중 영유아 혼자 젖병을 물려서 수유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안전 당국에서도 셀프 수유 쿠션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제품 사용 중지 및 폐기를 권고하고 있다. 이어 한국소비자원은 안전한 수유를 위해 ▲젖병을 고정하거나 받쳐서 사용하지 말 것 ▲젖병을 비스듬히 기울여 젖꼭지에 수유액이 가득 차도록 수유할 것 ▲아기가 배부름이나 불편하다는 신호를 보내면 수유량을 조절하거나 중단할 것 ▲수유 중에는 반드시 보호자가 아기 곁을 지킬 것 등을 당부했다.이러한 경고는 전문가 집단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삐뽀삐뽀 119 소아과’의 저자 하정훈 원장은 과거부터 셀프 수유의 위험성을 꾸준히 경고해 왔다. 하 원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셀프수유는 의학적으로도 하지 말라는 것이고 법적으로도 금지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질식이나 흡인성 폐렴 뿐 아니라 과식으로 인한 비만, 중이염 유발, 충치 등 위험도 높다고 말했다. “수유는 부모와 아기의 유대감 형성에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격투기 선수 추성훈(50)의 링 복귀 선언을 둘러싸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상대를 공개 모집하는 방식에 대해 후배 선수의 공개 비판이 이어지며 논란이 확산되는 모습이다.지난 2일 추성훈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아저씨 마지막 도전. 살아갈 이유를 줘서 고마워. 나랑 붙고 싶은 사람, DM 기다릴게”라는 글을 남기며 복귀전 상대 공개 모집에 나섰다. 그는 같은 날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블랙컴뱃 국가대항전 ‘블랙컵’ 경기 종료 후 케이지에 올라 격투기 글러브를 들어 올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이에 동료 선수 김동현은 “대부가 돌아왔다”며 반겼고, 여러 국내외 선수들과 대회 주최사인 블랙컴뱃 또한 지지의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추성훈이 상대를 직접 모집하는 방식을 두고 격투기 선수 장익환(38)은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다.장익환은 “상대가 정해진 것도 아닌 상황에서 본인이 직접 상대를 고르는 방식이 과연 시합으로 볼 수 있느냐”며 “단순 이벤트나 홍보 성격으로 비칠 수 있다”는 취지의 비판을 제기했다. 이어 “일본 아재 그만들 응원해라”는 발언을 덧붙였는데, 추성훈이 재일교포 출신이라는 점과 맞물리며 표현 수위를 두고 논란이 이어졌다.이후 장익환은 추가 게시글을 통해 입장을 보완했다. 그는 “특정 대회를 비하하려는 의도도 없다”며, “은퇴전을 한다면서 상대를 DM으로 받는다는 방식이 이해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도 후배들은 프로 무대에서 한 번 뛰려고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유명하다는 이유로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싸울 상대를 본인이 선택한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또한 “블랙컴뱃에는 전문 매치메이커가 있다”며 매치 성사 과정은 보다 공식적인 절차를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추성훈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해 온 종합격투기 선수로, 전성기 시절 세계 랭킹 톱10 안팎에 이름을 올렸다. 장익환은 로드 FC(Road FC) 등에서 활약했으며 현재 ZFN 페더급에서 활동 중인 현역 선수다.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 문제가 일본에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위기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조사를 통해 은둔 상태에 가까운 국민 규모가 처음 확인됐다.● 일본, 은둔형 외톨이 평균 연령 43.5세… 8050에서 9060으로지난달 28일 일본 ‘전국 히키코모리 가족회 연합회(KHJ)’가 발표한 ‘2025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은둔형 외톨이 문제는 이미 청년만이 아닌 생애 전반에 걸친 문제로 확대됐다. 조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278건의 가족과 101건의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당사자 조사에서 은둔형 외톨이 평균 연령은 43.5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자세히 살펴 보면 40세 이상이 전체의 64.6%를 차지하며, 50대 이상도 34.3%에 육박한다. 가족 조사에서는 은둔형 외톨이 평균 연령이 36.9세였지만 연령 별로는 40세 이상 43.1%, 50세 이상 12.7%로 40세 이상이 과반을 훌쩍 넘는다.일본의 기형적인 사회 문제로 떠올랐던 ‘8050 문제’(80대 부모가 50대 자녀를 부양하는 상황)가 이제 ‘9060 문제’로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다.더욱 심각한 것은 은둔의 장기화다. 평균 은둔 기간은 가족 조사 결과 12.3년, 본인 조사 결과 8.7년에 이른다. 여기에 50대 이상 비율의 증가는 은둔형 외톨이 상태가 청년기에서 중년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현실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지원 체계는 여전히 부족하다. 조사에 따르면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들은 단순한 경제적 지원보다 안도감을 주는 밀착형 지원을 희망하고 있지만 동료 지원(Peer Support) 활동은 접근성과 제도적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응답자의 30% 이상이 ‘지원을 이용하지 않음’ 또는 ‘지원을 중단함’이라고 답했으며, 가족 서포터의 69%가 무보수로 활동하는 등 지원 인프라의 경제적 한계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한국, 인구 2.7%가 사실상 ‘은둔’… 10명 중 4명은 지독한 외로움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사회의 주목이 한 발 뒤쳐졌던 한국의 역시 일본의 전철을 밟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사회적 관계망이 없으며 외로움 인구는 추산할 때 150만명 가량 된다”고 밝혔다.지난해 11월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인구 중 일주일에 1일 미만으로 외출하거나 집 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 비중은 2.7%로 집계됐다. 장애 또는 건강상의 어려움(68.8%), 경제활동의 어려움(11.1%), 대인관계의 어려움(7.2%)이 이유였다.실제 은둔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느끼는 내면의 고립감 또한 수치로 드러났다. 10명 중 4명에 가까운 38.2%가 평소 외로움을 느끼고 있으며, ‘자주’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비중도 4.7%에 달한다. 특히 사회적 관계망이 전혀 없으면서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은 고령층으로 갈수록 높아져, 65세 이상의 경우 4.5%가 심각한 심리적 고립 상태에 놓여있다.고립이나 은둔 상태에 가까운 국민 규모는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는데, 이에 대해 국가데이터처 역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한 대상으로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이 같은 상황에 국내에도 서울시 청년 기지개 센터, 인천시 청년미래센터, 광주시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 등 지자체 차원의 지원 사업과 은둔 경험자들이 직접 운영하는 사설·비영리 단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광주시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는 최근 청년만이 아닌 고립·은둔 중장년층의 발굴과 회복지원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관계망의 붕괴가 고독사 등 연쇄적인 사회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또 일본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초기 개입 시기를 놓치면 은둔은 10년 이상의 장기화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디지털 중독을 막기 위해 실리콘밸리가 수조 원을 쏟아붓는 동안, 고양이 한 마리로 이 문제가 해결됐다는 우스갯소리가 퍼지고 있다. 일본의 한 인디 개발자가 공개한 ‘캣 게이트키퍼’가 주인공이다.이 앱은 소셜미디어를 너무 오래 사용하면 거대한 고양이가 화면 전체를 덮으며 나타나는 단순한 구조다. 기본적으로 60분 사용 후 5분 휴식이 설정되어 있으며, 고양이가 화면에 드러누워 클릭이나 타이핑을 물리적으로 방해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강제로 휴식을 취할 수밖에 없다. 소셜미디어 탭이 활성화된 동안에만 시간을 측정하고 다른 탭이나 앱으로 전환하면 타이머가 초기화된다.복잡한 알고리즘이나 세련된 명상 가이드 대신 “고양이가 비키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다”는 아날로그적 발상에 전 세계인들은 ‘좋아요’를 날렸다.앱을 개발한 ZOKUZOKU는 “일하려고 할 때마다 꼭 나타나는 고양이의 경험을 브라우저에서 재현해 봤다”며 “고양이의 사랑스러움에 푹 빠져 제대로 휴식을 취해 보라”고 소개했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데모 영상은 3일 만에 조회수 625만 회를 돌파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비즈니스 분석가이자 IBC 그룹 CEO인 마리오 나팔은 “실리콘밸리가 웰니스 플랫폼과 디지털 디톡스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을 때, 일본의 한 남자는 ‘뚱뚱한 고양이’로 문제를 해결했다”며 이 기발한 솔루션을 치켜세웠다.개발자가 공유한 크롬 확장 프로그램은 1만 사용자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용자들은 “SNS 과다 사용을 부드럽게 차단해 주는 최고의 아이디어” “인생을 긍정적인 방식으로 바꿔줬다” 등 댓글로 응원을 보내고 있다.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국내 500대 기업을 이끄는 대표이사들의 주소지를 조사한 결과, 67%가 서울에 거주하고 있고 이들 중 과반은 서울 강남 3구에 거주하는 것으로 분석됐다.지난 29일 기업 데이터 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법인등기부등본에 기재된 대표이사 640명의 주소지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거주자 427명 중 과반이 넘는 216명이 강남(107명)·서초(73명)·송파(36명)에 자택을 두고 있어 대한민국 비즈니스 수장들의 강남권 집중 현상을 재확인했다. 용산구도 56명으로 많았으며, 비 서울 지역 중에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49명이 거주하고 있었다.대표이사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공동주택 단지는 강남구 개포동의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다. 이곳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해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이석희 SK온 사장, 남정운 한화솔루션 대표, 최수연 네이버 사장, 김대일 코리아세븐 대표, 김민태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장용호 SK 사장,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 김병규 넷마블 대표 등 총 11명이 거주 중이다. 해당 단지 펜트하우스인 전용 179.79㎡ 평형은 KB부동산 실거래가 기준 지난해 7월 78억 6500만 원에 매매된 바 있다.이어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에는 8명의 대표이사가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박주환 TKG태광 회장, 강대현 넥슨코리아 대표, 김창수 F&F 회장, 현지호 화승코퍼레이션 부회장, 최성원 광동제약 회장, 반홀 코닝정밀소재 대표, 조정호 대창 사장 등이 이곳에 이름을 올렸다. 이곳의 최대 평형인 전용 273.94㎡는 지난해 2월 실거래가 250억 원을 기록했다.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역시 7명의 대표이사가 선택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이창황 효성티앤씨 부사장,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구찬우 대방건설 사장, 정현 가온전선 부사장,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부회장 등이 이곳의 이웃사촌이다. 또한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에는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 구동휘 LS MnM 사장,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 이우성 SGC에너지 사장, 유상철 HJ중공업 대표 등 5명이 거주하고 있다.경기도 지역에서는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의 ‘판교 푸르지오 그랑블’이 상위권 단지 중 유일하게 포함됐다. 이곳에는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심상필 세메스 대표, 최경 코스맥스 부회장, 원유현 대동 부회장 등 4명의 대표이사가 살고 있다. 한편 주택 대신 호텔을 거주지로 삼은 사례도 눈에 띈다. 무뇨스 바르셀로 호세 안토니오 현대자동차 사장은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을 거처로 활용하고 있으며, 유지 야마사키 노무라금융투자 대표는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저우유 오비맥주 대표는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을 각각 거주지로 등록했다.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유명인의 얼굴을 한 로봇 개들이 독일 베를린의 미술관을 활보한다. 이들은 때때로 주변 풍경을 촬영해 AI로 재해석한 뒤, 실제 개가 배변하듯 인쇄물로 출력해 전시장을 채운다.독일 베를린의 노이에 내셔널갤러리에서는 29일(현지 시간)부터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마이크 윙켈만·45)의 작품 ‘레귤러 애니멀즈’을 전시하고 있다.레귤러 애니멀즈는 정해진 영역 내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자율 로봇 강아지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 로봇은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앤디 워홀, 파블로 피카소, 김정은 등 유명인을 본 딴 극사실적인 실리콘 마스크를 4족 보행 로봇개에 씌운 형태다. 로봇들은 전시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촬영한 주변 이미지를 각 인물의 문화·예술·이념적 스타일에 따라 AI로 재해석해 실제 개가 배변하듯 인쇄물로 출력한다. AP 보도에 따르면 피카소를 본 뜬 개는 큐비즘 스타일의 이미지를, 워홀을 본 뜬 개는 팝아트 스타일의 이미지를 출력해 바닥에 남긴다.해당 작품은 지난해 미국 마이애미 비치에서 열린 현대미술 행사 ‘아트 바젤 2025’에서 처음 공개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김 위원장 등을 닮은 이 로봇 개들이 10만 달러(약 1억4900만원)에 판매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비플은 이번 전시에 대해 “과거에는 피카소의 그림이나 앤디 워홀의 팝 아트가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꿨지만, 이제 우리가 세상을 보는 시각은 강력한 알고리즘을 소유한 기술 억만장자들에 의해 좌우된다”고 설명했다.작품을 제작한 비플은 2021년 NFT 작품으로 6900만 달러(약 1026억 원)의 낙찰 기록을 세우며 주류 미술 시장의 판도를 바꾼 미국 작가다. 그는 2007년부터 매일 작품을 제작해 온 ‘에브리데이즈’ 프로젝트로 처음 유명세를 탔다. 특히 이번 작품은 백남준의 ‘앤디 워홀 로봇’(1994년 작)을 레퍼런스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미국 뉴욕에서 치안 불안을 호소했던 식료품점(Bodegas) 노동자가 근무 중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불과 1년 전 “언제든 총에 맞을 수 있다”고 말했던 당사자의 경고가 현실이 되면서, 현지 치안 정책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지난 28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ABC7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 이스트 할렘의 한 식료품점에서 근무하던 압둘 살레(28) 가 괴한의 총격에 맞아 숨졌다. 그는 약 11개월 전 ABC7의 보도에서 뉴욕의 급증하는 범죄와 노동자들이 처한 위험한 근무 환경에 대해 인터뷰했던 인물이다.당시 살레는 “총에 맞아 죽는 사람도 있고 강도를 당하는 경우도 있는데 경찰은 절대 빨리 출동하지 않는다. 항상 3, 4시간씩 늦게 온다”고 증언했다. 또 “항상 무슨 일이 생기는데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두려움을 드러냈다. ● “경고는 현실이 됐다”…근무 중 총격 사망그의 생전 증언은 안타깝게도 현실이 됐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 당일 살레는 근무 중 돈을 지불하지 않으려는 손님과 말다툼을 하다 복부에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살레 살해 용의자로 지역 갱단 멤버 카본 호튼(28)을 기소했다. 미국 식료품점 연합(United Bodegas of America) 대변인은 “반복해서 범죄를 저지르고도 처벌을 받지 않으면 매번 더 큰 범죄를 저지르게 될 것”이라며 “그들이 처벌을 받지 않고 넘어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뉴욕 내 소상공인과 노동자들의 안전 문제가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받으며, 현지 사회에서 치안 정책에 대한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방탄소년단(BTS) 월드투어 콘서트 당일, 밀집지역 안전관리를 위해 출동했던 경찰들이 인근 식당에서 발생한 화재를 신속히 진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경기남부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2시 20분 경 BTS 콘서트가 열리는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주 경기장 인근의 한 고깃집에서 숯불에서 일어난 불티가 환풍기 내부 기름 찌꺼기에 옮겨 붙어 천장까지 불길이 옮겨 붙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는 공연을 앞두고 식사 중이던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70여 명의 손님이 밀집해 있어 2차 사고의 위험이 컸다. 당시 식당에는 콘서트장 인근에 많은 인원이 몰릴 것에 대비해 출동한 경기남부경찰청 12기동대 대원 5명(김유리 경위, 이은솔 경사, 곽수연 경장, 박진서 순경, 장수빈 순경)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화재는 이들 경찰관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1분 만에 진압됐다. 박 순경은 불길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소화기를 집어들고 즉시 불길을 잡기 시작했다. 박 순경은 식당에 들어올 때 우산 꽂을 곳을 찾다 봐두었던 소화기 위치를 기억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곽 경장이 119에 신고하는 동안 김 경위와 이 경사는 패닉에 빠진 손님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이 경사는 “대피까지 4분 만에 끝났던 것 같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장 순경은 화재 테이블 근처에서 경미한 화상을 입은 외국인 손님의 상태를 살피며 안정을 도왔다.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에 공개된 당시 영상에는 긴박했던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대부분의 사람이 출입구 쪽으로 정신없이 대피할 때, 경찰관들은 불길이 일어난 식당 안쪽으로 뛰어 들어갔다. 현장에 있던 한 외국인 관광객은 경찰관들이 겉옷을 벗어 제복을 보여주며 “폴리스(Police)”라고 외치자 안도하며 자신이 운이 좋은 “럭키걸(Lucky girl)”이라고 말하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김 경위는 “CCTV 영상을 보니 사람들이 출입구 쪽으로 정신 없이 나가는데 우리는 반대편으로 들어가고 있더라”며 뭉클함과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민 옆에 가까이 있겠다”고 밝혔다.임용 8개월 차 신입인 박 순경은 “어릴 적부터 경찰이 되는 게 꿈이었는데 지금 제복을 입고 이 자리에 있는게 영광스럽다”면서 “언제 어디서든 1인분을 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알찬 경찰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남부청과 경기북부경찰청은 위험을 무릅쓰고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 12기동대 소속 경찰관 5명에게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 흡연을 제지하던 관광객이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27일(현지 시간) 간간신문이 보도한 영상에 따르면, 상하이 디즈니타운 내 한 레스토랑 앞에서 30대 남성 쉬 씨가 20대 남성 장 씨를 무차별 폭행했다. 쉬 씨는 몸을 피하는 상대를 끝까지 쫓아가며 여러 차례 주먹을 날렸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사건의 발단은 흡연이었다. 장 씨는 유모차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쉬 씨에게 흡연 중단을 요청했다가 폭행 당했다. 상하이시 공안국은 “식당 야외 테라스에서 흡연을 하던 쉬 씨가 자신을 제지하는 장 씨를 폭행했다”고 밝혔다. 쉬 씨는 조사 과정에서 장 씨가 과격한 언사를 사용해 흥분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장 씨는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쉬 씨는 경찰의 중재로 장 씨에게 직접 사과하고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지정된 흡연 구역을 제외한 공원 및 디즈니타운 내 모든 구역에서의 흡연을 금지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식당 테라스 역시 금연 구역이다.상하이 디즈니랜드 측은 방문객이 다른 방문객이나 직원의 안전을 위협하고 리조트 지침을 위반할 경우 즉시 퇴장을 요구할 수 있다는 규정을 운용 중이다. 사안의 경중에 따라 향후 리조트 재입장을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조치도 가능하다.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국내 최대 웹툰 불법 유통 사이트 뉴토끼의 자진 폐쇄에 대해 창작자들이 “뉴토끼 자진 폐쇄는 승리 아닌 치욕”이라며 엄중 수사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한국디지털콘텐츠창작자협회는 28일 “불법 웹툰 유통은 100조 규모 불법 도박·피싱과 결합된 천문학적 범죄 산업”이라며 “단순 폐쇄로 면죄부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협회는 대책 없는 사이트 폐쇄 유도로 인해 소송을 준비하던 작가들이 저작권 도용 증거를 채집할 기회를 완전히 잃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정부의 보여주기식 대응이 결과적으로 범죄자에게는 증거 인멸의 시간을 벌어주고, 피해자에게는 소송권 박탈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현장의 창작자들은 사이트 폐쇄 소식에도 기쁨보다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동훈 협회장은 동아닷컴에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희망적이었으나, 운영진은 단 한 명도 검거되지 않은 상태라 언제든 다시 사이트를 재개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크다”며 운영진에 대한 실질적인 처벌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한국만화가협회 역시 운영진에 대한 강력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권혁주 협회장은 “긴급 차단 제도로 문단속을 했으니, 이제는 도둑을 잡아야 할 차례”라며 운영자 처벌이 필요하다 꼬집었다. 권 회장은 “운영자는 아직 일본에 있다”며 “(사이트 폐쇄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이제는 운영자 차례”라고 밝혔다.뉴토끼 운영자는 본래 한국 국적이었으나, 2022년경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일본으로 귀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웹툰 업계와 유관 기관이 일본 정부에 범죄자 인도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으나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태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정부는 강경 수사 의지를 재확인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7일 방송·웹툰·인터넷서비스 업계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불법성을 스스로 인정한 정황일 뿐 이미 저지른 범죄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문체부는 저작권법 개정에 의거해 오는 5월 11일부터 불법 사이트 긴급차단·접속차단 제도를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한국디지털콘텐츠창작자협회는 문체부 차원의 대응을 넘어 범부처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협회는 “수사와 국제 공조를 총괄할 컨트롤 타워를 구축해야 한다”며 대통령실 산하 ‘콘텐츠 불법유통 대응 기구’ 신설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한 범죄수익 환수금을 활용한 ‘창작자 선 보상 제도’ 도입과 해외로 도피한 운영자에 대한 끝장 추적 등이 실현되어야만 진정한 정의 구현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보이스피싱과 로맨스스캠, 노쇼, 코인투자 등 사기로 수백억 원을 편취한 ‘송민호파’와 ‘크리스파’ 조직원들이 무더기 국내 송환돼 사법 처리를 받게 됐다.충남경찰청은 28일 초국가범죄특별대응TF 지원을 받아 캄보디아 코리아전담반과 공조, 이들 조직원 59명을 검거하고 그 중 57명을 국내 송환해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및 범죄단체 활동 등 혐의를 받는다.송민호파 조직원 31명은 2025년 2월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 태국,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검찰과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피해자 368명에게 약 516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장 아래 총책, 부총책, 3선(금융감독원), 2선(검사), 2.5선(은행연합회) 1선(법원 사무관) 등 역할을 분담해 지휘 체계를 갖췄다. 가담자 대부분은 온라인 도박 등으로 발생한 개인 채무를 갚기 위해 자발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크리스파 조직원 28명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캄보디아 몬돌끼리 지역의 범죄 단지를 거점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로맨스 스캠을 통해 가짜 가상자산 리딩방 투자를 유도하거나 관공서를 사칭한 노쇼 사기 등을 벌여 피해자 53명으로부터 약 23억 원을 편취했다. 이들이 거점으로 사용하던 범죄 단지 내에는 숙소 뿐 아니라 각종 유흥·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경찰은 송환된 조직원들을 대상으로 마약 검사를 실시해 13명에게서 양성 반응을 확인하고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확인된 범죄 수익 중 약 15억 원에 대해서는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으며, 해외에 은닉된 나머지 수익금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할 방침이다. 충남경찰청은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받으면 즉시 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며, 범행이 의심되는 녹음 파일 등을 확보한 경우 수사기관에 적극적으로 제보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규모 송환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와 캄보디아 코리아전담반의 국제 공조를 통한 결과라는 점의 의의가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외로 도피하면 수사를 피할 수 있다는 인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코리아전담반 출범 이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지난 3월까지 범죄에 연루된 우리 국민 166명을 검거한 바 있으며, 올해 1분기 캄보디아 내 스캠 범죄 관련 피해 신고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92%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국내 최대 규모의 웹툰·웹소설 불법 유통 사이트 ‘뉴토끼’가 27일 서비스를 돌연 종료했다. 그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지속적인 접속 차단 조치에도 불구하고 수백 개의 복제 도메인을 생성하며 운영을 지속해왔던 전례를 비춰볼 때 이 같은 전면 폐쇄는 이례적이다.뉴토끼는 ‘서비스 종료’ 안내 문구와 함께 “모든 데이터는 일괄 삭제되며 향후 서비스를 재개할 계획이 전혀 없다. 이후 유사한 이름을 사용하는 모든 사이트는 본 서비스와 무관한 사칭 사이트”라고 공지했다. 운영 종료 이유에 대해서는 별도 설명을 남기지 않았지만, 이러한 급작스러운 폐쇄는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 때문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5월 11일부터 불법사이트 긴급차단·접속차단 제도를 본격 시행하겠다 밝혔으며, 오늘 27일에는 방송·웹툰·인터넷서비스 업계 관계자들과 대대적인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업계는 웹툰 불법 유통 피해액이 연간 수천억원 규모라고 추산한다. 트래픽 분석 업체 셈러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뉴토끼의 방문자 수는 1억 1700만 명에 육박한다. 뉴토끼 한 개 사이트로 인한 웹툰업계의 피해액만 2024년 기준으로도 398억원으로 추산됐다.웹툰 업계 자체의 불법 유통 근절 노력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같은 날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는 저작권해외진흥협회와 함께 스페인어 기반 해외 불법 웹툰 유통 사이트 ‘투망가온라인’과 다수의 연계 사이트를 폐쇄했다고 밝혔다.창작자 단체와 관련 협회는 이번 서비스 종료 소식을 반기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국디지털콘텐츠크리에이터협회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좋은 소식”이라며 “다만 뉴토끼/북토끼 폐쇄와는 별개로 국내외 민·형사 소송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미국의 14세 소년이 AI를 활용해 사시 환자들의 안구 교정을 돕는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해 주목 받고 있다. 최근 abc7,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은 캘리포니아주 세리토스에 거주하는 아리안 발라니(14)가 실시간으로 안구 이탈을 감지해 사용자에게 알림을 주는 AI 기반 장치 아이바(EYEVA)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이 장치는 발라니의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는 5살 때 욕실에서 낙상 사고로 뇌진탕을 겪은 후 사시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어린 발라니는 “사람들이 ‘눈이 고장 났다’고 말하곤 했다”며 시력 문제 뿐 아니라 사회적 편견과도 싸워야했던 기억을 떠올렸다.안구가 한 쪽으로 쏠렸다는 걸 스스로 의식하면 제자리로 돌릴 수 있지만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기는 힘들었다. 때문에 아리안은 이런 경험을 통해 스스로 안구 움직임을 인식하기 쉽게하는 장치를 만들기로 결심했다.이 장치는 3D 프린터로 제작한 눈가리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다. 장치에 부착된 소형 카메라와 AI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안구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며, 두 눈의 정렬이 어긋나는 순간 ‘삑’ 소리를 내어 경고음을 보낸다. 발라니는 “신호음이 울리면, ‘아, 이제 내 얼굴에 신경 써야겠구나’라고 자각하게 된다”고 원리를 설명했다. 아리안은 13세 때 드론 영상을 분석해 도로의 쓰레기를 찾아내는 ‘거리 쓰레기 탐지 AI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는데, 이 기술을 안구 움직임 탐지에 적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약 4개월 동안 5개의 프로토타입을 거쳐 완성된 이 장치에는 단돈 300달러(약 44만 원) 정도의 부품비가 투입됐다.이 장치는 오렌지 카운티 과학 공학 박람회에서 최고상을 받으며 전문가들로부터 실용성을 인정받았다. 박람회 측은 “아리안의 프로젝트는 과학, 공학, 컴퓨팅이 훌륭하게 결합된 사례”라고 평했다.발라니는 현재 의사들과 협력해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며, 최종 목표는 임상 시험을 거친 후 FDA 승인이다. 발라니는 혁신을 꿈꾸는 또래들에게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 바로 시작하라. 그것이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라면 할 수 있는 한 꾸준히 추진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평소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2주간 커피를 끊는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충동성과 스트레스가 줄고, 디카페인 커피로 바꿔 마신다면 기억력도 향상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지난 21일 아일랜드 코크대학교 연구팀이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커피와 장내 미생물, 그리고 뇌 건강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평소 하루 3~5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 총 6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연구팀은 커피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그룹에게 2주 동안 커피를 완전히 끊게 한 뒤, 다시 21일간 커피를 마시게 하며 신체와 뇌의 변화를 정밀 측정했다.커피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그룹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그룹 보다 충동적인 행동 및 감정적 반응성과 관련된 항목이 더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2주간의 커피 금단 기간을 거치자 두 지표 모두 눈에 띄게 감소했다.금단 현상에 대한 설문 관련 도표에 따르면 카페인 금단 증상과 피로도, 두통 등 수치는 2일 차에 최고치에 달했으며, 4일 차에 접어들며 감소하기 시작해 14일 차에 크게 개선됐다.다시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을 때 카페인과 디카페인 커피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카페인 함유 커피를 마신 그룹은 불안감과 일부 인지 기능을 개선한 반면,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 그룹은 기억력, 수면의 질이 개선되고 신체 활동량이 증가했다.특히 연구팀은 커피가 장내 미생물 생태계에 주는 영향에 주목했다. 연구 결과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의 장내에서 에거텔라(Eggertella sp.)나 크립토박테리움 쿠르툼(Cryptobacterium curtum) 같은 박테리아가 현저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박테리아는 모두 장내 유해균 제거 및 위장 감염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여성의 긍정적인 감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피르미쿠테스(Firmicutes) 박테리아의 증가도 관찰됐다.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책임 저자 존 크라이언 교수는 “커피는 단순히 카페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장내 미생물, 신진대사, 심지어 정서적 안정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식이 요소”라고 평했다.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커피가 건강 증진, 기억력 향상 또는 성격 변화를 직접적으로 유발한다고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비교적 소규모로 진행됐다.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노년기 낮잠 시간이 길어지고 오전 시간대에 집중되는 패턴이 사망률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의학협회 저널 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진은 노인 1338명을 약 19년간 추적 조사해 노인의 낮잠 지속 시간과 빈도, 그리고 낮잠을 자는 시간대와 사망률의 연관성을 살폈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 81.4세 노인들을 대상으로 손목 착용형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낮잠 패턴을 객관적으로 측정해 연관성을 분석했다.연구 결과 낮잠을 전혀 자지 않는 상태를 기준으로, 하루 낮잠 지속 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마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13%씩 증가했다. 낮잠을 자는 횟수 역시 사망률과 관련이 있었다. 하루 낮잠 빈도가 1회 추가될 때마다 사망률이 7% 상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부분은 낮잠을 자는 시간대다. 오전 시간대(오전 9시~오후 1시)에 주로 낮잠을 자는 노인은 오후에 자는 이들에 비해 사망률이 30%나 높았다. 이는 통계적으로 실제 나이보다 2.5살 더 늙었을 때 나타나는 수치와 맞먹는 수준이다.이러한 연관성은 야간 수면의 질이나 기존의 건강 관련 요인들을 보정한 후에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반면 낮잠 시간의 일별 변동성, 즉 매일 낮잠을 자는 시간이 불규칙하게 변하는 정도는 사망률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다만 연구진은 이러한 낮잠 패턴이 사망을 불러오는 직접적 원인이 아니라 아니라 건강 악화를 알리는 조기 경보라고 분석했다. 과도하거나 비정상적인 시간대의 낮잠은 심혈관 질환, 치매와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 혹은 생체 리듬의 불균형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연구팀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노년층의 낮잠 패턴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건강 악화를 조기에 발견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 없던 낮잠 습관이 생기거나 오전 시간에 지나치게 졸음이 쏟아진다면 단순한 피로로 치부하기보다 전문적인 건강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올해 취업 시장에 발을 들인 구직자 대다수가 작년보다 더 높은 진입 장벽을 체감하며, 대학교 졸업 전부터 구직 활동에 매진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 Z세대 구직자 80% “작년보다 취업 힘들다”24일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Z세대 구직자 3026명에게 ‘취업 체감 난이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가 “작년보다 취업이 어렵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동일 조사 결과 76% 보다 4%p 상승한 것으로 구직자들이 느끼는 심리적 장벽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젊은 구직자들이 느끼는 장벽은 정부 공식 통계와도 결을 같이 한다. 지난 1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 수는 두 달 연속 20만 명 이상 늘었다. 그러나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4만7000명 줄며 41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데이터처에 따르면 “경력직 선호, 수시채용 증가 현상도 반영된 결과”다.● “경쟁·공포 심해”… 졸업 전부터 취업 시장 노크이처럼 취업 문턱이 높아지면서 구직을 시작하는 시점은 더욱 앞당겨지는 추세다. ‘취업 체감 난이도’ 응답자의 84%가 대학교 졸업 전부터 본격적인 취업 준비에 돌입했다고 답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4%p나 증가한 수치다. 취업 준비 시작 시점은 3학년(30%)이 가장 많았고, 4학년(22%)과 2학년(17%)이 뒤를 이었다. 특히 대학 입학 전(8%)과 입학 직후인 1학년(7%) 때부터 취업을 준비한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취업 준비 시점이 빨라진 가장 큰 이유는 ‘스펙 경쟁의 심화’(33%)였다. 이어 ‘신입 취업에도 실무 경험 필요’(29%), ‘졸업 후 공백기에 대한 공포’(24%) 답변이 많았다. 그 외 ‘중고신입 등 경력직 선호’(7%) 등 의견도 있었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 직무 경험이나 자격증을 갖춰야 한다는 불안감이 구직자들을 조기에 시장으로 이끌고 있는 모양새다. ● 취업 못하는 공백기, 1년이 마지노선?재학 중 취업을 위해 준비하는 항목으로는 학점 관리(37%)는 물론 대외활동(23%)이나 아르바이트 및 인턴(15%), 어학 성적(12%), 직무 탐색(11%) 경험을 쌓는 경우도 많았다. 이는 학점을 기반으로 대외활동·인턴 등 실무 경험을 병행하는 방식이 많아졌음을 보여준다.또한 졸업 후 ‘칼취업’하지 못하고 맞이할 공백기에 대한 거부감도 확인됐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취업 전까지 허용 가능한 공백기로 1년 이내(67%)를 선택했다. 이어 2년(23%), 3년(7%), 4년 이상(3%) 순이었다. 공백기가 길어질수록 채용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공포가 심리적 마지노선을 ‘1년’으로 설정하게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전문가들은 이러한 취업난의 원인을 외부적인 요인에서 찾고 있다. 캐치 김정현 본부장은 “AI 확산과 채용 효율화로 신입 채용이 줄면서 칼취업이 어려워졌다”며 “실무 경험을 중시하는 흐름 속에 공백기 부담이 커지며, 저학년부터 취업 준비를 병행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경기 광명시에서 탈출한 사슴이 서울 구로구에서 목격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24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8시22분 서울 구로소방서로 ‘구로구 항동 천왕산가족캠핑장 인근에서 사슴이 목격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들 사슴은 지난 22일 경기 광명시 옥길동의 사슴농장에서 탈출한 개체 중 일부로 추정된다. 탈출한 사슴은 총 7마리로 광명시와 소방당국의 합동 수색에도 포획되지 않았다. 이번에 신고가 접수된 캠핑장은 사슴이 탈출한 농장에서 직선거리로 550m가량 떨어진 곳이다.이날 오전 9시 4분에는 “천왕산 가족 캠핑장 인근에서 사슴이 발견되었으니, 인근 주민들은 접근 자제 등 안전에 유의하시고 발견시 119에 신고바란다”는 구로구의 재난안전문자도 발송됐다.현재 소방당국은 구로구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사슴을 추적하고 있다.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48년간 단 한 명의 손님도 받지 않은 기묘한 맥도날드 매장이 존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에스에프게이트,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인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에 있는 이 매장은 일반 손님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곳이 아닌 오직 광고와 영화 촬영만을 위해 운영되는 맥도날드 프로덕션 스튜디오다. 1978년에 지어진 이 매장은 겉보기에 일반적인 맥도날드와 똑같지만, 실제로는 촬영 편의를 위해 내부 구조를 설계했다. 매장의 천장은 조명 설치를 위해 일반 매장 보다 좀 더 높고, 지하에는 분장실이 마련되어 있다. 연출 의도에 따라 주변 풍경을 바꿀 수 있도록 외부의 나무들은 이동식 화분에 심어두었고, 커다란 맥도날드 간판은 어떤 방향이든 회전 가능하게 만들어졌다.부지 내에는 교외의 작은 매장, 도심에 위치한 매장 콘셉트의 건물 두 채가 지어져있다. 또 일반 공개와 접근을 막기 위해 매장 주변에는 약 3미터 높이의 철제 울타리와 보안 카메라도 설치되어 있다. 일부에서는 이 매장을 목도날드(MockDonald‘s)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이 매장이 ‘동작하지 않는 목업’인 것은 아니다. 매장에서는 실제 햄버거를 만들 수 있다. 매장 내에는 주방이 2개 있고, 기구와 직원 유니폼까지 충분히 갖춰져 있다. 실제 운영 중인 매장에서 광고를 찍으려면 영업을 일시 중단 등 고려할 사항이 많기에 영업에 지장을 주지 않고 촬영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만든 것이라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이론물리학자 데이비드 그로스 박사가 핵전쟁 위협을 근거로 인류의 생존 가능 시간이 약 35년이라는 진단을 내놨다.그로스 박사는 최근 라이브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50년 후의 물리학에 대해 묻는 질문에 “현재 사람들에게 앞으로 50년을 더 살 확률이 매우 낮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시간을 쏟고 있다. 핵전쟁의 위험 때문에 여러분에게 남은 시간은 약 35년이다”라고 생각지 못한 대답을 했다.그는 “2% 확률로 매년 핵전쟁이 일어날 경우, 예상 수명은 약 35년”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서 ‘35년’이라는 숫자는 매년 핵전쟁이 발생할 확률을 2%로 가정한 뒤 방사성 물질의 반감기 공식을 적용해 산출한 결과다. 통계적으로 인류가 핵전쟁 없이 생존할 확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평균 기대 시간이 약 35년이라는 계산이다. 그로스 박사는 냉전 종식 후 전략 무기 통제 조약이 존재하던 시기에도 연간 핵전쟁 발발 확률은 1%로 추산됐다고 했다. 이어 지난 30년 사이 상황이 훨씬 악화되었다고 지적하고 현재 핵전쟁 확률을 연간 2%라고 추정해 이 같이 계산했다.그는 최근의 국제 정세가 핵전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은 핵무기 사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유럽 한복판에서는 큰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우리는 이란을 폭격하고 있고, 인도와 파키스탄은 전쟁 직전까지 갔다”고 말하며 현재 핵보유국이 9개국으로 늘어나 국가 간 합의와 규범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기술 발전이 가져올 위험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그로스 박사는 무기의 자동화와 AI 통제 가능성을 언급한 뒤, 특히 의사 결정 속도가 빠른 AI에게 핵미사일 발사 권한을 맡길 경우 AI의 착각(hallucination)으로 인해 자멸할 위험 또한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광활한 우주에서 왜 아직도 외계 지적 생명체를 조우하지 못했는지를 묻는 ‘페르미의 역설’을 언급하며 “그들이 스스로를 파괴했다는 것”이 답이라고 말했다. 고등 기술을 갖춘 문명이 핵전쟁이나 AI 등 스스로 만든 원인으로 멸망한다는 페르미 역설의 ‘자멸 가설’을 현재 상황에 비유한 것이다.다만 그로스 박사는 핵전쟁은 인류가 만든 위협인 만큼 우리가 멈출 수도 있다고 강조하며 “국가 차원에서 쉽게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이 있다. 서로 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원자력과학자회보에서 발표하는 ‘지구 종말 시계’는 현재 ‘자정 85초 전’을 가리키고 있다. 회보 측은 지난 1월 27일 종말(자정)을 향한 시간이 4초 앞당겨 졌다고 밝히며 “재앙에 가장 근접한 시점”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30년간 한 분야에서 성실히 일해온 가장 김기웅 씨(67)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구하고 마지막 퇴근을 했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월 10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서 김 씨가 간장과 신장(양측)을 기증해 3명의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고 21일 밝혔다. 김 씨는 같은 달 8일 직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뇌사 판정을 받았다.김 씨가 쓰러진 날, 그의 외동딸 윤지 씨는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산후조리원에 입원 중이었다. 평소 자상한 가장이었던 김 씨는 곧 태어날 손주를 위해 미리 예방접종까지 마치는 등 만남을 준비해왔으나 결국 손주를 한 번도 안아보지 못한 채 이별을 맞이해 안타까움을 더했다유족에 따르면 김 씨는 생전 “딸에게 짐을 지우고 싶지 않다”며 아내와 함께 연명치료 거부를 신청해 두었을 만큼 배려가 깊었다. 딸 윤지 씨는 “아버지는 평소 베푸는 것을 좋아하셨다”며 “아버지라면 장기기증이란 선택을 주저 없이 ‘잘했다, 가는 마당에 좋은 일 하고 가면 더 좋지’라고 말씀하실 분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기증 결심 배경을 전했다.김 씨는 한 분야에서 30년 가까이 근속하며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했다. 윤지 씨는 “친구들이 늘 부러워하던 아빠”라며 퇴근길에 늘 딸과 손주가 좋아하는 간식을 챙겨오던 아버지를 그리워했다.윤지 씨는 “나도 아빠처럼 선하게 살고 싶어졌다”며 “아주 먼 훗날 다시 만나는 날, 각자의 자리에서 참 행복했다고 웃으며 인사하자. 고맙고, 사랑해”라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이어 장기 기증 수혜자들에게 “남은 삶 아픔 없이 행복하셨으면 좋겠고, 아버지의 선한 발자취를 이어가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