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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은 방탄소년단(BTS)의 컴백을 축하하는 전 세계 ‘아미’의 함성과 보랏빛 물결로 일렁였다. 그 중심에 선 국내 최대 규모의 디지털 사이니지 ‘룩스(LUUX)’는 단순한 사이니지를 넘어 팬들이 실시간으로 호흡하도록 돕는 플랫폼 역할을 해냈다. 이날 오후 9시 반 룩스의 거대한 화면에 자신들의 모습이 생중계되자 필리핀에서 온 젠 유제빌로 씨(38)와 린 카스틸리오 씨(38)는 환호성을 터뜨렸다. 보라색 프레임 속에 담긴 자기 모습을 스마트폰에 담느라 분주했던 유제빌로 씨는 “공연 관람도 벅찬데 룩스의 주인공까지 되어 정말 특별한 하루였다”고 말했다. 이는 룩스가 마련한 ‘라이브! 포토 위드 아미’ 이벤트의 한 장면으로, 공연 전후 총 세 차례에 걸쳐 팬들의 모습을 3000㎡ 면적의 대형 화면에 실시간으로 송출하며 축제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었다.이날 룩스는 오전 6시부터 18시간 동안 ‘BTS 타임라인’에 맞춰 운영됐다. 매시 공연까지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카운트다운 영상을 송출했고, 오전 10시부터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분할 화면을 통해 공연장 전경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룩스에는 BTS의 완전체 복귀를 응원하며 팬들이 직접 제작한 축하 영상과 뷔, 정국, 제이홉 등의 멤버별 팬덤 광고가 규칙적으로 송출됐다. 팬들은 광고 상영 시간을 기다려 ‘인증샷’을 찍고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축제를 즐겼다. 광화문을 찾은 국내외 팬들은 연신 발걸음을 멈춰 서 룩스를 향해 셔터를 눌렀다.공연 전후로는 주최 측이 사전 제작한 콘텐츠가 룩스에 송출되며 광장을 거대한 야외극장으로 만들었다. 공연 직후 BTS의 노래 가사와 함께 “함께해줘서 고마웠어요!”라는 메시지가 화면 가득 퍼지자 여기저기서 셔터가 터졌다. 2020년부터 BTS를 응원해 왔다는 조모 씨(40)는 “시청역에서 걸어오며 멀리서부터 룩스에 뜬 ‘BTS’ 글자를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전했다.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

21일 방탄소년단(BTS) 공연이 열린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는 20, 30대뿐 아니라 중장년층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어린 아들을 목말 태우고 나들이 나온 젊은 부부부터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온 손녀까지, K팝을 매개로 세대를 넘어 아우러지는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됐다.공연 직전인 오후 7시 47분경,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인근은 전광판을 통해 공연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조망 명당’으로 변했다. 객석에 들어가지 못한 수백 명의 시민이 화단 근처에 돗자리를 깔거나 캠핑용 의자에 앉아 축제의 서막을 기다렸다.눈에 띄는 것은 관객의 연령대였다. 현장 관람객 10명 중 3, 4명은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었다. 아들을 목말 태운 채 전광판을 응시하던 김모 씨(49)는 “한국에서 이런 규모의 행사는 드물고, 특히 오늘은 역사적인 공연이라 생각해 아이에게 이 현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공연의 막이 오르자 국적과 직업의 경계는 순식간에 허물어졌다. 히트곡 ‘다이너마이트’의 전주가 울려 퍼지자 광장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글로벌 팬들은 멜로디에 맞춰 일제히 ‘BTS’를 연호했고, 한 60대 남성은 화려한 무대를 배경으로 연신 ‘인증샷’을 남기며 축제를 즐겼다.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소우주’가 흐를 때는 광장 곳곳에서 장관이 연출됐다. 생면부지의 중년 남성과 20대 외국인 여성, 30대 한국인 커플 등 20여 명이 서정적인 선율에 맞춰 좌우로 몸을 흔들었다. 국적도 세대도 제각각이었지만, K팝이라는 매개체가 이들을 하나의 ‘군무’로 묶어낸 셈이다.이날 공연이 막바지에 이를 무렵, 러시아에서 온 나탈리아 마르티노바 씨(50)는 스크린을 향해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사랑해”를 또렷하게 외쳤다. 본인의 생일을 기념해 콘서트 관람을 위해 아들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는 그는 공연장을 배경으로 양손으로 큰 하트를 그리며 사진을 찍었고, 공연이 끝난 뒤에는 눈시울을 붉힌 채 스크린을 바라보며 여운을 즐기기도 했다. 마르티노바 씨는 “최고의 이벤트였다”고 말했다. 오후 9시, 공연이 종료되자 현장은 다시 질서의 공간으로 돌아왔다. 경찰과 공무원들은 “멈추지 말고 걸어달라”고 독려하며 인파 분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종일 대기한 손찬호 소방교는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되어 다행”이라며 “모든 관객이 안전하게 귀가할 때까지 최종 점검을 마친 뒤 현장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

“나중에 다시 읽어보면서 오늘의 기억을 떠올리려고요. 다른 굿즈와 함께 소중히 보관할 겁니다.”방탄소년단(BTS) 광화문 공연을 약 9시간 30분 앞둔 21일 오전 10시 20분,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앞은 ‘BTS 컴백 기념 동아일보 특별판’을 받으려는 글로벌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줄의 선두에서 기다리다 배포가 시작된 10시 30분부터 특별판을 받아 본 일본 팬 가나코 씨(47)는 특별판을 자랑스레 펼쳐 보이며 “오래오래 소장할 것”이라고 자랑스레 말했다. 이날 광화문 광장 인근에 모인 BTS 팬들은 ‘한정판 굿즈’의 원조 격인 신문 특별판을 받아보며 흥미로워하는 모습이었다. 한국인뿐 아니라 일본, 멕시코 등에서 온 글로벌 팬들은 BTS 광고가 송출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 사이니지 ‘룩스(LUUX)’ 앞에서 신문을 펼쳐 들고 환한 미소를 지은 채 기념사진을 찍었다. “특별판!”이라며 신문을 흔들어 보이거나 혹여나 수량이 다해 받지 못할까 급히 배포처로 뛰어가는 시민도 있었다. 보라색 옷을 입고 책가방에 열쇠고리 등 각종 굿즈를 달아 꾸민 야마모토 아사미 씨(40)는 새로 구매한 티셔츠와 동아일보 특별판을 품에 안은 채 공연장으로 향했고, 멕시코에서 BTS 공연을 보기 위해 14시간 넘게 비행해서 한국에 온 아나 레티시아 씨(28)는 특별판과 후드티를 보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소셜미디어에서도 동아일보 특별판을 인증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팬끼리 ‘신문 배포 장소’를 공유하기도 한다. 한 외국인 팬은 특별판을 들고 지나가는 한국인 팬을 붙잡고 “어디에서 모으셨어요” 묻고, 한국인 팬은 특별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도 했다. 특별판을 든 채 광화문 인근을 지나던 한현희 씨(33)는 “특별판은 한정판이라 소장 가치가 있어 굿즈의 개념으로 모으고 있다”며 “소셜미디어에선 ‘BTS의 얼굴이 전면에 걸렸다’며 특별판을 찍은 게시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

1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 방탄소년단(BTS)의 21일 광화문광장 공연을 이틀 앞두고 거리 곳곳의 전광판마다 여러 나라 언어로 ‘아미(ARMY·BTS 팬)를 환영한다’는 문구가 일렁였다. 스피커에선 BTS의 히트곡이 쉼 없이 흘러나왔고 팬덤을 상징하는 보라색 머리띠와 가방으로 치장한 외국인이 물결을 이뤘다. BTS 컴백 공연이 임박하면서 서울 도심은 이미 ‘BTS 특수’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공연장 인근 점포들은 ‘아미’ 맞춤형 준비에 사활을 걸었다. 광화문광장 인근의 한 호프집은 매장 한편에 BTS 포토존과 대형 화면을 설치하고, 외국인 응대를 위해 3개 언어가 가능한 직원을 추가 채용했다. 점주 문상기 씨(52)는 “공연 당일엔 전 직원이 보라색 티셔츠를 입고 아미를 환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동의 K팝 굿즈 판매점들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 매장 직원은 “손님이 평소보다 3배나 늘어 응원봉(아미밤)은 진작 동났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온 아오이 히라노 씨(20)는 “BTS 캐릭터 인형과 열쇠고리를 사면서 공연 전 떨리는 마음을 달래고 있다”며 웃었다. 인근 무인 샐러드 가게와 카페들도 발주 물량을 3배 이상 늘리고 외국인 전용 오픈 채팅방을 개설하는 등 ‘대목’ 잡기에 나섰다. 유통가 역시 공연 전부터 ‘BTS 특수’를 누리는 분위기다. 이날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3월 11∼18일)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0% 늘었다. 아미들은 국적과 세대를 가리지 않고 서울에 모여 뒤섞였다. 7세 때부터 BTS 팬이었다는 미국인 스텔라 치폴렌 양(12)은 어머니와 함께 BTS 공연을 즐기기 위해 18일 한국에 왔다. 어머니 멜자 치폴렌 씨(48)는 “딸이 한국 땅을 밟자마자 ‘BTS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게 맞냐’며 들떠 있다”면서 “공연 전까지 하이브 사옥 등을 돌아다니며 아이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할 것”이라고 전했다. 브라질에서 온 나티 올렌 씨(37)는 손수 제작한 BTS 야구점퍼를 입고 사진작가까지 고용해 광화문을 누비고 있었다. 일본인 이시모토 미에코 씨(62)는 “2019년에도 강남에서만 살 수 있는 BTS 굿즈가 있어 한국에 온 적이 있다”며 “BTS 공연 일정이 나오기 전에 계획을 짠 탓에 공연 전 떠나야 하지만 현장에 와보니 출국 일정을 미루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아미들의 입국 행렬에 정부도 특별 대응에 착수했다. 법무부는 공연 당일 인천국제공항에 추가 인력을 투입하고 입국객이 분산해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기로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19일 인천공항 입국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질서 유지를 제대로 하되 국민의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챙겨 달라”고 주문했다.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1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 방탄소년단(BTS)의 21일 광화문광장 공연을 이틀 앞두고 거리 곳곳의 전광판마다 여러 나라 언어로 ‘아미(ARMY·BTS 팬)를 환영한다’는 문구가 일렁였다. 스피커에선 BTS의 히트곡이 쉼 없이 흘러나왔고 팬덤을 상징하는 보라색 머리띠와 가방으로 치장한 외국인이 물결을 이뤘다. BTS 컴백 공연이 임박하면서 서울 도심은 이미 ‘BTS 특수’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공연장 인근 점포들은 ‘아미’ 맞춤형 준비에 사활을 걸었다. 광화문광장 인근의 한 호프집은 매장 한편에 BTS 포토존과 대형 화면을 설치하고, 외국인 응대를 위해 3개 언어가 가능한 직원을 추가 채용했다. 점주 문상기 씨(52)는 “공연 당일엔 전 직원이 보라색 티셔츠를 입고 아미를 환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명동의 K팝 굿즈 판매점들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 매장 직원은 “손님이 평소보다 3배나 늘어 응원봉(아미밤)은 진작 동났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온 아오이 히라노 씨(20)는 “BTS 캐릭터 인형과 열쇠고리를 사며 공연 전 떨리는 마음을 달래고 있다”며 웃었다. 인근 무인 샐러드 가게와 카페들도 발주 물량을 3배 이상 늘리고 외국인 전용 오픈 채팅방을 개설하는 등 ‘대목’ 잡기에 나섰다.유통가 역시 공연 전부터 ‘BTS 특수’를 누리는 분위기다. 이날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3월 11~18일)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0% 늘었다.아미들은 국적과 세대를 가리지 않고 서울에 모여 뒤섞였다. 7세 때부터 BTS 팬이었다는 미국인 스텔라 치폴렌 양(12)은 어머니와 함께 BTS 공연을 즐기기 위해 18일 한국에 왔다. 어머니 멜자 치폴렌 씨(48)는 “딸이 한국 땅을 밟자마자 ‘BTS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게 맞냐’며 들떠 있다”면서 “공연 전까지 하이브 사옥 등을 돌아다니며 아이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할 것”이라고 전했다.브라질에서 온 나티 올렌 씨(37)는 손수 제작한 BTS 야구점퍼를 입고 사진작가까지 고용해 광화문을 누비고 있었다. 일본인 이시모토 미에코 씨(62)는 “2019년에도 강남에서만 살 수 있는 BTS 굿즈가 있어 한국에 온 적이 있다”며 “BTS 공연 일정이 나오기 전에 계획을 짠 탓에 공연 전 떠나야 하지만 현장에 와보니 출국 일정을 미루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아미들의 입국 행렬에 정부도 특별 대응에 착수했다. 법무부는 공연 당일 인천국제공항에 추가 인력을 투입하고 입국객이 분산해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기로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19일 인천공항 입국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질서 유지도 제대로 하되 국민의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챙겨달라”고 주문했다.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21일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이 열리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 출입 게이트가 설치돼 인파가 지나치게 몰리면 입장을 차단한다. 경찰은 공연 당일 이 일대에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와 맞먹는 약 26만 명이 몰릴 것으로 보고 환기구 접근을 막는 등 막바지 안전 점검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18일 공연장 일대에 대해 지정 통로로만 출입이 가능한 ‘스타디움형 인파 관리 방식’으로 인파 밀집도를 조절한다고 밝혔다. 특히 본무대가 설치될 광화문광장부터 서울광장까지 약 1.2km 구간을 집중관리 지역으로 지정하고 인파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이 지역의 인파 밀집도가 m²당 3명 수준으로 올라가면 게이트에서 입장을 전면 차단한다. 테러 등 위험 상황에 대비해 검문도 강화한다. 출입 게이트마다 문형 금속 탐지기를 배치해 관람객을 검문검색 하고 필요시 지문 조회 등 신원 확인에 나선다. 지나치게 큰 가방을 소지한 관람객 등은 경찰 특공대와 기동대가 불심 검문하고 휴대용 스캐너로 수시로 점검한다. 19일 0시부터 사흘간 이 일대의 테러 경보는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격상한다. 총기 사고를 막기 위해 행사 전날인 20일 오후 9시부터는 민간 총기 출고를 금지한다. 또한 공연장 상공에 허가되지 않은 드론이 뜰 경우를 대비해 경찰 특공대 드론 탐지 차량도 배치한다. 공연장 주변 환기구에는 모두 진입 차단 시설이 설치돼 접근이 통제됐다. 공연 당일 관람객들이 시야 확보를 위해 환기구로 올라가 덮개가 무너져 추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공연 당일에는 주최 측 안전요원이 환기구 진입을 제지할 예정이다. 현장 진료소 3곳과 하이브 측 의료부스 11개뿐 아니라 중증 응급환자를 이송할 서울시 이동형 중환자실(SMICU)도 배치한다. 공연 당일 경찰 6729명, 소방관 803명, 서울시 안전요원 8200여 명 등이 안전 관리 등에 투입된다. 행사장 주변과 지하철 역사를 중심으로 종합 교통 대책도 추진한다. 세종대로는 공연 전날인 20일 오후 9시부터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사직로와 새문안로도 21일 통제된다. 지하철 광화문역은 21일 오후 2시부터, 시청역과 경복궁역은 오후 3시부터 열차가 무정차 통과한다. 서울시는 보행자 안전을 위해 행사장 인근 58개 따릉이 대여소와 거치대 등의 운영도 중단한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8일 광화문광장 인근을 현장 점검한 뒤 “안전한 공연 관람을 위해 공연 당일 현장에 배치된 안전요원과 경찰의 안내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전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

21일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이 열리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 출입 게이트가 설치돼 인파가 지나치게 몰리면 입장을 차단한다. 경찰은 공연 당일 이 일대에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에 맞먹는 약 26만 명이 몰릴 것으로 보고 환기구 접근을 막는 등 막바지 안전 점검에 나섰다.서울경찰청은 18일 공연장 일대를 지정 통로로만 출입이 가능한 ‘스타디움형 인파 관리 방식’으로 인파 밀집도를 조절한다고 밝혔다. 특히 본 무대가 설치될 광화문광장부터 서울광장까지 약 1.2km 구간을 집중관리 지역으로 지정하고 인파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이 지역의 인파 밀집도가 1㎡당 3명 수준으로 올라가면 게이트에서 입장을 전면 차단한다.테러 등 위험 상황에 대비해 검문도 강화한다. 출입 게이트마다 문형 금속 탐지기를 배치해 관람객을 검문 검색하고 필요시 지문 조회 등 신원 확인에 나선다. 지나치게 큰 가방을 소지한 관람객 등은 경찰 특공대와 기동대가 불심 검문하고 휴대용 스캐너로 수시로 점검한다. 19일 0시부터 사흘간 이 일대의 테러 경보는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격상한다. 총기 사고를 막기 위해 행사 전날인 20일 오후 9시부터는 민간 총기 출고를 금지한다. 또한 공연장 상공에 허가되지 않은 드론이 뜰 경우에 대비해 경찰 특공대 드론 탐지 차량도 배치한다.공연장 주변 환기구에는 모두 진입 차단시설이 설치돼 접근이 통제됐다. 공연 당일 관람객들이 시야 확보를 위해 환기구로 올라가 덮개가 무너져 추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공연 당일에는 주최 측 안전요원이 환기구 진입을 제지할 예정이다. 현장 진료소 3곳과 하이브 측 의료부스 11개뿐 아니라 중증 응급환자를 이송할 서울시 이동형 중환자실(SMICU)도 배치한다. 공연 당일 경찰 6729명, 소방관 803명, 서울시 안전요원 8200여 명 등이 안전 관리 등에 투입된다.행사장 주변과 지하철 역사를 중심으로 종합 교통 대책도 추진한다. 세종대로는 공연 전날인 20일 오후 9시부터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사직로와 새문안로도 21일 통제된다. 지하철 광화문역은 21일 오후 2시부터, 시청역과 경복궁역은 오후 3시부터 열차가 무정차 통과한다. 서울시는 보행자 안전을 위해 행사장 인근 58개 따릉이 대여소와 거치대 등 운영도 중단한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광화문광장 인근을 현장 점검한 뒤 “안전한 공연 관람을 위해 공연 당일 현장에 배치된 안전요원과 경찰의 안내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전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

6년 전 경북 안동시로 귀농했던 김진석 씨(65)는 지난해 경북 북부 일대를 덮친 ‘괴물 산불’로 집과 과수원을 모두 잃었다. 하지만 그가 받은 재난 지원금은 약 1000만 원. 더딘 주택 복구 작업과 낮은 지원금 등으로 그가 살던 임동면의 이재민 160명 중 절반이 넘는 89명은 이미 다른 시군구로 떠났다. 김 씨도 “이웃도, 미래도 없는 곳에서 더는 살 수 없다”며 경기 성남시에서 반지하방을 찾고 있다. 지난해 3월 21일 경남 산청군을 시작으로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발생한 지 곧 1년이 된다. 당시 역대 산불 피해 최대 면적인 10만 ha(헥타르)가 넘는 마을과 산이 잿더미가 됐고, 이로 인해 집을 잃은 2563가구 중 2211가구(86.3%)는 여전히 조립식 건물 등 임시 시설에 머무는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이처럼 더딘 복구와 현실과 동떨어진 지원 탓에 주민들은 정든 삶의 터전을 떠나기 시작했다. 안동시에선 이재민 3507명 중 328명(9.4%), 청송군에선 7669명 중 969명(12.5%)이 전출했다. 전문가들은 “안 그래도 고령화로 소멸 위기였던 지역에 대형 재난까지 겹치면서 지역 붕괴 수준의 인구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불이 휩쓴 마을, 주민 절반 터전 떠나… 지역소멸 가속화 위기[‘괴물 산불’ 1년] ‘소멸 위험’ 안동-청송-산청서 1년간인구감소폭 10배 넘는 1301명 전출… 생계 수단 산림 복구율 69% 그쳐8개 시군 이재민 86% 임시시설 거주… “지원금으로 방 한칸도 못지어” 한숨역대 가장 큰 피해를 남긴 산불로 기록된 지난해 3월 경북 북부 산불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피해 지역 곳곳에서 지역 붕괴 수준의 폐촌(廢村)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10만 ha(헥타르)가 넘는 마을과 산이 소실된 지 1년이 되어 가지만 주택은 물론 생계 수단이었던 산림 복구도 기약 없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자연재해가 촉발한 문제가 공동체의 소멸로 번지지 않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민 86%가 여전히 임시 시설에11일 오후 경북 안동시 임동면 박곡리에서 만난 류조기 씨(79)의 집과 외양간 곳곳에는 1년 전 산불에 그을린 흔적이 선명했다. 류 씨는 산불로 평생 일군 집과 소 4마리를 잃고 재난 지원금 약 5000만 원을 받았다. 그는 “요즘 세상에 이 돈으로 방 한 칸이나 제대로 짓겠나”라며 “생계를 꾸려 나가기도 막막해 고향을 떠나야 할지 매일 고민한다”고 토로했다.앞서 정부는 주택이 완전히 불탄 이재민에게 재건비 등으로 1억∼1억2000만 원을, 반파된 경우 5000만∼6200만 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이는 치솟은 공사비와 자재비를 반영하지 못한 수준이라는 호소가 나온다. 현행 재난 지원금은 ‘최소한의 생계 구호’ 개념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실제 시장가보다 낮게 책정되는 게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피해 지역 8곳(경남 산청·하동, 울산 울주군, 경북 안동·의성·청송·영덕·영양)의 이재민 중 86.3%가 여전히 조립식 건물 등 임시 거주 시설에서 지내고 있다. 본래 살던 집을 고치거나 새로 지어 돌아간 가구는 15%에도 못 미친다. 특히 영덕군은 이재민 780가구 중 728가구(93.3%)가 여전히 임시 시설에 머물고 있고, 청송군(90.4%)과 의성군(83.8%)도 그 비율이 높았다. 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는 “이재민 대다수가 고령이라서 새로 집을 지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주민들의 생계 수단이었던 농장과 과수원, 어선도 함께 타버렸지만 마찬가지로 회복이 늦어지면서 지역 경제도 흔들리고 있다. 영덕군 지품면에서 송이 농장을 운영했던 신두기 씨(73)는 “송이 하나만 보고 살았는데 산이 다 타버렸으니 이제 뭘 먹고 살지 고민”이라며 “주변에서만 벌써 이웃 2명이 짐을 싸서 떠났다”고 말했다. 돌미역으로 유명했던 영덕 ‘따개비 마을’도 곳곳에 철거된 건물 터만 남았다. 영양군에 사는 김모 씨(60)도 “귀농을 문의하는 발길도 뚝 끊겼다”며 “이대로 마을의 존재가 잊힐까 봐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산림청은 지난해 12월까지 산림 복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올해 1월 말 기준 복구율은 69%로 집계됐다. 이마저도 어린 나무를 갓 심었다는 뜻이다. 주민의 수익 기반이 될 정도로 회복하려면 최소 10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생계 막막해 탈출” 지역 소멸 가속 우려주택과 생계를 잃은 주민은 ‘재난 난민’이 되어 고향을 등지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실에 따르면 안동과 청송, 산청 이재민 가운데 1301명이 산불 이후 다른 시군구로 주소를 옮겼다. 해당 지역 이재민의 11.6%가 넘는 수치다. 안동시 임동면의 경우 이재민 16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다른 시군구로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고령화가 심해 소멸 위험 지역이었던 이들 지자체에서 초유의 재난이 벌어지면서 통상적인 인구 감소 폭의 10배가 넘는 주민이 한꺼번에 떠난 것이다. 각 지자체는 1월 29일 발효된 ‘초대형 산불 피해 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에 따라 추가로 피해 구제 지원 신청을 받고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다른 지역으로 떠난 이재민을 전수 조사해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마을 단위 복구 재생 사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재난이 지역 공동체가 통째로 소실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안전판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기범 경일대 건축토목공학과 교수는 “지명과 공무원만 남는 마을로 전락하지 않도록 경제 공동체 복원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대다수인 고령 이재민의 경우 단순 주거 지원을 넘어 이웃 관계망을 유지할 심리적 복구 모델이 병행돼야 한다”고 했다.안동·영양=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안동·영양=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

역대 가장 큰 피해를 남긴 산불로 기록된 지난해 3월 경북 북부 산불이 발생한 지 1년여가 지난 지금, 피해 지역 곳곳에서 지역 붕괴 수준의 폐촌(廢村)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10만 ha(헥타르)가 넘는 마을과 산이 소실된 지 1년이 되어 가지만 주택은 물론 생계 수단이었던 산림 복구도 기약 없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자연재해가 촉발한 문제가 공동체의 소멸로 번지지 않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민 86%가 여전히 임시 시설에11일 오후 경북 안동시 임동면 박곡리에서 만난 류조기 씨(79)의 집과 우사(牛舍) 곳곳에는 1년 전 산불에 그을린 흔적이 선명했다. 류 씨는 산불로 평생 일군 집과 소 4마리를 잃고 재난 지원금 약 5000만 원을 받았다. 그는 “요즘 세상에 이 돈으로 방 한 칸이나 제대로 짓겠나”라며 “생계를 꾸려 나가기도 막막해 고향을 떠나야 할지 매일 고민한다”고 토로했다.앞서 정부는 주택이 완전히 불탄 이재민에게 재건비 등으로 1억~1억2000만 원을, 반파된 경우 5000만~6200만 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이는 치솟은 공사비와 자재비를 반영하지 못한 수준이라는 호소가 나온다. 현행 재난 지원금은 ‘최소한의 생계 구호’ 개념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실제 시장가보다 낮게 책정되는 게 일반적이다.이 때문에 피해 지역 8곳(경남 산청·하동, 울산 울주군, 경북 안동·의성·청송·영덕·영양)의 이재민 중 86.3%가 여전히 조립식 건물 등 임시 거주 시설에서 지내고 있다. 본래 살던 집을 고치거나 새로 지어 돌아간 가구는 15%에도 못 미친다. 특히 영덕군은 이재민 780가구 중 728가구(93.3%)가 여전히 임시 시설에 머물고 있고, 청송군(90.4%)과 의성군(83.8%)도 그 비율이 높았다. 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는 “이재민 대다수가 고령이라서 새로 집을 지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주민들의 생계 수단이었던 농장과 과수원, 어선도 함께 타버렸지만 마찬가지로 회복이 늦어지면서 지역 경제도 흔들리고 있다. 영덕군 지품면에서 송이 농장을 운영했던 신두기 씨(73)는 “송이 하나만 보고 살았는데 산이 다 타버렸으니 이제 뭘 먹고 살지 고민”이라며 “주변에서만 벌써 이웃 2명이 짐을 싸서 떠났다”고 말했다. 돌미역으로 유명했던 영덕 ‘따개비 마을’도 곳곳에 철거된 건물 터만 남았다. 영양군에 사는 김모 씨(60)도 “귀농을 문의하는 발길도 뚝 끊겼다”며 “이대로 마을의 존재가 잊힐까 봐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산림청은 지난해 12월까지 산림 복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올해 1월 말 기준 복구율은 69%로 집계됐다. 이마저도 어린 나무를 갓 심었다는 뜻이다. 주민의 수익 기반이 될 정도로 회복하려면 최소 10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생계 막막해 탈출” 지역 소멸 가속 우려주택과 생계를 잃은 주민은 ‘재난 난민’이 되어 고향을 등지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실에 따르면 안동과 청송, 산청 이재민 가운데 1301명이 산불 이후 다른 시군구로 주소를 옮겼다. 해당 지역 이재민의 11.6%가 넘는 수치다. 고령화가 심해 소멸 위험 지역이었던 이들 지자체에서 초유의 재난이 벌어지면서 통상적인 인구 감소 폭의 10배가 넘는 주민이 한꺼번에 떠난 것이다.각 지자체는 1월 29일 발효된 ‘초대형 산불 피해 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에 따라 추가로 피해 구제 지원 신청을 받고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다른 지역으로 떠난 이재민을 전수 조사해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마을 단위 복구 재생 사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재난이 지역 공동체가 통째로 소실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안전판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기범 경일대 건축토목공학과 교수는 “지명과 공무원만 남는 마을로 전락하지 않도록 경제 공동체 복원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대다수인 고령 이재민의 경우 단순 주거 지원을 넘어 이웃 관계망을 유지할 심리적 복구 모델이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안동·영양=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안동·영양=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

‘1억 원 공천 헌금’ 수수 의혹으로 구속된 무소속 강선우 의원이 혐의를 부인하며 내세운 ‘후원금 반환’ 주장을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반박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김 전 시의원이 “강 의원이 돌려줬다고 주장하는 5000만 원은 내 돈이 아니다”라고 경찰에 진술한 것인데, 경찰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강 의원 측 보좌관을 불러 조사했다.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최근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강 의원 측 요청으로 2023년 12월경부터 2024년 4월경까지 특정 기간에 몰리지 않게 나눠서 후원금을 보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강 의원이 첫 번째 ‘쪼개기 후원’ 당시 돈을 돌려주며 ‘한꺼번에 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시해 이에 따랐다는 것이다.이는 강 의원의 주장과 엇갈린다. 강 의원은 2022년 10월 8~11일, 그리고 2023년 12월경 총 1억3200만 원을 후원받았으며 이를 모두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0일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2023년 12월경에도 같은 일(쪼개기 후원)이 있어 5000만 원을 모두 반환했다”고 말했다. 반면 김 전 시의원은 “강 의원이 언급한 5000만 원은 나와 상관 없는 돈”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경찰이 확보한 녹취 등 자료 중에는 강 의원 측이 2023년 12월 초 김 전 시의원에게 ‘(김 전 시)의원님이 후원을 하신 것이냐’고 묻고 김 전 시의원이 ‘이제 할 예정’이라고 대답했다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2022, 2023년 쪼개기 후원과 관련해 확보한 녹취 등과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의 진술 등을 종합해 어느 쪽의 주장이 맞는지 확인하고 있다. 최근 강 의원 측 보좌관을 불러 2023년 12월 쪼개기 후원 당시 상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어본 적으로 전해졌다.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 측이 김경 전 서울시의원과 ‘쪼개기 후원’ 방식 등을 상의하는 취지의 녹취를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10일 파악됐다. 강 의원은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공천 헌금 1억 원을 챙겼다가 돌려준 뒤 이를 다시 후원 형식으로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강 의원 보좌진이 김 전 시의원과 통화하는 녹취 여러 개를 확보해 분석을 마친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녹취에는 강 의원 측과 김 전 시의원이 쪼개기 후원 방식에 대해 논의하거나, 이를 강 의원과 상의했는지 확인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시의원은 2022년 10월과 2023년 12월 지인 등을 동원해 강 의원에게 총 8200만 원을 후원했는데, 강 의원 측이 구체적인 방식 등을 지시했다는 게 김 전 시의원의 주장이다. 김 전 시의원은 구속 전 경찰 조사에서 “강 의원이 2022년 8월 1억 원을 돌려주면서 후원 형태로 (전달을) 해주면 된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김 전 시의원 측은 2022년 10월 8∼11일 강 의원에게 쪼개기 후원을 하게 된 것도 강 의원 측의 지시에 따르다 보니 특정 날짜에 후원이 집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후원 약 일주일 전인 10월 1일 경남 봉하마을에서 강 의원을 만났을 때 후원금 관련 대화가 오갔는데, 이를 두고 강 의원 측 보좌진이 “입금이 몰리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의심을 살 수 있다”며 먼저 연락해 왔다는 것이다. 강 의원 측은 이 같은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체포동의안 투표 직전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후원 최대 한도인) 500만 원씩 고액이 몰려 보좌진을 통해 확인해 보니 김 전 시의원의 추천으로 후원하게 됐다고 했다”며 “모두 반환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확보한 녹취 등을 토대로 두 사람의 주장을 검토해 송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을 조만간 송치할 예정이다. 3일 구속된 두 사람의 구속 기한은 12일이다. 또 차남 취업 청탁 등 13개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에 대한 3차 대면 조사도 곧 진행할 계획이다.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서울 은평구에서 서대문구로 출퇴근하는 이모 씨(37)는 최근 주말 중 하루는 외출을 미루고 ‘전기자전거 배터리 충전하는 날’로 정하고 집에 머무른다. 치솟는 자가용 기름값을 아끼려 전기자전거를 구매했지만 최근 잇따르는 배터리 폭발 사고 소식에 충전 중 자리를 비우기가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이 씨는 9일 “불편한 건 사실이지만, 만에 하나 배터리가 폭발하더라도 집 밖에 있는 것보다 집에 있는 게 더 빨리 수습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당분간은 이렇게라도 충전 상황을 지켜보며 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화재 70%는 전기이륜차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휘발유 등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전기자전거와 킥보드 등 소형 전기이륜차가 회사원과 학생의 실속형 이동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충전 중 화재 사고가 잇따르며 이용자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경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전기자전거에서 불이 났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불이 1층까지 번져 주민 17명이 대피해야 했다. 소방 당국은 배터리가 과열돼 발생한 화재로 보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전기이륜차는 전기차와 같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한다. 국내 전기이륜차 보급 대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7만 대로 추산돼 전기차(약 82만 대)보다 훨씬 적다. 그러나 배터리 화재의 절대다수가 전기차가 아닌 전기이륜차에서 발생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발생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901건 중 킥보드(485건)와 자전거(111건), 오토바이(31건) 등 전기이륜차에서 비롯된 사고가 627건으로 69.5%를 차지했다. 특히 외부 공용 충전소에서 주로 충전하는 전기차와 달리 전기이륜차는 가정 내 콘센트로 충전하는 경우가 많아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의 위험이 크다. 지난해 8월 서울 마포구 창전동 아파트에선 전기오토바이 배터리가 폭발해 집에 있던 모자 2명이 숨지고 주민 16명이 다쳤다. 올해 1월 28일엔 경기 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전기자전거 배터리에 불이 나 주민 1명이 다쳤다. 전기이륜차는 기기가 작아 배터리가 외부에 노출된 경우가 많고, 배터리가 충격에 노출됐을 때 손상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제조사 정보 공개 사각 하지만 전기차와 달리 전기이륜차는 배터리 정보에 대한 세부적인 공개 규정이 없어 원산지를 속이는 등 ‘꼼수’에 취약하다. 창전동 화재의 경우 오토바이 제조업체가 ‘배터리는 삼성SDI 제품’이라고 광고했지만 실제로는 중국산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유족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자동차와 달리 이륜차 배터리는 영세 업체가 수입하거나 제조하는 경우가 많아 관리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전기이륜차가 사실상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2024년 8월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벤츠 전기차 1대가 폭발해 주변에 주차된 차량 140여 대가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하자 같은 해 9월 전기차 배터리의 제조사와 셀 형태, 주요 원료 등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했다. 하지만 전기차와 같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이륜차는 이 규정 적용 대상이 아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전기자전거 등은 자동차관리법상 관리 영역이 아니라서 적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이륜차 배터리에 대한 안전대책 보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이륜차도 정보 공개 대상에 포함하고, 일정 거리 이상 주행 시 제조사나 유통사에 배터리 이상 유무를 체크하는 의무를 부여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