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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30)가 8일 발표된 남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47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내년 마스터스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김시우는 7일 호주 멜버른에서 끝난 DP월드투어(옛 유럽투어) 호주오픈을 단독 3위로 마쳐 세계랭킹을 50위 안쪽으로 끌어 올렸다. 지난주 김시우의 세계랭킹은 54위였다. 호주오픈에서 성적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내년 디오픈 챔피언십 출전권을 획득한 김시우는 세계랭킹 상승으로 ‘명인열전’ 마스터스 출전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올해를 50위 이내의 순위로 마치면 전년도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 자격으로 내년 마스터스에 출전할 수 있다.김시우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마스터스에 출전했으나 올해는 마스터스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임성재(27)는 8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42위에 자리해 한국 선수 중 순위가 가장 높았다. 안병훈(34)은 93위, 김주형(23)은 10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인 옥태훈(27)의 순위는 177위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원 사격도 약물 사용 의혹을 받는 야구 스타의 명예의 전당 입성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로켓맨’ 로저 클레먼스(63)는 8일 ‘현대야구시대위원회’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5표도 얻지 못했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려면 총 16표 중 12표(75%) 이상을 받아야 한다. 현대야구 시대위원회 투표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10년 동안 헌액 기준인 투표율 75%를 넘기지 못한 이들에게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제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투표를 앞두고 “클레멘스가 명예의 전당에 가지 못한 유일한 이유는 검증되지 않은 루머”라며 지지를 호소했으나 소용 없었다.클레먼스는 354승을 거두며 7차례나 사이영상을 수상했으나 약물의 힘을 빌렸다는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역시 약물 의혹을 받는 통산 최다 홈런(762개)의 주인공 배리 본즈(61)도 탈락했다. 이번 투표에서는 MLB 2루수 최다 홈런 기록을 갖고 있는 제프 켄트(57)만 75% 이상 득표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점수 차이가 얼마가 나든 여기서는 절대 슬렁슬렁 뛰는 법이 없어요.” 이용진 서울시농구협회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 체육관에서 업템포와 아울스가 맞붙은 2025 D3 서울 챔피언십 농구 디비전 리그 결승전을 지켜보다 이렇게 말했다. 이날 경기는 시작부터 업템포의 일방적인 우세로 흘러갔다. 업템포는 전반전을 48-11로 앞선 채 끝냈고, 3쿼터 종료 시점에는 76-24로 차이를 벌렸다. 업템포가 97-41로 승리하면서 챔피언 타이틀을 따냈다. 하지만 아울스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있는 힘을 다했다. 농구에 대한 열정과는 별개로 디비전 시스템에서는 모든 선수의 개인 기록도 체계적으로 정리되기 때문이다. 영상이 남는 경기도 적지 않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조건들이 갖춰져 있는 셈이다.● K-디비전 시스템으로 통합 관리대한민국농구협회는 올해부터 ‘K-디비전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에 산재한 동호인 농구 대회를 통합 관리하기 시작했다. K-디비전은 프로리그를 D1, 프로 2군 리그를 D2, 동호인 농구를 D3∼D5 및 독립리그로 분류한다. 요컨대 D3 리그는 취미로 농구를 즐기는 이들이 경험할 수 있는 최상위 레벨이다. D3 리그 경기 때는 엘리트 선수 출신(선출)도 한 번에 두 명까지 코트를 밟을 수 있다. 업템포의 방덕원(37)과 김현준(22)이 ‘선출’이다. 키 207cm인 센터 방덕원은 2011∼2012 프로농구(KBL) 신인드래프트 때 전체 14순위로 KT에서 지명을 받았다. 이날 16득점, 7리바운드에 도움과 가로채기 각 5개를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가드 김현준도 서울 삼선초-삼선중-경복고를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선출이 아닌 동호인들도 디비전 리그에 참가하려면 선수 등록 절차를 먼저 밟아야 한다. 디비전 시스템의 기틀을 다지는 데 힘을 보탠 김수빈 서울시농구협회 부회장은 “시작은 모든 동네 농구인까지 다 선수로 등록해 관리하자는 것이었다”며 “올해 D3 서울 농구 디비전 리그 겸 서울시장배 대회는 16강부터 프로농구 SK 안방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치렀다. 참가 선수들은 프로 경기장에서 뛰는 경험을 얻을 수 있어 뜻깊었을 것”이라고 했다. 개인 및 팀 기록 역시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정준호 업템포 플레잉코치(43)는 “요즘 선수들이 정말 부럽다. 우리가 한창 뛸 때는 기록 관리가 제대로 안 됐는데 디비전 체제에서는 협회가 매 대회 세부 기록까지 홈페이지에 올려준다. 웬만한 경기는 다 유튜브에 영상도 남는다”며 웃었다.● 디비전 리그 통한 승강제 구축 문화체육관광부는 ‘생활체육 저변을 넓히겠다’는 목표로 2017년 디비전 리그를 도입했다. 토너먼트 방식 대회에서는 비(非)엘리트 선수들이 중심인 팀은 경험을 쌓을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리그제 방식으로 대회를 치르는 동시에 ‘상위 리그로 올라가고 싶다’는 목표 의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만든 제도가 디비전 리그다. 농구 디비전 리그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다. 배구, 하키, 핸드볼과 함께 올해부터 디비전 리그를 시작했다. 문체부는 올해 디비전 리그 신설·운영 예산으로 약 245억 원을 투입했다. 농구는 일단 올해는 조별리그를 거친 토너먼트 방식 7개 대회에 D3 리그라는 이름을 붙여 시즌을 치렀다. 내년부터 D3 리그는 12개 팀이 참가하는 풀 리그를 대한민국농구협회에서 직접 운영할 예정이다. 협회는 D3를 완전한 풀리그로 치르며 향후 승강제의 가능성을 시험해 볼 방침이다. 이 수석부회장은 “D3 리그가 체계적으로 운영돼 자리를 잡으면 프로에서 기회를 잃은 선수들이 재도전할 수 있는 장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시즌 KBL 신인드래프트에 동호인 자격으로 참가해 프로농구 역사상 첫 ‘비선출’ 지명자가 된 정성조(25·삼성)의 존재는 향후 프로 레벨을 포함한 승강제 구축이 불가능한 꿈이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정성조는 이날 패한 아울스 출신이다.공동 기획: 동아일보·한국스포츠과학원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쿼드 갓(Quad God)’ 일리야 말리닌(21·미국)이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처음으로 프리 스케이팅에서 7개 점프를 전부 4회전으로 시도해 모두 성공시키는 기록을 남겼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말리닌은 6일 일본 나고야에서 마무리된 2025~2026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총점 332.29점으로 남자 싱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면서 2023년과 지난해에 이어 대회 3연패 기록을 남겼다. 말리닌은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94.05점으로 가기야마 유마(22·일본·108.77점), 사토 슌(21·일본98.06점)에 뒤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쿼드러플 악셀, 쿼드러플 러츠-트리플 토 점프가 모두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프리 역대 최고 점수인 238.24점을 받으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이전에는 역시 말리닌이 이번 시즌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받은 228.97점이 최고 기록이었다. 4.5회전이 필요한 쿼드러플 악셀을 ISU 주관 대회에서 유일하게 구사는 말리닌은 이날 점프 두 가지 이상을 연속해 뛰는 ‘콤비네이션 점프’를 모두 후반부에 배치했다. 가산점을 최대한 많이 받으려는 목적이었다. 말리닌은실제로 쿼드러플 러츠-싱글 오일러-트리플 플립, 쿼드러플 토-트리플 토, 쿼드러플 살코-트리플 악셀 시퀀스까지 완벽하게 착지해 수행점수(가산점)로만 31.40점을 받았다.그 덕에 2위 가기야마(302.41점)를 29.88점 차이로 따돌릴 수 있었다. 다만 쇼트프로그램 실수로 네이선 첸(26·미국)이 2018~2019시즌 이 대회에서 기록한 쇼트, 프리 합계 최고점(335.30점)은 깨지 못했다.말리닌은 “파이널인 만큼 새로운 요소들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 특히 올림픽 시즌이기 때문에 가능한 범위를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걸 시도하면서 프로그램의 기반을 다지려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좀 더 다듬을 것이다. 아직 더 할 게 많다. 모두 앞으로 더 기대해달라”고 말했다.최근 2년간 출전한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는 말리닌은 “자신감이 많이 생긴다. 올림픽까지 남은 두 달 동안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차세대 스타 서민규(17·사진)가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했다. 서민규는 5일 일본 나고야에서 끝난 2025∼2026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개인 최고점인 171.09점을 받았다. 4일 열린 쇼트프로그램(84.82점)에서 나카타 리오(17·일본)에 이어 2위에 자리했던 서민규는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쳐 총점 255.91점을 기록하면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나카타는 총점 249.70점으로 2위가 됐다. 종전 한국 남자 싱글의 이 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해 서민규와 2023년 김현겸(19)이 작성한 2위다. 남녀 싱글을 통틀어 한국 선수가 이 대회 금메달을 딴 건 2005년 여자 싱글 김연아(35·은퇴) 이후 20년 만이다. 서민규는 “클린 연기를 펼치면서 금메달을 따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여자 싱글에서는 김유성(16)이 총점 198.66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작성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옥태훈(27)은 지난해까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그저 그런 선수였다. 새해를 시작할 때마다 ‘1승’을 목표로 잡았지만 우승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3라운드까지 선전하며 우승을 눈앞에 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최종일만 되면 그의 이름은 리더보드에서 사라져 있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도깨비 골퍼’다. 그랬던 옥태훈이 올해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6월 열린 KPGA 선수권대회가 반전의 시작이었다. 마지막에 미끄러지곤 하던 옥태훈은 이 대회에서는 최종일에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묶어 9언더파를 몰아 치며 역전 우승했다. KPGA투어 125번째 출전 대회 만에 이뤄낸 쾌거였다. 한번 우승하자 봇물 터지듯 우승이 밀려들었다. 한 주 뒤 열린 군산CC오픈에서 19언더파로 2주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10월 경북오픈까지 3승을 거뒀다. 옥태훈은 올 시즌 KPGA 제네시스 대상을 비롯해 상금왕, 덕춘상(최저타수상), 톱10피니시상, 기량발전상까지 5관왕에 올랐다. 옥태훈은 5일 열린 동아스포츠대상에서도 프로골프 남자 부문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선수들의 직접 투표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이 상은 성적뿐 아니라 인성까지 두루 인정받아야 트로피를 안을 수 있다.“반짝 스타가 아니라 롱런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여러 차례 밝혔던 옥태훈은 시상식 후 본보와 만나 “팬분들께 ‘옥 프로는 정말 밝고 재밌게 골프를 치는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 물론 우승하는 게 모든 운동선수의 꿈이고 명예다. 하지만 꾸준히 잘하면서도 밝고 재미있는 선수가 되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롤모델로 토미 플리트우드(34·잉글랜드)를 꼽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플리트우드는 8월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PO)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감격적인 첫 승을 따냈다. 164번째 PGA투어 대회 출전 만의 우승이었다.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어 ‘무관의 제왕’이라 불릴 때도 플리트우드는 미소를 잃지 않는 품성으로 동료 선수들과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골퍼다.옥태훈은 플리트우드에 대해 “일단 꾸준하다. 골프뿐 아니라 가정의 행복도 굉장히 중요하게 말하는 걸 보고 굉장히 좋은 아버지이자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도 어머니랑 둘이 살다 보니 가족과 행복하게 사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고 했다. 옥태훈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는 더 밝은 사람이 되고자 했다. 옥태훈은 “하나밖에 없는 아들까지 침울해 있으면 안 되지 않나. 그때부터 성격이 많이 밝아졌다”며 “누가 ‘행복하세요?’라고 물어보면 선뜻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엄마랑 밥 먹고 대화하는 거 자체가 행복이다. 골프를 칠 때도 이렇게 다가가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제네시스 대상을 받은 옥태훈은 보너스 상금 2억 원과 제네시스 GV70 차량, 2026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 DP월드투어 1년 시드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받았다. 무엇보다 PGA투어 퀄리파잉(Q)스쿨 최종전 참가 자격도 얻었다. Q스쿨 최종전에서 5위 안에 들면 내년 시즌 꿈의 무대인 PGA투어에서 뛸 수 있다. 대회 준비를 위해 5일 출국한 옥태훈은 “모든 도전자들이 다 절실하겠지만 어렵게 기회를 잡은 만큼 나도 더 절실하게 임하려 한다”며 “설령 보기를 범해도 ‘감사합니다’ 하면서 임하면 좋은 성적이 날 것 같다. 웃으면서 행복하게 치면서 좋은 성적을 가지고 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혹시 잘 안되더라도 제 인생이 올해가 끝은 아니다. 앞으로도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GA투어 Q스쿨 최종전은 12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에서 열린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번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주전 유격수 박찬호(30·두산)와 4번 타자 최형우(42·삼성)를 연달아 놓친 KIA가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37)을 잔류시키는 데는 성공했다. KIA는 왼손 투수 양현종과 ‘2+1년’ 최대 45억 원에 계약했다고 4일 발표했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양현종은 2007년 신인 드래프트 때 2차 전체 1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로 진출한 2021년만 제외하고 줄곧 KIA에서 뛰었다. 양현종은 올해까지 18년 동안 1군에서 총 543경기에 나서 통산 평균자책점 3.90으로 186승(127패)을 거두며 삼진 2185개를 잡았다. 2009년부터 꾸준히 KIA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한 양현종은 KIA 유니폼을 입고 리그 통산 최다 선발 등판(442경기), 최다 선발승(184승), 최다 탈삼진 기록을 썼다. 팬들로부터 ‘대투수’로 불리는 양현종이 KIA의 다음 영구결번 0순위 후보로 꼽히는 이유다.‘선발 투수 양현종’의 가장 큰 장점은 꾸준한 이닝 소화력이다. 양현종은 지난해 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10시즌 연속 170이닝 투구를 달성했다. 올해는 153이닝을 소화했는데 이 역시 리그 최초 11시즌 연속 150이닝 소화 기록이다. 통산 2656과 3분의 2이닝을 기록 중인 양현종은 이번 계약 기간 통산 3000이닝 달성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제껏 한국프로야구에서 3000이닝을 넘게 던진 선수는 ‘회장님’ 송진우(60·전 한화·3003이닝) 한 명뿐이다. 더불어 현역 최다승 기록 보유자인 양현종이 25승을 추가하면 송진우(통산 210승)를 넘어 통산 최다승 기록의 주인이 될 수도 있다. 양현종은 “KIA 유니폼을 입고 뛰는 동안 우승도 해보고 많은 기록을 달성했지만 아직 나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유니폼을 벗는 순간까지 꾸준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팀이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양현종은 KIA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다. 앞으로 후배 선수들을 이끌며 ‘리빙 레전드’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라트비아 출신 니콜라이스 마주르스 감독(45·사진)을 새 대표팀 사령탑으로 임명했다고 4일 밝혔다. 마주르스 감독은 동유럽 농구 강국 라트비아에서 16세부터 20세 이하까지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이끌었다. 특히 2012년 18세 이하 감독 시절 현재 미국프로농구(NBA) 애틀랜타에서 활약 중인 크리스탑스 포르진기스(30)의 성장을 도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주르스 감독은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프로 사령탑으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마주르스 감독은 “한국 농구가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월드컵, 더 나아가 올림픽 무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서울마라톤이 내년에도 세계육상연맹(WA)이 인증한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라벨’(사진) 대회로 열린다. WA가 플래티넘 라벨을 도입한 2020년 이후 7년 연속이다. WA는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 수준과 국제표준을 관리하기 위해 해마다 등급을 매긴다. 가장 낮은 단계부터 WA 라벨, 엘리트 라벨, 골드 라벨, 플래티넘 라벨 등 네 종류다. 남녀 풀코스 플래티넘 라벨 대회는 뉴욕, 런던, 보스턴, 베를린 마라톤 등 11개뿐이다. 한국에서는 서울마라톤이 유일하다. 라벨을 받은 국내 대회는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WA), 경주국제마라톤(엘리트), 대구마라톤(골드), 서울마라톤(플래티넘)까지 4개다. 남녀부 모두 플래티넘 라벨 선수(세계랭킹 45위 이내) 3명, 골드 라벨 선수(130위 이내) 4명 이상이 참가해야 플래티넘 라벨을 유지할 수 있다. 코스도 WA 기준에 따라 공인 측량기관 전문 인력으로부터 인증을 받아야 한다. 사전 인증과 별개로 대회 전 재확인 절차도 거친다. 서울마라톤은 이번 재인증으로 또 한번 세계적 수준의 엘리트 선수 구성 및 운영 품질을 검증받았다. 서울마라톤은 2019년 세계육상문화유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세계육상문화유산으로 선정된 플래티넘 라벨 대회는 보스턴 마라톤과 서울마라톤 두 개뿐이다. 2026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은 내년 3월 15일 열린다. 70개국 6000여 명의 외국인을 포함해 4만 명이 참가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2016년 삼성을 떠나며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자유계약선수(FA) 100억 원 시대를 열었던 최형우(42)가 세 번째 FA 계약을 맺으며 9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다. 프로야구 삼성은 최형우와 2년 총액 26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3일 발표했다. 1983년 12월 16일생인 최형우는 12일 뒤면 마흔두 번째 생일을 맞는다. 최형우는 2024시즌을 마친 뒤 1년 선배 김강민(43)이 은퇴하면서 2025시즌을 ‘최고령 야수’로 시작했고, 올 시즌 도중 투수 오승환(43)이 은퇴하면서 투타를 통틀어 ‘최고령 선수’가 됐다. 가장 나이 많은 선수였음에도 올해 KIA에서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8을 기록했다. 리그 전체로 봐도 그보다 OPS가 높은 선수는 4명뿐이다. 더욱이 최형우는 최근 5년 연속 장타율이 꾸준히 상승(0.375→0.421→0.487→0.499→0.529)했다. 올 시즌 장타율(0.529)도 프로 20시즌 통산 장타율(0.530)과 사실상 차이가 없다. 나이가 그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증거다. 최형우의 합류는 올 시즌 팀 홈런 1위(161개)를 기록한 삼성 타선에 파괴력을 더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삼성은 올 시즌 홈런왕(50개)에 오른 외국인 타자 디아즈와 재계약한 것에 더해 2003년생 신예 김영웅(22홈런), 1993년생 구자욱(19홈런), 1983년생 최형우(24홈런)까지 열 살 차이의 펀치력을 갖춘 좌타 라인을 갖추게 됐다. 최형우는 “베테랑으로서 중간에서 잡아주고, 플레이로는 내 몫을 하면서 팀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최형우 역시 타자 친화적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에서 개인 성적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최형우는 라팍 개장(2016년) 이후 이 구장에서 통산 OPS 1.127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기록은 0.932였다. 최형우는 “내가 뭘 한다기보다는 내 장점을 살려서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팀 타격도 올해보다 당연히 좋아져야 한다”며 “목표는 삼성이 우승하는 것밖에는 없다”고 했다. 최형우가 삼성으로 ‘복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형우는 2002년 2차 신인 드래프트 때 삼성에서 6라운드에 지명을 받아 계약금 5000만 원을 받고 입단했다. 하지만 1군 타석에 딱 8번만 선 뒤 2005년 방출됐다. 군 복무를 고민하던 스물셋 최형우는 그해 연말 창단된 경찰야구단에 지원해 합격했다. 그리고 2007년 퓨처스리그(2군)에서 도루만 빼고 7관왕에 올랐다. 경기장을 찾았던 김응용 당시 삼성 사장이 최형우를 보고 구단 직원에게 “쟤, 우리 선수 맞지?”라고 던진 한마디에 다시 삼성 선수가 됐다. 2008년 신인상을 받은 최형우는 삼성이 4년 연속 통합 우승(2011∼2014년)을 차지할 때 중심 타자로 활약했다. 2016년 시즌 종료 후에는 데뷔 첫 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100억 원에 KIA로 이적하며 프로야구 FA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최형우는 이후 FA 재계약, 비(非)FA 다년계약으로 KIA에서 총 9시즌을 뛰면서 활약을 이어갔다. 2017년과 지난해에는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다. 올해 역대 최고령 400홈런, 18시즌 연속 10홈런 등 굵직한 기록을 쓴 최형우는 세 번째 FA 신청에도 2년 계약을 보장받으며 삼성으로 금의환향하게 됐다. 최형우는 “너무 오랜만에 대구에 와서 떨리기도 한다. 감정이 오묘한데 정말 좋은 모습으로 (대구) 팬분들을 찾아뵙고 싶다”고 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서울마라톤(서울시, 대한육상연맹, 동아일보 공동 주최)이 내년에도 세계육상연맹(WA)이 인증한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라벨’ 대회로 열린다. WA가 플래티넘 라벨을 도입한 2020년 이후 7년 연속이다. WA는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 수준과 국제표준을 관리하기 위해 해마다 등급을 매긴다. 가장 낮은 단계부터 WA 라벨, 엘리트 라벨, 골드 라벨, 플래티넘 라벨까지 4가지로 분류된다. 남녀 풀코스 플래티넘 라벨 대회는 뉴욕, 런던, 보스턴, 베를린 마라톤 등 11개뿐이다. 한국에서는 서울마라톤이 유일하다. WA에서 라벨을 받은 국내 대회는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WA), 경주국제마라톤(엘리트), 대구마라톤(골드), 서울마라톤(플래티넘)까지 4개다. 서울마라톤은 2019년에 보스턴, 아테네 마라톤과 함께 세계육상문화유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플래티넘 라벨 대회에는 남녀부 세계랭킹 45위 이내의 플래티넘 라벨 선수 3명, 130위 이내의 골드 라벨 선수 4명이 참가해야 한다. 코스도 WA 기준에 따라 공인 측량기관의 전문 인력이 인증한다. 사전 인증과 별개로 대회 전 재확인 절차도 거친다. 서울마라톤은 이번 재인증으로 또 한 번 세계적 수준의 엘리트 선수 구성, 운영 품질을 검증받았다.서울마라톤은 영국의 브랜드 평가기관 ‘브랜드 파이낸스’에서 올해 초 발표한 ‘세계 50대 마라톤’에 한국 대회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 보고서는 세계 엘리트 마라톤을 참가자 수준, 국제 인지도, 운영 안정성, 도시 이미지 등을 반영해 정량적으로 평가했다. 2026 서울마라톤은 내년 3월 15일 열린다. 70개국 6000여 명의 외국인을 포함해 4만 명이 참가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프로야구 키움 송성문(29)이 데뷔 10년 만에 2025 동아스포츠대상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송성문은 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열린 2025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프로야구 부문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채널A가 공동 주최하는 동아스포츠대상은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농구(남녀), 프로배구(남녀), 프로골프(남녀) 등 5대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직접 투표로 각 부문 수상자를 선정한다. 개인 성적뿐 아니라 인성까지 두루 인정받아야 트로피를 안을 수 있다. 송성문은 2015년 프로 데뷔 후 줄곧 포스트시즌 때만 성적이 좋아 ‘가을성문’이라 불리던 선수다. 그러다 2021, 2022년 이 상을 받은 팀 후배 이정후(27)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에 진출한 지난해부터 새로운 선수로 거듭났다. 지난해 타율 0.340에 19홈런을 친 송성문은 올해는 144경기에 모두 나와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을 남겼다. 도루도 25개 성공시키며 데뷔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가입했다. 송성문은 이정후가 미국에 진출한 뒤에야 MLB 중계를 처음 챙겨 보기 시작했다. 2023년까지 단 한 번도 3할 타율(규정 타석 기준)을 치지 못힌 선수였으니 해외 진출은 아예 꿈도 꾸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년간의 활약을 바탕으로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시스템을 통해 MLB 무대를 노리는 선수가 됐다. 송성문은 8월에는 키움과 비(非)FA 야수 역대 최고액인 6년 120억 원에 계약했다. 만약 MLB행이 성사되면 이 계약은 이행되지 않는다. 송성문은 “각 종목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받는 상이라 더 뜻깊다. 한국프로야구 발전에 앞장서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프로축구에서는 전날 K리그1 MVP에 오른 이동경(28·울산)이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김천(상무) 소속이던 지난해에 이어 2회 연속 수상이다. 프로축구 선수 최초로 2년 연속 이 상을 받은 이동경은 “내년에 3년 연속으로 받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부문은 남자프로농구(KBL)였다. 2024∼2025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안영준(30·SK)이 총 77점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LG의 유기상(24)을 1점 차로 제쳤다. 안영준은 “함께 뛴 선수들이 인정해주신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여자프로농구(WKBL) 부문에서는 김단비(35·우리은행)가 3년 연속 수상했다. 2024∼2025시즌 정규리그 MVP 김단비는 베스트5, 우수수비상, 득점, 리바운드, 블록, 스틸, 공헌도 1위 등을 포함해 8관왕에 올랐다. 김단비는 “19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지금에 안주하기 쉬운데 이 상을 계기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자프로골프 부문에서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최다승(3승)을 따내고 KPGA 대상, 상금 1위, 덕춘상(최저타수상), 톱10 피니시 1위, 기량발전상까지 5관왕을 차지한 옥태훈(28·금강주택)이 개인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Q)스쿨 최종전 도전을 앞두고 있는 옥태훈은 “2026년에는 더 열심히 해서 세계 무대로 뻗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자프로골프 부문에서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상과 평균타수 1위로 2관왕에 오른 유현조(20·삼천리)가 수상했다. 프로배구 여자부에서는 김연경(37·은퇴)이 3년 연속이자 통산 4번째 수상에 성공했다. 프로배구 남자부에서도 허수봉(27·현대캐피탈)이 2년 연속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 방신실과 이동은(이상 21)이 나란히 미국 무대 진출에 도전한다. 둘은 5일부터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코스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는 116명이 출전하며 닷새 동안 90홀 경기를 치른 뒤 25위까지 내년 시즌 LPGA투어 출전권을 얻는다. 방신실은 올해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58.7야드의 장타를 앞세워 3승을 거둔 KLPGA투어의 대표 스타다. 통산 승수는 5승이다.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1위(261.1야드)인 이동은은 올해 6월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했다. 2019년 LPGA투어 신인왕 출신 이정은6(29)도 Q 시리즈를 통해 LPGA투어 재입성을 노린다. 이정은6는 2018년 당시 8라운드 경기로 진행된 Q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했다. 하지만 올해 CME 포인트 순위 118위로 처지며 시드를 잃었다. 이들 세 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의 한국 선수가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올해 KLPGA 정규투어에서 사상 첫 중국 선수 우승 기록을 세운 리슈잉(22), 2019년 LPGA투어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 챔피언 시부노 히나코(27·일본) 등도 LPGA투어 시드 획득에 도전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괴물 스케이터’ 임종언(18)과 ‘람보르길리’ 김길리(21)가 올림픽 시즌 마지막 월드투어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종언은 1일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남자 1000m에서 1분25초877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시니어 무대 데뷔전이던 1차 대회 남자 1500m에 이어 개인 두 번째 월드투어 금메달이다. 임종언은 “첫 대회 우승 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올림픽 전에 내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는데 우승까지 해 기쁘다”고 말했다. 김길리는 이어 열린 여자 1500m에서 2분26초30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후 환호했다. 3차 대회에 이어 이 종목 2회 연속 우승이다. 2차 대회 이 종목 우승자인 최민정(27)은 이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종언, 김길리, 최민정은 황대헌(26)과 함께 출전한 혼성 2000m 계주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내년 2월에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 겨울올림픽이 열리면서 이번 시즌 월드투어는 4차 대회로 막을 내렸다. 한국은 이번 시즌을 금 9개, 은 8개, 동메달 4개로 마무리했다. 캐나다(금 15개, 은 7개, 동메달 9개)에 이어 종합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남녀부 종합 1위 선수에게 돌아가는 크리스털글로브도 캐나다 선수인 윌리엄 단지누(24)와 코트니 사로(25)에게 돌아갔다. 한국은 최근 두 시즌 연속 크리스털글로브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에 나가느라 5차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모든 대회에 출전하고도 종합 1위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한편 ISU는 12일 이번 대회까지의 성적을 바탕으로 내년 올림픽 종목별 출전권 숫자(최대 3장)를 각국 연맹에 통보할 예정이다. 한국은 취약 종목인 남녀 500m에서 출전권을 2장씩만 받을 확률이 높다. 한국은 2022년 베이징 올림픽 때도 남녀 500m에 두 명씩만 출전했다. 한국 선수단은 2일 귀국해 올림픽 대비 체제로 전환한다. 김길리는 “한국은 언제나 올림픽에서 강한 팀”이라며 “자신은 있지만 완벽한 건 없기 때문에 훈련을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5~2026시즌 마지막 월드투어 무대에서 남녀부 금메달을 1개씩 추가했다. 다만 시즌 종합 우승자에게 돌아가는 크리스털 글로브는 남녀부 모두 한국 선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임종언(18)은 1일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 스포르트불레바르에서 마무리된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시니어 데뷔전이었던 월드투어 1차 대회 남자 1500m에서 ‘깜짝 금메달’을 땄던 ‘샛별’ 임종언의 개인 두 번째 금메달이다. 임종언은 “첫 대회 우승 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다시 메달을 딴 것만으로 기쁘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힘을 다 쏟기보다는 방어적으로 탄 면이 있었다. 올림픽 전에 내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는데 우승까지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여자 1500m에서는 김길리(21)가 금메달을 땄다. 올 시즌 월드투어 1, 2차 대회에서 개인종목 금메달이 없었던 김길리는 3차 대회에 이어 4차 대회에서도 여자 1500m에서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최민정(27)도 이 종목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종언, 김길리, 최민정은 황대헌(26)과 함께 혼성 2000m 계주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남자부 크리스털 글로브는 윌리엄 단지누(24), 여자부는 코트니 사로(25)에게 돌아갔다. 두 선수 모두 캐나다 대표다.한국은 박지원(29)이 2022~2023시즌 남자부 초대 수상자가 됐고 2023~2024시즌에는 박지원에 김길리까지 남녀 동반 종합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두 시즌 동안에는 축하 박수만 쳐야 했다.한국은 지난 시즌 하얼빈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일정이 겹친 월드투어 5차 대회에 나서지 않아 종합 1위 경쟁에서 밀렸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모든 대회를 치르고도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여자부에서는 최민정이 4위, 김길리가 5위에 올랐고 남자부에서는 임종언이 8위로 유일하게 톱10에 들었다.내년 2월에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 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에 올해 월드투어는 4차 대회가 끝이다. 김길리는 “한국은 올림픽에서 늘 강했다”며 “자신은 있지만 완벽한 건 없기 때문에 훈련을 더 열심히 할 것이다. 한국에 돌아가 바로 올림픽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2일 귀국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간판스타 신지아(17)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출전에 한발 다가섰다. 신지아는 30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여자 싱글에서 총점 216.20점으로 우승했다. 지난달 29일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72.06점)를 한 신지아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개인 최고점인 144.14점을 받아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 나설 국가대표를 뽑는 1차 선발전이다. 내년 1월 2차 선발전 성적까지 합산한 순위로 올림픽 출전 선수가 최종 결정된다. 한국 피겨는 여자, 남자 싱글에서 2장씩, 아이스댄스에서 1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피겨 선수의 연령 기준은 2008년 6월 30일 이전 출생자다. 신지아는 2008년 3월생이다.이날 남자 싱글에서는 서민규(17)가 총점 262.84점으로 2위 차준환(24·255.72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008년 10월생인 서민규는 나이 제한으로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엔 출전할 수 없다. 개인 통산 세 번째 올림픽 출전에 도전 중인 차준환은 올림픽 출전 자격을 충족하는 선수 중엔 선두에 올랐다.한국 유일의 아이스댄스 팀인 임해나(21)-권예(24) 조는 리듬댄스, 프리댄스 합계 187점을 기록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폰세(31·한화)는 스스로를 ‘류현진의 열혈 팬’이라고 소개하면서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 이로부터 8개월이 지난 후 폰세는 ‘류현진의 후계자’로 한국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폰세는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이날 공개한 한국야구기자회 투표 결과 폰세는 유효표 125표 중 96표(76.8%)를 받아 삼성 외국인 타자 디아즈(29·23표)를 크게 제쳤다. 한화에서 MVP가 나온 건 2006년 류현진(38) 이후 19년 만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폰세는 여느 지역 ‘야구 소년’처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입단을 꿈꿨다. 그의 유년기 우상 중 한 명이 당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하던 류현진이었다. 2022년 이후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던 폰세는 한화에서 입단 제안을 받았을 때도 ‘류현진의 팀’이었기에 많은 고민을 하지 않고 한국행을 택했다. 폰세는 올 시즌 승리(17승), 평균자책점(1.89), 탈삼진(252개)에서 모두 리그 1위에 오르며 2006년 류현진이 그랬던 것처럼 ‘트리플 크라운’에 성공했다. 승률 1위(0.944)까지 더하면 투수 4관왕이다. 폰세는 5월 19일 대전 SSG전에서는 삼진 18개를 잡아내면서 2010년 류현진이 세운 KBO리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17개)도 넘어섰다. 폰세는 “올 시즌 류현진과 함께한 시간은 내게 정말 큰 자산이었다. 시즌 내내 늘 옆에서 정말 큰 힘이 돼줬다. 야구장에서 류현진 옆에 사진만 나란히 걸려 있어도 좋았는데 이제 한화 구단 역사에도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뜻깊다. 무척이나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시상식이 모두 끝난 뒤 폰세는 MVP 트로피가 신기한 듯 ‘인증샷’을 찍기 바빴다. 그때 누군가에게 영상 통화가 걸려 왔다. 폰세가 한국어로 직접 “내 동생”이라고 소개한 발신인은 같은 팀 투수 문동주(22)였다. 폰세가 올 시즌 한화에서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압축해 보여주는 장면이다. 언어가 달라 겉돌기 쉬운 외국인 선수임에도 개막 초반, 마치 한국인 주장처럼 경기 중 선수단 미팅을 소집해 화제가 됐던 폰세는 올 시즌 마운드 위에서나 벤치에서나 한화가 ‘원 팀’이 되는 중심에 있었다. 4관왕에 MVP까지 트로피 다섯 개를 품고도 아쉬움을 숨기지 못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폰세는 “개인상도 좋지만 팀 우승이 더 좋다. 한국에 오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이 궁극적인 목표였는데 박해민(35·LG)이 우리의 우승을 저지했다”며 웃었다. 도루상(49개)과 중견수 부문 수비상 수상자로 시상식에 참석한 박해민은 폰세에게 “빨리 (미국으로) 돌아가라”고 응수했다. 폰세는 다음 시즌 MLB 복귀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내가 11월 첫딸을 출산했기 때문에 한국에 머물며 각종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폰세는 “아기가 아직 너무 어려서 12월 말쯤 (미국에) 돌아갈 계획”이라고 했다. 샌프란시스코 계약설에 대해 그는 “에이전트가 모든 걸 처리하고 있다. 나는 아빠로서 딸 키우는 일을 즐기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신인상은 유효표 125표 중 110표(88.0%)를 쓸어 담은 안현민(22·KT)에게 돌아갔다. 안현민은 올해 112경기를 뛰며 타율 0.334(2위), 22홈런, 80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48) 1위이자 OPS(출루율+장타율)는 1.018로 2위다. 타자로는 7년 만에 신인왕에 오른 안현민은 “오늘은 신인으로 상을 받지만 내년에는 최고를 다투는 상(MVP)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김길리가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3차 대회에서 시즌 첫 금메달을 따냈다. 김길리는 24일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대회 여자 1500m 결선에서 2분30초61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길리는 혼성계주에서도 최민정, 이정민, 임종언과 금메달을 합작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김준호가 이틀 연속 메달 수확에 성공했다. 김준호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3초997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재원은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7분42초74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김진수 김형근 김선욱 이건우)은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2025∼202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1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50초34로 동메달을 획득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이 4인승에서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출전 역사상 처음으로 포디움에 올랐다. 한국은 2018 평창 겨울 올림픽 때 봅슬레이 4인승에서 은메달을 딴 적이 있지만 IBSF 월드컵에서는 3위 안에 든 적이 없었다.김진수(파일럿) 김형근 김선욱(이상 푸시맨)이건우(브레이크맨)로 이뤄진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은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에우제니오 몬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5~2026 IBSF 월드컵 1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50초34를 기록했다. 1위 독일 요하네스 로크너 팀(1분49초73)에 0.61초 뒤진 기록이다.이번 대회는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새로 지은 트랙에서 테스트 이벤트로 열렸다. 한국 팀이 이 트랙에서 월드컵 메달을 따며 올림픽 메달 전망도 밝혔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은 “4인승 종목 첫 월드컵 메달이라는 한국 봅슬레이의 새로운 이정표를 올림픽 트랙에서 세웠다”며 “오늘 보여준 경쟁력이 올림픽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전했다.봅슬레이 강국 독일은 이날 4개 조가 참가해 차례로 1, 2, 5, 6위에 올랐다. 4위는 오스트리아였다. 한국은 1~6위 중 유일한 ‘비유럽’ 국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 팀은 특히 스타트 기록에서 1차 시기(4초77) 1위, 2차 시기(4초78) 3위를 마크하며 세계 정상권의 스타트 능력을 확인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우승을 확정한 안세영(23)은 언제나처럼 관중석을 향해 포효했다. 그러곤 예전과 달리 손가락 10개를 펼치더니 하나씩 접는 동작을 취했다. ‘배드민턴 여제’의 세리머니에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해설진은 “여자 단식 최초의 한 시즌 10승 기록을 알고 하는 행동이다. 안세영은 진정한 ‘엔터테이너’”라며 웃었다. 여자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사상 처음으로 여자 단식 한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안세영은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호주오픈 결승에서 푸트리 와르다니(7위·인도네시아)를 2-0(21-16, 21-14)으로 꺾고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종전 기록(9회 우승) 역시 2023년 안세영이 작성했다. 세계랭킹 5위 이내 선수 중 이번 대회에 유일하게 출전했던 안세영은 대회 내내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우승’을 완성했다. 안세영은 이날 1세트 전반을 10-11로 뒤진 채 마쳤다. 안세영이 이번 대회에서 한 세트에 11점 이상을 허용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안세영은 곧바로 무자비한 공격을 퍼부으며 1세트를 따냈다. 15-16으로 뒤지다 마지막 6득점을 연속 스매싱으로 만들며 1세트를 끝냈다. 2세트도 큰 위기 없이 승리했다. 안세영은 지난 두 시즌의 ‘아쉬움’을 자양분 삼아 더 성장하고 있다. 안세영은 처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2023시즌에도 9월까지 9번 우승했다. 하지만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 부상을 안고 금메달을 딴 여파로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안세영은 이 부상 여파로 2024년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따기 직전까지 국제대회 세 차례 우승에 그치는 등 기복을 보였다. 하지만 ‘건강한’ 안세영은 거칠 게 없다. 컨디션을 관리하면서 시즌을 치르고 있는 안세영은 이날까지 68승 4패(승률 94.4%)의 경이적인 기록을 이어 가고 있다. 안세영보다 압도적인 시즌을 보낸 선수는 이제껏 없었다. 기존의 철벽수비에 더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덧입힌 안세영은 올 시즌 평균 경기 시간이 44분을 채 넘지 않는다. 올해 안세영이 경기를 끝내기까지 1시간 이상 걸린 경기는 다섯 차례에 불과하다. 5경기 모두 결과는 안세영의 승리였다. 랠리가 길어지는 체력전에서도 안세영을 이길 자가 없었다는 의미다. 누구보다 격렬하게 플레이하는 안세영은 올해도 부상에서 자유롭지는 못했다. 안세영은 7월 열린 중국오픈 준결승에서 2세트 도중 기권했다. 이 대회에서 우승했으면 사상 최초로 슈퍼 1000등급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슈퍼 1000 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무릎 부상 악화를 우려해 경기를 포기했다. 안세영은 당시 아쉬움에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사상 첫 한 시즌 10승 달성으로 당시의 아쉬움을 털어버린 안세영은 남은 시즌 더 큰 역사에 도전한다. 안세영은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리는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11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안세영이 우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하면 2019년 남자 단식 11회 우승을 차지한 모모타 겐토(31·일본·은퇴)와 나란히 한 시즌 최다우승 타이기록을 쓰게 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