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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훈 전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67·전 중앙대 총장)이 뇌물 수수와 횡령 등의 혐의로 8일 구속 수감됐다. 3월 검찰이 대규모 사정(司正) 수사에 들어간 이후 구속된 이명박(MB) 정부의 최고위급 인사다. 박 전 수석은 모그룹에서도 억대의 공연 협찬금을 받아 이 중 상당액을 빼돌린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4부(부장 배종혁)는 박 전 수석이 2012년 5월 경기 양평군 중앙국악연수원에서 ‘양평군민을 위한 효(孝) 콘서트’를 열고 협찬금 9500만 원을 빼돌린 혐의(횡령) 등 6가지 범죄 혐의를 구속영장에 적시했다. 뭇소리재단 주최로 열린 이 행사에는 중앙국악관현악단 소속 김영임 명창 등이 출연했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엄기영 전 경기문화재단 이사장이 참석했다. 뭇소리재단과 중앙국악관현악단은 박 전 수석이 실제 소유한 단체들로 알려져 있다. 당시 해당 그룹 계열사 4곳은 공연에 1억6200만 원의 협찬금을 지원했는데, 검찰은 이 중 9500만 원이 박 전 수석의 개인 계좌로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일단 횡령 혐의를 적용했지만 당시 박 전 수석이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준비위원장에 이어 수석비서관을 맡았다는 점에서 대가성이 확인되면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박 전 수석이 중앙대 총장이었던 2009년 두산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중앙국악예술협회에 18억 원을 후원받은 부분은 배임수재죄 적용을 검토 중이다. 이 후원금은 박 전 수석이 우리은행의 기부금 100억 원을 교비회계가 아닌 법인회계로 받을 수 있도록 이면 약정을 맺어준 대가일 수 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은 박 전 수석에게 수억 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박용성 전 중앙대법인 이사장(75·전 두산중공업 회장)을 다음 주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교육부에 압력을 넣어 중앙대에 특혜를 준 박 전 수석에게 제공한 두산타워 상가 임차권(8000만 원)과 공연 협찬금(3000만 원) 등이 뇌물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박 전 이사장이 여러 차례 중앙대의 본교·분교 통합 및 교지 단일화와 관련해 박 전 수석에게 교육부의 승인을 이끌어달라는 e메일을 보냈고, 박 전 수석이 ‘관련 사안은 제가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에 지시해 놨다’는 취지로 답장을 보낸 점에 미뤄 이들 간에 ‘대가성 거래’가 성립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실제로 외압을 가하지는 않고 e메일만 그렇게 보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이 청와대 재직 시절 중앙대 서울캠퍼스 정원을 사실상 2000명가량 늘려줬고, 이로 인해 중앙대법인이 얻은 경제적 이익이 1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법인이 지출해야 할 교직원들의 4대 보험금을 교비회계에서 빼서 쓴 것도 사립학교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한다. 검찰 안팎에선 박 전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박 전 수석은 7일 영장실질심사에서 “교육부가 대학 자율화 정책을 적극 수행하도록 독려한 것이지 외압은 아니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8일 새벽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호송차로 이동하며 “한 사람을 이렇게 오래 수사하는 것은 너무하다”라고 말했다.조건희 becom@donga.com·변종국 기자}
검찰이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62·구속)이 일본 법인의 자금 일부를 빼돌린 단서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장 회장의 비자금 중 정부 및 공공기관 인사들에게 청탁용으로 제공된 금품이 있는지도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한동훈)는 장 회장이 2011년경 동국제강의 일본 계열사(DKC)를 통해 국내 철강업체와 원료 및 강판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대금을 부풀려 수십억 원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국세청은 2011년 7월경 일본 세무당국에 요청해 세무조사를 벌인 결과 DKC가 본사에 리베이트를 보낸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장 회장은 지난달 27일 첫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횡령액 중 105억 원을 변제했고, 구속영장은 다음 날 새벽 기각됐다. 6일 두 번째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도 추가 횡령액 12억 원을 변제했지만 이번에는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서울중앙지법 이승규 영장전담판사는 7일 새벽 “추가 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되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검찰이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62·구속)이 일본 법인의 자금 일부를 빼돌린 단서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장 회장의 비자금 중 정부 및 공공기관 인사들에게 청탁용으로 제공된 금품이 있는지도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한동훈)는 장 회장이 2011년경 동국제강의 일본 계열사(DKC)를 통해 국내 철강업체와 원료 및 강판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대금을 부풀려 수십억 원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국세청은 2011년 7월경 일본 세무당국에 요청해 세무조사를 벌인 결과 DKC가 본사에 리베이트를 보낸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장 회장은 지난달 27일 첫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횡령액 중 105억 원을 변제했고, 구속영장은 다음 날 새벽 기각됐다. 6일 두 번째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도 추가 횡령액 12억 원을 변제했지만 이번에는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서울중앙지법 이승규 영장전담판사는 7일 새벽 “추가 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되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국회사무처에 옛 국회 의원회관 설계도면과 배치도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윤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성 회장의 지시로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1억 원을 건넸다고 주장한 장소를 국회 의원회관으로 특정하고 구체적인 전달 상황과 이동경로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또 홍준표 경남지사가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타고 다녔던 짙은 남색 에쿠스 승용차가 ‘1억 원 수수’ 의혹을 풀 핵심 단서인 것으로 보고 이 차에 관해 집중 조사 중이다.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홍 지사 측의 경선자금과 후원금 등에 관한 회계자료를 6일 오후 중앙선관위에서 제출받았으며, 8일 홍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 구체화되는 2011년 6월 행적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윤 전 부사장 등의 진술을 토대로 국회 의원회관 주차장과 회관 내 접견 공간, 홍 지사의 의원 시절 국회 사무실 등을 홍 지사 측이 돈을 건네받고 이동한 경로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국회 의원회관은 2012년 증·개축됐다. 윤 전 부사장이 금품을 전달했다는 2011년 6월 당시 구조와는 전혀 다르다. 4년 가까이 시간이 지나 의원회관 주변 폐쇄회로(CC)TV나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보하기 어렵다. 검찰이 국회사무처에 옛 의원회관의 설계도면과 배치도 제출을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상황의 현장검증을 도상(圖上)에서 미리 해보겠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5, 6일 홍 지사의 보좌관과 수행비서 등을 불러 2011년 6월 당시 홍 지사가 이용했던 남색 에쿠스 차량의 번호를 물었다. 홍 지사에게 1억 원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윤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과 당시 동행한 그의 아내에게도 홍 지사 차량의 모델과 번호, 차가 서 있었던 상황 등을 세밀하게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부사장 부부는 비교적 구체적으로 당시 차량을 기억했다. 그러나 홍 지사의 측근들은 “3년 이상 지난 상황이라 정확한 차량 번호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부사장은 1억 원을 쇼핑백에 넣어 아내가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국회 의원회관으로 이동해 홍 지사의 남색 에쿠스에 옮겨 탄 뒤 동승한 나경범 보좌관(현 경남도 서울본부장)에게 이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상황이다. ○ “윤 씨, 조서 없이 수차례 조사해 진술 조정” 홍 지사는 이날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 집무실로 기자들을 불러 검찰 수사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그는 검찰이 윤 전 부사장의 진술을 조정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반나절이면 조사할 수 있는 윤 전 부사장을 1개월가량 조서를 작성하지 않은 채 검찰 청사 안팎에서 조사했고 이를 통해 조서에 기록할 진술 내용을 통제했다는 주장이다. 홍 지사는 “성 회장이 사망 전 검찰에 출석해 ‘윤 전 부사장의 생활자금이었다’고 진술한 문제의 1억 원이 나의 불법 정치자금으로 둔갑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기소 후 벌어질 법리 다툼을 감안해 윤 전 부사장의 진술과 성 회장이 남긴 메모의 증거 능력을 흔들려는 의도로 보인다. 홍 지사는 윤 전 부사장의 ‘배달 사고’ 가능성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업무 부사장이 아니라 정무 부사장이었던 윤 전 부사장은 정치권 로비창구로서 많은 돈 심부름을 하며 배달 사고도 있었을(냈을) 것”이라며 “성 회장이 사망 전 (경남기업 박준호 전 상무와 이용기 부장 등) 측근을 데리고 윤 전 부사장을 만나 금품 전달 사실을 확인하고 녹취까지 한 것도 배달 사고를 염두에 뒀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사팀은 홍 지사의 비판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윤 전 부사장의 진술이 처음과 크게 달리지지 않았고 진술을 뒷받침하는 증거도 확보한 만큼 신빙성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참고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방문 조사를 벌이는 경우는 종종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홍 지사의 측근 김해수 전 대통령정무비서관(58)을 소환해 홍 지사의 지시를 받아 윤 전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회유 또는 입막음을 시도했는지도 조사했다. 김 전 비서관은 “홍 지사와 관계없이 평소 친분이 있는 윤 전 부사장에게 사건에 대해 물어봤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조건희 becom@donga.com·변종국 /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2012년 대통령선거 직전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일정표에 남긴 ‘익명 일정’ 수십 건이 성 회장의 ‘은밀한’ 행적을 추적할 단서로 주목받고 있다. 검찰은 성 회장과 보좌진이 일부 일정을 익명으로 관리했던 배경을 밝혀내면 ‘리스트 8인’을 둘러싼 많은 의혹을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 회장의 2012년 6∼12월 일정표에는 ‘익명 일정’이 40여 건 등장한다. 만날 상대방을 표기하는 칸이 비어 있거나 이름이 영문 이니셜 또는 성(姓)만 적혀 있는 경우다. 다른 일정에는 ‘문대성(새누리당 의원), 김호영(경남기업 대표), 성승훈(장남) / 국회의원 회관 420호’ 등으로 만날 대상과 장소, 동석자의 이름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익명 일정은 같은 시기 전체 일정의 2∼3% 정도다. 익명 일정 중에는 장소가 ‘방문’으로만 기재된 경우가 10여 건으로 가장 많다. 성 회장이 해당 인사의 자택이나 사무실 근처를 방문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성 회장이 평소 ‘방문’으로 기재했던 일반 일정은 대부분 김종필 전 국무총리,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등 정치계 원로나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 정부 고위 인사와의 만남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익명 일정 상당수도 공개하기 힘든 주요 인사와의 약속이었을 개연성이 높다. 검찰은 당시 성 회장의 보좌관이었던 이용기 경남기업 부장 등을 상대로 익명 일정 전후 성 회장과 측근들의 동선을 복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모 전 경남기업 재무담당 부사장이 대선을 앞두고 2억 원을 건넸다고 지목한 새누리당 부대변인 김모 씨의 이름은 2012년 성 회장의 일정표에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익명 일정 가운데 하나가 김 씨와의 만남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한 전 부사장으로 추정되는 영문 이니셜 ‘한JS’가 국회 인근에서 성 회장과 만났던 2012년 10월 15, 18일 전후로 성 회장의 일정표에는 서병수 부산시장과 새누리당 이모 의원으로 각각 추정되는 이니셜 ‘서BS’와 ‘이○○’ 등이 등장한다.조건희 becom@donga.com·변종국 기자}

박범훈 전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67·사진)이 청와대 재직 때인 2011∼2013년 중앙대 법인을 운영하는 두산그룹 관계자들과 e메일 등을 통해 중앙대에 대한 ‘특혜’ 제공을 암시하는 내용을 주고받은 정황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4부(부장 배종혁)는 2011∼2012년 중앙대가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로부터 본-분교 통폐합 및 교지(校地) 단일화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당시 청와대에 재직 중이던 박 전 수석과 중앙대 법인 관계자들이 관련 내용을 e메일로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박 전 수석이 교육부 승인을 앞두고 중앙대 법인 관계자들에게 보낸 e메일에는 ‘학교를 최선을 다해 챙기고 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의 내용도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같은 시기 중앙대 법인 관계자들이 박 전 수석과 여러 차례 식사를 했으며 약속 장소에 나가기 전에 박용성 전 중앙대법인 이사장(75·전 두산중공업 회장)이나 이태희 전 중앙대법인 상임이사(63·두산 사장)에게 ‘본-분교 통합 관련 내용을 논의하고 오겠다’는 등의 내용을 미리 보고한 정황도 파악했다. 검찰은 또 박 전 수석이 2011년 2월 중앙대에서 퇴임하며 이 전 상임이사에게 “퇴직금 투자처를 알아봐 달라”고 요청한 정황도 파악했다. 이 전 상임이사는 박 전 수석의 요청에 따라 서울 동대문구 두산타워 상가를 평균보다 낮은 가격으로 임대해줘 박 전 수석에게 1억 원에 가까운 이득을 챙기게 해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런 ‘특혜 임대’를 중앙대에 편의를 봐준 대가로 받은 뇌물로 보고 있다. 박 전 수석은 지난달 30일 소환 조사 후 변호인을 통해 혐의를 부인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박 전 이사장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62)의 회삿돈 횡령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기전산업 김모 대표(65)가 1998년 동국제강 무상증자(30%)에 앞서 회사 주식을 사들여 억대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로 고발됐던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한동훈)는 김 대표가 장 회장과 오랜 기간 친분을 유지하며 횡령을 도왔다고 보고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장 회장이 D계열사 등에 친인척 등을 서류상으로만 임직원으로 등재하고 2006∼2012년 ‘가짜 월급’ 수십억 원을 빼돌린 혐의도 포착했다. D사는 장 회장 일가가 지분을 90% 이상 보유한 물류회사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검찰이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소환을 통보함에 따라 ‘성완종 리스트’ 수사는 이제부터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검찰 안팎에선 벌써부터 홍 지사 이후 누가 소환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윤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으로부터 “성 회장 지시로 1억 원을 홍 지사에게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어 1억 원 전달 과정에서 윤 전 부사장의 아내 A 씨가 관여했다는 추가 진술을 받아 내 A 씨도 함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A 씨가 돈 전달 과정에 어떤 형태로 관여했는지를 집중 조사했으며, A 씨 가족 계좌도 추적해 자금 흐름을 살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A 씨가 관여한 방식에 대한 상세한 진술을 받았다면 홍 지사의 혐의를 입증할 강력한 정황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윤 전 부사장이 홍 지사에게 1억 원을 건넨 장소를 국회 의원회관이 아닌 ‘제3의 장소’로 진술을 변경한 것으로 전했으나, 윤 전 부사장 진술의 골격은 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홍 지사 측은 1억 원 수수 의혹을 부인하며 성 회장의 메모 자체에 증거능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한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성 회장과 동석한 자리에서 2억 원을 건넸다”고 지목한 새누리당 대선캠프 부대변인 김모 씨 관련 조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김 씨와 성 회장의 동선을 분석하는 한편 이 돈이 홍문종 의원(당시 새누리당 캠프 조직총괄본부장)에게 건너갔는지도 검증할 계획이다. 수사 결과 한 전 부사장이 건넨 2억 원이 홍 의원 또는 친박(친박근혜) 실세 인사에게 건너간 것으로 결론이 난다면 이는 곧바로 2012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이어질 수도 있어 정치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기업 등에 따르면 한 전 부사장은 “윤 전 부사장과 김 씨에게 돈을 만들어 줄 당시 성 회장이 동석한 사실 등 금품 전달 당시 상황이 유사해 기억이 비교적 또렷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은 윤 전 부사장 역시 한 전 부사장에게서 1억 원을 전달받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한 전 부사장의 진술이 전반적으로 믿을 만하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성 회장이 언론인 출신 정치 지망생이던 부대변인 김 씨의 정치 후견인 역할을 자처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김 씨 역시 성 회장과의 친분 관계를 부인하지 않고 있는 데다 성 회장의 일정표엔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당시 대전 대덕구 보궐선거에 예비후보로 나섰던 김 씨를 챙긴 흔적이 있다. 지난해 6월 17일 성 회장의 일정표에는 김 씨의 대전 선거사무소 개소식 일정이 적혀 있고, 그해 8월 25일에는 대전의 한 한식당에서 김 씨와 대전지역 언론인들을 함께 만난 것으로 돼 있다. 대통령선거를 2개월여 앞둔 2012년 10월 15일 일정표에는 한 전 부사장으로 추정되는 ‘한JS’를 오후 1시 반에 만날 예정인 것으로 기록돼 있고, 다음 날 ‘윤, 김’이라고 적힌 일정이 나온다. 물론 선거 당시 바쁜 일정 때문에 일정표에 적힌 것과 달리 두 사람이 만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김 씨가 홍 의원보다는 ‘서병수(현 부산시장) 라인’으로 분류되는 점이나 여권 핵심 인사들과 두루 친분이 있었다는 점에서 다른 여권 실세로 불똥이 튈 가능성도 있다. 장관석 jks@donga.com·조동주·조건희 기자}

검찰이 박범훈 전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67·전 중앙대 총장·사진)에게 횡령 배임 직권남용 뇌물 사기 사립학교법 위반 등 혐의로 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4부(부장 배종혁)는 박 전 수석이 청와대에 재직하던 2011∼2013년 교육부에 압력을 행사해 중앙대에 부여한 교지 단일화 및 서울 캠퍼스 정원 확장 등 혜택이 금액으로 환산하면 수백억 원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2008년 총장 재직 당시 우리은행과 주거래은행 계약을 연장하면서 학교 회계로 받아왔던 100억 원대의 각종 기부금과 후원금을 약정하지 않아 학교에 손해를 입혔다(배임)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이 주거래은행으로부터 받아왔던 100억 원을 학교회계가 아닌 두산 소유의 법인회계로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이 이러한 특혜의 대가로 총장 퇴임 뒤 두산 측으로부터 억대의 두산타워 임차권을 챙긴 것으로 보고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또 경기 양평군 국악연수원 건립 지원금 중 2억∼3억 원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횡령 혐의도 추가했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의 구속 여부에 따라 모든 과정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75·전 두산중공업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결정할 방침이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 시중은행으로부터 받은 사기 대출금 1100만 달러(약 122억 원)를 국내에서 세탁해준 인출책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2013년 처음 적발돼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검찰과 경찰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의 수사 공조를 통해 10배가량의 범죄수익을 추가로 찾아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이정수)는 2010~2012년 나이지리아인 B 씨(45)가 미국 시중은행에서 빼돌린 주택담보대출금(HELOC)을 무역대금으로 가장해 국내 계좌로 들여온 뒤 다시 달러로 환전해준 장모 씨(39)와 권모 씨(36)를 사기 및 사문서위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장 씨 등은 페이퍼컴퍼니 설립과 인출 환전 등 역할을 나눠 범행을 도운 뒤 수수료 1%(약 1억2000만 원)를 챙겼다. 검찰에 따르면 장 씨와 권 씨는 2009년경 서울 이태원 일대에서 B 씨를 처음 만나 범행을 공모했다. B 씨는 당시 미국 은행들의 HELOC 대출 확인 절차가 허술한 점을 이용해 미리 확보해둔 고객 정보로 5000~45만 달러씩 대출받아 장 씨의 차명 계좌 등으로 송금했다. B 씨는 한국이 미국과 교역량이 많고 외환 서비스가 빠르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 씨와 권 씨는 2013년 108만 달러(약 11억 원)를 세탁한 혐의가 적발돼 각각 징역 2년과 2년6개월을 선고받았지만 검찰과 경찰의 추가 수사를 통해 범행 규모가 기존의 10배가량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B 씨는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조건희기자 becom@donga.com}

검찰이 뇌물 횡령 직권남용 사립학교법 위반 등 혐의로 박범훈 전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67·전 중앙대 총장)을 30일 소환했다. 3월 검찰의 대규모 사정(司正)이 시작된 이래 이명박(MB) 정부의 고위 인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4부(부장 배종혁)는 박 전 수석을 상대로 2008년 중앙대 총장 재직 당시 우리은행과 주거래은행 계약을 연장한 과정을 조사했다. 당시 우리은행은 중앙대와 계약을 연장한 뒤 중앙대 교비 계좌에 학교발전기금 4억 원가량을 납부했다. 하지만 박 전 수석은 우리은행과 이면 약정을 통해 발전기금과 별도로 수십억 원을 법인 계좌로 보내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우리은행 임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의 이면 약정이 교비회계와 법인회계를 명확히 구분하도록 한 사립학교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박 전 수석이 경기 양평군에 국악연수원을 건립하고 건물 명의를 옮기는 일련의 과정에서 사기나 횡령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수석은 2007년 양평군 강상면 송학리 땅(7억 원 상당)을 사들여 2008년 중앙국악예술협회에 증여했다. 중앙국악예술협회는 양평군에서 받은 지원금 9억 원과 이듬해 두산그룹 계열사들로부터 받은 후원금 10억여 원을 들여 2010년 중앙국악연수원 3개동을 완공했고, 건물의 소유권은 2012년과 2013년 각각 중앙대와 뭇소리재단으로 넘어갔다. 검찰은 중앙국악예술협회와 뭇소리재단이 사실상 박 전 수석 개인 소유라고 보고 있다. 박 전 수석은 청와대에 재직하던 2011∼2013년 교육부에 압력을 행사해 중앙대에 각종 특혜를 주는 대가로 두산그룹 측에서 수억 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 및 직권남용)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1일 박 전 수석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뒤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75·전 두산중공업 회장)을 뇌물공여 혐의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조건희 becom@donga.com·변종국 기자}
‘성완종 리스트’의 핵심 의혹 당사자인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 측 일정 담당 비서가 29일 검찰 소환 조사에서 금품 전달에 관여한 인사를 전혀 알지 못한다거나 당시 정황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은 이날 홍 지사의 비서 윤모 씨(여·현재 경남도청 근무)를 상대로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윤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통해 홍 지사에게 1억 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2011년 6월 당시 홍 지사의 일정과 의원실 방문객 등에 관해 조사했다. 윤 전 부사장은 최근 검찰의 방문조사에서 “국회 의원회관 707호(홍 지사의 당시 의원실)를 방문해 1억 원이 담긴 쇼핑백을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비서 윤 씨는 “이번 (리스트) 파문이 나기 전에는 윤 전 부사장의 얼굴도 몰랐고, 신문 기사를 보고 나서 윤 전 부사장을 처음 알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윤 씨를 상대로 1억 원을 전달하기 전날 성 회장이 홍 지사를 만난 곳으로 지목된 서울 여의도 M호텔 예약과 방문 일정 등도 확인했다. M호텔 커피숍 별실은 당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 지사가 선거 전략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용했던 곳이다. 이 전 총리가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했던 2013년 4월 일정을 담당했던 비서 노모 씨 역시 이날 검찰에서 “4월 4일 당일 (금품이 전달됐다고 지목된 시간대에) 이 전 총리와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성 회장과 독대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은 성 회장이 2013년 4월 4일이 아닌 다른 날 금품을 건넸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전후 행적을 조사 중이다.조건희 becom@donga.com·장관석 기자}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박범훈 전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67·전 중앙대 총장·사진)이 소유한 재단에 10억 원대 후원금을 보낸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재직 시절 박 전 수석의 중앙대 특혜 제공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4부(부장 배종혁)는 30일 박 전 수석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뭇소리재단에 후원금을 전달한 시기가 박 전 수석이 청와대에 재직하며 중앙대의 서울-안성 캠퍼스 통합과 적십자간호대 인수 승인 과정에서 교육부 등에 압력을 가한 2011∼2013년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박 전 수석이 2009년 뭇소리재단을 설립한 뒤 사실상 개인 재단처럼 운영해온 점을 고려하면 후원금이 박 전 수석의 ‘외압’에 따른 특혜 제공의 대가성 금품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은 이 후원금을 박 전 수석의 범죄 수익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 전 수석은 두산그룹으로부터 부인 명의로 연간 수천만 원의 두산타워 상가 임차권을 받고(뇌물), 자신이 운영했던 중앙국악예술협회의 경기 양평군 땅을 2013년 뭇소리재단에 넘겨 차액을 챙긴 혐의(횡령)도 받고 있다. 재단 후원금이 뇌물로 간주되면 박 전 수석의 범죄 혐의 액수는 20억 원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박용성 전 중앙대법인 이사장(75·전 두산중공업 회장)이 이런 과정을 상세히 보고받은 뒤 지시 혹은 묵인했다고 보고 박 전 이사장도 다음 달 초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중앙대법인 상임이사를 지내며 실무를 맡았던 이태희 두산 사장(63)은 최근 뇌물 공여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28일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이주호 전 장관과 조율래 전 2차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이 개별 대학 관련 사안을 전결 처리하는 담당 실·국장을 직접 압박했기 때문에 이 전 장관 등이 관여할 여지가 없었다고 판단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생전 행적을 잘 아는 성 회장의 ‘제3의 측근’ 정낙민 경남기업 인사총무팀장(48·부장)이 27일 검찰에 소환됐다. 검찰은 정 팀장이 성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내용 ‘복기 자료’ 작성에 참여한 정황을 잡고 정 팀장을 강도 높게 조사 중이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정 팀장을 불러 조사했다. 최근 박준호 전 상무(49·구속) 등 성 회장 측 핵심 인사들을 조사하고 압수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성 회장이 올 초부터 금품 제공 대상자의 리스트와 구체적인 정황을 정리하는 데 정 팀장이 관여한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정 팀장은 두 갈래(복기 자료 은닉과 정치권 로비) 수사 모두에 해당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 팀장은 로비 과정과 증거인멸 과정을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팀장에게 증거인멸에 가담한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옛 민주당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정 팀장은 성 회장이 국회에 입성한 뒤 그의 보좌관으로 일했다. 이 같은 경력을 고려할 때 성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정황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검찰은 기대하고 있다. 충남 서산시에서 열린 성 회장의 장례식 참석자들 사이에선 “정 팀장이 경남기업 조직의 실세 라인”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검찰은 또 한모 전 경남기업 재무본부장(50·부사장)도 조만간 다시 소환할 계획이다. 한 전 부사장은 성 회장과 막판에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검찰은 한 전 부사장과 정 팀장의 진술을 토대로 박 전 상무와 이용기 비서실 부장(43·구속)을 압박해 ‘복기 자료’의 실체를 파악하겠다는 전략이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박 전 상무와 이 부장을 중심으로 짜인 ‘스크럼’을 정 팀장 등의 진술로 균열을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주 내로 정 팀장을 포함해 성 회장 측 핵심 8명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사건의 ‘본류’인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 진상 규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성 회장이 남긴 육성과 메모에 상대적으로 많은 단서가 담긴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의 의혹에 대해서는 ‘기초 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홍 지사에게 1억 원을 전달했다고 성 회장이 지목한 윤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52)과 2013년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이 전 총리-성 회장 간 독대를 목격했다고 주장해온 이 전 총리의 운전기사 윤모 씨 중 누가 먼저 소환되느냐에 따라 두 정치인의 소환 순서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기소 가능성과 정치권 상황 등을 고려해 이 전 총리와 홍 지사의 소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조건희 becom@donga.com·최우열 기자}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55자 메모’에 등장하는 여권 핵심 인사 8명은 성 회장이 생전에 금품을 제공한 수많은 정·관계 인사를 놓고 핵심 참모들과 함께 추려 낸 일부인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26일 성 회장 사망 전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49·구속)와 이용기 비서실 부장(43·구속)이 ‘리스트 선별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두 사람을 압박하고 있다. 검찰은 성 회장이 지난해 말 검찰의 내사를 파악하고 ‘구명 청탁용’ 명단 작성에 착수했으며 올 초부터 핵심 참모들에게 구체적인 금품 전달 상황을 확인하도록 여러 차례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를 위해 박 전 상무, 이 부장 등과 수차례 ‘리스트 선별 회의’를 하고 관련 자료를 함께 검토한 흔적도 발견했다. 8명의 명단이 적힌 성 회장의 ‘55자 메모’가 요약본이라면 이전에 작성된 별도의 ‘복기 자료’가 존재한다는 걸 의미한다. 검찰은 21일 3차 압수수색에서 박 전 상무와 이 부장이 숨겨뒀던 자료 일부를 찾아냈다. 하지만 여기엔 ‘복기 자료’나 이에 준하는 자료가 없었다. 검찰은 ‘알짜배기’ 자료를 이들이 지난달 18일 1차 압수수색 전에 이미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성 회장의 ‘55자 메모’만 갖고 수사를 시작한 검찰로선 이름과 금액만 적혀 있을 뿐 다른 단서가 없는 인사들에 대한 의혹도 진상을 밝혀야 한다. 박 전 상무와 이 부장의 협조가 필수인 이유다. 하지만 정치나 사업을 계속해야 하는 박 전 상무와 이 부장이 현 정권 실세들에게 불리한 증언을 해 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증거인멸죄는 형량 자체가 비교적 가벼운 편이다. 박 전 상무와 이 부장은 “정치권 금품 제공에 관해서는 아는 게 없다”는 진술을 고수하고 있다. 검찰은 경남기업 재무본부장을 지내 성 회장의 비자금 입출금 내용과 용처를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한모 전 부사장(50)과 전모 전 상무(50)를 조만간 소환해 압박의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과거 정치권 인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내용을 정리해 놓은 ‘복기 장부’의 존재를 검찰이 일부 확인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검찰은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49)와 이용기 비서실 부장(43) 등이 이 ‘복기 자료’를 숨겨 놓은 것으로 보고 이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박 전 상무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증거 인멸’혐의를 적용했다. 하지만 검찰은 박 전 상무 등이 이 자료를 ‘인멸’하지 않고 어딘가에 ‘은닉’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성 회장이 숨지기 전에 정치권 금품 제공 내용을 복기해 자료를 만든 흔적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성 회장과 박 전 상무, 이 부장 등이 압수수색에 대비해 빼돌린 자료 중에 이 ‘복기 자료’가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기업 직원들은 지난달 18일 첫 압수수색이 이뤄지기 직전 성 회장과 박 전 상무의 지시로 회사 내부 자료를 대거 빼돌렸다. 이때 반출된 서류는 경남기업의 분식회계 관련 자료가 많았지만 일부 비자금 조성과 사용처 등이 담긴 자료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2차 압수수색이 이뤄진 지난달 25일 직전에도 조직적인 자료 빼돌리기가 이뤄졌다. 성 회장은 과거 정치권 금품 제공 내용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 박 전 상무와 이 부장 등에게 관련 자료 수집을 지시한 흔적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측근들의 휴대전화 통화와 문자메시지, e메일 등을 분석하고 경남기업 직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내용을 파악했다. ‘성완종 리스트’에 적은 이완구 국무총리 등 여권 핵심 8명에 관한 내용도 당초 성 회장이 상세하게 정리한 ‘복기 자료’에서 일부 발췌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성 회장은 지난해 말 검찰 내사가 시작될 무렵부터 구명 청탁을 위해 이 자료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올 2월 중순에는 수행비서 금모 씨에게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독일을 방문한 2006년 기사를 찾아오라’고 지시했고, 숨지기 사흘 전인 이달 6일에는 윤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방문해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1억 원을 잘 전달했느냐’고 확인했다. 성 회장의 측근인 충청포럼 관계자 A 씨는 최근 본보와의 통화에서 “성 회장이 지난해 11월경 국세청이 검찰에 관련 자료를 넘긴 걸 알고 수사를 눈치챘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 전 상무에 이어 이 부장도 ‘증거 인멸’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해 두 사람을 압박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검찰에서 “성 회장의 지시로 내부 자료를 파기하긴 했지만 금품 제공과 관련된 자료는 아는 게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상무는 24일 영장실질심사에서도 증거 인멸 혐의를 일부 인정했지만 ‘복기 자료’에 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초 한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50)과 전모 전 상무(50)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조사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들은 각각 2009∼2013년과 2005∼2008년 경남기업 재무본부장으로 재직한 성 회장의 ‘금고지기’였으며, 성 회장의 비자금 조성 과정을 잘 아는 핵심 인사로 지목돼 왔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한 전 부사장과 전 전 상무는 형사처벌을 면하기 위해 박 전 상무와 이 부장의 ‘약점’을 진술해 줄 수도 있다”며 “이들의 역학관계를 최대한 활용해 복기 자료의 존재와 내용을 확인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조건희 becom@donga.com·정윤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3일 ‘성완종 리스트’ 사건을 특별검사에게 맡길 수 있다고 밝히자 검찰 내에서는 수사 성과와 정치적 논란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내심 반기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하지만 특검이 맡을 경우 수사력의 한계와 정치적 공방 등으로 인해 진상 규명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았다. 재경지검 한 부장검사는 “이번 사건은 처음부터 진상을 밝히기는 어렵고 수사 진행 상황과 결과가 정치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며 “골치 아픈 사건을 떨어낼 수 있어 오히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한 부장검사는 “특검으로 가면 진상 규명은 뒷전이 될 게 뻔하기 때문에 정식으로 특검이 임명되기 전까진 수사를 최대한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상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특검이 도입될 경우 검찰 수사는 특검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되는 시점에 사실상 중단된다. 이후 대통령이 임명한 특검에 수사 자료를 이관하면서 공식적으로 수사가 종료된다. 야당이 자원외교(이명박 정권) 특검은 기존 상설특검법으로, ‘성완종 리스트’ 사건(박근혜 정권)은 새로운 특검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어 여야가 특검 방식과 수사 대상, 범위 등을 확정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야가 일단 특검 도입에 원칙적으로 뜻을 같이한 만큼 검찰로서는 특검 도입 전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자칫 특검에서 새로운 내용이 공개될 경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별수사팀이 존재 여부도 불투명한 성 회장의 ‘비밀장부’를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정·관계 금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이완구 국무총리 측근들의 통화기록 분석에 착수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측근들이 언론 인터뷰에서 이 총리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이 총리의 전 운전기사 윤모 씨를 회유했다는 폭로의 신빙성과 이 총리의 금품 수수 의혹 단서 확보 차원이다. 윤 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성 회장이 3000만 원을 건넸다고 주장한 “2013년 4월 4일 이 총리의 선거사무소에서 성 회장의 수행비서를 봤다”고 밝힌 바 있다.○ 檢, 사의 표명한 이완구 총리 수사 속도 검찰은 21일 새벽 사의를 표명한 이 총리 관련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이 총리 측근들의 최근 통화기록을 추적하고 문자메시지 확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윤 씨 등 이 총리에게 불리한 주장을 한 사람들에게 입막음이나 회유를 한 정황이 확인되면 이 총리의 혐의를 뒷받침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이 총리와 성 회장이 독대한 게 사실로 확인되더라도 두 사람 사이에 실제 돈이 오갔는지를 입증하는 건 간단치 않다는 게 검찰 내부의 시각이다. 또 검찰은 성 회장의 핵심 측근인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를 22일 오전 2시경 참고인 조사 도중 긴급 체포했다. 경남기업 본사의 폐쇄회로(CC)TV를 끄고 증거 인멸을 주도했다는 이유지만, 실제론 그를 압박해 금품 로비에 관한 증거자료나 진술을 얻어내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은 이날 오후엔 성 회장의 또 다른 핵심 측근인 이용기 비서실 부장을 소환했다. 충청 출신인 이 부장은 성 회장을 10년 이상 보좌한 최측근으로 성 회장이 숨지기 전 금품 전달 관련자를 만나 확인을 할 때도 동석한 인물이다. 검찰은 이날 이 부장을 상대로 성 회장이 금품 로비 장부를 별도로 작성한 게 사실인지, 성 회장이 누구에게 금품을 건넸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박 전 상무와 이 부장은 검찰에서 “6일 성 회장과 함께 경남기업 윤모 전 부사장이 입원한 병원에 갔다. 이 자리에서 윤 전 부사장이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1억 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 입 닫은 측근들…檢, 입증해낼까 당초 수사팀은 성 회장 측근과 유족을 외부에서 극비리에 접촉해 로비 장부의 존재를 탐문하고 협조를 요청하는 등 ‘설득 전략’을 폈다. 하지만 이들이 대부분 ‘모르쇠’로 일관하자 검찰은 박 전 상무를 긴급체포하고 경남기업 임직원들의 증거인멸 혐의 수사를 확대하는 등 강공 전략으로 선회했다. 성 회장이 숨진 상황에서 핵심 측근들조차 입을 열지 않을 경우 수사가 난관에 봉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 전 상무는 21일 검찰에 소환을 앞두고 “내가 로비 의혹의 전말을 밝힐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로비 장부도 없다”고 했고, 이 부장도 “로비 장부는 본 적이 없다”며 성 회장의 일부 행적이 담긴 자료만 제출했다. 한모 전 재무담당 부사장도 검찰에서 “현장전도금을 만들어 줬으나 구체적 사용처는 모른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21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리베라호텔 CCTV 자료를 압수한 것도 성 회장 측근이나 가족에게서 ‘금품 제공’에 대한 결정적인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음을 방증한다. 성 회장의 마지막 행적을 추적해 혹시 남겼을 수 있는 ‘비밀장부’를 직접 찾기 위한 행보다. 이 호텔 관계자는 최근 한 언론에 성 회장이 사망 전날(8일) 오후 11시경 이 호텔에서 누군가를 만난 걸 목격했다고 구체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성 회장이 이 사람에게 ‘비밀장부’를 맡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경남기업 내부에서는 “회사의 정상화와 성 회장 가족의 안정, 현실 정치무대에 나설 뜻이 있는 성 회장의 동생들을 위해선 회사가 하루빨리 안정을 찾는 게 급선무다”라는 의견이 많다. 가급적 사건의 파장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기류 때문에 “모든 것을 털어놓으라”는 검찰의 압박 전략이 얼마나 먹힐지는 미지수다.장관석 jks@donga.com·조건희 기자}
박범훈 전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67·전 중앙대 총장)이 교육부에 압력을 행사해 중앙대에 각종 특혜를 주는 대가로 두산그룹으로부터 수억 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검찰이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4부(부장 배종혁)는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75·전 두산중공업 회장)이 이러한 내용을 상당 부분 보고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박 전 이사장을 다음 달 초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소환 조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이 청와대에 재직하던 2011∼2013년 교육부가 중앙대 교지 단일화와 적십자간호대 통폐합을 승인하도록 압력을 넣는 대가로 수억 원대의 금품과 이권을 받은 것으로 보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다음 주에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여기엔 박 전 수석 부인 명의로 받은 연간 수천만 원대의 두산타워 상가 임차권뿐만 아니라 현금성 뇌물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전 수석에게 뇌물수수, 횡령, 직권남용 등 5, 6가지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중앙대를 압수수색하고 이달 17일경 중앙대 재단 관계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 전 이사장이 중앙대 교지 단일화 과정 및 대가성 금품 전달과 관련된 사안을 보고받은 정황을 파악했다. 박 전 이사장은 교내 e메일로도 교지 단일화 과정을 세밀하게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정·관계 금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21일 성 회장과 장남 승훈 씨(34)의 서울 강남구 자택, 최측근인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49)의 경기 고양시 자택 등 13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 경남기업 수사 착수 이후 세 번째 압수수색이다. 이날 압수수색은 성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뒷받침하는 ‘비밀 장부’ 같은 제3의 증거자료를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특히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리베라호텔에서도 자살 전날(8일) 오후 6시 이후 7시간 분량의 폐쇄회로(CC)TV 자료와 호텔 내 카페 및 레스토랑 예약 장부 등을 압수했다. 성 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날인 8일 오후 11시경 이곳에 잠시 들러 누군가를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 회장의 자택에서 300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성 회장이 자살 직전 언론 인터뷰에서 “2007년 대통령후보 경선 당시 허태열 전 대통령비서실장에게 7억 원을 건넸다”라고 지목한 곳이다. 검찰은 장남 승훈 씨의 자택과 승용차를 압수수색하면서 승훈 씨에게서 성 회장의 유서도 임의제출 형식으로 넘겨받았다. 유족이 공개하지 않은 부분 중 정치권 금품 제공 단서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승훈 씨는 자신의 집에서 이뤄진 검찰의 방문 조사에서 “비밀 장부 등은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경남기업 임직원이 압수수색에 대비해 내부 자료를 조직적으로 은폐한 정황과 관련해서도 서울 동대문구 경남기업 본사의 지하주차장 CCTV 녹화기록 등을 압수했다. 또 검찰은 이날 성 회장의 최측근인 박 전 상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성 회장의 정·관계 금품 로비와 관련해 알고 있는 사실이 있는지, 성 회장이 별도로 맡겨 놓은 증거자료가 있는지 집중 조사했다. 이날 박 전 상무는 변호사 선임 등을 이유로 당초 예정 시간을 2시간여 넘겨 낮 12시 반경 검찰에 출석했다. 박 전 상무는 “비밀 장부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조건희 becom@donga.com·정윤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