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형

조응형 기자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경영총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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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입사해 스포츠부, 사회부를 출입했습니다. 2023년부터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내러티브식 기사쓰기에 관심이 많아 공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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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건아, 후반에만 22점… ‘KCC 징크스’ 훌훌

    이번 시즌 프로농구 외국인 최우수선수(MVP) 라건아(30)는 정규리그 경기당 24.7점을 올려 현대모비스의 주포로 활약했다. 하지만 그는 KCC 상대로는 9개 구단 중 최저인 19.5점만을 기록했다. KCC의 포워드 브랜든 브라운(34)에게 약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이런 이유로 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을 앞두고 라건아와 브라운의 ‘천적 관계’가 화제가 됐다. 이날 라건아는 전반까지 8점에 그치며 브라운에게 무릎을 꿇는 듯했다. 하지만 라건아는 후반에만 22점을 올려 30점 17리바운드로 정규리그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활약을 펼쳐 ‘브라운 징크스’를 지웠다. 현대모비스는 KCC에 95-85로 승리했다. 양 팀은 3쿼터 종료까지 68-67로 팽팽히 맞섰다. 4쿼터 현대모비스는 라건아와 함지훈(35)의 골밑 득점을 앞세워 88-79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경기 종료 53초를 남기고 이대성(29)의 3점슛이 림을 가르며 91-80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CC는 브라운이 32점 12리바운드, 마커스 킨(24)이 15득점 5어시스트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현대모비스의 수비농구도 빛났다. 정규리그 경기당 77.8점만을 허용하며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실점을 자랑하는 현대모비스는 이대성과 양동근(38) 등 가드진을 앞세워 정규리그 MVP 이정현(32)을 13점으로 틀어막았다. 오리온과의 6강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평균 20.5점으로 활약했던 이정현은 야투성공률 22%(18개 시도해 4개 성공)로 무너졌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 진출할 확률은 77.3%(34/44)다.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현대모비스는 5일 같은 장소에서 KCC와 2차전을 벌인다.울산=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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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손에 다 움켜쥔 ‘농구 여제’… 다른 손엔 “다시 도전자 자세”

    “우리은행이 우승했다고 생각할 거예요.”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 박지수(21)는 비시즌 각오로 다소 엉뚱한 답을 내놓았다. 삼성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을 3전 전승으로 끝낸 지 약 일주일이 지난 2일 만난 박지수는 다시 ‘도전자의 자세’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통합 6연패를 달성한 우리은행은 늘 ‘공공의 적’이었다. 돌이켜보면 최강의 상대를 목표로 도전할 때가 설레고 즐거웠다. 그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또 우리은행을 극복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박지수는 팀을 창단 후 첫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최연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챔프전 MVP까지 거머쥐었다. 두 차례 모두 기자단 투표 만장일치(101표, 83표)였다. 프로 데뷔 3년 차에 한국 여자농구의 정점에 선 그는 ‘더 이상 이룰 게 없는 것 아니냐’는 주변의 반응이 아직 낯설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다녀온 것부터 통합우승, MVP까지 제가 꿈꿨던 것들을 많이 이룬 건 맞아요. 하지만 저는 직업 만족도가 정말 높고 농구에 대한 욕심이 많거든요. 안주하지 않고 더 나아갈 생각이에요. 그러다 보면 지금보다 더 많은 걸 이룰 수 있지 않을까요. 그게 뭐가 될지는 모르지만요.” 박지수는 삼성생명과의 챔프전을 앞두고 시즌을 먼저 끝낸 우리은행 박혜진(29)에게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우리은행의 6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끈 박혜진은 정규리그 MVP를 4차례, 챔프전 MVP를 3차례 수상한 박지수의 ‘MVP 선배’다. 박지수는 팀은 다르지만 시즌이 끝날 때마다 박혜진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은 메시지를 보내 왔다. 그는 “언니가 ‘(플레이오프 탈락이) 차라리 후련하다’고 답장을 했는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지난 6년간 얼마나 큰 짐을 지고 있었을지 이제야 어렴풋이 짐작이 된다. 압박감이 정말 컸을 텐데 한 번도 내색하지 않았다. 나도 언니처럼 어떤 상황이든 묵묵히 견디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지수가 ‘도전자 모드’로 돌아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듯하다. 그는 3, 4주 남짓 짧은 휴식을 취한 뒤 4월 말 WNBA 라스베이거스의 트레이닝캠프에 합류한다. 지난해 라스베이거스와 4년 계약을 체결해 첫 시즌을 치른 박지수는 32경기 평균 13분을 뛰며 평균 2.8득점, 3.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제게 주어지는 공격 기회가 당연한 것 같지만 미국에서는 그렇지 않아요. 한 번이라도 더 부딪치고 싸워야 겨우 슛을 쏠 수 있죠. 그렇게 얻은 기회를 허무하게 날리는 일도 많고요. 그런 경험들이 한국에서 제가 누리고 있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주는 것 같아요.”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9-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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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책→역전타→호수비… 정근우, 냉탕서 온탕으로

    한화 정근우는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 글러브 다섯 개를 준비해갔다. 1루수 미트 3개, 내야와 외야 글러브 각각 한 개씩이었다. 팀을 위해 어느 포지션이든 소화하겠다는 의지였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이성열, 김태균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중견수 정근우’ 카드를 내세웠다. 한때 국가대표 2루수였던 15년 차 베테랑은 올 시즌 초보 중견수로 그라운드에 섰다. 한화는 2일 대전에서 열린 LG와의 안방경기에서 정근우의 2타점 결승타와 호수비에 힘입어 6-2로 이겼다.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정근우는 1회 1사 1, 2루에서 LG 김현수가 때린 중전 안타를 잡다가 떨어뜨렸다. 정근우의 실책으로 한화는 선취점을 빼앗긴 뒤 LG 채은성의 내야 안타로 0-2까지 뒤졌다. 하지만 정근우는 적시타와 호수비로 자신의 실책을 되갚았다. 그는 1-2로 끌려가던 2회 만루 상황에서 배재준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후 한화는 정은원의 2루타와 호잉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점수차를 벌렸다. 정근우는 7회 2사 정주현의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순식간에 따라가 펜스 앞에서 잡아내는 ‘슈퍼 캐치’까지 선보였다. 한 감독은 “정근우가 컨디션을 찾아 중요할 때 큰 몫을 했다”며 흐뭇해했다. 문학에서는 롯데가 장시환의 5이닝 무실점 호투로 SK를 5-0으로 눌렀다. 장시환은 1022일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9-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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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시래 돌아오자 LG 살아났다… 부상 속 5차전 뛰며 활기 되살려

    “제가 제일 팔팔하지 않을까요?” 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와 KT의 6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5차전. 경기 시작 전 몸을 풀던 김시래(사진)는 “나는 3, 4차전을 쉬었다. 팀에서 내 컨디션이 제일 좋다”며 웃어 보였다.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손으로는 다친 허벅지를 문지르고 있었다. 김시래는 2차전 막판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리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이후 김시래가 나서지 못한 두 경기에서 LG는 2연패의 쓴맛을 봤다. 이번 시즌 마지막이 될 수 있는 5차전에서 김시래는 아픈 다리를 달래며 출전을 결정했다. 김시래는 이날 28분 43초를 뛰며 19득점 3어시스트로 투혼을 발휘했다. 경기 후 그는 “내가 두 경기를 쉬면서 동료들이 너무 힘들어하는 게 보여 마음이 아팠다. 5차전은 반드시 출전해서 어떻게든 팀에 도움을 줘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LG는 KT를 106-86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3, 4차전을 연달아 가져간 KT의 분위기에 밀린 LG는 1쿼터를 25-33으로 끌려간 채 마쳤다. 2쿼터 공격이 살아나며 KT를 55-59까지 추격한 LG는 3쿼터 시작 2분여 만에 김시래의 3점슛으로 62-61 역전에 성공했다. 3쿼터를 78-72로 마친 LG는 4쿼터 중반 김시래와 제임스 메이스가 연달아 5반칙 퇴장을 당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조성민의 3점슛과 김종규의 골밑 득점이 연달아 터지며 승기를 내주지 않았다. 김종규는 이날 31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자신의 플레이오프 최다 득점과 리바운드 기록을 새로 썼다. 김종규는 6강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평균 36분 9초를 뛰며 24득점 9.6리바운드로 날아올랐다. 정규리그 경기당 11.8점을 넣었던 김종규는 플레이오프에서 두 배가 넘는 평균 득점을 기록했다. 시리즈 내내 외곽슛 난조로 부진하던 조성민은 3점슛 3개 포함 14득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 밖에 조쉬 그레이가 21득점 8어시스트, 메이스가 18득점 7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플레이오프 사상 최초로 ‘2패 후 3연승’을 노렸던 KT는 이날 패배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3점슛 15개로 ‘양궁 농구’ 본능을 발휘한 KT는 허훈이 3점슛 성공률 71%(7개 시도 중 5개 성공), 저스틴 덴트몬이 63%(8개 시도 중 5개 성공)를 기록하며 나란히 21득점으로 활약했으나 팀 패배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LG는 4일 인천에서 전자랜드와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을 치른다.창원=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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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인왕 멸종 ‘엘-롯-기’? 올해는 마운드에 싹이 보인다

    “정우영은 떨어지는 공이 좋고 제구가 잘된다.”(양상문 롯데 감독) “서준원은 팔 스윙이 좋더라.”(류중일 LG 감독) 31일 프로야구 LG와 롯데가 맞붙은 서울 잠실야구장 더그아웃에서는 양 팀 신인 투수를 두고 덕담이 오갔다. 이날 LG 정우영은 6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6-5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정우영(20)은 4경기 7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롯데 서준원(19)도 지난달 30일 LG를 상대로 프로 데뷔전에 나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서준원의 배포를 높이 산 양 감독은 이날도 10회 5-5로 팽팽한 상황에서 그를 내보냈다. 서준원은 1안타 1볼넷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와 데뷔 후 첫 패배의 쓴맛을 봤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그를 내보낼 만큼 기대를 받고 있었다. 프로야구 인기 구단 ‘엘롯기’(LG, 롯데, KIA)는 1997년 이후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LG는 1997년 이병규, 롯데는 1992년 염종석, KIA는 해태 시절이던 1985년 이순철이 각각 마지막 신인왕이었다. 세 구단은 이번 시즌 특급 신인 투수 한 명씩을 앞세워 ‘신인왕 배출’이라는 숙원을 풀고자 한다. 서울고 출신 정우영은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LG에 합류했다. 정교한 제구를 갖춘 우완 사이드암 투수로 시속 140km대 초반의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특히 타자 앞에서 날카롭게 휘는 그의 투심 패스트볼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뉴욕 양키스의 투수 벤 헬러는 정우영의 투심을 두고 “만약 게임에 나왔다면 최고 능력치를 줘야 하는 구종”이라며 극찬했다. 우완 사이드암 서준원은 강속구 투수다. 경남고 3학년이던 지난해 황금사자기에서 최고 구속 시속 153km를 기록했다. 류 감독은 “팔의 각도를 낮게 해서 던질 때는 130km대인데 빠른 공이 필요할 때는 각도를 올려 148km까지 던지더라. 예전에 (임)창용이가 그랬다”며 감탄했다. 양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변화구 구사 능력이 일취월장했다. 앞으로 쓰임새가 다양해질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최고 구속 147km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무기로 하는 김기훈(19·KIA)은 좌완 강속구 투수다. 그는 일찌감치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차지하며 ‘제2의 양현종’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달 28일 한화전에 선발로 나와 5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친 김기훈은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팀의 6-4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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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난 ‘양궁 농구’… KT 3점포 18개, LG 맹폭

    ‘양궁 농구’ 부활과 함께 KT가 LG를 대파하며 반격에 성공했다. KT는 2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103-83으로 크게 이겼다. 1, 2차전에서 연달아 역전패했던 KT는 이날 승리로 탈락 위기에서 한숨 돌렸다. 적지에서 치른 앞선 두 경기서 KT는 3점슛 성공률이 각각 24%, 21%로 부진했다. 정규리그 경기당 3점슛 성공 10개(1위), 3점슛 성공률 33.7%(4위)로 얻은 ‘양궁 농구’라는 별칭이 무색했다. 안방으로 돌아온 3차전에서 KT는 무려 성공률 60%의 가공할 3점슛 능력을 선보였다. 30개의 3점슛을 시도해 18개를 성공시키며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3점슛 성공 기록(종전 17개)을 새로 썼다. 서동철 KT 감독은 “선수들의 슛 컨디션이 워낙 좋았다. 앞의 두 경기에서 안 들어갔던 슛이 오늘 다 터진 것 같다”고 말했다. KT는 1쿼터를 29-14로 앞서가며 승기를 잡았다. 2쿼터 LG는 제임스 메이스의 골밑 득점을 앞세워 31득점을 올려 KT를 45-51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KT는 3쿼터 저스틴 덴트몬과 허훈, 양홍석의 3점슛이 연달아 터지면서 84-62 큰 점수차로 달아나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날 KT는 마커스 랜드리(19점), 허훈(18점), 양홍석(15점), 덴트몬(15점), 김민욱(13점), 김윤태(10점) 등 여섯 명의 선수가 10득점 이상을 올렸다. 덴트몬은 3점슛 5개를 성공시켜 모든 득점을 3점슛으로만 해결했다. LG는 주전 포인트가드 김시래의 부재가 아쉬웠다. 2차전까지 평균 14점 9어시스트로 활약했던 김시래는 2차전 막판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LG는 메이스가 26점 15리바운드, 조쉬 그레이가 24점 7리바운드 5스틸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KT는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지금까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모두 진 팀이 3차전 이후 세 경기를 모두 승리해 4강에 진출한 사례는 없다. ‘0%’ 확률에 도전하는 KT와 ‘끝내기’를 노리는 LG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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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현 막히니, 브라운이 열렸다… 오리온 꺾고 4강 1승만 남겨

    “(이)정현이가 꿈에서도 (최)진수 생각이 나게 해줘야죠.”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KCC와의 6강 플레이오프 시리즈 내내 포워드 최진수(30·203cm)를 KCC 이정현(32·191cm)의 마크맨으로 세웠다. 12cm의 신장 차를 활용해 ‘공격의 핵’이 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이정현을 묶어두겠다는 계산이었다. 27일 3차전에서 이정현은 14득점을 했다. 정규리그 경기당 평균 17.2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저조한 성적. 매 경기 2개씩 집어넣던 3점슛은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렇게 추 감독의 ‘이정현 수비 전략’은 적중하는 듯했다. 하지만 KCC에는 이정현만 있는 게 아니었다. KCC는 브랜든 브라운(25점·사진), 송교창(18점), 마커스 킨(17점)의 활약을 앞세워 27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 90-87로 이겼다. 스테이시 오그먼 KCC 감독은 경기 전 “이정현에 대한 집중 수비는 예상한 부분이다. 이정현 외에 다른 득점 루트를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현에게 수비가 집중된 사이 KCC는 브라운과 킨의 2 대 2 플레이, 송교창의 1 대 1 돌파 등 다양한 득점 루트를 만들어 갔다. 경기 후 이정현은 “오늘 (송)교창이가 너무 잘해줬다. 교창이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오리온의 포워드진이 고전하는 게 보여 기회를 많이 줬다. 남은 시리즈에서도 동료를 잘 활용하면서 영리하게 경기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KCC는 전반을 48-41로 앞선 채 끝냈다. 3쿼터 오리온은 3점슛 2개 포함 11점을 올린 김강선의 활약을 앞세워 KCC를 64-65 턱밑까지 추격했다. 4쿼터 중반까지 시소게임을 이어갔으나 송교창과 브라운의 연속 득점이 터지며 점수 차가 85-73까지 벌어졌다. 이후 오리온은 종료 20초 전 박상오의 자유투 성공으로 2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오리온은 2쿼터 이승현이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된 것이 뼈아팠다. 오리온은 이승현이 10분 34초 출전에 그치며 골밑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다. 2차전 3점슛 17개(성공률 47%)를 성공시키며 승리했던 오리온은 이날 3점슛 21개를 시도해 7개 성공(성공률 33%)에 그쳤다. KCC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4강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승 1패 후 3차전에서 승리한 팀은 66.7%의 확률(9차례 중 6차례)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양 팀은 29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맞이한다.  고양=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9-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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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험한 길 돌아서 온 SK… “꽃필 일만 남았습니다”

    “(강)지광이는 몸이 정말 단단해요. 그동안 노력해온 시간이 고스란히 몸에 남아 있죠.”(하재훈) “(하)재훈이 직구는 한국프로야구(KBO) 톱3 안에 들걸요. 단순히 구속 이상의 힘이 있어요.”(강지광) 26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만난 투수 하재훈(29)과 강지광(29)은 서로를 칭찬하기 바빴다. SK는 23일과 24일 KT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23일 하재훈은 7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24일 강지광은 8회 등판해 역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나란히 데뷔 후 첫 승리를 올렸다. 오랜 기간 타자와 투수를 오가며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던 두 동갑내기 투수는 개막 2연전 승리를 책임지며 도약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009년 미국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진출 당시 하재훈은 포수였다. 이후 외야수로 전향하며 트리플A까지 올라갔지만 2013년 손목 부상으로 심한 타격 침체를 겪었다. 2016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2017년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에서 투수와 외야수로 활동하면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그는 야구를 그만둬야 할지 여러 차례 고민했다고 한다. “처음 일본에 갔을 때 뭘 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도 처자식이 있으니까 헬스장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운동을 했어요. 그때는 ‘정말 이렇게까지 야구를 해야 하나’ 싶었죠.” 최고 시속 155km 하재훈의 직구는 분당 회전수 2600을 상회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7월 일본에서 외야수로 활동하던 하재훈을 찾은 SK 스카우트팀 허정욱 매니저는 ‘20구 정도만 피칭을 해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했다. 이때 스마트폰으로 찍은 투구 영상이 하재훈의 영입 근거가 됐다. 허 매니저는 “하재훈의 투구에 대한 데이터가 너무 없어서 그렇게라도 봐야 했다. 투구를 그해 처음 하는 거라고 했는데 최고 148km가 나오더라. 구위가 워낙 묵직해서 프로에서 통할 수 있겠다고 직감했다”고 말했다. 커리어 내내 부상과 부진으로 입단과 1군 등록 말소를 반복한 강지광은 드래프트에만 세 차례(2009년 신인 드래프트, 2013, 2017년 2차 드래프트) 참가했다. 2009년 LG 입단 당시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주목을 받았으나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다 2013년 내야수로 전향했고 같은 해 넥센(현 키움)으로 팀을 옮겼다. 2009년 LG 수비 코치로, 2013년 넥센 감독으로 강지광을 지켜보며 그의 투수 재능을 아까워했던 염경엽 SK 감독은 단장이었던 2017년 그를 투수로 영입했다. 강지광은 “나를 알아봐 주신 염 감독님께 늘 감사할 따름이다. 나는 투수로도 타자로도 야구를 잘 못했다. 어떻게 야구를 잘할지만 고민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강지광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손혁 투수코치의 조언에 따라 체인지업을 장착했다. 지난 시즌까지 결정구로 포크볼을 사용했던 그는 시속 150km 직구와 체인지업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투수로 거듭났다. 손 코치는 “지광이가 손이 작아서 포크볼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대신 타자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구속을 가졌기 때문에 타이밍을 뺏을 수 있는 체인지업을 던지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SK는 지난해 약한 불펜(불펜 평균자책점 5.49로 7위)이 ‘옥에 티’로 꼽혔다. “올 시즌 4명의 확실한 필승조를 꾸리는 게 목표”라고 밝힌 염 감독은 하재훈과 강지광이 불펜의 한 축을 맡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먼 길을 돌아 비룡군단에 안착한 두 동갑내기 투수가 감춰왔던 날개를 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인천=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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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육 키우고 염분 줄인 ‘홈런 체질’ 강정호, 시범경기 7호포… 한국인 신기록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강정호(32·사진)의 ‘봄 방망이’가 뜨겁다. 강정호는 25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시범경기에 2번 타자 3루수로 나서 1회 투수 앤드루 캐슈너(33)의 3구째를 받아 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범경기 일곱 번째 홈런을 때린 강정호는 시범경기 홈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동시에 박병호가 2017년 미네소타에서 기록한 한국 선수 시범경기 최다 홈런 기록(6개)도 새로 썼다. MLB닷컴은 24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주목받지 못한 핵심 선수’를 꼽으며 강정호의 시범경기 선전을 분석했다. MLB닷컴은 “강정호는 3년 전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 선수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전성기 시절의 몸 상태로 돌아와 3루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며 “그의 수비능력을 보면 몸 상태를 알 수 있다. 수비 시 좌우 이동 범위, 타구 반응 속도가 뛰어났다. 구단에서 그를 유격수로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다”라고 전했다. 강정호는 23일 탬파베이전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빈틈없는 수비 능력을 보이며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부터 스프링캠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의 ‘라이브 애슬레틱스’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했다. 일주일 중 4일을 해당 센터에서 보낸 강정호는 근육량을 늘리는 훈련과 함께 소금(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등 식이요법을 병행했다. 소금을 줄이면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강정호의 훈련을 맡은 트레이너 잭 레이는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강정호의 신체 변화는 나를 비롯한 여러 트레이너에게도 놀라운 결과였다. 그는 한 번도 약속된 훈련을 거른 적이 없었고 트레이너의 요구에 전혀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해냈다”고 말했다. 한편 음주운전 파문으로 2017, 2018 두 시즌을 건너뛴 강정호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도 여전하다. 미국 CBS스포츠는 25일 “곧 32세가 되는 강정호는 최근 3년간 거의 뛰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의 성적은 의미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통계 예측 사이트 ‘스포츠라인’이 과거 통계와 나이 등을 고려해 예상한 강정호의 2019시즌 예상 성적(97경기 출전 홈런 13개, 타율 0.265, 출루율 0.332, 장타율 0.437)을 언급하며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이보다 많은 경기에 출전하기를 원할 것이다. 하지만 강정호가 다치거나 부진하다면 피츠버그는 콜린 모런(26)이라는 3루수 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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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울 것 더 많다” 스스로 낮춘 사령탑, 첫 우승 KB스타즈 초짜 감독 안덕수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가 2016년 4월 안덕수 감독(45·사진)을 신임 감독으로 지명했을 때 그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 거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당시 40대 초반의 초보 사령탑으로 2007년부터 9년간 일본 여자농구 샹송화장품 코치를 지냈을 뿐 국내 농구에서는 지도자 경험이 없었다. 한국에서 중학교를 다닌 후 일본 오사카 하쓰시바 고교와 후쿠오카 규슈산업대에서 농구를 했던 안 감독에게 한국 농구 경험은 삼성에서의 한 시즌(1997∼1998)이 전부였다. 은퇴 후에는 대학농구연맹 사무국장으로 코트를 떠나 있기도 했다. 의심과 기대가 섞인 취임 이후 3년이 지나 안 감독은 KB스타즈를 구단 역사상 첫 통합우승이라는 고지에 올려놓았다.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친 KB스타즈는 25일 용인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73-64로 이겨 3연승으로 우승을 결정지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경험 부족은 오히려 강점이 됐다. 안 감독은 “나는 가진 것보다 앞으로 배울 게 훨씬 많은 감독이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KB스타즈 관계자는 “안 감독은 혼자서 판단하기보다 코치진과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소통하는 지도자”라고 설명했다. 시즌 중 선수단 숙소에서 만난 안 감독은 선수단 한 명 한 명의 입맛까지 꿰고 있을 정도로 선수들과 가까이서 호흡하는 리더였다. 경기장에서 그는 땀 때문에 매번 셔츠를 두 벌 준비해야 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코트를 누빈다. 그런 안 감독에게 선수들도 마음을 열고 다가갔다. 카일라 쏜튼(27)은 안 감독 얼굴이 그려진 배지를 팬에게서 빼앗아(?) 가슴에 달고 다닐 정도로 안 감독의 열렬한 팬이다. 주장 강아정은 “감독님은 공과 사가 확실한 분이다. 훈련 때는 누구보다 엄격하지만 쉴 때는 한없이 편하게 해주신다. 감독님의 스타일에 적응하면서 선수단 분위기도 많이 밝아졌다”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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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해결사’ 김시래 vs ‘KT 젊은 피’ 양홍석…4강 티켓 분수령 될 2차전

    해결사 김시래(30·LG)의 클러치 득점이냐, 젊은 피 양홍석(22·KT)의 포스트업이냐. 프로농구 정규리그 3위 LG와 6위 KT가 26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을 치른다. 24일 1차전은 김시래의 경기 막판 해결사 능력이 빛난 LG가 94-92로 이겼다. LG가 단기전에서 그 어떤 경기보다 중요한 첫 판을 잡으면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가운데 LG 김시래, KT 양홍석이 각 팀 핵심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KT는 1차전에서 김시래를 막지 못해 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22득점 11어시스트를 기록한 김시래는 4쿼터 종료 25초를 남기고 5득점을 몰아넣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김시래의 클러치 득점 능력은 KT가 2차전에서 반드시 막아야할 숙제다. KT 서동철 감독은 이날 “김시래에게 예상보다 너무 많은 득점을 허용했다. 2차전에서는 김시래를 막을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김시래의 마크맨은 같은 포인트가드인 허훈(24)이다. 허훈은 24일 경기를 앞두고 서 감독을 찾아가 “(김)시래 형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시도해보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상대 수비를 등지고 힘으로 밀어내는 포스트업은 공격과 수비 모두 체력 부담이 크다. 허훈이 공격에서 김시래의 체력을 어느 정도 빼놓는다면 KT는 경기 후반 김시래 수비가 수월해질 수 있다. LG는 양홍석의 포스트업에서 시작되는 득점 봉쇄가 고민거리다. 1차전 양홍석은 마크맨 조성민(36)과의 키 차이(양홍석 195cm, 조성민 190cm)를 활용한 포스트업 공격으로 15득점을 올렸다. 또한 적극적인 골밑 가담으로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날 KT가 제임스 메이스(33)와 김종규(28)를 앞세운 LG에 리바운드에서 49-43으로 오히려 앞설 수 있었던 것은 양홍석의 공이 컸다. 현주엽 LG 감독은 “이기긴 했지만 수비에서 약점이 나타났다. 상대가 계속해서 미스매치를 활용했다. 이 부분을 보완해서 2차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포스트업이 신장 차를 활용하는 공격인 만큼 LG는 빅맨이 나서줘야 한다. ‘트윈 타워’ 메이스와 김종규가 적극적으로 도움 수비에 가담한다면 양홍석의 페인트 존 접근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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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몰 위기 LG, 김시래가 구했다

    24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LG와 KT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이날 경기를 앞두고 LG의 ‘트윈 타워’ 제임스 메이스(33·199cm)와 김종규(28·207cm)의 골밑 활약이 관전 포인트로 꼽혔다. 정규리그 득점 1위(26.8점)와 국내 선수 리바운드 1위(7.4개)를 기록한 두 선수에게 많은 기대가 쏟아졌다. 하지만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명승부를 지배한 자는 신장 178cm 가드 김시래(사진)였다. 김시래는 후반과 연장에만 20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94-92 역전승을 이끌었다. 80-85로 밀려 패색이 짙던 4쿼터 막판. 김시래가 경기 종료 25.9초를 남기고 던진 3점슛이 림을 갈랐다. 이어 상대 김영환의 실책으로 만들어진 공격 기회에서 김시래는 레이업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연장 승부로 몰고 갔다. 연장 1쿼터에 LG는 강병현의 레이업 성공을 시작으로 김시래, 메이스가 연달아 득점에 성공하며 94-87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김시래는 “4쿼터 마지막 3점슛 성공과 레이업 모두 자신 있게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규는 24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고 메이스는 상대 장신 포워드진의 집중 수비를 뚫고 28득점 16리바운드를 올려 여전히 강력한 화력을 자랑했다. 정규시즌 성공률 높은 3점슛을 바탕으로 ‘양궁 농구’를 구사해온 KT는 이날 3점슛 성공률이 24%(8/34)로 저조한 것이 아쉬웠다. 외국인선수 마커스 랜드리(23점 6리바운드)와 저스틴 덴트몬(20점)이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서동철 KT 감독은 “김시래에게 예상보다 더 많은 점수를 허용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정규 시즌보다 훨씬 높은 집중력을 보여준 것은 긍정적이다. 2차전에서 반전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4강 플레이오프 진출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지금까지 44차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4강에 오른 것은 41차례로 확률은 93.2%에 달한다. 두 팀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벌인다.창원=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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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한 댈러스맨… 세월에 맞서는 ‘독일 병정’

    ‘독일 병정’ 더크 노비츠키(41·댈러스)는 불혹의 넘긴 나이에도 미국프로농구(NBA) 코트를 굳게 지키고 있다. 19일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댈러스와 뉴올리언스의 경기. 댈러스는 연장전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125-129로 패했지만 홈팀 관중석에서는 큰 환호가 터져 나왔다. 댈러스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 중인 노비츠키가 이날 8득점 2어시스트를 기록해 통산 3만1424점으로 전설 윌트 체임벌린(3만1419점)을 제치고 NBA 역대 정규시즌 통산 득점 6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경기 후 노비츠키는 “드디어 체임벌린을 넘어서는 도전이 끝나서 기분이 좋다. 올 시즌 부상 때문에 그를 제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팀원들의 도움으로 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8~2009 시즌부터 노비츠키와 11시즌을 함께 보내고 있는 릭 칼라일 댈러스 감독은 “기념비적이며 역사적인 성과다. 커리어 내내 스스로를 희생하며 성실하게 농구를 해온 노비츠키는 큰 박수를 받아야 한다”고 칭찬했다. 1998년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댈러스에 입단한 노비츠키는 출전 경기 수로는 역대 3위(21일 현재 1511경기)에 오를 만큼 꾸준함을 자랑한다. 21시즌을 댈러스 한 팀에만 몸담은 기록은 NBA 최초다. 노비츠키는 올 시즌 40경기에 나서 평균 13.8분을 뛰며 경기 당 평균 6점 2.3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77경기를 뛰며 평균 12점을 올렸지만 지난해 4월 발목 수술 여파로 출전 시간이 대폭 줄었다. 그는 팀 훈련 2시간 전부터 개인 훈련에 집중하고 무릎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엄격히 체중을 관리하는 등 남다른 노력으로 장수하고 있다. 2011년 댈러스의 NBA 챔피언결정전 우승 당시 주역으로 활약하며 최우수선수에 올랐던 노비츠키는 이번 시즌이 끝나고 은퇴가 유력하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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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재학 “더 늙기 전에 붙자”… 추일승 “누가 더 늙어보여?”

    “(추)일승이 더 늙기 전에 한번 붙어야 하니까.”(유재학 감독) “(이)대성아, 솔직히 누가 더 늙어 보이냐?”(추일승 감독) 21일 2018∼2019 시즌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는 동갑내기 두 감독의 유쾌한 설전이 벌어졌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56)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고 싶은 팀으로 오리온을 꼽으며 “(추)일승이 더 늙기 전에 해야 하니까”라고 이유를 붙였다. 유 감독의 도발(?)에 추일승 오리온 감독(56)은 현대모비스 가드 이대성(29)을 향해 “대성아, 너는 인생을 진실되게 살았니?”라며 “솔직히 나와 너희 감독 중에 누가 더 늙어 보이냐”라고 캐물었다. 잠시 당황한 기색을 보인 이대성은 “답이 옆에 나와 계신다. 당연히 우리 감독님이 젊어 보인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1986년 기아자동차(현 현대모비스) 입단 동기로 30년 넘는 우정을 이어온 두 감독은 지금까지 포스트시즌에서 두 차례 맞붙었다. 2006∼2007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유 감독이 이끈 울산 모비스가 7차전 승부 끝에 추 감독의 KTF에 승리했다. 2015∼2016 시즌 플레이오프 4강에서는 추 감독의 오리온이 3전승으로 모비스를 꺾었다. 두 감독의 승부가 다시 한번 성사되려면 오리온이 6강 플레이오프에서 KCC를 꺾어야 한다. ‘자신의 팀을 제외한 우승 후보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4팀이 현대모비스를 꼽았다.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는 43승 11패로 구단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종전 41승)을 새로 쓰며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LG가 막판 상승세를 탔고 KCC도 멤버가 좋지만 그래도 우승 후보는 현대모비스다”라고 말했다. 반면 현주엽 LG 감독은 “현대모비스가 가장 강하지만 멤버가 화려한 KCC가 우승할 것 같다”며 다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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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은 시들지 않았다” vs “SK-키움을 물로 보나”… 방송해설위원들의 우승팀 전망

    ‘SK의 AGAIN 2018?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 아니면 젊은 키움의 반란?’ 20일 시범경기를 끝으로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나란히 23일 시작되는 정규시즌의 출발선에 선다. 선수들의 활약상을 야구팬들에게 전달하는 TV(KBSN, SBS 스포츠, MBC 스포츠플러스, SPOTV) 해설위원들에게 올해 KBO리그 판세를 물었다.○ 두산, SK, 키움의 ‘3강’ 장성호(KBSN), 이종열(SBS 스포츠), 정민철(MBC 스포츠플러스), 김재현 위원(SPOTV)은 입을 모아 올 시즌 판도를 두산, SK, 키움의 ‘3강’ 구도로 예측했다. 지난해 나란히 가을야구 무대를 경험한 팀들이다. 양의지(NC·전 두산), 김민성(LG·전 키움), 김동엽(삼성·전 SK) 등 핵심 선수들의 유출도 있었지만 선수층이 두꺼워 대체자의 활약이 충분히 기대된다. 다만 한국시리즈 우승 팀에 대한 전망은 위원들마다 분분했다. 이종열, 정민철 위원은 두산의 우승을 점쳤다. 정 위원은 “키움, SK가 외국인 원투펀치 중 한 명의 검증이 필요한 반면 두산 1, 2선발(린드블럼, 후랭코프)은 현 시점에서 가장 탄탄하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SK 우승을 꼽은 김 위원은 “감독이 바뀌었지만 염경엽 감독이 단장을 지냈기에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 김광현이 버티는 선발투수진이나 최정, 로맥, 한동민 등이 건재한 타선 등 전체적인 짜임새가 가장 좋다”고 말했다. ‘새 우승팀’을 강조한 장성호 위원은 키움을 꼽았다. 장 위원은 “지난해 가을야구를 경험한 젊고 역동적인 자원이 넘치고 투타에서 최원태, 박병호가 중심축을 든든히 잡고 있어 대권 도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재미있는 팀 3강과 우승 예상 팀을 꼽는 것보다 위원들은 와일드카드전을 포함한 가을야구 진출팀을 꼽는 게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위원은 “‘3강 7중’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만큼 치열한 중위권 싸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가을야구에 초대될 ‘4번째 팀’은 올 시즌 삼성이 될 거라는 데 위원들 간에 이견이 없었다. 해외 유턴파 이학주가 가세한 수비라인과 타선이 짜임새를 갖췄고 밴덴헐크(2014년) 이후 수년째 외국인 투수에 운 삼성이 올해는 활짝 웃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위원은 “삼성을 지켜보는 게 재미있을 것이다. 김동엽, 이학주의 가세로 하위 타순까지 짜임새가 좋아졌고 외인 투수도 기대 이상이다.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외에 정 위원과 장 위원은 한화, 김 위원은 롯데, 이 위원은 LG를 각각 꼽았다. 한화, 롯데에 대해서는 토종 선발투수의 검증이, LG는 불펜 보강이 이뤄져야 한다는 전제가 깔렸다.○ 공인구 효과, 새 얼굴 볼거리 많아 치열한 순위 싸움 외에 위원들은 새 얼굴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 위원은 벌크업을 통해 ‘달라진’ 구자욱(삼성)을 거론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맞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대은(KT), 이학주, 하재훈(SK) 등 실력 있는 해외유턴파와 노시환(한화), 김기훈(KIA) 등 장래가 촉망되는 고졸 신인들의 이름이 위원들로부터 줄줄이 언급됐다. 당장은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 바뀐 공인구도 서서히 판도를 흔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 위원은 “아직 힘이 넘치는 시기라 선수들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체력이 변수로 작용할 시즌 중후반부터 반발력이 줄어든 공인구 효과가 나타나며 선수들 성적 및 팀 순위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김배중 wanted@donga.com·조응형 기자}

    • 2019-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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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VP, 생각 비우니 불쑥 다가오네요”… KCC 이정현 정규리그 첫 수상

    지난해 12월 경기 용인 KCC 체육관에서 만난 이정현(32)은 “2017년 KCC로 팀을 옮겼는데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 같다. 이번 시즌에는 ‘KCC’ 하면 이정현이 떠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2018∼2019 정규 시즌이 마무리된 지금, 이정현은 한국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우뚝 섰다. 이정현은 2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총유효표 109표 가운데 76표를 얻어 생애 첫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정규리그 1위 현대모비스의 함지훈과 이대성은 나란히 12표를 얻는 데 그쳤다. 정규리그 1, 2위가 아닌 팀에서 MVP가 나온 것은 2009년 7위 팀(당시 안양 KT&G) 소속으로 MVP에 오른 주희정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라이벌 박찬희(전자랜드·당시 KGC)에 밀려 2순위로 KGC에 몸담은 이정현은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 역시 박찬희에게 내줬다. 2016∼2017시즌 당시 소속팀이던 KGC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때는 같은 팀 오세근에게 MVP가 돌아갔다. 이날 수상으로 무관의 한을 푼 그는 “2년 전 MVP가 안 됐을 때 많이 서운했다. 혼자 기대를 많이 했다가 실망한 기억이 있어서 그 뒤로 MVP는 머릿속에서 지웠다. 좋은 선수가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이번 시즌 51경기에 나서 경기당 평균 17.2점(국내 1위), 4.4어시스트(4위)로 팀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는 강행군 속에서도 국가대표 차출로 빠진 3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 나서며 강철 체력을 증명했다. 이정현은 데뷔 이래 국가대표 차출 및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면 공백이 없어 ‘금강불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신인선수상은 압도적인 득표 수(109표 중 106표)로 KGC 변준형(23·사진)에게 돌아갔다. 변준형은 29경기에 출전해 평균 8.3득점 1.7리바운드 2.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MVP는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의 정규 시즌 1위를 이끈 라건아에게 돌아갔다. 이날 생일을 맞은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생일 선물’로 통산 다섯 번째 감독상을 품에 안았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9-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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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룡군단’ 집들이… 첫 축포는 한화 김민하

    19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NC의 시범경기. 2회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화 김민하(30)가 상대 투수 박진우(29)의 8구째 시속 127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2011년 프로 데뷔 후 개인 통산 홈런이 7개뿐이던 김민하는 창원NC파크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첫 번째 시범경기에서 한화는 새 안방 주인 NC에 5-2로 이겼다. 개장을 앞두고 창원NC파크는 구장의 크기(중앙 펜스까지 거리 121.9m, 좌우 101m)가 기존 마산야구장(중앙 116m, 좌우 97m)에 비해 커져 ‘투수 친화 구장’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경기 전 한용덕 한화 감독은 다른 주장을 내놨다. 그는 “연습 타구를 보니 좌우로 많이 넘어가더라. 센터 라인이 길긴 하지만 구장 지형이 낮아 타자에게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감독의 분석대로 한화는 이날 왼쪽(2회 김민하)과 오른쪽(5회 제라드 호잉) 홈런 한 개씩을 때렸다. 반면 NC는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NC 선수들은 최신 시설을 갖춘 새 구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투수 이재학은 “과거와 비교도 못할 만큼 좋다. 라커룸도 커지고 휴게실도 훨씬 넓어졌다. 이제 야구만 잘하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중견수 김성욱은 “새 구장에서 가을야구에 나서야 한다”며 “이전 구장보다 외야가 넓다. 외야가 곡선이 아니라 각이 져 있어서 공이 펜스에 맞으면 중견수 쪽으로 온다. 올해는 외야에서 할 일이 많을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날 경기장에는 6413명의 관중이 몰려들어 새 구장을 향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야구장 명칭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의회는 18일 “창원시가 구단 측에 조례상 명칭(창원NC파크 마산구장)을 사용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원시 자치행정국은 이를 받아들여 “구단 측에 관련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내고 행정지도를 하겠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행정적 명칭과 상업적 명칭은 다르다. 상업적 명칭을 정할 권리는 구단에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착공 당시 사업비 1270억 원 가운데 100억 원을 분담해 25년간 구장 운영권 및 명칭권, 광고권을 획득한 NC는 당초 팬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 야구장 명칭을 변경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창원=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9-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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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km부터는 몸이 가벼워진다”고? 생애 첫 마라톤 풀코스 완주기

    “조응형 힘내라! 이거 먹고 뛰어요!” 17일 열린 2019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90회 동아마라톤. 잠실대교를 막 건넌 38km 지점, 멀리서 들려온 이름에 퍼뜩 고개를 들었다. 모르는 얼굴이었다. 배번표에 적힌 이름을 보고 응원을 건넨 시민은 “비타민C를 보충해야 한다”며 달려와 금귤 한 개를 손에 쥐어주었다. 발목 통증과 체력 저하로 울상이었던 기자는 금귤을 껍질 채 입에 넣고 힘을 내 달리기 시작했다. 기자는 이날 동아마라톤에서 생애 첫 42.195km 풀코스를 경험했다. 코스 곳곳에서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화이팅”, “멋지다”라며 응원의 말을 건넸다. 시민들은 작은 테이블에 음료와 간식을 마련해두는가 하면 뿌리는 파스 여러 통을 준비해 참가자들의 다리를 식혀 주기도 했다. 국내 단일 마라톤 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3만8500명)과 함께한 풀코스는 뜻 깊은 경험이었다. 교통 체증을 뚫고 출근하던 본보 사옥 앞 태평로가 차량 한 대 없이 탁 트인 모습을 볼 때는 묘한 해방감까지 느껴졌다. 이른 아침부터 북적이던 광화문 광장 출발선에서는 엘리트 선수부터 마스터스 A~E그룹까지 모든 참가자들이 출발하는 데만 30분이 걸렸다. 왕복 10차선 도로를 알록달록한 운동복의 물결이 가득 채웠다. 대회 당일은 구름 한 점 없이 상쾌했다. 미세먼지는 보통 수준, 기온도 8도 내외로 선선해 달리기 더없이 좋았다. 5km까지 몸이 덜 풀린 듯 무거웠으나 이내 좋은 날씨와 들뜬 대회 분위기에 몸이 달아올랐다. 20km 지점까지는 이상하리만치 컨디션이 좋았다. 휴대용 스피커로 신나는 클럽 음악을 틀고 달리는 무리가 있어 따라 달렸다. 1km당 6분40초 페이스로 생각했던 속도보다 조금 빨랐지만 몸 상태가 좋아 괜찮을 것 같았다. 하지만 초보 마라토너의 오산이었다. 오버페이스의 여파는 격하게 찾아왔다. 28km부터 오른쪽 발목이 아프기 시작했다. 30km 지점, 발목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며 저절로 ‘악’ 소리가 나왔다. 신발끈을 조금 더 단단히 묶으니 통증이 다소 줄어들었다. 그래도 30km나 뛰었는데(태어나서 제일 멀리 뛰었는데) 이왕이면 완주하고 싶었다. 준비 과정에서 들은 “30km까지만 뛰면 어떻게든 골인은 한다”는 말이 떠올랐다. 그때 멈췄어야 했다. “어떻게든 골인은 한다”고 했을 때, ‘어떻게든’이 무슨 뜻인지도 물었어야 했다. 아픈 발목에 체중을 싣지 않으려고 절뚝이며 뛰다보니 반대쪽 허벅지가 아팠다. 통증은 허벅지에서 허리를 타고 어깨까지 올라왔다. 걸어서라도 들어가자는 생각이었지만 35km부터는 걸을 때도 발목이 아팠다. 7km밖에 안 남았으니까, 그래도 5km만 가면 되니까, 스스로를 달래며 무거운 걸음을 옮겼다. 누가 또 그랬다.(첫 마라톤을 준비한다고 하면 조언을 많이 듣는다) “40km부터는 골인 지점이 가까우니 몸이 가벼워진다”고. 이번에도 틀렸다. 안 가벼웠다. 2km가 그렇게 먼 거리였던가. 마침내 몸이 가벼워진 것은 잠실주경기장에 들어서고부터였다. ‘이제 끝났다’는 안도감에 힘을 짜내어 달릴 수 있었다. 응원 나오신 부모님이 함께 달려주었다. 기록은 5시간51분16초. 꼴찌에 가까웠지만 많은 사람들이 남아 박수와 축하를 보내주었다. 잠시 잔디에 앉아 햇볕을 쬈다. 기자는 ‘뉴발란스 동아마라톤 풀코스 10주 프로그램’을 통해 풀코스를 준비했다. 10주간 경험한 마라톤은 ‘나의 페이스’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참가자 중 평생 10km도 제대로 달려보지 않은 채 프로그램에 발을 들인 사람은 기자뿐인 듯했다. 조급한 마음에 다른 사람들의 훈련을 따라가려고 무리하면 탈이 났다.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양을 꾸준히 하는 게 중요했다. “풀코스를 한번 뛰고 나면 반드시 다시 뛰고 싶어진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가장 믿음이 안 가는 조언이었지만 완주 후 잠실보조경기장 잔디밭에 앉아 쉬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과 마주보고 앉아 시시콜콜 무용담을 늘어놓았다. 다른 완주자들과도 축하를 주고받았다. ‘인증샷’을 찍어 친구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한없이 늘어져도 될 것 같은 안도감이 밀려왔다. 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

    • 201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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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 만에 “우린 챔프전으로 간다”… 삼성생명, PO 1패후 2연승

    18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의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종료 24.4초 전 삼성생명 김한별(33·사진)이 던진 3점슛이 림을 갈랐다. 73-68. 김한별의 이 한 방이 우리은행의 ‘6년 천하’에 마침표를 찍었다. 4쿼터 한때 69-68까지 쫓기던 삼성생명은 김한별의 3점슛으로 승기를 잡아 75-68 역전승을 거두며 2승 1패로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한마디로 김한별의 플레이오프였다. 김한별은 이날 21득점 10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끄는 등 플레이오프 3경기서 평균 25.3점 4.7리바운드 6.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정규시즌에서 개인 통산 경기당 평균 8.8점을 올린 김한별은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는 16.6점으로 두 배 가까이 많은 득점을 올려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1, 2차전 모두 큰 점수차로 앞선 채 전반을 끝냈던 삼성생명은 이날 전반을 33-40으로 내줘 흔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3쿼터 배혜윤의 연속 득점을 시작으로 포문을 연 삼성생명은 3쿼터에만 22득점을 몰아치며 55-47로 경기를 뒤집었다. 우리은행은 3쿼터에만 실책 9개를 남발하며 흔들렸다. 관록의 우리은행은 4쿼터 맹추격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모니크 빌링스와 최은실의 연속 득점으로 종료 1분 49초를 남기고 68-69까지 따라붙었지만 김한별의 3점슛에 무너졌다. 정규시즌 6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실책(경기당 평균 9.9개)을 기록했던 우리은행은 이날 실책 16개를 하며 자멸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김)한별이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해줬다. 사실 한별이가 몸이 완전치 않다. 부상을 안고 있는 와중에도 정신력으로 버텨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크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고 말했다. 2006년 여름리그 챔피언결정전 이후 13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생명은 21일부터 KB스타즈와 5전 3선승제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한편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임영희는 우리은행이 챔프전 진출에 실패하면서 이날 경기가 은퇴 경기가 됐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임)영희가 나이 마흔 먹고도 나에게 욕먹으면서 정말 고생 많이 했다. 내가 많이 힘들게 했는데도 한 번도 내색 안 하고 따라와 줘서 정말 고맙다”며 눈물을 터뜨렸다. 아산=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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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마… #러닝… 좋아서 달릴 뿐인데 ‘SNS 스타’

    직장인 정성우 씨(30)는 12일 퇴근 후 서울 관악구민운동장에서 약 10km를 달렸다. 17일 열리는 2019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90회 동아마라톤 풀코스를 준비하는 그는 막바지 컨디션 조절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훈련 후 스마트워치에 기록된 훈련 내용을 사진과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했다. 이날은 1km당 5분15초 페이스로 달렸고 총 557Cal를 소비했다. #일상, #러닝, #동아마라톤 등의 해시태그도 잊지 않았다. 해당 게시물은 15일 현재 총 127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2019 서울국제마라톤이 역대 최대 참가자인 3만8500명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 씨와 같은 ‘2030세대’ 참여가 대폭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지난해 1만2236명이던 2030 참가자는 1만5994명으로 늘었다. 30대 참가자는 전체의 24.1%로 전 연령층을 통틀어 가장 많다. ‘2030 마라토너’들은 2010년대 중반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각 브랜드가 제공한 훈련 프로그램과 각종 대회 등에 참가하면서 ‘달리는 맛’을 본 젊은 남녀들은 자신들이 주축이 된 ‘러닝크루’를 만들었다. 러닝크루 ‘유콘’을 운영하는 크루장 이태우 씨(32)는 “4, 5년 전 서울 상암운동장, 여의도공원, 올림픽공원 등에서 스포츠 브랜드가 지원하는 러닝 훈련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됐다. 당시 참가한 이들 중 계속 달리기를 이어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모인 것이 지금의 러닝크루가 생겨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러닝크루 문화는 집단에 구속되기 싫어하는 2030세대의 성향을 대변한다. 회사, 학교, 지역을 중심으로 모인 마라톤동호회가 가입 자격을 두고 규칙을 강조했다면 러닝크루는 모두에게 열린 모임이다. 함께 달리기 위해 크루의 회원이 될 필요는 없다. 크루의 ‘오픈 런’ ‘게스트 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러닝이 진행되는 장소와 시간만 알면 된다. 운동 후 진행되는 뒤풀이 역시 자유롭다. 술 대신 커피 한잔을 마시고 헤어지는 날도 많다. 러닝크루 ‘고고런’에서 활동하는 장재성 씨(34)는 “러닝크루의 장점은 원하는 형태의 크루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좋다면 뒤풀이, MT 등 행사가 많은 크루에 가입하면 되고 훈련에 집중하고 싶다면 러닝의 비중이 높은 크루에 가입하면 된다”고 말했다. 2030은 ‘스마트한’ 러닝을 추구한다. 2030세대 러너 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스마트폰 운동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90%(54명). 심박 수, 페이스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운동용 스마트워치를 사용한다고 응답한 사람도 80%(48명)나 됐다. 이들은 자신의 몸 상태와 실력 향상을 자세한 수치로 확인하며 운동하는 데 익숙하다. ‘nike run club’ ‘strava’ 등 러닝 애플리케이션은 ‘5km 기록 경신’ ‘2000m 경사 오르기’ 등 실력에 맞는 과제를 제시해 주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에서 ‘#러닝’을 검색하면 형광색 운동복을 입고 혼자 또는 누군가와 함께 달리며 찍은 ‘인증샷’이 쏟아진다. 러닝은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젊은 세대의 욕구를 채워준다. 마음에 드는 운동복과 운동화를 고르는 것으로 러닝이 시작된다면 그 마무리는 사진 촬영과 SNS 게시물 업로드다. 기록 스포츠인 마라톤은 실력 성장을 보여줄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멋진 운동복을 입고 찍은 사진과 함께 어제보다 더 멀리, 더 빨리 달린 자신의 기록을 한 편에 적어 넣는 것으로 이들의 러닝은 끝난다.▼마라톤, 스펙으로도▼‘완주 자기소개서’ 면접때 큰 관심… 기록 증명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끈기 확인돼 기업들도 ‘끄덕끄덕’ 취업에 나선 ‘2030세대’의 ‘스펙 경쟁’에서 마라톤 완주 경험도 주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업 준비생의 건강을 증명하고 끈기와 긍정적인 사고방식 등 삶의 태도에서도 많은 것을 설명해주고 있었다. 지난해 엔지니어로 대기업 취업에 성공한 양승규 씨(25)는 마라톤 풀코스 완주 경력을 자기소개서에 적어 면접관들의 질문 세례를 받았다. 그는 스스로를 ‘달리는 엔지니어’로 소개하며 취업 후 각오와 비전 등을 설명했다. 그는 “‘얼마나 달렸느냐’ ‘어떤 대회에 나갔느냐’ ‘서브스리(3시간 이내 기록)를 해봤느냐’ 등 마라톤에 관한 질문만 여러 개를 받았다. 공학도라고 하면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샌님’ 이미지가 있는데 건강한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어서 차별화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라톤은 기념 메달, 대회 참가 기록증 등 자료가 남아 완주를 증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2017년 직장을 옮기며 마라톤 경력을 이력서에 포함했다는 조민규 씨(28)는 “보통 이력서 취미 특기란에 축구, 악기 연주 등 증명이 어려운 내용을 넣는 지원자가 많은데 나의 경우는 마라톤으로 면접관에게 훨씬 구체적으로 어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취업은 물론이고 로스쿨 입시, 인턴사원 지원 등에서도 마라톤 풀코스 완주가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는 마니아가 많다. 한 증권업체 인사담당자는 “마라톤 완주 경험은 지원자의 끈기를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참가했다는 사실보다 마라톤을 달리며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9-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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