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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야 할 길을 먼저 가신 분이니 기술도, 인생도 모두 닮고 싶어요.” 로봇 공학자를 꿈꾸는 김성준 군(17·서울로봇고)은 올해 5월부터 대한민국 기술명장으로부터 ‘특별 과외’를 받고 있다. 국내 최고의 판금기술 전문가 송신근 씨(59)가 김 군의 멘토를 자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기능한국인’ 27호인 송 씨는 판금 기술자로 한평생을 살아왔다. 1972년 부산한독직업학교(현 부산기계공고)에 입학한 뒤 전국기능경기대회를 휩쓸며 두각을 나타냈고, 졸업 후에는 기아자동차에서 23년간 일했다. 1998년 퇴직한 뒤에는 금형설계 전문업체인 디피코를 설립해 2011년 10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업계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송 씨가 김 군의 멘토를 자처한 것은 국내 기술교육 시스템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인문계 중시 풍조가 너무 강한 탓에 자신의 기술을 전수해줄 ‘멘티’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 그는 “학생들은 취업이 안 된다고 난리지만 현장에서는 쓸 만한 청년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며 “기술직업교육이 정상화될 때까지 직접 학생들을 만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아이언맨’ 등 로봇을 다룬 영화를 좋아했던 김 군은 중학교 성적이 우수함에도 일반계 고교를 가지 않고 마이스터고에 입학했다. 최고의 로봇 기술자가 돼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로봇을 제작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마이스터고에 같이 입학한 학생들의 능력은 매우 뛰어났다. 1학년 때 이미 대기업 취직을 확정한 친구들도 있다. 그러나 판금 교육과정은 김 군의 기대만큼 체계적이지 않았다. 신설 학교라 지금도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실습장도 부족했다. 김 군은 “학생들 모두 로봇을 좋아하지만 관심 분야는 모두 조금씩 다르고, 실습도 더 많이 하고 싶었다”며 “판금기술을 더 배우고 싶었지만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고 말했다. 멘티를 두고 싶은 송 씨와 멘토를 만나고 싶은 김 군의 소망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운영 중인 ‘숙련기술 전수 멘토링 과정’을 통해 이뤄졌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송 씨를 포함한 기술명장들은 김 군같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예비 기술인들의 멘토로 나서 각종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있다. 송 씨는 “판금은 기하학을 제대로 알아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잘 도전하지 않는다”라며 “(김 군이) 직접 찾아와 로봇의 케이스를 만들기 위해 판금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한 점이 너무 기특했다”고 했다. 요즘 김 군은 한 달에 한 번씩 송 씨를 만나는 시간이 제일 기다려진다. 실습이 끝난 뒤에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송 씨에게 전화를 할 수 있는 점도 좋다. 김 군은 “자격증 취득 위주인 학교 수업과 달리 기초부터 확실히 다져주시는 점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최고의 로봇 기술자가 돼 후배를 많이 양성하고 싶다”고 말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양소리 인턴기자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졸업}

지난해 12월 철도노조에 대한 공권력 행사를 이유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노사정 협의체 탈퇴를 선언하면서 중단됐던 노사정 대화가 다시 가동됐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는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정부와 노동계, 재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노사정 대표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노사정은 공공부문 정상화와 근로시간 단축, 통상임금 확대 등 노동계가 당면한 현안을 풀기 위해서는 조속히 대화가 진행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빠른 시일 내에 노사정위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은 “노사정 대표들이 경제 상황이 어렵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고용·노동 관련 이슈에 대한 갈등을 최소화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획득하기 위해 사회적 대화와 타협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노사정위 대표가 다시 모인 것은 지난해 9월 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했던 본회의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날 노사정은 공공부문 혁신이 지속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다음 노사정위 내에 공공부문 정상화를 논의할 회의체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공공부문 협의체는 한국노총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던 사안으로 그동안 정부는 노조와 협의할 사안이 아니라며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2기 경제팀이 출범하면서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노사정 대화 복원을 적극 강조해왔고, 정부가 노사정위 복귀 명분을 주기 위해 한국노총의 요구를 전격 수용해 사실상 채택된 것으로 보인다. 노사정위는 한국노총이 복귀하는 대로 본회의를 조속히 열어 세부 의제를 다듬는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부 측 대표로 최 부총리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사용자 측 대표로는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직무대행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참석했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1999년 노사정위 탈퇴 이후 참석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사정이 대화 재개를 위한 첫 단추를 끼웠지만 노사정위가 다시 파행을 겪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근로시간 단축, 통상임금 확대, 정년 연장 등 올해 당면한 현안은 타협안을 도출해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고용부 고위 관계자는 “대화를 재개한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지만 예전처럼 양보 없이 대화를 한다면 다시 파행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7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박대선 ㈜헌트피앤아이 대표(53·사진)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35년간 금형업계에 종사한 박 대표는 국내 최고 수준의 사출금형 전문가다. 금형이란 공장에서 제품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틀. 사출금형이란 플라스틱 등 액체 상태의 원료를 틀에 부어 제품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박 대표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늦은 나이(17세)에 서울공고에 입학했지만 1학년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학업을 포기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작은 금형회사를 돌며 어깨 너머로 금형 기술을 배운 박 대표는 이후 검정고시를 거쳐 전문대에서 금형설계를 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큰 규모의 회사에서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으며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성장했다. 2005년에는 자신이 직접 설립한 ㈜헌트피앤아이의 대표를 맡아 지난해에만 100%의 매출 신장을 이뤄내는 등 연매출 198억 원(지난해 기준)에 이르는 강소기업으로 키워냈다. 박 대표는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학교부터 졸업했다면 이런 기술을 습득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일과 학습을 병행했기 때문에 기술을 잘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통상임금과 의료 민영화 등을 둘러싼 노동계와 경영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하투의 쟁점은 임금체계 전면 개편이나 정부 정책과 깊이 연관돼 있고, 노사 간 타협이 쉽지 않은 사안이어서 갈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금속노조, 보건의료노조 등 각 산별노조가 벌인 파업과 연계해 22일 서울광장에서 동맹파업 집회를 열었다. 이번 동맹파업에는 건설산업연맹과 보건의료노조, 공공운수노조 연맹의료연대본부, 금속노조, 서비스연맹 홈플러스노조 등이 참여했다. 민주노총의 올해 하반기 투쟁 목표는 △박근혜 정권 퇴진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통상임금 왜곡 등의 반(反)노동 정책 폐기 등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전국에서 약 10만 명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는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5개사 노조가 불참하는 등 전국적으로 약 8500명만 참여해 큰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하투의 최대 현안은 지난해 12월 대법원 판결로 확정된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다. 금속노조는 10여 차례 중앙교섭에서 “통상임금에 정기상여금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하지만 재계가 경영 부담을 이유로 적용 시기 등에서 이견을 보이자 14일부터 3일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갖고, 87.2%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금속노조는 부분파업만 진행하고 있지만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전면파업까지 한다는 방침이다. 아웃소싱 문제와 임금 인상을 놓고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도 이미 14일 파업 출정식을 열고 한 차례 부분파업을 벌였다. 노조가 제기한 통상임금 관련 소송이 1심 법원에 계류 중인 현대자동차 노사도 22일 12차 교섭을 벌였지만 통상임금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통상임금은 24일 교섭에서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GM이 국내 완성차 업계로는 처음으로 사측이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는 안을 제시하면서 노사 합의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변수다. 그러나 한국GM 노사도 이날 열린 19차 교섭에서 통상임금 적용 시기를 놓고 공방을 벌이다 결국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대법원 판결이 난 이후인 올해 1월 1일부터, 사측은 비용 증가를 이유로 8월 1일부터 적용을 주장했다. 한국GM 사태가 파업으로 번질지는 이번 주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8월 4일 이전에 임·단협을 마무리하기 위해 22∼25일 집중교섭을 벌이기로 했다. 현대차노조도 한국GM 사례를 근거로 통상임금을 협상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의료노조도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법인의 부대사업 범위 확대 정책을 ‘의료 민영화’로 규정짓고 총력 투쟁에 나섰다. 보건의료노조는 26일까지 조합원 6000여 명이 참여하는 파업대회를 이어 나갈 방침이고, 서울대병원노조(공공운수노조 소속) 역시 21일부터 이틀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보건의료노조의 주장에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이 힘을 실어주고 있고, 의료법인의 부대사업 범위 확대를 위한 의료법 시행규칙 등을 폐기하지 않으면 전면파업도 불사할 방침이어서 ‘의료 대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앞으로 기업 도산이나 정리해고 등으로 특정 지역의 고용 상황이 크게 악화될 경우 해당 지역이 ‘고용재난지역’으로 선포되고 범정부적 지원을 받게 된다. 고용노동부는 2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고용정책기본법 개정안이 22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고용부 장관은 관계부처 합동으로 고용재난조사단을 구성해 해당 지역의 고용 상황을 파악한 뒤 대통령에게 고용재난지역 지정을 건의할 수 있다.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거쳐 해당 지역을 고용재난지역으로 선포하면 범정부적인 종합 대책이 시행된다. 종합 대책에는 국가재정법상의 예비비와 지방재정법상의 특별지원금을 통한 재정 지원은 물론이고 △신용 보증 △조세 감면 △고용·산재 보험료 납부 기한 연장 등이 모두 가능해진다. 수해 등 큰 재난 피해를 당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범정부적 지원을 하는 것과 같은 방식인 셈이다. 고용부는 지금까지 대규모 정리해고 지역을 고용촉진특별구역으로 지정해 고용 유지 지원금 등을 지원하고 정리해고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관리해 왔다. 2009년에는 쌍용자동차가 정리해고를 하면서 경기 평택시가 지정됐고, 지난해 초에는 조선업이 불황을 겪으면서 경남 통영시가 지정됐지만 해당 지역의 고용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고용부 관계자는 “고용재난지역이 선포되면 특별재난지역처럼 관계 부처가 모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정책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또 사업주가 근로자를 모집할 때 합리적인 이유 없이 학력을 이유로 차별을 하는 행위가 금지되고 모든 지원자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현행 고용정책기본법 제7조에는 취업 기회의 차별 금지 항목으로 성별, 신앙, 연령, 신체조건, 사회적 신분, 출신 지역, 출신 학교, 혼인·임신, 병력을 제시하고 있으며 개정안은 이 조항에 학력을 추가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여성가족부가 청소년 수련시설의 안전 문제를 지적한 본보 14일자 ‘여름철 대한민국 안전’ 기사에 대한 후속조치로 그동안 비공개였던 전국 청소년 수련시설의 종합안전평가 등급을 공개하기로 했다. 여성부는 그동안 민간 수련시설이 사유재산인 만큼 등급 공개에 따른 피해를 고려해 평가 결과를 각 시도교육청에만 통보하고 일반에는 공개하지 않았다. 여성부는 최근 전국 청소년 수련시설 216곳의 종합안전평가를 실시했으며 이 결과를 15일 국무회의 보고를 거쳐 청소년활동정보서비스 홈페이지(www.youth.go.kr)에 올릴 예정이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이르면 내년부터 법원 판결을 거쳐 체불임금의 2배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 고용노동부는 고의적 상습적으로 4개월 이상 임금을 체불한 사업주에게 체불임금액과 같은 금액의 부과금을 물리는 내용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14일 입법예고했다. 이전에는 체불임금만큼만 배상받았으나 개정안에 따라 체불임금과 동일한 액수의 부과금을 더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개정안은 임금 체불 사업주가 지불 여력이 있거나 도산, 폐업 이후 남은 재산이 있음에도 임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고의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토록 했다. 또 임금체불 혐의로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한 차례 이상 받았거나, 1년 내 체불임금 총액이 1000만 원 이상인 사업주는 공공부문 발주 공사 심사 때 불이익을 받는다. 이 밖에 주유소 직원, 패스트푸드 판매 직원 등 단순 노무종사자를 고용할 때 최대 3개월까지 수습기간을 두고, 이 기간 동안 최저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주던 관행도 금지된다. 최저임금을 위반한 사업주는 위반 즉시 2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시정할 경우 과태료가 50% 감면되지만 2년 내 다시 위반하면 즉시 사법처리된다. 고용부는 “고의적으로 임금을 체불하는 사업주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저임금 근로자의 최저임금을 확실히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19명의 어린 목숨을 앗아갔던 1999년 6월 30일 경기 화성 씨랜드 참사. 고등학생 5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2013년 7월 18일 충남 태안 해병대캠프 참사, 16명의 서울시민이 목숨을 잃어야 했던 2011년 7월 27일 서울 우면산 산사태…. 모두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 탓이었다. 씨랜드 참사가 일어나고 15년이 흘렀지만 국내 주요 청소년 수련시설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히 심각했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수도권 내 주요 청소년 수련시설 6곳의 안전실태를 집중 점검했다. 이 수련시설들은 성수기인 여름방학을 앞두고 학교 및 학생단체의 예약을 속속 받고 있었지만 화재 등 사고가 났을 경우 또다시 참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수련시설의 안전불감증은 15년 전과 비슷했다. 대피로로 연결되는 문을 잠가 놓거나 고층 건물임에도 완강기를 구비해 놓지 않아 재난 시 재빠른 대피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대피로 안내표지판이나 안내문을 구비해 놓지 않거나 액화석유가스(LPG)통 같은 인화물질을 안전장치 없이 방치한 시설도 많았다. 지난해 7월 태안의 한 사설 해병대캠프에서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일어났지만 해병대캠프의 안전의식은 여전히 ‘바닥’이었다. 레펠 등 군대식 낙하시설의 구조물이 흔들리거나 철제시설물에 녹이 스는 등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정부의 ‘뒷북 대응’ 역시 달라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해병대캠프 참사가 일어난 뒤에야 임의 규정이던 수련시설의 종합안전점검을 의무 규정으로 바꿨다. 그러나 청소년 수련활동과 수련시설의 안전에 대한 관리감독 기능이 교육부, 여성가족부,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쪼개져 있어 사고 발생 시 체계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씨랜드 참사 등 각종 대형 사고에도 불구하고 국내 청소년 수련시설은 여전히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해 7월 18일에도 충남 태안의 한 사설 해병대캠프에서 인명구조사 자격증은 물론이고 교관 경험도 없는 교관들이 공주대사대부고 학생들을 지도하다 5명이 파도에 휩쓸려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정부는 씨랜드 참사 이후에도 청소년 수련시설에서의 사고가 반복되자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시설 개선 작업을 유도했다. 실제로 동아일보 취재팀이 둘러본 청소년 수련시설의 ‘하드웨어’는 과거보다 많이 개선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대부분 민간으로 운영되는 청소년 수련시설의 안전성을 근본적으로 높이려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철저한 안전점검과 함께 운영자들에 대한 관리감독 등 소프트웨어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전 사각 민간 시설 청소년 수련시설은 공영(공공기관 운영)보다 민간 운영이 더 많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전국 343개 청소년 수련시설(유스호스텔 포함) 가운데 민간이 운영하는 시설은 236곳(68.6%)에 이른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청소년 수련시설은 예산과 인사는 물론이고 안전점검에서도 정부의 관리감독을 철저히 받는다. 그러나 민간 시설은 운영자가 희망할 경우에만 정부가 청소년 수련시설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종합안전점검과 종합평가를 받아 왔다. 민간 시설이 사유재산이라 재산권 침해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정부 점검에서 ‘적정’ 등급 이상을 받지 못하면 학교들이 학생을 보내지 않아 경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자청해서 정부의 점검과 평가를 받는 운영자는 많지 않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2011년 종합안전점검과 종합평가를 받은 민간 청소년 수련시설은 전체의 46%에 불과했다. 씨랜드 참사 이후 15년 동안 정부의 안전점검조차 제대로 받지 않은 시설을 청소년들이 무방비 상태로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특히 시설을 관리하고 안전을 책임지는 인력의 전문성이 크게 부족하다. 김흥섭 세명대 교수(청소년시설환경학회장)는 “청소년 수련시설은 학생들이 들어올 때만 운영하다 보니 관리자들도 임시직인 경우가 많다”며 “시설 특성에 대한 조사도 부족하고 전문성도 없다 보니 시설 관리와 안전점검이 꾸준히 이뤄질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병대 캠프 참사 이후 정부는 민간 청소년 수련시설도 종합안전점검과 종합평가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청소년활동진흥법 등 관련법을 개정하고, 올해 7월 22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종합평가에서 ‘미흡’ 또는 ‘매우 미흡’을 받은 시설은 앞으로 학생들을 수용할 수 없다. 또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한 시설은 운영 정지 명령을 받을 수도 있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대책을 마련했지만 종합평가 등급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현재 전국 청소년 수련시설에 대해 종합안전점검과 종합평가를 진행 중인 여성부는 최종 등급을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각 시도교육청과 지자체에만 통보할 계획이다. 민간 시설이 사유재산인 만큼 등급 공개에 따른 재산 피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교육청 통보만으로도 안전사고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성부 관계자는 “등급을 공개하면 가뜩이나 영세한 민간 운영자들이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미흡 이하 등급을 받은 시설은 개선을 하지 않는 한 학생들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영업을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련시설 평가 등급 정보를 알 수 없는 학원이나 민간 청소년단체, 종교단체 등이 이 시설들을 이용할 때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청소년 안전 기능을 재난 컨트롤타워로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로 이원화, 삼원화돼 있는 청소년 수련시설 관리 체계도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학교 체험활동은 교육부가 관리하지만 청소년 수련시설은 청소년활동진흥법에 따라 여성부가 관리하고 있다. 일부 시설은 또 지방자치단체가 위탁받아 관리감독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처럼 사고가 터질 경우 부처별, 지자체별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 기민하게 대응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신설될 국가안전처 등 재난 컨트롤타워에 청소년 시설 안전관리를 총괄하는 기능이나 부서가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공하성 경일대 교수(소방방재학)는 “관리감독 기관과 시설 운영자의 유착을 막기 위해서는 일선 감독기관과 시설을 동시에 감독하는 ‘투 트랙 점검’이 필수적”이라며 “청소년 안전기능이 컨트롤타워로 모아진다면 이 같은 투 트랙 점검도 상시적으로 가능해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청소년활동진흥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씨랜드 참사(1999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들에 대한 안전점검도 동시에 시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문제가 됐던 조립식 패널 건물은 청소년 수련시설에 쓰지 못하도록 했지만 참사 이전에 지어진 건물은 유지 보수하는 형식으로 계속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진이 평택대 교수(아동청소년복지학)는 “화재에 취약한 조립식 패널 건물이 아직도 많은 청소년 수련시설에서 사용되고 있다”며 “각 지역 지자체에 전문 인력을 늘려 부실 건물들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을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주로 정책 검증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여야 의원들은 최근 1심 법원에서 법외노조 판결을 받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관련된 이 후보자의 견해와 향후 정책을 어떻게 펼칠 것인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이석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4년간 노조였는데 하루아침에 노조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처사”라며 “경직된 사고에서 벗어나 유연성을 갖고 정부를 잘 설득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2010년부터 여러 위법 사항이 있어 시정 요구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가피하게 노조 아님 통보를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사든 공무원이든 법을 지키면서 합리적으로 대안을 찾아가는 것이 옳다”면서도 “대화를 통해 위법 사항을 해소한 뒤 (합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야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최근 7·30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경기 수원정)로 공천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전 고용부 장관)과 전교조 법외노조화를 함께 주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은수미 새정치연합 의원은 “임 전 장관이 전교조 규약 일부가 노동법 위반이라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의결을 요청했고, (당시 위원장이었던 이 후보자가) 장관의 의도대로 의결을 내렸다”며 “임 전 장관이 주도한 ‘전교조 죽이기’에 적극 동조하고 전교조를 희생양 삼아 이 자리까지 왔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지노위 의결(전교조에 내린 시정명령)은 법률적인 판단으로 한 것일 뿐 전교조 죽이기에 앞장섰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논문을 발표한 뒤에 윤리규정이 만들어졌다. 인용 문구를 적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크게 갖고 있다”고 말했고, 한국기술교육대 총장 재직 시절 이채필 전 고용부 장관을 특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채용을 본인이 제의하지 않았고 다른 교수들이 제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수도권 대학을 졸업하고 3년째 취업을 준비해온 A 씨(29)는 최근 건설현장에서 막노동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일하고 싶을 때마다 일용직으로 언제든지 일할 수 있고 일당(7만 원)도 올해 최저임금(5210원) 기준 일당(하루 8시간 근무 4만1680원)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A 씨는 “최저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시간도 많이 뺏기는 편의점, PC방 등의 아르바이트와 달리 상대적으로 돈도 많이 벌면서 취업준비도 병행할 수 있다”며 “건설현장에서도 어르신들보다는 신체가 건장한 20대를 선호하는 편이라 일자리를 구하기도 쉬운 편”이라고 말했다.○ 막노동으로 몰리는 청년들 청년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A 씨처럼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20대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한 해 동안만 약 9만 명의 청년이 3개월 이내의 단기계약직으로 건설현장에서 막노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건설근로자공제회가 내놓은 ‘퇴직공제 통계연보’에 따르면 퇴직공제에 가입한 건설일용직 근로자 401만 명 중 20대 근로자는 40만9000명(외국인 1만5900명 포함)으로 전체의 10.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공제에 가입한 전체 건설일용직 근로자 10명 중 1명은 20대인 셈이다. 2009년 5.5%에 불과하던 20대 건설일용직 비율은 해마다 1∼2%포인트씩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 2009년 16.2%에 이르던 60대 장년층의 비율은 매년 감소해 지난해에는 14.1%까지 떨어져 30대(15.9%)보다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건설현장 유입이 늘고 사업주들도 청년들을 선호하면서 장년층의 건설 일자리가 줄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의 올해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 실업률은 10.9%로 2000년 1월 이후 가장 높았고 5월 청년실업률 역시 8.7%로 작년 동월(7.4%)보다 1.3%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3개월 미만의 초단기계약 근로자로 범위를 좁히면 20대 청년층 비율은 전체의 14.7%까지 높아졌다. 공제회 조사 결과 지난해 초단기계약을 맺고 하루 이상 일한 일용직 근로자는 총 62만 명으로 약 9만1000명(외국인 5100명 포함)의 20대 청년이 ‘막노동 알바’를 뛴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건설현장의 ‘보통인부’ 비율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보통인부란 특별한 기술 없이 노동을 하는 근로자로 비교적 쉽게 건설업에 진입할 수 있다. 2009년 29.4%였던 보통인부 비율은 지난해 32.7%까지 증가했다. 공제회 관계자는 “건설현장에 들어오는 20대는 대부분 기술 없이 그야말로 막노동을 하는 형태가 많다”며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청년층이 늘면서 보통인부의 비율도 함께 증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퇴직공제 미가입자까지 따지면 더 많아 1년 미만 단기로 근로계약을 하고 일당을 받는 건설일용직 근로자는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운영하는 퇴직공제사업에 가입할 경우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임금의 일정 비율을 일정 기간 이상 공제회에 적립한 다음 퇴직할 경우 일시불로 퇴직금을 받는 형태다.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공사는 3억 원, 민간공사는 100억 원 이상 사업장에 한해 가입이 가능하고 1년 근무일(252일)을 채우면 약 108만 원의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통계연보는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등록된 426만 명(25만 명은 이미 퇴직)의 건설일용직 근로자의 고용 형태를 처음 전수조사한 것으로, 표본조사에 의존하는 통계청 고용동향 등 기존 정부 통계보다 정확도가 높다. 그러나 퇴직공제 가입 기준에 미달하는 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는 한계도 있다. 공제회 관계자는 “빌라, 상가건물 등 소규모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까지 포함하면 청년층의 비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7일 산업안전보건의 날을 맞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47회 산업안전보건 강조 주간 기념식을 열고 노진수 대주기업 대표이사(70)에게 동탑산업훈장을 수여하는 등 23명의 산업재해 예방 유공자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전남 광양에서 고철 및 코일 하역업체를 운영하는 노 대표는 무재해 운동을 적극 추진하면서 6년 9개월 동안 산업재해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공로를 인정받았다. 노 대표는 지난해 1월 근로자 28명을 새로 뽑아 기존 2조 2교대 근무를 3조 2교대 근무로 개편하는 등 ‘안전 경영’을 펼쳐왔다. 철탑산업훈장을 받은 정영숙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업안전보건본부장(56)은 전국 354개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안전진단 등 산업안전보건 사업을 적극 펼쳐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석탑산업훈장은 송기현 한국중부발전㈜ 서울화력본부 안전관리자(47)가 받았다. 한편 고용부와 안전보건공단은 산업안전보건 강조 주간을 맞아 일주일간 국제안전보건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국제안전보건전시회는 15개국 200개 업체가 참여해 10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며 △근로자 건강 체험 등 다양한 체험 코너가 마련된다. 12일부터 이틀간 경기 성남시 한국잡월드에서 열리는 안전문화 체험 행사에서도 승강기 안전 체험관 등을 마련해 시민들이 직접 재해 예방 활동을 배울 수 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청년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20대 근로자들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7일 “퇴직공제에 가입한 건설 일용직 근로자(426만 명)의 고용형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건설 일용직 근로자 가운데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1997년 설립된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전체 가입 근로자의 고용형태와 근로기간 등을 전수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운영하는 퇴직공제에 가입한 20대 일용직 근로자는 40만9000명(외국인 1만5900명 포함)으로 집계돼 전체 건설 일용직 근로자(401만 명·25만 명은 이미 퇴직)의 10.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건설 일용직 근로자 가운데 20대의 비율이 10%를 넘긴 것은 퇴직공제 가입을 전산화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공제회 관계자는 “전산화 이전에도 20대 비율이 10%를 넘긴 적은 없었다”며 “청년들이 취업난에 못 이겨 건설 현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만 약 9만1000명(외국인 5100명 포함)의 20대가 최소 하루 이상 ‘막노동 알바’를 뛰었던 것이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40대의 사무직 남성 이모 씨는 최근 업무량이 늘어나면서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아침에 세수를 할 때나 차를 운전하면 특히 심해졌다. 집 근처 병원에서 약물 치료와 물리 치료를 받았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급기야 다리까지 아파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이 씨는 결국 대학병원을 찾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했고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디스크가 요추 신경을 압박하고 있었고 염증도 심했다.고주파로 통증없이 디스크 치료 디스크는 무엇보다 재활 치료가 중요하다. 그러나 심한 통증 때문에 생활 자체가 어려운 환자들이 통증을 견디면서 재활 치료를 받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수술이나 비수술 요법을 통해 디스크 자체를 먼저 치료해 통증을 완화한 뒤 재활 치료를 받는 게 더 효율적이다. 디스크 치료는 크게 수술과 비수술 요법 두 가지로 나뉜다. 비수술 요법은 통증 부위와 병변을 의사가 직접 관찰한 뒤 디스크를 다시 집어넣거나 일부를 떼내 신경이 눌리지 않게끔 조치하는 것이다. 수술을 할 경우, 근육이 손상될 수 있고 봉합한 디스크가 다시 튀어나올 수 있다. 또 수술 상처 부근에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최근 디스크 환자들은 이런 위험성 때문에 수술보다는 비수술 요법을 선호한다. 대부분의 디스크 질환은 비수술 요법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강서초이스병원에서는 최근 디스크 치료의 효과적인 대안으로 각광받는 ‘고주파 특수 내시경 치료술’을 전문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디스크의 돌출 정도가 심하거나 흘러내린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지만 시술자의 숙련도가 높아야 한다. 이 때문에 크기가 아주 큰 디스크는 ‘고주파 특수 내시경 치료술’이 주로 시행된다. 굵기가 3∼4mm로 미세한 특수 내시경을 디스크 부위로 삽입해 실시간으로 병변 부위를 확인하면서 디스크를 원래 자리로 밀어 넣고, 부위를 지져서 굳게 한다. 국소마취를 하기 때문에 전신마취 부담이 없고, 내시경 굵기가 가늘기 때문에 삽입될 때도 신경을 압박하지 않아 통증이 적다. 또 목에서부터 허리까지 모두 시술할 수 있고 디스크 말기 환자나 재수술 환자에게도 시술할 수 있다. 디스크는 환자의 나이, 직업,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가능한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또 재활치료 시스템까지 체계적으로 갖춘 병원이 좋다. 강서초이스병원 관계자는 “요즘처럼 디스크에 대한 무분별한 정보가 쏟아질 때는 ‘맞춤 치료’를 해줄 수 있는 전문의를 찾는 것이 필수”라며 “우리 병원에서는 가급적이면 수술을 하지 않고, 부분마취만 한 뒤 첨단 장비를 이용하여 재활 치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스크 진단을 받은 가수 휘성 씨도 최근 강서초이스병원에서 특수 내시경을 통한 고주파 치료를 받고 당일 퇴원하기도 했다.재활 치료도 체계적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척추디스크는 한국에서 두 번째로 흔히 발병하는 질병이다. 또 최근에는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정확한 원인과 치료 방법, 전문 병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 디스크 치료 병원들이 많아지면서 환자들에게 불필요한 고가의 수술이나 효과가 일시적인 통증 완화 위주의 시술을 쉽게 권하는 경우가 많다. 강서초이스병원 최현우 대표원장은 “대부분의 디스크 질환은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면 후유증이나 부작용 없이 건강한 상태로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디스크 치료에는 환자의 평소 자세와 생활 습관, 업무 환경도 중요하다. 이런 환경이 목과 허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허리를 튼튼하게 하고 재발의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등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재활치료에 비중을 둬야 한다. 디스크 때문에 약해진 근육 인대를 강화시켜주는 등 몸의 균형을 맞춰주는 체계적인 재활 치료 역시 필수다. 강서초이스병원은 전문화된 장비를 갖춘 재활운동치료센터를 두고 개별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재활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증상과 연령에 따라 개인 전문의사, 도수 치료사, 운동 치료사, 물리 치료사 등 4명이 환자 1명을 치료하는 시스템이다. 재활 치료는 △3차원 생역학적 도수 치료 △무중력 디스크 감압 치료 △척추 심부 근육 강화 운동 치료 △체형 교정 △필라테스 등으로 진행된다. 운동 치료는 전문화된 강사들이 진행한다. 도수 치료는 주사나 약물을 투여하지 않고 치료사의 손과 장비를 이용해 경직돼 있는 근육을 효과적으로 이완시켜주는 치료다. 이 역시 전문 자격증을 취득한 도수치료사가 환자를 1대1로 관리한다. 감압 치료는 첨단 장비를 이용해 디스크에 가해진 높은 압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통증 완화는 물론 혈액 순환을 도와 디스크 조직 재생에 큰 도움을 준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2015년부터 육아뿐만 아니라 학업, 간병, 퇴직 준비 등을 목적으로 단축 근무를 할 수 있는 제도가 시행된다. 현재 1년까지 가능한 육아 단축 근무도 최대 2년으로 확대된다. 16일 고용노동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시간선택제 일자리 관련 정책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대학교에 입학해 학위를 취득하거나 한국폴리텍대, 한국기술교육대 등에 입학해 직업 훈련을 받으려는 근로자는 단축 근무를 할 수 있게 된다. 가족 등 친족이 아파서 근로자 본인이 간병을 해야 할 경우에도 단축 근무가 가능하고, 퇴직을 앞두고 재취업 준비 등을 위한 목적으로 하는 단축 근무도 가능해진다. 학업 형태나 간병이 가능한 친족의 범위, 퇴직 준비 시점 등 단축 근무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각 기업이 자율적으로 정하면 된다. 정부가 이런 방안을 내놓은 것은 최근 학업 등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선택제 일자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고용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근로자들이 시간선택제 일자리 취업을 희망하는 이유는 육아 및 가사가 32.1%로 가장 많았고, 학업 등 자기계발이 19.1%로 2위, 퇴직 준비가 16.3%로 3위였다. 고용부는 전일제 일자리를 시간선택제 일자리로 전환하는 기업에는 근로자 한 명당 30만 원(대기업은 1명당 20만 원)의 전환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다. 또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가 육아휴직 대신 단축 근무를 선택하면 통상임금의 40%를 받던 단축 급여도 10월부터 60%로 확대된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종 복원을 위해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이 먹이를 찾기 위해 지리산 대피소의 탐방객 앞에 나타났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5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8일 오후 10시 25분 지리산 벽소령 대피소 앞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이모 씨 등 등산객 2명 앞에 반달가슴곰이 접근했다. 이 씨 등은 화들짝 놀라 덮고 있던 침낭을 던졌고, 반달곰은 이 침낭을 물어뜯다가 대피소 직원들이 공포탄과 최루가스를 쏘자 달아났다. 이 씨 등은 즉시 대피소로 이동해 다치지 않았다. 이 반달곰은 공단 측이 2011년 방사한 100kg 암컷곰 ‘CF-38번’으로 과거에도 먹이를 구하려고 이 대피소에 수차례 나타났었다. 공단 측은 인명 피해를 막고자 대피소 음식물 쓰레기장 주변에 전기펜스를 설치하기도 했다. 공단은 이 곰이 자연 적응에 실패했다고 판단하고 일단 포획해 번식용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새끼들도 어미와 함께 데려와서 다시 훈련을 시킨 뒤 방사할 계획이다. 공단 관계자는 “곰을 만났을 때 등을 돌려 도망가거나 소리를 지르면 오히려 곰이 따라올 수 있어 위험하다”며 “눈을 계속 마주친 상태에서 뒷걸음질치면서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유일한 전직 관료 출신인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사진)는 고용노동부에서 은인자중의 대명사로 불린다. 동기급 중 선두주자였으나 2009년 근로기준국장 시절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일명 ‘100만 해고설’) 실패로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별정직 고위공무원)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친화력과 업무 추진 능력을 높게 평가받아 2010년 대통령고용노사비서관으로 임명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내정은 호남 출신이라는 장점과 함께 철도노조 파업 이후 갈등을 겪고 있는 노정관계를 복원시키고 근로시간 단축, 통상임금 등의 현안을 풀어나갈 수 있는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남 함평(57) △광주고 △중앙대 행정학과 △중앙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 △행정고시 25회 △고용부 근로기준국장 △대통령고용노사비서관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 △고용부 차관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유성열 기자 ryu@donga.com}

한국 근로자들의 안전의식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의 ‘취업자의 안전의식 국제비교’에 따르면 국내 근로자의 안전중시도는 41.2%로, 조사 대상 15개국 가운데 12위였다. 안전 중시도란 ‘위험이 없는 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정도. 점수가 높을수록 안전 의식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OECD는 15개 회원국 근로자 1만2240명을 대상으로 가치관, 의식 수준 등을 조사해 5년 단위로 발표하고 있다. 국내 근로자들의 안전체감도(68.6%) 역시 15개국 가운데 13위로 최하위권이었다. 안전체감도란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와 이웃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정도. 응답 점수가 높을수록 안전한 환경에서 거주하고 있음을 뜻한다. 직능원의 이은혜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안전 체감도가 낮은 국가는 안전 중시도가 높고, 안전 체감도가 높은 국가는 안전 중시도가 낮다”며 “한국 근로자들은 평소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면서도 정작 안전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특히 안전중시도에 있어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높았지만, 한국은 저소득층(42.0%)이 고소득층(57.6%)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또 육체노동자의 안전중시도(42.7%)가 지적노동자(47.1%)보다 떨어졌다. 반면 칠레 멕시코 터키 등 안전체감도가 낮은 국가에서는 육체노동자의 안전중시도가 지적노동자보다 훨씬 높았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가보지 않은 길을 가봅시다. 창의성을 발휘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듭시다.” 지난달 28일 밤 미국 아이오와 주 에임스 시 아이오와주립대 힐턴콜리세움 체육관. 새뮤얼 미클러스 박사의 개회 선언과 함께 제35회 세계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 결승전 개막이 팡파르와 함께 시작됐다. 1978년 뉴저지 주 로앤대 교수였던 미클러스 박사가 창안한 이 대회는 전 세계 학생들이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한 공연을 선보이는 ‘창의력 올림픽’이다. 올해 대회는 한국을 포함한 23개국 833개팀, 1만여 명(코치 포함)이 참가해 5개 종목에서 나흘 동안 자웅을 겨뤘다.○ 올림픽 못지않은 경쟁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는 학생 7명씩 팀을 만들어 회원으로 가입한 뒤 각국 예선을 통과하면 참가할 수 있다. 팀을 꾸릴 때는 같은 학교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종목은 매년 바뀌며 사전에 과제를 준비할 수 있도록 1년 전에 발표된다. 종목별로 초중고교 및 대학생 등급으로 나뉘어 경기를 치르며 제시된 과제를 기초로 창의적인 공연을 선보이면 된다. 올림픽처럼 종목별로 1∼3위까지 상이 수여된다. 순위는 과제 수행 여부와 창의성 등을 심사위원들이 종합적으로 평가해 매긴다. 특히 공연시간(8분), 필수 등장인물, 비용(종목별로 125∼145달러) 등의 규정을 준수하지 않으면 감점을 받는다. 점수를 최대한 많이 따고, 감점을 최소화해야 입상할 수 있는 만큼 올림픽 못지않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 “한국팀 창의성 굉장히 우수” 한국은 15개팀 100여 명의 학생이 참가해 2위 한 팀, 4위 한 팀의 성과를 거뒀다. 서울 초등학생 연합팀으로 ‘백문이 불여일견’ 종목에 출전한 ‘샤크’팀은 한 도시에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퍼져 사람들이 백신을 맞게 되는 과정을 공연으로 선보여 2위를 차지했다. 샤크팀은 난타와 레미제라블 등 외국인들도 친숙한 뮤지컬을 공연에 삽입하고, 영어 발음을 이용한 언어유희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웃음을 유도했다. 박혜진 지도교사는 “단순히 창의력만 경쟁하는 대회가 아니라 기존에는 겪어보지 못했던 경험을 넓히고, 다양한 고민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며 “많은 경험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경험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다지 무섭지 않은 귀신의 집’ 종목에 참가한 ‘스페이스 마인’(제주지역 초등학생 연합) 팀도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면서 다양한 반전과 유머가 넘치는 공연을 선보여 4위를 차지했다. 특히 공연 중간에 ‘꿍따리샤바라’와 ‘빠빠빠’ 같은 케이팝과 안무를 집어넣어 열화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이금선 지도교사는 “아이들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뒤집어 사고하는 법을 배웠다”며 “주입식 교육으로 창의성을 의도적으로 개발해주기보다는 아이들이 즐겁게 잘 놀면서 창의성이 자연스레 생기도록 도와주는 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한국팀들도 비록 입상은 못했지만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으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해 ‘라나트라 푸스카상’(창의성 점수가 가장 높은 팀에 주는 특별상)을 받았던 서울 계성초등학교팀은 ‘무섭지 않은 귀신의 집’에 출전해 바이올린 연주자를 이야기꾼(내레이터)으로 내세우는 등 인상적인 공연을 펼쳤다. 부산 동성고팀이 ‘쌓아 올릴 수 있는 구조물’ 종목에 출전해 선보인 구조물은 약 90kg의 무게를 버텨냈고 ‘우리가 지배하는 방식’ 종목에 출전한 대전 어은초등학교팀도 신라 선덕여왕 시대를 배경으로 한 공연으로 ‘자발성’ 부문에서 만점을 받았다. 한국 대표단을 인솔한 황욱 전 창의력교육협회장은 “창의력 교육을 통해 창의성이 높아지면 글로벌감각과 사회성도 자연스레 높아질 수 있다”며 “주입식 교육이 여전한 한국의 교육시스템도 앞으로는 창의성을 개발해주는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2014 세계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 과제▽면허시험=모형자동차가 운행되는 면 허시험장을 창의적으로 연출▽그다지 무섭지 않은 귀신의 집=놀이시 설에 많이 있는 귀신의 집 을 재미있게 표현▽우리가 지배하는 방식=법령 등 국가의 지배구조를 공연으로 구현▽쌓아 올릴 수 있는 구조물=큰 무게를 버티는 구조물을 설계▽백문이 불여일견=미지의 세계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을 공연으로 표현에임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진보 교육감의 대거 당선과 함께 그동안 각종 현안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다시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교조는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월호 참사 해결,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 철회, 교원노조법 개정, 시국선언 교사 징계 시도 철회를 요구했다. 기자회견 직후 김정훈 위원장을 비롯한 전교조 지도부는 서울청사 앞에서 철야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대통령을 포함한 성역 없는 진상 규명과 민간 주도의 독립적인 진상 규명 기구 구성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요구했다. 전교조가 첫 번째 요구사항으로 교육문제가 아닌 세월호 참사를 꼽은 것은 교육부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최근 청와대 게시판에 세월호 관련 글을 올린 교사들의 징계를 추진하고 있다. 또 전교조는 정부에 법외노조 통보 취소를 요구하며 총력투쟁 계획을 밝혔다. 이는 19일 서울중앙지법의 법외노조 관련 1심 판결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이후 전교조는 잇따라 성명을 발표해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 추진 문제, 진보 교육감에 대한 비판적인 언론 보도, 교육감 직선제 폐지 움직임 등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김희균 foryou@donga.com·유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