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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스포츠계를 강타한 ‘도핑 스캔들’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메달 경쟁의 변수로 떠올랐다. 도핑(약물을 써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행위)을 뿌리 뽑기 위해 칼을 빼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08 베이징 올림픽의 도핑 검사 샘플 454개를 재검사한 결과 31명이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18일 밝혔다. 적발된 선수들은 12개국 출신으로, 6개 종목에 걸쳐 있다. IOC는 선수 이름과 국적 등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러시아 선수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IOC는 “리우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을 중점적으로 재검사했다. 금지약물을 사용한 선수의 올림픽 참가를 금지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IOC의 방침에 따라 메달 획득이 유력한 선수의 출전이 좌절되면 리우 올림픽의 종목별 메달 경쟁 구도에 지각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 IOC는 2012 런던 올림픽 도핑 검사 샘플 250개를 재검사하고 있기 때문에 리우 올림픽 출전 금지 선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 올림픽 참가자의 금지약물 사용 행위가 8년이 지난 뒤에 적발될 수 있었던 것은 IOC의 강력한 도핑 근절 의지와 도핑 검사 기술의 발전 때문이다. IOC는 도핑 재검사 등을 위해 최근 10년간의 올림픽 도핑 검사 샘플을 보관하고 있다. IOC는 “베이징 올림픽 때는 사용하지 않았던 최첨단 분석 기법을 활용해 과거 올림픽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선수들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금지약물을 사용하고도 운 좋게 해당 대회의 도핑 검사를 통과한 선수도 언제든 재검사를 통해 적발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최근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700억 원을 들여 도핑 검사시설을 건립하는 등 도핑 관련 부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들은 철저한 도핑 방지 교육 등을 통해 선수들의 금지약물 사용을 원천 봉쇄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도핑 샘플 재검사는 금지약물 사용 등 부정행위에 대한 강력한 일격이 될 것이다. 금지약물을 사용한 선수들에게 더는 숨을 곳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도핑 검사 시스템의 개발 등을 위해 2000만 달러(약 236억 원) 규모의 반도핑 기금을 조성하는 등 강화된 도핑 근절 대책을 시행하고 있는 IOC는 금지약물을 사용한 선수와 지도자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의 올림픽위원회까지 강력 처벌하겠다는 방침이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사격 황제’ 진종오(37·kt)가 사선에 서서 매서운 눈으로 표적을 바라볼 때면 좀처럼 긴장한 모습을 찾기 힘들다. 뼈아픈 실수로 일그러진 표정을 짓는 것보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활짝 웃는 모습이 익숙한 그는 ‘스마일 총잡이’로 불린다. 그러나 완벽한 경기 운영으로 ‘입신(入神)의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진종오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는 부담감이 크다. “올림픽만 네 번째인데…. 자신감은 생기지 않고 갈수록 부담만 커져서 큰일이네요. 하하.” 멋쩍게 웃은 그였지만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사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개인종목 3연패에 도전하는 진종오가 자신의 어깨에 지워진 부담을 떨쳐내기 위한 싸움을 시작했다. “오래도록 올림픽에서 정상을 지키는 비결이 궁금해요.” 여자 사격대표 김장미(24)가 선배 진종오를 두고 한 말이다. 진종오는 지난달 올림픽 D-100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큰 적인 부담감만 극복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당시에 한 말은 조언이라기보다는 내 스스로 다짐을 한 것에 가깝다. 메달리스트에 대한 주위의 기대 때문에 욕심을 부리면 경기를 망칠 수 있다”고 말했다. 5개의 올림픽 메달을 가진 진종오는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 2개를 추가하면 역대 한국 선수 최다 메달 기록(양궁 김수녕·6개)을 경신하게 된다. 그러나 진종오는 부담이 큰 각종 타이틀 획득을 올림픽 목표로 잡지 않았다. 그 대신 올림픽 무대를 ‘마음껏 즐길 곳’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진종오는 “17세였던 고등학교 1학년 때 정식으로 총을 잡은 이후 타이틀을 얻기 위해 운동을 한 적은 없다. 총 쏘는 것이 좋아 20년을 즐기다 보니 타이틀이 따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타이틀에 집착하면 시차, 지카 바이러스 공포 등도 모두 스트레스가 된다”며 “리우데자네이루를 이를 악물어야 할 ‘결전의 장소’로 보지 않을 것이다. 그저 ‘이번에는 여기서 원 없이 총을 쏘면 되는구나’ 생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부담을 떨쳐내기 위한 진종오의 노력은 평소 생활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주위의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해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혼자 훈련을 할 때가 많다. 그에 대한 주변인의 평가와 실제가 갈리는 부분이다. 한 사격 관계자는 “대학생 때 축구를 하다 오른쪽 어깨를 다친 진종오는 5cm 길이의 금속핀을 박았다. 이 때문에 짧은 시간에 집중력을 끌어올려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연습벌레’보다는 ‘집중력의 화신’이라는 평가가 많다”는 질문에 진종오는 “연습하는 모습을 (주위에) 너무 보여주지 않았나 보다”라며 웃었다. 그는 “훈련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각종 부담에서 벗어나 심리적 안정을 찾기 위해 야간에 아무도 없는 훈련장에서 혼자만의 싸움을 즐기는 때가 더 많다”고 말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을 앞뒀을 때만 해도 진종오는 훈련이 없을 때는 낚시를 즐기면서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올해는 빡빡한 대회 일정 탓에 낚싯대를 잡을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요즘 그에게 유일한 위안거리는 독서다. 진종오는 “최근에 혜민 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을 읽었는데 올림픽 부담을 떨쳐내는 데 도움이 됐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편안한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해외에 나갈 때마다 항상 책을 챙겨가는 등 ‘독서광’으로 알려진 그는 자신의 카카오톡 사진에 “어떤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열심히 한 뒤 결과를 감내해야 한다”는 ‘마크툽’의 글이 실린 한 페이지를 올려놓았다. 리우 올림픽 대표 선발전이 끝난 이후부터 진종오의 성적은 다소 부진하다. 프레올림픽 등 2개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진종오는 “피로가 누적돼서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지만 생각하기 나름이다. 사람이 항상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진종오는 국제사격연맹(ISSF) 뮌헨 월드컵사격 대회(20∼25일)에 참가하기 위해 16일 출국했다. 진종오는 “비행기에서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을 읽어볼 생각이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을 위한 연습경기로 생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사격 황제’ 진종오(37·kt)가 사선에 서서 매서운 눈으로 표적을 바라볼 때면 좀처럼 긴장한 모습을 찾기 힘들다. 뼈아픈 실수로 일그러진 표정을 짓는 것보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활짝 웃는 모습이 익숙한 그는 ‘스마일 총잡이’로 불린다. 그러나 완벽한 경기 운영으로 ‘입신(入神)의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진종오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는 부담감이 크다. “올림픽만 네 번째인데…. 자신감은 생기지 않고 갈수록 부담만 커져서 큰일이네요. 하하.” 멋쩍게 웃은 그였지만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사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개인종목 3연패에 도전하는 진종오가 자신의 어깨에 지워진 부담을 떨쳐내기 위한 싸움을 시작했다. “오래도록 올림픽에서 정상을 지키는 비결이 궁금해요.” 여자 사격대표 김장미(24)가 선배 진종오를 두고 한 말이다. 진종오는 지난달 올림픽 D-100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큰 적인 부담감만 극복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었다. 진종오는 “당시에 한 말은 조언이라기 보단, 내 스스로 다짐을 한 것에 가깝다. 메달리스트에 대한 주위의 기대 때문에 욕심을 부리면 경기를 망칠 수 있다”고 말했다. 5개의 올림픽 메달을 가진 진종오는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 2개를 추가하면 역대 한국 선수 최다 메달 기록(양궁 김수녕·6개)을 경신하게 된다. 그러나 진종오는 부담이 큰 각종 타이틀 획득을 올림픽 목표로 잡지 않았다. 대신 올림픽 무대를 ‘마음껏 즐길 곳’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진종오는 “17살이었던 고등학교 1학년 때 정식으로 총을 잡은 이후 타이틀을 얻기 위해 운동을 한 적은 없다. 총 쏘는 것이 좋아 20년을 즐기다보니 타이틀이 따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타이틀에 집착하면 시차, 지카 바이러스 공포 등도 모두 스트레스가 된다”며 “리우데자네이루를 이를 악물어야 할 ‘결전의 장소’로 보지 않을 것이다. 그저 ‘이번에는 여기서 원 없이 총을 쏘면 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고 말했다. 부담을 떨쳐내기 위한 진종오의 노력은 평소 생활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주위의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해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혼자 훈련을 할 때가 많다. 그에 대한 주변인의 평가와 실제가 갈리는 부분이다. 한 사격 관계자는 “대학생 때 축구를 하다가 오른쪽 어깨를 다친 진종오는 5㎝ 길이의 금속핀을 박았다. 이 때문에 짧은 시간에 집중력을 끌어올려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연습벌레’보다는 ‘집중력의 화신’이라는 평가가 많다”는 질문에 진종오는 “연습하는 모습을 (주위에) 너무 보여주지 않았나보다”라며 웃었다. 그는 “훈련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각종 부담에서 벗어나 심리적 안정을 찾기 위해 야간에 아무도 없는 훈련장에서 혼자만의 싸움을 즐기는 때가 더 많다”고 말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을 앞뒀을 때만 해도 진종오는 훈련이 없을 때는 낚시를 즐기면서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올해는 빡빡한 대회 일정 탓에 낚싯대를 잡을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요즘 그에게 유일한 위안거리는 독서다. 진종오는 “최근에 혜민 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을 읽었는데 올림픽 부담을 떨쳐내는 데 도움이 됐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편안한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해외에 나갈 때마다 항상 책을 챙겨가는 등 ‘독서광’으로 알려진 그는 자신의 카카오톡 사진에 “어떤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열심히 한 뒤 결과를 감내해야 한다”는 ‘마크툽’의 글이 실린 한 페이지를 올려놓았다. 리우 올림픽 대표 선발전이 끝난 이후부터 진종오의 성적은 다소 부진하다. 프레올림픽 등 2개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진종오는 “피로가 누적돼서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지만 생각하기 나름이다. 사람이 항상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국제사격연맹(ISSF) 뮌헨 월드컵사격 대회(20~25일)에 참가하기 위해 16일 출국했다. 진종오는 “비행기에서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을 읽어볼 생각이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을 위한 연습경기로 생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동아일보가 제44회 한국기자협회 서울지역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동아일보는 14일 경기 고양시 어울림누리 별무리구장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서울지역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중앙일보를 꺾고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동아일보는 결승에서 전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51개 언론사가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동아일보는 1차전에서 채널A에 2-1로 역전승을 거둔 뒤 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서울경제, 아주경제를 연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2011년 대회 우승 이후 5년 만에 정상에 복귀한 동아일보는 개인상도 휩쓸었다. 2골을 넣는 등 고비마다 팀의 해결사 역할을 해낸 박민우 동아일보 기자는 대회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감독상은 김광현 동아일보 부국장이 받았다. 유재영 동아일보 기자는 베스트골상을, 손용선 골키퍼는 야신상을 받았다. 한편 대회 득점왕은 이정봉 중앙일보 기자, 우수선수상은 박태희 중앙일보 기자, 수훈상은 백현철 아주경제 기자, 페어플레이상은 이재형 MBN 기자가 각각 받았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작은아들이 ‘요즘은 왜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지 않느냐’고 핀잔을 줬는데…. 오늘은 집에 가면 활짝 웃으면서 반길 것 같네요.” ‘베테랑’ 모중경(45·타이틀리스트·사진)이 10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정상에 올랐다. 모중경은 15일 대전 유성CC(파72)에서 끝난 KPGA투어 매일유업 오픈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선두에 1타 뒤진 2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모중경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로 6언더파를 몰아쳐 우승 상금 6000만 원을 받았다. 2위 강경남(15언더파)과는 3타 차. KPGA투어 20년 차 모중경은 2006년 가야오픈 우승 이후 10년 만에 국내 투어에서 개인 통산 5승을 챙겼다. 해외 투어까지 합치면 2008년 싱하 타일랜드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8년 만이다. 지난해 상금 순위 68위로 시드를 잃었던 모중경은 퀄리파잉(Q)스쿨을 공동 5위로 통과해 시드를 회복했다. 모중경은 “젊은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꾸준히 하며 체력 관리를 했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장수연(22·롯데·사진)이 독주 체제를 갖춘 박성현(23·넵스)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장수연은 15일 경기 용인시 수원C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정상에 올랐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6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장수연은 최종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묶어 7언더파의 맹타를 휘둘렀다. 9번, 10번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낚은 장수연은 11번홀(파5)에서 7m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는 등 절정의 감각을 자랑했다. 장수연은 지난달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프로 데뷔 후 74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뒤부터 상승세를 탔다. 시즌 2승째를 챙긴 장수연은 박성현(3승)과의 다승왕 경쟁에도 맞불을 놨다. 또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챙기며 단숨에 박성현(4억767만5000원)에 이어 상금 랭킹 2위(3억3495만9000원)로 뛰어 올랐다. 박성현은 4언더파로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왕정훈(21·한국체대·사진)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2주 연속 유럽프로골프투어 정상에 올랐다. 왕정훈은 15일(한국 시간) 아프리카 모리셔스의 포시즌스GC(파72)에서 끝난 유럽프로골프투어 아프라시아뱅크 모리셔스오픈에서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 시디커 라만(방글라데시·5언더파)과는 1타 차. 지난주 모로코에서 끝난 하산 2세 트로피에서 올 시즌 유럽투어 최연소 우승자가 됐던 그는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선수 최초로 2주 연속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왕정훈은 최근 3년 동안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유럽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3라운드까지 선두 라만에게 1타 뒤졌던 왕정훈은 2주 연속 최종 4라운드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전반까지 보기 2개와 버디 1개로 1타를 잃은 왕정훈은 15번홀까지 라만에게 3타가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던 라만이 16번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오른쪽으로 휘어지면서 더블 보기를 했고, 17번홀에서도 3퍼트 보기로 무너지면서 같은 타수로 18번홀에 돌입했다. 하산 2세 트로피 마지막 홀에 이어 1, 2차 연장전을 치른 18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은 끝에 우승을 차지했던 왕정훈은 이번에도 18번홀(파5)에서 기적을 만들어냈다. 그는 투 온을 시도하다 공이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았지만 벙커 샷을 홀 1.5m 근처에 붙인 뒤 침착하게 버디를 낚아 파에 그친 라만을 제치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유럽투어 첫 승에 도전했던 라만은 이 홀 세 번째 샷이 홀을 스쳐 지나 이글에 실패한 것이 뼈아팠다. 양용은(3승)에 이어 유럽투어에서 2승 이상을 거둔 두 번째 선수가 된 왕정훈은 “두 번째 우승이라는 큰 선물을 받아 생일 같은 기분이 든다”고 기뻐했다. 왕정훈의 아버지 왕영조 씨는 “당초 아들이 힘들 것 같아 이번 대회를 쉬라고 했다. 그러나 아들이 ‘우승 한 번으로 만족할 수 없다’며 출전을 강행해 값진 결과를 얻어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장수연(22·롯데)이 독주 체제를 갖춘 박성현(23·넵스)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장수연은 15일 경기 용인시 수원C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정상에 올랐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6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장수연은 이날 최종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묶어 7언더파의 맹타를 휘둘렀다. 9번, 10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낚은 장수연은 11번 홀(파5)에서 6m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는 등 절정의 감각을 자랑했다. 장수연은 지난달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프로 데뷔 후 74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뒤부터 상승세를 탔다.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무너져 ‘새가슴’의 오명에 시달렸던 그는 두 번째 정상에 오르면서 준우승 징크스를 완벽히 털어냈다. 시즌 2승째를 챙긴 장수연은 박성현(3승)과의 다승왕 경쟁에도 맞불을 놨다. 또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챙기며 단숨에 박성현(4억767만5000원)에 이어 상금 랭킹 2위(3억3495만9000원)로 뛰어 올랐다. 박성현은 4언더파로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장수연은 “첫 우승에 이어 두 번째 우승도 빨리 달성해 기쁘다. 2승을 달성했으니 내친 김에 3승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작은 아들이 ‘요즘은 왜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지 않느냐’고 핀잔을 줬는데…. 오늘은 집에 가면 활짝 웃으면서 반길 것 같네요.” ‘베테랑’ 모중경(45·타이틀리스트)이 10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정상에 올랐다. 모중경은 15일 대전 유성CC(파72)에서 끝난 KPGA투어 매일유업 오픈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선두에 1타 뒤진 2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모중경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로 6언더파를 몰아치며 우승 상금 6000만 원을 받았다. 2위 강경남(15언더파)과는 3타 차. KPGA투어 20년차 모중경은 2006년 가야오픈 우승 이후 10년 만에 국내 투어에서 개인 통산 5승을 챙겼다. 해외 투어까지 합치면 2008년 싱하 타일랜드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8년 만이다. 지난해 상금순위 68위로 시드를 잃었던 모중경은 퀄리파잉(Q)스쿨을 공동 5위로 통과해 시드를 회복했다. 모중경은 “지난해에 Q스쿨을 경험하면서 그동안 너무 안일하게 경기를 펼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꾸준히 하며 체력 관리를 했다”며 “우승 목표를 시즌 초반에 달성한 만큼 승수를 추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시즌 최종전까지 향방을 알 수 없었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컵은 FC바르셀로나(바르사)가 차지하게 됐다. 바르사는 15일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그라나다와의 2015~2016 프리메라리가 최종전에서 3-0으로 승리해 리그 2연패와 함께 통산 2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승점 91점을 기록한 바르사는 같은 날 데포르티보를 2-0으로 꺾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레알)를 승점 1점 차로 따돌렸다. 이날 해트트릭을 작성한 바르사의 루이스 수아레스는 40골로 레알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골)를 제치고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바르사의 공격을 이끈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3총사’는 90골을 합작해 78골을 넣은 레알의 ‘BBC(벤제마-베일-호날두) 3총사’를 압도했다. 한편 역전 우승을 놓친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단 감독은 “프리메라리가 우승에 실패해 실망스럽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이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마나우스 후유증을 조심하라.”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브라질 서북부 마나우스에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미국 선수단에 내려진 특명이었다. 미국에 앞서 고온다습한 마나우스에서 경기를 치렀던 잉글랜드와 이탈리아 등이 체력 저하로 허덕이며 다음 경기에서 패했기 때문이었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는 마나우스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각각 ‘땀복 훈련’과 ‘사우나 훈련’까지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컨디션 관리에 공을 들인 미국도 독일과의 3차전에서 0-1로 패해 ‘마나우스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열대우림 지대인 마나우스는 브라질에서 기후가 가장 좋지 않은 곳으로 악명이 높다. 특히 올림픽이 열리는 8월에는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치솟고, 습도도 80%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지난달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축구 조 추첨식에서도 본선 진출국 사이에서는 마나우스 경계령이 내려졌다. 조 추첨식 행사장에서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아시아지역 예선 결승에서 한국에 뼈아픈 패배를 안긴 일본 대표팀의 코칭스태프를 만났다. 신 감독은 “옆자리에 앉은 일본 대표팀 관계자들이 내게 ‘우리는 이미 2주 전에 브라질에 와서 경기 장소 답사를 마쳤다’고 귀띔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감에 차 있던 일본 관계자들의 표정은 조 추첨식이 끝난 뒤 일그러졌다. C조 한국은 사우바도르(2경기)와 브라질리아(1경기)에서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게 된 반면 B조 일본은 마나우스(2경기)와 사우바도르(1경기)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우리가 마나우스를 피한 것이 좋은 징조라고 생각했다. 일본 관계자들은 긴급 대책회의를 하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스웨덴, 콜롬비아, 나이지리아와 ‘죽음의 조’에 속한 일본은 마나우스도 피하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일본 언론은 마나우스 르포 등을 통해 ‘기후’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닛칸스포츠는 “경기가 열리면 그라운드 온도가 40도 이상으로 올라갈 것 같다. 최소 20일 전에는 마나우스에 도착해 적응 훈련을 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마나우스를 ‘녹색 지옥’이라고 표현한 스포츠호치는 “과거 유럽 국가들이 이주를 금지했던 마나우스는 아마존 밀림에 둘러싸여 바람도 통하지 않는다”며 “엄청난 모기로 인한 질병의 두려움과 무더운 환경이 일본의 ‘가장 귀찮은 적’이다”라고 전했다. 반면 신 감독은 “현지답사를 해보니 사우바도르는 온화하고, 브라질리아는 (덥기보다는) 다소 춥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환경이 좋은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두 도시는 8월 평균기온이 26도 안팎이다. 신 감독은 “내게 브라질은 낯선 곳이 아니다. 선수 때는 전지훈련을 브라질로 갔고, 성남 감독 시절에는 외국인 선수를 뽑기 위해 브라질을 자주 찾았다”며 “브라질을 직접 체험한 경험을 살려 선수들이 현지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빠른 현지 적응을 위해 올림픽 개막 전 전지훈련을 브라질에서 할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미국 등 주변 국가가 아닌 브라질 내 도시에서 훈련을 한 뒤에 본선 첫 경기가 열리기 4∼5일 전에 사우바도르로 이동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북한이 잠재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선진 축구 경험이 있는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 북한 축구대표팀이 외국인 감독을 영입했다.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 등 현지 언론은 12일 “노르웨이 출신의 축구 지도자 예른 아네르센(53·사진)이 비밀리에 북한 축구대표팀과 1년 계약을 맺었다”며 아네르센 가족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네르센 가족들은 북한이 독일 출신의 감독을 원했다면서 아네르센이 1993년 독일 시민권을 딴 사실도 공개했다. 아네르센은 2주 전 북한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2년 노르웨이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아네르센 감독은 1985년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와 함부르크 등에서 활약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뛰던 1989∼1990시즌에는 외국인 최초로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다. 현역 은퇴 뒤에는 스위스, 독일, 그리스 등에서 지도자를 했고, 지난해 12월까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FC 사령탑을 맡았다. 올림픽대표팀 황희찬(20)이 현재 이 팀에서 뛰고 있다. 북한이 외국인 사령탑을 선임한 것은 1991년 헝가리 출신의 팔 체르나이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체르나이 감독이 이끌던 북한은 1994년 미국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NRK는 “슈틸리케 한국 감독은 아네르센 감독의 영입이 북한 대표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동아시안컵에서 대결해 보고 북한 축구가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네르센 감독과 북한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 즐거울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에 실패해 당장은 목표로 삼을 국제대회가 없다. 이에 대해 북유럽아시아연구소의 예이르 헬게센 소장은 “국제사회에서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why@donga.com·정윤철 기자}

“북한이 잠재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선진 축구 경험이 있는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 북한 남자 축구 대표팀이 외국인 감독을 영입했다.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 등 현지 언론은 12일 “노르웨이 출신의 축구 지도자 예른 안데르센(53)이 비밀리에 북한과 축구 대표팀과 1년 계약을 맺었다”며 안데르센 가족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안데르센 가족들은 북한이 독일 출신의 감독을 원했다면서 안데르센이 1993년 독일 시민권을 딴 사실도 공개했다. 안데르센은 2주 전 북한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2년 노르웨이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안데르센 감독은 1985년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와 함부르크 등에서 활약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뛰던 1989~1990시즌에는 외국인 최초로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다. 현역 은퇴 뒤에는 스위스, 독일, 그리스 등에서 지도자를 했고, 지난해 12월까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FC 사령탑을 맡았다. 올림픽 대표팀 황희찬(20)이 현재 이 팀에서 뛰고 있다. 북한이 외국인 사령탑을 선임한 것은 1991년 헝가리 출신의 팔 체르나이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체르나이 감독이 이끌던 북한은 1994년 미국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었다. NRK는 “슈틸리케 한국 감독은 안데르센 감독의 영입이 북한 대표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동아시안컵에서 대결해 보니 북한 축구가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안데르센 감독과 북한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 즐거울 것 같다”고 말했다. 슈틸리케호는 지난해 8월 동아시안컵에서 북한과 0-0으로 비겼다. 북한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에 실패해 당장은 목표로 삼을 국제대회가 없다. 이에 대해 북유럽아시아연구소의 가이어 헬예센 소장은 “국제사회에서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승건기자 why@donga.com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16년 만의 잉글랜드 출신 득점왕이냐, 아궤로의 수성(守城)이냐.’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골잡이는 15일 열리는 최종 38라운드 경기가 끝나야만 알 수 있게 됐다. 해리 케인(토트넘)에게로 기우는 듯했던 득점왕 경쟁의 무게가 37라운드를 통해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25골로 득점 선두인 케인이 37라운드 사우샘프턴전에서 침묵을 지킨 사이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와 세르히오 아궤로(맨체스터시티)는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24골로 케인을 한 골 차로 추격했다. 케인과 바디, 아궤로 모두 한 경기만 남겨 놓고 있다. 출전 정지 징계로 득점왕에서 멀어지는 듯했던 바디는 8일 에버턴전에서 2골을 기록하며 시즌 막판 득점왕 경쟁 구도를 3파전으로 만들었다. 특히 이미 우승을 확정한 레스터시티는 첼시와의 최종전에서 바디에게 득점 기회를 몰아줄 것으로 보인다. 바디는 이번 시즌 멀티 골(한 경기 2골 이상)을 5차례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2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EPL 역대 최다인 11경기 연속 골을 넣는 등 시즌 중반까지 득점 선두를 지켰던 바디는 지난달 17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때의 퇴장과 판정에 대한 항의로 두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35, 36라운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케인이나 바디가 득점 1위를 차지하면 EPL에서는 16년 만에 잉글랜드 출신 득점왕이 탄생하게 된다. 잉글랜드 출신 마지막 득점왕은 1999∼2000시즌 선덜랜드에서 뛴 케빈 필립스다. 셋 중 경기당 득점력(0.83골)이 가장 높은 아궤로 역시 최근 물오른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어 역전극을 노려볼 만하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지난 시즌 득점왕인 아궤로는 이번 시즌에는 부상으로 두 달가량 쉬었다. 이 때문에 10일 현재 출전 경기 수가 바디보다 6경기, 케인보다는 8경기나 적다. 그런데도 마지막까지 득점왕 경쟁을 벌일 만큼 가공할 득점력을 보여 주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6골을 터뜨린 아궤로는 이번 시즌 5차례 멀티 골을 기록했고, 지난해 10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는 5골을 몰아 넣기도 했다. 최종 라운드 결과에 따라 공동 득점왕이 나올 수도 있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와 달리 EPL에서는 득점이 같은 경우 출전 경기 수나 출전 시간을 따지지 않고 공동 득점왕으로 인정한다. 한편 바디는 10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레스터시티에서 뛰는 것이 행복하다. 다음 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나서야 하는 만큼 우승 멤버들 모두 팀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레스터시티에 남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8부 리그에서 뛰던 공장 노동자 출신으로 창단 132년 만에 레스터시티의 첫 우승을 이끈 바디는 그동안 첼시, 맨체스터시티 등 빅 클럽의 러브콜을 받아 왔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레스터시티 감독도 “1년 더 팀에 남아 UEFA 챔피언스리그에 함께 도전하는 것이 팀뿐만 아니라 개인을 위해서도 좋은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석 wing@donga.com·정윤철 기자}
‘16년 만의 잉글랜드 출신 득점왕이냐, 아궤로의 수성(守城이)냐.’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골잡이는 15일 열리는 최종 38라운드 경기가 끝나야만 알 수 있게 됐다. 해리 케인(토트넘)에게로 기우는 듯 했던 득점왕 경쟁의 무게가 37라운드를 통해 다시 안개 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25골로 득점 선두인 케인이 37라운드 사우샘프턴전에서 침묵을 지킨 사이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와 세르히오 아궤로(맨체스터시티)는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24골로 케인을 한 골 차이로 추격했다. 케인과 바디, 아궤로 모두 한 경기만 남겨 놓고 있다. 출전 정지 징계로 득점왕에서 멀어지는 듯 했던 바디는 8일 에버턴전에서 2골을 기록하며 시즌 막판 득점왕 경쟁 구도를 3파전으로 만들었다. 특히 이미 우승을 확정한 레스터시티는 첼시와의 최종전에서 바디에게 득점 기회를 몰아줄 것으로 보인다. 바디는 이번 시즌 멀티 골(한 경기 2골 이상)을 5차례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2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EPL 역대 최다인 11경기 연속 골을 넣는 등 시즌 중반까지 득점 선두를 지켰던 바디는 지난 달 17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때의 퇴장과 판정에 대한 항의로 두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35, 36라운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케인이나 바디가 득점 1위를 차지하면 EPL에서는 16년 만에 잉글랜드 출신 득점왕이 탄생하게 된다. 잉글랜드 출신 마지막 득점왕은 1999~2000시즌 선덜랜드에서 뛴 케빈 필립스다. 셋 중 경기당 득점력(0.83골)이 가장 높은 아궤로 역시 최근 물오른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어 역전극을 노려볼 만하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지난 시즌 득점왕인 아궤로는 이번 시즌에는 부상으로 두 달 가량 쉬었다. 이 때문에 10일 현재 출전 경기 수가 바디보다 6경기, 케인보다는 8경기나 적다. 그런데도 마지막까지 득점왕 경쟁을 벌일 만큼 가공할 득점력을 보여 주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6골을 터트린 아궤로는 이번 시즌 5차례 멀티 골을 기록했고, 지난해 10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는 5골을 몰아넣기도 했다. 최종 라운드 결과에 따라 공동 득점왕이 나올 수도 있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와 달리 EPL에서는 득점이 같은 경우 출전 경기 수나 출전 시간을 따지지 않고 공동 득점왕으로 인정한다. 한편 바디는 10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레스터시티에서 뛰는 것이 행복하다. 다음 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나서야 하는 만큼 우승 멤버들 모두 팀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레스터시티에 남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8부 리그에서 뛰던 공장 노동자 출신으로 창단 132년 만에 레스터시티의 첫 우승을 이끈 바디는 그동안 첼시, 맨체스터시티 등 빅 클럽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레스터시티 감독도 “1년 더 팀에 남아 UEFA 챔피언스리그에 함께 도전하는 것이 팀뿐만 아니라 개인을 위해서도 좋은 선택”이라고 강조했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아트 사커’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레알·사진)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지 1년도 되지 않아 두 개의 우승컵을 노리고 있다. 지단 감독이 이끄는 레알은 8일까지만 해도 FC바르셀로나(바르사)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아틀레티코)에 밀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3위로 처져 있었다. 하지만 9일 열린 경기에서 안방 통산 200골을 작성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골)의 활약에 힘입어 발렌시아를 3-2로 꺾고 리그 2위(승점 87)로 올라섰다. 레알은 이날 에스파뇰전에서 5-0으로 이겨 선두(승점 88)를 유지한 바르사와 리그 최종전(38라운드)에서 우승을 다투게 됐다. 최종전에서 레알은 데포르티보를, 바르사는 그라나다를 상대한다. 레알 2군을 지휘하다가 올해 1월 경질된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에 이어 1군 사령탑에 오른 지단 감독은 호날두 등 개성이 강한 스타 선수들을 단기간에 장악해 팀 조직력을 성공적으로 끌어올렸다. 역전 우승을 꿈꾸고 있는 지단 감독은 “리그 2위까지 올라온 만큼 어떤 일이 발생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지단 감독은 29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유럽 정상’에 도전한다. 상대는 9일 최하위(20위) 레반테에 1-2로 덜미를 잡히며 리그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아틀레티코다. 레알과 아틀레티코는 나란히 마드리드를 연고로 하는 지역 라이벌이다. 이번 맞대결은 ‘역습 축구’를 강조하는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과 ‘공격 축구’를 중시하는 지단 감독의 지략 대결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단 감독은 “우승 확률은 반반이지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재미교포 골퍼 제임스 한(35)은 지난해 깜짝 스타가 됐었다. 생활비가 부족해 골프를 포기할 생각까지 했던 그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에서 우승했기 때문이었다. 한때 통장 잔액이 200달러도 안 됐던 그는 생계를 위해 미국의 한 백화점에서 점원으로 구두를 팔았었다. 첫 우승 때 ‘더는 눈물 젖은 빵을 씹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는 이후 15개월 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8개 대회 연속 컷 탈락하며 오랜 부진에 빠졌던 제임스 한이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제임스 한은 9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의 퀘일할로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PGA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뒤 연장전에서 로베르토 카스트로(미국)를 꺾고 두 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제임스 한은 첫 우승 때도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후 그는 “스테퍼니(아내)에게 ‘2부 투어에서는 뛸 수 없어’라고 말했다. ‘나는 현재 PGA투어 소속이며 실력도 있다’고 되새기며 (슬럼프 탈출을 위해) 더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승은) 아내와 가족 덕분이다. 14개월 된 딸 카일리의 눈을 보면서 ‘너를 위해 포기하지 않을게’라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가 첫 우승을 거두고 나서 약 3주 후에 태어난 카일리는 이날 대회장에서 아버지의 우승을 지켜봤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130만 달러를 받은 제임스 한은 세계랭킹 55위(지난주 134위)로 올라서며 PGA투어 자동 출전이 2년 연장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2개 대회 연속 메달을 노리는 축구대표팀의 신태용 감독(46)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선수로 출전했었다. 당시 신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3무)의 아픔을 겪었다. 이 때문에 신 감독은 올림픽에 대한 도전의지가 강하다. 지난달 해외파 점검을 위해 독일로 향했던 신 감독은 데트마어 크라머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묘소를 찾았다. 크라머 전 감독은 1990년 대표팀 총감독으로 부임해 바르셀로나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신 감독은 “2013년 크라머 감독님을 만나 지도자 생활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이제는 내가 은사가 계셨던 자리에서 올림픽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크라머 감독님께 ‘제게 힘을 주시고, 올림픽에서의 모습을 꼭 지켜봐 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열쇠는 ‘자신감’ ‘신태용호’는 과거 대표팀에 비해 스타 선수가 적고 전력도 약해 ‘골짜기 세대’로 불린다. 그러나 4일 만난 신 감독은 “선수들이 약체라는 인식을 떨쳐내기 위해 단합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슈퍼스타 군단보다도 강한 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조직력을 바탕으로 132년 만에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여우 군단’ 레스터시티와 비교했다. 선수 시절 ‘그라운드의 여우’가 별명이었던 신 감독은 “내가 이끄는 대표팀도 여우 군단이다. 영리하게 준비를 잘하면 우리도 큰 꿈을 이룰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 조 추첨에서 독일, 멕시코, 피지와 같은 조에 편성된 뒤 신 감독은 2승 1무로 조 1위를 차지해 8강에 오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피지를 빼고는 모두 강팀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주눅 들면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큰형님 리더십’으로 평가받는 신 감독이 대표팀을 소집할 때마다 선수단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애쓰는 것도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그는 “선수들의 코도 당겨 보고, 귀도 깨물어 본다. 감독과 허물없이 지내는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무서울 것이 뭐가 있느냐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태용호는 훈련 전후 구호로 ‘나는 할 수 있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외친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젓가락 하나는 세우기 힘들어도 11개가 서로 기대면 쓰러지지 않는다. 우리가 뭉치면 독일과 같은 강팀도 무서울 게 없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 와일드카드 손흥민 전날 신태용호의 와일드카드로 확정된 손흥민(24·토트넘)은 한 달여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해 골맛을 봤다. 손흥민은 신태용호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핵심이다. 신 감독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손흥민은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대표팀에 오면 제 역할을 다 해줄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신 감독은 “흥민이가 ‘경기에 못 나가도 올림픽을 위해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면서 걱정을 덜어줬다”고 말했다. 손흥민을 제외한 와일드카드 2장을 수비 보강을 위해 사용할 계획인 신 감독은 “지난달 30일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님을 만나 와일드카드에 대해 논의했다. 마음속으로는 와일드카드 3명을 정했지만 소속팀의 차출 동의 등 절차가 남아 (발표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난놈’으로 불러 자신감의 화신으로 불리는 신 감독. 그러나 그는 “‘난놈’은 ‘잘났다’는 뜻이 아니라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는 운을 타고났다는 뜻이다”라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과 함께 값진 올림픽 추억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성남=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2개 대회 연속 메달을 노리는 축구대표팀의 신태용 감독(46)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선수로 출전했었다. 당시 신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3무)의 아픔을 겪었다. 이 때문에 신 감독은 올림픽에 대한 도전의지가 강하다. 지난달 해외파 점검을 위해 독일로 향했던 신 감독은 데트마르 크라머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묘소를 찾았다. 크라머 전 감독은 1990년 대표팀 총 감독으로 부임해 바르셀로나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신 감독은 “2013년 크라머 감독님을 만나 지도자 생활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이제는 내가 은사가 계셨던 자리에서 올림픽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크라머 감독님께 ‘제게 힘을 주시고, 올림픽에서의 모습을 꼭 지켜봐 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 열쇠는 ‘자신감’ ‘신태용호’는 과거 대표팀에 비해 스타 선수가 적고 전력도 약해 ‘골짜기 세대’로 불린다. 그러나 4일 만난 신 감독은 “선수들이 약체라는 인식을 떨쳐내기 위해 단합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슈퍼스타 군단보다도 강한 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조직력을 바탕으로 132년 만에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여우 군단’ 레스터시티와 비교했다. 선수 시절 ‘그라운드의 여우’가 별명이었던 신 감독은 “내가 이끄는 대표팀도 여우 군단이다. 영리하게 준비를 잘 하면 우리도 큰 꿈을 이룰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 조 추첨에서 독일, 멕시코, 피지와 같은 조에 편성된 뒤 신 감독은 2승 1무로 조 1위를 차지해 8강에 오르겠다고 밝혔었다. 피지를 빼고는 모두 강팀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주눅 들면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큰 형님 리더십’으로 평가받는 신 감독이 대표팀을 소집할 때마다 선수단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애쓰는 것도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그는 “선수들의 코도 당겨 보고, 귀도 깨물어 본다. 감독과 허물없이 지내는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무서울 것이 뭐가 있느냐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다”고 말했다. 신태용호는 훈련 전후 구호로 ‘나는 할 수 있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외친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젓가락 하나는 세우기 힘들어도 11개가 서로 기대면 쓰러지지 않는다. 우리가 뭉치면 독일과 같은 강팀도 무서울 게 없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 와일드카드 손흥민 전날 신태용호의 와일드카드로 확정된 손흥민(24·토트넘)은 한달 여 만에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해 골 맛을 봤다. 큰 무대 경험이 많은 손흥민은 신태용호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핵심이다. 신 감독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손흥민은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대표팀에 오면 제 역할을 다 해줄 것이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신 감독은 “흥민이가 ‘경기에 못나가도 올림픽을 위해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면서 걱정을 덜어줬다”고 말했다. 손흥민을 제외한 와일드카드 2장을 수비 보강을 위해 사용할 계획인 신 감독은 “지난달 30일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님을 만나 와일드카드에 대해 논의했다. 마음속으로는 와일드카드 3명을 정했지만 소속팀의 차출 동의 등의 절차가 남아 (발표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난놈’으로 불러 자신감의 화신으로 불리는 신 감독. 그러나 그는 “‘난놈’은 ‘잘났다’는 뜻이 아니라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는 운을 타고 났다는 뜻이다”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과 함께 값진 올림픽 추억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성남=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1884년 창단 이후 132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1부 리그) 첫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제이미 바디의 집에 모여 있던 레스터시티 선수들은 환호했다. 팬 수백 명도 바디의 집으로 몰려와 응원가를 불렀다. ‘여우 군단’(레스터시티의 애칭)이 마침내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 됐다. 2015∼2016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강등 후보로 꼽혔던 레스터시티가 우승을 확정한 3일 잉글랜드 중부에 위치한 인구 30만 명의 작은 도시 레스터는 광란의 파티장이 됐다. 관공서와 시내 상점마다 레스터시티의 엠블럼이 그려진 깃발이 펄럭였고, 레스터시티의 안방인 킹파워 스타디움에 모인 팬들은 영국 그룹 퀸의 ‘위 아 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을 밤새도록 불렀다. 레스터시티의 구단주 비차이 스리바다나쁘라바의 나라인 태국과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의 모국인 일본에서도 레스터시티의 우승을 축하하는 파티가 열렸다.○ 0.02%의 기적 시즌 개막 전 도박업체들이 책정한 레스터시티의 우승 확률은 5000분의 1(0.02%)이었다. 그러나 EPL 승격 후 두 번째 시즌을 맞은 레스터시티는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의 부드럽고 자상한 ‘아버지 리더십’과 함께 바디(22골)와 리야드 마흐레즈(17골) 등의 기량이 성장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팀이 패배한 뒤 선수들에게 휴가를 주거나, 승리 후 ‘피자 회식’을 하는 등 무명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그는 “성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 나는 실용적으로 경기를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레스터시티의 우승은 살아 있는 엘비스 프레슬리를 발견하거나, 스코틀랜드 네스 호의 괴물을 발견한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우승의 영광은 팬들에게도 돌아갔다. 영국의 일간지 미러에 따르면 개막 전 레스터시티의 우승에 2파운드(약 3300원)를 베팅했던 카리스마 카푸어 씨는 1만 파운드(약 1678만 원)를 받게 됐다. 카푸어 씨는 “평생 레스터시티를 응원해 왔다. 도박업체 래드브로크스에서 시즌 막바지에 정산을 제안했지만 레스터시티의 우승을 확신해 거절했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최고액을 받게 될 팬의 배당금은 10만 파운드(약 1억6789만 원)에 달하며, 래드브로크스 등 도박업체들이 지급해야 할 돈은 12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에 따르면 블룸버그 편집장 존 미클스웨이트는 20년간 레스터시티의 우승에 돈을 걸어오다 이번 시즌에는 베팅을 하지 않아 행운을 놓쳤다.○ 레스터시티가 꿈꾸는 ‘장편 동화’ 레스터시티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다. 레스터시티가 EPL 왕좌를 지키면서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돌풍을 일으키려면 주축 멤버들을 붙잡는 것이 급선무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에 뽑힌 마흐레즈는 이미 FC바르셀로나(스페인) 등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2014년 레스터시티로 옮길 당시 40만 파운드(약 6억6350만 원)였던 그의 이적료는 현재 2500만 파운드(약 414억 원)까지 치솟았다. 바디와 은골로 캉테도 첼시 등의 구애를 받고 있다. 레스터시티 주전 선수들의 이적료는 총 401억 원으로 손흥민(토트넘)의 이적료와 비슷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승을 통해 레스터시티의 주머니가 두둑해졌다는 것. AFP통신에 따르면 레스터시티는 중계권 수익, 입장권 수익 등을 합쳐 2500억 원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 치열했던 ‘장외 신경전’ 바디는 EPL에서 득점왕을 놓고 경쟁 중인 해리 케인(토트넘)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신경전을 펼쳤다. 포문을 연 쪽은 케인이었다. 그는 지난달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자들이 늠름하게 걸어가는 사진을 올렸다. 남은 경기에서 승점을 쌓아 역전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25골을 터뜨려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케인은 3일 첼시전에서도 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했지만 팀이 무승부에 그쳐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러자 득점 3위인 바디는 2일 자신의 트위터에 애니메이션 ‘라이언킹’에서 사자가 절벽에서 떨어지는 사진과 함께 ‘…’(할 말이 없다는 뜻)이라고 올렸다. ‘새끼 사자’라는 별명을 가진 케인이 우승에 실패했음을 우회적으로 풍자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둘은 ‘삼사자 군단’인 잉글랜드 대표팀에 나란히 승선해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