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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마지막 남은 시리얼을 다 먹었나요? 말만 하세요! 아니면 스캔하세요!”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4일 집에서 더욱 손쉽게 식료품 등을 주문할 수 있는 ‘대시(Dash)’를 공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길이 약 16cm, 폭 약 3cm인 대시에는 마이크와 바코드 리더가 장착돼 있다. 사용자가 마이크 버튼을 누르고 “초콜릿 칩” 등을 말하면 해당 상품이 자동으로 ‘아마존 프레시’의 주문 목록에 추가된다. 집에 설치된 무선랜(와이파이)을 통해 인터넷에 연결된 대시는 우유 팩 등에 부착된 바코드를 스캔해도 주문을 넣어준다. 사용자는 아마존 프레시 사이트에 들어가 주문 목록을 확인하고 구매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대시는 아마존 프레시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시험 운영되며 ‘초대장’을 받은 사람들은 무료로 대시를 받을 수 있다. 신선식품을 비롯해 식료품 등을 다음 날 집으로 배달해 주는 아마존 프레시는 현재 미국에서도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등 3곳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아마존 대변인은 “일단 고객들의 경험을 분석해 본 뒤 확대할지를 고민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밝혔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북한의 도발이 계속된다면 유럽연합(EU)은 북한과의 민간 차원의 교류를 확대하지 않을 것입니다.” 2일 서울 종로구 주한 EU대표부 사무실에서 만난 폴란드 출신의 토마시 코즈워프스키 주한EU대표부 대사(56)는 “북한이 EU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려면 앞서 제시했던 비핵화, 남북관계 개선, 북한 인권 개선이라는 3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창범 주벨기에·EU 대사(54)도 “EU의 접근 방식은 한국 정부와 가장 유사하다”며 “EU가 북한에 (태도 변화) 메시지를 계속 전달할 수 있는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양에 회원국 대사관 7곳을 유지하고 있는 EU는 가장 활발한 대북 대화 채널을 갖고 있다. 최근 동북아 지역에 불거진 과거사 문제에 대해 코즈워프스키 대사는 “정치적 협력관계는 역사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기초로 한다”며 “우리도 통합과 정치적 협력에 앞서 독일과 프랑스 등 각국의 역사 문제를 먼저 해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EU가 쌓아온 그 같은 각종 경험을 한국과 나누고 싶다”며 “현 단계에서는 기후변화, 문화 교류 등 ‘소프트 이슈’를 먼저 다루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대사는 올해부터 EU가 800억 유로(약 116조4000억 원)를 투입해 시작하는 다자 간 연구개발 지원 프로그램인 ‘호라이즌2020’에 한국 연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요청했다. 코즈워프스키 대사는 “한국 정부는 과학기술의 국제 협력 분야에 문호를 개방하지 않았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달라졌다”며 “프로그램이 만들어졌으니 한국 연구자들도 실질적인 협력을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 달 22∼25일 실시되는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극우정치 세력의 약진이 예상된다. 반(反)EU, 반이민 등을 내세우는 이들이 의석의 20% 이상을 차지한다면 EU의 각종 통합정책도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크다. 김 대사는 “회원국들은 계속 달리지 않으면 멈춰버리는 자전거처럼 (통합 노력이) 멈춰 서면 EU라는 기구 자체가 없어진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며 유럽통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1975년 남한 내 핵무기 배치를 처음 공개 확인했던 제임스 슐레진저 전 미국 국방장관(사진)이 27일 타계했다. 항년 85세. 뉴욕타임스는 그의 딸의 말을 인용해 “슐레진저 전 장관이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존스홉킨스 베이뷰 메디컬 센터에서 폐렴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경제학자였던 슐레진저 장관은 리처드 닉슨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73년 44세의 나이로 국방장관에 발탁됐다. 이후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밑에서도 장관직을 이어가며 약 2년 동안 소련의 핵위협, 베트남전 등 냉전 시대의 최정점에서 미국의 국방정책을 이끌었다. 특히 그는 옛 소련의 전멸을 겨냥한 대규모 보복 공격을 기반으로 상호 공격 억지력을 유지하는 미국의 핵전략에 대한 수정을 추구했다.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고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군사 및 산업 시설에 대한 제한적 공습으로 전환하자는 것이었다.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에너지부를 처음 만들고 그를 초대 에너지부 장관에 임명했다. 그는 카터의 민주당 내각에서 유일한 공화당원이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인도양 남부 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발표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편명 MH370)의 것으로 추정되는 잔해들이 각국 인공위성에 포착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태국 지리정보우주기술청은 여객기가 추락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호주 퍼스에서 남서쪽으로 2700km 떨어진 인도양 남부 해상에서 태국 관측위성이 부유물 300여 개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사진은 24일에 촬영된 것으로 부유물 크기는 최소 2m에서 최대 15m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부유물은 하루 전인 23일 프랑스 소재 ‘에어버스 디펜스 앤드 스페이스’사의 위성이 촬영한 122개의 잔해 추정 물체가 있는 곳에서 약 201km 떨어져 있다. 하지만 기상악화로 인해 수색 작업이 또다시 중단돼 항공기가 현장에 가서 물체를 확인하려면 28일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태국 지리정보우주기술청은 “위성이 찍은 영상을 잉락 친나왓 총리에게 이미 전달했으며 외교부가 이를 말레이시아 정부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본 인공위성도 다른 국가 위성들이 부유물을 포착한 비슷한 해역에서 여객기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들을 발견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7일 내각 위성정보센터의 정보수집위성이 전날 퍼스에서 남서쪽으로 약 2500km 떨어진 해역에서 사각형 모양의 부유물 약 10개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앞서 여객기 잔해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를 발견한 해역과 일치하는 만큼 이것들도 여객기 잔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 인공위성이 포착한 부유물은 가장 큰 크기가 가로 약 4m, 세로 약 8m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보도 이날 말레이시아 정부에 전달됐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유력한 차기 이집트 대통령 후보인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국방장관(59·사진)이 26일 장관직을 내놓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군복을 입고 국영TV 앞에 선 시시 국방장관은 “오늘이 내가 군복을 입는 마지막 날”이라며 “겸허한 마음으로 이집트 대통령 후보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집트 선거법은 대선에 출마하려면 먼저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시시 장관은 이어 “이집트가 두려움과 테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매일 싸워 나갈 것”이라며 “(국민들은) 이집트를 재건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인내심을 보여 달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시시 장관의 대선 출마로 이집트는 군 출신 인물이 나라를 이끌어 나가던 시절로 되돌아가게 됐다”고 전했다. 역대 이집트 대통령 중 군 출신이 아닌 인물은 2012년 6월부터 약 1년 동안 집권했던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시시 국방장관이 이끄는 군부에 의해 축출됐다. 시시 장관의 당선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사실상 확정적이다. 이달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51%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유력 후보들은 출마를 꺼리고 있다. 현재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인물은 2012년 대선 1차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야권의 함딘 삽바히뿐이다. 뉴욕타임스는 “정책 이슈들에 대한 시시 장관의 견해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대선 출마 연설에서는 군부가 이끌고 있는 이슬람 무장세력과 시위대들에 대한 전투를 계속해 나갈 뜻을 비쳤다”고 보도했다. 시시 장관의 발표를 앞두고 이집트 군과 경찰은 카이로대 캠퍼스에서 최근 무르시 지지 세력 529명에게 내려진 사형 판결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는 이들을 향해 최루탄 등을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1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집트 당국은 시시 장관의 출마 선언 몇 시간 전 무르시 지지자 919명에 대한 추가 기소를 결정하는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8일 새벽 탑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운 채 갑자기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370)가 인도양 남부 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 16일 만에 ‘해상 추락’과 ‘전원 사망’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24일 오후 10시 쿠알라룸푸르 푸트라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실종된 여객기가 호주 퍼스 서쪽의 인도양 남부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 위성회사 인마샛이 제공한 데이터를 토대로 내린 결론으로 아직까지 해상에서 잔해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라작 총리는 이어 “유족들에게 깊은 슬픔과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항공 측도 이날 탑승객과 승무원 가족들에게 남인도양 추락 사실을 통보하며 생존자는 없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항공은 성명을 통해 “그 어떤 합리적 의심을 넘어 이제는 MH370을 잃었고 탑승객 모두가 살아남지 못했다고 추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25일에도 기자회견을 열어 추가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다. 앞서 말레이시아항공 실종 여객기에 대한 수색작전이 집중되고 있는 인도양 남부 해상에서 추락기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각국 군용기에 속속 발견된 바 있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24일 공군 P-3 오리온기 승무원들이 남인도양에서 추락기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 2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애벗 총리는 “하나는 회색 또는 녹색의 원형 물체이고 다른 하나는 주황색의 직사각형 물체”라면서 정확한 확인을 위해 해군 보급선을 현지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여객기가 추락한 8일 이후 지루한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정부는 잔해 회수에 기대감을 보였다.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교통장관 대행은 이날 “호주 해군 보급선이 수 시간 내에, 늦어도 내일 오전까지는 잔해 추정 물체를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단서들이 나오고 있으나 현 단계에서 결정적인 것은 아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 군용기들도 이날 남인도양 해상에서 상대적으로 크기가 큰 2개의 부유 물체를 발견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큰 물체 주변에선 반경 수 km에 걸쳐 하얀색을 띤 작은 물체들이 목격됐다고 덧붙였다. 중국 승무원들은 이를 호주 당국 등에 보고하는 한편 남인도양으로 향하고 있는 자국 쇄빙선에도 알렸다. 한편 추락기 조종사들이 ‘긴급사태 매뉴얼’에 따라 비행고도를 낮췄다는 주장이 나왔다. 추락기의 항로 변경이 납치 등 고의적인 것이 아니라 긴급 상황 때문이라는 얘기다. CNN은 23일 추락기 수색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여객기가 기수를 믈라카 해협으로 변경한 뒤 고도를 1만2000피트(약 3657m)까지 급격히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비행 중 항공기의 허용 최저고도는 2만3000피트(약 7000m)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조치 덕분에 추락기가 항공기 교통량이 많은 지역에서 다른 비행기와 충돌하지 않고 안전하게 벗어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잉777기(추락기와 같은 기종)가 갑자기 항로를 변경하려면 2분이 걸리는데 그 사이 긴급 신호를 보낼 수 없었던 것으로 볼 때 통신을 할 수 없는 긴급 상황에 따른 항로 변경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여전히 조종사들의 고의 사고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박희창 ramblas@donga.com·김기용 기자}

다른 국가의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치러지는 첫 아프가니스탄 대선이 12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사상 처음으로 민주적 정권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에서도 잇달아 총선과 대선이 실시된다. 이들 나라의 선거도 독특한 이력을 거친 후보 등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2009년 대선의 리턴매치 10년 동안 집권해 온 하미드 카르자이 현 아프간 대통령은 다음 달 5일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헌법에서 정한 3선 금지 때문이다. 미국의 국제문제 싱크탱크인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의 세라 차예스 씨는 “누가 그의 대리인으로 선택되든 카르자이 대통령의 목표는 지배 세력으로서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선도 2009년 대선의 리턴매치가 됐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 2위를 달리는 인물들도 2009년에 출마했던 압둘라 압둘라와 아슈라프 가니다. 압둘라는 2009년 득표율 30.59%로 카르자이 대통령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인물이다.○ ‘왕자와 거지’ 다음 달 7일부터 5월 12일까지 치러지는 인도 총선에서는 명문가와 서민 출신 정치인이 총리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집권당인 국민회의당은 미국 하버드대에서 교육받은 인도 최고의 정치명문가의 ‘황태자’ 라훌 간디 부총재를 내세웠다. 그의 증조부는 자와할랄 네루, 할머니는 인디라 간디, 아버지는 라지브 간디로 모두 총리를 지냈다. 이에 맞서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국민당 총리 후보의 아버지는 기차역과 열차 안에서 차(茶)를 팔았다. 모디 후보는 10대 때 직접 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차 노점상을 열기도 했다. 구자라트 주지사를 지내며 2005∼2011년 연평균 성장률을 10%대로 끌어올린 경제성과도 그의 자산이다.○ 약해지는 만델라의 유산 5월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총선은 넬슨 만델라 사망 이후 첫 선거다. 이번에도 아파르트헤이트 체제가 무너진 뒤 20년 동안 집권해 온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여론조사에서 ANC는 53%의 지지율을 얻었다. 하지만 ANC 지지율은 2009년 대선을 6개월 앞둔 시점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2011년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0%는 정부 관료들이 부패했다고 답했다. ANC를 이끄는 제이컵 주마 대통령도 최근 정부지원금 2000만 달러(약 216억 원)를 사저 보안시설 공사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라오 간 권력승계 유력 6월 이전에 치러질 이집트 대선에서는 압둘팟타흐 시시 국방장관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그는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이달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51%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야권의 함딘 삽바히의 지지율은 1%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에서 군 정보사령관 등을 지낸 시시 장관은 무바라크에 이어 ‘신파라오’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러시아의소리방송은 이날 “반 총장이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모스크바에 도착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반 총장은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을 만났다. 반 총장은 이어 21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찾아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임시대통령, 아르세니 야체뉴크 총리를 만난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모든 외교적 자원을 동원해 (러시아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강력한 국제적 연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의 크림 반도 합병을 사실상 수용한 뒤 러시아의 추가 도발 저지에 초점을 맞출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크림 반도에 있는 자국 군대와 가족 2만5000여 명을 대피시킬 계획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크림 반도를 ‘잠정 상실지’로 규정한 법안도 통과시켰다. 러시아인에 대한 비자 제도를 도입하고 옛 소련 연방 출신국 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에서도 탈퇴하겠다고 밝혔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50년 안에 인류는 달에 정착해 살게 될 것입니다.” 영국의 세계적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72·사진)가 16일 영국 채널4의 ‘우주 생중계-지구 한 바퀴(Live from Space-Lap of the Planet)’에 출연해 이렇게 전망했다. 그는 2100년에는 화성에도 인류가 살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구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무는 우주비행사들과 생방송으로 연결한 이번 특별 방송에서 호킹 박사는 새로운 행성들에 정착하지 못한다면 인류는 곧 멸종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구는 끝없이 늘어나는 인구와 한정된 자원으로 위협받고 있는 오래된 세계”라며 “이런 위협들에 대비해 ‘플랜B’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천 년은 고사하고 인류가 앞으로 몇백 년 동안만이라도 생존하기 위해서는 우주공간으로 항해를 떠나 우리가 살 수 있는 새로운 세상들을 반드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시리아 내전은 지구상 최대의 위기다.” 2011년 3월 시작된 시리아 내전이 15일로 3주년을 맞는다.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에도 시리아 내전은 멈출 줄 모른다. 최근 발생한 우크라이나 사태는 미국과 러시아 간 신(新)냉전기류를 조성함으로써 시리아 사태 해법 마련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종족과 종파 갈등, 강대국 간 대리전으로 복잡하게 얽힌 시리아 내전이 앞으로도 10년 이상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최악의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14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리아 내전을 “지구의 평화와 안정, 인도주의를 위협하는 가장 큰 위기”로 규정했다.○ ‘아랍의 봄’에서 국제분쟁으로 튀니지에서 시작된 민주화 혁명이 아랍 전체로 번지던 2011년 3월 15일 10대 소년들이 담벼락에 혁명 구호를 썼다는 이유로 체포되면서 시리아 민주화 시위가 촉발됐다.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민에게 정부군이 실탄을 발사하자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됐다. ‘독재정권 대 민주화 세력’ 구도로 시작된 내전은 이란과 터키, 사우디아라비아가 개입하면서 중동지역의 종파 간 분쟁으로 확대됐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은 시아파의 분파인 알라위파로 시리아의 소수 종파(13%)이며 인구의 다수(73%)인 수니파는 반군 편에 섰다. 정부군은 이란과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 시아파 연대로 반군을 공격했고 반군은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니파 국가의 지원을 받아 맞섰다. 내전이 장기화하면서 반군 내부의 분열도 깊어졌다. 급진 이슬람주의 무장세력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와 나머지 반군 간의 대립이 격화됐다. 정부군과 반군은 올해 1월 국제사회의 중재로 ‘제네바-2’ 회담을 열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내전은 화학무기와 ‘통 폭탄(barrel bomb)’으로 민간인까지 무차별 살상하는 더러운 무기들의 경연장이 됐다. 통 폭탄은 드럼통 안에 폭발물과 금속 조각 등을 채워 만든 폭탄이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해 금지선으로 설정한 ‘화학무기’를 알아사드 정권이 사용했는데도 군사개입을 하지 않아 외교력에 손상을 입었다. 시리아 타르투스 항에 해군기지를 가진 군사동맹국인 러시아가 알아사드 정권을 적극 감싸고 있어 사태 해결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리아의 “잃어버린 세대” 유엔은 지난해 7월까지 최소 10만 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한 뒤에는 사망자 현황 파악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집계 작업을 포기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현재 14만 명이 숨졌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내전 피해를 본 어린이가 550만 명이라는 보고서를 11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12세 이상 어린이는 전투원으로 징집되고 있으며 100만 명의 어린이가 질병과 영양실조 등으로 고통을 받았다며 이들이 시리아의 ‘잃어버린 세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시리아 인근 국가로 난민 신청을 한 시리아인은 250만 명을 넘어섰다. 자국 내 난민도 650만 명 이상으로 추정돼 전체 2200만 명의 40% 이상이 국내외로 피란을 떠났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알아사드 정권은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다. 알아사드는 6월 대선에 출마해 추가 7년 임기를 노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호하는 것을 보고 자신감을 얻은 알아사드 정권이 10년 이상 더 버티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박희창 기자}
“파시스트 정부, 살인자 에르도안(터키 총리)!” 11일 오후 터키 이스탄불 시민들이 붉은 천으로 감싼 관 하나를 어깨에 짊어지고 거리로 나섰다. 차가운 비를 맞으며 15세 소년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는 시민들의 슬픔은 분노로 변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에게로 향했다. 거리로 나서지 못한 시민들은 집 창문에 서서 숟가락으로 프라이팬과 냄비를 두드렸다. 터키 반정부 시위에서 유행하는 시위 형태다. 터키의 반정부 시위가 한 소년의 죽음으로 더욱 격화되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해 6월 빵을 사러 집을 나섰다 시위 진압 경찰이 쏜 최루탄에 머리를 맞은 베르킨 엘반. 그는 269일 동안 혼수상태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이날 오전 7시 숨을 거뒀다. 담당 의사는 “최근 몇 주 동안 상태가 악화돼 몸무게가 16kg까지 줄었다”고 말했다. 엘반의 어머니는 기자들과 만나 “아들의 생명을 앗아간 사람은 에르도안 총리”라며 “그는 심지어 시위대 진압에 나선 경찰들을 영웅이라고 칭송했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검시를 마친 엘반의 시신은 이슬람 종파 중 하나인 알레비파의 사원 ‘제메비’로 옮겨졌다. 장례식은 12일 열린다. 1987년 6월 직선제 개헌 요구 시위 도중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 씨(당시 연세대 2학년)가 한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됐듯 꽃다운 나이에 숨진 엘반 또한 터키 민주화 시위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이스탄불뿐 아니라 앙카라 이즈미르 등 터키 주요 도시에서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경찰과 충돌했다. 수도 앙카라 크즐라이 광장에 모인 시위대는 “에르도안 정부, 부패 정부, 사임하라”고 외쳤다. 지중해 연안의 메르신에서는 여성 2명이 물대포 차량에 부딪혀 다쳤다. 에게 해에 접한 터키 3대 도시 이즈미르에서는 일부 학생이 수업을 거부하고 연좌 농성을 벌였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 고무탄 등을 발사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반정부 시위 격화로 2003년 집권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에르도안 총리는 더욱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앞서 에르도안 총리는 10억 달러(약 1조680억 원)에 이르는 재산을 은폐하는 방안을 아들과 논의하는 녹음 파일이 폭로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터키의 주요 노조인 혁명적노동조합총연맹(DISK)도 엘반의 장례식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혀 터키 정부는 12일 엘반의 장례식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어질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CNN은 “30일 지방선거는 단순히 시장을 뽑는 행위가 아니라 에르도안 총리에 대한 심판 투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중요한 것은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성스러운 호기심을 절대 잃지 말라.’ 10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우리 구트만 주한 이스라엘대사(55·사진)는 아인슈타인의 명언을 인용하며 “이것이 이스라엘 ‘후츠파 정신’의 정수”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가 창조경제를 위해 이스라엘을 벤치마킹해 도입한 과학기술전문사관제나 ‘한국형 요즈마 펀드’ 안에는 이런 철학이 담겨 있다”며 “이를 더 잘 이해하려면 양국 간 상호 교류 증가가 중요하다”고 했다. ‘대담함, 뻔뻔함, 당돌함’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후츠파 정신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창업을 북돋는 이스라엘 사람들 특유의 정신을 말하며 이스라엘 창조경제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구트만 대사는 “이스라엘은 군에서 드릴로 구멍을 뚫는 일반 병사에게도 장교가 그 일을 새롭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묻고 좋은 아이디어를 받아들인다”며 “‘탈피오트’로 선발된 장교들에게도 가자 지구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보라고 하지 무엇을 어떻게 하라고 지시를 내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탈피오트는 올해 한국 정부가 도입한 과학기술전문사관제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 제도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징병제 국가인 이스라엘은 이를 통해 우수 인재들이 군 복무 기간에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를 연구할 수 있도록 한다. 그는 “과학기술전문사관제를 도입하는 한국군에서도 이런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탈피오트로 이스라엘에서는 군 복무 중인 전투기 조종사들도 창업에 나선다. 구트만 대사는 “‘창조경제 에세이 콘테스트’ 우승자들은 이 조종사들이 근무하는 F-16 전투기 비행대대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은 다음 달 10일까지 한국과 이스라엘의 창조경제를 소재로 한 ‘창조경제 에세이 콘테스트’(www.yd-donga.com 참고)를 진행한다. 20∼39세 청년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구트만 대사는 “과학기술전문사관제와 함께 한국형 요즈마 펀드를 통해 젊은 세대들이 새로운 경험을 한다면 한국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 벤처 생태계의 젖줄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요즈마 펀드를 본떠 창업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앞으로 3년간 4조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그는 “이스라엘 정부는 앞으로 창조경제의 중요한 축 중 하나인 대학의 연구개발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8일 남중국해에서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편명 MH370)에 위조여권으로 탑승해 수사선상에 올랐던 승객 2명은 테러범이 아니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유럽으로 가려던 이란인 청년들로 밝혀졌다. 말레이시아 경찰과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11일 이들 이란 청년이 테러단체와 연계됐을 가능성이 없다고 발표하면서 중국을 노린 여객기 테러일 가능성은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 중국 베이징(北京)을 향하던 사고기에는 중국인(대만인 1명 포함) 154명을 포함해 모두 239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11일 도난 여권을 소지한 2명 중 1명의 신원이 18세 푸리아 누르 모하마드 메르다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메르다드는 베이징을 거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해 망명하려 했다며 “테러단체 조직원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인터폴도 이날 도난 여권을 지닌 나머지 1명은 29세 델라바르 세예드 모하마데르자로 확인됐다며 테러 연관성은 없다고 밝혔다. 인터폴은 2명이 이란 여권으로 말레이시아에 입국한 뒤 도난 여권으로 베이징행 사고기에 탑승했다고 설명했다. 로널드 노블 인터폴 사무총장은 “조사를 하면 할수록 (이번 여객기 실종이) 테러사건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당국 역시 사고 발생 나흘째인 11일에도 테러와 관련된 단서가 나타나지 않는 데다 추락 추정 해역에서 여객기 잔해가 발견되지 않자 테러가 아닐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조사에 참여한 미국 정보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번 여객기 실종이 테러가 아닌 기술적 또는 조종사 문제가 원인일 것이라고 시사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말레이시아 당국은 사고기 수색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사고기가 말레이시아를 향해 회항했다면 기존 수색 범위를 벗어난 곳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자국 해역과 베트남 영해 중간 수역 외에 말레이시아 본토와 서부 해역도 수색하겠다고 밝혔다. 중국도 추락 추정 해역에 군함과 항공기를 투입한 데 이어 위성 10개를 수색작전에 투입했다. 하지만 위성이 전자신호 등으로 위치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블랙박스 신호를 추적하는 위성은 비행기가 바다에 추락했다면 신호 세기가 매우 약해 위성이 가까이 접근했을 때만 위치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추가로 군함 3척을 더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삼성이 애플의 삼성 모바일 기기 미국 내 판매 금지 청구 소송에서 승소했다. 6일 캘리포니아 주 연방지방법원 새너제이 지원의 루시 고 판사는 갤럭시S 4G, 캘럭시 탭 10.1 등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및 태블릿 23종의 판매를 금지해 달라는 애플의 요청을 기각했다. 이들 기기는 앞서 재판에서 애플의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판결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삼성의 새 제품으로까지 그 대상을 확대해 열리는 또 다른 특허소송을 3주일 앞두고 내려진 것이다. 고 판사는 애플의 판매 금지 요청을 기각한 이유에 대해 “애플이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입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필수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터치스크린 소프트웨어 특허기술이 삼성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크게 증가시켰다는 사실을 애플이 증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삼성제품을 미국에서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밝혔다. 그는 “터치스크린 특허기술 3건을 사용한 삼성 제품에 판매 금지 명령을 내리도록 재판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애플이 이를 입증할 책임이 있는데 그러질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 판사는 지난해 삼성이 애플에 10억 달러 이상의 특허침해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한 것과 관련해 별도의 결정을 통해 일부 감액과 재심을 명령하며 삼성이 애플에 지불해야 할 손해배상금 액수를 9억2900만 달러(약 9900억 원)로 확정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대규모 유혈사태로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야권이 제시한 평화 방안을 전격 수용했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 올해 안에 대통령선거를 실시하기로 야권 지도자들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2015년으로 예정돼 있던 대선의 조기 실시는 그동안 야권이 정국 타개책으로 요구해 온 것이다. 이에 앞서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20일 프랑스 폴란드 독일 등 유럽연합(EU) 소속 3개국 외교장관과 만나 밤샘 협상 끝에 야권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사진)이 이끄는 뉴스코프그룹이 호주 정부와의 세금 환급 소송에서 승리해 지난해 8억8200만 호주달러(약 8499억 원)를 돌려받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7일 보도했다. 이번 세금 환급은 호주국세청(ATO)이 2012년 7월 호주 연방법원이 내린 판결에 항소를 포기하면서 이뤄졌다. 뉴스코프그룹은 1989년 내부거래로 주요 계열사 간 내부 부채를 줄이는 과정에서 20억 호주달러에 이르는 환차손을 입었다. 이에 뉴스코프그룹은 환차손에는 세금을 공제해줘야 한다고 주장했고 ATO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오랫동안 법정싸움을 벌여왔다. 결국 2012년 7월 호주 연방법원이 “환차손 분에 대해 세금을 공제해주는 것이 맞다”고 판결했고 ATO는 지난해 7월 항소를 포기했다. 당초 세금 환급 규모는 6억 호주달러로 추정됐으나 그동안의 이자까지 포함되면서 8억8200만 호주달러로 늘어났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해리포터’ 시리즈를 쓴 조앤 K 롤링(49·여·사진)이 두 번째 범죄소설을 출간한다. 리틀브라운 출판사는 롤링이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필명으로 6월 19일 범죄소설 ‘누에(The Silkworm)’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누에는 롤링이 지난해 4월 같은 필명으로 출간한 첫 범죄소설 ‘쿠쿠스 콜링’의 후속작이다. 누에는 쿠쿠스 콜링의 주인공인 사립탐정 코모란 스트라이크가 한 소설가의 실종과 죽음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출판사는 “매 순간 반전이 거듭돼 손에서 놓기 어려운 범죄소설”이라고 소개했다. 롤링은 ‘해리포터’ 작가라는 자신의 이름값에 낀 거품을 빼고 작품성만으로 평가받겠다며 갤브레이스라는 필명으로 지난해 ‘쿠쿠스 콜링’을 출간했다. 하지만 약 석 달 뒤 롤링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금세 100만 부가 넘게 팔려나갔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이집트 시나이 반도의 국경 검문소에서 16일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버스가 폭탄 공격을 받아 현지 한국인 가이드 제진수 씨 등 한국인 2명과 현지인 운전기사를 포함한 4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서울 종로 소재 기독교전문 D여행사가 모집한 한국인 관광객 31명 등 총 35명을 태운 버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차에 타고 있던 한국인 관광객 31명은 충북 진천 중앙교회 신도로 이들은 10일 이 교회 김동환 담임 목사의 인솔로 현지 성지순례차 이스라엘과 이집트 여행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주(駐)이집트 대사관을 통해 이집트 정부 당국과 접촉하는 한편 대사관 소속 외교관을 현장으로 급파해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BBC와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이날 오후 2시 40분(현지 시간)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이에 있는 유일한 국경 검문소인 타바 검문소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일부와 이집트인 운전사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10여 명의 부상자 중에는 중상을 입은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테러는 한국인들을 태우고 이스라엘에서 출발한 버스가 시나이반도 관광을 마치고 이스라엘로 돌아가기 위해 국경에서 약 250m 떨어진 이집트 타바 검문소에 도착한 직후 발생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테러 발생 장소는 이집트 지역이지만 이스라엘 병원으로도 사상자를 이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BBC 등은 차량 폭탄 테러로 추정했다. 하지만 아랍 온라인 뉴스 매체인 ‘알 아흐람’은 이번 공격이 버스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이라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번 공격을 지난해 7월 군부 쿠데타로 실각해 체포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 지지자들의 소행으로 추정했다. 무슬림형제단의 지지를 받고 있는 무르시 전 대통령은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이집트 공격을 방조한 혐의 등으로 9일 처음으로 법정에 선다. 이번 공격은 재판에 항의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시나이 반도 내륙은 외교부가 지정한 여행경보 3단계(여행제한) 지역으로 긴급용무가 아니면 귀국을 권유할 만큼 치안이 불안정한 곳이다.주성하 zsh75@donga.com·박희창·조숭호 기자}
10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시리아 국제평화회담(제네바2 회담) 두 번째 라운드가 15일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났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협상 중재자로 나선 라흐다르 브라히미 유엔 아랍연맹 특사는 이날 “회담 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던 시리아 국민에게 매우 매우 미안하다”며 “양측은 평화회담이 계속되길 원하는지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열린 회의는 테러행위 중단과 과도정부 구성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27분 만에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히미 특사는 “다음 라운드 시작 날짜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회담 재개조차 불투명해지면서 미국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가 갈등만 연장시킨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두 가지를 모두 가질 수 없다”며 “한쪽에서는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사람을 죽이고 있는 체제를 지원하면서 또 다른 쪽에서는 평화적인 접근을 원한다고 말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이번 회담의 성공 여부는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에 압력을 넣느냐에 달려 있다. 러시아는 최근 시리아 국민에 대한 지원 방안을 담은 유엔 결의안 통과도 막았다. 러시아 정부는 시리아의 평화를 위한 파트너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교장관은 트위터에서 “이번 회담의 실패는 전적으로 시리아 정부에 (책임이) 있다. 이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시리아의 인도적 위기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기 위해 움직여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실제로 3년 동안 계속된 내전으로 시리아에서 현재까지 14만41명이 숨졌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이날 발표했다. 이는 신분증이나 사진, 동영상 등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사람만 집계한 수치로 이 중 어린이는 7626명, 여성은 5064명이 포함됐다. 특히 1월 22일 시작된 평화회담 이후 시리아 정부는 반군에 대한 공격을 더욱 강화했다. SOHR에 따르면 그날부터 최근까지 3400여 명이 숨졌다. 반군도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부터 방공화기와 대(對)탱크 미사일 등을 지원받아 무장을 강화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는 “다음 회담 일정도 잡지 못한 만큼 폭력은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서방 외교관들도 이번 회담이 실패로 돌아갈 때를 위한 ‘플랜 B’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브라히미 특사는 “회담 결과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고하고 반 총장,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만나는 회의를 계속 요구하겠다”고 밝혔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하루 평균 2만 달러(약 2100만 원)를 벌었다. 재고만 충분하다면 매상을 2배로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재고가 없어 가게 문을 닫았는데도 사람들이 가게 문을 두드린다.”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마리화나 판매점을 운영하는 토니 폭스 씨는 최근 NBC방송에 이렇게 얘기했다. 1월 1일 미국 최초로 콜로라도 주가 ‘오락용’ 마리화나(recreational marijuana) 판매를 합법화한 지 한 달이 지난 시점이다. 여전히 마리화나는 불티나게 팔린다. 가격은 g당 평균 18.5달러(약 2만 원). 21세 이상 콜로라도 주민은 한 번에 1온스(약 28.35g)를 살 수 있다. 마리화나를 주 바깥으로 갖고 나갈 수는 없다. 워싱턴포스트는 7일 “금연 장소가 많아 마리화나를 피울 수 있는 장소까지 데려다주는 등 다양한 ‘마리화나 관광산업’이 싹트고 있다”고 전했다. 마리화나를 첨가한 사탕 초콜릿 등 다양한 가공식품까지 등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31일 “달콤한 황홀경을 찾는 10대나 어린이의 손에 너무 쉽게 마리화나가 쥐어지고 있다”고 우려할 정도였다. 한 마리화나 판매업자는 “다른 주가 합법화할 때까지 콜로라도는 주요 관광지로 떠오를 것”이라고 했다. 떼돈을 벌어 마냥 즐거울 것 같지만 판매업자들은 새로 등장한 ‘고민’에 시달리고 있다.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함 때문이다. 콜로라도 주와 워싱턴 주는 2012년 11월 대선과 함께 실시한 주별 주민투표에서 오락용 마리화나 판매를 승인했다. 하지만 연방법상 마리화나는 여전히 헤로인, 엑스터시 같은 불법 약물로 분류된다. 합법적 판매업자와 거래했다가 연방법 위반에 따른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까 봐 은행들은 마리화나 판매업자들과는 거래를 끊었다. 결국 현금을 지키기 위해 멀리 떨어진 비밀창고나 금고를 빌릴 수밖에 없다. 몇몇은 집 바닥에 붙박이 금고를 설치하고 이를 가리기 위해 가짜 벽을 만들었다. 가게에 10대가 넘는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설치하고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했다. 현금만 사용하다 보니 번거로움이 크다. 덴버의 마리화나 판매점 ‘메디슨 맨’에서는 매일 돈 냄새를 없애기 위해 현금에 탈취제를 뿌린다. 은행 거래를 못하다 보니 가게 임차료도 우편환으로 낼 수밖에 없다. 현금이 많다는 소문이 나면서 범죄자들의 표적이 되곤 한다. 치료용 마리화나를 제조해 판매하는 ‘더 뉴 에이지 웰니스’에 최근 침입한 무장괴한들은 종업원을 폭행하고 6000달러어치의 마리화나를 뺏어갔다. 덴버의 미치 모리세이 지방검사는 “세븐일레븐(편의점)을 털면 20달러를 벌지만 마리화나 판매점을 털면 30만 달러까지 벌 수 있다. 누군가가 총탄에 맞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로브 로 미국은행협회 수석변호사는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의회가 법을 바꾸지 않는 한 은행들은 거래를 꺼릴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은 “지하경제 양성화 등 마리화나 합법화의 근거로 제시했던 긍정적 효과가 모두 사라질 판”이라고 지적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