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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조선인사람이 깃브게 부를 조선의 놀애를 가지고 싶습니다. 조선의 땅과 사람과 그의 힘과 아름다움과 그의 빛난 장래에의 약속과 희망. 이런 것을 넣은 웅대하고 장쾌하고도 숭엄한 놀애. 과연 조선의 놀애라고 하기에 합당한 놀애를 구하는 것은 아마 조선인 사람 전체의 생각이라고 믿습니다. 본사에서는 이러한 건성(虔誠)으로 만천하에 조선의 놀애를 모집합니다. ―신춘 대현상모집 사고(社告) 동아일보 1930년 12월 20일자》1930년대 들어 일본은 만주 침략을 준비하며 조선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세계공황의 충격파는 식민지 조선에도 전해져 국민의 생활은 궁핍해져만 갔다.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등불을 밝힐 노래가 필요했다. 동아일보는 민족에게 희망을 고취할 ‘조선의 노래’를 공모했다. 1930년 4월 3차 무기정간을 당했다가 그해 9월 속간된 직후였다. 언론사가 나서서 국민 창가를 모집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애국애족 사상을 담은 10여 개의 창가가 있었지만 온 국민이 애창할 만큼 널리 불리는 노래는 없었다. 창가 공모에 1등 30원, 2등 20원, 3등 10원의 상금을 내걸었다. 가사를 제출하되 작곡 첨부는 선택 사항이었다. 공모 기간은 비교적 짧았다. 사고가 나가고 닷새 후인 25일까지 작품을 제출하도록 했다. 안타깝게도 당선작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동아일보는 심사위원이었던 시조 시인 이은상에게 의뢰해 공모된 여러 작품 중에서 좋은 구절을 하나씩 뽑아 새 가사를 만들도록 했다. 1931년 1월 21일자 지면에 익명생(匿名生)이라는 이름으로 ‘조선의 노래’가 발표됐다. ‘백두산 뻗어나려 반도삼천리/무궁화 이동산에 역사반만년/대대로 예사는 우리이천만/복되도다 그이름 조선이로세/삼천리 아름다운 이내강산에/억만년 살아갈 조선의자손/길러온 재조와 힘을모두세/우리의 앞길은 탄탄하도다/보아라 이강산에 밤이새나니/이천만 너도나도 함께나가세/광명한 아침날이 솟아오르면/깃븜에 북받혀 놀애하리라’ 이듬해 작곡가 현제명이 이 가사에 곡을 입혀 노래가 완성됐다. 1932년 4월 1일자 동아일보에는 ‘조선의 노래’ 악보가 실렸다. 장엄한 분위기의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가 어우러진 이 노래는 국가(國歌)가 없던 시대에 사실상 국가 역할을 했다. 일본은 1938년 ‘조선의 노래’를 금지시켰지만 노래는 입에서 입을 타고 퍼져나갔다. 광복 후 ‘조선의 노래’는 ‘대한의 노래’로 제목을 바꾸고 가사를 약간 손질한 뒤 본격적으로 널리 불리게 됐다. 1930년 동아일보 대현상모집에는 ‘조선의 노래’ 이외에도 여러 가지 주목할 만한 항목이 있었다. ‘조선의 아들딸이 주야로 스스로를 교양하고 훈련하는데’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조선청년의 좌우명’을 모집했다. 생활혁신, 민족보건, 식자운동 등 3개 분야에서 ‘우리의 슬로건(표어)’도 공모했다. 식자운동은 동아일보가 1930년대 크게 벌인 문맹퇴치운동, 한국철자 정립사업과 연결되는 것이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서울대 출신 언론인모임인 관악언론인회(회장 문창극 중앙일보 대기자)는 11일 제7회 서울대 언론인 대상 수상자로 남시욱 세종대 석좌교수(사진)를 선정했다. 관악언론인회는 “남 교수는 1959년 이후 현재까지 언론 외길을 걸으며 정론 직필의 기사와 칼럼으로 한국 사회에 언론인으로서 큰 족적을 남겼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남 교수는 동아일보 기자로 출발해 편집국장, 논설실장, 상무를 거쳤으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문화일보 사장 등을 지냈다. ‘인터넷 시대의 취재와 보도’를 비롯해 균형 잡힌 시각과 면밀한 연구 성과를 담아 역작으로 손꼽히는 ‘한국보수세력 연구’ ‘한국진보세력 연구’ 등 여러 권의 저서를 냈다. 서울언론인클럽상, 서울시문화상을 받았다. 남 교수는 “과거에 여러 번 상을 받아봤지만 이번 상은 그 의미가 각별하다”며 “모교 출신 언론인들이 뽑았다는 점에서 영예롭고 보람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은 26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정기총회와 함께 열린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한국희곡작가협회는 제3대 이사장에 극작가 김태수 씨(사진)가 선출됐다고 9일 밝혔다. 부이사장에는 김성렬, 송미숙, 위성신 씨가 선임됐다. 김 신임 이사장은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땅끝에 서면 바다가 보인다’ 등을 집필했으며 한국희곡작가협회와 한국예술진흥회 이사를 지냈다.}

《“돌은 경기 포천 채석장과 서울 자유센터 주차장에서, 소나무는 전국 각지에서, 철은 포스코가 만든 조선시대 철성분의 철덩어리로…. 그러나 기와는 고민 중.”숭례문 화재 발생 2년을 맞은 10일 오전 10시 숭례문 복원 착공식이 열린다. 이번 복원공사에서는 불에 탄 2층짜리 목조누각뿐만 아니라 일제가 헐어냈던 숭례문 좌우의 성곽 일부도 되살린다. 복원공사는 누각의 부재 해체-부재 실측 및 재사용 여부 판단-성벽 복원-목조누각 조립-기와 올리기-단청-현판 걸기 순으로 2012년 마무리된다. 이번 복원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는 돌, 나무, 철, 기와. 돌은 성벽에, 나무는 누각에, 철은 각종 못과 대문 장식물에, 기와는 지붕에 사용된다. 기와와 철은 전통방식으로 제작하고 나무와 돌을 다듬는 데도 현대식 전동도구가 아닌 전통도구를 사용한다. 전기톱 대신 도끼나 내림톱을 쓰고, 대패 큰자귀 등으로 목재를 다듬는다. 장인은 물론 인부들도 한복을 입고 일한다.》 [돌] 옛 석축 등 사용… 메-정-도드락망치로 4499개 다듬기로숭례문이 한양 도성의 정문이었음을 보여주기 위해 좌우로 성벽을 복원한다. 높이 9.5m, 서쪽으로 16m, 동쪽으로 88m. 여기에 필요한 돌은 4499개. 대규격 앞면(1230×610mm) 354개, 중규격(920×460mm) 590개, 소규격(210×300mm) 3555개다. 이 구간의 성곽은 남산이나 낙산의 화강암을 사용했다. 그러나 지금은 구할 수 없다. 따라서 성분이 가장 비슷한 포천 지역의 화강암을 채취해 사용하기로 했다. 서울 중구 장충동 타워호텔 아래 자유센터 주차장 석축의 돌도 사용하기로 했다. 이 석축에 사용된 돌의 크기와 성분, 풍화 정도를 정밀 조사한 결과 한양도성 성곽의 돌로 밝혀졌기 때문. 1960년대 자유센터를 건립하면서 인근 성곽 돌을 가져다 지은 것이다. 이 축대는 높이 2.95m에 길이 100m 정도로, 소규격 크기의 돌 600여 개가 있다. 포천에서 가져오는 새로운 화강암 돌의 표면을 옛것처럼 누렇게 변색시킬 것이지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옛날의 손맛을 느낄 수 있도록 재현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돌다듬기 작업은 메, 정, 망치, 도드락망치 등 전통공구를 사용하기로 했다.[소나무] 삼척 금강송 10그루-전국 기증 500그루 등 2만4000재 건조중숭례문 문루에 사용된 소나무는 13만1000재(才·1재는 3×3×360cm). 이 가운데 약 36%인 4만7600재가 화재로 불탔다. 불탄 것 가운데 재활용이 가능한 것을 제외하면 현재 필요한 것은 대략 3만2000재. 문화재청은 강원 삼척시에서 벌목한 금강송 10그루, 국민이 기증한 500여 그루 등 총 2만4000재의 소나무를 확보해 경복궁에서 말리고 있다. 기증 소나무는 충남 태안 서천 보령, 경북 영덕, 강원 강릉 평창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것이다.[철] 공사현장 대장간서 연장-대문 장식물 등 만들어 사용철은 서까래와 추녀를 고정시키는 못이나 문의 장식물 및 연장도구(망치 정 톱 등)를 만드는 데 사용한다. 문화재청은 포스코에 의뢰해 조선시대 철 성분 그대로 철괴(철덩어리)를 만들어 공사현장의 대장간에서 철물과 연장을 만들기로 했다. 요즘 철물보다 조선시대 철물이 녹이 덜 슬기 때문. 숭례문복구단의 이정연 사무관은 “2층 누각을 완전히 해체한 뒤에나 필요한 철물의 양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기와] 총 3만장 소요… 제와장 인간문화재에 제작 의뢰숭례문엔 암키와 수키와 암막새 수막새 등 총 3만 장의 기와가 필요하다. 문화재청은 우선 제와장(製瓦匠) 인간문화재에게 의뢰해 전통 방식으로 만들 예정이다. 그러나 전통 기와는 가볍다는 장점이 있지만 강도가 다소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요즘의 현대식 기와는 옛 기와보다 1.5배 무겁지만 강도가 높다. 문화재청의 김창준 문화재보존국장은 “전통방식뿐만 아니라 품질도 중요하다”며 “전통을 살리되 현대적 방식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이광표 기자 ▲[동영상] 2년 만에 열린 숭례문 복구 공사 착공식}
방송통신위원회는 9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통한 OBS 경인TV의 일부 서울지역 재송신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현재 OBS의 재송신을 허용한 서울지역 13개 SO의 재송신을 향후 3년간(2010년 2월 19일∼2013년 2월 18일) 연장하되 서울지역 나머지 14개 SO의 재송신 요청은 불허하고 매년 시장상황을 평가해 허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의결했다. 방통위는 “역외 재송신이 현행 방송권역별 허가정책 취지와 상충한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재송신을 통한 지상파 과점 구조 완화 같은 순기능도 존재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OBS는 현재 1400만 가구에 이르는 경인지역 이외에 13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를 거쳐 강서 강남 도봉 종로 양천 서초 등의 지역에서 약 160만 가구에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OBS는 “역외 재송신 지역을 확대하지 않기로 한 방통위 결정이 유감스럽다”며 “법적 행정적 대응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MBC PD수첩이 26일 방송한 ‘형사소송 1심, PD수첩 무죄’ 편에서 아레사 빈슨 어머니(로빈 빈슨)의 추가 인터뷰 등 새로운 자료를 내놓은 것에 대해 “방송을 이용해 일방적 주장을 보도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PD수첩은 이날 빈슨의 어머니가 추가 인터뷰에서 ‘내가 말한 CJD(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는 모두 vCJD(인간광우병)를 의미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방송이 나간 뒤 PD수첩이 2008년 4월 29일 ‘광우병’ 편 첫 보도 이후 여러 차례의 후속 방송에서 자기주장을 강변해 온 데 이어 이번에도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재교 공정언론시민연대 공동대표는 “검찰이 공개를 요구한 원본 테이프는 내놓지 않고 자기 판결에 유리한 방송을 했다”며 “자신의 잘못을 옹호하고 변명하기 위해 공기(公器)인 전파를 사적으로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 PD수첩, 추가 인터뷰서 유리한 발언만 전해 PD수첩은 ‘무죄’ 편에서 ‘광우병’ 편 논란이 불거진 3개월 뒤 김보슬 PD가 미국에서 빈슨의 어머니를 다시 만나 인터뷰했다고 했다. 하지만 제작진이 그에게 어떤 식으로 질문했는지, 얼마나 많은 관련 질문을 던졌는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자신에게 유리한 발언만 상세히 소개했을 뿐이다. PD수첩은 또 “당시 많은 미국 언론은 빈슨이 vCJD로 사망했다고 추정해 보도했다”며 빈슨이 사는 지역의 방송국인 ‘WAVY TV’의 2008년 4월 8일 방송을 소개했다. 이 장면에서는 ‘vCJD에 걸렸을지 모르는 한 포츠머스 여성(아레사 빈슨)의 일로 혼란스럽거나 걱정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는 말을 자막과 함께 보여줬다. 그러나 빈슨이 vCJD로 인해 사망했을 가능성을 낮게 본 다른 언론의 보도는 소개하지 않았다. PD수첩 ‘광우병’ 편의 공동 감수자이자 번역자였던 정지민 씨에 따르면 WAVY TV는 4월 10일에 다른 종류의 CJD가 사인일 가능성을 제시하며 “sCJD(산발성 CJD)로 사망했을 수 있다”는 포츠머스 병원 담당자의 발언을 소개했다. 지역신문 ‘햄프턴 로즈’도 주정부 보건담당관의 말을 인용해 vCJD 외에 다른 질병이 사인이었을 가능성을 보도했다. 실제로 빈슨의 사인은 vCJD와 상관이 없는 베르니케 뇌병변이라는 사실이 2009년 4월 밝혀졌다. ○ 검찰 “빈슨 어머니의 인간광우병 언급은 새롭지 않아” 서울중앙지검은 ‘무죄’ 편에 대해 2008년 4월 ‘광우병’ 편이 방송되기 전 김보슬 PD가 인터뷰할 당시에 빈슨의 어머니는 CJD와 vCJD를 구별하고 있었다며 PD수첩이 2008년 7월 15일 해명하는 방송에는 그가 “CJD는 vCJD와는 다르다”고 말하는 화면을 내보낸 적도 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또 빈슨의 어머니는 인터뷰 도중 CJD 가능성뿐 아니라 vCJD 가능성 얘기도 했기 때문에 빈슨 어머니가 vCJD를 언급하는 것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빈슨의 사인에 대해 vCJD 외에 다른 진단, 예를 들어 CJD나 위 절제 수술 후유증 등은 언급하지 않은 채 오직 vCJD 진단을 받아 마치 이 때문에 사망한 것처럼 보도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유족이 의사를 상대로 낸 소장에 빈슨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vCJD 진단을 받았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는 PD수첩의 주장에 대해서도 “수사 단계에서 이 소장을 검토했으나 유족 측이 오진을 입증하기 위해 다양하게 의심받은 병명 중 vCJD만을 일방적으로 주장한 것으로 보여 증거로 삼기에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법원에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PD수첩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자료만 발췌해 편파적 방송을 할 것이 아니라 항소심에서는 원본자료를 제출해 진실규명에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PD수첩, 자기주장만 되풀이 PD수첩은 왜곡 보도 논란에 대해 여러 차례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언론중재위원회는 2008년 5월 15일 농림수산식품부가 낸 정정 및 반론보도 신청과 관련해 직권조정으로 MBC가 ‘보도문’을 내도록 했다. “(주저앉은) 소들이 광우병에 걸렸다는 증거가 없으며 소가 일어서지 못하는 것은 대사장애, 골절 등 다양한 현상에서 기인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PD수첩은 6월 24일 방송에서 “주저앉는 ‘젖소(dairy cow)’를 ‘이런 소(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소)’로 번역한 이유는 ‘오역’이 아니라 ‘의역’이다”라고 맞섰다. 농식품부가 7월 14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재를 요청한 다음 날 PD수첩은 방송을 통해 다우너 소 동영상을 광우병 의심 소라고 한 것은 왜곡이 아니며 빈슨의 사인을 vCJD로 한 것도 미국 방송사의 예를 들며 그럴 만한 정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방송이 나간 다음 날 방통심의위는 PD수첩에 대해 ‘시청자에 대한 사과’를 의결했고 7월 31일 서울남부지법은 정정보도 판결을 하며 이례적으로 “PD수첩은 정정이나 반론보도를 할 경우 가급적 판결내용에 대한 코멘트를 하지 말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한국민영방송협회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에서 2010년 제1차 정기총회를 열고 우원길 SBS 사장(사진)을 제5대 한국민영방송협회 회장으로 선출했다. 우 신임 회장은 SBS 보도국장, SBS 기획본부장, SBS미디어홀딩스 사장을 역임했으며 올해 1월 1일부터 SBS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PD수첩 ‘광우병’편의 영어 공동 번역자이자 감수자로 제작진의 왜곡 번역 문제를 제기했던 정지민 씨(사진)는 20일 법원이 PD수첩 제작진에게 무죄를 선고한 것에 대해 “제작진도 방송 중 일부 내용이 허위라는 것을 인정한 마당에 법원이 허위사실이 아니었다는 판결을 내린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씨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부 내용이 왜곡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의도적 왜곡은 아니라 오역, 실수였다는 것이 제작진의 일관된 주장”이라며 “그런데 법원이 아예 허위가 아니라고 하니 제작진 측이 오히려 당황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판사가 문제의 광우병 동영상이 아니라 다른 동영상을 보고 판결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씨는 “PD수첩 논란의 핵심은 본래 휴메인 소사이어티 동물학대 동영상에서 광우병 가능성이 제기됐던 것을 제작진이 광우병이라고 단정 지은 것이 의도적이었느냐의 여부”라며 “그런데 법원이 의도성 여부는 보지도 않고 보도 내용 전반이 진실에 부합된다는 판결을 내린 것은 도대체 무슨 의미냐”고 반문했다. 정 씨는 “이번 판결은 지난해 6월 서울고법이 PD수첩 일부 내용이 허위사실이라고 판단하고 정정보도 결정까지 내린 것을 무시하는 것밖에 더 되느냐”며 “여기저기서 사법부 개혁 얘기가 왜 나오는지 알겠다”고 말했다. 정 씨는 “일부에서는 내가 광우병 전문가가 아니니까 이 문제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고 하지만 내가 그동안 제기했던 주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의문을 제기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PD수첩 ‘광우병’편이 어떻게 사실을 왜곡했는지 조목조목 지적하는 36분짜리 영문 동영상을 만들어 오늘 국내 주재 외국기자들에게 배포했다”고 밝혔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4개 미디어기관 업무보고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정책방송원(KTV), 국제방송교류재단(아리랑TV),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 등 4개 미디어 공공기관은 종합편성채널,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 도입 등 올해 언론광고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체제를 갖추겠다고 20일 밝혔다. 4개 미디어 기관은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 공공기관 업무계획 보고회’에서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에 맞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정책방송원은 올해 국제행사가 많이 열리는 만큼 이에 걸맞은 국격 향상 홍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5대 기획의 하나로 4부작 기획 대담 ‘선진한국 그 길을 묻다’를 동아일보와 공동으로 제작하는 등 일간지와 ‘크로스 미디어’ 기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방송광고공사는 국회에 계류 중인 7개 미디어렙 법안이 2월 임시국회에서 논의되면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지상파 방송광고 판매시장에 경쟁 체제가 도입될 것으로 보고 법률 개정 전까지 임시광고판매대행 체제를 안정적으로 수행해 혼란을 최소화하겠다고 보고했다. 국제방송교류재단은 올해 정책 방향을 G20에 맞추고 있다. 방송 목표를 ‘G20 코리아, 글로벌 미디어 파트너 아리랑국제방송’으로 정하고 G20 회원국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교류하는 ‘SWAP World’ 시스템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언론진흥재단은 뉴스콘텐츠 유료화에 주력하겠다고 보고했다. 입법, 사업, 공공기관 대상으로 콘텐츠 판대 확대를 추진하고 신문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일반인의 이동이 많은 공간에서 신문제작 체험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업무보고에 이어 열린 ‘미디어환경 변화에 따른 글로벌 경쟁력 방안’ 토론회에서 육정수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신문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언론진흥재단 같은 정부기관이 구독료 인상, e페이퍼 보급 등 현안을 연구해서 정책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윤 온라인신문협회 회장은 “신문사들이 모바일 뉴스 시장의 잠재력을 아직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인터넷 포털에 이 시장을 완전히 빼앗기지 않도록 정부, 협회, 언론사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매체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신문, 방송, 광고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며 “언론은 외부 지원에 의존하기보다 끊임없는 경영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홍혁의 인턴기자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4학년}
전체 가구 수 대비 연평균 유료 구독 가구 수가 20%를 넘는 일간신문은 지상파방송,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에 진출할 수 없다. 또 방송업에 진출하려는 신문사는 발행 부수와 재무구조를 일반에 공개해야 한다. 정부는 19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방송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 안을 심의 의결했다. 시행령은 22∼25일 관보에 게재돼 공포된 뒤 효력이 발생한다. 개정된 방송법 시행령에 따르면 방송에 진출하려는 신문사는 직전 사업연도의 전체 발행 부수와 유가판매 부수, 재무제표, 감사보고서 등을 제출해야 하고,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를 1개월 이내에 공개해야 한다. 전체 발행 부수와 유가판매 부수는 지정된 인증기관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부수인증기관은 방통위가 객관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신중하게 검토하되 신문정책 유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 후 지정하도록 했다. 방송의 여론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한 미디어다양성위원회는 법조계 학계 업계 전문가 7∼9명으로 구성되며 신문 구독률의 시청점유율 환산 기준과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가상광고는 운동경기 중계 프로그램에, 간접광고는 교양 오락 프로그램에 허용하되 광고 시간 및 크기는 해당 프로그램 방송시간의 5% 이내, 화면 크기는 25% 이내로 하도록 했다. 방통위는 2월에 미디어다양성위원회 위원을 위촉하며 가상광고 및 간접광고 편성 운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로 했다. 정부는 일간신문의 주식 또는 지분의 50% 이상을 소유할 수 없는 대기업의 기준을 현행 자산 기준 3조 원 이상에서 10조 원 이상인 기업으로 완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신문 등의 자유와 기능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령 안도 심의 의결했다. 고열량 저영양 식품의 TV 광고를 오후 5∼7시 제한하고, 어린이가 주 시청 대상인 프로그램의 경우 방송 시간에 관계없이 해당 식품의 중간광고를 금지하는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도 처리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또다시 12월이다. 술을 꽤 잘 마신다는 사람도 두려워하는 달이다. 송년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술을 마실 때야모르지만 다음 날 숙취로 힘들고, 술 때문에 피부도 거칠어진다. 술 마시며 먹는 안주는 두툼한 뱃살로 남는다. 그러나 피할 수도없다. 어차피 치러야 할 일이라면 되도록 몸에 피해가 안 가게 하면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낫다.》○ 위장약 미리 먹어도 무용지물 술을 마시기 전, 슬쩍 자리를 비운 뒤 화장실에서 제산제를 먹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나름대로 자신이 현명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제산제를 먹으면 술에 덜 취할까. 제산제를 마시면 위 점막을 보호하는 효과는 있다. 그러나 덜 취하지는 않는다. 술이 흡수되는 원리를 알면 된다. 제산제는 위산을 중화해 속쓰림을 줄이는 약이다. 위에만 작용한다는 뜻이다. 위나 대장에서 흡수되는 알코올의 양은 10%에 불과하다. 나머지 90%는 소장에서 흡수된다. 아무리 제산제를 먹어도 효과를 볼 수 없는 이유다. ○ 막걸리는 파전-돼지고기와 찰떡 궁합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막걸리는 쌀이 원료다. 술이라는 것만 빼면 단백질, 탄수화물과 칼슘, 인, 칼륨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B가 풍부해 ‘좋은 음식’인 셈이다. 그러나 막걸리에는 발효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가 생긴다. 흔히 숙취라고 말하는 음주 후 두통의 원인물질이 바로 아세트알데히드다. 맛깔난다고 무턱대고 마셨다간 십중팔구 다음 날 숙취로 고생한다. 숙취를 줄이는 법이 없지는 않다. 막걸리와 같은 발효주에는 시큼한 맛이 나는 유기산이 포함되어 있어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과 함께 먹으면 ‘궁합’이 잘 맞는다. 막걸리를 마실 때 파전이나 삶은 돼지고기를 먹는 것은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막걸리의 유기산이 장을 자극하기 때문에 ‘장을 위협하지 않는 음식’이 안주에 좋다. 매운 낙지볶음이 좋지 않은 이유다. ① 막걸리 마실땐 맵지않은 안주를② 마시기전 우유, 마실땐 과일안주③ 천천히 마시고 틈틈이 물-음료수○ 최악의 안주는 삼겹살 술을 마시기 전 배를 채워야 한다며 기름진 음식이나 밥을 든든히 먹는가. 그렇다면 다음 날 틀림없이 두툼해진 뱃살을 보게 될 것이다. 비만의학자들은 최악의 안주는 삼겹살로 본다. 소주의 알코올은 지방을 합성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장단에 맞춰 삼겹살은 바로 지방으로 쌓이기 때문이다. 술 마시기 전에 출출하다면 우유를 한 잔 마시는 게 가장 좋다. 또 안주로는 가급적 과일을 시켜 먹자. 탄수화물이 몸에 들어오면 핏속에 있는 당의 비율을 적절히 유지하기 위해 췌장이 인슐린을 분비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알코올을 분해하느라 힘든 간의 일을 이런 음식들이 대신해 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먹고 토하면 괜찮지 않을까? 폭탄주를 과하게 마신 뒤, 억지로 구토를 하려는 사람이 있다. 먹은 술이 상당부분 나오면서 숙취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그러나 기분이 그럴 뿐이다. 술이 깨는 느낌은 생기지만 몸에 좋지는 않다. 술을 마신 뒤 30분 정도면 소장으로 넘어간다. 막판에 토한다 하더라도 제거할 수 있는 알코올 양은 그다지 많지 않다. 또 위산이 역류하면서 식도에 큰 손상이 생길 수 있다.○ 빨리 취하는 이유는 음주속도 탓 폭탄주를 마시면 더 빨리 취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아니다. 폭탄주의 알코올 도수가 14도 정도로 인체가 흡수하기에 가장 좋은 도수인 것은 맞다. 게다가 맥주의 탄산가스가 알코올이 더 잘 흡수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볼 때 폭탄주는 알코올을 빠르게 흡수시키는 역할밖에 하지 않는다. 유준현 서울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폭탄주를 마시면 더 빨리 취하는 이유는 거의 전적으로 마시는 속도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어떤 술을 마시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마시느냐가 다음 날 몸 상태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폭탄주를 돌릴 때 ‘파도타기’ 등으로 자주 권하고, 계속 마시게 하는 탓에 술에 더 빨리 취하고 많이 마시게 된다는 것. 알코올을 짧은 시간 안에 다량으로 섭취하면 간은 해독할 시간을 갖지 못한다. 이 때문에 술잔이 돌 때 물, 주스, 이온음료를 틈틈이 마시는 것이 좋다. 이온음료를 마시면 취기가 더 빨리 돌지 않느냐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의학적으로는 이 방법이 옳다. 이온음료에는 전해질 성분이 많아 숙취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준다. 2차 또는 3차로 노래방에 가서 열심히 노래를 부르면, 정신을 차리는 데 좋기도 하지만 노래 부르는 동안 술을 안 마신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도움말=유준현 서울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전용준 다사랑병원 원장)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건강을 덜 해치는 음주 7계명▼ ○ 최대한 천천히 마시자. ○ 술잔이 도는 틈을 타 물, 과일주스, 스포츠음료를 열심히 마신다.○ 술 마시기 전에는 반드시 우유를 한 잔 이상 마시자.○ 기름기 많은 안주보다 과일안주나 야채샐러드로 배를 채우자.○ 취하지 않겠다며 억지로 토할 필요는 없다. 이미 알코올은 흡수됐다.○ 위벽을 보호하는 약을 먹었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 다음 날 아침에 입맛이 없더라도 죽, 콩나물국 등으로 꼭 해장한다.}

■ 초중고생 247명 조사“남녀간 타고난 능력 차이 나”남학생들 차별의식 특히 심해초등학생들도 ‘성평등 인식’에서는 기성세대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학생보다 남학생에게 전통적인 사고방식이 강하게 남아 있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5월 4일∼6월 4일 수도권에 거주하는 초중고교생 247명(초등학생 100명, 중고교생 147명)을 대상으로 성역할 태도를 조사한 결과 성평등 인식도는 예상보다 낮았다. 이번 조사는 보수적 성역할 태도를 묻는 질문 항목에 ‘매우 그렇다’ 4점, ‘그렇다’ 3점, ‘그렇지 않다’ 2점, ‘매우 그렇지 않다’ 1점을 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따라서 평균점수가 1점에 가까울수록 성평등 인식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남녀를 불문하고 초등학생들은 가정 내 성역할 부문에서 특히 보수적이었다. ‘남편은 바깥일을 해서 가정의 경제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항목의 평균점수는 2.89로 전체 8개 항목의 평균점수인 2.23보다 크게 높았다. ‘여자와 남자가 함께 일할 때 책임자는 남자가 되어야 한다’는 항목의 평균점수는 2.36이었다. 성별로 나눠서 분석해보면 초등학교 여학생보다 남학생의 성평등 인식이 떨어졌다. 여학생의 평균점수는 ‘남편은 바깥일을 해서 가정의 경제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항목에서 2.71, ‘남자와 여자는 타고난 능력에 차이가 있다’는 항목에서 2.24였던 반면 남학생은 각각 3.04와 2.70이었다. 이 같은 성향은 중고교 남학생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사회적 역할과 능력에서 남녀 차이가 크다고 대답했다. 남학생의 경우 ‘남자와 여자는 타고난 능력에 차이가 있다’는 항목의 평균점수는 2.55, ‘여자와 남자가 함께 일할 때 책임자는 남자가 되어야 한다’는 2.51, ‘리더십은 여학생보다 남학생에게 중요하다’는 2.45로 전체 8개 항목의 평균점수인 2.15보다 높았다. 반면 여학생의 경우 ‘여자에게 적합한 일과 남자에게 적합한 일이 따로 있다’는 항목의 평균점수는 2.17, ‘여자와 남자가 함께 일할 때 책임자는 남자가 되어야 한다’는 항목의 평균점수는 2.06으로 성평등 인식이 높은 편이었다. 박소현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상담위원은 “남녀 간 인식차가 크면 원만하게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진다”며 “성평등 인식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학교 상담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18일 개최하는 ‘학교에서의 성인지적 폭력예방교육 정착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발표된다.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주최한 제19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및 미술대전에서 설미희 씨(지체장애 1급)의 단편소설 ‘장애 콜, 신 기사’가 문학상 대상을, 박진 씨(청각장애 2급)의 서양화 작품 ‘기다림’과 김교석 씨(지체장애 1급)의 서예작품 ‘맹종동순’이 각각 미술대전 제1부와 제2부 대상을 차지했다. ‘장애 콜, 신 기사’는 설 씨가 만난 장애인 콜택시 기사의 이야기로 입체적이고 충실한 묘사와 경쾌한 전개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미술대전 시상식은 11월 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서울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개최되며 문학상 시상식은 11월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이룸센터에서 개최된다. 미술대전 입상작은 11월 4∼9일 서울미술관 제1전시실, 11월 30일∼12월 4일 경북 구미시 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전시된다.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