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박종민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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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산업1부 재계팀 박종민 기자입니다.

blick@donga.com

취재분야

2026-05-16~2026-06-15
산업43%
기업34%
경제일반5%
검찰-법원판결5%
노동4%
인물/CEO2%
무역2%
아시아2%
사회일반2%
고용1%
  • 광화문 집회 참석 차명진-신혜식 줄이어 확진

    15일 서울 광화문 도심 집회에 참석했던 차명진 전 의원(61)과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의 신혜식 대표(52) 등 보수 성향 인사들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가평군 보건소는 “차 전 의원이 18일 오전 주소지 인근인 가평군 청평면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19일 오전 4시경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오후 2시경 인근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차 전 의원은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뒤 자가 격리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 전 의원은 19일 오후 1시경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15일 애국시민의 한 사람으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낮 12시 30분경 현장에 도착해 10분 정도 연단 앞 텐트를 찾아가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며 “이후 경복궁으로 이동해 돼지두루치기 식당에서 내가 모르는 여러 사람들과 식사를 했다. 그날 나와 행진을 함께 했거나 식당에서 마주치고 인사를 나눈 분들이 있다면 보건소에 가셔서 검사를 받으시기를 권고 드린다”고 했다. 신 대표는 하루 앞서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를 운영하는 그는 15일 광화문 집회를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신 대표는 18일 보라매병원에서 진행한 유튜브 생방송에서 “17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해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함께 집회 연단에 올라 손을 잡았던 김경재 전 자유총연맹 총재(78)는 19일 오전 11시경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박종민 blick@donga.com·조응형 기자}

    • 202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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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우 숨통 트이나 싶었는데…” 자영업자들, 코로나 여파에 또 ‘시름’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PC방. 손님이 없는 PC방에서 사장 박재영 씨(40)가 키보드를 닦고 있었다. 정부는 이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PC방과 노래방, 뷔페 등 12개 고위험시설에 운영 중단 명령을 내렸다. 박 씨가 꾸려온 PC방 역시 문을 닫았다. 박 씨는 “자꾸만 가게가 눈에 밟혀 도저히 집에 있을 수 없어서 나와 청소라도 하는 것”이라며 “갑작스럽게 문을 닫아 심란하고 절망스럽다”고 했다. 박 씨는 18일 고객들에게 PC방에서 팔던 냉동식품을 모두 공짜로 나눠줬다. 어차피 유통기간이 지나면 폐기 처분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박 씨는 “30일까지로 정해진 영업 정지 기간이 만약 더 늘어나면 폐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2차 팬데믹(대유행) 조짐이 보이자 상반기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자영업자들이 또 한번 수렁에 빠지고 있다. 최근에야 겨우 코로나19의 굴레에서 벗어나나 싶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다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종로구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A 씨(56·여)도 영업 정지를 하루 앞둔 18일 부랴부랴 가게를 정리하는 와중에 한숨만 나왔다고 한다. A 씨는 “아주 조금씩 손님들이 늘어나 그나마 숨통이 트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구청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맥이 탁 풀렸다”며 “그동안 QR코드 검사와 소독을 철저히 했는데 모든 게 허사가 됐다”고 말했다. 갑작스레 영업을 멈춘 자영업자들은 벌써부터 임대료와 관리비 걱정이 앞선다. 인천의 한 PC방 사장인 B씨는 “매달 대출 상환금액만 수백만원에 이른다”며 “개업 반 년 만에 코로나19가 터져 빚만 늘어났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는 직원 6명도 당장 생계 걱정을 해야 하는 처지다. 12개 고위험시설에 들지 않은 자영업자들도 상황은 녹록치 않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에서 복권판매점을 운영하는 이모 씨(56·여)는 “혹시라도 내가 감염이 됐다가 가족에게라도 옮길까봐 너무 불안하다. 그렇다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처지에 문을 닫을 수도 없다”고 했다. 종로구의 한 카페주인인 C 씨는 “6, 7월에 매출이 그나마 올랐다가 최근 수도권 카페에서 집단감염이 나오면서 매출이 상반기보다 더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군 장병들의 휴가가 3개월 만에 다시 통제되자 이들을 대상으로 장사하던 인근 지역 자영업자들의 시름도 깊어졌다. 장병들의 소비가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했던 이들은 이미 2월 약 두 달 동안 타격을 입은 상태였다. 강원 양구군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45)는 “장병은 물론 여름철 휴가객들 발길도 끊겼다. 양구에서 열리던 운동대회들도 취소돼 관련 손님들도 오질 않는다”며 “국가가 있어야 개인이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지만, 다들 버티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게 뻔한 상황이라 자영업자들은 한마디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두 번 맞는 처지”라며 “올해 상반기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했던 지원 정책을 다시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0-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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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 경고음 커져도… 점심시간 다닥다닥, 마스크 벗고 대화

    18일 낮 12시 20분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융회사에 다니는 이모 씨(23·여)는 식사 뒤 한참 동안 주변 카페들을 돌아다녔다. 서너 곳을 갔는데 앉을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평소 직장인이 많은 여의도는 점심시간 커피숍의 자리 잡기가 쉽진 않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수도권 재확산에도 상황은 변하질 않았다. 이 씨는 “무더운 여름에 외부 손님을 모시고 갈 선택지가 카페밖에 없긴 했다”며 “하지만 카페마다 사람이 몰려 있어 불안했다”고 했다. 최근 수도권에서 코로나19 2차 팬데믹(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건 전방위적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교회가 가장 주목받지만, 다른 다중이용시설도 만만치 않다. 경기 파주에 있는 스타벅스 관련 확진자도 18일 현재 50명까지 늘어났을 정도로 카페도 요주의 대상이다. 하지만 수해 뒤 찾아온 무더위로 카페 이용자는 오히려 늘고 있다. 게다가 먹고 마시는 업종 특성상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이용자가 많다.○ 1m 이내로 밀착, 마스크 착용도 허술 이날 동아일보 취재팀이 점심 무렵 둘러본 카페 10여 곳은 한 곳도 빠짐없이 마스크를 턱까지 내리거나 아예 벗은 고객이 즐비했다. 여의도의 A 카페는 고객 44명 가운데 마스크를 제대로 쓴 사람이 3명뿐이었다. 음료를 마실 때만 잠깐 내리는 게 아니라 아예 벗은 시민도 20명 남짓 됐다. 카페에 머물던 김모 씨(45)는 “솔직히 마스크 쓰고 커피를 마실 순 없지 않으냐. 다만 누군가 ‘기침’이라도 하면 괜스레 서로 마주보며 씁쓸히 웃곤 했다”고 말했다. 불안한 풍경은 자리에 앉는 카페만 해당하는 건 아니다. 서울 도심의 한 은행에서 근무하는 직원 A 씨(31)는 이날 점심 뒤 동료들에게 ‘테이크아웃’을 제안했다고 한다. 괜히 커피숍에 머물지 말고 포장해 가져가는 게 나아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테이크아웃 전문점에 갔다가 A 씨 일행은 그냥 발길을 돌렸다. A 씨는 “길게 늘어선 줄 간격이 50cm도 되질 않았다”며 “게다가 날씨와 소음에 대화가 힘들다보니 순간순간 마스크를 내리는 이들도 많아 같이 줄을 서 있기가 께름칙했다”고 전했다. 그나마 종업원이 있는 카페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수시로 마스크 착용 등을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반면 서울 강남역이나 노량진역 인근에 많은 ‘무인 스터디카페’는 훨씬 감염에 취약한 구조였다. 관리 감독할 직원이 없다보니 방역지침을 어겨도 제지하는 이가 없었다. 18일 찾아간 강남의 한 스터디카페도 마스크 착용이나 손 세정이 지켜지질 않았다. 음료를 가지러 가도 옆에 비치된 손 소독제를 쓰는 고객은 30분 동안 한 명도 없었다. 해당 카페에서 만난 B 씨(29)는 “당연히 사람이 몰리니 조심스럽긴 하다. 그런데 공부에 집중하다보면 무심결에 마스크를 벗게 된다”고 털어놨다.○ “밀폐공간은 떨어져 앉아도 위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카페 관련 방역수칙을 별도로 마련했다. 해당 수칙에 따르면 카페 이용 땐 ‘혼잡한 시간대에 방문하지 않고, 불가피하게 방문해도 포장하거나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하란 내용이 있다. 하지만 영등포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C 씨는 “솔직히 현실적이지 않다. 직장가는 대부분 점심 때 이용하는데 혼잡한 시간을 어떻게 피하느냐”고 되물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여름철 카페는 밀폐공간이라 비말(침방울)이 실내에 떠다닐 가능성이 있다. 에어컨 바람을 타면 멀리 떨어진 공간으로도 옮겨 간다”며 “일단 충분한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지키고, 웬만하면 밀폐공간에 머물지 않고 음료를 마실 때만 잠시 마스크를 내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조응형 yesbro@donga.com·김태성·박종민 기자}

    • 2020-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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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인 56만 여의도순복음교회 3명 확진

    등록된 교인이 약 56만 명으로 세계 최대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추가됐다. 1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확진자가 3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17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경기 수원시에 사는 교인 A 씨는 9일 예배에 참석한 뒤 11일부터 코로나19 증상을 느껴 검사를 받고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회에 따르면 성가대원인 A 씨는 9일 예배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교회 관계자는 “A 씨의 확진을 통보받고 성가대원 전원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성가대원 196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확진자는 확진 전날인 14일 이 교회의 세계선교센터에서 1시간가량 자원봉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회는 15일 오후부터 선교센터를 폐쇄했다. 서울시는 17일 경기도로부터 역학조사 결과를 넘겨받아 확진자와 관련된 장소를 방역했으며 접촉자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교회 측은 “확진자들은 9일 예배 이후로는 예배에 참석한 적이 없다. 성가대 연습 등 모든 소모임을 중지했으며, 주일 예배 때는 성가대도 마스크를 쓰고 최소 인원으로 예배했다”고 설명했다. 신지환 jhshin93@donga.com·박종민 기자}

    • 2020-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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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성규 前실장 “피해호소-인사요청 들은적 없어” 피해자측 “인사과장, 원하는곳 보내주겠다 약속”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묵인 방조 혐의로 고발당한 오성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17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오 전 실장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 혐의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이날 오전 10시경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에 출석했다. 오 전 실장은 2018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시장 비서실장으로 근무했다. 오후 3시경 조사를 받고 나온 오 전 실장은 “2018년 서울시 근무 당시 피해자 A 씨가 비서실에 오래 근무했기 때문에 (인사 순환 차원에서) 전보를 먼저 계획했지만 본인이 원하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아서 남게 했다”고 주장했다. 오 전 실장은 경찰 출석에 앞서 서울시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도 “(A 씨의) 피해 호소나 인사이동 요청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며 “서울시 관계자들이 방조하거나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주장은 정치적 음해”라고 했다. 피해자 측은 17일 입장 자료를 내고 오 전 실장 등의 주장을 반박했다. A 씨 측이 이날 공개한 텔레그램과 카카오톡 대화 기록에 따르면, A 씨의 고충을 들은 인사 담당 과장은 2017년 6월 15일에 “(2018년) 1월엔 원하는 곳으로 꼭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회신했다. 2019년 6월에도 서울시 비서실의 다른 상사가 A 씨에게 “이번엔 꼭 (비서실에서) 탈출하실 수 있기를”이라고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경찰과 별도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등을 직권 조사하고 있는 국가인권위원회는 14일 오전 9시경 외부 장소에서 A 씨를 만나 약 12시간 동안 1차 조사를 했다. A 씨를 직접 만나 조사한 것은 5일 직권조사단을 구성한 뒤 처음이다.지민구 warum@donga.com·박종민 기자}

    • 2020-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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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등 실정 규탄” “모든 노동자 해고 금지”… 갈라진 광복절

    제75주년 광복절인 15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보수성향 단체와 진보성향 단체들이 각각 집회를 열었다. 보수성향 단체인 ‘일파만파’와 ‘주권회복운동본부’는 이날 낮 12시경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부동산 정책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잇따른 성추행 의혹 등을 지적하며 ‘대통령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는 1만50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박찬종 전 국회의원은 단상에 올라 “(정부가) 집값 잡는다고 스물세 차례나 정책을 내놨다. 정책 실패를 반복하는데, 단 한 사람도 책임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경복궁역 주변 등에 집회 신고를 했던 보수단체들에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일파만파 등 10개 단체는 이에 반발하며 서울행정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법원은 14일 보수단체 측이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 가운데 2건에 대해선 신청을 받아들여 서울 동화면세점 앞과 을지로입구역 주변에선 집회가 허용됐다. 이에 따라 집회를 금지당한 다른 보수단체 회원들이 15일 이들 단체의 집회 장소로 모이면서 오후 한때 세종대로 코리아나호텔에서부터 정부서울청사까지 약 1km 구간이 시위 참가자들로 가득 찼다. 진보성향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 등을 요구했다. 민노총은 이날 오후 3시경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8·15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소속 조합원 2000여 명은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하라’ ‘남북 합의 이행, 모든 해고 금지’ 등의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과 노동자 해고 중단 등을 요구했다. 민노총 역시 서울시의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받았지만 당초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 사거리였던 집회 장소를 보신각으로 옮겨 기자회견 형식으로 집회를 강행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집회 도중 경찰에 폭력을 행사하거나 해산 명령에 불응한 혐의로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 30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 중 한 남성은 이날 오후 8시 30분경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 사거리에서 차량을 몰아 경찰에 돌진하는 등 위협 운전을 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를 받고 있다. 현장에 있던 경찰들이 대피하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이들이 받는 혐의의 경중, 도주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경찰은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하는 29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을 꾸려 집회의 위법성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선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주최자 및 주요 참가자 등 4명에 대해 16일 우선 출석을 요구했다. 도로 점거 등 불법 행위 가담자를 특정하기 위해 채증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김태언 beborn@donga.com·박종민 기자}

    • 202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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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개 기관이 공동관리” 책임 미룬 水公

    “우리가 담당하는 역할이 있는데 그걸 넘어서서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13일 섬진강댐 하류 지방자치단체 대표들이 “제때 물을 내보내지 않고 뒤늦게 대규모 방류를 해 수해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하자 이렇게 답했다. 이날 전북 임실, 전남 곡성 등 5개 지자체 대표들은 대전 수자원공사 본사를 방문해 7, 8일 집중호우로 대규모 강물 유입이 예상되는데도 수자원공사가 적절히 예비 방류를 하지 않는 등 홍수 관리가 부실했다고 항의했다. 박 사장은 이에 대해 “섬진강댐은 우리와 농어촌공사,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등 3개 기관이 운영하는데 우리는 섬진강댐 저수량 총 4억6600만 t 가운데 15%의 생활용수와 3000만 t의 공간을 활용하는 권한만 갖고 있어 홍수 조절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어 “4억 t(실제는 3억7000만 t)은 농어촌공사가 쓰는 것인데, ‘당신들 물 비우라’고 할 수가 없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수자원공사가 댐 방류를 하려면 나머지 두 기관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하지만 ‘댐 건설 및 주변 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 댐관리규정에 따르면 박 사장의 해명은 사실과 다르다. 이 규정 2조는 섬진강댐의 관리자가 수자원공사라고 명시하고 있다. 7조에는 ‘홍수기에는 홍수 조절이 생활용수나 발전용수 등 다른 용도보다 최우선권을 갖는다’고 적시돼 있다. 홍수 대비를 위해서는 수자원공사가 댐 관리자로서 다른 두 기관의 의사와 상관없이 수량 조절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수원과 농어촌공사도 박 사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홍수기에는 수자원공사의 판단에 따라 홍수 전에 얼마든지 댐을 비울 수 있다. 한수원과 농어촌공사는 방류량에 관여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 측도 “홍수기에 수자원공사가 방류량에 대해 우리와 협의하는 절차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관할 홍수통제소 역시 “최근처럼 비가 많이 오는 시기에는 수자원공사가 농어촌공사와 한수원의 용수를 고려하지 않고 재해예방만 신경 써서 방류 계획을 세운다”고 설명했다. 관련 규정과 한수원, 농어촌공사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수자원공사의 권한이 제한적이어서 홍수 조절이 어려웠다”는 박 사장의 답변은 책임회피성 해명에 가깝다. 한 수자원 관리 전문가는 “섬진강은 하류 재첩 서식지가 바닷물 영향으로 염분 농도가 높아지면 방류해 염분을 씻어내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물 보관에 신경을 많이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5개 지자체 대표는 수자원공사를 관할하는 환경부 세종시 청사에도 방문해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만나지 못했다. 이날 조 장관은 이들이 도착하기 30분 전 충북 제천으로 출장을 갔다. 환경부 관계자는 “제천 폐기물 매립시설 홍수 현장에 출장 일정이 있었다. 지자체에서 방문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미리 잡혀 있던 일정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황숙주 순창군수는 “현재 섬진강 하류 주민 수해보다 더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대전=박종민 blick@donga.com / 구례=조응형 / 강은지 기자}

    • 2020-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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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멍난 水公 댐관리

    8일 집중호우 당시 섬진강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최대 방류 허용치인 계획방류량을 초과해 물을 내보냈던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수자원공사는 호우경보가 이어지는데도 댐이 넘치지 않도록 사전에 적절히 방류하지 않았다. 또 대규모 방류를 하기에 앞서 하류 지역 주민들에게 제때 알리지도 않았다. 수해 지역 주민들은 수자원공사의 부실 대응으로 피해가 커졌다며 반발하고 있다. 섬진강댐의 계획방류량이 초과한 것은 1965년 댐 준공 이후 55년 만에 처음이다. 수자원공사는 댐 수량 관리에 계획홍수위와 계획방류량 등의 기준을 적용한다. 계획홍수위는 홍수 때 댐의 물이 넘치지 않게 수위를 특정 높이 이하로 유지하도록 하는 기준이다. 댐 수위가 올라가 방류해야 할 때는 댐의 안전을 유지하고 하류의 범람 등을 막기 위해 계획방류량 이하로만 물을 내보내야 한다. 동아일보 취재 결과 수자원공사는 8일 오후 3시 30분에서 4시 10분까지 40분간 섬진강댐의 계획방류량인 초당 1868t보다 평균 4.65t(누적 1만1160t) 많은 초당 1872.65t을 방류했다. 최대 초당 8.52t까지 초과한 때도 있었다. 수자원공사는 폭우가 예상될 때 댐 수위 조절을 위해 예비방류를 한다. 하지만 6일 오후 4시부터 섬진강 유역인 전북 임실 등에 호우 예비특보가 발표됐고 폭우로 7일 하루 평균 초당 812.79t의 물이 댐으로 유입됐는데 초당 방류량은 328.56t에 그쳤다. 예비방류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수자원공사는 “8일 폭우가 쏟아져 방류량을 급히 늘릴 수밖에 없었다. 오후 3∼4시, 오후 4∼5시로 끊어서 시간별 평균을 내면 계획방류량 수준을 유지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1시간 기준을 적용해도 오후 3∼4시 초당 방류량 평균은 계획방류량을 0.195t 초과한다. 수자원공사는 본보가 11일 계획방류량 초과 사실을 처음 보도했을 때 “일부 섬진강 본류가 아닌 다른 지류로 방류한 것을 감안하면 계획방류량을 초과한 것은 아니다”라며 정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본보가 방류량 기록을 분석해 40분간 초과한 사실을 지적하자 “내부적으로 1시간 단위로 집계하는데 그 기준에 의하면 초과한 것은 아니다”라며 말을 바꿨다. 본보가 해당 기준을 적용해도 0.195t이 초과한다고 재차 지적하자 “계획방류량을 넘은 것은 맞다”고 시인했다. 섬진강댐 방류가 이뤄진 8일 강 하류에 위치한 전북 남원과 임실, 전남 구례 곡성, 경남 하동 등 7개 지역에서는 378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주택 2409채가 물에 잠겼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계획방류량을 초과한 것 자체가 규정 위반이다. 다만 수자원공사의 방류가 수해의 원인이었는지 규명하려면 당시 상하류 상황과 유입량, 댐 안정성 등을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구례=조응형 yesbro@donga.com / 김태성·박종민 기자}

    • 202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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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장 된 충주호… 15t 트럭 640대 분량

    “복구에 최소 한 달요? 여름 한 철 장사로 한 해를 버티는데….” 충북 제천시 충주호 인근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이모 씨(51·여)는 호수 위 쓰레기를 치우려면 최소 한 달이 걸린다는 이야기에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씨가 운영하는 펜션은 지난주에만 예약이 10건 넘게 취소돼 약 150만 원의 손해를 봤다. 작년 이맘땐 8개 방이 모두 가득 찼지만 주말인 8일에는 단 1개 객실에만 손님을 받았다. 이 씨는 “비 피해도 일부 영향이 있지만 대다수가 인근 충주호에 쌓인 쓰레기 때문에 예약을 취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중부 지역에 집중호우가 계속되며 충주호에 떠내려온 쓰레기로 인해 주변 펜션 등 관광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11일 동아일보가 찾은 부유 쓰레기 수거 작업장은 악취로 가득했다. 호수 안에는 초목, 빈 페트병, 플라스틱 등 곳곳에 쓰레기가 떠다니고 있었다. 옥순대교 인근 공터에는 물에서 걷어낸 쓰레기가 언덕을 이루고 있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충주호에 떠내려 온 부유 쓰레기의 양이 약 3만 m³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15t 덤프트럭 약 640대 분(약 9600t)에 달하는 양이다. 수자원공사는 이 쓰레기들을 모두 걷어내는 데 한 달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저도 집중호우가 계속되거나 추가로 태풍이 찾아오면 기약 없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관광객들이 충주호를 찾는 요인 중 하나였던 수상레저 업체들은 올해 영업을 개시조차 못 하고 있다. 보통 8월 중순이면 장마가 끝나 수상스키를 타러 온 손님들로 북새통이 되지만 올해는 수상스키를 타러 오는 손님이 뚝 끊겼다. 수자원공사 측은 “8월 말까지는 쓰레기를 모두 수거할 계획”이라며 “쓰레기들은 모두 자연 발생한 것이어서 업주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제천=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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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터 상인 “흙범벅 상품 어쩌나”… 물-전기까지 끊겨 애태워

    “우리 집 생계가 이것뿐인데 어쩌겠어요. 깨끗하게 빨아서 반값에라도 팔아보려고 이렇게 빨고 있어요.” 11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5일시장에서 옷 가게를 하는 조모 씨(69·여)는 흙탕물에 물들어버린 옷 수백 벌을 일일이 손으로 빨고 있었다. 사흘 전 섬진강 하류가 범람해 시장이 침수되면서 조 씨의 가게 안으로 흙탕물이 가득 들어찼다. 당시 어른 키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조 씨는 몸만 겨우 대피했다. 이날 조 씨는 수도꼭지 옆에 딸, 며느리와 둘러앉아 오전 내내 빨래에 방망이질을 했지만 빨랫줄에 널린 옷은 수십 벌이었다. 그는 “옷에 얼룩이 져서 팔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빨아봐야죠”라고 말했다.○ 복구 인력 부족한데 물, 전기까지 끊겨 500mm 이상 폭우가 쏟아진 구례군에서 주요 피해지역 중 하나인 이 시장에 10, 11일 이틀간 공무원, 소방대원, 군인, 경찰, 자원봉사자 등 복구 인력 1300여 명이 투입됐다. 하지만 시장 상인들은 인력 부족을 호소했다. 그릇 가게를 하는 박모 씨(47)는 “가게 안의 쓰레기를 모아서 내놓는 데에만 이틀이 걸렸다. 이제 가게 안을 물청소 하고 내다 팔 그릇을 씻고 있는데, 자원봉사자 5명이 와서 돕고 있는데도 끝이 안 보인다”고 말했다.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는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3일째 물과 전기가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주방용품을 파는 차모 씨(67)는 “흙에 범벅이 된 제품들을 씻어야 하는데 물이 없으니 소방차가 가져다주는 물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약초 가게를 하는 김모 씨는 “복구할 게 아직 산더미인데 전기가 안 들어와서 오후 5, 6시까지밖에 작업을 못 한다”며 답답해했다. 산사태로 1명이 사망했던 경기 안성시 일부 지역은 피해 발생 열흘째인 11일까지도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었다. 죽산면에서는 165가구가 산사태와 침수 피해를 입었다. 5일부터 피해 복구에 615명이 투입됐지만 상당수는 추가 산사태 피해를 막기 위해 모래주머니를 쌓아 올리는 작업에 매달렸다. 자원봉사자 이규강 씨(45)는 “비가 계속 오고 있어 모래주머니로 막지 않으면 다시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복구 작업에 전력해도 모자랄 텐데 일단은 응급처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죽산면 일대에는 산사태로 떠내려온 큰 나무들이 교량과 도로를 막고 있어 복구 장비를 동원하는 데 애를 먹고 있었다. 안성시 관계자는 “유실된 도로를 모래로 채워야 해 시간이 걸린다. 폐기물 처리도 용역업체를 통해 분리수거를 해야 해 상당한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워도 치워도 흘러드는 쓰레기11일 충북 제천시 수산면 능강리 충주호 주변은 폐타이어와 스티로폼, 플라스틱 병이 둥둥 떠다녀 거대한 ‘쓰레기섬’으로 보였다. 쓰레기 더미에서 새어나오는 악취에 숨쉬기도 힘들었다. 굴착기 4대가 동원돼 호수에 떠있는 쓰레기 더미를 육지로 걷어냈지만 육지에서 수십 m 반경까지 퍼져 있는 쓰레기를 걷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굴착기 기사 이모 씨(55)는 “치워도 치워도 쓰레기가 상류에서 계속 내려온다. 10일째 꼬박 치우고 있는데 아직도 저렇게 많이 남았다. 악취도 힘들지만 언제 끝날지 까마득한 상황이 더 힘들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충주호로 떠내려온 부유물은 약 3만 m³에 달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이 쓰레기를 모두 걷어낸 뒤 처리하는 데 2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강 주변의 댐들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환경부는 이번 장마로 10일까지 댐에 유입된 고사목과 풀, 생활쓰레기 등이 충북 충주댐 3만 m³, 강원 소양강댐 2만6000m³, 한탄강댐 1만 m³, 횡성댐 300m³에 달한다고 밝혔다. 수해로 생긴 쓰레기는 바다까지 흘러들어 갔다. 영산강 상류 집중호우로 전남 목포 앞바다가 쓰레기로 뒤덮이면서 선박을 동원한 수거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영산강 수위 조절을 위해 7일부터 하굿둑 수문을 개방하면서 평화광장과 남항, 여객선터미널 등 목포 앞바다 10만 m²에 걸쳐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은 9일부터 청항선과 어항관리선, 해경방제정 4척의 선박과 10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쓰레기 160t을 수거했지만 역부족이다.하동=김태언 beborn@donga.com / 안성=이청아 / 제천=박종민 기자}

    • 20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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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댐 6시간새 3배 방류… 주민 “침수 원인” 水公 “지침 준수”

    섬진강댐의 급작스러운 방류가 전북 남원과 전남 구례 곡성 등 하류 지역의 침수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피해 주민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 7일부터 300mm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지만 섬진강물이 급격하게 불어나 범람한 시점은 8일 오전 이후라는 게 주민들의 대체적인 증언이다. 동아일보 취재 결과 섬진강댐의 초당 평균 방류량이 8일 오전 6시(591t)부터 낮 12시(1752t)까지 불과 6시간 사이에 3배로 급증했다. 이날 오후 4시경에는 초당 1869.8t을 방류해 섬진강댐의 최대 방류량(초당 1868t)을 뛰어넘기도 했다. 수해 당시 섬진강댐의 방류가 빠른 시간에 대규모로 이뤄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방류량 6시간 만에 3배로 급격히 늘려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은 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 곡성군 등 섬진강 하류 지역의 홍수기 범람을 막는 기능을 한다. 댐의 방류는 환경부 산하 수자원공사와 홍수통제소에서 댐의 수량과 강의 상황을 고려해 방류량과 방류 시기를 판단한다. 수자원공사는 태풍, 집중호우 등이 예상되면 홍수 발생 전에 댐의 저장용량을 늘리기 위해 댐의 물을 방류하는 ‘예비 방류’를 실시한다. 이번 수해의 경우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상황이었음에도 예비 방류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섬진강댐이 위치한 전북 임실군에 호우 예비특보가 발표된 것은 6일 오후 4시경이다. 이후 7일 오전 5시 30분 호우주의보가 발표됐고, 오후 2시 20분경 호우경보로 변경됐다. 하지만 6일과 7일 섬진강댐의 평균 초당 방류량은 각각 198.1t, 328.6t이었다. 각각 최대 방류량(초당 1868t)의 10.6%, 17.6% 수준이다. 수자원공사는 8일이 돼서야 방류량을 급속히 늘렸다. 이날 오전 6시까지 초당 591.1t이었던 방류량이 3시간 뒤인 오전 9시경 2배 이상인 초당 1406.8t으로 늘었다. 다시 3시간 뒤인 정오에는 초당 1752.2t을 방류했다. 이날 오전 방류량이 급격히 늘면서 섬진강 하류가 범람하기 시작했고 주변 지역의 침수 피해로 이어졌다. 구례군 토지면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김택균 씨(60)는 “8일 새벽 조금씩 차오르던 물이 오전 8시경 급격히 불어나 펜션 1층으로 물이 들이닥쳤다. 그때부터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는 데 채 30분이 걸리지 않았다. 사람 키 높이까지 물이 차 고무보트로 이동해야 했다”고 말했다. 곡성군 고달면에서 한옥 카페를 운영하는 신모 씨(55)는 “그날 오전 불과 3, 4시간 사이에 물이 사람 키 높이까지 차올랐고 곧 한옥 서까래까지 물이 찼다”고 말했다. 신 씨는 10년 전인 2010년 8월 17일에도 비슷한 침수 피해를 입었다. 당시에도 전북 지역에 5일 이상 폭우가 이어지면서 섬진강댐의 초당 방류량이 500t에서 1000t으로 급격히 늘었다. 이번 침수로 섬진강 수계 6개 시군에서는 2500여 명의 이재민이 생겼고 주택 2000여 곳이 물에 잠겼다. 유근기 곡성군수는 “군민들이 섬진강댐 방류가 상당 부분 원인을 제공했다고 믿고 있다”며 “9일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나 ‘물을 아끼지 말고 선제적으로 방류를 했어야 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방류량은 댐 운영 지침과 자체 물 관리 시스템에 따라 시뮬레이션을 해 결정한다. 7, 8일 방류량도 해당 시뮬레이션을 따른 결과”라고 해명했다.○ “댐 수위 고집한 실책” vs “불가피한 선택”섬진강댐의 급격한 방류가 강 하류 범람을 초래해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무조건 댐을 높은 수위로 유지하려다 벌어진 실책”이라는 분석과 함께 “비가 너무 많이 와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공존한다. 조영철 충북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환경부의 수량 관리 대응이 늦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과거 국토교통부는 홍수 관리에 적극적이었는데 2018년 물 관리 업무를 넘겨받은 환경부는 수질을 우선시해 녹조 대응 등 용수 확보를 위해 댐의 수위를 높게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측할 수 없는 많은 비가 내려 수량 관리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문영일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댐의 역할은 홍수뿐 아니라 가뭄 대비도 하는 것”이라며 “당초 폭염이 예상됐던 상황에서 비가 많이 온다고 미리 얼마만큼의 물을 빼 놓을지 결정하는 건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장석환 대진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단순히 방류를 많이 해서 침수가 발생한 것이라고 판단하기 이전에 오랜 강수로 지반이 약해졌을 수도 있어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방류 당시 담당자들이 매뉴얼대로 조치했는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상황을 충분히 알렸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구례=조응형 yesbro@donga.com / 박종민·강은지 기자}

    • 202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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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체 “춘천시 지시로 작업 나서”… 市 “업체가 먼저 수거작업 제안”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강원 춘천시 서면 의암호 사고 당시 강한 물살에 휩쓸려가는 인공수초섬을 고정하려는 위험천만한 작업이 이뤄진 경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고가 난 6일 오전 의암댐 수문은 총 14개 중 9개가 열린 상태로 초당 1만 t의 물이 하류로 방류되고 있었다. 의암댐 상류에 있는 춘천댐과 소양강댐에서도 초당 7000t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었다. 배를 띄워 작업을 하기에는 살인적인 유속이었다. 인공수초섬의 유실을 막기 위해 고정 작업에 나섰다가 전복된 선박 3척은 의암댐 6번 수문을 통해 순식간에 빨려 들어갔다. ○ 급류 속 작업 경위 두고 주장 엇갈려 이 사고로 기간제 근로자 이모 씨(68)가 사망했고, 춘천시 이모 주무관(32)과 기간제 근로자, 민간업체 직원 등 5명이 실종됐다. 인공수초섬 쓰레기 수거 및 고정 작업에 참여했던 민간업체와 실종자의 가족들은 “춘천시의 지시에 따라 작업에 나섰다”고 주장하는 반면, 시는 “업체가 먼저 작업을 제안했고 수초 고정 작업은 강하게 만류했다”며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다만 시는 업체 측이 쓰레기 수거 작업을 하도록 허락한 것에 대해선 부인하지 않고 있다. 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의암호의 인공수초섬을 관리하는 민간업체 직원들은 사고 전날인 5일 오후 시 관계자로부터 “소양강댐 방류로 인공수초섬이 걱정되니 현장에 도착해 대기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직원들은 이 요청에 따라 같은 날 충북 진천의 사무실에서 춘천으로 이동했다. 업체 측은 다음 날인 6일 오전 의암호 인공수초섬 근처에 도착해 현장을 지켜보던 중 “인공수초섬 주변 쓰레기를 치워달라”는 시 관계자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업체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주무관이 ‘인공수초섬의 쓰레기를 치워달라’고 해 작업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인공수초섬을 고정하고 있던 로프가 끊어져 인공수초섬이 떠내려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출산휴가 중이었던 이 주무관이 업체 측에 어떤 경위로 인공수초섬 쓰레기 정리 작업을 요청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는 인공수초섬이 떠내려가자 이를 막으려는 과정에서 민간업체의 고무보트와 경찰정, 관공선 등 3척이 현장에 접근했고 곧 연달아 전복됐다. 당시 상황에 대해 춘천시의 주장은 민간업체와 실종자 가족들의 설명과 다르다. 인공수초섬 쓰레기 수거 작업을 하게 된 건 민간업체의 제안에 따라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이고 “물살이 세니 조심하라며 주의를 줬다”는 것이다. 또 담당 국장과 계장은 이 주무관으로부터 인공수초섬 유실 상황을 보고받고 “떠내려가도 좋으니 내버려둬라. 출동하지 마라”고 지시했다는 게 춘천시의 주장이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7일 오전 브리핑에서 “소양강댐을 연 상태에서는 수초 작업을 하면 안 되는 것이 맞다”며 사과했다. 경찰은 댐 하류에서 발견된 경찰정에서 블랙박스 장치 등을 수거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안전지침 없어…전문가 “전형적 관재(官災)” 집중호우 시 하천 작업에 대한 안전지침과 매뉴얼이 갖춰지지 않았던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춘천시는 “날씨나 유속에 따라 작업자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지침이 따로 없다”고 밝혔다. 댐 수문이 개방됐을 때 작업 통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매뉴얼도 없었다.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조원철 전 명예교수는 “수문을 열고 작업을 하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라며 “전형적인 관재”라고 지적했다. 춘천=박종민 blick@donga.com·이청아 / 강승현 기자}

    • 2020-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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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암댐 방류속 ‘인공섬 작업’ 지시는 누가…업체-춘천시, 주장 엇갈려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춘천시 서면 의암호 사고 당시 강한 물살에 휩쓸려가는 인공수초섬을 고정하려는 위험천만 작업이 이뤄진 경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고가 난 6일 오전 의암댐 수문은 총 14개 중 9개가 열린 상태로 초당 1만t의 물이 하류로 방류되고 있었다. 의암댐 상류에 있는 춘천댐과 소양강댐에서도 초당 7000t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었다. 배를 띄워 작업을 하기에는 살인적인 유속이었다. 인공수초섬의 유실을 막기 위해 고정 작업에 나섰다 전복된 선박 3척은 의암댐 6번 수문을 통해 순식간에 빨려 들어갔다. ● 급류 속 작업 경위 두고 주장 엇갈려 이 사고로 기간제 근로자 이모 씨(68)가 사망했고, 춘천시 이모 주무관(32)과 기간제 근로자, 민간업체 직원 등 5명이 실종됐다. 인공수초섬 고정 작업에 참여했던 민간업체와 실종자의 가족들은 “춘천시의 지시에 따라 작업에 나섰다”고 주장하는 반면, 춘천시는 “작업을 만류했다”며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의암호의 인공수초섬을 관리하는 민간업체 직원들은 사고 전날인 5일 오후 시 관계자로부터 “소양댐 방류로 인공섬이 걱정되니 현장에 도착해 대기하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직원들은 이 요청에 따라 같은 날 충북 진천의 사무실에서 춘천으로 이동했다. 업체 측은 다음날인 6일 오전 의암호 인공수초섬 근처에 도착해 현장을 지켜보던 중 “수초섬 주변 쓰레기를 치워달라”는 시 관계자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업체 관계자는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이 주무관이 ‘인공섬의 쓰레기를 치워달라’고 해 작업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수초섬을 고정하고 있던 로프가 끊어져 수초섬이 떠내려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출산휴가 중이었던 이 주무관이 업체 측에 어떤 경위로 인공섬 쓰레기 정리 작업을 요청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는 수초섬이 떠내려가자 이를 막으려는 과정에서 민간업체의 고무보트와 경찰정, 관공선 등 3척이 현장에 접근했고 곧 연달아 전복됐다. 당시 상황에 대한 춘천시의 주장은 민간업체와 실종자 가족들의 설명과 다르다. 인공수초섬 쓰레기 수거 작업을 하게 된 건 민간업체의 제안에 따라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이고 “물살이 세니 조심하라며 주의를 줬다”는 것이다. 또 담당 국장과 계장은 이 주무관으로부터 현장 상황을 보고받고 “떠내려가도 좋으니 내버려둬라. 출동하지 마라”고 지시했다는 게 춘천시의 주장이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소양강 댐을 연 상태에서는 수초작업을 하면 안 되는 것이 맞다”며 사과했다. 춘천경찰서는 이들 선박들이 호수섬 작업에 나서게 된 상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안전지침 없어…전문가 “전형적 관재(官災)” 집중 호우 시 하천 작업에 대한 안전지침과 매뉴얼이 갖춰지지 않았던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춘천시는 “날씨나 유속에 따라 작업자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기준이나 지침이 따로 없다”고 밝혔다. 이번처럼 댐 수문이 개방됐을 때 작업 통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대한 지침도 없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위험천만한 일”이라며 전형적인 관재(官災)라고 입을 모았다.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조원철 전 명예교수는 “수문을 열었으면 당연히 작업을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의암댐 쪽엔 춘천댐과 소양감댐 물이 다 흘러온다. 물살이 굉장히 강해 매우 위험하다”며 “물살에 휩쓸렸다가 생존한 분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춘천=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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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내려가는 ‘인공수초섬’ 잡으려다… 가족 “이 물살에 배 태우다니”

    6일 오후 강원 춘천시 통합지원본부가 차려진 북한강 경강교. 이날 오전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가 일어난 지점에서 약 16km 떨어진 이곳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소방대원 5명이 하천 곳곳을 살펴보며 실종자 수색을 벌였다. 계속된 수색작업에도 진전이 없자 소방당국은 수차례 수색 범위를 다시 넓히고 수색대도 추가 투입했다. 소식을 듣고 황급히 본부로 찾아온 실종자 가족들은 황망한 표정으로 불어난 강물을 멍하니 바라봤다. 이날 오전 11시 반경 춘천시 서면 의암호에서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돼 승선했던 8명 가운데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이들은 의암호 선착장 앞에 설치해뒀던 수질 개선용 인공 수초섬이 거센 물살에 떠내려가기 시작하자 고정 작업을 벌이기 위해 출동했다. 1명은 자력 탈출했고 1명은 구조됐으나, 실종자를 찾지 못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출동한 8명 중 5명은 수질 개선 업무를 맡고 있던 춘천시 소속 기간제 근로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속 와이어에 걸리며 3척 순식간에 전복 6일 오전 10시경 한 시민이 의암호 선착장 앞 인공 수초섬이 떠내려간다고 춘천시에 신고를 했다. 이에 오전 10시 10분경 관리업체 직원 1명이 탄 고무보트 1척과 시 소속 기간제 근로자 5명이 탄 관공선이 이를 막으려 출동했다. 하지만 물살이 너무 거세 이를 막을 수 없어 오전 11시 2분경 112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인근에 있던 춘천경찰서 서부지구대 소속 경찰정 1척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소양강과 의암호 등에서 인명사고 발생 시 긴급 출동 등의 용도로 운영하는 선박이었다. 경찰정에는 경찰 1명과 시 직원 1명이 승선했다. 경찰정까지 가세해 떠내려가는 인공 수초섬을 막으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오히려 선박들까지 하류로 함께 떠내려갔다. 그런데 선박 가운데 고무보트가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의암호에 가로질러 설치된 와이어에 걸렸다. 이 와이어는 민간인들이 댐에 접근해 위험에 빠지는 걸 막기 위해 설치해둔 것이었다. 하지만 집중호우 탓에 의암호 수위가 높아져 와이어는 수면에 잠겨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고무보트를 타고 있던 업체 직원을 구하려 경찰정과 관공선이 긴급히 접근했지만 결국 3척이 모두 전복되고 말았다. 전복 직후 관공선에 타고 있던 A 씨(60)는 자력으로 탈출해 육지에 올라왔다. 하지만 나머지 7명은 급류에 휩쓸려 사라졌다. 배 3척과 실종자 모두 폭 13m의 의암댐 6번 수문을 통해 하류로 떠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의암댐은 최근 계속된 집중호우로 수위가 높아져 2일부터 수문을 열고 방류 중이었다. 낮 12시 반경 사고 지점과 약 13km 떨어진 춘성대교 인근에서 관공선에 타고 있던 B 씨(68)를 구조했다. B 씨는 탈진한 상태였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후 오후 1시경 사고 지점과 약 20km 떨어진 경기 가평군 남이섬 선착장 인근에서 관공선에 타고 있던 C 씨(68)도 발견됐으나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을 거뒀다. 경찰(54)과 30대 시청 직원, 50대 기간제 근로자 2명, 업체 직원(47)은 오후 10시 현재 발견되지 않았다.○ 유족들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 분통 C 씨의 빈소는 이날 인근의 한 병원에 차려졌다. 유족들은 “이 물살에 배에 태우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 이번 사고는 자연재해로 발생한 게 아니라 인재”라며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춘천시에서 근무하다 8년 전 정년퇴임한 C 씨는 기간 근로제 형태로 고용돼 수질 관리 업무를 도맡아 왔다. C 씨의 처남 김모 씨(47)는 “가정 형편 탓에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모시면서도 항상 성실했다”고 전했다.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인공 수초섬 고정 작업을 꼭 이런 날 했어야 하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의암댐은 최근 집중호우로 수위가 높아지며 2일 밤부터 수문 9개를 열고 초당 1만677t을 방류하고 있었다. 2∼6일 춘천에는 485mm의 비가 내렸다. 일각에서는 “위험한 작업 환경에 기간제 근로자들 다수를 출동시킨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춘천시 환경과 관계자는 “댐이 열린 상태에서 작업해선 안 된다”면서도 더 이상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신고가 접수된 이상 현장 확인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춘천=이청아 clearlee@donga.com·박종민·이인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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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주 시내버스 운행중 창문까지 잠겨… 5명 극적 구조

    6일에도 경기 일대에서는 폭우로 인해 시내버스가 물에 잠기고 산사태로 골프장에서 일하던 직원이 매몰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밤사이 쏟아진 폭우에 파주와 연천 등에선 주민 15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6일 오전 6시 37분경 경기 파주시 파평면 율곡1리 율곡수목원을 지나던 92번 버스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잠겼다. 당시 버스에는 운전사 1명과 승객 4명 등 5명이 타고 있었는데, 물이 순식간에 버스 안까지 들어와 밖으로 나오지도 못한 채 의자 위에 올라가 구조를 기다렸다고 한다. 구조대가 버스에 타고 있던 5명을 구조한 건 약 30분 뒤. 큰 부상 없이 모두 빠져나왔다. 최초 신고자인 김모 씨(57)는 “구조에 나섰을 때 이미 버스 창문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고무보트를 이용해 구조했을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경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밤새 내린 폭우로 침수 위험이 있어 기존 노선 대신 국도 37호선을 우회하도록 지침을 내렸다”며 “버스 운전사가 이를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기존 노선대로 가다가 물에 잠겼다”고 설명했다. 파주시는 5일 오후 3시경부터 임진강 비룡대교 지점의 수위가 오르자, 인근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키고 오후 4시 반경엔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현재 율곡리에 사는 주민 18명과 인근 적성면 두지리 주민 68명은 파평중학교 등에 대피해 있다. 6일 오전 7시 기준 비룡대교 수위는 13.32m로 주의 단계인 9.5m를 넘어섰다. 파주시 군내면에선 6일 오전 1시 반경 수내천 제방이 무너져 33만578m²(약 10만 평) 규모의 전진농장이 물에 잠겼다. 제방 유실로 통일촌과 대성동 마을 등 민간인통제선 내 마을이 침수 피해의 직격탄을 맞았다. 오전 6시 42분경엔 제방 복구를 위해 군내면 현장을 방문했던 한국농어촌공사 직원 4명이 배수장에 고립됐다가 2시간여 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7시경 임진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연천군 주민 1209명과 파주시 주민 257명이 인근 학교와 마을회관, 주민센터 등 25곳으로 긴급 대피했다. 같은 날 오전 9시경 용인시 처인구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는 산사태로 들이닥친 토사로 관리동에 머물던 직원 2명이 토사에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직원 5명이 관리동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토사가 건물로 들이닥쳤다고 한다. 함께 일하던 3명은 자력으로 대피했지만 직원 2명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구조인력 40여 명을 투입해 오전 10시 18분경 직원 김모 씨(36)와 박모 씨를 구조했다. 김 씨는 왼쪽 발목에 골절상을 입었으나, 두 사람 모두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파주=박종민 blick@donga.com /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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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흘전 겨우 건진 세간 또 진흙 속에…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24년 전에 물난리 겪고 겨우 다시 일으켜 세운 살림살이인데….” 안영순 씨(72·여)는 6일 오후 강원 철원군 갈말읍 동막리에 있는 집 앞에 멍하니 서서 말을 잇지 못했다. 폭우를 피해 대피소로 피신했다가 마을에 물이 빠지자마자 집으로 돌아온 안 씨는 쑥대밭이 된 눈앞의 풍경에 말을 잃었다. 집 안 가구는 방 안쪽까지 파고든 흙에 범벅이 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마당에는 장독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안 씨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사흘 전 잠긴 집 복구해 놨더니 또…” 강원 지역에 내린 폭우로 5일 오후 한탄천이 범람하며 침수됐던 철원군의 4개 마을에는 6일 오전 물이 빠지긴 했지만 수마(水魔)가 할퀴고 간 흔적이 역력했다. 진흙으로 뒤덮여 버린 마을은 거대한 개펄을 방불케 했다. 도로 곳곳이 걸을 때마다 발이 푹푹 빠졌다. 무너진 비닐하우스 내부에는 묘목판이 완전히 뒤엉켜 어떤 작물을 키우던 곳인지 짐작조차 하기 어려웠다. 옥수수와 벼는 허리가 꺾인 채 논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인근 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주민들은 막막함을 토로했다. 팔을 걷어붙이고 복구 작업에 나섰지만 비가 계속 내려 속도가 붙지 않았다. 마당마다 물에 젖은 살림살이들과 쓰레기들이 수북이 쌓였다. 혼자 사는 고령의 주민들은 치울 엄두도 못 낸 채 마당에 주저앉아 한숨만 내쉬었다. 사흘 전에도 폭우로 마을 일부가 물에 잠겼던 김화읍 생창리 주민들은 또다시 펼쳐진 처참한 광경에 체념한 듯 보였다. 주민 유순덕 씨(77·여)는 사흘 전 자녀들의 도움을 받아 물에 젖은 물건들을 겨우 말려 놓았는데 다시 침수되면서 겨울에 보일러를 때려고 사 뒀던 나무와 마당에 뒀던 전동휠체어가 물에 젖어 못쓰게 됐다. 유 씨는 “한 달에 20만 원 나오는 기초연금이 유일한 수입인데 자식들에게 무한정 기댈 수도 없어 생계가 막막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주민 이학규 씨(81)는 “집으로 가는 길이 완전히 진흙탕이 돼 가 보지도 못하고 있다. 사흘 전에 잠겼던 물이 좀 빠지나 했는데 또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철원군과 인근 군부대에서는 굴착기와 산악용 소방차 등까지 동원해 복구 작업에 나섰다. 불어난 물에 지뢰가 휩쓸려 내려왔을 가능성이 있어 지뢰 탐지 작업도 병행했다. 하지만 오전 내내 비가 계속돼 좀처럼 작업에 속도가 붙지 않았다. 철원군 관계자는 “수십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복구 작업을 돕고 있지만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비교적 피해를 덜 입은 주민들은 피해가 심한 이웃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갈말읍 동막리 주민 안승준 씨(74)는 침수된 자신의 토마토 밭을 뒤로하고 혼자 사는 고령의 이웃집을 찾아 집안 정리를 도왔다. 안 씨는 “밭은 나중이고 사람이 먼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비교적 젊은 40, 50대들이 홀로 사는 노인의 집 정리를 돕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파주에선 장독과 벽돌이 물에 둥둥 떠다녀 5일 오후부터 내린 폭우로 마을 일부가 침수된 경기 파주시 파평면도 주민 2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아수라장이었다. 5일 오후 6시부터 6일 오전 7시 사이에 평균 100mm의 비가 내린 파주시 파평면 율곡1리는 저지대인 마을 한가운데가 완전히 물에 잠겨 있었다. 마을 입구도 허벅지까지 물이 차올랐다. 물 위로는 장독과 나무판자가 둥둥 떠다녔고, 빈 버스 운전석에도 물이 넘실댔다. 파주시는 5일 임진강 비룡대교 수위가 상승하자 오후 3시경 이 마을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덕분에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밤사이 내린 비로 일부 농경지가 고스란히 물에 잠겼다. 집에 남은 물건을 챙기기 위해 마을에 있었던 김현수 씨(47)는 “혹시 물이 더 높이 들이찰까 봐 걱정돼 한숨도 못 잤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물이 빠지기만을 기다렸다. 호수로 변한 논밭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한 주민은 “벼는 이삭이 막 생길 시기고, 고추는 이제 막 빨개져서 딸 때가 됐는데…”라며 한숨을 쉬었다. 파주시 관계자는 “마을에 찬 물이 빠지는 대로 복구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철원=김태성 kts5710@donga.com / 춘천=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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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암호 와이어에 걸린 고무보트…구조나선 배 2척도 잇따라 전복

    중부지방 중심으로 폭우가 이어지는 가운데, 6일 강원 춘천에 있는 의암호에선 선박들이 전복되며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됐다. 전날 소양강댐 수문 개방으로 한강이 불어나며 서울 한강대교엔 9년 만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6일 오전 11시 30분경 춘천시 서면 의암호의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고무보트가 댐 보호를 위해 설치한 와이어에 걸리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 보트에는 쓰레기 수거업체 직원 1명이 타고 있었다. 경찰정과 환경감시선이 곧바로 구조에 나섰지만 오히려 급류에 휩쓸리면서 선박 3대가 모두 전복됐다. 전복된 선박들은 폭 13m의 댐 수문을 통과해 하류로 휩쓸려 내려갔다. 당시 의암댐은 집중호우로 수문을 개방해 방류하고 있었다. 이 사고로 선박 3대에 탑승했던 8명 가운데 5명이 실종되고 1명은 사망했다. 가까스로 탈출한 시청 공무원 등 2명은 구조됐다. 보트에 타고 있던 직원은 이날 폭우로 유실된 인공 수초섬을 고정하려고 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군과 경찰, 소방 등은 약 700명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기 가평군에선 전날 소양강댐이 3년 만에 수문을 개방하며 북한강 수위가 상승해 한때 자라섬도 물에 잠겼다. 자라섬 침수는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가평 일대는 최근 집중호우가 이어지며 일부 마을이 고립되기도 했다. 임진강 수위도 올라가며 경기 파주와 연천 등에선 전날에 이어 주민 약 1500명이 추가로 긴급 대피했다. 서울도 한강 수위가 불어나며 한강대교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한강대교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건 2011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후 2시 40분경 한강대교 지점 수위는 주의 단계(8.5m)를 넘어선 8.73m를 기록했다. 한강공원 대부분이 침수되며 한강공원 11곳도 모두 진입이 통제됐다. 강변북로의 마포대교~한강대교 양방향 등 도로 교통 통제 구간도 늘어났다. 춘천 의암호 사고 현장을 찾은 정세균 총리는 긴급지시문을 통해 “행정안전부와 소방청, 경찰청 등 관계부처와 강원도, 춘천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가용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라”며 “수색대원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안성=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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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 차오르는 집안 거동불편 노부부 구한 이웃들

    “‘여기서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는데 겨우 살아났습니다. 너무 고마웠죠.” 2일 오전 경기 이천시 율면 산양리는 인근 저수지 둑이 무너질 정도로 엄청난 폭우가 내렸다. 당시 이곳 주민 양성삼 씨(77)와 부인 박정자 씨(66)는 순식간에 집 안에 무릎 높이로 물이 차올랐지만 어디로 피할 생각도 못 한 채 머릿속이 하얘져버렸다고 한다. 부부는 평소에도 다리를 쓰는 게 쉽지 않아 거동이 불편했다. 박 씨는 “거센 물살에 벽돌로 지은 담벼락이 무너져 내릴 정도여서 어디로 움직일 엄두가 나질 않았다”고 그 순간을 떠올렸다. 결국 창문 유리까지 깨지며 위험천만한 상황에 처했다. 곤경에 빠진 부부를 구한 건 이웃 주민인 50대 남성 A 씨였다. A 씨는 “저수지 둑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두 분이 떠올랐다. 혹시나 해서 전화를 했더니 아직 집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얘길 들었다”고 말했다. A 씨는 곧장 두 아들과 함께 부부의 집으로 뛰어갔고, 두 사람을 부축해 높은 지대에 위치해 안전한 이웃 민가로 대피시켰다. A 씨는 “두 분이 평소 다리가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어 더 걱정이 됐다. 이웃사촌들은 다 가족 같은 사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A 씨는 이날 부부를 구한 뒤 또 다른 이웃에도 먼저 찾아가 수해를 입은 집을 치우는 일을 도왔다. A 씨는 “대단한 걸 한 게 아니다. 이웃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한사코 이름을 밝히길 거부했다. 경기와 충북 등에 수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서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3일 오전 이천시 율면부녀회 회원 등 주민 15명은 피해 가구들을 방문해 장판을 걷어 가며 바닥 청소를 도왔다. 대전 서구 정림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선 지난달 31일부터 사흘 동안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소속 대학생 자원봉사자 30여 명이 진흙 등으로 오염된 주민들의 이불, 옷가지를 세탁했다. 이천=박종민 blick@donga.com / 김소영 기자}

    • 20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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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십 평생 이런 물난리는 처음… 연일 퍼부으니 복구 손못대”

    “살아남은 놈들이라도 구해보려 했는데….” 3일 오전 경기 안성시 일죽면 화봉리 한 돼지 농장. 전날 내린 폭우로 산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와 뿌리째 뽑힌 나무들로 돈사 입구는 꽉 막혀 있었다. 인부들이 이른 아침부터 복구 작업을 하고는 있었지만 오락가락 내리는 비로 복구 작업이 늦어지고 있었다. 농민들은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농장 관계자는 “돼지가 몇 마리나 죽었는지 파악도 못 했다”며 “비 때문에 복구 작업도 제대로 못 해 남은 돼지들도 다 잃을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전날 가장 피해가 컸던 경기 이천·안성시, 충북 북부지역에는 이날도 시간당 100mm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복구장비 반입 안돼 발만 ‘동동’ 전날 산사태가 있었던 죽산면 장원리 상황은 더 심각했다. 마을에 쌓인 토사 위로 빗물이 흘러내리면서 작은 개울 크기의 물길이 생겼다. 마을 곳곳에 전신주가 쓰러져 있었고 땅은 물러져 움푹 파인 곳도 있었다. 산에서 떠내려 온 통나무와 대형 컨테이너는 마을 공터에 널브러져 있지만 주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지반이 내려앉아 굴착기 같은 중장비가 마을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도움을 요청하는 곳은 많았지만 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했고 도로 여건도 여의치 않았다. 플라스틱 제조 공장을 운영하는 정모 씨(47·여)는 “흙과 물을 아무리 퍼내도 계속 밀려든다”며 “이대로면 계약한 납품 일자도 못 맞출 지경”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천시 율면 산양리는 전날 저수지 둑이 무너지며 물난리를 겪었다. 주민들은 흙탕물로 얼룩진 집기들을 연신 닦아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길은 온통 쓰레기 더미로 막혀 있었다. 굴착기가 무너진 건물의 잔해와 물살에 쓸려 내려온 쓰레기를 도로 바깥으로 치우고 있었다. 하지만 폭우가 다시 쏟아지면 복구 작업도 중단됐다. 이종진 산양1리 이장은 “차량 통행로를 확보하고 비가 그치기를 기다릴 뿐”이라며 “적어도 5일까지는 폭우가 계속된다니 막막할 따름”이라고 했다.○ 고구마밭이 모래밭으로 충북 충주시 산척면 광동마을에 사는 김봉회 할머니(81)는 전날 내린 비만 생각하면 지금도 몸서리가 쳐진다. 할머니는 “팔십 평생 이런 물난리는 처음”이라며 “허리가 아파 남에게 맡긴 두 마지기 논도 다 쓸려 내려갔다”며 울먹였다. 주민들은 오전 일찍부터 굴착기와 덤프트럭까지 동원해 복구에 비지땀을 흘렸다. 하지만 도로 위에는 산사태로 쓸려 내려온 토사 더미와 나무 더미, 쓰레기 등이 뒤엉켜 있어 접근조차 하지 못하는 곳도 많았다. 지난해 이 마을로 귀농한 김기용 씨(54)는 “우리 집은 그나마 지대가 높아 피해가 적었다. 지대가 낮은 아래쪽은 물길이 새로 날 정도로 토사가 쓸려 내려왔다”고 말했다. 김 씨 집에서 바라본 건너편 밭은 금방이라도 경사면이 무너져 내릴 것처럼 보였다. 전원주택은 벌겋게 속살을 드러낸 흙벽 위로 위태롭게 서 있었다. 휩쓸려 내려온 토사는 새로 짓는 집 안을 완전히 메워버렸다. 10여 km 떨어진 명서리 서대마을도 사정은 비슷했다. 마을로 들어가는 작은 다리는 무너졌고 산에서 쏟아진 흙더미는 도로를 집어삼켰다. 고구마 주산지인 이 마을의 주민들은 인근 천등산 자락에서 간벌(나무 솎아내기)을 너무 많이 해 피해가 더 컸다고 주장했다. 6600여 m² 규모의 고구마 농사를 짓는 허정대 씨(63)는 “불과 1시간 반 뒤에 흙탕물이 집 앞까지 무릎 높이로 들어찼다”며 “토사까지 겹쳐 근처 고구마 밭을 모래밭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마을 상류 하천에서는 전날 출동 도중 급류에 휩쓸린 송모 소방사(29)를 찾기 위한 소방대원들의 수색이 이뤄졌다. 식당을 하는 안정일 씨(52)는 “송 소방사가 급류에 휩쓸린 직후 황급히 내려오던 대원들의 표정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며 “(송 소방사가) 가끔씩 이쪽으로 출동한 인연으로 얼굴을 알고 있는데 너무나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충북 지역은 이번 기습 폭우로 모두 4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수난사고자 1명 포함)됐다.충주=장기우 straw825@donga.com / 안성=박종민 기자}

    • 20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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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는데…” 폭우 속 거동 불편한 노부부 대피 도운 이웃들

    “‘여기서 이렇게 죽는 구나’ 싶었는데 겨우 살아났습니다. 너무 고마웠죠.” 2일 오전 경기 이천시 율면 산양리는 인근 저수지 둑이 무너질 정도로 엄청난 폭우가 나렷다. 당시 이곳 주민 양성삼 씨(77)와 부인 박정자 씨(66)는 순식간에 집안으로 무릎 높이로 물이 차올랐지만 어디로 피할 생각도 못한 채 머리 속이 하얘져버렸다고 한다. 부부는 평소에도 다리를 쓰는 게 쉽지 않아 거동이 불편했다. 양 씨는 “거센 물살에 벽돌로 지은 담벼락이 무너져 내릴 정도여서 어디로 움직일 엄두가 나질 않았다”고 그 순간을 떠올렸다. 결국 창문 유리까지 깨지며 위험천만한 상황에 처했다. 곤경에 빠진 부부를 구한 건 이웃 주민인 50대 남성 A 씨였다. A 씨는 “저수지 둑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듣자말자 두 분이 떠올랐다. 혹시나 해서 전화를 했더니 아직 집에서 빠져나오질 못했다는 얘길 들었다”고 말했다. A 씨는 곧장 두 아들과 함께 부부의 집으로 뛰어갔고, 두 사람을 부축해 높은 지대에 위치해 안전한 이웃민가로 대피시켰다. A 씨는 “두 분이 평소 다리가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어서 더 걱정이 됐다. 이웃사촌들은 다 가족 같은 사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A 씨는 이날 부부를 구한 뒤 또 다른 이웃에도 먼저 찾아가 수해를 입은 집을 치우는 일을 도왔다. A 씨는 “대다한 걸 한 게 아니다. 이웃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한사코 이름을 밝히길 거부했다. 경기와 충북 등에 수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서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3일 오전 이천시 율면부녀회 회원 등 주민 15명은 피해 가구들을 방문해 장판을 걷어가며 바닥 청소를 도왔다. 대전 서구 정림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선 지난달 31일부터 사흘 동안 대학생 자원봉사자 30여 명이 진흙 등으로 오염된 주민들의 이불, 옷가지를 세탁했다. 자원봉사자 배준환 씨(24)는 “침수 피해가 발생한 곳은 많은데 제 ”은 한 개라 모두 돕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라며 ”경제적으로도 심적으로도 많이 힘들 피해 주민들이 잘 극복하길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천=박종민 기자blick@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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