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아들은 꼭 돌아옵니다. 울릉도에서 기다리면서 제일 먼저 아들을 맞아 꼭 안아 줄 겁니다.” 지난달 31일 독도 인근 바다에 추락한 소방헬기 ‘영남1호’에 탑승했다 실종된 배모 대원(31)의 아버지 배모 씨(59)는 바다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사고 다음날인 1일 울릉도로 달려온 배 씨는 현재 실종자 가족 중 유일하게 섬에 남았다. 아들의 손을 잡고 돌아갈 날만 기다리고 있다. 울릉도 모처에서 홀로 지내고 있다는 배 씨는 1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다 아들과의 추억에 잠기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배 씨는 “아들과는 친구처럼 지낸다. 자주 운동도 같이 하고 여행도 많이 갔다”며 “어쩌다 맛집을 알게 되면 엄마와 나를 꼭 데려갈 정도로 정 많은 아이”라고 말했다. 배 씨는 아들의 첫 구조 활동을 떠올렸다. 그는 “2010년 천안함 침몰 당시 아들이 해군해난구조대(SSU)에서 복무하고 있었다”며 “당시 순직한 한주호 준위와 함께 구조 활동을 펼쳤는데 국가적 재난 상황에 임무를 수행한 아들이 너무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아들이 돌아왔을 때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뭐냐’는 질문에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배 씨는 “일단 가족들과 함께 꼭 한번 끌어안아 줄 거다. 사우나에 데려 가서 따뜻한 물에 몸을 녹여주고 싶다”고 말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정부의 사고 대응에도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배 씨는 “초기 대응에 실패해 사고가 이렇게 커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월호 사고 등 큰 사고를 겪었음에도 정부 유관기관 간의 협조 체계가 부족한 것 같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구조대원들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지적했다. 대구=명민준기자 mmj86@donga.com}
독도 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4명을 찾고 있는 수색당국이 지난 주말 헬기 잔해물 12점을 추가 발견했다. 실종자 수색이 진척을 보이지 않자 정부는 민간 잠수사 투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10일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은 이날 동체가 발견된 지점에서 1.9∼4.7km 떨어진 곳에서 헬기 잔해물 8점을 발견해 인양했다고 밝혔다. 잔해물은 여닫이문 일부분과 랜딩 기어 위 창문 프레임, 조종석 엔진계기 화면 장치, 꼬리날개 구동축 보호덮개 등이다. 9일에도 앞바퀴와 차양막 등 잔해물 4점을 인양했다. 하지만 정작 실종자 수색에는 성과를 내지 못하자 수색당국은 민간 잠수사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해경, 해군 등은 11일 오후 2시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실무회의를 열고 투입 여부와 시기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해경이 세월호 참사 이후 관리해 온 민간 잠수 인력풀을 통해 민간 잠수사 10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9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강서소방서를 찾아 유족 및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수색 인력 증원과 장비 추가 투입을 요구하는 가족들에게 이 총리는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독도 해역에 민간 잠수사 투입 등을 최대한 고려하고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정부가 할 일을 다 완수하겠다”고 밝혔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송민헌 대구지방경찰청장(50)은 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개구리소년 사건의 공소시효는 2006년 만료됐지만 대구경찰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개구리소년 5명은 1991년 3월 26일 대구 달서구의 집을 나선 뒤 실종됐고 11년 만인 2002년 9월 집 근처 와룡산에서 유골로 발견됐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 이형호 군 유괴살인 사건과 함께 국내 3대 미제 사건으로 꼽힌다. 대구경찰청은 이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전면 재수사에 들어갔다. 최근 어린이 5명이 입었던 옷과 두개골 등 유류품 수십 점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서 정밀 분석하고 있다. 송 청장은 “결과가 나오려면 통상 3개월 정도 걸린다. 이르면 연말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수사는 국과수 정밀 분석과 수사기록 검토, 시민 제보 등 3가지 방향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송 청장은 “모든 제보는 함부로 속단하지 않고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차원에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청장은 7월 부임한 후 여러 정책과 개선 방안을 내놓고 있다. 보행자 사고를 줄이기 위해 일부 도심 도로 제한속도를 시속 60km에서 50km로 낮추는 정책이 대표적이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차량 속도가 10% 감소하면 부상사고와 사망사고가 각각 20%씩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송 청장은 “시민들의 공감과 동참이 없으면 성과를 낼 수 없다. 도로 사정에 맞게 꼼꼼히 점검해 교통 불편이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 청장은 경찰의 실력 향상과 처우 개선이 치안서비스를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믿고 있다. 최근 직원 개개인의 전문성과 역량 강화를 주문하는 한편으로 지방경찰공상(公傷) 지원팀을 구성했다. 그는 “경찰이 직무 수행 중에 부상을 입거나 순직하면 큰 어려움을 겪는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변호사 노무사 등으로 구성한 부서를 만든 것”이라고 했다. 또 대구경찰 순직유족회를 조직해 유족 자녀의 장학금 등을 지원하고 애로사항을 들을 계획이다. 송 청장의 재빠른 조직 파악과 정책 결단은 4년 전 대구경찰청 2부장 근무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경북 칠곡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만큼 지역 사정도 밝은 편이다. 행정고시(39회) 출신인 송 청장은 당시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에서 사법시험 준비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처음 시각장애인이 응시해 지원한 기억이 생생하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국민 곁에서 다양한 업무를 하는 경찰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 청장은 “어릴 적 마을 이장을 맡아 봉사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의용(義勇·의를 위해 일어나는 용기)을 배웠다. 이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늘 초심을 잊지 않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송 청장은 영남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99년 행정고시 경정 특채로 임용됐다. 이후 대구경찰청 2부장, 경찰청 경무담당관실 치안정책관, 경찰청 기획조정관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경찰 조직 내에서 신망이 두터운 송 청장은 내년 총선 출마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축했다. 그는 “선거가 잘 치러질 수 있도록 경찰 임무를 충실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양승동 KBS 사장이 소방헬기 ‘영남1호’ 추락사고의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을 찾아 사과하려다 가족들의 거센 반발로 발길을 돌렸다. 가족들은 KBS 직원이 촬영한 헬기 영상 원본을 공개하고 양 사장과 촬영 직원, 뉴스를 보도한 기자가 함께 와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양 사장은 6일 오후 3시 40분경 김종명 보도본부장, 이종형 기술본부장 등과 함께 가족 대기실이 있는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를 찾았다. 양 사장 일행이 가족 대기실에 들어서려고 하자 실종자 박모 대원(29·여)의 외삼촌 A 씨 등이 복도에서 막아섰다. A 씨는 “KBS와의 만남을 거부하는 게 아니라 촬영한 직원과 보도한 기자, 사장이 함께 오는 조건이 충족돼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사장은 한 실종자 가족에게 멱살을 잡히기도 했다. 가족들의 반발로 양 사장은 5분여 만에 자리를 떴다. 양 사장은 “직원들의 적절치 못한 판단으로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준 것 같다. 가족들이 만나준다면 언제라도 다시 찾아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전 10시 40분경 대기실에서 KBS 측은 휴대전화로 촬영된 헬기 영상을 공개했다. 20여 초 분량의 3편으로, 2일 ‘KBS 뉴스9’에서 보도된 영상과 같은 것이다. 가족들은 “이미 다 아는 영상을 왜 또 틀었냐”며 “가족들을 한 번 더 죽이는 것”이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강서소방서에 설치된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은 영상 공개와 관련해 “해경이 아니라 KBS 측에서 직접 강서소방서 직원을 통해 공개한 것”이라며 “해경은 KBS로부터 촬영자의 휴대전화를 오전 10시 50분경 임의제출 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디지털포렌식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오후 6시 25분경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도 강서소방서를 찾았으나 가족들은 “6일 만에 나타나 뭐하는 것이냐. 사과도 골든타임이 있다”며 질타했다. 전날 수습된 시신 1구는 선원 윤모 씨(50)로 확인됐다. 헬기 탑승자 7명 가운데 이제 남은 실종자는 4명이다. 범정부수색지원단은 “대구과학수사연구소가 수습된 시신 1구의 유전자(DNA)를 분석한 결과 시신 1구는 선원 윤 씨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윤 씨는 지난달 31일 독도 근처에서 홍게잡이를 하다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 헬기에 탑승했다. 지원단은 남은 실종자를 찾는데 수색 인력과 장비를 집중하고 있다. 6일 조선소에서 수리 중이던 해군의 3500t급 광양함이 추가 투입됐다. 광양함은 무인잠수정(ROV)을 활용한 수중 탐색이 가능하다. 행정안전부는 영남1호 제작사 에어버스헬리콥터스가 제조한 국내 운용 헬기 39대에 대해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대구=명민준 mmj86@donga.com / 울릉=구특교 기자}

“지역 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한자리에서 확인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전시회다.” 홍석준 대구시 경제국장은 5일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외 경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개막한 것은 고무적이다. 참여 기업과 바이어들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8일까지 이어진다. 올해 20회를 맞은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은 1999년 옛 달서구 성서공단 공터에 세워둔 천막 안에서 시작됐다. 지금과 비교할 수 없는 초라한 환경이었지만 업체 관계자들이 열정으로 뭉쳐서 꾸준히 전시회를 발전시켰다. 그러자 기계 분야뿐만 아니라 대구지역 제조업체들이 행사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매년 성과를 내면서 전시회 확대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전시장 설립이 공론화되면서 건립한 것이 현재의 엑스코다.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 규모는 이제 엑스코 전체관을 사용할 정도로 성장했다. 매년 각종 전시 문화 행사를 진행하는 엑스코에서는 연간 최대 행사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올해 행사에선 대구 기계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구체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소재 부품 장비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기업 관계자들이 전시회를 찾아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경남 창원의 금속 절삭기기 전문기업인 세진바이트 오중세 대표는 “일본 수출 규제가 장기화되면서 회사 운영에 적잖은 타격을 입어 걱정이었는데 이번 전시회에서 대체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전시회 위상도 높아졌다. 그동안 기계 로봇 관련 국내 유수 기업과 외국 기업의 관심은 국내 최대 규모 생산제조기술 전시회(SIMTOS)에 기울어져 있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산업용로봇 국내 1위 기업인 현대로보틱스가 30개 부스를 설치하고 홍보에 나섰다. 최근 레이저 절삭기기 분야에서 국내 진출을 활발히 모색하고 있는 중국 기업 한스레이저, 보우더 등도 참가했다. 랴오천(廖晨) 보우더 한국사업부 과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영업 전략을 펼쳤지만 대구를 비롯한 영남권 지역의 성장 가능성도 높아 전시회 참여를 계기로 활로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은 대구 기계산업을 이끌 청년들에게도 좋은 견학 장소가 되고 있다. 첫날인 5일 영남대 기계공학부 학생 60여 명과 경북공고 학생 30여 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경북공고 2학년 손민기 군(17)은 “교과서와 동영상으로만 보던 기계를 실제로 보니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최근 취업에 성공한 회사도 전시 중인데 입사 전에 제품을 볼 수 있어서 뜻깊었다”고 말했다.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은 완제품과 부품이 함께 전시되면서 참여 기업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대구국제자동화기기전, 대구국제로봇산업전, 국제부품소재산업전이 동시에 열리는데 참여 기업들의 업무 관련성이 높아 만족도가 높다. 국제자동화기기전에 참가한 이민규 쿠카 로보틱스코리아 영업본부장은 “연구개발 및 제작에 활용할 부품을 한곳에서 둘러볼 수 있어서 효율적인 전시회다. 우리 업체도 큰 도움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포항시는 최근 산림청의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에서 도시 숲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북구와 남구에 있는 폐철도를 활용해 만든 철길 숲이 도시 환경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철길 숲은 북구 옛 포항역과 효자동 사이 4.3km 구간을 포항시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사업비 258억 원을 들여 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소나무 단풍나무 등 16종 21만 그루를 심어 정원과 음악분수, 산책로 등을 갖춘 주민 생활 밀착형 도시 숲 공원으로 꾸몄다. 특히 ‘불의 정원’이 볼거리다. 2017년 3월 철길 숲 공사를 하던 업체가 굴착기로 지하 200m까지 관정을 파다가 땅속에서 생긴 가스로 굴착기에 불이 붙었다. 포항시는 불길이 계속 타오르자 발상을 전환해 주변을 공원으로 만들었다. 굴착기와 파낸 흙을 보존하고 주변에 강화 유리를 둘러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산림청은 버려진 폐철도를 재생해 남구와 북구 사이를 잇는 녹지 축을 만든 점과 숲길에서 다양한 행사를 여는 점, 시민들의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줬다. 포항 철길 숲은 전국 공모에서 올해만 3번째 수상했다. 최근 국토교통부의 대한민국 국토대전 경관 부문에서 우수상을, 대통령직속 균형발전위원회의 균형 발전 사업에서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내성천보존회는 최근 영주댐 물문화관 강당에서 제2회 내성천포럼을 열었다. 2014년 1회 포럼 이후 5년 만이다. 내성천보존회가 주관하고 전국 강 상류연대, 5대강유역협의회가 주최한 이번 포럼은 지난달 16, 17일 열렸다. 송분선 내성천 보존회장과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명예교수,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배문 단국대 교수, 이광우 전국강상류연대 대표, 양호 한강네트워크 대표, 김광훈 영산강네트워크 대표, 박정수 섬진강네트워크 대표, 김재승 금강유역환경회 회장, 신용환 신기선 윤재현 백재호 김상호 내성천보존회 운영위원, 송원덕 장영희 장세미 내성천보존회 이사, 변기탁 내성천보존회 전임감사, 황선종 내성천보존회 사무국장, 김용기 내성촌보존회원이 참가했다. 포럼 첫 순서로 내성천 보존을 위한 집중 회의가 열렸다. 영주댐으로 인한 내성천 피해 상황을 보고했고 내성천보존회와 청와대 간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녹취록에는 영주댐 붕괴 위험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영주댐으로 인해 내성천 모래강 원형이 파괴된 점과 수질이 악화돼 생태계 파괴로 이어진 점을 지적했다. 또 주민 대부분이 영주댐을 찬성하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 참가자들은 찬반을 단정 짓기에 앞서 기술 및 정책적으로 문제를 면밀히 검토해야한다는 의견을 냈다. 참가자들은 향후 연대를 통해 영주댐을 철거하고 내성천 회복을 위해 노력하자고 입을 모았다. 포럼 두 번째 순으로는 ‘혁신적 환경운동’을 주제로 토의가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환경 문제가 정치적 입장에 따라 좌우되면 안 된다는 점에 공감했다. 포럼 세 번째 순으로 배문 교수의 강 생물 다양성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배 교수는 물 정원 과 강 정원에 대한 개념을 참가자들에게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영주댐과 내성천 일대를 둘러보고 영주댐 누수 문제를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내성천은 경북 봉화와 영주 예천을 잇는 낙동강 지류 가운데 하나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영주댐) 관련 정책은 환경부가 주관한다. 수자원공사 입장에서는 특별히 이야기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는 8일 오후 7시 반 중구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경북도립교향악단 대구경북상생음악회를 연다. 경북도립교향악단은 대구 경북의 상생을 기원하는 의미로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제2번 부활을 공연한다. 오스트리아 작곡가 말러가 1888년부터 1894년까지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 종교적 성찰을 담아 만든 곡이다. 총 5장으로 구성돼 있고 1악장 영웅 장송곡으로 시작해 금원의 빛을 향한 부활의 합창으로 마무리한다. 교향악단의 연주와 함께 소프라노 이화영과 메조소프라노 김민정, 경주시립합창단, 안동시립합창단, 구미시립합창단, 에코그린합창단, 영남대 성악과 합창단 등 350여 명이 90분 동안 하모니를 펼칠 예정이다. 지휘자 백진현은 2007년 전국 교향악축제에서 최고 지휘자로 선정된 바 있다. 오늘의 음악가상, 부산음악상, 한국음악상을 수상했다. 미국 러시아 캐나다 등 세계 주요 도시의 무대에 섰고 부산시향과 대구시향 지휘자를 거쳤다. 정태일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조직위원회 위원장은 “많은 시민들이 경북도립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아름답고 숭고한 말러의 음악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4일 찾은 대구 동구 신천동 모 아파트 상가 내 옛 대구은행 신천역지점. 2011년 이곳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입점한 지점은 약 8년 만에 문을 닫았다. 대구은행 측은 ‘점포 운영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폐쇄했다고 알리며 가까운 신천동지점과 통합했다는 설명이 담긴 안내문을 내걸었다. 하지만 아파트 주민에게 가깝지 않은 거리다. 옛 신천역지점과 신천동지점은 약 530m 거리로 어른 걸음으로 약 8분이 걸렸다. 몸이 성치 않은 노인이나 장애인은 더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구 경북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대구은행이 영업점을 줄여나가면서 전자금융 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층과 장애인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모바일 기술 발달로 업무 대부분을 은행 밖에서 해결할 수 있는 시대지만 전자금융 소외계층인 노인들과 일부 장애인들은 여전히 은행 영업점을 이용하고 있다. 5일 대구은행에 따르면 2014년 177곳이었던 대구의 영업점(출장소 포함)을 최근까지 158곳으로 줄였다. 올해만 영업점 6곳을 통폐합했다. 전자금융 발달에 따른 영업점 이용 고객 감소가 주된 이유다. 최근에는 모바일 기기로 모든 은행을 거래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나와서 영업점 이용 고객이 더 줄 것으로 보인다. 은행 입장에서는 인력 구조 조정과 수익 제고 차원에서 영업점 감축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대구은행은 전국 지방은행 중에서 지역 내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다. 대구시장만 놓고 보면 점유율은 46.5%다. 은행을 이용하는 대구 시민 10명 중 5명이 대구은행에 돈을 맡기고 있는 셈이다. 영업점 감소는 노년층과 장애인의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이 5월 발표한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 행태’에 따르면 60대 이상 노인 10명 중 9명이 모바일 뱅킹을 사용해 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층이 전자금융에 거부감을 보이는 것은 스마트 기기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명련 씨(83·여)는 “모바일 기기 사용법이 복잡해 은행에 직접 가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초노령연금 수급일인 매달 25일만 되면 영업점마다 노인들로 가득 차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 은행원은 “귀가 어두운 노인분들이 많아 그날은 목이 다 아플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시각장애인들이 영업점 감소로 금융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정해 대구시각장애인연합회 사무처장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스마트폰 뱅킹 음성지원 시스템이 있지만 여전히 불편하다. 은행에 꼭 가야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장애인이 많은데 영업점이 점점 줄고 있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전자금융 소외층은 거주지와 가까운 영업점이 사라져 다른 영업점까지 가야 하는데 거리가 만만치 않다. 올해 대구은행이 폐쇄한 영업점 6곳은 통합 영업점과 가깝게는 350여 m에서 멀게는 1.2km나 떨어져 있다. 어른 걸음 기준으로 길게는 20분 가까이 걸린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전자금융 소외계층을 위해 접근성이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여러 방안을 도입해 고객 불편을 줄이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KBS 직원이 독도 인근 바다에 추락한 소방헬기 ‘영남 1호’의 영상을 촬영한 사실을 숨기고 경찰의 공유 요청을 거절한 의혹에 대해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이 KBS 사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KBS 측은 부사장 등을 보내 사과하려 했지만 가족들은 만남을 거부했다.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5일 오후 대구 달성군의 강서소방서를 찾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KBS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가족들은 “만약 (KBS 직원이 찍은 사고 헬기 이륙 영상) 파일이 삭제됐다면 복원해 달라. 아니면 해당 영상을 찍은 KBS 직원이 당시 상황을 목격한 것에 대해 사실대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KBS 사장과 영상을 보도한 기자, 영상을 찍은 직원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오후 7시 KBS 측에서 정필모 부사장과 기술본부장, 보도부국장 등 3명이 강서소방서를 찾았지만 가족들을 만나지 못했다. 가족들은 “최고 책임자가 아니면 만날 이유가 없다”며 강서소방서를 미리 떠났다. 정 부사장은 “가족들의 사정을 이해한다. 내일이라도 만나기 위해 강서소방서 인근에서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가족들은 진 장관을 만나 정부의 대처도 강하게 비판했다. “사고 초동부터 지금까지의 수색 방침이 미흡했다” “장관님 자식이었으면 6일이 지날 때까지 이렇게 손놓고 있었겠느냐”며 울분을 쏟아냈다. 한 실종자 가족은 “과거 정부에 비해 이 정부를 상당히 믿었다. 하지만 뭔가 달라진 게 없다”며 “뉴스를 접하고 확인해 달라고 하면 소방은 해경에서, 해경은 군에서 결과를 전달받는 것밖에 안 됐다. 실질적인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최선을 다해 수색에 전념하고 있다. 필요한 부분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대구=명민준 mmj86@donga.com / 홍석호 기자}

독도 인근 바다에 추락한 소방헬기 ‘영남1호’의 동체를 3일 인양하는 과정에서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수습됐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5일 오후 5시 45분 해군 청해진함의 무인잠수정이 경북 울릉군 독 도 인근 사고 지점에 있던 시신 1구를 인양해 수습했다고 이날 밝혔다. 수색 당국은 3일 바다 밑 72m 지점에 있던 사고 헬기 동체를 청해진함으로 인양하는 과정에서 유실됐던 실종자 시신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수습된 시신은 앞서 2일 수습된 영남119특수구조대 소속 이모 부기장(39)과 서모 정비사(45)의 시신이 안치된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으로 6일 옮겨질 예정이다. 2016년 3월 도입된 영남1호가 사고를 당하기 닷새 전 마지막으로 점검을 받은 장치는 ‘메인기어박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메인기어박스는 헬기를 뜨게 하는 날개에 동력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5일 본보가 입수한 ‘영남1호 정비일지’에 따르면 영남1호는 메인기어박스의 부품 점검 이후 지난달 26일 추가 점검을 받았다. 추가 점검은 헬기 제작사 ‘에어버스헬리콥터스’가 9월 23일 긴급기술회보를 보내 점검을 지시한 사항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긴급기술회보는 동급 헬기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되는 등 긴급한 개선이 필요할 때 제작사가 점검과 부품 교체 등을 지시하는 강제 사항이다. 메인기어박스는 2016년 4월 노르웨이에서 영남1호와 같은 기종의 헬기가 추락해 13명이 사망한 사고의 원인으로 확인됐던 장치다. 당시 조사에 나선 노르웨이 당국은 메인기어박스 내 기어 1개가 피로 균열로 파열돼 추락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사고 헬기에 탑승했던 영남119특수구조대 소속 배모 씨(31)는 올해 5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 구조 현장에 급파됐던 대원이다. 해군해난구조대(SSU) 출신인 배 씨는 당시 소방청 국제구조대 소속으로 동료 대원 23명과 함께 다뉴브강 수색 활동에 참가해 시신 18구를 수습했다. 배 씨는 두 달 전에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구특교 kootg@donga.com / 대구=명민준 기자}

“장관님 자식이었으면 6일이 지날 때까지 이렇게 손놓고 있었겠습니까.” 지난달 31일 독도 인근 바다에 추락한 소방헬기 ‘영남 1호’의 실종자 가족들은 5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나 정부의 대처를 강하게 비판했다. 진 장관은 이날 오후 유족과 실종자 가족이 머물고 있는 대구 달성군의 강서소방서를 찾았다. 진 장관은 “최선을 다해서 수색에 전념하고 있다. 필요한 부분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초동부터 지금까지의 수색 방침이 미흡했다”, “국가의 일을 하다 순직했는데 장관이 모든 걸 놓치고 있다”며 울분을 쏟아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저희는 과거 정부에 비해서 이 정부를 상당히 믿었다. 하지만 뭔가 달라진 게 없다”며 “뉴스를 접하고 확인해달라고 하면 소방은 해경에서, 해경은 군에서 결과를 전달받는 것밖에 안됐다. 실질적인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KBS 직원이 사고 관련 영상 보유 사실을 숨기고 경찰의 공유 요청을 거절한 의혹에 대해 해당 직원과 KBS 사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KBS가 찍은 사고 헬기의 이륙 영상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은 “만약 파일이 삭제됐다면 복원해 달라. 아니면 해당 영상을 찍은 KBS 직원이 당시 상황을 목격한 것에 대해 사실대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해당 직원과 KBS 사장이 여기 와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 7시 KBS의 정필모 부사장과 기술본부장 등 3명이 강서소방서를 찾았지만 가족들을 만나지 못했다. 가족들은 “최고 책임자가 아니면 만날 이유가 없다”며 강서소방서를 미리 떠났다. 정 부사장은 “가족들의 사정을 이해한다. 내일이라도 만나기 위해 대구에 머무를 예정”이라고 했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2일 오후 9시경 대구 북구 칠성동 ‘별별상상 칠성야시장’. 개장 이틀째를 맞은 시장은 대낮보다 밝은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불과 며칠 전까지 해가 지면 인적이 드문 공간이었지만 야시장이 생기면서 몰라보게 달라졌다. 북구 칠성교에서 경대교 방향으로 이어지는 약 100m 구간에 신천 둔치를 따라 68개 먹을거리 판매대가 줄 지어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신천 강변 야간 경관과 야식을 즐기려는 방문객 수천 명이 이곳을 가득 메웠다. 야시장 매대에선 닭꼬치를 비롯해 스테이크, 곱창볶음, 철판구이, 칠면조 다리 통구이, 인도식 탄두리 치킨, 베트남 분짜 등 국내외 음식을 즉석으로 요리해 판매했다. 가장 인기를 모은 것은 닭꼬치로 매대마다 기다리는 줄이 10m 이상 늘어섰다. 불맛을 내기 위해 요리쇼를 하는 철판구이도 반응이 좋았다. 방문객들은 상당수 만족감을 보였다. 남자친구와 함께 야시장을 찾은 김다은 씨(24)는 “신천 물길을 따라 야경을 바라보며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여수 바닷길을 따라 조성해 전국적 인지도를 얻은 낭만포차거리가 생각날 만큼 잘 꾸민 것 같다”고 말했다. 칠성시장 야시장이 개장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북구에 따르면 개장 첫날 1일부터 3일까지 방문객은 약 22만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7만 명 이상 다녀간 셈이다. 매대 입점 경쟁률이 3.7 대 1을 기록할 만큼 흥행은 개장 전부터 예상됐던 일이다. 야시장 상인들은 초반 흥행에 잔뜩 부풀어 있다. 와래이 수제꼬치 심형준 대표(28)는 “첫날부터 매상이 좋아 매일 280만 원 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예상치의 배는 된다”며 만족해했다. 상인과 방문객이 꼽은 3대 성공 요소는 카드 사용 가능과 주류 판매 및 테이블 설치, 신천 강변 야경이다. 신천 야경에 대한 반응이 가장 뜨겁다.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이 신천 물길을 따라 설치한 야간 경관 조명 시설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음료 판매점 복숭아 다방 김현아 대표(28)는 “신천 야경길을 끼고 있어서 데이트를 즐기는 수많은 연인들이 매대를 찾고 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칠성종합시장연합회가 운영하는 ‘칠성 주도 상회’에서는 생맥주를 비롯한 각종 칵테일을 구입할 수 있다. 구매한 야식과 함께 테이블 400여 석에서 술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것도 칠성 야시장의 매력이다. 야시장 개장은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2년 전 대구시와 북구,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이 야심 차게 공동 추진했지만 주차장 사용 문제를 놓고 칠성시장 상인들과 갈등을 빚었다. 주변 아파트 주민들의 야간 소음 민원도 발생했다. 이 때문에 올해 8월 계획한 개장 시기를 3개월 미뤘다. 칠성 야시장은 연중 휴일 없이 월∼목요일 오후 6∼11시, 금∼일요일은 오후 6∼12시 문을 연다. 주말에는 플리마켓(만물시장)과 별빛 소원등 띄우기,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차별화된 주변 관광지 개발은 흥행 가도를 달리기 위해 시급하게 풀어야 할 과제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강변과 어우러진 도심 야시장이 대구의 명물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구상할 것”이라며 “칠성시장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문화 공간이 되도록 민관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독도 인근 바다의 헬기 추락 사고로 경북 울릉도·독도에서 야간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당장 투입할 수 있는 헬기는 1대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현재 도소방본부에는 헬기 2대가 있지만 당장 야간 상황에 대응할 수 없는 형편이다. 1995년 도입한 러시아제 카모프(KA-32T)기는 야간 비행이 불가능하다. 2006년 도입한 프랑스제 도핀(AS-365N3)은 야간 비행이 가능하지만 지난달 1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장비점검을 받고 있다. 인근 대구소방본부에도 야간 비행이 가능한 헬기는 없다. 안동병원에 요청해 닥터헬기를 띄울 수도 있지만 항속거리가 짧아 울릉도까지 갈 수 없고 야간 비행도 불가능하다. 지난달 31일 응급상황에서 경북소방본부 요청으로 대구 달성군에 있는 중앙119구조본부(중구본) 소속 EC-225기(‘영남 1호’)가 독도 인근 바다로 출동했다가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중구본에는 이번 사고로 추락한 ‘영남 1호’를 포함해 헬기 4대가 있다. 두 기체(AS-365N2)는 하부에 염분방지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아 해상 비행이 아예 불가능하다. 야간 비행이 가능한 것은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EC-225기(‘수도 1호’) 1대뿐이다. 하지만 ‘영남 1호’의 추락으로 ‘수도 1호’가 전국을 커버해야 한다. 이 때문에 비상상황 시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지난달 31일 독도 인근 바다에서 응급환자를 태운 채 추락한 소방헬기 ‘영남 1호’가 3일 사고 62시간여 만에 인양됐다. 해양경찰청은 헬기 탑승자 7명 중 영남119특수구조대 소속 소방관 시신 2구를 수습했다. 나머지 실종자 5명은 발견하지 못했다. 당초 무인잠수정으로 확인한 헬기 동체 안의 실종자는 인양 도중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 이중 그물망에도 동체 인양 중 실종자 유실 3일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경 독도에서 남쪽으로 약 600m 떨어진 곳에서 해군 심해잠수사가 해저 72m 아래로 투입돼 바닥에 거꾸러져 있던 헬기 동체 고정 작업을 진행했다. 오후 2시 4분경 해군 잠수구조함인 청해진함이 심하게 훼손된 동체를 갑판 위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전날 청해진함의 무인잠수정으로 확인한 결과 동체 안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던 실종자는 내부 수색 결과 발견되지 않았다. 동해해경 황상훈 수색구조계장은 “실종자가 파손된 기체 일부와 함께 인양 중 유실된 것으로 판단된다. 유실 방지를 위해 그물망을 이중으로 설치했으나 기체 일부와 내부 장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함께 유실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 측은 그물망이 찢어지면서 시신이 유실된 것인지에 대해 “청해진함에서 이뤄진 수색 관련 사항은 정확한 답변이 어렵다”고 답했다. ○ “사고 원인 규명할 블랙박스 아직 회수 안 돼” 인양된 동체는 헬기 꼬리와 프로펠러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조종석이 부서져 있었다. 당국은 동체를 포항항을 거쳐 김포공항으로 옮겨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한다. 동체가 인양됐지만 사고 원인을 밝힐 헬기의 블랙박스와 음성기록 장치는 회수되지 않았다. 두 장치는 사고 헬기의 꼬리날개 부근에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꼬리날개 등 헬기의 꼬리 부분은 인양되지 않았다. 수색 당국 관계자는 “해저에 있는 꼬리 부분도 추후 인양해 사고 원인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동체와 헬기 정비 실적, 운항 실적 등을 종합해 사고 원인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오후부터 동해 중부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당국은 수중 수색을 중단하고 함정 12척과 항공기 4대를 동원해 야간 해상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당국은 4일 오후 기상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가용 인원과 장비를 총동원해 수중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다. 사고 헬기는 2016년 3월 도입 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결함·고장 발생으로 40차례 수리됐다. 본보가 입수한 수리 내역을 보면 소방청은 2016년 5월 헬기 날개 전방부 파손(blade leading edge crack)으로 10일간 수리하기도 했다. 한 헬기 정비사는 “헬기 급가동 시 공기 저항이나 자재 불량 등으로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 고장 당시에 큰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NA 대조 통해 소방관 2명 신원 확인 앞서 2일 오후 9시 14분경에는 헬기 동체 근처에서 수색 작업을 펼친 청해진함이 영남119특수구조대 소속 이모 부기장(39)과 서모 정비사(45)의 시신을 수습했다. 사고 헬기에는 김모 기장(46) 등 대원 5명과 환자 윤모 씨(50), 보호자 박모 씨(46) 등 7명이 탑승해 있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관계자는 “대구과학수사연구소 유전자(DNA) 분석과 해경의 정밀지문 감식 결과로 두 소방관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신은 헬기 동체에서 약 90m 떨어져 나간 헬기의 꼬리 부근에 있었다. 동체에서 각각 110m와 150m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고인의 시신은 이날 낮 12시 5분 헬기와 차량으로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 안치됐다. 동산병원에 들어선 실종자 가족 대표 7명은 비통한 표정이었다. 소방청은 “유족과 의논해 이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울릉=구특교 kootg@donga.com / 대구=명민준 / 윤다빈 기자}

지난달 31일 독도 인근 바다에서 응급환자를 태운 채 추락한 소방헬기가 3일 사고 62시간여 만에 인양됐다. 해양경찰청은 헬기 탑승자 7명 중 시신 2구를 수습했고, 이 가운데 1명은 이송에 나섰던 소방대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당초 무인잠수정으로 확인한 헬기 동체 안의 실종자는 인양 도중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경은 기상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실종자 수색 작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 이중 그물망에도 동체 인양 중 실종자 유실 3일 동해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경 독도에서 남쪽으로 약 600m 떨어진 곳에서 해군 심해잠수사가 해저 72m 아래로 투입돼 바닥에 거꾸러져 있던 헬기 동체 고정 작업을 진행했다. 오후 2시 4분 해군 잠수구조함인 청해진함이 동체를 갑판 위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전날 청해진함의 무인잠수정으로 확인한 결과 동체 안에는 실종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던 실종자는 내부 수색 결과 발견되지 않았다. 동체는 심하게 훼손되어 있었다. 동해해경 황상훈 수색구조계장은 “실종자가 파손된 기체 일부와 함께 인양 중 유실된 것으로 판단된다. 유실 방지를 위해 그물망을 이중으로 설치했으나 기체 일부와 내부 장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함께 유실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2일 오후 9시 14분경에는 헬기 동체 근처에서 수색 작업을 펼친 청해진함이 시신 2구를 수습했다. 앞서 청해진함에 설치된 무인잠수정(ROV)과 해군 심해잠수사들은 동체 인근 해저 수색을 통해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헬기 동체에서 약 90m 떨어져 나간 헬기의 꼬리 부근에 있었다. 동체에서 각각 110m와 150m 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3일 오후부터 동해 중부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당국은 수중 수색을 중단하고 함정 12척과 항공기 4기를 동원해 야간 해상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당국은 4일 오후 기상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가용 인원과 장비를 총 동원해 수중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다. 인양된 동체는 김포공항으로 옮겨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게 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헬기동체와 자체정비실적, 운항실적 등을 종합해 사고 원인을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헬기의 블랙박스와 음성기록 장치 회수 여부에 대해 해경 측은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 시신 2구 중 1구는 소방대원 추정 수색 당국은 3일 오전 8시경 청해진함에 수습된 시신 2구를 해경 함정에 싣고 울릉군보건의료원으로 옮겨 시신 검안을 진행했다. 황상훈 계장은 “한 분의 상의는 주황색이고 하의는 남색 기동복으로 소방대원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에는 영남119특수구조대 소속 김모 기장(46) 등 대원 5명과 환자 윤모 씨(50), 보호자 박모 씨(46) 등 7명이 탑승해 있었다. 검안을 마친 시신 2구는 이날 낮 12시 5분 헬기로 대구 달서구 계명대 동산병원에 안치됐다. 동산병원에 들어선 실종자 가족 대표 7명은 비통한 표정이었다. 가족 대표 7명은 장례식장에서 해양경찰 과학수사대로부터 유전자(DNA) 시료 채취 과정을 밟았다. 시신 2구와 가족들에게서 채취한 DNA 샘플은 오후 3시경 경북 칠곡군 대구과학수사연구소로 보내졌다. 소방청은 “신원 확인이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이틀정도 소요된다”면서 “신원 확인절차가 끝나면 실종자 가족과 의논해 이후 절차를 차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울릉=구특교기자 kootg@donga.com대구=명민준기자 mmj86@donga.com}
지난달 31일 독도 인근 바다에 추락한 헬기는 프랑스의 에어버스헬리콥터스가 제작한 ‘EC225’ 모델이다. 중앙119구조본부는 2009년에 이 모델을 처음 도입했고, 이번에 사고가 난 헬기는 2016년 3월에 들여온 것이다. 사고 헬기는 도입 후 700차례 이상 운항했다. EC225 헬기는 조종석에 3명, 객실에 25명 등 최대 28명을 태울 수 있다. 속도는 최고 시속 275.5km까지 낼 수 있고 한 번 급유하면 최장 926km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국내에는 모두 4대가 있는데 중앙119구조본부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대씩 갖고 있다. KAI가 보유한 1대는 올 9월부터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의 ‘닥터헬기’로 쓰이고 있다. 2016년 4월 노르웨이에서는 이 기종의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13명이 모두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유럽항공안전청(EASA)과 노르웨이 정부, 영국 정부는 EC225 모델의 운항을 금지했다가 설계 변경 등의 조치가 이뤄지자 2017년 7월 운항 금지 조치를 모두 해제했다. 소방청은 2017년 9월 에어버스헬리콥터스와 수의계약하고 2020년까지 EC225 2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7명의 실종자 중 유일한 여성인 박모 씨(29)는 지난해 중앙119구조본부의 구급 분야 경력직 특별채용을 통해 119 대원이 됐다. 박 씨의 임무는 헬기로 이송하는 환자에 대한 응급 처치였다. 기장 김모 씨(46)는 공군에서 10년 넘게 복무하다가 민간 항공사와 산림청 헬기 조종사를 거쳐 2016년 3월 중앙119구조본부와 인연을 맺었다. 부기장 이모 씨(39)도 김 씨처럼 공군과 민간 항공사를 거쳐 중앙119구조본부와 인연을 맺었고, 정비사 서모 씨(45)는 영남119특수구조대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베테랑’으로 꼽힌다. 구조대원 배모 씨(31)는 산악지역이나 해상 사고 등 구조가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 차례 생명을 구한 특수구조 전문가다. 사고 헬기 탑승자 7명의 가족 43명은 1일 오전 사고수습대책본부가 마련된 경북 포항시 포항남부소방서에 모였다. 이들 중 28명은 여객선을 타고 사고 현장에서 가까운 울릉도로 이동했고 이 가운데 일부는 헬기 편으로 독도를 다녀오기도 했다. 독도에서 해경과 해군, 소방 등의 수색작업을 지켜본 가족들은 실종자들의 생환을 애타게 기다렸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 / 포항=명민준·김은지 기자}
대구 수성구는 2일 오전 10시부터 수성구 범물동 진밭골 진입로에서 진밭골 가을축제를 연다. 범물1, 2동 주민들이 직접 기획한 행사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2회째다. 개막식은 주민들이 꾸미는 공연으로 구성했다. 행사장에서는 힐링 타로 운세부스와 다문화 가족들이 참여한 전통의상 체험 부스 등을 운영한다. 천원의 행복 공동체 먹거리존에서는 1000원에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축제 메인 행사장에서는 만개한 국화와 핑크뮬리를 감상할 수 있다. 진밭골 내 연못인 대덕지 정화를 위한 유용미생물(EM) 공 500개 던지기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오전 11시 반부터 열리는 걷기대회는 산책로를 걸으면서 활쏘기, 윷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할랄(무슬림이 먹을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 수출길을 열었다. 경북도 대표단(단장 이철우 지사)은 지난달 28일부터 4일까지 UAE 및 남아공 시장 개척과 투자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30일 두바이 할랄 시장에서는 할랄식품 수입회사 알 샴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알 샴스는 경북 생산 할랄식품 수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UAE 내 200여 개 유통망을 갖고 있는 알 샴스는 경북에서 생산한 쌀, 채소 등 할랄식품을 매년 약 20만 달러(약 2억3200만 원)씩 수입하고 있다. 대표단은 도청 신도시 개발과 관광지 개발업체 참여 유치 활동도 벌였다. UAE 팜 주메이라 리조트 건설 현장에서 쌍용건설 관계자들과 만나 도청 신도시 건설사업 프로젝트 참여를 요청했다. 또 제벨 알리 경제자유구역에서 무함마드 알 루타 제벨 알리 프리존 대표와 만나 포항 영일만항 투자방안 등을 논의했다. KOTRA 두바이무역관을 찾아 중동 기업의 경북 지역 호텔, 리조트 투자 참여 협조도 요청했다. UAE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는 두산중공업, 포스코 등 기업 관계자와 경제간담회를 열어 통상 확대, 기업 유치 등 협력을 당부했다. 대표단은 두 번째 방문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동해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관계자들과 만나 무역 통상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28일 오후 8시경 대구 남구 대명동 영남대의료원 본관 1층 로비. 스펀지 매트 위에 장판을 깔아 만든 공간에서 병원 노조원 3명이 부당 해고된 동료들의 복직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커다란 현수막에는 노조 기획탄압 진상 조사, 책임자 처벌 및 재발 방지, 노조 원상회복, 비정규직 철폐 등 5대 요구안이 검은색 글씨로 적혀 있었다. 이들은 이 병원에서 해고된 박문진(58·여) 송영숙 씨(42·여)가 건물 옥상에서 고공 농성을 시작한 이후 로비에서 집회를 했다. 정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한가운데 약 10m² 공간을 쓰고 있다. 30일 고공 및 로비 농성에 돌입한 지 122일째를 맞았다. 병원을 자주 찾는다는 한 고객은 “대구의 대표적인 대학병원인데, 농성이 일상화된 것 같아 안타깝다. 하루빨리 노사가 합의해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남대의료원은 난감한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매주 수요일 낮 12시에는 종교 관계자들과 같이 접수처 가까운 곳에서 합동 집회를 여는데 소음으로 인한 환자 및 방문객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남대의료원 노사 대립이 길어지면서 병원 운영에 적잖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입원 환자와 고객의 불편은 물론이고 병원 이미지도 크게 훼손하는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노사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돼 해결의 실마리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병원 노사에 따르면 30일부터 2차 사적조정위원회를 시작한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2일까지 3차례에 걸쳐 1차 사적조정위원회를 가졌지만 큰 의견차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해직자 2명 가운데 송 씨가 15일 건강 문제로 내려왔다. 현재 남은 박 씨의 건강 상태도 점점 나빠지고 있다. 박 씨는 “높이 70m인 지대라 체감온도는 더욱 낮다. 사측이 안전을 이유로 옥상에 전기를 공급하지 않아 손난로와 온열조끼로 추위를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2차 사적조정위원회는 장근섭 대구고용노동청장이 최근 중재해 마련했다. 노조가 5대 요구안을 다시 제시했지만 사측은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서 이번에도 합의점을 찾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영남대의료원 관계자는 “해고자를 복직시키고 밀린 임금 13년 치를 지불하는 것은 의료원 대표가 병원에 손해를 끼치는 배임죄에 해당될 수 있어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 내부적으로 특별 채용 방식 등을 논의하고 있지만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영남대의료원 정상화는 당분간 어렵다는 여론이 많다. 대구지역 내 5개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한 곳이기 때문에 사태가 길어지면 다른 종합병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퇴근 후 농성에 참가하는 노조원들의 피로가 쌓이면 조만간 정상 근무가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진경 영남대의료원 노조지부장은 “노조 확립에 따른 의료서비스 개선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이번 조정에서 사측과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남대의료원 노사 갈등은 2006년 주5일제 시행에 따른 인력 충원을 놓고 대립하면서 이어지고 있다. 당시 농성 과정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해 직원 10명이 해고됐다. 이후 7명은 부당 해고 판결에 따라 복직했지만 고공 농성 중인 박 씨 등 3명은 해고자로 남아 있다. 지난 몇 년간 복직을 위해 삭발 및 단식 투쟁 등을 이어오다 올 7월 1일부터 고공 및 로비 농성을 벌이고 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