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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을 호구로 보는 나쁜 사람들 때문에 울릉도 이미지가 엉망이 됐네요.”경북 울릉군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강모 씨(57)는 11일 수화기 너머로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국내 대표 섬 관광지인 울릉도는 최근 유명 유튜버가 여행 중 겪은 바가지 피해 사례를 고발하는 영상을 올린 이후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실제로 관광객 발길이 크게 줄어 숙박업소에서는 예약 취소가 속출하고, 음식점 매출도 성수기임에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강 씨는 “이번 사태가 섬 전체 이미지를 망칠 것 같아 걱정”이라며 “울릉도가 성숙한 관광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주민 전체가 자성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울릉도는 ‘비계 삼겹살’과 ‘택시 바가지요금’ 논란으로 관광 이미지 실추와 방문객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여론이 악화하자 울릉군은 공식 사과와 함께 관광 신뢰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사태의 발단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이었다. 구독자 60여만 명을 보유한 한 유튜버가 혼자 울릉도 여행을 갔다가 들른 식당에서 삼겹살을 주문했는데, 살코기보다 비계 양이 훨씬 많았다. 기분이 상한 그는 숙소로 돌아갔지만 불편은 이어졌다. 폭염 속에 도착한 숙소에는 고장난 에어컨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해당 게시물은 조회 수 290만 회를 넘기며 공분을 샀다. 며칠 뒤 구독자 70여만 명의 또 다른 유튜버도 울릉도를 방문했다가 택시 요금 바가지를 썼다며 영상을 올렸고, 울릉도를 향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은 2022년 46만1000여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40만8000여 명, 지난해 38만여 명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울릉군은 주민 상당수가 관광업에 종사하거나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이를 심각한 위기로 보고, 관광 신뢰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군은 지난달 30일 관광 혁신·동계 상생 전략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군 간부와 지역 관광업계 대표, 전문가 등 25명이 참석해 울릉군 관광의 현황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구체적 해결 방안과 주민 주도형 동계 관광 활성화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심도 있는 토론을 벌였다.이달 5일에는 저동항에서 관광 수용 태세 개선 캠페인을 열었다. 남한권 울릉군수와 이상식 군의회 의장, 의원, 주민 등이 대거 참석했다. 울릉군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지역 주민과 관광업체가 함께 올바른 관광문화를 조성하고 신뢰받는 관광지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군은 앞으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관광 종사자 교육뿐 아니라 민원 대응 체계 강화, 현장 점검 확대, 불법 영업행위 단속 등 실질적인 대책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남 군수는 “울릉도의 진심을 믿고 찾아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관광객들에게 더욱 친절하고 신뢰받는 지역이 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일요일 새벽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가 발생해 일가족 3명이 숨졌다. 경찰은 당시 집을 비운 가장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10일 대구소방안전본부와 대구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5분경 동구 신천동의 17층짜리 아파트 11층에 있는 한 집에서 불이 났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도착 12분여 만에 불을 껐다. 집안 수색에 나선 119 소방대원들은 안방에서 숨진 12세 소년과 11세 소녀를 발견했다. 숨진 남매의 엄마(47)는 아파트 화단에서 추락한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숨진 일가족 3명에게선 별다른 외상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한 일가족과 함께 사는 아버지는 당시 직장에서 야간 근무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차 감식 결과 경찰과 소방 당국은 불이 난 집안의 안방과 주방, 거실 내 2곳 모두 4곳에서 발화 지점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화 추정 지점에는 성냥과 양초 여러 개가 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 같은 발화 흔적 등을 토대로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원인을 아직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숨진 일가족의 가장과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가정사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정밀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피해자들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화재로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 3명이 연기를 마셔 경상을 입었고, 다른 주민 20여 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이 아파트는 1998년 말 입주 당시 기준 법적으로 스프링클러를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건물이 아니라 스프링클러는 설치되지 않았다고 한다. 새벽 시간대 화재가 발생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10여 분 만에 화재가 잡히면서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일요일 새벽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가 발생해 일가족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당시 집을 비운 가장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10일 대구소방안전본부와 대구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5분경 동구 신천동의 17층짜리 아파트 11층에 있는 한 집에서 불이 났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도착 12분여 만에 불을 껐다.집안 수색에 나선 119 소방대원들은 안방에서 숨진 12세 남성과 11세 여성을 발견했다. 숨진 남매의 엄마(47)는 아파트 화단에서 추락한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숨진 일가족 3명에게선 별다른 외상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한 일가족과 함께 사는 아버지는 당시 직장에서 야간 근무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1차 감식 결과 경찰과 소방 당국은 불이 난 집안의 안방과 주방, 거실 내 2곳 모두 4곳에서 발화 지점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화 추정 지점에는 성냥과 양초가 여러 개가 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같은 발화 흔적 등을 토대로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원인을 아직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숨진 일가족의 가장과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가정사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정밀합동감식을 진행하고 피해자들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도 진행할 계획이다.이날 화재로 같은 아파트 건물에 사는 이웃 3명이 연기를 마셔 경상을 입었고, 다른 주민 20여 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이 아파트는 1998년 말 입주 당시 기준 법적으로 스프링클러를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건물이 아니라 스프링클러는 설치되지 않았다고 한다. 새벽 시간대 화재가 발생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10여분 만에 화재가 잡히면서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온몸에 땀이 쉴 새 없이 흐르네요. 실종자를 찾기 전에 내가 먼저 탈진할까 걱정이에요.” 지난달 20일 폭우로 발생한 경기 가평군 산사태의 실종자 수색 현장에서 한 소방관이 이렇게 말했다. 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2주 넘게 이어진 실종자 수색 작업에는 전국에서 최대 1000명의 소방대원이 동원됐다. 북한강 유역을 따라 일렬로 늘어선 소방대원들이 삽으로 흙을 뒤집는 사이, 얼굴에선 땀이 비오듯 흘렀다. 더위 속에 일부 대원은 경미한 온열질환 증세를 보여 잠시 휴식처로 향했다. 휴식공간에서 이들은 상의를 벗고 지친 얼굴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 인력 부족에 비번·내근자까지 투입하기도극한폭우와 폭염이 겹친 유례없는 기후 재난에 소방 당국의 대응에도 비상이 걸렸다. ‘마른장마’로 폭염이 일찍 시작되면서 더위가 어느 때보다 길고 강력해진 탓에 폭염 관련 신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배 늘었다. 소방청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온열질환으로 119 구급차가 출동한 건수는 전국에서 총 2467건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997건)보다 144.3% 증가한 수치다. 이 중 병원으로 이송된 온열질환자만 2013명에 이른다. 여기에 산사태와 도심 침수 등 폭우 피해까지 잇따르면서 소방 출동이 쉴 틈 없이 이어지고 있다. 기본적인 화재·구급 대응 외에도 폭염과 수해까지 책임져야 하면서 일선 소방서의 과부하도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달 경남 산청과 경기 가평에서 발생한 산사태 현장에는 각각 인근 2∼5개 소방서 인력과 장비가 추가 투입되는 ‘소방 비상 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 광주에선 기록적인 폭우로 도심이 잠겨 지역 5개 소방서에 300건에 가까운 배수 지원 요청이 들어왔다. 구조대원들은 평소의 두 배에 달하는 업무를 처리하느라 밤샘 근무를 하기도 했다. 한 소방 관계자는 “폭염과 폭우 피해로 출동이 겹치다 보니 일반 화재 상황에도 비번자가 현장에 나가야 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며 “인력이 부족해 내근자까지 2주 넘게 현장 지원에 나선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창석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노조 위원장은 “벌집 제거 등 일반 민원 출동도 함께 늘고 있어 대원들의 피로가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 “퇴직자 활용, 기후재난 전담부서도 고려해야” 인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민간 자원봉사자도 다수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지난달 폭우 기간에 의용소방대원 1만7000명 이상이 출동했다. 올해 폭우 피해를 입은 대구 지역의 한 소방관은 “이러다 갑자기 대형 화재 사고라도 나면 대응을 제대로 못 할까 걱정이다”고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소방관들의 근무 여건을 당장 개선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온열질환자만 해도 3일 기준 32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수준이다. 소방청은 5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를 ‘폭염 대응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 1660대의 구급차를 폭염 대응 체계로 전환했다. 또 20개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전문 의료진을 배치해 비상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재난이 일상화되는 만큼 장기적인 대응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퇴직한 소방관이나 관련 경험이 있는 공무원을 활용하거나, 기후 재난에 전문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담 부서 신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재난 현장에 인력을 투입하느라 평상시 신고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임재혁 기자 heok@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온몸에 땀이 쉴 새 없이 흐르네요. 실종자를 찾기 전에 내가 먼저 탈진할까 걱정이에요.”지난달 20일 폭우로 발생한 경기 가평군 산사태의 실종자 수색 현장에서 한 소방관이 이렇게 말했다. 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2주 넘게 이어진 실종자 수색 작업에는 전국에서 최대 1000명의 소방대원이 동원됐다. 북한강 유역을 따라 일렬로 늘어선 소방대원들이 삽으로 흙을 뒤집는 사이, 얼굴에선 땀이 비오듯 흘렀다. 더위 속에 일부 대원은 경미한 온열질환 증세를 보여 잠시 휴식처로 향했다. 휴식공간에서 이들은 상의를 벗고 지친 얼굴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 인력 부족에 비번·내근자까지 투입하기도극한폭우와 폭염이 겹친 유례없는 기후 재난에 소방 당국의 대응에도 비상이 걸렸다. ‘마른장마’로 폭염이 일찍 시작되면서 더위가 어느 때보다 길고 강력해진 탓에 폭염 관련 신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배 늘었다. 소방청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온열질환으로 119 구급차가 출동한 건수는 전국에서 총 2467건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997건)보다 144.3% 증가한 수치다. 이 중 병원으로 이송된 온열질환자만 2013명에 이른다. 여기에 산사태와 도심 침수 등 폭우 피해까지 잇따르면서 소방 출동이 쉴 틈 없이 이어지고 있다.기본적인 화재·구급 대응 외에도 폭염과 수해까지 책임져야 하면서 일선 소방서의 과부하도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달 경남 산청과 경기 가평에서 발생한 산사태 현장에는 각각 인근 2~5개 소방서 인력과 장비가 추가 투입되는 ‘소방 비상 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 광주에선 기록적인 폭우로 도심이 잠기며 지역 5개 소방서에 300건에 가까운 배수 지원 요청이 들어왔다. 구조대원들은 평소의 두 배에 달하는 업무를 처리하느라 밤샘 근무를 하기도 했다. 한 소방 관계자는 “폭염과 폭우 피해로 출동이 겹치다 보니 일반 화재 상황에도 비번자가 현장에 나가야 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며 “인력이 부족해 내근자까지 2주 넘게 현장 지원에 나선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창석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노조 위원장은 “벌집 제거 등 일반 민원 출동도 함께 늘고 있어 대원들의 피로가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 “퇴직자 활용, 기후재난 전담부서도 고려해야”인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민간 자원봉사자도 다수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지난달 폭우 기간에 의용소방대원 1만7000명 이상이 출동했다. 올해 폭우 피해를 입은 대구 지역 한 소방관은 “이러다 갑자기 대형 화재사고라도 나면 대응을 제대로 못할까 걱정이다”고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소방관들의 근무 여건을 당장 개선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온열질환자만 해도 3일 기준 32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수준이다. 소방청은 5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를 ‘폭염 대응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 1660대의 구급차를 폭염 대응 체계로 전환했다. 또 20개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전문 의료진을 배치해 비상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전문가들은 기후 재난이 일상화되는 만큼 장기적인 대응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퇴직한 소방관이나 관련 경험이 있는 공무원을 활용하거나, 기후재난에 전문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담 부서 신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재난 현장에 인력을 투입하느라 평상시 신고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임재혁 기자 heok@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극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대구 지역 신설 공공도서관들이 더위에 지친 시민들로부터 도심 속 피서지로 주목받고 있다. 고물가와 혼잡한 피서지를 피해 시원한 실내에서 책을 읽으면서 휴가를 보내는 ‘북캉스’가 휴가철 신풍속도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달성군 현풍읍에 문을 연 달성어린이숲도서관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연일 붐비고 있다. 임시 개관한 1일부터 정식 개관한 24일까지 20여 일 동안 1만4000여 명이 다녀갈 정도다. 달성어린이숲도서관은 전체 면적 3299㎡, 지상 3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이다. 1층 키움숲은 영유아 열람실로 요정들의 오두막과 캠핑존 형태로 이뤄진 편안한 독서공간이다. 놀이를 통해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영어키즈체험실과 가족열람실, 수유실 등도 마련돼 있다. 2층 틔움숲은 어린이 열람실로 콜로세움형 서가와 중앙에 우뚝 솟은 연필 요새가 상상력을 자극하는 독서 공간이다. 3층 채움숲은 디지털 놀이터와 직업 가상체험실, 휴게공간, 강좌실 및 코딩교육장으로 이뤄져 있다. 이 도서관에서는 앞으로 원어민이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고, 국립대구과학관과 연계한 코딩 수업, 그림책 동화구연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독서를 자연스럽고 즐겁게 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온 가족이 달성어린이숲도서관에서 북캉스로 폭염을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3월 개관한 동구 대구혁신도시 물빛서원 도서관은 수영장과 도서관, 카페 등 다양한 시설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연중무휴로 운영해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이 도서관에서는 대구한의대와 연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건강관리 정기 강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체질 진단과 스트레스 등 건강 상태를 상시 측정할 수 있는 장비도 갖추고 있다. 북구 무태조야동에 있는 서변숲도서관에서는 서변근린공원의 숲을 바라보며 독서를 즐길 수 있다. 노인복지관과 함께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전 세대를 아우른다. 특히 공원을 바라보며 독서 삼매경에 빠질 수 있는 도서 전시 공간인 계단 서가가 가장 인기 있는 자리다. 29일 동구 숙천동에 문을 연 와글와글아이세상도 대구 북캉스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1층 놀이공간에는 실감형 가상현실 체험실인 씨앗방과 도서관, 소극장 등을 갖췄다. 소극장에서는 앞으로 어린이 연극과 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2층에는 튼튼체육관과 아동체험실 등이 있다. 튼튼체육관에서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각종 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주차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근에 160면 규모의 임시주차장을 조성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걱정 없이 찾을 수 있다. 이은아 대구시 대학정책국장은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공도서관이 시민들이 즐겨 찾는 무더위 쉼터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시민들이 지역 공공도서관에서 사계절 북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극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대구 지역 신설 공공도서관들이 더위에 지친 시민들로부터 도심 속 피서지로 주목받고 있다. 고물가와 혼잡한 피서지를 피해 시원한 실내에서 책을 읽으면서 휴가를 보내는 ‘북캉스’가 휴가철 신풍속도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최근 달성군 현풍읍에 문을 연 달성어린이숲도서관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연일 붐비고 있다. 임시 개관한 1일부터 정식 개관한 24일까지 20여일 동안 1만4000여 명이 다녀갈 정도다. 달성어린이숲도서관은 전체면적 3299㎡, 지상 3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이다. 1층 키움숲은 영유아 열람실로 요정들의 오두막과 캠핑존 형태로 이뤄진 편안한 독서공간이다. 놀이를 통해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영어키즈체험실과 가족열람실, 수유실 등도 마련돼 있다. 2층 틔움숲은 어린이 열람실로 콜로세움형 서가와 중앙에 우뚝 솟은 연필 요새가 상상력을 자극하는 독서 공간이다. 3층 채움숲은 디지털 놀이터와 직업 가상체험실, 휴게공간, 강좌실 및 코딩교육장으로 이뤄져 있다.이 도서관에서는 앞으로 원어민이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고, 국립대구과학관과 연계한 코딩 수업, 그림책 동화구연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독서를 자연스럽고 즐겁게 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온 가족이 달성어린이숲도서관에서 북캉스로 폭염을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3월 개관한 동구 대구혁신도시 물빛서원 도서관은 수영장과 도서관, 카페 등 다양한 시설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연중무휴로 운영해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이 도서관에서는 대구한의대와 연계해 전국 처음으로 건강관리 정기 강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체질 진단과 스트레스 등 건강 상태를 상시 측정할 수 있는 장비도 갖추고 있다.북구 무태조야동에 있는 서변숲도서관에서는 서변근린공원의 숲을 바라보며 독서를 즐길 수 있다. 노인복지관과 함께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전 세대를 아우른다. 특히 공원을 바라보며 독서 삼매경에 빠질 수 있는 도서 전시 공간인 계단 서가가 가장 인기 있는 자리다.29일 동구 숙천동에 문을 연 와글와글아이세상도 대구 북캉스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1층 놀이공간에는 실감형 가상현실 체험실인 씨앗방과 도서관, 소극장 등을 갖췄다. 소극장에서는 앞으로 어린이 연극과 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2층에는 튼튼체육관과 아동체험실 등이 있다. 튼튼체육관에서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각종 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주차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근에 160면 규모의 임시주차장을 조성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걱정 없이 찾을 수 있다.이은아 대구시 대학정책국장은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공도서관이 시민들이 즐겨 찾는 무더위 쉼터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시민들이 지역 공공도서관에서 사계절 북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안동시와 재단법인 한국정신문화재단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탈춤 공연 예매권 판매를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9월 26일부터 10월 5일까지 안동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공연 예매권을 구매하면 현장 판매가 대비 최대 33%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일반권은 6000원(현장가 8000원), 학생권은 4000원(현장가 6000원)에 판매한다. 안동시청 종합민원실이나 지역 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구매한 예매권은 축제 기간 중 현장 매표소에서 관람권으로 교환 후 사용할 수 있다. 올해 27회째를 맞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탈춤’을 중심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 가면극과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국제문화 교류의 장이다. 지난해에는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으며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한국 전통 탈춤과 세계 각국의 탈 예술 공연,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탈춤 주제 전시 및 체험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마련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사무국은 다음 달 24일까지 뮤지컬 아카데미 창작자 과정 교육생을 모집한다. 극작 및 작곡 실습과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예비 창작자의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며 전액 무료로 진행한다. 올해는 극작과 작곡 등 두 개 분야를 운영하며 각 8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교육은 9월부터 12월까지 대구삼성창조캠퍼스 및 지역 공연장에서 주 1, 2회씩 진행한다. 극작 분야 강사로는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한밤의 세레나데’ 등으로 알려진 오미영 작가가 나선다. ‘국경의 남쪽’ 등을 작곡한 신경미 작곡가는 작곡 분야 교육을 맡는다. 딤프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서류심사와 심층면접 등을 거쳐 9월 1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교육 수료자에게는 딤프 전문과정 우선 진출 기회와 특별공연 참여, 수료증 발급, 공연 단체관람 및 전문가 특강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딤프 뮤지컬 아카데미는 뮤지컬 창작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기획된 전문 교육 프로그램으로 10년 동안 420명의 수료생을 배출하고 창작 뮤지컬 104편을 제작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단발성 교육에 그치지 않고 창작자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예비 창작자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안동시와 재단법인 한국정신문화재단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탈춤 공연 예매권 판매를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9월 26일부터 10월 5일까지 안동시 일원에서 개최된다.공연 예매권을 구매하면 현장 판매가 대비 최대 33%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일반권은 6000원(현장가 8000원), 학생권은 4000원(현장가 6000원)에 판매한다. 안동시청 종합민원실이나 지역 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구매한 예매권은 축제 기간 중 현장 매표소에서 관람권으로 교환 후 사용할 수 있다.올해 27회째를 맞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탈춤’을 중심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 가면극과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국제문화 교류의 장이다. 지난해에는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으며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한국 전통 탈춤과 세계 각국의 탈 예술 공연,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탈춤 주제 전시 및 체험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마련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사무국은 다음 달 24일까지 뮤지컬 아카데미 창작자 과정 교육생을 모집한다. 극작 및 작곡 실습과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예비 창작자의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며 전액 무료로 진행한다.올해는 극작과 작곡 두 개 분야를 운영하며 각 8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교육은 9월부터 12월까지 대구삼성창조캠퍼스 및 지역 공연장에서 주 1, 2회씩 진행한다. 극작 분야 강사로는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한밤의 세레나데’ 등으로 알려진 오미영 작가가 나선다. ‘국경의 남쪽’ 등을 작곡한 신경미 작곡가는 작곡 분야 교육을 맡는다.딤프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서류심사와 심층면접 등을 거쳐 9월 1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교육 수료자에게는 딤프 전문과정 우선 진출 기회와 특별공연 참여, 수료증 발급, 공연 단체관람 및 전문가 특강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딤프 뮤지컬 아카데미는 뮤지컬 창작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기획된 전문 교육 프로그램으로 10년 동안 420명의 수료생을 배출하고 창작 뮤지컬 104편을 제작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단발성 교육에 그치지 않고 창작자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예비 창작자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경북 동해안에는 국도 7호선을 따라 다양한 해수욕장이 펼쳐져 있어 눈길을 끈다. 포항 송도해수욕장은 18년 만에 다시 문을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1년 처음 개장한 송도해수욕장은 한때 국내 대표적인 피서지였지만, 백사장 유실 등으로 2007년 폐장됐다. 해양수산부는 2012년부터 10년간 304억 원을 투입해 모래 유실을 막는 수중 방파제 등을 설치했고, 포항시도 바다시청, 샤워실, 화장실 등을 새로 조성해 해수욕장 환경을 눈에 띄게 개선했다. 명물인 다이빙대도 새롭게 단장해 중장년층 피서객의 추억을 자극하고 있다.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다양한 레저를 즐길 수 있다. 해수면이 잔잔하고 수심이 얕아 딩기요트, 윈드서핑, 카약, 페달보트 등을 안심하고 체험할 수 있다. 인근에는 유명 카페와 맛집도 밀집해 있다. 이곳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용한리 해변은 ‘서퍼비치’로 유명하다. 거품이 적고 높게 이는 파도가 자주 밀려와 국내 서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포항시는 2020년부터 이 해변에 장비 보관실, 탈의실, 샤워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경주 지역 해수욕장은 캠핑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관성솔밭해변은 차박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이용료가 저렴하고 입·퇴실 시간이 자유로운 점이 장점이다. 나정고운모래해변은 예전부터 백사장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으로, 오토캠핑장이 조성돼 있어 피서와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올해 개항 100주년을 맞은 감포항도 차로 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감포항에서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역사문화거리 조성 사업이 이뤄졌고, 청년들이 들어와 적산가옥을 개조해 이색 카페 등을 열면서 볼거리와 먹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영덕에는 ‘명사십리’로 불리는 고래불해수욕장이 있다. 백사장 길이가 8km에 이르고 수심이 얕아 물놀이에 적합해 전국적으로 유명한 피서지다. 장사해수욕장은 백사장 모래가 굵고 몸에 잘 달라붙지 않아 맨발로 걷거나 찜질하기에 좋다. 인근에는 국내 최초의 바다 위 호국전시관인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도 위치해 있다. 울진에는 후포, 망양정, 후정해수욕장 등이 있다. 모래가 곱고 물이 맑아 여름철마다 많은 피서객이 몰린다. 특히 후정해수욕장은 소나무숲에 둘러싸여 있어 그늘에서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긋지긋한 폭염을 시원하게 날려줄 축제도 곳곳에서 열린다. 송도해수욕장에서는 다음 달 1∼2일 ‘송도 비치 레트로 페스티벌’이 열린다. 가수 박남정, 윤수일, 딴따라 패밀리 등이 출연해 추억의 명곡을 선사할 예정이다. 고래불해수욕장에서는 다음 달 2일 ‘해변 페스티벌’이,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9월 21일까지 모래작품 전시회가 열린다. 봉화와 안동 등 내륙 지역에서도 무더위를 잊게 해줄 축제가 펼쳐진다. 봉화에서는 다음 달 3일까지 ‘봉화은어축제’가 열리며, 시원한 내성천에 발을 담그고 직접 은어를 잡아 숯불구이로 맛볼 수 있다. DJ 박명수 쇼 등 다채로운 공연도 매일 밤 축제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안동에서는 성희여고 앞 낙동강변에서 ‘수 페스타’가 열린다. 워터슬라이드, 튜브슬라이드, 대형 물대포 등 다양한 물놀이 시설을 즐길 수 있고, 낮에는 물놀이 중심 체험 프로그램이, 밤에는 다양한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이번 주말 손님 중에 절반 가까이는 소비쿠폰을 사용했어요.” 서울 성동구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김영훈 씨(45)는 “평소 찌개용 고기를 사가던 단골 손님들도 이번 주말에는 소고기를 사갔다”며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박모 씨(65)는 “이번 주말에는 단골 손님 외에도 다른 손님들이 많이 온 것 같다. 평소보다 빵을 1.5배 정도 많이 넉넉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전 국민에게 지급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행 후 첫 주말인 27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며 한층 밝은 표정이었다. 덩달아 소비자들도 그동안 가격이 비싸서 부담스러워 사지 못했던 물품을 사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전통시장에는 소비쿠폰을 쓸 수 없는 마트 대신 이곳을 찾은 손님들로 북적여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가족들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은 김정현 씨(41)는 “모처럼 새 옷을 장만했다”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오랜만에 외식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동구 대전중앙시장 상인회 관계자도 “상인들이 ‘평소보다 매출이 최소 20∼30% 오른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고 전했다. 세종시 보람동에서 백반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태 씨(51)는 “평소에는 점심과 저녁 식사 때만 장사가 됐는데, 이번 주말엔 다른 시간대에도 손님들이 꽤 있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부산에 사는 주부 최모 씨(44)는 “중학생 딸의 방학 수학특강 때문에 부담이 컸는데 소비쿠폰 덕분에 한시름 놨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김모 씨(66)도 “간만에 생긴 용돈으로 오랜만에 친구들과 회포를 풀 수 있어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고물가 시대에 팍팍한 지갑 사정으로 미뤘던 소비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안모 씨(35)는 “관절 영양제를 사서 부모님께 드릴 생각”이라고 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정모 씨(61)는 “단골 할머니들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파마나 염색을 하기 위해 주말에 몰려 왔다”고 전했다.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윤예준 씨(27)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비용을 보태 큰마음을 먹고 처음으로 개인 트레이닝을 등록했다”고 했다. 대형마트들은 점포 내 입점한 안경점, 음식점, 미용실 등 임대 매장 활성화를 위해 해당 매장에서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하다고 적극 홍보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 등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한 유통업계는 고객을 잡기 위해 매장 입구에 ‘소비쿠폰 사용 가능’이란 안내 문구를 붙여 놓고 공격적인 할인 행사를 펼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자체 브랜드(PB) 생필품 6종과 용기·봉지면 21종을 제휴카드 결제 시 25% 할인했다. 그동안 편의점 판매가 드물었던 소고기 등 축산 상품 기획전도 펼쳤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이번 주말 손님 중에 절반 가까이는 소비쿠폰을 사용했어요.”서울 성동구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김영훈 씨(45)는 “평소 찌개용 고기를 사가던 단골 손님들도 이번 주말에는 소고기를 사갔다”며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박모 씨(65)는 “이번 주말에는 단골 손님 외에도 다른 손님들이 많이 온 것 같다. 평소보다 빵을 1.5배 정도 많이 넉넉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전 국민에게 지급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행 후 첫 주말인 27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며 한층 밝은 표정이었다. 덩달아 소비자들도 그동안 가격이 비싸서 부담스러워 사지 못했던 물품을 사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전통시장에는 소비쿠폰을 쓸 수 없는 마트 대신 이곳을 찾은 손님들로 북적여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가족들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은 김정현 씨(41)는 “모처럼 새 옷을 장만했다”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오랜만에 외식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동구 대전중앙시장 상인회 관계자도 “상인들이 ‘평소보다 매출이 최소 20~30% 이상은 오른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고 전했다. 세종시 보람동에서 백반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태 씨(51)는 “평소에는 점심과 저녁 식사 때만 장사가 됐는데, 이번 주말엔 다른 시간대에도 손님들이 꽤 있었다”고 말했다.소비자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부산에 사는 주부 최모 씨(44)는 “중학생 딸의 방학 수학특강 때문에 부담이 컸는데 소비쿠폰 덕분에 한시름 놨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김모 씨(66)도 “간만에 생긴 용돈으로 오랜만에 친구들과 회포를 풀 수 있어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고물가 시대에 팍팍한 지갑사정으로 미뤘던 소비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안모 씨(35)는 “관절 영양제를 사서 부모님께 드릴 생각”이라고 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정모 씨(61)는 “단골 할머니들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파마나 염색을 하기 위해 주말에 몰려 왔다”고 전했다.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윤예준 씨(27)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비용을 보태 큰마음 먹고 처음으로 개인 트레이닝을 등록했다”고 했다. 대형마트들은 점포 내 입점한 안경점, 음식점, 미용실 등 임대 매장 활성화를 위해 해당 매장에서 소비쿠폰이 사용가능하다고 적극 홍보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 등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한 유통업계는 고객을 잡기 위해 매장 입구에 ‘소비 쿠폰 사용 가능’이란 안내 문구를 붙여놓고 공격적인 할인 행사를 펼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자체 브랜드(PB) 생필품 6종과 용기·봉지면 21종을 제휴카드 결제 시 25% 할인했다. 그 동안 편의점 판매가 드물었던 소고기 등 축산 상품 기획전도 펼쳤다. 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경북 동해안에는 7번 국도를 따라 다양한 해수욕장이 펼쳐져 있어 눈길을 끈다.포항 송도해수욕장은 18년 만에 다시 문을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1년 처음 개장한 송도해수욕장은 한때 국내 대표적인 피서지였지만, 백사장 유실 등으로 2007년 폐장됐다. 해양수산부는 2012년부터 10년간 304억 원을 투입해 모래 유실을 막는 수중 방파제 등을 설치했고, 포항시도 바다시청, 샤워실, 화장실 등을 새로 조성해 해수욕장 환경을 눈에 띄게 개선했다. 명물인 다이빙대도 새롭게 단장해 중장년층 피서객의 추억을 자극하고 있다.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다양한 레저를 즐길 수 있다. 해수면이 잔잔하고 수심이 얕아 딩기요트, 윈드서핑, 카약, 페달보트 등을 안심하고 체험할 수 있다. 인근에는 유명 카페와 맛집도 밀집해 있다. 이곳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용한리 해변은 ‘서퍼비치’로 유명하다. 거품이 적고 높게 이는 파도가 자주 밀려와 국내 서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포항시는 2020년부터 이 해변에 장비 보관실, 탈의실, 샤워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했다.경주 지역 해수욕장은 캠핑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관성솔밭해변은 차박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이용료가 저렴하고 입·퇴실 시간이 자유로운 점이 장점이다. 나정고운모래해변은 예전부터 백사장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으로, 오토캠핑장이 조성돼 있어 피서와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올해 개항 100주년을 맞은 감포항도 차로 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감포항에서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역사문화거리 조성 사업이 이뤄졌고, 청년들이 들어와 적산가옥을 개조해 이색 카페 등을 열면서 볼거리와 먹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영덕에는 ‘명사십리’로 불리는 고래불해수욕장이 있다. 백사장 길이가 8㎞에 이르고 수심이 얕아 물놀이에 적합해 전국적으로 유명한 피서지다. 장사해수욕장은 백사장 모래가 굵고 몸에 잘 달라붙지 않아 맨발로 걷거나 찜질하기에 좋다. 인근에는 국내 최초의 바다 위 호국전시관인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도 위치해 있다.울진에는 후포, 망양정, 후정해수욕장 등이 있다. 모래가 곱고 물이 맑아 여름철마다 많은 피서객이 몰린다. 특히 후정해수욕장은 소나무숲에 둘러싸여 있어 그늘에서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지긋지긋한 폭염을 시원하게 날려줄 축제도 곳곳에서 열린다. 송도해수욕장에서는 다음 달 1~2일 ‘송도 비치 레트로 페스티벌’이 열린다. 가수 박남정, 윤수일, 딴따라 패밀리 등이 출연해 추억의 명곡을 선사할 예정이다. 고래불해수욕장에서는 다음 달 2일 ‘해변 페스티벌’이,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9월 21일까지 모래작품 전시회가 열린다.봉화와 안동 등 내륙 지역에서도 무더위를 잊게 해줄 축제가 펼쳐진다. 봉화에서는 다음 달 3일까지 ‘봉화은어축제’가 열리며, 시원한 내성천에 발을 담그고 직접 은어를 잡아 숯불구이로 맛볼 수 있다. DJ 박명수 쇼 등 다채로운 공연도 매일 밤 축제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안동에서는 성희여고 앞 낙동강변에서 ‘수 페스타’가 열린다. 워터슬라이드, 튜브슬라이드, 대형 물대포 등 다양한 물놀이 시설을 즐길 수 있고, 낮에는 물놀이 중심 체험 프로그램이, 밤에는 다양한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주엑스포대공원은 25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화랑숲에서 야외 공포 체험 프로그램인 ‘엑스 호러(EX-HORROR) 시즌5: 낯선 손님의 그림자’를 운영한다. 관람객은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화랑숲에 마련된 20여 개의 공포 체험 코스를 탐방하게 된다. 곳곳에서 귀신 분장을 한 연기자들이 갑작스럽게 등장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공포 체험 코스 외에도, 전 세계 22개국의 대표 귀신과 괴담을 전시하는 ‘크리처 오브 월드(Creature of World)’는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관람객이 분장 전문가에게 직접 특수 호러 분장을 받아보는 이색 체험도 가능하며, 가장 실감 나는 귀신 연기를 펼친 연기자에게 직접 투표하는 행사도 마련됐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다. 모든 관람객은 체험 전 사전 동의서를 작성해야 하며, 노약자·임산부·심장질환자 등은 입장이 제한된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올해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을 고려해 전 세계 귀신 관련 콘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열대야를 이기고 싶거나 색다른 여름휴가를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주엑스포대공원은 25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화랑숲에서 야외 공포 체험 프로그램인 ‘엑스 호러(EX-HORROR) 시즌5: 낯선 손님의 그림자’를 운영한다.관람객은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화랑숲에 마련된 20여 개의 공포 체험 코스를 탐방하게 된다. 곳곳에서 귀신 분장을 한 연기자들이 갑작스럽게 등장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공포 체험 코스 외에도, 전 세계 22개국의 대표 귀신과 괴담을 전시하는 ‘크리쳐 오브 월드(Creature of World)’는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관람객이 분장 전문가에게 직접 특수 호러 분장을 받아보는 이색 체험도 가능하며, 가장 실감 나는 귀신 연기를 펼친 연기자에게 직접 투표하는 행사도 마련됐다.운영 시간은 매일 오후 8시부터 밤 11시까지다. 모든 관람객은 체험 전 사전 동의서를 작성해야 하며, 노약자·임산부·심장질환자 등은 입장이 제한된다.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올해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을 고려해 전 세계 귀신 관련 콘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열대야를 이기고 싶거나 색다른 여름 휴가를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전국 곳곳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5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배수구와 배수로 등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침수 피해를 키운 지역도 적지 않았다. 19일까지 전국에 강한 비가 예보된 가운데 기후변화에 따른 국지적 호우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대전 동구 대전천에서는 18일 새벽 50대 여성이 물에 휩쓸려 숨졌다. 전날 하루 동안 426mm의 폭우가 내려 1939년 기상 관측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광주에선 논에서 물을 빼던 70대 남성 1명이 연락이 끊겨 수색 중이다. 같은 날 오후 5시에는 신안동 신안교 인근 광주천에서 80대 남성이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 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이들을 포함해 16일부터 폭우로 총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시설 피해와 이재민도 속출하고 있다. 18일 오전 10시 기준 건물 침수와 담벼락 붕괴 등 사유시설 피해는 425건, 도로와 하천 등 공공시설 피해는 499건으로 집계됐다. 광주 남구와 서구, 충남 당진 등에선 빗물에 휩쓸린 토사와 쓰레기 등이 배수구를 막아 침수 피해가 더 컸다. 시장과 광장 등에서 악취 등 이유로 배수구를 막아 놓아 피해를 키우기도 했다.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247곳이 휴업하거나 등교 시간을 조정했고, 축구장 약 1만8000개에 해당하는 1만3033ha(헥타르·약 394만 평) 면적의 논밭이 침수됐다. 16일부터 18일 오전까지 주요 지역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 519.3mm, 전남 나주 444.5mm, 광주 442.3mm, 충남 홍성 437.6mm 등이다. 경남 창녕 375.5mm, 산청 341mm, 경북 청도 242.5mm 등 영남 지역도 큰비를 맞았다. 기상청은 19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8, 19일 광주·전남에는 최대 400mm 이상, 부산·울산·경남은 최대 300mm 이상, 충남·전북·대구·경북은 최대 20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지대 낮은 당진시장 비오면 ‘물그릇’… “배수구가 오히려 물 뿜어”[200년만의 ‘괴물 폭우’]작년 강수량의 23%, 이틀만에 내려… “분당 350t 배수 펌프장, 감당 못해”쓰레기에 막힌 배수구 제기능 상실… “하수구 냄새난다” 장판 덮어두기도무등시장은 배수관 좁아 물 안빠져… 전문가 “비 오기전 배수구 점검 필수”“물을 빨아들여야 할 배수구가 오히려 물을 뿜더라니까요.” 18일 충남 당진시 전통시장에서 만난 양응세 씨(85)는 진흙으로 곤죽이 된 도자기 가게 바닥을 훔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사방은 물론이고 길바닥 배수구에서도 고동색 물이 솟구쳤다”고 했다. 당진에는 16일부터 이틀 동안 강한 비가 쏟아져 곳곳이 침수됐다. 낮은 지대에 괴물성 폭우가 쏟아진 탓도 있지만, 제 역할을 못 한 배수구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배수구 내 이물질을 시급히 제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침수 피해 키운 배수구 덮개시장 상인 대부분은 “시장과 100여 m 떨어진 당진천이 폭우를 버티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16일부터 17일까지 당진 강수량은 377.4mm로, 지난해 연평균 강수량(1609.8mm)의 23%가 이틀 만에 쏟아졌다. 당진시장은 지대가 낮아 비가 오면 물을 담는 ‘물그릇’으로 변한다. 시장 근처에 2002년에 완공된 배수펌프장이 분당 350t을 배수할 수 있지만, 이번 폭우는 감당하지 못했다. 배수펌프장 증설은 2028년 1월에야 이뤄질 예정이다. 여기에 많은 배수구가 나뭇가지나 쓰레기 등으로 막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도 피해를 키웠다. 일부 배수구는 상인들이 ‘여름철이라 하수구 냄새가 난다’며 장판이나 플라스틱판으로 덮어둔 상태였다. 안 그래도 배수 능력이 부족한데 이 중 일부마저 기능을 못 하자 시장이 삽시간에 물바다로 변한 것이다.상습 침수지역인 광주 남구 백운광장도 사정이 비슷했다. 3, 4년 전 광장 바로 아래 배수관로를 넓혔지만, 주변 무등시장의 배수관로는 여전히 좁아 물이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여기에 배수구마저 담배꽁초 등 쓰레기나 비닐장판으로 막혀 물난리가 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배수구를 덮은 장판을 제거해 가져오면 ‘돌려 달라’고 민원을 제기하는 주민도 있다”고 말했다. ● “배수로 점검하고 빗물펌프장 확충해야” 배수로는 아스팔트로 덮인 도심에서 물이 빠지는 중요한 통로다. 하지만 장마철을 앞두고 청소나 점검은 부진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5월 기준 지방자치단체가 청소나 점검을 끝낸 배수로는 127만578개로 집계됐다. 전체(437만7467개)의 29% 수준이다. 장기적으로는 빗물펌프장을 증축하고 하천을 더 깊게 파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당장 배수구를 덮은 이물질부터 제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특히 저지대는 빗물에 휩쓸려 온 쓰레기와 흙 등으로 인해 배수로가 쉽게 막힐 수 있다”며 “비가 오기 전부터 미리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전국에서 5명이 목숨을 잃고 2명이 실종됐다. 공공시설은 636건, 사유 시설은 건물 침수 등 572건의 피해가 났다. 전국 13개 시도 59개 시군구 3967가구 6073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열차도 발이 묶였다. 이날 오후 8시 기준 호남선(광주송정∼목포역), 경전선(동대구∼진주역) 구간에선 일반 열차와 고속철도(KTX) 모두 운행을 멈췄다.당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물을 빨아들여야 할 배수구가 오히려 물을 뿜더라니까요.”18일 충남 당진시 전통시장에서 만난 양응세 씨(85)는 진흙으로 곤죽이 된 도자기 가게 바닥을 훔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사방은 물론 길바닥 배수구에서도 고동색 물이 솟구쳤다”고 했다. 당진에는 16일부터 이틀 동안 강한 비가 쏟아져 곳곳이 침수됐다. 낮은 지대에 괴물성 폭우가 쏟아진 탓도 있지만, 제 역할을 못 한 배수구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배수구 이물질을 시급히 제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침수 피해 키운 배수구 덮개시장 상인 대부분은 “시장과 100여m 떨어진 당진천이 폭우를 버티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16일부터 17일까지 당진 강수량은 377.4mm로, 지난해 연평균 강수량(1609.8mm)의 23%가 이틀 만에 쏟아졌다. 당진시장은 지대가 낮아 비가 오면 물을 담는 ‘물그릇’으로 변한다. 시장 근처에 2002년에 완공된 배수펌프장이 분당 350t을 배수할 수 있지만, 이번 폭우는 감당하지 못했다. 배수펌프장 증설은 2028년 1월에야 이뤄질 예정이다. 여기에 많은 배수구가 나뭇가지나 쓰레기 등으로 막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도 피해를 키웠다. 일부 배수구는 상인들이 ‘여름철이라 하수구 냄새가 난다’며 장판이나 플라스틱판으로 덮어둔 상태였다. 안 그래도 배수 능력이 부족한데 이 중 일부마저 기능을 못 하자 시장이 삽시간에 물바다로 변한 것이다.상습 침수지역인 광주 남구 백운광장도 사정이 비슷했다. 3, 4년 전 광장 바로 아래 배수관로를 넓혔지만, 주변 무등시장의 배수관로는 여전히 좁아 물이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여기에 배수구마저 담배꽁초 등 쓰레기나 비닐장판으로 막혀 물난리가 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배수구를 덮은 장판을 제거해 가져오면 ‘돌려달라’고 민원을 제기하는 주민도 있다”고 말했다. ● “배수로 점검하고 빗물펌프장 확충해야”배수로는 아스팔트로 덮인 도심에서 물이 빠지는 중요한 통로다. 하지만 장마철을 앞두고 청소나 점검은 부진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5월 기준 지방자치단체가 청소나 점검을 끝낸 배수로는 127만578개로 집계됐다. 전체(437만7467개)의 29% 수준이다. 장기적으로는 빗물펌프장을 증축하고 하천을 더 깊게 파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당장 배수구를 덮은 이물질부터 제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특히 저지대는 빗물에 휩쓸려 온 쓰레기와 흙 등으로 인해 배수로가 쉽게 막힐 수 있다”며 “비가 오기 전부터 미리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전국에서 5명이 목숨을 잃고 2명이 실종됐다. 공공시설은 636건, 사유 시설은 건물침수 등 572건의 피해가 났다. 전국 13개 시도 59개 시군구 3967세대 6073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열차도 발이 묶였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호남선(광주송정~목포역), 경전선(동대구~진주역), 전라선(남원~여수엑스포역) 구간에선 일반 열차와 KTX 모두 운행을 멈췄다.당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전국 곳곳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 피해와 주택 침수, 주민 대피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에는 하루 만에 426㎜의 폭우가 내려 1939년 기상 관측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고, 대전에서는 불어난 하천에 50대 여성이 휩쓸려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어지는 폭우에 시설 피해와 이재민이 다수 발생 중이다. 18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까지 건축물 침수, 빈집·담벼락 붕괴 등 사유 시설 피해는 총 276건을 기록했다. 13개 시도와 52개 시군구에서 3413세대, 총 5192명이 일시 대피했다. 이 중 3003세대, 총 4531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대전 동구 대전천에서는 18일 새벽 50대 여성이 물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국은 폭우로 하천 수위가 급격히 오른 데 따른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남 나주·담양 등에도 300~400㎜의 비가 내리며 1275가구 1902명이 긴급 대피했고, 영산강 수위 상승으로 무안·영암 인근에도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광주에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12시간 동안 398㎜ 넘는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면서 도심 하천 범람과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북구 광주천에서는 60대 남성이 실종되고, 또 다른 70대 남성은 논에서 물을 빼던 중 연락이 끊겨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경남 창녕 도천지점에는 이틀간 370㎜가 내렸고, 산청, 함안, 하동 등 도내 전역에 피해가 이어졌다. 산청군 연산마을에서는 폭우로 쏟아진 토사에 주택 1채가 덮여 60대 여성이 하반신이 깔리는 사고도 발생했다. 경남도는 257곳의 도로와 세월교, 산책로 등을 통제하고 비상 2단계를 발령한 상태다.한편 전날까지 많은 비가 쏟아졌던 대구·경북 지역은 18일 오전 현재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오후부터 다시 50~150㎜의 비가 예보돼 비 피해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전국적으로 도로 침수, 도로 싱크홀, 하천 범람 등 공공시설 피해는 총 496건에 달했다.임재혁 기자 heok@donga.com당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창녕=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