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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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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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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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선수 탈락 없다지만… 출전기회 줄어들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5일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한 역차별 논란에 대해 “아이스하키 특성상 선수 교체가 자주 이뤄져 우리 선수가 출전 못하거나 배제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 지원 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자유한국당 이철규 의원이 “북의 올림픽 참가를 환영하지만 우리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박탈당해선 안 된다”고 지적하자 “이 문제를 선수들과 상의하고 양해를 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아이스하키 관계자들은 “아이스하키라는 종목 특성을 무시한 발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평창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등록 선수 엔트리는 팀당 23명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의 협조로 등록선수 엔트리를 늘리면 우리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는 게 정부의 주장이다. 정부는 한국 선수 엔트리 23명을 유지하고 여기에 북한 선수를 추가로 받아들인다는 방침이다. 제외되는 한국 선수 없이 북한 선수를 추가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최대 10여 명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북한 선수단 전체 규모를 크게 늘리는 효과도 있다. 한국에 오는 북한 선수단 규모가 늘어나 북한으로서도 좋은 모양새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등록 선수 엔트리와 달리 출전 선수 엔트리는 22명(골리 2명, 플레이어 20명)으로 정해져 있다. 북한 선수 6∼8명이 합류하면 그만큼 한국 선수들의 경기 출전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IOC에 출전 선수 엔트리를 늘려달라고 요청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다른 참가국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 아이스하키 관계자는 “출전 선수 엔트리를 늘리면 다른 팀이 패배를 받아들이겠는가. 축구로 치면 15명이 11명과 싸우는 격”이라고 말했다. 단일팀이 되면 전력 약화도 불가피해진다. 올림픽을 20여 일 앞두고 단일팀이 구성되면 그동안 쌓아올린 조직력과 팀워크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밖에 없다. 미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주 귀국한 한 선수는 “공항에 내리자마자 단일팀 추진 소식을 듣고 선수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마음 졸이며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6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재개한다. 한편 도 장관은 2월 9일 평창 올림픽 개막식 때 남북 공동 입장이 합의되면 한반도기를 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도 장관은 “1991년부터 9차례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다. 전 세계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고, 스포츠가 정치 문제 돌파구를 마련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당 이철규 의원이 “굳이 북을 배려한다면 북은 인공기를 들고, 한국은 태극기를 들고 같이 입장하면 된다”고 하자 도 장관은 “한반도기를 든다고 태극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남북 단일팀 결성 여부와 국기 사용 방안 등은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IOC 주재로 열리는 ‘평창 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이헌재 uni@donga.com·박훈상 기자}

    • 201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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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대를 이어온 한진 가(家)의 올림픽 사랑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43)으로부터 성화를 건네받은 조양호 전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장(69·한진그룹 회장)은 감격어린 표정이었다. 서울에서 평창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된 13일. 조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중구 세종대로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구간을 성화봉을 들고 달렸다. 조 전 위원장은 평창올림픽과 깊은 인연을 맺어 왔다. 2009년 6월 겨울올림픽 유치 삼수에 나선 강원도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조 전 위원장은 2011년 7월 평창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2014년 7월부터는 조직위원장을 맡아 경기장 신설과 스폰서 확보 등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이후 2016년 5월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한진그룹은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평창올림픽 항공 부문 공식파트너로 항공권 등을 후원하고 있다. 평창 조직위에는 한진그룹에서 파견된 48명의 인력이 여전히 근무 중이다. 대한항공은 평창 대회 마스코트인 수호랑, 반다비를 새긴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다. 조 전 위원장은 성화 봉송을 마친 뒤 “국민의 성원으로 유치한 올림픽인 만큼 성공을 확신한다. 북한도 참가하는 만큼 안전하고 성공적인 올림픽이 될 것을 확신한다”며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고생한 것에 대한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재계에서 3대째 올림픽과 인연을 이어가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 위원장의 선친인 고 조중훈 회장은 1988 서울올림픽 유치단의 일원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설득하며 대회 유치에 기여했다. 1981년 8월 IOC 총회를 한 달 여 앞두고 유치단에 합류한 고 조 회장은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제3세계 국가들의 마음을 한국 쪽으로 돌리데 성공하며 ‘바덴바덴의 기적’을 일궜다. 3대째 스포츠를 통한 민간외교 역할을 하고 있는 조원태 사장은 4월부터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로 활동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uni@donga.com}

    • 201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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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파이팅” 100m 가량 언덕길이 전혀 힘들지 않았다

    성별도, 연령대도, 하는 일도 모두 다른 21명이 15일 오전 한 자리에 모인 곳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이었다. 이곳은 13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되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서울 구간 성화 봉송 주자들의 집결지다. 일단 이 곳에 모여 봉송구간으로 이동한다. 오전 9시 40분. 실제 성화 봉송 시간은 12시 8분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약 3시간 전부터 주자들이 모였다. 주자 등록을 한 뒤 성화 봉송 용 유니폼과 모자, 장갑 등을 지급받았다. 곧바로 성화 봉송 교육이 시작됐다. 요점은 두 가지였다. “성화봉이 뜨거우니 조심해라”, 그리고 “마음껏 축제를 즐겨라.” 봉송주자들을 태운 버스는 성화 봉송 구간인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로 향했다. 주자들은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버스 안에서 대기했다. 주자들을 따라 버스가 조금씩 이동하며 대기했다. 주자들은 차례로 내려 성화를 들고 달린 뒤 버스에 다시 올랐다. 이전 주자가 다음 주자의 성화봉에 불을 붙이면 그 성화봉을 들고 달렸다. 성화봉안에는 가스가 들어 있어서 조금만 기울여도 불이 잘 옮겨 붙었다. 봉송을 마친 주자의 성화봉을 안전 요원이 건네받아 성화봉에 달린 가스밸브를 닫아 불을 껐다. 주자들이 들고 온 성화봉은 버스 안에 있던 성화봉 꽂이에 나란히 꽂혀 보관됐다. 이후 안전요원들이 성화봉을 모두 모아 성화봉 안에 들어있던 가스통을 분리했다. 버스 안 분위기는 어색했다. 앳된 얼굴의 10대 여중생과 머리 희끗한 사장님이 첫 만남부터 화기애애해지기 힘든 건 당연했다. 21명 가운데에는 남매 듀엣 악동뮤지션의 이수현 양도 있었다. 하지만 누구도 스스럼없이 다가가 말을 걸진 못했다. 분위기가 다소 풀어지기 시작한 것은 도산대로 근처에 도착할 즈음이었다. 버스 차창 밖으로는 풍물놀이패의 공연이 한창이었다. 성화 봉송 주제곡인 ‘Let Everyone Shine’도 울려 퍼졌다. 서서히 흥이 오르기 시작했다. 자기 차례가 된 주자가 버스에서 내릴 때마다 응원의 박수가 쏟아졌다. 코카콜라, 삼성전자, KT 등 성화 봉송 파트너사들이 마련한 대형 차량에서는 춤과 음악이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 축제가 따로 없었다. 기자의 차례가 됐다. 성화봉을 들고 도로 위에서 ‘토치 키스(앞 주자가 다음 주자에게 불을 붙여주는 것)’를 기다리는 사이 한 시민이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성화봉을 들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연예인이 된 기분이었다. 약 1.3kg인 성화봉은 한 손으로 들기엔 다소 무거웠다. 하지만 중국 영자신문 차이나 데일리의 레레 기자가 건넨 성화가 ‘팟~’ 소리와 함께 기자의 성화봉으로 옮겨 붙은 순간 모든 게 달라졌다. 온 몸에서 아드레날린이 샘솟는 듯했다. 활활 불붙은 성화는 전혀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100m 가량 언덕길이 전혀 힘들지 않았다. 성화봉의 무게도 눈 녹듯이 사라져 버린 듯했다. 인도를 가득 채운 시민들은 외치는 “평창, 파이팅” 응원이 힘이 됐는지도 모르겠다. 다음 주자 이지연 코카콜라 이사에게 성화를 전달한 뒤 다시 버스에 올랐다. 이렇게 큰 박수를 받아본 게 얼마만인지 잘 모르겠다. 먼저 성화 봉송을 끝낸 주자들이 누구랄 것도 없이 먼저 하이파이브를 요청했다. 처음의 어색함은 온데 간 데 없이 사라졌다.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이라는 평창 성화 봉송 슬로건처럼 모든 사람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다시 국립극장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이날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서로의 진심을 나눴다. 이지명 양(14)은 “평생 남을 추억을 선물 받았다”고 했고, 김윤철 군(17)은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만 해도 기쁜데, 성화 봉송까지 하게 돼 행복하다”고 했다. 임주희 송양유치원 교사(27)는 “아이들에게 평창올림픽을 좀더 친근하게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광현 도미노피자 회장(59)은 “전 국민이 피자를 시켜 드시면서 올림픽을 관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장순 레슬링 국가대표팀 감독(50)은 “우리 선수들이 많은 메달을 따 고생한 만큼 보상받길 바란다”고 했다. 성화봉송 76일 째인 이날은 모두 143명의 성화 주자가 봉송에 참여했다. 전국 138개 지역, 2018km 구간을 도는 평창올림픽 성화는 16일까지 서울에 머문 뒤 19일부터는 파주, 연천 등 경기 북부 지역과 비무장지대(DMZ)로 옮겨 평화의 메시지를 담는다.이헌재 기자uni@donga.com}

    • 201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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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사상 첫 ‘피겨 단체전’ 티켓

    한국 피겨스케이팅이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 피겨대표팀이 안방에서 열리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 팀 이벤트(단체전)에 출전한다.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12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평창 올림픽 피겨 팀 이벤트에 출전할 10개국을 확정 발표했다. 스페인의 출전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한국이 팀 이벤트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2014 소치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팀 이벤트에는 전 세계 상위 10개국이 참가한다. 남녀 싱글과 페어, 아이스댄스 등 4종목 선수들이 모두 연기를 펼친 뒤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팀 이벤트에 출전하기 위해선 이번 시즌 ISU 총점 기준 10위에 들어야 하고 4개 종목 중 3개 종목 출전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 9위를 달리던 스페인이 여자 싱글과 페어에서 출전권을 따지 못해 한국의 팀 이벤트 진출이 최종 결정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차준환(남자), 최다빈(여자), 겜린 알렉산더-민유라(아이스댄스), 감강찬-김규은(페어) 등으로 팀을 구성하게 된다. 피겨 팀 이벤트는 2월 9일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등을 시작으로 11일(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등), 12일(남녀 싱글 프리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 댄스) 등 사흘에 걸쳐 열린다. 팀 이벤트에서 어떤 선수가 나올 것인지는 각국의 전략에 따라 결정되지만 남녀 세계 랭킹 1위 하뉴 유즈루(일본),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러시아)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총출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출전권 획득으로 피겨 팀 이벤트 티켓 판매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평창조직위는 피겨 종목 흥행을 위해 2월 9일 열리는 팀 이벤트와 2월 14일 페어 쇼트프로그램, 2월 19일 아이스댄스 쇼트댄스 티켓을 구매한 관중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5만 원 상당의 패딩 조끼 1000벌을 사은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정치권의 주장처럼 남북 단일팀을 꾸려 팀 이벤트에 출전할 경우에는 페어 종목에서 북한의 렴대옥-김주식 조에게 출전권을 양보해야 해 논란이 예상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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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도 안 남기고… 女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남북한이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회 개막을 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즉흥적으로 만들어지는 단일팀 때문에 한국 선수들이 피해를 볼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정부 대표단은 9일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과 관련된 제안을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추진하는 것은 맞다. 단일팀이 구성되더라도 우리 선수들에게 피해가 전혀 안 가도록 할 것”이라며 “엔트리를 늘릴 수 있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에 협조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최대 35명으로 엔트리를 늘려줄 것을 IOC와 IIHF에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의 한 국가당 엔트리는 23명이다. 여기에 북한 선수 6∼8명 정도를 더해 단일팀을 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올림픽 사상 최초의 남북 단일팀이 대회 흥행과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스하키계와 선수단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한 아이스하키 관계자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하지만 아이스하키 종목 특성과 상황을 완전히 무시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스하키는 팀 스포츠로 조직력과 팀워크가 생명이다. 몇 명이 됐든 북한 선수가 합류하면 몇 년 동안 힘들게 만들어온 팀워크가 깨질 수밖에 없다. 여자 아이스하키가 정치의 들러리를 서라는 말밖에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아이스하키는 골리를 제외한 5명의 선수가 빙판에 설 수 있다. 체력 소모가 극심해 대개 4조로 나눠 50초∼1분 단위로 선수를 교체한다. 북한 선수가 합류하면 그만큼 한국 선수들의 출전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선수는 “우리 팀에는 올림픽 하나만 바라보고 많은 것을 포기한 선수들이 많다. 우리에겐 한마디 상의도 없이 뜻밖의 상황이 벌어져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남북 단일팀 결성 여부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IOC 주재로 열리는 ‘평창 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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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랙 폭 1m 넓혔다… ‘매스스타트 매직’ 기대하라

    ‘1m.’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이 열리는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는 1m의 비밀이 숨어 있다. 어지간히 눈 밝은 사람도 한눈에 봐서는 알아차리기 힘들다. 하지만 직접 스케이트를 타는 선수들은 그곳에 숨어 있는 큰 차이를 느낀다. 메달 색깔을 바꿀 수 있는 ‘마법의 1m’다. 강릉 올림픽파크 내에 자리 잡은 강릉 오벌은 가로 220m, 세로 120m 크기의 지상 2층, 지하 2층 건물이다. 건축면적이 약 2만5000m²로 기둥 없는 단일 평면 건물로는 국내에서 가장 크다. 철골 및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규모 6.0의 강진에도 버틸 수 있게 내진 설계가 되어 있다. 이 경기장이 세계 각지의 다른 경기장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코스의 폭이다.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은 크게 인코스와 아웃코스, 그리고 웜업 트랙(연습 트랙) 등 3개 코스로 나뉜다. 캐나다 캘거리 오벌이나 네덜란드 헤이렌베인 경기장 등 세계적인 경기장들은 각 코스의 폭을 4m로 만들었다. 세 코스의 합은 12m다. 하지만 강릉 오벌은 웜업 트랙의 폭을 4m가 아닌 5m로 1m 늘리면서 13m 코스로 만들어졌다. 설계부터 한국 선수단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고,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승인도 얻어냈다. 스피드스케이팅 세부 종목들은 대부분 인코스와 아웃코스만 사용한다. 유일한 예외가 이번 평창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다. 매스스타트는 코스를 분리하지 않고 웜업 트랙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다. 강릉 오벌 건설 공사를 맡은 정병찬 현장소장은 10일 “웜업 트랙의 폭이 늘어나면서 훨씬 가파르고 다이내믹한 곡선 주로가 만들어졌다. 코너를 돌 때 경사가 급해져 코너 적응력이 뛰어난 선수가 유리해진다”고 설명했다. 코너링 능력이 메달 색깔을 확실하게 결정짓게 만들어진 것이다. 그가 말한 코너 적응력이 뛰어난 선수들이란 바로 대한민국 선수들이다. 어릴 적부터 롱 트랙을 중심으로 훈련해 온 외국 선수들과 달리 한국 선수들은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선수가 많다. 남자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30·대한항공)과 여자 장거리 기대주 김보름(25·강원도청)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체대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모두 어릴 적 쇼트트랙 선수였다가 성인이 된 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꿨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체대 빙상장 등에서 동료 쇼트트랙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한다. 기록이 아닌 순위를 겨루는 매스스타트는 쇼트트랙과 마찬가지로 코너를 도는 능력이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들은 평창 올림픽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이다. 특히 이승훈은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대회에서 2차례나 금메달을 차지하며 이 부문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부상 때문에 주춤했던 김보름(세계 랭킹 10위) 역시 언제든 금메달을 노릴 수 있는 다크호스로 꼽힌다. 윤의중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이사는 “강릉 오벌의 곡선 주로는 다른 나라 경기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경사가 크다. 남은 기간 코스 적응 훈련을 거치면 우리나라 선수들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강릉 오벌에서 평창을 대비한 마지막 적응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안타깝게도 강릉 오벌은 여전히 사후 활용 계획이 정해지지 않고 있다. 강원도의 한 관계자는 “테스트 이벤트를 통해 외국 선수들에게도 호평받은 명품 경기장인 만큼 대회 후에도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결정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강릉=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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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선수들 “비빔밥… 브아걸… 평창 빨리 갔으면”

    “한국에는 코리안 바비큐와 비빔밥,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브아걸)가 있으니까요.” 미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로 내달 2월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애덤 리펀(사진)이 미국올림픽위원회(USOC)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팬들에게 전한 말이다. USOC는 평창 올림픽 개막을 한 달가량 남겨둔 10일 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대표선수들을 대상으로 ‘한국에 대해 가장 기대하는 것’을 묻고 이에 대한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여자 피겨 선수 미라이 나가스는 “코리안 바비큐와 김치, 불고기 등 좋아하는 음식이 너무 많다. 특히 반찬이 많이 나오는 게 좋다”고 말했다. 스키 선수인 테드 리게티는 “개인적으로 처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우승한 곳이 바로 한국 용평이다.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이고 불고기 등 음식도 좋아서 어서 빨리 가고 싶다”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프리스타일 스키의 애슐리 콜드웰은 “가장 기대되는 곳은 노래방이다. 노래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매우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가스와 함께 여자 피겨 싱글에 출전하는 캐런 천은 “수호랑과 반다비 등 마스코트가 너무 귀엽다. 한국에 가면 사진을 엄청 많이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가스는 “음식도 음식이지만 한국 마스크팩은 단연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조이 맨티아(스피드스케이팅), 앨릭스 데이볼드(스노보드) 등도 “한국에 여러 번 가 봤다. 친절한 사람들과 열정적인 자원봉사자들이 인상적이었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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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국가대표 선수들이 가장 기대하는 평창에서의 경험 1위는?

    “한국에는 코리안 바비큐와 비빔밥,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걸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브아걸)가 있으니까요.” 미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로 내달 2월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애덤 리펀이 미국올림픽위원회(USOC)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팬들에게 전한 말이다. USOC는 평창올림픽 개막을 한 달 가량 남겨둔 10일 평창에 출전하는 미국 대표선수들을 대상으로 ‘한국에 대해 가장 기대하는 것’을 묻고 이에 대한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여자 피겨 선수 미라이 나가스는 “코리안 바비큐와 김치, 불고기 등 좋아하는 음식이 너무 많다. 특히 반찬이 많이 나오는 게 좋다”고 말했다. 스키 선수인 테드 리게티는 “개인적으로 처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우승한 곳이 바로 한국 용평이다.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이고 불고기 등 음식도 좋아서 어서 빨리 가고 싶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프리스타일 스키의 애슐리 콜드웰은 “가장 기대되는 곳은 노래방이다. 노래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매우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가스와 함께 여자 피겨 싱글에 출전하는 카렌 천은 “수호랑과 반다비 등 마스코트가 너무 귀엽다. 한국에 가면 사진을 엄청 많이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가스는 “음식도 음식이지만 한국 마스크 팩은 단연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조이 맨티아(스피드스케이팅), 알렉스 데이볼드(스노보드) 등도 “한국에 여러 번 가 봤다. 친절한 사람들과 열정적인 자원봉사자들이 인상적이었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이헌재 기자uni@donga.com}

    • 2018-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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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카드, 단 1분만에 ‘척척’

    9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 문을 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는 여유로운 느낌이었다. 프레스 워크 룸 500개 좌석 가운데 사람이 앉은 곳은 불과 10여 곳에 불과했다. 미디어 등록 센터에서의 AD카드 발급도 순조로웠다. 신분증을 내밀자 채 1분도 되지 않아 경기장과 MPC 출입이 가능한 카드를 받을 수 있었다. 신원 확인과 AD카드 코팅에만 엄청나게 시간이 걸렸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스피드였다. 한가하게만 보이는 MPC도 이달 말이 되면 전 세계에서 가장 바쁘게 돌아가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전 세계 58개국에서 온 3000여 명의 취재진이 이곳을 중심으로 열띤 ‘취재 전쟁’을 벌이기 때문이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MPC에는 전 세계 62개 언론사와 111개 방송사, 그리고 35개의 통신사가 모인다. 각국 올림픽위원회(NOC)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쿄 조직위원회 등도 부스를 차리고 자국 선수들의 성적과 문화를 홍보한다. 조직위는 대회 기간 MPC에서 일하는 취재진의 기사 작성과 원고 송고를 위해 유·무선 통신시설과 전기시설, 각종 편의시설을 24시간 제공한다. 연면적 2만 m²의 MPC는 3개의 건물로 나뉜다. MPC1에는 프레스 워크 룸과 기자회견장, 식당, 라운지, 세탁실, 의무실 등 각종 편의시설이 마련됐다. 대형 기자회견장인 MPC2에서는 개·폐회식 기자회견을 비롯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이 주관하는 각종 기자회견이 열린다. 기자회견은 6개 언어로 동시통역된다. MPC3는 개별 언론사가 사용하는 유료 부스가 설치되어 있다. 동아일보를 비롯해 AP, 로이터, AFP, 교도통신, EPA, 신화통신, 지지통신, 뉴욕타임스, 시카고 트리뷴 등 전 세계 33개 주요 언론사가 입주한다. MPC 개방 첫날인 이날에는 일본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교도통신 등이 짐을 풀었다. 올림픽 기간 중 30여 명의 대규모 취재진을 파견하는 아사히신문의 마에다 고지 지원담당차장은 “인원이 많다 보니 준비할 게 상당히 많다. 평창 올림픽 이후 곧바로 열리는 도쿄 올림픽(2020년)까지 고려해 취재진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창고에는 이들이 먹을 컵라면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조직위는 빙상 경기가 치러지는 강릉 미디어촌에도 취재 편의를 위해 180석 규모의 ‘서브(sub) 미디어 워크 룸’을 열 계획이다. 평창=이헌재 uni@donga.com·임보미 기자}

    • 2018-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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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이헌재]이준형의 눈물, 올림픽의 눈물

    이준형(22·단국대)은 씩씩했다. 손 안에 들어온 평창 올림픽 티켓을 마지막 순간 놓쳤지만 끝까지 당당했다. 시상대에 올라설 때도, 갈라 쇼를 펼칠 때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자기 대신 올림픽에 나가게 된 차준환(17·휘문고)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축하의 말도 건넸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갈라 쇼 후 관중이 모두 빠져나간 경기장. 이준형은 절친한 동료 김진서(22·한국체대)와 함께 텅 빈 빙판을 돌았다. 참았던 눈물이 차가운 얼음 위로 떨어졌다. 마침내는 김진서를 끌어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개인적으로 이준형과 친분은 없다. 하지만 그가 걸어온 길은 잘 알고 있기에 마음이 더욱 아련해졌다. 피겨스케이팅 유망주였던 그는 2014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한국 남자 피겨 최초로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이듬해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쳐 몇 년 동안 재기를 위해 몸부림쳤다. 그리고 다가온 올림픽 시즌. 이준형은 국가대표 선발전 1, 2차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지난해 9월 네벨호른 트로피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16년 만에 남자 싱글 올림픽 티켓도 따 왔다. 7일 끝난 3차 대회를 앞두고는 차준환에게 20점 이상 앞서 있었다. 하지만 극심한 부담감 속에 두 차례나 엉덩방아를 찧는 등 최악의 연기를 펼쳤고, 거짓말처럼 역전을 당했다. 이준형에게 올림픽 출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꿈이자 희망이었다. 더구나 평창 올림픽은 한국에서 열려 더욱 의미가 컸다. 겨울 스포츠 시설이 열악한 한국에서 선수들은 무척 힘들게 운동을 한다. 운동량 자체가 엄청나다.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안쓰러울 때가 많다. 몇 개 되지 않는 빙상장을 이용하려면 새벽 일찍 일어나야 한다. 선수도 선수지만, 그를 돌봐야 하는 가족들의 수고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렇게 죽기 살기로 운동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올림픽이다. 그래서인지 올림픽 무대는 유난히 눈물이 많다. 4년간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선수들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다. 기뻐서, 슬퍼서, 아쉬워서, 엄마가 생각나서, 때로는 아프고 고통스러워서 눈물을 쏟는다. 우아했던 ‘피겨 여왕’ 김연아도, 씩씩하고 쾌활한 ‘빙속 여제’ 이상화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몇몇 정치인의 남북 단일팀 관련 발언은 우려스럽다. 일각에서는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단체전)와 여자 아이스하키 등에서 단일팀을 만들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피겨에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되면 페어에 출전하는 한국의 감강찬-김규은 조가 설 자리가 없어진다. 25명으로 구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팀에서도 몇 명이 출전권을 잃을 수 있다. 우리 선수들 엔트리를 가만히 두고 5, 6명의 북한 선수를 추가하는 방안도 나온다. 그렇다 해도 몇몇 선수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그동안 쌓아올린 팀워크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 피겨 페어 선수들과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메달 후보는 아니다. 그렇다 해도 그동안 그들이 흘린 땀을 누구도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북한과의 관계 개선도 중요하지만 그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경기장 밖에서 눈물 흘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들이 눈물 흘려야 할 곳은 경기장 안이다. 이헌재 스포츠부 기자 uni@donga.com}

    • 2018-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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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들의 무대 피겨… 싱글 티켓 놓쳤으면 단체전 잡으세요

    ‘피겨 여왕’ 김연아(28)의 등장 이후 피겨스케이팅은 한국에서도 인기 종목이 됐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도 피겨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남자 세계 랭킹 1위 하뉴 유즈루(일본), ‘점프 천재’ 네이선 천(미국), 여자 세계 랭킹 1위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러시아)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평창에 총출동한다. 2월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과 23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예매 표는 이미 오래전에 동났다. A석 기준으로 한 장당 60만 원이지만 티켓은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25일 갈라쇼 역시 빈 좌석이 없다. 하지만 세계적인 스타들의 화려한 몸짓을 직접 볼 기회는 여전히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팀 이벤트(단체전)가 그 무대다. 2014 소치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팀 이벤트에는 전 세계 상위 10개국이 참가한다. 남녀 싱글과 페어, 아이스댄스 4종목 선수들이 모두 연기를 펼친 뒤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현재 팀 이벤트 10위인 한국은 사상 최초로 팀 이벤트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차준환(남자), 최다빈(여자), 겜린 알렉산더-민유라(아이스댄스) 등이 출전한다. 평창 올림픽 개막일인 2월 9일 팀 이벤트 가운데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열리고 이틀 뒤인 11일에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열린다. 하이라이트는 12일로 이날엔 남자와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댄스가 모두 열린다. 사흘 모두 C석(15만 원)은 매진됐지만 A석(55만∼60만 원)과 B석(35만∼40만 원)은 아직 빈자리가 남아 있다. 다만 여러 명의 선수가 나서는 나라의 경우 어떤 선수가 나올지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일본 남자 싱글에는 하뉴 대신 우노 쇼마가 출전할 수 있다. 러시아 여자 싱글에서도 메드베데바가 아닌 알리나 자기토바가 나설 수 있다. 2종목에 한해 선수 교체도 가능하다. 누가 나올지는 경기 당일이 되어야 알 수 있다. 이정수 피겨 종목담당관은 “피겨에 팀 이벤트가 생기면서 팀워크가 중요한 종목이 됐다. 경기에 나서지 않는 선수도 응원 박스에 나와 동료들을 응원한다. 여러모로 볼거리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쇼트트랙 역시 표 구하기가 쉽지 않지만 2월 13일 열리는 여자 500m 결선은 한국의 취약 종목으로 여겨지는 탓에 표가 남아 있다. 최민정이 한국 선수 최초로 여자 500m 금메달에 도전하기 때문에 잘하면 역사적인 순간을 눈앞에서 지켜보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대표적인 흥행 종목인 아이스하키 역시 한국 팀의 일부 경기 입장권이 남아 있어 빙판 위 돌풍을 현장에서 지켜볼 기회는 여전히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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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감온도 영하 14도”…평창 올림픽 혹한 속 ‘패션 코드’

    2018 평창 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다음달 9일 오후 8시 평창지역 예상 기온은 영하 7.7도. 체감온도는 영하 14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개막 공연은 개회식 두 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 시작하고, 개회식은 오후 10시까지 열린다. 평창올림픽 개회식을 현장에서 즐기려면 최소 2시간, 개막 공연까지 보려면 최소 4시간은 꼼짝없이 앉아 있어야 한다. 여기에 입장과 퇴장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어서 6시간 정도는 평창의 혹한을 견딜 각오를 해야 한다. 들뜬 마음에 방한 대책 없이 나섰다간 병원 신세를 질 수 있다. 지난해 11월 올림픽 개막 100일을 앞두고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드림콘서트’ 때 6명이 저체온증 증세를 보였다. 당시 온도는 영상 3.4도였다. 조직위 관계자는 “몇몇 관람객들이 가을 옷차림으로 왔다가 낭패를 당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머리, 손, 발을 감싸라 평창올림픽의 혹한을 견디려면 평소와 다른 ‘드레스 코드’가 필요하다. 우선 기본적으로 관람객들에게 제공되는 물품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3만 명이 넘는 관중 전원에게 일반 우의, 무릎 담요, 핫팩 방석, 손발 핫팩 등 5종의 방한용품 세트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머리, 손, 발. 이 세부분이 예상치 못한 혹한에 맞춰 가장 신경 써서 보호해야 할 신체 부위다. 이 세 부분만 잘 감싸줘도 체감온도를 높이는 데 큰 효과가 있다. 노스페이스 홍보를 담당하는 프래드컴 최선영 부장은 “보온성 및 활동성이 뛰어난 니트 소재의 모자와 목도리, 장갑을 착용해 찬바람을 막아주는 것이 좋다. 눈비에 대비해 방수 및 발수 기능이 적용된 제품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릎 아래까지 덮을 수 있는 긴 기장의 롱다운 제품은 올겨울 트렌드 상품으로 정장이나 캐주얼 룩에도 착용할 수 있어 추천할 만하다. 특히 원단 안쪽에 필름이 붙어 있는 이중 소재를 선택하면 방수와 방풍이 된다. 비교적 온화한 날씨에도 기자 일행이 금세 추위를 느꼈던 대표적인 부위는 발이다. 현장을 방문한 기자가 두툼한 등산 양말에 등산화를 신고 있었지만 한 시간가량 지나자 발 부위에 쓰라림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다른 일행들도 모두 다른 부위보다는 손과 발 부위의 추위를 호소했다. 방수 처리가 제대로 된 방한부츠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구두, 면바지는 집에 두고 오세요 반대로 구두나 일반 운동화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천 소재의 운동화는 눈비에 쉽게 젖을 수 있고, 발목이 낮은 신발 역시 쌓여 있는 눈이 들어오기 쉽다. 휠라코리아 상품기획 장병두 팀장은 “구스다운 충전재를 사용한 경량 부츠 또는 끈이 없는 슬립온 제품을 추천한다. 보온성이 뛰어나고 장시간 착용해도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눈비에 잘 미끄러지지 않는 밑창 소재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라고 조언했다. 한번 젖으면 마르지 않는 청바지, 면바지 등은 보온성 및 방풍성이 떨어져 꼭 피해야 한다. 꽉 끼는 청바지 등은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와이드앵글 마케팅팀 김현희 과장은 “발열 기능이 있는 기모 소재 안감을 지닌 바지는 보온력이 높다. 스트레치 소재 제품은 활동성을 높이고 편안한 착용감을 준다”고 말했다. 평창의 추위를 몇 해 동안 경험한 조직위 관계자는 “기온보다는 바람이 관건이다. 강풍이 불면 추위가 서너 배가 된다. 두꺼운 옷을 한두 벌 입기보다는 여러 벌의 옷을 겹쳐 입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조직위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지급되고 있는 8종류의 올림픽 기간 유니폼 가운데는 스키 재킷, 스키 바지, 방한화 등도 포함됐다. 한 조직위 관계자는 “자기 사이즈보다 큰 제품을 받으려고 하는 직원이 많다. 그래야 겉옷 안에 여러 벌의 옷을 껴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평창=이헌재 기자uni@donga.com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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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동열 야구 스승’ 호시노 前감독 별세

    “바카야로(바보 녀석), 그 따위로 야구할 거면 한국으로 돌아가라.” ‘국보 투수’로 불렸던 선동열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55)은 일본 프로야구 진출 첫해인 1996년 호시노 센이치 당시 주니치 감독(현 라쿠텐 부회장)으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생소한 일본 야구에 적응하지 못한 데다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잃은 모습까지 보이자 호시노 감독은 선 감독을 호되게 나무랐다. 선 감독은 “온갖 욕을 다 먹고 곧바로 2군으로 떨어졌다. 그런데 한국과 달리 2군은 세탁도 안 해 주더라. 혼자 속옷을 빨며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고 회상했다. 호시노 감독은 절치부심한 선 감독에게 이듬해 다시 기회를 줬다. 선 감독은 이후 주니치의 수호신으로 화려하게 부활했고, 1999년에는 이종범, 이상훈 등 후배들과 함께 주니치의 센트럴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그런 선 감독에게 호시노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크나큰 충격이었다. 선 감독의 은사이자 일본 야구의 거목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호시노 부회장이 4일 췌장암으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70세. 호시노 부회장은 불같은 성격과 가차 없는 태도 등으로 ‘열혈남아’, ‘불타는 남자’ 등으로 불렸다. 주니치 감독 시절 본헤드 플레이를 저지른 선수를 향해 그라운드에서 주먹을 휘두르곤 했다. 빈볼을 던진 상대 배터리를 때린 적도 있다. 호시노 감독의 ‘철권제재(鐵拳制裁)’는 ‘폭행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그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상징하기도 했다. 메이지대 에이스였던 그는 일본 최고 명문 팀 요미우리 자이언츠(거인·巨人)로부터 1차 지명을 받지 못하고 주니치에 입단한 뒤 ‘안티 교징(巨人)’의 선봉장이 됐다. 선수로서 통산 146승(121패 34세이브)을 거두면서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와무라상도 받았다. 지도자로서는 주니치와 한신, 라쿠텐 등 3개 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리그 우승을 4차례 차지했고, 2013년 라쿠텐에서는 생애 첫 일본시리즈 우승도 이끌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일본 대표팀을 맡아 4위에 올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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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회식 혹한 속 2시간… 이렇게 입고 가면 끄떡없어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오늘만 같으면 좋겠네요.” 4일 오후 8시에 찾은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 약 한 달 후인 2월 9일 이 시간 2018 평창 올림픽 개회식이 시작되는 이곳에서는 개회식 공연 연습이 한창이었다. 혹한을 예상한 기자 일행은 온몸을 꽁꽁 싸매고 갔다. 하지만 이날 올림픽 스타디움 주변의 공기는 뜻밖에 온화하게 느껴졌다. 온도계는 영하 5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무엇보다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았다. 같은 시각 풍속은 초속 0.6m였다. 동행한 평창올림픽조직위 관계자는 “운이 좋다. 아주 드물게 이런 날씨가 있다.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리는 날에도 딱 이 정도만 된다면 아무 걱정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상을 기대하면서 최악에 대비하라고 했던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게 날씨다. 한국에서 가장 추운 곳 중 하나인 평창의 날씨는 특히 변덕스럽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대관령 지역의 수은주는 영하 18도까지 떨어졌다.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추위와의 전쟁’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이 지붕이 없는 개방형 스타디움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평창 조직위에 따르면 평창 올림픽이 개막하는 2월 9일 오후 8시 평창지역 기온은 영하 7.7도로 예상된다. 체감온도는 영하 14도까지 내려간다. 지난 10년간의 통계를 봐도 평창 지역의 2월 평균기온은 영하 4.5도다. 2008년에는 최저 14.8도까지 떨어진 적도 있다. 평창 올림픽 개회식은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두 시간 동안 3만50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다. 이에 앞서 개막 공연은 두 시간 전인 6시부터 펼쳐진다. 입장과 퇴장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내 공간 이용이 어려운 일반 관중은 6시간 내외를 꼼짝없이 평창의 혹한에 노출될 거란 얘기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미리 잘 준비한다면 혹한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평창 날씨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에 대해 거의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정식 회의에서 의제가 된 적도 없다. “눈과 얼음과 추위가 없다면 겨울올림픽을 열 이유도 없다”고 말한 IOC 관계자도 있다.○ 제공되는 방한 제품만으로는 추워요 평창 올림픽과 가장 비슷한 환경에서 개회식을 치른 곳은 1994년 노르웨이에서 열린 릴레함메르 대회다. 평창과 똑같이 지붕이 없는 개방형 스타디움에 3만5000명의 관중이 모였다. 당시 릴레함메르 대회 조직위는 관중에게 판초 우의와 방석, 커피 등 3종류의 용품을 지급했다. 평창 조직위는 3만 명이 넘는 관중 전원에게 일반 우의, 무릎담요, 핫팩 방석, 손발 핫팩 등의 방한용품 5종 세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밖에 평창의 칼바람을 막을 수 있는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투명 방풍막을 설치하고, 난방쉼터 27개와 난방기 40대를 설치한다. 하지만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위태롭지 않다고 했듯 ‘혹한’이란 불청객에 맞서려면 스스로 잘 무장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개회식뿐 아니라 이후 실외에서 열리는 스키, 스노보드 등 올림픽 경기를 관전할 때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올림픽 개막 100일을 앞두고 이곳에서 열린 ‘드림콘서트’ 때 6명이 저체온증 증세를 보였다. 오후 8시 온도는 영상 3.4도였지만 강풍 때문에 관중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훨씬 낮았다. 조직위 관계자는 “몇몇 관람객이 가을 옷차림으로 왔다가 낭패를 당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올림픽 개·폐회식에 참석할 국내 정·관계 및 재계 인사들의 경우도 평소와 다른 드레스 코드가 요청된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머리, 손, 발이 특히 소중 예상치 못한 혹한에 맞서 가장 신경 써서 보호해야 할 신체 부위는 머리와 손, 그리고 발이다. 이 세 부분만 잘 감싸줘도 체감온도를 높이는 데 큰 효과가 있다. 노스페이스 홍보를 담당하는 프래드컴 최선영 부장은 “보온성 및 활동성이 뛰어난 니트 소재의 모자와 목도리, 장갑을 착용해 찬바람을 막아주는 것이 좋다. 눈비에 대비해 방수 및 발수 기능이 적용된 제품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릎 아래까지 덮을 수 있는 긴 기장의 롱다운 제품은 올겨울 트렌드 상품으로 정장이나 캐주얼 룩에도 착용할 수 있어 추천할 만하다. 특히 원단 안쪽에 필름이 붙어 있는 이중 소재를 선택하면 방수와 방풍이 된다. 비교적 온화한 날씨에도 기자 일행이 금세 추위를 느꼈던 대표적인 부위는 발이었다. 기자는 두툼한 등산 양말에 등산화를 신고 있었지만 한 시간가량 지나자 발 부위에 쓰라림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다른 일행들도 모두 다른 부위보다는 손과 발 부위의 추위를 호소했다. 방수 처리가 제대로 된 방한부츠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지난해 12월 본보 취재진이 찾은 릴레함메르 크로스컨트리 월드컵 대회 현장을 가득 메운 노르웨이 스키 팬 대다수는 스키점퍼에 스키바지 차림이었으며 보온을 위해 신발과 바지 경계에 발목 토시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구두, 면바지는 집에 두고 오세요 구두나 일반 운동화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천 소재의 운동화는 눈비에 쉽게 젖을 수 있고, 발목이 낮은 신발 역시 쌓여 있는 눈이 들어오기 쉽다. 휠라코리아 상품기획 장병두 팀장은 “구스다운 충전재를 사용한 경량 부츠 또는 끈이 없는 슬립온 제품을 추천한다. 보온성이 뛰어나고 장시간 착용해도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눈비에 잘 미끄러지지 않는 밑창 소재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라고 조언했다. 한번 젖으면 마르지 않는 청바지, 면바지 등은 보온성 및 방풍성이 떨어져 꼭 피해야 한다. 꽉 끼는 청바지 등은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와이드앵글 마케팅팀 김현희 과장은 “발열 기능이 있는 기모 소재 안감을 지닌 바지는 보온력이 높다. 스트레치 소재 제품은 활동성을 높이고 편안한 착용감을 준다”고 말했다. 평창의 추위를 몇 해 동안 경험한 조직위 관계자는 “기온보다는 바람이 관건이다. 강풍이 불면 추위가 서너 배가 된다. 두꺼운 옷을 한두 벌 입기보다는 여러 벌의 옷을 겹쳐 입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조직위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지급되고 있는 8종류의 올림픽 기간 유니폼 가운데는 스키재킷, 스키바지, 방한화 등도 포함됐다. 한 조직위 관계자는 “자기 사이즈보다 큰 제품을 받으려고 하는 직원이 많다. 그래야 겉옷 안에 여러 벌의 옷을 껴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플랜B’는 없다 추위와 함께 적설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감당하기 힘든 큰눈이 오면 개회식을 야외에서 여는 게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10년에는 하루에 60cm 가까운 눈이 내린 적도 있다. 평창 조직위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이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플랜B’로 정해 두긴 했다. 하지만 개회식을 실내로 옮겨 치를 가능성은 0에 가깝다는 입장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진 등 천재지변에 준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개회식은 무조건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연다고 봐야 한다. 조직위가 최선을 다해 방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관중 스스로도 잘 준비를 해 오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평창을 제대로 즐기려면 유비무환의 자세가 정답이다.평창=이헌재 uni@donga.com / 김종석 기자}

    • 2018-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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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티켓 동나요…

    “이제 정말 티켓이 얼마 안 남았어요. 원하는 경기를 보려면 빨리 예매를 하는 게 좋을 거예요.” 내달 9일 개막하는 평창 겨울올림픽 입장권(사진)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60%를 넘긴 데 이어 5일 현재 64%를 넘어섰다. 대회가 다가올수록 판매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르면 다음 주 7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종목별로는 알파인스키가 80%로 가장 높았고, 쇼트트랙 77%, 봅슬레이와 크로스컨트리가 각각 76%다. 15개 세부종목 가운데 바이애슬론(43%)을 제외한 14개 종목이 50%를 넘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입장권 담당 관계자는 이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상 입장권 가운데 20%는 현장에서 판매하도록 되어 있다. 예매 표만 따지면 남은 티켓이 얼마 되지 않는 셈이다. 막상 현장에서 구매하려면 원하는 경기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종목이면서도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의 판매율 차가 큰 이유는 시간대 때문이다. 크로스컨트리는 대개 낮에 열리는 반면 바이애슬론은 주로 오후 8시 이후에 배치돼 있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바이애슬론은 직장인이 퇴근 후 야간 스키를 타듯 와서 관람할 수 있다. 경강선 KTX가 개통돼 경기 후에도 서울에 돌아갈 수 있다. 티켓 판매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입장권 소지자는 각종 문화행사 관람은 물론이고 KTX 할인, 영동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휴게소 서비스, 셔틀버스 무료 이용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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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운찬 신임 총재 “KBO도 MLB.COM처럼 산업화돼야”

    떠나는 구본능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외적 성장을 이끌었지만 한국 야구의 산업화라는 질적 측면에선 남은 숙제가 많다”고 했다. 구 전 총재의 뒤를 이어 3년간 KBO를 이끌게 된 정운찬 신임 총재 역시 “한국 프로야구의 산업화와 프로야구단의 비즈니스 모드 정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일 서울 강남구 캠코양재타워에서 열린 KBO 총재 이·취임식의 화두는 자생력을 갖춘 한국 프로야구였다. 구 전 총재가 재임한 6년 4개월 동안 KBO리그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8개였던 팀이 10개로 늘었고, 2년 연속 8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한국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구단들은 여전히 한 해 100억 원 이상 적자다. 모기업 지원 없이는 구단 운영이 어렵다. 정 총재는 이날 취임사에서 “프로야구는 모기업 홍보수단 역할을 거쳐, 이제는 팬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정 총재는 메이저리그(MLB)에서 성공 모델을 찾았다. 대표적인 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이다. MLB.COM은 산하 30개 구단의 티켓 판매와 상품 판매, 뉴스 제공 등을 총괄한다. 메이저리그의 산업화를 이끈 버드 셀리그 전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제각각이던 구단 홈페이지를 MLB.COM으로 통합해 통합마케팅의 기초를 마련했다. 정 총재는 “취임 3년 차인 2020년에는 KBO.COM을 통해 프로야구 통합마케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초를 다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 총장은 이 밖에도 TV 및 뉴미디어 중계권 재계약을 통한 수익 활성화, 클린베이스볼의 구체적인 실천, 외국인 선수의 효율적 관리 등도 제시했다. 무보수로 일한 구 전 총재와 달리 정 총재는 “연봉을 받고 일할 것이며, KBO 수익 증대로 인센티브도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야구가 전 국민의 ‘힐링’이 되도록 만들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정 총재를 도와 실무를 책임질 사무총장은 추후 선임할 예정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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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어 낚은 우즈 “나도 도시어부”…1m 넘는 2마리 잡고 생일 자축

    새해 재기를 노리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대어’와 함께 기분 좋은 새해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우즈는 2일 자신의 트위터에 1m가 넘는 앰버잭(방어과)과 코비아(날새기, 농어의 일종)를 1마리씩 작살 낚시로 잡은 뒤 활짝 웃는 사진을 공개했다. 우즈는 “행복한 생일이다. 이런 물고기를 본 적이 없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1975년 12월 30일생인 우즈는 며칠 전 만 42세 생일을 맞아 낚시에 나섰다. 평소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며 관련 자격증까지 갖고 있는 우즈는 지난해 8월에는 물속에서 대형 랍스터를 잡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새해를 앞두고 잡은 월척이 우즈에게 좋은 징조가 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4월 네 번째 허리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달려온 우즈는 지난해 12월 열린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성공적으로 마쳐 재기를 향한 희망을 밝혔다. 우즈는 새해를 앞두고 “2018년은 꽉 채운 스케줄로 경기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우즈는 “언제, 어디에서 경기를 할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2월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오픈에는 반드시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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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판 스틱 ‘10만 대군’…“최강 탈환 머지않았다”

    지난해 말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이 열린 러시아 모스크바 VTB 아이스팰리스. 주말을 맞아 이 경기장 앞에 설치된 간이 야외 스케이트장은 아이스하키 스타를 꿈꾸는 어린아이들로 북적거렸다. 이들은 정식 장비를 착용하고 몸을 부딪치며 조명탑 아래서 치열하게 경기를 펼쳤다. 골이 터질 때마다 장내 아나운서가 “골∼”을 외쳤다. 이들 중 선택받은 몇몇만이 러시아아이스하키리그(KHL) 디나모의 안방인 VTB 아이스팰리스의 얼음을 밟을 수 있다. 러시아 아이들은 ‘꿈의 무대’ 바로 옆에서 하얀 입김을 불어가며 퍽을 때리고 있었다. 아이스하키는 축구와 더불어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다. 2008년 러시아 주도로 출범한 KHL에는 27개 팀이 있다. 러시아를 기반으로 삼은 21개 팀뿐 아니라 벨라루스, 라트비아, 핀란드, 카자흐스탄, 슬로바키아, 중국 등을 연고지로 하는 팀도 있다. 정식 명칭인 대륙 간 하키 리그(Kontinental Hockey League)란 이름에 걸맞게 팀들은 유라시아 대륙에 걸쳐 있다. KHL 챔피언은 소속 국가를 불문하고 ‘가가린 컵’을 받게 된다. 국가대항전 성격도 띠다 보니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낯설었던 KHL이 한국 팬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지난해 평창 겨울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뒤다. 대회 흥행과 티켓 판매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남자 아이스하키는 ‘겨울올림픽의 꽃’이라 불린다. NHL 대신 평창 올림픽의 주력으로 나서는 게 바로 KHL이다. 러시아를 비롯해 캐나다, 미국, 체코 등 아이스하키 강국들은 평창에서 KHL 선수들을 주력으로 선수단을 구성한다. 평창 금메달을 노리는 러시아는 일리야 코발추크, 파벨 다추크(이상 SKA) 등 세계 정상급 스타들을 KHL에 잔류시켰다. 러시아의 세계 랭킹은 캐나다(1위)에 이어 2위. 1991년 붕괴 전까지 소련은 아이스하키 세계 최강이었다. 소련은 7차례 올림픽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러시아로 출전해서는 준우승이 최고 성적. 자국에서 열린 2014 소치 대회에서는 6위에 그쳤다. 김정민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홍보팀장은 “KHL은 예전 소련의 영화를 되찾기 위해 만들어졌다. NHL을 뛰어넘는다는 다부진 목표도 세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KHL은 글로벌 전략을 꾀하고 있다. 2022년 겨울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 베이징은 2016∼2017시즌부터 쿤룬 레드스타라는 팀을 만들어 KHL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한국, 일본이 함께하는 아시아리그에 출전했던 차이나 드래건은 올 시즌 KHL 산하 2부 리그인 VHL에 참가 중이다. KHL는 안양 한라를 비롯한 한국 팀들과 일본 팀들에도 합류를 권유하고 있다. 러시아 아이스하키의 원동력은 폭넓은 선수 풀이다. 최고봉인 KHL를 필두로 마이너, 세미프로, 주니어, 유소년, 아마추어 등 각급 리그를 갖췄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에 등록된 선수만 10만 명에 이른다. 2009년 출범한 주니어하키리그(MHL)는 33개 팀이나 되는데 KHL 팀들의 지원 속에 꾸준히 유망주를 배출하고 있다. 아이스링크는 실내, 실외를 합쳐 3000개가 넘는다. 로만 로텐베르크 러시아 아이스하키협회 부회장 겸 KHL 부회장은 “러시아 아이스하키는 부활할 것이다. 평창 금메달이 그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모스크바=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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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년처럼 남북 동시입장 성사될까

    북한은 이전까지 한국에서 열린 종합 국제 스포츠 대회에 세 차례 선수단을 파견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316명), 2003년 대구 여름유니버시아드(225명),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273명)다.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더라도 규모는 이전보다 작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선수 가운데 자력으로 평창 대회 티켓을 획득한 선수는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렴대옥-김주식 조가 유일하다. 이들은 지난해 9월 독일 네벨호른 트로피에서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하지만 마감 시간까지 출전권 사용 의사를 밝히지 않아 이들의 출전권은 다음 순위였던 일본으로 넘어갔다. 현재 북한 선수단이 평창에 올 수 있는 방법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특별초청 형식으로 출전권을 주는 ‘와일드카드’를 활용하는 것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그동안 수차례 북한에 대한 와일드카드 부여를 암시해 왔다. 와일드카드를 활용할 경우 북한의 참가 규모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참여할 때보다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자력으로 티켓을 획득했던 렴대옥-김주식 조 외에 쇼트트랙, 크로스컨트리 등이 와일드카드 후보다. 이들 종목에서 북한의 실력이 비교적 국제적 수준에 근접해 있다. 하지만 북한 선수들의 실력이 메달권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외국 선수들이 와일드카드에 크게 반대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이 밖에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던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팀의 참가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북한이 참여한다면 개·폐회식 남북 동시 입장 같은 깜짝 이벤트가 연출될 수도 있다. 남북한 선수들은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에서 ‘COREA’가 새겨진 피켓과 한반도기를 들고 ‘아리랑’ 음악에 맞춰 동시 입장했다. 민간 차원의 남북 공동응원단 구성도 점쳐진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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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 자매 ‘시상대 싹쓸이’ 올림픽 새 역사 이루나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2000년 시드니 여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시상대를 온통 태극기로 장식했다. 윤미진이 금메달, 김남순이 은메달, 김수녕이 동메달을 획득하며 메달을 싹쓸이한 것이다. 올해 2월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는 이를 뛰어넘는 역사적인 장면이 펼쳐질지도 모르겠다. 캐나다 여자 모굴스키 대표팀의 세 자매가 포디엄 싹쓸이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막심(29), 클로에(27), 쥐스틴(24) 뒤푸르라푸앵트 자매다. 뒤푸르라푸앵트 자매는 직전 대회였던 2014 러시아 소치 올림픽에 동반 출전했다. 당시 막내 쥐스틴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둘째 클로에가 은메달을 땄다. 겨울올림픽 역사상 단일 올림픽 경기에서 자매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진 것은 역대 세 번째였다. 큰언니인 막심은 12위에 자리했다.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는 세 선수는 “평창에서 새 역사를 쓰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막심은 최근 NBC와의 인터뷰에서 “4년 전 동생들이 시상대에 오른 기억이 생생하다. 평창 올림픽에서 우리 세 명이 모두 최고의 자리에 서는 순간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막내 쥐스틴은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클로에는 “평창에서 세 명 모두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는 월드컵 대회에서 시상대를 독식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세 자매는 2016년 1월 캐나다 몬트리올 인근 발생콤 리조트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스키 월드컵 여자 모굴에서 나란히 1∼3위에 올랐다. 쥐스틴이 86.49점으로 금메달을 땄고, 클로에와 막심은 각각 은메달(85.09점)과 동메달(80.72점)을 획득했다. 모굴스키 역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올 시즌엔 다소 주춤하다. 지난해 말 중국 타이우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세 명 모두 입상에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까지 최고의 기량을 보인 선수들인 만큼 남은 기간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인 뒤푸르라푸앵트 세 자매는 맏이인 막심이 11세 때 스키에 입문하면서 자연스럽게 모두 스키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클로에는 10세에, 막내 쥐스틴은 두 언니를 따라 8세 때 스키를 시작했다. 추가 연습을 할 때마다 초콜릿을 선물로 받았던 쥐스틴은 언니들을 넘어 가장 뛰어난 선수가 됐다. 각종 대회에 함께 출전해 서로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세 자매는 서핑이라는 공통된 취미를 갖고 있다. 지난해 대회 출전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함께 관광과 쇼핑을 즐겼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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