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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 세트포인트를 남겨둔 오사카 나오미(23·일본)는 빅토리야 아자란카(31·벨라루스·27위)가 드롭샷으로 넘긴 공을 역방향 포핸드로 상대 코트 왼편에 꽂아버렸다. 방향을 잡지 못한 아자란카는 오사카가 보낸 공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잦은 범실과 무기력한 공격력으로 1세트를 게임 스코어 1-6으로 내준 오사카는 2세트 중반부터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여자스포츠 선수 수입 1위인 오사카(세계랭킹 9위)가 2년 만에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정상을 탈환했다. 오사카는 13일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결승에서 아자란카에게 2-1(1-6 6-3 6-3)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 상금 300만 달러(약 36억 원)를 챙겼다. 이날 우승으로 오사카는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남녀를 통틀어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단식 3회 우승을 달성했다. 오사카는 2018년 US오픈과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우승해 2011년 프랑스오픈과 2014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리나(중국·은퇴)와 함께 메이저대회 2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3차례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올라 100%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오사카는 현역 선수 중 세리나 윌리엄스(39·미국·23회), 비너스 윌리엄스(40·미국·7회), 킴 클레이스터르스(37·벨기에·4회), 안젤리크 케르버(32·독일·3회)에 이어 5번째로 메이저대회 3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오사카를 “테니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시아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 오사카는 “코로나19로 인한 투어 중단 기간에도 여러 가지를 배우며 성장했기 때문에 오늘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내가 우승할 때마다 부모님을 행복하게 해줘 기쁘다. 믿을 수 없는 순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사카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이 준비했던 마스크 7장을 모두 공개할 수 있었다. 인구 대부분이 흑인인 아이티 출신 미국인 아버지 레오나르도 프랑수아와 일본인 어머니 오사카 다마키 사이에서 태어난 오사카는 이번 대회 1회전에 ‘브리오나 테일러’라는 이름이 적힌 마스크를 시작으로 매 라운드마다 미국에서 인종 차별 문제로 억울하게 숨진 흑인 피해자 이름이 적힌 마스크를 착용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 대회 1라운드를 마친 뒤 “경기가 TV로 전 세계에 중계될 텐데 희생자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이 마스크를 보고 인터넷 검색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마스크를 준비한 이유를 밝혔던 오사카는 우승 뒤 “마스크를 착용한 것은 사람들이 인종 차별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하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전인지(26)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ANA 인스피레이션 1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통산 메이저 3승을 향한 기회를 잡았다. 전인지는 앞서 2015년 US여자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전인지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미션힐스C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단독 선두 넬리 코르다(미국)를 1타 차로 쫓았다. 전인지는 “그동안은 우승만을 바라보며 플레이를 해 골프 자체를 즐기지 못했다”며 “오늘은 ‘완벽하지 않으니 나에게 주어진 한 샷에만 집중하자’라는 마음으로 플레이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전인지는 그린 적중률 77.78%를 기록했고, 퍼트 수를 27개로 막았다. 10개월 만에 LPGA투어에 복귀한 박성현(27)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해 김세영(27), 이미향(27) 등과 공동 9위로 마쳤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여자 스포츠 선수 수입 1위 오사카 나오미(23·일본)가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9위 오사카는 1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세계 41위 제니퍼 브레이디(25·미국)를 2-1(7-6<7-1>, 3-6, 6-3)로 눌렀다. 오사카는 13일 메이저 단식 최다 우승 타이기록(24회)을 노리던 세계 8위 세리나 윌리엄스(38·미국)를 꺾은 세계 27위 빅토리야 아자란카(31·벨라루스)와 결승전을 치른다. 아자란카는 같은 엄마 선수인 윌리엄스에게 2-1(1-6, 6-3, 6-3)로 역전승했다. 오사카가 우승하면 2018년 US오픈과 2019년 호주오픈에 이어 메이저대회 단식 3승을 달성해 리나(중국)를 넘어 아시아 국적 선수로 메이저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세리나 윌리엄스(39·미국·8위)가 츠베타나 피론코바(33·불가리아)와의 ‘엄마 대결’에서 승리하며 11회 연속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4강에 진출했다. 윌리엄스는 10일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여자 단식 8강전에서 피론코바에 2-1(4-6, 6-3, 6-2)로 역전승했다. 윌리엄스가 이번에 우승하면 마거릿 코트(은퇴·호주)가 보유한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최다 우승(24회) 타이 기록을 쓴다. 윌리엄스는 2018년 출산 복귀 후 메이저 대회 결승에 4차례 진출했는데 모두 준우승을 했다. 이날 경기는 ‘엄마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윌리엄스는 2017년 9월 딸을, 피론코바는 2018년 4월 아들을 출산했다. 이날 장내 아나운서는 윌리엄스를 ‘올림피아의 엄마’, 피론코바를 ‘알렉산더의 엄마’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내 복귀한 윌리엄스와 달리 공백기가 길어 랭킹도 없는 피론코바는 3세트에서 15번의 랠리 끝에 게임 포인트를 내주고 한동안 코트에 드러눕기도 했다. 윌리엄스는 경기 뒤 “아이 낳는 걸 해냈다면 어떤 일도 할 수 있다. 나와 피론코바는 엄마라는 존재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경기를 치른 뒤 집에선 기저귀를 간다. 우린 정말 초현실적인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11일 4강에서 역시 엄마 선수인 빅토리야 아자란카(31·벨라루스·27위)와 맞붙는다. 한편 이날 경기 2세트 도중에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에서 한국 가수 사상 최초로 2주 연속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가 울려 퍼졌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시작은 팔씨름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같은 반 남학생과 겨룬 팔씨름에서 이겼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골프를 잘 칠 것 같다”며 어린 딸을 골프장으로 이끌었다. 처음에는 재미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승부욕이 누구보다 강했던 소녀는 대회에 나가 또래 친구들과 경쟁하면서 골프의 재미에 푹 빠졌다.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한 초등학교 5학년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대회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한국 여자 골프의 새로운 기대주 손예빈(18·신성고 3학년)이다. 손예빈은 올해 5월 프로로 전향한 뒤 6월에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첫 3부 투어 대회에서 우승해 단숨에 KLPGA 정회원이 됐다. 대회 최종 2라운드 후반 9홀에서 두 차례 OB를 내며 위기를 맞았으나 16번홀 버디에 힘입어 연장 끝에 우승하는 강심장을 보였다. 10일 훈련 장소인 경기 용인 지산CC 연습장에서 만난 손예빈은 “막상 프로가 돼 선배들과 경쟁하려고 하니 실감도 안 나고 무척 떨려 대회 전날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며 “컨디션이 좋지 않아 실수가 많았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겸손하게 말한 그의 질주는 피나는 노력의 결과였다. 골프를 시작한 때부터 늘 오전 7시에 일어나 유산소 및 근력 운동 등을 1시간가량 하고, 오전과 오후 6시간 정도 샷 연습을 한다. 오후 늦게 9홀 라운드로 하루 연습을 마무리한다. 이동 시간이 아까워 연습장 근처 아파트로 이사도 했다. 그런데도 손예빈은 “코로나19로 헬스장을 가지 못해 몸에 힘이 빠지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한다. 지난해 아마추어 대회에서 3승을 거뒀다. 드라이버는 평균 230m 이상을 보내고 정교한 벙커샷과 퍼팅이 장점. 스포츠 매니지먼트 업체 갤럭시아SM은 손예빈의 성실함과 열정을 알아보고 그가 고1이던 2018년부터 관리에 들어갔다. 갤럭시아SM 관계자는 “주니어 때부터 손예빈의 공격적 플레이를 지켜본 나이키에서 고교생 선수에게 이례적으로 신발, 의류 등 용품 일체를 후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내년 KLPGA투어 정규(1부)투어 진입을 노리는 손예빈은 “어프로치를 할 때 아직도 거리감이 부족해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며 “특히 50m 거리의 샷이 어렵다”고 말했다.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답게 자신의 부족한 점을 유튜브를 통해 배우기도 한다. “퍼팅 역시 실수가 잦았는데, 유소연 선배의 유튜브 레슨을 들은 뒤 주변에서 ‘퍼트가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손예빈이 가장 존경하는 선수도 유소연(30)이다. 손예빈은 “오랜 기간 정상에 머무는 것은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유소연 프로님이 그렇다”며 “제 좌우명처럼 느리더라도 천천히 꾸준히 가 오랜 기간 정상을 유지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국내 무대를 제패한 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무대에 진출해 한국을 빛내고 싶다는 소녀의 다짐이 예사롭지 않다.용인=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여성 스포츠 선수 수입 랭킹 1위인 오사카 나오미(23·일본·9위)가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4강에 진출했다. 오사카는 9일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8강전에서 셸비 로저스(27·미국·93위)를 2-0(6-3, 6-4)으로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오사카가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한 것은 2019년 1월 호주오픈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오사카가 메이저 대회 8강 이상의 성적을 낸 것은 2018년 US오픈과 2019년 호주오픈 두 차례인데 모두 우승했다. 오사카는 4강에서 제니퍼 브레이디(25·미국·41위)와 대결한다. 오사카는 브레이디와 두 차례 만나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오사카는 이날 5월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이름이 크게 새겨진 마스크를 썼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이 10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미션힐스CC(파72)에서 열린다. ‘남달라’ 박성현(27·세계랭킹 4위)이 10개월간의 침묵을 깨고 LPGA투어에 복귀하는 무대다. 하지만 이 대회는 전례 없는 악조건 속에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캘리포니아주는 ‘초대형 산불(메가 파이어)’로 역대 최대의 피해를 입고 있다. 4일 요세미티국립공원 남쪽 숲에서 시작한 산불은 9일 현재 피해 면적만 서울의 14배 크기인 209만4955에이커(약 847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는 커지고 있지만 진화 작업은 더디기만 하다. 최근 미국 서부 지역을 강타한 폭염으로 기후가 건조해져 불길 확산 속도를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은 현 상황에 대해 “진화율은 0%”라고 밝히고 있다. 40도가 넘는 불볕더위도 대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성현은 “18홀을 돌아봤는데 기온이 45도까지 올라가서 힘들었다. 물을 7, 8병 마신 것 같다”며 “물을 많이 마시고 양산도 들고 다녀야겠다. 태국이나 싱가포르에 비해 습도는 덜하지만 햇볕이 정말 뜨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추운 것보다는 더운 게 낫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 한국 출전 선수는 “날씨가 너무 덥다. 게다가 산불에 따른 매캐한 연기 때문에 공기가 안 좋아서 연습라운드 때 두통이 왔다”고 하소연했다. 대회 주최 측은 더위 때문에 캐디들의 카트 탑승을 허용하기로 했다. 보통 캐디와 선수들은 카트에 타지 않고 걸어서 경기를 한다. 박성현은 “캐디와 이야기해 봤는데 일단 캐디는 카트에 타기보다 걷기를 원하고 있어 좀 더 의논한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도 빼놓을 수 없는 악재다. 세계 랭킹 28위 찰리 헐(24·영국)이 대회에 앞서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출전이 무산됐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남자 골프 세계랭킹 3위 저스틴 토머스(27·미국·사진)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미국프로골프협회는 9일 “2019∼2020시즌 3승을 달성한 토머스가 총점 66점으로 올해의 선수가 됐다”고 발표했다. 토머스가 미국프로골프협회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것은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다. 올해의 선수는 한 시즌 우승 횟수, 평균 타수, 상금 등을 점수로 환산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에게 수여한다. 이 상은 선수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정하는 PGA투어 올해의 선수와는 별개다. 토머스는 2019∼2020시즌 PGA투어에서 3승을 거둬 30점을 따냈다. 정규시즌 상금 1위(734만4040달러·약 87억 원)에 올라 20점을 추가했고, 평균 타수 3위(69.128타)로 16점을 더해 총 66점을 기록했다. 토머스는 또 올 시즌 18개 대회에서 10차례 ‘톱10’에 진입해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토머스의 뒤를 이어 세계랭킹 2위 욘 람(26·스페인)이 PGA투어 2승(20점)과 상금, 평균 타수 2위 등으로 총 56점을 획득했다. 평균 타수에서는 세계랭킹 6위 웨브 심프슨(35·미국)이 68.978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드라이브샷 정확도와 그린 적중률 1위는 각각 74.5%와 74.22%를 기록한 세계랭킹 120위 짐 퓨릭(50·미국)이 차지했고, 평균 322.1야드(약 295m)의 드라이버 비거리를 기록한 세계랭킹 9위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가 ‘장타왕’에 올랐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경기 중 심판을 공으로 맞혀 실격패 당한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3·세르비아)가 1000만 원이 넘는 벌금을 내게 됐다. US오픈 테니스대회 주최 측은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실격패를 당한 조코비치에게 1만 달러(약 118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8일 발표했다. 조코비치는 또 16강전 진출로 받을 예정이던 상금 25만 달러(약 2억9600만 원)와 랭킹포인트도 받지 못하게 됐다. 조코비치는 세계랭킹 27위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29·스페인)와의 16강전 1세트에서 5-6으로 역전당하자 베이스라인을 향해 무심코 친 공이 선심의 목을 강타하는 바람에 실격패 당했다. 한편 여자 테니스 우승 후보이자 세계랭킹 8위 세리나 윌리엄스(39·미국)는 8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세계랭킹 22위 마리아 사카리(25·그리스)를 2-1(6-3, 6-7<6-8>, 6-3)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로 US오픈 여자단식 최다인 105승을 기록한 윌리엄스는 6년 만에 US오픈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마지막 18번홀(파5) 그린을 향해 날아간 공은 홀에서 1.5m 떨어진 곳에 안착했다. 2타 차 선두여서 우승을 예약한 상황이었지만 더스틴 존슨(36·미국)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남은 거리와 경사를 꼼꼼하게 확인했다. 결과는 1500만 달러(약 178억 원) 보너스 상금을 확정짓는 자축 버디였다. 세계 랭킹 1위 존슨이 8일 미국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GC(파70)에서 열린 미국남자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존슨은 공동 2위 저스틴 토머스(27)와 잰더 쇼플리(27·이상 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존슨은 2007년 창설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도 처음으로 1위에 올라 보너스 상금 1500만 달러를 손에 넣었다. 존슨은 “페덱스컵 챔피언은 내가 정말 원했던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돈보다는 명예가 소중하다. 오늘 소원을 이뤘고, 다시 이 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타로 유명한 존슨은 정교한 퍼팅도 빛났다. 3번홀(파4)에서는 홀에서 6m 떨어져 있던 공을 감각적인 롱퍼트로 연결해 버디를 잡아냈다. 티샷 실수로 깊은 러프에 공이 빠졌던 5번홀(파4)에서도 환상적인 어프로치와 퍼트로 버디를 낚았다. 또 9번홀(파3)에서는 티샷한 공이 홀과 17.4m나 떨어져 파 세이브가 쉽지 않아 보였으나 2퍼트로 마무리해 타수를 지켰다. 13번홀(파4)에서는 6.5m 파 퍼팅이 홀을 한 바퀴 돌며 들어가기도 했다. 존슨은 이날 우승으로 올해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과 지난달 PO 1차전 노던 트러스트에 이어 시즌 3승이자 PGA투어 통산 23승을 달성했다. 존슨은 또 페덱스컵 PO 대회에서 통산 6승을 거두며 5승의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를 제치고 최다승 부문 단독 1위가 됐다. 투어 챔피언십 이전까지 페덱스컵 1위였던 선수가 투어 챔피언십을 마치고도 페덱스컵 챔피언이 된 것은 2009년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존슨이 11년 만이다. 공동 2위 토머스와 쇼플리는 준우승 보너스 상금 450만 달러(약 53억 원)를 챙겼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전국 정구인들이 이천시청의 정구팀 해체 반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인선 한국실업소프트테니스(정구)연맹 회장, 심재현 경기도정구협회 회장은 8일 경기 이천시청을 방문해 전국 정구인 3000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이천시청 정구팀의 일방 해체를 반대한다는 취지다. 앞서 이천시청은 산하에 있던 정구와 트라이애슬론, 마라톤 등 3개 직장운동경기팀을 올해 12월 31일까지만 운영하고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985년 창단 후 각종 대회를 휩쓸며 국가대표 선수를 꾸준히 배출한 이천시청 정구팀 해체 발표 이후 논란이 지속돼 왔다. 이천시청 정구팀은 지난해 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단체 1위와 복식 1위를 했다. 국내 대회뿐만 아니다. 이천시청 정구팀은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며 효자 종목 노릇을 했다. 지난해 열린 제23회 아시안컵 히로시마 국제정구대회에서도 단체 2위를 차지했다. 현재도 이천시청 정구팀 소속 선수 7명 중 4명이 국가대표 출신이다. 실업연맹 관계자는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36년 전통의 이천시청 정구부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팀으로, 이천시의 일방적인 해체 결정은 재고돼야 한다”며 “정종철 이천시의회 의장이 시의회 의원들과 심도 있게 상의를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2라운드까지 선두 더스틴 존슨(36·미국·사진)과 1타 차였던 임성재(22)가 3라운드에서는 주춤했다. 임성재는 7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GC(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4개를 묶어 2오버파 72타를 치며 중간 합계 10언더파 204타로 공동 6위가 됐다. 전날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 64타를 치며 세계랭킹 1위인 선두 존슨을 1타 차까지 따라붙어 기대를 모았던 임성재는 이날 존슨과 같은 조에서 경기를 했지만 완패를 당했다. 임성재는 경기 초반인 3번홀(파4), 4번홀(파4), 5번홀(파4)에서 연속으로 보기를 하며 경기의 흐름을 잃었다. 티샷 정확도는 64.3%에 그쳤고, 그린 적중률도 평소보다 20%포인트가량 낮은 55.6%에 불과했다. 최종일 역전은 쉽지 않아졌지만 2007년 최경주의 5위를 넘어 플레이오프 한국인 최고 성적을 달성할 가능성은 남겼다. 반면 존슨은 이날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기록하며 중간 합계 19언더파 201타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공동 2위인 잰더 쇼플리(26·미국)와 저스틴 토머스(27·미국)와는 5타 차. 쇼플리는 경기 뒤 “존슨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전시하듯 보여줬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존슨이 평상시 하던 대로 한다면 그를 따라잡는 건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이 8일 4라운드에서 선두를 지키면 보너스 상금 1500만 달러(약 178억 원)를 손에 넣는다. 미국 CBS는 “최근 5년 동안 5타 이상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선수가 우승한 확률은 81.4%”라며 “이변이 없는 한 존슨이 우승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3·세르비아)는 고개를 저었다. 상대 전적 3전 전승이던 세계 27위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29·스페인)에게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줘 1세트 게임스코어가 5-6이 되면서 자칫 첫 세트를 내줄 위기에 몰렸을 때였다. 코트 체인지를 위해 돌아가던 조코비치는 땅을 응시한 채 자신의 주머니에 남아 있던 공을 꺼내 라켓으로 베이스라인을 향해 ‘툭’ 쳤다. 다음 순간 “악” 하는 비명 소리가 들렸다. 무관중 진행으로 고요했던 경기장의 정적을 깬 비명. 조코비치가 무심결에 친 공이 12m가량을 날아가 코트 뒤편에 서 있던 여성 선심의 목에 맞은 것이다.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던 선심은 그대로 자리에 쓰러졌고, 호흡을 하기 힘든 듯 몇 차례 더 신음을 토했다. 당황한 조코비치는 고의가 아니라는 몸짓을 하며 선심에게 다가갔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조코비치가 7일 US오픈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어이없는 실격패로 통산 18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향한 여정을 마감했다. 조코비치는 선심이 치료를 받는 동안 주심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선처를 구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고의로 또는 무모하게 공을 쳐낸 조코비치에게 그랜드슬램 규정에 따라 실격패를 선언했다”며 “조코비치가 실격패했기 때문에 세계랭킹 포인트와 상금도 획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상황을 현장에서 목격했던 프리랜서 기자 벤 로텐버그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조코비치는 심판에게 ‘선심은 부상이 크지 않다.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 정말 이런 상황 때문에 실격시키려고 하느냐. 메이저대회이고 내 경력이 있는데…’라고 말했다. 이 상황을 (조코비치는) 과소평가했다”고 적었다. 이날 실격패로 조코비치는 올 시즌 26연승 기록과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29연승 기록도 마감했다. 세계 1위가 메이저 대회에서 실격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코비치의 실격으로 이번 대회는 남자 테니스 ‘빅3’가 모두 사라졌다. 앞서 세계 2위 라파엘 나달(34·스페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로 불참했고, 세계 4위 로저 페더러(39·스위스)는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고의는 아니었지만 매우 잘못된 행동이었다. 이번 일을 선수이자 한 명의 인간으로서 발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자신의 SNS에 적으며 반성의 뜻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2009년 US오픈에서 세리나 윌리엄스(39)가 풋폴트를 지적한 선심의 목에 공을 밀어 넣겠다고 협박한 후 경기가 종료돼 매치포인트 페널티를 받은 사례 등을 언급하며 조코비치에게 주어진 징계가 가혹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인천 스트라이커 무고사(28·몬테네그로·사진)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K리그1(1부 리그) ‘꼴찌’ 인천에 승리를 안겼다. 인천은 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9라운드 방문경기에서 무고사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승점 14(3승 5무 11패)가 되며 11위 수원(승점 17점)과의 승점 차를 3으로 좁혔다. 인천(35%)은 공 점유율에서 강원(65%)에 밀렸지만 무고사가 결정적인 기회마다 골로 연결해 승리를 거뒀다. 무고사는 특히 후반 13분간 3골을 몰아넣으며 맨오브더매치(MOM)에 선정됐다. 무고사는 후반 6분 강원 수비수 이호인(25)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으로 선취골을 넣었고 후반 16분 인천 공격수 지언학(26)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했다. 무고사는 3분 뒤인 후반 19분에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추가 골을 넣으며 올 시즌 자신의 8호 골이자 K리그1 2호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강원은 후반 21, 24분에 김지현(24)과 이호인(25)이 추격 골을 넣었지만 동점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헌신적인 플레이를 보여준 무고사에게 축하의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K리그1 1위 울산은 같은 날 공격수 주니오(34)가 자신의 시즌 22호 골을 넣으며 광주와 1-1로 비겨 승점 1을 추가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임성재(22)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선두와 1타 차 단독 2위에 올라섰다. 세계 랭킹 27위 임성재는 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GC(파70)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 64타를 쳤다. 중간 합계 12언더파 132타로 단독 선두인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36·미국)을 1타 차로 바짝 뒤쫓았다. 이날 임성재는 드라이버 정확도 71.4%, 그린 적중률 88.9%의 정교한 샷 감각을 앞세워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임성재는 “티샷이 일관성 있게 나와 걱정 없이 칠 수 있었다. 지금의 좋은 기세를 남은 이틀 동안에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페덱스컵 랭킹 1위인 존슨은 10언더파 보너스를 받고 투어 챔피언십을 출발했다. 반면 페덱스컵 랭킹 9위 임성재는 4언더파로 대회를 시작했다. 존슨과 6타였던 격차는 이틀 만에 1타로 줄었다. 임성재가 우승할 경우 보너스 상금 1500만 달러(약 178억 원)까지 챙기게 된다. 임성재는 “상금이 1500만 달러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경기 중에는 생각 안 하려고 한다”며 “미국에 집을 사고 저축해 미래에 편안한 삶을 살면 좋겠다”고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4전 5기로 메이저대회 생애 첫 승을 따냈던 권순우(23·사진)가 처음 오른 2회전 무대에서 3시간 42분에 걸친 접전 끝에 아쉬운 역전패로 마감했다. 세계랭킹 73위 권순우는 3일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17위 데니스 샤포발로프(21·캐나다)에게 1-3(7-6<7-5>, 4-6, 4-6, 2-6)으로 패했다. 권순우는 이날 경기 초반 고도의 집중력을 보여줬다. 강한 서브와 리턴 공격을 앞세운 샤포발로프를 상대로 게임스코어 5-6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도 2-5까지 뒤졌던 권순우는 샤포발로프가 더블폴트 등으로 흔들리는 틈을 타 내리 5점을 따내며 첫 세트를 가져왔다. 권순우는 “2-5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포기하기보다는 끝까지 한 포인트 잡다 보면 기회가 올 거라 믿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서브에이스만 20개를 몰아치고, 적극적인 네트플레이 등으로 포인트를 챙긴 왼손잡이 샤포발로프를 넘어서지 못하고 세 세트를 연속으로 내줬다. 권순우는 이날 서브에이스가 2개에 불과했고, 네트플레이와 브레이크 포인트, 리시빙 포인트 등 전반적인 수치에서 샤포발로프에게 뒤졌다. 임규태 코치는 “샤포발로프보다 먼저 강하게 치고 나갔어야 했는데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줬다”며 “특히 3세트 이후 소극적인 공격을 했다”고 평했다. 권순우 역시 “득점할 기회가 왔을 때 소극적으로 플레이를 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권순우가 아시아 선수 특유의 ‘압박 테니스’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권순우는 긴 랠리를 통해 상대방을 압박하는 플레이를 구사하고 있다. 손승리 해설위원은 “권순우가 체력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오늘 경기에서도 후반으로 갈수록 0.2∼0.3초 정도 리액션이 느려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긴 랠리에서 권순우가 샤포발로프를 많이 이겼는데, 이를 경기가 끝날 때까지 유지하기 위한 트레이닝과 경기 중간 에너지를 올리기 위한 식이요법, 피로도를 지연시키는 방법 등 여러 방안을 동원해 경기 내내 일관된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US오픈 테니스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 열린 첫 메이저대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열린 이번 대회는 깐깐한 방역 대책을 펼치고 있다.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출전 선수는 최소 6피트(약 1.8m)의 거리를 둬야 한다. 또 악수나 하이파이브 등 신체적 접촉도 금지된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경기 전후 악수 대신 라켓을 서로 맞대는 방식으로 인사를 했다. 경기 중 공을 주울 때도 손 대신 라켓을 사용해야 한다. 공이 자신의 코트로 넘어왔을 경우에도 발을 이용해 공을 차거나 라켓을 사용해 공을 넘겨줘야 한다. 메디컬 타임아웃 때 선수들은 마스크에 비말 차단용 안경까지 착용한 뒤 응급처치나 마사지 등을 받고 있다. 또 자신이 사용한 수건이나 마셨던 물병 등을 타인에게 주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선수와 동행한 코치, 가족 등도 마스크 등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세계랭킹 39위 아드리앙 마나리노(32·프랑스)에게는 그의 동행인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책임으로 벌금 2500달러(약 300만 원)가 부과됐다. 세계랭킹 3위 도미니크 팀(27·오스트리아) 역시 동행인이 마스크를 쓰지 않아 벌금 1500달러(약 180만 원)를 물게 됐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남자테니스 전 세계랭킹 1위 앤디 머리(33·영국·사진)가 2년 만에 메이저대회 단식 경기에서 승리했다. 세계랭킹 115위 머리는 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49위 니시오카 요시히토(25·일본)를 상대로 3-2(4-6, 4-6, 7-6<7-5>, 7-6<7-4>, 6-4) 역전승을 거뒀다. 머리는 2차례의 타이브레이크와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안았다. 경기 시간만 4시간 39분에 달했다. 이날 머리는 니시오카에게 1, 2세트를 내리 패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타이브레이크 끝에 3, 4세트를 연달아 따낸 뒤 여세를 몰아 5세트까지 이겼다. 로저 페더러(39·스위스), 라파엘 나달(34·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33·세르비아)와 함께 남자테니스 ‘빅4’로 불렸던 머리는 고질적인 허리와 고관절 부상에 시달렸다. 2019년 1월 호주오픈을 앞두고 은퇴 의사를 밝혔던 머리는 이날 역전승으로 부활을 예고했다. 여자 단식 1회전에서는 세계랭킹 8위 세리나 윌리엄스(39·미국)가 재미교포인 크리스티 안(28·세계랭킹 96위)을 2-0(7-5, 6-3)으로 제압했다. 23차례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을 한 세리나는 이번 대회에서 마거릿 코트(78·호주)가 보유한 메이저대회 단식 최다 우승 타이기록(24회)에 도전한다. 반면 세계랭킹 67위 세리나의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40·미국)는 세계랭킹 26위 카롤리나 무호바(24·체코)에게 0-2(3-6, 5-7)로 완패하며 1997년 US오픈에 처음 출전한 후 23년 만에 1회전에서 탈락했다. 한편 세계랭킹 73위 권순우(23)는 3일 오전 6시 세계랭킹 17위 데니스 샤포발로프(21·캐나다)와 2회전 경기를 치른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여자 테니스 샛별’ 정보영(17·안동여고)에게 좌우명을 묻자 곧바로 대답이 나왔다. 6월에 전국종별대회 18세부에서 정상에 올랐고, 지난주 소강 민관식배 전국남녀중고등학교 대항대회 고등부 단식에서도 우승하며 시즌 2승을 달성했지만 과거는 잊고 앞만 보고 있는 듯했다. 정보영은 “엄마가 해준 얘기인데, 늘 머릿속에 넣고 다닌다”고 말했다. 정보영의 테니스 선배이기도 한 어머니 손영자 씨(59)가 해준 말을 가슴 깊이 새기게 된 것은 지난해 지독히 앓았던 슬럼프 탓이다. 2018년에 5그룹(5등급) 국제대회에 출전해 단식 2승, 복식 4승을 거둔 정보영은 더 큰 도전에 나섰다. 등급이 더 높은 대회에 나가 랭킹을 끌어올리려 했던 것. ‘2018년 6관왕’ 정보영은 지난해 수준급 선수들이 포진해 있는 1, 2등급 대회에 나섰지만 그 벽은 예상보다 훨씬 높았다. 이기는 데 익숙했던 정보영은 연거푸 패배의 쓴맛을 봤다. 그해 시상대에 오른 것은 준우승을 차지한 콜롬비아 주니어국제대회(복식)가 유일했다. 정보영은 “대회만 나가면 지다 보니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다. 코트에 서면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 될지 감이 오질 않았다”고 그때를 기억했다. 정신적으로 무너진 정보영을 일으켜 세워준 이는 어머니였다. 두 딸을 모두 테니스 선수로 키운 손 씨는 두 딸의 엄한 코치이자 정신적 지주였다. 정보영의 언니 정영원(24)도 NH농협은행 소속 테니스 선수다. 정보영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네가 흘린 땀은 너를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엄마의 말이 큰 힘이 됐다”며 “슬럼프 극복을 위해 모든 것을 바꾸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그 방법 중 하나는 다양한 선수들을 상대로 공을 쳐보는 것이었다. 정보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회가 줄줄이 취소된 것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았다. 대회가 많이 열리지 않았기에 ‘안방’인 안동에 머물면서 실업팀, 남고생, 중학생 등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연습 파트너로 삼았다. 정보영은 “일관성이 떨어져 미스샷이 많다는 게 약점이다. 누구와 만나도 정확도 높은 공격을 하기 위해 다양한 선수들과의 훈련을 택했다”고 말했다. 정보영이 소속된 안동여고는 코로나19로 훈련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정보영에게 따로 체육관을 개방하는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다. 김일해 코치도 자신의 개인 시간까지 투자하며 정보영의 연습을 뒷받침했다. NH농협은행도 2019년부터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정보영에게 매년 3000만 원을 3년간 후원하고 있다. 테니스 감독 출신인 박용국 NH농협은행 스포츠단장은 “정보영은 체격은 물론 멘털이 뛰어나다. 앞으로 4대 메이저 대회 주니어 본선 출전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영은 주변의 도움과 자신의 피나는 노력 속에 슬럼프를 극복했지만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무대를 향해 계속 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서브와 멘털 관리 능력에는 자신이 좀 있다. 이 장점을 잘 살려 강한 서브가 주무기인 오사카 나오미(23·일본)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미 그의 머릿속은 10년 후 그랜드슬램 무대에서 단·복식을 아우르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는 꿈으로 가득 차 있었다.○ ‘테니스 샛별’ 정보영은…▽ 생년월일=2003년 5월 21일 ▽ 소속=안동여자고등학교 ▽ 체격 조건=키 171cm, 몸무게 63kg ▽ 랭킹=국제테니스연맹(ITF) 주니어 랭킹 157위 ▽ 특기=강한 서비스 ▽ 주요 경력: 2017년 3월 주니어 국가대표 선발, 2018년 7월 싱가포르 국제주니어대회 단·복식 우승, 2018년 8월 ITF 홍콩 국제주니어대회 단·복식 우승, 2020년 6월 전국종별테니스대회 18세부 단식 우승, 2020년 8월 소강 민관식배 여고부 단식 우승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매치포인트만 남겨둔 4세트. 권순우(23)는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25·미국) 쪽 코트의 왼쪽 구석을 향해 깊숙한 스트로크를 날렸다. 필사적인 상대 수비로 마침표를 찍지는 못했지만 다음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에는 방향을 정반대로 바꿔 상대 오른쪽 베이스라인 부근으로 공을 보냈다. 권순우는 크위아트코스키가 공을 받아내지 못한 것을 확인하고는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무대에서 승리를 따낸 순간이었다. 세계랭킹 73위 권순우가 4전 5기 끝에 메이저대회 본선 첫 승을 거뒀다. 권순우는 1일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개막한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세계랭킹 187위 크위아트코스키를 상대로 2시간 50분의 접전 끝에 3-1(3-6, 7-6<7-4>, 6-1, 6-2)로 역전승을 거뒀다. 2018년 호주오픈 등 앞선 네 차례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에서 모두 패했던 권순우는 처음으로 2회전에 올랐다. 2000년 US오픈의 이형택(44·은퇴), 2015년 US오픈에서의 정현(24)에 이어 한국 남자 선수로는 세 번째로 메이저대회 본선에서 승리한 선수가 됐다. 권순우는 “경기 내용에는 100% 만족하지 못한다”면서도 “그동안 메이저대회에서 체력 때문에 패배했는데 오늘은 체력으로 이겨내 기쁘다”고 말했다. 권순우는 이날 경기 초반에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크위아트코스키의 강한 서브를 제대로 리턴하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1세트를 패한 뒤 2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집중력을 발휘한 권순우는 4-5로 뒤진 상황에서 처음으로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타이브레이크 끝에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흐름을 가져온 권순우는 탄탄한 체력을 앞세워 3, 4세트를 내리 따냈다. 임규태 코치는 “초반에 너무 긴장해 생각했던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2세트 위기에서 브레이크를 해내면서 자기 페이스를 되찾았다”고 분석했다. 이날 권순우는 서브에이스에서 3-11로 열세를 보였지만 위닝샷에서 51-33으로 앞서며 스트로크 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게 승인이었다. 권순우는 3일 세계랭킹 17위 데니스 샤포발로프(21·캐나다)를 상대로 2회전을 치른다.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대회 우승을 한 차례 차지한 왼손잡이 샤포발로프는 2017년 US오픈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손승리 해설위원은 “낯설 수 있는 왼손 서브를 잘 받아낼 준비를 하고, 샤포발로프 서브게임에서 손쉬운 3구째 공격을 당하지 않도록 리턴에 집중해야 한다”며 “권순우가 자신의 서브게임을 철저히 지킬 때 승산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