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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의 현대화와 대중화, 세계화를 목표로 건립된 대전시립연정국악원(원장 길광섭·사진)이 2년 만인 17일 문을 연다. 대전 도심 한복판 한밭수목원 부지 내에 건립된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총 사업비 450억 원을 들여 2013년 6월 착공해 완공됐다.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872.5m² 규모. 주요 시설은 750석 규모의 ‘큰 마당’과 338석의 ‘작은 마당’ 등 공연장을 비롯해 대·중 연습실, 분야별 국악연습실, 국악자료실 등으로 중부권 최대 규모의 국악공연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관계자는 “당초 개원식을 진행하려 했으나 최근 유행하고 있는 메르스 영향을 감안해 개원식 행사는 일단 유보하고 먼저 개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달 1일부터 대전시립연정국악연주단의 국악 공연을 시작으로 다채롭고 품격 있는 개원 기념 공연을 이어간다. 또 가야금 대금 단소 피리 해금 거문고 민요 무용 판소리 등의 강습도 실시된다. 정관성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연정국악원이 국악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국악문화를 선도하는 중부권 전통국악의 메카가 될 것”이라며 “국내 최고 수준의 국악 산실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평생을 국악 발전을 위해 살아온 연정(燕亭) 임윤수 선생(1917∼2004)의 이름을 딴 것. 연정은 평생 모은 국악 관련 자료 3000여 점을 대전시에 기증했고 대전시는 1981년 전국 지방정부에서는 처음으로 국악원을 설립했다. 문의 042-270-8500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메르스와 싸우는 의료진, 힘내세요.” 대전시를 비롯해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메르스 발생에 따른 지역 의료인을 격려하는 다양한 지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대학생들도 병원 의료진과 환자들을 위한 릴레이 응원에 동참하고 나섰다. 대전사랑시민협의회(회장 정교순)를 비롯한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11일 오전 8시부터 대청병원을 비롯해 건양대병원, 충남대병원, 을지대병원 등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했거나 격리 치료 중인 병원 앞에서 의료인을 격려하는 릴레이 피켓 캠페인을 벌였다. 시민단체는 이날 ‘메르스 퇴치에 힘쓰는 당신들은 대전시민의 영웅입니다. 파이팅’이라는 문구를 적은 피켓을 들고 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대청병원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어 12일까지 이틀간 의료인들의 출퇴근 시간대에 맞춰 지역 종합병원 4곳을 돌며 릴레이 피켓 격려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시민단체는 성명서에서 “좀 더 강력한 대응조치를 통해 메르스 확산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며 “늦었지만 이제라도 정부가 감염 경로 병원을 밝히고 메르스 사태 해결을 위해 총력 대응 체계를 갖춘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위험한 환자와 접촉하면서 메르스 확산 방지와 치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지역 보건 의료진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권선택 대전시장도 이날 오전 충남대병원 앞에서 김봉옥 충남대병원장과 병원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시민을 대신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권 시장은 “현장에서 의료진의 애로 사항을 들어 보면 참으로 눈물겹다”며 “메르스로부터 시민을 지키려는 의료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건양대병원도 이날 병원 1층 로비에서 의료진과 환자들을 위한 릴레이 응원을 벌였다. 이날 응원은 의대생들이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10일이 넘도록 환자들의 감염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선배 의사를 비롯해 모든 의료진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달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이중섭, 김환기, 박수근, 장욱진, 백남준 등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걸작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전시립미술관과 대전일보사, TJB 대전방송이 공동 주최하고 교육부가 후원하는 ‘광복 70주년 한국 근현대 미술 특별전: 세기의 동행’이 개막돼 8월 23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 전관에서 열린다. 이번 특별전에선 1915년부터 2002년까지 우리나라 미술을 대표하는 근현대 화가 67인의 작품 145점을 선보인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근래 중부권에서 열린 전시 중 최대 규모로 구한말과 식민지 시대, 분단과 전쟁, 경제개발과 민주화를 거치는 과정에서 나타난 미술 세계를 압축해 보여준다. 전시는 모두 5개관으로 꾸며졌다. 1관에서는 한국의 전통과 근대 초기를 보여주는 ‘계승과 혁신’을 주제로 191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작품을 소개한다. 장승업(잡화십곡병)을 비롯해 안중식(옥류동), 조석진(산수)을 만날 수 있으며 이응노, 김기창으로 이어진다. 2관의 주제는 ‘이식과 증식’(1918년∼1980년대 후반)으로, 일제강점기의 고희동(자화상), 구본웅(비파와 체리/포도), 이인성(계산동 성당)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박수근, 권진규, 김환기로 이어지는 대표작가 3인방의 작품 10점이 전시된 특별코너도 운영된다. 3관은 ‘분단과 이산’, 4관은 ‘추상과 개념’, 5관은 ‘민중과 대중’ 섹션으로 꾸며졌다. 이번 전시는 특히 교과서에 나오는 작품을 코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이 그린 ‘자화상’은 한국 양화사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유화 작품이다. 조각가 권진규의 ‘영희’와 ‘마두’도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이다. 이 외에도 백남준의 ‘프랙탈 거북선’, 이중섭의 ‘아이들’과 ‘애들과 물고기와 게’, 김규진의 ‘묵죽도’의 원본도 만날 수 있다. 한국 미술의 대중스타 권진규, 박수근, 김환기, 이중섭 외에도 서양 조각을 한국 화단에 도입했던 우리나라 제1호 조각가인 김복진의 ‘미륵불’(1935년)이나 ‘러들로 흉판’(1938년)도 만날 수 있다. 평일에는 오전 11시, 오후 3시 2차례, 주말에는 오전 11시, 오후 2시, 4시 3회에 걸쳐 전시 해설이 진행된다. 관람료는 성인 7000원, 학생 5000원. 어린이 3000원. 휴관은 없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확진자가 치료받던 기간에 해당 병원을 방문한 시민들은 꼭 신고 부탁드립니다.’ 대전시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가 지역에서 크게 늘어나자 확진자가 입원했던 기간에 해당 병원을 방문했던 시민들에 대해 적극적인 자진 신고를 당부했다. 8일 시에 따르면 현재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대전지역 병원은 건양대병원과 대전 대청병원 2곳. 두 병원에서는 7∼8일 사이에 또다시 6명(대청병원 4, 건양대병원 2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대전지역 전체 확진자 수는 15명(사망 2명)으로 늘었다. 대전시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확진자들이 두 병원에 입원했거나 치료받았던 기간에 병원을 방문했던 시민들의 자진 신고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전지역 최초 메르스 전파자인 16번 환자는 경기 평택성모병원에서 지난달 22일 대청병원으로 이송돼 28일까지 이 병원 5층 병동에 입원해 있었다. 이 환자는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28일 오후 2∼5시 건양대병원 응급실에서 대기하다가 이 병원 10층 101동과 102동에서 30일까지 치료받다가 확진자로 판명되자 국가지정 격리병원으로 이송됐다. 시는 이에 따라 이 기간에 병원을 방문한 시민들은 시청 및 구청(전화 042-120, 인터넷 홈페이지, 각 구 보건소)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각 구 보건소는 접수되면 의료진을 파견해 객담 등 시료를 채취한 후 보건환경연구원으로 보내 검사를 실시한다. 대전시 관계자는 “앞으로는 각 지자체 보건환경연구원에도 확진 판정 권한이 부여돼 빠른 시일 내 결과를 판명할 수 있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남자가 8일 오전 또 사망했다. 이로써 국내에서 메르스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6명으로 늘었다. 8일 질병관리본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 환자 3명이 발생한 대전 대청병원에서 입원 중이던 조 모 씨(80)가 8일 오전 7시경 사망했다고 밝혔다. 조 씨는 올 3월 9일 흡인성 폐렴 증세로 대전 서부병원(대청병원의 전신)에 입원해 있다가 올 5월 대청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오던 중 5월 22일부터 28일까지 16번 환자와 같은 병동을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 씨는 6일부터 발열증세를 보이다가 7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질병관리본부 지정병원인 충북대병원으로 8일 이송될 예정이었다. 조 씨에게 감염시킨 16번 환자는 28일까지 대청병원에 입원해오다 충남대병원에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측은 조 씨의 직접적인 사인은 폐렴 등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이날 조 씨 시신을 화장할 예정이다.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대전·충청 강원지역 각종 행사가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대전 대전시에 따르면 8일 예정된 저소득층 순천 기차여행, 13일로 예정된 시민 아침 동행 행사가 취소됐다. 8∼12일 시내 51개 동 1700명이 참여할 예정이던 대전시민합창제와 16∼30일 예정된 청소년연극제 등은 무기한 연기됐다. 또 18일로 예정된 권선택 대전시장 취임 1주년 기념 ‘시민과의 대화’도 취소됐다. 유성구도 19일 계획했던 제18회 유성온천 단오제 행사를 취소하고 이달 중 열릴 예정이던 구청장기 게이트볼 대회와 승마 대회도 하반기로 연기했다.○ 충남 충남 역시 12, 13일 부여군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21회 장애인체육대회가 전격 취소됐다. 이번 체전에는 선수 3900명과 그 가족 등 총 1만 명이 참여할 예정이었다. 또 18∼21일 예산군에서 개최 예정인 제67회 충남도민체육대회(도민체전) 역시 취소 가능성이 커졌다. 도민 체전에는 선수를 포함해 5만7000명이 모일 예정이었다. 천안시도 매주 토요일 열리는 삼거리 토요 상설 공연을 잠정 취소했다. 아산시도 9일로 예정된 아산문화예술공작소 개관식을 연기했으며 20일 열릴 예정이었던 제6회 당진 해나루 황토감자축제도 취소했다. 보령시 역시 시민을 상대로 한 ‘비바 보령 아카데미’의 6월 강의와, 9일로 예정됐던 제70회 구강보건의 날 기념 어린이 뮤지컬 공연도 무기한 연기했다.○ 충북 음성군은 이달 음성읍, 금왕읍, 소이면, 원남면, 대소면, 감곡면 등 6개 읍·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체육대회와 음성읍, 원남면, 생극면 열린음악회 등 주요 행사를 취소했다. 제천시 역시 6, 7일 청풍명월 하키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전국 하키대회를 연기했다. 이 밖에 웃음치료사업(10∼12일), 아름다운 주말 장터(13일)도 취소했다.○ 강원 태백시는 7일 열기로 했던 태백산 전국등반대회와 12일 고원체육관에서 개최 예정이던 경로 위안 행사를 연기했다. 또 이달 중 예정된 국민생활체육회장배 전국수영대회 및 태백시장배 강원도 그라운드골프대회도 연기하기로 했다.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11일 오후 동해항의 DBS크루즈 이스턴드림호 선상에서 개최하려던 ‘환동해권 경제와 강원도 국제항로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연기했다. 12∼14일 동해시 묵호항 수변공원과 등대마을 일원에서 열 예정이던 ‘2015 묵호항 싱싱 수산물 축제’도 연기됐다. 횡성군은 18일 개최 예정이던 군민의 날 행사를 9월 이후로 연기했고 9개 읍면사무소의 노인복지대학은 조기 방학하기로 했다. 또 양구군의 을지전망대와 제4땅굴, 두타연 등 안보관광지는 관광객의 출입이 통제된다.이기진 doyoce@donga.com·이인모 기자}

“대전시민들이 타 지역 사람보다 더 짜고, 더 달고, 더 기름지게 먹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건강한 체질을 유지하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선 식습관을 꼭 바꿔야 합니다.” 국민 식생활 개선 활동을 펼쳐온 충남대 김미리 산학연구팀(57·식품영양학과 교수·사진)이 최근 대전시민들의 식습관에 대한 연구조사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김 교수팀은 올해 초 대전시로부터 ‘시민행복 100세 시대구현을 위한 건강음식 개발’ 용역 수행 기관으로 지정돼 시민 식습관에 대한 과거 다양한 연구 결과와 설문 및 문헌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최근 중간보고회 격인 ‘건강식품 개발 전문가 회의’를 가졌다. 김 교수팀이 제시한 국민영양건강조사(2009년)에 따르면 대전시민들의 영양섭취기준에 대한 나트륨 섭취비율은 372.0%(충남 349.9%, 제주 344.6%, 전북 309.9%)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또 당류 하루 섭취량도 8.5g으로 울산(8.8g), 제주(8.6g)에 이어 3위, 지방도 41.6g로 전국 3위를 차지했다. “시민들이 그만큼 짜고 달고 기름지게 먹는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어린이들의 나트륨 하루 섭취량은 충분섭취량(1500mg)보다 훨씬 많은 3230mg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돼 소아비만과 소아고혈압 등의 위험에 그만큼 노출돼 있습니다.” 김 교수는 이로 인해 대전시민들의 질병 중 치주질환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고혈압과 당뇨, 간질환 등도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건강한 100세를 사는 것은 건강한 음식에서 시작된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대전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저염(低鹽) 메뉴 20가지, 천연재료를 이용한 맛내기 소스 5개를 개발해 10월에 선보이고 비교적 적용이 쉬운 초중고교 단체급식부터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85년부터 충남대에 재직해온 김 교수는 세계적 인명사전인 미국 ‘마퀴스’사가 발간하는 ‘후즈 후 인 더 월드(Who‘s who in the world)’에 2년 연속 등재됐으며 동아시아식생활학회와 한국식품관련학회 연합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시민들이 타 지역 사람보다 더 짜고, 더 달고, 더 기름지게 먹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건강한 체질을 유지하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선 식습관을 꼭 바꿔야 합니다.” 국민 식생활 개선 활동을 펼쳐 온 충남대 김미리 산학연구팀(57·식품영양학과 교수)이 최근 대전시민들의 식습관에 대한 연구조사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김 교수팀은 올해 초 대전시로부터 ‘시민행복 100세 시대구현을 위한 건강음식 개발’ 용역 수행 기관으로 지정돼 시민 식습관에 대한 과거 다양한 연구결과와 설문 및 문헌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최근 중간 보고회 격인 ‘건강식품 개발 전문가 회의’를 가졌다. 김 교수팀이 제시한 국민영양건강조사(2009년)에 따르면 대전시민들의 영양섭취기준에 대한 나트륨 섭취비율은 372.0%(충남 349.9%, 제주 344.6%, 전북 309.9%)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또 당류 하루 섭취량도 8.5g로 울산(8.8g), 제주(8.6g)에 이어 3위, 지방도 41.6g로 전국 3위를 차지했다. “시민들이 그만큼 짜고 달고 기름지게 먹는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어린이들의 나트륨 하루 섭취량은 충분섭취량(1500mg)보다 훨씬 많은 3230mg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돼 소아 비만과 소아 고혈압 등의 위험에 그만큼 노출돼 있습니다.” 김 교수는 이로 인해 대전시민들의 질병 중 치주질환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고혈압과 당뇨, 간 질환 등도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건강한 100세를 사는 것은 건강한 음식에서 시작된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대전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저염(低鹽) 메뉴 20가지, 천연재료를 이용한 맛내기 소스 5개를 개발해 10월 선보이고 비교적 적용이 쉬운 초중고 단체 급식부터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85년부터 충남대에 재직해 온 김 교수는 세계적 인명사전인 미국 ‘마퀴스’사 발간 ‘Who’s who in the world‘에 2년 연속 등재됐으며 동아시아식생활학회와 한국식품관련학회 연합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사이비 인터넷 매체의 횡포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세종특별자치시가 전국 광역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출입기자 허용 범위와 언론사 광고 및 행사비 지원 등의 기준(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세종시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사이비언론의 폐해를 막고, 효율적인 시정 홍보와 예산의 합리적 집행을 위해 기준을 마련했다고 31일 밝혔다. 세종시가 1일부터 시행키로 한 기준에 의하면 우선 세종시 출입기자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언론사가 1년 이상 지속적으로 운영돼 온 근거가 있어야 한다. 또 서울에 본사를 둔 일간지는 유가부수 5만 부(한국ABC협회 발표기준) 이상, 세종시를 비롯한 충청권(세종, 대전 충 남북지역) 지역일간지는 유가부수 3000부 이상 돼야 출입이 가능하다. 세종시와 직접 연관된 충청권(대전, 충남 북, 세종) 이외 다른 지역 언론사 기자의 상시 출입은 제한된다. 세종시의 이 같은 기준 제시는 일부 신생 사이비 인터넷 매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에 등록(신청 포함)된 언론사는 지난달 30일 기준 230여 개에 출입기자만도 310여 명. 이 중 인터넷신문이 70∼80%에 달한다. 이는 인구 수(18만 명)나 시세(市勢) 등에 비춰볼 때 전국 최다라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특히 경기, 영호남 등 세종시와 무관한 타 지역 언론사는 정부세종청사 출입이 제한되자 일단 가까운 세종시에 출입기자로 등록해놓고 정부부처 출입의 교두보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관계자는 “대전이나 세종, 충청지역 신문사가 부산이나 대구 광주에 출입하겠다고 하면 거기서 허용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세종시는 이와 함께 인터넷 신문의 경우 내년부터 페이지 뷰 및 방문자수 등 객관적인 기준을 근거로 출입 허용과 광고 행사비 집행의 근거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재근 세종시 대변인은 “많은 언론이 건강한 본연의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일부 언론의 횡포가 극심해 시민들에게 시정을 제대로 전달하고 세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세종=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국내 대기업인 A사는 최근 군소매체인 Z사의 보도로 곤욕을 치렀다. Z사는 “A사가 어민들로부터 납품가를 후려쳐 막대한 이익을 봤다”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이 회사 오너의 얼굴과 함께 싣는가 하면, 오너의 병역면제에 대해 “뚱보라서 못 갔어요”라는 식의 인격비하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대기업의 홍보 담당자는 “Z사가 A사에 지속적으로 광고 등을 요청했으나 이를 들어주지 않자 보복성 기사를 쓴 것”이라며 “전면에 오너 사진을 노출하고 선정적 제목을 달면서 사실상 협박을 했다”고 말했다. 사이비언론의 횡포에 기업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기업 괴롭히는 사이비언론 ‘○○○ 회장, 무료로 회사 상품 제공.’ 올해 4월 1일 B기업의 홍보 담당자는 포털에 뜬 이 같은 제목의 기사를 보고는 화들짝 놀랐다.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뉴스서비스 코너에 떴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만우절이다 보니 해외 언론처럼 재미 삼아 기사를 쓴 것으로 생각했지만 기사 어디에도 ‘만우절용 기사’라는 표시가 없어 해당 매체에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뉴스서비스를 제공한 다음카카오는 ‘해당 언론사 허락 없이 우리가 손댈 수 없다’고 방치해 해당 기사는 한동안 다음 검색에 그대로 노출됐다. 한 인터넷 매체에서 일하던 기자들이 각자 독립해 비슷한 매체를 창간하고 같은 기사로 기업을 골탕 먹이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이들은 또 기업의 사건사고를 아예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어 관리하기도 한다. 모든 기사를 회사 오너나 최고경영자(CEO)와 연관시키는 방식도 흔하다. 사이비언론들은 공무원들에게도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 서울에서 이전한 중앙 부처가 몰려 있는 세종시에는 최근 매체 창간이 급증해 언론사가 230여 개에 이른다. 이 중 80%는 인터넷 매체다. 세종시 인구는 18만 명이다. 김재근 세종시 대변인은 “인터넷 신문을 창간하려 하니 광고를 달라는 요청이 많다”며 “실체도 없는 언론사에 ‘세금’을 내놓으라니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 현실적 대안 내놔야 주요 기업들은 28일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사이비언론의 횡포를 막자는 취지에서 내놓은 방안에 반신반의하고 있다. 대기업의 광고담당 임원은 “사이비언론의 횡포를 근절하려면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구글과 같은 방식으로 뉴스를 서비스하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첫 화면에 걸어 놓은 뉴스서비스로 사용자를 모아서 검색광고나 다른 서비스에 노출시키는 현재의 사업 모델을 바꾸면 된다는 것이다. 사업 모델을 바꾸기 어렵다면 포털이 뉴스 유통사업자로서의 최소한의 책임은 져야 한다고 기업들은 지적한다. 대형마트가 진열대에 전시된 상품으로 소비자나 이해관계자가 피해를 입으면 즉시 대응하는 것처럼 포털 사이트도 뉴스 서비스를 관리하라는 뜻이다. 한 대기업의 홍보담당 임원은 “포털업체들이 기업들의 호소에 ‘법적으로 권한이 없다’며 회피할 게 아니라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라도 기사를 실시간 스크린하거나 기업이 공식적인 반론을 할 공간을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미디어경영학회에서 남찬기 KAIST 교수(경영학)는 ‘소비자 조사를 통한 포털에서의 뉴스 기여도 분석’에서 “포털의 광고영업이익에 대한 신문뉴스의 기여도는 17∼19%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네이버의 2013년 광고영업이익 5241억 원 중 신문 뉴스 덕분에 발생한 영업이익은 약 750억 원이다. 여기에 뉴스를 보고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는 간접효과까지 고려하면 실제로 벌어들인 이익은 훨씬 더 크다는 게 미디어학계의 시각이다. 기업들과 미디어 분야의 전문가들은 포털이 사이비언론의 폐해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재진 한양대 교수(언론학)는 “포털사이트의 뉴스 유통 독점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한국적인 현상”이라며 “뉴스 유통을 틀어쥐고 있는 포털사이트가 이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정세진 mint4a@donga.com·김지현 / 세종=이기진 기자}

충남대가 발전기금 기부자들의 뜻을 널리 알리기 위해 중앙도서관에 ‘명예의 전당’(사진)을 만들었다. 중앙도서관은 학생과 교직원, 외부인 등의 왕래가 가장 많은 곳이자 대학 내 상징적인 공간이다. 이곳에는 가로 10m, 세로 5.7m 크기의 대리석 벽면에 동판을 붙이고 686명의 이름과 기부 금액을 새겼다. 또 앞에는 터치스크린을 설치해 기부자를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동판은 기부 금액에 따라 5개 클럽으로 분류돼 있다. 30억 원 이상 기부자인 ‘백마클럽’에는 정심화 이복순 여사, 최종현 전 SK 회장, 하나은행, 우리은행의 이름이 올라 있다. 10억 원 이상 기부자인 ‘영탑’에는 이인구 계룡건설산업 명예회장 외 15명, 1억 원 이상 기부자인 ‘대덕’에는 한금태 삼영기계 회장 외 57명, 5000만 원 이상 ‘보운’에는 이영섭 진합 회장 외 55명, 1000만 원 이상 ‘철쭉’에는 552명의 기부자 이름이 새겨져 있다. 백마, 영탑, 대덕, 보운, 철쭉은 충남대의 위치 및 상징, 교화 등을 딴 이름이다. 충남대는 1990년부터 발전기금 모금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1만4984명이 모두 1130억9172만 원을 기부하거나 약정했다. 정상철 충남대 총장은 “명예의 전당은 충남대를 사랑하는 분들의 마음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자 발전기금 모금 운동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기부자들의 소중한 뜻이 담긴 발전기금이 인재 양성과 대학 발전에 활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삼등삼등 완행열차 기차를 타고∼’ 1970년대 발표된 가수 송창식의 노래 ‘고래사냥’ 가운데 일부다. 완행열차가 주는 특별한 정취는 이제 느낄 수 없다. 하지만 동해안 여행은 더욱 가깝고 풍성해졌다. 지난달 2일 서울∼포항 고속철도(KTX) 개통으로 수도권과 경북 동해안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이전에 새마을호를 타면 서울에서 포항까지 5시간 넘게 걸렸지만 지금은 최단 2시간 1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요즘 이 구간을 이용하는 KTX 승객은 하루 평균 4800여 명. 당초 예상한 3200여 명보다 40% 이상 많다. 주말에는 56%까지 늘어나 오전 시간대는 표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승무처 박재환 차장은 “연휴 때는 포항 해병대 등의 휴가 나온 군인들까지 이용하면서 입석까지 매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덕 울진 등의 접근성도 좋아졌다. 그 덕분에 포항시는 올여름 관광객이 20∼3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시는 최근 코레일에 현재 평일 8회, 주말 10회 운행하는 열차를 2, 3회 증편해 달라고 요청했다.○ 죽도시장서 즐기는 포항물회 포항 관광의 중심인 죽도시장도 한층 가까워졌다. 동해안 최대 규모로 13만2000m²에 점포 1300개와 노점 300개, 횟집 200개 등이 있다. 각종 해산물과 건어물을 판매하는 시장은 오감으로 보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죽도시장에선 포항의 별미 물회를 싸게 맛볼 수 있다. 물회는 어부들이 고기잡이를 하다가 뱃전에서 배고픔을 달래던 음식이다. 요리법은 간단하다. 도다리 가자미 등 갓 잡아 올린 생선을 회로 뜬 뒤 여기에 오이 무 양파 당근 상추 깻잎 미나리 등 야채를 가늘게 채 썰어 넣는다. 고춧가루, 고추장, 다진 마늘, 파, 소금, 겨자, 물엿, 식초, 참기름 등을 섞어 만든 양념장으로 버무린다. 원래 어부들은 얼음물을 부어 먹었다. 요즘은 매실진액 다시마진액 오미자진액 꿀 등으로 맛을 낸 육수를 곁들이는 방식이 인기다. 가격은 횟감에 따라 1만∼3만 원. 매운탕은 덤이지만 얼얼해진 입과 속을 해산물 향기로 채우기에 그만이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사리에 가 보자. 전통 장류 브랜드인 죽장연의 장원이 있는 곳. 농민과 기업이 상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농민들이 생산한 연간 30여 t의 콩을 웃돈까지 얹어 구입하고 여기에 3년간 간수를 뺀 신안천일염, 지하 200m의 암반수로 최상의 장을 생산한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한식 레스토랑 ‘한잔’과 ‘단지’에도 공급하고 있다. 이 두 식당은 프랑스 음식점 평가서인 미슐랭가이드의 스타 등급을 받은 곳이다. 특히 장에 와인의 빈티지 방식을 도입해 연도별로 장독을 관리하는데 산속 너른 뜰에서 3000여 개가 햇볕을 받으며 숙성되는 모습이 장관이다.○ KTX로 높아지는 관광 경쟁력 KTX 포항역 일대는 새로운 부도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시는 근처 흥해읍 이인리와 성곡리 일대 205만3414m²를 상업 업무 숙박 기능을 갖춘 복합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왕복 4차로 진입로와 영일만대로 이인 나들목 덕분에 포항 여행도 편리해졌다. 시내 중심가까지 승용차로 10분가량이면 갈 수 있다. 포항역 관계자는 “KTX 개통이 동해안의 관광 발전과 해안 도시 경쟁력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X와 연계한 관광 상품과 인프라도 늘어난다. 현재 포항여객선터미널을 출발해 영일대해수욕장∼영일만항 북방파제∼호미곶 앞바다∼포스코∼송도해수욕장 등을 둘러보는 유람선이 시범 운항 중이다. 전국적 일출 명소인 호미곶 해맞이광장 일대 해안길 탐방코스 개발도 검토 중이다. 영일만 일대에는 2018년까지 5400여억 원을 들여 호텔 콘도 골프장 식물원 등을 갖춘 대규모 휴양 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농어촌 관광 마을 조성 사업도 추진된다. 청정 지역으로 알려진 죽장지구에서 생산되는 전통 된장과 고추장인 ‘죽장연’, ‘영일만 친구’로 브랜드화한 농축산물(한우 시금치 부추 미나리 등) 먹을거리 개발과 판로 개척도 활발해진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KTX를 기반으로 국제적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영일만 르네상스 실현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포항=장영훈 jang@donga.com·이기진 기자}

“이곳이 외국 대학 강의실이야, 국내 대학 강의실이야.” 배재대 관광이벤트호텔학부 강의실(21세기관 309, 310)에 가면 적어도 한 달에 한두 차례는 외국인이 강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들은 학부생들에게 열강한 뒤 오후 늦게까지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며 대학원생과 집중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배재대 관광이벤트호텔학부가 최근 3, 4년 동안 초청한 외국인 저명인사는 50여 명. 국내 축제의 경쟁력 향상과 세계 축제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싱가포르 등 저명인사를 연쇄 초청해 학생들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특히 올 5, 6월에는 특별강연이 폭주를 이룬다. 배재대(총장 김영호)의 교내 특성화사업이기도 한 이번 특강은 미국, 캐나다, 아일랜드, 인도의 세계적 축제 전문가들이 3주 연속 배재대를 찾는다. 21일에는 미국 농업박람회 시설 운영의 최고 전문가인 센트럴 워싱턴 스테이트페어 최고경영자 그레그 뤼벡 씨가 배재대를 찾았다. 그는 대학원생들과 함께 워싱턴 다목적시설인 선돔 성공 사례를 설명하며 국내 농업 박람회의 향후 성공 전략을 제시했다. 이달 27일에는 세계축제협회(IFEA WORLD) 전 의장이었던 샬럿 드윗 씨를 포함해 아일랜드, 인도 축제 전문가가 강의실을 찾아 글로벌 축제 트렌드에 대해 설명한다. 내달 4일에는 세계튤립정상회의 의장으로 순천국제정원박람회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미셸 구티에 씨가 찾는다. 국제가든관광네트워크(IGTN) 부회장이기도 한 그는 꽃과 정원을 활용한 이벤트계의 세계적인 거장. 유럽에서 각광받고 있는 정원관광에 대한 글로벌 이슈를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국내 정원 관광의 미래를 예견한다. 관광이벤트호텔학부 정강환 교수는 “이번 교내 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해외축제전문가 초청 특강은 관광이벤트호텔학부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 시민들이 국제적인 시각과 트렌드를 익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며 3주 연속으로 외국인 전문가 강의를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배재대는 서울 중구와 공동으로 중구 정동 일대를 야행하는 새로운 개념의 관광상품 ‘정동야행’을 개발해 이달 29∼30일 선보인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중병을 앓던 캄보디아의 한 청년이 천주교대전교구(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와 대전 하기동성당, 대전성모병원의 배려로 한국에 와 무료 치료를 받으며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사는 림 브에스나 씨(23)는 12일 입국해 대전성모병원에 입원한 뒤 당뇨로 마비돼가는 다리와 신장 치료, 백내장 수술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계인 그는 7년 전 사고로 부모가 함께 사망한 뒤 형제자매나 집, 재산도 없이 시아누크빌 오지마을을 전전하며 생활해왔다. 그는 학업도 중단한 채 경비일을 하다가 10여 년 전부터 앓아온 당뇨가 심해지면서 최근 합병증까지 겹쳐 삶을 포기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국인 율리 수녀에 의해 발견돼 현지 가톨릭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지만 당뇨로 인한 괴사가 심해 오른쪽 발가락 3개를 잘라내야 했다. 그 후 병원 생활을 계속할 수 없어 지난해부터 시아누크빌 성당에서 지내다 병세가 악화돼 시력은 물론이고 신장까지 나빠진 상태다. 그에게 희망의 불씨를 지핀 것은 올 1월 현지로 봉사활동을 간 대전 하기동성당 신자들 덕분이었다. 매년 캄보디아에서 봉사활동을 펴 온 신자들이 그의 딱한 사정을 듣고 유흥식 주교에게 설명해 대전성모병원에서 무료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는 9일 혼자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마중 나온 하기동성당 방요셉 봉사단장 등과 합류해 병원에 입원했다. 내분비내과 이종민 교수팀을 비롯해 정형외과, 신장내과, 안과 등의 의료진이 정성스러운 치료를 하고 있다. 수천만 원에 이르는 진료비용은 모두 병원 측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또 병실 간호를 위해 건양대 간호대 동아리인 여성건강연구회 4학년 학생들이 2인 1조로 매일 봉사하고 있으며, 대전교구 측은 통역도 알선했다. 입국을 위한 항공료와 수속비용 등은 하기동성당 신자들이, 귀국 후 의약품은 대전시약사회 홍종오 회장이 맡기로 했다. 림 브에스나 씨는 “죽음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이렇게 치료를 받게 될 줄은 몰랐다”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치료를 받고 돌아가면 중국어를 배워 중국회사에 취직해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생각”이라고 했다. 하기동성당의 한 신자는 양부모를 자임해 중국어학원 비용과 생활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하기동성당 신자들은 2012년부터 시아누크빌 성당과 인연을 맺은 뒤 학생들을 위해 매년 100명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교육비 1200만 원을 지원해 왔다. 또 학업 성적이 우수한 아이들을 위해선 개별 후원자를 정해 고교 졸업 때까지 후원을 이어가고 있으며 올 1월에는 현지를 방문해 무주택자들을 위해 집을 지어주기도 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안녕하세요. 여기는 남도로 떠나는 낭만열차 S트레인(S-train) 3호차입니다. 듣고 싶은 음악이나 전하고 싶은 사연을 주시면 정성껏 보내 드리겠습니다.” 14일 오전 서울 용산역을 출발한 코레일 남도관광열차 S트레인은 수원∼천안∼서대전역에서 잇따라 손님들을 태우고 남도 땅(전주, 남원, 순천, 여수)으로 향했다. 창밖으로 ‘휙휙’ 지나가는 산야는 온통 신록이다. 코레일이 운행하는 관광열차는 모두 6개. 비무장지대를 둘러보는 DMZ트레인, 강원 정선아리랑이 주제인 A트레인, 서해 금빛 노을을 감상하는 G트레인, 강원 협곡과 내륙 관광의 V트레인과 O트레인, 그리고 남도 땅을 둘러보는 S트레인이다. 》 ○ 여유와 힐링의 남도여행 ‘S’라는 이름은 각각 서울과 부산에서 출발하는 노선이 ‘S’ 모양이어서다. 또 하나 추가하자면, 순천만 갈대밭으로 밀려들어 오는 바닷물 형상이 ‘S’자이기 때문이 아닐까. S트레인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아름다운 남도 땅 자연 경관과 풍성한 문화를 경험하는 데 있을 것이다.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 ‘슬로 기차여행’으로도 불린다. 이 열차는 전주 한옥마을, 남원 광한루, 순천 자연생태공원, 보성 녹차밭, 여수 엑스포, 하동 금산 보리암 관광을 취향에 따라 골라 즐길 수 있다. 특히 이달 말까지 전라선 득량역은 시간으로의 여행이다. 1970, 80년대 교복을 입어 보고 과거로 돌아가 볼 수 있는 ‘코스프레 축제’도 열린다. 역에서 내리면 다방, 만화방, 정미소, 이발소 등 1960, 70년대 거리를 연상케 한다. 역 입구에서 교복을 빌려 입고 거리를 걸으며 가게에서 뽑기와 녹인 설탕과 소다를 섞어 만들어낸 달고나 체험도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열차 안은 추억 콘텐츠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고래사냥’, ‘육군 김일병’, ‘청실홍실’ 등 1970, 80년대를 풍미했던 영화 포스터, 초등학교 교실에 있던 나무의자와 풍금, 그리고 사방치기, 고무줄놀이, 딱지치기도 재연할 수 있다. 승무원에게는 옛날 음악다방에서 신청했던 방식대로 노래를 신청하면 된다. 이날도 함께 기차 여행을 온 여고 동창들이 신청한 ‘여고졸업반’, ‘서니(Sunny)’ 등이 흘러나왔고, 가족끼리 열차에 오른 그룹은 ‘오 해피 데이’를 신청했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전주∼남원∼순천∼여수엑스포까지 운행한 뒤 다시 서울로 되돌아온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순천과 보성까지 운행된다. 많은 관광객들이 관심을 갖는 곳이 보성 녹차밭 코스다. 보성은 볼거리, 즐길 거리, 먹을거리가 풍부하지만 미국 CNN방송이 ‘세계에서 가장 놀랍도록 아름다운 풍경 31선’으로 선정한 보성 녹차밭이 일품이다. ‘녹차 수도’임을 자임하듯 보성에서 율포로 가는 산하는 녹차와 그 향기가 그윽하다. 한국차문화공원에서 향기에 푹 빠져 보자. 이달 22∼26일 한국차문화공원 및 보성차밭 일원에서는 보성다향제도 열린다.○ 녹차와 남도밥상 남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남도밥상이다. 청정한 남도 갯벌과 질 좋은 토양에서 생산된 신토불이 먹을거리는 몸과 마음을 다 잡는다. 벌교에 가면 꼬막찜과 무침, 전, 탕이 한꺼번에 나오는 꼬막정식을 빼놓을 수 없다. 득량만과 순천만 일대 갯벌에서 잡히는 짱뚱어로 끓여 낸 탕은 이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다. 세련되지는 않지만 정성 가득하고 소박한 밥상 중 하나가 득량역 인근 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어머니밥상’이다. 들녘에서 자란 머위를 투박하게 잘라 와 정성스럽게 담근 장아찌와 줄기 볶음, 갈치와 전어내장으로 발효시킨 젓갈, 돌게로 담근 게장이 상에 오른다. 5월에만 맛볼 수 있다는 죽순초무침은 운이 좋아 만났다. 보성군 선은미 문화관광해설사는 “취나물과 고사리, 엉겅퀴를 듬뿍 넣고 토실토실한 득량만 바지락과 들깻가루로 맛을 낸 된장국은 보성에서 만날 수 있는 산과 들과 바다의 또 다른 ‘삼합’”이라고 소개했다. 적당한 성장기에 녹차가루를 먹여 키운 보성 녹돈(綠豚)과 녹우(綠牛)도 농협에서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받아 판매되고 있다.보성=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꽃보다 쌀.’ 16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문암로 백석대 체육관은 마치 쌀 전시장처럼 보였다. 체육관 한 쪽에 쌀 포대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체육관에서는 제3회 백석대 총장배 전국태권도대회가 열렸다. 유치부 및 초중고등부, 대학 및 성인부, 가족부 등 전국에서 150개 팀 2000여 명이 참가한 대규모 대회였다. 중부권 최대 규모의 태권도 대회인 만큼 매년 대회 때만 되면 체육관은 기관 및 단체, 기업체, 개인 등이 보낸 화환들로 가득 찼다. 하지만 대회 주최 측인 스포츠과학부 교수들은 이번 대회부터는 화환 대신 쌀로 축하해줄 것을 요청했다. 태권도인들만의 축제를 넘어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축제로 변신해 보자는 취지에서다. 그 결과 무려 607포대(20kg 기준)나 모아졌다. 교수들의 이런 뜻을 이해하고 더 많은 기업과 단체 등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가격으로는 3000만 원어치에 달했다. 백석대 측은 이렇게 모인 쌀 전부를 이날 구본영 천안시장에게 전달하고 천안에 거주하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요청했다. 스포츠과학부 김범준 학부장은 “태권도 정신이야말로 누군가를 해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수련과 누군가를 보호하기 위해 시작됐다. 과거 우리들만의 축제가 모두에게 기쁨을 주는 축제가 돼 기쁘다”고 말했다. 최갑종 백석대 총장도 “어려운 이웃에게 기쁨을 주는 것은 대학의 설립 취지 중 하나인 ‘이웃과 함께하는 대학’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천안=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시평생교육문화센터는 6, 7월 운영하는 가정친화과정 단기강좌 수강생 110명을 27일까지 모집한다. 이 과정은 △나를 찾아가는 웃음여행 △내 아이 숨은 재능 찾기 △시낭송의 감동과 힐링 △에니어그램으로 통(通)하는 우리 △우리 집 알뜰살림 등 5개 과목으로 수강생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개설됐다. 송기용 평생교육문화센터 원장은 “다양한 모습의 가정들이 행복으로 소통하고 배우며, 공감하는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해 강좌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신청 기간은 이달 27일까지 선착순이며 평생교육문화센터를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www.daejeon.go.kr/lif/index.do) 또는 전화(042-270-7631∼3)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청정 임산물을 선호하는 국민이 늘고 있으나 각종 규제 때문에 임업인들이 임산물 재배를 규모화, 집단화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산림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라면 적극 허용해야죠.” 산림청이 그동안 유지해왔던 임산물 재배면적 제한을 폐지하고, 숲 속에 야영장과 각종 레포츠 시설을 만들 수 있도록 각종 산지 규제를 크게 완화하기로 했다. 신원섭 산림청장(사진)은 14일 “그동안 보기만 했던 숲에서, 이제는 소득을 창출하고 숲에 대한 국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적폐적’ 불합리한 규제는 과감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이를 위해 먼저 기존 5만 m²로 제한돼 있던 임산물 재배면적 제한을 폐지한다. 이럴 경우 재배단지가 규모화·집단화돼 청정 임산물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 청장은 “웰빙 바람으로 임산물에 대한 국민 관심은 그야말로 폭발적”이라며 “잣 호두 산나물 버섯류 약초류 등 연간 단기소득 임산물 생산액이 3%포인트만 늘어도 경제효과는 1000억 원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또 산림청은 임산물 재배 분야 복구비 예치를 없애고 대상 면적에 관계없이 별도 복구공사 감리도 없애기로 했다. 그 대신 사후관리는 철저히 할 방침이다. 이 같은 결정을 위해 그동안 임업인 단체장 간담회와 지방자치단체 합동 토론회, 국민공모제 등을 통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왔다. 신 청장은 “주 5일 근무제, 산림 이용 욕구 증대로 숲 속 야영장과 레포츠 시설 조성에 대한 규제도 완화돼야 한다”며 “민간에서 산지를 훼손하지 않고 생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 투자라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산림자원을 고부가가치화할 수 있는 관광 휴양 치유 등 서비스업과의 연계 모델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그는 “산지에 대한 과감한 규제 개선을 통해 경영과 투자를 활성화할 계획”이라면서 “보전이 필요한 지역은 별도로 산림보호구역 등으로 확대 지정하고 산림의 공익 기능을 증진시키는 등 산림을 합리적으로 보전하고 이용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산림청은 산지관리법 등 관련 법규 개정을 통해 올해 안에 이 같은 구상을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학교에서 하루 한 시간, 무조건 놀도록 하겠습니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사진)은 12일 채널A ‘아침경제 골든타임’ 생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대전시교육청이 놀이 문화를 잃어버린 초등학생들에게 놀 시간과 권리를 보장해 주는 ‘놀이 교육’을 본격 실시하기로 했다. 설 교육감은 “대전 지역 모든 초등학교에서 매일 50분 이상의 놀이 시간을 편성해 교육과정에 반영하도록 하고 ‘놀이통합교육’ 선도학교 10곳도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놀이통합교육은 아이들에게 놀이를 통해 학교생활 적응과 교우 관계 형성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창의성과 인성을 기르도록 하자는 취지로 대전시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 도입한 교육 형태다. 설 교육감은 “놀이통합교육은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등을 활용해 교사들이 전래놀이 방법 등을 지도하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놀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라며 “시교육청은 이에 필요한 공간, 시설, 교구 등을 지원해 교과 활동과 자연스럽게 연계되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설 교육감은 이어 “이 같은 놀이통합교육이 새 학년으로 올라가 생기는 불안감인 ‘새 학년 증후군’ 해소에도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설 교육감은 이와 함께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해 ‘책과 대화하는 대전교육’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전시교육청은 올 초 전국 최초로 ‘학교도서관 개방 및 진흥 조례’를 제정해 학교 도서관을 지역사회에 개방했다. 설 교육감은 최근 논란이 됐던 무상급식 폐지 논란과 관련해서는 “시교육청은 현행 분담률(20%)에 대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계속되는 한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잘라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내년부터 정년을 앞둔 근로자의 임금을 줄이는 동시에 청년고용을 늘리는 기업은 ‘장년층-청년’ 한 쌍당 매달 90만 원씩 연간 1080만 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는다. 또 누리과정(만 3∼5세 보육)에 들어가는 비용이 의무지출 경비로 지정돼 지방교육청은 교육교부금에서 누리과정 예산을 우선적으로 편성해야 한다. 정부는 13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2015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경기 활성화 및 재정 건전성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중소·중견기업이 청년층을 신규 채용하면 임금피크제 대상 기존 직원과 새로 입사한 청년 한 쌍당 연간 최고 1080만 원씩 지원한다. 또 지방에 내려보내는 교부세(2014년 지자체 재정의 21.2%)는 복지 분야에 우선 사용토록 하되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건전화 노력에 따라 총액을 조절한다. 정부는 13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2015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10대 분야 재정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 “돛대, 삿대 없이 바닷길 가면 안 돼” 이번 개혁 방안은 △청년 일자리 창출 △복지 지출 유지 △지방재정 개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증세 없는 복지’ 기조를 유지하되 마른 수건이라도 쥐어짜기 위해 지방재정에 손을 대겠다는 것이다. 돈 나올 곳은 없는데 쓸 곳은 많은 정부의 고민을 보여준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입법을 통한 무분별한 (재정) 지출 증가를 막기 위해 재정을 수반하는 입법 시 재정조달 방법도 함께 제출하도록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며 ‘페이고(pay go) 원칙’ 도입을 촉구했다. 현재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동요 ‘반달’을 인용해 “전략 없이 재정을 운영하는 것은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바닷길을 가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우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임금피크제와 청년 고용을 동시에 실시하는 기업에 대해 중소·중견기업일 경우 2년간 한 쌍당(장년층 1명, 청년 1명) 연간 최고 1080만 원, 대기업 및 공공기관은 절반인 540만 원을 지원키로 했다. 지금도 임금피크제 확산을 위해 근로자에게 지원금을 주고 있지만 지난해 예산 300억 원 중 실제 집행된 금액은 40%(120억 원)에 그쳤다. 지방재정도 2005년 양여금 폐지 이후 10년 만에 수술대에 올려놨다. 정부는 자발적으로 세출을 절감하거나 세입을 확대하는 지자체에 지방교부세 인센티브를 늘려 나가기로 했다. 또 보통교부세(지방교부세의 96%)를 지자체에 나눠줄 때 노인, 아동, 장애인이 많은 지역에 더 많이 주기로 했다. 증세 없는 복지를 위해 사회복지 지출에 따라 교부세를 차등 배분한다는 것이다. 보통교부세는 용도가 정해지지 않아 지자체가 쌈짓돈처럼 마음대로 써왔다. 지방 정부는 반발하고 있다. 조원갑 충남도 정책기획관은 “재정자립도는 떨어지는데 지자체 통제를 위한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해 ‘신중앙집권화’라는 말이 실감난다”고 말했다.○ 누리과정, 지방정부 의무지출로 못 박기 지방교육재정에도 메스를 댄다. 핵심은 박 대통령의 핵심공약인 누리과정(만 3∼5세 무상교육)의 안정성 확보다. 이를 위해 누리과정 예산을 지방의 의무지출경비로 지정할 계획이다. 의무지출경비는 중앙정부가 지방조직에 예산을 보낼 때 강제적으로 편성하도록 한 경비다. 중앙 및 지방정부, 지방교육청은 올해 들어서도 누리과정 예산을 누가 댈 것인지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관련 예산이 바닥난 강원과 충북에서는 어린이집 보육 대란이 예고되기도 했다. 누리과정이 의무지출 경비로 지정되면 각 교육청은 예산의 10%가량을 누리과정 예산으로 책정해야 한다. 더 적게 책정하면 이듬해 예산에서 그만큼 불이익을 본다. 이에 따라 시도교육청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교육교부금 배분 과정에서 학생이 많은 곳에 더 많은 재원을 내려보내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비리 집합소’로 불리는 방위사업에는 민간 전문가들의 참여를 확대해 재정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전용면적 60m² 초과 주택 분양사업에서 철수하는 등 공기업 업무도 조정키로 했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나온 대책을 토대로 재정 건전성 확보의 고삐를 더 바짝 죌 방침이지만 경기 하강을 막기 위한 재정 확대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방문규 기획재정부 2차관은 “재정건전성 확보가 최우선이지만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세종=김준일 jikim@donga.com/이기진·이재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