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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내국인의 10월 일본 관광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자사 상품을 이용해 일본 관광에 나선 내국인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5% 증가한 4만2000여 명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오사카(286.9%)와 오키나와(224.5%)의 관광객 증가가 가장 많았고, 도쿄와 홋카이도를 방문한 한국 관광객 수도 각각 173.0%, 121.0% 늘어났다. 모두투어네트워크와 인터파크투어를 통해 10월 일본 관광을 떠난 사람들 역시 각각 119.5%, 198.6% 증가했다. 여행업계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여파로 지난해 크게 줄었던 여행 수요가 올해는 엔화 약세 덕에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일본 정부가 지난달 쇼핑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소비세 환급 품목을 화장품·의약품·식료품으로 확대한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엔저 효과로 정보기술(IT) 기기 등 고가 제품을 국내보다 싸게 살 수 있어 일본 여행의 매력이 높아졌다”며 “저가 항공사의 노선 확대로 인해 앞으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4년간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에서 서빙을 담당했던 이모 씨(27·여)는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에 가서 종종 음식값을 할인받는다. ‘원하는 것보다 고기가 더 익었다’거나 ‘음식 맛이 너무 짜다’고 클레임을 건다. 그는 “클레임 건수가 점포별 평가에 반영되는 외식업체의 특성상 웬만한 손님들의 불만은 음식값을 깎아주는 식으로 무마한다”며 “내가 겪어 온 일이기에 누구보다 이런 생리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용사 경력 10년 차인 김모 씨(29·여)는 일주일에 한두 번은 진상 손님을 상대한다. 반말을 하는 손님은 그나마 양반이다. 일부러 비싼 파마를 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상습적으로 돈을 안 내는 손님, 자기 아이가 수백만 원의 미용 도구를 망가뜨려도 사과조차 않는 손님도 있다. 하지만 김 씨는 다른 미용실에서 자신의 머리를 깎을 때 단 한 번도 클레임을 걸지 않았다. 그는 “내가 당해봐서 어떤 기분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데 굳이 그러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 씨와 김 씨의 사례는 평범한 사람들이 ‘갑’이 되면 어떻게 행동하는지 극명한 대비로 보여준다. 한국 사회에선 평범한 사람들도 기회만 되면 갑으로 군림한다. 친절을 강요당하는 소수의 서비스직 종사자들이 그 희생양이 된다. 하지만 서비스직 종사자들도 유니폼을 벗는 순간 ‘갑’이 돼 갑을관계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갑을관계의 근본적인 해법으로 개인의 가치관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현용진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을’도 기회만 되면 갑질을 하려고 한다”며 “구성원들의 가치관이 변하지 않으면 어떤 선진적인 법률체계가 있어도 갑을관계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주향 수원대 교양학부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는 권력이 있는 모든 곳에 갑을관계가 존재한다”며 “제도적인 뒷받침도 필요하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은 인간적인 반성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급장을 뗐을 때와 붙였을 때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다른지 스스로 검열하는 게 사회 전체의 갑을관계 해결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김호경 whalefisher@donga.com·최고야 기자}
사람들이 막대과자를 선물로 주고받는 11월 11일 ‘빼빼로데이’의 편의점 매출이 직장인들의 출근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은 빼빼로데이가 평일(월요일)이었던 지난해 막대과자 매출이 주말(일요일)에 빼빼로데이가 있었던 2012년보다 50.9%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CU의 지난해 빼빼로데이 행사 기간(11월 1∼11일) 매출 역시 2012년보다 35.9% 많았다. 이는 평일 출근길과 점심시간에 동료에게 나눠 줄 막대과자를 사는 직장인이 많기 때문이라는 게 편의점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동료에게 줄 선물용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다량 구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특히 사무실 밀집 지역 인근 편의점에서 아침시간과 점심시간에 5000원 미만 제품을 5∼10개씩 다량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편의점 업계는 화요일인 올해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직장인을 겨냥한 저가 상품과 할인 행사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CU는 막대과자와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PB제품인 ‘델라페 빼빼로’(2000원)를 선보였고, GS25는 막대과자 상품을 2개 사면 1개를 공짜로 주는 ‘2+1’ 행사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은 직장 안에서 막대과자를 나눠 주는 데 쓸 수 있는, 수납 주머니가 20개 달린 행사조끼를 11일까지 무료로 과자 구매 고객 중 원하는 이들에게 준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사람들이 막대과자를 선물로 주고받는 11월 11일 '빼빼로데이'의 편의점 매출이 직장인들의 출근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은 빼빼로데이가 평일(월요일)이었던 지난해 막대과자 매출이 주말(일요일)에 빼빼로데이가 있었던 2012년보다 50.9%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CU의 지난해 빼빼로데이 행가기간(11월 1일~11일) 매출 역시 2012년보다 35.9% 많았다. 이는 평일 출근길과 점심시간에 동료에게 나눠줄 막대과자를 사는 직장인이 많기 때문이라는 게 편의점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동료에게 줄 선물용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다량 구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특히 사무실 밀집 지역 인근 편의점에서 아침 시간과 점심시간에 5000원 미만 제품을 5~10개씩 다량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편의점업계는 화요일인 올해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직장인을 겨냥한 저가 상품과 할인 행사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CU는 빼빼로와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PB제품인 '델라페 빼빼로'(2000원)를 선보였고, GS25는 빼빼로 상품을 2개 사면 1개를 공짜로 주는 '2+1' 행사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은 직장 안에서 막대 과자를 나눠주는 데 쓸 수 있는, 수납 주머니가 12개 달린 행사조끼를 11일까지 무료로 과자 구매 고객에게 제공한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한국 사회에서 ‘갑을(甲乙) 관계’는 단순한 계약 관계가 아니다. 업무의 영역을 넘어 사생활에서까지 갑이 을에게 복종을 요구하는 특수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 도처에서 비정상적 권력 관계인 ‘갑을 문제’가 생겨난 까닭은 무엇일까.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그 이유를 들어봤다. 》○ 일제강점기·산업화 거치며 내재화 갑을 문제가 공론화된 것은 최근이지만 그 뿌리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훨씬 이전이다. 상당수 전문가는 조선시대의 관존민비(官尊民卑·벼슬아치를 우러러보고 일반 백성은 낮추어 봄)에서 갑을 관계의 연원을 찾는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말하는 갑을 관계는 일제강점기에 그 뼈대가 완성됐다는 견해가 많다. 식민지 경험은 우리의 뇌리에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의 논리를 심었다. 일제의 철권통치와 민족 차별 분위기에서 식민지 백성들은 잘살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횡포에서 보호받기 위해 출세를 해야 했다. 전우영 충남대 교수(심리학)는 이와 관련해 “시스템이 약자를 보호하는 기능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개인이 자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힘 있는 위치에 가려는 성향이 커진다”고 해석했다. 물론 이런 심리 이면에는 ‘출세하면 남에게 갑질을 해도 된다’는 논리가 자리 잡게 된다. 권위주의와 비정상적 갑을 관계는 사실 동전의 양면이다. 일본 역시 전통적인 갑을 관계로 사회적 진통을 겪어 왔다. 라경수 일본 가쿠슈인대 교수는 “일본에서는 갑을 관계라는 표현을 계약서 이외에는 사용하지 않지만 한국과 유사한 사회적 불평등 구조 자체는 일본 사회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갑을 논리는 집약적 경제성장을 이룬 산업화를 겪으면서 더욱 공고해졌다. 성장 중심적 사고가 자리 잡으면서 경쟁이 심화됐고, 여기서 뒤처진 낙오자를 ‘을’로 여기는 게 당연시됐다. 결과적으로 종전에는 가정을 제외한 가장 가까운 공동체로 여겼던 학교와 직장 내에서조차도 갑을 관계가 생겨났다. 인사조직컨설팅 전문가인 양진영 박사(심리학 기반 코칭그룹인 PBCG 소속)는 “같은 조직 내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관계를 갑을로 여긴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이 심하고 삶이 빡빡해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부당한 권력 관계가 ‘갑을 관계’로 정의되며 사회적 논의의 도마에 오른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다. 이때부터 선거구 구분이나 법률용어로만 쓰여 왔던 ‘갑’과 ‘을’이란 표현이 권력 관계를 의미하는 말로 통용되기 시작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2000년대 초반은 권위주의 타파와 함께 사회의 투명성을 높이자는 목소리가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이라며 “집약적 경제발전을 거치며 그동안 묵과돼왔던 일상적인 삶에서의 권력 관계에서도 권리를 찾기 위한 노력이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여전히 ‘벤츠 검사’ ‘그랜저 검사’ 등 사회 고위층의 갑질 사건은 끊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저서 ‘갑과 을의 나라’에서 ‘이렇게 일부 고위 공직자의 비위가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 현실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의 무의식 속에 ‘갑’이 되면 떵떵거리고 살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됐다‘고 분석했다.○ ‘연못 속 고래’와 성과주의의 그늘 경제적 관점에서 갑을 문제는 ‘힘의 불균형’에서 주로 발생한다. 대기업과 하청 중소기업의 권력 차가 크면 클수록 을의 자율적 선택권이 작아지기 때문이다.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은 “국내 내수시장을 보면 작은 연못에 큰 고래 몇 마리가 살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라며 “과거 산업화 시대에 해외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육성한 대기업들이 내수시장에서 시장 장악력을 무기로 연못에서 ‘갑질’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와 2000년대 말 경기침체를 계기로 부각된 성과주의와 효율 우선주의가 을의 피해를 더 심화시켰다고 말한다. 이런 풍토는 ‘납품단가 후려치기’와 재고를 강제 할당하는 ‘밀어내기’ 등으로 나타났다. 현용진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공정거래센터장)는 “언제든지 다른 하청업체로 대체될 수 있는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며 “이는 고유 개발능력 부재로 이어져 경쟁력 감소의 악순환을 부른다”고 말했다. 지나친 성과주의는 최근에 이슈가 된 서비스업 감정노동자의 문제로도 이어진다. 한인임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연구원은 “서비스업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용주들이 종사자들에게 필요 이상의 친절을 강요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저절로 손님과 직원 사이에 ‘절대적’ 갑을 관계가 생겨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갑을 관계의 제도적 해결은 아직도 요원해 보인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가맹점주에게 부당하게 광고비를 전가한 베트남 쌀국수 프랜차이즈본부 ‘포베이’에 과징금 부과 없이 시정조치만 내렸다. 이 업체는 드라마에 상호와 매장 모습을 노출하는 조건으로 맺은 광고 계약에 들어간 2억여 원의 비용 가운데 7000여만 원을 가맹점주들에게 일방적으로 부담하게 해 문제가 됐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갑의 횡포에 대한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갑질이 적발되더라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기 때문에 복종적인 갑을 권력 관계가 심화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공정위가 2011년 1월∼2014년 9월 불공정행위를 한 기업에 내린 ‘경고’ 이상 행정조치 가운데 검찰 고발로 이어진 비율은 2.5%에 불과했다.최고야 best@donga.com·권기범 기자}
우리나라의 관광수지가 28개월 만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9월 관광수입이 17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덕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달 관광수입(17억6540만 달러·약 1조8619억 원)이 지난해 9월(1조3790억 원)보다 35% 늘어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반면 한국인 관광객이 해외에 나가 쓴 돈(관광지출)은 관광수입보다 7760만 달러 적은 16억8780만 달러(약 1조7801억 원)였다. 관광수입이 지출을 앞선 것은 2012년 5월(9670만 달러 흑자)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변화는 9월 전체 방한 관광객 124만5777명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이끌었다. 9월에 한국을 찾은 유커는 56만407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늘어났다. 올해 1∼9월 한국을 방문한 유커는 총 468만3415명으로 전체 방한 관광객의 43.9%를 차지하며 2위인 일본인(283만6892명)을 크게 앞질렀다. 관광공사는 이 밖에 지난해 9월보다 홍콩(+46%) 태국(+57%) 러시아(+38%) 등의 관광객이 늘어난 것과, 학생이 대부분인 20세 이하 연령층보다 경제력이 있는 20∼60대 방한 관광객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이 관광수지 흑자의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주최한 관광산업채용박람회 실적을 두 배 이상으로 부풀려 국회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내년도 행사 예산을 더 타내기 위해 문체부가 꼼수를 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채용 실적은 아직 집계하고 있다.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이재영 의원실(새누리당)에 따르면 문체부는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관광산업채용박람회에서 신입 정규직을 포함해 총 224명이 채용됐다는 내용의 자료를 최근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동아일보가 실제 참여 업체 및 유관기관 65곳을 조사해보니 채용됐다는 224명 중 130명이 허위 기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 자료에서 모두투어는 참여 업체 중 가장 많은 인원인 45명(정규직 신입 30명·계약직 15명)을 행사를 통해 채용한 것으로 돼 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또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인턴직 등 45명을 채용했다고 자료에 기재했으나 실제로는 22명(인턴 18명, 아르바이트생 4명)만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부스만 차려놓고 직원을 배치하지 않아 채용 자체가 불가능했던 피플엑스(국제회의 기획업체)의 경우 인턴 2명을 채용했다는 내용이 허위 기재됐다. 한편 올해 두 번째로 열린 관광산업채용박람회의 집행 예산은 6억 원으로 지난해(2억 원)의 3배에 이른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SK브로드밴드, 기가인터넷 서비스 시작SK브로드밴드는 KT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기가인터넷 상용화 서비스를 30일 발표했다. 기가인터넷은 기존 인터넷 속도(100Mbps)보다 최대 10배 빠른 1기가비트(Gbps)의 속도를 낸다. 월 이용요금은 각각 3만 원과 3만5000원이며 인터넷 전화나 인터넷TV(IPTV)와 결합 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키즈 세사, 전국 매장서 최대 60% 할인어린이 침구 브랜드인 ‘키즈 세사(Kids SESA)’가 3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전국 30여 개 매장에서 전 품목을 최대 60% 할인 판매하고 구매 금액에 따라 욕실화(30만 원 이상 구매 시), 이불(50만 원 이상 구매 시) 등을 사은품으로 준다.■ 부영, 르완다에 디지털피아노-칠판 기증부영그룹은 디지털피아노와 칠판을 르완다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은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과 만나 기증 의사를 밝혔다.■ 손뜨개 수상작품 내달 2∼4일 전시사단법인 한국손뜨개협회가 주관하는 ‘2014 손뜨개 대전 수상작품 전시회’가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 용산아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5월 협회에서 진행한 손뜨개 공모전 수상 작품과 프랑스 수제 니트 전문업체인 ‘필다르’의 50여 작품을 전시한다. 02-777-1140}
올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400만 명에 육박해 사상 최고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9월 방한한 외국 관광객은 1068만6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늘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말까지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 수는 1362만99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입국 관광객에 대한 통계기록이 시작된 1975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지금까지의 연간 최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의 1217만5550명이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 가까이(43.9%)를 차지하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주도했다. 올 1∼9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468만341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5% 증가했다. 관광공사는 단일 국적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인 입국자 수가 이달 중에 500만 명을 넘기고, 연말까지 6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인은 중국인에 이어 방한 관광객 수가 두 번째로 많았다. 하지만 엔화 약세와 양국 관계 악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15.7% 감소한 174만79명을 기록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대박이라뇨.”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상승으로 최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한국의 주식 거부 2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51). 그는 22일 중국 상하이 자딩(嘉定) 구 마루 진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뷰티사업장 준공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궁금해 하는 주가 급등의 이유를 직접 밝혔다. 서 회장은 “최근의 주가 상승은 한순간에 터진 대박이 아니다. 22년간 중국시장에 매진한 노력의 결과”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시장에 처음 진출했던 1992년에 이미 중국이 향후 제2의 내수시장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 22년 동안 직접 중국 출장을 120번도 넘게 다니며 중국시장을 연구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인 피부에 맞는 현지 전용 제품 개발에 ‘다걸기(올인)’ 하는 현지화 전략으로 최근 5, 6년간 중국 매출은 연평균 30%가량 꾸준히 성장해왔다. 중국시장의 매출 급증세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올해 100만7000원으로 시작한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24일 종가 기준 243만 원까지 올라 연초 대비 140%가 넘는 ‘놀라운’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250만 원으로 사상 최고가(종가 기준)를 기록한 22일 서 회장의 보유 상장 주식 가치는 7조1338억 원으로 처음 7조 원을 돌파했다. 그는 아모레퍼시픽 지분 9.08%,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G(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분 51.35%를 갖고 있다. 서 회장은 보유주식 평가액에서 지난달 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5조9570억 원)을 제친 뒤 격차를 더 벌렸다. 중후장대한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의 오너들을 대부분 제치고 화장품을 주력 제품으로 팔아 이룬 결과라 재계는 비상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서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갑작스러운 주가 상승에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시장에서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는 주식 액면(현재 5000원) 분할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하고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서 회장은 상하이 뷰티사업장 준공을 기점으로 2020년까지 연평균 41%씩 성장해 중국시장에서 매출 3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서 회장은 “서양의 유명 화장품 기업과 차별화해 ‘아시안 뷰티’를 내세워 한국의 미(美)를 세계에 팔겠다”며 “중국시장을 발판 삼아 인도 브라질 등에 신규 진출해 2020년까지 아시안 뷰티 1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상하이=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2일(현지 시간) 중국 상하이 자딩(嘉定) 구 마루 진 지역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뷰티사업장 생산라인에서 갓 포장을 마친 마몽드의 ‘에이지 컨트롤 파워아이크림’ 수백 개가 줄지어 나왔다. 이 제품은 한국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중국 전용 제품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현지 ‘R&I(Research & Innovation·연구혁신)센터’에서 만들었다. 중국 여성의 눈 주위 피부가 한국 여성보다 건조해 아이크림 구매 비중이 높다는 점을 연구해 개발한 제품이다. 기존 제품보다 주름 개선 효과를 강화해 현지 여성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 중국에서 ‘K뷰티’ 바람을 불러오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본격 가동에 들어간 상하이 뷰티사업장을 중국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보고 있다. 이날 준공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13억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아 세계의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0년 원대한 기업’ 달성을 위한 출발점에서 주력인 화장품 사업에서 여러 개의 기둥을 만들고 있는데 중국은 첫 번째로 성장하는 기둥”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전용 제품 개발에 박차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준공을 기점으로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전용 제품 개발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2005년 중국에 진출해 제품의 절반 이상을 현지 전용 제품으로 출시한 마몽드는 전체 매출의 65%가 중국에서 발생할 정도로 중국에서 선전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아모레퍼시픽의 5개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은 매장(2582개)을 보유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아모레퍼시픽은 2004년 중국 상하이 연구소를 설립해 10년 동안 중국 소비자를 연구해 왔다. 상하이 선양 베이징 청두 등의 6개 유명 피부과병원 전문가 그룹과 손잡고 ‘아모레퍼시픽 중국 피부과학자 자문위원회’를 발족해 지역별 중국인의 피부를 연구했다. 이번에 준공한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기존 상하이 연구소에서 진행했던 연구개발 기능에다 물류 및 생산 등 3가지 기능을 접목한 복합 시설이다. 총 1320억 원을 투자해 기존 선양 공장의 10배 크기인 총면적 7만3871m² 크기로 세웠다. 연간 1만3000t(제품 1억여 개 분량)의 화장품 생산이 가능하다. 이런 대규모 현지 투자를 감행한 것은 중국시장 매출 성장세가 워낙 가파르기 때문이다. 2011년 1909억 원이었던 중국 매출은 지난해 3387억 원으로 77%가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5.5% 상승한 2192억 원이다.○ 매장 곳곳에서도 중국 현지화 중국인 피부에 맞는 제품으로 빠른 현지화를 이루겠다는 전략은 홍콩, 상하이 매장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 상하이의 명동과도 같은 곳인 화이하이루(淮海路)의 팍슨백화점 1층. 유명 화장품 브랜드만 입점할 수 있는 이른바 ‘골든존’에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마몽드 라네즈 매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라네즈는 2002년 이곳 백화점의 1호점을 시작으로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했다. 당시만 해도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가 전혀 없어 화장품 매장이 몰려 있는 1층 대신 2층에 입점 허가를 받는 푸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입소문을 통해 단기간 내에 찾는 이가 늘자 6개월 만에 1층 ‘골든존’에 입성할 수 있었다. 중국에서 라네즈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허원이 브랜드 매니저는 “SK-Ⅱ 시세이도 등 일본 브랜드를 제치고 아시아 국가 브랜드 가운데 찾는 이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설화수의 인기는 홍콩에서 먼저 시작됐다. 홍콩 침사추이 하버시티쇼핑몰에 위치한 레인크로퍼드백화점의 설화수 매장은 백화점에 입점한 전체 화장품 매장 가운데 매출이 상위 3위 안에 꼽힌다. 이날 매장을 찾은 손님 코니 궉 씨(35)는 “한국을 세 번 방문했을 때도 설화수를 사왔다. 유명 외국 브랜드가 많지만 동양인의 피부에 잘 맞는 것 같아서 수년째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을 발판 삼아 2020년까지 글로벌 매출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려 전체 매출 12조 원을 달성해 세계 ‘톱5’ 화장품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상반기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매출은 2조3165억 원으로 이 중 16.5% 수준인 3827억 원이 글로벌 매출이다.상하이=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금요일 오후 7시.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즐기려는 청춘들이 내린 곳은 용산구의 녹사평역. 2번 출구에서 미군부대 울타리를 따라 남산 방향으로 5분쯤 걸어 올라가면 차로 건너편에 경리단길 입구가 보인다. 여기서 한신아파트를 오른쪽에 끼고 5분쯤 더 올라가면 2차로 도로 양옆으로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이곳이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맛집과 멋진 카페가 몰려 있다고 입소문 나기 시작한 해방촌이다. 찾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이곳은 홍익대 앞이나 강남역 같은 ‘핫 플레이스(hot place)’가 아니다. 아는 사람만 알고, 가본 사람만 찾는다는 멋진 곳, 다시 말해 ‘쿨 플레이스(cool place)’다. 루마니아나 스위스 등 이국적 음식을 파는 식당과 마카롱, 과일주스 등을 파는 카페 40여 곳이 모여 있다. 해방촌은 얼마 전만 해도 외부인 출입이 거의 없는 조용한 동네였다. 광복 후 북한에서 월남한 이들이 판잣집을 짓고 살기 시작하면서 마을이 됐고, 1960년대 이후에는 서울로 상경한 이들이 봉제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곳이었다. 이후에는 미군 등 외국인들이 들어와 한국인과 함께 사는 독특한 주거공간으로 변했다. 왜 주민들만의 조용한 공간이었던 해방촌에 카페며 식당들이 들어와 둥지를 튼 걸까. 해방촌과 인근 이태원, 경리단길 사례를 통해 상권의 변화와 이동에 담긴 문화경제학적 의미를 살펴봤다. ▼ 이태원서 밀려난 소상인들, 옆동네 해방촌에 새둥지 ▼금요일인 이달 10일 저녁에도 해방촌 상가 곳곳은 자유로움과 여유를 만끽하려는 젊은이들로 북적거렸다. 동네 초입에 있는 수제 햄버거 집 앞을 지나자 연기와 섞인 고기 굽는 냄새와 함께 감자를 튀기는 고소한 냄새가 진하게 풍겨왔다. 인근 주택가에 사는 외국인들이 상가 앞을 지나다 ‘이웃사촌’인 가게 주인들과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밤이 깊어 9시가 지나자 해방촌 상점가에는 좁은 2차로 도로에 쉴 새 없이 오가는 자동차 수만큼 사람이 많아졌다. 아이를 데리고 나와 타코(멕시코식 샌드위치)를 먹으며 저녁식사를 하는 뚱뚱한 30대 백인 부부, 기타 가방을 등에 메고 길가에 서서 샌드위치를 먹는 흑인 청년들, 친구들과 주문한 음식을 앞에 두고 깔깔거리며 셀카를 찍는 한국 여대생 무리까지, 해방촌을 즐기는 모습은 무척 다양했다. 외지인들이 해방촌에 다채로운 색을 더하기 시작한 건 불과 2∼3년 전이다. 당시만 해도 상가라고는 오래된 문방구나 치킨가게 정도가 전부였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기존 가게들이 하나둘 문을 닫더니 젊은이들 취향의 카페나 수제 햄버거 집으로 간판을 바꿔달기 시작했다. 해방촌이 블로거들 사이에서 명소로 회자되기 시작한 때도 이 무렵이었다. 피자가게 ‘알마또’를 운영하는 김수만 씨(37)가 2011년 해방촌에 가게를 열 때만해도 새로 문을 연 음식점은 서너 곳에 불과했다. 그는 4년 전까지 이태원 중심가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주방장으로 일하다 해방촌에 피자가게를 열었다. 인근에 사는 외국인들이 단골이 돼 자주 식사를 하러 왔다. 이때부터 한국인이 장사하는 가게에 외국인 손님이 와서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는 해방촌 특유의 분위기가 생겨났다. 사람들은 조용했던 해방촌 상권에 개성이 생기며 ‘영혼’이 불어넣어지는 시기였다고 평한다. 김 씨가 이태원을 떠나 해방촌에 들어오기로 결심한 것은 이태원의 치솟는 임대료과 권리금 때문이었다. 2009년 무렵부터 이태원역에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속속 들어서고 상업화가 심화되기 시작하면서 목 좋은 곳에서 장사하던 수많은 영세 자영업자가 권리금을 떼인 채 쫓겨났다. 이태원 특유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던 크고 작은 음식점들이 점차 사라져 갔고, 그 자리엔 화려한 프랜차이즈 숍들이 들어갔다. 상인들은 “그때는 자유롭고 이국적인 분위기로 가득 했던 이태원 거리가 ‘영혼’을 잃어가는 시기였다”고 말한다.싼 임대료 찾아 ‘옆 동네’로 이후 지하철 한강진역 블루스퀘어에서 제일기획까지 이어지는 꼼데가르송길과 국군재정관리공단(경리단)에서 그랜드하얏트호텔까지인 경리단길도 ‘뜨는 동네’가 되기 시작했다. 처음엔 지금의 해방촌과 같은 여유로움이 가득했던 경리단길 역시 입소문이 나자 이태원화(化)되어 유동인구가 몰리게 됐다. 김 씨의 부인은 현재 경리단길에서 피자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가게의 월세는 최근 몇 년 사이 250만 원에서 750만 원으로 3배가 됐다. 김 씨는 이태원에 대기업 프랜차이즈 상점이 들어설 무렵 주방장으로 일했던 가게를 인수하려고 했다. 하지만 결국 이태원보다 가게 임대료가 훨씬 저렴한 해방촌을 택했다. 이처럼 해방촌에 가게를 연 상인 중 상당수는 이태원에서 소규모 점포를 운영했던 이들이다. 외국 요리 전문점을 운영하거나 특색 있는 아이템으로 가게를 창업했던 이들은 이태원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해방촌으로 흘러들었다. 해방촌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지안 씨(35)는 “이태원에 유동인구가 더 많아 매출이 높지만 3배나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기는 힘들다”며 “해방촌에서는 쪼들리지 않고 여유롭게 장사할 수 있어 더 좋다”고 말했다. 해방촌에 오는 이들은 조용하면서도 이국적인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다. 대학생 박세원 씨(28)는 “이태원에는 프랜차이즈 가게가 너무 많고 중국인 관광객들까지 몰려와 여유로운 느낌이 없다”며 “해방촌에선 사람 사는 느낌이 들고 독특한 맛집도 많아 좋다”고 말했다.‘핫’해진 거리가 가져온 아이러니 하지만 해방촌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쿨(cool)’했던 해방촌이 ‘핫(hot)’해질 기미를 보이자 상인들의 걱정이 시작됐다. 우선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외국인 등 단골손님들이 떨어져 나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상인은 “4명이서 와서 메뉴 하나만 시키고 한두 시간 동안 블로그에 올릴 사진만 찍고 가기도 한다”며 “사람만 북적이는 요즘 해방촌은 원래의 분위기를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해방촌 맛집을 똑같이 따라한 ‘복제 가게’들이 생겨나는 것도 문제다. 상점이 40개 남짓한 상권에 최근 들어 비슷비슷한 카페가 10여 개나 생겼고, 수제 햄버거 집과 피자가게도 두세 곳 더 들어섰다. 해방촌을 찾는 사람이 늘자 상가 임대료도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알마또 사장 김 씨는 얼마 전 건물주인으로부터 월세를 100만 원에서 150만 원으로 올려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월세가 한 번에 50%나 오르는 것이지만 그 정도 임대료에 서울 하늘 아래서 장사할 곳을 찾기 힘들 거란 생각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상인들 사이에서는 경리단길과 인접해 유동인구가 많은 해방촌 입구에 대기업 프랜차이즈 점포들이 들어설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김 씨는 “우리 같은 상인들은 화장품 로드숍이 들어서면 그 다음은 단지 시간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급변하는 분위기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이들은 상인들 외에도 많다. 이태원, 경리단길, 해방촌으로 이어지는 상권 확장으로 해방촌이 원래 갖고 있던 감성과 분위기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수십 년 동안 조용히 살아온 주민들도 불만이 크다. 밤마다 몰려오는 술 취한 젊은이들과 상가의 시끄러운 음악소리 때문에 주민들이 용산구청에 넣는 민원은 한 주 주말에만 수십 건에 달한다. 잡지 ‘남산골 해방촌’의 발행인 배영욱 씨는 “해방촌이 2012년 용산구 예술마을로 지정되고, 녹지축사업 대상 지역에 포함되는 등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때마다 땅값이 바짝 오르곤 했다”며 “이제는 토박이들이 뿌리 내리고 사는 게 아니라 부재지주가 임대료 장사를 하는 형국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자유롭게 사는 해방촌의 분위기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라고 덧붙였다.▼ 똑같은 주점에 똑같은 카페… ‘영혼’ 사라지는 거리 ▼서울 인사동-삼청동-가로수길 등 대형 자본 몰려오며 상권 커졌지만토박이들 밀려나 거리 문화 획일화… “영세업자 보호위한 인센티브 필요”거리는 화려해졌지만 개성은 사라졌다. 서울 도심 곳곳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거대 프랜차이즈들이 들어서고 그로 인해 본래 색을 잃어버린 거리들이 있다. 홍익대 앞, 가로수길, 인사동길, 삼청동길이 그렇다. 자고 일어나면 몇 배씩 뛰는 임대료를 견디지 못한 영세 자영업자들이 변두리로 내쫓기는 현상은 어디서나 똑같이 반복돼왔다. 기존 상권이 만들어놓은 매력과 독특한 분위기는 무척 매력적이어서 자연스럽게 대규모 자본을 끌어들인다. 문제는 그런 과정에서 매력적인 상권을 만들었던 기존 자영업자들이 떠나고 거리가 획일화된다는 데 있다. 전문가들은 ‘최소한의 장벽’을 만들어 거리의 개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작은 거리’ 살려야 도심 활력 유지 작은 상가들이 만들어온 ‘쿨 플레이스(Cool Place)’가 성장을 거듭하면서 ‘핫 플레이스(Hot Place)’로 거듭나고, 이 과정에서 상권이 커지고 임대료가 올라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을 그냥 지켜보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형 브랜드가 들어오면서 상권이 커지는 것은 반길 만한 일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개성을 잃은 거리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줄어들어 상권이 쇠퇴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석 서울시립대 교수(도시공학)는 “대형 업체들이 속칭 ‘돈이 되는’ 상권에 뛰어들었다가 이익을 챙기고 난 뒤 빠져나가면 그 상권은 황폐화되고 만다”고 말했다. 영국과 독일은 1970, 80년대 도심 상권이 고도로 성장한 다음 쇠퇴해 공동화하는 과정을 겪었다. 상권이 교외로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기존 도심은 활력을 잃고 슬럼화했다. 이후 이 국가들은 구도심 재생을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대형 자본의 무차별적인 진출은 여러 가지 면에서 비용을 발생시킨다. 우선 상권이 커지기까지 소상인들이 기울여 온 유무형의 노력이 모두 헛것(매몰비용)이 된다. 또 거대 자본이 한꺼번에 빠져나가 슬럼화 현상이 생기면 도심 재생을 위해 추가 비용이 든다. 이와 관련해 정창무 서울대 교수(건설환경공학)는 “도심이 활력을 유지하려면 무엇보다 구멍가게들이 살아남는 ‘작은 거리’가 필요하다”며 “소형 점포를 살리는 것이 곧 도시를 살리는 것이라는 유럽 선진국의 경험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도 “상권이 지나치게 과열되지 않도록 하면서 문화적 공간으로 키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이나 독일처럼 지방자치단체들이 나서 상권 입점에 대한 세부조건을 정하거나 지구단위계획 등을 통해 상권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기용 서울연구원 시민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은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중앙정부가 가로 상권(도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작은 상권)까지 신경 쓸 수는 없다”며 “지방자치단체가 먼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여론 주목받을 때마다 임대료 ‘들썩’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때론 고유의 문화를 보호하겠다며 지자체가 특정 지역을 문화지구나 예술마을로 지정한 것이 오히려 거리의 획일화를 앞당기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인사동은 전통문화를 보호하고 계승하기 위해 2002년 문화지구로 지정됐다. 하지만 종로구가 구체적인 지구 관리계획을 수립하는 1년간의 입법예고 기간에 문화지구 지정 후 적용될 규제를 피하기 위해 서둘러 대규모 자본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기간 건물주들은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이유로 기존에 세 들어 있던 공방과 화랑을 내쫓았다. 인사전통문화보존회의 김병욱 사무국장은 “문화·예술을 보호하기 위해 특별 관리구역으로 지정됐다는 소문이 나자 오히려 대형 자본의 침투가 가속화됐다”며 “2004년 문화지구로 지정된 대학로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영세 상인끼리 단결해 건물주에 대항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인사동 상가 번영회는 지난 10년 동안 임대료를 물가 상승률과 연동해 연 5∼10%만 올리는 등의 계약 내용을 건물주와 합의하려 했지만 이를 주도한 상인들이 인사동에서 쫓겨나며 상인 조직이 와해되고 말았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최소한의 장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원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실장은 “경쟁사회에서 거대 자본으로부터 영세 자영업자를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면서도 “다만, 영세 자영업자를 입주시키는 건물주에게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주는 시스템을 만들어 어느 정도의 보호막을 갖추는 방안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최고야 best@donga.com·권기범 기자김리안 인턴기자 연세대 법학과 졸업맹서현 인턴기자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국내 면세점 업계 1, 2위 업체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여 년간 쌓아온 사업 노하우를 가지고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새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마카오 국제공항의 면세사업권을 획득해 11월 7일부터 5년간 운영에 들어간다고 14일 밝혔다. 호텔신라는 홍콩의 면세사업자인 스카이 커넥션과 합작사(스카이 신라 듀티프리 리미티드)를 설립해 올 8월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사업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합작사 지분은 호텔신라 40%, ‘스카이 커넥션’ 60%다. 호텔신라는 향수와 화장품, 패션브랜드를 취급하고 ‘스카이 커넥션’은 술, 담배, 토산품을 담당할 예정이다.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점은 연간 이용객이 500만 명에 달하는 데다 지난해 1억6000만 달러(약 1703억 원)의 매출을 올려 성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올 6월 공개 입찰이 시작된 이후 세계적인 면세업체인 듀프리와 뉘앙스 등이 참여해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호텔신라는 앞서 이달 1일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면세점 매장을 열기도 했다. 아시아 대표 공항 면세점 중 하나인 창이국제공항 면세점은 매출 규모가 세계 4위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낙찰받은 면세점 중 가장 큰 규모(5575m²). 신라면세점은 2020년 9월까지 화장품 향수 매장을 운영한다. 차정호 호텔신라 부사장은 “향후에도 해외 진출을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면세업계 4위인 롯데면세점은 신라면세점보다 앞선 2012년 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 공항점 사업권을 따내며 해외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면세점 등에서 사업권을 따내며 보폭을 넓혀왔다. 올해 들어서는 7월과 9월 각각 미국 괌국제공항점과 간사이국제공항점을 잇달아 개점하며 해외 사업장을 총 6개로 확대했다. 괌국제공항점 입점은 특히 30년 이상 이 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해 온 세계 1위 면세업체 DFS를 제치고 입찰권을 따낸 것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롯데는 최근 호주 시드니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세계 3위 업체인 하이네만에 밀리면서 쓴맛을 보기도 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서울 강남의 웨딩촬영 스튜디오에서 해외고객 상담을 맡고 있는 김기덕 씨(38). 그는 최근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7일) 동안 눈코 뜰 새가 없었다. 일명 ‘천송이 드레스·메이크업’으로 대표되는 국내 웨딩 패키지를 이용하려는 중국 고객들의 예약이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중국은 물론이고 대만, 홍콩에서도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며 “한류 드라마에 등장한 서울 남산과 경기 가평의 쁘띠프랑스 등이 중화권 고객들의 웨딩촬영 명소로 꼽힌다”고 말했다.○ 신혼부부가 친구 수십 명 대동하기도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결혼인구 감소로 침체된 국내 웨딩산업의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촬영비가 수백만 원에 이르는 스튜디오 촬영은 물론이고 결혼식 자체를 한국에서 하는 사례도 속속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의 웨딩산업이 유커에게 인기인 것은 중국에는 없는 세심한 서비스와 이국적인 촬영 장소들 덕이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예비부부 왕후이민(王慧民·38) 씨와 리닝(李저·36·여) 씨는 한국의 웨딩 서비스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공항과 스튜디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로 유명한 쁘띠프랑스에서 웨딩사진을 촬영했다. 신랑 왕 씨는 “중국에는 없는 전문 웨딩플래너가 세심하게 챙겨줘 좋았다”며 “중국에 돌아가면 주변 지인에게 적극 추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중앙(CC)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결혼시장 규모는 연간 100조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K웨딩’을 앞세운 국내 업계가 중국 고객에게 주목하는 이유다. 제주롯데호텔은 7월부터 결혼전문업체 아이웨딩과 연계해 호텔 웨딩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은 지난해부터 중국인 전용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를 제공 중이다. 중국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는 듀오웨드의 천정희 수석팀장은 “드라마를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 웨딩문화가 소개되면서 올해는 지난해 대비 계약건수가 약 50% 늘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 웨딩관광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한국관광공사는 한국웨딩플래너협회와 손잡고 중국 공산당 산하 40여 개 웨딩산업협회와 연계한 웨딩관광 상품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중국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공신력 있는 국내 업체의 고품질 관광패키지를 시장에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올해 안에 공식 웨딩상품을 만들어 중국 웨딩산업협회를 통해 현지에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관광공사의 강규상 관광벤처팀장은 “최근 중국 여행사가 판매하는 형편없는 웨딩 패키지가 난립하고 있다”며 “국내 업계가 주도하는 고품질 상품을 정착시키고, 중국 신혼부부가 혼수와 예물까지 국내에서 소비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결혼식을 한국보다 훨씬 화려하고 성대하게 치르는 중국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하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웨딩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유커는 연간 약 1만 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이 3박 4일 일정으로 웨딩촬영을 하고 쇼핑, 관광에 쓰는 돈은 항공료를 빼고도 1인당 적게는 300만 원에서 1000만 원에 이른다. 김창규 한국웨딩플래너협회 회장은 “중국의 젊은 세대는 신랑신부가 친구 20여 명과 함께 방한해 수영장이나 호텔 연회장을 통째로 빌려 수천만 원대 파티를 열고 대규모 웨딩촬영을 진행하는 등 과시적 소비 성향이 있다”며 “이들이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가 결혼 1주년 여행, 자녀 돌잔치에까지 한국을 찾으면 파급효과가 대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하러 왔다 예물·혼수까지 지금도 유커들의 한국 웨딩관광은 결혼 관련 산업을 넘어 예물, 혼수시장에까지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 결혼식을 준비하러 왔다 한국서 예물뿐 아니라 혼수까지 장만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국경절 기간 동안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에서 명품 시계 및 보석류의 중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0%, 198.4% 늘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예비 신혼부부 등 젊은 연인들이 예물용 보석이나 밥솥, 청소기 등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중국 현지까지 배송망이 갖춰지면 대형 가전으로도 (혼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예물과 혼수를 한국에서 마련한 유커들이 출산 후에도 한국 유아용품을 찾으면 침체됐던 국내 유아용품 시장도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인들은 지금도 한국 유아용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올 국경절 기간에 신세계백화점 유아동용품 부문의 중국인 매출은 지난해 대비 110% 증가했다. 롯데면세점이 최근 문을 연 키즈 편집매장은 유아동복은 물론이고 젖병 기저귀 완구 등 국내 제품을 한데 선보여 중국인 관광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일본의 프리미엄 주얼리 브랜드 ‘타사키’는 별과 자연, 우주에서 영감을 받은 신제품을 최근 내놓았다. 타사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타쿤 파니치갈 씨가 담당한 이번 신제품 디자인은 신비로운 빛을 내뿜는 우주의 별들이 주는 다양한 느낌을 형상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별을 모티브로 했지만, 전형적인 별 모양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제품들도 있다. 밤하늘 은하수에서 넘쳐흐르는 듯한 별과 지구의 궤도를 도는 달 등의 모습을 디자인에 담았기 때문이다. 또 깊은 바다에서 살아 숨쉬는 독특하고 신비한 생물과 DNA 나선 구조에서 모티브를 얻은 개성 있는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 이번 신제품의 콘셉트를 가장 잘 보여주는 ‘어브스트랙 스타’(Abstract Star)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별 모양을 신제품 중에서 가장 많이 반영한 제품이다. 별 모양의 외곽선에 담수 진주를 함께 디자인한 것이 특징. 타사키의 전매특허인 18K ‘사쿠라 골드’ 색상 뼈대에 진주를 달아 귀여우면서도 캐주얼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게 해 준다. 보다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이들을 위한 다이아몬드 버전도 함께 출시됐다. 다이아몬드 버전에는 별의 빛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영롱한 다이아몬드가 섬세하게 세팅돼 있어 세련미가 느껴진다. ‘리파인드 리벨리온 트위스트’(Refined Rebellion Twist) 라인은 기존의 리파인드 리벨리온 라인에 새로운 디자인을 가미한 신제품이다. DNA의 나선 형태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신비로운 빛을 뿜어내는 로드 라이트 가닛과 부드러운 빛을 자랑하는 최상급 아코야 진주를 사용했다. 나선 형태의 18K 옐로 골드 곡선 위에 보석을 섬세하게 세팅해 전문적인 세공 과정이 돋보인다. 원석의 생생한 빛을 돋보이게 하는 리파인드 리벨리온 기법으로 보석을 잘라 낸 점도 눈에 띈다. 꽃봉오리를 연상케 하는 진주 사이에 멜레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인 블룸(In Bloom)’ 라인은 보는 각도에 따라 여러 가지의 모습을 즐길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진주 사이사이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마치 꽃과 이슬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듯한 모습을 우아하고 아름답게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밸런스 플러스(Balance Plus)’ 귀걸이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밸런스 럭스(Balance Luxe)’는 18K 화이트 골드 바에 최상급 아코야 진주와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이 제품은 다이아몬드를 통해 은하수에 흐르는 별을 형상화했다. 귀에 착용하면 얼굴 라인에 맞춰 다이아몬드와 진주가 어우러져 화려한 빛을 발한다. 타사키의 주요 제품 라인인 ‘밸런스 플러스(Balance Plus)’ 라인에서는 ‘밸런스 플러스 링’을 새롭게 선보인다. 한 손가락에 끼우는 동그란 반지가 아니라, 세 손가락에 걸쳐 끼우도록 타원형 모양으로 디자인된 독특한 제품이다. 7개의 최상급 아코야 진주가 달려 있어 손 전체가 반지를 낀 것처럼 화려해진다. 이 반지는 별이 궤도를 따라 우주에서 공전하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세련되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얼리를 착용하는 재미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1954년 브랜드를 출범한 타사키는 지금까지 진주 양식과 선별, 가공, 디자인,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하고 있다. 타사키는 윤을 내거나 모양을 바꾸지 않아도 되는 진주를 ‘기적의 보석’이라 부른다. 타사키에서는 숙련된 기술을 가진 장인들이 자양분이 풍부한 바다에서 양식한 진주를 선별·가공해 최고의 진주만 제공한다. 20세기 초반 세계대전 이후 자유무역이 본격화되기 시작하자 세계적인 진주 수출국이었던 일본은 진주 생산량 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이에 타사키는 독자적인 연구소를 세우고 진주 양식을 연구한 끝에 1970년 세계 최초로 ‘마베진주’ 양식에 성공했다. 타사키는 진주에 이어 다이아몬드까지도 원석 구입과 자체 감정, 연마의 과정을 모두 직접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원석 공급원인 DBGSS(De Beers Global Sightholder Sales)에서 직접 원석을 거래할 수 있는 자격인 사이트홀더 자격을 지니고 있다. 사이트홀더는 원석평가능력, 연마기술이 뛰어난 기업만이 될 수 있고, 5년마다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만 한다. 사이트홀더 자격을 가진 기업은 한국과 일본 기업을 통틀어 타사키가 유일하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직장인 김시은 씨(43)는 올 7월 중국산 스마트폰 샤오미 ‘MI3’ 기종을 35만 원에 구입했다. 중국산이라는 편견 때문에 처음에는 구매를 망설였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사용 후기가 예상보다 좋아 한 번 믿어보기로 했다. 4개월째 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김 씨는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의 장점을 적절히 합쳐 놓은 듯한 점이 마음에 든다”며 “가격 대비 성능이 상당히 만족스러워 비싼 단말기 가격 때문에 고민하는 주변 지인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 이후 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온라인 마켓을 중심으로 중국산 스마트폰 구매 붐이 일고 있다. 중국산 스마트폰은 국산 제품의 절반 이하 가격(20만∼30만 원대)에다 만만찮은 품질로 국내 시장을 파고드는 중이다. 9일 전자상거래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 7월부터 G마켓이 판매 중인 중국 샤오미의 ‘홍미노트’ 시리즈는 얼마 전 국산 제품을 제치고 공기계 판매 1위에 올랐다. 인터파크는 지난달부터 구매대행 방식으로 샤오미와 화웨이, 원플러스원 등 중국 스마트폰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는 지난달 30일부터 화웨이의 스마트폰 ‘X3’ 판매를 개시했다. 중국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자 구매대행 전문업체도 성업 중이다. 중고 휴대전화 재생·판매업을 하다 구매대행으로 사업을 확장한 ‘리퍼비시 팩토리’ 관계자는 “9월 매출이 8월에 비해 200∼300%로 뛰었다”며 “단통법 시행 이후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이전의 3세대(G) 모델에서 더 나아가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까지 가능한 중국산 제품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샤오미 ‘홍미노트 LTE’의 경우 현지 시판 가격이 999위안(약 17만 원)에 불과하지만 보급형 제품으로서의 성능은 충분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공동구매를 진행 중인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의 이용구 이사는 이런 현상에 대해 “수년간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비싼 폰이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는 경험을 쌓은 결과”라고 말했다.최고야 best@donga.com·이상연 기자}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법률'(단통법) 시행 이후 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온라인 마켓을 중심으로 중국산 스마트폰 구매 붐이 일고 있다. 중국산 스마트폰은 국산 제품의 절반 이하 가격(20만~30만 원대)에다 만만찮은 품질로 국내 시장을 파고드는 중이다. 8일 전자상거래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부쩍 늘었다. 7월부터 G마켓이 판매 중인 중국 샤오미의 '홍미노트' 시리즈는 최근 국산 제품을 제치고 공기계 판매 1위에 올랐다. 인터파크도 지난달부터 구매대행 방식으로 샤오미와 화웨이, 원플러스원등 중국 스마트폰을 판매하기 시작으며,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는 지난달 30일부터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X3' 판매를 시작했다. 중국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자 구매대행 전문업체도 성업 중이다. 중고 휴대전화 재생·판매업을 하다 구매대행으로 사업을 확장한 '리퍼비시 팩토리' 관계자는 "9월 매출이 8월에 비해 200~300%로 뛰었다"며 "단통법 시행 이후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이전의 3세대(G) 모델에서 더 나아가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까지 가능한 중국산 제품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샤오미 '홍미노트 LTE'의 경우 가격이 999위안(약 17만 원)인데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장점만 모아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공동구매를 진행 중인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의 이용구 이사는 최근의 현상에 대해 "수년간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비싼 폰이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는 경험을 쌓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스마트폰의 품질과 성능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한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단통법 시행 후 1주일이 지난 8일 일제히 휴대전화 단말기 보조금을 수정해 공시했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의 '압박'과 소비자들의 원성에도 불구하고 최신 인기 단말기의 보조금은 거의 변화가 없거나 소폭 상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8만 원 요금제 기준으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에 대한 SK텔레콤의 보조금(9만4000원)은 그대로 유지됐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갤럭시노트4 보조금을 8만원에서 11만 원으로 3만원 올랐다.최고야기자 best@donga.com황태호기자 taeho@donga.com}

사생활이 보장되는,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 고객을 모시기 위한 국내 레저·서비스 업계의 ‘은밀한’ 경쟁이 한창이다. 분리된 공간에서 조용한 서비스를 제공받길 원하는 고객을 위해 개인 수영장과 노천탕이 포함된 객실을 분양하는 프리미엄 콘도가 인기를 끌고 있고, 숙박객만을 위한 ‘프라이빗 비치(해변)’를 마련하는 특급호텔도 속속 늘어나는 추세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동부산관광단지에 들어서는 아난티 펜트하우스는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해변가에 위치해 ‘바다의 성(城)’이라 불린다. 리조트 기업인 에머슨퍼시픽그룹이 올해 3월에 공사를 시작한 이곳은 전체 부지 7만5700m²(약 2만3000평)에 객실 하나당 넓이는 무려 347m²(약 105평)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고객을 위해 일부 객실 테라스에 개인 수영장이나 노천탕을 설치해 조용히 바다를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펜트하우스 앞 1km 길이의 해변을 ‘프라이빗 비치’처럼 이용할 수도 있다. ‘프라이빗 비치’란 해외에서는 사유권이 인정된 전용 해변을 말하지만, 현행법상 사유권을 인정하지 않는 국내에서는 일부 인원이 독점적으로 해변을 사용하는 빈도가 높을 경우 편의상 이처럼 부르고 있다.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회원권은 그야말로 ‘억’ 소리가 난다. 가장 가격이 저렴한 30일 이용권은 1억500만 원이고, 평생 분양가는 25억 원에 달한다. 일반 콘도의 10년 회원권이 평균 3000만 원 수준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고가인 셈이다. 하지만 올해 5월 사전청약이 시작된 이후로 현재까지 청약률 60%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 조용히 여가를 보내려는 문화가 이제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복잡한 관광지나 여름 성수기를 피해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해외 관광객이 해마다 늘어난다는 것도 이런 트렌드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호텔 업계에서도 ‘프라이버시 서비스’ 바람이 강하다. 롯데호텔과 신라호텔 역시 제주 서귀포시 중문해수욕장에서 각각 ‘프라이빗 비치 라운지’와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호텔 고객은 이곳에 마련된 북카페나 족욕서비스 등 전용 편의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 남산 자락에 위치한 반얀트리호텔은 회원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배타적인’ 서비스로 유명하다. 이 호텔의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회원권은 1억3000만 원에 이르지만, 기존 회원의 추천을 받고 입회심사를 거쳐야만 회원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여가 문화가 발전함에 따라 한정된 인원에게만 제공하는 고급 서비스는 앞으로도 더욱 세분화돼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중국 국경절 기간(10월 1∼7일)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덕분에 국내 백화점과 면세점의 매출이 크게 올랐다. 1∼5일 주요 백화점의 중국인 관광객 매출은 지난해보다 최대 87%까지 증가하며 큰 상승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1∼5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본점의 중국인 매출이 지난해 국경절 연휴(10월 2∼6일) 기간보다 87.2% 올랐다고 6일 밝혔다. 본점 전체 매출의 19.9%가 중국인이 사용하는 은련카드 매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은련카드 매출 비중(16.9%)보다 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현대백화점의 중국인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86.2%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해외패션(94.1%)과 여성패션(82.6%)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해외패션 상품에 비해 비교적 가격대가 저렴한 영패션 품목 매출도 7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유커 매출 역시 지난해 대비 67.7% 상승했다. 여성패션 매출이 108.3%로 가장 크게 늘었고, 화장품(66.3%)과 남성패션(24.9%) 판매도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는 패키지가 아닌 자유일정 관광객의 비중이 예년보다 늘어난 것이 여러 가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백화점 식품관에 입점한 유명 맛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이 눈에 띈다. 블로그 등을 통해 중국에 아직 진출하지 않은 해외 유명 디저트 가게나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식품 매장을 수소문해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외 디저트 브랜드 ‘몽슈슈’와 ‘도지마롤’ 등이 입점해 있는 현대백화점 식품점에서는 중국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64.8% 늘었다. 또 올 8월 본점 식품관을 리뉴얼해 오픈한 신세계백화점 역시 떡과 장(醬), 술 등을 파는 매장에 관광객이 몰려 관련 매출이 약 50% 신장했다. 면세점도 국경절 유커 특수를 누렸다. 롯데면세점에서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전체 35%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국산 패션브랜드 매출은 270%, 국산 액세서리 브랜드 매출은 160% 올랐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국내 스포츠 산업계의 1세대 기업인인 김운렴 아식스코리아 회장(사진)이 4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 1937년 평안남도 강서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숭실대와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노던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1965년 섬유회사인 범양사에 입사했다. 1967년에는 섬유회사 원창물산 상무이사로 취임했다. 이후 1970, 80년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든 의류제품을 미국 유명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연간 7000만 달러어치씩 수출해 원창물산을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키웠다. 고인은 1995년 4월 일본 아식스의 창업자 오니쓰카 기하치로 씨의 제안으로 아식스코리아의 대표이사 사장직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스포츠용품 산업에 뛰어들었다. 2005년 1월 아식스코리아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방자 씨와 아들 대철 씨(아식스코리아 상무이사), 딸 명주 현주 씨, 사위 민홍기 씨(SK하이닉스 책임) 이형근 씨(광운대 교수)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8일 오전 8시. 02-3010-2631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