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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가상통화 거래 실명제’가 시작되지만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투자자들도 가상통화 거래소와 계약을 맺은 은행에서 발급받은 통장이 없으면 새로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이 때문에 30일부터 시중은행 창구에는 계좌를 개설하려는 가상통화 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득이 없거나 금융거래가 적은 주부 및 대학생들은 신규 계좌를 개설하기가 까다로워 가상통화 거래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 여기에다 실명제에 참여하기로 한 시중은행들이 정부 눈치를 보느라 “당분간 신규 계좌를 개설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신규 투자자들이 실제 투자에 뛰어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 창구 가서 증빙서류 제출해야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가상통화 거래소와 계약을 맺은 은행에서 발급받은 통장이 있는 투자자들은 새 계좌를 만들 필요가 없다. 거래소에 이름과 계좌번호, 휴대전화 번호, 주민등록번호에서 생년월일과 성별정보를 포함한 앞 일곱자리 등을 입력해 실명 확인을 요청하면 된다. 확인이 완료되면 새로 발급받은 입출금계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은행의 통장이 없다면 새로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간단하게는 은행 영업점 창구에서 신분증을 제출하거나 인터넷뱅킹을 이용해 입출금계좌를 만들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금융거래 목적이 확인되지 않으면 ‘금융거래 한도 계좌’로 분류된다. 한도 계좌는 1일 이체한도가 창구에서는 100만 원, 인터넷뱅킹이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는 30만 원으로 제한된다. 거래 한도를 올리려면 각종 증빙서류가 필요하다. 급여통장이면 재직증명서나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이 있어야 하고 공과금 이체용 통장이면 본인 명의의 공과금 고지서를 내야 한다. 이런 자료가 없으면 거래 한도가 제한된다. 특히 급여 소득이 없거나 금융 거래가 적은 주부나 대학생, 취업 준비생들이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순히 가상통화를 거래하기 위한 목적으로 증빙서류 없이 계좌를 개설하면 1일 거래 한도에 제약을 받는다”고 말했다. 거래 한도가 막혀 가상통화 투자에 제약을 받는 투자자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 은행들 “신규 계좌 발급 당분간 어려워” 이달 초 가상계좌 발급이 중단되면서 실명제가 도입되길 기다렸던 신규 투자자들도 당분간 실제 투자를 시작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은행들이 가상통화 거래소에 신규 계좌를 발급하는 데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공식적으로는 “기존 투자자들의 실명 확인 요청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업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기존 투자자의 실명 확인을 끝낸 뒤 신규 계좌 발급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강화된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부과하는 등 가상통화 거래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여가자 정부의 눈치를 보며 신규 계좌 발급을 망설이고 있는 상황이다. 가상통화 실명 거래 시스템을 갖췄지만 현재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은 KB국민 KEB하나 광주은행은 당장 새로운 가상통화 거래소와 서비스 계약을 맺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가상통화 거래소 관계자는 “신규 회원 가입을 막지는 않을 계획”이라며 “하지만 은행이 신규 계좌를 발급해주지 않으면 신규 회원은 거래를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박성민 기자}

삼성생명은 올 들어 ‘인생금융 플랜 캠페인’을 시작했다. 고객들이 살면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위험에 대비해 필수 자산을 미리 마련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특히 결혼, 주택 마련, 자녀 교육 같은 목돈이 필요한 때를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본인과 가족 모두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삼성생명은 2007년 보험업계 최초로 보장 자산 캠페인을 벌여 ‘보험도 자산’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을 이끌어냈다. 지난해에는 ‘인생금융 전문가, 삼성생명 FC’라는 새 브랜드를 선보여 보험 가입부터 종합자산관리까지 고객의 금융 생활 전반을 책임지는 전문가를 육성하는 데 집중해 왔다. 2012년 시작한 ‘고객사랑 방문 서비스’는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장기 가입 상품이라는 보험의 특성을 고려해 고객을 다시 찾아가 상품을 안내하고 재무 설계도 제공하는 서비스다. 65세 이상 고령자가 보험 가입을 상담할 때는 대화 속도를 낮추고 목소리는 높이는 등 콜센터 서비스도 개선했다. ‘인생금융 플랜 캠페인’도 이런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나왔다. 세부적으로 보장, 은퇴, 상속, 금융 등 4개 항목에 맞춰 고객들이 자산관리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무엇보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 이를 바탕으로 자산을 얼마나, 어떻게 마련할지 구체적으로 지원한다. 삼성생명 측은 “다른 보험사의 상품까지 비교해 고객에게 어떤 보장이 가장 필요한지 분석해 알려준다”고 강조했다. 고객 맞춤형 자산 관리를 제공하려면 역량 있는 컨설턴트가 필수적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부터 보험 상품의 주요 판매 채널인 컨설턴트의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신규 컨설턴트 교육비와 교육 기간도 기존의 두 배로 늘렸다. 보험 시장 환경 변화와 까다로워진 고객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고객 맞춤형 컨설팅 조직도 늘리고 있다. 2016년 30∼45세 여성을 대상으로 한 ‘리젤지점’과 VIP 고객을 위한 ‘헤리티지센터’ 등을 신설했다. 고객들이 자산과 연령에 따라 다양한 상담 조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1957년 5월 설립된 삼성생명은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9월 현재 자산은 약 281조 원이며 컨설턴트는 3만7000여 명으로 늘었다. 국가고객만족도평가의 보험 부문에서 지난해까지 1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미국 경제지 포천은 지난해 7월 발표한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삼성생명을 413위에 올렸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84일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4.23포인트(0.95%) 오른 2,562.23에 거래를 마쳤다. 종전 사상 최고치는 지난해 11월 3일 2,557.97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하락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중 2,564.43까지 오르면서 장중 최고치도 경신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날 6000억 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7019억 원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는 주요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상승세를 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고 발표하며 4.70% 급등해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그동안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다소 가라앉으며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도 1.86% 올라 250만 원 선을 회복했다. 역시 지난해 최고 실적을 냈다고 발표한 네이버도 3.99% 오르며 지수를 견인했다. 시가총액 상위 주 가운데 현대자동차(1.28%)와 포스코(1.29%)도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코스피가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분간 수출 등 경제 지표 상승세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 급격한 랠리보다는 2,600 선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도 이날 3.83포인트(0.43%) 오른 898.60으로 장을 마쳐 900 고지 재돌파를 눈앞에 뒀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55%에서 2.8%로 상향 조정했다. 폴 그룬월드 S&P 글로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경기 회복세가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S&P는 올해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변수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금리 인상을 꼽았다. 그룬월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정부는 대미 무역 흑자 국가를 주시하고 있다”며 “이런 긴장 관계가 한국의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지지층을 겨냥한 상징적 정책이기 때문에 한국이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외국인 대주주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강화하기로 한 정부의 과세 방침에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국내 증시가 다시 움츠러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내국인과 외국인 투자자의 ‘조세 형평성’을 감안한 조치라고 하지만 벌써부터 글로벌 운용사를 중심으로 한국 증시에서 발을 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상장 주식 팔면 11% 원천징수 23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상장기업 주식을 팔 때 양도세를 내야 하는 외국인 대주주의 지분 보유 대상을 현행 25%에서 5%로 낮추는 내용의 세법 개정안 입법예고 기간이 이달 29일 끝난다. 개정안이 그대로 통과되면 이르면 7월부터 외국인 투자자는 주식 매각 시점으로부터 과거 5년간 한 번이라도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적이 있으면 매도 금액의 11%나 양도 차익의 22% 중 낮은 금액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이에 앞서 올해 4월부터 내국인 대주주에 대한 양도세 부과 대상이 지분 1% 또는 종목당 보유 금액 15억 원 이상인 투자자로 확대됐다. 정부는 내국인과의 조세 형평성에 맞춰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양도세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비상이 걸린 건 양도세 부담이 늘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매도 금액의 11%를 원천 징수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이 양도세액을 산정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이나 주식 매입 가격 등을 파악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40% 이상이 펀드 형태로 투자하고 있어 주식 실소유자를 파악하기도 어렵다. 한 대형 증권사 임원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사들이 투자자의 지분이나 수익 등과 관계없이 일단 매도 금액의 11%를 원천징수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한국에서 자금 빼야 되나” 문의 이렇게 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 갖는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많다. 세금 부담이 늘게 돼 한국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 임원은 “벌써부터 글로벌 운용사 등 고객들로부터 펀드 자금을 빼야 하느냐는 문의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지표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를 산출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은 19일 “세법 개정안이 MSCI 신흥국지수 내 한국 비중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MSCI 신흥국지수를 좇아 움직이는 약 1조6000억 달러(약 1712조 원)의 글로벌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가 이 지수에서 약 15%를 차지하는 한국의 비중을 낮추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과 달리 미국과 영국, 중국, 홍콩 등 주요국은 외국인이 매각하는 보유 주식에 양도세를 물리지 않는다. 일본, 캐나다 등은 지분을 25% 이상 보유했을 때만 부과한다. 이들 국가 대부분은 과세 기준에 해당하는 투자자가 자진 신고하도록 돼 있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금융 허브를 지향하는 나라들은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편의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과세 방침이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과세 강화 영향을 받는 국가는 정부와 조세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호주, 홍콩, 싱가포르 등이다. 이들 국가의 투자 비중은 전체 외국인 자금의 20% 미만”이라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카카오뱅크가 은행권 최저 금리 수준으로 전·월세 대출 상품을 선보인다. 카카오뱅크는 23일 오후부터 대출 금리가 최저 연 2.82%인 ‘전·월세 보증금 대출’을 판매한다고 22일 밝혔다. 대출 한도는 전·월세 보증금의 최고 80%, 최대 2억2200만 원까지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신규 취급액 기준 6개월 변동금리 상품으로 중도상환수수료는 없다. 수도권에서는 전·월세 보증금 4억 원 이하, 그 외 지역은 2억 원 이하인 아파트나 다세대주택, 빌라, 연립주택, 주거용 오피스텔에 입주하는 세입자가 대출받을 수 있다. 가구 분리 확인이 어려운 단독주택이나 다가구주택 입주자, 이미 전·월세 대출을 받은 사람, 현 직장에 1년 미만으로 재직한 사람은 대출을 받을 수 없다. 대출 심사에 필요한 서류는 모바일로 제출하면 된다.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 소득증명 등은 카카오뱅크가 자동으로 정보를 확인한다. 전·월세계약서 등은 사진을 찍어 등록하면 된다. 주말이나 휴일에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카카오뱅크는 가입자가 몰릴 것에 대비해 선착순으로 하루 100∼150명만 대출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일단 1000억 원 한도로 판매한 뒤 보완할 점들을 개선해 대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자기만의 개성을 가진 벤처기업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고, 이런 기업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는 게 혁신기업에 대한 가장 좋은 지원입니다.” 12일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만난 이재석 카페24 대표(50)는 “혁신을 멈추지 않는 기업은 실패 위험이 있더라도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카페24는 국내 ‘테슬라 요건 1호’ 기업으로 다음 달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테슬라 요건은 미국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처럼 당장은 적자를 내고 있지만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만 있으면 코스닥 상장이 되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1999년 창업에 뛰어들어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카페24를 만들었다. 카페24는 쇼핑몰 개설에 필요한 서버 구축, 홈페이지 제작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까지 약 150만 개 쇼핑몰이 카페24를 통해 문을 열었다. 국내 벤처 기업인 1세대인 이 대표는 벤처업계의 흥망성쇠를 20년 가까이 지켜본 ‘산증인’이다. 1990년대 후반 정보기술(IT) 산업의 성장과 정부의 벤처 육성 정책으로 우후죽순 생겨난 동료 기업들이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을 지켜봤다. 이 대표는 이런 경험이 혁신기업의 자양분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벤처기업들이 기대만큼 성공할 순 없지만 도전을 거듭해 살아남는 기업이 한국 경제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블’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혁신·성장기업 지원책이 2000년대 ‘IT 버블’을 재현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설명이었다. 그는 “비록 2000년대 IT 버블은 꺼졌지만 IT 산업을 이처럼 폭발적으로 성장시킨 나라는 찾기 힘들다”며 “당시 실패를 경험한 기업가와 그들이 갖춘 기술, 노하우가 또 한번의 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정부가 기업의 강점을 살릴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전통적 회계 기준으로는 시장의 인정을 받기 힘든 기업들이 투자 기회를 늘릴 수 있도록 테슬라 상장 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증시 상장을 통해 ‘대박’을 좇는 벤처기업인들에 대해서는 따끔한 충고를 내놓았다. 코스닥 상장 문턱이 낮아지면서 기업의 덩치 불리기는 쉬워졌지만 내실을 갖추지 못한 기업은 결국 퇴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상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안정된 성장”이라며 “탄탄한 비즈니스 구조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갖췄는지 기업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현재 증시 안팎에서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으로 부실기업이 유입돼 투자자들의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투자자들이 참고할 정보가 없는 게 아니라 정제된 정보가 부족한 것”이라며 “벤처기업도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페24는 이달 23, 24일 수요예측을 거쳐 30일부터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4만3000∼5만7000원. 일각에서는 지난해 3분기(7∼9월)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아직 이익 규모가 크지 않아 공모가가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표는 “우수한 인재 유치에 적극 나서 올해 매출 성장률 30%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외부 자본 유치를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산은을 비롯한 8개 금융회사로 구성된 채권단은 이날 실무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채권단은 외부 자본을 유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감안해 금호타이어의 대출 만기를 1년 연장하고 금리도 낮춰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당장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단기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면하게 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선 노조 등 당사자들의 고통 분담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조는 임금 삭감 등 자구계획안에 동의할 수 없다며 24일 파업을 하기로 결의해 노조와 채권단의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코스닥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셀트리온에 대해 노무라증권이 주가 과열을 지적하며 매도 의견을 내놓았다. 최근 바이오주 거품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셀트리온 주가가 조정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노무라증권은 17일 보고서에서 “셀트리온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227%나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 36%를 훨씬 웃돈다”며 “향후 이익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도 최근 주가는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셀트리온은 23만 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2만 원의 목표 주가를 제시했다. 전날 종가보다 각각 33.7%, 20.9% 낮은 수준이다. 목표 주가를 내린 이유는 현재 주가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주가수익비율(PER)은 2019년 이익 전망치 기준으로 64배에 이른다. 신제품 출시, 생산량과 영업이익 증가 등의 호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어 앞으로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셀트리온 주가 과열에 대한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모건스탠리가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시장의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매도 의견을 내놨다. 이 여파로 셀트리온 주가는 하루 만에 8%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목표 주가(8만 원)는 당시 주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었다. 이 때문에 공매도(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해당 주식을 빌려 투자하는 것) 물량을 대규모로 갖고 있던 모건스탠리가 주가 상승을 막기 위해 매도 의견을 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번 노무라증권의 보고서는 바이오주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셀트리온 주가가 20만 원을 넘어서면서부터 실적 대비 주가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16개 증권사의 셀트리온 목표 주가는 평균 22만2250원이다. 셀트리온은 이날 차익 실현 물량과 매도 의견 보고서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9.76% 떨어진 31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도 각각 13.97%, 10.11% 하락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사진)은 17일 정부의 실손보험료 인하 압박과 관련해 “보험업계의 반사이익을 평가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협회장은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문재인 케어’에 따른 실손보험의 반사이익을 검토하고 있다”며 “그 결과에 따라 (가격 인하를)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달 초 “실손보험 합리화 등 정부 방침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힌 것에서 한 발짝 물러선 모습이다. 회원사인 보험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협회장으로서 정부와 보험업계 사이에서 ‘신중론’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는 이른바 ‘문재인 케어’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3800여 개의 비급여 항목을 단계적으로 급여 항목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는 보험사의 보험금 지출이 줄어들어 보험료 인하 여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실손보험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하는 보험금 비율)이 너무 높아 보험료 인하가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앞으로 실손보험의 틀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가격 정책은 추후에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강보험을 확대해도 실손보험의 역할이 없어지지 않는다”며 “유병자나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민간 실손보험의 역할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올해 주력으로 추진할 사업과 관련해 “반려동물 사고, 대형 화재, 지진 등 일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고를 보장하는 ‘배상책임보험 상품’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연초부터 달아오른 코스닥 시장이 16년 만에 900 고지를 탈환했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감과 바이오주 열풍을 타고 조만간 1,000 선에 올라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거침없는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과열 논란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져 “코스닥이 ‘셀스닥(셀트리온+코스닥)’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0거래일 만에 100포인트가량 급등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62포인트(1.08%) 오른 901.23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900을 넘어선 것은 2002년 3월 29일(927.30) 이후 약 16년 만이다. 새해 첫 거래일인 2일(812.45) 10년 2개월 만에 800 선을 넘어선 데 이어 10거래일 만에 900까지 돌파한 것이다.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은 319조475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 치웠다. 배기원 신한금융투자 신한PWM압구정센터 부지점장은 “오랫동안 짓눌려 있던 코스닥 투자 심리가 정부의 시장 활성화 기대감 등으로 한꺼번에 분출되고 있다”며 “상반기(1∼6월)에 950 선까지 무난히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새해 들어 코스닥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개인과 외국인투자자들이다. 특히 연말 양도소득세를 피해 증시를 떠났던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돌아왔다. 올 들어 15일까지 개인은 1조1952억 원, 외국인은 713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투자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종목은 역시 제약·바이오주였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7월 코스닥 시장에 처음 입성한 셀트리온헬스케어(2706억 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신생 바이오 기업인 신라젠(740억 원)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도 1∼4위를 제약·바이오 기업이 휩쓸었다.○ ‘셀스닥’ 된 코스닥 우려 하지만 이 같은 쏠림 현상이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비중이 너무 커 ‘삼스피(삼성전자+코스피)’로 불리는 것처럼 코스닥 시장도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개 종목의 주가에 따라 출렁이는 ‘셀스닥’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에서 ‘셀트리온 3형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날 현재 약 21%에 이른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 효과를 빼면 코스닥 상승세가 미약하다는 분석도 많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이달 12일 현재 셀트리온 3형제를 제외하면 코스닥지수는 759.04에 그친다. 당시 실제 코스닥지수(873.05)와 격차가 110포인트가 넘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바이오 버블’이 꺼지면서 코스닥 시장이 조정기를 거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에서 바이오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12.3%이지만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라며 “증시와 실물 경제의 괴리가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앞으로의 상승세는 다음 달로 예정된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상장에 달렸다는 분석도 있다. 대장주의 이탈로 코스닥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반면 셀트리온의 독주가 끝나면서 나머지 종목들로 온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이제 옥석 가리기에 나설 때”라며 “구체적인 실적이 없는 기업에 주가 상승세만 보고 무턱대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박성민 min@donga.com·강유현 기자}
별도의 서류 없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온다. 보험금 청구 절차를 간소화해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보험사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연세세브란스병원 등과 업무 제휴 협약을 맺고 앱으로 보험금을 청구하는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KB손보가 선보일 ‘My세브란스’ 앱은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전자 문서 형태로 보험사에 전송한다. 보험 가입자가 서류 발급 등의 별도 절차를 거치지 않고 앱을 클릭만 하면 돼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기존에도 보험금 청구를 간소화하는 서비스들이 나왔지만 병원에서 진료 기록을 발급받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가입자는 이를 찍어 보험사 앱에 등록하거나 직접 해당 기록을 입력해야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었다. 일부 대형 병원들이 자동화기기(키오스크)를 설치해 현장에서 바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게 했지만 설치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 확산되지 못했다. 블록체인 같은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보험금 청구 절차를 간소화하는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12월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실손의료 보험금 자동 청구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실시했다. 이런 서비스가 확대되면 소액 보험금을 찾아가지 않는 소비자들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보험연구원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절차가 번거롭다는 이유 등으로 1만 원 이하 진료비를 청구하지 않는 가입자가 51.4%나 됐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직장인 이모 씨(36)는 1년 전 주거래 은행에서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문제는 시중금리가 계속해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 씨는 “이자 부담이 너무 커질까 봐 걱정”이라며 “주변에선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라고 하지만 중도상환 수수료를 생각하면 그냥 두는 게 나을 거 같아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들어서면서 개인들의 재테크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예·적금 가입자들은 이자가 더 붙는 게 반갑지만 이 씨처럼 대출을 받았거나 대출 계획이 있는 소비자들은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15일 금리 인상기에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알뜰 팁을 공개했다. 주택담보대출 이용자들은 상환 기간이 많이 남아 있다면 고정금리가 유리하다. 다만 시중은행 주택대출의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약 1%포인트 높기 때문에 향후 금리 인상 폭과 주기, 대출 기간에 따라 변동금리가 유리할 수도 있다. 통상 은행권에서는 5년 이상의 장기 대출이라면 고정금리로 대출 받는 게 낫다고 권한다. 다만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앞으로 3년간 0.25%포인트씩 7, 8차례 인상된다고 가정하면 3년 이상 대출도 고정금리가 더 유리하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기존의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전환할 때 중도상환 수수료가 발생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대체로 같은 은행에서 갈아타면 중도상환 수수료가 면제된다. 5년간 고정금리를 유지한 뒤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혼합금리형 상품도 고려해볼 만하다. 신용 상태가 좋아진 대출자들은 대출받은 금융회사에 금리를 내려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취직, 승진, 연소득 증가, 신용등급 상승 등으로 신용 상태가 좋아지면 ‘금리 인하 요구권’을 통해 금리를 낮출 수 있다. 이를 활용해 금리를 낮춘 대출이 2016년 기준 은행과 제2금융권을 더해 약 17만3000건에 이른다. 서민 맞춤형 대출 상품인 ‘새희망홀씨’의 경우 1년 이상 성실하게 대출금을 갚으면 금리를 낮춰 준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은 최대 1%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다음 달 8일부터는 대부업체, 여신금융기관에 적용되는 법정 최고금리가 현재보다 3.9%포인트 낮은 24%로 인하된다. 금리가 내린 뒤 신규 대출을 받거나 계약을 갱신하는 게 좋다.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은행의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바꿔드림론’ 등을 활용하는 것도 빚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다. 예·적금에 가입해 저축할 계획을 세웠다면 금리 인상기는 좋은 기회다. 시중은행들이 연 금리 2%대 예금과 4%대 적금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웰리치100 여행적금’은 최고 금리가 연 4.7%다. 신한은행이 이달 선보인 ‘신한 첫거래 세배 드림 적금’은 최고 이자율이 3.5%다. KEB하나은행도 연 3.0% 금리의 ‘내집마련 더블업 적금’을 선보였다. SC제일은행은 목표 모금액을 달성하면 연 2.3% 금리를 제공하는 공동구매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금감원은 금리 상승기엔 만기가 짧은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금리가 더 오를 경우 기존 금리에 묶여 이자를 더 받을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일정 기간마다 이자율을 바꿔주는 ‘회전식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지만 가입할 때 금리가 낮은 편이어서 급격한 금리 인상이 없는 한 이자 혜택이 적을 수 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새해 들어 계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286만 원대까지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는 241만 원까지 떨어졌다. 원화 강세로 인한 영업이익 하락에 부정적인 반도체 경기 전망이 겹친 탓이다. 12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08% 떨어진 241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33만8000원까지 내려가며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에 240만 원 아래로 밀렸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286만1000원)보다 15.8%나 떨어진 수치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5.4% 떨어져 시가총액은 약 15조 원 증발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5조1000억 원(잠정실적)으로 전년 동기보다 63.8% 늘었지만 시장 기대치(15조8675억 원)를 밑돌았다. 환율도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원화 강세와 4분기(10∼12월) 갤럭시S8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삼성전자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원화 강세 흐름이 지속돼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내리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2000억 원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한다. 반도체 경기에 대한 비관론도 삼성전자 주가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는 것도 과제다. 최근 반도체 시장분석 기관인 D램익스체인지는 “주요 낸드플래시 제조업체들이 일제히 생산을 늘리면서 공급 과잉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낸드플래시 수요 감소로 올해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기감은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전망치에서도 드러난다. 하이투자증권은 올 1분기(1∼3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당초 330만 원에서 320만 원으로 내렸다. 영업이익은 14조9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350만 원에서 330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큰 악재가 아닌 이상 증권사들이 대형주의 목표주가를 낮추는 것은 이례적이다. 대다수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당분간 주가 반등이 힘들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에 비해 저평가됐기 때문에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럭시S9 출시에 따른 실적 개선 등을 고려하면 1분기 영업이익이 16조 원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가 장중 4%까지 급등하면서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의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지수 선물 가격 6% 이상, 코스닥150지수 현물 가격이 3% 이상 변동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되며 프로그램 매매 거래가 5분간 정지된다. 코스닥지수가 급등해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009년 5월 이후 약 9년 만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2.41% 오른 873.05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02년 4월 18일 876.80 이후 최고치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이르면 3월부터 개인투자자가 최대 300만 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코스닥 벤처 펀드’가 대폭 늘어난다. 주식시장의 ‘큰손’인 연기금을 코스닥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코스닥 종목 비중을 높인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도 나온다. 혁신·벤처 기업의 코스닥 상장 문턱도 크게 낮아진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11일 발표했다. 코스피의 ‘2부 리그’라는 꼬리표를 떼고 코스닥 시장을 미국의 나스닥, 일본의 자스닥처럼 벤처 기업의 창업을 촉진하고 투자자의 신뢰를 받는 시장으로 만들기 위한 조치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이날 코스닥지수는 약 16년 만에 처음으로 850 선을 가뿐히 넘어섰다.○ 코스닥 펀드 투자한 개인, 300만 원 소득공제 우선 개인투자자에게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코스닥 벤처 펀드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펀드는 ‘재산의 50% 이상을 벤처 기업의 신주에 투자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규정이 있어 유명무실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벤처 기업의 신주 15%나 코스닥 중소·중견 기업의 신·구주 35%에 투자하도록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1인당 펀드 투자금의 10%(최대 300만 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소득세율(6∼40%)에 따라 최대 18만∼120만 원의 세금을 아끼는 것이다. 박민우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관련 시행령 등을 정비하면 이르면 3월부터 개인투자자들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공모 벤처 펀드가 판매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관투자가들의 코스닥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마련됐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코스닥 차익거래(선물과 현물 가격 간 차이를 이용한 거래)에 대해 증권거래세(0.3%)가 면제된다. 아울러 다음 달 5일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우량기업 300종목을 담은 ‘KRX300 지수’가 새로 나온다. 지수엔 코스닥 상장사 68개가 포함된다. 새 지수에 편입된 종목으로 연기금의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등 증권 관련 기관들이 저평가된 코스닥 기업에 투자하는 3000억 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 업 펀드’도 만든다.○ 16년 만에 코스닥지수 850 돌파 비상장 기업의 코스닥 시장 진입 문턱도 낮췄다. 적자 기업이라도 혁신 기술이 있으면 상장할 수 있는 ‘테슬라 요건’을 대폭 완화했다. 세전이익이나 시가총액, 자기자본 요건 중 한 가지만 충족해도 상장이 가능하도록 ‘단독 상장 요건’을 신설했다. 이번 상장 요건 개편에 따라 비상장 외부감사 대상 기업 중 약 2800개 기업이 잠재적인 상장 대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대책에 따라 ‘제2의 벤처 붐’이 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11% 오른 852.51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850 선을 넘은 것은 2002년 4월 22일 이후 약 16년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 시장 전체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 300조 원을 돌파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 시장 자금 유입 확대로 올해 1,000 선 돌파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장 문턱을 낮춰 부실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많이 들어오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울러 투자 가이드라인을 바꿔야 하는 연기금의 경우 투자 확대가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부실기업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할 경우 4, 5년 뒤 코스닥 시장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새해 들어 코스닥 시장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10년여 만에 800 선을 돌파하면서 올해 안에 ‘1,000 고지’를 밟을 것이라는 기대를 키우고 있다.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정부의 혁신·성장 기업 지원 정책이 구체화되면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2000년대 초반의 ‘벤처 붐’처럼 반짝 열기로 그치지 않으려면 코스닥 시장이 체질 개선을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바이오주 견인, 정부 정책 기대감도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92포인트(0.59%) 오른 834.91에 마쳤다. 올 들어 코스닥 시장은 ‘10년 만의 전성기’라는 얘기가 나올 만큼 오름세가 가파르다.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812.45에 마감해 2007년 11월 6일(800.92) 이후 10년 2개월 만에 800 선을 넘어섰다. 이어 8일(839.51)에는 2002년 4월 19일(858.80) 이후 약 16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지난해 9월 말과 비교하면 이날까지 무려 182.09포인트(27.9%) 급등한 실적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상승기에 일부 대형주에 집중됐던 온기가 현재 코스닥 시장의 중소형주로 퍼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코스닥 상승세를 이끄는 것은 ‘바이오의 힘’이다. 정부의 신약 개발사업 지원, 바이오기업의 대규모 기술 수출 등의 호재가 잇따르면서 코스닥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7개가 신라젠, 티슈진 같은 신생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채워졌다.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새해 들어 약 25% 뛰며 시가총액이 코스피시장 3위인 현대자동차를 넘어서기도 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바이오 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코스닥 시장으로 개미들의 ‘머니 무브’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 정부는 개인투자자 위주로 구성된 코스닥 시장에 연기금 투자를 유도하기로 했다. 연기금이 코스닥 투자 비중을 1% 늘리면 약 1조 원의 자금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1월 효과’도 더해졌다. 연말 양도소득세를 피하기 위해 증시를 떠났던 개인투자자 등의 자금이 다시 돌아오면서 코스닥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새해 들어 이날까지 개인투자자가 사들인 코스닥 주식은 1조5724억 원어치에 이른다.○ 1,000 돌파 기대감 솔솔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코스닥지수가 1,000 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97개 코스닥 상장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평균 6조5920억 원으로 사상 처음 5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39.2% 늘어난 규모다. 여전히 코스닥 시장이 저평가돼 있어 상승 동력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많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시장 상승세를 보면 아직 한국은 정보기술(IT) 종목이 저평가돼 있다”며 “올해 4차 산업혁명 기대주를 중심으로 IT 종목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제약·바이오와 IT로 양분된 코스닥에 새로운 시장이 생기면 특정 기업이나 업종의 악재에 따른 시장 전체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30% 안팎을 차지하는 제약·바이오주 쏠림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이오주 투자 열기가 진정되면 상반기 중 조정이 올 수 있다”며 “다시 상승 곡선을 탈 때는 4차 산업혁명 종목들이 코스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코스닥 시장이 구조적 체질 변화를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코스닥 상장 기준을 대폭 완화하면서 부실기업의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부담이다. 이 센터장은 “2000년대 초 상장된 벤처기업 중 상당수가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코스닥 시장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었다”며 “상장 문턱을 낮추려면 부실기업을 걸러낼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박성민 min@donga.com·강유현 기자}
지난해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의 여파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국내 채권이 9조 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액은 98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89조3000억 원)보다 9조2000억 원 늘어난 규모다. 외국인의 원화 채권 순매수 규모도 2016년 12조7000억 원에서 지난해 36조3000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채권 발행 규모는 579조5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조8000억 원(0.5%) 감소했다. 이 중 국채는 46조5000억 원(33.4%) 줄어든 93조 원어치가 발행됐다. 반면 가계부채 증가로 은행채가 늘면서 금융채 발행액(171조7000억 원)은 28조4000억 원(19.8%) 증가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한국의 가상통화 가격이 해외 시세보다 더 높은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글로벌 가상통화 정보사이트가 “한국 가상통화 가격을 믿지 못하겠다”며 통계에서 제외할 정도다. 한국 가상통화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국제적으로 가상통화 가격 거품이 꺼질 경우 국내 투자자가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9일 오후 2시 현재 국내 주요 가상통화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등에서 비트코인은 평균 2434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미국 최대 가상통화 거래소인 비트파이넥스에서는 1만5335달러(약 1625만 원), 일본의 비트플라이어에서는 191만1725엔(약 1816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과 일본에 비해 각각 49.8%, 34% 높았다. 리플과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통화 가격도 한국이 미국보다 50% 가까이 비쌌다. 한국과 다른 나라의 가상통화 시세 차이는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5% 안팎에 불과했다. 하지만 당시 100만 명 수준이던 가상통화 투자자가 지난해 말 300만 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불어나면서 김치 프리미엄도 커지는 양상이다. 한국에서 부는 비이성적인 투자 열풍의 여파로 가상통화 가격이 국제 시세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호현 경희대 교수(컴퓨터공학)는 “현재의 시세 차이는 단순히 수요 급증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일부 세력이 가상통화 규제 움직임에 반발해 인위적으로 가격을 띄우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시세 차이가 너무 벌어지자 세계적인 가상통화 정보사이트인 코인마켓캡은 8일(현지 시간) 빗썸, 코인원, 코빗 등 한국 거래소 3곳의 가격을 집계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현대자동차를 넘어섰다. 8일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보다 13.34% 오른 30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27일 이후 7거래일 동안 55.1% 오른 것이다. 시가총액이 37조1066억 원으로 현대차(33조2617억 원)를 넘어섬에 따라 셀트리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은 시총 3위 기업 자리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셀트리온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1∼3월) 유방암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유럽 시장 진출이 예상되는 등 호재가 많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시장에서도 복제약이 추가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50%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바이오 기업의 강세에 힘입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9% 오른 839.51에 장을 마쳤다. 2002년 4월 19일(858.80) 이후 약 16년 만에 최고치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개인과 외국인이 5000억 원어치 이상 순매수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7.80%), 티슈진(4.07%) 등 제약·바이오 업종의 상승 폭이 컸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5년 코스닥 상장사인 A사는 중국계 기업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는 것처럼 공시했다. 일반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주가는 두 달여 만에 약 10배로 뛰었다. 하지만 실제 계약 내용은 공시와 달랐다. 중국계 기업은 이 회사가 공여한 자금으로 증자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실제 회사에 들어오는 자금은 전혀 없는 ‘맹탕 증자’였던 셈이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들은 주식을 팔아 198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 2016년 상장기업 B사의 전 최대주주와 현 최대주주인 투자조합은 보유 주식을 고가에 팔기 위해 “곧 신약이 개발되고 바이오기업을 인수합병(M&A)한다”는 거짓 정보를 퍼뜨렸다. 이후 물량과 가격을 담합해 주식을 팔았다가 되사는 등의 수법으로 주가를 500% 이상 끌어올렸다. 개인투자자가 몰려들자 이들은 남은 주식을 팔아치워 406억 원을 챙겼다. 실체가 불확실한 투자조합 등을 내세워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주가를 조작하는 ‘기획형 불공정거래’가 잇따르고 있어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한다. 특히 거래 규모가 작아 주가를 띄우기 쉬운 코스닥 시장의 부실기업들이 시세 조종 세력의 주요 먹잇감이 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불공정거래로 적발된 건수는 117건으로 집계됐다. 2016년(177건)보다는 33.9%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허위 정보 유포 △다수 종목을 상대로 한 단기 시세 조종 등 범행 수법은 더 교묘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획형 불공정거래’를 이용한 시장 교란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이런 방식으로 작전세력이 투자자를 끌어들여 챙긴 부당이득은 13개 종목, 2678억 원에 이른다. 작전세력이 이용한 종목들은 소규모 기업이 많았다. 시세 조종에 활용된 종목 13개 중 11곳이 자본금 200억 원 미만의 소규모 기업이었다. 또 13개 종목은 전달 대비 주가가 평균 239.5% 급등했고, 거래량은 404.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갑자기 주가가 오르거나 거래량이 급증한 종목을 주의해야 한다는 뜻이다. 작전세력은 투자자들에게 호재성 허위 정보를 계속 흘렸다. 자율주행자동차 등 신규 사업에 진출하거나 대형 수출 계약을 맺었다는 내용을 보내는 식이다. 실제 이들 기업은 수백억 원대의 부채가 있거나 적자를 냈지만 투자자들은 이들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갔다. 2015년 증시의 가격제한폭을 15%에서 30%로 확대한 뒤 단기 시세 조종 사례는 증가하는 추세다. 2015년에는 3건(24종목)에 그쳤다가 2016년 5건(188종목), 지난해 14건(190종목)으로 크게 늘었다. 또 과거에는 여러 종목을 3∼5일간 차례대로 옮겨 다니며 단기로 시세를 조종하는 ‘메뚜기형’이 많았지만 최근엔 하루에 다수 종목을 무차별적으로 치고 빠지는 ‘게릴라형’이 많아졌다. 최대주주의 지분이 낮고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도 주의해야 한다. 부정거래로 적발된 16종목 중 10종목은 최대주주가 가진 지분이 15%에 못 미쳤다. 직전 사업연도에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기업도 14곳(85.7%)이나 됐다. 남승민 거래소 기획심리팀장은 “경영권 변동이 잦거나 자금 조달이 필요한 기업들은 호재성 정보에 작전세력이 개입한 것이 아닌지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