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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창업·벤처기업과 4차 산업혁명 분야에 자금 공급을 확대하겠습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의 성장단계별 애로사항을 능동적으로 해결해 주는 ‘동반자 금융’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성장 가능성 있는 중소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 김 행장은 이를 위해 △창업기업의 외부 벤처캐피털 투자 유치 시 초저금리 매칭 대출 △혁신창업·벤처 지원센터 ‘IBK창공(創工)’을 통한 창업 기업 육성 △혁신 중소기업의 부동산 자문 서비스 등 비금융부문 지원 등을 핵심 추진 사업으로 제시했다. 김 행장은 “경제 활성화와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자금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IBK창공’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1호 센터에는 20개 기업 모집에 약 400개의 핀테크 기업과 스타트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김 행장은 “2021년까지 전국에 5개 센터를 만들어 향후 5년간 500개의 창업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영세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소상공인 특별대출인 ‘해내리대출’을 통해 최대 1.3%포인트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다. 서민 대상의 새희망홀씨 대출의 최장 대출 기간을 현행 5년에서 15년으로 확대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김 행장은 “소상공인과 창업 7년 이내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총 1조 원 규모의 초저금리 특별 대출 서비스도 다음 달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도 동반자 금융의 일환이다. 현재 기업은행은 중국 현지법인 1개, 지점 8개, 사무소 3개 등 11개국 27개의 해외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다. 김 행장은 “기업은행은 국내 중소기업 진출이 활발한 국가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중”이라며 “이미 진출한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 필리핀에 이어 올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극동 러시아에 네트워크를 설치해 ‘IBK 동아시아벨트’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진출은 기업은행 최초의 해외 은행 인수 사업이다. 올해 상반기(1∼6월) 중 2개의 현지 은행 인수를 마무리하고 하반기에는 통합 작업까지 완료해 IBK 인도네시아 은행을 출범할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기업은행이 2009년 출범시킨 취업포털 ‘IBK잡월드’를 통해 약 10만 명이 일자리를 찾았다. 정규직을 채용해 6개월 이상 고용한 기업에는 직원 1인당 50만 원, 기업당 최대 1억 원을 지급한다. 지난해까지 3129개 기업이 약 343억 원을 받았다. 기업은행은 2022년까지 ‘일자리 창출 10만 개’를 목표로 600억 원 규모의 ‘일자리 채움 펀드’를 확대 운용할 방침이다. 이는 IBK잡월드를 통해 직원을 채용해 3개월 이상 고용하거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기업 등이 대상이다. 이와 함께 일대일 헤드헌팅 서비스인 ‘IBK 스카우스 서비스’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새로운 일자리 플랫폼인 ‘IBK잡플러스’를 구축하고 일자리 창출, 정규직 전환, 창업, 고용환경 개선 기업에 소정의 펀드를 제공하는 ‘일자리 채움 펀드’도 확대 운용한다. 김 행장은 은행권이 비용 절감을 위해 추진 중인 지점 폐쇄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김 행장은 “점포 폐쇄는 단순 비용 절감 차원이 아닌 고객의 금융거래 편의성과 서비스의 질을 감안해 결정할 사안”이라며 “고객의 자산관리와 맞춤식 상담으로 지점의 생산성을 올리는 데 주력한 뒤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통폐합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가상통화 거래 실명제’가 시작된 30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 영업부. 신규 계좌를 개설하려는 투자자들로 은행 창구가 북적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점은 조용했다. 이날부터 가상통화를 거래하려면 기존 투자자도 거래소와 계약을 맺은 은행의 실명 계좌가 있어야 한다. 이날 다른 시중은행 영업점들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으로 계좌를 새로 튼 사람들이 유독 많았는데 오늘은 조용하다”며 “투자자들이 미리 가상통화 거래용 통장을 만들어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실명제 도입에도 신규 투자가 여전히 막혀 있어 기존 투자자들이 실명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한산한 은행 창구와 달리 가상통화 거래소들은 실명 확인에 나선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서버 오류나 지연이 반복됐다. ●가상통화 실명제 직접 해보니…오류 반복돼 이날 기업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한 기자는 기업은행과 거래하는 거래소 ‘업비트’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했다. 메뉴에서 입금을 누르고 ‘실명확인 계좌 인증하기’를 선택했다. 카카오톡으로 전송된 인증번호를 누르고 발급받은 은행 계좌를 적었다. 그랬더니 ‘1원 인증번호’를 요구했다. 업비트 측에서 기자의 기업은행 계좌로 1원을 입금하면서 보낸사람 이름에 인증번호 세 자리를 함께 보낸 것이다. 입금 내역을 확인해 숫자를 적어 넣었더니 ‘계좌인증을 실패했습니다. 인증번호를 확인해주십시오’라는 문구만 계속해서 떴다. 가상통화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기자처럼 계좌인증을 받지 못해 실명 전환을 하지 못했다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신한은행과 거래하는 거래소 ‘빗썸’에서도 투자자들이 신분 인증을 거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잇달아 발생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기술적인 오류일 수 있다”며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투자자를 중심으로 까다로운 계좌 발급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금융 거래 목적이 확인되지 않으면 ‘금융거래 한도 계좌’로 분류돼 1일 이체 한도가 100만 원으로 제한된다. 거래 한도를 높이려면 각종 증빙서류가 필요하다. 한 투자자는 “사업자등록증, 3개월 매출표, 직원의 근로자원천징수영수증까지 가져갔는데도 통장 만드는데 1시간 반이나 걸렸다”고 말했다.●신규 투자 물꼬 차츰 트일 것 가상통화 투자를 처음 시작하려는 신규 투자자들도 상당수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은행에서 실명 계좌를 개설해도 신규 투자자들의 진입을 제한한 거래소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기존 투자자에 대한 실명 전환 작업부터 끝내고 계약 맺은 은행에서 추가 계좌를 발급해주면 신규 투자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빗썸도 “전체 회원에 대한 실명 확인 서비스는 회원 가입일 기준으로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신규 투자자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 거래소는 차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날부터 코인원이 신규 투자자 가입을 허용했고, 코빗도 2월 6일부터 실명 인증 서비스를 신규 투자자에게 적용할 계획이다. 실명제 도입을 준비한 대형 거래소와 달리 중소형 가상통화 거래소는 고사 위기에 처했다. 은행들이 중소 거래소에는 실명 계좌를 발급해주지 않는 데다 거래소 명의의 법인계좌도 사용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날 실명제 시행에도 가상통화 가격은 큰 변동 없이 소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김성모기자 mo@donga.com박성민기자 min@donga.com}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2,600을 돌파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부동산과 가상통화 시장에서 발걸음을 돌린 ‘개미’들이 증시 훈풍을 타고 대거 주식 시장으로 입성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성적표는 상대적으로 저조해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증시로 몰린 개미, 주식계좌 2500만 개 돌파 29일 코스피는 장중 2,607.10까지 오르며 2,600 선을 돌파했다.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숨고르기에 들어가 종가 기준으로는 전 거래일보다 23.43포인트(0.91%) 오른 2,598.19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장중 2,600을 넘은 것은 코스피 출범 35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23일 2,500을 처음 돌파한 뒤 약 3개월 만에 2,600 고지도 밟은 것이다.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투자자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개인투자자도 몰려들고 있다. 26일 현재 주식 거래 활동 계좌는 2508만 개로 사상 최대치로 급증했다. 지난해 11월 코스닥 랠리가 시작되면서 개인들의 주식 계좌가 크게 늘어나 이달 19일 2500만 개를 처음 넘어섰다. 계좌 수로만 보면 전체 경제활동인구 10명 중 9명이 주식에 투자한다는 뜻이다. 이달 들어 26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은 약 211조 원으로 전체 거래대금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주식 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인 고객예탁금도 사상 처음으로 30조 원을 돌파했다. 26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30조6287억 원으로 올 들어서만 4조 원 이상 불었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부동산과 가상통화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증시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며 “특히 코스닥 시장은 정부의 지원책이 잇따르고 있어 개인들의 자금이 더 몰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코스닥지수는 개인들이 ‘나 홀로’ 1880억 원 이상을 사들이면서 전 거래일보다 1.53% 오른 927.05에 마감했다. 16년 만에 최고치다.○ 초라한 개미 성적표…평균 수익률 ―3.77% 하지만 개미들의 주식 투자 수익률은 초라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20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 3.77% 하락했다. 반면 외국인은 9.18%, 기관투자가는 18.72%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외국인은 18개 종목이 올랐고 기관은 20개 종목이 모두 상승했다. 하지만 개미들이 사들인 종목은 카카오, 아모레퍼시픽 등 6개 종목이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은 평균 3.19% 하락했다.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증시에 입성한 개미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인투자자들이 단기 차익을 목표로 변동성이 큰 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다 보니 외국인과 기관들이 이끄는 ‘대형주 랠리’에서 소외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거의 최고점을 향해 갈 때 ‘뒷배’를 타는 경우가 많다”며 “철저히 실적을 보고 투자하거나 외국인 매매 동향을 따르는 것이 안전한 투자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제2의 인생’이란 것은 ‘제1의 인생’ 속에서 다음 인생을 완벽하게 설계했을 때에나 잘 굴러간다. ―골목의 전쟁(김영준·스마트북스·2017년) 》TV 프로그램 ‘윤식당2’를 즐겨 본다. 연예인 4명이 스페인 테네리페섬의 한 마을에서 식당을 차리고 현지인들에게 한식을 파는 과정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예쁜 골목모퉁이에 자리 잡은 식당엔 항상 웃음꽃이 넘친다. 직원이 실수로 김치전을 망쳐도 사장은 크게 나무라지 않고, 손님이 없으면 내일을 기약하며 가게 문을 닫는다. 물론 이는 TV 안에서나 가능할 법한 일이다. 실제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매출이 얼마인지, 인근에 경쟁자가 될 만한 가게가 들어서는 건 아닌지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한다. 치솟는 임차료와 인건비 걱정도 머리를 짓누른다. 많은 샐러리맨들이 직장을 관두고 창업의 꿈을 꾸다가도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에 감사하며 또 하루를 버티는 이유다. 하지만 우리 주변엔 마지못해 자영업의 길에 들어선 이도 적지 않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취업자의 약 25%, 550만 명가량이 자영업자다. ‘문과든 이과든 돌고 돌아 치킨집’이라는 우스갯소리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20, 30대는 극심한 취업난에, 구조조정을 피하지 못한 중년 가장들은 퇴직금을 밑천 삼아 앞다퉈 골목 상권으로 뛰어든다. 그러나 이들이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특히 사업 아이템을 철저히 공부하지 않으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몇 년 전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던 ‘연어 무한리필 가게’들이 한순간 자취를 감췄다. 러시아의 경제제재로 수요가 줄면서 급락했던 노르웨이 연어 가격이 제재가 다시 풀리자 두 배 가까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근거 없는 낙관도 경계해야 한다. 기업에서 승승장구했던 이들은 창업도 쉽게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가 잘나갔던 이유는 회사라는 든든한 ‘빽’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일침을 가한다. 골목은 모두가 맨손으로 싸우는, 개인의 역량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전쟁터라는 얘기다. 어떤 사람이 골목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저자는 이렇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프랜차이즈와 차별화되고, 조금이라도 우위를 가질 수 있다면 도전하라고. 자영업이야말로 ‘노력의 배신’을 가장 절실하게 실감할 수 있는 현장이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30일부터 ‘가상통화 거래 실명제’가 시작되지만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투자자들도 가상통화 거래소와 계약을 맺은 은행에서 발급받은 통장이 없으면 새로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이 때문에 30일부터 시중은행 창구에는 계좌를 개설하려는 가상통화 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득이 없거나 금융거래가 적은 주부 및 대학생들은 신규 계좌를 개설하기가 까다로워 가상통화 거래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 여기에다 실명제에 참여하기로 한 시중은행들이 정부 눈치를 보느라 “당분간 신규 계좌를 개설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신규 투자자들이 실제 투자에 뛰어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 창구 가서 증빙서류 제출해야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가상통화 거래소와 계약을 맺은 은행에서 발급받은 통장이 있는 투자자들은 새 계좌를 만들 필요가 없다. 거래소에 이름과 계좌번호, 휴대전화 번호, 주민등록번호에서 생년월일과 성별정보를 포함한 앞 일곱자리 등을 입력해 실명 확인을 요청하면 된다. 확인이 완료되면 새로 발급받은 입출금계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은행의 통장이 없다면 새로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간단하게는 은행 영업점 창구에서 신분증을 제출하거나 인터넷뱅킹을 이용해 입출금계좌를 만들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금융거래 목적이 확인되지 않으면 ‘금융거래 한도 계좌’로 분류된다. 한도 계좌는 1일 이체한도가 창구에서는 100만 원, 인터넷뱅킹이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는 30만 원으로 제한된다. 거래 한도를 올리려면 각종 증빙서류가 필요하다. 급여통장이면 재직증명서나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이 있어야 하고 공과금 이체용 통장이면 본인 명의의 공과금 고지서를 내야 한다. 이런 자료가 없으면 거래 한도가 제한된다. 특히 급여 소득이 없거나 금융 거래가 적은 주부나 대학생, 취업 준비생들이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순히 가상통화를 거래하기 위한 목적으로 증빙서류 없이 계좌를 개설하면 1일 거래 한도에 제약을 받는다”고 말했다. 거래 한도가 막혀 가상통화 투자에 제약을 받는 투자자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 은행들 “신규 계좌 발급 당분간 어려워” 이달 초 가상계좌 발급이 중단되면서 실명제가 도입되길 기다렸던 신규 투자자들도 당분간 실제 투자를 시작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은행들이 가상통화 거래소에 신규 계좌를 발급하는 데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공식적으로는 “기존 투자자들의 실명 확인 요청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업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기존 투자자의 실명 확인을 끝낸 뒤 신규 계좌 발급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강화된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부과하는 등 가상통화 거래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여가자 정부의 눈치를 보며 신규 계좌 발급을 망설이고 있는 상황이다. 가상통화 실명 거래 시스템을 갖췄지만 현재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은 KB국민 KEB하나 광주은행은 당장 새로운 가상통화 거래소와 서비스 계약을 맺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가상통화 거래소 관계자는 “신규 회원 가입을 막지는 않을 계획”이라며 “하지만 은행이 신규 계좌를 발급해주지 않으면 신규 회원은 거래를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박성민 기자}
금융당국이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급등한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 처리 실태를 점검한다. 상당수 기업이 비용으로 처리해야 할 개발비를 자산에 포함시켜 실적을 부풀려 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상장사 152곳 중 83개사가 개발비를 자산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들 기업의 평균 개발비 비중은 총자산의 4%로, 이 중 19개사는 개발비 비중이 총자산의 10%를 넘었다. 개발비 비중이 평균 1%인 전체 상장사들과 비교해 크게 높은 수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은 신약 개발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대부분 정부의 판매승인 시점 이후의 연구개발 지출만 자산에 포함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국내 임상실험 전에 자산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이런 관행을 문제 삼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셀트리온 영업이익률이 2016년 57%이지만 직접 지출 연구개발 비용을 글로벌 경쟁사 평균 수준으로 적용하면 30% 중반대로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의 감리가 진행되면 실적을 부풀려온 기업들의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실적 없이 신약의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던 기업들은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박성민 min@donga.com·황태호 기자}

“고객의 결제 트렌드가 디지털 기반으로 이동하고 있다. 생체인증 등 신기술을 활용해 고객 편의 기반의 결제 프로세스를 선보이겠다.” 이문환 BC카드 신임 사장(55·사진)은 26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임직원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디지털 결제 프로세스는 실제 시장에서 고객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고객 관점으로 업무를 처리할 것을 주문했다. 이 사장은 또 글로벌 사업에서 내실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글로벌 진출 국가만 늘어난다고 글로벌 사업에서 성공한 것이 아니다”라며 “내국인 고객은 해외에서, 외국인 고객은 국내에서 편리하게 결제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중소·벤처기업, 스타트업 등 성장 기업과의 상생을 강조하며 “이런 기업들이 BC카드의 금융 플랫폼을 활용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삼성생명은 올 들어 ‘인생금융 플랜 캠페인’을 시작했다. 고객들이 살면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위험에 대비해 필수 자산을 미리 마련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특히 결혼, 주택 마련, 자녀 교육 같은 목돈이 필요한 때를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본인과 가족 모두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삼성생명은 2007년 보험업계 최초로 보장 자산 캠페인을 벌여 ‘보험도 자산’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을 이끌어냈다. 지난해에는 ‘인생금융 전문가, 삼성생명 FC’라는 새 브랜드를 선보여 보험 가입부터 종합자산관리까지 고객의 금융 생활 전반을 책임지는 전문가를 육성하는 데 집중해 왔다. 2012년 시작한 ‘고객사랑 방문 서비스’는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장기 가입 상품이라는 보험의 특성을 고려해 고객을 다시 찾아가 상품을 안내하고 재무 설계도 제공하는 서비스다. 65세 이상 고령자가 보험 가입을 상담할 때는 대화 속도를 낮추고 목소리는 높이는 등 콜센터 서비스도 개선했다. ‘인생금융 플랜 캠페인’도 이런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나왔다. 세부적으로 보장, 은퇴, 상속, 금융 등 4개 항목에 맞춰 고객들이 자산관리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무엇보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 이를 바탕으로 자산을 얼마나, 어떻게 마련할지 구체적으로 지원한다. 삼성생명 측은 “다른 보험사의 상품까지 비교해 고객에게 어떤 보장이 가장 필요한지 분석해 알려준다”고 강조했다. 고객 맞춤형 자산 관리를 제공하려면 역량 있는 컨설턴트가 필수적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부터 보험 상품의 주요 판매 채널인 컨설턴트의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신규 컨설턴트 교육비와 교육 기간도 기존의 두 배로 늘렸다. 보험 시장 환경 변화와 까다로워진 고객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고객 맞춤형 컨설팅 조직도 늘리고 있다. 2016년 30∼45세 여성을 대상으로 한 ‘리젤지점’과 VIP 고객을 위한 ‘헤리티지센터’ 등을 신설했다. 고객들이 자산과 연령에 따라 다양한 상담 조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1957년 5월 설립된 삼성생명은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9월 현재 자산은 약 281조 원이며 컨설턴트는 3만7000여 명으로 늘었다. 국가고객만족도평가의 보험 부문에서 지난해까지 1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미국 경제지 포천은 지난해 7월 발표한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삼성생명을 413위에 올렸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84일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4.23포인트(0.95%) 오른 2,562.23에 거래를 마쳤다. 종전 사상 최고치는 지난해 11월 3일 2,557.97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하락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중 2,564.43까지 오르면서 장중 최고치도 경신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날 6000억 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7019억 원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는 주요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상승세를 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고 발표하며 4.70% 급등해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그동안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다소 가라앉으며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도 1.86% 올라 250만 원 선을 회복했다. 역시 지난해 최고 실적을 냈다고 발표한 네이버도 3.99% 오르며 지수를 견인했다. 시가총액 상위 주 가운데 현대자동차(1.28%)와 포스코(1.29%)도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코스피가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분간 수출 등 경제 지표 상승세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 급격한 랠리보다는 2,600 선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도 이날 3.83포인트(0.43%) 오른 898.60으로 장을 마쳐 900 고지 재돌파를 눈앞에 뒀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55%에서 2.8%로 상향 조정했다. 폴 그룬월드 S&P 글로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경기 회복세가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S&P는 올해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변수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금리 인상을 꼽았다. 그룬월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정부는 대미 무역 흑자 국가를 주시하고 있다”며 “이런 긴장 관계가 한국의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지지층을 겨냥한 상징적 정책이기 때문에 한국이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외국인 대주주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강화하기로 한 정부의 과세 방침에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국내 증시가 다시 움츠러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내국인과 외국인 투자자의 ‘조세 형평성’을 감안한 조치라고 하지만 벌써부터 글로벌 운용사를 중심으로 한국 증시에서 발을 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상장 주식 팔면 11% 원천징수 23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상장기업 주식을 팔 때 양도세를 내야 하는 외국인 대주주의 지분 보유 대상을 현행 25%에서 5%로 낮추는 내용의 세법 개정안 입법예고 기간이 이달 29일 끝난다. 개정안이 그대로 통과되면 이르면 7월부터 외국인 투자자는 주식 매각 시점으로부터 과거 5년간 한 번이라도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적이 있으면 매도 금액의 11%나 양도 차익의 22% 중 낮은 금액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이에 앞서 올해 4월부터 내국인 대주주에 대한 양도세 부과 대상이 지분 1% 또는 종목당 보유 금액 15억 원 이상인 투자자로 확대됐다. 정부는 내국인과의 조세 형평성에 맞춰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양도세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비상이 걸린 건 양도세 부담이 늘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매도 금액의 11%를 원천 징수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이 양도세액을 산정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이나 주식 매입 가격 등을 파악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40% 이상이 펀드 형태로 투자하고 있어 주식 실소유자를 파악하기도 어렵다. 한 대형 증권사 임원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사들이 투자자의 지분이나 수익 등과 관계없이 일단 매도 금액의 11%를 원천징수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한국에서 자금 빼야 되나” 문의 이렇게 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 갖는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많다. 세금 부담이 늘게 돼 한국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 임원은 “벌써부터 글로벌 운용사 등 고객들로부터 펀드 자금을 빼야 하느냐는 문의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지표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를 산출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은 19일 “세법 개정안이 MSCI 신흥국지수 내 한국 비중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MSCI 신흥국지수를 좇아 움직이는 약 1조6000억 달러(약 1712조 원)의 글로벌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가 이 지수에서 약 15%를 차지하는 한국의 비중을 낮추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과 달리 미국과 영국, 중국, 홍콩 등 주요국은 외국인이 매각하는 보유 주식에 양도세를 물리지 않는다. 일본, 캐나다 등은 지분을 25% 이상 보유했을 때만 부과한다. 이들 국가 대부분은 과세 기준에 해당하는 투자자가 자진 신고하도록 돼 있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금융 허브를 지향하는 나라들은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편의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과세 방침이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과세 강화 영향을 받는 국가는 정부와 조세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호주, 홍콩, 싱가포르 등이다. 이들 국가의 투자 비중은 전체 외국인 자금의 20% 미만”이라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카카오뱅크가 은행권 최저 금리 수준으로 전·월세 대출 상품을 선보인다. 카카오뱅크는 23일 오후부터 대출 금리가 최저 연 2.82%인 ‘전·월세 보증금 대출’을 판매한다고 22일 밝혔다. 대출 한도는 전·월세 보증금의 최고 80%, 최대 2억2200만 원까지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신규 취급액 기준 6개월 변동금리 상품으로 중도상환수수료는 없다. 수도권에서는 전·월세 보증금 4억 원 이하, 그 외 지역은 2억 원 이하인 아파트나 다세대주택, 빌라, 연립주택, 주거용 오피스텔에 입주하는 세입자가 대출받을 수 있다. 가구 분리 확인이 어려운 단독주택이나 다가구주택 입주자, 이미 전·월세 대출을 받은 사람, 현 직장에 1년 미만으로 재직한 사람은 대출을 받을 수 없다. 대출 심사에 필요한 서류는 모바일로 제출하면 된다.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 소득증명 등은 카카오뱅크가 자동으로 정보를 확인한다. 전·월세계약서 등은 사진을 찍어 등록하면 된다. 주말이나 휴일에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카카오뱅크는 가입자가 몰릴 것에 대비해 선착순으로 하루 100∼150명만 대출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일단 1000억 원 한도로 판매한 뒤 보완할 점들을 개선해 대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자기만의 개성을 가진 벤처기업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고, 이런 기업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는 게 혁신기업에 대한 가장 좋은 지원입니다.” 12일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만난 이재석 카페24 대표(50)는 “혁신을 멈추지 않는 기업은 실패 위험이 있더라도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카페24는 국내 ‘테슬라 요건 1호’ 기업으로 다음 달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테슬라 요건은 미국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처럼 당장은 적자를 내고 있지만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만 있으면 코스닥 상장이 되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1999년 창업에 뛰어들어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카페24를 만들었다. 카페24는 쇼핑몰 개설에 필요한 서버 구축, 홈페이지 제작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까지 약 150만 개 쇼핑몰이 카페24를 통해 문을 열었다. 국내 벤처 기업인 1세대인 이 대표는 벤처업계의 흥망성쇠를 20년 가까이 지켜본 ‘산증인’이다. 1990년대 후반 정보기술(IT) 산업의 성장과 정부의 벤처 육성 정책으로 우후죽순 생겨난 동료 기업들이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을 지켜봤다. 이 대표는 이런 경험이 혁신기업의 자양분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벤처기업들이 기대만큼 성공할 순 없지만 도전을 거듭해 살아남는 기업이 한국 경제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블’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혁신·성장기업 지원책이 2000년대 ‘IT 버블’을 재현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설명이었다. 그는 “비록 2000년대 IT 버블은 꺼졌지만 IT 산업을 이처럼 폭발적으로 성장시킨 나라는 찾기 힘들다”며 “당시 실패를 경험한 기업가와 그들이 갖춘 기술, 노하우가 또 한번의 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정부가 기업의 강점을 살릴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전통적 회계 기준으로는 시장의 인정을 받기 힘든 기업들이 투자 기회를 늘릴 수 있도록 테슬라 상장 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증시 상장을 통해 ‘대박’을 좇는 벤처기업인들에 대해서는 따끔한 충고를 내놓았다. 코스닥 상장 문턱이 낮아지면서 기업의 덩치 불리기는 쉬워졌지만 내실을 갖추지 못한 기업은 결국 퇴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상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안정된 성장”이라며 “탄탄한 비즈니스 구조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갖췄는지 기업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현재 증시 안팎에서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으로 부실기업이 유입돼 투자자들의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투자자들이 참고할 정보가 없는 게 아니라 정제된 정보가 부족한 것”이라며 “벤처기업도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페24는 이달 23, 24일 수요예측을 거쳐 30일부터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4만3000∼5만7000원. 일각에서는 지난해 3분기(7∼9월)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아직 이익 규모가 크지 않아 공모가가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표는 “우수한 인재 유치에 적극 나서 올해 매출 성장률 30%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외부 자본 유치를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산은을 비롯한 8개 금융회사로 구성된 채권단은 이날 실무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채권단은 외부 자본을 유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감안해 금호타이어의 대출 만기를 1년 연장하고 금리도 낮춰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당장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단기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면하게 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선 노조 등 당사자들의 고통 분담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조는 임금 삭감 등 자구계획안에 동의할 수 없다며 24일 파업을 하기로 결의해 노조와 채권단의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코스닥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셀트리온에 대해 노무라증권이 주가 과열을 지적하며 매도 의견을 내놓았다. 최근 바이오주 거품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셀트리온 주가가 조정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노무라증권은 17일 보고서에서 “셀트리온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227%나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 36%를 훨씬 웃돈다”며 “향후 이익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도 최근 주가는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셀트리온은 23만 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2만 원의 목표 주가를 제시했다. 전날 종가보다 각각 33.7%, 20.9% 낮은 수준이다. 목표 주가를 내린 이유는 현재 주가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주가수익비율(PER)은 2019년 이익 전망치 기준으로 64배에 이른다. 신제품 출시, 생산량과 영업이익 증가 등의 호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어 앞으로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셀트리온 주가 과열에 대한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모건스탠리가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시장의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매도 의견을 내놨다. 이 여파로 셀트리온 주가는 하루 만에 8%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목표 주가(8만 원)는 당시 주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었다. 이 때문에 공매도(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해당 주식을 빌려 투자하는 것) 물량을 대규모로 갖고 있던 모건스탠리가 주가 상승을 막기 위해 매도 의견을 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번 노무라증권의 보고서는 바이오주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셀트리온 주가가 20만 원을 넘어서면서부터 실적 대비 주가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16개 증권사의 셀트리온 목표 주가는 평균 22만2250원이다. 셀트리온은 이날 차익 실현 물량과 매도 의견 보고서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9.76% 떨어진 31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도 각각 13.97%, 10.11% 하락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사진)은 17일 정부의 실손보험료 인하 압박과 관련해 “보험업계의 반사이익을 평가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협회장은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문재인 케어’에 따른 실손보험의 반사이익을 검토하고 있다”며 “그 결과에 따라 (가격 인하를)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달 초 “실손보험 합리화 등 정부 방침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힌 것에서 한 발짝 물러선 모습이다. 회원사인 보험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협회장으로서 정부와 보험업계 사이에서 ‘신중론’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는 이른바 ‘문재인 케어’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3800여 개의 비급여 항목을 단계적으로 급여 항목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는 보험사의 보험금 지출이 줄어들어 보험료 인하 여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실손보험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하는 보험금 비율)이 너무 높아 보험료 인하가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앞으로 실손보험의 틀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가격 정책은 추후에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강보험을 확대해도 실손보험의 역할이 없어지지 않는다”며 “유병자나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민간 실손보험의 역할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올해 주력으로 추진할 사업과 관련해 “반려동물 사고, 대형 화재, 지진 등 일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고를 보장하는 ‘배상책임보험 상품’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연초부터 달아오른 코스닥 시장이 16년 만에 900 고지를 탈환했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감과 바이오주 열풍을 타고 조만간 1,000 선에 올라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거침없는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과열 논란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져 “코스닥이 ‘셀스닥(셀트리온+코스닥)’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0거래일 만에 100포인트가량 급등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62포인트(1.08%) 오른 901.23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900을 넘어선 것은 2002년 3월 29일(927.30) 이후 약 16년 만이다. 새해 첫 거래일인 2일(812.45) 10년 2개월 만에 800 선을 넘어선 데 이어 10거래일 만에 900까지 돌파한 것이다.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은 319조475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 치웠다. 배기원 신한금융투자 신한PWM압구정센터 부지점장은 “오랫동안 짓눌려 있던 코스닥 투자 심리가 정부의 시장 활성화 기대감 등으로 한꺼번에 분출되고 있다”며 “상반기(1∼6월)에 950 선까지 무난히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새해 들어 코스닥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개인과 외국인투자자들이다. 특히 연말 양도소득세를 피해 증시를 떠났던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돌아왔다. 올 들어 15일까지 개인은 1조1952억 원, 외국인은 713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투자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종목은 역시 제약·바이오주였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7월 코스닥 시장에 처음 입성한 셀트리온헬스케어(2706억 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신생 바이오 기업인 신라젠(740억 원)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도 1∼4위를 제약·바이오 기업이 휩쓸었다.○ ‘셀스닥’ 된 코스닥 우려 하지만 이 같은 쏠림 현상이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비중이 너무 커 ‘삼스피(삼성전자+코스피)’로 불리는 것처럼 코스닥 시장도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개 종목의 주가에 따라 출렁이는 ‘셀스닥’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에서 ‘셀트리온 3형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날 현재 약 21%에 이른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 효과를 빼면 코스닥 상승세가 미약하다는 분석도 많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이달 12일 현재 셀트리온 3형제를 제외하면 코스닥지수는 759.04에 그친다. 당시 실제 코스닥지수(873.05)와 격차가 110포인트가 넘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바이오 버블’이 꺼지면서 코스닥 시장이 조정기를 거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에서 바이오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12.3%이지만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라며 “증시와 실물 경제의 괴리가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앞으로의 상승세는 다음 달로 예정된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상장에 달렸다는 분석도 있다. 대장주의 이탈로 코스닥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반면 셀트리온의 독주가 끝나면서 나머지 종목들로 온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이제 옥석 가리기에 나설 때”라며 “구체적인 실적이 없는 기업에 주가 상승세만 보고 무턱대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박성민 min@donga.com·강유현 기자}
별도의 서류 없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온다. 보험금 청구 절차를 간소화해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보험사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연세세브란스병원 등과 업무 제휴 협약을 맺고 앱으로 보험금을 청구하는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KB손보가 선보일 ‘My세브란스’ 앱은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전자 문서 형태로 보험사에 전송한다. 보험 가입자가 서류 발급 등의 별도 절차를 거치지 않고 앱을 클릭만 하면 돼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기존에도 보험금 청구를 간소화하는 서비스들이 나왔지만 병원에서 진료 기록을 발급받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가입자는 이를 찍어 보험사 앱에 등록하거나 직접 해당 기록을 입력해야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었다. 일부 대형 병원들이 자동화기기(키오스크)를 설치해 현장에서 바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게 했지만 설치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 확산되지 못했다. 블록체인 같은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보험금 청구 절차를 간소화하는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12월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실손의료 보험금 자동 청구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실시했다. 이런 서비스가 확대되면 소액 보험금을 찾아가지 않는 소비자들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보험연구원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절차가 번거롭다는 이유 등으로 1만 원 이하 진료비를 청구하지 않는 가입자가 51.4%나 됐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직장인 이모 씨(36)는 1년 전 주거래 은행에서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문제는 시중금리가 계속해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 씨는 “이자 부담이 너무 커질까 봐 걱정”이라며 “주변에선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라고 하지만 중도상환 수수료를 생각하면 그냥 두는 게 나을 거 같아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들어서면서 개인들의 재테크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예·적금 가입자들은 이자가 더 붙는 게 반갑지만 이 씨처럼 대출을 받았거나 대출 계획이 있는 소비자들은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15일 금리 인상기에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알뜰 팁을 공개했다. 주택담보대출 이용자들은 상환 기간이 많이 남아 있다면 고정금리가 유리하다. 다만 시중은행 주택대출의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약 1%포인트 높기 때문에 향후 금리 인상 폭과 주기, 대출 기간에 따라 변동금리가 유리할 수도 있다. 통상 은행권에서는 5년 이상의 장기 대출이라면 고정금리로 대출 받는 게 낫다고 권한다. 다만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앞으로 3년간 0.25%포인트씩 7, 8차례 인상된다고 가정하면 3년 이상 대출도 고정금리가 더 유리하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기존의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전환할 때 중도상환 수수료가 발생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대체로 같은 은행에서 갈아타면 중도상환 수수료가 면제된다. 5년간 고정금리를 유지한 뒤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혼합금리형 상품도 고려해볼 만하다. 신용 상태가 좋아진 대출자들은 대출받은 금융회사에 금리를 내려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취직, 승진, 연소득 증가, 신용등급 상승 등으로 신용 상태가 좋아지면 ‘금리 인하 요구권’을 통해 금리를 낮출 수 있다. 이를 활용해 금리를 낮춘 대출이 2016년 기준 은행과 제2금융권을 더해 약 17만3000건에 이른다. 서민 맞춤형 대출 상품인 ‘새희망홀씨’의 경우 1년 이상 성실하게 대출금을 갚으면 금리를 낮춰 준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은 최대 1%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다음 달 8일부터는 대부업체, 여신금융기관에 적용되는 법정 최고금리가 현재보다 3.9%포인트 낮은 24%로 인하된다. 금리가 내린 뒤 신규 대출을 받거나 계약을 갱신하는 게 좋다.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은행의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바꿔드림론’ 등을 활용하는 것도 빚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다. 예·적금에 가입해 저축할 계획을 세웠다면 금리 인상기는 좋은 기회다. 시중은행들이 연 금리 2%대 예금과 4%대 적금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웰리치100 여행적금’은 최고 금리가 연 4.7%다. 신한은행이 이달 선보인 ‘신한 첫거래 세배 드림 적금’은 최고 이자율이 3.5%다. KEB하나은행도 연 3.0% 금리의 ‘내집마련 더블업 적금’을 선보였다. SC제일은행은 목표 모금액을 달성하면 연 2.3% 금리를 제공하는 공동구매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금감원은 금리 상승기엔 만기가 짧은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금리가 더 오를 경우 기존 금리에 묶여 이자를 더 받을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일정 기간마다 이자율을 바꿔주는 ‘회전식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지만 가입할 때 금리가 낮은 편이어서 급격한 금리 인상이 없는 한 이자 혜택이 적을 수 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새해 들어 계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286만 원대까지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는 241만 원까지 떨어졌다. 원화 강세로 인한 영업이익 하락에 부정적인 반도체 경기 전망이 겹친 탓이다. 12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08% 떨어진 241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33만8000원까지 내려가며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에 240만 원 아래로 밀렸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286만1000원)보다 15.8%나 떨어진 수치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5.4% 떨어져 시가총액은 약 15조 원 증발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5조1000억 원(잠정실적)으로 전년 동기보다 63.8% 늘었지만 시장 기대치(15조8675억 원)를 밑돌았다. 환율도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원화 강세와 4분기(10∼12월) 갤럭시S8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삼성전자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원화 강세 흐름이 지속돼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내리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2000억 원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한다. 반도체 경기에 대한 비관론도 삼성전자 주가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는 것도 과제다. 최근 반도체 시장분석 기관인 D램익스체인지는 “주요 낸드플래시 제조업체들이 일제히 생산을 늘리면서 공급 과잉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낸드플래시 수요 감소로 올해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기감은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전망치에서도 드러난다. 하이투자증권은 올 1분기(1∼3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당초 330만 원에서 320만 원으로 내렸다. 영업이익은 14조9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350만 원에서 330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큰 악재가 아닌 이상 증권사들이 대형주의 목표주가를 낮추는 것은 이례적이다. 대다수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당분간 주가 반등이 힘들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에 비해 저평가됐기 때문에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럭시S9 출시에 따른 실적 개선 등을 고려하면 1분기 영업이익이 16조 원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가 장중 4%까지 급등하면서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의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지수 선물 가격 6% 이상, 코스닥150지수 현물 가격이 3% 이상 변동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되며 프로그램 매매 거래가 5분간 정지된다. 코스닥지수가 급등해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009년 5월 이후 약 9년 만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2.41% 오른 873.05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02년 4월 18일 876.80 이후 최고치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