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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가 항공수요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중·장거리 항공기인 B777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진에어는 LCC 중 유일하게 B777을 운용하고 있다. B777은 국내 LCC들의 주력기인 B737-800 기종보다 좌석 수와 항속 거리가 2배 이상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항공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다양한 비용 절감 방안에 대한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운항 노선이 축소되고 탑승률까지 최악으로 치닫는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비행기를 띄우기보다 지상에 주기해 놓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기존엔 항공기 1대가 하루 평균 12∼13시간 비행을 했다면, 지금은 4∼5시간 비행하고 있는 셈이라 손해가 막심하다”며 “비행기를 한 번 띄우면 1억 원 정도 적자를 보기도 하는데 이럴 바에는 운항을 아예 멈추는 게 오히려 낫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어부산은 이날 모든 임원이 사표를 제출하고 중국 및 동남아 노선을 3월 한 달간 중단하는 등 고강도 대책을 내놨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도 4개월 동안 임금 25%를 삭감하는 데 동의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반기를 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토종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의 ‘3자 연합’이 그룹 내 주도권 강화를 위해 지분을 4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3자 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조 회장의 퇴진을 주장했다. 이날 3자 연합은 한진칼 지분을 5.02% 추가 확보해 총지분 37.08%가 됐다고 공시했다. 조 회장 측 우호지분(약 38.26%)과 비슷한 수준이 된 것이다. 3자 연합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추가 지분 확보를 계획 중이다. 또 현재 KCGI는 1000억 원 규모의 신규 펀드도 모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펀드 모집 후 지분 추가 확보 시 3자 연합의 한진칼 지분이 4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 집중적으로 확보한 지분은 의결권이 없지만 장기전을 내다보고 조 회장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자 연합 측은 이번 주총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 부결을 자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3자 연합 측 강성부 KCGI 대표는 “(3자 연합으로) 대세는 기울었다. 이번 주총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한진그룹의 현 상황에 대해 “총체적 경영 실패”라고 표현했다. 강 대표는 “오너의 독단적인 의사결정 구조로 잘못된 투자가 많았고, 누적 영업적자가 1조7000억 원대, 부채 비율도 해외 글로벌 항공사들보다 4∼5배 이상으로 높다”고 주장했다. 적자 누적으로 인해 신용등급이 하락되는 등 재무구조가 계속 악화되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지난해부터 공개적으로 재무구조 개선 등에 대한 요구를 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 KCGI와의 회동 요청도 거절했다”며 “송현동 부지 매각 등 우리 제안을 일부 수용했으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다”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조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대한 불신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공부 안 하고 전교 꼴찌 하던 친구가 열심히 해서 1등 하겠다면 믿겠는가. 떠나간 주주는 돌아오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사실상 조 회장을 물러나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3자 연합은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에 대해 “정관에도 명시를 했고, 3자 연합 계약에서 조 전 부사장의 이사회 참여 등은 못하게 돼 있다”고 선을 그었다. 강 대표는 “우리는 10년 이상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펀드로 단기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다른 엘리엇(사모펀드)과는 다르다”며 “기업은 일자리를 만드는 곳이지 없애는 곳이 아니다. (경영권 확보 후)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못 박았다. 한편 한진그룹 측은 입장문을 내고 “비전과 알맹이 없는 흠집 내기식 기자간담회”라며 “3자 연합은 항공업계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한 아마추어들로 단기 성과를 바라보는 투기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경기 침체로 인한 항공 수요 감소 탓에 경영 위기를 겪는 항공사를 위해 긴급 지원책을 내놨지만, 항공업계 내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위기 때보다 지원이 부실하고, 긴급자금도 심사 절차 등이 까다로워 위기 극복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는 앞서 17일 코로나19 대응 항공분야 긴급지원 방안을 발표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를 대상으로 총 3000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7개 LCC가 대상이어서 항공사당 최대 400억 원을 지원받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지만 신용평가와 재무상태 평가 등을 거쳐야 해 실제 지원금은 이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심사 절차에 2, 3개월이 걸려 제때 지원을 받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19일 금융위원회와 국토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긴급지원 자금은 정부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항공사들을 위해 특별히 편성한 게 아니다. 기존에 중소·중견기업 자금지원을 위해 편성된 자금에 LCC를 급하게 포함시켰다. 하지만 LCC는 대기업 계열이기 때문에 중소기업처럼 신속한 지원이 어렵고 기업 신용평가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일부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항공사들은 담보를 요구하거나 지원 금액을 줄일 수도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지원 심사 기간에 2, 3개월 걸리는데 당장 고객 환불 수수료와 인건비, 각종 비용에 허덕이는 항공사들에 적절한 지원이 아니다”며 “이번 지원은 금융권 일반대출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나온 항공 지원 대책보다도 지원 내용이 부실하다는 의견도 있다. 사스 사태 당시 정부와 인천공항공사 등은 인천공항 국제선 착륙료 10% 감면 및 납부유예, 국내선 시설사용료 및 공항 급유 저장시설 사용료 인하, 항공유에 붙는 수입 관세율 인하 등을 실시했다. 메르스 때도 일부 항공편에 대한 착륙료를 100% 면제해줬다. 그러나 이번 대책에는 △항공 수요 미회복 시 착륙료 6월부터 10% 감면 △각종 공항 시설 사용료 및 과징금 납부유예 조치뿐이다. 심지어 공항시설사용료를 유예하는 대신 금리 1.6%를 적용해 이자를 받기로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공항공사 등은 항공사들에서 각종 세금과 이용료를 받아 매년 수천억 원의 흑자를 내는데, 위기 때 상생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항공사 임원도 “이번 대책은 기존에 이미 하고 있던 정책들로 새로운 게 없다”고 지적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반기를 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토종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의 ‘3자 연합’이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를 차단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전 부사장의 그룹 복귀에 선을 그어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명분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진칼과 KCGI 등에 따르면 3자 연합은 한진칼에 보내는 주주 제안에서 기업 가치 및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이사의 자격’을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이사의 자격에 ‘회사와 또는 계열사와 관련해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가 확정되고, 그로부터 3년이 지나지 아니한 경우나 법령상 이사로서의 결격 사유가 있으면 안 된다’고 명시하자는 것이다. 또 이사의 선출도 후보 각각에 대해 개별적으로 투표하자는 내용을 넣었다. 현재 한진칼 정관에는 이사나 임원의 자격 제한에 관한 규정이 없다. 재계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주주 제안에 동의함으로써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불법 가사도우미 고용과 관세법 위반 등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상태다. 3자 연합 측 변호인도 “조 전 부사장이 그룹 경영에 참여할 뜻이 없다는 걸 명확히 밝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3월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두고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3자 연합이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인 김치훈 전 대한항공 런던지점장이 이날 돌연 사퇴했다. 김 전 지점장은 “본인의 순수한 의도와 너무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다. 동료 후배들로 구성된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의 현대건설기계가 현대자동차그룹과 수소경제 확산을 위해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 기반 중대형 건설기계 개발에 나선다. 18일 현대건설기계는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와 함께 수소지게차 및 중대형 수소굴착기 개발에 나선다는 내용의 ‘수소연료전지 건설기계 공동개발 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파워팩을 포함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설계와 제작을 진행하고, 현대건설기계는 이를 적용한 굴착기 및 지게차의 설계와 제작, 성능평가를 담당한다. 이들 회사는 2023년부터 관련 제품을 양산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 건설기계는 기존의 디젤엔진 기반 장비들과는 달리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생산된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해 유해가스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또 수소연료전지는 전지의 용량을 늘리는 데 구조적인 한계가 있는 리튬전지에 비해 대용량화가 가능하다. 대형 지게차나 굴착기 등 큰 힘과 오랜 작업 시간을 필요로 하는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황종현 현대건설기계 산업차량 R&D부문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수소 건설장비 분야 핵심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상용화를 위한 인증과 법규 제정의 글로벌 표준화 과정에서도 우위를 점해 수소경제 확산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국GM이 창원공장에서만 완성차 누적 생산 500만 대를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GM 창원공장은 1991년 경차 생산을 시작한 이래, 30년 넘게 경차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왔다. 현재 경승용차인 쉐보레 스파크와 국내 유일 경상용차인 다마스와 라보를 생산 중이다. 특히 쉐보레 스파크는 미국 시장조사 기관인 JD파워가 최근 발표한 ‘2020년 차량 내구성평가’에서 미국 내 경차 부문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창원공장은 현재 생산 중인 제품 외에 GM의 차세대 글로벌 제품 생산을 배정받고, 개발과 생산을 위한 대규모 설비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투자로 창원공장에 신축될 도장공장은 3층 높이에 6만7000m² 규모다. 시간당 60대의 차량 도장 작업이 가능하고, 주요 공정의 전자동화와 환경 친화적인 설비 구축 등 최상의 제품 품질 확보를 위한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창원공장 완성차 누적 생산 500만 대 돌파는 회사와 직원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중요한 이정표”라며 “GM은 창원공장의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과 더불어 계속해서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아시아나항공이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상 경영을 선포했다. 18일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지난해 한일관계 악화에 이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 수요가 크게 위축돼 회사가 위기에 직면해 있어 비용 절감 및 수익성 개선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는 등 특단의 자구책을 내놨다. 사표 제출과 별개로 전 임원은 급여를 30%(사장은 40%), 모든 조직장은 급여를 20% 반납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중국 노선이 79% 줄고, 동남아시아 노선도 25% 축소됨에 따라 전 직종(일반직, 운항승무직, 캐빈승무직, 정비직 등)에 대해 무급휴직을 10일 실시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비용 절감을 위해 17일 창립 32주년 기념식을 취소하는 등 사내외 각종 행사를 취소 또는 축소한다. 수익성과 직결되지 않는 영업 외 활동도 대폭 줄일 예정이다. ▼ 두 아들은 부기장 인턴직 등 특혜 입사 논란 ▼직원들 “관리직 차남 이어 의혹”… 사측 “자격 갖춰 정당한 채용”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두 아들이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것을 두고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 사장의 큰아들(32)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신입 조종사 부기장 인턴직에 합격했다. 통상 1년의 인턴 기간을 수료하면 부기장으로 일하게 된다. 둘째 아들(29)은 2017년 아시아나항공에 일반 관리직으로 입사해 현재 항공기 기재 관리 파트에서 일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직원은 입사 과정의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아버지가 사장인데 인사팀이 이를 모를 리 없다는 것이다. 특히 항공업계가 지난해부터 경영환경 악화로 채용을 줄이고 있고 부기장은 지원자가 많아 입사 경쟁률이 높은 만큼 아버지의 힘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둘째가 입사하던 때는 한 사장이 계열사 임원으로 근무하던 시기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에 대해 입사 과정에 문제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큰아들은 부기장 인턴직으로 들어오기 위한 조건인 운항시간 300시간을 채우는 등 자격요건을 모두 갖췄다”며 “둘째 아들도 직무에 있어서 특별한 대우를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국이 지난해 세계 자동차 생산국 순위에서 7위 자리를 유지했다. 세계 자동차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르노삼성차와 한국GM 등 일부 국내 제조업체의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긴 탓이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19년 10대 자동차 생산국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총 395만614대를 생산했다. 2018년(402만8705대)보다 생산량이 1.9% 줄어들면서 7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해 10대 자동차 생산국은 중국이 1위였고 미국 일본 독일 인도 멕시코 한국 브라질 스페인 프랑스 등이 뒤를 이었다. 2018년 순위에서 변동은 없었다. 10대 생산국 중 8개국의 생산이 줄었다. 중국은 지난해 총 2571만2000대를 생산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7.5%나 줄어든 수치다. 신흥 강국으로 꼽히는 인도도 12.7% 줄었다. 미국과 독일도 생산량이 각각 3.7%, 8.1% 감소했다. 브라질과 스페인만 생산량이 증가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주요 국가의 생산 감소는 미국과 인도, 러시아 등 주요 자동차 소비시장의 침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 생산은 9322만9080대로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한국은 세계 평균 생산감소율 보다 낮은 감소율로 그나마 선방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대적으로 생산감소율이 작았기 때문에 세계 생산점유율은 2018년 4.1%에서 지난해 4.2%로 오히려 높아졌다. 한국과 멕시코의 생산 격차도 2018년 7만2000대에서 지난해 2만2000대로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일부 기업들의 파업이 없었다면 6위 탈환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본다. 특히 지난해에는 현대차 노사가 8년 만에 임금단체협상을 무분규로 타결했고 쌍용차도 파업 없는 한 해를 보내며 여건이 좋았다. 하지만 르노삼성차와 한국GM이 임단협 갈등을 빚으며 파업에 들어간 점이 생산량 감소의 원인이었다. 지난해 한국GM은 총 124시간 파업을 했다. 한국GM 측은 생산 손실 대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자동차업계에서는 2만∼3만 대 수준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을 걸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차도 지난해 380시간 파업으로 약 2만1000대의 생산 손실을 봤다. 업계는 올해도 한국의 생산 400만 대 돌파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완성차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고 올해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파업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임단협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명분에 사로잡혀 무조건 파업을 하는 관행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세계가 지금 미래차 위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고 구조조정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중국 장성자동차가 인도 탈레가온에 있는 GM 공장을 인수하고 지리자동차가 유럽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생존을 고민하듯 우리도 경쟁력을 높이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스스로 무급휴직에 나서기로 했다. 항공업계 전반에 드리운 경영난 속에서 회사와의 고통 분담에 동참한 것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모든 조합원이 15일씩 무급휴직에 나서기로 하는 내용의 고통 분담안을 사측과 17일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항공업계의 경영위기 속에서 승무원과 저비용항공사(LCC) 임직원 등의 휴직, 임금 반납 등 자구 노력이 있었지만, 조종사 노조가 직접 나선 건 아시아나항공이 처음이다. 조종사 노조는 이와 함께 4월 상여금의 절반을 반납하기로 했다. 노조는 김영곤 위원장 명의로 조합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2020년 1월과 2월 약 74%의 급격한 매출 추락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일본 여행 불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으로 인한 화물 수요 감소 등으로 3683억 원 적자를 냈다. 2018년 적자 규모 351억 원보다 10배 이상으로 늘었다. 올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중국 노선까지 대거 운항이 멈추거나 줄었고, 일본 노선의 여객 수요 회복세가 더뎌 상황이 지난해보다 심각해졌다. 항공업계에선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이 최근 임원 임금을 최대 30% 반납하고 직원들에게 15일가량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등 경영난 타개를 위한 자구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노선을 갖춘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지난해 각각 328억 원, 505억 원 적자를 냈다.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도 직원들의 희망퇴직과 무급휴직 등을 실시하고 있다.서형석 skytree08@donga.com·변종국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일시적 유동성 문제로 정유사로부터 일부 항공편에 대해 급유 중단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곧바로 다른 정유사를 확보해 항공기 운항 중단 사태는 면했지만 LCC 업계의 수익성 악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항공 수요 감소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의 김포공항발 항공 10여 편에 항공유를 제공하는 현대오일뱅크가 항공기 주유 등을 맡는 샤프에비에이션에 공문을 보내 “15일 0시부터 이스타항공의 급유를 중단하라”고 요청하며 “이스타항공 측과의 합의사항이 이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 측은 “항공유 대금을 매일 결제하도록 정유사와 계약이 돼 있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항공권 취소 수수료가 몰리는 등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로 며칠 동안 계약을 이행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정유사가 갑작스럽게 항공유 공급 중단을 통보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스타항공은 김포공항에서 제주와 대만 등지로 하루 10여 편을 운영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곧바로 다른 정유사에 연락해 항공유를 공급받기로 해 모든 항공편의 운항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독일 다임러가 화재 위험 때문에 벤츠 디젤차 29만8000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엔진 부위에서 발생한 전류가 엔진 내부에 고열을 동반해 화재 위험이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1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다임러는 이날 2015~2019년 생산된 벤츠 E클래스 모델 1개, CLS 모델 2개의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들 차량은 모두 디젤 엔진을 장착했으며 E213, CLS238, CLS257가 대상이다. 독일 자동차청(KBA)에 따르면 리콜 대상 차량 중 10만5000대는 독일, 나머지 약 19만3000대는 다른 나라에서 팔렸다. 벤츠 E클래스 및 CLS 모델은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등에 따르면 2016~2019년 4년간 E클래스 디젤차는 약 4만1000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CLS 차량도 약 9400대 판매됐다. 벤츠코리아 측은 “국토부와 어떤 모델을 리콜 대상으로 할지를 최종 협의 한 뒤 조만간 리콜 공지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토종 사모펀드인 KCGI, 반도건설로 이뤄진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주주연합)은 13일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사외이사로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교수, 이형석 수원대 교수, 구본주 변호사를 제안했다. 이날 주주연합은 입장문을 내고 이사회의 독립성 제고를 위해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와 분리하고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자고 제안했다. 또 이사회 소집권자를 이사회 의장으로 해서 독립성을 강화하자고 했다. 주주연합은 이사회 내에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해 이사회의 전문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사회 구성 역시 대부분 사외이사로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거버넌스위원회, 준법감시·윤리경영위원회, 환경·사회공헌위원회 등도 추가로 신설해 사외이사의 실질적 역할을 강화하자는 계획도 내놨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전자투표제 신설 △주주총회 이사 선임 시 개별 투표 방식 채택 △주주들의 경영진 보수 통제 시스템 강화 등을 요구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 한진그룹 경영진의 경영 참여를 최대한 막고,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얻어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한진칼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은 올해 주총에서 주주제안을 못 하게 됐다. 주총 6주 전까지 주주제안 의사를 밝혀야 하지만 주주권 행사를 논의하는 기구인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의결권 행사 여부는 한진칼 주총 안건이 정해진 뒤 논의될 예정이다.변종국 bjk@donga.com·이건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화권 노선 운항을 대폭 줄인 국내 항공사들이 동남아 노선까지 축소한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여행객이 급격하게 줄면서 내린 특단의 조치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26일부터 3월15일 까지 인천~대만 타이중 노선을, 3월 3~15일까지 인천~치앙마이 노선을 중단한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방콕, 하노이, 싱가포르, 나트랑, 사이판 노선도 축소한다. 제주항공은 부산~방콕, 대구~세부, 다낭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 인천~방콕, 세부, 코타키나발루, 마닐라, 하노이, 호찌민 노선은 운항 횟수를 최대 60%까지 줄인다. 티웨이항공은 대구~타이베이 노선을 1일 2편에서 1편으로 줄이고, 인천~마카오, 치앙마이, 클락, 하노이, 부산~타이중 노선을 운항하지 않는다. 이스타항공은 16~29일까지 부산~타이베이 노선을, 3월 15~28일까지 부산~방콕 노선을 잠정 중단하고, 인천~다낭, 나트랑, 방콕, 코타키나발루, 청주~타이베이 노선의 운항 횟수를 줄인다. 진에어도 부산~방콕, 삿포로, 오키나와 노선과 인천~필리핀 칼리보 노선을 중단하기로 했다. 에어부산도 대구~타이베이을 운항하지 않고, 부산~타이베이, 다낭 노선을 감편한다. 대한항공은 아직 노선 감편 공지를 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운항 중단 및 감편을 검토 하고 있다. 동남아 노선은 지난해 일본 불매 운동으로 일본 노선 운항 축소를 한 항공사들이 돌파구 차원에서 대폭 운항을 늘렸던 곳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노선 대부분을 접은데 이어 동남아 노선까지 중단하면서 항공업계의 피해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동남아 노선 운임이 한 달 전 보다 50% 정도 낮아졌고, 승객수도 급감해서 항공기 반절도 못 채우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비행기를 띄울수록 손해라 차라리 세워두는 것이 나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변종국기자 bjk@donga.com}
아시아나항공이 한일 갈등에 따른 일본 노선의 축소 등으로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12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매출 5조9538억 원에 영업적자가 3683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2018년보다 매출(6조2012억 원)은 4.4%. 영업이익(―351억 원)은 950%나 줄어든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출 및 영업 감소 이유로 △한일 갈등과 항공기 공급 과잉 등에 따른 경쟁 심화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화물 매출 부진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비용 증가 △정시성 향상 및 안전 운항을 위한 투자확대 등을 꼽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해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인수합병 완료 시 대규모 신규 자금 유입과 원가구조 개선 등을 통해 재무 안정성과 수익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도 경영 악화로 인해 위기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12일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는 사내 메일을 통해 “지난해부터 항공업계가 공급 과잉과 한일관계 이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생존을 염려해야 할 상황인 만큼 비상경영을 넘어 위기경영 체제에 돌입한다”며 “위기 대응을 위해 경영진이 먼저 임금의 30% 이상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또 기존 승무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무급휴가 제도를 전 직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3∼6월에 15일 이상 무급 휴가를 사용할 수 있으며, 희망자에 한해 근로시간 단축(하루 4시간), 주당 근로일 단축(2∼4일) 등도 선택할 수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부터 각종 비용 절감, 투자 우선순위 재설정 등의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해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네덜란드 항공사인 KLM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과 관련해 한국인을 차별했다는 논란이 생겼다. 국토교통부는 이와 관련해 KLM에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10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인천으로 항하던 KL855편에 탑승한 김모 씨는 이코노미석 맨 뒤에 있는 화장실 문에 한글로 ‘승무원 전용 화장실’이라고 적힌 종이(사진)를 발견했다. 김 씨가 한글로만 안내한 이유를 묻자 부사무장은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승무원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신종 코로나 감염 가능성에 노출돼 있는데, 유독 한글로만 안내한 건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씨에 따르면 부사무장은 “(한글로 적은 것이) 그렇게 기분이 나쁜가? 그럼 영어로도 써주겠다”며 그제야 영어 문구(FOR CREW ONLY)를 적었다. 김 씨는 KLM 측에 공식으로 항의했다. 12일 KLM은 보도 자료를 통해 “승무원 전용 화장실 운영 및 공지와 관련해 불편을 느낀 고객들에게 사과한다”며 “의도하진 않았으나 승객들이 차별적인 행위로 느끼신 것에 대해 매우 죄송하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한국어로만 ‘승무원 전용 화장실’로 표기하는 등 차별적 조치를 한 KLM에 엄중 경고하고 재발 방지를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이달 10일 네덜란드 항공사인 KLM 항공기(KL855)에 탑승한 A씨는 화장실을 가려다 당황스런 경험을 합니다. 이코노미석 제일 뒤편 화장실 문에 ‘승무원 전용 화장실’이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는 한글로만 손 글씨로 쓰여 있었습니다. A씨는 문득 “한글을 읽을 수 있는 건 한국인들일 텐데, 왜 한국어로만 쓰여 있지? 한국인만 이용을 못하게 되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는 함께 탑승한 지인에게 이를 알리려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KLM 부사무장(승무원)이 다가와 기내 규정에 따라 사진 찍는 행위를 불허한다며 당장 사진을 지우라고 했다고 했습니다. 승객들은 비행기에서 수없이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A씨는 왜 이 사진만 불법인지 의아했습니다. 무엇보다 왜 안내문을 한글로만 적었는지 궁금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부사무장이 승무원 전용 화장실을 만든 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으로부터 승무원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A씨는 황당했습니다. 한국어로만 썼다는 건 한국인을 잠재적인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로 가정했다는 소리였기 때문입니다. A씨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에 노출돼 있는데, 이 상황을 방송을 통해 알리지 않고 단순히 종이로, 그것도 한글로만 적었다는 건 인종 차별에 해당 한다”고 말했습니다.사실 기내에서의 촬영은 허락 없이 타인의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닌 한 어느 정도 허용이 됩니다. A씨는 문을 찍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다른 항공업계 종사자들 대부분의 의견입니다. KLM 측이 무리하게 사진 촬영을 제한했다고 오해하기 쉬운 상황입니다. 문제될 것이 없다면 사진을 못 찍게 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A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KLM이 신종 코로나로부터 고객과 승무원을 지키려는 행동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KLM이 한글로 적은 이유에 대해서 진솔한 대답을 듣고 싶었던 겁니다. A에 따르면 부사무장은 “(한글로만 적은 것이) 그게 기분이 나쁜가? 그럼 내가 영어로도 써주겠다. 됐느냐?”며 그제야 영어 문구(FOR CREW ONLY)를 펜으로 썼습니다. A씨는 “왜 한국 사람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게 했는가? 한국 사람만 보균 가능성을 갖고 있나? 이는 명백한 인종 차별”이라고 말했습니다. A씨는 “부사무장이 화장실 문을 잠궜기 때문에 ‘Occupied’(사용 중)로 표시 돼있으며, 영미권 고객은 이를 읽고 들어가지 않기에 영문 표기를 하지 않았다고 변명했다”고 전합니다. 그러나 사진을 보면 Occupied(사용 중)이 아닌 Vacant(비어있음)으로 돼 있습니다. A씨는 아프리카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KLM을 타고 왔다가, 암스테르담에서 인천으로 환승을 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아프리카에서 올 때는 이런 일이 전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인천으로 오는 KLM 항공편은 거의 만석이었고, 50% 가까이 한국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A씨 주장대로 KLM이 한국인을 잠재적인 신종 코로나 환자들로 본 것 아니냐는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KLM 대처가 아쉽고 또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 하다고 말합니다. 한 항공사 기장은 “승무원 전용 화장실을 만드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항공사 직원은 “한국인들이 많이 탄 항공기에서만 이례적으로 저런 행위를 했다는 건 오해를 충분히 살만하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해당 사건을 공식적으로 KLM측에 전달했습니다. KLM은 12일 오후 입장을 밝혔습니다. KLM은 “먼저 승무원 전용 화장실 운영 및 이의 고지와 관련 불편을 느끼신 해당 항공편 KLM 고객님들께 사과드린다”며 “기장 및 사무장의 결정에 따라 때때로 승무원 전용 화장실을 운영하고 있다. 승무원 전용 화장실에 대해 승객분들께 정확한 안내가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안내문이 한국어로만 표기됐고 승객분의 통지가 있은 후에 뒤늦게 영문 안내가 추가되었다. 해당 승무원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승객분들이 차별적인 행위로 느끼신 것에 대해 매우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A씨가 주장하는 “왜 한국어로만 종이에 적어 문 앞에 붙였는지”에 대해서는 답을 피해가는 모습입니다. KLM은 “안내문이 한국어로만 표기됐고 승객분의 통지가 있은 후에 뒤늦게 영문 안내가 추가됐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본보가 A씨가 당시 승무원과 나눴던 대화 음성을 확인해보니 “승무원은 그냥 (한글로만 적을 때는) 잊어버렸다. 건강을 위한 조치였다. 우리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그게 전부다” 등으로 항변했습니다. ‘늦게 공지를 했다’는 KLM측의 말과는 사뭇 다른 부분이기도 합니다. 취재 상황을 종합해보면 ‘늦게 공지를 한 것’이라기보다는 ‘승객의 문제 제기에 따른 추가 공지’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여전히 왜 한국어로만 썼는지에 대한 A씨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답이 없습니다. 항공사 취재를 하다보면 한국인들이 종종 외국 항공사로부터 차별적인 대우를 받는 사례를 보게 됩니다. 기분 나빠도 참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항변해도 ‘미안하다’는 한 마디 듣기도 어렵고, 사과를 정식으로 받는 경우도 드뭅니다. 한 승객은 어쩌면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생각하고 싶지 않은 추억을 갖게 됐음에도 말이죠. ‘여행의 기쁨을 항공사와 함께 하자’는 것이 모든 항공사들이 내세우는 캐치프레이즈입니다. 하지만, 일부 승무원들의 행동들이 간혹 누군가의 여행을 망치곤 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KLM은 세계적인 항공사입니다. 지난해 탄생 10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올해 여름 항공업계의 UN이라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의 호스트 항공사로 선정될 정도입니다(지난해 IATA는 서울에서 열렸고 대한항공이 호스트였습니다). KLM은 이번 사건에 대해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재발 방지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떤 조사 결과가 나올지 계속 알아보겠습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에너지부(DOE)와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의 개별 기업이 미국 연방정부와 미래 사업을 위한 협력을 진행하는 것은 드문 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수소 외교’가 결실을 봤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DOE와 ‘수소 및 수소연료전기 기술혁신과 수소 기술의 글로벌 저변 확대 협력’ 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MOU 체결 뒤 정 수석부회장은 마크 메네제스 DOE 차관과 만나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현대차그룹은 DOE와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 운영을 통한 실증 데이터 분석 △학계와 정부 기관, 기업 등과의 협력 △수소 기술 대중화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정 부회장은 “미국은 수소연료전지 기술 대중화에 적극적이고 DOE가 수소의 미래 잠재력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어 이번 협력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메네제스 차관도 이에 대해 “미국의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미래를 위해 현대차와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이번 협력으로 현대차그룹은 미 정부와 본격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수소전기차를 보급해 온 현대차그룹이 미국 전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힐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MOU를 통해 대규모 차량 공급에 앞서 DOE에 수소전기차 넥쏘 5대를 제공하고, 워싱턴 지역에 수소충전소 구축을 지원한다. 미국 정부에 수소차를 처음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이번 협력으로 수소 생산, 저장, 활용 등 수소 산업 생태계 전 단계에서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수소 관련 전문가 교육과 인력 개발도 미 정부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메네제스 차관은 정 부회장과 함께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 넥쏘를 직접 운전하며 수소차 체험에도 나섰다. 현대차그룹 측은 “2018년 2월 출시한 넥쏘가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전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한 점이 미 정부와의 협력을 이끌어낸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MOU는 정 부회장의 ‘수소 외교’가 본격적인 결실을 봤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정 부회장은 수소 협력을 위해 7일부터 5일간 미국의 주요 정·재계 인사들을 두로 만났다. 8일에는 워싱턴에 있는 주미 한국대사관저에서 미국의 주지사들을 만나 미래의 수소사회 및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최고경영자(CEO) 총회에서는 공동회장 자격으로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한 3대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가장 앞선 현대차그룹의 정 부회장이 직접 세계의 주요 인사들에게 수소 사회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점점 설득력을 얻으면서 실질적인 사업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LG상사가 10일 이사회를 열고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LG 베이징 트윈타워’의 보유 지분 25%를 3412억 원에 매각한다고 의결했다. 비영업자산을 매각해 재무 안정성을 높이고 핵심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경영 계획 차원이다. LG 베이징 트윈타워는 2005년 준공됐다. 연면적 15만280m²(약 4만5460평)로 지하 4층, 지상 31층의 빌딩 2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매각으로 LG 베이징 트윈타워의 지분 100%는 싱가포르투자청이 보유하게 됐다. LG상사는 올해 본업인 에너지 및 산업재 등의 사업 확장과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팜(농장) 사업의 생산량 및 무역 물량 확대 △중국 등에 위치한 석탄 광산 생산량 및 무역 물량 확대 △2차전지 핵심 원료인 니켈광 개발 사업 강화 등을 중점 추진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오늘(10일) 국내 대형 항공사 및 저비용항공사(LCC) 대표들을 만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으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업계의 애로사항을 듣겠다고 한다. 김 장관이 항공사 대표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업계에서는 취임 이후 처음인 김 장관의 만남 요청에 대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분위기도 있다. 항공업계는 2년 동안 수차례 장관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초부터 항공업계가 여행 수요 감소와 고유가, 환율 불안정 등으로 경영 위기를 겪고,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일본 여행 불매운동으로 치명타를 입자 정부에 도움을 호소했다. 급기야 국내 5개 LCC 대표들은 지난해 10월 정부에 “일본 무역 규제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니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 방안을 검토해 달라”는 공동 청원서까지 냈다. 하지만 대답은 ‘노(NO)’였다. 국민의 자발적인 불매운동에 따른 피해를 지원해줄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는 동안 이스타항공이 매각됐고 항공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유·무급휴직과 희망퇴직, 임원 감축 등 사실상의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결국 지난해 모든 항공사가 적자를 냈다. 한국 항공산업 역사상 유례가 없는 위기다. 지난해 김 장관이 참석한 항공업계 행사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심포지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 항공산업 취업박람회, 조종사 양성 협약 등 국제 행사와 일자리 관련 행사뿐이었다. 지난해 11월 국내 항공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항공의 날’ 행사에도 김 장관은 참석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항공사들이 사실상 벼랑 끝까지 몰리고 국민의 관심이 쏠리자 이제야 자리를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항공업계의 섭섭함이 이해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김 장관이 지난 2년 반 동안 집값을 잡기 위해 부동산 정책에 쏟아부은 관심에 비하면 항공업계는 소외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선 “국토부가 노선 운수권이나 각종 징계를 결정하다 보니 항공사를 규제 대상으로만 보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기도 한다. 김 장관이 항공업계 대표들과 늦게나마 만나는 것은 다행이다. 김 장관이 당초 17일에 만나려는 일정을 앞당긴 것도 항공업계의 어려움을 그만큼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정부는 2008년 금융위기와 2015년 메르스 사태, 2017년 사드 여파 때도 항공업계를 지원해준 사례가 있다.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경제에 주는 충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김 장관이 이번 만남을 통해 국내 항공사들의 절박한 상황을 이해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 변종국 산업1부 기자 bjk@donga.com}

요즘 항공사 고객 센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예방을 위해 항공기 소독을 어떻게 하고 있느냐?”는 문의가 자주 오고 있습니다. 항공기는 공기 환기 시스템과 필터로 인해 공기 중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낮다는 건 지난번 ‘떴다떴다 변비행’(영상 참조)에서 다뤘습니다. 문제는 확진자가 기내에 남겼을 수 있는 바이러스로 인한 전파 가능성입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내에서 확진자 바로 옆 좌석에 있는 사람은 감염 가능성이 현저하게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바로 옆에서 기침해서 침이 튄다던지 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항공사들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항공기 소독을 합니다. 항공기 소독은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규정돼 있습니다. 항공기와 공항 시설의 경우 4월부터 9월까지는 1개월 마다 1회 이상, 10월부터 3월까지는 2개월 마다 1회 이상 소독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계산해 보면 1년에 최소 9회 이상 소독해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국내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1달에 한 번씩 항공기 소독을 하고 있습니다. 한 달마다는 살균 소독, 그리고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7~14일 마다 살충 소독이라는 걸 합니다. 심지어 부속품을 분리해서 세척하기도 하고, 집중 청소해야 하는 부위는 특별 청소를 합니다. 부품 등에 따라 약 15일~2개월 주기로 집중 소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소 및 소독도 어떤 소독이냐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매 항공편이 도착하면 기내를 청소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쓰레기와 얼룩, 낙서, 냄새 등을 청소하는 것이죠. 항공기가 곧바로 다시 비행을 가야 하는 경우에는 소독을 간소화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반면 항공기가 들어와서 주기장에서 쉬는 저녁 또는 밤에는 정밀한 청소를 합니다. 항공기 바닥 카펫이 흥건하도록 소독하고, 살균제를 분무하는 방식으로 좌석 등을 꼼꼼하게 청소합니다. 환기도 해야 하기에 경우에 따라 3~5시간까지 걸린다고 합니다. 항공사들은 이런 정기 항공기 소독만 해도 과태료 등을 부과 받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추가 소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항공사마다 다르지만, 중국에서 출발해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나 중국을 거쳐 들어오는 모든 비행기는 주 1회 이상 소독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들어오면 매번 들어오는 즉시 소독하는 항공사도 있습니다. 보통 한 번 소독하면 효과가 일주일 정도 간다고 합니다. 항공사들은 전염병과 싸움에서 최전선에 서 있습니다. 가뜩이나 탑승률 감소와 중국 노선 등 중단 조치로 피해를 입고 있는데, 특정 항공기에서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온다면 그 항공사가 받을 타격이 클 수 있습니다. 결국 예방이 최선인 상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항공업계 종사자 분들께 감사와 응원의 말씀을 전합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