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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새 정부 출범 50여 일 만에 ‘사회적 총파업’을 추진해 이 파업의 개념은 무엇인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정 교섭 통로가 활짝 열린 상황에서 또다시 파업으로 개혁을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구태의연하다고 비판했다. 민노총이 만든 사회적 총파업이란 비정규직 특수고용직 등 노조로 조직되지 않은 소외계층의 투쟁을 민노총이 지원하는 방식이다. 촛불 민심이 정권 교체를 넘어 사회적 대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민노총이 앞장서 이들의 투쟁을 조직해보겠다는 취지다. 이 때문에 민노총 산하 16개 산별연맹 가운데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거의 없다. 파업을 결의한 공공비정규직노조도 학교 비정규직 노조다. 정부 관계자는 “전면 총파업이 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민노총은 다만 미조직 비정규직 근로자가 스스로 파업을 결의하고 30일 집회에 나오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홍보하고 있다. 기존 정규직 중심 파업을 지양하고, 소외계층과의 연대 투쟁으로 지지 기반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그렇다면 민노총이 이렇게 ‘파업 아닌 파업’을 들고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정부 출범 초기 ‘대(對)정부 압박’을 통한 정치력 확보가 목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재인 정부가 이미 개혁을 위한 노정교섭 창구를 다양하게 열어 놓았음에도 정부를 더 압박해 정치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 경제 사회 문제 논의에서 더 이상 ‘들러리’가 아니라 ‘실행자’로 부상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돼 있다. 하지만 새 정부에서 노정교섭은 이미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된 최종진 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21일 대통령 주재 첫 회의에도 참석했다. 민노총이 굳이 파업이라는 수단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대화와 교섭을 통해 정치력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이 충분히 마련된 셈이다. 이 때문에 ‘파업 프레임’으로 정부를 압박하는 행태를 민노총이 이제는 지양해야 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노동조합 역량의 근거는 국민 신뢰지만 민노총은 국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민노총이 단숨에 다 얻어내야 한다는 조급증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유성열 ryu@donga.com·김호경 기자}

“우유 마시면 배 아픈 증상이 생기는 아이에겐 다른 대체재가 필요해요.”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키우는 채모 씨(44·여)는 최근 정부가 모든 초중고교에서 우유 급식을 전면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채 씨의 두 자녀 모두 우유를 못 마신다. 처음에는 흰 우유를 싫어하는 줄로만 여겼지만 아이들은 우유를 마신 날이면 어김없이 속이 더부룩하다고 했다. 병원에서는 ‘유당불내증’이라며 우유 종류를 바꾸라고 했다. 우유는 칼슘과 단백질을 쉽게 섭취할 수 있는 훌륭한 식품이다. 과거 먹을 게 풍부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완전식품’으로 불렸다. 하지만 우유만 먹으면 배가 아픈 이들이 있다. 유당불내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우유와 같은 유제품에는 유당(젖당)이 들어 있다. 유당을 소화시키려면 장벽에서 분비되는 유당 분해 효소인 ‘락타아제’가 필요하다. 유당불내증은 락타아제가 부족해 유제품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증상이다.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찬 느낌이 들거나 방귀를 자주 끼고 설사를 하는 게 대표적인 증상이다. 락타아제는 모유를 먹는 유아기 때에는 풍부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감소해 관련 증상이 점차 심해진다. 락타아제가 부족한 건 장염을 심하게 앓아 장 점막이 손상됐거나 유전적인 영향도 있다. 서양인보다 아시아인과 아프리카인에게 유당불내증이 흔하다. 한국 성인 4명 중 3명가량이 유당불내증을 갖고 있다. 우유처럼 유당이 들어간 식품을 먹지 않으면 아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유제품을 먹지 않고 사는 건 영양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이 고민에 빠지는 이유다. 이런 사람은 우유를 한 번에 마시지 말고 조금씩 나눠 마시면 증상을 줄일 수 있다. 유당불내증이 있다고 유당을 완전히 소화시키지 못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또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 마셔도 증상을 줄이거나 피할 수 있다. 빵, 시리얼 등 다른 식품과 함께 섭취하면 증상이 줄어든다. 우유만 마실 때보다 소화 시간이 길어져 유당을 천천히 분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우유를 요구르트와 함께 섭취하면 요구르트 속 유산균이 장에서 유당을 분해하기 때문에 소화가 한결 수월해진다.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을 위한 유제품을 골라 마시는 방법도 있다. 이미 시중에는 락타아제가 첨가된 우유나 우유 속 유당을 제거한 제품이 판매 중이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연호 교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얼핏 증상이 비슷하지만 유제품을 먹었을 때에만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유당불내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며 “유당불내증으로 우유를 먹지 못하는 사람은 칼슘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식단 구성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서울대병원이 고(故) 백남기 농민의 사망 원인을 9개월 만에 ‘병사(病死)’에서 ‘외인사(外因死)’로 수정했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의 ‘새 정부 눈치 보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대병원은 2015년 11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제1차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의식을 잃은 뒤 지난해 9월 사망한 백 씨의 사망진단서를 14일 수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사망 당일 3년 차 전공의 A 씨가 백선하 신경외과 교수의 지시로 작성한 진단서엔 “급성 뇌 경막 출혈로 인한 급성 신(콩팥)부전이 ‘심폐 정지’를 일으켰다”는 결론이 담겨 “심폐 정지는 사인이 될 수 없다”는 대한의사협회의 사망진단서 작성 지침 등을 어겼다는 비판이 나왔었다. 그러나 수정된 진단서엔 “‘외상성’ 경막 출혈로 인한 패혈증이 ‘급성신부전’을 일으켰다”는 내용이 담겼다. 물대포로 쓰러진 뒤 나타난 외상(外傷)이 사망에 이르게 된 근본 원인이라는 뜻이다. 진단서 수정은 최초 작성자인 A 씨가 병원 의료윤리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이뤄졌다. 서울대병원은 올해 1월 백 씨의 유족이 병원을 상대로 “사인 논란 탓에 장례 절차가 지연됐다”며 손해배상 및 사망진단서 정정 청구 소송을 내자 진단서 수정 검토에 들어갔다. 하지만 진단서 수정 논의가 대통령 선거를 앞둔 3, 4월엔 전혀 진행되지 않은 점, 감사원의 기관 운영 종합감사가 시작된 14일에 최종 수정이 이뤄진 점을 두고 “서울대병원이 정권의 눈치를 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병원 측은 “4월까지는 진단서 수정 권한을 가진 A 씨가 백 교수와 같은 진료팀에서 수련 과정을 밟고 있던 터라 독립성·객관성 확보 차원에서 논의를 진행하지 않았고, 대선을 이틀 앞둔 지난달 7일 의료윤리위원회를 재개했다”고 주장했다. 백 씨의 딸 도라지 씨는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제라도 사망진단서가 바뀌어 참 다행”이라고 말했다. 유족 측은 다음 주중 사망진단서를 받아 사망신고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16일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조건희 becom@donga.com·김호경·최지연 기자}
앞으로 환자가 병원을 옮길 때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진료 기록을 일일이 서류나 CD로 갖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21일부터 병원끼리 환자의 진료 정보를 온라인으로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의료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13일 밝혔다. 그동안 환자가 원할지라도 병원이 다른 병원으로 환자의 진료 정보를 전송하는 것은 법 위반이었다. 환자의 진료 정보를 전송하기 위해서는 우선 의료기관은 전자의무기록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보안이나 호환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는 복지부의 검증을 통과해야 한다. 환자는 의료기관의 정보 교류에 대한 동의서를 제출해야 한다. 지금은 시범사업에 참여한 일부 의료기관에서만 환자 정보 교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올해 안에 정보 교류가 가능한 의료기관이 1300곳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해당 의료기관은 다음 달부터 복지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이번 개정안에 따라 앞으로 의료진은 환자의 생명이나 신체에 중대한 위해가 생길 수 있는 수술, 수혈, 전신마취를 할 때에는 환자의 서명과 동의서를 반드시 받고 2년간 보존해야 한다. 그간 의료 현장에서 환자에게 수술 등 진료 내용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한 것은 민법, 대법원 판례에 따른 것으로 의료법에는 관련 규정이 없었다. 한편 국무회의에선 육아종합지원센터장의 자격 기준을 기존 보육업무 경력 2년에서 5년으로 강화하고, 직장 어린이집 설치 의무를 위반한 사업장의 명단을 공표하는 시점을 매년 4월 30일에서 5월 31일로 늦추는 내용의 ‘영유아 보육법’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됐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말린 쑥 냄새가 입안에서 퍼졌다. 그 대신 손과 입에 남는 매캐한 담배 냄새는 없었다. 기자가 최근 한국필립모리스가 출시한 궐련형 전자담배(가열 담배) ‘아이코스’를 피운 느낌이다. 국내에 첫 가열 담배 아이코스가 출시된 지 일주일. 인기 몰이가 한창이다. 1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아이코스 매장엔 평일 이른 시간인데도 직장인 5명이 제품을 사려고 서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대기 인원은 20여 명으로 늘었다. 담배 회사들은 ‘가열 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지만 맛은 기존 전자담배보다 뛰어나다’고 홍보하고 있다. 11년째 피우던 담배 대신 아이코스를 사용하고 있는 오주헌 씨(30)는 “연기와 냄새도 없고 기존 전자담배보다 훨씬 맛도 좋다”고 말했다. 반면 몸에 덜 해롭다는 담배 회사의 주장을 미심쩍어 하는 흡연자도 적지 않다. 담배의 유해성분 상당수는 연소할 때 발생한다. 가열 담배는 담뱃잎을 불로 태우지 않고 열로 찌는 방식이라 덜 해롭다는 게 담배 회사들의 주장이다. 필립모리스 본사가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을 받은 해외 연구기관에 의뢰해 54가지 유해물질을 분석한 결과 아이코스 증기 속 유해물질은 일반 담배 연기의 평균 10% 수준이었다. 또 미국과 일본에서 성인 흡연자 160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임상연구를 벌인 결과 아이코스로 갈아탄 흡연자의 유해물질 노출량은 금연한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담배 회사들은 간접흡연 폐해도 훨씬 덜하다고 주장한다. 가열 담배 ‘글로’를 8월 출시하는 BAT코리아에 따르면 밀폐된 공간에서 가열 담배와 일반 담배를 피운 뒤 실내 공기 질을 측정한 결과, 가열 담배의 경우 9가지 유해물질 중 7가지는 검출되지 않았다. 나머지 2가지(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는 일반 담배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으로만 검출됐다. 하지만 유해물질이 실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는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담배 회사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는 반론도 있다. 김지혜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선임연구원은 “담배 회사의 자료는 결과만 보여주고 전체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 검증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열 담배 관련 연구 대다수는 담배 회사가 주도하거나 외부 기관에 의뢰한 것들이다. 최근 스위스 베른대 연구팀이 아이코스 증기에서 합성 원료, 살충제 원료인 아세나프텐이 일반 담배의 3배 수준으로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지만 필립모리스 측은 실험 장비와 방식이 객관적이지 않다며 반박하고 있다. 담배 회사의 과도한 마케팅이 ‘가열 담배는 괜찮다’는 인식을 부추길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국립암연구소에 따르면 모든 담배는 해로우며 안전한 제품은 없다. 이성규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흡연 습관에 따라 실제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저타르, 저니코틴 담배라도 자주 피우면 일반 담배보다 독성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보건복지부는 기존에 없던 형태의 가열 담배를 어떻게 규제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아이코스의 유해성을 검증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이와 동시에 아이코스가 먼저 출시된 해외 19개국의 연구 결과와 규제 등 자료를 모아 규제 방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또 불법 여지가 있는 판촉 행위도 철저히 규제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이코스 전자장치는 담배가 아니므로 이 제품만 대폭 할인해서 파는 편법적 판촉 행위 여부 등 사각지대는 없는지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김호경 kimhk@donga.com·김윤종 기자}

노인에게 치매는 암보다 무서운 질병이다. 여생 동안 환자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 모두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현재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하지만 지금 40대가 70대가 되는 2050년이면 전체 노인의 15%가 치매 환자일 것으로 추정된다. 문재인 정부의 ‘치매 국가책임제’는 국가가 치매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줄여주고 치매 문제를 해결한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치매에 걸리지 않는 게 중요하며, 아직 완치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만이 최선이다. 중앙치매센터와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의 치매 전문의들에게 자문한 치매 예방법을 소개한다. ○ 예방수칙 3·3·3 중앙치매센터의 ‘치매 예방수칙 3·3·3’은 권장사항 3가지, 금지사항 3가지, 실천사항 3가지를 담고 있다. 누구나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다. 우선 첫 번째 권장사항은 꾸준한 운동이다. 운동은 뇌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뇌신경을 보호하며 신경세포 간의 연결을 원활히 해 뇌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 특히 유산소 운동이 좋다. 1주일에 3회 이상 한 번에 20∼30분씩 숨이 다소 차지만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의 강도로 운동하는 게 좋다. 이렇게 운동하면 그렇지 않은 성인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 위험이 1.8배 감소한다. 삼성서울병원 김희진 신경과 교수는 “걷기와 같이 적은 운동량이라도 규칙적으로 하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뇌에 좋은 식품을 골고루 챙겨 먹어야 한다. 생선, 채소와 과일, 우유, 견과류가 대표적이다. 반대로 혈관을 막히게 하고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이는 육류 등 고지방 식품 섭취는 줄여야 한다. 독서, 영화나 공연 관람처럼 뇌세포를 자극하는 두뇌활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 3금(禁), 술 담배 뇌손상 술 담배는 최대한 멀리 해야 한다. 과음과 습관성 음주는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음주가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적당량을 지키는 게 관건이다. 중앙치매센터는 한 번에 3잔 이상을 마시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다. 금연은 필수다. 흡연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고 신경세포를 퇴화시켜 인지기능을 떨어뜨린다. 흡연자가 치매에 걸릴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1.6배 높다. 하지만 과거 담배를 피웠더라도 금연하고 6년 이상이 지나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40%가량 감소한다. 또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의식을 잃을 정도로 뇌손상을 겪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1.8배 높아지기 때문에 머리 부상 위험이 있는 운동을 할 때에는 항상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한다. ○ 3행(行), 건강검진 소통 조기 발견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는 정상인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각각 1.5배, 1.6배 높다. 비만 역시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치매를 예방하려면 평소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3가지 지표는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평소 가족, 친구들과 자주 만나고 활발한 사회활동을 오랫동안 하는 게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조기 발견도 중요하다. 완치는 어렵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그렇지 않은 치매 환자보다 건강한 상태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보건소에서 치매 조기 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양동원 신경과 교수는 “다들 아는 건강 상식이지만 치매 환자는 젊었을 때부터 이런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라며 “치매는 60대 중반에 주로 발병하는데 그 원인이 되는 독성 단백질은 20년 전부터 뇌 속에 쌓이기 시작한다. 40대부터 치매 예방수칙을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랑 강모 씨(32)는 부동산 매물을 알려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하루에도 수십 차례 뒤진다. 4년차 직장인 강 씨와 여자친구가 모은 결혼 자금은 6000만 원 남짓. 서울 시내 20평 이하 소형 아파트나 빌라 전세 보증금은 최소 2억 원. 강 씨는 “부모님 도움을 받고 은행 대출을 최대한 받을 계획”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최근 몇 년간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신혼집 마련 비용이 과거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5∼49세 기혼여성 907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5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실태조사’에 따르면 20여 년 전보다 신혼부부가 지출한 평균 전세 보증금은 4.3배, 주택 구입비는 2.1배나 올랐다. 1994년 이전 결혼한 부부가 전셋집을 구하는 데 쓴 비용은 평균 2339만 원이었다. 1990년대 후반까지 4000만 원 미만이던 평균 전세 보증금은 2000년대 중반부터 급증했다. 2000∼2004년 결혼한 부부는 평균 4646만 원을, 2005∼2009년에는 7128만 원을 썼다. 2010∼2015년 평균 전세 보증금은 9950만 원으로 1억 원에 육박했다. 약 20년간 전세 보증금이 4.3배로 오른 것. 주택 구입비도 올랐다. 1994년 이전에 평균 7364만 원이던 신혼부부의 주택 구입비는 △1995∼1999년 8519만 원 △2000∼2004년 1억1164만 원 △2005∼2009년 1억3360만 원 △2010∼2015년 1억5645만 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같은 기간 월세 보증금 역시 565만 원에서 1969만 원으로 3.5배로 늘었다. 20년간 물가가 올랐지만 신혼집 마련 비용 증가폭은 더 가팔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소비자물가지수를 100으로 놓고 비교하면 1994년의 소비자물가지수는 52.5다. 2015년 물가가 1994년의 1.9배 수준이라는 의미다. 이렇다 보니 신혼집은 남자가 마련한다는 건 옛말이 됐다. 신혼집 마련 비용을 보태는 여성 비율은 21.4%(1994년 이전)에서 30.8%(2010∼2015년)로 늘었다. 이를 위해 대출을 받은 여성도 8.7%에서 37.4%로 4배가량으로 늘었다. 신혼집 마련을 위해 시댁, 친정 부모님의 경제적 도움을 받는 비율은 1994년 이전 각각 25.2%와 2.9%였으나 2010∼2015년에는 38.2%와 5.1%로 증가했다. 보사연은 “주택가격이나 전월세 보증금이 늘면서 남성 혼자 감당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최근 젊은층에서 파티용 환각제로 유행하는 일명 ‘해피벌룬’의 원료인 아산화질소의 흡입과 판매가 금지된다. 아산화질소를 환각 목적으로 흡입하거나 판매하다 적발되면 3년 이하 징역, 5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달 중 이런 내용을 담은 ‘화학물질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7일 밝혔다. 풍선에 아산화질소를 채운 뒤 흡입하는 해피벌룬이 환각제 용도로 무분별하게 팔리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현행법상 정부가 오남용을 막기 위해 엄격히 관리하는 환각물질로는 부탄가스가 대표적이다. 아산화질소는 질산암모늄을 열로 분해할 때 생기는 투명한 기체다. 주로 외과 수술 시 마취 보조제나 휘핑크림 제조 시 식품첨가물로 사용된다. 임의로 흡입하면 저산소증 등 부작용으로 사망할 수 있다. 실제 4월 수원에서 한 20대 남성이 해피벌룬을 과도하게 마시다가 목숨을 잃었다. 이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아산화질소를 마시면 20∼30초간 정신이 몽롱해지고 술에 취한 것처럼 기분이 좋아지는 환각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젊은층 사이에서 해피벌룬이 유행하고 있다. 유흥가 술집은 물론 심지어 대학 축제 주점에서도 해피벌룬이 판매된다. 해피벌룬 판매를 적극 홍보하는 술집도 적지 않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해피벌룬 흡입과 판매 모두 금지된다. 그동안 아산화질소 판매 규정이 없어 해피벌룬 흡입과 판매 행위를 처벌할 수 없었지만 앞으로는 경찰의 단속 대상이 되고 적발 시 처벌받는다. 식약처는 해피벌룬의 인터넷 판매를 근절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하고 문제가 있는 사이트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포털 사이트에 차단을 요청할 방침이다. 아산화질소 수입 및 판매업체에는 제품 표면에 ‘제품 용도 외 사용금지’라는 주의 문구를 표시하도록 할 방침이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뚱뚱한 사람이 마른 사람보다 충치가 덜 생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구강 건강 측면에서 비만한 사람이 더 건강하다는 이른바 ‘비만의 역설’이 나타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5일 송인석 고대안암병원 치과 교수와 박준범 서울성모병원 치과 교수팀에 따르면 2008∼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가한 1만6129명의 체질량지수(BMI)와 치아우식증(충치)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비만인이 저체중인보다 충치를 경험한 비율이 20% 낮았다. 연구팀은 저체중인에게 더 흔한 영양 결핍이 충치 위험을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침은 치아 세정을 담당하는데 영양 결핍이 침의 분비 기능을 떨어뜨려 충치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구강 질병’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자신의 핵심 공약인 ‘치매 국가책임제’를 강조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서울요양원을 찾았다. ‘찾아가는 대통령’ 시리즈의 세 번째 행사였다. 치매 국가책임제의 실행 방안은 이달 말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배우 박철민 씨와 방송인 김미화 씨가 진행한 간담회에서 “이제 치매 환자를 가족에게만 맡겨서는 안 되고, 국가와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를 본 박 씨는 치매 가족을 두고 있고, 김 씨는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 역시 장모가 중증 치매를 앓고 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전 치매 환자들의 원예 수업에 참여해 화분을 선물 받은 뒤 “(청와대에 있는) 제 책상 위에 두고 (환자들을) 잊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10.2%)은 치매 환자다. 급속한 고령화로 올해 72만5000명인 노인 치매 환자는 2024년 100만 명, 2050년 271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7일 국회에 제출할 추가경정예산안에 치매 관련 예산 2000억 원을 편성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재 47곳인 치매지원센터를 임기 내 약 250개로 늘리고, 총 진료비의 90%를 국민건강보험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치매 국가책임제를 구체화한 종합대책을 이달 안에 내놓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치매 환자의 범위를 중증에서 경증으로 대폭 넓히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의사가 치매 환자의 등급을 판단할 때 환자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대답을 잘하기 때문에 요양등급을 받지 못하고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며 “요양등급을 대폭 확대해 경증이라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간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84%에 달했다. 한국갤럽은 역대 대통령의 첫 직무 수행 평가에서 80%대의 지지율을 기록한 건 문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밝혔다.유근형 noel@donga.com·김호경 기자}

배우 신구 씨(81)가 질병관리본부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일 “해외 여행을 주제로 한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신 씨의 높은 인지도와 호감도가 국민에게 해외 감염병 예방 수칙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신 씨를 홍보대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신 씨는 앞으로 6개월간 해외 감염병 예방을 위한 공익광고 촬영 등 홍보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그는 “국민 모두가 건강을 생각하는 해외여행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홍보 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며 “나부터 해외 나갈 때 감염병 예방에 신경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김호경기자 kimhk@donga.com}
직장을 다니고 있는 중장년층 10명 중 4명(39.1%)은 퇴직 후 ‘제2의 일’을 갖는데 관심을 갖고 있거나 실제 준비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연금과 복지 제도만으로는 노후 생계를 꾸리기가 빠듯하기 때문이다. 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노후준비 실태조사 및 노후준비 지원에 관한 5개년 기본계획 수립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취업 중인 35~69세 이하 성인 1만213명 중 30.1%가 ‘제2의 일을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6.4%는 ‘제2의 일을 준비하고자 방법을 모색 중’이었고 2.6%는 ‘구체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반면 제2의 일에 무관심한 비율은 조사 대상의 60.9%였다. 나이가 젊을수록 제2의 일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30대 절반가량(46.9%)이 제2의 일에 관심이 있거나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40대는 44.5%, 50대 38.9%, 60대 24.2% 순이었다. 젊은층일수록 급속한 고령화로 연금 재정이 고갈돼 자신이 받는 연금액이 더 줄거나 아예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크기 때문이다. 지금도 노후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을 하고 있는 노인이 적지 않다. 한국의 75세 이상 고용률은 17.9%(2015년 기준)로 비교 가능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25개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국내 연금, 복지 제도가 아직 무르익지 못해 일을 하지 않으면 노후 생계를 꾸려가기 힘든 탓이다. 가장 기본적인 노후 생계 수단인 국민연금의 월평균 수령액(20년 이상 가입자 기준)은 약 85만 원으로 노후에 필요한 월평균 최소 생활비(183만 원)의 절반도 안 된다.김호경기자 kimhk@donga.com}
국내 의료기관에서 항생제 처방이 거의 필요 없는 감기에 항생제를 처방하는 비율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전국 4만6746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6년 하반기(7∼12월)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결과’에 따르면 감기로 불리는 급성 상기도 감염의 항생제 처방률은 40.99%로 집계됐다. 2015년 하반기(43.52%)보다 2.53%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감기는 대개 바이러스가 주된 원인이라 일부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를 제외하곤 항생제를 처방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외국에 비하면 한국의 항생제 처방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15년 기준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1000명당 31.5DDD(하루에 환자 1000명 중 31.5명이 항생제 처방을 받는다는 의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0.3DDD보다 높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한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자연 치유법을 추구해온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안아키)’ 카페 운영자 한의사 김효진 원장이 대한한의사협회 윤리위원회에 제소됐다. 31일 대한한의사협회는 김 원장의 윤리위 제소 사실을 밝히고 “위법 사항 적발 시 최고 수위의 처벌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아키는 △영유아 필수 예방 접종하지 않기 △고열 소아 방치하기 △화상에는 온수 목욕 시키기 등을 자연 치유법으로 주장해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한의협은 “안아키 주장은 한의학적 상식 및 치료법에 어긋나는 것이다. 이번 사태로 6만 명의 부모와 아이가 심각한 피해를 입었거나 당할 뻔 했다”며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회 차원에서 강력한 제제를 취하고 조만간 법적인 조치도 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행 법상 협회 차원에서 가능한 최고 수위의 징계는 보건복지부에 한의사 면허 정지를 요청하는 것이라 실효성 있는 처벌은 복지부의 결정에 달려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안아키의 주장은 백신이 없었던 1800년대로 돌아가자는 것이다.”(엄중식 가천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3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최근 논란이 된 ‘약을 안 쓰고 아이 키우기(안아키) 카페’가 추구해온 자연치유법의 문제를 지적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한 감염병, 피부과 전문의들은 “안아키의 주장은 의학적 근거가 전무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갑 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수두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드물지만 2차 세균감염 폐렴 뇌염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임신부는 기형아 출산 위험이 높아진다”며 “이런 사례를 막기 위해 예방 접종은 꼭 해야 된다”고 했다. 안아키는 수두 홍역 등 필수 예방 접종은 하지 말라고 주장한다. 백신 부작용이 더 위험하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예방 접종을 안 하는 사람이 늘면 지금은 거의 사라진 감염병이 다시 대유행할 수 있다. 그 후폭풍을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비판했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안지영 홍보이사(피부과 전문의)는 안아키가 주장하는 아토피피부염 치료법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고 2차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아키는 아이가 아토피피부염이 있을 때 가려우면 긁게 놔두고 햇볕을 쪼이고 소금물로 씻기라고 권고한다. 안 이사는 “가려운 곳을 긁게 놔두면 평생 지워지지 않는 흉터가 생긴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다가 바이러스 질환에 걸리면 형제자매나 이웃 아이에게까지 질환을 옮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 환자의 꾸준한 관리만이 아토피피부염 증상 악화와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며 “특히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열이 나도 해열제를 먹이지 말라는 안아키의 주장에 대해 엄 교수는 “심장 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뇌질환이 있는 아이는 반드시 해열제를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심부전에 뇌손상까지 있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인터넷에서 약을 안 쓰고 아이 키우는 자연 치유법을 추구해온 일명 ‘안아키’ 카페가 연일 뜨거운 감자다. 보건복지부는 앞서 11일 이 카페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수사의뢰했고 이후 카페는 폐쇄된 상태다. 하지만 운영자인 한의사 김효진 씨(45)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의료계에 공개 토론을 제안하면서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안아키가 주장하는 자연 치유법의 위험성을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안아키 주장과 의료계 지적을 팩트체크 형식으로 정리했다. ① 예방 접종 안 해도 된다? 안아키는 수두 홍역 등 필수 예방 접종은 하지 말라고 주장한다. 예방 접종을 안 하는 것보다 백신 부작용이 더 위험하다는 논리다. 안아키 운영자 김 씨는 특히 수두는 가볍게 앓고 지나가기 때문에 부작용 우려가 있는 백신을 맞을 필요가 없고 오히려 ‘수두 파티’를 해야 한다고까지 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 아이가 예방 접종을 안 했는데 수두에 걸리지 않은 것은 다른 아이들이 예방 접종을 했기 때문”이라며 “지역 사회에서 예방 접종을 안 하는 사람이 늘면 지금은 거의 사라진 감염병이 다시 대유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수두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드물지만 2차 세균감염 폐렴 뇌염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임신부는 기형아 출산 위험이 높아진다”며 “이런 사례를 막기 위해 예방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특히 안아키가 백신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실제 1990년대 후반 영국에서 홍역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잘못된 정보가 퍼지면서 백신 접종률이 크게 떨어져 유럽에서 홍역이 다시 유행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잘못된 정보로 백신 접종률이 크게 떨어지면 그 후폭풍을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말했다. ② 아토피는 긁게 두고 햇볕 쬐면 낫는다? 안아키는 아이가 아토피피부염에 걸리면 가려워도 긁게 두고 햇볕을 쪼이고 소금물로 씻기라고 권고한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안지영 홍보이자(피부과 전문의)는 이에 대해 “비의료인이 봐도 과학적 근거가 없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지적했다. 아토피피부염은 주로 어린아이에게 나타나는데 심한 가려움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안 이사는 “가려운 곳을 긁게 두면 평생 지워지지 않는 흉터가 생기고 2차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특히 바이러스성 질환에 걸리면 형제자매나 이웃 아이에게까지 옮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토피피부염을 방치하면 천식 비염 당뇨병 비만 심혈관계 질환은 물론 우울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자폐증과 같은 정신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는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 환자의 꾸준한 관리만이 아토피피부염 증상 악화와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면서 “특히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③ 열이 나도 해열제 먹이지 마라? 안아키는 아이가 열이 나도 해열제를 먹이지 말라고 한다. 엄중식 가천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심장 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뇌질환이 있는 아이에게는 반드시 해열제를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심부전, 뇌손상까지 입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단 38.5도 이상의 고열이 아니고 오한 증상이 없다면 해열제를 먹이지 않고 옷을 시원하게 입히고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주는 게 열을 내리는 데 효과적이다. 엄 교수는 “해열제 사용 여부는 아이의 질환이나 상태에 따라 다른데 이런 걸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해열제를 쓰지 말라는 건 위험한 주장이다. 잘못하면 아이를 잡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안아키의 주장은 근대 의학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백신이 없었던 1800년대로 돌아가자는 것”이라며 “안아키가 ‘가짜뉴스’로 대중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④ 설사에는 숯가루 먹여라? 이 교수는 설사 증상이 있으면 숯가루를 먹이라는 안아키 주장에 대해서도 “의학적 근거가 없는 잘못된 주장”이라고 했다. 설사의 원인은 여러 가지인데 아이에게는 바이러스, 세균에 의한 설사가 흔하다. 이 교수는 “설사 증상이 있으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증을 막는 게 최우선”이고 “세균 감염이 원인이라면 항생제를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항생제가 듣지 않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면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쉬면 낫는다”고 설명했다. 대한의사협회 김주현 대변인은 “원래 비판 성명만 내려고 했으나 안아키 운영자 김 씨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잘못된 정보가 더 확산되는 걸 막고자 기자회견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김 씨의 공개 토론 제안에 대해 “토론을 하면 김 씨의 터무니없는 주장에 힘을 실어줘 국민들에게 오해를 줄 여지가 있다”며 “김 씨가 아직 제안하지 않았지만 하더라도 공개 토론에 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한한의사협회도 성명을 내고 “예방 접종은 이미 조선시대부터 활발히 시행되던 치료법으로 다산 정약용 선생이 인두법과 우두법을 소개한 게 그 효시”라며 “항생제나 스테로이드 남용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을 넘어 의학 상식과 치료를 부정하는 것은 영유아 건강에 치명적”이라며 안아키를 비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한국은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14%를 차지하는 고령사회에 올해 진입한다. 출생아는 매년 줄지만 노인 인구는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 추세라면 9년 후인 2026년에는 노인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된다. 앞으로 노인 건강은 개인은 물론이고 사회적으로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노인 의학 전문가인 이홍수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노인의학센터장)가 꼽은 장수 비결을 소개한다. “잘 먹는 게 노인에게 가장 중요해요. 5대 영양소(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 비타민)가 골고루 포함된 식사를 하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합니다.” 17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만난 이 교수는 장수를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 섭취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노인 대다수가 혼자 살거나 부부 단둘이 살다 보니 끼니를 대충 때우는데, 이런 식습관이 장기적으로 노인 건강을 악화시키는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고기는 몸에 안 좋다’는 건 잘못된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평소 고기를 안 먹다가 빈혈이 생기고 몸이 쇠약해져 병원을 찾는 환자가 적지 않다”며 “육류 섭취는 빈혈을 예방하고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남병원 부원장을 지낸 그는 “당시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한 끼는 반드시 집 근처 복지관에서 드시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한 끼만 제대로 챙겨 먹어도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일부러라도 신체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강을 유지하려면 1주일 3회 이상 땀이 날 정도의 강도로 30분 이상 운동해야 한다. 그는 “노인들에게는 걷거나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가 운동이다. 몸이 불편하거나 아프더라도 각자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지속적으로 운동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 장수 비법으로 정기 검진을 꼽았다. 누구나 ‘무병장수’를 원하지만 현실에선 ‘유병장수’인 사람이 훨씬 더 많다. 결국 병을 얼마나 조기에 발견하는지가 건강을 좌우한다. 실제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82.1세(2015년 기준)지만 다치거나 아프지 않고 보내는 기간을 의미하는 건강수명은 73.2세에 불과하다. 이 교수는 “병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정기 검진을 받고, 자신의 건강 상태를 잘 아는 주치의를 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특히 주치의는 노인 환자의 특성을 잘 이해하는 경험 많은 의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노인 절반(49.4%)은 3개 이상의 만성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어 여러 질환을 동시에 진료하고 관리해야 한다. 또 같은 병에 걸려도 노인에게는 젊은 사람과 다른 증상이 나타날 때가 있다. 예컨대 폐렴의 전형적인 증상인 기침, 가래가 아니라 식욕이 떨어지고 기운이 없는 증상이 나타나는 식이다. 또 치매로 인지 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해 병원에 오거나 약을 제대로 챙겨 먹는 게 어려운 환자가 적지 않다. 이 교수는 “이런 특성을 복합적으로 다뤄야 바람직한 노인 진료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대목동병원 노인의학센터는 노인 환자들에게 좀 더 편안하고 정확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지난달 문을 열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4명이 상주하며 여러 질환을 갖고 있는 노인 환자에게 맞춤형 진료를 제공한다. 환자들은 병원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필요 없이 접수, 진료, 검사, 수납까지 센터 내에서 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센터에서 미래 지향적인 노인 진료 모델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20~40대에게 주로 발병하는 A형 간염 환자가 급증해 지난해 절반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A형 간염 환자는 2127명(18일 기준)으로 지난해 전체 환자 4679명의 45.4%로 집계됐다. 올 1~3월까지 월별 400명 수준이던 환자는 지난달 522명으로 늘었다. 이달에만 벌써 32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A형 간염은 환자 분변에 오염된 음식물을 통해 주로 전파된다. 대부분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난 뒤 평생 면역이 생기지만 드물게 심한 간 손상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A형 간염 환자 10명 중 8명은 20~40대다. 50대 이상은 어릴 적 A형 간염을 앓아 항체가 있지만 위생 환경이 개선돼 20~40대는 성장기에 면역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와 예방접종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심폐 능력이 떨어진 환자에게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적잖은 심폐질환자들이 운동을 망설인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고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의 강석민 교수와 그의 환자였던 헬스케어 벤처기업 ‘나노바이오라이프’의 김수경 대표가 머리를 맞댔다. 1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강 교수와 김 대표가 2년간의 연구 끝에 최근 개발한 ‘스마트 리컴번트 자전거’를 심장혈관병원 심장웰니스센터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누워서 타는 자전거를 본뜬 이 기구는 환자의 신체 상태에 맞춰 페달 높이와 각도는 물론이고 운동 중에도 환자 심박 수에 맞춰 자동으로 운동 강도를 조절해 주는 게 특징이다. 휠체어를 타는 환자들도 쉽게 기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구에 설치된 태블릿PC는 환자별 맞춤 재활 프로그램을 안내해 준다. 두 사람은 2년 전 의사와 환자로 만났다. 자전거 마니아였던 김 대표의 제안에 따라 두 사람은 심폐질환자용 맞춤형 재활 운동 기구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강 교수가 의학 자문을 맡고 김 대표는 제품을 만들었다. 강 교수는 “스마트 리컴번트 자전거는 심폐질환 노인 환자의 통증을 최소화하면서 심폐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심폐질환 환자들의 재활에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곧 주치의를 임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 대통령 주치의의 자질뿐 아니라 관련 제도 개선 방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진료 파문과 그의 주치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을 둘러싼 ‘의료 농단’ 의혹 인사들이 18일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는 등 각종 폐단의 파장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16∼18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설문한 전임 대통령 주치·자문의 및 의료단체장 10명은 대통령 주치의 제도를 손볼 방안에 대한 제언을 쏟아냈다. 대통령 주치의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차관급 대우를 받는다.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각각 서울대병원 송인성(소화기내과), 최윤식 교수(순환기내과)를 주치의로 임명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처음으로 내과 전문의가 아닌 산부인과 전문의인 연세대 이병석, 서창석 교수를 주치의로 뒀다. 원래 주치의 외에도 진료과목별로 자문의가 임명돼 필요할 때마다 진료를 돕게 돼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임명되지 않은 의료진의 비선 진료를 받아 ‘주치의 제도가 유명무실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응답자 10명 중 4명은 경증 질환을 돌볼 자문의로는 실력이 검증된 1차 의료기관 소속 의사를 위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통령이 중증 질환을 앓거나 국내외 출장을 다닐 땐 각지에 흩어져 있는 전문 의료 장비와 인력을 조율할 수 있는 대형병원 출신 주치의가 총괄 하지만 감기 등 평소 경증 질환을 불시 진료하는 데에는 지근거리의 1차 의료기관 의사를 통해 자문의 제도를 적극 활성화하는 게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방안은 가벼운 질환은 1차 의료기관에서 해결하도록 한 ‘의료전달체계’를 대통령이 솔선수범한다는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전임 주치의 A 씨는 “대통령도 대형병원을 고집하지 않고 질환의 경중에 따라 의료기관을 합리적으로 선택한다면 잘못된 의료 이용 관행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치의 제도를 폐지하고 청와대 의무실의 군의관이 진료를 전담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엔 10명 중 9명이 반대했다. 서울지구병원과 청와대 의무실의 의료진은 주로 경험이 적은 단기 복무 군의관으로 구성돼 있고, 수술 장비도 첨단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의료인들은 “장기적으로는 청와대 의무실의 각 진료과를 강화해 ‘청와대병원’으로 승격시켜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대한의사협회 산하의 한 직역단체장은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기밀인 만큼, 해군병원 및 예하 의무대가 대통령의 진료를 맡는 미국의 시스템을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치의에겐 강력한 비밀 준수와 함께 대통령과 관련된 모든 진료·처방 기록을 검토하는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서창석 원장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미용 시술과 청와대의 프로포폴 등 구입에 대해 “모른다”고 발뺌했지만 이는 대통령의 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직책을 맡은 입장으로서 납득할 수 없는 태도라는 얘기다. 조경환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비서진은 대통령의 건강 문제를 빠짐없이 주치의에게 전달하고, 주치의는 이를 최종 책임지도록 청와대 내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대의 변화와 대통령의 의료 수요에 맞게 주치·자문의 제도를 보완하자는 지적도 많았다. 권준수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차기 이사장은 “대통령은 심리적 압박감이 상당한 직책이므로 자문의 중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조건희 becom@donga.com·김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