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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내 신규 확진자가 826명까지 늘어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확산 중인 가운데 비수도권으로 퍼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미 비수도권에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면서 방역이 대폭 완화된 데다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과 유흥시설로 인파가 몰려 전국 확산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4차 유행이 이미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부산에 퍼진 수도권 감염… ‘델타 변이’ 가능성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서울 마포구 주점과 수도권 영어학원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부산으로 전파됐다고 밝혔다. 서울에 사는 A 씨는 지난달 19일 영어학원 강사들이 들렀던 마포구 S주점을 이용한 뒤 같은 달 26일 부산 부산진구의 G주점을 방문했다. 이후 G주점의 또 다른 이용자 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들은 각각 대전과 부산 주민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부산 G주점 관련 확진자들도 마포구 주점 확진자들처럼 델타 변이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코로나19 확산은 젊은 층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20, 30대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278명으로 60대 이상(65명)보다 4배 이상으로 많았다. 젊은 환자는 중증 악화 비율이 고령자보다 낮아 전체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3명 이하로 유지되고 있다. 다만 이들은 사회 활동이 많아 감염병 확산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감성주점 등을 통한 감염과 전국 확산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유흥시설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휴가와 방학, 주말을 맞아 젊은 층이 피서지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 부산에서는 해운대를 비롯한 7개 해수욕장이 1일부터 전면 개장했다. 임시 개장 기간 마지막 주말인 지난달 26, 27일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은 이틀간 35만 명이 넘었다. 4일 미국 독립기념일 전후로 주한미군이 대규모로 해수욕장을 찾는 상황도 우려된다. 부산시는 해수욕장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5인 이상 집합 금지했다.○ “젊은 층의 백신 우선 접종 필요” 상당수 전문가는 4차 유행이 이미 시작됐다고 본다. 3차 유행을 뛰어넘을 정도로 악화되는 것을 막으려면 앞으로 2주가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그만큼 현재 확진자 증가세는 가파르다. 지난달 21일 357명이었던 확진자가 이달 2일 826명으로 2.3배로 늘기까지 11일 걸렸다. 3차 유행 때는 지난해 11월 23일 271명이었던 확진자 수가 한 달여 만인 12월 25일 1240명으로 늘며 정점을 찍었다. 지금 증가세가 더 빠르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산세를 꺾으려면 적어도 2주, 길게는 4주 정도 철저한 방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단감염이 나오는 장소도 3차 유행 때보다 지금이 더 우려스럽다. 3차 유행 때는 서울 동부구치소(514명)와 경기 부천시 요양병원(163명) 등 주로 지역사회와 차단된 곳에서 대규모 확진이 발생했다. 반면 이번엔 서울 마포구 주점을 제외하곤 확진자가 100명이 넘는 진원지가 없다. 주점과 노래방, 어린이집, 헬스장 등 10∼20명 규모의 감염이 주를 이룬다. 생활공간 곳곳에 모세혈관처럼 감염원이 뻗어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기존 방역지침을 대폭 수정하라고 조언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 1차 접종자에 대한 ‘실외 노마스크’ 허용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감염 발생이 많은 20, 30대에게 먼저 백신을 접종하는 전략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26명까지 늘어나는 등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게다가 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확산 중인 가운데 비수도권으로 퍼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미 비수도권에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면서 방역이 대폭 완화된데다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과 유흥시설에 인파가 몰리고 있어 전국 확산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4차 유행이 이미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 부산에 퍼진 수도권 감염…‘델타 변이’ 가능성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서울 마포구 주점과 수도권 영어학원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부산으로 전파됐다고 밝혔다. 서울에 사는 A 씨는 지난달 19일 영어학원 강사들이 들렀던 마포구 S주점을 이용한 뒤 같은 달 26일 부산 부산진구의 G주점을 방문했다. 이후 G주점의 또 다른 이용자 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추가 전파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코로나19 확산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젊은 층 위주로,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가 퍼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도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주말과 방학을 맞아 감성주점 등을 통한 감염과 전국적 확산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각종 유흥시설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20, 30대 확진자 수는 278명으로 60대 이상(65명)보다 4배 이상으로 많았다. 특히 휴가와 방학, 주말을 맞아 젊은 층이 피서지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감염자 증가 우려도 커진다. 부산에서는 해운대를 비롯한 7개 해수욕장이 1일부터 전면 개장했다. 임시 개장 기간 마지막 주말인 지난달 26, 27일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은 이틀간 35만 명이 넘었다. 4일 미국 독립기념일 전후로 휴가를 맞은 주한미군이 대규모로 찾는 상황도 우려된다. 부산시는 행정명령으로 해수욕장 내에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5인 이상 집합 금지를 한 상태다.● “젊은층의 백신 우선 접종 필요”상당수 전문가는 4차 유행이 이미 시작됐다고 본다. 그러면서 3차 유행을 뛰어넘을 정도로 악화되는 것을 막으려면 앞으로 2주가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그만큼 현재 확진자 증가세는 가파르다. 지난달 21일 357명이었던 확진자가 이달 2일 826명으로 2.3배로 늘기까지 불과 11일 걸렸다. 3차 유행 때는 지난해 11월 23일 271명이었던 확진자 수가 한 달여 만인 12월 25일 1240명으로 늘며 정점을 찍었다. 지금 증가세가 훨씬 빠르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확산세를 꺾으려면 적어도 2주, 길게는 4주 정도 철저한 방역으로 확진자 숫자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집단감염이 나오는 장소도 3차 유행 때보다 지금이 더 우려스럽다. 3차 유행 때는 서울 동부구치소(514명)와 경기 부천시 요양병원(163명) 등 환자가 100명 넘게 발생한 굵직한 발생지가 주로 지역사회와 차단된 장소였다. 반면 이번엔 서울 마포구 주점을 제외하곤 확진자가 100명이 넘는 진원지가 없다. 반면 주점과 노래방, 어린이집, 헬스장 등을 중심으로 한 10~20명 규모의 감염이 주를 이룬다. 생활공간 곳곳에 모세혈관처럼 감염원이 뻗어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기존 방역 지침을 대폭 수정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 1차 접종자에 대한 ‘실외 노마스크’ 허용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감염 발생이 많은 20, 30대에 먼저 백신을 접종하는 전략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7월 백신 접종 계획이 확정됐다. 50대 일반인의 경우 모더나 백신을 맞는다. 26일 50대 후반(55∼59세), 다음 달 9일 50대 초반(50∼54세)의 접종이 각각 시작된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이 많은 일반 청년층의 접종은 8월 말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아스트라제네카는 희귀 혈전 가능성 때문에 접종 허용 연령이 3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상향됐다. 코로나19 방역에서 ‘접종 효과’를 보려면 최소 한 달 이상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7월이 코로나19와 인도발 ‘델타 변이’ 확산의 최대 고비인 셈이다.○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은 사실상 종료 7월 신규 접종은 5일 시작한다. 60∼74세 고령자 중 초과 예약으로 접종하지 못한 사람과 30세 미만 사회필수인력 등이다. 이들은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3분기(7∼9월) 중 군 입대 예정자에게는 12일 화이자 백신을 일괄 접종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교 3학년생과 고교 교직원은 19일부터, 나머지 교직원과 보육 종사자는 28일부터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의료기관을 갖춘 기업의 자체 접종도 7월 말 시작된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부작용이 확인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50세 미만에게 접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해당 연령대에선 TTS 위험이 접종 이득보다 크다는 판단에서다.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은 30대 남성이 지난달 16일 TTS로 숨졌다. 이에 따라 30∼40대에서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아스트라제네카 대신 화이자나 모더나 또는 얀센이나 노바백스를 맞게 됐다. 비슷한 희귀 혈전 논란이 있는 얀센의 경우 아직 연령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 중 약 161만5000명은 화이자를 교차로 맞게 된다. 나머지 약 780만 명은 그대로 아스트라제네카를 맞는다. 다른 백신 도입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1차 접종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2차 접종만 이뤄지고 사실상 신규 접종은 끝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접종 공백’ 7월 한 달이 방역 고비 정부 계획대로 9월 말까지 3600만 명의 1차 접종을 완료하려면 3분기 중 2100만 명 이상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 하지만 7월 하순까지 신규 접종은 사실상 ‘공백’과 다름없다. 하필 이 시기에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악화일로다. 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62명으로, 이틀 연속 700명대를 기록했다. 특히 지역사회 감염자의 85%가 수도권에서 나왔다. 여기에 델타 변이의 국내 확산도 이어지고 있다. 델타 변이 감염이 일부 확인된 서울 마포구 식당 및 영어학원 집단감염의 경우 확진자가 242명까지 늘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일 “현재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하면 사람 간에 접촉이 많아지고, 음주 등 다양한 다중이용시설에서의 노출을 통해 코로나19 유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는 전파가 빠를 뿐 아니라 백신 효과를 무력화하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1차 접종만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력이 생기는 일반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와는 다르다.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자의 델타 변이 예방 효과는 30%대에 그친다. 국내에서 백신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전 국민의 9.8%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현재 확산세를 막지 못하면 백신 접종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지금 확진자 증가세를 잡지 못하면 접종에 집중해야 할 보건 인력이 역학조사와 확진자 치료에 쏠려 접종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맘 편히 자식들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방송 들어보니 수도권은 (확진자가) 상당히들 많던데요” 전남 진도군 가사도 궁항리 이장인 조상일 씨(76)가 1일 아쉬운 듯 말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 시행 첫날인 이날 동네 주민 7명과 점심으로 콩국수를 먹던 조 씨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조 씨는 올 여름 수도권에 흩어져 사는 다섯 자녀를 보러 갈 계획이었다. 5월에 화이자 백신 접종을 완료했기 때문이다. 조 씨는 “내가 코로나19를 옮아오면 섬사람들도 위험해진다는 생각에 애들 보러 간 지 2년이 넘었다”고 설명했다. 교사인 자녀 둘이 잔여 백신을 접종해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마음 놓고 자식들을 만날 계획에 들떴지만 그는 “당분간 확산세를 지켜 봐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비수도권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이 예정대로 시행되는 한편, 수도권에서는 갑작스러운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수도권은 7일까지 현행 거리 두기 체계가 연장되는 가운데 백신 접종자 혜택(인센티브)은 전국에 적용된다. 1차 이상 접종을 받았다면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고, 접종을 완료한 경우엔 사적 모임 인원수 집계에서 빠진다. 하지만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도 확진자 숫자 급증과 델타 변이의 국내 확산으로 섣불리 마스크를 벗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자인 김성규 씨(60)는 가습기 살균제 사용 이후 폐 기능이 악화됐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을 때도 “구멍을 몇 개 뚫은 비닐을 뒤집어쓰고 숨을 쉬는 느낌”이라고 한다. 마스크를 쓰기 어렵다 보니 코로나19 이후 제대로 된 외출도 거의 한 적 이 없다. 김 씨는 6월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아 9월 3일 2차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백신 접종자로 1일부터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지만 아내와 산책에 나선 김 씨는 주택가를 벗어나 인적이 전혀 없는 개천가에 도착하고 나서야 조심스레 마스크를 벗었다. 최근 지인의 확진 소식까지 들어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 씨는 “59세인 아내도 접종 일정이 확정돼 다행”이라며 “이번 추석에 장모님은 화이자, 저는 아스트라제네카, 아내는 모더나를 맞아 온 가족이 접종 완료자로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2층짜리 카페를 운영하는 고장수 씨(44)는 날로 복잡해지는 방역 수칙을 손님들에게 설명하느라 애를 먹었다. 백신을 접종했다 하더라도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는데 이날도 “나 백신 맞았어”라며 마스크를 벗고 있는 손님이 있었다고 한다. 지난달 31일에는 거리두기 개편안의 갑작스런 유예 소식을 들었다. 그는 “늦은 밤에 간식을 사가는 손님들이 있어 근무 시간도 조정하고 재료도 더 샀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신 접종자가 늘고, 방역 상황이 호전되면 다가올 여름 매출이 회복되리라 기대 중이다. “손님들께서 카페로 ‘북캉스’ 오실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만 마스크는 꼭 써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수도권 거리 두기 개편안 적용 여부는 다음주에 발표될 전망이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수도권 지자체와 논의를 거쳐 다음주 중반 경 개편안 적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은 7일까지 기존과 같이 식당·카페 영업 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되고, 4명까지 사적 모임이 허용된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방역 완화 신호가 너무 빨랐다.”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불러온 원인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부의 섣부른 ‘시그널’이 방역의식 해이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400∼600명대를 오가던 6월 초 정부는 각종 백신 접종 혜택(인센티브)과 방역조치를 대폭 해제하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을 예고했다.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한 의도가 있었지만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7월부터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식의 잘못된 신호가 시민들에게 전해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10일 방역당국이 7월부터 수도권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을 밤 12시까지로 완화한다고 발표한 직후 주말(6월 12, 13일) 수도권 이동량은 3426만 건, 그다음 주말(6월 19, 20일) 이동량은 3553만 건으로 전주 대비 각각 1.4%, 3.7% 늘었다. 새로운 거리 두기 시행이 1주일 미뤄진 동안 최대한 이동량을 줄이는 게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방역수칙에 대한 피로감이 상당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1주일 연장으로 확산세를 진정시키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률을 최소한 50% 이상으로 끌어올린 뒤 ‘거리 두기 완화’ 사인을 보냈어야 하는데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것”이라며 “확진자가 늘었다가 줄어드는 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새 기준 적용을 1주일 연기하는 정도로는 어림없다”고 말했다. 현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7월 말 시작될 대규모 백신 접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의 예방접종을 감독·집행하는 보건소의 업무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수도권 확진자까지 급격하게 늘어나면 원활한 예방접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탁 순천향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지자체 방역과 접종 업무가 모두 보건소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접종이 충분히 이뤄진 뒤 방역 완화를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수도권의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적용 연기는 시행을 불과 8시간 앞두고 결정됐다. 현 상태에서 방역을 완화하기에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30일 0시 기준으로 서울에선 확진자가 375명 나왔다. 올 들어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다. 서울 마포구 식당과 수도권 영어학원 관련 집단감염에서는 인도발 ‘델타 변이’까지 확인됐다. 청년층의 코로나19 확산세도 누그러지지 않으며 결국 수도권 방역 완화는 최소 1주일 늦춰지게 됐다.○ 델타 변이, 2030 확진에 방역 비상 방역당국은 30일 원어민 강사 집단감염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됐다고 처음 밝혔다. 원어민 강사들의 모임 이후 지난달 29일까지 21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 이 중 9명이 델타 변이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변이 확진자와 동일한 집단감염으로 확진된 사람은 사실상 변이 확진자로 분류해 관리한다. 이를 감안하면 지금까지 국내 델타 변이 감염은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359명인데 최소 572명으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집단감염이 지난해 서울 이태원 클럽발 확산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은 지난해 5월 6일 첫 감염이 시작된 뒤 다음 달 12일 5, 6차 감염까지 나오면서 277명이 감염됐다. 이번 감염은 21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8일 만에 확진자 수가 213명으로 늘었다. 영어학원 강사들이 처음 모임을 가진 곳은 서울 마포구 식당이다. 원어민 강사 6명은 19일 처음 마포구 홍익대 인근 음식점에서 만났다. 이들의 모임 인원제한 위반 여부는 아직 조사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방문한 음식점과 클럽 등 8곳을 방문한 사람에게 전원 진단 검사를 받으라고 지난달 29, 30일 안내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지방자치단체 조사 결과 이들 업체의 방문 명부 작성이 불완전한 상태”라고 전했다. 지역사회 내의 ‘경로 미확인’ 감염이 그만큼 늘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활동량이 많은 20, 30대 위주로 퍼지는 것도 우려스러운 점이다. 다소 감소하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건 지난달 20일 정부가 완화된 거리 두기 기준을 발표한 이후다. 지난달 20일 429명이던 신규 확진자는 30일 794명까지 증가했다. 지난달 20일까지는 20, 30대 확진자가 4만4014명으로 전체 확진자 중 29.1%였다. 하지만 그 이후 열흘 동안 코로나19에 걸린 5812명 중에는 20, 30대가 2177명으로 전체의 37.5%에 이른다.○ 환자 더 늘면 병상 부족도 우려 이번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 연기에는 수도권 내 지자체 의견이 크게 반영됐다. 이날 서울시 회의에 참석한 일부 서울 구청장들은 “거리 두기를 지금보다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만큼 방역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뜻이다. 이창근 서울시 대변인은 “30일 서울 전체 확진자 375명 중 183명이 아직 감염 경로가 확인 안 되는 점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가 더 늘어나면 병상 부족도 우려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1000명 이상’을 감당할 병상이 준비돼 있다. 확진자 수가 800명에 가까웠던 30일보다 증가할 경우 지역에 따라 일부 병상이 여의치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환자 수 증가에도 코로나19 치명률과 위중증 환자 수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30일 위중증 환자는 총 149명으로 고점 대비 40% 수준으로 줄었다. 코로나19 확진 후 사망까지 이르는 치명률 역시 이전보다 낮은 1.2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

7월 1일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확산세가 심상찮다. 서울의 경우 29일 오후 9시까지 37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는데 올 들어 가장 많은 숫자다. 식당, 술집은 물론이고 학원, 학교 등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29일 수도권 방역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신규 확진자 10명 중 8명이 수도권 29일 0시 기준으로 해외 유입을 제외한 국내 지역사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60명 가운데 446명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나왔다. 국내 발생 환자 10명 가운데 8명(79.6%)이 수도권에서 나온 셈이다. 신규 확진자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5월 넷째 주(5월 23∼29일) 수도권 환자는 전체의 63.5%였다. 그러던 것이 한 달이 지난 6월 넷째 주(20∼26일) 73.9%까지 증가했다. 서울은 6월 넷째 주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201명으로 200명 선을 넘었다. 최근 수도권 환자를 분석해 보면 학원가 집단감염이 가장 눈에 띈다. 19일 서울 마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경기 각지의 원어민 강사 6명이 모여 식사했다. 이후 22일부터 경기 성남시, 부천시, 고양시, 의정부시 등에서 영어학원 학생과 학부모 등 162명(29일 현재)이 감염됐다. 서울 성동구에서도 체험학습에 참여한 학생 17명이 감염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다음 달 3일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1만 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40여 곳에 9명씩 쪼개 집회를 신고했다. 마침 김부겸 국무총리가 29일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집회 자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민노총은 “안정적인 집회 장소를 제공해 달라”며 사실상 거부의 뜻을 밝혔다.○ “확진자 급증하면 접종자도 다시 마스크 써야” 정부는 새로운 거리 두기 적용 이행 기간인 7월 1∼14일 수도권 방역을 강화한다. 우선 환자가 다수 나오는 학원가부터 방역에 나선다. 서울시는 강남, 노원, 양천구 등 학원 밀집지역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학원 강사를 대상으로 주 1회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최근 급격히 감염이 늘어나는 젊은층이 자주 이용하는 유흥업소와 노래연습장 등의 현장점검도 실시한다.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업소는 처음 적발되더라도 과태료를 부과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한다. 특정 시군구에 방역 위반 사례가 많으면 그 지역만 영업시간 제한 및 집합금지를 실시하기로 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5, 6월 여러 차례 보낸 ‘방역 완화’ 메시지가 최근 확진자 수의 증가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확진자 증가세가 계속되면 정부가 7월 시작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를 다시 일부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총리는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은 7월부터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지만 만약 상황이 악화되면 다시 실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송혜미 기자}
국내에서 인도발 ‘델타 변이’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주간 새로 확인된 감염자가 전주의 2배를 넘었다. 전수조사가 아니고 일부 확진자의 유전자 분석 결과여서 실제는 더 많을 수 있다. 전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70% 이상이 수도권에서 나오고, 20대가 가장 많은 것도 우려스럽다. 20대는 활동량이 많은 탓에 전파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의 국내 확산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20∼26일) 국내 변이 확진자는 267명이다. 아직 영국발 ‘알파 변이’가 189명으로 많다. 델타 변이는 73명인데 전주(35명) 대비 2배 이상이다. 델타 변이로 인한 신규 집단감염은 지난주 4건 발생했는데 모두 수도권에서 나왔다. 델타 변이 확진 중 해외 유입이 52명이었다. 전주(16명)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전 세계적인 델타 변이 확산이 국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2차 접종 완료 전까지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영국에서 백신 미접종자와 1차 접종자 위주로 델타 변이가 퍼졌다”며 “우리는 접종 완료율이 9%인데, 이는 국민의 91%가 델타 변이에 취약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국내 신규 확진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636명(18.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630명(18.3%), 40대 602명(17.5%)의 순이었다. 20대의 경우 전주보다 112명이나 증가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0, 30대 감염 경로는 주로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과 지인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20대는 방학과 휴가가 있는 여름에 활동량이 늘기 때문에 확산 가능성도 높아진다. 수도권에선 영어학원 강사 관련 집단 감염이 심각하다. 토요일인 19일 서울 마포구 한 주점에서 만난 원어민강사들을 통해 경기 지역 학원가로 확산되면서 지금까지 124명이 확진됐다. 첫 양성 확인 후 불과 6일 만이다. 같은 주점을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도 16명이다. 전파 속도가 워낙 빨라 델타 변이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변이 여부는 이번 주 중 확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29일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와 회의를 열고 방역 강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7월 1일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돼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적 모임 인원이 제한된다. 2주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3곳과 제주에선 6명까지, 부산 광주 등 11곳에선 8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인원 제한이 없는 곳은 충남뿐이다. 당초 비수도권은 인원 제한이 완전히 해제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인도발 ‘델타 변이’ 유입 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 단계적 완화 지역이 수도권뿐 아니라 비수도권으로 확대된 것이다. 시도별 거리 두기 단계는 예상대로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단계다. 계획대로라면 1단계인 비수도권의 모임 인원 제한을 없애야 하지만 2주간 ‘완충 기간’을 뒀다. 특히 제주는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6명까지만 모임이 허용된다. 최근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한 데다 관광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돼서다. 대구는 29일 인원 기준을 결정해 발표한다. 현재로선 17개 시도 중 충남만 7월 1일부터 인원수에 상관없이 자유로운 모임이 가능하다. 이후 상황도 불확실하다. 정부는 방역 상황을 지켜본 뒤 제한 조치의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집회 참석 기준도 강화됐다. 당초 정부는 수도권에서 100명 미만 집회만 허용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모임과 마찬가지로 집회 가능 인원을 50명 미만으로 줄였다. 그 대신 수도권 식당 술집 카페 등의 영업시간은 계획대로 밤 12시까지로 연장된다. 백신 1차 접종자에 대한 실외 마스크 의무화 해제 조치도 예정대로 시행된다. 정부가 새로운 거리 두기를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건 심상찮은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이다.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614명이다. 5일째 600명대인데, 갈수록 증가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25일에는 국내로 입국해 확진된 사람이 57명이나 나왔다. 지난해 7월 25일(86명)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델타 변이 등 해외발 변이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정부는 추가 방역 조치도 검토 중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서울의 경우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커 방역 조치를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충남만 모임 제한 없애… ‘델타 변이’ 우려에 거리두기 완화폭 축소 7월부터 방역지침 지역별 완화정부가 27일 발표한 지역별 사회적 거리 두기는 기본적으로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단계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내놓은 개편된 거리 두기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비수도권은 감염병 ‘억제’ 단계로, 거리 두기가 적용되는 7월 1일부터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사라져야 한다. 하지만 실제 모임 제한을 없애기로 결정한 곳은 현재 비수도권 가운데 충남이 유일하다. 수도권 역시 2단계 지침을 따를 경우 8명까지 모일 수 있지만 7월 1일부터 2주 동안 6명까지만 모일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정부가 새로운 거리 두기를 도입하고도 방역 완화에서 한발 물러선 데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집단 감염 증가 등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델타 변이’ 비상인데 7월 접종 공백 앞서 정부는 7월 1일부터 기존 대비 방역이 완화된 새로운 거리 두기를 도입하겠다고 20일 발표했다. 하지만 그 사이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 확산 우려가 커졌다. 영국은 이미 성인 83.7%가 백신 1차 접종을 마쳤지만 하루 신규 확진자가 다시 1만8000명 선을 넘어섰다. 확진자 중 90%가 델타 변이 감염자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4차 확산을 막으려면 백신 접종을 마쳐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해외 우려가 커졌다. 22일 기준 국내 델타 변이 감염자는 256명이다. 아직 국내 확산세가 크지 않지만 델타 변이가 퍼진 해외 유입 확진자가 점차 늘고 있는 점은 방역 완화에 부담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전세기를 타고 입국한 교민 가운데 43명이 26, 27일 이틀 동안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의 표본 조사에 따르면 최근 현지 코로나19 확진자 중 7.1%가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들이 델타 변이에 감염됐는지 검사 중이다. 당분간 신규 예방접종이 사실상 ‘공백’ 상태인 점도 모임 인원 제한을 유지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방역당국이 7월 초·중순 백신 물량을 2차 접종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50대 대상 대규모 접종은 7월 마지막 주에야 시작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1차 접종이 다시 본격화되기 전인 7월 중순까지가 방역의 최대 고비”라며 마스크 착용과 회식 자제를 요청했다.○ ‘방역 해이’ 틈타 일상 곳곳서 집단 감염 전국적으로 일상 곳곳에서 집단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2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경기도 내 영어학원 5곳에서 최소 100명 이상의 집단 감염 사례가 나왔다. 당국은 이번 확산이 이들 학원의 원어민 강사 6명이 19일 한 주점에서 만나면서 시작돼 이후 수강생과 가족으로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 감염 확산세가 거리 두기 개편 발표에 따른 ‘방역 해이’가 원인이란 시각도 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대통령과 국무총리 등이 방역 완화 시그널을 내놓은 직후 유행 상황이 악화되는 건 지난해 5월부터 반복돼 온 일”이라고 지적했다. 방역당국은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서울에 특별 방역 강화 조치를 내놓기로 했다. 서울은 최근 1주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214명이다. 서울만 떼어 놓고 보면 이미 새로 바꾸는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인구 10만 명당 2명 이상)에 해당된다. 만약 3단계가 되면 모임 가능 인원이 4명으로 줄고 식당과 카페 운영 시간은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다. 앞으로 대규모 집회가 줄줄이 예고된 점도 방역 우려 사항으로 꼽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다음 달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에서 1만 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민노총은 여의도 일대 40여 곳에 조합원을 9명씩 쪼개는 방식으로 집회를 신고했다. 당초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끝낸 사람은 집회 등에 참석하더라도 인원 산정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에 접종 완료자도 집회, 시위에 참석할 때 대상 인원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도심 집회가 허용되면 전국 각지에서 인파가 몰려 지역사회 전파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7월 1일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돼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사적 모임 인원이 제한된다. 2주간 서울 등 수도권 3곳과 제주에선 6명까지, 부산 광주 등 11곳에선 8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인원 제한이 없는 곳은 충남뿐이다. 당초 비수도권은 대부분 인원 제한이 완전히 해제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인도발 ‘델타 변이’ 유입 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 단계적 완화 지역이 수도권뿐 아니라 비수도권으로 확대된 것이다. 기본적인 거리 두기 단계는 예상대로 결정됐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2단계, 나머지 비수도권은 1단계로 분류됐다. 계획대로면 1단계인 비수도권에서 모임 인원 제한을 없애야 하지만 2주간 ‘완충 기간’을 둔 것이다. 특히 제주는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6명까지만 모임이 허용된다. 최근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한데다 관광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여서다. 대구는 29일 자체적으로 인원 기준을 밝힌다. 결국 17개 시도 중 충남만 7월 1일부터 인원 수에 상관없이 자유로운 모임이 가능하다. 정부와 각 시도는 14일까지 인원 제한을 적용한 뒤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집회 참석 기준도 강화됐다. 당초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끝낸 사람은 집회 등에 참석하더라도 인원 산정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에 구체적인 방안을 결정하면서 접종 완료자도 집회, 시위에 참석할 때 대상 인원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그 대신 수도권의 식당 술집 카페 등의 영업시간은 계획대로 밤 12시까지로 연장된다. 정부가 새로운 거리 두기 도입 직전 ‘방역 강화’의 신호를 밝힌 건 심상찮은 코로나19 확산세 탓이다. 6월 마지막 주(20~26일) 국내 일평균 확진자 수는 491.6명으로 직전 주(444.6명)보다 10.6% 늘었다. 25일에는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해 확진된 사람이 57명으로 지난해 7월 25일(86명)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그만큼 델타 변이 등 해외발 변이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추가 방역 조치도 검토 중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서울은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커 방역 조치를 더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2학기부터 대학 캠퍼스의 문이 열린다. 교육부는 24일 ‘2021학년도 2학기 대학의 대면활동 단계적 확대 방안’을 발표하고 “전 국민의 70%가 1차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9월 말을 기점으로 대학의 대면 수업과 학생자치활동, 학내 행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에 발맞춰 대학의 일상도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시키겠다는 취지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유행 시작 이후 전국 대학은 최근까지도 비대면 수업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전체 대학 10곳 중 9곳(93%)은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했다고 응답했지만 사실상 비대면 수업이 중심이다. 동아리 활동 등 학내 활동은 대부분 제한됐다. 2학기의 경우 국민의 70%가 1차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9월 말 이전까지는 우선 실험·실습·실기 수업과 20명 이하의 소규모 수업부터 대면으로 진행된다. 특히 수업 연한이 짧은 전문대는 대면 수업을 적극 확대한다. 전 국민 70% 1차 접종이 완료된 이후인 10월부터는 대면수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접종 상황과 거리 두기가 가능한 강의실 상황 등을 고려해 대면 수업 확대 정도는 대학 자율로 정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기부터는 방역지침만 준수하면 수업 외 동아리 활동, 대학 축제 등 학내 활동도 별도의 제한 없이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날 방안은 강제가 아닌 권고 사항이다. 발표에 나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대학생은 활동 폭이 크고 연령대별 누적 확진자도 20대가 2위라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대학들도 대면 수업 확대를 준비 중이다. 다만, 대다수는 당분간 비대면 수업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A대 교수는 “학생들도 막상 해보니 이론 위주 강의는 동영상으로 듣는 게 더 편하다는 반응”이라며 “쉬운 내용은 1.5배속으로 듣고 어려운 건 멈추고 검색해가며 들을 수 있는 게 좋다는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대학들은 오랜만에 캠퍼스로 돌아오는 학생들의 적응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도 고민하고 있다. 서울 B대 관계자는 “교수가 끊임없이 온라인 상담을 해주거나 학생회 차원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공동체를 엮어주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C대 관계자는 “계속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다가 대면 수업을 하려니 지방 학생들이 올라오기가 쉽지 않았다”며 “올해는 강의계획서를 보고 미리 준비하도록 독려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2학기부터 대학 캠퍼스의 문이 열린다. 교육부는 24일 ‘2021학년도 2학기 대학의 대면활동 단계적 확대 방안’을 발표하고 “전 국민의 70%가 1차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9월 말을 기점으로 대학의 대면 수업과 학생자치활동, 학내 행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에 발맞춰 대학의 일상도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시키겠다는 취지다.● 10월부터 대면수업 확대, 축제도 허용 “2학년들이 스스로 ‘미개봉 중고’라고 불러요. 올해 처음 팀프로젝트 해봤다고 ‘드디어 고딩 티를 벗은 것 같습니다’ 하더라고요.” (서울 A대 교수) 지난해 코로나19 유행 시작 이후 전국 대학은 최근까지도 비대면 수업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전체 대학 10곳 중 9곳(93%)은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했다고 응답했지만 대면수업 비중이 극히 적어 사실상 비대면수업에 가까운 곳이 많다. 서울지역 주요 대학 상당수가 올 1학기에도 전체 비대면을 원칙으로 수업을 운영했고, 시험도 비대면으로 치렀다. 일부 실험·실습·실기가 필요한 과목이나 소규모 강좌만이 대면 형태로 열렸다. 동아리 활동 등 학내 활동은 전면 제한됐다. 이날 발표된 교육부 방안에 따르면 이 같은 제한적 대학 교육은 2학기부터 바뀔 예정이다. 먼저 국민의 70%가 1차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9월 말 이전까지는 우선적으로 실험·실습·실기 수업과 20명 이하의 소규모 수업부터 대면으로 진행한다. 이런 형태의 수업은 전문대에 특히 많기 때문에 엄격한 방역 하에 전문대의 대면수업을 먼저 확대한다. 전 국민 70% 1차 접종이 완료된 이후인 10월부터는 대면수업을 더 늘린다. 교육부는 “접종 상황과 거리두기가 가능한 강의실 상황 등을 고려해 대면수업 확대 정도는 대학 자율로 정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기부터는 방역지침만 준수하면 수업 외 동아리 활동, 대학 축제 등 학내 활동도 별도의 제한 없이 운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날 교육부가 내놓은 방안은 강제가 아닌 권고 사항이다. 발표에 나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대학생은 활동 폭이 크고 연령대별 누적 확진자도 20대가 2위라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대부분 ‘비대면 병행’으로 2학기 시작할 듯그럼에도 이 같은 권고를 내 놓은 것은 대학 교육을 더 이상 이대로 가져갈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수업 부실 논란에 학생들의 등록금 환불 요구가 이어져왔고, 휴학을 한 학생도 많아 대학들의 재정도 위기 상태인 곳이 많다. 서울 B대 교수는 “이런 고민 때문에 지난주 서울 지역 학생처장 협의회에서도 2학기 대면활동을 늘리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올해는 설상가상으로 입시제도까지 재수생에게 유리하게 바뀌어 재학생을 붙잡으려면 학교를 더 많이 나오게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단 대다수 대학은 대면수업을 지금보다는 늘리되, 당분간 코로나19 상황을 봐 가며 비대면 수업 또한 적절히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C대 교수는 “학생들도 막상 해보니 이론 위주 강의는 동영상으로 듣는 게 더 편하다는 반응”이라며 “쉬운 내용은 1.5배속으로 듣고 어려운 건 멈추고 검색해가며 들을 수 있는 게 좋다는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대학들은 2학기 대면수업 확대에 맞춰 학생들의 이른바 ‘심리방역’도 준비하고 있다. 서울 D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오랜만에 학교생활을 하다보면 적응이 어려울 것”이라며 “교수가 끊임없이 온라인 상담을 해주거나 학생회 차원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공동체를 엮어주려는 노력을 계속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집에서 듣는 온라인 수업에 익숙해진 학생들을 다시 오프라인 세계의 시간표에 익숙하게 만드는 것도 과제다. 서울 E대 관계자는 “지난해는 계속 비대면을 하다보니 나중에는 대면을 하려고 해도 지방 학생들이 올라올 수 없다고 해 쉽지 않았다”며 “올해는 강의계획서를 보고 미리 준비하게 독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나기자 yena@donga.com이지윤기자 asap@donga.com}

다음 달 1일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사적 모임 인원 제한과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을 크게 완화하는 거리 두기가 시행되면 회식 등 소모임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아직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 가운데 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확산 가능성이 커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645명으로 13일 만에 600명대로 증가했다. 통상 수요일은 ‘주말 효과’(검사량 감소)가 사라져 확진자가 늘어나지만, 이날은 545명을 기록한 16일과 비교할 때 일주일 사이 100명이 늘어났다. 정부는 “최근 2주간 환자 수가 줄어들던 중 갑자기 환자가 많아졌으나 전반적인 추세가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환자 수 증가와 함께 국내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도 커지고 있다. 13∼19일 일주일 동안 국내 주요 변이 확진자는 261명이 추가됐다. 영국발 ‘알파 변이’ 감염자가 223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최근 국제적으로 우려가 커지는 인도발 ‘델타 변이’도 35명 나왔다. 한국의 지난주 변이 바이러스 검출 비율은 35.7%로 영국, 미국, 일본 등 외국과 비교해선 아직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에 걸린 확진자는 총 2225명이다. 이 중 델타 변이는 190명이다. 확산되는 변이 바이러스 대처 방안으로는 ‘백신 접종 완료’가 꼽힌다. 연구 결과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알파, 델타 변이 모두에 예방 효과를 보이고 있다. 다만 백신을 2차례 모두 맞아야 효과가 커진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2차 접종까지 끝냈을 때 델타 변이에 87.9% 예방 효과를 나타낸다. 1차 접종 이후엔 그 수치가 33.2%에 그친다.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1차 접종(32.9%)에 비해 2차 접종(59.8%) 종료 후의 예방 효과가 높았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델타 변이가 퍼지는 영국은 신규 환자 대부분이 백신 접종을 받지 않거나 1차만 접종받은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영국 신규 입원자 가운데 접종을 완료한 사람 비율은 10.4%에 불과했다. 22일까지 국내에서는 1510만 명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받고, 429만 명이 접종 완료했다.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29.4%, 접종 완료율은 8.4%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다음 달 1일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사적모임 인원 제한과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을 크게 완화하는 거리 두기가 시행되면 회식 등 소모임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아직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 가운데 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확산 가능성이 커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645명으로 13일 만에 600명대로 증가했다. 통상 수요일은 ‘주말 효과(검사량 감소)’가 사라져 확진자가 늘어나지만, 이날은 545명을 기록한 16일과 비교할 때 일주일 사이 100명 늘어났다. 정부는 “최근 2주간 환자수가 줄어들던 중 갑자기 환자수가 많아졌으나 전반적인 추세가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환자 수 증가와 함께 국내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도 커지고 있다. 13~19일 일주일 동안 국내 주요 변이 확진자는 261명이 추가됐다. 영국발 ‘알파 변이’ 감염자가 223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최근 국제적으로 우려가 커지는 인도발 ‘델타 변이’도 35명 나왔다. 한국의 지난 주 변이 바이러스 검출 비율은 35.7%로 영국(99%), 미국(67.8%), 일본(51.3%) 등 외국과 비교해선 아직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에 걸린 확진자는 총 2225명이다. 이 중 델타 변이는 190명이다. 확산되는 변이 바이러스 대처 방안으로는 ‘백신접종 완료’가 꼽힌다. 연구 결과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알파, 델타 변이 모두에 예방 효과를 보이고 있다. 다만 백신을 2차례 모두 맞아야 효과가 커진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2차 접종까지 끝냈을 때 델타 변이에 87.9% 예방 효과를 나타낸다. 1차 접종 이후엔 그 수치가 33.2%에 그친다.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1차 접종(32.9%)에 비해 2차 접종(59.8%) 종료 후의 예방 효과가 높았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델타 변이가 퍼지는 영국은 신규 환자 대부분이 백신 접종을 받지 않거나 1차만 접종받은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영국 신규 입원자 가운데 접종을 완료한 사람 비율은 10.4%에 불과했다. 22일까지 국내에서는 1510만 명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받고, 429만 명이 접종 완료했다.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29.4%, 접종 완료율은 8.4%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6월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예약하고도 물량 부족으로 맞지 못한 고령층이 7월에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6월에 접종을 받지 못한 사전예약자 중 60∼74세 고령자와 만성 중증 호흡기 질환자 등 약 20만 명을 대상으로 7월 5일부터 17일까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당초 19일까지 동네 병의원 등 위탁의료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아야 했지만 물량 부족으로 미뤄졌다. 이들이 백신을 맞으려면 다시 일정을 잡아야 한다. 예약은 23일 0시부터 30일 오후 6시까지 8일간 진행된다. 방식은 기존과 동일하다. 인터넷 홈페이지(ncvr.kdca.go.kr)나 질병관리청(1339) 및 각 지방자치단체 콜센터(지역번호+120)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고령자를 대신해 자녀들의 대리 예약도 가능하다. 백신 종류가 바뀌면서 이들은 1차 접종을 한 지 약 3주 후에 2차 접종을 받게 된다. 그만큼 접종 완료 시기가 빨라지게 된다. 최근 방역당국은 4월 중순 이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약 76만 명도 2차로 화이자 백신을 교차 접종할 계획도 밝혔다. 방역 당국은 백신 속도전과 함께 인도발 ‘델타 변이’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델타 변이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고령층이 2차 접종을 받는 8월까지 방역 관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21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코로나19 잔여 백신을 자동으로 예약할 수 있는 매크로(자동 프로그램)가 배포돼 논란이 됐다. 이 프로그램은 잔여 백신을 예약하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예약페이지의 ‘새로고침’과 ‘예약신청’을 반복적으로 자동 클릭해 잔여 백신을 싹쓸이하는 방식이다. 실제 정보기술(IT) 전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는 매크로를 활용한 ‘성공 사례’가 공유되는 중이다. 질병청은 “네이버 측과 협의해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16일 숨진 30대 남성 A 씨의 사인이 백신 접종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접종 후 사망자의 백신 인과성을 인정한 건 처음이다. A 씨는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을 접종한 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진단을 받고 숨졌다. TTS는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등 ‘바이러스 벡터’ 방식 백신의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로 꼽힌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6월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예약하고도 물량 부족으로 맞지 못한 고령층이 7월에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6월에 접종을 받지 못한 사전예약자 중 60~74세 고령자와 만성 중증 호흡기 질환자 등 약 20만 명을 대상으로 7월 5일부터 17일까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당초 19일까지 동네 병의원 등 위탁의료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받아야 했지만 물량 부족으로 미뤄졌다. 이들이 백신을 맞으려면 다시 일정을 잡아야 한다. 예약은 23일 0시부터 30일 오후 6시까지 8일간 진행된다. 방식은 기존과 동일하다. 인터넷 홈페이지(ncvr.kdca.go.kr)나 질병관리청(1339) 및 각 지방자치단체 콜센터(지역번호+120)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고령자를 대신해 자녀들의 대리 예약도 가능하다. 방역당국은 사전예약과 접종 일정 등 바뀐 정보를 대상자에게 문자메시지로 안내할 예정이다. 백신 종류가 바뀌면서 이들은 1차 접종을 한 지 약 3주 후에 2차 접종을 받게 된다. 그만큼 접종 완료 시기가 빨라지게 된다. 최근 방역당국은 4월 중순 이후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은 약 76만 명도 2차로 화이자 백신을 교차 접종할 계획도 밝혔다. 방역 당국은 백신 속도전과 함께 인도발 ‘델타 변이’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델타 변이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고령층이 2차 접종을 받는 8월까지 방역 관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21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코로나19 잔여백신을 자동으로 예약할 수 있는 매크로(자동 프로그램)가 배포돼 논란이 됐다. 이 프로그램은 잔여 백신을 예약하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예약페이지의 ‘새로고침’과 ‘예약신청’을 반복적으로 자동 클릭해 잔여백신을 싹쓸이하는 방식이다. 실제 정보통신(IT) 전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는 매크로를 활용한 ‘성공 사례’가 공유되는 중이다. 질병청은 “네이버 측과 협의해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16일 숨진 30대 남성 A 씨의 사인이 백신 접종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접종 후 사망자의 백신 인과성을 인정한 건 처음이다. A 씨는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을 접종한 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진단을 받고 숨졌다. TTS는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등 ‘바이러스 벡터’ 방식 백신의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로 꼽힌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다음 달 1일부터 새로운 일상이 시작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으로 지난해 3월 처음 시행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7월부터 완전히 바뀌는 것이다. 여전히 하루 수백 명의 확진자가 나오지만, 전 국민의 29%가 넘는 1501만 명이 백신을 맞으며 일상 회복의 길이 열리게 됐다. 달라지는 일상 속 방역수칙을 문답(Q&A)으로 정리했다. ―수도권 외 나머지 지역은 7월 1일부터 방역 제한이 많이 풀린다. “그렇다. 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바뀌는 거리 두기 체계에서 ‘1단계’에 해당된다. 사적 모임 인원 제한, 술집 식당의 운영시간 제한이 완전히 사라진다. 시설 내 테이블 거리 두기나 면적별 입장 인원 제한이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사실상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다만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손 씻기, 환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수도권은 7월 1일부터 ‘6명 모임’을 허용하다가, 15일부터 8명이 모일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나눈 이유가 뭔가. “현재 확진자 발생 상황을 보면 수도권은 거리 두기의 ‘2단계’에 해당한다. 원칙적으로는 8명까지 모임이 가능하다. 다만 지금 수도권에서 나오는 확진자가 전국 환자의 절반을 넘는다. 정부는 갑자기 방역체계를 바꾸면 긴장감이 떨어져 확진자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른바 2주간 ‘관찰 시기’를 뒀다. 수도권 술집, 식당, 카페 등의 영업시간은 지금보다 2시간 늘어나 밤 12시까지 가능해진다.” ―방역 규정을 풀어주는 이유가 뭔가. “1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상공인 등의 어려움이 반영됐다. 또 고령층 위주로 이미 전 국민의 30%가량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아 질환 위험성도 줄었다. 새로운 거리 두기 개편안은 신규 확진자 500명 미만일 때는 1단계, 500∼999명은 2단계 등으로 구분해 일반 시민도 단계 예측이 쉬워진다.” ―결혼식, 장례식에는 얼마나 모일 수 있나. “비수도권은 7월부터 결혼식과 장례식에 500명 이상 지자체 신고 후 모일 수 있다. 499명까지는 신고할 필요가 없다. 수도권은 99명까지 허용된다.” ―만약에 서울 사람이 강원도에 가서 결혼하면 몇 명이 모일 수 있나. “모든 방역수칙은 해당 활동이 이뤄지는 지역 기준으로 적용된다. 서울 사람이라도 강원도로 가면 해당 지역의 기준을 따르는 만큼 지자체에 따라 다르겠지만 500명 이상 가능할 것이다. 다만 이 경우 코로나19 위험도가 높은 지역의 주민들이 낮은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자제하는 것이 좋다.” ―7월부터 수도권에서 직계가족 모임 제한도 완화된다는데…. “7월부터는 수도권(2단계)이라도 직계가족이 모일 경우 인원 제한이 없어진다. 지금은 8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새로운 거리 두기 2단계에서 사적 모임이 가능한 인원은 8명인데 직계가족을 예외로 한 것이다. 다만 돌잔치는 최대 16명까지 예외를 적용해 모일 수 있게 했다.”―헬스장 등 운동 시설은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 “새로운 거리 두기 체계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이용시간 제한이 사라진다. 헬스장 외에 태권도장, 탁구장, 복싱장, 수영장 등 실내체육시설이 모두 똑같이 적용된다. 다만 이는 1, 2단계일 경우로 만약 거리 두기가 3단계로 올라가면 수영장은 오후 10시로 운영시간이 제한된다. 태권도 등 체육 도장에서의 겨루기도 금지된다.” ―대중가수들의 콘서트도 다시 열릴 수 있을까. “콘서트를 여는 장소가 거리 두기 1단계인 비수도권 지역이라면 입장 인원에 제한이 없어진다. 좌석 사이를 띄우지 않아도 된다. 수도권이라면 최대 5000명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다만 대규모 콘서트 공연은 지정좌석제로 운영해야 하며, 백신 접종을 끝낸 사람이 아니라면 일어서거나 함성을 지르는 행동이 금지된다.” ―휴가철이 다가온다. 숙박시설이나 해수욕장에도 방역수칙이 있나. “숙박시설은 원칙적으로 객실 내 정원 기준을 초과할 수 없다. 다만 거리 두기 2단계까지는 직계가족의 경우 정원 기준을 넘겨도 방역 예외를 인정해 준다. 예를 들어 4명이 정원인 방이라도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모님, 자녀 2명까지 가족 6명이 숙박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3단계가 되면 숙박시설은 전체 객실의 4분의 3만 운영할 수 있다. 해수욕장과 계곡은 파라솔이나 돗자리, 텐트 사이의 간격을 2m 이상 유지하는 등 정부가 내놓은 ‘여름휴가 대책’을 따라야 한다. 워터파크는 운영시간 제한이 없지만 수도권은 7월에도 수용 인원의 50%만 입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김성규 sunggyu@donga.com·이지윤 기자}

7월부터 수도권 지역에서 6명까지 모임이 가능해진다. 식당·카페, 노래연습장, 유흥시설은 자정까지 영업이 가능하고, 그 외 시설에서는 영업시간 제한이 없어진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이 같은 모임 인원 수 제한이 모두 사라진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7월부터 전국에 시행될 ‘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 개편안’을 20일 발표했다. 거리 두기는 기존 5단계 체계에서 4단계 체계로 바뀐다. 20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상황을 개편안에 적용하면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단계다. 단계별 기준은 인구 10만 명당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 수를 기준으로 해 △1단계 전국 499명까지 △2단계 전국 999명까지 △3단계 전국 1999명까지 △4단계 전국 2000명 이상 수준이다. 우선 사적 모임 제한이 대폭 완화된다. 1단계에서는 인원 수 제한이 없고, 2단계 8명까지, 3단계 4명까지 가능하다. 단, 백신 접종 완료자는 인원 제한에 포함되지 않는다. 수도권은 14일까지 2주간 이행기간을 둬 사적 모임을 6명까지만 허용한다. 4월 12일부터 집합금지 상태인 수도권 지역 유흥시설은 집합금지가 풀린다. 유흥시설은 1단계에서 영업 시간 제한이 없고, 2단계 자정까지, 3단계 오후 10시까지 영업이 가능하다. 수도권 지역 식당·카페, 노래연습장의 영업 시간이 자정까지로 늘어난다. 단계별 영업 시간은 유흥시설과 동일하다. 또, 대부분의 시설에서 영업시간 제한이 없어진다. 헬스장, 도장, GX 등 실내체육시설, 영화관·공연장, 독서실, 마트·백화점, PC방 등은 3단계까지 영업 시간 제한이 없다. 단, 수영장은 3단계에서 오후 10시까지만 영업이 가능하고, 3단계부터는 헬스장 러닝머신 속도 6㎞ 제한 등 실내체육시설별로 구체적인 방역수칙이 적용된다. 스포츠경기와 종교시설 인원 수 제한도 완화된다. 실외 스포츠경기 좌석 수는 1단계 70%, 2단계 50%, 3단계 30%, 4단계 무관중이다. 종교시설 좌석 수는 1단계 50%, 2단계 30%, 3단계 20%, 4단계 비대면이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칼이나 흉기만 안 썼지, 한 사람의 정체성과 정신에 대한 살인이에요.” 16일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발표한 보고서 ‘내 인생은 당신의 포르노가 아니다: 한국의 디지털성범죄’에 실린 강유진(가명) 씨의 말이다. 강 씨는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다. 그의 전 남자친구 A 씨는 강 씨 얼굴을 합성한 나체 사진을 강 씨의 집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인터넷에 올렸다. 강 씨는 “(게시물) 삭제 요청서 하나를 작성하는 데 10∼20분이 걸렸다. 하지만 하나를 지우는 사이 10개가 새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강 씨의 일상은 완전히 무너졌지만, 가해자는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사회로 복귀했다. ○ 5년 만에 10배로 늘어난 디지털성범죄이날 휴먼라이츠워치는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12명의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국의 디지털성범죄 실태와 제언을 담은 보고서를 냈다. 비대면 기자회견도 열었다. 국제인권단체가 한국의 디지털성범죄와 관련된 보고서를 낸 건 처음이다. 휴먼라이츠워치는 국제 지뢰 금지 캠페인을 이끌어 1997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등 1978년부터 활동 중인 단체다. 이 보고서는 성범죄 피해자뿐 아니라 민관 전문가 인터뷰, 554명 대상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 등도 담았다. 헤더 바 휴먼라이츠워치 여성관리국 공동디렉터는 14일 동아일보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한국은 발달한 정보기술(IT) 때문에 디지털성범죄 문제도 앞서 가고 있다. 한국의 사례를 통해 전 세계가 배울 교훈이 있다고 봤다”며 보고서 발간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국내 디지털성범죄는 급증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2015년 3768건이던 디지털성범죄 관련 신고 건수는 2020년 3만5603건으로 10배 가까이로 늘었다. 보고서는 한국 디지털성범죄를 △불법 촬영 △영상물·사진의 불법 공유 △사진을 조작·합성해 협박 등 3가지로 분류했다. 이와 관련한 피해도 소개했다. 이예린(가명) 씨는 회사 상사에게 시계를 선물로 받았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시계는 촬영기기가 장착된 몰래카메라였다. 상사가 이 씨의 일상을 훔쳐보기 위해 몰래카메라가 장착된 시계를 선물한 것이다. ○ “긴급삭제명령 제도 도입해야”보고서는 한국 디지털성범죄 대응의 문제 중 하나로 신속한 삭제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바 디렉터는 “피해자가 법원에 신고하면 사진·촬영물을 12시간 내 신속히 삭제하도록 강제하는 ‘긴급삭제명령’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성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한 사법처리가 여전히 미온적인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최지은(가명) 씨는 낯선 남성이 집 창문 너머로 2주 동안 불법 촬영을 하는 피해를 입었다. 가해자인 B 씨는 최 씨 외에도 7명의 여성을 불법 촬영했다. 하지만 그는 징역 1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는 데 그쳤다. 직업이 있고, 결혼했고,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는 이유였다. 휴먼라이츠워치가 대법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1849명 중 1356명(73.3%)이 1심에서 집행유예나 벌금형에 그쳤다. 보고서는 수사기관에 대해선 디지털성범죄 전문 인력과 여성 인력을 늘리고, 영상 삭제 등 피해 복구 비용을 가해자에게 손쉽게 청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해 복구 비용을 가해자가 부담하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외신도 이번 보고서 발표에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한국이 전 세계 불법 촬영의 중심지가 됐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디지털성범죄 연루자에 대해 엄중한 수사를 지시한 내용도 보도했다.이지윤 asap@donga.com·신아형 기자}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19일 한국의 디지털성범죄를 주제로 한 90쪽의 보고서 ‘내 인생은 당신의 포르노가 아니다: 한국의 디지털성범죄’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피해자 12명의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국의 디지털성범죄 실태와 제언이 함께 담겨있다. 국제인권단체가 한국의 디지털성범죄에 초점을 맞춘 보고서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발표를 앞두고 헤더 바 HRW 여성권리국 공동디렉터를 14일 비대면으로 인터뷰했다. 변호사 출신인 바 디렉터는 2005년부터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등 국제인권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도 작성했다. 다음은 일문일답.―국제인권단체가 한국의 디지털성범죄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한국의 미투 운동, 낙태 위헌 판결 등 여성인권 문제를 관심 있게 봤다. 그러다 불법 촬영 문제에 대해 알게 됐다. 기술과 여성 인권이 교차하는 지점인 한국을 들여다보고자 했다.” ―보고서를 준비한 이유는 무엇인가? “세상 어디서든 디지털성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다만 한국은 발달한 정보기술(IT) 때문에 디지털성범죄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 한국이 잘한 점과 부족한 점을 알고자 보고서를 준비했다. 한국의 사례를 통해 전 세계가 배워갈 교훈이 있다고 봤다.”―디지털성범죄에 있어 한국만의 특징이 있는가? “‘몰카’다. 공공 화장실에서 소변보는 모습을 왜 보고 싶어 하는지 모르겠다. 다른 나라에는 공공장소에서 찍은 몰카를 사겠다는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디지털성범죄 자체의 특징은 어떠한가? “인터넷에 사진이 올라가는 순간 자신의 손을 떠나게 된다. 유포되는 속도와 범위는 상상을 초월한다. 대부분의 범죄는 끝나는 시점이 있다. 그래서 특정 시점부터는 피해 회복에 집중할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성범죄는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다. 인터넷 어딘가에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혹시 나에 대해 구글링하다가 내가 나온 촬영물을 보지 않았을까’라는 걱정을 하게 된다. 직장을 새로 구할 때도 마찬가지다.” ―보고서는 경찰, 검찰, 법원 등 한국의 사법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한국 사례에서는 사법 시스템에 집중하고 싶었다. 사법 시스템을 중심으로 디지털성범죄 대응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신의 디지털성범죄 피해를 알게 된 피해자는 경찰에 신고한다. 24시간 운영되는 삭제 지원 단체에 연락한다든지 다른 선택지가 있지만 말이다.” ―보고서에서는 한국의 소송 제도에 대한 지적도 담겨있다. “형사 소송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민사 소송에 들어간다는 점이 특이했다. 내게 익숙한 사법 시스템에서는 두 절차를 동시에 밟는다. 또, 법원에서 인터넷에 나도는 사진에 대해 긴급 삭제 명령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인터넷에서 유포되는 속도는 매우 빠르다. 긴급한 상황에는 긴급한 대처가 필요하다. 성범죄 피해를 인지하고 12시간 안에 법원이 삭제 명령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한국에서는 ‘n번방 사건’ 이후 법이 개정돼 불법 영상물을 소지하기만 해도 범죄다. “형사 제도는 해결책의 일부분이다. 가해자가 기소되고, 감옥에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금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예를 들어 전 남자친구가 피해자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을 때, 피해자가 사진을 빨리 지우기 위해 삭제 업체에 낼 돈을 마련하려고 예금을 깨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가해자가 차를 팔고, 집을 팔아야 한다. 그 외에 트라우마 치료 등의 피해로 인한 손실이 얼마인지 계산한다면 가해자가 내야 할 금액은 더 커질 것이다. 만일 ‘이런 피해를 가한 자가 앞으로 몇 년간 얼마를 보상해야 한다’는 기사가 나오면 디지털성범죄 예방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한국이 디지털성범죄와 관련해 잘한 점은. “한국이 운영하는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다른 나라에도 도입되어야할 모델이다. 24시간 전화 상담을 하고, 삭제 지원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경찰에 가기 전에 찾아갈 수 있는 전문적인 기관이 필요하다. 더 친절하고, 의지할 수 있고, 전문적인 기관이 필요하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