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32개 팀이 16일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모두 마친 가운데 가장 많이 선방을 한 골키퍼는 북한의 이명국(24·사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국은 16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2골을 내주긴 했지만 상대 유효 슈팅을 8번이나 막아내 최다 선방 수문장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8세 때 축구를 시작해 공격수로 뛰다 청소년 시절 키가 자라지 않아 골키퍼로 돌아선 이명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 있다. ‘육탄 방패’로 불리는 이명국은 북한 역대 최고의 수문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월드컵 아시아 예선 16경기 중 15경기에서 골문을 지키면서 본선 진출을 견인했다. 특히 지난해 6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아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온몸을 던지는 신들린 선방으로 0-0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44년 만에 본선 진출을 북한에 안겼다. 이명국의 타고난 순발력은 운동선수 출신인 부모한테서 물려받았다. 이명국의 아버지는 4·25체육단 골키퍼 출신이다. 4·25체육단은 남아공 월드컵 북한 대표팀 23명 중 7명이 이곳 소속일 만큼 북한 내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팀이다. 이명국의 어머니는 배구선수 출신이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32개 팀이 16일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모두 마친 가운데 가장 많이 선방을 한 골키퍼는 북한의 리명국(24)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명국은 16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2골을 내주긴 했지만 상대 유효 슈팅을 8번이나 막아내 최다 선방 수문장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8세 때 축구를 시작해 공격수로 뛰다 청소년 시절 키가 자라지 않아 골키퍼로 돌아선 리명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 있다. '육탄방패'로 불리는 리명국은 북한 역대 최고의 수문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월드컵 아시아 예선 16경기 중 15경기에서 골문을 지키면서 본선 진출을 견인했다. 특히 지난해 6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아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온 몸을 던지는 신들린 선방으로 0-0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44년 만에 본선 진출을 북한에 안겼다. 리명국의 타고난 순발력은 운동선수 출신인 부모로부터 물려받았다. 리명국의 아버지는 4·25체육단 골키퍼 출신이다. 4·25체육단은 남아공 월드컵 북한 대표팀 23명 중 7명이 이 곳 소속일 만큼 북한 내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팀이다. 리명국의 어머니는 배구 선수 출신이다. 패스 성공률에서는 8차례의 패스를 모두 성공시킨 티에리 앙리(프랑스)를 포함해 9명이 100% 성공률을 기록했다. 유효 슈팅에서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4개로 가장 많고 유효 슈팅 3개를 기록한 박주영(한국)은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 등과 함께 공동 3위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경고 없는 국가는 한국과 북한뿐'. 남아공 월드컵에서 16일 치러진 북한-브라질 경기까지 28개 국가가 치른 조별리그 14경기에서 경고를 한 장도 받지 않은 팀은 한국과 북한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프랑스, 잉글랜드, 호주가 경고를 세 차례씩 받아 가장 많았다. 호주, 우루과이, 알제리, 세르비아는 레드카드를 한 번씩 받아 수적 열세를 감수해야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6강 이상의 성적을 낸 팀 가운데 반칙, 경고, 퇴장 기록을 근거로 페어플레이 위원회 채점을 거쳐 가장 깨끗한 경기를 한 나라에 페어플레이상을 준다. ○…12일 열린 B조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전에서 나온 아르헨티나의 결승골이 오심에 의해 나왔다고 FIFA 심판위원회가 밝혔다. 축구 전문 사이트 골닷컴에 따르면 심판위원회가 양 팀의 경기를 분석한 결과 전반 6분 아르헨티나의 가브리엘 에인세가 골을 넣기 직전 왈테르 사무엘이 나이지리아 선수가 에인세의 공격을 막지 못하도록 반칙을 했지만 주심이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심판위원회는 "상황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당시 주심은 사무엘에게 파울을 선언하고 나이지리아에 프리킥을 줬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는 에인세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이쯤 되면 가문의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삼형제가 출전했기 때문이다.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 속한 온두라스의 월슨(26)과 조니(24), 제리 팔라시오스(28)가 그 주인공이다. 윌슨과 조니가 먼저 23명의 대표팀에 이름에 올린 뒤 형 제리는 16일 부상이 완쾌되지 않은 미드필더 홀리오 데레온을 대신해 합류하게 됐다. 5형제인 팔라시오스 형제의 맏형 밀튼(30) 역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온두라스 대표팀에서 뛰었다. 그동안 2명의 형제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동시에 밟은 적은 몇 차례 있었지만 삼형제가 함께 출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954년 스위스 대회에서는 오츠마르-프리츠 발터(서독)와 미할리-요제프 토트(헝가리) 형제가 함께 출전했다. 1966년 잉글랜드 대회 때는 잭-보비 찰튼(잉글랜드) 형제가 서독과의 결승전에 함께 뛰면서 4-2 승리에 힘을 보태며 조국에 첫 우승을 안겼다.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는 브라이언-미카엘 라우드럽(덴마크)과 로날드-프랑크 데부어(네덜란드) 형제가 출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미카엘-마르친 제프와코프(폴란드) 쌍둥이 형제가 조별리그 첫 상대였던 한국전에 동시 출격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형제 사이는 아니지만 슬로바키아의 블라디미르 베이스 감독과 이름이 같은 미드필더 블라디미르 베이스는 부자지간이고, 아르헨티나의 공격수 세르히오 아궤로는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의 사위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한국이 17일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의 두 번째 상대인 아르헨티나와 경기를 치르는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는 해발 1753m의 고지대다. 어디로 튈지 몰라 이미 선수들 사이에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자불라니가 고지대에서는 어떻게 움직일까.한국이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아르헨티나를 맞아 선전하기 위해서는 고지대에서의 자불라니 길들이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발이 높아질수록 공기 밀도는 낮아진다. 공기 밀도가 낮다는 것은 저항이 줄어든다는 것이어서 공은 더 빠르게 멀리 날아간다. 저지대에서 자불라니의 슈팅 속도는 시속 127km로 기존 공보다 시속 7km가 더 빨랐다. 하지만 고지대에서는 이보다 더 빨라진다는 얘기다.공기 밀도 감소에 따른 변화무쌍한 무회전 슛에 대비도 해야 한다. 경희대 기계공학과 김영관 교수(운동역학 전공)는 “공기 밀도가 낮아지면 공을 감아 찰 때 표면에 긁히는 공기 마찰력이 줄어 회전이 잘 걸리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위아래나 좌우 흔들림이 심한 무회전 슛이 자주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예측이 힘든 불규칙한 이동 궤적은 자불라니의 표면 구조와도 관련이 있다. 자불라니 표면에는 발과 공 사이의 달라붙는 힘을 키우기 위한 미세돌기와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한 홈이 파여 있다. 슈팅 속도에서 자불라니가 기존 공보다 빠른 것도 이 돌기와 홈 때문이다. 문제는 이 돌기의 배치나 밀도가 규칙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공기 역학의 역설’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흔히 ‘딤플’이라고 하는 골프공의 홈이나 야구공의 실밥은 공을 더 안정적이고 멀리 날아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 공이 매끈해야 공기 마찰이 적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 자불라니의 돌기와 홈도 같은 기능을 하지만 골프공의 딤플이나 야구공의 실밥만큼 모양이나 크기가 규칙적이지 않아 상대적으로 흔들림이 많은 것 같다는 게 김 교수의 분석이다. 고지대에 올라 날아가는 속도가 빨라진 데다 흔들림마저 심해진 자불라니를 제대로 길들이는 것이 아르헨티나전 승부의 열쇠 중 하나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12일 포트엘리자베스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의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그리스전에서 한국의 골문을 지킨 건 이운재(37·수원)가 아니었다. 2000년 아시안컵부터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골문을 굳게 지켜온 이운재의 자리를 대신한 건 열두 살 아래 후배 정성룡(25·성남)이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이운재의 아성은 굳건해 보였다. 이운재는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10경기 연속 주전 골키퍼로 나섰고 A매치 경험만 130차례에 이를 만큼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대표팀 간판 골키퍼다. 하지만 세월의 무게가 30대 후반에 접어든 이운재를 덮쳤다. 지난해까지 K리그 329경기에서 329실점을 기록해 경기당 평균 1골을 내주는 데 그쳤던 이운재는 올해 9경기에서 18골을 허용하면서 평균 실점이 2점대로 껑충 뛰었다. 반면 ‘연습벌레’로 불리는 프로 7년차 정성룡은 올해 K리그 11경기에서 10골만 내주는 선방으로 땀의 결실을 보면서 대표팀 허정무 감독의 마음을 사는 데 성공했다. 정성룡은 자신의 미니홈피 싸이월드에 ‘연습에 장사 없다’, ‘죽을 만큼 노력하자’, ‘불안하면 연습하자’, ‘안심하면 무너진다’ 같은 연습과 노력을 강조하는 말을 잔뜩 써 놓았을 만큼 자타가 인정하는 노력파다. 그리스가 장신 스트라이크를 앞세워 제공권으로 승부를 거는 팀이라는 것도 정성룡과 이운재의 희비를 갈라놓은 한 원인이 됐다. 정성룡은 190cm로 이운재(182cm)보다 8cm가 크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 중 인구 205만 명으로 최소국인 슬로베니아가 월드컵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슬로베니아는 13일 폴로콰네 피터 모카바 경기장에서 열린 C조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후반 34분 터진 로베르트 코렌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월드컵 첫 출전이었던 2002년 한일 대회 이후 8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슬로베니아는 월드컵 첫 승과 함께 승점 3점을 챙겼다. 슬로베니아는 2002년 대회에서 3패를 당했다.후반 중반까지 다소 밀리는 경기를 하던 슬로베니아는 후반 28분 알제리의 압델카데르 게잘이 고의적인 핸들링 반칙으로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면서 퇴장한 뒤부터 공격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알제리 골문을 여러 차례 공략하던 슬로베니아는 아크서클 부근에서 코렌이 오른발로 휘감아 찬 슛이 골문 앞에서 바운드된 뒤 상대 골키퍼 손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24년 만에 본선에 오른 알제리는 조별리그 상대 세 팀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낮은 슬로베니아에 패하면서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1950년 브라질 대회에서 당시 최약체로 평가받던 미국에 0-1의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던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60년 만의 설욕을 노렸으나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C조 잉글랜드는 루스텐버그에서 열린 미국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잉글랜드는 전반 4분 만에 스티븐 제라드가 선제골을 터뜨려 화끈한 설욕전을 벌이는 듯했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제라드는 에밀 헤스키가 연결해준 공을 오른발로 가볍게 골문 안으로 차 넣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전반 40분 미국의 클린트 뎀프시의 중거리 슛을 골키퍼 로버트 그린이 잡다 놓치는 바람에 동점골을 허용했다.D조에서는 가나가 세르비아를 1-0으로 힘겹게 눌렀다. 가나는 후반 40분 세르비아의 즈드라브코 쿠즈마노비치가 페널티 지역에서 범한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아사모아 기안이 침착하게 차 넣어 승리를 낚았다. 우세한 경기를 펼치던 세르비아는 중앙 수비수 알렉산다르 루코비치가 후반 29분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으로 열세에 놓인 것이 뼈아팠다. 전날 A조에서는 프랑스와 우루과이가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프랑스는 전후반 내내 공세를 펼쳤으나 골 결정력 부족으로 우루과이와 승점 1점씩을 나눠 갖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A조는 11일 개막 경기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개최국 남아공과 멕시코 등 4개국이 모두 승점 1점을 기록해 남은 경기에서 혼전이 예상된다. 이종석 기자}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 중 인구 205만 명으로 최소국인 슬로베니아가 월드컵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슬로베니아는 13일 폴로콰네 피터 모카바 경기장에서 열린 C조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후반 34분 터진 로베르토 코헨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슬로베니아는 월드컵 첫 승과 함께 승점 3점을 챙겼다. 슬로베니아는 2002년 대회에서 3패를 당했다.후반 중반까지 다소 밀리는 경기를 하던 슬로베니아는 후반 28분 알제리의 압델카데르 게잘이 고의적인 핸들링 반칙으로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면서 퇴장한 뒤부터 공격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여러 차례 알제리 골문을 두드리던 슬로베리아는 아크서클 부근에서 코헨이 오른발로 휘감아 찬 슛이 골문 앞에서 바운드된 뒤 상대 골키퍼 손을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1950년 브라질 대회에서 당시 최약체로 평가받던 미국에 0-1의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던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60년 만의 설욕을 노렸으나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로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C조 잉글랜드는 13일 루스텐버그의 로열바포켕 경기장에서 열린 미국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잉글랜드는 전반 4분 스티븐 제라드의 선제골로 설욕에 성공하는 듯했다. 잉글랜드는 전반 4분 만에 에밀 헤스키가 연결해준 공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제라드가 오른발로 가볍게 골문 안으로 차 넣어 화끈한 설욕전을 벌이는 듯 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전반 40분 미국의 클린트 뎀프시가 페널티 지역 밖에서 시도한 중거리 슛을 골키퍼 로버트 그린이 잡다 놓치는 바람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날 A조에서는 프랑스와 우루과이가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프랑스는 전후반 내내 공세를 펼쳤으나 골 결정력 부족으로 우루과이와 승점 1점씩을 나눠 갖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A조는 11일 개막 경기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개최국 남아공과 멕시코 등 4개국이 모두 승점 1점을 기록해 남은 경기에서 혼전이 예상된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남아공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개최국의 첫 경기 무패 징크스를 이어갔다. 남아공 대표팀은 11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에서 열린 조별 리그 A조 멕시코와의 개막전에서 1-1로 비겼다. 이 대회를 포함해 역대 19차례 월드컵 본선에서 개최국의 첫 경기 전적은 14승 6무(2002년은 한국·일본 공동 개최)로 패한 적은 한 번도 없다.○경기 시작 6시간 전부터 인산인해사커시티 주변은 경기 6시간 전부터 개막전을 보기 위해 몰려든 축구팬들로 가득했다. 노란 옷을 입은 남아공 응원단은 부부젤라를 불어대며 멀리서도 이곳이 개막전이 열리는 곳임을 알렸다. 멕시코 응원단은 이에 맞서 멕시코 국기를 두르고 응원 구호를 외쳤다. 경기장 안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경기장 안은 곳곳에서 부는 부부젤라 소리에 옆 사람의 목소리도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8만여 명이 가득한 경기장에는 약 1만 명의 멕시코 축구팬도 전통 타악기를 때리며 응원을 펼쳤다. 시끄러운 소음 탓에 귀마개를 하고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도 눈에 띄었다. 경기 전 선수들이 몸을 푸는 동안 경기장 대형 화면에 멕시코 대표팀이 소개되자 남아공 팬들이 야유를 보내며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경기 전후반과 휴식 시간 등 2시간 내내 경기장의 부부젤라 소리는 그칠 줄 몰랐다. 관중 대부분이 앉아서 관람하기보다 서서 자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사커시티 경기장은 말 그대로 ‘축구 시(市)’였다.○남아공 첫 경기 불패 신화 이어가경기 전반 남아공은 멕시코의 파상 공세에 밀렸다. 남아공은 스티븐 피나르(에버턴)를 앞세워 수비를 두껍게 하는 4-5-1 전형을 내세웠다. 멕시코는 기예르모 프랑코(웨스트햄), 카를로스 벨라(아스널), 히오바니 도스산토스(갈라타사라이) 등 삼각편대로 경기 내내 남아공의 문전을 내내 위협했다. 부부젤라 소리가 경기 내내 울리는 가운데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지만 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기다렸던 남아공 월드컵 1호 골은 후반에 나왔다. 후반 10분 남아공의 카기쇼 딕가코이(풀럼)가 길게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찔러준 공을 시피웨 차발랄라(카이저)가 2m 정도 몰다 왼발로 강하게 찼다. 멕시코 골키퍼가 점프하며 손을 뻗었지만 공은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경기장은 부부젤라 소리와 함께 남아공 관중의 함성에 들썩였다. 멕시코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후반 34분 교체 투입 된 안드레스 과르다도(데포르티보)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길게 올려준 공을 골대 오른쪽에 있던 라파엘 마르케스(바르셀로나)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켰다. 남아공은 17일 오전 3시 30분 우루과이와 조별 리그 2차전을 치른다.요하네스버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실력이 안 되는 걸까, 고도의 전략일까. 일본 축구대표팀이 10일 남아공 조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0위 짐바브웨와의 평가전마저도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이로써 일본은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5번의 평가전에서 1골을 넣는 데 그치며 1무 4패의 참담한 성적을 남겼다. 이런 일본을 두고 비아냥거림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 붓는 언론이 대부분이지만 전력 노출을 꺼린 고도의 전략일 수 있다는 엇갈린 의견도 나온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니치는 11일 ‘좌충우돌 대표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표팀이 전대미문의 위기에 빠졌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일본 누리꾼의 반응에서도 싸늘함이 묻어났다. 푸른색 상의를 입고 경기에 나서는 일본 대표팀은 일본 축구팬 사이에서 ‘사무라이 블루’로 불린다. 하지만 블루의 다른 뜻(우울한)에 빗대 ‘블루 사무라이’라며 순서를 바꿔 부르는 누리꾼이 생겼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한술 더 떴다. 가디언은 최근 인터넷판을 통해 오카다 다케시 감독의 4강 목표 발언을 거론하면서 “일본은 수비 중심이고 모험심이 없다”며 “4강은 말도 안 되는 터무니없는 목표”라면서 대놓고 깎아내렸다. 일본에서 발행되는 영자지 저팬타임스도 한국의 16강 진출을 예상한 반면 일본의 16강행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필리프 트루시에 전 일본 대표팀 감독은 다른 의견을 내놨다. 그는 최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평가전 연패는 전략일 수 있다”고 밝혔다. 트루시에 전 감독은 “평가전은 보완할 점을 찾아 전력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며 “평가전에서 이겨 승리감에 젖어 있는 것보다는 적당한 긴장이 더 낫다”고 일본 대표팀을 두둔했다. 일본의 평가전 졸전이 실력 부족 때문인지 계산된 전략에 따른 것인지는 조별리그 첫 상대인 14일 카메룬과의 경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슬로건 월드컵.’ 월드컵 개최국 남아공에서 벌어지는 또 하나의 월드컵이다. 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이 숙소와 훈련장 등으로 이동할 때 이용하는 선수단 버스는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기아자동차가 제공한 차량이다. 선수단 버스에 새겨진 각국의 톡톡 튀는 슬로건이 월드컵에 또 다른 재미를 더하고 있다. 슬로건만 봐서는 32개 출전국 모두가 당장이라도 우승 트로피를 안을 기세다. 눈길을 끄는 슬로건을 살펴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의 슬로건은 ‘브라질의 모든 것이 이 안에 있다’이다. 브라질 하면 가장 먼저 축구를 떠올릴 만큼 온 국민이 축구에 미쳐 사는 나라 브라질은 선수단 버스에 타고 있는 대표팀 선수들이 곧 브라질의 전부라는 의미다. ‘우승컵 가지러 가는 중.’ 축구 강국 독일은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이동 중인 선수단 버스의 목적지가 바로 우승 트로피가 있는 곳이라는 것. 한국의 조별리그 두 번째 상대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와 무적함대 스페인도 독일과 비슷한 레퍼토리다. 아르헨티나는 ‘종착지, 그곳은 곧 영광’을, 스페인은 ‘희망은 나의 여정, 승리는 나의 운명’을 슬로건으로 택했다. 대회 마지막 경기인 결승까지 남아 반드시 우승의 영광을 안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슬로건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 메뉴는 단연 ‘꿈’. 여러 나라가 슬로건을 통해 승리를 꿈꿨다. ‘푸른 빛깔로 새로운 꿈을 위해 모두 함께’(프랑스), ‘과감히 꿈꿔라, 전진하는 호주’ ‘당신에게 필요한 모든 것은 덴마크 팀과 꿈’ ‘하나의 꿈 하나의 목표 승리의 포르투갈’ 등이 대표적이다. 드넓은 초원과 광활한 자연을 상징하듯 아프리카 대륙 팀들의 슬로건에는 자국 축구 대표팀을 상징하는 동물이 자주 등장한다. 나이지리아 대표팀은 독수리를, 카메룬은 사자를, 코트디부아르는 코끼리를 슬로건에 담았다. 1966년을 다시 한 번 꿈꾸는 나라가 있다면 어딜까.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북한이 주인공이다.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북한은 ‘또다시 1966년처럼, 조선아 이겨라!’를 슬로건으로 정했다. 지난해 ‘사무라이 저팬’을 외치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세계 야구를 제패했던 일본은 이번에도 무사의 혼을 담아 ‘사무라이 정신은 절대 죽지 않는다. 일본 승리!’를 슬로건으로 택했다. 사상 첫 원정 16강에 도전하는 한국의 슬로건은 ‘승리의 함성, 하나 된 한국!’이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명성 그대로였다. 미국 프로야구 워싱턴의 괴물 신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22·사진)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괴력투를 선보이며 신고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스트라스버그는 9일 피츠버그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4안타 2실점으로 막고 5-2 승리를 이끌었다. 스트라스버그는 최고 시속 163km의 강속구를 앞세워 삼진을 14개나 잡아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팬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볼넷은 1개도 없었다. 9이닝을 채웠더라면 데뷔전 최다 탈삼진 기록도 세울 뻔했다. 메이저리그 기록은 1954년 칼 스푸너와 1971년 J R 리처드가 기록한 15개. 이들은 모두 9이닝을 던졌다. 4회 델윈 영에게 체인지업을 던졌다 우중월 2점 홈런을 맞은 것이 옥에 티. 하지만 스트라스버그는 7회 시속 150km 후반대의 직구로만 내리 3개를 꽂아 영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설욕했다. 스트라스버그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워싱턴에 지명될 만큼 실력을 검증받은 거물 신인이다. 그가 입단하면서 받은 계약금 1510만 달러(약 189억 원)는 역대 최고 금액이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8일 KIA와 한화의 3 대 3 맞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KIA 안영명과 한화 장성호가 새 팀에서 맞은 첫날의 희비가 엇갈렸다. 안영명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1-1로 맞선 9회초 2사 후 KIA 유니폼을 입고 처음 등판해 한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KIA 이용규는 9회말 정규 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새 식구가 된 안영명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라는 듯 1사 2루에서 시즌 8번째 끝내기 안타로 2-1 승리를 이끌며 안영명에게 행운의 승리를 안겼다. 29승(28패)째를 거둔 KIA는 삼성과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반면 한화에 새 둥지를 튼 장성호는 잠실 LG전에서 올 시즌 1군 무대 첫 타석에 섰으나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장성호는 7회 1사 1루에서 이대수 대신 타석에 섰으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LG는 3경기 연속 완봉승에 도전하던 한화 선발 괴물 류현진을 무너뜨리고 3-0 완승을 거두며 4연패에서 벗어났고 지난달 11일 류현진에게 당한 정규 이닝 최다 삼진(17개)의 수모도 갚았다. LG 이병규는 5회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다 시즌 7번째 퇴장을 당했다. 선두 SK는 문학에서 삼성을 5-2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2회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SK 김강민은 3-2로 쫓긴 8회 왼쪽 담장을 넘기는 쐐기 2점 홈런을 날리는 등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5회 마운드에 올라 3분의 2이닝을 던지고 내려간 이승호는 LG에서 뛰던 2007년 7월 13일 KIA전 이후 3년 만에 승리를 맛봤다. 삼성은 6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12회 연장 접전을 벌인 넥센과 롯데는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이탈리아·세계 17위·사진)가 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서맨사 스토서(호주·7위)를 2-0(6-4, 7-6)으로 꺾고 1998년 프로 데뷔 후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 전까지 메이저 대회 8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던 스키아보네는 이탈리아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단식을 제패했다. 스키아보네는 “매일 꿈꿔오던 일이 마침내 현실이 됐다”며 감격스러워했다. 8강에서 세계 1위 세리나 윌리엄스를 꺾는 돌풍을 일으켰던 스토서는 2세트에서 4-1까지 앞서다 뒷심 부족으로 역전을 허용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남자 복식 결승에서는 대니얼 네스터(캐나다)-네나드 지몬이치(세르비아) 조가 레안더 파에스(인도)-루카시 들로우히(체코) 조를 2-0(7-5, 6-2)으로 누르고 우승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KIA 양현종이 데뷔 첫 완봉승과 함께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양현종은 2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방문 경기에서 9이닝 동안 4개의 안타와 볼넷 2개만 내주고 2-0 승리를 이끌었다. 2007년 데뷔 후 119경기째 등판에서 맛본 첫 완투이자 완봉승이다. 전날까지 SK 카도쿠라 켄(8승 3패) 한화 류현진(8승 2패)과 다승 공동 선두였던 양현종은 9승(1패)째를 올리며 이 부문 단독 선두가 됐다. 4월 6일 SK전부터 9연승. 양현종은 최고 시속 148km의 직구와 타자의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삼진을 9개 잡아냈다. 양현종은 “피하지 않고 빠르게 승부를 건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타선에서는 양현종과 배터리를 이룬 포수 차일목이 양현종의 완봉승을 도왔다. 차일목은 0-0이던 6회 1사 만루에서 왼쪽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8회에도 우중간 2루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여 팀의 2득점이 모두 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사직에서는 13안타로 롯데 마운드를 두들긴 LG가 9-6 승리를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지난달 27일 국내 무대 데뷔전이던 KIA전에서 3과 3분의 1이닝 동안 10실점(10자책)으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던 LG의 새 외국인 투수 필 더마트레는 선발로 나와 5이닝 동안 7안타를 맞고 5점을 내줬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아 첫 승을 신고했다. 최하위 넥센은 잠실에서 선발 애드리안 번사이드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을 7-1로 누르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2회 2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린 넥센 강정호는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전날 완봉패의 수모를 당한 선두 SK는 한화를 2-1로 눌렀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스타디움 아닙니다. 볼 파크입니다.” SK 구단에 마케팅 전략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를 말해 달라고 하자 ‘볼 파크’란 얘기가 나왔다. SK의 안방인 인천 문학구장은 그저 경기만 관전하는 스타디움이 아니라 소풍을 즐기듯 야구를 볼 수 있는 놀이터라는 의미다. 경기(스포츠) 말고도 즐길 거리(엔터테인먼트)를 많이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게 SK 마케팅의 핵심. 이른바 SK가 말하는 ‘스포테인먼트’다. 많은 관중을 유치하려면 경기 외적인 콘텐츠가 있어야 하고 SK는 그 콘텐츠를 엔터테인먼트에서 찾은 것이다. 문학구장에는 다른 구장에 없는 것이 많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외야에 있는 바비큐존이다. 소풍 기분을 내듯이 바비큐를 먹으면서 야구를 볼 수 있는 구역을 따로 만들어 놓았다. 지난해 처음 마련된 뒤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삼겹살이나 소시지 등의 음식이 아예 구워져 나와 직접 요리해 먹는 재미가 없다는 팬들의 지적이 일부 있었다. 그러자 SK는 올 시즌부터 관중이 자리에서 직접 음식을 구울 수 있도록 바비큐존에 전기 조리시설까지 설치했다. 팬들이 원하면 바꿀 수 있다는 게 SK 마케팅의 핵심이다. 올 시즌에는 그린 스포테인먼트를 위해 좌익수 쪽 외야에 그린존이 새로 생겼다. 그린존은 실제 소풍 기분을 낼 수 있도록 잔디밭에 누워 야구를 볼 수 있게 만든 곳이다. 토요일 홈경기 때마다 있는 불꽃축제는 문학구장을 찾는 야구팬뿐 아니라 인천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경기가 끝나면 야구장의 조명이 모두 꺼지고 전광판 뒤에서 화려한 불꽃이 솟구친다. 올 시즌 처음 설치한 파우더룸도 여성 팬을 끌어 모으려는 섬세한 마케팅 전략에서 나왔다. 여성 팬이 화장을 고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둔 곳은 문학구장이 국내에서 유일하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26일 잠실 경기에서 KIA 투수 박경태가 LG 이대형에게 빈볼(위협구)을 던진 것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동업자 정신을 접고 빈볼을 던져 퇴장당한 박경태가 잘못이라는 쪽이 있는가 하면 이대형이 빈볼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대형이 빈볼을 자초했다는 건 그의 두 차례 도루를 두고 하는 얘기다. 이대형은 6-1로 앞선 1회와 8-1로 앞선 3회 도루를 했다. 빈볼은 17-2로 앞선 5회 그에게 날아들었다. 3회 7점 차 리드가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점수차인지를 두고 양 팀의 의견이 다르겠지만 어쨌든 이날 빈볼은 크게 앞선 상황에서 불문율을 어기고 도루를 감행한 데 대한 ‘응징’이었다. 빈볼은 선수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위협적인 것이다. 그래서 “지구에서 야구가 사라진다면 빈볼 때문일 것이다”란 말도 있다. 하지만 지켜야 할 선을 넘으면 필요악처럼 어김없이 날아드는 게 빈볼이다. 어기면 빈볼이 날아오는 불문율에는 어떤 게 있을까. 홈런을 친 타자가 지나친 세리머니로 투수를 자극했다면 다음 타석 때 빈볼을 부를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SK 이만수 코치. 이 코치는 삼성에서 뛰던 현역 시절 홈런만 치면 두 팔을 치켜들고 껑충껑충 뛰면서 그라운드를 돌아 여러 차례 빈볼의 희생양이 됐다. 이 코치는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헐크 세리머니로 빈볼 많이 맞았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한 직후 상대 투수 초구에 방망이를 휘두르는 것도 투수의 심기를 자극하는 행위로 오해를 살 수 있다. 홈런을 연속 2개나 얻어맞은 투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2007년 미국프로야구 보스턴이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체이스 라이트를 상대로 네 타자 연속 홈런을 날렸을 때 세 번째, 네 번째 타자는 초구에 손을 대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주자가 마운드를 밟고 지나가는 것도 투수의 심기를 건드리는 행위다. 10일 메이저리그 역사상 19번째 퍼펙트를 달성한 오클랜드의 댈러스 브레이든은 지난달 23일 양키스와의 경기 때 1루 주자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타자의 파울 타구 때 1루로 돌아가면서 마운드를 밟고 지나가자 “투수 영역을 함부로 침범하지 말라”며 빈볼 대신 말로 쏘아붙였다. 2루에 나가 있는 주자가 상대 포수의 사인을 훔쳐봤다거나 퍼펙트 및 노히트노런 등 대기록 달성에 도전하는 투수를 상대로 번트 안타를 시도하는 타자도 빈볼을 맞기 십상이다. 특히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미국의 내셔널리그나 일본의 센트럴리그에서 상대 투수를 맞혔다면 보복을 감수해야 한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빈볼을 던졌다 퇴장당한 경우는 28일까지 36차례 있었다. 2002년까지 한화에서 뛰다 은퇴한 김병준과 김원형(SK) 송신영(넥센)이 2차례씩 기록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이랬다면 빈볼이 날아들 수도… ▼● 큰 점수 차로 앞선 팀이 도루나 보내기 번트를 했을 때● 2루 주자가 상대 포수의 사인을 훔쳐봤을 때● 홈런을 친 타자가 과도한 세리머니로 상대를 자극했을 때● 타석에 선 상대 팀 투수를 맞혔을 때(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미국 내셔널리그와 일본 센트럴리그의 경우)● 퍼펙트, 노히트노런 등 대기록 달성에 도전하는 투수를 상대로 번트 안타를 시도했을 때●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한 직후의 상대 투수 초구에 방망이를 휘둘렀을 때}
정홍(삼일공고)과 최지희(중앙여고)가 제54회 장호 홍종문배 전국주니어테니스대회 남녀부 정상에 올랐다. 정홍은 28일 서울 장충코트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노상우(안성 두원공고)를 2-0(6-4, 6-2)으로 꺾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지난해 준우승에 머문 아쉬움을 풀었다. 정홍은 지난해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사 IMG 테니스 사업부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하고 대한테니스협회 주니어 장학생에도 뽑힌 유망주다. 여자부에서는 최지희(중앙여고)가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던 한나래(석정여고)와 3세트 모두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2-1(5-7, 7-5, 7-5) 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대한테니스협회장을 지낸 장호 홍종문 전 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유가족이 장호체육진흥재단을 만들어 해마다 열고 있다. 국내 우수 주니어 남녀 선수 16명씩 초청해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이번 대회 우승자는 2000달러, 준우승자는 1000달러의 해외 대회 출전 경비를 지원받았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26일 잠실 경기에서 KIA 투수 박경태가 LG 이대형에게 빈볼(위협구)을 던진 것을 두고 팬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동업자 정신을 접고 빈볼을 던져 퇴장당한 박경태가 잘못이라는 쪽이 있는가 하면 이대형이 빈볼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대형이 빈볼을 자초했다는 건 그의 두 차례 도루를 두고 하는 얘기다. 이대형은 7-1로 앞선 1회와 8-1로 앞선 3회 도루를 했다. 빈볼은 17-2로 앞선 5회 그에게 날아들었다. 3회 7점차 리드가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점수 차이인지를 두고 양 팀의 의견이 다르겠지만 어쨌든 이날 빈볼은 크게 앞선 상황에서 불문율을 어기고 도루를 감행한데 대한 '응징'이었다. 빈볼은 선수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위협적인 것이다. 그래서 "지구에서 야구가 사라진다면 빈볼 때문일 것이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지켜야할 선을 넘으면 필요악처럼 어김없이 날아드는 게 빈볼이다. 어기면 빈볼이 날아오는 불문율에는 어떤 게 있을까. 홈런을 친 타자가 지나친 세리머니로 투수를 자극했다면 다음 타석 때 빈볼을 부를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SK 이만수 코치. 이 코치는 삼성에서 뛰던 현역 시절 홈런만 치면 두 팔을 치켜들고 껑충껑충 뛰면서 그라운드를 돌아 여러 차례 빈볼의 희생양이 됐다. 이 코치는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헐크 세리머니로 빈볼 많이 맞았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한 직후 상대 투수 초구에 방망이를 휘두르는 것도 투수의 심기를 자극하는 행위로 오해를 살 수 있다. 홈런을 연속 2개나 얻어맞은 투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2007년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이 뉴욕 양키스의 체이스 라이트를 상대로 네 타자 연속 홈런을 날렸을 때 세, 네 번째 타자는 초구에 손을 대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주자가 마운드를 밟고 지나가는 것도 투수의 심기를 건드리는 행위다. 10일 메이저리그 역사상 19번째 퍼펙트를 달성한 오클랜드의 댈러스 브레이든은 지난달 22일 양키스와의 경기 때 1루 주자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타자의 파울 타구 때 1루로 돌아가면서 마운드를 밟고 지나가자 "투수 영역을 함부로 침범하지 말라"며 빈볼 대신 말로 쏘아붙였다. 2루에 나가 있는 주자가 상대 포수의 사인을 훔쳐봤다거나 퍼펙트나 노히트노런 등 대기록 달성에 도전하는 투수를 상대로 번트 안타를 시도하는 것도 빈볼을 맞기 십상이다. 특히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미국의 내셔널리그나 일본의 센트럴리그에서 상대 투수를 맞혔다면 보복을 감수해야 한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빈볼을 던졌다 퇴장당한 경우는 27일 현재 36차례 있었다. 2002년까지 한화에서 뛰다 은퇴한 김병준과 넥센 송신영이 2차례씩 기록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올 시즌 일본으로 진출해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거포 김태균(28·롯데)이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한 최진행(25·한화)의 홈런포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전날까지 12홈런으로 단독 선두를 달린 최진행은 26일 넥센과의 대전 홈경기에서 1회와 4회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김태균의 후계자’로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홍성흔(롯데) 등 홈런 공동 2위와는 3개 차. 2004년 데뷔해 지난 시즌까지 11홈런에 그쳤던 최진행은 정규 시즌의 3분의 1가량을 소화한 시점에서 자신의 통산 홈런 기록을 가볍게 넘어섰다. 최진행은 1회 첫 타석에서 선제 2점 홈런을 날리며 기선 제압에 앞장섰다. 7-0으로 앞선 4회에는 솔로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진행은 이날 홈런으로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8개를 터뜨리는 가공할 위력을 과시했다. 46경기에서 14홈런을 기록한 최진행은 현재 페이스라면 시즌 133경기에서 40홈런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김태균이 2003년과 2008년 두 차례 기록한 홈런 31개를 훌쩍 뛰어넘어 자신을 후계자로 지목한 선배를 능가하는 청출어람을 맛볼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화는 넥센을 8-3으로 눌렀다. 롯데는 두산과의 사직 홈경기에서 홍성흔의 연타석 홈런 등 장단 17안타로 두산 마운드를 두들기면서 10-3의 완승을 거뒀다. 전날까지 50타점으로 최형우(삼성)와 공동 선두였던 홍성흔은 1회 2점 홈런과 3회 솔로포 등 5타수 3안타로 4타점을 추가해 타점 단독 선두로 나섰다. 홍성흔이 지금 같은 속도로 타점을 쌓아 나간다면 153타점까지도 가능해 이승엽(요미우리)이 삼성 시절인 2003년 기록한 역대 최다인 144타점을 넘어설 수 있다. 롯데는 홈런 6방으로 7점을 뽑는 괴력을 뽐냈다. 2이닝 동안 6점을 내주고 강판된 두산 선발 임태훈은 한 경기 최다 타이인 홈런 5개를 허용하는 수모를 당했다. 삼성은 대구에서 SK에 2-1로 이기고 3연승했다. 선두 SK는 지난달 16일 이후 40일 만에 6할대 승률로 떨어졌다. 잠실에서는 LG가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KIA를 20-4로 완파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