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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7시경, 청와대 경내. 문재인 대통령과 일행을 태운 헬기가 이륙했다. 목적지는 경기 파주시 인근 비무장지대(DMZ).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단독 정상회담에서 함께 DMZ를 방문하기로 전격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 헬기인 ‘마린원’으로 따로 이동하기로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을 태운 헬기는 DMZ 인근 지역에 다다르기 전 안개가 짙어 더 이상 비행하지 못하고 인근 부대에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착륙 후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 참모진은 노상(路上) 긴급회의를 갖고 “트럼프 대통령이 날씨 때문에 오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가 먼저 가서 기다리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문 대통령 일행은 헬기에서 내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준비해둔 관용차 편으로 DMZ로 이동해 오전 9시까지 트럼프 대통령 일행을 기다렸다. 트럼프 대통령도 마린원을 타고 오전 7시 43분경 용산 미군 기지를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등을 태운 VH-60Ns 기종의 마린원 2대는 물론이고 수행원과 취재진, 경호 인력을 태운 치누크 헬기 3대가 동원됐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일행은 약 18분을 날아가 목적지로부터 5분 이내 거리까지 도달했지만 악천후를 만나 기수를 용산으로 되돌려야 했다. 주변 헬기를 눈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안개가 낀 악천후가 원인이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일행은 DMZ 인근 1마일(약 1.6km)까지 접근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군과 비밀경호국은 착륙하는 게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용산으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DMZ 방문을 단념하지 않고 전용차량인 ‘캐딜락원’에서 1시간 가까이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다리다 오전 9시경 최종 방문을 포기했다. 국회 연설, 중국 방문 등 차후 일정을 고려해서다. 박수현 대변인은 청와대로 돌아온 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이 10분 간격으로 3, 4번 전화를 해 현지 날씨가 어떤지 묻는 등 DMZ 방문 의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파주 인근은 안개와 황사가 겹쳐 시정(視程·목표물을 뚜렷하게 식별할 수 있는 거리)이 0.87km에 불과했다. 전날 같은 시간대(18.48km)의 20분의 1 수준이다. 전날 밤 중부지방에 비가 내려 공기가 습한 상태에서 기압골의 영향으로 찬 공기가 유입됐고 8일 아침 기온이 10.5도까지 내려가면서 대기 중에 수증기가 응결해 안개가 생긴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서 불어온 황사로 미세먼지(PM10) 농도가 m³당 118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 분의 1g)으로 ‘나쁨’ 수준이었던 것도 영향을 끼쳤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계(視界)가 25m밖에 안 돼 트럼프 대통령이 DMZ에 갔더라도 제대로 북한 지역을 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의 DMZ 방문은 문 대통령의 제안으로 계획됐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미국 대통령이 DMZ 상황을 직접 살펴보는 게 대북 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문 대통령은 전날 단독 정상회담에서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DMZ를 방문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고민 중인데, 어떻게 하는 게 좋겠느냐”며 조언을 구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DMZ 상황을 보는 게 좋겠다. 나도 동행하겠다”고 하면서 방문이 성사됐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DMZ 방문 불발에 대해 “한미 정상이 DMZ에 가려 했다는 사안의 본질에 주목해야 한다. 이 자체가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국회의장 및 여야 지도부와의 사전 면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온 이틀 간 좋았다. 오늘 아침에 DMZ에 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 다음에 꼭 가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미국 대통령 단독으로 DMZ를 찾은 것은 로널드 레이건(1983년 11월 14일), 빌 클린턴(1993년 7월 11일), 조지 W 부시(2002년 2월 2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2012년 3월 25일) 등 네 차례다. 하지만 한미 정상이 함께 방문한 적은 없다.유근형 noel@donga.com·조건희 기자}

7일 저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한 공식 만찬이 열린 청와대 영빈관. 정중앙의 대형 화면에는 “함께 갑시다(We go together!)”라는 대형 문구가 띄워졌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상징하는 빨간색과 파란색, 흰색을 배경으로 혈맹인 한미동맹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슬로건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입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환히 웃으며 머리 위로 손을 크게 흔들었다. 문 대통령이 만찬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 1년을 어떻게 축하드릴까 고민한 끝에 한국의 국빈으로 모셔 축하 파티를 열기로 했다”고 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 쪽으로 몸을 기대 경청하던 트럼프 대통령도 연신 “Thank you(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트럼프 “한미동맹이 더 깊고 확고한 시기” 문 대통령은 “1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지금 위대한 미국을 만들고 있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건배사를 하러 연단에 올라간 문 대통령에게 직접 다가가 건배를 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술을 마시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만찬주 대신 잔에 콜라를 채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이 한미 동맹이 더 깊고 확고한 시기”라며 “열정과 미래로 한국은 성공을 보여줬다”고 화답했다. 청와대는 25년 만의 미국 대통령 국빈 방문에 걸맞게 품격 있는 의전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한국 전통문화를 의전에 가미해 동서양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 앞서 오후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탑승한 전용 리무진 ‘캐딜락원’이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 다다르자 전통 의장대가 차량을 둘러싸며 호위했다. 조선시대 왕이 행차할 때 ‘왕의 위엄’을 세우던 악단 취타대가 함께했다. 차량 이동은 걷는 속도로 천천히 이뤄졌다. 마치 조선시대 왕이 궁궐로 들어가는 듯한 영접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상춘재에서 모란도 10폭 병풍 앞에 놓인 테이블에 앉아 ‘평창의 고요한 아침’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조선 왕실의 궁중의례 때 쓰이던 병풍을 배경으로 함으로써 국빈 방문에 걸맞은 예우를 갖추는 의미를 담았다. 오후 8시 10분경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만찬에서도 동서양의 문화가 어우러진 퓨전 메뉴가 제공됐다. 만찬은 옥수수죽을 올린 구황작물 소반, 동국장 맑은 국을 곁들인 거제도 가자미구이 등 4종류로 구성됐다. 특히 가자미구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요리이자 6월 백악관 만찬에서 문 대통령을 위해 내놓은 메뉴였다. 문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도 가자미로 만들었다. 흔한 서양 조리법을 사용하지 않고 한안자 명인의 동국장이 사용됐다. 공식 만찬주로 국내 중소기업에서 제조한 청주인 ‘풍정사계(楓井四季) 춘(春)’이 제공됐다. ○ 국악 가락에 어깨 들썩인 트럼프 만찬 기념공연에선 KBS교향악단이 첫 곡으로 프란츠 폰 주페의 ‘경기병서곡’을 연주했다. 이 곡은 19세기 경기병의 군대 생활을 묘사한 곡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전진한 한미동맹의 여정을 보여주기 위해 선곡했다는 후문이다. 연주자 정재일 씨와 ‘국악 신동’으로 유명해진 유태평양 씨는 ‘축원과 행복’을 기원하는 ‘비나리’를 사물놀이 가락 위에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연주했고 가수 박효신 씨가 자신의 곡 ‘야생화’를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재일 유태평양 씨의 국악 연주 때 리듬을 타며 어깨를 들썩거렸다. 이어 공연 후에는 손을 높게 들어 박수를 쳤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국빈 만찬에는 국내 정치·경제·문화계 ‘대표 선수’ 122명(우리 측 70명, 미국 측 52명)이 12개 테이블에 나뉘어 앉아 우정을 나눴다. 정계에서는 여야 대표도 참석했다. 청와대 초청행사에 불참했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이날은 초대에 응했다. 독일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이날 오후 귀국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불참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경제계 인사도 대거 참석했다. 미국 뉴욕 등 세계무대에서 활약한 모델 한혜진 씨는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를 겨냥해 초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멜라니아 여사는 평소 구치 브랜드에 애착을 갖고 있는데 한 씨가 구치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검찰이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의 불법 사용 명세를 수사하자 정치권은 또다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박근혜 정부 인사들은 “김대중(DJ) 노무현 정부 때도 있던 오랜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대중 노무현 정부 인사들은 “당시에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오히려 야당의 물타기 작전이라며 반박했다. 이처럼 상반된 주장들이 나오는 이유는 특수활동비 명세를 대통령과 총무비서관, 국정원 내부에서도 자금 집행인 정도 외에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과거 정부의 관행을 폭로한다면 검찰의 조사로 이어질 수 있어 함구하는 측면도 있다. 과거 정부에서 재정 관료를 오래 지낸 한 유력 인사는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 특수활동비는 국무총리나 대통령비서실장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오랜 경험상 과거 정부 땐 국정원 자금 비중이 컸다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는 정도가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청와대’의 몇몇 인사는 특수활동비는 ‘관행’이라며 사용 명세를 추정할 수 있는 몇 가지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전 정부 청와대 부속실에서 근무한 한 인사는 “어느 정부나 정권이 출범하면 ‘국정원 예산 중 이 정도는 대통령 몫’이라며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대통령과 국정원장이 상의해 전달, 처분해 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돈으로 장차관, 대통령수석비서관들이 인사를 오는 명절 때나, 이취임을 할 때 수백만 원에서 1000만 원 이상의 봉투를 부처 운영을 위해 사용하라며 전달하곤 했다는 것. 매년 200억 원 정도 편성되는 공식 청와대 특수활동비 중 절반 이상은 직원들의 활동비나 수당으로 자동 배분되기 때문에 실제 대통령 특수활동비가 모자랄 수밖에 없어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끌어다 썼다는 주장이다. 박근혜 청와대의 수석비서관을 지낸 또 다른 인사는 “역대 어느 정부이건 국정원뿐 아니라 각 부처에 청와대 특수활동비 예산을 일정 부분 숨겨 놓고 집행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비밀리에 보내는 밀사라든지 누구에게도 알리기 힘든 기밀 업무, 목돈이 들어가는 ‘하사금’ 등에 이런 돈이 쓰인다”고 설명했다.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현금인 데다 영수증을 증빙할 필요가 없어 사용처를 알 수는 없지만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됐을 가능성도 있다. 국정원 고위 관계자가 당시 야당 인사들에게도 상당한 금액의 특수활동비를 쓰는 바람에 “벌써부터 야당에 줄을 섰다”는 의심을 받아 해명을 하는 등 소동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관행이라면 어느 정부까지였는지도 쟁점 중 하나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씨의 금품수수 사건에 국정원 돈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2002년 김홍업 수사 때 관여한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 계좌로 상당히 의심되는 정체불명의 것이 나타났는데, ‘개인 비리만 하자’고 해서 끊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수사 때 국정원 돈의 유입 여부는 전혀 나온 것이 없다. 이에 대해 DJ 정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난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DJ 정부는 (국정원 돈을 받은 게) 없다. (노무현 정부 때) 그 부분은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 때 민정수석을 지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원 돈 유용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 노 전 대통령은 국정원장의 정례적인 독대보고조차 받지 않았다”고 했다. 최우열 dnsp@donga.com·유근형 기자}
청와대는 7일부터 한국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찬 메뉴와 음료를 두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이 5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한 햄버거’를 제공하는 등 디테일을 살린 메뉴를 선보인 것도 자극이 됐다. 청와대는 국빈만찬 메뉴로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을 최대한 고려하면서도 한국 전통의 맛을 가미한 퓨전한식을 고민 중이다. 한미동맹의 의미를 살리면서도 한식 전통의 맛을 최대한 전달하기 위해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4월 방문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색동구절판, 삼계죽, 궁중신선로 등 전통음식과 함께 미국산 안심스테이크를 제공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의전비서관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접할 음식들을 미리 맛보는 등 사전 준비가 한창이다”라고 말했다. 더 고민스러운 것은 음료다. 트럼프 대통령이 알코올의존증으로 사망한 형의 영향으로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않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유엔 총회 만찬에서도 와인이 아닌 음료를 마셨다는 후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 탁자에도 비서진에게 콜라를 주문하기 위한 전용 빨간 버튼을 둘 정도로 콜라를 즐긴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와인을 권하지 않는 등 세심한 의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청와대가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일정 등을 소개하는 라이브 방송을 3일 시작했다.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1시 50분부터 약 5∼10분간 진행된다. 문 대통령의 일정과 정책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B컷 사진’이 소개되거나 현안과 관련해 청와대 담당자가 직접 출연하는 ‘미니 인터뷰’도 계획하고 있다. 방송 진행은 일단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맡는다. 3일 첫 방송에는 청와대 앞 분수광장을 배경으로 뉴스 형식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일정,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한, 소방의 날 기념식 등이 소개됐다. 특히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 소속 행정관이 출연해 이틀 전 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당시 쓰인 52쪽의 파워포인트 자료에 대해 설명했다. 이 행정관은 “대통령이 직접 원고와 파워포인트를 대조해 가며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은 9월 미일 정상회담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방송했고, 일본 총리실은 페이스북 라이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소통보다는 쇼에 집중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야권 관계자는 “과거 국정홍보처의 SNS 버전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 당일 입었던 감색 정장을 다시 착용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취임하던 그때처럼 초심으로 돌아가 국정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복 상의 왼쪽 가슴에는 평창 겨울올림픽 배지를 달았다. 올림픽 개막을 100일 남기고 올림픽 성화가 한국에 도착한 날이기 때문이다. 국회 시정연설을 하는 동안 문 대통령은 다양한 도표와 그래프 및 사진 등을 활용했다. 파워포인트(PPT)로 만든 연설 키워드를 국회 본회의장 정면의 양쪽 스크린에 띄워 시각적 효과도 극대화했다. 연설은 프레젠테이션(PT)을 방불케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35분여간 진행된 연설 도중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자리에서는 21차례 박수가 나왔다.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의원들도 박수에 동참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검은색 ‘근조리본’을 가슴에 달고 본회의에 참석했다. 일부 의원은 ‘공영방송 장악 음모! 밝혀라!’ ‘북핵규탄 UN 결의안 기권! 밝혀라’ 등의 항의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나눠 들고 연설을 지켜봤다. 박수는 치지 않았다.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여야 의원들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했다. 민주당은 환호로 맞았다. 문 대통령은 단상에서 내려와 본회의장 맨 앞 의석에 앉아 있는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여야 구분 없이 5분간 본회의장 곳곳을 돌아다녔다. 대형 현수막을 든 한국당 의원들에게도 다가가 밝게 웃으며 악수를 청했다.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기 전 문 대통령은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는 물론이고 자유한국당 지도부,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박지원 의원, 바른정당 김무성 유승민 의원,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심상정 의원, 무소속 이정현 의원 등에게 한 명 한 명 찾아가 손을 잡으며 안부 인사를 건넸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합, 상생, 협치를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유근형 noel@donga.com·박성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5대 원칙을 천명했다. 한반도 평화정착, 비핵화, 남북문제의 주도적 해결,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북한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 등 5가지가 그것이다. 7월 독일 베를린 쾨르버재단 연설과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시했던 한반도 문제 해결 방향을 큰 틀에서 재정립한 것이다. 먼저 문 대통령은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에서 무력충돌은 안 된다. 대한민국의 사전 동의 없는 군사적 행동은 있을 수 없다”며 전쟁 불가를 제1원칙으로 강조했다. 이어 1991년 남북 비핵화 공동선언을 거론하면서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는 용납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다”고 비핵화 목표를 재차 밝혔다. “우리도 핵을 개발하거나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며 독자적 핵무장, 전술핵 재배치에 반대한다고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운전석론’을 강조했다. “식민과 분단처럼 우리의 의사와 무관하게 우리 운명이 결정된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 전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와의 환담에서 “어제 한중관계 회복에 관한 내용을 발표했는데 이제 시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외교는 그때그때 다 보여드릴 수 없는 속성이 있는데, 물밑 노력을 다하고 있으니 시간을 좀 주고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고대 올림픽 발상지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성화가 그리스 전역을 돈 뒤 한국에 인수됐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성화 인수 행사가 열린 31일 그리스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 행사는 흥겨움으로 가득했다. 현지 시간 오전 11시. 약 1만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리스 리듬체조학교 학생 60명으로 구성된 공연단의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됐다. 곧이어 공연예술가 팝핀현준과 국악인 박애리 부부, 전통무용수와 비보이 등이 어우러진 한국의 문화 공연이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그리스 대통령의 입장 후 올림픽 찬가와 애국가, 그리스 국가가 차례로 울려 퍼지는 가운데 올림픽기와 태극기, 그리스 국기가 나란히 게양됐다. 중고교생 45명으로 구성된 유소년 합창단은 한국어로 애국가를 불렀다. 관례에 따라 하루 전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 신전에서 하룻밤을 보낸 평창 성화는 그리스 주자들과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였던 김기훈 울산과학대 교수에 의해 스타디움까지 봉송됐다. 김 교수는 마지막 그리스 주자인 알파인 스키 유망주 이오아니스 프로이오스에게 성화를 건넸다. 프로이오스는 스타디움을 반 바퀴 돈 뒤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성화가 밝게 타오르는 가운데 대제사장 역의 카테리나 레후를 비롯한 여사제들은 그리스 전통 음악에 맞춰 아름다운 안무를 선보였다. 의식을 끝낸 뒤 레후는 성화대로 다가가 성화봉에 불을 붙여 스피로스 카프랄로스 그리스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에게 건넸다. 카프랄로스 위원장이 이희범 평창올림픽조직위 위원장에게 이 성화봉을 전달하면서 성화는 비로소 완전히 ‘평창의 불’이 됐다. 이 위원장이 평창 성화를 특수 제작한 안전램프에 담는 것을 마지막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안전램프에 담긴 성화는 전세기를 타고 11월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온다. 인수단의 일원으로 참석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평창 홍보대사 김연아가 이 안전램프를 함께 들고 비행기 트랙을 내려올 예정이다. 평창 올림픽 성화 봉송은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이라는 슬로건 아래 평창 올림픽이 개막하는 내년 2월 9일까지 101일 동안 7500명의 주자와 함께 2018km를 달리게 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북한이 평창을 향해 내딛는 한 걸음은 수백 발의 미사일로도 얻을 수 없는 평화를 향한 큰 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 겨울올림픽 경기장인 강원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제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 홍보대사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이 올림픽을 통해 화합한다면 강원도 평창은 이름 그대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창이 움트는 화합의 장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가장 큰 도전과 위협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다. 그러나 평화통일의 원칙은 확고하다”고 했다. 이어 “평화는 국민이 누려야 할 권리이며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무”라고 말했다.아테네=이헌재 uni@donga.com / 유근형 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사진)의 배우자와 중학생 딸이 장모로부터 지분 절반을 증여받은 서울 충무로의 상가를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이 상가에 25년간 세를 들었던 소상공인이 쫓겨났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상가에서 25년간 인쇄소를 경영했던 A 씨(63)는 3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014년 말, 계약 기간이 2년 가까이 남은 시점에 갑자기 (홍 후보자 측의 의뢰를 받은) 한 변호사 사무실로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할 테니 이사를 하라’는 공문을 받았다. 급작스러운 통보에 벼락을 맞은 것 같았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A 씨는 “(홍 후보자 측이 증여를 받은 후) 리모델링을 위해 부동산 컨설팅을 받으면서 주차장 공간을 확보하다 보니 (상가 옆에 딸려 있던) 우리 사무실도 철거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인쇄업은 설비가 많아 갑자기 이사할 장소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A 씨는 홍 후보자의 장모 김모 씨와 25년 동안 임차 계약을 유지해 왔다. A 씨가 빌린 건물은 홍 후보자의 딸(13세)이 증여받은 상가와 주소는 같지만 상가 곁에 딸린 별도의 건물로 노후화된 상태였다. 2014년 가을에 재계약 시점이 돌아왔으나 변호사 사무실에서는 이 재계약 시점을 지나 이사 통보를 해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홍 후보자 측은 “당시 세입자와 협상이 대부분 원만하게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물이 노후해 안전규정상 건물을 철거할 수밖에 없었고, 계약이 남아 있는 경우에는 미리 양해를 구했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자 측은 또 “변호사를 앞세워 임대인이 뒤로 숨은 것은 아니다. 배우자인 장모 씨가 임차인에게 ‘나한테 연락하지 말라’고 한 것은 기억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여당은 홍 후보자의 편법 증여 논란에 대해 “너무나 상식적 방식이다. 도덕적으로 나쁜 사람처럼 몰고 가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홍 후보자의 이른바 ‘쪼개기 증여’에 대해 “증여세를 다 냈고, 국세청 홈페이지에는 그 방법이 가장 합법적인 절세 방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진짜 탈세를 하고 싶으면 현금으로 주면 됐지만 (홍 후보자는) 그렇게 안 했다”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과다 상속이 홍 후보자의 평소 언행과 배치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걸(증여를) 받았다고 존경하지 않을 권리는 있지만 개인을 비난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또 홍 후보자가 평소 특목고 폐지 지론을 갖고, 딸은 국제중에 보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제도적으로 고치자는 얘기지 딸이 국제중 갔다는 걸 직접 연결시켜 도덕적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증여와 차용 과정에 대한 냉정한 검토 없이 탈세와 탈법을 저지른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아니면 말고’ 식의 진짜 ‘내로남불’이다”(한국조세연구포럼 구재이 회장)라는 글을 인용했다.장관석 jks@donga.com·최고야·유근형 기자}
“임신 12∼16주라면 3세트 복용하면 됩니다. 가격은 100만 원입니다.” 인공유산약물 ‘미프진’ 판매업자는 30일 ‘임신 15주인데 낙태약을 구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설명서대로 하면 부작용이 전혀 없다”며 “주문 다음 날 바로 약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선 낙태 자체가 원칙적으로 불법이다.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도 임신 10주까지만 의사가 엄격한 절차를 거쳐 처방한다. 그럼에도 미프진이 국내 웹사이트 등에서 ‘3일 복용하면 생리통 정도의 통증으로 낙태율 99.9%’라며 버젓이 팔리고 있다. 미프진은 1980년대 프랑스 제약회사가 개발한 먹는 낙태약의 브랜드명이다. 국내에선 판매 자체가 불법이지만 스스로 ‘정품 직수입 공식 판매처’라고 소개한 가짜 약국까지 등장했다. 한 업체는 사이트에 “낙태수술의 실패율은 0.1%, 미프진의 실패율은 0.001%에 불과하다”며 “3일만 먹으면 태아가 하혈과 함께 자동 배출된다”고 주장했다. 이 업체들은 대부분 병원, 약국 등 의료기관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본보 확인 결과 등록된 주소, 사업자등록번호는 모두 가짜였다. 불법으로 유통되다 보니 익명 구입이 가능하다. 미성년자 등 청소년들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30일 판매 사이트에 접속하자 ‘전문 약사’라고 주장하는 상담원이 채팅창을 열었다. 상담원은 임신 9주 미만은 39만 원, 9주 이상은 59만 원을 요구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ID)과 집주소 등을 보내면 바로 구입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품’이라고 주장하지만 중국산 ‘짝퉁’일 때가 다반사”라며 “원하지 않은 임신으로 가뜩이나 심리 상태가 불안정한 여성을 노린 사기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주의를 당부했다. 최안나 국립중앙의료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 10주 이상의 여성이 약물을 복용하면 수혈이 필요할 정도로 출혈할 수 있다”며 “약물 유산은 태아의 일부가 여성의 몸에 남을 수 있어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30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낙태죄 폐지와 미프진 합법화’에 대한 국민청원 참여자가 23만 명을 넘었다. 지난달 30일 처음 게시된 이 청원은 마감 이틀 전인 28일 밤까지만 해도 6만여 명이었지만 여성들의 적극 투표 독려로 29일 밤 20만 명을 넘어섰다. 청와대는 한 달 이내에 20만 명 이상이 국민청원에 참여하면 이후 한 달 이내에 해당 부처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정부 고위직이 해당 안건에 대한 답변을 내놓기로 최근 방침을 정했다. 부산·강릉 여중생 폭행사건으로 ‘소년법 폐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 참여자가 20만 명을 넘자 지난달 25일 국민청원 답변을 처음 내놓았다. 이 때문에 청와대는 다음 달 말까지 미프진 처방 허가와 관련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조동주 djc@donga.com·김단비·유근형 기자}
청와대가 30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내년 지방선거 전남도지사 출마설에 대해 공식 부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세간에서 임 실장의 전남지사 출마를 유력하게 보고 있는데, 본인이 직접 부인했다. 지금 출마하기가 쉽겠느냐”고 잘라 말했다. 청와대 2인자가 새 정부 출범 6개월 만에 국정에 전념하지 않고 출마를 저울질한다는 비판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출마설은 임 실장이 25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 시구자로 나선 문재인 대통령과 동행하면서 증폭됐다. 임 실장이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 등과 광주 전남을 기반으로 하는 KIA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직접 관전했기 때문이다. 이를 본 정치권에서는 “임 실장이 전남지사 출마를 강하게 암시하는 행보를 했다”는 평가들이 나왔다. 전남 장흥 출신인 임 실장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자리를 비운 전남지사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임 실장의 서울시장 후보론은 여전히 불씨가 살아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필승카드를 내지 못할 경우 임 실장 차출설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까지 임 실장은 지방선거 출마 자체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현재는 99% 불출마이지만 나머지 1%는 정치 상황에 따라 단정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라며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100대 국정과제를 발표한 다음 날인 7월 20일 대통령비서실이 정부기관에 공문을 발송했다. ‘적폐청산을 위한 TFT 구성 현황과 향후 운영 계획’을 회신하라는 지시였다. 동아일보가 국무총리실과 감사원, 18개 전(全) 부처를 포함한 정부기관 28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적폐TF를 운영 중인 정부기관은 모두 19곳으로 집계됐다.○ 적폐, 개선, 개혁, 혁신… 이름부터 중구난방 적폐청산 기구 중 적폐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곳은 국방부의 ‘군 적폐청산위원회’가 유일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는 각각 블랙리스트와 국정 교과서에 기구의 역량을 집중했다. 국가정보원은 청와대 공문 발송 한 달여 전인 6월 19일 ‘개혁발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 기관들은 그나마 공문 취지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법무부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처음 제안한 TF의 목적은 국정 농단 실태를 분석하고 기소된 사건의 공소 유지를 철저히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사정(司正)기관이 아닌 정책 부처는 ‘제도개선’ ‘문화개선’ ‘행정개혁’ ‘혁신’ ‘국정과제’ 등의 이름을 내걸고 회의 안건을 아직 찾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적폐청산은 제도나 처벌로 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조직문화나 공직기강 등과 연결된 것이기 때문에 문화개선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국가보훈처 등 9곳은 관련 기구가 없다. 정부 부처와는 별도로 감사원도 청와대가 공문을 발송하기 하루 전 ‘감사혁신·발전위’ 첫 회의를 열었다. 감사원은 독립성 논란 탓인지 ‘권력기관의 감사 기능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2014년 ‘혁신위’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셀프 조사, 문건중계 등 위법, 월권 논란 정부기관은 ‘VIP(대통령) 국정운영 5개년 계획발표’를 기구 설립 근거로 들었다. 당시 100대 국정과제 중 첫 번째가 ‘적폐의 철저하고 완전한 청산’이었다. 하지만 법령 정비 전에 기구가 먼저 출범해 위법, 월권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권운동가와 시민단체 출신이 외부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경찰에서는 이들이 점령군 노릇을 한다는 불만이 있다. 인권 침해 여부를 확인한다며 범죄첩보분석시스템(CIAS) 등 경찰 내부정보망 10여 개를 열람하겠다고 나섰기 때문. 경찰 내부에선 “(위원회 활동을 보며) 20년 경찰 생활하면서 가장 참담한 순간이다”라는 불만과 “수사권만 준다면 뭐든 다 내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정원도 최근 외부위원들이 비밀취급인가를 얻기 전에 두 달 동안이나 비밀자료를 열람한 사실이 최근 본보 보도로 드러났다. 문체부의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는 해당 사건의 피해자가 위원으로 참여해 가해자를 조사하는 점, 검사 1명을 파견받아 사실상 수사를 하는 점 등이 쟁점이다. 문체부 훈령에는 조사위가 기관장의 자문이나 조정, 협의, 심의 의결 등의 권한뿐이어서 월권 아니냐는 것이다. 올해 초까지 국정 교과서 현장 적용을 밀고 나갔던 교육부 직원들은 내부에서 ‘부역자’가 아닌 ‘징용자’로 불린다고 한다. 정권 교체 이후 입장이 뒤바뀐 교육부는 자체 조사로 직원을 고발하면서 ‘셀프 조사’ 비판에 직면해 있다. 국정원과 국군기무사령부의 내부 문건이 외부에 중계되다시피 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표적’ 세무조사를 조사 중인 국세청은 중간 논의 과정은 공개하지 않고 최종 결과만 공개하기로 첫 회의 때 합의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사회적 갈등만 키울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 활동 시한도 쟁점…총리실 컨트롤기구 구성 논의 활동 기간 연장 여부도 불투명하다. 국방부 군 적폐청산위는 연말까지만 활동한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사실상 군 전반의 모든 문제를 총망라하고 있는데 2개월 만에 어떻게 해결이 되겠나. 저 많은 문제를 다루려다 보면 결국 명목상의 위원회로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올해 안에 최종 보고서를 내고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 위원은 “언제까지나 예전 일을 들여다보고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내부 사정을 전했다. 회의 횟수나 출범 시기는 더 제각각이다. 6월에 출범한 경찰청은 분과위만 44차례 열었는데 복지부는 외부인사를 섭외하기 위해 11월 초로 첫 회의가 미뤄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처음 청와대가 주문했을 때부터 방향과 구성이 구체적이지 않아 혼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총리실은 컨트롤타워 같은 기구를 아직까지 운영하지 않고 있다. 최병환 국무조정실 1차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부 차원의 적폐청산 작업은 부처별 TF가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 기본이다. 어느 정도 적폐청산 성과가 나면 이를 종합하는 역할이 필요할 수 있고, 차후 성과가 나면 더 구체화된 기구 논의가 있을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최영진 중앙대 교수(정치국제학)는 "불법적인 일은 사법부가 담당하는게 맞지만 행정부는 미래지향적인 일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혁백 고려대 교수(정치외교학)는 “(부처별 기구 대신) 청와대 직속하에 포괄적인 ‘전환기 정의 세우기’를 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유근형 noel@donga.com·조동주 / 세종=박희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이진성 헌법재판관(61·사법연수원 10기·사진)을 지명했다. 이 후보자는 헌재에서 소장대행을 맡고 있는 김이수 헌법재판관 다음으로 선임이다. 판사 시절 법원행정처 차장, 서울중앙지법원장 등 법원 요직을 거치면서 ‘온건한 합리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때는 김이수 헌법재판관과 함께 보충의견을 냈다. 당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급박한 위험이 초래된 국가위기 상황이 발생하였음에도 피청구인(박 전 대통령)의 대응은 지나치게 불성실했다”며 ‘성실 직책수행 의무’ 위반을 지적한 바 있다. 이 후보자가 국회의 임명동의 절차를 통과하면 내년 9월 19일까지만 소장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 후보자는 2012년 9월 20일 양승태 당시 대법원장의 지명을 받아 재판관에 임명돼 임기(6년)가 내년 9월까지 약 11개월 남은 상황이다. 문 대통령의 헌재소장 조기 지명은 김이수 대행 체제의 장기화에 대한 정치권의 문제 제기를 사실상 수용한 것이다. 이 후보자는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동료의 희생(김이수 전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 부결)을 딛고 지명을 받게 돼 가슴이 많이 아프다. 무거운 짐을 지게 돼 마음이 매우 무겁지만 충실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유근형 noel@donga.com·권오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을 접견하고 북한 핵·미사일 문제 등 한반도 위기 해결을 위한 역할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2시 30분부터 50분간 청와대 접견실에서 매티스 장관을 만나 이같이 논의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리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 참석차 새벽에 경기 평택시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방한했다. 문 대통령은 “강한 안보 없이는 평화를 지킬 수도, 만들어갈 수도 없다”고 밝혔다. 또 “한미는 현재와 같은 굳건한 연합방위 태세를 바탕으로 북핵 억지 능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한 미 전략자산의 순환배치 확대와 첨단 전략무기 획득 개발의 구체적 이행을 위한 적극적 관심과 지원을 매티스 장관에게 당부했다. 아울러 “한반도에서 긴장 고조가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지 않도록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것도 동시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매티스 장관은 오전에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비무장지대(DMZ) 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말했듯이 우리의 목적은 (북한과의) 전쟁이 아니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 김정은 체제의 도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민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SCM에서 양국은 미 전략무기의 순환배치 확대를 포함한 대한(對韓) 확장 억제력 실효성 제고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유근형 기자}
불가리아를 공식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25일 “한-불가리아 경제공동위원회와 산업협력위원회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재가동하겠다”며 경제협력 확대 구상을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보이코 보리소프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이 자동차, 정보기술(IT), 방위산업 등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전날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채화식을 마치고 불가이아에 도착해 ‘평창 세일즈 외교’를 펼치고 있다. 한국과 불가리아는 2015년 5월 당시 플레브넬리에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관계를 ‘포괄적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교역량이 2억4000만 달러(약 2700억 원) 수준으로 경제 교류가 저조한 실정이다. 보리소프 총리는 “한국은 전자, 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에서 아주 좋은 결과를 가지고 있는데 불가리아는 그런 제조업 공장을 만들 좋은 요충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총리는 “회담에서 보리소프 총리가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를 구체적으로 거명하면서 투자를 요청했는데, 귀국하면 이런 열망을 한국 대기업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양국 총리는 북핵-미사일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도 한 목소리를 냈다. 내년 유럽연합(EU) 의장국을 맡게 되는 불가리아의 보르소프 총리는 “한반도 안보 문제에 대해서 앞으로 문제가 평화롭게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EU 의장국이 되면 다시 한번 북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스노보드 바이에슬론 등 동계스포츠 강국인 불가리아가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 많은 선수 보내서 최고의 성적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소피아=유근형기자 noel@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국무회의에서 “성화 봉송을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붐을 조성하기 위한 확실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로서 평창 동계올림픽이 108일 남았다. 그러나 여전히 국민적 관심과 티켓 판매는 30% 수준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대표로 그리스를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만나 “올림픽 기간에 유엔 휴전결의안 통과와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에 도움이 되도록 지도력을 발휘해 달라”며 “현재 1명뿐인 한국 IOC 위원을 늘려 달라”고 당부했다. 바흐 위원장은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로런스 프롭스트 3세 미국 올림픽위원장, 위짜이칭 IOC 부위원장 겸 중국 올림픽위 부위원장, 다케다 쓰네카즈 일본 올림픽위원장 등을 연달아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의 평창 올림픽 참석을 요청했다. 올림피아=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전 세계에 평화와 축제의 빛을 보내고자 하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성화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이 24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피어오른다.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24일 열리는 채화 행사는 태양이 최고 정점에 이르는 이날 정오(한국 시간 24일 오후 6시)에 실시된다. 그리스 여배우 카테리나 레후가 고대 그리스 대제사장 역할을 맡아 오목거울에 모인 직사광선을 통해 성화봉에 불을 붙인다. 채화된 성화의 첫 봉송 주자는 그리스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인 아포스톨로스 앙겔리스가 나선다. 이어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이 한국인 첫 봉송 주자를 맡아 달린다. 채화 행사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 김재열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국제부위원장, 유승민 IOC 위원, 박지성 등 한국 대표단 16명이 참석한다. 채화 당일 현지에는 비가 예보됐다. 날씨로 인해 태양광 채화가 어려워지면 그리스 올림픽위원회가 22일 미리 받아 놓은 ‘예비 불씨’를 활용한다. 성화는 24일부터 7일 동안 그리스 봉송을 마친 뒤 31일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서 평창 올림픽 인수단에 전달된다. 이후 평창 올림픽 개막 D―100일인 11월 1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국내 성화 봉송을 시작한다. 성화는 한반도 인구 7500만 명을 상징하는 7500명의 주자와 함께 101일 동안 전국 방방곡곡 2018km를 순회한 뒤 내년 2월 9일 평창 개회식장 성화대에 점화된다.김종석 kjs0123@donga.com / 아테네=유근형 기자}
“(올림픽이란) 세계인의 축제가 있는데 거기에 도발할 만큼 (북한 지도자가) 머리 나쁜 사람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3일(현지 시간) 그리스 아테네 그랑드 브르타뉴 호텔에서 열린 한국 기업인 대표 간담회에서 “오히려 북한 지도자가 ‘우리는 불안감이 아니라 평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던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총리는 24일 평창 겨울올림픽 성화 채화식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다. 이 총리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은 북한의 KAL기 납치 직후에 열렸다. 그래도 역사상 최다 국가가 참가했다”며 “여러 걱정도 있겠지만 평창 올림픽은 성공할 것이라 직감하고, (북한의) 긍정적 신호가 몇 가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다음 달 13일 유엔 총회 본회의에 상정되는 평창 겨울올림픽 휴전 결의안이 채택되면 내년 2월 올림픽 개막 7일 전부터 폐막 7일 후까지 한반도에서 모든 적대 행위가 중단된다. 이는 1993년 이후 올림픽 개최국이 유엔 총회에 올림픽 휴전 결의안을 제출한 전통에 따른 것이다. 이 총리는 또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그리스 대통령과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를 잇달아 만나 경제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 총리는 한-그리스 총리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1970년대 (정주영 현대회장이) 조선산업을 일으키기 시작했을 때 최초 선박 2척을 그리스가 수주했고, 올해 한국 배 수주의 22%를 그리스가 차지했다”며 감사를 표한 뒤 “무역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그리스가 자랑하는 올리브 오일, 와인 등이 한국에 더 많이 수입돼 한국인의 삶의 질을 높이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아테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멕시코 출신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을 만나 노동시간 단축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이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구리아 사무총장을 접견하며 “한국 정부가 노동시간 축소 및 생산성 제고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장시간 노동문제를 화제로 꺼냈다. 이에 구리아 사무총장은 “한국과 멕시코가 OECD 회원국 중 최장의 노동시간 국가라는 불명예를 지니고 있고 생산성도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이라며 “이를 해결하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화답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노동 접근성의 불일치로 발생하는 청년 취업난, 중소기업 구인난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구리아 사무총장은 한국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지적하면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실업 인력을 새로운 분야에 진출시키는 노력이 필요한 만큼 이와 관련한 직업 훈련이 중요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날 접견에서 구리아 사무총장은 최근 OECD가 작성한 ‘한국 디지털화 보고서’의 국문과 영문 보고서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보고서를 받은 문 대통령은 “한국이 디지털 강국으로서 비교우위를 유지하고 지속적 성장 동력을 개발해 나가는 데 좋은 제언이 될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유근형기자 noel@donga.com}
이낙연 국무총리가 최근 A4용지 1장 분량의 적폐청산 대응 지침을 작성해 장관들에게 돌린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적폐청산을 이전 정권에 대한 정치보복으로 규정하는 야당 공격에 대비하라는 것이다. 문건은 이 총리가 내부 회의에서 발언한 것을 비서실이 정리한 것으로 적폐청산의 개념, 과제, 의미 및 대응 등이 자세히 적혀 있다. 이 총리는 우선 “적폐청산은 국정농단을 가능하게 했던 정책, 제도, 관행의 개선으로만 이해하기보다는 반부패, 국민 불안 해소, 시대적 요구 구현 등까지 포괄하는 광의의 개념”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좁게 해석하기보단 국가의 미래를 위해 지금 반드시 필요한 혁신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총리는 정치보복 논란에 대해선 “적폐청산은 특정 정치세력이나 개인을 처벌하기 위한 기획된 사정이나 보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별 법률 위반 사항이 드러나면 법에 따라 처리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정치보복 프레임은 맞지 않다”며 장관들에게 강단 있는 대응을 주문했다. 총리실 고위관계자는 “이 총리가 장관들이 적폐청산에 대한 개념 정립을 잘 못하고 있다고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부 정치권 인사 사이에선 총리가 장관들에게 개념을 직접 설명해야 할 정도로 적폐청산 개념이 모호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