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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입대를 앞두고 클럽, 주점, 음식점 등을 방문한 10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친구가 추가 감염됐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19)는 해병대 입대 과정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타난 B 씨(19)의 친구다. 대구 출신인 B 씨는 입대하기 전인 17, 18일 부산 지역의 클럽, 음식점 등에서 143명과 밀접 접촉했다. 보건당국은 A 씨가 15일 B 씨의 집을 방문한 것을 확인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대구 수성구보건소 관계자는 “A 씨는 잠복 기간인 최근 2주 동안 수성구, 달서구의 PC방을 여러 곳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와 밀접 접촉한 이들은 지인 등을 포함해 모두 20여 명이다. PC방 폐쇄회로(CC)TV 동영상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예천에서는 27일 C 씨(77·여)가 추가 감염됐다. C 씨는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남성의 부인이다. 12일부터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가 26일 자가 격리 해제를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C 씨는 자가 격리에 들어가기 전 실시한 12일 검사에선 음성 판정을 받았다. 예천군보건소 관계자는 “C 씨는 최초 검사에서 바이러스가 배출되지 않았고 이후 무증상 상태로 있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C 씨 남편은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웃 주민(64·여)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당국은 이 주민이 예천 일가족 확진과 관련해 최초 확진자인 40대 여성과 같은 시간대에 대중목욕탕을 다녀왔다가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C 씨가 추가 감염되면서 예천 일가족 관련 확진자는 40명으로 늘었다. 서울 지역에선 사흘 만에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해외에서 들어왔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26일 러시아에서 들어온 15세 남성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남구 압구정동에 거주하는 39세 여성도 추가 감염됐다. 이 여성은 이달 11일 영국에서 입국한 뒤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고 2주 동안 자가 격리했다. 이후 자가 격리 해제를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25일 미국 뉴욕에서 입국한 37세 여성도 확진돼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관악구에서는 18일 필리핀에서 들어온 18세 남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입국 당일부터 자가 격리 중이었다. 27일 오후 6시 현재 서울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33명이다.대구=명민준 mmj86@donga.com / 홍석호 기자}

“힘들어도 이겨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윤광출 씨(87·대구)가 투병 중 자주 했던 말이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자신과 가족에게 거듭 다짐한 것이다. 처음 윤 씨의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건 2월 22일. 대구에 확진자가 급증할 때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입원했지만 고령이라 상태가 빠르게 악화됐다. 지역에 중증환자가 많아 병상마저 부족했다. 다행히 3월 6일 전북대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의료진의 헌신적 노력으로 건강을 회복해 이달 3일 퇴원했다. 국내 80대 이상 환자의 치명률이 24%에 육박하는 걸 감안하면 기적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환자 800여 명을 치료한 이지연 대구동산병원 교수(감염관리실장)에게도 윤 씨는 특별한 환자다. 이달 초 육체적 정신적으로 최악의 상황에 몰렸을 때 회복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이 교수는 “힘들고 포기하고 싶다는 감정이 눈 녹듯 사라졌다”고 말했다. 1월 20일 첫 환자 발생으로 시작된 국내 코로나19 사태는 28일로 100일을 맞는다. 26일 누적 확진자는 1만728명, 완치율은 81.3%다. 그러나 재양성도 263명까지 늘어나 안심할 수 없다. 윤 씨도 재양성 판정을 받고 21일 다시 입원했다. 다행히 증세는 심하지 않다. 윤 씨 가족은 “처음 입원할 때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셨다”며 “이번에도 의료진을 믿으며 끝까지 이겨내겠다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미 큰 고비를 넘긴 만큼 꼭 이겨내실 것이다.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말했다.강동웅 leper@donga.com / 대구=명민준 기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성실하게 살았는데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하나….” 2월 22일 처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윤광출 씨(87·대구)는 너무 억울했다고 한다. 며칠 전부터 감기 증상이 있었지만 코로나19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자신에게 종종 반찬을 갖다준 큰딸(59)도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은 날개 없는 천사” 아흔을 바라보는 고령에 심혈관 질환까지 있는 윤 씨는 ‘고위험군’ 환자였다. 딸과 함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입원한 뒤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폐렴이 진행됐다. 혈중 산소포화도가 한때 50%대로 떨어졌다. 대구에 환자가 폭증하던 시기라 중증환자 병상도 구할 수 없었다.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가족에게 “더 이상 치료가 어렵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힘들어도 이겨 내겠다고 다짐하던 윤 씨도 큰딸에게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로 다른 자녀들과 영상통화를 하며 가족 모두 오열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의료진을 통해 전북대병원의 빈 병상을 찾아낸 것. 윤 씨는 손수 짐을 챙기며 살려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전북대병원 의료진은 지난달 6일 병원에 도착한 윤 씨를 상대로 집중 치료에 들어갔다. 2주간 무의식 상태에서 기계로 인공호흡을 하는 고난도 과정이었다. 같은 달 20일 윤 씨가 무의식 상태에서 깨어나 큰 소리를 지르자 의료진이 깜짝 놀라 달려왔다. 당시 윤 씨의 치료를 담당했던 한 의료진은 “이런 일이 거의 없는데 기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나날이 좋아진 윤 씨는 이달 3일 퇴원했다. 윤 씨 주치의였던 이흥범 전북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2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나이도 있고 심장도 원래 안 좋은 분인데 치료를 잘 버텨주셔서 놀라웠다”며 “의식 회복 후에도 의료진의 치료를 잘 따라주셨다”고 말했다. 윤 씨는 “나를 정성껏 돌봐준 의료진 덕분에 나을 수 있었다”며 “그분들은 ‘날개 없는 천사’다”라고 가족에게 말했다. 재양성 판정을 받고 다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윤 씨는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도 없고 폐렴도 경미한 수준이다. 윤 씨는 다시 입원하러 집을 떠나며 자녀들에게 “병원 생활 잘하고 올게. 너희도 몸 잘 챙기고 있어라”고 당부했을 만큼 꿋꿋했다. 윤 씨의 큰딸은 “자신을 보고 많은 사람이 용기를 가졌으면 하는 게 아버지의 생각이다”고 전했다.○ “조금만 더 힘내 기적을 완성하자” “자기 몸도 아픈데 아버지 걱정에 뜬눈으로 밤을 새우던 큰딸 모습이 생각납니다.” 대구동산병원의 이지연 교수(감염관리실장)는 윤 씨 부녀의 모습을 잘 기억하고 있었다. 이 교수가 확진자 치료 총괄을 맡고 있는 대구동산병원은 2월 21일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 지금까지 돌봐온 환자만 윤 씨 부녀를 포함해 800여 명에 이른다. 이 교수는 “그동안 어떻게 그 힘든 날을 버텼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지금은 대구경북 지역 신규 확진자가 거의 없지만 3월까지만 해도 전쟁 같았다. 신규 환자가 하루에만 80여 명 입원할 때도 있었다. 새벽에도 응급환자가 발생해 밤낮으로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전담병원 운영에 익숙지 않은 부분이 많아 진료 틈틈이 수시로 회의도 했다. 이 교수는 “그때 항상 긴장 상태에 있던 습관 때문에 요즘은 나도 모르게 평소에도 항상 긴장해 있다”고 말했다. 신종 감염병이라 명확한 치료 방법을 잘 몰라서 환자들의 고통을 지켜봐야 하는 것도 스트레스였다.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 중환자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는 “일반 환자면 임종 며칠 전부터 가족들이 찾아와 이별을 준비할 텐데 코로나19 환자는 그게 불가능하다”며 “그런 환자들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연결해 주는데 가족들이 오열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같이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중국 우한이나 환자가 많이 발생해 봉쇄된 지역과 비교하면 대구가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장의 의료진으로서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 교수는 국민들에게 “여기까지 온 것만도 기적”이라며 “조금만 더 힘을 내서 기적을 함께 완성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위은지 wizi@donga.com / 대구=명민준 기자}
경북 포항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어민들을 돕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포항시는 24, 25일 대구포항고속도로 영천휴게소(포항 방향)에서 수산물 드라이브스루 판매 행사를 연다. 강도다리 활어회와 쌈채소, 양념장으로 구성한 활어회 세트를 하루 500개씩 한정 판매한다. 가격은 2만 원. 또 강도다리 물회 세트(3만 원)와 아귀찜 세트(1만 원), 마른오징어 4미 세트(1만 원)도 함께 판매할 계획이다.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쿠팡에서 온라인 판매도 진행한다. 24일부터 사전예약을 받아 강도다리 무침회 세트와 물회 등을 기존 소비자가보다 20∼30%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 서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통 분담을 위해 소속 공무원들이 마련한 성금으로 직접 밑반찬을 만들어 지역 소외계층에 전달하고 있다. 서구는 1일 류한국 서구청장이 월 급여의 50%를 성금으로 기탁한 것을 시작으로 직원들이 모금 행렬에 참여해 모두 2530만 원을 모았다. 소속 공무원들은 다음 날 이 모금액으로 재료를 구입해 3일 서구청에 있는 직원식당에 모여 밑반찬을 만들었다. 밑반찬 종류는 진미오징어채와 무말랭이, 멸치볶음 등이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밑반찬 재료는 지역 내 전통시장에서 구입했다. 공무원들은 손수 만든 밑반찬을 지역에 있는 쪽방촌 거주자 및 홀몸노인 가정 830가구에 전달했다. 서구 소속 공무원들은 소외계층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자 3일부터 매주 목요일 직접 밑반찬을 만들어 전달하기로 했다. 류 구청장은 “만들어서 파는 반찬을 전달하는 것보다 전통시장 경제도 살릴 수 있게끔 직접 재료를 구입해 만들어 전달했다. 반응이 무척 뜨거워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 소외계층을 도와 나가겠다”고 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20일 오후 9시 10분경 대구 동구 숙천초등학교 앞 왕복 6차로 도로. 대구 동부경찰서 교통안전계 소속 교통경찰들이 안전표시 삼각콘(러버콘)을 이용해 만든 주행로 안으로 차량을 유도했다. 약 30m 거리의 S자 형태로 일명 ‘S자 코스 음주단속’을 실시했다. 이 코스는 5m 간격마다 좌우 코너가 존재해 운전자는 4차례에 걸쳐 핸들을 틀어야 한다. 주행로 폭이 3m에 불과해 음주운전자가 아니라도 순조롭게 통과하는 게 그리 쉽지 않아 보였다. 이날 주행로 입구에서는 정연준 경위(52)가 경광봉을 흔들며 진입하는 차량이 서행하도록 유도했다. 중간 지점에서도 경찰관 2명이 차량의 움직임을 지켜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느슨해진 감시망을 틈탄 음주운전이 성행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전국 최초로 S자 코스 음주운전 단속 방식을 도입한 대구 경찰이 단속 성과를 높이며 음주운전자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우고 있다. 오후 9시 40분경, 한창 단속을 진행하던 경찰들이 주행로로 진입한 한 차량의 움직임을 유독 집중해서 관찰했다. 해당 차량은 첫 코너부터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두 번째 코너에선 삼각콘을 넘어뜨릴 정도로 스쳐 지나갔다. 유진호 경감(53)은 이 차량을 갓길로 유도해 정차시켰다. 유 경감은 운전자 김모 씨(52)에게 물로 입을 헹구도록 한 뒤 일회용 빨대를 꽂은 음주측정기로 측정을 진행했다. 측정 결과 면허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는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072%가 나왔다. 단속을 진행한 유 경감은 “음주운전 차량은 진입할 때부터 티가 난다. 단속 노하우라 자세히 알려줄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첫 코너부터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자연스러운 척하려고 오히려 속도를 내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대구지역 음주 단속 건수는 △1월 464건 △2월 283건 △3월 354건 △4월 296건(19일 기준)이다. 2월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음주운전자도 급격히 줄었지만, 완화세를 보이기 시작한 3월부터 최근까지 다시 증가했다. 대구 경찰은 전국 최초로 도입한 S자 코스 음주운전 단속을 통해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대구 경찰은 숨을 내뱉는 방식의 음주 감지기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을 키운다는 판단에 따라 1월 중순 S자 코스 음주운전 단속법을 고안해냈다. 1월 29일부터 지역 내 10개 경찰서를 통해 실시하고 있다. 경찰은 이달 19일까지 모두 524건의 음주운전을 S자 코스 단속을 통해 적발했다. 같은 기간 전체 음주 단속 건수 993건의 52.76%에 해당하는 수치다. 시간이 지날수록 단속 노하우를 쌓으면서 실적도 늘고 있다. 사실상 S자 코스 단속 시행 첫달에 해당하는 2월 154건을 단속한 대구 경찰은 3월 단속 건수 195건을 올렸다. 이달 들어서는 19일까지 175건을 기록하고 있다. 문용호 대구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사고로 인한 음주 측정 등 다양한 상황이 많은데 S자 코스 적발 건수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 건 단속효과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대구 경찰은 지역 내 유흥가와 식당가 등 음주운전 취약 장소 주변 도로에서 매일 낮과 밤 2시간씩 음주 단속을 벌이고 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을 차단하고 침체한 경제 활성화를 위한 범시민운동을 전개한다. 문화와 체육 종교 등 분야별 특성에 맞춘 방역 체계 및 기본수칙도 만든다. 시는 20일 ‘코로나19 극복 범시민운동’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지속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분야별 대표 200명이 참여하는 대책위원회가 21일 출범한다. 방역대책과 시민운동, 시민생활, 문화체육, 장애인 및 어르신 돌봄, 경제, 의료, 교육, 교통 등 10개 분과로 나눠 활동을 시작한다. 대책위원회는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에 분과별 화상회의를 연다. 대구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민관 온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긴급 상황에 따라 대책위원 200명이 동시에 참석하는 화상회의도 개최한다. 시는 범시민대책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분야별 방역 실패 사례를 점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해 새로운 방역 세부수칙을 마련한다. 시설과 장소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방역 체계도 개선한다. 김진상 범시민대책위원회 운영지원단장은 “예를 들어 종교시설에서 감염될 수 있는 문제를 짚어보고 세밀한 방역 방법을 만들 것”이라며 “불필요한 방역 및 행정 낭비 요소를 줄이고 효과는 크게 높이는 게 최종 목적”이라고 말했다. 대책위원회에 참여하는 분야 대표들은 첫 회의를 앞두고 다양한 의견을 담기 위해 바쁘다. 문화체육분과 대책위원인 박영기 대구시체육회장은 “헬스장과 수영장에서 시민들이 간혹 지키지 않거나 행여 지나칠 수 있는 감염 요인을 면밀히 찾고 있다. 명확하면서 꼭 준수해야 할 방역수칙을 만들어 누구나 체육시설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범시민운동이 분야별로 마련하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실천하고 이를 자발적으로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도록 분위기를 이끌 계획이다. 실무지원단을 구성해 참여 시민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방역 실천이 일상화되도록 뒷받침한다. 분야별 방역수칙은 ‘코로나19 극복, 함께해요’를 주제로 하는 책자로 발간해 대구 전체 가정과 업소에 배부한다. 8개 기초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와 아파트 소식지 및 안내방송 등을 통해서도 안내할 계획이다. 대시민 슬로건과 대학생 홍보단, 초중고교 생활수기 공모 등 시민 참여 방안도 늘린다. 시는 코로나19로 무너진 지역경제 회복에도 안간힘을 쏟고 있다. 17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표, 자영업자 등이 참석한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국가가 전액 부담하고 지원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앞으로 철저한 방역 태세를 계속 유지하는 한편 시민들이 새롭게 정립하는 방역수칙을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감염병 예방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코로나19 상시방역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민관의 지혜를 모을 것”이라며 “대구 공동체를 지키고 경제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에서는 이달 8일부터 19일까지 12일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10일과 17일엔 신규 확진자가 없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에서는 하루(2월 29일)에 741명이나 되는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대구 북구 칠곡경북대병원이 세계 최초로 도입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코로나19 진단검사의 획기적인 사례로 꼽힌다. 손진호 병원장의 제안으로 2월 23일부터 운영했다. 이어 영남대병원 등이 설치했고 한때 대구 지역에서는 10곳의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가 운영됐다. 2월 23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대구 지역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의 검체 건수는 1만6073건으로 같은 기간 대구 지역 전체 검체 건수의 약 15%를 차지한다. 손 원장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시민들이 검사조차 받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검사 시간을 기존의 30분에서 5분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도 대구시가 처음 제안했다. 대구시는 지난달 1일 정부에 생활치료센터 설치를 제안했다. 당시는 병상 부족으로 입원하지 못하는 확진 환자가 1600명가량 됐던 시기다. 일부 확진자는 입원 대기 중에 사망하기도 했다. 시는 지난달 2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동구 중앙교육연수원에 생활치료센터를 설치했다. 영덕삼성인재개발원 등 전국으로 늘려 최대 14곳, 2630개의 병상을 확보했다. 이달 16일까지 3021명이 이곳에 입소해 2695명이 완치 판정을 받았다.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총괄한 정호영 경북대병원장은 “생활치료센터 덕분에 코로나19 전문 병상이 선순환하면서 환자 대응 체계를 강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민간병원인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건물을 모두 비우고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나섰다. 김권배 동산의료원장은 “병원 모태인 제중원은 120년 전 한센병 환자 구제와 풍토병 치료에 힘썼다. 제중원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대구동산병원은 환자 병동을 경증과 중증으로 분리해 운영했다. 입구부터 출구까지 감염 요인을 차단하는 동선을 구축했다. 현재까지 원내 감염 등의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달 24, 25일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소속 자문위원단이 병원을 방문했다. 안내를 맡았던 김현아 감염내과 교수는 “WHO 자문위원단은 민간병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보고 감동적이라고 평가했고 신속하게 전담병원으로 전환한 것을 놀라워했다. 전 세계에 적용할 로드맵을 만들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형제가 추가 진단검사에서 다시 양성으로 확인됐다. 16일 경북 상주시에 따르면 A 군(5)과 동생 B 군(3)은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각각 퇴원 30일과 13일 만이다. 다만 형제 모두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최근 A 군 형제처럼 완치 후 감염이 확인된 재양성 사례가 이어지면서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재양성 사례는 16일 0시 기준 141건이다. 전체 확진자의 1.3%에 해당한다. 이날 하루에만 8명 등 최근 매일같이 10명 안팎의 재양성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다른 감염병 사례와 비교해도 드문 일이다. 2015년 10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80번 환자(당시 35세)가 퇴원 9일 만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그는 같은 해 6월 첫 확진 판정을 받고 10월 3일 퇴원했다. 하지만 같은 달 12일부터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 국내 메르스 확진자 186명 중 유일한 재양성 사례다. 전체 확진자의 0.5%다. 코로나19 재양성 비율은 현재 1.3%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를 “상당히 영악한 바이러스”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다루기 힘들다는 뜻이다. 재양성의 원인은 △죽은 바이러스 조각 검출 △검사 오류 △면역력 저하에 따른 바이러스 재활성화 △재감염 등이 꼽힌다. 바이러스 재활성화나 재감염이라면 검체에서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조사한 재양성 검체에서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확인된 적은 없다. 지난달 퇴원 후 최근 재양성 판정을 받은 경기 김포시의 30대 부부와 17개월 자녀 역시 바이러스가 분리 배양되지 않았다.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바이러스 재활성화나 재감염이라면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있어야 하고, 이는 분리 배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재양성자의 검체에서 바이러스가 분리 배양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양성의 대부분도 죽은 바이러스 조각이 검출된 탓으로 보고 있다. 메르스 80번 환자의 경우 몸속에 남아있는 죽은 바이러스 유전자가 세포 재생 과정에서 떨어져 나가 검출된 것이었다. 감염력이 없기 때문에 80번 환자가 퇴원 후 접촉한 129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머리카락이나 손톱이 새로 자라는 것처럼 호흡기 상피세포가 교체되면서 죽은 바이러스 조각이 떨어져 나가 검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위은지 / 상주=명민준 기자}
경북 예천에서 4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주일간 27명이 추가 감염됐다. 15일 예천군에 따르면 예천읍의 한 병원 간호사(51·여)와 돌봄서비스 교사(40·여), 돌봄서비스 수업에 참여한 아동(3) 등 3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간호사는 첫 확진자인 A 씨(48·여)의 직장 동료(50·여)와 접촉했다. A 씨의 직장 동료도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간호사는 9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반응이 나왔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이후 기침 등 호흡기에서 이상 증상이 나타나 재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보건당국은 간호사가 근무하는 병원 의료진 7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 병원을 다녀간 환자들을 찾아 검체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간호사는 자가 격리 이전인 8일까지 병원에 출근했다. 돌봄서비스 교사는 첫 확진자인 A 씨의 아들과 관련된 확진자다. A 씨 아들과 관련된 확진자는 15일까지 15명으로 늘었다. 돌봄서비스 교사는 A 씨 아들의 친구의 어머니(46)와 같은 직장에서 근무했다. 돌봄서비스 교사의 동료인 A 씨 아들의 친구 어머니도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3세 아동은 확진자인 돌봄서비스 교사들이 담당했던 아이다. 이 아이는 5차 감염 사례로 추정된다. 보건당국은 이 교사들의 수업에 참여한 만 3∼5세 아동 11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감염된 돌봄서비스 교사(40·여)는 안동시 풍천면 소재 공무원 임대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아파트에는 경북도청과 경북지방경찰청, 경북도교육청 등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살고 있다. 경북도는 돌봄서비스 교사와 같은 아파트 라인에 거주하는 공무원 17명을 확인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돌봄서비스 교사의 자녀와 같은 초등학교에서 자녀들의 긴급 돌봄서비스를 받은 공무원들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관계자들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 예천에서는 9일 첫 확진자인 A 씨와 가족을 시작으로 10∼15일 하루 3∼5명씩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예천군은 정부의 방침과는 별도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을 25일까지 1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예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예천에서 4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6일간 24명이 추가 감염됐다. 가족과 지인 등이 잇따라 양성 반응이 나오며 5차 감염 추정 사례까지 발생했다. 14일 경북도에 따르면 예천과 문경에서 각각 6명과 1명이 추가 확진됐다. 예천 추가 확진자 6명은 첫 확진자인 A 씨(48·여)의 아들(19)과 관련된 접촉자들이다. 13일 A 씨 아들과 접촉해 확진된 주점 종업원의 남편(43)도 추가 감염됐다. A 씨 아들과 PC방을 찾았던 친구 1명도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 아들의 친구 가족 4명도 추가 확진됐다. 12일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 아들 친구(19)의 어머니(46)와 누나(20), 남동생(10)이 잇달아 감염됐다. 확진자인 A 씨 아들의 친구와 접촉했다가 11일 확진된 여성의 사촌(19·여)도 추가 감염됐다. 보건당국은 이 여성을 5차 감염사례로 추정하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A 씨의 아들 관련 확진자는 13명으로 늘었다. 14일 확진 판정을 받은 문경 주민(83·여)은 9일 예천에 거주하는 친척(85·여)을 만났다가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이 친척 여성은 요양보호사(64·여)에게 감염돼 1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요양보호사는 첫 확진자인 A 씨와 같은 대중목욕탕을 찾았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예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예천에서 4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6일 간 24명이 추가 감염됐다. 가족과 지인 등이 잇따라 양성 반응이 나오며 5차 감염 추정 사례까지 발생했다. 14일 경북도에 따르면 예천과 문경에서 각각 6명과 1명이 추가 확진됐다. 예천 추가 확진자 6명은 첫 확진자인 A 씨(48·여)의 아들(19)과 관련된 접촉자들이다. 13일 A 씨 아들과 접촉해 확진된 주점 종업원의 남편(43)도 추가 감염됐다. A 씨 아들과 PC방을 찾았던 친구 1명도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 아들의 친구 가족 4명도 추가 확진됐다. 12일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 아들 친구(19)의 어머니(46)와 누나(20), 남동생(10)이 잇달아 감염됐다. 확진자인 A 씨 아들의 친구와 접촉했다가 11일 확진된 여성의 사촌(19·여)도 추가 감염됐다. 보건당국은 이 여성을 5차 감염사례로 추정하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A 씨의 아들 관련 확진자는 13명으로 늘었다. 14일 확진 판정을 받은 문경 주민(83·여)은 9일 예천에 거주하는 친척(85·여)을 만났다가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이 친척 여성은 요양보호사(64·여)에게 감염돼 12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요양보호사는 첫 확진자인 A 씨와 같은 대중목욕탕을 찾았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당국은 아직 구체적인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A 씨 관련 접촉자 152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마친 뒤 추가 접촉자를 찾고 있다. A 씨의 아들이 지난달 25일 대구와 경산 출신 친구들을 만났으나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 이번 감염과는 관련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천군 보건소 관계자는 “A 씨 아들과 친구들이 만난 뒤 20여 일이 지났지만 현재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다. 이들과 관련된 추가 확진자도 없다”며 “이들을 최초 감염원에서 사실상 배제하고 있다. 확진자들의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 다른 방법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예천군에서 한 가족을 매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 4차 감염이 발생하자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을 1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13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역에서 노인들을 돌보는 ‘행복도우미’로 활동하는 예천 주민 A 씨(48·여)가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3일부터 기침 두통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다. A 씨의 직장 동료(50·여)도 9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A 씨의 남편(48)과 아들(19), 시어머니(76) 등 가족 3명도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 아들은 A 씨보다 앞선 지난달 27일부터 비염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와 같은 날 예천읍의 한 대중목욕탕을 찾았던 요양보호사 B 씨(64·여)도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B 씨의 남편(66)과 B 씨가 돌보던 여성(85)도 추가 감염됐다. 이와 별도로 A 씨 직장 동료의 지인 C 씨(51·여)도 확진됐다. 13일에는 C 씨의 남편(51)과 요양보호사 B 씨의 이웃 주민(81)이 추가 감염됐다. 10∼13일 A 씨의 아들과 관련해서 모두 7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 10일 A 씨 아들의 친구 3명이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3명은 A 씨의 아들과 함께 동네 PC방과 주점을 찾았다. 11일 A 씨의 아들이 방문했던 주점의 종업원(42·여)이 추가 감염됐고 확진자인 A 씨 아들의 친구와 접촉한 지인(19·여)도 추가 감염됐다. 이 여성은 4차 감염에 해당된다. 12, 13일 A 씨 아들의 친구 2명이 추가 감염됐다. 보건당국은 A 씨 가족과 접촉한 12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예천군은 정부 방침과는 별도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을 1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25일까지 연장한다. PC방, 주점 등의 운영 중단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강원도 여행을 함께 다녀온 부부 3쌍 중 5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부부 중 한 쌍이 여행을 떠나기 전 부동산 계약 문제로 접촉한 건물주가 코로나19 확진자였다. 경기 의정부시는 강원 고성 등의 여행을 함께 다녀온 D 씨(65)와 지인 부부 2쌍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D 씨는 13일, 지인 부부 2쌍은 9일과 10일 확진됐다. 다만 D 씨의 부인은 음성 반응이 나왔다.예천=명민준 mmj86@donga.com / 의정부=이경진 기자}

대구 중구 남산동에 건립하는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는 최근 청약 평균 경쟁률이 119 대 1을 기록했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는 조합원 물량 등을 제외하고 아파트 101채를 모집한 1순위 청약에서 1만2082건이 접수돼 119.6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가운데 19채 84m²A는 가장 높은 340.63 대 1을 나타냈다. 대구지역 건설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에 본보기집을 공개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 얻은 뜻밖의 결과라는 반응이 나왔다. 도심 생활권과 맞춤형 평면설계, 현관 중문 설치 같은 무상 제공 등이 호응을 얻었다. ㈜서한이 지난해 선보인 주상복합단지 브랜드 ‘포레스트’는 같은 해에 추진한 대구 중구 대봉동 679채와 청라언덕역 329채, 수성구 만촌역 258채의 청약을 모두 성공했다. 아파트단지 브랜드 ‘이다음’ 이후 17년 만에 야심 차게 내놓은 새 브랜드는 소비자들의 감성을 파고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레스트는 휴식을 위한 공간(for REST)과 안락하고 포근함을 상징하는 ‘숲’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같이 담았다. 서한은 내년에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지난해부터 50주년을 넘어 다가올 새로운 100년을 설계하는 일을 하나씩 완성하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건설 명가(名家)의 자부심을 찾겠다는 각오. 실제 서한은 경기 시흥 장현과 평택 고덕, 고양 삼송, 인천 영종 아파트 개발 사업을 수주하면서 전국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서한은 지난해 매출액 5481억 원을 기록해 대구 건설업계 1위를 차지했다.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같은 숱한 역경을 극복하고 지역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비결은 바로 ‘상생’이다. 서한도 외환위기 당시 유동성이 어려웠지만 협력업체와의 거래를 어음이 아닌 현금 중심으로 바꿨다. 김민석 영업본부장은 “1990년대까지 자금 융통의 한 방법으로 어음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는데 외환위기 때 양날의 검이 돼 돌아오면서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했다. 건설업체는 어느 산업군보다 협력업체와의 긴밀한 관계가 중요하다고 인식한 서한은 외환위기를 교훈 삼아 현금 거래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현금 거래 시스템은 서한이 협력업체와 신뢰를 쌓는 계기를 만들었다. 외환위기 이후 서한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하는 공공주택개발 사업에 집중했는데, 이때 협력업체와 힘을 모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주 경쟁을 펼칠 수 있었다고 한다. 사익보다 공익을 우선한다는 이미지도 이즈음 생겼다. 서한은 2000년대 중후반부터 대구 달성군 신도시인 테크노폴리스를 비롯해 옥포지구, 대곡2지구, 북구 금호지구, 동구 혁신도시 등 대구의 굵직한 택지 조성사업에 거의 모두 참여했다. 최근 공공주택 25개 단지, 1만2565채 모두 100% 분양 성과를 거뒀다. 서한은 사회공헌에 적극적이다. 임직원 350명 전원이 참여하는 ‘이다음 봉사단’은 도심 공원 환경 개선과 사랑의 빵 만들기, 김장 봉사, 연탄 나누기 등 계절별로 지역에 필요한 활동을 한다. 올해 2월에는 코로나19 사태로 혈액 수급 위기가 발생하자 수성구 수성동 본사에서 헌혈 운동을 펼쳤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 2억 원을 기부했고, 의료진을 위한 방역 장갑 20만 개와 보호복 1만1240벌 등 8억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했다. 조종수 서한 대표이사는 “서한이 반세기 동안 역사와 전통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민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새로운 100년을 만들기 위해 사업 역량을 높이고 전국 진출 영역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지금 교실에는 선생님밖에 없지만 나는 여러분과 같이 있다고 생각해요. 다같이 교실에 모이는 날, 선생님이 피자 쏘겠습니다.” 9일 오전 9시 대구 달서구 경원고 3학년 5반 교실. 23개의 책걸상은 텅 비어 있었다. 교탁 앞에 홀로 선 조상철 교사(44)는 컴퓨터 화면에 보이는 제자들의 이름을 차례로 불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대구의 고3 학생들은 화면 너머로 “코로나19 이겨내고 다시 만나자”고 외쳤다. 전국 중3과 고3 학생들이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맞은 9일. 이제껏 학교에선 볼 수 없던 진풍경들이 펼쳐졌다. 거리를 걸으며 수업을 듣는 학생, 교직 생활 30년 만에 처음 ‘헤드폰’을 끼고 강의한 교사, 무선인터넷이 안 돼 발을 동동 구른 학생…. 코로나19 사태가 빚은 풍경이다. 학교별 지역별 격차도 심했다. 예상보다 원활하게 쌍방향 수업이 이뤄진 학교가 있는가 하면, 기본적인 인터넷 연결 문제부터 해결이 안 돼 접속을 못 한 학생들도 있었다. 지난달 교육부가 ‘온라인 개학’을 결정한 이후 각 학교가 분주하게 원격수업을 준비했지만 첫날의 혼란을 피할 순 없었다. ○ 온라인 개학 천태만상 “○○아, 들리니? 들리면 손 한번 흔들어줘.” 이날 오전 8시 10분. 서울 마포구 서울여고는 화상회의 시스템 ‘줌(ZOOM)’을 통해 온라인 조회를 열었다. 3학년 5반 김우영 교사는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불렀고, 학생들은 저마다 카메라 가까이 손바닥을 비치며 화답했다. 하지만 조회에 접속하지 않은 2명의 행방은 알 수 없었다. 다른 수업에서는 길거리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 갑자기 재생이 안 되는 영상자료 등 예상치 못한 장면들이 펼쳐졌다. 서울여고처럼 원격수업 노하우와 기기를 비교적 잘 갖춘 곳과 달리 열악한 곳도 많았다. 같은 날 전북 익산시의 한 고교에선 3학년 학생이 출석하지 않았다. 교사가 수소문해 보니 집에 인터넷 연결이 안 돼 있어서 신청을 했는데 아직 설치가 안 됐던 것. 이 학생은 교사에게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내 출석 인증을 대신했다. 낯선 환경에 들떠 장난을 치는 아이들도 많았다. 서울 중랑구 한 중학교의 3학년 온라인 강의실에선 “선생님, ○○이 배틀그라운드(게임) 한대요∼” “급식은 ‘배달의 민족’으로 와요?” 등 익살맞은 채팅 대화가 오갔다. 원격수업 오리엔테이션을 하던 교사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여러분, 이건 시범운영이 아니에요. 학생부에 기록되니까 ‘온라인 땡땡이’는 안 됩니다.”○ 학부모 불안에 ‘관리 학원’ 등장 온라인 개학 당일 곳곳에서 미숙한 운영 사례가 알려지자 학부모들의 불만은 커졌다. 쌍방향 수업이 정지되거나, EBS 온라인클래스가 접속 오류를 되풀이하는 등의 오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답답해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많았다.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가 집에서 원격수업을 듣다 딴짓을 할까 걱정돼 실시간 감시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경우도 있었다. 서울 강남구 서초구의 학부모들이 모이는 한 커뮤니티에는 “아니나 다를까 애가 수업 듣다가 화면에 웹툰을 띄워놓고 보더라”, “우리 집은 아이와 합의해 공부방에 한시적으로 폐쇄회로(CC)TV를 가동하기로 했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이런 불안을 이용한 ‘학원 영업’도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 노원구의 A학원 관계자는 “학원은 무선인터넷도 안정적으로 갖춰져 있고, 과제를 도와줄 선생님까지 있어 ‘온라인 개학’에 최적의 환경”이라며 “오늘 고3 수강생들이 오전 8시부터 학원 스터디룸에 모여 학교 수업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학원에 다니는 한 여학생은 “집에선 남동생도 쌍방향 수업을 들어서 시끄럽고 방해가 된다”며 “학원에서 학교의 원격수업을 듣는 게 훨씬 편하다”고 전했다.김수연 sykim@donga.com / 전주=박영민 / 대구=명민준 기자}

9일 전국 고3, 중3 학생들이 사상 첫 온라인 개학에 나섰다. 고3 50만1000명, 중3 44만7000명 등 약 95만 명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는 사상 초유의 ‘실험’에 나선 것이다. 교육 당국은 “우리 교육이 그동안 못 가본 길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만든 못 가본 길이다. 이날 하루 전국 각지에서 울고 웃었던 고3, 중3 학생들의 온라인 개학 현장을 살펴봤다.● 대구 “모이면 선생님이 피자 쏜다” “지금 교실에는 선생님 밖에 없지만 나는 여러분들과 같이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 대구 상황이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까 꿋꿋이 버텨서 다같이 교실에 모이는 날 선생님이 피자 쏘겠습니다.” 9일 오전 9시 경 대구 달서구 경원고등학교 3층 3학년 5반 교실. 교실 안에는 주인을 기다리는 빈 책걸상 23개가 놓여 있었다. 이 학급 담임 조상철 교사(44)는 교탁 앞에 홀로서서 컴퓨터 화면에 비친 학생의 이름을 차례로 불렀다. 5반 학생을 비롯한 경원고 3학년 14개반 학생 321명의 2020학년도 1학기 첫 조례는 이렇게 시작됐다. 사립인 경원고는 자체운영 시스템에 따라 1월에 새 학기 학급을 편성해 2월 3일부터 사전 수업을 진행했었다. 이후 대구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다음날인 2월 19일부터 학생들의 등교를 중단시켜서 학생들과 교사와의 만남은 장기간 단절됐다. 특히 고3 학생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대학 입시에 실패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집안에만 머물러야 했다. 학생들은 힘겨운 상황에도 웃었다. 이 학교 최창훈 군이 “정규야, 주현아 안녕. 선생님 너무 보고 싶었잖아요”라고 외치자 화상채팅창은 웃음바다가 됐다. 조 교사는 수업 중 간식을 먹는 정민혁 군에게 “코로나19 끝나고 만날 때 선생님 것도 챙겨와라”며 꾸중 대신 그리운 마음을 표현했다. 조 교사는 “각자 방안이 교실 안이라고 생각하고 8시30분부터 4시10분 까지는 집을 벗어나지 말고 수업에 임하자”며 조례의 마지막 말을 남겼다. 아직 반장을 뽑지 않아 조 교사는 화면에 비친 학생들 가운데 장준호 군에게 경례 구호를 맡겼다. 화면상 가장 얼굴이 밝다는 게 이유였다. 준호 군은 경례구호와 함께 “코로나19 이겨내고 다시 만나자”고 말하며 온라인 개학 첫 날을 마무리 지었다.● 다문화 학생은 등교 “다들 처음이라 생소하지만 즐겁게 시작해요.” 9일 오전 10시 10분 경기 군포시 금정중 3학년 5반 교실. 지명남 수석교사(56)가 노트북을 통해 화상으로 처음 5반 학생들을 맞았다. 학생 30명은 모두 영상회의 서비스인 ‘줌(Zoom)’으로 진행된 쌍방향 수업으로 출석을 인정받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지 수석교사가 원격수업예절 등을 공지한 후 10분 정도 수업이 진행됐을까. 학생들의 휴대폰 알림 등 각종 잡음이 여기저기서 나오자 지 수석교사는 “모두 음소거를 하겠습니다. 선생님이 질문을 하면 음소거를 해제하고 응답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은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선생님이 질문을 지속적으로 하고 학생들이 대답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우려했던 것보다 원활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저작권과 초상권 문제는 고민거리였다. 지 교사는 “EBS를 기본적으로 활용하지만 다른 자료는 저작권 문제 등으로 함부로 사용하기 힘들다”며 “온라인 화면에 올라온 친구들의 사진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하거나 비방할 목적으로 유포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안내했지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금정중에는 이날 다문화 학생 1명이 학교로 등교했다. 태국에서 온 박준오 군(16)은 이날 3층의 한 교실에서 이나희 금정중 사회복지사와 함께 ‘나팔’, ‘라면’ 등 한글 공부를 하고 있었다. 이나희 복지사는 “준오가 아직 한국말이 서툴러 한글공부 등을 따로 1:1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교복 입은 온라인 개학’도 전남 해남 송지중 3학년 29명은 9일 온라인 수업 첫날을 맞아 모두 교복을 입고 수업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세수와 양치질, 방 청소까지 마치고 교복을 입었다. 백미득 송지중 교감(55)은 “온라인 수업으로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7일부터 학생들과 교복 착용을 논의했다. 교사와 학생 모두 동의해 학교 수업처럼 교복을 입고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다”고 했다. 1·2교시는 온라인 수업 저작권교육 및 인터넷 성교육 등을 진행했다. 3~7교시는 영어, 수학, 국어 등 교과목 수업으로 구성됐다. 온라인 개학에 앞서 29명 중 5명은 스마트폰이 불편하다며 태블릿PC를 학교에서 빌려갔다. 특수학급 학생 1명은 교사가 가정을 방문해 온라인 수업 시스템을 설치했다. 김희영 송지중 교장(61)은 “교사 13명이 6일부터 매일 밤 10시까지 온라인 수업을 위한 학습자료를 준비해 원활하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도 온라인 개학 제주에서는 온라인 개학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사전 조사를 통해 기기가 없는 학생들에게는 제주도교육청이 태블릿PC를 빌려줬다. 일선 학교들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과제수행 등 3가지 방식을 혼합해서 수업을 진행했다. 서귀포시 대정고는 실시간 쌍방향으로 온라인 조회를 진행했다. 원격교육 플랫폼인 ‘구글미트(클래스 룸)’를 사용했고, 끊김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조회 이후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구글미트 사용법 등에 대한 쌍방향 수업이 이뤄졌다. 이후 다른 과목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 사전 제작된 강의 영상 등으로 진행했다. 정유훈 3학년 부장교사는 “사전에 학생들이 보유한 기기를 조사하고 교사들끼리 시연을 하면서 온라인 수업을 준비했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만으로 진행하기 보다는 과목 특성이나 상황에 맞게 과제수행, 콘텐츠 활용 등을 혼합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제주 시내의 한 고3 학생은 “개학 첫날인 오늘은 구글 클래스룸을 활용해 수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수업은 원격수업에 과제수행 위주로 했다. 개인적으로는 편한 느낌이었다”면서 “실시간이 아니라서 아무 시간대나 할 수 있어서 좋은 대신 모르는 걸 실시간으로 못 물어봐서 아쉬웠다”고 말했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군포=이경진 기자 lkj@donga.com 해남=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입니다.”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박모 씨(64)는 얼마 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구남부센터에서 4시간 이상 기다렸다가 겨우 대출을 신청한 기억을 지울 수가 없다. 박 씨는 “최근 하루 2만 원을 벌지 못해 생계를 걱정하는 처지”라며 “대출이 언제 나올지 몰라서 최근 대구시의 긴급생계자금도 신청하려고 장시간 또 줄을 섰다. 전쟁통이 따로 없는 것 같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대구경북의 경제 상황이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셀프 자가 격리와 사회적 거리 두기, 잠시 멈춤 운동이 석 달째 지속돼 골목 경제마저 얼어붙었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당장 형편이 어려운 가구를 지원하는 긴급생계자금 신청 건수를 보면 이런 현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대구시는 3일부터 긴급생계자금 신청을 받아 8일 54만60건을 접수했다. 가구 단위로 신청하는 것을 감안하면 대구 전체 103만 가구의 절반가량이 급박한 손을 내민 셈이다. 가구당 50만∼90만 원을 받으며 다음 달 2일까지 접수한다. 1일부터 접수를 시작한 경북도는 8일 기준 41만2655건을 접수했다. 경북 전체 122만9000가구의 약 30%다. 가구당 50만∼80만 원을 받으며 이달 29일까지 접수한다. 전체 예산은 대구시 2927억 원, 경북도 2089억 원인데, 2차 추가경정예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 동구 신암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37·여)는 요즘 멍하니 하늘 보기가 일쑤다. 김 씨는 “음식 재료비, 월세 이것저것 빼면 손에 남는 돈이 몇만 원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길어지면서 손님 얼굴 보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긴급생계자금을 신청한 가구 모두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격이 되지 않는데도 당장 힘들기 때문에 신청한 사례가 적지 않다. 실제 현재까지 대구시는 신청 가구 가운데 30∼40%가 지원 대상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북도 역시 약 50%를 자격 조건이 되지 않는 것으로 분류했다. 대구 달서구에 사는 정모 씨(62)는 지난달 회사를 그만두고 막막한 마음에 신청했다. 정 씨는 “최근 경영이 어려워진 업체가 갑자기 여러 핑계를 대면서 해고했다. 자식들에게 손 내밀기가 부끄러워서 긴급생계자금을 신청했는데 지원 대상이 될지 모르겠다”며 걱정했다. 온라인 정책 제안 사이트 ‘토크 대구’에도 이 같은 글이 쏟아졌다. 한 시민은 “건강보험료 직장가입자 1인 기준이 월 5만9118원인데, 현재 6만 원 정도라서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지원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보완책 마련에 들어갔다. 우선 5명을 초과하는 가구의 건강보험료 기준을 6∼10명 식구 수에 따라 나눠서 적용키로 했다. 기존에는 5명 초과 가구로 일괄 포함시켜 논란이 일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비대상자로 처리된 시민들은 10일부터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긴급생계자금 신청 건수가 처참한 지역 경제를 보여준 만큼 장기적 관점으로 회생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대구=장영훈 jang@donga.com·명민준 기자}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입니다.”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박모 씨(64)는 얼마 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구남부센터에서 4시간 이상 기다렸다가 겨우 대출을 신청한 기억을 지울 수가 없다. 박 씨는 “최근 하루 2만 원을 벌지 못해 생계를 걱정하는 처지”라며 “대출이 언제 나올지 몰라서 최근 대구시의 긴급생계자금도 신청하려고 장시간 또 줄을 섰다. 전쟁통이 따로 없는 것 같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대구 경북의 경제 상황이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셀프 자가 격리와 사회적 거리 두기, 잠시 멈춤 운동이 석 달째 지속돼 골목 경제마저 얼어붙었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당장 형편이 어려운 가구를 지원하는 긴급생계자금 신청건수를 보면 이런 현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대구시는 3일부터 긴급생계자금 신청을 받아 8일 54만60건을 접수했다. 가구 단위로 신청하는 것을 감안하면 대구 전체 103만 가구의 절반가량이 급박한 손을 내민 셈이다. 가구당 50만~90만 원을 받으며 다음 달 2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1일부터 접수를 시작한 경북도는 8일 기준 41만2655건을 접수했다. 경북 전체 122만9000가구의 약 30%다. 가구당 50만~80만 원을 받으며 이달 29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전체 예산은 대구시 2927억 원, 경북도 2089억 원인데, 2차 추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 동구 신암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37·여)는 요즘 멍하니 하늘 보기가 일쑤다. 김 씨는 “음식 재료비, 월세 이것저것 빼면 손에 남는 돈이 몇 만원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길어지면서 손님 얼굴 보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돕기 위한 특별경영자금은 금세 동이 났다. 경북도가 2일 출시한 무이자, 무담보 대출 1조 원은 접수 닷새 만에 소진됐다. 대구시가 2일부터 시작한 6000억 원도 3000억 원 이상 신청을 받아 조만간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시가 9일 공고하는 소상공인 생존자금 업체당 100만 원 지원도 벌써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긴급생계자금을 신청한 가구 모두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격이 되지 않는데도 당장 힘들기 때문에 접수한 사례가 적지 않다. 실제 현재까지 대구시는 신청 가구 가운데 30~40%가량이 지원 대상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북도 역시 약 50%를 자격 조건이 되지 않는 것으로 분류했다. 대구 달서구에 사는 정모 씨(62)는 지난달 회사를 그만두고 막막한 마음에 신청했다. 정 씨는 “최근 경영이 어려워진 업체가 갑자기 여러 핑계를 대면서 해고했다. 자식들에게 손 내밀기가 부끄러워서 긴급생계자금을 신청했는데 지원 대상이 될지 모르겠다”며 걱정했다. 온라인 정책 제안 사이트 ‘토크 대구’에도 이 같은 글이 쏟아졌다. 한 시민은 “건강보험료 직장 가입자 1인 기준이 월 5만9118원인데, 현재 6만 원 정도라서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지원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보완책 마련에 들어갔다. 우선 5명을 초과하는 가구의 건강보험료 기준을 6~10명 식구 수에 따라 나눠서 적용키로 했다. 기존에는 5명 초과 가구로 일괄 포함시켜 논란이 일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비대상자로 처리된 시민들은 10일부터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긴급생계자금 신청건수가 처참한 지역 경제를 보여준 만큼 장기적 관점으로 회생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집단 감염 위험이 높은 노래방, PC방, 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엔 휴업을 권고하는 대신 지원금을 주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수수료에 부담을 느끼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공공 배달 애플리케이션(앱)도 속속 도입했다. 정부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을 19일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서울 강남 강북 노원 등 7개 자치구는 임시 휴업하는 학원에도 지원금을 주기로 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강남구에 1차 휴업지원금 대상인 다중이용시설은 896곳인 데 반해 학원과 교습소는 3414곳에 달한다”며 “학원이 추가로 문을 닫으면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초구 등 일부 자치구는 노래방과 PC방, 체육시설이 휴업하면 최대 1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강남구와 강동구는 휴업 지원을 받는 체육시설의 범위를 넓혀 당구장, 수영장, 실내골프장도 임시 휴업에 들어가면 지원한다. 대전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노래방 등 업소 2277곳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전체 업소의 70%에 해당하는 수치다. 대전시는 이들 업소에 지원금 50만 원을 지원한다. 매장 방문을 줄이고 소상공인을 도울 공공 배달 앱을 도입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서울 강북구는 10일부터 공공 배달 앱 ‘놀장(놀러와요 시장)’을 이용한 전통시장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상공인은 배달 앱 업체에 지불해야 하는 중개 수수료를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 앞서 지난달 13일 공공 배달 앱 ‘배달의 명수’를 출범시킨 전북 군산시는 이달 2일까지 5344건의 주문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군산 주민 김모 씨(44)는 “대기업 공장이 잇달아 문을 닫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 경제가 크게 어려워졌다”며 “작은 보탬이라도 되기 위해 공공 배달 앱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경북도, 서울 광진구 등도 공공 배달 앱 개발에 들어갔다. 경기 용인문화재단은 11일 오후 2시 수지구 신봉동 광교산자이아파트 중앙광장에서 ‘우리 동네 발코니 음악회’를 연다. 기악 앙상블이 광장에서 영화음악 등 10여 곡을 연주하면 주민들은 아파트 발코니에서 감상할 수 있다. 수원문화재단도 ‘ㄷ’과 ‘ㅁ’자 구조를 갖춘 아파트 16곳에서 소규모 콘서트인 ‘베란다 1열 프로젝트’를 개최하기로 했다. 아트센터인천은 25일 ‘토요스테이지-베토벤 비긴즈’ 공연을 온라인 생중계한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한 이번 공연은 연말까지 5회 열린다. 판매자와 구매자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드라이브스루’ 판매 방식도 확대됐다. 경북 청도군과 경북도청년봉사단은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한재미나리 드라이브스루 판매 행사를 열었다. 코로나19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해 마련된 행사로 이날 준비된 미나리 삼합 1000세트가 모두 팔렸다. 경북 포항시는 구룡포해수욕장 주차장에서 활어회를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판매했다. 전남도는 유튜브채널을 통해 농수산물 판촉 행사를 열었고 도청 주차장에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마련하고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100상자를 비롯해 딸기 670상자, 부추 200상자 등을 판매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농어업인은 판로가 막혀 어렵고 도시 주민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쇼핑하기가 어렵다. 이런 사정을 고려해 유튜브를 통한 판촉 및 판매 행사를 열었다”고 말했다.김하경 whatsup@donga.com / 군산=박영민 / 청도=명민준 기자}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사무국은 7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뮤지컬 아카데미 6기 교육생을 모집한다. 뮤지컬 창작자와 배우를 꿈꾸는 만 18세 이상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모집 분야는 창작자 및 배우 과정이며 각 20명 정도를 모집한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 신청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창작자 과정은 매주 1, 2회 하루 3시간씩, 배우 과정은 매주 3, 4회 하루 3시간씩 교육을 진행한다. 이번 6기부터는 정규 강의 외에 추가로 스터디 프로그램을 처음 운영한다. 교육생과 강사진이 관련 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월말 평가를 통해 교육생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기회를 제공한다. DIMF 뮤지컬 아카데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다. 5기까지 뮤지컬 창작자 및 배우 과정 216명이 수료했다. 이 과정에서 뮤지컬 47편을 창작하는 성과도 냈다. 3기 창작자 과정을 마친 손수민 작가와 진주백 작곡가가 참여한 뮤지컬 ‘생텍쥐페리’는 제14회 DIMF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돼 올해 하반기 첫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같은 기수인 변지민 정한빛 교육생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극창작과에 입학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