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인

황규인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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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려라 평창]홀로그램-VR… “첫 5G 올림픽 구현”

    4세대(4G) 이동통신을 상징하는 낱말은 롱텀에볼루션(LTE)이다. LTE 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이제 2차원(2D) 동영상은 공간을 초월한 지 오래다. 서울에 사는 손자 손녀가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와 영상 통화를 나누는 장면은 이제 새로울 게 없다. 5세대(5G) 이동통신은 3차원(3D) 동영상의 공간 초월을 꿈꾼다. 5G 이동통신이 보급되면 현재 영상 통화를 하듯 ‘홀로그램 통화’를 하는 게 일상적인 풍경이 될 것이다. 홀로그램이나 가상현실(VR) 같은 3차원 동영상 또는 초고화질(UHD) 방송을 제대로 즐기려면 LTE보다 데이터를 더 빨리, 또 더 끊김 없이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5G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kt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세계 최초 5G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점점 현실로 만들고 있다. 겨울올림픽에서 5G 이동통신 기술이 필요한 제일 큰 이유는 역시 ‘속도’ 때문이다. 예를 들어 봅슬레이는 최고 시속이 153km에 달한다. 4G 이동통신 기술로는 이런 속도에서 VR 같은 ‘실감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kt는 지난해 10월 팬들이 선수의 시점에서 봅슬레이가 슬라이딩 하는 장면을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는 싱크 뷰(Sync View) 영상 전송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또 겨울올림픽 경기가 트랙 혹은 빙상에서 진행돼 TV 중계 카메라가 가까이 다가가기도 어려웠다. 자연스레 팬들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경기 장면을 보기가 쉽지 않았다. kt에서 현재 ‘인터랙티브 타임 슬라이스(Time Slice)’ 기술 완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다. 타임 슬라이스는 할리우드 영화 ‘매트릭스’에서처럼 시간을 멈춘 채 카메라를 회전하는 듯한 영상을 제공하는 촬영 기법이다. 예전에는 편집자가 선택한 특정 장면만 타임 슬라이스로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번 기술이 완성되면 시청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선수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보는 것처럼 실시간으로 시청 각도를 바꿔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kt는 대회 기간 중 경기장을 오가는 셔틀 유리창에 설치된 투명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제 세상에 각종 정보를 중첩해 보여주는 증강현실(AR) 기술 개발에도 힘 쏟고 있다.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부사장은 “통신 분야에서 평창 올림픽은 5G 시대를 여는 ‘열쇠’와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며 “kt는 평창 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서비스를 선보이는 건 물론 글로벌 업체뿐 아니라 국내 중소 협력사, 관련 단체 등과 적극 협업해 5G 생태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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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려라 평창]‘꼴찌’ 설움 날리고 金 후보로… 썰매 ‘3총사’ 새 역사 쓴다

    “당신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은 결심하는 그 순간이다.” 변화 심리학자 앤서니 로빈스는 자기 책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에 이렇게 썼다. 한국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32·강원도청)-서영우(26·경기BS연맹)가 자기들 마음에 잠들어 있던 거인을 깨운 것도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고 결심한 그 순간이었다. 원래 체육 교사를 꿈꾸던 성결대 체육교육학과 재학생이던 두 선수는 2010년 우연히 봅슬레이 국가대표를 뽑는다는 공문을 접하게 됐다. 원윤종은 “국가대표는 운동하는 사람들의 꿈 아닌가.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신청했는데 덜컥 선발이 됐다”고 말했다. 인천체고 재학 시절까지 육상 선수로 활약했던 서영우도 “공문에서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보니 승부욕이 살아나면서 가슴이 뛰었다”고 회상했다. 당연히 시작은 미약했다. 2010년 11월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북아메리카컵에 처음 참가했을 때는 대기실에 다른 나라 선수가 오면 자리를 내줄 정도로 자신감도 부족했다. 둘은 3년 뒤 같은 장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세계랭킹 1위보다 이 대회가 더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서영우는 “사실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솔직히 ‘이번에도 육상처럼 포기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강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힘을 냈는데 우승을 한 거다. 그때부터 국내 첫 봅슬레이 실업팀(강원도청)도 생기고 관심도 받았다. 그때부터 미래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원윤종도 “이제 그 트랙이 우리 집처럼 편안해졌다”고 덧붙였다. 2013∼2014시즌을 19위로 마감한 두 선수는 2014∼2105시즌 세계랭킹을 10위까지 끌어올렸고 지난 시즌 마침내 세계 정상에 섰다. 원윤종은 “처음에는 우리가 경기를 하면 외국 선수들은 보지도 않았다. 이제는 경기뿐 아니라 훈련하는 장면까지 세세히 살펴본다. 아예 비디오 촬영을 해가는 일도 많다”고 전했다. 서영우는 “우리를 찍고 있는 걸 보면 어쩐지 통쾌하고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든다”며 웃었다. 한국 스켈레톤 간판 윤성빈(22·한국체대)도 비슷한 설움을 당한 적이 있다. ‘호랑이 연고’가 문제였다. 스켈레톤 선수들은 경기 전에 웝업(warm up) 크림을 바른다. 윤성빈은 “후끈후끈한 느낌이 좋다”며 뚜껑에 호랑이 그림이 있는 연고를 이 웜업 크림으로 발랐다. 처음에는 외국 선수들이 “냄새가 지독하다”며 질색했다. 윤성빈은 “내 성적이 점점 좋아지니까 이제는 그 연고를 어디서 구했는지 물어보고 그 연고를 바르는 선수가 점점 늘어났다”며 웃었다. 현재 남자 스켈레톤 세계랭킹 2위 윤성빈은 자기 안에 잠들어 있던 거인을 깨울 수 있던 이유로 “꾀부리지 않은 것”을 꼽는다. 체대 진학을 꿈꾸다 고교 3학년이던 2012년 여름 선생님 권유에 따라 스켈레톤을 시작한 윤성빈은 “운동 방법도 몰랐고 정보도 몰랐다.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시작했다는 것을 아니까 훈련이 힘들어도 시간이 가는 게 아까웠다. 그래서 감독 코치 선생님들이 시키는 대로 묵묵하게 따른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판 ‘쿨 러닝’을 꿈꾸는 세 선수의 목표는 역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시상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서는 것이다. 물론 이들의 바람이 해피 엔딩으로 끝날지는 1년 뒤가 되어야 진짜 해답을 알 수 있다. 그래도 우리는 그들이 한국 썰매에 빛나는 새 역사를 쓰고 말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운명은 이들이 결심한 그 순간 이미 결정됐기 때문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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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8 → 34:28 기적의 사나이

    세상이 나를 조금 늦게 알아준다고 나쁠 건 없다. 기회가 왔을 때 준비가 돼 있기만 하면 된다. 톰 브래디(40)를 보면 확실히 그렇다. 맞다. 6일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 슈퍼볼에서 소속 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챔피언으로 만든 그 쿼터백이 브래디다. 쿼터백은 팀의 전술을 지시하는 핵심 선수이면서 직접 공을 가지고 달리거나 패스를 통해 공격을 이끈다. 브래디는 이날 슈퍼볼 역사상 최고 기록인 466 패싱 야드(약 426.1m)를 기록하면서 팀이 34-28로 애틀랜타 팰컨스를 꺾는 데 앞장섰다. 터치다운 패스 둘을 포함해 패스 시도 62번 중 43개를 정확히 연결한 브래디는 이날 생애 네 번째로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슈퍼볼 MVP를 네 번 탄 건 슈퍼볼 51년 역사상 브래디가 처음이다. 패스 시도 62번도 슈퍼볼 사상 최다이다. 경기를 앞두고 “어머니를 위해 꼭 우승하겠다”던 브래디는 약속을 지켰다. 브래디의 어머니는 1년 이상 투병하고 있다. 브래디는 어머니의 병명을 밝히진 않았지만 힘겨운 시즌을 보내야 했다고 고백했다. “어머니가 관중석에 있다는 것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한 브래디의 말에 답하듯 어머니는 이날 경기장을 찾아 아들의 우승 모습을 지켜봤다. 스포츠 및 각종 사회 문제를 통계로 풀어내는 웹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닷컴(www.fivethirtyeight.com)에 따르면 이날 전반전이 끝났을 때 3-18로 뒤져 있던 뉴잉글랜드가 역전에 성공할 확률은 0.4%밖에 되지 않았다. 3쿼터에는 점수 차가 3-28로까지 벌어졌다. 브래디는 4쿼터 들어 제 컨디션을 되찾으며 승부를 슈퍼볼 역사상 첫 번째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처음 연장전을 치른 만큼 경기 시간도 슈퍼볼 역사상 가장 길었다. 제51회 슈퍼볼 총경기 시간은 63분 58초였다. 이 중 뉴잉글랜드가 경기에서 앞선 건 연장전 ‘서든 데스’ 득점에 성공한 우승 확정 순간뿐이다. 슈퍼볼에서 25점 차를 뒤집은 것도 브래디가 처음이다. 역시 끝이 좋으면 시작은 아무래도 좋다. 브래디는 2000년 신인 드래프트 때 전체 199위로 지명받았다. 2001년 시즌 도중 주전 쿼터백 드루 블레드소(45)가 다치지 않았다면 브래디는 진작 유니폼을 벗었을지 모른다. 그는 주전을 바로 꿰찬 그해 뉴잉글랜드를 슈퍼볼 정상으로 이끌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0년 드래프트에서 브래디보다 먼저 이름이 불린 쿼터백은 모두 6명이다. 이 6명 중 주전 쿼터백으로 슈퍼볼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 브래디는 이번에 다섯 번째 슈퍼볼 정상에 올랐다. 쿼터백 중 최다이다. 슈퍼볼 이전 역사까지 따지면 그린베이의 쿼터백 바트 스타(83) 역시 팀을 다섯 차례 NFL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스타는 브래디보다 시작이 더 안 좋았다. 스타는 1956년 신인 드래프트 때 전체 200위로 뽑혔다. 역시 남들이 알아주는 순서대로 운명이 판가름 나지는 않는다. 만약 남들이 빨리 알아주는 게 중요했다면 이날 슈퍼볼에서도 2008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 출신 쿼터백 맷 라이언(32)이 이끄는 애틀랜타가 이겼어야 했다. 라이언은 올 시즌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지만 결국 슈퍼볼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면서 ‘정규리그 MVP는 슈퍼볼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란 속설을 다시 한 번 입증하고 말았다. NFL에서는 2000년 이후 슈퍼볼 정상을 차지한 정규리그 MVP가 아무도 없다. 한편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등에 따르면 이날 슈퍼볼을 중계한 FOX방송은 경기 중 30초짜리 광고를 평균 550만 달러(약 62억6120만 원)에 팔았다. 지난해보다 50만 달러 오른 금액이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현대자동차가 90초, 기아자동차가 60초짜리 광고를 내보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7-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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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박병호, 미네소타 40인 로스터 제외

     박병호(30·사진)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미네소타는 4일 박병호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언론에서 흔히 ‘지명양도’라고 번역하는 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를 당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과 선수 육성 계약을 맺고 선수단을 파견하는 방식으로 팜(farm) 시스템을 운영한다. 이때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 25명 이외에도 추가 선수 15명까지 40명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나머지 선수는 전부 마이너리그 계약이다. 메이저리그 계약 대상자 40명에서 선수를 제외하는 행정절차가 바로 DFA다. 미네소타는 베테랑 투수 맷 벨라일(37)을 40인 로스터에 넣는 대신에 박병호를 뺐다. 구단에서 선수를 DFA 처리하면 열흘 안에 선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보통은 첫 1주일간 트레이드를 시도한 뒤 나머지 사흘 동안 선수를 웨이버 공시한다. 이때 선수를 데려가겠다는 팀이 나타나지 않으면 구단은 마이너리그로 선수 계약을 이관할 수 있다.  박병호는 3년간 몸값이 925만 달러(약 106억 원)나 남아 있다. 트레이드 또는 웨이버 제도를 통해 박병호를 영입하려는 구단이 있다면 이 몸값을 부담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박병호가 마이너리거로 신분이 바뀔 가능성이 제일 높은 이유다. 미국 CBS스포츠는 “박병호가 40인 로스터에서 빠지더라도 초청 선수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시즌 개막은 마이너리그 AAA에서 맞이하겠지만 성적을 내기 시작하면 곧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7-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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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인 로스터서 제외’ 박병호, ML 진출 최대 위기…마이너리그行?

    박병호(30)가 메이저리그 진출 최대 위기를 맞았다. 미네소타는 4일 박병호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언론에서 흔히 '지명양도'라고 번역하는 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를 당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과 선수 육성 계약을 맺고 선수단을 파견하는 방식으로 팜(farm) 시스템을 운영한다. 이때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 25명 이외에도 추가 선수 15명까지 40명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나머지 선수는 전부 마이너리그 계약이다. 메이저리그 계약 대상자 40명에서 선수를 제외하는 행정절차가 바로 DFA다. 미네소타는 베테랑 투수 매트 벨라일(37)을 40인 로스터에 넣는 대신 박병호를 뺐다. 구단에서 선수를 DFA 처리하면 열흘 안에 선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보통은 첫 1주일간 트레이드를 시도한 뒤 나머지 사흘 동안 선수를 웨이버 공시한다. 이때 선수를 데려가겠다는 팀이 나타나지 않으면 구단은 마이너리그로 선수 계약을 이관할 수 있다. 박병호는 3년간 몸값이 925만 달러(약 106억 원)나 남아 있다. 트레이드 또는 웨이버 제도를 통해 박병호를 영입하려는 구단이 있다면 이 몸값을 부담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박병호가 마이너리거로 신분이 바뀔 가능성이 제일 높은 이유다. 미국 CBS 스포츠는 "박병호가 40인 로스터에서 빠지더라도 초청 선수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시즌 개막은 마이너리그 AAA에서 맞이하겠지만 성적을 내기 시작하면 곧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7-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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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로막기王 윤봉우… 그럼 누가 많이 막혔나

     배구 마니아를 자처하는 팬들도 블로킹을 누가 많이 ‘찍었는지’는 떠올릴 수 있어도 블로킹에 ‘찍힌 건’ 잘 기억하지 못한다. 2일 현재 프로배구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에서 상대 공격을 가장 많이 가로막은 선수는 세트당 블로킹 0.67개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전력 윤봉우(35)다. 거꾸로 상대 블로킹에 가장 많이 가로막힌 선수는 누구일까.  삼성화재 타이스(26·네덜란드)가 불명예의 주인공이다. 타이스는 128번 상대 블로킹에 막혔다. 우리카드 파다르(21·헝가리)는 118번 상대 블로킹에 당했다. 이 부문 3위는 96차례 가로막힌 대한항공 가스파리니(33·슬로베니아)다. 이렇게 외국인 선수들이 블로킹을 많이 당하는 건 그만큼 공격 시도가 많기 때문이다. 타이스는 팀 공격 시도 중 49.9%인 1368번을 때렸고 파다르는 1153번, 가스파리니는 1009번 공격을 시도했다. 비율로 보면 삼성화재 박철우(32)가 13.8%(429번 시도 중 59번 차단)로 공격을 300번 이상 시도한 선수 중에서 블로킹을 가장 자주 당한 선수가 된다. 공격 시도 기준을 200개 이상으로 낮춰 보면 OK저축은행 전병선(25)이 19.4%(222번 시도 중 43번 차단)로 블로킹을 가장 자주 당했다. 역대 기록을 살펴보면 KB손해보험 김요한(32)이 상대 블로킹에 가장 많이 당했다. 김요한은 이번 시즌 현재까지 블로킹을 총 825차례 당했다. 남자부에서 800번 이상 블로킹에 걸린 건 김요한과 전 삼성화재 안젤코(34·크로아티아)뿐이다. V리그에서 4시즌 동안 활약한 안젤코는 804번 블로킹에 막혔다. 두 선수는 단일 시즌 기록도 양분하고 있다. 김요한은 2011∼2012시즌 블로킹 차단율 14.4%(1182번 시도 중 170번 차단)로 한 시즌에 공격을 700번 이상 시도한 선수 중에서 가장 자주 블로킹을 당했고, 같은 시즌 안젤코는 248차례 블로킹을 당해 한 시즌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날 천안 경기에서는 안방 팀 현대캐피탈이 우리카드에 3-2(19-25, 18-25, 25-22, 25-20, 15-13)로 역전승을 거두고 2위 자리를 지켜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7-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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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 보는 평창, 꿈꿔 보는 ‘평창 기적’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이 374일 앞으로 다가왔다. 2월부터는 본격적인 테스트 이벤트 시즌이다. 테스트 이벤트는 문자 그대로 올림픽을 앞두고 미리 경기장 시설과 운영 능력 등을 점검하는 예행연습 성격의 대회다.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을 포함해 2016∼2017시즌 열리는 테스트 이벤트는 총 26개. 이 중 3개는 이미 열렸고 4월까지 23개 대회가 이어진다.  강원도 올림픽운영국 건설추진단 관계자는 “현재 올림픽 경기장의 전체 공정은 90% 수준”이라며 “아직 편의시설까지 완벽하게 갖추지는 못했지만 테스트 이벤트를 진행하는 데는 무리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 테스트 이벤트에는 김마그너스(19·크로스컨트리 스키), 원윤종(32)-서영우(26·이상 봅슬레이), 윤성빈(23·스켈레톤), 이상화(28·스피드스케이팅) 같은 국내 스타 선수들이 참가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외국 선수들도 속속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김선·17)도 그중 한 명이다. 클로이 김은 지난해 2월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여자 하프파이프 사상 최초로 100점 만점을 받았으며 평창에서도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힌다. 클로이 김은 2013년 이미 미국 대표로 뽑혔지만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올림픽 기간 중 만 16세를 넘겨야 한다는 나이 제한 때문에 소치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소치 대회에서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딴 하뉴 유즈루(23·일본)도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겨울아시아경기 대신 테스트 이벤트에 출전할 예정이고, 세계 최고 스키점프 선수로 손꼽히는 그레고어 슐리렌차워(27·오스트리아)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에 선다. 역대 최다인 월드컵 53승에 빛나는 슐리렌차워는 자기 이름을 딴 만화 캐릭터가 있을 만큼 해외에서는 인기 스타다. 평창에서 3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빙속 황제’ 스벤 크라머르(31·네덜란드)는 이미 한국에 들어온 상태다. 테스트 이벤트는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단 노르딕 복합, 봅슬레이·스켈레톤, 스피드스케이팅, 크로스컨트리 스키, 휠체어 컬링은 미리 인터넷 홈페이지(www.hellopyeongchang.com)를 통해 무료 입장권을 신청해야 한다. 피겨스케이팅 입장권도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숙박권과 서울행 편도 버스를 포함한 패키지 상품도 판매 중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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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켓 노장들 찬란한 잔치

     올해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남녀 단식 결승전은 30대 잔치였다. 여자부에서는 세리나 윌리엄스(36)가 언니 비너스(37)를 2-0으로 물리치고 정상을 차지했고, 남자부에서는 로저 페더러(36)가 라파엘 나달(31)을 3-2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호주 오픈은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과 함께 4대 메이저 대회로 꼽힌다. 이 대회들을 모두 석권하는 것을 ‘그랜드 슬램’이라 부른다.  이 대회 중에서 남녀 단식 결승전이 모두 30대 나이 선수들 간 맞대결로 열린 건 프로 선수들이 4대 메이저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한 1968년 프랑스 오픈 때부터 196개 대회 만에 처음이다.○ 서른, 잔치는 시작됐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역대 메이저 최다 우승(23회) 기록을 세운 세리나는 역대 최고령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도 만 35세 4개월로 늘렸다. 세리나는 2012년 윔블던에서 우승한 뒤 30대에만 메이저 대회 10승을 추가했다. 그 전까지는 메이저 대회를 177번 치르는 동안 30대 여자 선수가 정상을 차지한 건 15번(8.5%)밖에 되지 않았다.  세리나뿐 아니라 나이를 먹어 가면서도 기량을 유지하는 여자 선수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20년 전이었던 1997년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한 여자 선수 평균 나이는 21.5세였다. 지난해 이 기록은 29.5세로 올랐다. 남자 선수도 1997년 25.4세에서 지난해 29.3세로 평균 30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범위를 10명으로 늘려도 마찬가지다. 1996년 연말 세계랭킹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여자 선수는 평균 22.6세였지만 지난해에는 26.6세로 4세 많아졌다. 같은 기간 남자 선수도 25.2세에서 28.4세로 올랐다. 1996년에는 세계랭킹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30대 선수가 남녀를 통틀어 한 명도 없었지만 지난해에는 남자 4명, 여자 2명이 30대였다. ○ 혹사 방지가 관건 테니스 전문가들은 선수들이 30대에도 전성기를 이어갈 수 있는 제일 큰 이유로 라켓 기술의 발달을 꼽는다. 작은 힘으로도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게 되면서 선수들이 30대 중반이 되어서도 젊은 선수들에게 힘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식이요법과 웨이트 트레이닝 기술의 발달 역시 30대 선수들이 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특히 여자프로테니스(WTA)는 30대 혹사 방지책을 마련해 선수들이 현역으로 오래 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여자 선수는 만 30세가 되면 대회 참가 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다. 예전에는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하는 대회가 너무 많아 선수들이 나이가 들수록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는 일이 많았다.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인 사이먼 채드윅 영국 코번트리대 교수는 동아일보 e메일 인터뷰에서 “여자 선수들은 전성기가 짧기 때문에 예전에는 그 기간에 수익을 많이 올리려고 무리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부상을 당하는 일이 많았고 그 탓에 전성기가 더더욱 짧아지는 악순환에 시달렸다”며 “이제는 오히려 다시 10대 챔피언을 보지 못하는 건 아닐까 걱정해야 하는 수준이 됐다”고 설명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7-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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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 윤성빈’ 스켈레톤 기대주 문라영, 북아메리카컵 첫 종합우승

     한국 여자 스켈레톤 기대주 문라영(21·삼육대·사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프로필 사진은 안개꽃이다. 그것도 흔히 볼 수 있는 흰색이 아니라 핑크색 안개꽃이다. 꽃말은 ‘기쁨의 순간’. 이 꽃말처럼 한국 여자 스켈레톤은 문라영이 한 발짝씩 움직일 때마다 기쁨의 순간을 맞이했다. 이번에는 첫 번째 시즌 종합 우승이다. 문라영은 21일 미국 뉴욕 주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북아메리카컵 8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51초38로 1위에 올랐다. 문라영은 이번 우승을 포함해 올 시즌 8차례 북아메리카컵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 등으로 총점 445점을 기록하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북아메리카컵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월드컵보다는 수준이 낮은 대회지만 이전까지 한국 여자 선수는 이 대회에 명함조차 내밀지 못했었다. 문라영은 2014∼2015 시즌 북아메리카컵 3차 대회에서 한국 여자 스켈레톤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 대회 메달을 따냈고, 올 시즌 2차 대회 때는 처음 우승도 했다.  고교 때까지 축구 동아리 활동만 했을 뿐 ‘엘리트 체육’ 경험이 없던 문라영은 “남들은 스켈레톤이 무서운 종목이라고 하는데 저는 원래 겁이 별로 없는 성격이라 그런지 ‘설마 죽기야 하겠어’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첫 메달 이후 계속 메달 운이 따라주다 보니 더 열심히 하게 된 것 같다”라며 “더 큰 무대(월드컵)에 가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게 솔직한 목표다. 당장 1등은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스노보드에서도 승전보가 전해졌다. 김상겸(28·대한스키협회)이 같은 날 이탈리아 리비그노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유로파컵 평행대회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보군(26·상무)도 3위에 올랐다.  황규인 kini@donga.com·임보미 기자}

    • 201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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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열린 올스타전 “팬을 잡아라”

     21일 서울에서 부산으로 떠나는 KTX 열차에는 프로농구 올스타 선수들이 줄지어 몸을 실었다.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부산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코트의 별’들이 처음으로 단체 기차 이동에 나선 것이다. 프로 15년 차 동부 김주성은 “배구에 밀리면 안 된다. 열심히 팬 서비스를 하라”고 후배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올해 프로농구와 프로배구 올스타전은 우연히 22일로 겹쳤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농구 선수들은 ‘찾아가는 서비스’를 몸소 실천했다. 열차 출발과 동시에 열차 3칸에 나눠 앉은 팬들을 일일이 찾아 도시락을 전해준 선수들은 긴 팔을 이용해 얼짱 각도로 직접 셀카를 찍어줬다. LG 김종규는 자신의 인기 비결을 묻는 한 팬의 질문에 ‘미혼’이라고 답해 팬들을 웃겼다. 동부 허웅은 스낵을 파는 카트를 직접 밀며 팬들에게 간식을 선물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선수들은 부산에 도착한 뒤에도 TV 프로그램 ‘복면가왕’을 패러디한 무대를 꾸며 숨겨왔던 노래 실력을 뽐냈고, 오후 9시까지 부산 센텀시티와 광복로 일대를 돌며 행사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런 노력이 효과라도 본 듯 올스타전에는 1만1700장의 입장권이 모두 팔려나가 입석 티켓까지 팔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입석을 포함해 1만2128명이 올스타전을 찾았다. 충남 천안에서 열린 프로배구 올스타전은 ‘젊은 스킨십’을 강조했다. 최근 올스타 투표에서 20, 30대의 참여가 늘어난 점을 고려했다. DJ와 함께하는 댄스파티, 팬들이 뽑는 이상형 올스타, 전 관중이 참여하는 클래퍼(clapper·박수 소리가 나는 종이부채) 응원 등 팬들이 그저 구경 온 게 아니라 함께 참여한다는 느낌이 드는 이벤트들로 올스타전을 가득 채웠다. 프로배구 올스타전 역시 5100석의 입장권이 매진되며 성황을 이뤘다. 겨울 스포츠의 꽃을 다투는 프로농구와 프로배구의 미묘한 자존심 대결까지 곁들여지면서 두 종목 올스타전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김대진 한국배구연맹(KOVO) 홍보마케팅팀장은 “주위에서 농구와 배구를 라이벌 구도로 몰고 가지만 흥겨운 축제를 만들기 위한 선의의 경쟁만이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부산=임보미 기자 bom@donga.com·황규인 기자}

    • 201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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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곳 서브로 뚫었다, 호주오픈 첫 승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1·한국체대)이 생애 처음으로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2회전에 진출했다. 세계 랭킹 105위인 정현은 17일 호주 멜버른 올림픽파크 12번 코트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 랭킹 79위 렌소 올리보(25·아르헨티나)에게 3-0(6-2, 6-3, 6-2) 완승을 거뒀다. 정현이 메이저 대회 1라운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건 2015년 US오픈에서 제임스 더크워스(25·호주)를 꺾은 뒤 이번이 처음이다. 정현은 1회전을 통과하면서 상금 8만 호주달러(약 7050만 원)도 확보했다. 지난해 이 대회 1회전에서 당시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에게 패한 정현은 이날 첫 세트 첫 게임을 내줬지만 이후 내리 5게임을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이후 큰 위기 없이 1, 2세트를 마무리했다. 3세트 때 첫 서브 게임을 내주며 잠시 흔들렸지만 2-2에서 다시 4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1시간 45분 만에 2회전(64강) 진출을 확정했다.  무엇보다 서브가 잘 먹혔다. 정현은 서브 에이스에서는 4-6으로 올리보에게 뒤졌지만 첫 서브 성공률에서 56.5%를 기록하며 47.5%에 그친 올리보를 앞섰다. 더블 폴트 역시 정현은 한 번뿐이었지만 올리보는 7개를 범했다. 정현이 자기 서브 게임을 내준 것도 3세트 때 한 번뿐이었다. 여기에 평소 약점으로 꼽히던 포핸드 위력이 살아나며 정현은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경기 후 정현은 “상대 선수가 베이스라인 뒤에서 많이 플레이하는 스타일이어서 중간중간 네트 플레이를 잘 섞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3회전 진출을 낙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정현은 19일 열리는 2회전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6·불가리아·15위)와 맞붙는다. 디미트로프는 예전에는 테니스 실력보다 ‘러시안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30)의 남자친구로 더 유명했던 선수. 최근에는 시즌 첫 대회인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할 정도로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이번 호주오픈을 앞두고 뉴욕타임스는 디미트로프를 우승 다크호스로 꼽기도 했다. 두 선수가 맞대결을 벌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이형택(41·은퇴)이 US오픈에서 두 차례(2000년, 2007년) 기록한 16강 진출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7-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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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국 탓’에서 ‘김광국 덕’으로

     김광국(30·우리카드)은 지난 시즌까지 ‘덕분에’보다 ‘때문에’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선수였다. 프로배구 팬들은 우리카드가 지기만 하면 주전 세터 ‘김광국 때문’이라며 그를 비난했다. 답답한 건 본인도 마찬가지. 기대만큼 배구가 늘지 않으면서 점점 의욕도 사라졌다. 결국 그는 은퇴를 고민하기에 이르렀다. 코트를 떠나려고까지 했던 김광국이 이번 시즌에는 만년 하위였던 우리카드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17일 현재 승점 40점으로 남자부 3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대로 시즌이 끝나면 우리카드는 창단 후 7시즌 만에 처음으로 ‘봄 배구’에 나갈 수 있다. 우리카드가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건 김광국 덕이다. 김광국은 세트당 세트(토스) 11.2개로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이 부문 1위(11.3개) 한국전력 강민웅(32)하고는 문자 그대로 소수점 하나 차이다. 16일 우리카드가 연습장으로 쓰는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만난 김광국은 “사실 2014∼2015 시즌이 끝나고 다른 길을 알아봐야겠다고 마음을 굳힌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광국은 아버지(김형태 경남과기대 배구부 감독)에게도 은퇴 결심을 전했다. 그는 “아버지가 반대하실 줄 알았다. 그런데 ‘그만하고 싶으면 그만해도 된다’고 하시더라. 그 말씀을 듣고 생각해 보니까 프로에 와서 플레이오프도 한 번 못 나가고 유니폼을 벗는 거다. 그게 갑자기 억울한 생각이 들어 계속 배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런 것처럼 배구도 그저 잘하기로 마음을 먹는다고 잘하게 되는 건 아니다. 우리카드는 지난 오프시즌 동안 김광국에게 심리 치료를 받게 했다. 발전이 더딘 게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이와 함께 국가대표 세터 출신 김경훈 코치(44)를 붙여 일대일로 김광국을 지도하게 했다. 김광국은 “김 코치님과 함께 오전, 오후, 야간 연습으로 나눠서 공이 오기 전에 손을 들고 있는 시간, 공 잡는(세트하는) 위치, 세트 타이밍까지 폼을 하나하나 바꿨다. 폼을 바꾸려면 반복 연습밖에 답이 없기 때문에 정말 공을 받고 또 받았다. 그게 올 시즌 달라진 제일 큰 이유인 것 같다. 김 코치님이 정말 고생 많이 하셨다.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자신을 향한 야유가 환호로 바뀌었지만 김광국은 달라진 처지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세터는 눈에 띄면 별로 좋은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좋은 세터가 아니다. 묵묵히 꾸준하게 잘해야 하는데 맨날 못하다가 요새 가끔씩 잘해서 티가 난다”며 웃었다. 김광국은 확 달라진 팀 분위기도 전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매번 지다 보니까 팀에 희망이라는 게 아예 없었어요. 올 시즌에는 한번 져도 다음에 이기고 하니까 선수들 사이에 계속 ‘할 수 있다’는 의욕이 생겼어요. 꼭 플레이오프라는 꽃을 피우고 싶습니다. 우리 선수들 모두 정말 간절합니다.” 그는 또 “대외적으로는 최홍석(29)이 주장으로 팀을 이끄는 걸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박상하(31) 형이 비선 실세다. 상하 형이 최순실이다”라며 웃었다. 그만큼 선수들이 즐겁게 똘똘 뭉쳐 있다는 뜻이었다. 김광국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성균관대 시절 절친한 후배였던 서재덕(28·한국전력) 얘기를 꺼냈다. “지난해 내가 부진하자 재덕이가 안타까워하며 잘하라는 의미로 운동화를 사주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그 약속을 다섯 달째 지키지 않고 있네요. 그 신발 신고 한국전력을 상대로 너무 잘할까 봐 걱정하는 것 같은데 그게 바로 선의의 경쟁 아닌가요. 재덕아 빨리 약속 지켜(웃음).” 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7-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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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적 머리-조코비치, 호주오픈 결승 질긴 인연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가 16일 막을 올렸다. 여태 이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가장 많이 맞붙은 두 선수는 누구일까. 정답은 이 대회 최다(6회) 우승에 빛나는 노바크 조코비치(30·세르비아·세계랭킹 2위)와 앤디 머리(30·영국·1위)다. 두 선수는 2011, 2013, 2015, 2016년 결승에서 네 차례 맞붙었는데 승자는 모두 조코비치였다.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네 번 맞대결을 벌인 건 이 두 선수와 프랑스 오픈 결승에서 네 번(2006, 2007, 2008, 2011년) 만난 라파엘 나달(31·스페인·9위)과 로저 페더러(36·스위스·17위)뿐이다. 올해 1번 시드 머리와 2번 시드 조코비치가 결승까지 순항하게 되면 두 선수는 메이저 대회 결승전에서 가장 많이 만난 파트너로 테니스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조코비치는 이 시나리오를 피하고 싶을 터다.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가 끝난 뒤 랭킹 1위를 되찾으려면 본인은 우승하고 머리는 8강에서 탈락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다섯 번 한 머리로서도 결승 진출을 포기할 생각은 없을 것이다.  머리는 대회 첫날 일리야 마르첸코(30·우크라이나·93위)를 3-0(7-5, 7-6, 6-2)으로 완파하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17일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4·스페인·40위)와 1회전을 치른다. 지난해 대회에서 조코비치와 1라운드 맞대결을 벌였던 랭킹 104위 정현(21·삼성증권 후원)도 대회 이튿날 랭킹 78위 렌소 올리보(25·아르헨티나)와 첫 경기를 치른다. 한편 첫날 여자 단식 경기에서는 시모나 할레프(26·루마니아·4위)가 첫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할레프는 셸비 로저스(25·미국·52위)에게 0-2(3-6, 1-6)로 패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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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비 뒤흔드는 서브, 문성민이 제일 무서워

     “역시 가스파리니죠.”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에서 리베로로 뛰는 여오현 플레잉코치(39)에게 ‘서브 리시브를 하기 가장 까다로운 선수를 골라 달라’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정말 그럴 만했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33·슬로베니아)는 12일 경기 전까지 세트당 서브 득점 0.590점으로 이 부문 1위였다. 이날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경기에서도 가스파리니는 서브 득점 3개를 성공하면서 팀이 KB손해보험을 3-1(25-20, 23-25, 25-21, 25-22)로 물리치는 데 앞장섰다. 그렇다면 역시 가스파리니가 리그에서 제일 서브가 좋은 선수일까. 서브 ‘능력’만 놓고 보면 물론 그렇다. 하지만 배구는 개인 스포츠가 아니라 팀 스포츠다. 그것도 서브를 넣는 팀에 불리한 팀 스포츠다. 이날까지 남자부 경기에서 서브를 넣은 팀이 득점할 확률은 30.2%밖에 되지 않았다. 거꾸로 69.8%는 서브를 받는 팀이 득점에 성공한다는 뜻이다. 물론 이 비율은 누가 서브를 넣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서브가 좋은 선수는 꼭 서브 득점을 올리지 않더라도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 공격을 풀어가기 어렵게 만든다. 이럴 때 상대 팀은 범실을 저지르거나 블로킹에 차단당해 점수를 내주게 된다. 상대 팀에서 ‘찬스 볼(chance ball)’이 넘어와 서브 팀이 득점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따지면 가스파리니보다 현대캐피탈 문성민(31)의 서브가 더 좋다. 문성민은 현재까지 서브를 총 369개 넣었다. 이 중 서브 득점 46점을 제외하고도 현대캐피탈은 90점을 추가로 올렸다. 이 둘을 더하면 문성민이 서브를 넣을 때 현대캐피탈이 득점에 성공한 확률은 36.9%가 나온다. 서브를 200개 이상 시도한 선수 중 제일 좋은 기록이다. 가스파리니는 이 비율이 35.0%로 문성민은 물론이고 35.1%를 기록한 같은 팀 김학민(34)보다도 낮다. 서브 능력에 블로킹 같은 팀 전술까지 더하면 문성민이 가스파리니보다 더 ‘질 높은’ 서브를 넣는다는 뜻이다. 거꾸로 ‘공짜 서비스’를 가장 많이 남발한 선수는 KB손해보험 이선규(36)였다. 이선규 서브 차례에 KB손해보험이 득점한 확률은 19.0%밖에 되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삼성화재 타이스(26·네덜란드)가 25.3%로 기록이 가장 떨어졌다. 한편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이날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GS칼텍스에 3-1(22-25, 25-18, 25-23, 25-23)로 역전승을 거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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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BC 한국 대표팀, 다음달 쿠바·호주와 연습경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팀이 쿠바, 호주를 상대로 연습경기를 치른다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2일 발표했다. 경기 장소는 모두 서울 고척스카이돔이며 먼저 쿠바와 다음달 25, 26일 2연전을 치른 뒤 이틀 뒤(2월 28일) 호주와 맞붙는다. 쿠바와 호주 모두 이번 대회 B조에 속해 A조인 한국과는 1라운드에서 만나지 않는다. KBO는 "WBC 시작에 앞서 열리는 연습 경기를 통해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성과를 점검하고 2라운드에 진출하면 맞붙게 될 B조 전력도 미리 분석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WBC 대표팀은 이에 앞서 오키나와에서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요코하마, 국내 팀(미정)과 한 차례씩 연습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3월 2일과 4일에도 각각 경찰청과 상무 중 한 팀을 상대로 실전 점검을 벌인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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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민 끝 ‘끝판왕’ 불렀다

     “오승환 9회 2사 만루 막아내며 한국 우승!” ‘우승 청부사’ 김인식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70·사진)은 결국 올 3월에 이런 헤드라인을 만들고야 말겠다는 집념으로 마지막 히든카드를 뒤집었다. 예상대로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나왔다. 김 감독은 1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WBC 코칭스태프 회의가 끝난 뒤 “꼭 필요한 선수”라며 오승환을 최종 엔트리에 합류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Go? Stop? 오승환은 기량만 놓고 보면 국내 최고 불펜 투수지만 해외 원정 도박 문제로 자질 시비에 시달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벌금 1000만 원을 부과한 데 이어 그가 한국 무대로 복귀할 경우 정규리그 50%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징계를 내린 상태다. 김 감독이 결단을 내리기에 앞서 오승환 선발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뽑자는 쪽에서는 오승환이 이미 형사처벌(벌금 1000만 원)을 받은 만큼 죗값을 모두 치렀다고 주장한다. 뽑지 말자는 쪽에서는 “오승환을 국가대표로 뽑는 건 도덕과 원칙을 무시하는 성적 우선주의”라고 맞섰다. 아직 논란이 모두 끝난 건 아니지만 김 감독의 결론은 일단 ‘고(go)’다.○ 0→1 오승환이 김인식호에 승선하면서 대표팀은 메이저리거 없이 WBC를 치를 위기(?)에서 벗어났다. 김 감독은 이날 “김현수(29·볼티모어)하고 전화 통화를 했는데 참가하기 어렵다고 하더라. 추신수(35·텍사스)도 구단 반대로 사실상 대표팀 합류가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이대호(35·전 시애틀)는 WBC에 정상 출전할 계획이지만 대회 당시 신분이 메이저리거일지는 불투명하다. 메이저리거는 존재만으로 대표팀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지만 메이저리거 유무가 성적과 직결되는 건 아니다. 메이저리거가 한 명도 없던 2013년 WBC 때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기는 했다. 하지만 준우승을 차지한 2009년 대회 때도 메이저리거는 추신수(당시 클리블랜드) 한 명뿐이었다. 4강에 오른 2006년 첫 대회 때 메이저리그 소속 선수는 7명이었다. ○ 3+1=100점? 야구에서 단기전은 흔히 불펜 싸움으로 통한다. 불펜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임창용(41·KIA), 임정우(26·LG) 같은 마무리 투수가 이미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도 김 감독이 오승환 카드를 접지 못한 이유다. 스타일이 서로 달라 다른 타이밍에 기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임창용은 사이드암 투수고 임정우는 커브를 주무기로 삼는다. 오승환은 빠른 공과 슬라이더가 주요 레퍼토리다. 또 WBC는 각국 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리기 때문에 투구 수 제한을 둔다. 아직 이번 대회 요강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2013년 기준에 따르면 30개 이상 공을 던진 투수나 이틀 연속 등판한 선수는 무조건 하루를 쉬어야 한다. 김 감독이 “불펜진 구성을 제대로 해야 WBC 맞춤 전략을 짤 수 있다”고 말한 이유다. ○ 150〉128 오승환이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유희관(31·두산)은 프로 1군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표팀에 뽑힐 기회를 또 한 번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오승환과 유희관은 오른손과 왼손, 빠른 공(속구 평균시속 150km)과 느린 공(128km), 불펜과 선발 등으로 성격이 전혀 다른 투수다. 김 감독은 “(왼손 선발 자원인) 양현종(29·KIA)이 아무 이상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선발 대신 불펜을 뽑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고 오승환이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오승환이 WBC에 나서려면 소속 팀 세인트루이스가 허락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별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오승환은 그 뒤에도 스프링캠프 초반 일정을 소화한 다음 대회 직전이 되어서야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6일 미국 플로리다로 떠나 개인연습을 시작한 오승환은 출국 당시 “WBC 출전 여부는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준비를 확실히 하는 것뿐”이라며 의욕을 보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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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K저축 “5승이 이리도 어렵나”

    “감독 노릇 하기 너무 힘들다.” 프로배구 OK저축은행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세진 감독은 요즘 지인들에게 이런 푸념을 늘어놓을 때가 많다. 팀이 남자부 7개 팀 중 최하위에 처져 있는 게 제일 큰 이유다. 10일 경기에서 팀이 패하면서 김 감독의 속마음도 더욱 까맣게 타들어가게 됐다. OK저축은행은 이날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경기에서 안방 팀 한국전력에 2-3(21-25, 17-25, 25-23, 29-27, 13-15)으로 패했다. OK저축은행은 이날 패배로 4승 18패를 기록했기 때문에 승률 5할로 시즌을 마치려면 남은 14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한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도로공사를 3-1(25-18, 25-23, 20-25, 25-12)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하며 3위로 올라섰다. 수원=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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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니터 6개 달린 PC… ‘배구 덕후’ 최태웅 감독

     충남 천안시에 자리잡은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의 숙소 겸 연습장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 311호에는 모니터가 6개 달린 컴퓨터가 있다. 이 방 주인은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컴퓨터 주인도 당연히 최 감독이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주문했다. 예전부터 이런 컴퓨터를 꼭 갖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CPU(중앙처리장치)도 10개짜리(데카코어)다. 주문을 마치고 카드로 결제하려니 손이 떨리기는 하더라”며 웃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1000만 원 정도 준 걸로 들었다”고 전했다. 현역 시절 ‘컴퓨터 세터’로 불린 최 감독에게 이 컴퓨터는 ‘배구 덕질’을 완성시키는 도구다. 덕질은 ‘덕후 활동’이라는 뜻이고, 덕후는 누리꾼들이 일본어 오타쿠(オタク·좋아하는 한 가지 분야에 몰두하는 사람)를 소리가 비슷한 오덕후로 바꾼 데서 나온 말이다. 해외 리그 경기가 나오던 모니터가 러시아리그 카잔에서 뛰고 있는 윌프레도 레온(24·쿠바)을 비추자 최 감독은 “요즘에는 이 친구가 세상에서 배구를 제일 잘하는 것 같다”며 프로필부터 각종 기록까지 줄줄이 읊었다. 그 사이 다른 모니터에는 다음 경기에서 맞붙을 팀 분석 동영상과 자체 개발한 전력 분석 프로그램 등도 돌아가고 있었다. 최 감독은 “다음 상대 팀 경기를 분석하다 잘 풀리지 않을 때 눈길만 돌리면 해외 리그 경기 장면이 보인다. 그걸 보면서 우리 팀이라면 저 상황에서 어떤 전략을 구사했을지 궁리하다 보면 상대 팀을 꺾을 방법도 떠오르곤 한다. 그런 과정이 너무 재미있어 밤을 새운 적도 많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렇게 분석이 끝나면 그 결과를 태블릿PC에 넣어 경기장에 들고 가 상황에 맞게 활용한다. 현대캐피탈이 올 시즌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원동력이 최 감독의 배구 덕질에서 나오는 셈이다.  유망주 후원도 최 감독의 배구 덕질 중 하나다. 최 감독은 “큰돈은 아니더라도 배구 유망주들이 마음 편하게 운동할 수 있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최태웅 배구상’을 만들려고 관계자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천안=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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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썰매는 코스놀음… 괜찮아 윤성빈

     “아무래도 유럽 코스는 북미 쪽보다 익숙하지 않아 신경이 많이 쓰인다.” 한국 스켈레톤 기대주 윤성빈(23·한국체대·사진)은 2016∼2017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3차 대회를 앞두고 독일로 출국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결과도 걱정했던 대로 나왔다. 캐나다에서 열린 1차 대회 때 금메달, 미국에서 열린 2차 대회 때 동메달을 땄던 윤성빈은 6일(현지 시간) 독일 알텐베르크에서 열린 대회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53초26으로 5위에 그쳤다.  낯선 코스에 당황한 건 윤성빈뿐만이 아니었다. 7일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 출전한 원윤종(32·강원도청)-서영우(26·경기BS연맹) 조도 5위(합계 1분44초99)에 그쳤고, 최근 상승세를 이어 오던 남자 봅슬레이 김동현(30)-전정린(28·이상 강원도청) 조는 12위(1분50초49)에 만족해야 했다. 우승은 모두 이 코스에 익숙한 독일 선수들이 차지했다. 그것도 모두 트랙 최고 기록이었다. 스켈레톤에 나선 크리스토퍼 그로테어(25)는 1차 시기 때 56초20으로 트랙 기록을 깬 뒤 2차 시기에서는 56초10으로 기록을 더 줄였다. 봅슬레이에서도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27)-마르틴 그로트코프(31) 조가 1차 시기에서 54초48로 10년 만에 이 코스 기록을 갈아 치웠다. 거꾸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때 한국 선수들에게 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서 찾아볼 수 있다. 3월 17∼18일 열리는 올 시즌 8차 월드컵을 제외하면 외국 선수들이 올림픽 경기 장소인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연습할 기회가 적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코스에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한 뒤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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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적 네덜란드 밴덴헐크 가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에는 참 철렁한 소식이다. 네덜란드왕립야구소프트볼연맹(KNBSB)은 밴덴헐크(32·소프트뱅크·사진)가 네덜란드 대표로 WBC에 참가한다고 5일 발표했다.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태어난 밴덴헐크는 2013∼2014년 프로야구 삼성에서 뛰면서 팀의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어 국내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네덜란드는 2013년 WBC 때 4강에 오르며 신흥 야구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당시 한국도 희생양이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0-5로 패한 후유증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예선 탈락했다.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도 한국 대만 이스라엘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3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네덜란드와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밴덴헐크가 이 경기 선발로 나설 확률이 높다. 네덜란드의 올해 전력은 4년 전보다 더 좋다. 디디 흐레호리위스(27·뉴욕 양키스), 산더르 보하르츠(25·보스턴), 안드렐톤 시몬스(28·LA 에인절스), 요나탄 스호프(26·볼티모어) 같은 현역 메이저리거 야수들이 합류했기 때문이다. 투수진은 야수진보다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밴덴헐크가 합류하면서 단숨에 전력을 끌어올리게 됐다. 김인식 WBC 한국 대표팀 감독도 “네덜란드는 무척 강한 팀”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네덜란드가 야구 강국이 된 건 카리브해에 있는 섬나라 퀴라소가 네덜란드 왕국의 구성국이기 때문이다. 이 나라는 ‘야구의 섬’이라고 불릴 만큼 유망주를 많이 배출했다. 이번 네덜란드 대표팀 선수 중 시몬스, 스호프가 퀴라소 출신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7-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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