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락

정재락 기자

동아일보 부산경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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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재락 기자입니다.

raks@donga.com

취재분야

2025-11-18~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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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울산 “음식물쓰레기 대란은 남의 얘기”

    “울산은 음식물쓰레기 걱정 없습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음식물쓰레기 폐수의 해양 배출 금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울산시는 여유가 넘친다. 울산에서는 현재 하루 320t의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하지만 시의 처리 용량은 380t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2007년 음식물자원화 시설을 갖춘 울산시는 2011년 3월부터 음식물쓰레기 폐수의 해양 배출을 중단했다. 울산시도 한 차례 실패를 경험한 적이 있다. 울산 북구청이 2006년 자체 음식물자원화 시설을 지었으나 운영하는 과정에서 악취에 대한 민원이 생겨 가동을 중단했다. 이를 계기로 울산시는 기초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마련하던 음식물쓰레기자원화 시설을 광역화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울산시는 2007년부터 스웨덴 자본 210억 원을 유치해 남구 황성동 용연하수처리장 내에 하루 최대 230t 처리 용량의 용연 음식물자원화 시설을 설치해 2011년 3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는 주택에서 발생한 음식물쓰레기(하루 250t)는 용연 음식물자원화 시설에서 220t을 처리하고 성암 폐기물처리장에서 30t을 소각했다. 학교와 병원 등 대규모 급식시설에서 발생한 70t은 민간 업체에서 폐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처리한다. 9월에는 온산 유기성바이오가스 시설이 준공돼 음식물쓰레기를 하루 100t까지 추가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성암 폐기물처리장에서 소각하지 않아도 시설용량이 60t 이상 여유가 있는 것이다. 온산 유기성바이오가스 시설이 완공되면 음식물쓰레기 전량을 공공시설에서 처리하는 전국 유일의 지방자치단체가 된다. 공공시설 처리 비용은 t당 6만 원으로 t당 13만∼14만 원에 이르는 다른 지자체의 절반 수준이다. 음식물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수익도 짭짤하다. 용연 음식물자원화 시설에서 쓰레기를 처리하면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는 인근 SK케미칼에 판매해 연간 30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9월부터 가동될 온산 유기성바이오가스 시설에서도 바이오가스를 인근 한국제지에 공급하면 연간 8억 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 발생량 감축 운동과 함께 음식물쓰레기 폐수의 해양 배출 금지에 선제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에 ‘음식물쓰레기 대란’이 울산에서는 발생하지 않게 됐다”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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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까마귀 날자 콜록콜록… 울산 주민 속앓이

    “시커먼 까마귀 떼가 볼거리일 수도 있지만 주민들에게는 엄청난 요물단지죠.” 울산 태화강 대숲은 국내 최대의 까마귀 도래지다. 울산시는 이 시기에 맞춰 까마귀 군무(群舞)를 관찰하는 생태학교를 운영하는 등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까마귀 집단 서식지 주변 주민들은 까마귀의 배설물과 깃털 피해가 크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까마귀 날자 살기 힘드네” 21일 오후 5시경 울산 남구 무거동 옥현초등학교 앞. 낮 시간 동안 먹이활동을 한 까마귀들이 송전선로에 줄지어 앉아 있다. 삼호대숲의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 대숲 옆 송전선 5개에 300여 m나 길게 앉아 있는 까마귀는 수천마리가 넘어 보였다. 마치 군인들이 사열을 받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 시각, 송전선로 아래 주민들의 생활은 어떨까. 까마귀가 송전선로에 내려앉을 무렵이면 창문을 닫고 옥상에 걸어둔 빨래를 걷기 바쁘다. “까마귀들이 돌아올 저녁시간이면 창문을 모두 닫는다. 배설물을 맞을까 봐 외출도 삼가고 있다.” 옥현초등학교 인근의 단독주택 주민 박모 씨(51)의 설명이다. 30여 년째 이곳에 살고 있는 그는 “까마귀가 날아오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부터 옥상에 빨래를 너는 건 생각도 못한다”고 말했다. 이 일대 도로변에 세워진 차량과 도로에도 까마귀 배설물이 하얗게 떨어져 있었다. 까마귀 깃털도 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리고 있었다. 중구 다운동 주부 이모 씨(38)는 “까마귀 떼가 집 주위를 맴돌기 시작하면서 겨울만 되면 온 가족이 기관지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며 “해질녘 까마귀 떼가 소리를 내며 집 주위를 날아들 때는 기분이 나빠진다”고 하소연했다. 태화강변의 대나무들도 강한 산성인 까마귀 배설물 탓에 말라 죽는 것으로 조사됐다. 까마귀 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무거동과 삼호동 일대 주민 대표들은 최근 울산시의회를 찾아 까마귀가 주로 앉는 구역의 송전선로를 지중화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까마귀 피해대책은? 시베리아 등지에 사는 까마귀는 2000년 이전까지는 제주 등지에서 겨울을 보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겨울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울산으로 월동지를 옮긴 것으로 조류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울산 태화강 대숲에는 매년 11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까마귀 4만∼5만 마리가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 주요 까마귀 월동지인 전북 만경강(1만여 마리)과 한강 하구(〃), 제주(5000여 마리)보다 많은 국내 최대 규모다. 일출과 일몰 직전 까마귀가 대숲에서 일제히 날아오르는 장면은 장관이다. 겨울철의 태화강 대숲 ‘주인’이 까마귀라면 4∼9월에는 백로로 바뀐다. 이 기간에 대숲을 찾는 백로는 4000여 마리로 역시 국내 최대 규모다. 울산시는 “태화강 대숲이 까마귀와 백로의 최대 서식지가 된 것은 태화강이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났기 때문”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철새가 날아오는 시기에 맞춰 환경단체와 함께 ‘생태학교’도 운영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곳을 찾는 까마귀는 농경지 등에서 떨어진 곡식과 해충, 풀씨 등을 먹어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떼까마귀나 갈까마귀여서 길조(吉鳥)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동물의 시체를 주로 먹어 흉조(凶鳥)로 불리는 큰부리까마귀와는 다르다는 얘기였다. 주민들의 피해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울산시의회 박순환 의원은 “까마귀 떼로 인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배설물 청소는 물론이고 송전선로 지중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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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선플’ 늘렸더니 학교폭력이 줄어들었다

    ‘선플(선한 댓글)’이 학교폭력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한 해 ‘선플 달기 운동’과 인성교육을 강화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 학교폭력 발생 건수가 상반기보다 줄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학교폭력 발생 건수는 464건. 신체 폭행이 293건으로 가장 많았고 금품갈취 92건, 언어폭력과 따돌림 42건, 괴롭힘 26건, 성추행 11건 순이었다. 신체 폭행은 상반기인 3∼6월엔 월평균 44.5건이었지만 하반기인 9∼12월에는 19.25건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언어폭력과 따돌림 역시 3∼6월은 월평균 5건에서 9∼12월에는 3.25건으로 줄었다. 이는 시교육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선플 달기 운동과 인성교육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9월부터 울산지방경찰청, 선플달기운동본부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선플 달기 운동과 ‘수업머리 교육’을 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악플(악성 댓글)’이 있는 곳을 찾아 일주일에 20건 이상 선플을 달면 자원봉사 1시간을 인정해 주는 것. 그 결과 지난해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울산시교육청이 선플 달기 실적 2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9, 10월에는 선플 달기 전국 상위 20위권에 울산지역 8개 학교가 포함됐다. 이들 8개 선플 달기 우수학교에서는 이 기간 학교폭력이 없었다. 수업머리 교육도 학교폭력 예방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이는 집에서의 밥상머리 교육과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수업 시작 전에 전교생이 친구, 사랑 등을 주제로 동요를 함께 부르거나 언어습관 개선 교육을 하는 것. 울산시교육청 백성윤 학생생활교육과장은 “학교폭력의 절반 이상이 언어폭력에 원인이 있다”라며 “선플 달기 운동과 수업머리 교육으로 학교폭력도 크게 줄어들었다”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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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코스트코 건축불허’ 구청장에 벌금 1000만원

    울산시 행정심판위원회의 권고를 무시하고 코스트코의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은 혐의(행정심판법 위반)로 기소된 윤종오 북구청장(51·통합진보당)에게 벌금 1000만 원이 선고됐다. 이로써 구청장직은 그대로 수행할 수 있다. 울산지법 형사1단독 김낙형 판사는 17일 “행정심판법에는 행정기관이 행정심판위의 결정 처분을 명시한 기간 내에 이행하도록 규정돼 있다”라며 “행정심판위의 권고를 무시하고 건축 허가를 내주지 않은 것은 단체장의 재량권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진장유통단지사업협동조합(유통조합)이 고소를 취하했고 대형마트와 중소상인들 간에 상생을 위한 대화가 필요한 점 등을 참작해 구청장직을 유지시키는 게 바람직하다”며 벌금 선고 이유를 밝혔다. 윤 구청장은 항소 여부를 곧 결정하기로 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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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울산시립도서관, 남구 여천위생처리장 땅에 짓기로

    울산시립도서관 건립 위치가 남구 여천위생처리장 용지로 확정됐다. 2009년 3월 시립도서관을 짓기로 한 지 4년 만이다. 하지만 건립 위치 논란이 불거졌다. 주택가와 멀어 시내버스 노선이 별로 없고 석유화학공단과 인접한 ‘혐오시설’이 있던 곳이어서 악취 공해가 심하기 때문이다.○ 여천위생처리장, 땅값 안 들어 울산시는 “시립도서관 용지 선정을 위한 시정조정위원회(12명)와 도서관·도시계획 전문가 위촉위원(3명) 등이 참석해 심의한 결과 여천위생처리장에 시립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여천위생처리장과 함께 검토된 후보지는 울산대공원 3차용지(남구 옥동), 남구문화원(남구 달동), 울산혁신도시 내 클러스터 용지(중구 우정동), 진장초등학교 예정지(북구 진장동). 시는 이 가운데 여천위생처리장이 내년 4월 울주군 온산분뇨처리장으로 이전하기 때문에 시유지인 이곳을 무상으로 즉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면적은 3만1628m²(약 9567평). 이곳은 또 반경 2.5km 이내에 학교가 18개, 인구 16만 명이 거주하고 있어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시는 밝혔다. 시는 6월까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마치고 중앙 투융자심사를 거쳐 내년에는 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2015년 4월 공사를 시작해 2017년 개관할 예정이다. 400억 원으로 총면적 1만5000여 m²(4500여 평)로 짓는다. 시립도서관은 2009년 3월 타당성 연구용역에서 건립 필요성이 결정됐다.○ “악취 공해 있어 생활하기 불편” 지적 그러나 시립도서관 건립 위치가 확정된 뒤 “왜 하필이면 위생처리장이냐”는 시민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도서관 위치 선정에서 가장 중요한 ‘쾌적성’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것. 여천위생처리장은 울산 전역에서 발생하는 분뇨를 1977년 11월부터 정화 처리하고 있다. 하루 처리 용량은 300t. 시민들은 “첨단 공법으로 도서관을 건립해도 30여 년 동안 분뇨 처리과정에서 토양에 누적된 악취를 과연 제대로 제거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하고 있다. 위생처리장은 울산석유화학공단과는 직선으로 200m 거리다. ‘혐오시설’인 위생처리장을 이곳에 건립한 이유다. 이 때문에 위생처리장 인근의 여천과 삼산, 달동 주민들은 공단에서 발생하는 악취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위생처리장은 주택가와 떨어져 있어 이곳을 통과하는 시내버스는 5개 노선밖에 없다.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2009년 시립도서관 건립 연구 용역 당시에는 6개 후보지 가운데 남구문화원 용지가 최적지로 평가받았지만 이번에는 하위로 밀렸다. 시는 후보지별 점수 공개 요구를 거부했다. 시립도서관을 남구로 결정한 것이 ‘지역 안배’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다. 시립미술관은 중구, 컨벤션센터는 울주군에 각각 건립하기로 최근 결정했기 때문. 울산시 이기원 기획관리실장은 “여천위생처리장은 용지 확보가 용이하다는 이점이 있다. 혐오시설이 이전한 여기에 교육문화시설을 건립함으로써 친환경·문화도시로 변모하는 울산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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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비리공무원 채용 업체에 입찰 불이익

    A 씨는 울산시청에서 계장급으로 근무하다 수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3년가량 수감생활을 한 뒤 지난해 석방됐다. 형 확정과 함께 울산시청에서는 파면됐다. 그런 A 씨가 최근 건설업체인 B사 부사장으로 취업했다. B사 사장과 공직생활을 하면서 친분을 쌓아둔 덕분이다. A 씨는 울산시청의 옛 동료들을 상대로 입찰정보를 파악하거나 B사가 따낸 공사에 편의를 제공해 줄 것을 부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앞으로 A 씨처럼 비리혐의로 퇴직한 공무원을 채용하는 업체는 입찰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울산시가 14일부터 시행하는 ‘2013년 부조리 근절 종합대책’에 따르면 비리 퇴직 공무원 채용업체나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한 업체는 울산시가 발주하는 관급공사 입찰에서 각각 1점씩 최대 2점이 감점된다. 관급공사 입찰 자격 적격 심사에서 수행능력평가 항목인 시공 경험과 경영상태 외에 청렴도 항목이 추가됐다. 적격 심사에서는 0.1∼0.2점의 근소한 차로 업체가 선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2점 감점은 사실상 탈락이나 마찬가지다. 이 대책은 울산시 청렴서약제 운영 조례 시행일(2011년 6월 9일) 이후 뇌물제공 업체나 비리 퇴직 공직자 채용업체에 대해 올해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이와 함께 시는 징계를 받은 공무원은 승진 제한을 기존의 6개월∼1년 6개월에서 1년 6개월∼3년으로 늘렸다. 또 비위나 무능력 공무원의 시정지원단 근무기간을 3∼9개월에서 6개월∼1년으로 확대한다. 기술 분야 공무원은 한 부서에 3년 미만 근무를 원칙으로 정했다. 공직사회 내·외부의 부조리를 신고하는 시민이나 공무원에게는 1억 원 내에서 신고액이나 환수액의 20배까지 신고 포상금을 준다. 시 관계자는 “퇴직 공무원의 청탁 관행을 없애고 청렴한 공직자상을 세우기 위해 반부패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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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현대차, 주간연속 2교대제 시범실시 일주일째

    ‘근로자들은 만족, 식당가는 울상.’ 현대자동차가 45년 만에 새로 도입한 주간연속 2교대제가 7일부터 시범 실시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근로자들은 여가를 활용할 수 있어 대체로 만족한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회사 인근 식당은 손님이 크게 줄어 울상이다. 주간연속 2교대제는 18일까지 시범 실시한 뒤 문제점을 보완해 3월 4일부터 본격 시행한다.○ 여가활용 프로그램 활발 시범 실시 초기에는 근무형태 변화에 따른 생활패턴이 바뀌어 근로자들도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간연속 2교대제에 따라 1조는 근무시간이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2조는 오후 3시 40분부터 다음 날 오전 1시 반까지다. 종전에는 주·야간조가 10시간씩 근무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에 따르면 주간연속 2교대제 시범 실시 첫날인 7일 조합원들은 출퇴근시간대의 교통 혼잡과 통근버스의 탑승 인원 급증, 부족한 주차장 등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하지만 노조는 조합원들이 노동시간이 줄고 야간노동이 없어져 여가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도 주간연속 2교대제의 조기 정착을 위해 여가선용 특강, 교육, 문화행사 등 3개 부문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여가선용 특강으로는 ‘휴식과 즐거움의 행복한 삶’ ‘부자가 되는 행복한 재무설계’ ‘나를 찾아 떠나는 심리여행’ 등이다.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자동차 일일 정비교실’ ‘쉽게 배우는 엑셀’ 등 실생활에 유익한 내용을 준비했다. ‘현대자동차 가족과 함께하는 파워클래식’ ‘시네마 데이’ 같은 문화행사도 열고 있다.○ 지역상권도 변화 조짐 현대자동차의 근무형태가 바뀌면서 회사 인근 식당가의 매출은 크게 줄었다. 점심시간이 1시간에서 40분으로 짧아지면서 점심을 회사 밖 대신 구내식당에서 해결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정문 인근의 한 중국집 주인은 “점심 시간대 손님 가운데 90%가량이 현대차 직원들이었는데 근무형태가 바뀌고 난 뒤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또 종전 야간조 근로자들의 퇴근시간대인 오전 8시에 매출이 많았던 24시간 음식점도 매출이 급감했다. 종전에는 회사 측이 점심과 야식만 제공했지만 근무형태 변화에 따라 하루 세 끼(1조는 아침과 점심, 2조는 저녁)를 모두 제공하는 것도 식당가와 상점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스크린골프장과 당구장 등 스포츠 놀이시설과 백화점, 대형 마트 등 유통업계는 주간연속 2교대제가 정착되면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조 근로자들이 퇴근하는 오후 4시 전후로 이들 업소에 근로자가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여가가 늘어나면 장기적으로는 지역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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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지자체장 재량권 가를 ‘운명의 17일’

    울산 북구 진장동 코스트코 울산점. 지난해 8월 3만198m²(약 9100평)에 지상 4층 규모로 문을 열었다. 울산 최초의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곳은 개점 직후부터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그러나 개점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통합민주당 소속인 윤종오 북구청장(51·사진)이 울산시 행정심판위원회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건축 허가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소상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게 이유였다. 윤 구청장은 이 때문에 행정심판법 위반으로 기소됐다. 그의 행정행위가 단체장의 재량권인지 아닌지는 17일 울산지법의 1심 선고에서 나온다.○ “윤 구청장의 처벌은 부당하다” 주장 ‘윤 구청장 구명과 지역상권살리기 북구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박경수 등 5명)’는 10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소상인의 생존권을 위해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은 윤 구청장은 무죄”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지난해 12월 국회의원 116명에게서 윤 구청장 구명 탄원 서명을 받았다. 앞선 9월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등 전국 28개 자치단체장들이 재판부에 탄원서를 냈다. 또 윤 구청장을 고소한 진장유통단지사업조합 측도 최근 이사회를 열고 고소를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대책위는 이런 움직임이 재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윤 구청장은 지난해 8월부터 열린 공판에서 “대형 할인매장이 몰려 있는 북구에 또다시 할인매장이 건립되면 중소상인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게 된다”라며 “건축허가 여부는 자치단체장의 재량권”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변호를 맡고 있는 윤인섭 변호사는 “이번 재판은 자치단체장의 재량권(자치권)을 어느 선까지 인정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청창의 재량권은 어디까지? 코스트코가 울산 진출을 위해 건축심의를 신청한 것은 2010년 8월. 도시계획상 ‘유통단지’로 지정된 곳이어서 법적인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윤 구청장은 건축심의 신청을 수차례 반려했다. 울산시 행정심판위원회가 2011년 5월과 8월 건축 허가를 내주라고 결정하고 이행명령을 내렸으나 윤 구청장은 이를 무시했다. 코스트코 건립을 추진하는 진장유통단지사업협동조합은 윤 구청장을 행정심판법 위반으로 고소했다. 울산지검은 윤 구청장을 지난해 7월 기소했다. 유통조합은 윤 구청장이 허가를 계속 미루자 행정심판위원회에 직접처분(행정심판위가 직접 행정처분으로 건축을 허가하는 행위)을 신청했다. 코스트코는 2011년 8월 공사에 들어가 1년 만에 완공됐다. 유통조합 측은 윤 구청장에 대한 형사 고소와는 별도로 윤 구청장과 북구청을 상대로 10억여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법원에 제기했다. 검찰은 “행정심판법에는 행정기관이 행정심판위의 결정 처분을 명시한 기간 내에 이행하도록 규정돼 있다”라며 “윤 구청장이 이를 위반했다”라고 지적했다. 또 “적법한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은 것은 단체장의 재량권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방자치법은 단체장이 구속형을 선고받으면 직무를 정지시키고 부단체장이 권한을 대행하도록 돼 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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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 빠진 시험 감독관

    울산지역 초등학교 교사 임용 2차 고사가 실시된 8일 오전 울산 중앙중학교. 지난해 11월 1차 시험에 합격한 231명이 10개 고사실에서 교수학습과정안 작성 시험을 치렀다. 이날 응시생에게는 문제지와 작성(참고)자료, 답안지, 연습지 등이 든 봉투 4개를 배부하도록 돼 있었다. 그러나 한 고사장에서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다. 문제지 봉투를 뺀 3개만 배부됐고 수험생도 그게 전부인 줄 알았던 것. 문제지가 빠진 걸 몰랐던 응시생들은 참고자료로만 교수학습과정안을 작성했다. 문제지의 구체적 상황을 알고 답안을 쓴 다른 고사장 응시생에 비해 부실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지를 받지 못한 반 응시생들은 즉시 울산시교육청에 항의했다. 시교육청은 모든 응시생에게 16일 재시험을 치른다고 통보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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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울산교육청 “셋째자녀 낳으면 300만원 축하금”

    울산시교육청은 교육공무원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올해부터 셋째 자녀를 낳으면 축하금 3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울산의 각 구·군에서도 따로 출산 축하금을 지급하고 있어 셋째 자녀를 낳는 교육공무원은 지역에 따라 최저 330만 원에서 최고 540만 원까지 받는다. 시 교육청은 올해 30명의 교육공무원이 셋째 자녀를 출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축하금으로 9000만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셋째 자녀 출산 축하금을 주는 곳은 울산을 포함해 12곳이다. 지난해까지 광주교육청은 100만 원, 경북교육청은 200만 원을 지급했고 인천, 제주, 울산은 셋째 자녀 출산 축하금이 없었다. 울산지역 구·군은 재정 형편에 따라 자녀 출산 축하금을 주고 있다. 울산의 각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중·동·북구는 둘째와 셋째 자녀를 낳으면 각각 10만 원과 30만 원, 남구는 100만 원과 150만 원, 울주군은 120만 원과 240만 원을 각각 지급하고 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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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울산, 세계대중교통연맹 가입 추진

    울산시가 이달에 세계 최대의 교통 관련 국제기구인 세계대중교통연맹(UITP)에 가입한다. 울산시는 지하철, 버스, 경전철, 철도 등 대중교통과 관련된 분야에 대한 최신 정보 습득과 교류협력 증진을 위해 UITP 회원 가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시는 UITP 가입이 세계적인 전문가와의 정보 교류를 확대하고 최신 정보를 신속히 얻을 수 있으며, 지능형교통체계(ITS)와 버스정보안내시스템(BIS) 등 정보기술(IT)과 결합된 울산시의 첨단 교통 관련 기술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두고 있는 UITP는 경남 창원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등 우리나라에서는 6곳이 가입돼 있다. 울산시가 UITP에 가입하면 동아시아경제교류추진기구(OEAED), 세계지방자치단체연합(UCLG), 동북아자치단체연합(NEAR), 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ICLEI), 아시아태평양도시관광진흥기구(TPO)에 이어 6번째 국제기구 가입이 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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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울산하늘공원, 눈 내리면 고립?

    3월 개장하는 종합장사시설인 울산하늘공원이 최근 내린 눈에 만 하루 동안 차량 통행이 불가능한 고립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지대에 위치한 데다 진입로가 급경사이기 때문이다. 7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울산에는 평균 6.7cm의 눈이 내렸다. 하늘공원은 고지대(해발 400m)로 눈이 녹지 않았고 진입도로의 경사도(8∼9도)도 높아 차량 통행이 다음 날 오전까지 중단됐다. 하늘공원 관리단 직원들은 진입로 입구에서 하늘공원까지 2시간여를 걸어서 출근했다. 하늘공원은 1t 덤프차 한 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폭설에 대비한 제설차량은 없다. 하늘공원 진입도로는 울산시가 204억여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 일원에 길이 5.58km, 폭 10∼16m(2∼4차로) 규모로 2009년 4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8월 준공했다. 이 진입도로는 이달 중 울주군으로 이관할 계획이다. 하지만 울주군은 “제설대책 등이 마련되지 않으면 받기가 곤란하다”는 자세다. 울산시도 하늘공원 진입도로의 제설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보고 울주군에 다목적 제설차량 구입비(2억5000만 원)를 교부할 계획이다. 울산하늘공원은 장례식장과 화장, 봉안(자연장)까지 한곳에서 장례를 마칠 수 있는 첨단 종합시설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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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 2교대제’ 현대차 공장 “오후 3시40분 퇴근… 어색하지만 잘 활용해야죠”

    “대낮에 퇴근하려니 좀 어색하네요.” 7일 오후 3시 40분경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 정문. 이 정문을 비롯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5개 출입문으로 근로자들 1만여 명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근로자 김모 씨(48)는 “대낮에 퇴근하는 건 파업 때뿐이었는데…. 이제부터 여가를 잘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근로자들의 이 같은 ‘대낮 퇴근’은 3월부터 실시되는 주간 연속 2교대제를 7일부터 시범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창사 45년 만이다. ○ 45년 만에 ‘밤샘 근무’ 사라져 주간 연속 2교대제는 근로자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난해 8월 노사가 합의해서 마련한 근무 형태. 1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2조는 오후 3시 40분부터 다음 날 오전 1시 반까지 근무한다. 종전에는 주·야간조가 각각 10시간씩 근무했다. 새로 도입될 주간 연속 2교대제는 18일까지 울산, 아산, 전주공장에서 12일간 시범 실시된다. 생산직 3만3800여 명(사내 협력업체 직원 6800명 포함)이 대상이다. 회사 측은 시범 실시를 거쳐 3월 4일부터는 본격 실시한다. 현대차의 근무 형태가 바뀌면서 근로자들의 생활은 물론이고 지역 상권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차 울산공장에 30년째 근무 중인 이모 씨(55)는 “근무 형태가 바뀌면 1조일 때는 더 일찍 출근해야 하고, 2조일 때는 오전 1시 반에 퇴근해야 하는 등 출퇴근은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여가에 건강을 챙기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도 많아질 것”이라며 반겼다. 손님 대부분이 현대차 직원인 현대차 울산공장 인근의 식당 등 접객업소의 영업시간도 변화가 예상된다. 1조와 2조 퇴근시간에 모두 맞추려면 오후 3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 이후까지 영업해야 하기 때문. 전국 5300여 개 협력업체도 근무 형태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근버스, 주차 등 보완할 점도 남아 2조 근로자 퇴근시간(오전 1시 반)에는 시내버스가 운행되지 않는다. 회사 측이 울산시에 시내버스 연장 운행을 건의했지만 ‘시내버스 노조가 반대하고 심야근무에 따른 인건비가 추가로 소요된다’라는 이유로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통근버스를 증차(65대에서 71대로)하고 카풀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승용차가 없는 2조 근로자들은 귀가에 적지 않은 불편이 예상된다. 주차장도 현재 8000대에서 8700대로 주차대수를 늘렸지만 1, 2조 교대시간이 겹치기 때문에 주차난은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주간 연속 2교대제가 도입되면 근무시간이 현행 10+10시간에서 8+9시간으로 하루에 총 3시간이 줄어든다. 임금체계도 시급제에서 월급제로 바뀐다. 노사는 근무시간은 줄어들지만 시간당생산량(UPH)을 높이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종전 수준과 맞추는 조건으로 현재와 비슷한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특근과 잔업 감소에 따른 임금 손실은 불가피해 근로자의 반발도 예상된다. 또 종전에는 회사 측이 근로자들에게 점심과 야식을 챙겨 줬지만 근무 형태가 바뀌면 하루 3끼(1조에 아침과 점심, 2조에 석식)를 모두 제공해야 한다. 급식의 질을 놓고 노사 간에 마찰이 생길 소지도 있다.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 권오일 대외협력실장은 “시범 실시 기간에 불거지는 문제점은 회사와 협의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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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시대-시도지사 릴레이 인터뷰] 박맹우 울산시장

    “지방재정이 뒷받침돼야 지방자치단체가 발전하고 지방자치제가 정착 할 수 있습니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3일 울산시청 접견실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채널A 공동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지방재정이 너무 어렵다”며 “현재 8 대 2인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6 대 4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16명인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4년 임기를 세 차례 연임한 그는 “정부가 아직도 지방을 제대로 믿지 못하고 도시계획이나 환경 정비, 문화재 관리 등에 너무 많은 통제를 하고 있다”며 “지방을 믿고 권한을 과감하게 이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동아일보 박제균 부국장과 채널A 정연욱 정치부장이 진행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울산공업단지를 지정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울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것 같은데…. “박 전 대통령은 근대화운동의 최적지로 울산을 선택했다. 천연 항만과 배후 용지, 공업용수, 기후 등 모든 면에서 울산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가난 탈출과 국부 창출이라는 박 전 대통령의 첫 꿈을 심었던 곳이 울산이다. 박 당선인도 비료공장 준공식이나 선박 진수식 때 울산에 온 적이 있다.” ―‘국민 대통합’이 화두다. 박 당선인이 이를 위해 무엇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지역 간, 계층 간 그리고 이념이 다른 이들을 통합하는 게 핵심이다. 국민 대통합을 위해 모두 다 잘살게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제성장에 주력해 소득을 키워나가는 한편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박 당선인의 지역 공약 가운데 국립산업기술박물관 울산 유치가 있다. 왜 울산에 건립돼야 하나.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역사가 고스란히 간직된 곳이다. 지금도 역동적인 산업현장을 볼 수 있는 한국의 ‘산업수도’다. 이런 울산에 산업기술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은 당연하다.” ―박 당선인의 지역 공약 가운데 울산에 동북아 오일허브를 조성하겠다는 내용도 있다.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사업은 석유 수요 증가에 대비해 약 3000배럴의 석유저장시설을 설치 운영함으로써 울산을 동북아시아의 석유물류 중심지로 만드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우리나라 석유 수급 안정과 석유안보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물류 금융 등 연관 산업의 발전도 가져올 수 있다.”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는 고등학교(경남고) 동기다. 문 전 후보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문 전 후보는 학창시절은 물론이고 지금도 매사에 생각이 바르고 젠틀하다. 이번에 비록 낙선했지만 그의 풍부한 경륜이 나라를 위해 쓰이면 좋겠다. 정치적으로 훌륭하게 재기하기를 바란다.” ―민선 울산시장을 맡은 지 11년째다. 자랑할 만한 업적과 아쉬웠던 점은…. “개인적으로 이룬 업적이라면 경제와 환경이다. 울산은 단일도시로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한 해 1000억 달러를 수출하는 도시로 성장했다. 울산 시내를 가로지르는 태화강 수질을 2002년 취임 당시 6급수에서 현재 1급수로 개선했다. 다만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반구대암각화 보존 방안을 아직도 찾지 못한 점은 아쉽다.” ―반구대암각화 보존 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나. “우리는 물에 잠겨 훼손되고 있는 암각화를 살리기 위해 물길을 암각화 옆으로 돌릴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문화재청은 이를 자연훼손이라며 반대한다. 그 대신 암각화 하류의 사연댐 수위를 현재 60m에서 52m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댐 수위를 낮출 경우 울산시민들은 물 부족에 시달리게 돼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암각화와 주변 지형을 50분의 1 크기 모형으로 만들어놓고 지난해 6월부터 수리실험을 하고 있다. 수리실험에는 문화재청도 참여하고 있어 조만간 결과가 나오면 보존 방안이 마련될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은 집권기간 내내 찬반 논란이 있었다. 평소 ‘4대강 사업의 모델이 울산 태화강’이라며 4대강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치산치수와 환경 정비, 수자원 보존은 국가 기능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이다. 그런 차원에서 4대강 사업 추진은 잘한 것이라는 소신에 변함이 없다. 틈나는 대로 4대강을 둘러봤는데 큰 틀에서는 잘 추진됐다고 본다. 다만 아직 지천이 정비되지 않아 사업 우선순위가 바뀐 점이 있다. 하천을 정비한 뒤 연어 은어 황어 재첩 등 수많은 생명체가 찾아오는 태화강을 둘러보면 4대강 사업을 왜 해야 하는지 답을 얻을 수 있다.” ―시장을 세 번 연임하면서 한 번도 본인이나 측근 비리가 없었는데…. “공직자는 부(富)보다는 명예를 택한 사람들이기에 청렴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퇴직 후에는 연금까지 보장되기에 공직자에 대한 예우가 적은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공직을 이용해 욕심을 채우려 한다면 용서받을 수 없다.”※박맹우 울산시장과의 인터뷰 내용은 8일 오전 8시 10분 채널A에서 방영됩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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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현대차 생산직 공개 채용

    현대자동차가 2004년 900여 명을 채용한 뒤 9년 만에 생산직 직원을 대거 모집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사내 협력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생산직 직원을 모집한다고 공고했다. 서류 접수는 9일까지. 채용 인원은 수백 명 선이다. 이번 채용은 회사 측이 지난해 노사 교섭에서 2016년까지 사내 협력업체 직원(비정규직) 가운데 350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되 2013년 12월까지 175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당초 지난해 12월 17일 채용 공고를 냈다. 공고 첫날 지원자는 3027명. 이에 비정규직 노조 측이 전원 정규직화를 요구하자 12월 31일 재공고했다. 휴무를 뺀 재공고 하루 만인 2일에만 2100명이 추가로 지원했다. 전체 지원자가 벌써 5100명이 넘었다. 회사 측이 파악하고 있는 울산과 아산, 전주공장의 사내 협력업체 직원 6800명의 75% 수준이다. 지원자 가운데는 비정규직 노조 소속 조합원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마감일까지 사내 협력업체 직원 대부분이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에 채용하는 직원 가운데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이 있을 경우 신분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고 최종 소송 결과에 따라 경력도 인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비정규직 노조는 “이번 채용은 불법 파견을 은폐하려는 술수에 불과하다”라며 반발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조 소속 최병승(36) 천의봉 씨(31) 등 2명은 ‘현대차의 비정규직 불법 파견 인정과 전원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0월 17일부터 울산공장 옆 명촌주차장 송전철탑에서 농성하고 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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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rrative Report][행복한 나눔 릴레이] 울산장애인종합복지관의 기부천사들

    《 2012년 12월 27일, 울산에는 보기 드물게 많은 눈이 내렸다. 평균 적설량이 6.7cm나 됐다. 오르막길인 중구 성안동 길은 새벽부터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성안동 오르막길 끝자락에 위치한 울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울산 중구 백양로 160)으로 가는 도로는 인적조차 드물었다. 이 복지관의 이태동 사무국장(40·사회복지사)은 아침 일찍 집에서 승용차를 몰고 나왔지만 멈춰 서야만 했다. 어둑한 성안동 오르막길 입구에 차를 세워둔 채 40여 분을 걸어서야 복지관에 도착했다. 1층 마당에서는 힘들게 출근한 직원들이 눈을 치웠다. 그 한구석에 빙그레 웃고 있는 눈사람이 눈에 띄었다. 이 복지관에서 작은 사랑을 베풀고 있는 사람들의 꾸밈없는 미소처럼…. 》 ● “우리도 이웃을 돕자”… 매달 한 번 장터 열어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인 복지관에 들어서자 층마다 설치된 폐지수거함이 보인다. 장애인인 직업재활훈련생들이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며 1월에 설치한 것이다. “직업재활훈련생 가운데 한 명이 ‘도움만 받아온 우리 장애인들도 남에게 도움을 주면 어떨까’라고 제안했어요. 다른 훈련생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였지요. 담임교사 등 직원들도 기꺼이 도움을 주기로 했습니다.” 폐지수거함의 이름은 ‘우리들의 행복한 신문’이라는 의미를 담아 ‘우행신’이라고 지었다. 송경자(마리데레사) 관장 수녀가 ‘작명’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끼리 서로 도와가며 살자는 의미”라고 했다. 복지관에서 나오는 신문이나 폐지는 모두 우행신에 쌓인다. 우행신이 주위에 소문나면서 복지관 이용 장애인과 보호자, 직원들도 집에서 나오는 신문지 등 폐지를 가져와 넣었다. 폐지는 일주일에 한두 차례 인근 재활용센터에 판매했다. 수익금은 성금 통장에 차곡차곡 모였다. 재활훈련생들은 ‘반짝 장터’도 열었다. 매월 한 차례씩 음식이나 집에서 갖고 온 중고품 등을 판매했다. 10월에는 직원들까지 참여했다. 복지관 트럭을 몰고 맛과 질 좋기로 소문난 충남 공주의 정안에서 밤 120kg을 사왔다. 이 밤을 몇 개씩 포장해 보호자와 직원, 울산의 각 성당을 돌며 판매했다. 밤 판매로 얻은 수익금 수십만 원도 통장에 적립했다. ● 5년째 암투병 이해인 수녀도 ‘시낭송회’ 동참“당신이 있어, 추운 날도 따뜻했고 바람 부는 날에도 중심을 잡았습니다/각(角)이 진 내가 당신을 닮으려고 노력한 세월의 선물로 나도 이제 보름달이 되었네요/사람들이 모두 다 보름달로 보이는 이 눈부신 기적을 당신께 바칠게요/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합니다.” 2012년 11월 20일 울산 울주군 범서읍 울주문화예술회관. 응접실처럼 꾸민 무대에선 은은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차분한 목소리로 한 편의 시가 낭송됐다. 300여 객석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은 눈을 감은 채 시상(詩想)에 빠져들었다. 시를 낭송한 이는 이해인 수녀(67·사진). 이 수녀는 연주 동호회인 ‘뮤직마운트’의 연주에 맞춰 자신이 쓴 ‘보름달에게’를 낭송했다. 이날 시 낭송회는 울산장애인종합복지관 개관 12주년을 기념하고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성금 모으기 행사였다. 복지관 측은 처음에는 이 수녀를 모시는 것을 몇 번이나 망설였다. 2008년 대장암 판정을 받고 5년째 투병 중이기 때문이다. 같은 부산 성베네딕도 수녀회 소속이지만 투병 중인 사람에게 시 낭송을 부탁을 하기는 쉽지 않았다. 송 수녀가 이 수녀를 찾아가 어렵게 말을 꺼냈다. 이 수녀는 해맑은 미소로 “장애인들의 뜻이 너무 가상하고 고맙다”며 기꺼이 승낙했다. 이날 시 낭송회의 티켓을 장당 1만 원에 판매했다. 초청자들은 후원금까지 냈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참석한 신장열 울주군수도 힘을 보탰다. 이 수익금 역시 성금 통장에 쌓였다.● 땀 흘려 모으는 10원, 10원, 10원… 복지관 1층에는 직업적응훈련반 교실이 있다. 이 교실 역시 나눔을 위한 작업으로 언제나 바쁘다. 장애인 훈련생 15명은 조금 느리지만 정성을 다해 자동차 부품을 조립했다. 이들이 하는 작업은 자동차 에어컨의 먼지를 거르는 부품을 조립하는 일. 울산의 한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물량을 받아와 완성품을 만든 뒤 다시 납품한다. 한 개를 조립해 남는 수익은 불과 10원. 그렇게 받은 10원씩을 모아서 이웃을 위한 성금을 쌓아가고 있다. 훈련반 민재홍 담임은 “장애인들의 직업교육을 겸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반은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15∼35세 장애인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곳에서 2, 3년 훈련하면 곧바로 취업이 가능하다. 초보 실력을 갖춘 장애인들은 자립준비반에서 수업을 받는다. 자립준비반 재학생은 현재 12명. 직업적응훈련반 박성철 씨(가명·21)는 “단순 작업이지만 일도 배우고 수익금으로 남을 돕는다는 생각에 즐겁게 작업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지난 1년간 이곳 복지관의 장애인 훈련생들은 1년간 폐지를 모아 팔고, 장터를 운영하고, 시 낭송회를 열고, 부품을 조립해서 거의 200만 원의 성금을 모았다. ● 일과 나눔의 기쁨 두 토끼 잡아…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드디어 12월 3일! 성금 모금에 중심이었던 직업적응훈련반 등 청년기 지적장애인 10명과 이 사무국장, 서종근 팀장 등이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울산 남구 신정동)를 찾아 김상만 공동모금회장에게 성금을 전달했다. 김 회장은 “그동안 남들에게 보살핌과 도움을 받아온 장애인들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1년간 성금을 모아 공동모금회에 기탁한 사례는 매우 귀감이 되는 일”이라며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따뜻한 마음으로 소중한 정성을 전한 장애인이 있기에 우리 사회의 미래는 밝다”고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상호 씨(22·지적장애 2급)는 “성금을 전달한 뒤 ‘우리도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모두들 좋아했다. 일과 나눔에 대한 기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울산장애인종합복지관은 ‘가족은 장애인에게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장애인들이 직접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나선 것도 가족을 통해 사람 간의 따뜻한 정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복지관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여행지원사업도 하고 있다. 장애인 가족에게서 여행계획서를 제출받아 심사한 뒤 20만 원의 여행 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 복지관이 문을 연 것은 2000년 11월 20일. 울산 최초의 장애인 종합복지관이었다. 성베네딕도 수녀회 산하 사회복지법인 로사리오 카리타스가 울산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복지관 이용 장애인은 하루 평균 300명 안팎. 울산시에 등록된 장애인은 지난해 11월 말 현재 4만9263명. 그러나 울산시에 장애인복지관은 3곳뿐이다. 이 때문에 장애인들이 복지관에 입소하기 위해 1년 넘게 대기하기도 한다. 복지관 측은 장애인들의 재활과 직업훈련을 위해 남구와 동구, 북구에도 새 복지관을 설립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 에필로그기자가 아는 친목모임은 10여 년째 연말에 50만 원 안팎을 공동모금회에 기부해왔다. 하지만 2012년에는 하지 않았다. ‘적립된 회비가 별로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면서 수백만 원을 들여 부부동반 송년회를 했다. 몸도 성치 않은 장애인들이 1년간 성금을 모아 남을 돕는데…. 울산이 ‘부자(富者)도시’라는 것은 통계청의 ‘2011년 지역소득(잠정)’에서도 입증된다. 1인당 개인소득(지역총소득에서 임금, 이윤, 연금 등 개인이 얻는 소득)과 지역총소득(지역 내 경제주체가 생산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받는 소득), 지역내총생산 등 3개 부문에서 울산이 모두 전국 1위였다. 반면 울산의 불우이웃돕기는 인색하다. 울산공동모금회에서 접수한 성금은 2012년 12월 31일 현재 모금 목표액(34억2400만 원)의 85.9%다. 같은 기간 중앙공동모금회의 86.1%(모금 목표액 2670억 원, 모금액 2300억 원)보다 못하다. ‘구두쇠 부자’라는 말을 듣기 십상이다. 성금은 이달 31일까지 모금한다. 문의 080-890-1212, ARS 060-700-1212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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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울산혁신도시 업무 스타트

    울산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0개 공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가 2일 울산 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울산 사옥은 7122m²(약 2154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 총면적 3665m²(약 1109평). 사옥과 함께 조성된 회의실과 운동장 등 편의시설은 지역 주민에게 개방된다. 고객상담센터는 노동기준, 고용보험, 취업지원 등 전국의 노동 관련 민원을 처리하는 곳이다. 사옥은 그동안 경기 안양에 있었다. 울산 사옥에는 공무원 48명과 전화상담원 6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달 울산에서 전화상담원 8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울산 혁신도시 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중구 우정동 일원 298만 m²(약 90만 평)에 2만431명을 수용하기 위해 조성 중이다. 이곳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은 한국석유공사, 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동서발전㈜,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국립방재연구원, 운전면허본부 등 10개. 한국석유공사 등 나머지 9개 공공기관은 2014년 울산 사옥을 완공하고 입주할 예정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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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울산교육연수원 이전 탄력… 동구청-교육청 약정 체결

    울산교육연수원 이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2006년 이전 논의가 시작된 지 7년 만이다.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과 김복만 울산시 교육감은 지난해 12월 31일 동구청에서 울산교육연수원 이전 지원 약정 체결식을 열고 이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약정서에서 교육청은 연수원 이전 보상금 113억 원을 받고 이외에 추가 재정 지원은 울산시와 교육청, 동구청이 금액 시기 방법 등을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현 연수원은 새 연수원이 준공될 때까지 존속시킨다. 양 기관은 연수원 이전을 검토 중인 화정동 산 172-1번지 일원 등에 이전 용지 배치를 조율하기로 했다. 동구청은 연수원 도시계획시설에서 주요 도로에서 연수원 이전 용지까지 진입도로를 개설할 예정이다. 이 밖에 연수원 이전 등에 필요한 제반사항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동구청과 교육청은 연수원 이전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수원 이전을 논의하기 시작한 건 2006년부터. 동구가 이곳에 고래 체험장 등 대왕암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공원용지에 포함된 교육연수원 이전을 구상했다. 시 교육청과 동구는 2010년 3월 16일 ‘대왕암공원 조성 계획에 따른 울산교육연수원의 원만한 이전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울산시와 동구는 감정기관에 의뢰해 교육연수원 이전 보상비 113억 원도 2011년 책정했다. 그러나 시 교육청은 “교육연수원을 이전해 새로 짓는 데 350억 원이 필요하고 용지도 선정하지 못했다”며 보상비 수령을 거부하면서 이전이 미뤄졌다. 이에 동구청은 2011년 11월부터 교육연수원 진입로의 차량 출입을 통제하는 등 두 기관의 마찰이 커졌지만 이번 합의로 갈등이 풀렸다. 울산교육연수원은 동구 주민이었던 고 이종산 씨가 기증한 땅 2만5699m²(약 7770평)에 1947년 개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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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새해부터 달라지는것

    ○ 부산… 갈맷길 도보완주하면 인증‘부산 갈맷길 도보 인증제 시행’, ‘울산 하늘공원 개장’, ‘마산 모래부두 개방’…. 새해부터 부산 울산 경남에서 새로 시행되거나 개장되는 시설이다. 새해에 달라지는 것들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흥미와 도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1월부터 갈맷길 도보 인증제가 시행된다. 부산을 상징하는 ‘갈매기’와 ‘길’을 합친 갈맷길은 바닷가를 따라 총 20개 구간 263.8km로 개설돼 있다. 구간마다 완주하면 인증제를 받을 수 있다. 부산시 공무원 인사규칙과 지방공무원 임용령도 1월부터 개정된다. 거주지 제한 요건을 완화하고 지방직 9급 행정직군 시험과목에 고교 과목을 선택과목으로 추가해 고졸자의 공직 진출 기회를 확대한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수돗물 수질을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16층 이상 아파트는 외부 도색을 다시 할 때 심의를 받도록 의무화했다. 도심 미관을 위한 것으로 1월부터 시행한다. 대형 사고 때 세금으로 보상해 주는 보상 방식을 개선하고 안전관리 책임 실현을 위해 다중이용업소는 화재배상책임보험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2월 23일부터 시행한다. 영·유아보육법상 보육교사 특수교사 치료사 등에 대한 지원액이 월 2만 원에서 3만 원으로 오른다. 보호만료(만 10세 이후 또는 고등학교 졸업 후 퇴소 시) 청소년의 경제적 지원과 사회생활 조기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1월부터 아동복지법상 지원금액을 20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올린다.○ 울산… 마을버스도 운행정보 서비스 종합장사(葬事)시설인 울산하늘공원이 3월 1일 울주군 삼동면에 개장한다. 장례식장과 추모의 집(봉안당), 자연장지 등을 갖춰 장례절차를 한곳에서 모두 마무리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3월 4일부터 밤샘근무를 없애고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행한다. 밤샘근무가 사라지는 것은 창사 이후 40여 년 만이다. 울산시의 공무원 정원은 현재 2490명에서 2504명으로 14명 늘어난다. 차량등록사업소, 용연하수처리장,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 등 3개 소장 직급은 5급에서 4급으로 상향 조정한다. 공무원의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부하직원이 4급(서기관) 이상 상급자의 청렴도를 평가한다. 시내버스에만 제공하던 ‘버스정보시스템(BIS)’ 서비스를 1월부터 지선·마을버스로 확대한다. 국제산업생태학회(ISIE) ‘2013년 콘퍼런스’가 6월 23∼29일 울산대에서 30여 개국 산업생태 전문가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울산에 본사를 둔 항공사 설립을 위한 투자자를 상반기에 모집한다. 중구 도시관리공단이 7월 설립되고 울주군에도 1월부터 음식물류 폐기물 종량제를 전면 시행한다. 교사들이 학교 홈페이지에 알림장을 작성하면 학부모들이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경남… 원폭 피해자-후손 실태조사 모래적치장 등으로 사용하던 마산항 모래부두를 3월부터 시민에게 개방한다. 부두는 길이 400m, 면적 2만6800m²(8106평) 규모다. 이곳에 난간 등 안전시설과 체육시설 편의시설 등을 갖춘다. 시내버스 요금이 1월 중 50원(초중고등학생, 청소년)과 100원(어른) 인상된다. 현금 기준으로 어른 요금은 1100원에서 1200원, 중고등학생은 50원 오른 900원, 초등학생 요금은 600원에서 650원으로 오른다. 1월 합천군 등지에 사는 원폭 피해자와 후손들의 실태조사를 시작한다. 전국 처음으로 시행하는 이 조사는 8개월간 계속된다.○ 창원 성산구… 신생아 유전자 신분증 무료발급 창원 성산구는 내년에 태어나는 아이들에게 유전자 신분증을 무료로 발급한다. 미아 발생을 줄이고 각종 범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김해시는 스마트폰으로 시내 전 도서관의 책을 자유롭게 검색하거나 빌릴 수 있도록 모바일 전자책 서비스를 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42개 도서관의 소장자료 검색, 희망도서 신청 등을 쉽게 알 수 있다. 양산시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물 자원을 재활용하기 위해 내년부터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시행한다. 지분 면적이 1000m²(약 302평) 이상인 체육시설, 공공 업무시설, 공공 청사는 빗물 이용시설을 설치해야 한다.조용휘·정재락·강정훈 기자 silent@donga.com}

    • 201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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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어둑할 때 장보는 ‘수상한 부부’

    올 10월 혼인신고를 한 강모 씨(31) 부부. 울산 울주군의 원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 두 사람에게 생활고는 힘든 시련이었다. 남편 강 씨는 도시락 배달업체에서 일하면서 한 달에 150만 원가량을 벌었으나 임신한 아내와 함께 생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부부는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 된 위조지폐 만드는 법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 부부는 컬러복사기를 구입한 뒤 두께가 얇은 용지에 5만 원권과 1만 원권을 복사했다. 하지만 정교하지 못해 주로 주변이 어두운 초저녁 시간에 채소가게, 노점상, 잡화점 등을 돌며 위조지폐를 내고 거스름돈을 받는 식으로 위폐를 사용했다. 이렇게 이 부부는 울산, 부산, 경남 양산 등지의 재래시장을 돌며 액면가 150만 원가량의 위폐를 내고 거스름돈으로 130만여 원을 챙겼다. 경찰은 시장 상인들의 제보를 토대로 인상착의를 파악해 강 씨 부부를 검거했다. 법원은 27일 경찰이 신청한 부부의 구속영장 가운데 남편 강 씨에 대해서만 발부하고 아내(26)는 임신 중인 것을 참작해 기각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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